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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숭례문 방화범 체포이후] 2년전 창경궁 방화 동일수법

    숭례문 화재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지난 11일 밤 피의자 채모(70)씨를 전격 검거하는 성과를 거뒀다. 폐쇄회로(CC)TV 화면에 방화범이 찍히지 않은 데다 화재 사건의 속성상 증거물도 별로 남지 않아 장기화 우려도 있었지만, 사건 발생 하루도 되지 않아 피의자 검거에 성공했다. 피의자 조기 검거에는 동일수법 전과자를 집중 조사한 것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서울경찰청 강력계는 남대문서에 지원나간 경찰관에게 동일수법 전과자 분석자료를 보냈다. 이 경찰관은 채씨와 이혼한 부인이 사는 강화도 화점면의 집으로 찾아갔다. 잠시 뒤 채씨와 관련된 제보와 함께 자체적으로 동일수법 전과자를 분석했던 남대문서 강력팀도 이곳에 도착했다. 서울경찰청 강력계 경찰관은 마을을 뒤지기 시작했고, 오후 7시40분쯤 마을회관에서 채씨를 찾아냈다. 이 과정에서 서울경찰청과 남대문서 사이의 신경전도 치열했다. 주요사건 피의자를 붙잡으면 인사고과에 반영되는 것은 물론 특진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찰 안팎에서는 서울경찰청 경찰관이 남대문 강력반원들을 피의자의 집에 머물도록 따돌린 뒤, 채씨를 ‘낚아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숭례문 방화범 체포이후] 두차례 답사…6분만에 침입

    [숭례문 방화범 체포이후] 두차례 답사…6분만에 침입

    국보 1호 숭례문 방화 피의자 채모(70)씨의 범행은 사전에 철저히 준비된 ‘계획범행’이었다. 채씨는 지난해 7월과 12월 이미 두 차례에 걸쳐 숭례문 사전답사를 마쳤다. 채씨가 ‘묻지마 범죄’를 계획했던 것은 1998년 경기도 일산 땅에 대한 보상금을 받지 못한 불만 때문이었다. 채씨는 2006년 4월 창경궁 문정전을 방화하고,1300만원에 이르는 추징금까지 선고받았다. 불만은 더욱 커졌다. 자살도 생각하고 심지어 열차 테러와 같은 대형범죄도 고려했으나 막대한 인명피해를 우려해 포기했다고 경찰조사에서 진술했다. 문화재 방화는 채씨에게 사람들의 이목도 끌고 불만을 표출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었다. 방화가 용이한 문화재를 물색하던 채씨는 당초 서울 종로의 종묘나 경복궁 등을 대상으로 삼았지만 인적이 드문 밤에는 경비가 삼엄해 진입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숭례문은 달랐다. 경비 시스템이 허술해 접근하기가 쉬워 방화를 위한 ‘최적의 장소’였다. 숭례문을 점찍은 채씨는 설 연휴 마지막날인 10일 방화를 결심했다. 이혼한 전 부인이 살고 있는 강화도 하점면 장정2리에서 머물던 채씨는 이날 오후 강화도에서 출발해 일산에서 버스를 갈아타고 숭례문에 도착했다. 그리고 숭례문 서쪽 비탈로 올라가 미리 준비한 알루미늄 사다리를 이용해 2층 누각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시너가 든 1.5ℓ 페트병 3개 중 1개의 뚜껑을 열어 바닥에 뿌리고 2개는 옆에 놓은 뒤 일회용 라이터로 불을 질렀다. 누각에 불이 붙은 것을 확인한 채씨는 사다리와 라이터를 현장에 놔두고 유유히 빠져나왔다. 그리고 택시를 타고 일산에 있는 아들집을 찾아가 범행사실을 털어놨고,11일 새벽 전 부인이 있는 강화도로 갔다. 채씨는 이혼한 뒤에도 전부인과 함께 살아 왔다. 그러나 경찰의 수사망을 벗어날 수는 없었다. 창경궁 방화사건의 전과기록에 덜미를 잡힌 것이다. 부탄가스통과 신문지 등을 이용해 불을 질렀던 당시의 범행 수법은 숭례문 범행과 비슷했다. 목격자들의 제보도 한몫 했다. 경찰은 이를 바탕으로 채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수사를 시작했고, 결국 11일 오후 7시40분 장정2리 마을회관 앞에서 채씨를 붙잡아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채씨는 12일 오전 9시20분 수사 전담반이 꾸려진 서울 남대문경찰서로 이송되면서 “국민들께 미안하고 가족들에 미안하다.”는 한마디를 남기고 조사실로 향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서초구, 숭례문 복원 모금운동

    국보1호 숭례문이 전소돼 전국민이 충격과 허탈감에 빠진 가운데 ‘숭례문 살리기 모금운동’이 자치단체에서 자발적으로 시작됐다. 서초구는 12일 서초구 주민자치발전협의회를 중심으로 숭례문 복원을 위해 모금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 18개 주민자치발전협의회를 중심으로 숭례문 복원을 위한 모금활동을 펼치는데 이어 이를 지역 주민과 학생 등을 대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종환 주민자치발전협의회 회장은 “숭례문이 화재로 소실돼 전국민들이 안타까운 마음을 자아내고 있는 가운데 범구민적인 모금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면서 “국가 문화재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모든 문화유산을 잘 지키고 보존하는 마음을 확산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각 동 주민센터별로 숭례문 모형의 모금함을 마련해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2000만원의 성금을 모금키로 했다.또 구청 직원도 1000만원의 성금을 모금해 모두 3000여만원을 관련기관에 전달하기로 했다. 우상길 문화행정과장은 “구민들이 이번 숭례문 화재를 보고 많은 전화를 걸어와 자발적인 모금활동이 시작됐다.”면서 “숭례문이 복원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모금활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관가는 개점휴업중’

