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숭례문
    2025-12-14
    검색기록 지우기
  • 김현정
    2025-12-14
    검색기록 지우기
  • 팬미팅
    2025-12-14
    검색기록 지우기
  • 팬덤
    2025-12-14
    검색기록 지우기
  • 마라톤
    2025-12-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44
  • 김윤옥 여사 “불탄 숭례문 안타까워 자원봉사 나왔어요”

    김윤옥 여사 “불탄 숭례문 안타까워 자원봉사 나왔어요”

    이명박 대통령의 부인인 김윤옥 여사가 26일 경복궁 집옥재(潗玉齋)에서 문화재청이 주관한 ‘문화재 가꾸기’ 행사에 참여해 자원봉사를 펼쳤다. 김 여사는 이날 행사에서 장갑을 끼고 앞치마를 두른 채 시민단체, 기업체 소속 자원봉사자 400여명과 함께 ‘마룻바닥 청소와 문풍지 바르기’ 등 문화재 지킴이 활동을 하고 봉사자들을 격려했다. 김 여사는 “숭례문 화재사고로 모든 국민의 마음이 아팠는데 현재 있는 우리 문화재를 잘 가꿔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왜 직접 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됐느냐.’는 질문에 “숭례문이 불에 타 안타까운 마음도 있고 집도 가까워 오게 됐다.”며 숭례문 화재에 대한 안타까움을 거듭 나타낸 뒤 우리 문화재 보존에 대한 특별한 관심과 국민의 지속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숭례문 방화범 10년刑 선고

    숭례문에 불을 지른 채모(70)씨가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 이경춘)는 25일 문화재보호법 위반죄로 기소된 채모씨에 대해 “숭례문이 불타버려 국민들이 상상할 수 없는 충격과 수치심으로 정신적 피해를 입고 국가와 국민의 위신 또한 깊이 손상된 점을 감안하며 중형 선고가 불가피하다.”며 이같이 판결했다. 검찰은 징역 12년형을 구형했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숭례문 3D로 다시 만난다

    숭례문 3D로 다시 만난다

    화재로 잃은 숭례문을 3차원(3D) 영상으로 만난다. 서울시는 5대 궁궐, 청계천, 서울숲 등을 3차원 입체영상(Virtual Reality)으로 만들어 23일부터 서울시 GIS포털 시스템(gis.seoul.go.kr)의 3차원 지도에서 공개한다고 21일 밝혔다. 시는 지난 2004년부터 4년 동안 모두 9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입체영상 서비스 작업을 진행했다. 이번에 공개하는 3차원 영상에서는 시청과 청계천 일대, 여의도, 테헤란로 주변과 각 자치구별 랜드마크 건물 2200여동을 실제로 촬영해 모델을 구축하고, 일반건물들은 18가지 표준 유형을 적용해 지도로 구성했다. 주요 관광지는 가상현실 속에서 좌우 360도로 모든 면을 볼 수 있고 앞·뒤로 움직일 수 있어 현장을 방문한 느낌을 살렸다. 시는 해당 장소와 관련된 설명 등을 외국어로 번역해 외국인에게도 제공할 예정이다.3차원 지도는 24일부터 공개되고, 재해·재난·기상분석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한강르네상스 사업을 통해 미래에 한강 주변에 들어설 랜드마크 건물 등도 올해 안에 3D로 제작해 서비스할 예정”이라면서 “온라인을 통해 3차원 영상으로 관광명소를 보여주며 관광객에게 색다른 재미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CEO칼럼] 소중한 것이 어디 숭례문뿐이랴/스튜어트 솔로몬 메트라이프 사장

    [CEO칼럼] 소중한 것이 어디 숭례문뿐이랴/스튜어트 솔로몬 메트라이프 사장

    2년전 여름 어느 무더운 일요일, 갑작스레 서울의 옛 도심을 탐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사동을 샅샅이 훑고 경복궁 곳곳을 거쳐 삼청동을 구석구석 살펴본 뒤 가회동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첨단을 달리는 거대 도시 서울의 한복판에 남아 있는 가회동의 고색창연한 한옥들은 너무 아름다워 볼 때마다 감탄한다. 오랜 산보로 지쳐 집에 가 쉴 요량으로 운전석에 앉았다가 갑자기 엄습한 다른 충동에 차를 세웠다. 눈앞에 남대문, 아니 숭례문이 서 있었다. 이 역사적 유물을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지나친 게 도대체 몇 번인가? 오늘만은 그냥 지나치지 않으리라! 1시간여 동안 숭례문 주위와 구석구석을 둘러보면서 사진도 찍고 서울로 들어오는 주 관문 역할을 하던 옛날의 영화와 서울의 옛 모습도 상상해봤다. 소중한 숭례문이 불타고 나서 충격과 슬픔에 빠진 국민들은 스스로 뼈저리게 잘못을 돌아봤다. 필자처럼 외국인이면서도 비탄을 금치 못한 사람도 적지 않다. 숭례문이 불타는 끔찍한 모습을 하염없이 지켜보던 때로부터 한 달여가 흘렀다. 이제 슬픔 너머로 숭례문을 더 객관적으로 볼 때인 것 같다. 사실 인류는 자연의 보물이든 인공의 유물이든 소중한 것을 보존하는 솜씨가 서툴기 짝이 없다. 자연의 힘 아래 놓인 보물은 시간이 흐르면서 파이고 깎인다. 그냥 두면 바람과 산불과 홍수 등이 내버려 두지 않는다. 굳이 멀리 가지 않더라도 이집트의 피라미드를 봐도 이를 잘 알 수 있다. 문명이 발달하면서 이런 보물을 보존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지만 이를 실천할 의지나 재원이 없는 국가나 기구가 태반인 게 엄연한 현실이다. 게다가 인류 스스로 소중한 보물인 환경을 계속 파괴하고 있다. 인류가 일으킨 공해가 환경과 유물을 파괴하는 속도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숭례문이 불탄 사실은 슬프고 안타깝지만 한 사람이라도 파괴하기로 마음먹으면 이를 막기가 점점 더 어려워진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단체나 집단이 파괴에 나서는 경우는 더욱 그렇다. 안타깝지만 현실이다. 숭례문이 불탄 것은 엎질러진 물이지만 인명 피해가 없었던 것을 다행으로 생각해야 한다. 지난 설 연휴 동안 용산에 있는 국립박물관을 찾았다. 그곳에 전시된 수많은 유물들을 보면서 찬탄을 금할 수 없었다. 유물 하나하나가 ‘국보 1호’는 아니지만 그 많은 유물들을 다 합치면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숭례문보다 결코 못하지 않다. 국립박물관만큼 크지는 않더라도 소중한 유물을 간직한 박물관들이 전국 곳곳에 있다. 인간문화재로 지정된 장인과 문화예술인들은 또 어떤가? 이들이 가진 비범한 지식과 기술을 후세에 전하기 위해 우리는 충분한 노력을 하고 있는가? 이들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데 얼마만큼 신경을 쓰고 있는가? 숭례문은 예전에도 그랬던 것처럼 복원돼 서울 한가운데에서 그 위용을 다시 자랑할 것이다. 한국인은 물론 필자를 포함해 한국을 사랑하는 외국인의 마음 속에서도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다시 자리할 것이다. 우리는 숭례문을 다시 볼 것이고, 다시 세워진 숭례문을 통해 한국과 한국인의 위대함을 기억할 것이다. 숭례문을 복원하기 위한 여러 작업이 이뤄지는 동안, 손 놓고 숭례문만을 오매불망 기다릴 것은 아니다. 전국 곳곳에 숨어있는 수많은 다른 유물과 문화재에도 눈을 돌려 이들에게도 마땅한 애정과 관심을 보여 주는 게 옳지 않을까? 스튜어트 솔로몬 메트라이프 사장
  • [문화마당] 선진 일류국가의 꿈/박양우 중앙대 예술경영학과 교수

