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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 당사 강릉으로 옮겼나

    ◎당지도부 총출동 趙 총재 위원장 데뷔 축하/趙 총재 “선거패배땐 黨 산산조각” 출마 각오 한나라당 趙淳 총재가 3일 강원 강릉을 지구당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7·21 재선거’의 출진 채비를 마친 셈이다. 지구당 임시대회가 열린 강릉 실내체육관에는 소속 의원 55명을 비롯해 3천여명이 참석했다. 당 지도부도 총출동했다. 축포와 색종이 세례로 잔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지구당 위원장을 처음 맡은 趙총재로서는 ‘화려한 데뷔’다. 趙총재는 위원장 수락 연설문에서 “당의 운명과 정치의 방향이 이번 선거에 달렸다”며 “대승한다면 우리 당은 반석 위에 놓일 것이지만 만에 하나 패배한다면 산산조각이 날 것”이라고 출마의 각오를 밝혔다. 趙총재는 특히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우리 당을 탈당,무소속으로 출마한 崔珏圭 후보를 연합공천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이번 선거는 두 金씨로 상징되는 낡은 정치와 趙淳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정치와의 대결”이라고 배수진을 쳤다. 趙총재는 “55개 기업과 5개 은행의 강제퇴출,빅딜 등 관(官)의 일방적인 의사결정에 의한 구조조정은 총체적 부실을 몰고 올 것”이라며 현 정권의 경제정책을 강력 비판했다. 축사에 나선 당 지도부는 당권파,비당권파 가릴 것 없이 경쟁적으로 趙총재를 추켜 세웠다. “金大中정권을 뛰어넘는 새로운 정치세력을 이끌 탁월한 지도자”(李會昌 명예총재) “가슴이 동해보다 넓고 산소같이 신선한 정치인”(李漢東 부총재) “잘못된 정치를 좌시할 수 없다는 숭고한 애국심을 발휘한 야당 총재”(李基澤 부총재) “국민을 위해 크고 참다운 정치를 할 정치인”(辛相佑 부총재) 특히 총재 경선을 앞두고 당권파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李명예총재는 ‘괜한’잡음을 우려한 듯 축사 직후 趙총재에게 다가가 악수를 나눴다.
  • 국군포로 송환 촉구/어제 ‘6·25’48주년/전국서 행사 잇따라

    6·25 48돌인 25일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 5,000여명의 유가족들과 참배객들의 찾아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의 숭고한 넋을 기렸다. 대한재향군인회(회장 張泰玩) 소속 참전용사 2,000여명은 현충원 현충탑에 참배하고 호국종을 48번 울렸다.재향군인회는 이어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金鍾泌 총리서리 등 6,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군포로 송환촉구 범국민대회’도 열었다. 300여명의 원불교 신도들도 현충원 무명용사탑에서 합동위령제를 가졌다. 전국연합(상임의장 李昌馥)은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족의 화해와 평화통일 기원제’를 개최하고 명동성당까지 촛불을 들고 행진했다.
  • 국난속 호국보훈의 달(사설)

    6월은 현충일과 6·25가 있는 호국·보훈의 달이다.건국이래 최대 국난(國難)으로 일컬어지고 있는 경제위기 속에 맞는 올해 호국·보훈의 달은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수많은 순국선열과 호국용사들의 애국·희생정신이 그만큼 소중하고 절실한 과제로 와닿기 때문일 것이다.오늘의 어려움이 단순한 외환위기에서 온 것이 아니라 사회전반에 만연한 물질만능의 이기주의 탓이라는 지적이 사실이고 보면 더욱 그렇다.선열들과 호국용사들은 나라와 민족이 위기에 처했을 때 자신을 초개(草芥)처럼 던져 구했다.이는 우리 민족이 수많은 외침(外侵)을 받고도 반만년 역사를 이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기도 하다. 우리 민족은 유구한 역사를 이어오는 동안 모두 922번의 외침을 받은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고구려 시대 당 태종의 세계제국 건설이라는 거창한 야심을 분쇄했던 ‘안시성 전투’나 고려 때 세계를 제패한 몽고의 침입을 끝내저지한 ‘대몽항쟁’,조선시대의 ‘임진왜란’과 뒤이은 ‘일제침략’,그리고 ‘6·25남침’등에 우리는 굴복하지 않고 결국 승리했다.이는 우리만의 고유한 신념이며 가치관인 ‘민족정기(民族正氣)’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민족정기는 바로 우리 민족의 바르고 큰 기품으로 국가와 민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정신이 되겠다.아울러 자유·평화·정의·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투쟁하는 정신이기도 하다.이 민족정기는 시대상황이 바뀌면서 홍익인간정신,화랑정신,선비정신,의병정신,순국정신으로 나타나 나라를 지키는 힘이 됐다. 이렇게 나라의 위기 때 자신을 희생한 분들을 존경하고 은혜에 보답하는 보훈사업은 후손의 의무다.미국이 최근까지 6·25때 전사자의 유해봉환 노력을 하고 있는 예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국가는 국가유공자에 대해 무한책임을 지는 것이 원칙이기도 하다.국가보훈처가 선열들과 호국용사들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갖가지 행사를 펼치고 특히 호국문화확산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해 나가기로 한것도 그래서 너무나 당연한 처사로 받아들여진다.오늘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 역시 그 숭고한 애국·희생정신을 본받아 실천할때 찾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지금 우리는 너무 나약하고 자기희생정신은 찾을 수 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걸핏하면 자살하고 농촌과 3D업종에는 일손이 없다는데 노숙자와 무료 급식소에는 실업자들이 넘쳐나고 있다.이래서는 자신과 가정은 물론 나라도 지킬 수 없다.이번 호국·보훈의 달은 우리 모두가 국가유공자들의 값진 희생을 되새겨 국난극복의 전기를 마련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 베토벤피아노삼중주op97.‘대공’(명반과 함께하는 음악여행:3)