    최근 정부의 무책임한 행동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권교체기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너무 심하다는 지적이다. 요즘 관가의 모습은 한마디로 ‘개점휴업’이다.‘무정부’상태로까지 비춰질 정도다. 특히 임기 말 뒤숭숭한 공직사회를 다잡아야 할 고위공직자들이 오히려 ‘모럴 해저드’의 모습까지 보여 심각성을 더한다. 국보 1호인 숭례문이 불에 타 무너지던 지난 10일 유홍준 문화재청장의 외유성 행적은 ‘모럴 해저드’의 전형이라는 지적이다. 중견 해상 운송업체로부터 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함께 억대의 돈을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정상문 청와대 비서관도 마찬가지다. 가뜩이나 정부 조직개편안의 국회통과 지연으로 일손이 안잡히는 공직사회를 더욱 힘빠지게 하는 대목이다. 대신 이들은 누가 장관으로 오는지, 부처 조직이 어떻게 개편되는지 등에 온통 촉각을 곤두세운다. 민생현안 등을 챙기는 것은 뒷전으로 밀린 지 오래다. 정책의 추진을 위해서는 조직의 중추인 실·국장들이 중심을 잡고 뛰어야 하지만 통폐합 과정에서 제 살길 찾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건교부, 기획예산처 등 총선 출마로 장관이 사퇴한 부처들은 현재 차관이 대행체제로 간부회의 등을 주재하며 업무를 챙긴다. 하지만 장관이 버티고 있는 부처와 비교하면 분위기가 느슨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장관 부재의 업무 공백은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중앙행정기관의 3급 이상 고위직 공무원들의 인사뿐만 아니라 공기업과 정부출연연구기관의 고위직 인사도 ‘올스톱’이다보니 업무 차질은 불가피하다. 교육과정평가원의 경우 정강정 전 원장이 수능 출제 오류의 책임을 지고 지난해 말 사퇴한 이후 사령탑없이 줄곧 표류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12일 “과거 정권교체기에도 업무 공백은 있었지만 이번에는 더 심한 것 같다.”면서 “임기 말에는 청와대와 사정기관들이 나서 장·차관들을 단속하며 공직을 다잡아야 하는데 이번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숭례문 방화범 체포이후] “불량 소화기 30대”…전시용防災 여전

    [숭례문 방화범 체포이후] “불량 소화기 30대”…전시용防災 여전

    ‘640년 넘은 국보급 문화재인 극락전에 간이소화기만 두대뿐’ 숭례문이 화염속에 허망하게 무너져 내린 지난 11일 기자가 찾은 경북 안동시 서후면 태장리에 위치한 ‘천년고찰’ 봉정사(鳳停寺). 사찰의 법당과 요사채 등 건물 10여곳의 문화재 방재 시스템은 예상했던 대로 ‘부실’과 ‘전시용’이었다. 두시간여 동안 안동시 관계자와 함께 경내를 돌며 내린 결과다. 이 사찰에는 국내 최고(最古)의 고려시대 목조건축물인 극락전(국보 제15호,1363년 건축)이 있다. 화재가 나면 이 소중한 유산도 숭례문과 똑같은 전철을 밟으면서 앙상한 골격만 남긴 채 잿더미로 변할까…. 숭례문이 화염에 무너져 내린 방송 장면이 수차례 오버랩됐다. 안동시 관계자는 “사찰에 화재 초동 진화용 간이소화기 30여대가 전부라 해도 할 말은 없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작동 상태 확인을 시작했다. 간이 소화기 대다수는 제작 연도가 4∼5년이 지났고 일부는 충전 상태마저 불량했다. 분말 및 청정용 간이소화기도 비치됐으나 대당 작동 시간이 10초에 불과해 실제 화재 발생시 효과는 알 수 없을 듯했다. 총체적 부실덩이란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이 관계자는 “안동지역에 문화유산이 많아 지자체로서는 재정 지원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전했다. 예산 요청을 해도 후순위로 밀리고, 화재가 나지 않으면 사족(蛇足)이 된다는 인식도 깊이 깔려 있다고 했다. 그는 “지금 이런 요구 요건을 말하면 미운털 박힌다.”며 손사래를 쳤다. 그의 말에는 밑바닥에 깔린 공직사회의 경직성을 직감할 수 있었다. 봉정사는 지난 1999년에 엘리자베스2세 영국 여왕이 ‘가장 한국적인 곳’을 구경하기 위해 찾았던 곳이다. 봉정사에는 극락전 말고도 대웅전(보물 55호), 화엄강당(보물 제448호), 고금당(〃 제449호) 등 목재 건물이 밀집돼 있다. 경내 곳곳의 옥외소화전과 소화기, 스프링클러 등은 겉보기에 소방시설이 그런 대로 갖춰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점검 결과는 ‘방재용이 아니라 전시용’에 불과했다. 대웅전과 극락전, 만세루 인근 3곳의 옥외 소화전은 소규모 물 탱크에 의존해 수량이 부족했고 수압마저 약했다. 사찰 관리 책임자인 자현 주지 스님은 “옥외소화전으로 불을 끄려면 최소 수백t의 수량을 확보해야 하지만 수t에 불과하고 수압도 떨어진다.”고 쓴소리를 했다. 대웅전 바로 뒤편을 살펴봤다. 산불 접근을 막기 위해 30m 구간에 설치된 10여대의 스프링클러도 비치용에 불과했다. 이마저 비 바람에 노출돼 대부분 녹슬었다. 수 년전에 설치됐지만 손길은 없었던 것 같았다. 자현 스님은 “재정이 열악해 엄두도 못낸다.”고 털어놨다. 이 곳에는 CC(폐쇄회로)TV를 포함한 무인 경비시스템은 전무했다. 화재 발생시 소방서의 도움은 엄두도 낼 수 없는 구조적인 취약점을 갖고 있었다.17㎞ 떨어진 곳에 풍산소방서가 있지만 현장 출동까지 최소 10∼15분 이상 걸린다. 기관간 협조와 책임 소재도 불명확했다. 국보급 목조 문화재가 많은 봉정사의 방재체계 부재는 우리의 ‘방재 지킴이’ 현실이었다. 안동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국보 1호 불타도 책임지는 者 없는 사회