    [문화마당] 선진 일류국가의 꿈/박양우 중앙대 예술경영학과 교수

    우리 아파트 단지 화단에 어느새 파릇한 쑥이 얼굴을 내밀었다. 장미 나무에도 새파란 잎사귀가 돋아났다. 집에 오던 길, 한강변엔 노오란 개나리꽃이 제법 사춘기 티를 내고, 버들가지도 예의 연초록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정말 봄이다. 생명과 희망이 넘실대는…. 그런데 최근 들어 우리 사회는 죽음과 절망의 아픔에 신음하고 있다. 국보1호 숭례문이 불타 새 정부의 출범을 우울하게 하더니, 다시 떠올리기도 끔찍한 네 모녀 살해사건이며 온 국민을 공분케 한 어린이 유괴살해사건, 또 언제 일어날지 모를 사건 사고로 국민은 불안하다. 사회 한복판에서 버젓이 자행된 인간성 상실의 비극을 동시대인으로 마주하고 있는 우리네 자화상은 무엇인가를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그동안 경제성장 제일주의로 살아왔다. 현 정부의 화두는 지난 2월25일 대통령 취임사에서 밝힌 대로 ‘경제발전’과 ‘국민화합’을 두 축으로 선진일류국가의 꿈을 이루는 것일 게다. 그러나 실은 경제 살리기가 시급하다고 그날 대통령이 언명한 바와 같이 경제 대통령을 주창하고 집권한 새 정부도 ‘경제제일’ 정책을 펼 것임이 자명하다. 우리는 앞으로 5년 더 경제, 경제를 외치는 정부와 함께 고락을 함께할 것이다. 어떻든 광복 후 이룩한 경제발전 덕분에 우리가 이만큼 살게 된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런데 국가 전체로는 웬만큼 살게 되었는데, 왠지 우리의 허리에 스며오는 허전한 냉기는 무엇일까. 새 정부는 지금 갈 길이 바쁘다. 출범하자마자 환율에 고유가에 물가 문제까지 적지 않은 숙제들이 쌓여 있다. 그래서 새 정부가 경제문제에 더 집착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그러나 취임사에서 함께 언급했던 ‘국민화합’ 없이 경제성장만으로 국정을 운영할 수는 없을 터이다. 우선 새 정부에서는 경제발전과 더불어 정신문화에 관심을 기울였으면 한다. 하도 위원회 혐오증이 심한 요즘인지라, 또 정부가 주도하는 것이 그 자체로 반문화적인 여지가 없는 것이 아니라서 말하기 쑥스럽지만 대통령 직속으로 그 흔한 민관합동위원회 하나 만들 순 없을까. 명칭이야 어떻든 간에 이름하여 ‘참살이 위원회’나 ‘정신문화위원회’쯤으로. 거기에서 최소한 인간성 회복을 비롯해 정신문화 정립을 위한 국가 전반의 정책을 의제화하고 각 부처에서 구체화해 가도록 하는 것이다. 괜히 만들어진 또 하나의 위원회라는 비판을 받지 않으려면 문화체육관광부는 물론 교육, 보건복지, 여성, 환경, 노동 등 여러 분야의 관련 부처들이 함께 진지한 정책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정신문화를 대변하는 정부부처라 할 문화체육관광부조차도 지난달 3월 대통령에게 보고한 업무보고서에서 ‘콘텐츠산업 전략적 육성’을 최우선 정책목표로 설정하였다. 문화의 산업화, 경제화를 제1과제로 표방한 것이다. 국가경제를 위해서 문화도 산업화해야만 하는 현대 조류를 모르는 바 아니지만, 문화체육관광부가 이럴진대 다른 부처는 말하여 무엇 하겠는가. 이제야말로 정부의 모든 부처에서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존중하고 문화적인 세상을 만드는 것을 정책기저에 두고 살맛나는 소관 정책들을 펴줬으면 좋겠다. 이 일에 정부만 나서라고 해서는 곤란하다. 사회 각계각층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종교 지도자에서부터 학교 선생님, 언론인, 기업인 등 모두가 스스로를 돌아보고 다짐할 일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우리 자신의 정신,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지키는 것은 바로 국민인 우리 각자의 몫이다. 박양우 중앙대 예술경영학과 교수
  • “체계적 조직 갖춰 숭례문 복원을”

    1961년 숭례문 보수공사에 참여했던 전문가들이 2일 이건무 문화재청장 초청으로 복구현장을 찾아 당시의 경험을 후배들에게 들려 주었다. 참석한 사람은 김정기 전 국립문화재연구소장과 신응수 대목장, 신영훈 한옥문화원장, 실측을 맡았던 김의중씨, 김주태 전 문화재전문위원이다. 이들은 가설덧집이 지어지고 잔해가 어느 정도 정리된 숭례문 내부에서 관계자로부터 복원 계획을 듣고는 “복원은 외부에 맡기지 말고 문화재청이 직접 공사를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당시 공사감독을 맡았던 김정기 박사는 “공사에 관여하는 사람이 이곳저곳에서 끼어들다 보면 분쟁이 생길 수밖에 없고, 그만큼 부실공사에 공정도 늦어진다.”면서 “체계적으로 조직을 갖춰 공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강한 열기에 노출된 목재는 겉으로 멀쩡해 보이지만 강도가 약해졌을 수도 있다.”면서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철저히 확인한 다음에 재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주태 씨도 “1961년 당시에도 공사를 (문화재청의 전신인) 문화재관리국 직영으로 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이뤄지지 못했다.”면서 “직영 체제에서 인간문화재와 기능공들을 모셔다가 체계적으로 공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그는 “공사 과정을 볼 수 있도록 해 달라고는 시민들의 요청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장마철이나 태풍에 대비해서 보호장치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건무 청장은 “숭례문을 올바르게 복구하기 위해서 좋은 말씀을 듣기 위해 오늘 자리를 마련했다.”면서 “조만간 출범할 숭례문 복구추진위원회에서도 오늘 모신 분들이 참여하시거나 많은 도움을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숭례문 화재는 잠재 위험 보여준 거울”

    “숭례문 화재 사건은 ‘위험(리스크)’을 보여주는 거울과 같습니다.” 서구 중심의 산업화와 근대화에 경종을 울린 ‘위험사회’의 저자 울리히 벡 독일 뮌헨대 교수는 31일 “숭례문 화재 사건은 한국사회에 잠재된 ‘위험’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국가 정체성의 상징물인 숭례문을 (방화의)대상으로 삼았다는 것은 생활 속에서 뭔가 불편이나 좌절감을 느꼈다는 의미로, 사회 전체에 충격을 던졌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대 초청으로 부인과 함께 한국을 처음 방문한 벡 교수는 이날 서울대 문화관 중강당에서 ‘위험에 처한 세계, 비판이론의 새로운 과제’를 주제로 공개 강연한 데 이어 오는 5일까지 한국에 머물며 위험사회 이론과 가족, 여성 등을 주제로 강연회와 전문가 워크숍, 간담회 등을 갖는다. 벡 교수는 이날 태안 기름유출 사고와 이천 냉동창고 화재 등에 대해서도 “서로 다른 기관 사이에 만연한 불신과 책임회피 등 사회 체계의 문제와 관련돼 있다.”면서 “압축적인 근대화 속에 담긴 ‘위험’을 보여주는 사례 중의 하나”라고 풀이했다. 이어 “‘위험’이라는 것은 재해 그 자체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이에 대한 예견이나 예측도 함께 의미한다.”면서 “그래서 위험은 아직 발생하지 않은 재앙이며 정치적으로 매우 강한 힘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화재보험 상습수령자 통합관리

