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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병태처장에 듣는 국가보훈대책/대담=김종일사회부장(국정탐방)

    ◎“범국민적 보훈의식 고취에 최선”/숭고한 애국정신 예우받는 풍토 조성/명예·긍지 갖도록 연중 각종행사 추진/정부수립후 최초로 17만명에 대통령명의 「유공자 증서」 수여 문민정부 출범이후 처음으로 호국보훈의 달을 맞은 이병대국가보훈처장은 요즘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17만 국가유공자들에게는 명예를 갖고 여생을 보내도록 하고 국민들에게는 순국선열과 전몰호국용사들의 숭고한 뜻을 심어주기 위해 각종행사에 참석하느라 공휴일도 없다. ○민족 정기 되살아나 이처장은 『호국보훈의 달을 계기로 국민 모두가 나라사랑에 대한 참뜻을 깨닫고 진정으로 나라와 민족을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면서 『보훈의식의 범국민적 확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처장은 모든 국민들이 참다운 보훈의식을 가질때 민족의 정기는 자연스럽게 되살아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정부 출범후 첫번째 맞는 올 6월 호국보훈의 달은 의미가 새롭고 각별하다고 봅니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애국정신을 계승하고 국민들에게 보훈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범국민적 행사를 추진코자 합니다.오늘날 우리가 번영을 추구하며 자유롭게 살고 있는 것은 나라와 민족을 위해 희생한 순국선열과 전몰호국영령들의 숭고한 애국정신이 그 바탕이 된 것입니다.문민정부 출범이후 처음 맞는 호국보훈의 달에 정부수립후 최초로 국가유공자및 그 유족 17만4천8백86명에게 대통령명의의 국가유공자 증서를 수여해 긍지를 고취시키고 국민들로부터 진실로 예우받는 풍토를 조성할 수 있도록 한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사회의 변화에 따라 가치관이 혼돈돼 가는 상황입니다.이럴 때일수록 국가유공자에 대한 이미지제고가 필요하다고 봅니다만 이에대한 방안은 있으신지요. ▲먼저 국가유공자들을 예우하는 국민적 풍토가 조성돼야 할줄 압니다.정부에서 국가유공자에 대한 존경과 추앙의 뜻으로 국경일·기념일등 중요 행사시에 「의전상의 예우」를 하고 국가유공자 증서를 수여,공훈과 희생에 대한 자긍심을 갖도록 하고 있습니다.사망시에는 영구용 태극기를 증정하고 비석및 묘지단장을 지원하며 공헌과 희생의 정도에 따라 국립묘지에 안장하는 등의 예우를 하고 있습니다.그러나 무엇보다 보훈이념이 범국민적으로 확산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국가유공자들의 숭고한 애국정신이 국민의 귀감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국가유공자와 그 유족들이 영예로운 생활이 유지·보장되도록 제도적인 지원을 해나갈 방침입니다° ­최근 각 기업에서 국가유공자 법정의무고용기준을 잘 지키지 않는등 대우가 소홀한듯한 인상인데 현황은 어떤지요. ○독립운동가들 포상 ▲그동안 기업이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매년 1만여명의 보훈대상자들을 고용,올 4월말 현재 모두 7만7천9백60명이 취업하고 있습니다.취업자의 80%정도가 관리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사무직등 우수직종에 취업을 알선하려는 보훈처와 생산·기능직종 취업을 요망하는 기업체측과 직종협의시 다소 마찰을 일으키는 사례는 있으나 기업채용의무고용인원이 18만여명이 남아있고 매년 취업을 희망하는 보훈대상자가 1만2천명 수준이어서 보훈가족 취업알선에는 문제가 없습니다.지난 5월1일부터는 기업의 고용부담을 경감시켜주기 위해 제조업체에 대한 의무고용기준을 대폭 완화시켰습니다.의무고용 제조업체를 종업원 16인이상업체에서 50인이상업체로 상향조정하고 제조업체의 고용비율을 5∼8%에서 4∼7%로 1%포인트 줄였습니다. 앞으로 전문대졸이상 고학력자에 대해서는 우수한 업체에 자력으로 취업할 수 있도록 채용시험가점(10%)취업을 적극 권장해 나가겠습니다. ­국가유공자들의 명예와 긍지를 높여주기 위한 행사가 연중 기획·추진돼야 할 것으로 봅니다.호국보훈의 달에만 하는 형식적인 행사에서 탈피,실질적인 행사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만. ▲국가유공자들의 긍지를 높여준다는 의미에서 전적으로 동감합니다.국가유공자들에 대한 예우나 긍지를 높이기위한 행사는 범국민적 차원에서 이뤄져야 합니다.범국민적인 분위기 조성을 위해서는 사회단체등에서도 자율적으로 참여해야 할 것으로 믿습니다. ­올 8·15 광복절에 상해 임시정부요인 5위의 유해가 돌아오는데 독립유공자 유해 봉환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현재 중국 상해 송경령능원에는 임시정부에서 활약하셨던 박은식 노백린선생등 5위의 유해가 안장되어 있습니다.이분들의 유해를 국내로 봉환한다는 것은 우리 정부가 상해 임시정부의 법통성을 계승한 정부라는 점을 재확인하는 것입니다.헌법전문에 명시된 헌법정신을 더욱 확고히 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중국 외교부장의 최근 방한시 유해봉환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를 약속했기 때문에 앞으로는 실무차원의 협의가 남아있습니다.유족·광복회등 관계기관과 협의,세부계획을 수립하겠습니다. ­해외순국선열들의 유해봉환사업이 본격적으로 가속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앞으로의 전망은. ○유해 봉환사업 추진 ▲해외에 안장된 순국선열의 유해봉환사업은 46년부터 계속돼 온 사업으로서 그동안 13회에 걸쳐 23위의 유해를 봉환해 왔습니다.이번에 임시정부 5인의 요인 유해 봉환계획을 계기로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유해봉환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가고 있습니다.앞으로도 러시아와 동남아시아등 해외에 안장된 유해가 확인되는대로 관계국과협의,봉환을 추진할 방침입니다. ­광복 50주년이 되는 오는 95년 2만여명의 국내외 독립유공자를 발굴,포상할 계획이라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지금까지 유공자 본인이나 유족으로부터 신청서를 받아 심사했던 방법을 개선,정부에서 직접 자료를 수집·정리하여 독립운동가를 발굴 포상할 계획입니다.특히 중국·러시아지역에서 활동했던 독립운동가를 중점 발굴할 계획입니다.전체 포상심사대상 인원은 약2만명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올 광복절에는 3백명을 포상할 방침으로 심사중에 있습니다. ­친일 행적이 있는 유공자와 공적내용이 허위라는 지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일부 독립유공자의 공적내용 재심사에 착수,서훈취소 등을 검토하고 있다는데. ○4·19정신을 재조명 ▲현재 친일형의 독립유공자에 대한 정밀조사를 하고 있습니다.친일기록에 대한 각종 원전자료를 수집 조사하고 있으며 수집된 자료에 친일행위가 확인될 경우 이해관계자들에게 소명기회를 줄 예정입니다.그 결과를 별도 구성된 재심사위원회에 넘겨 신중하게 심의,오류가 없도록 철저를 기하겠습니다.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올 4·19에는 김영삼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4·19묘역을 참배하고 4·19의 역사적 재평가를 지시한 바 있는데 어떻게 진전되고 있습니까. ▲4·19정신을 재조명하고 그 개념을 재정립하기 위해 오는 7월22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국내 근세사 전공학자들이 참여하는 학술회의를 개최하는 것을 비롯,4·19 설명회와 공청회를 열 계획입니다.재정립된 4·19정신을 중·고교 교과서 등에 반영할 수 있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습니다.
  • 「5·18」 13주… 추모열기 고조/광주 전야제에 3만여명 참가

    ◎망월동묘역엔 참배객 줄이어 【광주=박성수·남기창기자】 5·18 광주민주화운동 13주기를 하루 앞둔 17일 광주에서는 전남도청앞의 전야제를 비롯해 각종 기념및 추모행사가 개최됐고 망월동 5·18 묘역엔 수많은 참배인파가 줄을 이었다. 문민정부 출범이후 처음 열린 전야제는 이날 하오 7시쯤부터 전남도청앞 광장에서 금남로 4가까지 6차선 도로를 5·18 관련단체회원과 광주시민,학생,그리고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참배객 등 3만여명이 가득 메운 가운데 열렸다. 이날 전야제는 1부 기념식,2부 「광주시민 5월놀이 한마당」,3부 「말하라 5월이여」 등의 순서로 다채로우면서도 시종 질서있게 진행됐다. 「끝나지 않는 외침」이라는 주제로 열린 전야제 행사장 주변에는 대형 걸개 그림과 행사 중계용 대형 스크린,대형 스피커 등이 설치돼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기념행사 추진위원회회장 강신석목사는 인사말을 통해 『진상규명이 선행되지 않는 한 완전한 5월문제의 해결은 있을 수 없다』고 밝히고 『전야제를 치르고 있는 이 자리가 5월 영령들의 숭고한 뜻을 역사에서 올바르게 매김하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광주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며 이를 위한 특별법 제정과 특별검사제 도입을 거듭 주장했다. 식전행사로 당시 계엄군의 학살만행 등을 재현하는 거리재현극이 펼쳐져 관심을 끌었다. 전야제에는 지난 91년 5월 전경에 맞아 숨진 강경대군의 유가족과 탤런트 정한용씨 등이 참가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경찰은 행사장 주변에 교통경찰관을 배치,차량 통행을 제한하고 질서 유지를 도왔으며 예년과 달리 행사장 외곽에는 경비경찰을 배치하지 않았다. 전남대,조선대등 광주·전남지역 총학생회연합(남총련)소속 대학생들은 이날 하오 각각 교내에서 전야제 참가를 위한 출정식을 갖고 도청앞으로 깃발을 앞세우고 모여들었다. 한편 망월동 묘역에는 하루 종일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참배객들이 줄을 이었으며 5·18 유족들을 비롯한 5·18 단체 대표들이 나와 18일의 제단을 마련하는 등 추모분위기로 가득했다. ◎경찰 5천명집결 【광주】 5·18 13주기를 하루 앞둔 17일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외지 경찰병력이 속속 광주에 도착하고 있다. 전남경찰청은 17일 5·18 13주기를 맞아 광주·전남지역의 가용 경찰병력 18개중대와 서울,전북,충남에서 지원되는 20개 중대등 모두 38개중대 5천7백여명의 경찰병력을 동원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키로 했다고 밝혔다.
  • “명예회복 후속조치에 큰 기대”/「5·18담화」 지켜본 광주 표정

    ◎“양지 찾아간다”… 시민들 설레임/「5월한 전향적 계승」행사 준비 13년동안 한맺힌 응어리를 품어왔던 「광주」가 실로 오랜만에 생기를 되찾아가고 있다. 지난 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 이래 한때는 「폭도」로 규정지어지고 또 어느때는 양시양비론적으로 평가받았던 광주시민들은 지난 13일 김영삼대통령이 광주문제와 관련한 특별담화를 발표한뒤부터 진정한 해결방법으로는 미흡하다는 아쉬움속에서도 이제야 음지에서 양지를 찾아간다는 설렘에 마음 부풀어 있다. 대부분의 5·18관련단체들은 대통령특별담화 직후부터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많은 시민들은 일단 정부의 전향적 의지에 공감하고 단계적인 해결방안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모습이다. 14일 아침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의 표정은 한껏 밝았다. 또 사람들이 모인 자리마다 대통령담화내용이 화제로 오르고 후속조치에 대한 예견들이 오갔다. 특히 당시 민주화운동의 본산이자 「한」의 상징인 전남도청을 옮기고 그자리에 5·18기념공원을조성하고 기념탑을 건립한다는 대목에 갈채를 보내면서 민중항쟁의 현장을 생생하게 간직할 수 있다는데 크게 만족해 했다. 광주시민들과 5·18관련 단체들은 이제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스스로 짚어가고 있는 과정이다. 즉 일단 명예회복은 되었으므로 진정한 광주문제 해결을 위한 총의가 무엇인가를 탐색하는 모습이다. 또 숭고한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계승하려는 각종 사업도 활발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대통령특별담화에 이은 후속조치가 무엇인가에 기대를 걸면서 스스로의 요구사항을 정리해나가고 있다. 광주시민과 단체들은 우선 올바른 진상규명을 으뜸으로 꼽고 있다. 법적인 규명이 아니더라도 역사적·사회적 평가가 정립되어야 한다는 바람이다. 또 희생자들의 명예회복은 물론 완전한 복권을 소망하고 있다. 게다가 피해자들에 대한 적절한 보상과 기념사업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많은 사람들은 이번에 광주문제의 근원적인 해결방안을 찾는 계기가 이루어졌다고 평가,그동안의 「한풀이」세월을 접어가면서 전향적인 발전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아가고 있다. 광주의 밝아옴은 앞으로 5·18을 전후한 각종 행사및 집회에서 드러날 것이다. 15∼18일로 예정된 5·18정신계승국민대회와 5·18전야제등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추구하면서도 광주문제의 국면전환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도 처음으로 5·18관련집회 행사를 모두 허용하기로 해 기대가 모아진다. 5·18을 전후해서는 광주지역에서 모두 30여건의 각종 집회와 행사가 벌어진다. 사진전·판화전·문학의밤·5월여성제·5월거리굿·연합예배 등이 잇따라 펼쳐진다. 또 망월동묘역 성지순례와 자전거순례·영령추모제 등도 열린다. 광주와 목포등지에는 희생영령 분향소가 설치돼 그때의 정신을 되살릴 것이다.
  • 4·19의 복원과 그 재조명(사설)