    국보 1호 불타도 책임지는 者 없는 사회

    국보 1호가 불타 버렸는 데도 책임지려는 이는 찾아볼 수 없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서로 네탓 공방만 벌이고 있다. 정부 내에서 인책론이 제기되고 있지만 상대 기관에 뒤집어 씌우기 식이어서 국민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그래서 국민 성금으로 숭례문을 복원하자는 아이디어도 나오고 있지만 책임 소재를 따진 뒤에 공론화할 일이라는 국민들의 싸늘한 반응이 돌아오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사건의 진상과 책임소재를 가리기로 했다. ●검찰 “떠넘기기 책임 묻겠다” 소방방재청은 화재진압이 늦어진 데 대해 문화재청의 판단 지연 탓으로 돌리고 있다. 소방방재청 고위관계자는 12일 “도의적인 책임은 느낀다.”면서도 “잘못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잘못이 있다고 할 수도 없다.”고 희한한 논리를 폈다. 그는 “우리는 전국의 소방본부를 총괄하기 때문에 서울시 소방방재본부에서 하는 것까지 관할할 수 없다.”면서 관리 책임은 중구청에 있고 소방은 서울시가 책임져야 한다고 떠넘겼다. 문화재청은 소방방재청의 주장에 대해 보도참고자료를 내고 “11일밤 9시에 서울시와 중구청 관계자와의 통화에서 문화재가 완전 소실되는 것보다 훼손되는 게 나으니 지붕을 해체하여 진화하도록 조치하라.”고 통보했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정부의 고위관계자는 “5시간에 걸친 진화작업에도 불구하고 허무하게 숭례문을 전소시킨데 따른 소방방재청의 책임문제를 간과할 수 없다고 본다.”고 소방방재청의 인책론을 제기했다. 중구청은 “소방당국이 문화재청의 지휘를 받는 과정에서 의사결정이 지연돼 화재초기 진압에 실패했다.”고 문화재청과 소방방재청 탓을 했다. 중구청 관계자는 “스프링클러 설치 등 화재 예방에 필요한 조치를 제안하면 (문화재청은)예산 부족으로 손사래를 치고, 시어머니처럼 온갖 간섭을 다하더니 지금은 지도·감독 기능만 갖고 있을 뿐 관리는 지자체에 있다고 책임을 전가하기에 급급하다.”고 말했다. 경비업체인 KT텔레캅은 화재감지기 설치는 중구청이 결정할 사항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남대문서 “경비할 곳 아니다” 정부 기관의 면피행각에 경찰도 예외는 아니다. 숭례문을 관할하는 남대문경찰서 관계자는 “경찰이 지키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책임이 전혀 없다.”면서 “유관기관 수사는 현장확인을 하고 있으며, 사설경비업체의 법률 위반 행위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반(반장 조주태 부장검사)은 숭례문의 관리부실과 진화 과정의 과실 등을 본격 수사하기로 했다. 특히 관계기관들의 책임 떠넘기기 행태에 대해 사건의 근본 원인을 가려내고 불법 행위에 상응하는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이다.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이날 숭례문 화재 책임을 지고 노무현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시했지만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임기를 불과 12일 남겨 놓은 시점의 사퇴는 책임지는 자세라기보다는 ‘정치적 쇼’에 가깝다는 지적들이다. 정부 관계자는 “참여정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기관장이 자리를 비우게 되면 사후수습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숭례문 복원에 자발적으로 국민성금을 내겠다는 움직임에는 바람직스럽게 여기면서도, 정부 측에서 내놓는 성금 모금 아이디어에는 누리꾼들의 불만이 들끓고 있다. 성금에 앞서 참화에 대한 책임소재를 명백히 따져야 하고, 자발적이어야 할 국민성금을 정부가 의도적으로 추진해서는 안 된다는 반응들이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숭례문 방화범 체포이후] 채씨 ‘일산땅 보상불만’ 왜

    국보 1호인 숭례문 방화 피의자인 채모(70)씨가 토지보상에 대한 불만을 가진 게 방화의 주요인으로 알려지면서 문제의 경기 일산 땅 보상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2일 고양시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산동 600 일대에 살던 주민들은 1997년부터 지역주택조합을 결성하고 H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해 아파트 건설을 추진했다. H건설은 사업 부지내 토지보상을 마무리짓고 2000년 시로부터 사업승인을 받아 전체 496가구 중 조합원 물량(348가구)을 제외한 148가구는 일반분양했다.2002년 8월 입주했다. 채씨의 땅은 아파트 부지가 아닌 아파트 단지 진입로에 포함돼 있었다. 조합은 이 땅을 사 도로를 낸 뒤 시에 기부채납하도록 돼 있었다. 이에 따라 H건설은 조합을 대신해 채씨와 접촉했다. 채씨는 이곳에 대지 200여㎡(건평 65㎡)인 집을 가지고 있었다. 아파트 진입도로 개설에 필요한 땅은 이 중 92㎡지만 조합과 H건설은 채씨의 땅 200여㎡를 모두 사들이기로 했다. 당시 조합측은 땅 감정가인 3.3㎡(1평)당 242만원보다 많은 400만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사람들은 대부분 이 가격에 보상을 받았으나 채씨는 3.3㎡당 1500만원을 고집했다. 결국 2003년 중앙토지수용위원회에 수용재결을 신청하기에 이르렀다. 그 해 10월 채씨가 패소하면서 보상가는 땅값 6745만원(3.3㎡당 242만원)과 건물값 3317만원(3.3㎡당 168만원) 등 모두 1억 62만원으로 결정됐다.H건설은 금액에 5000만원을 더 얹어 1억 5000여만원을 주기로 하고 채씨와 건물의 자진철거 이행각서를 받았지만 채씨는 또 건물 일부를 철거할 수 없다고 버티면서 강제철거가 이뤄졌다. 채씨는 3.3㎡당 400만원 안팎의 보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을 버티다가 감정가격에 보상받아 손해를 본 셈이다. 윤상돈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진중권 “모금?숭례문이 무슨 불우이웃인가”