    ◎그후,미래와의 따스한 대화 1.다른 악기들은 베토벤의 친구거나,친척,아니면 연인들이다.그러나 피아노는 베토벤 그 자신이다… 오늘 소개하는 음반의 피아노 연주자 유게네 이스토민은 그렇게 말했다.그리고,과연,1악장 벽두부터 이스토민의 피아노가 절묘하다.첫음과 둘째음 사이가 다른 연주보다 아주 미세하게 느린데,그 차이가 절벽을 이루면서 동시에 포괄한다.피아노 음은 무한히 영롱해서 마치 내비칠 듯하다,절벽을 품고 치열하게 따스한 대화정신이 탄생하는 과정을.곧이어 빠르지만 서두르지 않고,아니 매우 여유롭게 바이올린 선율이 통로를 마련한다.그것은 바이올린 연주사상 가장 부드럽고 온화한 통로다.그리고 연주자 아이작 스턴의 고유한 바이올린 음색이 가장 적확하게 들어맞는 대목이다. 마치 바이올린 선율이 스스로 제 육체를 기꺼워하는 듯.레너드 로즈의 첼로는 시작도 없이 밑도 끝도 없이 어느새 ‘온화의 무게’를 보태고. 그렇게 매우 짧은 순간에 광활하고 원대한 대화의 장이 마련된다.음악이 시간의 장르면서 시간을 극복하는,공간의 순간이다.피아노 삼중주는 무엇보다 대화의 장르다.그리고 베토벤의 피아노 삼중주 ‘대공’(대공 트리오)은이 방면의 최고 걸작.베토벤이 원했던 대화의 내용은 무엇이었던가.세 연주자는 그 ‘무엇’을 어떻게 당대화했는가.그러기 위해서 세 연주자 사이에어떤 대화가 필요했는가.대화는 어떤 고통을 겪고서 일상성(日常性)의 질(質)을 높여가는가? 2.1814년 4월 11일 빈의 로마황제 호텔 군(軍)자선음악회 리허설 공연장.베토벤이 직접 피아노를 잡고 있다.허름하지만 자세가 괴팍하게 느껴질 정도로 도도하다.청중은 문화계 저명인사와 귀족들.가 그렇게 연주된다.기대에 가득찬 청중의 얼굴에 점차 연민의 정이 어린다.베토벤의 연주는 형편이 없다.크게 쳐야 할 음절에서 건반을 너무 쾅쾅 두들겨대고 부드러운 대목은 너무도 미약해서 들리지 않는다. 초연(初演)은 그렇게 엉망으로 끝났다.그렇다.그는 귀가 먹은 상태였다.몇 주일 후 다시 직접 연주에 나섰지만 그게 마지막 연주가 되고 만다.아,베토벤.청년 시절 그의 작품은 기존의건반악기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폭발적인 내용을 담고 있었다.그래.그때도 그는 건반악기를 ‘때려부수듯’ 연주했었지.그후 그의 음악은 표현력이 강화된 악기를 내내 요구해 왔고,새로 태어난 악기는 그의 음악으로 새로운 표현 영역을 개척해 오지 않았던가.44세 베토벤 청각 장애,아니 치매의 연주는 그래서 더욱 애처롭다. 그러나 우리가 베토벤을 위해 슬퍼할 것은 없다.그때의 청중들도 그렇다.그때 정작 베토벤은 ‘마음의 귀’로 연주했고 마음의 귀로 자신의 음악을 들었다.즉,그는 가장 이상적인 연주를 들었다.그리고 그 귀가 그후 13년 동안, 침묵의 세계에 귀를 기울이면서 이제껏 어느 작곡가도 넘보지 못한 만년(晩年)의 음악세계를 건설한다. 3.스턴,로즈,이스토민 세 연주자는 베토벤이 마음의 귀로 들었던 바로 그 연주를 재현한다.그리고 그,대화의,통로가 위대한 침묵의 저변을 이루는 광경도 보여준다. 1악장은 숭고한,끝없이 숭고한 고통에 단아한,끝없이 단아한 외모를 부여한다.공(空)인가? 아니다.단아함의 육화(肉化)다.공을 더욱공이게 하고 색(色)을 더욱 색이게 하는.무엇보다,그 조화를 심화시키는.2악장은 얼핏 가볍지만,위대한 20세기적 웃음의 경지를 여는 통로다.3악장은 1악장 공간(空間)의 시간화(時間化).고통의 시간이 아름다움의 영원성을 잉태하는 과정이다.다섯개의 변주(變奏)로써 생애를 다섯 번 심화­확대시키는.마지막 변주는 길고 가장 온전하다.그런데 그 말미에 자기파괴(自己破壞)가 감행되고 그것이곧바로 4악장 춤곡으로 연결된다. 의 4악장 구조는 침묵의 제련을 통해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합창교향곡)의 세계로 심화될 것이다.3악장 말미는 만년 현악4중주들의 난해한 경지를 연다.그것은 ‘신(神)=인간’의 경지와 ‘청각치매=죽음’의 경지를 결합하고 그 결합을 음악화하려는,그렇게 스스로 음악이 되어 죽음을 관류(貫流)하려는 모험에 다름 아니다.‘만년의’ 는 의 대척점에,그리고 피아노 소나타들은 현악4중주들의 대척점에 존재한다.그렇다.는 통틀어 베토벤 ‘만년작들’의 예감이고 교차로다.그런데도,매우 편안하고 깨끗하며 자애롭다.예언의 내용으로 스스로를 채우는 대신 대화의 완벽한 통로로 들어서는 까닭이다.그리고 이 점에서 는 만년작들보다 덜 위대하지만 더 음악적이다. 4.이 작품의 통로성(通路性)을 결정(結晶)짓는 또하나의 계기가 있다.루돌프 ‘대공(大公)’에게 헌정되었지만 이 작품은 프랑스 혁명 이래 급격히 부상한 시민계급,그리고 미래와 대화를 분명하게 겨냥한다.음악은 귀족 후원자를 잃고 시민계급의 극장 취향에 의지해야 했다. 그리고 진보는 얼핏 천박한 대중성을 동반한다.대중 취향에 영합할 것인가,아니면 고급한 예술성을 지키며 고립과 굶주림을 감수할 것인가? 얼핏(!)긴박한 이 질문에 베토벤은 음악적으로 또 예술­본질적으로 응답한다.그리고 예술성/대중성의 2분법을 일거에 깨부순다.그는 귀족들이 직접 연주를 즐겼던 아마추어리즘을 탈피한 고난도(高難度)의 작곡­연주기법과 심오하고 변증법적인 음악사상을 결합하면서 표피적인 대중성에 야합하지 않고 시민혁명의 시대정신을 일상화(日常化)하는 것이다. 그렇게,역사 속으로,진정한 진보 속으로,진정하게 음악적으로.그렇게 다시 통로가,통로인 채로,미래와 대화한다.일상적이고 대중적이며 진보적이고 예술적인 음악이 그렇게 탄생한다. 그 광경을 이스토민,스턴,로즈 세 연주자는 완벽하게 구현한다.미국으로 귀화한 러시아 연주 예술이 마침내 미국화하면서 세계로 광활하게 열리는 단계가 역사적으로 겹치는 까닭이다.아,그때는 그랬구나.작곡이든 연주든,우리는 이 예술가정신이 거의 불가능해진 시대에살고 있다.정작 우리가 슬픈 것 아닌가. 1970.녹음,1988 CBS CCK­7030 피아노:유진 이스토민 바이올린:아이작 스턴 첼로:레너드 로즈 ◎巨匠 3인/이스토민 스턴 둘다 美 귀화 러시아 출신/미국화 거쳐 세계로 유진 이스토민(1925∼ )은 러시아계의 미국인 피아니스트.커티스 음악원에서 호르쵸프스키와 제르킨에게 배웠다.데뷔는 1943년.스턴 및 로즈와 3중주단을 구성한 것은 1961년이다.1975년 카잘스의 미망인인 첼리스트 마르타카잘스와 결혼했다. 아이작 스턴(1920∼ )은 러시아 태생으로미국에 귀화한 바이올리니스트.1935년 데뷔한 후 온화한 바이올린 음영역을 넓히면서 하이페츠와 쌍벽을 이루는 연주자로 부상,노년에 이르면서 ‘스턴이 스턴을 능가했다’는 평을 들었다.그의 연주전집 음반이 Sony 레이블로 나와 있다. 레너드 로즈(1918∼1984)는 미국태생의 첼리스트.그 또한 커티스 음악원에서 공부했다.1934∼8년 토스카니니의 NBC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한 후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뉴욕필을 거쳐 솔로로 활동했다.1951∼62년 커티스,1947∼51년 및 1962~84년 쥴리어드 음악원에서 가르쳤고,린 하렐과 요요마가 그의 제자다.이 세사람이 3중주단을 구성한 것은 1961년.
  • 美 전몰장병 추모일 메시지/金 대통령

    金大中 대통령은 25일 미국 전몰장병 추모일을 맞아 주한미군장병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대한민국을 대표해 세계의 평화와 민주주의를지키기 위해 고귀한 생명을 바친 미합중국 전몰장병들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金대통령은 “특히 오늘의 우리 대한민국 안보와 민주주의는 미군장병들의 숭고한 헌신과 희생에 힘입은 바 크다”고 지적하고 “한미연합군은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와 동북아의 안보를 위협하는 그 어떤 도전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토머스 탤리스,라틴교회음악(명반과 함께하는 음악여행:2)