    4·19 서른세돌을 맞는다.민주주의의 제단에 젊은 학생들의 피가 뿌려지고 독재정권이 막을 내린 우리 민주사의 전환점 4·19.그날로 부터 강산이 세번 변하고도 남는 세월이 흐른 후에야 비로소 그 정신을 마음껏 되새겨 본다. 문민정부 출범을 계기로 4·19를 새롭게 조명한다는 정부 방침에 따라 올해 그 기념행사는 어느때 보다 성대하게 치러진다.대통령의 첫 수유리 4·19묘역 참배도 이루어진다.굴절된 현대사속에서 그 정신을 기리는것마저 위험시되고 적대시했던 이날이 이제 비로소 역사속의 제자리를 찾았다.그 복권이 이루어진 것이다.4·19는 민주정치를 거부하는 사람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었지만 그것을 염원하는 사람들에게는 꺼지지않는 신념을 주어왔고 그 신념이 역사의 화석화를 막아냈다. 4·19를 흔히 「미완의 혁명」이라고 한다.4·19로 세워진 민주정부는 1년도 지탱하지 못했으며 자유민주주의와 민족통일을 향한 숭고한 정신은 오랫동안 외면당해왔다.또 그것은 주체를 달리해서 계속되는 혁명이라는 점에서도 미완의 혁명이다. 그러나이제 4·19는 완성의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겠다.4·19의 한 정신인 자유민주주의는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6·10항쟁,그리고 문민정부의 출범을 통해 이루어져 가고 있고 또하나의 과제인 민족통일도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시점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통일의 문제를 민족 공동체적인 입장에서 풀어 나가는 것이다.아울러 그 정신을 계승하기위해 본격적인 재평가와 교육작업을 펴 나가야 한다.이에 대한 학문적 연구도 빈약한 편이어서 아직도 「혁명」인가 「의거」인가 불분명한 명칭이 사용되고 있고 초 중 고교 교과서에도 역시 이에 대한 의미부여 없이 역사적 사실 그 자체로만 기술되어 있는 형편이다. 왜곡되고 변질된 역사의 복권이 4·19 하나만으로 그쳐서도 안된다.권위주의 정권에 의해 억압되고 차단됐던 광주민주화운동과 그 당사자들에 대한 포괄적인 명예회복 조처도 이제는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민족사적인 맥락과 역사 계기의 차원에서 객관적으로 평가돼야 하는 것이다. 정부는 「민주화에 기여한 각종 시민운동」에 대한 전반적인 역사적 재평가작업에 착수,6·29선언을 이끌어낸 지난 87년의 6·10항쟁도 기념일로 지정할 것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제 더이상 「잔인한 달」이 아닌 4월, 역사의 바로서기에 옷깃을 여미며 민주화 영령들에게 다시금 묵념한다.
  • 뇌봉(화제의 책)

    ◎「혁명의 나사못」 자처한 뇌봉 전기 혁명의 부속품으로서 자신을 즐거이 내던지며 「혁명의 나사못」이길 자처했던 뇌봉의 전기.50년대말 중국대륙에 불어닥친 급진적인 신사회운동건설 열풍속에서 절대 긍정의 「공헌정신」을 몸소 실천했던 뇌봉.사후 그의 모범적인 행동과 숭고한 정신은 중국 전역에 큰 영향을 주었다.1940년 중국 호남성의 한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나 62년 22살 불의의 사고로 요절한 그는 사회주의 중국이 배태해낸 중국 인민의 교과서로 「혁명 가정의 모범생 아들」로 추앙되고 있는 인물로 현재 중국 인문의 생활과 정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얼빈 광과대학 명예교수인 최성만씨(중국어 전공)와 중견작가 박태순씨가 번역과 오늘의 서울 표준어에 맞게 교열을 맡았다.실천문학사 5천5백원.
  • 제4회 전통축제행렬 새달7일“첫 행차”/내고장 향토문화제 꽃피운다

    ◎서울신문사­금성사 공동주최/「충무공」 등 7개 행사… “10월까지 축제무드”/「한마음 한울림」주제,주민 자발참여 유도/「행렬」 일변도 탈피 뮤지컬·가무악 등 첫 선 향토문화축제 지원사업」의 첫번째 결실인 「충무공 승전 행차행렬」이 오는 4월7일 군항제가 벌어질 경남 진해에서 펼쳐진다.올해로 4회를 맞는 「향토문화축제 지원사업」은 서울신문사와 금성사가 전통축제를 창조적으로 계승 발전시켜 지역민들에게 미래 지향적인 삶의 원동력을 제공하기 위해 지난 90년 시작한 것.KBS의 후원 아래 이제는 전국 각 지역 향토문화제의 대표적 행사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한 마음,한 울림의 신바람 축제」라는 주제로 전국의 대표적인 향토문화제 기간중 지역의 특색과 전통이 살아있는 7번의 축제행사를 펼치게 된다.행사 목표는 축제가 벌어지는 지역의 문화적 자부심을 불러 일으키고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향토축제를 정착시켜 지역의 사회 문화 경제적 발전에 기여할수 있는 축제를 만든다는 것.이에따라 지역의 문화예술인,향토사가 등 지역문화담당자들과의 꾸준한 협의를 통해 지역민의 자발적 참여와 흥미를 유발하는 생명력있는 축제가 되도록 할 계획이다. ○「축제예술」서 기획 올해 축제 지원사업의 특징은 그동안의 행차행렬 일변도에서 벗어나 각 향토축제의 성격에 맞게 뮤지컬과 가무악,무용극 등 다양한 형태의 축제행사를 마련했다는 것이다.행사의 기획과 연출,진행은 올해도 「축제예술」이 맡았다. 전국을 축제의 장으로 만들 이번 행사의 내용을 자세히 살펴 보기로 한다. ▷진해 군항제◁ 이충무공의 기개가 어린 충절의 고장 진해에서 펼쳐지는 군항제는 충무공호국정신선양회가 주최하는 종합 향토예술제.「충무공 승전 행차」는 벚꽃이 활짝 피어 축제 분위기가 절정에 달할 4월7일 경축식이 열리는 공설운동장에서 필승로,충무공시비,진해역을 거쳐 출발점으로 되돌아 오는 2.5㎞ 구간에서 벌어진다. 경축식은 안골포 해전에서의 승리를 알리는 파발마가 폭죽과 연막탄이 터지는 가운데 식장으로 달려 들어오며 시작된다.이어 이충무공이 취타대의 주악속에 입장하면 최초의 승전을알리는 장계가 낭송되고 승전무와 검무,사물놀이 등 축하공연이 펼쳐진다.경축식이 끝나면 사물놀이패와 충무공의 영정을 앞세운 승전 행차행렬이 출발한다.행렬에는 거북선과 판옥선이 등장해 충무공의 기개를 드높이고 시내 중심부에서는 판굿을 벌이고 축포를 쏘아 시민 및 관광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게 된다.또 잡색패를 행렬 주변에 따르게 해 관람객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도록 할 계획이다. ▷남원 춘향제◁ 춘향제는 정절의 여인 춘향의 얼을 부각시켜 한국 여인의 아름다움을 선양하기 위해 춘향문화선양회가 마련한 향토축제.이런 취지에 따라 올해는 행렬 대신 극단 대중극장의 고전 뮤지컬 「사물놀이와 서울방자」를 오는 5월28일 광한루 특설무대에서 공연한다. 대중극장은 「아가씨와 건달」「캐츠」 등으로 큰 성공을 거둔 뮤지컬 전문 극단.이번 공연은 대중극장 단원외에 「사물 광대패」와 남원상고 취타대 등 모두 52명이 출연하는 대규모 무대가 된다. 「사물놀이와 서울방자」는 춘향전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새롭게 해석한 작품.방자를 통해 춘향전이 갖고 있는 아름다운 사랑의 선율과 정서를 조명하고 방자와 향단의 관계를 통해 춘향과 이도령의 사랑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파헤쳤다.현대 젊은이들의 즉흥적이고 일회용적인 사랑을 희극적으로 풍자했다. 「사물놀이와 서울방자」는 춘향과 이도령의 사랑이 꽃 핀 광한루에서 횃불이 밝혀진 가운데 공연될 예정이어서 축제가 한창인 초여름 밤의 정취를 더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릉 단오제◁ 중요무형문화재 제13호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는 단오제는 음력 5월5일을 전후해 20여일 동안 치러지는 강릉지방의 유서 깊은 산신성황제이다.강릉부사가 대관령 산신당으로 신을 모시러 가는 행차를 축제화한 「영신행렬」은 6월23일 시청에서 공설운동장에 이르는 2.5㎞ 구간에서 펼쳐진다. ○밤 행사로 전환 이번에는 그동안 낮에 열리던 행사를 밤으로 전환해 극적 효과 및 관중유인 효과를 극대화한 것이 특징.행렬참가자들은 영산홍가,강릉 아리랑 등 잘 알려진 토속민요를 합창해 시민들이 후렴을 따라 부를수 있도록 할 계획.또 행렬 중간에 횃불놀이와 관노놀이,풍물놀이,취타연주 등 한바탕 잔치를 벌여 시민들의 참여를 높이기로 했다. 「영신행렬」에는 농악대와 취타대,민요팀,관노가면극회원,횃불행렬 등 모두 4백40명이 참여한다. ▷충주 우륵문화제◁ 충주는 신라의 낙성 우륵이 가야금을 타던 탄금대가있는 곳.해마다 10월에 열리는 우륵문화제는 그를 기리는 축제이다.탄금대는 또 임진왜란 당시 신립장군이 배수의 진을 치고 왜군과 장렬히 싸우다 패퇴한 여한이 서린 곳이기도 하다. 「임경업장군 출진행렬」은 임장군이 금나라와 싸우기 위해 출진하는 행렬을 재현한 것.안으로는 이괄의 난을 평정하고 밖으로는 외적을 치려던 장군의 기개와 국난극복 의지를 재조명하기 위해서 마련했다. 행사는 공설운동장에서 임장군을 모시는 청신과정을 통해 장군의 혼을 받드는 제의식으로 시작된다.이어 무술시연으로 흥을 돋우면 취타,검무,태평무 등 군사들의 사기를 돋우기 위한 위안잔치가 펼쳐진다. 행렬은 공설운동장에서 시청,제1·제2 로터리를 거쳐 중앙공원에 이르는 3㎞ 구간에서펼쳐진다.임경업장군을 앞세운 행렬은 취타대와 영정,큰 북,전군,후군,고적대 등 모두 3백30여명으로 편성될 예정. ▷진주 개천예술제◁ 개천예술제는 경상남도가 해마다 10월에 거도적인 차원에서 벌이는 종합예술제이다.「김시민 목사행렬」은 진주성을 사수한 숭고한 호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마련한 행사이다. 진주성 싸움은 임진왜란의 3대첩 가운데 하나.「김시민 목사행렬」은 김시민목사를 중심으로 의병장 곽재우 등 민·관·군이 혼연일체가 되어 왜적을 물리친 사실을 행렬화한 것이다. 행렬은 진주 검무 및 진주 오광대,쾌지나칭칭나네 민요와 민속연희 등 특징적인 형태를 도입해 「고수사전지계」의 투철한 정신을 살리도록 했다.편성은 전도와 취타,솟대,대고,목사 및 군사,의병,민속연희단의 순으로 모두 4백여명이 참여한다. ▷공주 백제문화제◁ 백제문화제는 백제문화권 주민들을 지역적 문화적 동질감으로 묶고 찬란했던 고도의 긍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부여와 공주에서 번갈아 가며 10월에 여는 축제.백제인의 예술세계를 재조명하는 창작가무악「신명의 소리」와 무용극「윤회의 끈」을 준비하고 있다. 「신명의 소리」는 북,장고,징,꽹과리 등 타악기와 인간의 소리를 모아 우리 민족의 내면에 흐르고 있는 신명을 표현코자 한 것.「윤회의 끈」은 생로병사에 얽힌 인간의 고뇌를 정중동,동중정의 무용으로 구성했다.
  • 러시아 남발레신성 젤렌스키/뉴욕무대 환상의 율동 선보여