    진중권 “모금?숭례문이 무슨 불우이웃인가”

    시사평론가 진중권(45·중앙대 겸임교수)씨가 이명박 당선인의 국민성금을 통한 숭례문 복원 제안과 관련,이 당선인을 ‘2메가바이트’에 비유하는 등 날선 비판을 가했다. 진씨는 13일 평화방송 ‘열린 세상 오늘!이석우입니다’에 출연,“이명박 당선인을 왜 2MB라 부르는지 알겠다.”고 포문을 연뒤 “숭례문이 무슨 불우이웃인가.”라고 되물었다.이어 모금운동보다 문화재 보호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더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우선 사고의 원인으로 지적된 숭례문 개방에 대해 맹공을 퍼부었다.그는 “대책도 없이 서둘러 개방한 것은 개인적인 야심이라고 생각된다.”며 “청계천 복구와 숭례문 개방이 언론에 알려진 것이 당선에 결정적 역할을 하지 않았나.”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숭례문은 그나마 파괴된 게 눈에 보이기라도 한다.”며 “청계천의 경우 유적들이 소리도 없이 사라졌다.”고 지적했다.그는 “청계천 사업은 외국에서는 욕먹을 사업이다.문화 복원도 아니고 생태 복원도 아니고 그냥 커다랗게 콘크리트를 친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운하사업은 “금수강산을 온통 사우디 사막의 공사판으로 보는 것”이라는 비난도 덧붙였다. 진씨는 숭례문 화재 책임에 대해 “사과할 사람이 세 분 있다.그들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오세훈 현 서울시장,유홍준 문화재청장.”이라 주장한 뒤 “세분중에 한 분은 사직서를 냈고 또 한 분은 사과하셨고 나머지 한 분은 지금 모금운동하고 계신다.”라고 말했다. 숭례문 참사가 일어난뒤 노대통령을 비난했던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도 진씨의 맹공을 피해가지 못했다.진씨는 나 대변인에 대해서도 “참새 아이큐의 십분의 일만 가졌어도…”라고 독설을 퍼부어 눈길을 끌었다.이 당선인의 과오는 의식하지 못한채 노대통령 비난에만 혈안이 돼 있는 모습을 꼬집은 말이었다. 온라인뉴스부 event@seoul.co.kr
  • [숭례문 방화범 체포이후] 채씨는 누구?

    숭례문 화재 사건의 피의자 채모(70)씨는 내성적이면서도 주변 사람들과 그런 대로 어울리는 평범한 인물로 밝혀졌다. 채씨는 20여년간 살던 경기 일산의 집이 2006년 3월 재개발 과정에서 헐리자 같은해 9월 인천 강화군 하점면 장정2리로 이사를 왔다. 채씨는 서울, 일산 등지에서 철학관을 운영해 왔다. 채씨는 일산 집이 제대로 보상을 받지 못한 데 대해 강한 불만을 전부인 이모(70)씨에게 토로하곤 했다. 채씨는 집 바로 옆에 있는 노인정에서 매일 고스톱, 장기 등을 하며 세월을 보냈다. 채씨는 사건 당일 전부인에게 아무 말도 없이 나갔다가 밤늦게 들어와 잠자리에 들었다. 방화 다음날인 11일에도 평소와 다름없이 마을회관에서 주민들과 태연히 고스톱을 즐긴 것으로 드러났다. 나모(69)씨는 “11일 오후 노인정에 들렀더니 채씨가 다른 노인들과 고스톱을 치고 있어 나도 함께 화투를 쳤다.”며 “채씨의 표정에서 불안하다거나 이상한 점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장정2리 최순식(65) 이장은 “채씨가 처음엔 주민과의 관계가 뜸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마을회관 출입도 잦아지고 다른 노인들과도 잘 지냈다.”며 “말은 적었지만 비교적 솔직한 사람으로 보였는데 왜 그런 짓을 저질렀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용의자 “경비허술한 숭례문 선택”

    용의자 “경비허술한 숭례문 선택”

    숭례문 방화 피의자 채모(70)씨는 토지보상 과정과 창경궁 방화 유죄 판결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채씨는 열차 전복 등 대중교통수단을 대상으로 한 테러도 고려했지만, 인명 피해를 우려해 범행대상을 숭례문으로 바꾼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13일 채씨에 대해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채씨는 지난 10일 오후 8시48분쯤 숭례문 2층 누각에 침입해 1.5ℓ짜리 페트병에 담아온 시너를 바닥에 뿌리고 라이터로 불을 붙여 건물 전체가 전소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채씨의 모자와 점퍼, 바지, 장갑 등 압수 증거물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감식을 의뢰하는 한편, 공범 여부도 수사 중이다. 경찰은 사건발생 하루 만인 11일 오후 7시40분쯤 강화도 화점면 마을회관에서 채씨를 긴급체포했다. 채씨는 서울경찰청에서 밤샘조사를 받은 뒤 12일 오전 남대문서로 이송되며 “국민들께 죄송하고 가족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서울경찰청은 “채씨가 숭례문이 경비가 허술하고 접근이 쉬워 방화 대상으로 택했다고 자백했다.”면서 “종묘 같은 다른 문화재는 경비가 삼엄해 범행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전했다. 채씨는 또 지난해 7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숭례문을 사전 답사하는 등 범행을 철저하게 준비했다. 경찰은 또 채씨가 숭례문 침입 과정에서 적외선 감지장치와 폐쇄회로(CC) TV가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잡혀도 상관없다.’는 식으로 행동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채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숭례문에 오르는 모습이 담긴 경찰청 교통관제 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채씨의 범행동기는 토지보상과 법원 판결에 대한 불만으로 밝혀졌다. 채씨의 집은 1997년 고양시가 재개발하는 과정에서 도시계획도로로 수용됐다. 원하는 만큼 보상을 받지 못한 그는 관계기관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2006년 4월 창경궁 문정전에 불을 질러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숭례문 방화범 체포이후] ‘구설 메이커’ 임기 10여일 남기고 하차?

