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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숭례문 단청 용문양 한때 논란

    숭례문 단청 용문양 한때 논란

    5년 전 방화로 불타 버린 국보 1호 숭례문의 복원 공사가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단청(丹靑)의 용 문양을 놓고 온라인상에서 한바탕 해프닝이 벌어졌다. 정부에 대한 막연한 불신과 앞뒤 재지 않는 동조문화가 빚어낸 사건이다. 역사학자 전우용씨가 지난 30일 트위터(@histopian)에 올린 글이 발단이 됐다. 전씨는 “숭례문에 복원된 용 그림이 화제군요. 용을 이렇게 만든 건 십중팔구 ‘단가’일 겁니다. 디즈니 캐릭터 같은 용이 ‘가격’ 중심 문화의 상징인 셈이죠”라고 썼다. 전씨는 기존 단청과 복원 중인 단청 사진을 나란히 첨부했다. 용 문양이 눈에 띄게 다른 데다 색감·크기·세밀도 등에서 확연히 달랐다. 이상호 MBC 기자가 이 글을 리트위트(재전송)하며 “이러다 다보탑은 레고로 만들겠네”라고 비꼬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팔로어가 각각 6만 2963명, 13만 8827명인 이들의 글을 본 네티즌들은 “조악한 복원”이라는 등 당국을 향해 비난을 퍼부었다. 그러나 화재로 소실된 용은 1988년 보수한 단청이고 이번에 복원 기준으로 삼은 용은 1963년 단청인 것으로 확인됐다. 숭례문 단청 복원을 총괄하는 홍창원(57) 단청장은 3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숭례문 단청은 19세기 말 이후 여섯 차례 공사가 진행되면서 각기 다른 양식으로 시공됐다”면서 “이번에는 숭례문이 세워진 조선 초기 문양을 되살렸던 1963년 단청을 복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학술 자료를 살폈고 용의 힘찬 모양 등을 고루 살펴서 감리단(문화재청)에서 결정한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논란에 대해 “단가 얘기를 했다는데 1988년 용 문양으로 하면 더 싸게 그려지느냐”고 반문하며 “억울하지만 국민 관심이 그만큼 많은 거니까 좋게 받아들이려 한다”고 말했다. 이장주 이락디지털문화연구소장은 “온라인 콘텐츠의 자정 작용이 강화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서울의 성곽, 세계의 가치

    서울의 성곽, 세계의 가치

    ‘한양도성’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됐다. 이로써 우리나라 잠정 목록은 15건이 됐다. 4일 문화재청은 지난달 14일 한양성곽에 대한 세계유산 잠정 목록 등재 신청을 유네스코가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월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위원회는 한양도성을 세계유산 잠정 목록 대상으로 선정했다. 한양도성은 일반적으로 서울성곽을 지칭하는 것으로 창의문, 흥인지문, 숭례문 등 4대 문이 모두 성곽의 흔적을 나타낸다. 세계유산 잠정 목록이란 ‘세계문화유산 및 자연유산 보호에 관한 협약’에 따른 것으로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있는 유산을 충분한 연구와 자료 축적을 통해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도록 하는 예비 목록이다. 유네스코는 최소 1년 전까지 잠정 목록에 등재된 유산에만 세계유산으로 신청할 자격을 준다. 유네스코 회원국 전체를 합친 잠정 목록은 12월 현재 169개국 1562건이다. 이번에 잠정 목록에 등재된 한양도성은 조선왕조 건국 직후인 1396년 태조가 개경에서 한양으로 천도한 뒤 백악산, 인왕산, 남산, 낙산의 정상과 능선을 따라 축조한 18.6㎞에 달하는 대규모 성곽이다. 조선시대 수도인 한성을 방위하기 위한 목적으로 축성됐다. 1963년 사적 제10호로 지정된 이 성곽은 현존하는 유사한 유적 중 가장 오랜 기간인 514년(1396~1910) 동안 도성 역할을 했다고 알려졌다. 평지성과 산성 구조를 결합한 서울성곽은 구간별로 축조 형태와 수리 기술의 증거가 잘 남아 있으며 자연 지형에 따라 축조함으로써 뛰어난 역사 도시 경관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성곽 구간마다 축조에 참여한 장인 이름이 새겨져 있다. 이번 잠재 목록 등재 추진 및 확정 움직임과 맞물려 서울시는 서울도성 종합 정비 활용 사업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5월 7일 서울도성 보존·관리·활용 종합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후속 조치로 9월 28일에는 사업 전담 부서인 한양도성도감과 한양도성연구소를 신설했다. 시는 또 앞으로 한양도성의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유네스코가 규정한 세 가지 핵심 가치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와 ‘진정성’ ‘완전성’ 기준에 맞춰 도성을 관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가칭 ‘서울 한양도성 재탄생 종합계획’을 연내에 수립하고 내년부터 50개 사업에 111억 4000만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문화유산 잠정 목록에는 서울성곽 이외에 강진 도요지, 염전, 대곡천 암각화군, 남한산성, 중부내륙산성군, 공주·부여 역사유적지구, 익산역사유적지구, 외암마을, 낙안읍성, 한국의 서원이 있다. 자연유산에는 설악산천연보호구역, 남해안 일대 공룡화석지, 서남해안 갯벌, 우포늪이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28일 TV 하이라이트]