    국보 1호 숭례문 화재참사 50일을 맞아 소방당국이 대대적인 ‘방화 단속’에 나선다. 최근 들어 숭례문 화재의 직접적인 원인이었던 사회 불만에 대한 ‘묻지마식’ 방화는 물론 보험금을 노린 ‘사기형’ 방화가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방방재청은 31일 화재보험 상습수령자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는 등 전방위적인 방화 예방대책을 세우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근 5년간 발생한 방화 건수는 연평균 3065건. 매년 5.5%씩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들어서만 3월 말까지 1205건이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42.7%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소방방재청은 갈수록 지능화되는 화재보험 사기에 대응하기 위해 소방·금융감독원·보험사 등과 중앙특별조사반을 구성하고, 지역별 소방·보험 등 방화조사 전문인력풀제를 운영하기로 했다. 연쇄 방화 등 방화다발지역은 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금감원과 협의해 화재보험 상습수령자에 대한 데이터베이스(DB)를 통합·관리할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상습수령자에 대한 자료가 보험사 등과 연계되지 않아 예방의 실효성이 떨어지고, 화재 원인의 단서를 초기에 파악하는 데 애를 먹었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화재를 노리는 상습 화재범들은 가족들의 보험을 이용해 타보험사에 가입하기도 한다.”면서 “민간 전문인력과 협조체제를 갖춰 유사시 현장으로 기동팀을 보내는 등 화재에 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달 중 문화재 전문가와 소방기술위원 등 전문가 합동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문화재별 ‘맞춤형’ 화재대응 매뉴얼을 개발하고, 소방시설도 갖출 계획이다. 지난 한 해 동안 발생한 문화재 화재 건수는 6건. 반면 올해 들어서는 3개월 만에 벌써 3건이나 발생해 소방당국을 긴장케 하고 있다. 이밖에 시·도 합동토론회를 개최해 석유감지기 등 전문장비를 활용하는 화재진압 기법을 공유하고, 설계도면 등을 활용한 현장훈련 등도 실시할 예정이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CEO칼럼] 일의 시작과 끝은 갈등 풀기의 연속/원완권 우림건설 사장

    [CEO칼럼] 일의 시작과 끝은 갈등 풀기의 연속/원완권 우림건설 사장

    세상의 일들은 온통 갈등투성이다. 갈등이란 칡덩굴과 등나무가 서로 얽힌 꼴이다. 세상만사 주장과 견해, 이해관계가 달라 적대시하고 불화를 일으키거나 긴장 관계를 야기하는 것을 의미한다. 갈(葛)은 칡덩굴로서 오른쪽 감기를 하며 성장하고, 등(藤)나무는 왼쪽 돌기를 하며 성장하는 식물이다. 유전자 정보를 가진 DNA도 97%가 오른돌기이며 3%가 왼돌기로서 이중나선형구조로 되었다고 한다. 조물주는 모든 생물과 무생물, 인간 행동의 모습까지도 좌우대칭과 좌우 방향성으로 조화를 이루도록 창조했다. 사람의 마음도 한쪽으로만 치우침이 없도록 생각과 사상, 신념, 관념 모든 것이 같지 않고 항상 다른 견해와 주장이 나타나도록 만들어 놓은 것 같다. 그래서 갈등은 좌우 대칭과 방향성을 이루기 위해 발생하는 필연적이고 숙명적인 것이어서 어떻게 올바르게 풀어 나갈지가 중요한 관점이 아닌가 싶다. 이는 냉철한 이성의 두뇌로 원칙과 지식을 바탕으로, 또한 뜨거운 열정과 사랑과 인내로 풀어나가야 한다. 그러나 냉철한 이성의 원칙과 지식은 반드시 숙성화 과정을 거쳐야만 지혜가 된다. 지혜는 사고와 이해의 폭이 넓어져 큰 틀 안에서 질 높은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자유를 준다. 그러나 지식이 잘 숙성되지 않으면 자만에 빠질 수 있으며 나아가 오만과 교만으로 흐를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 자만은 자신을 너무 뽐내는 것이며, 오만은 더이상 남의 말을 듣지 않는 것을 말한다. 나아가 남들이 눈에 보이지 않는 교만으로 흐른다면 더 큰 문제다.‘병교필패(兵驕必敗·교만하면 반드시 패한다)’ 교훈도 이의 중요성을 얘기한다. 또 지식이 잘 발효, 숙성하지 않고 부패한다면 자신의 지식과 신념만이 옳다고 믿는 고집불통으로 변모하게 된다. 아집과 편견으로 본인만의 고립된 지식에 휩싸여 세상과의 소통이 끊어지는 것이다. 얼마 전 숭례문에 불을 지른 범인은 땅 보상비가 적다며 정부를 상대로 탄원하다 받아들여지지 않자 적대감을 품고 불을 질렀다고 한다.600년 동안 이어져 온 조상의 숨결과 얼이 담긴 문화유산을 좁쌀처럼 편협하고 부패된 지식을 가진 고집불통 영감으로 인해 잃고 말았다. 잘못된 확신과 지식을 가진 사람이 사회에서 얼마나 위험한 존재인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평범한 한 사람의 잘못된 아집만으로도 숭례문을 태우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났는데, 만약 그런 사람이 높은 책임을 가진 자리에 있다면 더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다. 한 조직의 리더가 부패된 지식으로 인해 고집불통이거나 자만과 오만, 교만에 빠진다면 그 조직과 집단은 송두리째 잘못된 의사결정으로 최악의 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 한 나라의 지도자가 그릇된 신념과 생각으로 국민을 호도한다면 그 나라의 국민 또한 비극을 맞을 것은 자명하다. 우리는 사고를 유연하게 함과 동시에 폭넓은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여 독선과 독단, 자만과 교만으로 흐르지 않도록 의사를 결정할 수 있는 툴(Tool)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또한 지도자라면 뜨거운 가슴에서 나오는 열정과 사랑으로 인내하며 충분히 숙성화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항상 겸허하고 겸양의 자세로 상대를 이해하고 자신을 올바르게 바라볼 수 있는 혜안을 동시에 갖춰 올바르고 폭넓은 의사결정을 통해 갈등이 해소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원완권 우림건설 사장
  • [Local] 낙산사서 29일 ‘숭례문 49재’