    [숭례문 방화범 체포이후] ‘구설 메이커’ 임기 10여일 남기고 하차?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12일 오전까지만 해도 “숭례문 화재의 책임은 내가 지겠지만 사후 수습이 우선”이라는 뜻을 고수했다. 하지만 오후들어 ‘외유성 출장’ 논란이 확산됨에 따라 사표를 내기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 정부의 임기를 불과 두주일도 남겨 놓지 않은 시점에서 사실상 ‘불명예 퇴진’하게 된 것이다. 유 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3년6개월 동안 최선을 다해 소신껏 일한 것이 영원한 보람일 것으로 생각했는데 국보 제1호 숭례문을 소실시켰다는 불명예, 어쩌면 죽은 뒤에도 지울 수 없는 아픔을 안고 떠나게 되었다.”고 감회를 밝혔다. 재임기간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그가 이번에는 국보 제1호 숭례문이 불타오르고 있던 지난 10일 네덜란드에서 휴가를 즐겼다는 구설에까지 올랐다. 공무출장에 부인을 대동한 데다, 항공사에서 편의를 제공받았다는 의혹까지 더해졌다. 이에 대해 유 청장은 “이번 8박9일 유럽 방문(6∼14일)은 첫 3일간의 개인휴가와 유네스코 출장을 묶어서 간 것으로 대통령과 국무총리에게도 결재를 받았다. 집사람의 여행비도 공적인 자금에서 집행된 것은 없다.”고 주장했다. 여행비는 차관급 공무원 여비규정에 따라 9일치인 1680만원이 배정됐으나, 실제로 사용한 것은 250만 3000원에 지나지 않는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12일 파리 루브르박물관에서 여는 한국어 안내 음성서비스 개통식을 후원한 대한항공으로부터 자신과 부인의 항공편 및 파리 체류비를 지원받은 것은 명백한 도덕적 해이라는 지적이다. 문화재 참사의 뒤끝에 유 청장이 구설에 오른 것도 처음은 아니다. 취임 이듬해인 2005년 4월5일 영동지역 산불로 보물 제479호 동종이 녹는 등 양양 낙산사가 잿더미로 변한 뒤 1년6개월 만에 복원한 동종에 그의 이름이 새겨져 말썽이었다. 또 지난해 5월15일에는 경기도 여주에 있는 조선 효종의 영릉에서 숭모제에 참석한 손님들을 대접한다고 재실 앞마당에 액화석유가스(LPG)통을 들여놓고 음식을 만들어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렇듯 구설이 끊이지 않았지만, 유 청장이 문화재관리국 시대를 포함해 문화재청 역사상 가장 커다란 족적을 남긴 수장이라는 데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베스트셀러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지은 미술사학자에서 대통령의 전폭적인 신임에서 비롯된 소신있는 ‘부총리급 차관급 청장’으로 문화재청의 위상을 높여 놓은 것도 사실이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이마저 잃을 순 없다”

    “이마저 잃을 순 없다”

    경기도는 12일 숭례문 화재사건을 계기로 중요 목조문화재에 대해 스프링클러 등 자동소화설비를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화재 등으로 사라진 문화재를 원형으로 복원할 수 있도록 매년 5∼10곳의 목조문화재를 선정, 실측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경기도는 이날 오전 김문수 지사 주재로 실국장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하고 조만간 문화재청 등 정부 관련부처에 건의안을 제출하기로 했다. 도는 이날 회의에서 숭례문 화재사건의 경우 스프링클러나 수막설비 등 자동소화설비가 없어 화재를 초기에 진압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화재에 취약한 중요 목조문화재에 대해 자동소화설비 설치가 시급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현재 전국의 각종 문화재 가운데 화재발생시 물이 자동으로 분출되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된 곳은 단 한 곳도 없고 산불 등 외부의 화재로부터 중요 문화재를 보호할 수 있도록 수막설비가 설치된 곳은 경남 합천 해인사 등 4곳에 불과하다. 이와 함께 화재나 천재지변 등으로 문화재가 소실됐을 경우 원형복원을 할 수 있도록 중요 문화재에 대해 실측조사를 대대적으로 벌이기로 했다. 현재 실측조사가 필요한 국가 및 도지정 목조건축 문화재는 모두 117곳이지만 실측도면을 보유한 문화재는 수원 화성의 방화수류정, 화홍문, 광주 남한산성 동문 등 29%인 34곳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도는 이에 따라 올해부터 문화재의 중요도에 따라 매년 5∼10개씩 선정해 실측조사를 벌이는 한편 향후 실측조사 도면을 관할 소방서에 비치, 화재 등 비상시에 활용하기로 했다. 또 아직까지 소화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5곳의 목조 문화재에 대해 4억원을 들여 소화시설 설치사업을 완료하고 문화재 안전관리를 위한 CCTV설치나 방연제 도포사업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이재율 문화관광국장은 “목조문화재의 경우 화재에 특히 취약하기 때문에 스프링클러 등 자동소화설비 설치가 필수적이지만 문화재 훼손 등을 이유로 그동안 설치하지 못했다. 중요 문화재에 대해 자동소화설비를 설치하는 방안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숭례문 방화범 체포이후] 문화재 대책없이 신속·침착 문구만