    ●수요기획(KBS1 밤 11시 40분) 라오스에서도 가장 오지인 시엥쾅도 농헷군 지역 사람들의 유일한 의료시설인 보건소에서 산모가 분만을 하고 있다. 최소한의 설비만 갖춰진 이곳에서도 생명 탄생의 기쁨을 만날 수 있다. 이 모든 분만과정을 함께 지켜보는 한국인 여의사 고은영씨.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에서 파견되어 3년 전부터 그녀는 의료봉사를 하고 있다. ●전우치(KBS2 밤 10시) 드디어 만나게 된 전우치와 강림. 그러나 강림은 이치로 분한 전우치를 알아보지 못한 채 암수를 써서 도망치고, 전우치의 재기로 처형 직전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봉구는 이치의 경방자가 된다. 한편 보름달이 뜬 밤, 대궐의 비서각에서는 옥합의 두루마리를 몰래 꺼내 옮기려던 나인이 누군가에 의해 살해된다. ●일일연속극 오자룡이 간다(MBC 밤 7시 15분) 용석(진태현)이 진주(서현진)에게 장가가길 바라는 기자(이휘향)는 진주와 인국(정찬)의 사이를 왜곡하여 소문을 퍼뜨린다. 한편 세라는 일부러 민우를 데리고 자룡(이장우)이와 공주(오연서)가 일하는 감자탕 집을 찾아온다. 두 사람에게 나가라고 소리친 공주는 점장에게 혼이 나고, 자룡은 공주를 위로한다. ●좋은 아침(SBS 오전 9시 10분) 결혼 6년차 주부이자 슬하에 다섯 살 딸과 네 살 아들을 둔 엄마 배우 염정아. 퇴근길 드라마촬영장 근처 마트나 백화점에서 가족들을 위해 어김없이 장을 봐서 집에 간다는 살림꾼이다. 치명적인 약점인 요리를 빼고는 뭐든지 알아서 척척 해내는 주부 9단으로 배우이면서 동시에 엄마로 살아가는 그녀의 육아일기를 공개한다. ●극한직업(EBS 밤 10시 45분) 2008년 2월 10일에 일어났던 숭례문 화재사건. 2010년에 시작된 복원사업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곳에서 많은 토수들이 복구를 위해 힘쓰고 있다. 그들이 도맡아 진행하고 있는 작업은 전돌 쌓기와 용마루를 칠하는 일이다. 원형 그대로 복원하기 위해 이들은 전통의 재료와 공법으로 전돌 하나하나를 쌓아가고 있는데…. ●이준한의 12시 세상조명(OBS 밤 12시 5분) 각계각층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정책 현안이나 사회적 이슈, 인물 등 뜨거운 관심의 대상을 주제로 진솔한 토크를 나눈다. 특히 대선을 향해 달려가는 정치인들의 솔직한 이야기. 그리고 그들을 바라보는 전문 패널들의 해석과 전망을 정치평론가 이준한 교수의 날카로운 시선과 명쾌한 입담을 통해 집중 조명한다.
  • 남대문 일대 호텔촌 변신

    서울시는 건축위원회를 열어 남대문 신세계백화점 옆에 25층짜리 관광호텔과 29층짜리 오피스텔을 짓는 ‘남대문구역 7-2·9-2지구 도시환경정비사업 계획안’을 통과시켰다고 14일 밝혔다. 중구 회현동1가 194-19에 건폐율 51.80%, 용적률 999.94%를 적용받아 지하 8층, 지상 25층, 438실 규모의 호텔과 지상 29층, 345실 규모의 오피스텔을 건립한다. 호텔 1층과 지하에는 카페 등 판매시설도 들어선다. 오피스텔과 4호선 회현역 7번 출구 사이에는 연결통로를 만들고, 노약자나 장애인의 지하철 이용을 돕는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 등도 설치한다. 3739㎡에 내년 4월 착공, 2016년 4월 준공한다. 퇴계로변 지하철 4호선 회현역 6·7번 출구 옆으로,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우리은행 본점이 위치한 업무·상업시설 밀집 지역이다. 반경 1㎞에 숭례문(남대문)과 명동관광특구가 있다. 기부채납된 공공용지 762㎡는 인근 공개공지와 연계해 시민 문화휴식공간으로 조성한다. 서울을 찾는 관광객들이 부담 없이 머물 수 있고, 중간층 이상부터는 남산을 조망할 수 있으며 경제성을 갖춘 호텔이 될 전망이라고 시는 내다봤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한양도성 해설’ 상시 운영

    ‘한양도성 해설’ 상시 운영

    종로구는 한양도성에 대한 해설을 원하는 관광객의 증가와 외국어 해설이 필요한 외국인 관광객 급증에 따라 ‘서울 한양도성 무료안내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한다고 1일 밝혔다. 2015년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목표로 삼은 한양도성은 서울에서 가장 유명한 도보여행 코스 가운데 하나다. 특히 북악산 구간은 연간 2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종로의 대표적인 관광지다. 구는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한양도성 해설사 양성 교육을 실시해 성적 우수자 15명을 해설사로 위촉했다. 영어와 중국어 해설이 가능한 다문화 여성 해설사도 참가했다. 이들은 18㎞에 이르는 성곽을 1코스(창의문~혜화문), 2코스(혜화문~광희문), 3코스(광희문~숭례문), 4코스(숭례문~창의문)로 구분해 안내한다. 한양도성 무료해설 프로그램은 4명 이상이면 누구나 원하는 시간과 코스를 선택해 종로구 문화관광 홈페이지(tour.jongno.go.kr)에서 예약할 수 있다. 참가비는 없다. 김영종 구청장은 “한양도성에 대한 내외국인 관광객의 관심이 뜨거운 만큼 상시 안내 프로그램 참여도가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내 고장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주민들이 열정적으로 해설을 한다면 전문 지식을 가진 그 어떤 해설사보다 큰 감동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문화재청, 숭례문 복구 완료땐 직접 관리

    숭례문 복구 공사가 완료되면 문화재청이 ‘이례적으로’ 직접 관리에 들어간다고 17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이번 결정이 “국보 1호인 숭례문의 상징성과 그에 따른 국민 정서, 국가기관인 문화재청이 직접 관리해 달라는 서울시와 중구의 요청, 그리고 안타깝게 화재로 탄 숭례문에 대한 국민의 크나큰 관심과 애정이 반영된 결과”라고 밝혔다. 관리권이 이양되는 시점은 숭례문 복구가 완료되는 때이며, 복구 이후의 관리방안도 마련 중이라고 문화재청은 덧붙였다. 이번 결정은 인력과 예산 문제 등으로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국가를 대신해 관리하는 다른 국가 지정 문화재 관리에도 커다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숭례문은 1968년부터 1995년까지 서울시가 관리하다가 1995년 이후 중구로 관리권이 넘어갔었다. 문화재청은 “앞으로 지자체가 국유문화재에 대한 국가 직접관리를 요구하면 문화재의 성격과 중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조직·인력·예산 등의 필요한 여건을 마련한 후 선별적으로 직접 관리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숭례문 복구현장 공개관람은 오는 11월 4일까지 실시하고 종료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화엄사에 방화 추정 화재 국보 ‘각황전’ 소실될 뻔