    ◎20세기,멸망과 화해하는 법 1.가장 인간적인 것은 멸망이다.인간이 죽음을 알았다.그리고 모든 인간적인 행위가 눈물겹고 아름답다.그렇게 노동이,종교와 역사가,예술의 생애가 시작된다.종교는 죽음을 삶 속에 끌어들이고 죽음 이후를 유토피아로 제시한다.그것은 멸망과의 화해를 좀체 용인하지 않는다.그리고,그렇게 종종 광신으로 치닫는다. 우리는 멸망의 시대를 살고 있다.두 차례의 참혹한 세계대전,좌우냉전과 절멸전,동유럽 제국의 거대한 몰락을 가슴에 품은 20세기가 바야흐로 저물고 있다. 세기말 천년말의 낭떠러지 앞에 우리는 나침반 없이 서 있다.오늘의 경제난국과 가난연습은 사실 고마운 선물인지 모른다.생계 걱정이야말로 세기말의 광란을 극복하는 말짱한 정신의 교량일 것이므로. 2.그러나 그것 뿐인가.이 현기증나는 흔들림의 의미를 그렇게 무마하고 망각하면 그만인가.16세기 영국 작곡가 탤리스의 라틴 교회 음악이 지금 우리에게 그렇게 묻는다.그대 죽음을 아는가.그대 멸망을 아는가… 그리고 더욱 놀랍게도 그 질문,그 흔들림이,악기 반주 없이 인간의 목소리 만으로,절망을 넘어선 화해의 경지를 구성한다.절망이 아름다운 공의 건축물로 들어선다.스펨 인 알리움 하부이…내 희망은 오로지 당신 뿐…광신인가? 아니다.음악은 흔들림을 매개 삼아 더 드높은 아름다움의 경지를 연다.그리고,그렇게 더 우월한,이성과 이성 바깥을 완벽하게 조화시키는 음악예술 이성의 길이 펼쳐진다. 유토피아? 아니다.그 길은 절망을 머금은 길이므로 실패가 없고 시각의 독재를 벗어나 귀의 상상력을 무한 자극한다.그 상상력은 펼쳐질 뿐 아니라 온몸을 적신다.그래서,어떻게? 비데테 미라쿨룸(보라 기적을)…호모 쿠이담(어떤 사람이)…아우디비 보쳄(목소리 들린다)…칸디디 파크티 순트(휘황한 백열로)…탤리스의 라틴 교회음악은 그렇게 이어지다가,가사의 종교성을 벗으며 잠시 침묵이 더 무겁다가,에 도달한다. 이 음악에 이르러 우리는,귀를 가진 우리의 몸은 벌써 고통의 비(우)에 흠씬 젖은 세상으로,드러난다.20개 성부가 주선율을 모방하면서 연속적으로 등장,그 세상이 여러겹의 아름다움으로 펼쳐지기 시작한다.마치 끊임없이 펼쳐질 것처럼.선율이 끊임없이 목소리를 닮아가고 목소리가 끊임없이 선율을 닮아간다.음악의 몸과 우리의 몸이 구분되지 않는다. 끊임없이,끊임없이…그러는 사이 어느새 또다른 20개 성부가 새로운 주제를 갖고 들어선다.그,새로운 세대의 등장은 신선하고 충격적이지만,음악도 우리 몸도 음악의 세계이므로,단절일 수 없고 단순한 이어짐일 수 없다.아나는 역사 속에서 실패할 수 밖에 없었던 그 모든 유토피아들의 절규들이 단절을 넘어 위대한 공을 이루는 광경을 보고있는가…고통이 의미로,의미가 의미 충만의 세계로 펼쳐진다. 그렇다.삶은,끊임없이 살만한 것이다.죽음이,멸망이,흔들림이 있으므로 더욱 아름답게.음악은 현실 속을 파고 들면서 좌절하지 않는다.오로지 슬픔을 형상화하는 까닭이다.유토피아는 언제나 실패한다.기쁨의 환각을 위해 현실보다 못한 까닭이다. 3.40성부 모테트 은 영국음악이 이룩한 종교음악의 최고봉이다.탤리스는 영국사 중 가장 혼란한 시대를 살면서,흔들리면서,그 흔들림을 가장 영롱한 음악으로 전화시켰다. 그는 헨리 8세,에드워드 6세,메어리 여왕,그리고 엘리자베스 여왕 등 모두 4명의 군왕을 섬겼다.이들은 종교에 대한 태도가 각각 달랐다.탤리스는 어떤 때는 영어로 어떤 때는 라틴어로 작곡을 해야했고 음악양식도 그때마다 달라졌다.그리고 그는 때때로 군왕의 명령을 어겼다.그렇다.그는 끝내 음악의 명령을 따랐다.숭고한 비탄이 아름다움의 뼈대로 들어선다.그리고 아름다움은 다시 그 숭고한 비탄이 열려가는 통로로 작용한다. 그러나 탤리스의 음악은 당시 영국의 정치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룩된 업적이 아니다.사실,베토벤의 음악에서조차 완벽한 ‘불구하고’는 없다.그것은 음악이 지닌 진혼과 평화지향의 성격에 위배된다.특히 탤리스의 은 크게 보아 음악에 대한 영국민의 깊은 사랑,그리고 다른 나라보다 깨인 정치의식의 소산이고,그러므로,베토벤이 독일적이듯,영국적이다. 역대 군왕은 모두 탤리스의 음악을,종교적 신념과 무관하게 존중해 주었다.엘리자베스 여왕은탤리스와 버드에게 21년 동안의 음악출판독점권을 주었다.헨리 8세의 종교개혁은,독일­프랑스의 그것과 달리,왕족 몇몇의 목숨을 앗아갔을 뿐 백성 전체를 기아와 공포,그리고 살륙의 장으로 내몬은 종교전쟁으로 치닫지는 않았다.그리고 그것이 향후 300년 동안 영국의 부강을 보장하는 것이다.그렇게 탤리스의 슬픔은 낙관적인 희망의 그것이다. 탤리스가 살던 16세기 말,영국은 서정적 선율의 극치로써 서양음악의 주도권을 꿈꾸고 있었다.그 소원은 이루어지지만,기간이 너무 짧았다.그리고 곧 언어가 따따부따한 이탈리아 음악의 ‘일상적인’ 대공세가 시작된다.프랑스는 가까스로 감미로운 비무장지대를 형성한다.그리고 ‘더 크게 흔들린’ 바흐 음악이 강한 성으로 구축된다.이 전쟁은 사상자가 없는,아름다운 전쟁이다.어쨌거나,그렇게 영국음악은 역사속으로 사라진다.그리고 20세기에 들어서야 다시 세계성을 되찾는다. 4.오늘 소개하는 음반은 정격연주로서 탤리스 당대의 ‘흔들림 속 영롱함’을 정밀하게 재현하면서 그 후의 질문들을 더욱 영롱하게,마치 촉촉한 눈동자처럼 덧붙인다.연주자와 작곡가가 구분되지 않는다. 그렇게 질문은 영국음악 자체의 그것으로 확대된다.그리고 그것이 오늘날 멸망을 맞는,아니 멸망을 한없이 슬퍼하는 자들의 고통 대신 들어서는 것이다. 흔들려라,끊임없이.흔들림이야말로 고요와 평정의 요람이나니.그대 죽음을 아는가.그대 멸망을 아는가?… 그것은 이미 말(언)이 아니다.음악도 아니다.음악과 말에 존재하면서,그 ‘사이’로써 세계를,멸망의 낙관적 희망을 담지하는 어떤 것이다. 1989.EMI CDC 7 49555 2 테버너 콘소트/태버너 합창단 지휘:앤드류 패럿 ◎왜 명반인가/토머스 탤리스(1505∼1585)/짧은 무반주합창/당대 악기 연주 존중/정격연주의 절정 모테트는 길이가 짧은 무반주 합창곡.16세기 종교음악의 최절정을 구현했다.바흐에 이르는 역대 음악 거장들이 모두 모테트 걸작을 남겼다. 정격연주는 작곡자 당대의 악기와 연주 관행을 최대한 존중하는 음악 해석 방식이다. 콘소트는 ‘콘서트’(협주)의 옛말.통(통,whole) 콘소트는 관악기,현악기등 같은 그룹의 악기들로 만 구성되며 분산(분산,broken)콘소트는 혼합 구성이다. 앤드류 패럿(1947∼ )은 영국태생의 지휘자.16,17세기 음악 연주 관행을 연구하면서 1973년 정격연주단체 테버너 합창단을 창단하고,테버너 콘소트와 연주단을 추가했다. 데뷔는 1977년 몬테베르디의 .그후 바흐 ,,,헨델 ,모짜르트 등 대작을 포함한 숱한 정격연주가 있다.
  • 光州 2만명 숙연한 전야제/망월동 참배객 추모의 열기