    [숭례문 방화범 체포이후] 문화재 대책없이 신속·침착 문구만

    숭례문 화재 당시 화재 진압 매뉴얼이 없었다는 지적에 문화재청은 ‘문화재 재난 위기대응 실무 매뉴얼’이 있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하지만 서울신문이 12일 이 매뉴얼을 입수해 전문가를 통해 분석한 결과 허점투성이였다. 전문가들은 “일반 건물의 진화방식에 ‘문화재’라는 세 글자만 넣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문화재청이 2006년 2월 배포한 이 매뉴얼은 ‘문화재별 화재 위기대응 현장조치’,‘산불 재난 위기대응 현장조치’,‘지진·지진해일 위기대응 현장조치’로 나뉘어 있다. ●비상연락망엔 2년전 퇴임 장관이름 ‘문화재별 화재 위기대응’은 중요건조물문화재, 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 사적지 내 문화재, 천연기념물, 동산문화재, 민속마을등록문화재, 궁·능·원 등 8개 문화재의 화재예방과 현장조치 방안을 실었다. 하지만 이는 화재나 진압 형태에 따른 분류가 아닌 문화재청 각 부서의 분류일 뿐이다. 내용도 부실하다. 매뉴얼에는 화재발생시 행동요령으로 ‘신속하게 신고하고 안전조치를 취한 뒤 침착한 소화 활동을 통해 주요문화재를 보호해야 한다.’는 상식적인 문구만 들어 있다. 중요건조물문화재의 화재예방 매뉴얼에는 화재경보시스템을 설치해야 하며 제대로 작동하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국보 1호 숭례문에는 화재경보기가 없었다. ●소방전문가 참여없이 매뉴얼 만들어 매뉴얼 부록에 실린 비상연락망은 2년 동안 전혀 바뀌지 않았다. 행정자치부 장관이 맡도록 돼 있는 중앙안전대책본부장에는 2006년 3월에 퇴임한 오영교 전 장관의 이름과 연락처가 여전히 올라 있다. ‘문화재 재난 위기대응 실무 매뉴얼’은 소방전문가가 아닌 문화재청 공무원이 만들었다. 매뉴얼을 관리하는 문화재안전국 직원 9명 가운데 소방전문가는 한 명도 없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숭례문 방화범 체포이후] 채씨 형량 얼마나 될까

    숭례문 화재 사건의 피의자 채모(70)씨가 유죄 판결을 받으면 중형 선고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채씨는 2006년 4월 창경궁 문정전에 불을 지른 혐의로 구속기소돼 법원에서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2년을 선고받았다. 집행유예 기간에 또 다시 같은 범죄를 저지른 셈이다. 이에 따라 ‘국보 1호’를 전소시킨 범죄의 형량에 그동안 집행이 유예됐던 징역형까지 추가된다. 문화재보호법 106조가 준용하고 있는 형법 165조는 ‘공용건조물 등의 방화’에 무기징역 또는 3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채씨는 최고 무기징역에서 최소 3년이상 15년 이하의 유기징역형을 각오해야 하는 처지다. 특히 창경궁 문정전 방화 당시 법원은 채씨가 초범인데다 문정전 건물이 1986년에 복원된 점을 감안해 비교적 낮은 형벌인 집행유예를 선택했지만, 숭례문이 태조 7년인 1398년 완공된 이후 600년 이상 보존된 점, 채씨가 두차례나 문화재를 훼손한 점 등을 감안하면 중형이 불가피하다는 게 법조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경찰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채씨가 방화 사실을 실토했지만 아직 확정할 단계는 아니다.”면서 “범행을 입증할 증거를 최대한 확보해 사실 관계를 확정한 뒤 적정한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숭례문·광화문 동시복원 추진”

    “숭례문·광화문 동시복원 추진”

    화재로 붕괴된 숭례문의 복원사업이 처음 예상보다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광화문 복원을 위해 이미 확보된 질 좋은 소나무를 숭례문 복원에 사용하고, 북한산 소나무도 긴급 수입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2일 ‘대시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서울시가 문화시정을 강조하면서도 역사문화 자원의 보호와 관리에 만전을 기하지 못한 점에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문화재 복원과 관리를 위해 아낌없이 예산을 투자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오 시장은 “문화재청과의 협의를 거쳐 숭례문의 복원과 더불어 일제 때 멸실된 좌우측 성벽도 원형대로 복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미 광화문 복원을 위해 확보된 소나무 등 자재를 숭례문 복원에 사용할 수 있을 것이며, 광화문 복원과 동시에 또는 이에 앞서 숭례문을 복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숭례문 복원은 질 좋은 소나무 확보가 관건이고 난제”라면서 “국내에서는 이를 구하기 쉽지 않은 만큼 정부가 북한 측과 접촉해 북한산 소나무의 수입을 검토하도록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숭례문 1층 문루 80% 재사용 가능

    문화재청이 불탄 국보 제1호 숭례문의 원형복원 방침을 밝힌 가운데 남아있는 부재(部材)가 얼마나 되고, 얼마만큼의 목재가 새로 필요한지가 중요한 관심사가 되고 있다. 김상구 문화재청 건축문화재과장은 12일 “숭례문의 2층 문루는 대부분 새로운 부재로 복원해야 하지만,1층 문루는 80%가량 재사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화재로 훼손되거나, 강도가 크게 낮아졌을 가능성이 점쳐지던 석축도 “99% 그대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당시 해체·수리 과정에서 새로운 부재로 교체된 뒤 현재 충남 부여의 한국전통문화학교에 보관되고 있는 350점 남짓의 주요 옛 부재는 직접 활용할 수는 없으나, 가공방법 등을 알아내는 데 참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김 과장은 말했다. 이에 따라 복원에 필요한 굵고 곧은 국산 소나무(대경목)를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관건이 됐다. 현재 문화유산 복원에 투입할 수 있는 소나무는 강원 강릉시와 삼척시, 경북 봉화군과 울진군 등 일대 9만㎡에 20만그루 정도이다. 하지만 기둥에 쓰일 지름 1m 이상의 대경목을 확보하는 일은 만만치 않다. 그렇다고 ‘국보 1호’를 복원하는 데 수입 목재를 쓰기도 난감한 상황이어서 목재 확보를 두고 문화재청이 또한번 큰 고민을 안게 됐다. 서동철·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경기,매년 목조문화재 실측조사