    ◎“누레예프 대이을 재목” 극찬/그루지야운동선수 출신… 힘·유연성 겸비 그루지야태생의 러시아 발레댄서 이고르 젤렌스키(22)가 루돌프 누레예프를 잃은 세계무용계에 샛별로 떠오르고 있다.세계의 무용계는 요즘 젤렌스키가 미국 뉴욕의 무대위에서 펼치는 환상적인 율동에 넋을 잃고 있다.그가 예술가로서 성장한 이야기 또한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 뉴욕의 언론들은 1m85㎝의 키에 붉은빛 도는 갈색머리,독수리발톱처럼 강한 발,유연한 몸놀림등 젤렌스키가 갖춘 무용수로서의 장점들을 열거하며 그에게 「젊은 호랑이」라는 별명을 붙여줄 정도다. 발레전문가들도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한마디로 『힘과 개성을 지닌 재목』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그의 재능에 대한 찬사보다 더 값진 것은 진흙속에서 진주가 발굴되는 듯한 그의 성장과정에 얽힌 휴먼 드라마인지도 모른다. 그루지야의 수도 트빌리시에서 태어난 젤렌스키는 어린시절 다른 아이들처럼 발레보다는 옛소련이 범국가적으로 육성한 스포츠에 매력을 느꼈다.우연히 발레학교에 들어가기는 했지만 그의 관심은 늘 스포츠에만 쏠려 방과후 스포츠클럽에 가는 것이 일상의 낙이었다.스포츠 가운데서도 그가 열중한 것은 4백m 허들경기와 수영,그리고 롤러스케이팅이었다. 젤렌스키가 별로 관심이없었던 발레로 눈길을 돌리게되는 계기는 15살 되던 해에 찾아왔다.학교 발레단의 일원으로 모스크바의 한 발레 페스티벌에 참여하고는 발레에 강한 충동을 느꼈다.그리고 기왕에 발레를 할바에는 좋은 학교를 선택해야 한다고 판단,페름의 국립발레학교로 옮겼다. 그는 발레에 관심을 갖기가 무섭게 탁월한 재능을 보였다.우연의 일치라 할 정도로 전에 그가 열중했던 수영,롤러스케이팅,허들 등의 운동은 발레에 필수적인 요소들의 원천이 되었다. 그의 재능은 곧 무용계의 원로였던 바크탕 미하일로비치 차부키아니의 눈에 띄어 두 사람의 운명적 만남이 시작됐다.80대의 차부키아니에게는 마지막 제자와의 만남이었고 젤렌스키에게는 스승이자 「발레에의 사랑을 가르쳐준 친구」와의 만남이었다. 차부키아니는 모든 것을 다 팽개치고 젤렌스키에게만 매달렸다.심장병의 고통을 무릅쓰고 하루에도 몇시간씩 무대위에서 제자의 몸동작 하나하나를 다듬어 나갔다.밤에는 제자를 집으로 데려가 발레이론과 역사를 가르치고 자신의 경험과 기억을 공유해갔다. 이렇듯 「조련」에 가까운 각고의 노력을 3년동안 기울인 노스승은 젤렌스키가 18살때인 87년 그를 발레의 메카 상트 페테르부르크(레닌그라드)로 보냈다. 그뒤 젤렌스키의 앞길은 대체로 순탄했다.바가노바 발레아카데미를 졸업할때는 졸업작품 「백조의 호수」와 「잠자는 미녀」의 주연무용수를 맡았다.졸업후 바로 러시아 유수의 키로프발레단에 입단,역시 주연댄서로 발탁되는 행운을 잡았다.졸업 1년뒤인 90년 12월에는 파리 국제콩쿠르에서 입상,19살의 나이로 국제무대에 등장하는 능력을 과시했다.차부키아니의 숭고한 열성과 젤렌스키의 예술적 재능이 결합한 결과가 성공하는 순간들이었다. 뉴욕시립발레단의 초청댄서로 미국에 온 젤렌스키는 지난 시즌 뉴욕시립발레단원들과 함께 「잠자는 미녀」,「아폴로」,「호두까기 인형」,「테마변주곡」등 전에도 공연경험을 한 고전적 발레레퍼토리를 공연했다.그러나 이번 뉴욕공연을 통해 그는 러시아발레의 장점인 유연성에 미국발레의 장점인 스피드를 접목,완벽한 발레댄서로 한발 더 다가서고자 하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 생계에서 복지까지/보훈처의 국가유공자 보상정책(국정탐방)

    ◎18만 보훈가구의 실질생활 보장/무주택 4천가구 올 2백억 지원/유공자·유족 1만명에 직장 알선/병원증설·휴양시설건립 등 노후대책도 펴기로 보훈처는 61년 5·16 직후인 8월5일 당시 박정희대통령에 의해 「군사원호청」이라는 이름으로 창설됐다. 우리나라의 보훈제도는 국가의 존립과 유지를 위해 공헌하거나 희생한 국가유공자의 △생활안정을 위한 각종 보상지원과 △그들을 위한 예우시책으로 구분된다. 특히 보상지원은 국가유공자와 그 유족의 영예로운 생활이 유지·보장되도록 지원하는 제도로서 보훈제도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지금도 마찬가지 처지이지만,창설 당시에는 국가재정이 빈약해 기본연금이 월5백원으로 쌀 한말이 채 되지않았다.그야말로 보훈제는 명목에 불과했던 것이다. 그후 정부는 기본연금 수준향상을 기하기 위해 80년까지는 쌀 반 가마니,85년까지는 한 가마니를 목표로 인상에 노력했다. 쌀을 기준으로 했던 것은,당시까지의 시대상황이 먹고 입는 데에만 온 신경을 집중시켜 왔기 때문이다. ○「원호청」으로 발족 그러나 85년 「국가유공자 예우등에 관한 법률」을 제정한 이후에는 보상금을 현실적으로 생계에 도움이 되는 수준으로 인상을 추진,86년부터는 도시근로자 가계비의 40% 수준을 목표로 추진해왔다. 87년 이후 기본연금은 월3만원이었으나,93년 현재는 28만2천원까지 인상되었다.장족의 발전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국가에 공헌한 보훈대상자들은 아직 흡족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보훈처의 93년도 세출예산은 6천2백54억원.이중 87%인 5천3백70억원이 보상에 쓰여진다. 국가유공자및 유족은 현재 △애국지사 3천8백53가구 △전몰·전상군경 12만3천2백33가구 △무공·보국수훈자 4만2백48가구 △4·19혁명 희생자 1만2천4백가구등 모두 17만9천7백34가구에 이른다. 이들에 대한 주요 보상내용은 보상금 지급·교육지원·직업보도·의료지원·주택지원·대부지원사업등 크게 여섯가지로 대별된다. 이중 보상금 지급은 국가유공자의 공헌과 희생에 대해 국가가 지급하는 금전적 보답으로,생활안정과 복지증진을 위한 보훈제도의 가장 중요한 기능을 갖고있다. 지급대상 인원은 11만5천여명.1인당 월지급액은 최저 28만여원에서 최고 1백18만여원에 이른다. ○외국보다 나은편 교육지원은 대학까지 각급학교에 재학중인 유공자및 자녀에게 공납금을 면제하고 학자금·장학금을 지급해 건전한 사회인으로 육성하는데 쓰여진다. 현재의 취학인원은 4만2천여명.창설 이후부터 지금까지의 졸업자는 45만5천여명에 이른다. 직업보도는 근로능력이 있는 유공자와 그 가족에게 직장을 알선해 생활안정을 도모케 하는 것으로 현재까지의 취업인원은 7만7천여명이다.올 직업보도계획인원은 1만명. 의료지원은 상이군경·공상공무원에게 보훈병원을 통해 의료시혜를 해주는 것이다. 보훈병원은 현재 서울 부산 광주 대구등 4개소에 있으며 이들의 병상규모는 총1천6여 베드.올해 대전에도 병원 건립을 할 예정으로 부지를 물색중에 있다.보훈병원이 없는 여타 지역들은 일반병원에 위탁가료를 시키고 있다. ○노령화추세 대비 주택지원은 집없는 보훈대상자에게 아파트 특별공급·주택구입자금및 신축자금 지원으로 주거안정을 도모케 하는 것으로 4만1천여가구가 대상이다.보훈처는 올해 4천2백여가구에 2백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대부지원은 근로능력은 있으나 취업이 부적당한 대상자에게 장기저리로 생업자금을 대부해 주거나 각종 금융자금 알선을 지원하는 것이다.대부한도는 1백만원∼1천만원에 연리는 3% 또는 6%에 지나지 않는다.올해 7천8백여가구에 3백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같은 우리나라의 보상제도는 예산상 빈약한 형편이긴 하나,다른 나라에 견주면 좀 나은 편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외국에서는 대부분 지원내용이 보상금지급·상이자 진료에 한정되고 있으나,우리나라는 부수적으로 교육·취업·대부지원등을 병행하여 미흡한 보상금 수준을 보완해주고 있기 때문이다.일종의 복합지원체제를 갖추고 있는 셈이다. 정부는 앞으로 보상금의 인상은 국가재정이 허락하는 한 수준향상을 기하도록 노력하되,최소한 현수준의 실질가치가 하락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특히 혼자서는 거동이 불편한 중상이자와 무의탁자등에 대한 보상에 역점을 두고,앞으로 점차 「보훈가족」이 노령화되는 추세를 감안해 보훈병원 증설과 휴양시설 건립등 노후복지대책에 보다 중점을 둘 계획이다. 보상금은 국가유공자및 그 유족의 희생에 대한 보은적 성격으로,어느 정도가 적정수준이냐를 객관적으로 규정하는 것은 어려운 문제이다. 통일신라 고려 조선시대에도 각각 현재와 비슷한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를 두었지만,그 당시에도 보상금 지급기준은 들쭉날쭉했다는 기록이 있다.그만큼 국가유공자에 대한 보상이 어려웠다는 점이다. ○조직도 활대 전망 또 정부가 지난 30여년동안 보훈대상자의 생활지원과 병행해 공훈선양등 보훈이념을 확산시켜 왔으나,일반인은 아직도 보훈업무를 6·25이후 대량으로 발생한 전사상자에 대한 사후관리 기능으로 이해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점도 애로사항의 하나이다. 그리고 「원호」라는 이름 아래 생계지원을 위한 수단으로 사회보장적 방법을 사용함에 따라,구휼이 목적인 사회정책의 일환으로 인식되는 것도 장애가 되고 있다. 생활지원 측면에서도 보상모델을 확립치 못하고 임시적 욕구 관리에 급급함으로써,경제발전과 보훈대상자의 여건변화에 적합한 능동적 대응력도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따라 정부는 보훈대상자에 대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한편,매년 배출되는 직업군인에 대한 사회정착 지원시책도 펴나갈 방침이다. 이같은 정책추진에 따라 행정대상및 업무량이 대폭 증가하면,이에 발맞춰 보훈처 기능과 조직도 확대 개편될 전망이다. ○편견불식 따라야 또 독립운동사등을 통한 민족정기 선양시책에 있어서는 독립운동과 6·25 관련 유공자의 감소에 대비해 예우의 당위성을 계속 부각시킬 계획이다. 한편 일반국민들의 국가유공자에 대한 인식은 「국가유공자 예우등에 관한 법률」제정과 예우시책 개선으로 많이 개선되었으나,일부에서는 존경보다는 국가의 지원을 받아야 할 계층으로 인식하는 과거 편견이 남아있어 이를 불식시키는 노력도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여진다. 미국·캐나다등은 보훈업무를 독자적 영역으로 발전시키고 있으며,영국·독일등 유럽국가들은 일반사회보장 부문에 포함시켜 관리하고 있다는 점도 우리의 보상제도 발전에 참고가 될 수 있다. 우리의 보훈정책은 국가안보와 사회보장의 한가운데 놓여진 형태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상금인상기준 제도화에 최선”/재정난으로 충분히 지원못해 아쉬워/장귀호 보상지원국장(인터뷰) 보훈처 보상지원국장은 4계절중 봄에만 마음이 가장 넉넉하다. 예산안 편성에서 확정단계에 이르기까지 보훈대상자들로부터 해방되기 때문이다. 『저희들로선 18만여 가구에 이르는 국가유공자및 그 유족분들에게 충분한 보상을 해드리는게 소망입니다.그러나 국가재정이 어려워 수준향상이 생각처럼 되지 않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울산생인 장귀호국장은 투박한 사투리를 쓰며 연신 줄담배를 피워댄다. 보훈처 올 세출예산중 87%나 되는 5천3백여억원을 집행하는 주무국장으로서,그의 고민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지난달 직제개편에 따라 보상지원국에 온 이래 일찍 귀가해본 적이 드물다.업무파악을 못해서가 아니다. 경제기획원에 「구걸」을 해서라도 어떻게든 보상예산을 많이따내는 궁리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매년말 예산국회 때도 마찬가지다. 정부내 다른 부처도 마찬가지이겠으나 예산확보 때문에 공무원들은 1차로 기획원이 무섭고,2차론 국회가 두려운 것이다. 더욱이 광복회관에 세들어 있는 보훈처는 코앞에 국회의사당이 있어 직원들은 항상 오금이 저린다. 『보훈처가 창설된 이후 30여년동안 보상지원 수준이 많이 향상된 것은 사실입니다.그러나 지원을 받는 입장에선 아무래도 미흡하게 느껴지기 마련이죠.그점이 저희 보훈처 직원들의 고민이랄 수 있습니다』 기획원이나 국회가 무섭긴 하지만,보상지원국장이 그보다 더 무서워 하는 사람은 보훈대상자들이다. 어떤 형태로든 국가에 공을 남긴 「그 분들」이,보훈처를 향해 『실질적으로 공무원 봉급인상 수준에도 못미치는 지원액을 따내면서 매번 국가재정만 들먹인다』고 힐책하기 때문이다. 지난 75년 제16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후 줄곧 보훈처에서만 근무해온 장국장은,「우리 대한민국의 오늘은 순국선열을 비롯한 국가유공자의 공헌과 희생 위에 이룩된 것이므로 이런 희생이 우리들과 우리의 자손들에게 숭고한 애국정신의 귀감으로 항구적으로 존중되고,그에 대응하여 유공자와 유족의 영예로운 생활이 유지·보장되도록 실질적 보상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된다」는 보훈이념을 길게 설명했다. 『그러나 앞으로도 보상금의 획기적 수준개선은 어렵다고 보여집니다.그래서 저희는 매년 보상금 인상과 관련해 대상자와 예산당국간의 불필요한 행정력과 시간소모등 문제점을 개선키 위해 보상금 인상기준에 관한 사항을 제도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입니다』 장국장은 그같은 기준설정은 당연히 물가등 사회지표와 연동시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라가 발전할수록 보훈업무 영역도 넓어질 것』이라고 내다본 그는,또다시 라이터를 집어 들었다.
  • 21세기로 가는 길(정근모/과학평론)