    5일 새벽 전남 구례 화엄사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국보 제67호 각황전이 소실될 뻔했다. 대한불교조계종 화엄사 종무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30분쯤 목조건물인 각황전 뒤쪽 문에 누군가 불을 질러 문 절반이 그을리는 피해를 입었다. 화엄사 측은 “이날 불은 아침 예불을 올리러 법당에 들어갔다가 시너 냄새를 맡은 우승 스님이 화재 현장을 발견했으며 청수물로 불을 꺼 큰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화엄사 측에 따르면 이날 등산복 차림을 한 건장한 체격의 한 남성이 신문지에 불을 붙이고 황급히 도망가는 장면이 각황전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 이번 방화 사건은 2008년 숭례문 방화 사건과 유사한 방식인 것으로 경찰과 문화재청은 보고 있다. 초기 대응 등이 빨랐던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각황전이 방염 처리가 돼 있어 각황전을 불길에서 구해낸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각황전은 2008년 1월에 다이메폭스Ⅲ라는 방염제를 써서 방염 처리를 했다. 방염 처리란 주로 목조문화재에 발화 혹은 착화를 막거나 지연시키는 약품을 뿌리는 일을 말한다. 경찰은 각황전 CCTV 정밀 분석에 나서는 한편 시간대별 출입 차량을 확인하고 있다. 또한 동종 전과자들을 상대로 수사하고 있다. 화엄사 측은 “소중한 민족의 문화유산인 각황전을 온전히 보존하지 못한 점을 깊이 참회하며 문화재 관계 당국과 협력해 문화재 보존을 위해 더욱 강화된 보완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례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광화문~숭례문 ‘꿈의 숲’ 만든다

    광화문~숭례문 ‘꿈의 숲’ 만든다

    서울시가 국가 상징 거리인 광화문 삼거리에서 숭례문까지의 거리를 울창한 숲이 우거진 공원으로 조성, 보행자 중심 거리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계획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로·태평로 등에 나무를 심어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세계적 명소로 꾸민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13일 “세종로·태평로 밑에 지하철이 지나가고 있지만 나무를 심는 데 기술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여름철 땡볕에 나무 한 그루 없는 광화문광장은 잘못된 광장”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자동차 중심인 서울의 패러다임을 사람 중심으로 바꿔 나갈 것”이라면서 “23일 세종로에 처음으로 보행자 전용 거리를 시범 운영한 뒤 이를 정례화하고, 장기적으로는 숭례문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른바 서울시의 ‘꿈의 숲’은 박원순 시장의 보행친화도시 계획에 따라 2015년 서울성곽 유네스코 등재 계획과 함께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에 따르면 서울성곽 유네스코 등재 계획과 병행해 시민들의 보행 연결성을 확보하는 내용의 ‘프로미나드(promenade) 구축 계획’을 추진한다. 프로미나드는 ‘산책로’를 뜻하는 말로, 서울 도심에 자전거와 사람만 다닐 수 있는 보행 전용 도로를 만들어 보행의 연결성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우선 광화문 삼거리에서 세종로 사거리를 거쳐, 덕수궁을 지나 숭례문까지 보행자들이 차량에 방해받지 않고 걸을 수 있도록 보행자 중심 거리를 만들고, 주변에 공원을 조성해 꿈의 숲으로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럴 경우 현재 도로의 차선은 왕복 2차선 정도로 대폭 축소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시는 본격적인 꿈의 숲 사업에 앞서 광화문 삼거리에서 세종로 사거리로 향하는 550m 구간을 보행자와 자전거만 다닐 수 있는 보행 전용 거리로 시범운영할 계획이다. 오는 23일 오전 6시부터 9시까지 광화문삼거리~세종로 사거리 간 양방향 도로의 차량통행이 전면 통제된다. 오전 9시에서 오후 7시까지는 광화문 삼거리에서 세종로 사거리 방향 도로만 통제되고, 세종로 사거리에서 광화문 삼거리 방향 도로는 차량 통행이 가능하다. 시는 보행자 전용 거리 시범 운영에 대한 모니터링을 통해 상인과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이를 정례화할 방침이다. 시는 보행친화도시 추진 계획을 통해 자전거의 교통분담률을 현재 2.58%에서 2014년까지 5%로 높이고, 승용차의 교통분담률을 1% 이상 낮출 계획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씨줄날줄] 국립서울미술관/노주석 논설위원

    결국 이렇게 될 줄 알았다. 기자는 지난 11일 자 서울광장 칼럼 ‘서울의 랜드마크는 무엇인가요’에서 설계 후 13년 만에 완공된 영국 런던의 랜드마크 ‘더 샤드’의 사례를 들면서 서울 소격동 국립서울미술관의 날림공사를 분명하게 경고했다. 가림막에 가려져 있지만 날림의 징후가 나타나던 터였다. 국립미술관을 20개월 만에 짓겠다는 발상이 도대체 어디에서 나오는지 궁금했다. 순수 건축공사기간은 13.5개월에 불과하다. 국립서울미술관은 과천에 있는 국립현대미술관의 지리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종친부 등 역사유적 훼손 논란에도 불구하고 현 위치에 자리잡았다. 공식명칭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지만 서울의 위상으로 볼 때 주종이 바뀌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할 수 있다. 국립서울미술관은 조선 개국 초 태조가 숭례문을 국가의 이정표로 세웠듯 천년대계(千年大計)로 지어야 할 국가 상징 건축물이다. 오늘날 세계의 현대미술관이 국가와 도시의 위상을 얼마나 높이고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데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부연설명이 필요 없다. 젊은이들은 뉴욕현대미술관과 구겐하임미술관을 보려고 뉴욕에 간다고 할 정도다.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은 소장품보다 건물이 더 유명하고, 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미술관은 황폐한 마을을 관광도시로 만들었다. 런던의 스모그 이미지는 테이트 모던 뮤지엄이 바꿔버렸다. 화력발전소를 개조한 테이트 모던은 현대미술의 중심을 뉴욕에서 런던으로 옮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파리 오르세미술관과 퐁피두센터는 루브르박물관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퐁피두는 6년, 테이트 모던은 8년의 건축기간이 필요했다. 국립서울미술관 화재 원인을 놓고 말이 많다. 공기 단축을 위한 빡빡한 스케줄이 불씨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건축가 승효상씨는 건축교통통합심의위원회에서 무리한 공기를 지적했다. 잦은 설계 변경을 항의하던 설계자인 홍익대 민현준 교수는 공사현장 출입을 차단당했다. 왜 그랬을까. 혹시 자신을 임명해 준 대통령의 임기 내 완공을 서두른 문화부 장관의 의욕 과잉이 화를 자초했을 수도 있을 듯싶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페이스북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에 맞추려다….”라고 직설적으로 꼬집었다. 이 대통령의 임기 만료는 공사 완공시점과 맞물리는 내년 2월 25일이다. 이참에 국립서울미술관의 설계를 원점에서 재고해야 한다. 국립서울미술관은 정권의 업적 쌓기용이 아니라 천년 앞을 내다보고 지어야 하기 때문이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도심 덮친 검은 연기… 숭례문 악몽 되살아나