    소실된 국보1호인 숭례문의 넋을 기리고 추모하는 49재가 29일 강원 양양군 낙산사에서 치러진다. 원통보전 앞에서 올려질 49재는 1부 추모제와 2부 문화유산보존 선포식,3부 공연 등으로 나눠 오전 9시부터 2시간30여분 동안 진행된다.1부 추모제에서는 숭례문의 넋을 기리는 추모의식 행사와 함께 소실된 숭례문과 2005년 4월 산불에 피해를 본 낙산사의 모습을 담은 영상물이 상영되고 2부 문화유산 선포식에서는 문화재 친구되기 캠페인인 ‘문화재 씨밀래’ 운동이 예정돼 있다.3부에는 강원대 무용단의 ‘꽃처럼 피어나리’의 공연이 펼쳐지며 행사장에서는 숭례문과 낙산사의 화재 전후 모습을 담은 사진 전시도 있을 계획이다.양양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열린세상] 생뚱맞은 생각,그 끝자락 이야기/황규호 ‘한국의 고고학’ 상임편집위원

    [열린세상] 생뚱맞은 생각,그 끝자락 이야기/황규호 ‘한국의 고고학’ 상임편집위원

    아주 생뚱맞은 생각이었다. 이달 초순 미국이 대테러 특수전함 ‘뉴욕’호를 진수했다는 기사를 신문에서 읽는 순간, 서울 숭례문이 퍼뜩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런데 불에 탄 숭례문을 굳이 미국의 대테러 전함에 끌어다 붙인 생뚱맞은 생각의 끝자락이 가물거렸다. 이를 몇차례 곱씹어 내린 결론은 9·11테러 때 무너진 뉴욕 세계무역센터 잔해 속의 고철 일부가 바로 ‘뉴욕’호 선체에 들어갔다는 대목이 걸렸던 것이다. 미국 루이지애나 주 노스럽그루먼 조선소가 건조한 전함에는 세계무역센터 잔해에서 나온 고철 7.5t이 사용되었다고 한다. 이 전함의 뱃머리에는 ‘9·11을 잊지 말자’는 글귀를 새겼다니,2001년 북반구의 초가을 맑은 날에 벌어진 비극을 어찌 기억하지 않겠는가. 이를 뱃머리에 새겨 되살린 미국의 깊은 속내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세계무역센터가 불꽃에 휩싸여 사라진 지 벌써 7년이나 되어,110층 쌍둥이빌딩은 오간 데가 없다. 마치 우정을 노래한 19세기 미국의 시인 롱펠로의 시어(詩語)에 나오는 화살처럼, 거대한 빌딩은 날아갔다. 그러나 ‘뉴욕’호 선체에 들어간 몇덩이 쇠는 민중의 기억을 붙잡아 두었다. 그래서 롱펠로 시에서,‘친구가 부른 노래’ 같은 슬픈 기억이 여러 사람들 마음 속에 여태 살아 숨쉬는지도 모른다. 그러고 보면, 초라한 몰골을 드러낸 지 겨우 달포 남짓한 서울 숭례문은 너무 외롭다. 숭례문이 불에 타 비명에 스러진 바로 다음날 굴착기를 불러 뼈대를 마구잡이로 끌어모았고, 이를 내다버렸다는 이야기가 언론에 보도되었다. 성한 서까래 하나라도 건져, 숭례문 복원에 쓰거나 따로 갈무리했어야 옳았다. 우리네처럼 목조 건축물을 국가 문화재로 삼아 온 일본에서는 1949년 불에 탄 호류지(法隆寺) 금당이 국보로 복원되었다고 한다. 이렇듯 국보로 다시 자리잡을 수 있게 된 것은 불에 탄 금당의 기둥과 벽화를 남겨 계속 보존·연구해온 저력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어떻든 불은 때로 파괴와 폭력, 약탈을 불러온다. 이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악(惡)이다. 그래서 테러의 수단으로 악용한 불은 더욱 무섭다. 생뚱맞은 생각에서 한군데로 싸잡은 세계무역센터와 숭례문 사건은 테러가 저지른 비극적인 종말이다. 불처럼 뜨거운 열(熱)과 고리를 맺었을 때 일어나는 모든 반응에는 엔트로피가 늘어난다고 한다. 무질서한 상태를 가리키는 말이 엔트로피다. 이 역시 가치 혼돈에서 비롯한 테러와 무관하지 않다. 그러나 인류역사에서 불은 본디 성스러움의 중심이었다.‘구약성서’ 신명기를 보면, 불을 여호와 하느님으로 표현하고 있다. 불교에서도 불을 성스럽게 여겼던 터라, 불상 머리 뒤쪽에는 반드시 불꽃무늬를 새겼다. 더구나 이란의 조로아스터는 불의 선신(善神) 아후라 마즈다를 으뜸으로 섬긴 종교다. 인류가 불을 제 곁으로 끌어들여 쓰기 시작한 시기는 약 150만년 전이다. 진화론자들이 이른바 호모 에렉투스라는 딱지를 붙인 고인류가 맨 먼저 불을 삶 속으로 끌어왔는데, 케냐 리프트 계곡의 채소완자 유적에서 벌써 불 흔적이 보인다는 것이다. 불에 탄 흙과 더불어 화덕으로 추정되는 돌무지가 이 유적에서 드러났다는 보고서가 나와 있다. 이만큼에서 불의 역사를 접고, 다시 숭례문으로 돌아올 차례가 되었다. 인류가 그토록 성스럽게 여긴 불이 오늘날 방화 전과자의 손을 거쳐 대한민국 국보 제1호를 깡그리 소진시킨 현실이 슬프다. 그런데 더듬이가 부실한 탓인지는 몰라도, 여법한 보호책이 확정되었다는 소식을 아직 듣지 못했다. 마침 명지대 한국건축문화재연구소가 일본 교토의 리쓰 메이칸대 문화유산방재추진기구와 ‘역사도시를 지키는 방재연구 거점 교류’ 협약을 맺었다고 한다. 민간 차원에서라도 문화유산을 제대로 보존할 작은 주춧돌을 먼저 놓아주기를 바란다. 황규호 ‘한국의 고고학’ 상임편집위원
  • “초고층 화재예방 관련 법 제정”

    “초고층 화재예방 관련 법 제정”

    이르면 올해 안에 층별 대피장소 등 피난공간 확보를 의무화한 ‘초고층 건축물 화재저감대책에 대한 법률’(가칭)이 제정된다. 또 숭례문 및 정부중앙청사 화재사고 등을 계기로 관련 공무원들의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정책실명제’가 도입되고, 관련 자료는 영구 보존될 전망이다. 최성룡 소방방재청장은 2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100층 이상 초고층 건물 건립이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되고 있지만, 안전관리는 열악하다.”면서 “다 짓고 고치는 것보다 건물을 지을 때 구조적으로 안전하게 짓는 게 중요한 만큼 관련 법률을 올해 안에 제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인천 송도 인천타워(151층 610m), 서울 상암(130층 580m),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112층 522m) 등 초고층 건물이 줄줄이 들어설 예정이다. 하지만 초고층 건물은 비상계단이나 베란다 형태의 대피층 등 피난공간을 설치해야 하는 규정이 없고, 창문도 없어 화재 발생시 대규모 인명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게다가 현행 고가사다리차는 16층 이상 건물에는 활용할 수 없는 한계도 있다. 최 청장은 “이미 학계에서 검토가 끝나고, 관련 법률을 제정해야 한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면서 “법률에는 초고층 건물 화재에 대비한 전문소방대 신설 등도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정책사후관리시스템을 강화해 각종 사고 발생 및 처리 과정에서 책임 소재를 명확히 가린다는 계획이다. 최 청장은 “지금까지 사고가 터지면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일회성 조사로 끝나거나, 관계부처간 협력도 흐지부지돼 책임지는 공무원이 없었다.”면서 “앞으로 대형사고가 나면 사고 시점부터 ‘정책실명제’를 도입해 관계부처의 협조 사항이나 정책 위반 등 세부 내용을 인사기록카드처럼 정리해 영구 보존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정책 입안 과정에 누가 참여했고, 어느 기관이 비협조적이었는지 확인할 수 있어 책임을 지울 수 있다는 것. 최 청장은 “영구 보존을 위해 정부문서 보존규정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면 개정할 것”이라면서 “숭례문·정부중앙청사 화재사고에 우선적으로 소급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소방공무원에 대한 인력 재배치 등 조직개편에도 착수했다. 최 청장은 “현장 인력이 부족한 만큼 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유사시 필요 인력이 사고 현장에 출동할 수 있는 구조로 바꾸겠다.”면서 “제2단계 정부 조직개편 작업과 맞물려 이같은 인력 재배치가 다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방소방인력 충원특별법’(가칭)도 제정해 한시적으로 운용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현재 전국 3만여 소방인력의 3분의2는 3교대가 아닌 2교대로 근무하는 등 현장 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하지만 소방인력 충원은 각 시·도에서 이뤄져 예산 배정 순위에서 밀리고 있다. 또 유아 및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조기 안전교육을 의무화하기 위한 ‘안전문화진흥법’(가칭)도 제정할 계획이다. 장세훈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Zoom in 서울] 한강·남산 르네상스