    ◎도산선생과 과학기술입국 오늘 3월10일은 민족의 스승이신 도산 안창호선생께서 순국하신지 55주년이 되는 날이다.평생을 조국의 완전한 독립과 민족의 부흥을 위해 노력하신 선생님께서는 흥사단 사건으로 일본경찰에 체포되어 서대문형무소에 수감중 극도로 악화된 간경화증으로 병보석되어 지금의 서울대학교 병원에 입원치료중 돌아가신 것이다.민족의 지도자이신 선생의 유해는 망우리 공동묘지에 모셨다가 1973년 11월10일 선생의 생신 95주년 되는 날에 강남에 마련된 도산공원에 이장되었다.오늘 선생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후예들은 그분의 유훈을 되새김과 동시에 도산공원에 깃드는 첫 봄의 햇살속에서 독립 한국의 도덕적인 거듭남을 다짐하는 것이다. 도산 안창호선생께서는 이 나라 젊은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치셨는가? 거짓말하지 않고 정직하라는 가르침은 오늘날 우리 사회의 도덕성회복운동의 기본과 일치한다.조선 5백년을 지배해왔던 성리학이 지배계급의 통치철학은 제공하였지만 내실보다는 하세에 치중한 나머지 백성들의 실생활을 정직하게유지시키는 사회규범이 되지 못했다.실생활과 가까이선 정직한 사회행동규범을 정립하여 우리 사회를 근본적으로 개조해야 함을 선생께서는 지적하신 것이다.정직한 사회가 되지 못하면 현대적 자주국가의 건설은 무의미하다는 가르침은 오늘에 와서도 우리가 깊이 명심해야 할 가르침이다. 「진리는 반드시 따르는 자가 있고 정의는 반드시 이루는 날이 있다.죽더라도 거짓이 없으라」는 도산의 말씀을 우리 온 민족이 두고두고 새겨야 할 것이다. 「농담으로도 거짓을 말아라.꿈에라도 성실을 잃었거든 동회하라」는 도산의 가르침은 정직과 함께 성실만이 우리 국민이 신뢰받는 민족이 되게 하고 우리나라를 갱생시키고 영광있게 하는 길임을 역설한 것이다.각 개인개인의 철저한 자아혁신을 강조하신 도산께서는 「무실력행」을 민주개조의 대책으로 역설하셨다.「참」을 힘써 「행」함에 온힘을 다하자는 것이다.일상생활을 성실히 수행함으로써 건전한 인격을 가꾸어야 「힘」을 발할 수 있는 개인이 되고 민족이 될 수 있다는 말씀이다.여기서 더 나아가 도산께서는 우리가 1인1기를 갖추어야 함을 주장하셨다.도산은 우리나라의 경제력을 높이려면 모든 사람의 교육과 훈련을 받아 직업기능을 가져야 하며 모든 산업을 과학화하고 합리화하여야 함을 가르치셨다.즉,만민개업의 정신을 받아들여 국민 모두가 생활에 필요한 일기일능을 가지게 하여야 국제 경쟁장에서 민족의 경제력을 유지할 수 있음을 강조하셨다.학자이거나 정치가이거나 심지어 예술가라 하여도 육체노동과 생산기술로 자기생활을 유지할 수 있어야 인격수양도 가능하다고 갈파하셨다.도산은 이미 60년전에 과학기술을 터득하고 활용할 수 있어야 국가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음을 가르치신 것이다. 국민모두가 과학기술을 생활화하고 생업으로 연결시킬때 국력이 부강해지고 자주국민으로서의 능력을 갖춘다는 것이다.독립운동을 진정으로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과학기술국」의 의지가 투철해야 한다는 말씀으로 기술을 천대하고 노동을 경시하였던 우리 민족의 사회개념을 혁신하시고자 한 것이다. 도덕성을 회복하고 과학기술입국으로 경제력을 증강시켜야 된다는 안창호선생의 가르침은 바로 오늘 신한국을 건설하는데 핵심이 되어야 하는 기본개념이다.모든 부정부패는 진실성의 결여와 합리성의 상실에서 비롯한다.우리가 갈망하는 새로운 한국은 참답고 건강한 한국이요 여기에는 정직성과 이지성이 주요한 덕목이 되어야 하고 여기에 애인성이 더해진다면 우리나라의 이상향을 건설할 수 있을 것이다.바로 이것이 도산의 꿈이었었다. 55년전 오늘 도산은 이 세상을 떠났다.그의 꿈은 우리와 함께 살아있지만 그가 그처럼 사랑하셨던 조국은 아직도 그의 이상향에서는 떨어져 있는 모습이다.남과 북으로 나뉘고 진정한 자유와 번영은 아직도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로 남아있다.우리 후손들은 도산과 같은 위대한 민족지도자를 갖고 있음을 자랑스러워하는 한편 그 뜻하셨던 바를 하루속히 완수해냄으로써 부끄럽지 않은 역사를 일궈나가야 할 것이다. 60평생을 지사로서의 절개를 지켰고 공생활이나 사생활에서 추호도 비난받을 점이 없었던 도산은 희망을 갖고 노력한 지도자요 외면적인 허세보다도 실질적인충실을 강조한 진정한 스승이었다.그를 추모하면서 그의 가르침을 되새겨 본다.
  • “내부의 적 부패와 싸우자”/김 대통령,“내가 앞장서겠다”

    ◎3·1절 기념사/국민모두의 자기혁신 없인/개혁은 결코 이뤄지지 않아 김영삼대통령은 1일 『겨레를 불행에 빠뜨린 가장 무서운 적은 언제나 내부에 있다』고 지적하고 『우리를 부패와 나태로 이끌고 있는 우리들 내부에 있는 부정적 요인들과 싸워야 하며 나는 대통령으로서 이 싸움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4회 3·1절 기념식에 참석,기념사를 통해 『국민 모두가 위아래를 탓하지 않고 자신부터 바로 잡아나가겠다는 의지가 없으면 결코 개혁은 성공하지 못한다』면서 『우리는 선열들의 숭고한 피에 개혁하는 용기와 재창조를 위한 헌신의 땀방울로 보답하자』고 호소했다. 김대통령은 『이나라는 지금 선열들이 생각하던 도의가 꽃피는 나라는 분명 아니다』라며 『우리사회는 어느틈에 부정부패가 만연하고 그보다 더 무서운 부패 불감증에 빠져있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또 『나태와 과소비,권리라는 이름으로 위장된 온갖 이기주의,이러한 병균들이 불러들인 한국병이 겨레의 발전을 가로막고있으며 민족분단의 철조망은 아직 걷히지 않았고 경제도 선진국 진입의 문턱에서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하고 『우리는 지금 이같은 내부의 적과 대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자유와 번영,도덕과 정의가 넘쳐 흐르는 나라,평화와 번영이 념치는 세계를 건설해 나가는 나라가 신한국의 모습』이라고 설명하고 『신한국 건설을 위해 우리는 용기와 헌신이 필요하며 기꺼이 땀을 흘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모두가 기꺼이 땀을 흘리기 위해서는 사회가 정의로워야 한다』면서 『사회가 맑아지기 위해서는 위에서부텨 맑은 물이 흘러 내려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김 대통령 「3·1절」 연설문

    ◎개혁과 헌신으로 선열의 숭고한 피에 보답하자 친애하는 7천만 내외동포 여러분.우리는 오늘 일흔네번째 3·1절을 맞습니다. 매년 이날이 오면 우리는 기미년 그날 온 나라에 물결쳤던 자주독립의 함성을 되새기게 됩니다.암흑이 이땅을 뒤덮고 있던 시절,우리 선조들은 맨주먹으로 일어나 독립만세를 부르며 일제의 총칼에 항거했습니다. 우리 겨레의 굳은 자존의지와 기상을 전 세계에 내보였습니다. 나라를 되찾기 위한 선열들의 열망과 고귀한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 우리는 세계를 향해 도약하는 나라가 된 것입니다. 올해의 3·1절은 문민민주정부의 출범과 함께 처음 맞는 것이어서 더 한층 뜻이 깊습니다.식민통치의 압제로부터 문민민주정부의 탄생에 이르는 기나긴 격동의 시대가 이제 역사의 한 장으로 넘어갔습니다. 그 격동의 시대를 거치며 우리 민족은 두번의 위대한 투쟁을 거쳐왔습니다.우리의 애국선열들은 끈질긴 독립항쟁으로 나라를 되찾았습니다.그리고 우리 국민은 30여년에 걸친 끈질긴 민주화 투쟁으로 마침내 진정한 국민의 정부를탄생시켰습니다. 조국의 광복을 위하여 모든 것을 바치신 선열들의 영령과 민주화를 위하여 헌신하신 분들에게 저는 온 국민과 함께 깊이 머리숙여 경의를 표합니다. 7천만동포 여러분.기미년 3월1일 민족자존의 그 외침은 우리들 가운데서 살아숨쉬며 민족의 미래를 밝혀주는 횃불입니다.우리 선조들은 민족의 독립을 외쳤으나 결코 배타적이거나 편협하지 않았습니다. 3·1독립선언서는 우리겨레의 자주독립과 더불어 세계 평화와 전인류의 공영을 겨레의 이상으로 밝혔습니다.침략주의와 강권주의에 반대하여 인도적 정신이 꽃피는 신문명을 염원했습니다. 위력의 시대가 가고 도의의 시대가 오는 신천지의 전개를 열망했습니다.이제 선열들이 바라던대로 무력을 앞세운 대결의 시대는 서서히 역사의 무대로부터 퇴장하고 있습니다.민족자결과 함께 국제정의와 인류행복을 추구했던 3·1정신은 세계로 뻗어가는 우리나라의 정신적 지주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우리의 선열들이 세우고자 했던 나라는 자유·번영과 함께 도의와 문화가 꽃피는 나라였습니다. 우리는 지난 한세대만에 식민지와 전쟁의 폐허에서 민주와 번영의 나라를 일구어 선열들의 희생에 일부나마 보답했습니다. 그러나 자손만대에 영광스럽게 물려줘야 할 이 나라는 지금 선열들이 생각하던 도의가 꽃피는 나라는 분명 아닙니다.우리사회는 어느 틈에 부정부패가 만연하고 그보다 더 무서운 부패불감증에 빠져 있습니다.나태와 과소비,권리라는 이름으로 위장된 온갖 이기주의,이러한 병균이 불러들인 한국병이 겨레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민족분단의 철조망은 아직 걷히지 않았고 한강의 기적을 노래하던 우리의 경제도 선진국 진입의 문턱에서 흔들리고 있습니다.겨레를 불행에 빠뜨린 가장 무서운 적은 언제나 내부에 있습니다.그리고 우리는 지금 그 내부의 적과 대결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나라를 우리의 선열들이 바라고 꿈꾸었던 온전한 모습,신한국을 창조하여 후손들에게 물려줄 의무가 있습니다.자유와 번영,도덕과 정의가 넘쳐 흐르는 나라,그리고 온 인류와 함께 평화와 번영이 넘치는 세계를 건설해 가는 나라,이것이 바로 신한국의 모습입니다. 신한국 건설을 위해 우리는 용기와 헌신이 필요하며 기꺼이 땀을 흘려야합니다. 모두가 기꺼이 땀을 흘리기 위해서는 사회가 정의로워야 합니다.우리를 부패와 나태로 이끌고 있는 우리들 자신 내부에 있는 부정적 요인들과 싸워야 합니다. 저는 대통령으로서 이 싸움에 앞장 설 것입니다. 사회가 맑아지기 위해서는 위에서부터 맑은 물이 흘러내려야 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그러나 국민 모두가 위아래를 탓하지 않고 자신부터 바로 잡아나가겠다는 의지가 없으면 결코 개혁은 성공하지 못합니다. 오늘 우리는 선열들의 숭고한 피에 개혁하는 용기와 재창조를 위한 헌신의 땀방울로 보답할 것을 굳게 다짐합시다. 7천만 동포 여러분. 우리의 애국 영령들이 지금 우리를 지켜보고 있습니다.21세기는 우리 겨레에게 어떤 세기가 될 것입니까.그 답은 오늘 우리가 무엇을 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의 오늘이 있게 한 순국선열과 민주투사들에게 신한국 창조의 굳은 결의를 바치면서 다시한번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감사합니다.
  • “우리 다함께 신한국으로”/김 대통령 취임사 전문