    도심 덮친 검은 연기… 숭례문 악몽 되살아나

    청와대와 경복궁 인근에 있는 서울 종로구 소격동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공사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4명이 숨지고 24명이 다쳤다. 경복궁 등 인근의 문화재 피해는 없었지만 화재가 시내 곳곳에서 목격될 정도로 서울 도심에서는 근래 보기 드문 대형 화재였다. ●지하3층 우레탄 작업 중 발화 추정 문화재 주변의 신축 공사 현장이었지만 변변한 소방시설조차 없어 자칫 대형 사고로 번질 뻔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번 화재와 인명피해가 관리소홀 등으로 인한 인재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공사 현장 책임자 등 시공사 관계자를 불러 안전수칙 준수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화재는 13일 오전 11시 23분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공사현장 지하 3층에서 발생해 삽시간에 시커먼 연기가 경복궁 주변 하늘을 뒤덮었다. 특히 지하 3층에서 작업을 하던 건설근로자 김모(50)씨 등 4명이 연기에 질식해 숨지고, 연기를 들이마신 23명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또 타워크레인에서 작업을 하던 근로자 1명이 대피하다 20m 아래로 추락해 중태에 빠졌다. 불이 나자 경복궁 경내를 관람하던 국내외 관광객은 물론 인근 주민까지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시민들은 경복궁 인근에서 연기가 피어오르자 2008년 2월 숭례문 방화사건을 떠올리며 경복궁에 불이 난 것으로 알고 저마다 신고전화를 해 경찰과 소방서 전화가 한동안 불이 났다. 화재가 발생한 국립현대미술관 신축 공사 현장은 경복궁과 불과 60~70m 떨어져 있다. ●시민들 ‘경복궁 불타나’ 잇단 신고 현장을 지나던 한 시민은 “온몸이 까맣게 그을린 인부들이 동료들에게 들려 현장을 빠져나오고 있었다.”면서 “숭례문 화재처럼 경복궁이 잿더미가 되는 것 아닌지 걱정스러웠다.”고 전했다. 다행히 불이 난 지 10여분 만에 경복궁 인근 경찰들이 현장을 통제해 관광객 등 공사장 외부의 인명 피해는 없었다. 길가던 시민과 관광객도 발걸음을 멈추고 걱정스러운 얼굴로 시커멓게 솟구치는 연기를 쳐다보며 가슴을 졸였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현장에 소방대원 160여명과 소방차 30대를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불길은 화재 발생 1시간 20여분 만인 낮 12시 40분쯤 진화됐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지하 3층에서 우레탄 방수·단열 작업을 하던 중 불씨가 인화성 물질에 옮겨 붙으면서 불이 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신축공사 현장이라 아직 소방설비가 설치되지 않아 화재 진화에 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지하 2층에서 일하던 한 근로자도 “매캐한 연기와 함께 불길이 보여 비상계단을 통해 대피했지만 불이 난 지하 3층에서 작업 중이던 40여명 중 일부는 제때 피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경찰, 시공사 관계자 등 조사 방침 소방당국은 현장에 감식반을 투입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현재 인원을 파악 중인데 수색 결과에 따라 사망자나 부상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화재와 관련, 사고수습을 위해 미술관에 중앙사고수습지원본부를 설치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측은 “공사현장에 보관 중인 작품들은 없었다.”고 전했다. 문화재청도 “12월까지 이전 예정인 종친부 건물과 등록문화재인 기무사령부 본부관 건물은 화재로 인한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48.2%의 공정률을 기록 중인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의 내년 말 개관은 차질이 예상된다. 서울관의 개관 여부는 화재 원인 조사와 사고현장에 대한 안전진단이 얼마나 신속하게 진행될지, 어떤 결과가 나올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동현·조태성기자 moses@seoul.co.kr
  • [서울광장] 서울의 랜드마크는 무엇인가요/노주석 논설위원