    [Zoom in 서울] 한강·남산 르네상스

    서울시가 추진하는 관광·문화사업의 두 축인 한강과 남산 르네상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주요 과제 중 하나로 강남과 강북을 잇는 한강다리의 경관 조명 개선을 위한 1차 사업이 완료돼 노량대교 등 7개 다리가 새로운 컨셉트의 야경을 뽐냈다. 한강 르네상스에 이은 두번째 변신의 타깃은 남산이다. 서울시는 남산 전체를 문화·예술 특화 공간으로 만드는 ‘남산 르네상스’ 마스터플랜 수립을 위한 용역입찰공고를 내는 등 본격적인 사업계획 마련에 착수했다. ●“타워브리지처럼 관광 명소가 될 것” 서울시는 이날 한강대교, 성산대교 등 7개 한강다리의 야간 경관을 바꾸는 한강 교량 조명 개선사업의 1차 사업을 마무리했다. 조명을 개선한 곳은 한강·동작·원효·양화·가양·성산대교이며, 노량대교는 새롭게 조명을 설치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개선 작업은 화려함을 추구하기보다는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며 잔잔하고 고급스럽게 조성했다.”면서 “한강 다리들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 영국 런던의 타워브리지 등과 같이 도시경쟁력을 강화하는 관광 요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강대교는 기존 LED 조명을 CCL(Cold Cathode Lamp)로 교체해 에너지 효율성을 높였다. 색상은 기존의 파란색이 다소 촌스럽다는 지적에 따라 깔끔한 흰색으로 바꿔 밝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빛의 거리’를 주제로 조명을 설치한 노량대교는 은은한 빛이 교각과 대교 천장을 동시에 비춘다.CDM(Ceramic Discharge Metal-halide) 램프를 이용해 에너지 효율성, 수명, 품질까지 고려했다. 빛기둥을 직접 쏘는 방식이 운전자들의 시야를 방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은 성산대교와 원효대교는 조명을 교체하거나 각도를 조정했다. 한편 2009년까지 한강 경관 조명을 신설·개선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올해는 천호대교와 잠실철교의 조명을 신설하고, 올림픽·광진·동호·성수·한남·반포·잠실대교·당산철교의 야간경관을 바꿀 계획이다. 내년에는 서호교, 아차산대교, 청담대교, 두무개길의 조명을 개선해 총 21개 한강 다리의 경관 조명 개선 사업을 완료할 방침이다. ●모노레일 등 新 교통수단 도입 이와 함께 서울의 허파인 남산을 자연과 역사, 문화·예술이 어우러진 관광명소로 육성하는 ‘남산 르네상스’ 사업이 착착 진행된다. 그동안 보행환경 개선이나 경사형 엘리베이터 설치 등 개별적인 남산 가꾸기 사업이 진행된 적은 있지만, 시가 남산 전체를 새로 디자인하기 위한 총괄 계획 수립에 나서기는 처음이다. 용역을 통해 회현동 남산공원을 중심으로 숭례문∼명동역∼충무로역∼동대문역으로 이어지는 동·서 구간과 남단 한강진역 주변을 연결하는 역삼각형 모양의 남산 일대 90만㎡에 대해 시설물 등 현황을 조사·분석한다. 특히 남산 주변을 장충·예장·회현·한남·N타워 등 5개 지구로 나눈 뒤 각각을 갤러리파크, 미디어아트, 콘서트, 생태, 전망 존(zone)으로 특화하고, 예술인마을이나 숙박촌, 악기전문상가 등을 배후시설로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남산 일대에 모노레일이나 케이블카, 리프트 등 새로운 교통수단을 도입하는 문제도 적절성을 따지고, 장충체육관 등 각종 시설물의 존치 여부와 활용방안도 제시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마스터플랜이 수립되면 실·국별 공청회 등 의견 수렴을 거쳐 구체적인 실행계획 마련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여경 이세영기자 kid@seoul.co.kr
  • [Metro] 덕수궁 소방훈련 27일 실시

    서울특별시 소방재난본부는 제2의 숭례문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소방훈련을 27일 덕수궁에서 실시한다.25일 본부에 따르면 이번 소방훈련은 ‘덕수궁 내 중화전 내부 일부 벽에서 원인미상의 화재가 발생, 천장 서까래 부분으로 연소 확대 중’이란 가상 상황을 설정해 열린다. 특히 화재대응 체제를 1단계 상황전파 및 인명대피,2단계 화재진압대책 강구 및 화재진압 활동,3단계 사고현장에 대한 유관기관의 수습과 복구활동 등으로 나눠 훈련을 진행한 뒤 훈련 내용을 평가할 계획이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정부 당직시스템 전면개편

    잇단 화재사고로 ‘구멍이 뚫린’ 정부 당직 체계가 올 상반기 안에 전면 개편된다. 야간 긴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현장을 파악할 수 있도록 당직실 위치가 바뀌고, 간단한 민원은 즉시 처리할 수 있는 ‘1인 멀티가드시스템’도 도입된다. 행정안전부는 24일 정부중앙·과천·대전청사를 비롯한 32개 기관에 대한 당직시스템 개편작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긴급대처 강화 `1인 멀티가드시스템´ 도입 행안부 관계자는 “최근 화재로 곳곳이 상처투성이로 변하면서 당직체계에 대한 문제점이 많이 노출됐다.”면서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제로베이스에서 점검해 장·단기적 화재 예방 등을 겸한 시스템으로 바꿀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각 부처별로 당직실이 신설된다. 지금은 부처 사정에 따라 아예 당직자를 두지 않는 곳도 있다. 당직실 위치도 상황을 빠르게 인지·대처할 수 있도록 근무지와 최대한 가까운 장소로 옮겨진다. 예컨대 현재 과천청사 당직실은 지하 공간에 위치하고 있어 청사 안팎에서 벌어지는 상황에 대처하기가 쉽지 않은 만큼 지상 공간에 새롭게 꾸며진다. 특히 숭례문 화재 당시 당직자가 1명에 불과해 상황 접수 및 전파에 문제가 노출됐던 문화재청 등은 당직자를 2명으로 늘릴 계획이다.다만 현재 정부청사 3곳을 기준으로 모두 64명인 당직 정원은 10명가량을 늘리는 선에서 조정할 예정이다. 또 야간에 접수되는 간단한 민원에 대해서는 당직자가 직접 처리할 수 있도록 업무교육을 강화하고, 여의치 않을 경우 당직자가 담당부서에 연락해 조치를 취하도록 할 예정이다.●장기적으로 청사내 CCTV 설치 아울러 경찰·방호원과의 유기적인 협조 체제를 위해 순찰 횟수를 늘리고, 기존 형식적 ‘서류 보고’도 ‘대면 보고’로 의무화한다. 장기적으로는 청사 내 주요 지점에 ‘폐쇄회로 TV’(CCTV)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당직의 중요성에 대한 인지가 낮았고, 교육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허점이 있었다.”면서 “당직자의 상황판단능력을 키워주기 위해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매뉴얼도 새롭게 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기고] ‘세일 코리아’의 기회,베이징 올림픽/김영순 서울 송파구청장