    ◎5월 정신으로 우리 하나 되리라 【광주=南基昌 기자】 ‘광주의 아픔을 전 국민과 함께…’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제 18주년을 하루 앞둔 17일 전남 도청 앞에서 전야제가 열리고 5·18 묘역에는 전국 각지에서 온 참배객들이 줄을 잇는 등 추모 열기가 높았다. 하오 7시30분부터 2만여명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전야제는 ‘민주를 위한 투쟁’ ‘오월 민주정신으로 살아’ ‘우리 하나 되리라’ ‘생명,희망의 나라로’ 등 4부로 나눠 3시간 남짓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손에 손을 잡고 5월의 노래와 민요·가요를 불렀으며 김자연무용단의 넋풀이 공연을 관람했다. 이어 5·18단체 대표와 어린이의 5월 횃불 점등식과 당시 도청 앞 차량시위,6·10항쟁 모습 등을 담은 영상물을 지켜보았다.또 노래패와 인기가수 공연이 계속됐으며,인권과 화합·평화를 주제로 한 희망의 메시지가 낭독되고 시민 학생들의 5월의 노래 합창으로 막을 내렸다. 아들 손을 잡고 도청 앞에 나온 文碩虎씨(36·광주시 북구 운암동 운암아파트 42동 101호)는 “5·18 당시 고교 3학년이었는데 50년만에 수평적 정권교체가 이뤄진 후 전야제 행사에 참석하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상오 5·18 묘역에서는 희생자 유가족들의 오열 속에 5·18 민중항쟁 유족회 주관으로 추모제가 열려 가신 님들의 숭고한 뜻을 기렸다.宋彦鍾 광주시장은 추모사에서 “불의에 항거해 민주주의를 외치다 스러져 간 영령들의 고귀한 뜻을 받들어 5·18 정신을 올바로 계승하고 국가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아 현재의 국가위기를 극복하자”고 말했다.한편 18일 상오 10시 광주시 북구 운정동 5·18 묘역에서는 金鍾泌 국무총리서리를 비롯해 정부 주요 인사와 유족회원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이 열린다.
  • 가감없는 실체 규명을/許萬鎬 경북대 교수·정치학(기고)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올해로 18주년을 맞이한다.이제 ‘광주폭동’과 같은 왜곡담론은 어느정도 시정되었다.그리고 5·18은 국가기념일이 되고 5·18 특별법도 제정되었다.그러나 5·18에 대한 이해들은 아직도 상당히 왜곡되어 있다.그리고 그것은 지역간에 상당한 편차를 보이고 있다.그간 5·18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노력들이 끊임없이 경주되어 왔지만 아직 중요한 부분들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가장 심각한 문제는 5·18이,올바른 사회적 담론이 형성되지 못한 채 역사가 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간 5·18에 대한 담론의 변화과정은 한국의 민주화 과정과 궤를 같이해왔다.점진적인 한국정치의 민주화와 함께 ‘폭동’이 ‘민주화운동’으로 자리하게된 것이다.이러한 ‘민주화론’과 더불어 5·18은 운동의 계승과 승화·발전 과정속에서 새로운 담론들을 확대·재생산해왔다.이른바 민족의 실질적인 ‘자주화’와 분단된 조국의 ‘통일’ 및 ‘국민통합’의 담론들이 그것이다.그중에서도 ‘실질적 민주화’는 가장 핵심적인 담론으로서 여타의 모든 다른 세부 담론들을 규정할 수 있는 요체로 자리하고 있다. ○국민정부와 시대적 과제 이렇듯 현재적 의미에서 제시된 5·18담론의 정치사회화 자체가 5·18의 실체를 규정하는 것이고 그것이 현재적 과제로 남아있는 진상규명을 마무리 할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이다.이것은 바로 현 金大中 정부의 역사적,시대적 과제가 아닌가 생각된다. 5·18은 한국의 근현대사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국민대중의 숭고한 애국의 역사다.그것은 분명 국헌문란을 일삼은 독재집단에 대한 국민대중의 애국 열정이었으며 민주주의에 대한 염원이었다.강조되어야할 것은 바로 5·18의 역사성이다.국민대중의 숭고한 애국의 역사인 5·18이 더이상 정치권력의 이해관계에 근거한 정치적 협상이나 타협물 내지는 정치적 고려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참된 역사성 부여해야 그 누구보다 광주항쟁 당시 ‘준가해자’의 위치에 있었던 언론이 자기반성적 자세로 이에 적극 나서야될 것이다. 본 현안에 대한 가장 강력한 규정력은 역시 현 金大中 정부의 역할에 있다.그리고 그것은 金大中 정부의 올바른 역사의지와 시대정신에 달려있다.5·18은 80년 당시도 그러했지만,80년대의 변화·발전과정 속에서 이미 광주만의 문제가 아니며 전체 한국민중의 숭고한 애국의 역사로 자리하고 있다.역사적 사실에 참된 역사성을 부여하지못하고 이를 정치적 고려나 타협에 의해 각색하는 민족은 미래를 보장받을 수 없는 불행한 민족이다.그런데 지금까지 5·18은 현실정치권의 논리에 빠져 정치적 고려나 타협의 대상으로 전락해 있었다.5·18의 참된 역사를 기록하기 위해서는 이제라도 정치권력이 실천의지를 가지고 가감없는 실체 규명에 나서야한다. 金大中 정부가 5·18의 직접적 당사자이고,지역주의라는 크나큰 현실적 벽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참과 거짓이 바뀌어 있었던 왜곡의 역사를 바로잡고 묻혀 있었던 민주의 역사를 발굴하여 그 진실을 밝혀간다는 관점에서 5·18의 해법들을 풀어간다면 그러한 노력들은 윤리적 정당성을 국민들로부터 획득하여 현실적 장애들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 ‘님의 침묵’ 다시 읽기/최혜실 KAIST 교수·국문학(굄돌)

    만해 한용운.종교인이며 독립투사,사상가인 그는 일제강점기에 타협하지않는 삶을 살아간 인물이다.죽을 고비를 숱하게 넘기면서도 의연했고 변절하지 않았으며 일상의 어려움쯤은 그에게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앗다. 이 위대하고 강한 인물이 여성의 목소리로(시적·詩的 화자가 여성이란 말은 없어도 누구나 여성의 목소리라고 생각한다)떠나간 임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을 노래했다.임이 자신을 버리고 갔어도 단념하거나 원망하지 않고 만날 때의 기쁨을 기다린다.헤어질 때가 있으면 만날 때가 있기에….나는 나룻배이며 당신은 행인,흙발로 나를 짓밟아도 원망하지 않는다. 임에 대한 나의 복종과 순종은 그 강도가 강할수록 나와 국가,나와 절대자와의 관계로 승화되며 가치는 증폭된다.이제 연약한 떨림의 목소리는 위대한 애국자,위대한 종교인의 그것으로 인식되어 독자의 가슴에 경외감·숭고함을 불러넣는다.어느 누구도 ‘님의 침묵’을 사랑에 빠져 만사를 제쳐놓은 여인의 노래로 생각하지 않는다.그러면서도 나와 국가,나와 절대자의 관계를 나와 임의 관계로 빗대어 표현했기 때문에 전자는 후자를 고착화하고 강화하는 효과를 낳는다.애국하고 신심을 가져야 한다는 전제가 너무 강하기 때문에 임을 그렇게까지 그리워할 필요가 없다고 반박할 수 없는 것이다.그리하여 님을 기다리듯 애국하고 기도해야 한다는 논리가 자연스럽게 국가에 충성하고 신심을 갖게 하듯이 나도 연인에게 사랑을 바치고 그를 기다려야 한다는 논리로 전화한다. 만해는 여인의 떨리는 목소리로 말해도,아니 말할수록 그 목소리는 숭고한 애국자,종교인의 관념적 목소리로 승화한다.나는 행여나 여자라 감상적이고 배울 것이 없다는 소리를 들을까봐 은연중에 관념적이고 강한 목소리를 낸다.
  • ‘4·19’ 38돌/예년과 다른 모습 ‘눈길’

    ◎JP 기념식 첫 참석… 金 대통령은 참배만 ‘4·19혁명’ 38주년을 맞아 金大中 대통령과 金鍾泌 총리서리는 혁명 당시 역사적 위치는 달랐지만,나름의 의미를 되새겼다.현정부의 방향과 4·19정신을 접목시키기에 주저하지 않았다.관례에 따라 金대통령은 묘역을 참배했고,金총리서리는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날 金대통령은 혁명정신과 의미에 대해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金대통령은 이날 金重權 비서실장과 文喜相 정무,金泰東 경제,林東源 외교안보,朴智元 공보수석와 4·19 국립묘지를 참배,헌화·분향했으나 기념식에는 金총리서리가 참석토록 했다. 金대통령은 그러나 전날 상오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 및 초청강연회에 기념메시지를 보내 “4·19 혁명정신을 이어 감으로써 민주와 정의가 강같이 흐르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다짐,4·19 혁명정신을 기렸다.金대통령은 金비서실장을 보내 대신 낭독한 메시지를 통해 “특히 현 정부는 민주와 자유를 국정의 근간으로 한다는 점에서 4·19 혁명의 숭고한 이념을 계승한 진정한 의미의국민의 정부라고 감히 자부한다”고 ‘국민의 정부’의 기본정신을 천명했다.金대통령은 이 연장선에서 현 위기를 “경제발전이라는 명분 아래 민주주의를 거부하고 소홀히 해 온 부끄러운 과거의 당연한 과실”이라고 규정했다. ○…金총리서리는 이날 처음으로 4·19혁명 기념식에 참석했다.지난 87년 신민주공화당 창당이후 당 총재 또는 대표 자격으로 묘역 참배는 해왔지만 기념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5·16 주체세력인 金총리서리는 기념사에서 “4·19혁명은 우리 역사에 어느날 갑자기 터져나온 돌출적 항쟁이 결코 아니었다”며 “민족의 자유·민권의식이 그 기반이었으며,진정한 자유시민국가 건설을 위한 민족적 이상이그 지표였다”고 평가했다.金총리서리는 기념식을 마치고 서울보훈병원을 찾아 4·19 부상자들을 위로했다.
  • 실종 특전대원 탈영 확인/농협 CCTV에 현금 인출 모습 찍혀