    [서울광장] 서울의 랜드마크는 무엇인가요/노주석 논설위원

    런던올림픽이 피날레를 향해 열기를 더해 가고 있다. 영국의 오랜 랜드마크는 타워브리지와 세인트폴 대성당이었지만 금세기에 접어들면서 기울어진 달걀 모양의 런던시청사나 오이를 절반쯤 자른 듯한 거킨빌딩으로 옮아 갔다. 이번 올림픽 기간 중 현대 건축물에 대한 세계인의 시선은 310m 높이의 ‘더 샤드’에 쏠렸다. 유럽에서 가장 높은 더 샤드는 2000년 역사의 고도(古都) 런던의 스카이라인과 건축 개념을 바꿨다. 파리의 랜드마크 퐁피두센터를 설계한 이탈리아가 낳은 천재 건축가 렌초 피아노는 지상에서 가장 보수적인 도시 런던의 랜드마크를 단숨에 갈아 치웠다. 더 샤드의 경이는 크기나 높이가 아니다. 렌초 피아노는 더 샤드는 ‘소셜 드림(social dream)의 빌딩’이며 그 이유는 주차장이 없는 대중교통 수단에 기반을 뒀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더 샤드가 들어선 런던 브리지 역은 이용객이 30만명에 이르는, 런던에서 가장 붐비는 역이다. 빌딩에는 호텔, 오피스, 레스토랑 등이 입주하는데 주차 대수는 달랑 40대에 불과하다. 켄 리빙스턴 런던시장이 주차장 없는 초고층 빌딩 개념을 처음 제안했고 개발업자와 건축가가 호응한 것이다. 뉴욕의 랜드마크 엠파이어 스테이트빌딩처럼 일반인들이 꼭대기층에 올라가 시가지를 전망할 수 있는 퍼블릭 스페이스가 들어설 예정이다. 더 샤드는 ‘제국의 수도’ 런던의 새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미덕을 두루 갖췄다. 서울의 랜드마크는 무엇일까. 위키백과를 찾아보니 한국의 랜드마크엔 불타 버린 숭례문이 올라 있다. 왠지 씁쓸하다. 우리는 주로 높고 큰 건물을 랜드마크라고 보는 경향이 있다. 남산타워, 63빌딩, 잠실 롯데월드타워, 상암DMC 랜드마크빌딩, 용산 트리풀원, 인천 송도타워 등이 후보작이다. ‘자칭 랜드마크’는 많지만, 대한민국 국민이 승인한 ‘공인 랜드마크’는 아직 없다. 서울시 신청사의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온갖 구설에 오른 서울시 신청사는 랜드마크가 될 수 있을까. 기대와 함께 3000억원을 쏟아부은 건물치곤 정체성이 혼란스럽다. 공간의 효율성을 희생시키면서 한옥의 처마 선을 살렸다는 외관은 쓰나미가 덮치는 위협적인 형상이라는 소리도 듣는다. 신·구 청사의 ‘잘못된 만남’도 시빗거리에서 벗어나긴 어려워 보인다. 보존 가치 논쟁에서 ‘억지로’ 살아남은 구청사처럼 신청사도 먼 훗날 문화재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옛 조선총독부 건물이었던 중앙청사는 보존 가치가 높지만, 일제 잔재 청산의 광풍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옛 문화관광부 건물을 리모델링한 대한민국역사박물관도 마뜩잖다. 지난해 11월 공사에 들어가 7개월 만에 뚝딱 지어졌으며 11월 개관 예정이란다. 뭐가 그리 급한지…. 미국대사관과 쌍둥이 건물을 리모델링하다 보니 국적 불명의 역사박물관이 될 것 같다. 광화문광장 중심에 역사박물관을 만들기로 했다면 시간과 돈을 좀 더 투자해 제대로 만들었어야 했다. 필리핀의 원조와 기술로 건축된 건물을 남긴 이유도 모르겠다. 길 하나 건너에 있는 서울역사박물관과 다른 점이 무엇인지도 물어보고 싶다. 소격동 옛 기무사 자리에는 국립서울미술관이 내년 개관을 목표로 신축되고 있다. 가림막에 가려져 알 수 없지만, 경복궁과 어울리는,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태동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시대에 현대 미술관의 역할은 긴 말이 필요 없다. 날림은 안 된다. 더 샤드는 설계 이후 13년 만에 완공됐다는 사실을 참고하기 바란다. 디자인은 미래를 위한 투자다. 역사에 남는 건물이 될는지도 차별화된 디자인에 달렸다. 서울시청사나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국립서울미술관 같은 공공 건물은 정체성과 디자인의 예술성 그리고 공공성이 생명이다. 경복궁 안의 ‘꼴불견’인 국립민속박물관의 전철을 밟지 않길 바란다. 건물이란 한 번 잘못 지으면 오래오래 속을 썩이기 마련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서울의 랜드마크를 보고 싶다. joo@seoul.co.kr
  • [포토 다큐 줌인] 한여름 도심 속 이색 피서지

    [포토 다큐 줌인] 한여름 도심 속 이색 피서지

    얼마 전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452개 기업을 대상으로 여름휴가 실태 조사를 한 결과 지난해 대비 휴가일수는 평균 0.2일 늘어난 반면 휴가비는 평균 2.7% 줄어들었다. 이는 예년에 비해 얇아진 지갑을 들고 휴가를 보내야 한다는 얘기다. 일상을 벗어나 바다로, 산으로 국내외 유명 휴양지에서 여름 휴가를 보낼 꿈에 부풀어 있던 이들에게는 슬픈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고 낙담하지 마시라. 비행기 타고 배 타고 힘들게 멀리 떠나지 않더라도 더위를 잊고 추위에 오들오들 떨 수 있는 도심 속 피서지들이 적지 않으니까. [패밀리] 한옥촌으로 유명한 서울 종로구 북촌에 위치한 아이스갤러리에 들어서면 어른, 아이 모두 좋아할 얼음세상이 펼쳐진다. 전시장 입구에 마련된 두꺼운 겨울 옷을 입고 영하 5도의 전시장에 들어서면 다양한 얼음조각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얼음덩어리를 섬세하게 깎아 만든 숭례문과 다보탑, 얼음 피아노 등 냉기를 뿜어내는 얼음조각들을 구경하다 보면 등골까지 서늘해지며 더위는 이내 잊혀진다. 얼음으로 만들어진 미끄럼틀을 타고, 얼음으로 만든 집인 이글루에 들어가면 잠시나마 북극 여행을 온 듯한 착각에 빠진다. 선생님, 친구들과 함께 온 인수초등학교 3학년 김래현군은 “차가운 얼음조각 사이에서 노니 시원해서 좋고, 여름에 겨울철 추위를 느낄 수 있어서 신기하다.”며 언 손을 녹이려고 입김을 호호 불면서도 마냥 즐거워했다. 이곳의 또 다른 재미는 얼음조각 체험이다. 직접 얼음칼을 들고 단단한 얼음을 서걱서걱 깎아서 만든 얼음잔으로 음료수를 따라 마실 수 있다. [마니아] 경기도 부천시 상동에 자리한 종합 레저스포츠 테마파크인 웅진플레이도시 내 스노도시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실내 스키장이 있다. 초급자용 100m, 중·상급자용 150m 등 총길이 270m의 슬로프 위를 덮은 새하얀 눈밭은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하다. 슬로프에 올라가 눈을 밟으면 뽀드득뽀드득 소리와 함께 인공눈의 감촉이 계절을 착각하게 만든다. 스키나 스노보드를 타고 눈 위를 내달리면 시원함이 배가된다. 스노보드 마니아인 대학생 윤지윤(23)씨는 “겨울에 타야 제맛이지만 여름에 타는 스노보드는 색다른 매력이 있어 좋다.”며 엄지를 추켜세웠다. 스키나 스노보드에 익숙지 않다면 눈썰매를 타며 속도감을 만끽할 수 있다. 눈썰매를 타고 빠르게 미끄러지면 가슴 속까지 서늘해진다. 때때로 나무모양의 제설기에서 새하얀 눈을 하늘 높이 뿌려주는데 동남아관광객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다. 타이완 관광객인 라이지링(18)은 “이런 추위도 처음이고 눈밭을 보는 것도 처음이어서 정말 흥분되고 행복하다.”며 활짝 웃었다. [도전파] 서울 우이동 북한산 밑에 위치한 코오롱등산학교에는 국내 유일무이, 전 세계적으로도 드문 실내 인공빙벽이 세계 최고 높이를 자랑한다. 건물 지하 3층에 위치한 빙벽장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영하 10도의 한기가 몸을 휘감는다. 기네스북에 등재된 높이 20m에, 90도의 깎아지른 빙벽을 마주하면 지금이 여름이라는 사실이 머릿속에서 단박에 사라진다. 방한복에 안전모를 쓰고 두껍고 뾰족한 쇠발톱이 박혀 있는 크램폰까지 신으면 준비 끝. 자일에 안전벨트를 연결하고 낫 모양의 아이스툴을 손에 들면 본격적으로 얼음벽 등반이 시작된다. 아이스툴로 빙벽을 찍고 크램폰을 신은 발로 얼음을 차내며 온 신경을 집중해 한 발 한 발 얼음벽을 타고 오르다 보면 한 여름 무더위와 스트레스를 까많게 잊는다. 정상에 올라 느끼는 성취감은 덤이다. 30년 경력의 윤재학(63)씨는 “여름철 빙벽등반은 운동과 피서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데 이보다 더 좋은 피서법이 있겠느냐?”며 여름휴가지로 실내 빙벽장을 적극 추천했다. 코오롱등산학교에는 초보자를 위한 빙벽강좌도 개설돼 있어 빙벽등반을 기초부터 쉽게 배울 수 있다. 수강생은 숙박도 가능하다니 휴가기간 내내 차가운 빙벽을 오르며 보내는 것도 이색 휴가로 권할 만하다. 주머니 사정이 가볍거나, 휴가가 짧아 고민인 이들이 있다면 도심 속 겨울세상으로 훌쩍 떠나 보자. 글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서울 시내버스 13개 노선 바뀝니다