    [기고] ‘세일 코리아’의 기회,베이징 올림픽/김영순 서울 송파구청장

    중국 베이징 올림픽이 5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이에 따라 서울시의 행보도 빨라졌다. 중국 현지에 ‘서울 문화관광 홍보관’을 개설하는가 하면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국제적인 대형 세일행사인 ‘서울 그랜드세일’ 프로젝트도 계획하고 있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은 서울시가 내건 2010년 1200만명 관광객 유치 목표의 성공을 위한 가늠자가 될 것이다. 또한 고도성장의 밑거름이 됐던 서울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대한민국에 세계를 다시 한번 끌어들이는 새로운 발판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특히 올해는 서울 올림픽이 개최된 지 만 20년을 맞는 역사적인 해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웃 중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이라는 국제적인 호재에도 불구하고 우리 중앙정부나 지방정부는 이를 우리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기회로 삼으려는 전략적 마인드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다. 베이징의 심각한 대기오염과 최근 불거진 ‘살충제 만두’ 파동 등 식품안전문제가 베이징 올림픽의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다. 환경 문제를 이유로 국제 스포츠 스타들이 불참 가능성을 시사하고, 지금은 한발 물러섰지만 심지어 미국은 선수단 먹거리 본국 공수라는 초강경 대책을 발표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이를 겨냥한 정부 차원의 전략은 아직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올림픽 기간에 중국을 찾게 될 외국 관광객들에게 신선한 공기와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한국 패키지 관광코스 및 먹거리 개발 등 적극적인 관광 마케팅 전략이 절실하다. 중국 베이징 경유 한국 입국 관광객에 대해서는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자는 일부의 건의도 관광 활성화 차원에서 전향적으로 검토되어야 한다. 서울시 또한 서울형 관광상품으로‘서울 푸드페스티벌’을 계획하고 있다. 한 단계 더 나아가 베이징 올림픽을 겨냥한 많은 관광예산을 자치구에 배정하고 관광서울협력네트워크를 구성해 자치구들과 함께 뛰어야만 한다. 올림픽 기간을 전후해 열리는 한성백제문화제와 강동선사문화제, 광진아차산축제 등 자치구 단위 축제들이 관광객 유치를 위한 패키지상품 개발 및 내실 있는 볼거리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 2000년 전 초기백제시대의 한성이었던 우리 송파구는 격년제로 실시했던 한성백제문화제를 올해부터 매년 실시키로 했다. 특히 올해는 문화관광부가 전국에서 열리는 1200개 지역축제 가운데 54개를 지정하는 ‘2008년도 문화관광축제’로 서울시에서는 유일하게 선정되었다. 그러나 서울자치구들의 역사문화보존과 관광상품으로의 개발은 예산상의 문제로 힘겹기만 하다. 서울시가 올해 처음 자치단체의 축제지원비로 배정한 예산은 2억원에 불과하다. 백제문화제를 여는 공주·부여의 경우 올해 예산만도 80억원을 배정받았다는 사실에 견주어 볼 때 베이징 올림픽을 찾는 외국 관광객의 서울 유치라는 원대한 목표를 이루기 위한 예산액으로는 너무나 초라하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644만명 가운데 400만명이 서울을 다녀갔다. 한국을 방문하는 3분의 2 가량의 관광객들이 서울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서울의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 개발이 절실한 시점이다. 지난해 12월에만 1만 1250명의 외국 관광객들이 지켜 봤다는 국보 제1호 숭례문의 파수의식도 이제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실질적인 예산 지원 없이 자치구의 부실관리를 탓하는 정부의 자세는 이제 변해야 한다. 진정한 ‘세일 코리아(SALE KOREA)’는 중앙정부와 광역 및 기초자치구들이 함께 뛸 수 있는 길을 찾아야 성공할 수 있다. 당장 베이징올림픽이 그 실험무대가 될 것이다. 김영순 서울 송파구청장
  • 불법집회서 경찰 폭행 시위자 1년6개월刑 선고

    허가 나지 않은 집회에서 다른 참가자들과 함께 의경을 폭행한 30대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새 정부가 ‘불법 집회 엄단’이라는 국정운영 방침을 천명한 가운데 사법부도 불법 시위자를 엄벌하는 판결을 내놓아 주목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이규진)는 불법 집회를 막던 의경을 폭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양모씨에게 징역 1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고 21일 밝혔다. 민주노동당 당원인 양씨는 지난해 11월11일 경찰이 금지통고한 ‘100만 민중 총궐기대회’의 사전집회인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석했다. 당시 집회 참가자 1만 9000여명이 서울 중구 서소문동 프라자호텔에서 숭례문 로터리까지 차로를 점거한 가운데 양씨 등 200여명은 서울광장쪽으로 가려다 경찰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경찰 진압봉을 빼앗아 의경 정모(20)씨의 왼쪽 손목을 여러 번 내리쳐 전치 10주의 상처를 입혔다. 양씨는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죄로 구속기소됐다. 형법 제144조(특수공무방해)는 ‘공무원을 상해에 이르게 할 때에는 징역 3년 이상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양씨는 경찰과 검찰 조사, 구속적부심에서 정씨를 때렸다고 자백했다. 그러나 재판이 시작되자 “사건 현장에 있었지만, 의경을 때리지 않았다.”고 진술을 번복했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주말탐방]숭례문 화재 40일-노숙인들 ‘끝나지 않은 악몽’

    [주말탐방]숭례문 화재 40일-노숙인들 ‘끝나지 않은 악몽’