    경기,매년 목조문화재 실측조사

    경기도는 12일 숭례문 화재사건을 계기로 중요 목조문화재에 대해 스프링클러 등 자동소화설비를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화재 등으로 사라진 문화재를 원형으로 복원할 수 있도록 매년 5∼10곳의 목조문화재를 선정, 실측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경기도는 이날 오전 김문수 지사 주재로 실국장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하고 조만간 문화재청 등 정부 관련부처에 건의안을 제출하기로 했다. 도는 이날 회의에서 숭례문 화재사건의 경우 스프링클러나 수막설비 등 자동소화설비가 없어 화재를 초기에 진압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화재에 취약한 중요 목조문화재에 대해 자동소화설비 설치가 시급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현재 전국의 각종 문화재 가운데 화재발생시 물이 자동으로 분출되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된 곳은 단 한 곳도 없고 산불 등 외부의 화재로부터 중요 문화재를 보호할 수 있도록 수막설비가 설치된 곳은 경남 합천 해인사 등 4곳에 불과하다. 이와 함께 화재나 천재지변 등으로 문화재가 소실됐을 경우 원형복원을 할 수 있도록 중요 문화재에 대해 실측조사를 대대적으로 벌이기로 했다. 현재 실측조사가 필요한 국가 및 도지정 목조건축 문화재는 모두 117곳이지만 실측도면을 보유한 문화재는 수원 화성의 방화수류정, 화홍문, 광주 남한산성 동문 등 29%인 34곳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도는 이에 따라 올해부터 문화재의 중요도에 따라 매년 5∼10개씩 선정해 실측조사를 벌이는 한편 향후 실측조사 도면을 관할 소방서에 비치, 화재 등 비상시에 활용하기로 했다. 또 아직까지 소화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5곳의 목조 문화재에 대해 4억원을 들여 소화시설 설치사업을 완료하고 문화재 안전관리를 위한 CCTV설치나 방연제 도포사업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이재율 문화관광국장은 “목조문화재의 경우 화재에 특히 취약하기 때문에 스프링클러 등 자동소화설비 설치가 필수적이지만 문화재 훼손 등을 이유로 그동안 설치하지 못했다. 중요 문화재에 대해 자동소화설비를 설치하는 방안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분신 잃은 듯 가슴 아파”

    “분신 잃은 듯 가슴 아파”

    중요무형문화재 대목장(大木匠) 기능보유자인 전흥수(69)·신응수(66)·최기영(63) 도편수는 11일 숭례문 화재 현장을 찾아 “너무도 처참해 말이 나오지 않는다.”면서 “문화재청의 요청이 있다면 보수 공사에 참여할 것”이라고 일제히 밝혔다. 최기영 대목장은 “숭례문의 화재 모습을 10일 밤부터 현장에서 지켜보았다.”면서 “내 선조가 세운 숭례문이 붕괴된 현장을 보니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최씨는 조선 초기에 한성부판사를 지내면서 숭례문 축조를 지휘했던 최유경(1343∼1413)의 후손. 그는 “숭례문의 원형 복원은 기술적으로는 가능하다.”면서 “옛 장인들의 솜씨를 최대한 훼손하지 않으면서 복원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경복궁 복원 사업의 총감독격인 신응수 대목장도 최 대목장과 함께 이날 문화재청이 화재 현장에서 소집한 문화재위원회 긴급회의에 참석했다.1962년 숭례문을 대대적으로 해체 보수공사를 할 때 도편수를 맡았던 조원재 대목장의 제자로 당시 복원공사에도 직접 참여한 신 대목장은 “내 분신을 잃은 것 같다.”며 복원공사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전 대목장은 자신이 세운 충남 예산의 한국고건축박물관에서 숭례문 화재 소식을 듣자마자 서울로 올라와 현장을 둘러보고는 “너무도 가슴 아프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광화문 복원공사의 도편수 자리를 손아래인 신 대목장에게 양보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던 그는 “숭례문의 옛 모습을 되찾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사라진 숭례문] 해외 목조문화재 관리 실태

    |도쿄 박홍기특파원·베이징 이지운특파원·파리 이종수특파원|일본의 문화재는 한국처럼 목조인 탓에 화재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일본은 지난 1949년 1월26일 나라현의 호류지(法隆寺)에 불이 나 금당 벽화가 소실된 사건을 계기로 체계적인 문화재 방재체제 마련에 들어갔다.50년 문화재보호법의 제정에 이어 55년 호류지 화재일인 1월26일을 ‘문화재 방재의 날’로 지정, 해마다 사찰·신사 등 문화재를 대상으로 방재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국가지정 문화재의 9% 정도가 밀집된 와카야마현 고야산의 방재시스템은 대표적인 첨단설비로 꼽힌다. 중요문화재인 고카와사 대웅전은 외곽에 설치된 ‘물대포’의 보호를 받고 있다. 물론 작은 불씨도 잡아내는 열감지기와 연결, 화재에 대처하고 있다. 특히 불이 나면 6개의 물대포가 사방에서 발사되지만 직접 시설에 겨냥하지 않는다. 일정한 거리를 유지, 시설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내부에는 소화전이 비치돼 혼자서도 소방 호스와 노즐을 다룰 수 있도록 했을 뿐만 아니라 방화가스 분출 장치도 있다. 다른 건축물에는 촘촘할 정도로 ‘상향식 스프링클러’를 설치, 화재시 건물의 위쪽으로 물이 솟구치도록 했다. 중국의 경우, 대표적 목조 건물인 베이징 자금성 안에는 카페뿐 아니라 국숫집 등 각종 식당이 있다. 그러나 자금성에는 가스 공급이 되지 않는다. 제한된 양의 전기로만 조리가 가능하다. 물론 일반인의 불씨 반입이 금지돼 있고,5시 이후엔 조명을 밝히지도 않는다. 저녁에는 외부인 출입이 금지된다. 무엇보다 자체 소방대대를 둬 화재에 대비하고 있다. 티베트 라싸에 위치한 대표적 목조 궁전 포탈라궁도 자체 소방대를 운영하고 있다. 근처에 있는 역사 유물 다자오쓰(大昭寺)는 화재 방지를 위해 아예 참배객들이 향불을 절의 밖에서 피우도록 하고 있다. 또 목조 문화재 보호를 위해 규정도 계속 강화하고 있다. 백열등은커녕 60W를 초과하는 조명도 사용 금지다. 향불 등도 반드시 밖에서 지핀 뒤 안으로 가져 오도록 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문화재 화재사건이 가끔 일어나지만 주로 석조 건물인 데다 평상시 재난방지 시스템이 잘 갖춰져 큰 피해 사례는 적다. hkpark@seoul.co.kr
  • [특별기고] “숭례문이여 미안합니다”