    서울 시내버스 13개 노선 바뀝니다

    서울시는 다음 달 28일부터 청와대행 8000번 버스 등 시내버스 13개 노선의 운행경로를 변경한다고 18일 밝혔다. 노선 변경 사유는 ▲운행효율 개선 5건 ▲신규수요 발생 등 이용시민의 민원해소를 위한 조정 4건 ▲과밀 해소를 위한 조정 2건 ▲차고지 연계 2건이다. 이번 조치에 따라 9710번은 승객 수요가 적은 종로2가 조계사 구간을 단축해 서대문~광화문~종로1가~롯데백화점~숭례문~서대문으로 경로를 바꿨다. 기존에 일방 운행하던 271번은 양방향으로 운행한다. 6620번은 당산역 방향을 운행할 때 신목동역에서 우회전하도록 경로를 바꿨다. 청와대를 오가는 8000번은 운영적자 누적에 따라 한시적으로 토요일과 공휴일에만 운행하는 주말 맞춤버스로 조정했다. 4425번은 기존에 운행하던 과천대로 구간을 단축하고 서초구 우면 2지구 서초네이처힐아파트와 서초역을 연계하도록 조정했다. 자세한 사항은 버스 정류소에 게시된 안내문을 비롯해 다산콜센터(120·시외 및 휴대전화는 02-120), 시 버스관리과(02-6360-4555), 시내버스조합 노선안내센터(02-414-5005)로 문의하면 된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한옥 짓는 비법 큰 맘 먹고 공개”

    “한옥 짓는 비법 큰 맘 먹고 공개”

    “짚신 삼는 기술도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 나누지 못하지만, 나는 내 새끼들(제자)한테나 잘 알려 줘야 할 한옥 짓는 비법을 큰 맘 먹고 공개하는 겁니다.” 숭례문 복구 목공사를 맡았던 신응수(70) 대목장은 28일 서울 낙원동에서 ‘신응수의 목조 건축 기법’(눌와 펴냄) 출판기념간담회를 열고 이렇게 말하면서 슬쩍 눈가를 닦았다. 1990년대 후반부터 준비해 12~13년 만에 책이 나오니 마음이 풀어져 저절로 그리 된 것이다. 조선시대 궁궐은 당대 최고의 목재로, 최고의 기술로 지었다. 최고의 목수가 지은 창덕궁·경복궁 등 궁궐을 보수·복원했던 과정에서 얻은 기술과 자신의 노하우를 고스란히 적어 놓았다. “좋은 기술을 본받아서 표준화할 필요를 한옥 건축물을 보면 느끼게 된다. 지은 집이 오래도록 살아남아야 목수의 이름이 오래가지 않겠나. ‘책에 기술한 내 기술이 최고다, 내가 표준이다’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고, 전통 건축에 종사하거나 한옥을 짓고 싶은 사람들이 쉽게 읽고 취사선택하길 바라면서 썼다.”고 했다. 목수들끼리는 건축물을 보면 누가 지었는지 금방 알 수 있다고 했다. 현재는 신 대목장 외에 최기영·전흥수 대목장이 각자의 개성을 살려 전통 건축물을 짓고 있다. 이 책에서 주목할 대목은 ‘신응수의 처마 작도법’이다. 한옥은 지붕의 미학이라고 할 만큼 지붕이 중요하다. 그 비법을 몽땅 공개했다. 신 대목장은 “1980년대 삼성 이병철 회장의 승지원을 지을 때다. 일반 한옥의 큰 결함은 30년에 한 번은 지붕 공사를 해야 한다는 것인데, 이 사실을 이 회장이 알고는 그렇게 자주 보수해야 한다면 짓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당시 일본 기와집은 150~200년에 한 번씩 지붕 공사를 하더라. 한옥에는 기와를 올리기 전에 ‘적심’(톱밭이나 흙, 강회)을 넣는데, 이것을 빼면 지붕이 훨씬 오래간다. 그래서 승지원은 적심을 빼고 공사를 했다. 근정전 복구 공사를 할 때도 보니 적심 탓에 지붕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대들보가 부러져 있더라. 적심을 빼지 않으면 자주 보수해야 한다는 강한 발언으로 근정전도 적심을 빼고 공사했다.”고 말했다. 숭례문은 전통 방식의 복구를 원칙으로 해 적심이 들어갔으나, 화재에 취약한 문제 해결책을 찾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CEO 칼럼] 6·25전쟁과 서울의 한옥/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