    ◎순직 6명 어제 영결식 국방부는 지난 1일 천리행군 도중 실종된 것으로 알려진 육군 흑룡부대 鄭淳九 하사(22·경남 김해)가 행군을 하다 대열을 이탈해 탈영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3일 밝혔다. 鄭하사는 사고 당일 중간집결지인 충남 영동군 물한면 부근까지 행군을 하다 이 일대에 총기와 군장 등을 벗어놓고 달아났으며 실종 이틀째인 2일 상오 사고지점 인근인 황간면 황간농협에서 현금 40만원을 인출하는 모습이 CC­TV에 잡혀 탈영한 사실이 밝혀졌다. 千容宅 국방장관은 이날 특전대원 사망과 관련,사과성명을 통해 “훈련중 악천후로 순직한 특전사 장병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모든 조치를 열과 성을 다해 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순직한 고 金光錫 대위(학군28기) 등 대원 6명의 합동영결식이 이날 국군대전병원과 국군수도병원에서 특전사령부장으로 치러졌다.
  • 지역 역사·문화공간 늘리자/이문재(공직자의 소리)

    ○망우리 공원묘지 새단장 런던·파리 등 유럽도시를 방문한 적이 있는 사람들은 한번쯤 저명한 정치가·역사가·예술가들의 숨결을 느끼기 위해 이들이 잠들어 있는 ‘묘지공원’을 찾아간 기억이 있을 것이다.도심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묘지공원에 대해 유럽인들은 우리와는 정반대로 숲이 우거지고 갖가지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묘지공원 주변을 쾌적한 휴식공간으로 인식하고 있다.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묘지공원’이라고 하면 음산한 ‘공동묘지’를 떠올리곤 했다.한시바삐 묘지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IMF 시대를 맞아 우울한 소식만 접하고 있는 이 때 중랑구에서는 최근 서울 망우리 공원묘지에 나라사랑에 생을 바친 선열들의 자취를 새긴 연보비를 세우고 산책로를 정비했다.자라나는 2세들의 산교육장이 될 애국지사들의 얼이 살아 숨쉬는 역사의 장이 턱없이 부족해 안타깝게 생각해 왔기 때문이다.뜻있는 시민들로부터 과분한 격려가 쏟아졌다.시만들은 망우리 묘지공원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이 개선됐다고 기뻐했다. 공원및 산책로 이름을 바꾸는 등 부정적인 인식을 씻는 작업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세대별 다목적 활용 공간 애국지사 연보비 건립사업은 나라사랑의 참뜻을 후대에 전하고 선열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한용운·방정환·오세창·지석영 선생 등 7인의 연보비는 지난해에 완료됐다.이번에는 독립운동가 문일평·서병호·서동일·오재영·서광조·유상규 선생,박인환·오긍규 선생 등 8명의 비가 세워졌다.자연석으로 만들어진 높이 2m의 연보비에 애국지사들의 어록과 명구,약력을 상세히 기록해 누구든지 이들 애국지사의 발자취를 더듬을 수 있도록 했다. 5.2㎞의 산책로를 따라 각종 나무를 심었으며 휴식공간도 마련했다.산책로를 걸으면 선열들의 자취를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이제 망우리 묘지공원은 어린이들의 소풍장소,청소년들에게는 나라사랑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역사의 교육장,문학을 사랑하는 이에게는 사색의 공간으로서 거듭나게 될 것이다.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주민의 복지증진 사업 말고도 주변에버려져 있는 공간을 역사·문화공간으로 가꿔나가는 노력을 기울였으면 한다.조금만 더 관심을 갖는다면 얼마든지 버려진 공간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국 곳곳에 나라사랑의 참뜻을 전하는 역사의 참 교육장이 속속 들어설 수 있게 되길 기대해 본다.
  • 탕본 미 클라이몬트연 연구원 아주주간 기고 요지(해외논단)

    ◎미 대통령상 도덕성보다 영도력 비중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섹스스캔들과 관련,국가 지도자의 영도력과 도덕성과의 관계가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탕본 미국 클라이몬트연구소 아주연구센터 주임 연구원은 “국가 창업 시절에는 국가 기틀을 잡아야 하기 때문에 높은 도덕성을 필요로 했지만,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는 현대에는 도덕성보다 국가 위기관리능력이 뛰어난 영도력을 더 필요로 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고 주장했다.다음은 그가 최근 ‘미국 대통령의 영도력과 도덕성’이라는 주제로 아주주간에 기고한 칼럼 요지. 클린턴 대통령은 행운의 대통령이다.백악관 인턴 여직원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섹스스캔들에는 아랑곳 없이,여론조사 결과 그의 지지율은 미국 경제가활황을 구가하고 있는데 힘입어 50∼60%선을 유지하고 있다. 보통의 미국인들은 정치인들의 도덕성이나 역사관념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고 있는 것이다. 클린턴 대통령의 섹스스캔들은 대통령의 영도력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보게한다.졸업을 앞둔 미 여고생들은 “클린턴 대통령이 슈퍼맨이나 도덕적 우상이 아니다.대통령 업무를 잘 수행하기만 하면,그의 사생활은 우리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미국 언론들은 대대적으로 보도했다.대학생들의 견해도 이와 비슷하다.한 잡지의 여론조사도 이같은 형태의 사회심리를 나타내고 있다.조사 대상자의 53%가 클린턴 대통령의 도덕성이 보통 미국 인들의 수준과 높거나 낮지 않고 비슷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경제 이익에 최고 가치 부여 미국인들은 경제적 이익을 최고의 가치에 두고 있다.미국인들의 관심은 폴라 존스와 클린턴 대통령간의 섹스스캔들이 아니라,다우존스 주가지수 변동에 더 있는 것이다.미국 컬럼비아방송과 전국 유선TV방송의 여론조사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타났다.대부분의 미국인들은 클린턴 대통령의 영도력을 평가할 때 그의 경제 및 국정수행 능력에 있는 것이지,사생활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는 얘기다. 그러나 한가지 사실만은 분명하다.전후세대 미국인들은 이전 세대보다 훨씬 개방된 사고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그들은 강력한 창조력을 가진 사람이 강한 성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등의 전방위 개방의 자유정신 소유자들인 것이다.미국의 역사 및 전통에 비춰보면 어떤 때는 정치가의 도덕성,인격역량 모두 중요시한 적이 있다.하지만 국가가 평온하고 현대화 추세로 진전되고 있는 시기에는 대통령의 지도력이 도덕성보다 크게 작용하고 있다. 보통의 미국인들은 국가는 하나의 커다란 회사이기 때문에 4년마다 한번 회장을 뽑는데,선출된 회장이 대통령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대통령은 국가를잘 이끌고 잘 관리하면 되지,높은 도덕성을 요구할 필요까지는 없다는 것이다.특히 지금은 국가의 창업기가 아니기 때문에 숭고한 정신과 정통성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클린턴 대통령은 국가안전에 관련된 문제가 없었을 뿐 아니라,민주체제를 정상적으로 운용하고 있다.다만 약간의 문제가 있다면 사생활에 관한 것이다. 21세기를 앞두고 있는 클린턴 대통령은 미래에 대한 비전도 가지고 있다.비록 클린턴 대통령이 사적으로는 미국민들에게 의심도 받고 성실성에 대한 회의감도 안겨줬으나,국정수행 능력에 대해서는 큰 만족감을 주고 있다.최근 30년간 지속돼 온 미국의 재정적자를 99년부터 흑자로 돌려놓을 것이라고 발표하자,미국 언론들은 이 사실을 며칠동안 떠들썩하게 보도했다.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사인 클린턴에 대해서는 불만이 있지만,공공의 클린턴 대통령에 대해서는 크게 만족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적 도덕성이 전통 대체 대부분 미국인들은 클린턴 대통령에 대해서 이처럼 양면성을 띠고 있다.많은 미국인들이 클린턴 대통령과 르윈스키와 섹스스캔들을 집중 조사하고 있는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에게 오히려 반감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바로 이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미국 백악관이 전통적 도덕성의 해체를 촉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현대적 도덕성이 과거 전통적인 도덕성을 계승하는 과정에서 전통적 도덕성이 방기되고 있는 것이다.클린턴 대통령의 섹스스캔들사건은 원하던,그렇지 않던 지난 옛날에는 비극에 속할 스캔들이 오늘날에는 오히려 희극적인 일로 바뀔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할수 있을 것 같다.
  • 노·사·정합의 준수해야 한다(사설)