    [특별기고] “숭례문이여 미안합니다”

    “어떻게 이럴 수가.” 그 현장을 지켜보던 시민들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불난 집을 둘러서서 보기만 하던 끝에 집이 탈 대로 다 타고 나서 하는 말 같다.TV화면에서 전개되는 장면을 본 느낌도 다르지 않았다. 어쨌든 충분한 장비를 가지고 즉시 소화활동을 시작한 사정에 비춰볼 때 너무 무능한 대처결과에 대한 심정이 나타나 있는 말이다. 이층 천장과 기와 사이의, 말하자면 다락방 같은 공간에서 불이 난 것이 확실해 보인다. 이 공간에는 62년 보수 때 쓰고 남은 자재들이 보관돼 있었다고 하니 그것들이 지붕과 천장으로 밀폐된 공간에서 타고 있었고 소방관들의 물줄기는 지붕과 천장만을 적셨을 뿐 불길과는 만나지 못했다고 한다. 발화에서 붕괴까지 5시간 동안 물을 쏘아댔지만, 사실은 서서 불구경만 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그 결과가 “어떻게 이럴 수가.”가 된 것이다. 없기보다는 못하겠지만 훨씬 적은 손실로 수습될 수 있었던 사고가 지켜야 할 대상 모두를 없애버리고 말았다. 세상이 훨씬 험악해서 되는 일도 없고 안 되는 일도 없던 때하고는 달리, 그래도 될 만한 일은 되고 안 될 만한 일은 안 되는 모양새는 되는 줄만 알고 살고 싶은데 또 이렇다. 서해 바다의 기름 참변은 옛날에는 없던 물건들을 엉성하게 다루다가 생긴 참변이고, 숭례문은 옛것을 제대로 간수하지 못해 겪는 손실이다. 옛것을 유지하고 새것을 잘 다루어야 하지 않겠는가. 옛날의 전쟁에서도 살아남고, 가까운 전쟁에서도 살아남은 문화유산을 없애버리고 말았다. 날이 밝고 나서 TV 화면에 드러난 모습은 더욱 보기 민망하다.“이 애비는 할 말이 없데이.” 왜 그런지 오래지 않은 전날에 우리가 함께 들은 그런 말이 문득 떠오른다. 또 끊임없이 보고 들으면서 지내는 행방불명이 된 어린이들의 사진이 문득 떠오른다. 함께 사는 사람동네에서 무엇인가 잘못된 구석이 있어서 울려오는 경고의 소리들이다. 슬퍼하기도 좀 지긋하게 하고 즐거워하기도 좀 지긋하게 하고 그렇게 살아야 하는데. 처음부터 그런 이치를 알고 태어나는 수는 없는 법이지만 세월이 지나다 보면 조금씩은 나아져야 하는데. 세상에는 못된 일만 있고 못된 사람만 있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드러나지 않은 곳에서 이름 없는 훌륭한 인생을 사는 사람도 셀 수 없이 많다는 소식도 우리는 저 화면을 통해서 평소에 많이 소개받고 있다. ] 그런데도 나라의 얼굴 같던 유산 하나가 이렇게 “이럴 수가.”가 되기도 한다는 말이다. 작은 일을 가지고 요란법석을 떨고 큰 일을 태연히 잊어버리고, 멀지 않은 지난날에 제 이름도 남이 지어주고 제 말도 하지 못하고, 남의 말을 제 말처럼 해야 한다고 글하는 사람들이 앞장서서 주장하다가 그 입에 침이 마르기도 전에 다른 세상이 오면 속옷 뒤집어 입듯이 다른 말을 하고. 이웃의 희생 위에서 행복해지는 것이 세상이치이기나 되듯이 굴기. 아 이런 이야기를 하자던 게 아닌데. 다 아는 일. 눈앞에 “어떻게 이럴 수가.”가 또 나타나니 놀라고 씁쓸한 마음에 또 옛노래가 살아나는구나.“이 건물은 2008년에 전소되었다가 아무아무해에 재건된 것임” 미래세대는 그런 안내문이 적힌 이 건물의 복제품을 보게 되겠지. 졸지에 “옛 숭례문 시대”를 살아온 사람이 된 마당에 허망한 마음이 글을 지으려고 보니 이렇게 갈피없이 뒤숭숭해져 버렸다. 오늘 새벽 문루가 마침내 흙처럼 무너져 내릴 때 화면에서는 엇, 엇, 하는 소리가 일어나고 누군가 엎드려 절하는 모습도 있었다. 사람 마음이 그리 다를 게 없겠지. 나도 그런 느낌과 다른 무슨 말을 하겠는가. 그러면 이쯤에서 숭례문이여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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