    ◎“위로부터의 개혁 이미 시작됐다”/고통과 기쁨의 현장에 항상 국민과 함께/좌절과 침체 디디고 희망의 새시대 개척/우리의 적은 외부아닌 내부의 패배주의/부정부패 척결에 성역 있을 수 없어… 「내몫」보단 「공동체」 먼저 생각을 ○문민시대의 개막 친애하는 7천만 국내외 동포 여러분! 노태우대통령을 비롯한 전직 대통령,그리고 이 자리에 참석하신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 우리는 그렇게도 애타게 바라던 문민 민주주의의 시대를 열기 위하여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오늘을 맞이하기 위해 30년의 세월을 기다려야 했습니다.마침내 국민에 의한,국민의 정부를 이땅에 세웠습니다.오늘 탄생되는 정부는 민주주의에 대한 국민의 불타는 열망과 거룩한 희생으로 이루어졌습니다.민주주의에 대한 저 자신의 열정과 고난이 배어 있는 이 국회의사당 앞에서 오늘 저는 벅찬 감회를 억누를 길이 없습니다.우리 국민은 참으로 위대합니다.저는 국민 여러분들에게 뜨거운 감사와 영광을 드립니다.또한 험난했던 민주화의 도정에서 오늘을 보지 못하고,애석하게 먼저가신 분들의 숭고한 희생앞에 국민과 더불어 머리를 숙입니다. ○시대적 소명 절감 국민 여러분! 저는 14대 대통령 취임에 즈음하여,새로운 조국건설에 대한 시대적 소명을 온 몸으로 느끼고 있습니다.지금 이 땅은 지층 깊은 곳으로부터 봄 기운이 약동하고 있습니다.지난날 우리 민족에게는 번성했던 여름도,움츠렸던 겨울도 있었습니다.그러나 이제 민족진운의 새 봄이 열리고 있습니다.우리에게 새로운 결단,새로운 출발을 요구하고 있습니다.저는 신한국 창조의 꿈을 가슴 깊이 품고 있습니다.신한국은 보다 자유롭고 성숙한 민주사회입니다.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사회입니다.더불어 풍요롭게 사는 공동체입니다.문화의 삶,인간의 품위가 존중되는 나라입니다.갈라진 민족이 하나되어 평화롭게 사는 통일조국입니다.새로운 문명의 중심에 우뚝서서,세계의 평화와 인류의 진보에 기여하는 나라입니다.누구나 신바람나게 일할 수 있는 사회,우리 후손들이 이 땅에 태어난 것을 자랑으로 여길 수 있는 나라,그것이 바로 신한국입니다. 우리 모두 이 꿈을 가집시다.우리는 일찍이 식민지와 전쟁의 폐허에서 기적을 이루어낸 민족입니다.우리 다시 세계를 향해 힘차게 웅비해 나갑시다. ○더불어 사는 사회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그러나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여건은 우리에게 결코 유리하지만은 않습니다.냉전시대의 종식과 함께 세계는 실리에 따라 적과 동지가 뒤바뀌고 있습니다.바야흐로 경제전쟁,기술전쟁의 시대로 접어들었습니다.변화하는 세계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면,우리는 선진국의 문턱에서 주저앉고 말 것입니다.도약하지 않으면 낙오할 것입니다.그것은 엄숙한 민족생존의 문제입니다. 우리는 신한국을 향해 달릴 수 있는 체력을 가다듬어야 합니다.그런데 지금 우리는 병을 앓고 있습니다.한국병을 앓고 있습니다.한때 세계인의 부러움을 샀던 우리의 근면성과 창의성은 사라지고 있습니다.전도된 가치관으로 우리 사회는 흔들리고 있습니다.언제부터인가 우리 국민은 자신감을 잃고 있습니다.바로 이것이 문제입니다.우리에게 위기가 있다면 그것은 외부의 도전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바로 우리 안에 번지고 있는 이 정신적 패배주의입니다.이대로는 안됩니다.새로워져야 합니다.좌절과 침체를 딛고 용기와 희망의 시대를 열어야 합니다. 폐쇄와 경직에서 개방과 활력의 시대로,갈등과 대립에서 대화와 협력의 시대로 바꾸어야 합니다.불신의 사회에서 신뢰의 사회로,나만을 앞세우는 사회에서,더불어 사는 사회로 나아가야 합니다.이것이 제가 말하는 변화와 개혁의 방향입니다.제도만이 아니라 우리의 의식과 행동양식까지도 바꾸어야 합니다.우리가 변화와 개혁을 회피한다면,우리는 역사로부터 외면당할 것입니다. ○3가지 개혁 목표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개혁은 먼저 세가지 당면과제의 실천으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첫째는 부정부패의 척결입니다.둘째는 경제를 살리는 일입니다.셋째는 국가기강을 바로 잡는 일입니다. 우리 사회의 부정부패는 안으로 나라를 좀먹는 가장 무서운 적입니다.부정부패의 척결에는 성역이 있을 수 없습니다.결코 성역은 없을 것입니다.단호하게 끊을 것은 끊고,도려낼 것은 도려내야 합니다.이제 곧 위로부터의 개혁이 시작될것입니다.그러나 국민 모두가 스스로 깨끗해지려는 노력없이 부정부패는 근절되지 않습니다.깨끗한 사회의 실현은 국민 여러분의 손에 의해서만 완성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우리는 경제의 활력을 되찾아야 합니다.그것을 위해서 정부는 규제와 보호 대신에 자율과 경쟁을 보장할 것입니다.민간의 창의를 존중할 것입니다.정부가 먼저 허리띠를 졸라맬 것입니다.국민은 더 절약하고 더 저축해야 합니다.사치와 낭비는 추방돼야 합니다.근로자는 더 열심히 땀 흘려 일해야 합니다.기업은 대담한 기술혁신으로 국제경쟁에서 이겨야 합니다.정부와 국민,근로자와 기업,모두가 신바람나게 일함으로써만 우리는 경제를 살릴 수 있습니다.이것이 제가 주창하는 신경제입니다. ○미래향한 신교육 국민 여러분! 흐트러지고 있는 국가기강을 다시 세워야 합니다.부정한 수단으로 권력이 생길때 국가의 정통성이 유린되고 법질서가 무너지게 됩니다.목적을 위해서 절차가 무시되는 편법주의가 판을 치게 됩니다. 이땅에 다시는 정치적 밤은 없을 것입니다.또 우리 사회에있어야 할 권위를 다시 찾아야 합니다.우리의 자유는 공동체를 위한 자유여야 합니다.백범선생의 말처럼 공원의 꽃을 꺾는 자유가 아니라 꽃을 심는 자유여야 합니다.땅에 떨어진 도덕을 일으켜 세워야 합니다.이런 점에서 오늘의 교육은 미래를 준비하는 과학기술교육과 함께 사람다운 사람,민주시민을 양성하는 인간교육이어야 합니다.이것이 바로 신교육입니다. ○희망을 주는 정치 국민 여러분! 오늘부터 정부가 달라질 것입니다.이제 청와대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국가의 안전과 번영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하는 일터가 될 것입니다.청와대는 바로 국민 여러분의 친근한 이웃이 될 것입니다.저는 국민이 일하는 현장,기쁨과 고통이 있는 현장에 함께 있을 것입니다.국민과 함께 기뻐하고,함께 아파할 것입니다.기쁨은 나눌수록 커지고,고통은 나눌수록 작아지기 때문입니다. 정치 역시 달라져야 합니다.정치를 위한 정치가 아니라 국민에게 희망과 행복을 안겨주는 생활정치여야 합니다.국민의 불편을 덜어주는 정치,국민의 작은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정치가 필요합니다.이렇게 정부가 달라지고,정치가 달라질 때,변화와 개혁을 통한 살아있는 안정이 이 땅에 자리잡게 될 것입니다. ○분열넘어 화해로 국민 여러분! 정의와 화해로 새 시대의 문을 활짝 열어 나갑시다. 지난날 우리는 계층으로 찢기우고,지역으로 대립되고,세대로 갈라지고,이념으로 분열되었습니다.우리 안에 있는 벽은 허물어야 합니다.한은 풀어야만 합니다.우리 사회에는 그늘 속에 살아온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그들은 위로받아야 합니다.많이 가진 사람은 더 많이 양보해야 합니다.힘있는 사람은 더 큰 것을 양보해야 합니다.너무나 성급하게 내 몫만을 요구하지 맙시다.먼저 우리 공동체 전체를 생각합시다.그리고 우리가 더 많은 몫을 갖기 위하여 더 큰 떡을 만듭시다. ○국민합의의 통일 7천만 국내외 동포 여러분! 저는 역사와 민족이 저에게 맡겨준 책무를 다하여 민족의 화해와 통일에 전심전력을 다하겠습니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감상적인 통일 지상주의가 아닙니다. 통일에 대한 국민적 합의입니다.김일성주석에게 말합니다. 우리는 진심으로 서로 협력할 자세를 갖추지 않으면 안됩니다.세계는 대결이 아니라 평화와 협력의 시대로 나아가고 있습니다.다른 민족과 국가 사이에도 다양한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그러나 어느 동맹국도 민족보다 더 나을 수는 없습니다. 어떤 이념이나 어떤 사상도 민족보다 더 큰 행복을 가져다 주지 못합니다.김주석이 참으로 민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면,그리고 남북한 동포의 진정한 화해와 통일을 원한다면 이를 논의하기 위해 우리는 언제 어디서라도 만날 수 있습니다. 따뜻한 봄날 한라산 기슭에서도 좋고,여름날 백두산 천지못가에서도 좋습니다.거기서 가슴을 터놓고 민족의 장래를 의논해 봅시다. 그때 우리는 같은 민족이라는 원점에 서서 모든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세계도처에서 민족의 긍지를 지키며 살아가고 있는 5백만 해외동포 여러분! 금세기 안에 조국은 통일되어 자유와 평화의 고향땅이 될 것입니다.우리 모두 국내외에서 힘을 합하여 세계속에서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자랑스런 한민족 시대를 열어 나갑시다. ○모두 신한국 주역 국민 여러분! 신한국의 창조는 누가 해주는 것이 아닙니다.우리 모두가 하는 것입니다.오늘 이 자리에는 많은 신한국인이 참석했습니다.땀흘려 일하는 근로자,새로운 작물로 소득을 올리는 농민,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연구에 몰두하는 과학도,시장개척에 동분서주하는 회사원,신제품 개발에 성공한 중소기업인,그리고 밤새워 나라를 지키는 군인들이 바로 그들입니다.이 자리에는 또 묵묵히 국민에게 봉사하는 공직자도 있습니다.자기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이들이야말로 신한국 창조의 주역이요 주인입니다. 특히 이 땅의 젊은이 여러분,세계를,그리고 미래를 바라봅시다.방관에서 참여로,비난에서 창조의 길로 나갑시다.미래는 여러분의 것이요,신한국은 바로 여러분의 세상입니다. ○땀과 고통을 함께 국민 여러분! 우리 모두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가집시다.신한국을 창조합시다.신한국의 창조는 대통령 한 사람이나 정부의 힘만으로 이룩될 수 없습니다.신한국으로 가는 길에는 「너」와 「내」가 없습니다.오직 「우리」만이 있을 뿐입니다.모두 함께 해야 합니다.그러나 신한국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습니다.인내와 시간이 필요합니다.눈물과 땀이 필요합니다.고통이 따릅니다.우리 다 함께 고통을 분담합시다.우리는 해낼 수 있습니다.반드시 해내야만 합니다. 자,우리 모두 희망과 꿈을 안고 새롭게 출발합시다.한 사람의 낙오자도 없이 힘차게 함께 달려갑시다.감사합니다. 1993년 2월25일 대통령 김 영 삼
  • 뇌호르몬이“사랑의 묘약”/미 타임지,「사랑의 실체」과학적분석 눈길