    국보1호 숭례문이 잿더미가 된 지 21일로 40일을 넘겼다. 화재 직후 들불처럼 일었던 국민들의 ‘문화재 사랑´ 열기도 식어가는 모양새다. 기관 간의 ‘화재 책임 공방´도 뚜렷한 결론없이 끝나버렸다. 시민들도 어느덧 일상으로 돌아왔다. 숭례문 사고 초기 범인으로 몰려 집단 돌팔매를 맞았던 노숙인들의 심정은 어떠할까. 국보 1호 방화범이라는 혐의를 진작에 풀었지만 이들은 아직 ‘숭례문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크고 작은 사고가 터질 때면 가장 먼저 범인으로 지목되는 이들을 서울역과 을지로 등 도심 일대에서 만나 봤다. 20일 오전 11시 서울 서대문구 합동 구세군 브릿지센터 1층.20여명의 노숙인은 낯선 사람의 등장에 잔뜩 경계심을 드러냈다. 숭례문 화재 발생 이후 40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조심스러워했다. “난 할 말이 없어. 어이 김씨가 한번 나서 봐.”(노숙자) 잠깐 어색한 침묵이 이어졌다. 브릿지센터 최영민 간사가 도우미로 나서자 조심스럽게 말문을 연 노숙자들은 차츰 억울함을 호소했고, 사회적 차별에 분노했다. 노숙 생활 15년째라는 강이만(56·가명)씨는 “남대문(숭례문) 사고 이후 허술한 옷차림 때문에 4번이나 검문을 당했다.”고 했다. 그는 “한 끼 1500원짜리 인생이라고 사람 차별을 그렇게 하면 안 되지. 나쁜 일만 터지면 우리들을 탓하는데….”라며 혀를 찼다. 국보 1호 숭례문 화재로 우리 사회의 문화재 관리 능력뿐만 아니라 인권 수준도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노숙인을 두 번 죽이는 인권 침해가 숭례문 화재 이후 곳곳에서 ‘자행’됐다. 이들은 한동안 화풀이 대상으로 전락했다. 일부 구청은 서울시 공문에 따라 노숙인 시설기관 주관의 집합 교육을 했다. 사고 칠 것에 대비한 정신교육이었다. 이호영 구세군 브릿지센터 사무국장은 “노숙인은 집이 없을 뿐이지 우리와 똑같은 시민”이라면서 “목격자의 진술을 빌려 노숙인들을 화풀이의 대상으로 전락시켰다.”고 꼬집었다. ● ‘숭례문 취사’의 진실 숭례문 사고 이후 널리 알려진 ‘노숙인들이 숭례문에서 라면을 끓여 먹고 술을 먹었다. 숭례문이 노숙인 피서지였다’는 뉴스에 가장 놀란 이는 다름 아닌 노숙인들이었다. 노숙인들의 특성을 전혀 모른 그야말로 악의적인 해코지였기 때문이다. 노숙 생활 10년째라고 밝힌 이강석(62)씨는 “다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울분을 토해 냈다. 그는 “빌어먹고 사는 노숙자들은 기본적으로 취사 도구를 갖고 다니지를 않는다.”면서 “어떤 미친 놈이 퍼뜨리고 다녔는지 몰라도 기본도 모르고 한 말”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노숙인도 “신문 한 장도 귀찮은데 그 무거운 취사 도구를 왜 들고 다녀. 특히 남대문 주변의 잔디밭과 조명 때문에 얼마나 모기가 많은데 안에서 잘 수가 없지. 우리는 하루 밥 얻어 먹으러 다니기도 바빠….”라며 한 마디씩 거들었다. 지난 9년간 서울역지구대에서 근무하는 정준기 경사도 “노숙인들이 숭례문에서 취사 행위를 했다는 이야기는 지금껏 들어본 적도 없고, 본 적도 없다.”면서 “숭례문을 올라갈 만한 배짱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 ‘노숙인 인권은 없다’ 사회 소수자인 노숙인의 인권 침해도 도마에 올랐다. 김해수 다시서기 상담보호센터 실장은 “제보자들이 던진 ‘노숙인 차림’이나 ‘노숙인풍’ 등의 무책임한 말 한마디가 노숙인들을 두 번 죽였다.”면서 “무슨 큰일이 터지면 노숙인을 범인으로 몰아가는 태도는 우리 사회의 병폐”라고 밝혔다. 이어 “이런 편견 때문에 노숙인들이 지역 사회에 편입하더라도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쉽게 낙오자가 된다.”고 지적했다. 브릿지센터에서 만난 노숙인 서인호(49·가명)씨는 “범인이 늦게 잡혔으면 큰일 날뻔했다.”면서 “사람들이 무서워 배식 먹으러 돌아다니지도 못했다.”고 털어놨다. “처음부터 노숙하는 사람이 어디 있냐.”며 목소리를 높인 이상근(52·가명)씨는 “일반인들의 시선은 차가운 정도가 아니라 우리를 벌레 보듯이 했다고. 그렇다고 우리가 지네들에게 해코지를 했어, 나쁜 짓을 저질렀어.”라고 투덜댔다. 몇몇 노숙인은 부당한 인권 침해를 개선하기 위해 ‘호소의 글’ 등을 쓰며 직접 나서기도 했다.‘노숙인복지와 인권을 실천하는 사람들’(이하 노실사)은 ‘사회적 불만에 의한 사건이 터질 때마다 노숙인을 희생양으로 삼지 말아 달라.’는 노숙인들의 편지가 잇따라 답지했다고 했다. 한 노숙인은 편지에서 “지하철 7호선 방화사건 때에도 경찰은 노숙자 같은 행색이라는 주관적인 진술에 기초에 수사를 했지만 결국 노숙인과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숭례문 방화사건의 최초 목격자도 ‘노실사’ 홈페이지에 “제 죄책감이 향후 노숙인분들을 바라보는 사회의 그릇된 시선을 바로잡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며 사과의 글을 올렸다. ● “무서워 ‘숙소’에서 못잤어요.” 서울역 광장에서 만난 양성모(45·가명)씨는 화재 이후 ‘전용 숙소’인 서울역 문화관 계단 앞에서 쫓겨났다고 했다. 공익 요원들의 성화에 짐을 쌀 수밖에 없었다. 그는 낮에도 문화관 안에 못 들어갔다. 일제 시대에 지어진 서울역 문화관도 방화에 대비해 사실상 노숙인 출입을 금지해서였다. 그는 “숭례문 사고 이후 딴 동네로 옮긴 노숙인이 많아요. 몇 명은 경찰에 끌려가 조사를 받았고, 남대문 쪽방은 밤에 다 뒤졌어요. 저도 두 번이나 이유없이 검문 검색을 당했어요. 잘못한 것은 없지만 그냥 무섭잖아요.”라며 서러움을 토해 냈다. 서울역 광장에서 사는 노숙인은 150여명. 이 가운데 40∼50명은 숭례문 사고로 거처를 급하게 옮겼다. 숭례문 인근은 더했다. 남산 입구 지하도엔 15∼20명이 거주했지만 절반이 이사(?)갔고, 숭례문 공원 주변의 ‘터줏대감’들도 물리적으로 떠날 수밖에 없었다. 남대문 지하도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화재 이후 일주일 동안 불어닥친 광풍이었다. ‘다시서기 상담보호센터’ 이안열 팀장은 “적대적인 눈빛으로 범죄자 대하듯 쳐다보고, 경찰이 수시로 와서 조사하고 그러면 아무리 노숙하는 처지이지만 집(?)을 옮길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유없는 냉대를 꼬집었다. 박재서 노숙인 상담사도 “노숙인들이 그동안 숭례문 화재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면서 “사고 이후 일주일가량은 썰물 빠지듯이 사라졌다가 최근에 다시 옛 잠자리로 돌아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광장에서 만난 노숙인 박이웅(48·가명)씨는 “지금껏 신경 안 쓰고 살았는데 지금은 의식적으로 눈치를 봐. 아침 먹고 추우니까 서울역 대합실로 들어갔다 쫓겨난 친구도 있고…. 아무래도 위축되지. 시민들의 무관심이 반감으로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가 지난해 말 집계한 노숙인은 모두 2920여명. 쉼터 43곳에 1900여명, 상담보호센터 5곳에 500여명이 생활하고 있다. 순수한 거리의 노숙인은 모두 520여명으로 집계됐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1인당 한 끼 식사’ 지원비도 차이 서울시가 노숙인의 한 끼 식사를 위해 지원하는 금액은 1인당 1550원이다. 올해 100원 올랐다. 이에 반해 결식아동 급식이나 어르신들의 한 끼 식사를 위한 서울시의 지원금은 각각 3000원과 2500원이다. 노숙인보다 곱절 가까이 많다. 이는 노숙인이 사회복지 대상자 가운데 최하층이라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따라서 서울시와 구청들은 예산 문제를 이유로 ‘노숙인 차별’을 방치하고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서울시도 노숙인의 급식 단가와 관련, 예산 문제 때문에 현실적으로 반영이 안됐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신팔복 자활지원과장은 “2005년 당시 보건복지부(현 보건복지가족부)로부터 노숙인 업무를 이양받을 때의 급식 단가가 1250원으로 워낙 낮았다.”면서 “내년에는 1700원대 수준으로 끌어올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 노숙인 상담사는 “노숙인에게 밥은 일종의 ‘저축’이라고 생각해 한번 먹을 때마다 ‘위에 쓸어담는다’는 표현을 쓸 정도”라면서 “1인당 한 끼 식사비 1550원은 너무 부족하다.”고 지원을 호소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日 교토 문화재 방재시설 탐방기