    경제회생을 위해 어렵게 이끌어낸 노·사·정 대타협이 각 경제주체들의 약속이행에 대한 불성실한 자세로 험난한 앞길이 예상된다.우선 노동계의 한 축인 민주노총(민로총)이 대타협한지 3일만인 9일 대의원대회를 열어 격론 끝에 합의수용을 거부한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물론 대표권을 가진 노동계 대표의 서명이 있는 대타협의 효력은 상실되지 않지만 이로 인해 민노총 내부는 물론 노동계 전체에 미칠 파장은 매우 크며 상당한 진통이 예상돼 안타깝다. 이에 대해 노·사·정위원회는 민노총 내부의 문제로 간주하고 합의내용을 그대로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럼에도 진통 끝에 얻은 합의로 국제사회가 우리를 다시 믿게 돼 외국자본의 투자가 밀려오고 있는 때에 이같은 내홍이 드러나 대외신인도(신인탁)가 다시 추락하지 않을까 염려된다.노·사·정 3자는 합의정신을 준수해서 국난극복에 힘을 모아주기 바란다. 노·사·정 대표들이 근 20여일에 걸쳐 밀고당기는 난상토론을 벌여 도출한 내용은 바로 국민적 합의다.민노총이 뒤늦게 이를 뒤집으려는 행위는 이해할 수 없으며 국민들도 용납치 않을 것이다.전체 노동계는 특히 고용조정과 파견근로제를 수용하지 않고는 이 난국을 극복할 수 없다는 현실을 깊이 인식하고 받아들였다. 그 숭고한 뜻을 사용자측도 충분히 인정하고 사의를 표명하며 고용조정은 최후의 수단으로 활용할 것을 약속했다.정부 역시 마구잡이로 해고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감시하겠다는 정책의지로 화답했던 것이다.그러나 일부 산업현장에서는 이 약속들이 잘 지켜지지 않아 적잖은 노동자들이 거리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으로 전해진다.사용자측은 최소한 지켜야하는 약속은 어기지 말아야하며 정부측 역시 부당노동행위를 적발하면 신속하고도 강력한 조치를 즉각 취해야 할 것이다.노·사·정이 다같이 성실한 자세로 약속을 지킬 때 대타협은 국난극복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
  • 칸트와 미학/한국칸트학회 엮음(화제의 책)

    ◎칸트철학의 ‘판단력 비판’ 의미 고찰 독일의 철학자 헤르만 코헨이 적절히 지적했듯이 칸트 미학에 대한 논의는 늘 독일 정신사의 중심부를 이뤄 왔으며, 근대를 체계적으로 완성하고 현대의 지평을 여는 계기가 됐다. 칸트야말로 17∼18세기의 다양한 사상을 한 데로모은 거대한 호수였다. 그로부터 19세기와 20세기의 사상적 물줄기가 흘러나 왔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이 책은 칸트 미학의 주요 문제들을 그의 3대 비판서 가운데 하나인 ‘판단력비판’을 중심으로 살핀다. 미학은 18세기 독일 철학자 바움가르텐이 ‘감성적 인식의 학문’으로 규정함으로써 그 이름을 얻었다. 그것은 칸트에 이르러 예술이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학문영역으로 굳건히 자리잡음으로써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현재의 예술이론의 상호 영향관계를 살펴보면 칸트의 미학사상은 오늘날에도 여전히그 중요성을 잃지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예컨대 들뢰즈 데리다 리오타르 아도르노 하이데거 가다머 등 현대 사상가들의 미학사상은 칸트 미학을 재해석하고 비판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칸트의 예술이론은 현대 미학사상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판단력비판’은 형이상학 및 인식론을 다룬‘순수이성비판’과 윤리학을 논한 ‘실천이성비판’을 매개,칸트철학을 건축술적으로 구성해 놓은 것이다. 때문에 ‘판단력비판’은 칸트 비판철학의 전체상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저술이다. 이 책에서는 칸트의 전 철학체계와의 연관속에서 본 ‘판단력비판’의 의미,칸트미학에 있어서의 미와 숭고의 문제,칸트미학과 낭만주의 철학과의 관계,칸트미학과 포스트모더니즘 등을 주요 주제로 다뤘다. 미적 자율성의 확립으로서의 칸트미학,칸트의 반성적 판단력과 현대철학 등 10편의 논문이 실렸다. 민음사 1만5천원.
  • 작가 츠바이크의 내면 자화상/‘슈테판 츠바이크의 에라스무스’

    ◎16세기 학자 에라스무스의 삶 조명/마르틴 루터와 극명한 대립 소개 히틀러가 모든 권력을 장악하고 제국의 총리가 된지 1년이 지난 1934년,20세기 최고의 전기작가로 꼽히는 오스트리아의 슈테판 츠바이크는 새로운 작품을 발표한다.나치라는 광신자들에게 에라스무스의 삶을 통해 자신의 사상적 입장과 신념을 밝힌 ‘슈테판 츠바이크의 에라스무스’가 바로 그것이다.에라스무스는 폭력과 증오로 일그러진 종교전쟁의 혼돈속에서 가톨릭과 종교개혁파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고 극단을 거부하며 자유와 중립을 지키려 했던 네덜란드의 인문주의자.츠바이크는 이 작품에서 에라스무스의 모습을 빌어 그 시대의 폭력과 혼란을 고발한다.그로 인해 츠바이크는 나치를 피해 망명하지 않을 수 없었으며 자신의 작품이 금서로 묶이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최근 도서출판 자작나무에서 펴낸‘슈테판 츠바이크의 에라스무스’(정민영 옮김)는 에라스무스 평전이자 전기소설이다.뿐만 아니라 작가 츠바이크 자신의 내면적 자화상이자 정신적 상흔의 기록이란 점에서 한층 주목된다. 에라스무스는 고대언어학자,문법학자,종교사상가,성서번역가,작가로서 16세기 유럽 인문주의를 대표하는 인물이다.나아가 그는 기독교 윤리와 철학을 바탕으로 모든 독단과 편협에 맞서 유럽문화의 정신적 통일을 추구한 이성의 대변자였다.이런 점은 그로 하여금 정신과 이념에서 승리를 거두게 했으나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성격과 자유와 중립을 지키려는 신념은 그를 현실의 패배자로 남게 했다.인간에 대한 믿음과 이성이 승리할 것이라는 그의 꿈은 몽테뉴 스피노자디드로 볼테르 칸트 톨스토이 등 그의 후계자들에 의해 현대의 의식 곳곳에 흩뿌려져 있다.에라스무스는 사생아,그것도 근친상간으로 태어난 신부의 자식이었다.아홉살 때부터 수도원 학교에서 지낸 그는 수도서원을 받고 신품성사도 받았지만 평생 신부복을 입지 않았다. 자신을 억압하는 모든 것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회의론자’ 에라스무스와 ‘열광의 아버지’ 루터의 대립상을 극명하게 보여줘 시선을 끈다.풍자집 ‘바보예찬’ 이후 새로운 복음교리의 대가로 떠오른에라스무스에게 만만치 않은 상대가 등장한다.마르틴 루터다.그러나 에라스무스와 루터는 한 번도 직접 만난 적이 없었다. 허약한 육체대 건강한 육체,온건 대 광신,이성 대 격정,세계주의 대 민족주의,진화 대 혁명 등 너무나 대조적인 면모를 지닌 두 사람은 본능적으로 서로를 피했다. 면죄부 문제를 건드린 95개조의 반박문으로 파문 위기에 처한 루터는 에라스무스에게 중재의 도움을 청한다. 하지만 남들 앞에 나서는 것을 두려워한 에라스무스는 루터를 파문의 위험에서 구해줄 기회를 놓친다.에라스무스는 종교개혁으로 혼돈스런 독일을 뒤로 하고 조용한 도시 바젤로가지만 세상은 그를 그냥 내버려 두지 않았다.루터의 종교개혁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는 요구가 빗발치자 에라스무스는 어쩔 수 없이 루터를 반박하는 글을 쓰고,둘은 이내 결별한다. 인문주의는 본질적으로 혁명적이지 않다.숭고한 인문주의 제국을 건설하려 했던 에라스무스는 온건한 개혁주의자였다. 에라스무스의 비극의 뿌리는 바로 여기에 있다.가장 이성적인 그가 종교전쟁이라는 증오와 광신으로 얼룩진 혼돈 속으로 휩쓸려 들어간 것이다. 이 작품은 한 외국작가가 유럽을 세계의 중심에 놓고 쓴 일종의 역사소설이기도 하다. 작가는 대부분 현재시제를 사용해 16세기의 이야기를 오늘의 공간으로 끌어 들인다.이를 통해 먼 과거는 새롭게 되살아나 우리의 현실에 와닿는다.그런 만큼 이 작품은 우리에게 시대와 공간을 뛰어넘는 공감을 더해 준다.
  • ’97 떠오른 인물 사라진 인물