    ◎암페타민 등 혈관에 영향… 얼굴 상기/감정변화의 생물학적·화학적 반응/연인 사이만 분비,끝나면 사랑도 식어 청춘남녀들은 왜 연인을 보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얼굴이 붉어지 멍한 눈빛을 짓게 될까. 동서고금을 통해 시인이나 극작가들은 「사랑이란 황홀경이자 고통이요 자유이자 노예」라며 낭만적이고 서정적으로 노래해 왔을 뿐이다.과학자들 조차 사랑을 인간의 가장 숭고한 감정으로 규정,그 실체를 들춰내기를 주저해 명확하게 기술하지는 않았다. 그러면 왜 사랑이 싹이 트고 무엇이 사랑을 지탱해주며 언제 사랑을 느끼게 되는가.최근 미국에서는 사랑의 메커니즘을 과학적으로 해부하는 작업이 활발히 일고 있다. 타임지 최근호는 「사랑의 묘약」에 대한 생물학자및 인류학자의 과학적인 주장을 커버스토리로 소개,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 과학자들은 한마디로 사랑이 단지 감정의 변화만이 아닌 생물학적·화학적 반응이라고 단정하고 있다. 사랑을 하게 될때 얼굴이 붉어지고 손바닥에 땀이 나며 눈에 불꽃이 튀는 것은 뇌속에서 신경화학물질,즉 호르몬이 분비되어 혈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연인들사이에서만 특이하게 분비되는 이 호르몬은 암페타민·엔도르핀·옥시토신등 3가지. 사랑에 빠지게 되면 뇌중추신경에서 우선 암페타민이란 신경호르몬이 분비된다.「사랑의 과학」저자인 앤터니 윌시는 『암페타민은 「정염의 마약」으로 작용,낯선 사람을 보고도 첫 눈에 얼굴이 상기되고 헤퍼지는등 사랑에 흠뻑 빠지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암페타민의 분비량에는 한계가 있어 사랑에 빠진뒤 2∼3년이 지나면 신체는 더 이상 암페타민생성을 멈출수 밖에 없게된다. 한 순간에 타오르던 사랑이 식어버리는 것은 바로 암페타민이 한정돼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암페타민이 뜨거운 정염을 유발하는 것과 달리 뇌속에서 나오는 또 다른 화학물질인 엔도르핀은 사랑을 오래 지속시켜주는 작용을 한다.엔도르핀은 안정감·평화·고요함 뿐만 아니라 진통작용도 갖고 있어 연인들을 정으로 묶어주는 역할을 한다.연인과 이별하거나 사별할 때 극심한 고통과 괴로움이 따르는 것은 바로엔도르핀의 진통효과가 다 했기 때문이다. 사랑과 관련된 또 다른 화학물질로서 최근에 발견된 옥시토신이란 호르몬이 있다.옥시토신은 신경과 근육수축을 자극하며 여성의 모유분비,자궁수축을 촉진시킨다.특히 남녀의 성관계에 있어 흥분작용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러면 사랑에 빠지게되는 상대는 그 많은 사랑중에서 어떻게 결정되는가.한 여성의 맵시를 두고도 어떤 사람의 눈엔 매혹적으로 보일수 있고 어떤 사람에겐 천박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존스 흡킨스대학 존 머니교수는 『사람은 저마다 뇌속에 이상적 여인상에 대해 독특하고 잠재적인 지표인 「사랑의 지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사랑의 지도」엔 성장과정에서 수집된 연인들에 대한 정보가 초집적회로상태로 각인되어 있어 사람마다 자신의 취향에 가장 부합되는 상대에 끌리게 된다는 것이다.
  • “입시부정 관련 교사 전원 파면”/조완규 교육부장관 일문일답

    ◎관여교수 해임… 총·학장까지 징계조치/학과신설 불허·정원감축 등 강경제재 조완규 교육부장관은 4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대입시부정 사건과 관련,교육부의 입장을 밝혔다.침통한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인 교육부 상황실에 들어온 조장관은 『대입시 관리의 총책임자인 교무처장이 직접 입시부정을 저지른 사태가 발생하여 사회에 물의를 일으기고 국민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고 말문을 열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이번 입시부정사건에 대해서. ▲남의 자식의 교육책임을 맡고 있는 교육자들이 부정한 방법으로 부정입학을 조장하고 계획한 일은 숭고한 교육자 정신에 위배됨은 물론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이번 사건에 연루된 교육자들은 교육가족의 명예를 위해서도 교단을 떠나야 할 것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제재를 취할 것인가. ▲고교의 교사들은 모두 파면조치토록 할 것이며 입시부정에 직접 관련된 대학 교수등은 전원 해임하며 차상급자는 물론 총·학장까지 감독 책임을 물어 적절한 징계조치를 취하겠다. ­그간 입시부정을 저질렀던 대학에대해 교육부의 제재가 미온적이었다는 지적도 있는데. ▲사실 그간 대학에대한 감사과정에서 입시부정이 밝혀졌더라도 수험생의 합격여부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판단되는 경미한 사안인 경우에는 관련자들에게 행정적 제재조치만 취했을뿐 그간 교육발전에 이바지해온 점을 고려해 형사고발은 피해왔다.그러나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입시부정에 직·간접으로 간여한 교직원은 사안의 경중을 불문하고 전원 형사고발할 방침이다.또 입시부정에 학교법인이 개입했을 때에는 이사진의 취임승인을 취소하고 대학에 대해서는 신설학과및 대입정원을 동결하도록 하겠다.교육부가 종전에는 입시부정 대학의 입학정원을 입시부정을 저지른 학생수만큼으로 최소화했었으나 올해부터는 부정입학인원의 5배이상에 해당하는 수만큼 전원을 줄이겠다.그러나 특정대학에 대한 입학정원 동결이 신입생 모집인원을 감축시켜 대학문을 좁히는 결과를 초래하는 만큼 입시부정으로 감축된 인원만큼 타대학의 입학정원을 늘여주도록 하겠다. ­이번 입시부정으로 선의의 피해를 본 수험생에대한 구제책은. ▲부정입학생의 합격이 취소되는 만큼 이번 입시부정으로 낙방한 차순위 수험생을 추가 합격조치토록 각 대학에 지시하고 이같은 제도를 계속 시행해나겠다. ­학부모에 당부하고 싶은 말은. ▲부정한 방법으로 입학하기를 기도한다면 결국은 위법사실이 드러나 입학이 취소됨은 물론 형사처벌을 받게된다는 점을 감안,자녀들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 적절한 진로지도를 해주기를 당부한다. ­이번 입시부정사건이 교육계에 미친 부정적인 영향도 적지않은데. ▲대입시부정과 같은 반교육적인 사례가 반복되지 않기위해서는 일선 고교나 대학에 몸담고 있는 교육자들이 양식을 되살리는 뼈아픈 자성이 필요하다.또 학부모및 사회 일반도 교육은 나라 앞날의 운명이 걸린 영역이라는 인식을 다지고 신성불가침권역으로 보호하려는 의식전환이 필요하다.또 교육을 되살리기위해 범국민적인 교육되살리기 운동이 필요하다고 본다.
  • 사랑의 미화원(외언내언)

    난지도에서 쓰레기처리를 하는 일로 몇년을 살며 우리를 감동시킨 유옥자씨라는 여성이 있다.그는 남편이 중동근로자로 가있는 동안 아이들을 데리고 혼자살면서 그일을 시작했다.가족과 함께 잘 살아보기 위해 열사의 땅에서 땀흘리는 남편을 생각하며 그지아비의 힘듦을 몸소 함께 겪어보려는 생각으로 출발한 일이다.그가 그일을 하면서 느낀 것은 그세계에 사는 사람들의 보석같은 마음이었다고 피력하는 것을 들었다. 얼마든지 더 쓸수 있고 아직도 충분히 값진 것을 예사로 버린 사람들의 죄깊은 행동에 가슴이 아팠고,그런 일감이 있어서 남편을 도와 아이들과 함께 생활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에 그는 깊이 감사했다.그래서 남모르게 양로원 노인 한분을 「아버님삼아」보살피고도 있었다.그런 따뜻하고 풍요한 인간애는 감동스럽다. 환경미화원들이 재생품을 모아 얻은 수입으로 불우한 이웃을 찾은 이야기가 TV에 소개되는 것을 보았다.7백만원이나 되는 돈을 들고 「꽃동네」를 찾은 그들은 부실한 몸으로 외롭게 모여사는 그들 사이에 파묻혀 앉아서손을 맞잡고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남의 도움을 오히려 받는 대상일 것같아 보이는 그늘진 곳에서 일하며 사는 사람들이 이렇게 따뜻한 마음으로 불우한 이웃을 찾고 있는 것은 숭고한 느낌을 준다.그저 해보는 잠깐의 선행이 아니라 어려운 삶이라는 것이 얼마나 고달픈가를 알고 있는 그들이 다른 사람의 아픔을 나눔으로써 자신도 위로를 받는 이치를 실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가진 것이 많으면서도 더 갖지 못해서 마음이 앙앙불락한 사람들이 너무도 많은 세상에서 이런 사람들의 행적은 우리에게 희망을 준다.그렇게 아름다운 마음을 흉내라도 내지 않으면 벌을 받을 것같은 외경감까지 든다. 요란스런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휩쓸려 정신없이 떠도는 젊은이들이 걱정스럽다는 생각이 들면 더욱 그런 마음이 든다.
  • 비리없는 「청권정치」 역설/김 총재/3당후보 대선표밭순례 현장