    [CEO 칼럼] 6·25전쟁과 서울의 한옥/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매년 100만명씩 늘어나고 있다. 2년 전 미국의 뉴스전문채널 CNN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외국인들은 한국의 매력을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곳”으로 꼽았다. 서울에서 이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은 한옥이 즐비한 북촌이다. 때문에 북촌은 늘 외국인들로 붐빈다. 이런 광경을 보노라면 600년 도읍지인 서울에 한옥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는 현실에 큰 아쉬움을 느낀다. 6·25전쟁으로 인해 서울의 역사적 건축물과 한옥은 대부분 사라졌다. 이후 거센 산업화 물결이 서울을 삼켜 도심의 한옥은 이제 겨우 7000~8000채만 남았을 뿐이다. 전국을 폐허로 만들었던 6·25전쟁이 일어나기 전의 과거로 돌아갈 방법은 없다.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은 서울에 한옥마을을 새롭게 조성하는 일이다. 필자가 일하는 회사에선 최근 한옥에 관심이 많은 고객을 대상으로 한옥에서 하루를 지내는 체험행사를 진행했다. 많은 참가자들이 “안방에서 정원을 내다보는 구조라 실제 면적보다 훨씬 넓게 느껴진다.”거나 “생각했던 것보다 내부구조가 편리하고 좋다.”라며 감탄을 쏟아냈다. 대청마루에 앉아 풍경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편안해지고, 아파트에 비해 맞바람이 불어 훨씬 시원하다고도 했다. 한옥의 우수성과 미학적 요소에 다들 만족과 공감을 표시하며 기회가 된다면 살아보고 싶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최근 한 대학교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한옥의 이미지를 결정짓는 요소로 지붕, 기와, 벽체, 출입방식, 창문 등이 꼽혔다고 한다. 지붕을 첫손으로 꼽았지만 정작 한옥의 지붕 형태인 ‘맞배지붕’, ‘팔작지붕’, ‘우진각지붕’에 대해 제대로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책을 펼쳐 엎어놓은 듯한 형상이 맞배지붕이고, 남대문이 우진각지붕, 청와대는 팔작지붕이다. 하지만 한옥 활성화를 위해서는 한옥 지붕형태를 아는 것보다 시급한 문제가 많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은 한옥을 ‘춥고 불편한 데다 돈도 많이 드는 집’으로 생각했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에서는 한옥을 ‘따뜻하고 편리하고 값이 적당한 집’으로 만들려고 부단히 노력해 왔다. 상당한 성과도 있어 최근 ‘반값 한옥’이 언론에 보도돼 관심을 끌기도 했다. 정부는 한옥 현대화를 위한 대규모 연구개발비를 투입하고 있다. 지자체들도 한옥 활성화를 위해 건축비를 다양하게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한옥 관련 법규와 제도 개선이 최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우리나라 건축 관련 법규와 제도는 한옥이 아니라 양옥을 짓는 데 필요한 내용을 규정한 것이기 때문에 한옥마을을 만들고자 할 때 장애가 되는 불필요한 규제가 많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주택사업자들이 나서서 50~100가구 규모의 한옥마을을 지어 공급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 한옥을 20가구 이상 짓게 되면 주택법과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의 적용을 받아 아파트처럼 성능과 시설의 기준을 따라야 하고 공급도 청약제도를 따라야 한다. 한옥 수요와 한옥 건축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현 제도 하에서는 민간 주택사업자들이 뛰어들 여지가 없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부의 미래’에서 기업, 시민단체의 속도보다 행정관료, 법의 속도가 느리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렇게 늦어서는 안 된다. 전통한옥을 보전하고 활성화시키는 데 ‘아킬레스건’이 되는 제도적 장치는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무엇보다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 며칠 전 기와 잇기 작업을 하는 숭례문 복원사업을 소개하는 뉴스를 봤다. 2만 2000여장의 기와가 전통기법을 따라 올려지고 있었다. 올 12월이면 숭례문이 새로 열린다고 한다. 반가운 소식이다. 화재로 소실된 숭례문이 다시 복원되듯이 6·25전쟁으로 사라진 한옥마을이 다시 우리 생활 속으로 돌아오기를 기원한다.
  • 한장 한장 정성스레 잇는 숭례문 기왓장… 연말에 다시 만나요

    한장 한장 정성스레 잇는 숭례문 기왓장… 연말에 다시 만나요

    12일 중구 남대문로4가 숭례문 복구 현장에서 중요무형문화재 이근복 번와장과 기술자들이 전통기법대로 기와 잇기 작업을 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설명회를 열고 연말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원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동반성장 특집] 신한금융그룹

    [동반성장 특집] 신한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의 사회공헌 활동은 ‘금융·복지·문화·환경’ 4개 축으로 이뤄진다. 금융 부문에서 2009년부터 총 700억원 규모의 ‘신한미소금융재단’을 운영하고 있고, 564억원의 재원으로 중소기업 일자리 창출 프로젝트(JOB S.O.S Ⅱ)를 추진하고 있다. 복지 분야에서는 장학재단이 단연 눈에 띈다. 1000억원의 출연 재산을 이용해 해마다 대학입학 예정자와 중2 진학 예정자를 신규 장학생으로 선발해 장학금을 지원한다. 2004년 발족한 ‘신한은행 봉사단’ 활동도 빼놓을 수 없다. 해마다 4~5월에는 그룹 내 전 계열사가 참여하는 ‘신한금융그룹 자원봉사 대축제’를 실시한다. 지난해 4월부터는 수화상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문화 분야에서는 신한은행 전국 지점망을 활용해 ‘문화재 사랑 릴레이’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숭례문 복구에 필요한 전통 기와 가마 제작 지원 및 숭례문 야간경관 조명 설치 비용 12억원을 후원했다. 2006년에는 그룹 임직원 모금을 통해 보물급 해외 유출 문화재인 ‘천상열차 분야지도’를 환수해 고궁박물관에 기증하기도 했다. 환경 분야에서는 2007년부터 글로벌 차원의 환경 보호 운동 가운데 하나인 ‘탄소 정보 공개 프로젝트’(CDP·Carbon Disclosure Project)에 참여하고 있다. 물 부족 현상 해소를 위해 물 정보 공개 프로젝트에도 올해부터 동참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오래된 공간은 다양한 사람들 결이 담긴 이야기”

    “오래된 공간은 다양한 사람들 결이 담긴 이야기”