    日 교토 문화재 방재시설 탐방기

    |글 사진 교토 서동철특파원|숭례문 방화사건 이후 문화유산 보호 시스템에 대한 반성의 목소리가 높다. 일본은 우리보다 먼저 갖가지 문화재 테러로 중요한 문화유산을 적지 않게 잃어버린 나라. 명지대 한국건축문화연구소(소장 김홍식 교수)의 ‘일본 교토지역 문화유산 방재시설 탐방’은 그들의 ‘앞선 경험’에서 참고할 대목이 없는지 확인해 보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숭례문에서 불이 났을 때 왜 초기진압에 실패했는지 아주 이상했다. 엄중한 경비태세가 되어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어서 놀랐다.” 리쓰메이칸(立命館)대학 건축도시디자인학과의 야마자키 마사후미(山崎正史) 교수는 탐방단을 교토의 전통적인 게이샤 거리인 기온신바시(祗園新橋)로 안내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옛 목조건물 주변에 무질서하게 얽혀있는 전깃줄을 바라보면서 “일본은 어떤가 하고 생각해 보면 아직도 자신 없는 부분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불나면 곧바로 통보… 5분내 소방차 출동 같은 대학 역사도시방재연구센터의 마스다 가네후사(益田兼房) 교수는 “교토는 종이와 목재의 도시”라고 했다. 일본은 분명 문화유산 방재의 필요성을 일찍부터 절감한 나라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건축문화재의 대부분이 목조인 그들이 갖고 있는 고민은 여전히 적지 않은 듯했다. 역대 덴노(天皇)의 영정이 있는 진언종(眞言宗)의 총본산 닌나지(仁和寺)는 1993년 폭탄테러를 겪었다. 입헌군주제를 반대하는 세력이 금당 밑바닥에 일종의 시한폭탄이라고 할 수 있는 자동발화장치를 설치한 것이다. 닌나지는 이후 경내 96곳에 감지기를 설치했다. 불이 나면 곧바로 종무소와 소방서에 통보하여 소방차가 3∼5분이면 출동한다. 전각에는 전기설비를 아예 하지 않은 것은 물론 방화총과 소방호스를 설치했다. 소방당국이 주관하는 정기 훈련 말고도, 자율적인 방재훈련을 해마다 10차례 이상 갖는다. 탐방단의 한 관계자는 그러나 “이런 대책을 세워놓았다고 해도 숭례문처럼 휘발성이 높은 인화물질을 대량으로 뿌려놓는다면 아무도 진화를 장담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요 문화재에 24시간 인력 배치해야 김홍식 명지대 교수는 “진단이 제대로 되어야 숭례문 참사의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전제하고 “닌나지에 자동발화장치를 설치한 것을 일본에서는 테러로 못박고 있듯이, 숭례문 방화도 분명한 테러”라면서 “우리도 테러에 노출된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그 대상 목록에 문화재가 올라와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건축전문가인 윤홍로 문화재위원은 “결국 설비의 문제라기보다는 사람의 문제”라면서 “중요한 문화재에 인력을 배치하여 24시간 경비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된다면 우리가 돌아본 료안지(龍安寺)나 기요미즈테라(淸水寺)처럼 양동이에 담아놓은 방화수와 방화용 모래만으로도 초기진화가 가능하다.”면서 “실제로 우리도 법주사 팔상전의 화재를 양동이만으로 초기에 진압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dcsuh@seoul.co.kr
  • 긴카쿠지 복원의 교훈

    |교토 서동철특파원|교토의 택시운전사에게 “긴카쿠지에 가자.”고 하니 “골드냐, 실버냐.”하는 물음이 돌아왔다. 교토에는 ‘긴카쿠지(金閣寺·금각사)’와 ‘긴카쿠지(銀閣寺·은각사)’가 있는데, 일본인도 구분이 쉽지 않을 만큼 발음이 비슷하다. 긴카쿠지(금각사)의 정식 이름은 로쿠온지(鹿苑寺). 금을 입힌 전각이 유명해지는 바람에 흔히 긴카쿠지라고 불린다. 입구에는 ‘경내에서는 금연’이라는 큼지막한 표지판이 보였다. 3층짜리 사리전인 긴카쿠(金閣)는 일본에서도 가장 방화(防火)설비가 잘 되어 있는 문화재로 꼽힌다. 하지만 일본이라고 재난관리 의식수준이 처음부터 높았던 것은 아니다.1950년 7월2일 스물한 살의 행자승이 불을 지르는 바람에 뼈대만 남기고 모두 타버린 것이 계기가 되었다. 긴카쿠는 현재 2층과 3층에 금박이 입혀져 있다. 하지만 화재 이전에는 3층만 금빛이었다고 한다. 긴카쿠의 2층에서 나온 부재(部材)를 살펴보니 금박의 흔적이 있었고,1953∼1955년 복원하면서 2층에도 금박을 입혀 오늘날의 모습이 되었다. 그런데 당시 긴카쿠의 부재는 절 밖으로 나간 상태였다.1897년 제정된 고사사(古寺社·옛 절과 신사)보존법은 부재를 소유자가 처분할 수 있는 허점이 있었다. 이 조항은 1950년 문화재보호법으로 관련 법령이 통합되면서 비로소 정비되었다고 한다. 현재 긴카쿠 주변에서 관람객이 방재설비를 직접 확인하기란 쉽지 않다. 화재가 일어났을 때 물을 뿜어내는 방화총(防火銃)이 건물 주변을 둘러싸고 있지만 뚜껑에 이끼가 덮인 땅밑에 숨겨져 있다. 뒷산의 지하수조와 펌프가 방화총에 충분한 물을 공급한다. 방재센터는 관람객이 알 수 없는 곳에 세워졌다. 폐쇄회로TV로 주변을 24시간 감시한다. 시스템 설치와 인력에 필요한 비용은 긴카쿠지가 책임진다. 실제로 절 주변에서는 푸른색 제복을 입은 자체 경비요원들의 모습이 많이 눈에 띄었다. 어른 400엔(약 4000원), 어린이 300엔(약 3000원)을 받는 입장료에 절을 보호하는 비용도 포함되어 있는 셈이다. dcsuh@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