    ◎동사무소 등 돌며 애로사항 청취/김 대표/“민부시대 열겠다” 종친회서 기염/정 대표 민자·민주·국민 3당대통령후보는 12월대선을 50여일 앞둔 26일 일제히 지방유세에 나서 득표대장정에 들어갔다. 김영삼민자당총재와 김대중민주당대표는 이날 경기일원을 돌며 유세전을 갖고 정주영국민당대표는 경주에서 득표활동을 벌이면서 각각 정책공약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민자당◁ 김영삼총재는 26일 하오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지역 대선필승결의대회겸 민주자유청년봉사단(민청) 발대식에 참석,한국병치유를 통한 신한국건설과 강력한 정부및 지도력의 필요성을 역설. 김총재는 특히 민주 대 반민주 구조대립과 정치를 위한 정치의 시대 종막을 선언하고 국민들이 보다 편안하고 잘살게하는 「생활정치」와 부정부패 근절을 위한 「청권정치」의 의지를 표명. 주최측은 대회직전 대형 멀티비전을 이용해 김영삼총재를 적극 홍보했고 가수·코미디언 연예인과 당의 상징인 곰돌이 농악대 브라스밴드 등을 동원,분위기를 돋우었으며 대회장 곳곳에 「가자! 김영삼과 함께 변화와 개혁의 시대로」「변화는 과감하게 개혁은 확실하게」「우리는 바란다 강력한 지도자 김영삼」등의 대형 현수막을 내걸어 지지분위기를 유도. 당원들의 환호속에 등단한 김총재는 참석자들의 열기에 고무된듯 상기된 표정으로 『대회장에 들어서는 순간 이번 대선에서 우리가 승리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됐다』고 강한 자신감을 피력. 김총재는 경기지역이 대선판도를 가름할 승부처임을 의식,『경기도의 결정은 우리나라 전체의 결정과 같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여러분의 결의와 활동여하에 따라 우리나라 운명이 결정된다』고 대선에서의 압도적 지지를 호소. 김총재는 또 『7백만에 달하는 경기도 주민들은 경기도가 수도 서울에 인접한 관계로 적잖은 불편을 겪고 있다』며 『내가 집권하면 교통난과 주택난을 해결하고 수도권내 불균형현상과 각종 공해및 여가공간부족문제 등을 해결하겠다』고 공약. 그는 『우리 대한민국은 지금 이대로는 절대 안된다』고 전제,『나는 앞으로 우리사회에 만연한 부정부패등 한국병을 치유하겠다』며 국민 과반수이상이 압도적 지지를 몰아줄것을 당부. ▷민주당◁ 김대중대표는 이날 특별제작한 유세용 버스를 타고 처음으로 일산·파주·문산등 경기북부지역을 누비며 본격적인 소규모 지역순회 유세에 돌입. 김대표는 첫 방문지인 신행주대교 붕괴현장을 둘러본 것을 비롯,일산 신도시 아파트및 상가,문산 영풍악기 제2공장,파주 이률곡선생기념관,동두천 여성자활복지시설,동두천시장 등 무려 6개 시·군 12곳을 방문하는등 밤늦게까지 강행군. 김대표는 이날 가는 곳마다 『역시 현장을 와봐야 실정을 알게 된다』며 미민주당 클린턴후보의 버스투어를 본뜬 자신의 새로운 선거기법 도입및 활용에 매우 고무된 표정. 신행주대교 붕괴현장에서 「6·25당시와 같은 부교설치」라는 대안을 제시했고 일산 신도시에서는 파출소·동사무소·아파트관리사무소·상가·임대아파트등을 직접 돌아보며 이들의 애로사항을 청취. 그는 이날 마지막으로 하오10시쯤 의정부시 낙양동 648 최영출씨(61·농업)집을 방문,이웃주민 20여명과 함께 대화의 시간을 갖고 『민주당이 집권하면 농촌의 부채탕감과 곡가 인상등을 통해 빚을 안지고 살 수 있게 하겠다』고 공약했고 이 집에서 하루를 묵었다. ▷국민당◁ 정주영대표는 이날 경북 경주군 내남면에서 있은 정씨 시조 시제에 정씨 연합대종회 총재자격으로 참석,시조묘소에서 제을 지낸뒤 문중인사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사실상 득표활동을 전개. 정대표는 이날 문중인사들과 환담한 자리에서 『조상들의 숭고한 애국충절을 본받아 나라를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 대통령후보로 나섰다』면서 『국민당은 모든 노력을 경주하고 그간 갖춘 조직을 전면 가동해 이번 대선에서 기필코 승리할 것을 조상의 묘소앞에서 맹세한다』고 필승을 다짐.또 『대통령이 되면 단 한점도 부끄럼이 없는 지도자가 될 것이며 오로지 나라의 경제발전으로 온 국민이 골고루 잘 사는 민부의 시대를 꼭 열겠음을 우리의 영광된 가문에 맹세한다』고 「가문」의 지지를 호소.
  • “이인모씨,「이산재회」와 연계 해결”(의정중계:26일 본회의)

    ◎개도국과 경협 등 「남방외교」에 힘써야/일 군비증강 미서 방조… 대책 세워라/대선일 정한바 없고 내년 1월14일 이전 실시 ▷정치분야◁ ▲이한동의원(민자)=국회 원구성과 개원문제는 의원의 당연한 의무이지 결코 협상의 대상이 아닌만큼 국회법에 『총선후 최초의 임시회는 상임위원장선출을 포함한 원구성을 해야한다』는 의무규정을 신설해야 한다. 「9·18결단」이 무책임한 처사라는 일부의 비난도 없지 않으나 이는 공명선거를 통해 정치민주화의 기적을 이루고야 말겠다는 최고통치권자의 확고한 신념과 숭고한 책임의식의 발현으로 「6·29선언」못지않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중립적 공명선거를 위해서는 대통령선거법등 선거관련법령의 제도적 개혁이 선행돼야 하고 공무원의 신분과 중립성보장이 실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간첩단사건과 관련,정부에서는 어떠한 문책과 사후조치를 취했으며 이에 연루된 정치권인사가 상당수 있다는게 사실인가. ▲김상현의원(민주)=「9·18선언」이후 국민들은「노심과 노언과 노행」을 주시하고 있다.총리는 박태준의원의 민자당탈당후 정치행보와 정원식전총리의 민자당선대위원장 선임의 배후에 「노심」이 작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공명선거보장을 위해서는 한준수전군수를 석방하는 상징적조치를 포함,법적 제도적 선언적인 4대조치가 필요하다.법적조치로는 대통령선거법과 선관위법 정치자금법의 즉각개정이 이루어져야 한다.관변단체의 선거개입을 금지시킬 대책은 무엇인가.군과 안기부 검찰 경찰의 중립을 보장할 제도적인 장치를 강구하라. ▲김동길의원(국민)=중립내각의 정신이 국민적 합의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어렵다.우리 정치권 전체의 대오각성이 절대 필요하다.총리로서도 마땅히 정치권에 대해 요구하는 바가 있어야 할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총리는 무엇을 정치권에 요구하려는가. 93년도 대학입시를 계기로 학생의 입학과 졸업에 관한 전권을 각 대학의 총학장에 일임하지 않고는 이 입학지옥이 해결될 수 없다.대학당국의 자율에 맡긴다면 새해부터 신입생의 수가 65%는 증가될 수 있다. ▲유흥수의원(민자)=중립선거내각구성은 14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공정성확보라는 차원에서 세계헌정사상 전무후무한 결단이다.중립내각은 대선의 관리라는 측면에서 중립적이어야 하지만 다른 국가정책수립과 집행이라는 측면에서는 여전히 민자당은 책임당이요 집권당이라 생각한다.중요정책의 당정간 협조방안과 임기말 원활한 국정운영방안을 밝히라. 단체장선거에 앞서 국회의원의 선거구조정문제도 같이 검토돼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정부의 입장은. 우리의 「국방예산안」이 북의 공작원에게,그것도 공당의 대표이자 대통령후보의 개인비서를 통해 유출됐다는 것은 충격이다.군기밀보호법이 유효한 상황에서 문제된 자료의 유출경위및 사건의 전모를 상세히 밝히라. ▲홍기훈의원(민주)=역사상 초유의 중립내각을 이끄는 현승종총리에게 커다란 격려를 보내며 지원을 약속한다.단체장선거는 하루라도 빨리 실시되어야 한다고 보는데 새내각의 견해는. 안기부를 해외정보 전담기구로 개편할 용의는.선관위와 선관위원자체가 준사법기관으로서 강력한 집행력과 처벌권을 갇도록법을 개정하라.올해 추경예산에서 바르게 살기협의회 지원예산이 2∼4배씩이나 증가한 이유는.김영삼총재의 사조직인 민주산악회의 각종 이권개입 횡포등을 처벌할 용의는 없는가. ▷정부측 답변◁ ◇현승종총리답변=공직자의 선거중립을 위해서 앞으로 공무원에 대해서 구체적 사례중심으로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것은 물론 공무원의 자세와 동향을 수시로 확인·점검하겠다. 부정·혼탁선거를 방지하기 위한 범국민적 노력이 확산되도록 시민·사회단체의 공명선거운동을 적극 지원하겠으나 이런 운동들이 변질되어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고 할 때에는 단호히 조치하겠다. 총리직을 맡을 때부터 지금까지 노태우대통령을 여러번 뵙고 공명선거를 위한 여러 당부와 지시를 받은 바 있다.공명선거에 대한 그분의 의지와 결심은 확고하고 순수하다는 것을 굳게 믿는다. 우리 사회에 북한의 고위공작원이 연계된 대규모간첩단이 활동해온데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이번 사건은 오래전에 시작되어 장기간에 걸쳐 지속된 사건인데다 구체적인 책임문제는 좀더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본다.다만 차제에 대간첩및 대공경계태세를 제점검하는 것이 내부분열요인을 재거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본다. 정부는 14대대통령선거날짜를 아직 구체적으로 정한 바 없다.정치·사회 제반여건과 날씨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해 법정시한인 올 12월15일 이후 93년 1월14일 이전에 적당한 날짜를 선정해 실시할 방침이다. 6공이후 국회와 언론이 활성해됐고 국민기본권이 신장됐을 뿐아니라 지방자치시대도 열렸다.따라서 연말 대선만 공명정대하게 치러지면 이 땅의 민주화가 정착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한준수 전 연기군수는 부정선거에 관련된 몇몇공직자와 후보의 부정행위를 밝혔다고 하지만 그 자신도 부정선거에 개입한 혐의로 구속되어 재판중이므로 석방검토대상이 아니다. 간첩단사건 수사는 개인적인 모략이나 음해차원에서 이루어지는것이 결코 아니다. 앞으로 대학자율의 폭을 보다 확대해 나갈 방침이나 대학 입학정원의 완전자율화는 대학의 역량·대학교육의 질적 충족등을 고려,단계적으로 풀어나가야 할것이다.◇이정우법무부장관=김대중민주당대표의 비서인 이근희가 유출한 문건은 92년 국방예산개요말고도 국회 국방위원회 의사속기록과 스스로 작성한 민자당계보관련 메모등이 포함돼있다. 대통령의 당적과 공명선거의 실시는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그러나 노대통령의 9·18결단은 아직도 사회 일각에 잔재된 공무원선거개입을 근원적으로 청산하기 위한 획기적 개선책이었다고 본다.대통령과 국민의 뜻을 받들어 엄정중립의 자세를 견지하겠다. 긴급구속제도를 시행하면서 남용방지책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으며 보완책으로 영장실질심사제 도입등을 검토하고 있다. ◇최영철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이인모씨 문제는 남북이산가족 전체문제의 틀속에서 해결돼야 한다.정부는 북한에 대해 정치범수용소내의 인권과 자유확대를 계속 요구하고 있다. ◇백광현내무부장관=정부는 지방자치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상당한 준비를 하고있다.단체장직선등 본격적인 지방시대에 대비,「지방자치제도 발전심의위원회」를 중심으로 행정및 계층구조의 합리적 조정,민선단체장의안정성보장등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유혁인공보처장관=공정언론을 위해서는 관권은 물론 이익단체등의 외부간섭도 없어야 한다. 방송위원회 신문윤리위원회 간행물위원회등 언론자체기구와 언론중재위등의 역할과 기능이 미비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정부도 노력하겠다. ▷통일외교 질문◁ ▲손세일의원(민주)=한­러,한·중수교가 이루어진 이상 북한만이 유일한 합법정부라는 전제로 맺어진 조소우호조약이나 조중우호조약은 폐기되거나 수정돼야 한다고 본다. 중국은 두개의 한국을 공식인정했는데 우리가 대만과 단교한 것은 명백한 불평등 외교이다. 베트남과의 수교는 시급한 과제이다. 이제는 북방외교보다 자원개발 제조업투자등의 측면에서 개도국과의 이른바 「남방외교」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고 보는데 정부의 견해는.구소련에 제공한 차관을 과연 상환받을수 있는 길이 있는가.또 30억달러중 미집행분을 개도국 원조자금으로 사용할 용의는. ▲이세기의원(민자)=한소,한중수교과정에서 6·25와 관련된 「과거사 청산」은 어떻게 정리됐는가.옐친 러시아대통령의 방한이 나머지 차관 15억달러를 받을 목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15억달러마저 줄 것인가.그리고 대중 20억달러 차관설의 진상은 무엇인가. 한일관계가 최악의 상태인 이 시점에 노대통령이 일본에 꼭 가야하는가.현지대사가 해도 될 일을 왜 대통령까지 나서도록 하느냐.언제까지 외무부가 「설거지 외교」라는 말을 들으려하는 것인가.일본 정치인들이 북에가서 김일성을 면담하게되면 상당한 돈을 주는 경우가 있다는데 이를 파악하고 있는가. ▲조순환의원(국민)=국민의 빗발치는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노대통령이 굳이 일본을 방문하려는 의도는 무엇인가.항간에는 노대통령의 일본방문기간중 북한의 지도자와 만날 것이라는 추측이 떠돌고 있는데 임가만료를 얼마두지 않은 노대통령의 일본방문외교를 어떻게 국민들에게 설명할 것인가. ▲노승우의원(민자)=앞으로 우리나라 외교는 외무부차원을 벗어나 통일원,안기부,국방부,경제부처를 망라한 범정부차원의 종합대책이 추진돼야 한다고 보는데 이에대한 정부의 입장은. 일본의군국주의 부활,군사대국화에 대한 정부의 인식은 매우 미온적인 바,일본의 군사대국화에 대한 정부의 확고한 입장은 무엇이며 또 일본의 군사적 증강을 방조하는 미국의 전략에 대응하는 우리정부의 대안은 무엇인가. ▲강창성의원(민주)= 작금의 동북아정세는 1세기전 구한말시대를 연상케 한다. 민주당은 현단계에서 주한미군의 완전철수와 전투력감축을 반대한다. 북한일변도의 「단순가상적」방위체계를 통일이후를 대비한 「복수가상적」체계로 전환하고 군구조를 하사관및 초급장교중심의 장비집약형구조로 개편할 용의는. ▲곽영달의원(민자)= 조선노동당 간첩단 사건은 그 규모면에서 놀라울뿐 아니라 남북교류와 화합의 합의서 서명에 관계없이 양면성 대남적화전략이 조금도 변화가 없음을 증명해주고 있다. 대내적인 안보의식의 실종단계에서 이 나라 국가안보개념을 재정립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는데 이에 대한 정부의 견해는.
  • 외언내언