    ◎블레어·동건화·조스팽·캉드쉬 부상/등소평·테레사 수녀·다이애나 사망 97년에도 세계 정치무대의 중심인물들이 명멸했다. 영국에서는 40대의 토니 블레어가 새로 등장했다.동건화 홍콩특구장관은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를 조화시킬 주인공으로 시험받고 있으며,프랑스는 순수한 피를 가진 조스팽을 새 지도자로 뽑았다.아시아 금융위기의 심화는 미셸캉드쉬를 세계 무대의 중심인물로 끌어올렸다.반면 중국을 미국의 견제대상 반열에 올려놓은 등소평,‘빈자들의 어머니’ 테레사 수녀,영국 왕세자비 다이애나 등이 97년 숨졌다. ▷떠오른 인물◁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5월 영국총선에서 보수당의 18년집권을 누르고 노동당을 승리로 이끈 그(44)는 능력과 카리스마를 겸비,‘영국의 클린턴’으로 불리고 있다.그의 젊음과 비전을 높이 산 영국민들은 그가 정체상태에 빠진 영국에 신선한 피를 수혈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대처리즘의 완성과 북아일랜드 문제의 평화적 해결이 과제. ▲홍콩특구 초대행정장관 동건화:해운재벌 출신의 동(60)은 ‘상인치항’의 자본주의 신봉자.7월1일 홍콩의 주권반환으로 세계 무대에서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자본주의에 길들여진 홍콩에 사회주의를 어떻게접목시킬 것인지가 주목거리. ▲리오넬 조스팽 프랑스총리:95년 대선 1차투표에서 자크 시라크 대통령을 눌러 주목을 끌었던 그(60)는 시라크 대통령이 정치생명을 걸고 실시한 총선에서 승리 선겨혁명을 이뤄내면서 2002년 차기 대선에서 좌파 후보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IMF총재 미셸 캉드쉬:그(64)는 아시아 금융위기에 따른 IMF 구제금융 지원과 구조조정 관여로 세계 경제계를 주름잡으며 세계 경제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5년 임기의 IMF총재직에 세번이나 연임돼 정치력도 겸비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사라진 인물◁ ▲중국 최고 지도자 등소평:검든 희든 고양이는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흑묘백묘론’을 앞세워 개혁·개방노선을 표방,가난하던 중국을 ‘온포(따뜻하고 배부름)’상태로 끌어올리며 중국을 강대국 반열에 올린 중국 현대사의 거목.2월19일 92세로 타계. ▲수녀 테레사:48년 인도 캘커타 슬럼가에 ‘사랑의 선교회’를 설립한 이후 숭고한 희생정신을 바탕으로 빈민구제 활동을 시작한 성녀.79년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9월6일 심장마비로 별세.향년 87세. ▲영국 왕세자비 다이애나:96년 찰스 왕세자와 이혼후 세계의 이목을 끌었던 그녀는 8월31일 파리에서 연인 도디 알 파예드(42)와 함께 교통사고로 사망.향년 36세.
  • 21세기 한국의 비전과 교육/3당 대선후보 초청강연회:Ⅲ