    “성북동이 개발되지 않고 그대로 있으면 좋겠어요. 제게는 고향 같은 동네거든요.” 지난 23일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자리한 혜곡 최순우의 옛집. 건축문화집단 이스트포(East4)를 이끌고 있는 박준호(50) 대표가 ‘이야기 이어달리기’의 배턴을 넘겨받았다. 31일까지 이어지는 최순우 옛집 축제의 일환이다. 올해로 6회를 맞는 이 축제의 주제는 ‘흔하지 않은 이야기’. ‘이야기 이어달리기’는 건축가와 큐레이터, 가수 등이 참석해 성북동에 대한 애정을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이다. ●성북동에 대한 애정 이야기 이어달리기 1985년에 미국 뉴욕으로 유학을 떠난 박 대표는 15년을 미국에서 체류했다. 고국의 풍경이 그리웠지만 막상 귀국 후 직장을 얻은 강남의 모습은 뉴욕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어린 시절 가까이했던 종로의 한옥 풍경은 온데간데없고 고층 건물만이 즐비했다. 개발과 재개발로 뒤덮인 공간은 강남뿐이 아니었다. “천상병 시인이 열었던 인사동 찻집 ‘귀천’이 없어진 건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인사동이나 이태원이나 다를 게 없어진 지금, 성북동은 제 모습을 간직한 몇 안 되는 공간이죠.” 박 대표는 2010년에 작업실을 아예 성북동으로 옮겼다. 최순우 옛집은 이런 즉물적 개발과는 다른 축 위에 있는 건물이다.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역임한 최순우 선생이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를 집필한 곳이 바로 이곳이다. ●1930년대 지어진 시민문화유산 1호 1930년대에 지어져 2002년 내셔널트러스트 시민문화유산 1호로 보전됐다. 재개발로 사라질 뻔한 건물을 시민들의 후원으로 지켜온 지 올해로 10년째. 내셔널트러스트가 최순우 옛집에서 매년 축제를 이어오고 있는 것도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한 관심을 호소하기 위해서다. 축제를 준비한 송지영(31) 학예사는 “5년 전 근무를 시작할 때만 해도 한옥이었던 양쪽 집이 헐리고 양옥이 들어섰다.”면서 “잊혀지는 것들을 지켜내기 위해 이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숭례문처럼 불에 타지 않는 이상 문화재에는 쉽게 관심을 주지 않는 것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건축가인 박 대표에게 오래된 공간은 소중하다. “공간은 다양한 사람들의 결이 담긴 이야기”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가 예술가와 주민들이 함께 놀이터나 주차장 같은 공용시설을 꾸미는 공공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도 공간을 풍성하게 하기 위한 노력이다. ●“지금 보이는 한옥 풍경 변치 않았으면” 이날 축제를 찾은 시민들 역시 개발되지 않은 성북동의 ‘느림’을 매력으로 꼽았다. 대학생 아들과 함께 방문한 홍지현(50·여)씨는 “다른 곳과는 달리 걸어다닐 수 있는 여유가 있어 좋다.”면서 “지금 보이는 한옥 풍경이 변치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숭례문 지붕 설계 부적절… 화재 진화에 취약”

    숭례문 복원과정에서 기와지붕 공사가 전통방식으로 설계되지 않아 화재에 취약하고 원형이 훼손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감사원은 문화재청과 문화재 보수 국고보조금을 많이 받는 기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문화재 보수 및 정비사업 집행 실태’ 결과를 22일 공개했다. 감사원은 문화재청이 숭례문의 기와지붕을 전통방식대로 설계하지 않아 화재 재발 시 진화가 어려울 것으로 지적했다. 감사원은 “숭례문 기와지붕 아래 두께 15㎝로 시공하는 강회다짐층 때문에 통풍과 공기순환이 안 돼 화재 시 불길을 잡기가 힘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강회다짐층은 기와를 얹기 전 목조 지붕에 보토를 하고 그 위에 누수를 막기 위해 강회를 발라 넣는 것. 전통 한옥지붕은 강회다짐층을 두지 않고 서까래 위에 보토를 30㎝ 이상 두껍게 말려 시공한 뒤 기와을 잇는다. 문화재청은 설계과정에서 강회다짐층이 숭례문의 목부재 부식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자문 의견이 있었는데도 이를 무시했다. 이에 감사원은 통풍과 수분 배출이 원활한 전통 보토방식으로 지붕 시공을 재검토할 것을 문화재청에 권고했다. 또 문화재청이 뒷짐만 지고 있는 탓에 전통기와 생산도 머지않아 맥이 끊길 위기에 놓였다. 1980년 이후 보수공사를 했던 숭례문(1997년), 경복궁 근정전(2003년), 광화문(2011년) 등이 모두 공장제 기와로 대체됨으로써 전통기와는 단 한 사람의 기능보유자로 명맥만 유지되고 있다. 문화재청은 전통기와가 자연스럽고 고풍스럽지만 품질이 균일하지 않다는 이유로 문화재 보수 공사에 전통기와보다 2배 정도 무거운 공장제 기와를 쓰고 있다. 감사원은 “현재 숭례문 복원 공사에는 전통기와를 쓰고 있으나, 문화재청이 이후 중요 국가지정문화재 수리·복원 시 전통기와를 사용하기 위한 검토는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강회다짐층 시공과 관련, 문화재청은 “강회다짐층 시공은 1960년대부터 있어 왔고 1994년 개정된 문화재수리 표준시방서에도 규정된 것”이라면서 “지붕공사는 다음 달 중순 착수할 예정으로, 숭례문복구자문단의 결정에 따라 보토에 강회를 섞어 다진 후 기와를 올리는 방법으로 공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수정·문소영기자 sjh@seoul.co.kr
  • 서울시 “한양도성 2015년 유네스코 등재”

    조선 건국 초부터 600여년간 서울 도심을 보호해 온 한양도성의 전 구간이 2015년까지 다시 연결된다. 또 한양도성을 전담 관리하는 조직이 신설되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도 추진된다. 서울시는 이와 같은 내용을 포함한 ‘한양도성 보존·관리·활용 종합계획’을 7일 발표했다. 박원순 시장은 “한양도성은 세계에서 가장 긴 기간 동안 이어진 도성으로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인본주의적 공간”이라며 “지난 1월 시민, 전문가, 직원들과 함께 한양도성을 순성하며 고민한 바를 담았다.”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시는 우선 곳곳이 끊어진 한양도성의 전 구간을 다양한 방식으로 연결한다. 현재 한양도성은 총연장 18.6㎞ 중 12.3㎞의 복원이 완료됐다. 인왕산, 남산, 숭례문 구역 등 1㎞는 복원 공사 중이다. 시는 도성 전체를 원형대로 복원하기보다는 기존 복원 및 현 상황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방향으로 복원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이미 도로가 나 있는 구간은 단순히 흔적만 표시하는 형상화 방식을 쓰고 고증을 제대로 거치지 않고 복원한 구간은 ‘부끄러운 역사의 흔적’의 하나로 두기로 했다. 시는 한양도성 업무를 전담하는 ‘한양도성 도감’도 신설한다. 이와 별도로 ‘시민과 함께 한양도성을 만든다’는 취지로 시민순성관리관을 임명, 담당 구역을 정해 맡긴다. 도성에 인접한 성북동 달동네는 한옥마을로 개발을 추진하며 인근 군부대, 민간시설 등도 이전을 협의할 계획이다. 시는 2015년까지 한양도성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최종 등재시킬 계획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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