    빛나는 확신과 보랏빛 희망 속에 올린 결혼도 순식간에 신기루같이 무너지는 경우도 얼마든지 있다.그럴 바에야 결혼은 안하는 것이 낫다는 후회성 결론을 내릴수도 있다.그런데 결혼을 해보지도 않고 결혼에 대해서 흥미를 잃는 현상이 증가한다고 한다.한국 보건사회연구원이 조사를 해보았더니 미혼 남성 39%와 미혼여성 16%만이 결혼을 『꼭 해야할 것』으로 생각할 뿐 『안해도 괜찮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젊은이가 의외로 많았다고 한다.◆특히 경제력이 있는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이런 현상은 심화하는 것같단다.어차피 여성에게 결혼은 영구적인 「직장」이니까 생활력있는 여성이면 일차적으로 「필요성」은 반감할 것이다.결혼이란 사랑이라는 로맨틱한 의례를 거쳐 이루어지는 아름답고 숭고한 것인데 속물스럽고 천박한 비유로 평가절하를 하는 것이 잘못인지도 모르지만 오늘의 현상은 이미 변하고 있다.◆일본의 여성들이 이혼에서 가장 관심을 갖는 것은 아이를 자신이 기르는 일 따위가 아니라 남자에게서 위자료를 얼마나 우려낼 수 있을까라는 관심이 우위라는 통계가 최근에 알려졌다.그점,우리도 비슷할 것이다.사기꾼에게 유난히 잘 걸리는 것도 결혼인데 그는 호강스런 삶에 대한 선망때문이다.로맨스이기보다는 거래쪽에 더 가까운 것이 결혼인 것이다.◆이 조사에서 가장 의미있게 느껴지는 것은 『사회생활에서의 자율성』이 결혼을 안해도 좋겠다고 생각하는 가장 확실한 이유라는 점이다.이른바 「자아실현」이 결혼으로 방해받는 일이 싫다는 이야기가 된다.그러찮아도 여성의 수가 압도적으로 적어져가는 것이 우리의 이상한 현상인데 결혼같은 것을 우습게 여기는 잘난 여자들까지 늘어가니 결혼하고 싶어도 못하는 남성이 더 많아질 것같다.◆결혼이란 해보지도 않고 단념하기에는 좀 아까운 인생의 매우 좋고 유일한 경험이다.해도 후회하고 안해도 후회하는 것일 바에야 안하고 후회하는 허망함보다는 하고 후회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 노 대통령 공식탈당… 민자당의 진로는

    ◎여당아닌 제1당… 독자행보 본격화/“구국결단” 평가속 당결속 총력/민생 등엔 당정우호관계 모색/박태준최고의 선대위장 수락여부가 변수 노태우대통령이 5일 민자당적이탈의 공식절차를 밟음으로써 집권여당이 아닌 제1다수당으로서 민자당의 「홀로서기」가 본격화됐다. 민자당 당직자들은 한결같이 노대통령의 결단이 중립선거관리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음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기에 전례도 없을뿐더러 민자당이 넘어야할 장애도 많다.집권당으로서 프리미엄없이 대선을 치르는 일,당장 정기국회를 원만히 운영해야하는 일과 함께 내부 결속을 도모해야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특히 당내 최대 계파인 민정계의 울타리 역할을 했던 노대통령이 당을 떠남으로써 민정계 대이수장 박태준최고위원의 향후 거취가 주목되는 시점이다.박최고위원이 대선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준다면 민자당은 노대통령의 당적이탈에 따른 첫번째 난관을 극복했다고 볼 수 있다.반대의 경우 내외의 동요가 일수도 있어 당내가 긴장하는 모습이다. ○우호적 중립 기대 ○…민자당은 노대통령이 탈당했음에도 「우호적 중립」은 유지해줄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 노대통령이 여러 찬반의견을 무릅쓰고 이날 민자당사를 방문해 탈당절차를 밟은 것은 민자당에 대한 지지의사를 간접 표명한 것이란게 민자당 당직자들의 해석. 당직자들은 노대통령이 당사방문에서 보다 명백한 지지를 언급치 않은 것이 서운하다는 반응이나 대선의 공정관리를 위해 탈당한다는 취지를 감안한다면 어쩔 수 없었다고 평가. 민자당은 행정·관권선거가 실제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에서 노대통령의 탈당과 중립내각구성을 계기로 새 선거문화의 이정표를 세우겠다는 결의를 다지고 있다.때문에 「노심」이 「민자당지지」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를 적극 내세우는 것은 자제하고 있다는 관측. 제1·2·3당이 똑같은 조건아래 12월 대선을 치름으로써 누가 당선되더라도 「정통성」을 확보할 수 있어 민자당으로 볼때 손해나는 게임은 아니라는 것이 민자당측 판단. 정기국회등 대선때까지 정국운영도 비슷한 관점에서 접근하고있다. 중립내각이 구성되면 선거관리등 정치적 측면에서 중립을 유지하면 되는 것이지 국정운영면에서는 정부와 민자당이 계속 협조관계를 지속해야한다는 것이 민자당의 결론. 예산안·추곡동의안을 비롯한 민생안건에서 정부측 입장을 적극 지원함으로써 역시 국정을 책임질 정당은 민자당뿐이라는 확신을 심어주겠다는 것이며 새로운 당정협조체제구축및 당정책개발기능을 서두른다는 계획. ○김 총재,설득 노력 ○…국회문제및 당정관계 재정립에 앞서 민자당이 우선 해결해야할 과제는 당내 결속이며 박최고위원의 거취가 핵심. 박최고위원은 노대통령의 탈당으로 가장 충격을 받은 듯한 느낌이며 지금까지 진로모색에 고민하고 있다. 민자당으로서는 박최고위원이 포철회장직을 유지하면서 선대위원장을 맡아주는 것이 최선이라고 보았으나 원칙과 명분을 중시하는 박최고위원으로서는 두가지를 양립하기 힘들었다는 것이 측근들의 전언. 이에 따라 일단 포철에서는 명예회장으로서 경영일선에서 한발 물러서는 것으로 입장정리를 했으나 선대위원장부분은아직 불투명한 상황. 박최고위원의 현재 심경은 정치에 염증을 느끼고 선대위원장은 물론 최고위원직까지 사퇴,평의원으로 백의종군하며 김영삼총재를 돕겠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자금·조직면에서 박최고위원의 협조를 필요로 하고 있는 김총재측의 「설득노력」도 가열화되고 있어 금명간 그 결과가 판명되리라 예상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박최고위원이 탈당·신당합류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추측도 있지만 실현가능성은 희박하다. ○50분간 고별방문 ○…노태우대통령은 5일 상오 정해창비서실장 김중권정무수석 김학준공보수석비서관등과 함께 서울 여의도 민자당사를 고별방문. 노대통령은 이날 상오10시 중앙당사에 도착,국회의원·사무처요원들이 현관 입구에 도열한 가운데 김영삼총재 박태준최고위원 김영구사무총장등의 영접을 받고 약50분간 당사에 머물면서 당적을 정리. 노대통령은 6층 총재실에서 약15분동안 박최고위원,당4역등이 배석한 가운데 김총재와 환담을 나눈뒤 이어 확대당직자회의에 참석,「9·18선언」의 의미와 당적을 떠나는 소회를 피력. 노대통령은 이자리에서 「9·18선언」에 대해 『이 결단은 김영삼총재의 공명선거의지와 민자당의 신념 그리고 새로운 정치를 열망한 국민의 기대를 받아들인것』이라고 말하고 『선거문화에 일대 혁신을 이루어 선거의 공정성시비등 고질적 논쟁에 종지부를 찍는 것이 우리정치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일이라고 확신하며 선거가 공명정대해야만 새로 들어설 정부의 정통성과 도덕성에 대한 시비도 해소돼 정치안정과 국민화합을 이룰수 있을것』이라고 강조. ○단합과 결속 다짐 ○…민자당당직자들은 노대통령이 당사를 방문,탈당계를 제출하자 노대통령의 결단을 「살신성인의 결단」이라고 평가하며 단합을 강조하는 모습. 김총재는 이날 상오 시·도사무처장회의에 참석,『노대통령의 탈당은 선거제도 개혁과 정치선진화를 위한 살신성인의 결단으로 모든 당원들은 이를 깊이 이해해 노대통령의 숭고한 뜻을 구현하는데 앞장서야 할것』이라고 강조. 김영구사무총장은 『다년간 당에 몸을 담아온 대통령으로서 당을 떠나는데 당을 방문해고별사라도 하는게 도리라는 생각에서 당을 찾아오신것 같다』며 『이를 계기로 당은 노대통령의 숭고한 뜻을 살려 단합과 결속을 이뤄야 한다』고 다짐. 당직자들은 노대통령의 탈당선언 이후 소원해진 것으로 비쳐졌던 노대통령과 김총재간의 관계가 당사방문으로 사실상 「복원」됐다는 점을 특히 강조.
  • 과학전에 나타난 가능성들(사설)

    올해 전국과학전에 나타난 빛나는 가능성에 우리는 커다란 기대를 보낸다.해마다 이어지는 과학전이고,전국의 창의력 있는 인재들이 이 과학전을 통해 이미 많은 성과를 거두었음을 알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올 과학전은 우리의 관심을 끈다.과학기술력으로만 살길을 개척할 수 있는 우리의 형편에 부응하는 가능성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교원 일반부에서 대통령상을 탄 「황칠채취법」의 경우 우리의 전통 황칠을 되살려낸 장한 일을 지방 과학고등학교 교사들이 해냈다.천연물질로 오묘한 빛깔을 내는 이 황칠은,여러가지 귀중한 요소를 갖춘 무공해 소재다.개발에 따라서는 국제진출의 길이 충분한 고부가가치산업의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특히 지난 주에 KBS는 「한국의 미」시간에 이 「황칠」을 추적하는 프로그램을 보여주었다.무형문화재급의 전통장인이 우리의 것을 찾아 수십년을 헤매온 사연이며,시골 과학고교사들이 수행하듯 정진하며 황칠의 세계를 연구해온 발자취는 사뭇 감동적이었다.도시의 들뜨고 덧없는 삶에 비하면 숭고하다고 할 이런 노력과연구들로 우리는 이만큼이라도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대전과학고 학생들이 차지한 학생부 대통령상 수상작도 우리에게 신선한 기대를 걸게 한다.아주 평범한 「방충망」에서 힌트를 얻어 그 문양의 움직임을 이용하면 3차원의 화상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음을 탐구해낸 것이다.이들의 연구는 첨단과학의 세계에 대한 도전을 보여준다.말하자면 굳어진 기성의 두뇌가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창의성으로 해낸 업적으로 보인다.그 점이 우리는 대견하다.미래의 세계는 그런 전략으로 정복할 수밖에 없다. 모처럼 우리에게 빛나는 가능성의 기대를 안겨준 이들 과학전을 보며 이런 탐구들이 더욱 발전하여 실제로 우리에게 기여할 수 있는 현실적인 여건은 갖춰져 있는지 궁금해진다.고도의 과학두뇌들이 「원자탄제조의 가능성」을 제시했을 때 「실험실의 환상」이라고 일축했던 일본의 군부가 오래지 않아 「버섯구름의 공포」에 떨며 항복의 두손을 올려야 했다는 일화가 있다.과학하는 두뇌들의 「실용성이 의심되는 탐구」속에는 엄청난 가능성의 인자가 숨어있다는 신념을 갖고 탐구한 당사자보다 더 큰 정열과 노력으로 뒤를 밀어주지 않는다면 모든 과학적 탐구는 「실험실의 환상」으로 끝나고 만다. 과학전을 휩쓰는 세력들이 「과학고등학교」와 유관하다는 것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사회적 관심과 제도적 시행만이 성과를 확대하는 길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투자하지 않으면 거두지 못한다는 뜻에서는 교육만큼 에누리 없는 것도 없다.또한 투자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하는가에 대한 투자까지 포함된 관심과 노력만이 수확의 극대화를 가져온다. 방송의 좋은 프로그램에 대한 열정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새삼스럽게 우리는 이번에 경험했다.이런 통합된 사회적 경험의 총화가 결국은 국력을 만든다.지금도 과학의 세계를 공략하며 혼신의 힘을 다하는 전국의 숨은 두뇌들에게 격려를 보내며 지치지 말고 정진하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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