    ◎교육개방과 한국의 대학­박영식 광운대 총장·전 교육부 장관/대학이 국가경쟁력 좌우/양보다 질위주교육 필요 세계화의 물결이 거세게 밀려드는 경쟁의 시대에서 대학도 예외일 수 없다.민주화에만 매달려 오랫동안 경쟁없이 무풍지대를 거쳐온 우리 대학들은 오늘날 세계의 대학들과 경쟁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가. 대학사회에서 국내대학 출신 박사들은 외국출신에 밀려 점차 설 땅을 잃어가고 있다.우수한 인재들이 외국대학으로만 나가려 할뿐 국내 대학은 철저히 외면해 최종 학위 생산을 중단할 위기마저 우려되는 것이 현실이다. 세계화와 정보화로 특징되는 오늘날 국가 경쟁력은 대학에서 나온다.현재 흔들리고 있는 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해서도 대학의 역할이 한차원 달라져야 한다. 이를 위해 첫째로 ‘양의 교육’에서 ‘질의 교육’으로 대전환이 필요하다.해방 전후 10여개였던 우리의 대학은 3백20여개로,대학별 학생수도 2천∼3천명에서 2만∼3만명 수준으로 거대하게 변모했다.재단의 재정지원이 거의 없는 현실에서 재정규모를 늘리자니 양적 팽창외에는 달리 방도가 없었던 탓이다.자연히 학문의 우수성이나 교육 내실화는 부차적 일로 치부될 수 밖에 없었다. ○양적 팽창 중지해야 미국 대학들은 학생수를 늘리면 재단의 부담이 늘어나고 교육효과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학생수를 거의 늘리지 않는다.이제 우리 대학들도 양적 팽창을 중지해야 한다. 둘째,경쟁관계에 있는 대학을 10개 가량 만들어야 한다.경쟁이 있는 곳에서만 경쟁력이 나온다.미국의 대학이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것은 ▲서로 치열하게 경쟁하고 ▲좋은 교수확보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며 ▲총장 중심의 중앙집권적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반면 우리나라에는 S대만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이 대학이 상위 1%의 우수학생을 모두 휩쓸어간다.많은 지방대학들이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데서도 나타나듯 대학입시와 과외의 과열도 결코 대학의 문이 좁아서가 아니라S대에 입학하기 위해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대학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또 입시 과열을 막고 과외수업 부담으로 휘어진 서민들의 허리를 펴기 위해서도 서로 경쟁할 수 있는 대학을 10개 가량으로 늘려야 한다. ○과감한 재정 지원을 세번째는 국가의 과감한 교육투자와 적극적 재정지원이다.국가가 모든 교육을 맡는다고 생각해야 한다.선진국은 대부분이 공립인데 비해 우리는 교육을 사학에 맡겨왔다.이런 잘못된 구조를 하루속히 바꿔야 하지만 당장은 사립대학 과감한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교수 1인당 학생수가 미국의 2배,일본의 1.5배에 이르고 서울대 학생 1인당 도서수가 미국 하버드대의 13분의 1,일본 도쿄대의 6분의 1에 불과한 현실이 무엇을 뜻하겠는가. 개방되는 교육시장에서 난파하지 않기 위해서는 과감한 제도개선과 획기적인 투자를 통한 대변혁이 있어야 한다. ◎한국대학의 역할과 과제­윤형원 충남대 총장·전 교총회장/사회변화 중심역할 강화/첨단학문 대책 서둘러야 한국 대학은 정말 본분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가.해답은 보는 각도에 따라 여러 관점이 있을수 있다. 대학은 연구와 사회봉사,이상적 민주공동체 창조 등의 기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존재한다.그렇다면 한국 대학발전의 조건과 과제는 무엇인가. ○교육행정 전문화 숙제 첫째 고등교육행정의 전문화와 책무성의 강화이다.교육부는 대학 정원을 책정할 때 국가발전에 필요한 요청을 예견해야 한다.그 구조 속에서 대학 전공과 교육내용을 접합시키는 방식을 채택해야 한다.고도로 정밀한 인력의 수요를 전망·기획하는 새 행정기법이 요구된다.사회발전의 요구와 대학의 교육내용 간의 편차를 조정,교육의 질을 높힐 수 있는 다양한 행정 전략도 필요하다.특히 계량적 대학 평가는 질적 평가로 전환돼야 한다. 둘째 대학 조직의 합법성에 대한 제도적 장치이다.한국 대학도 통치조직과 행정실무간의 기능 분화를 명시하는 대학설치법(유럽형)이나 대학헌장(영미형)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교육부는 국립대학에 대한 재정지원과 행정서비스를 주도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사학에는 법정 수익용 재산을 확보토록 촉진하는 기폭제로서 보조금을 지급해야 한다.국립대의 경우 국립대 설치법을,사립대는 사립대 설치법을 따로 만들어 통치기구와 행정조직의 권한 관계를포괄적으로 명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째 대학 구성원의 자기혁신을 위한 노력 강화다.대부분의 대학에서는 한과에 수백명씩 되는 학생을 해마다 뽑는다.학부에서는 학문 계통상으로 분류할 필요 조차 없는 유사학과를 세분화했다.이제 대학은 건학이념이나 설치목적,존재 이유에 대한 자성론을 내놓아야 한다.또 대학 문화를 창조하고 자율적으로 첨단 학문에 접근할 수 있는 대책도 만들어야 한다. ○대학자율성 보장돼야 넷째 사회변화를 선도하는 대학으로 거듭나야 한다.사회변화와 요구조건을 수용하는데 혼신을 기울여야 한다는 말이다.교육 내용에서는 원리적 소양을 응축시켜 첨단의 지식문화 가치로 재창조해야 한다.교수방법에서는 첨단멀티미디어를 다양하게 활용,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익혀야 한다. 다섯째 대학의 자율성이 보장되고 맹목적 교육열을 해소해야 한다.교육은 국가의 것이지 정당이나 집권 행정부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정부는 대학교육의 질과 사회발전에 필요한 인력 사이의 관련성을 심화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대학 스스로도사는 지혜를 깨우치는 인격도야의 장으로 만들고,교육을 민족정신의 우생학적 유전인자를 창출하는데 집중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대학의 통치체제는 새롭게 다듬어져야 하고 대학 구성원은 자기 혁신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이같은 바탕위에 우리의 대학은 민족의 생존과 번영의 좌표를 튼튼하게 설정할 수 있는 모범적인 사회조직으로 각광받게 될 것이다. ◎한국교육과 지도자 역할­홍일식 고려대 총장/21세기는 문화대국 시대/전통바탕 비전 제시 시급 정보화 시대는 많은 정보와 창조적 아이디어를 가진 집단이 지도계층으로 떠오르는 새로운 역사 단계라고 할 수 있다.인간의 정신노동 능력과 지적 창조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자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의 지배적 가치관은 아직도 산업사회의 후발주자로서 가졌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교육 또한 경쟁과 대결을 위주로 한 구시대의 궤도를 달리고 있다. ○물질보다 정신역량 중요 유엔은 21세기를 문화의 세기로 규정했다.문화의 세기란 물질적 가치보다 정신적 역량이 중요한 시대이며,정신능력중에서도 종래에 강조돼 온 IQ(지능)보다는 EQ(감성적 능력)이 중요한 시대다.나아가 21세기는 분명 MQ(도덕지수)시대를 지향하고 있다. 사물과 자연을 정복과 이용의 대상으로 보기보다는 함께 살아가야 할 유기적 질서의 일부분으로 이해하고,인간 존재를 욕망의 대상 또는 경쟁자로 인식하기보다는 공감의 동반자로 볼 줄 아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이같은 자세와 능력을 갖추지 않고는 그 누구도 새로운 세기를 이끌어갈 지도적 계층으로 떠오를 수 없으며,그 국가 또한 미래 세계의 중심이 되지 못한다. 문화란 숭고한 인간정신의 표현이다.따라서 민족문화란 바로 민족정신의 구체적 실체인 것이다.한 민족의 존재 가치는 그 독특한 문화로써 확인받고 인정받는 법이다.따라서 민족문화의 상실은 곧 민족 자체의 소멸을 의미한다.이는 나라를 잃는 것보다 더 비참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오늘날 우리에게 주어진 21세기 국가경영과 교육의 과제는 문화대국의 건설이다.과학 기술 경제 군사 등 모든 부문의 발전도 결국은 문화대국으로 가기 위한 과정이요 수단이다. ○물신주의 극복 절실 오늘의 시대상황을 볼 때 고도 산업사회가 빚어내는 물신주의를 극복하고 인간 회복,인간 부활의 새로운 사회적 조화를 찾아야 할 필요가 참으로 절실하다.그리고 이것은 서구문명에서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 이미 현대사회의 경험으로 증명됐다.따라서 우리가 지녀온 민족문화 전통의 바탕으로부터 찾지 않으면 안된다.서구사회는 근대의 물질 기술문명에 힘입어 오늘의 풍요를 얻는데 성공했지만 인간 사회 자연,그리고 우주를 연결하는 조화로운 유대를 상실하는 비싼 대가를 치렀다. 이런 혼미를 극복하고 올바른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서도 민족문화 유산과 전통에 대한 탐구는 거듭 강조돼야 마땅하다.민족문화의 유구한 전통에 확고하게 뿌리를 내리고 이를 구심점으로 해 현재와 미래를 창조할 때 우리는 오늘의 서구문명이 봉착한 난관을 넘어서는 동시에 21세기를 문화의 세기로 열어가는 과업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이다.이를 위한 일대 각성과 전환이 오늘날우리 교육에 주어진 과제인 동시에 21세기를 설계하는 지도자의 역할이다.
  • 농어촌 풍요 가꾼 젊은이들(사설)

    흔히 물질적으로 그리운 것이 없고 풍요로운 오늘의 젊은 세대는 옛날에 비해 편하고 쉽다고 기성세대는 생각한다.그러나 오늘의 젊은이들에게는 그들 나름의 고민이 있고 어려움이 있다.옛날에는 닥쳐온 시련과 어려움을 참고 이기기만 하면 되었지만 지금의 젊은이들은 복잡한 어려움을 견뎌야 한다.온갖 편의와 탐닉성이 호기심을 자극하고 끊임없이 유혹을 하며 더많은 상대와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고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려야 한다. 어느 시대에나 어려움은 있고 뜻있는 삶을 위해서는 그것을 극복해야 한다.그런 시련들을 이기고서야 뜻은 완성되는 것이다.서울신문이 제정한 농어촌 청소년 대상 수상자들은 한결같이 그 숱한 시련을 이기고 뜻을 이뤄가는 젊은이들이다. 부모들 덕에 별 노력 없이 흥청거리며 살거나,연예계의 반짝인기로 찰나적 행운을 누리게 된 젊은이들이 국내외적으로 부도덕한 행각과 소문을 뿌리고 다니는 일이 많이 있다.그런 소식에 접할 때마다 우리는 비관스러워진다.그러나 그런 한편에서도 기름땀을 흘리며 땅과 씨름하며 가꾸고 바다를 일궈 풍요를 건지는 농어촌 청소년들이 있다는 것은 우리의 비관스러운 마음을 낫게 한다. 농어촌 젊은이들의 공덕은 그들이 거둔 물리적 공적의 크기에만 뜻이 있는 것이 아니다.편하고 쉽게 사는 유혹에 굽히지 않고 땀의 소중함과 일하는 숭고함을 몸소 행하는 그 삶자체가 값진 기운을 우리 사회에 풍겨주고 있다.사람이 사는 도리를 잃지 않게 하고 성실한 노력이 지닌 값어치를 일깨워주는 그들의 노고는 우리에게 변하지 않는 진리와 희망을 갖게 해준다. 올해에도 많은 농어촌 일꾼들이 수상자로 뽑혔다.종자를 개량하여 푸짐한 과일을 수확하게 하고 품질좋은 조개씨를 뿌려 내년 수확까지 든든하게 보장하는 솜씨의 연구심 깊은 면면들이 수상의 영광 속에 들어 있다.그들의 한결같은 특징은 끊임없이 연구하고 개발하여 보다 품질 좋은 것을 만들어내고 합리적이며 과학적인 경영을 한다는 점이다.농사에 현대과학을 접목하여 가장 효율이 높고 효과가 극대화된 성과를 거두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그런 노력을 다른 분야에 기울였으면 개인적으로는 더 편안하고 더 이윤이 높은 성과를 거뒀을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땅과 바다를 가꿔 우리의 근원인 농어촌을 살리고 잘 살게 하는 일에 공들인 그들의 삶이 고맙고 대견하다.찬사와 경의의 박수를 보낸다.
  • 노벨문학상 선정 ‘잡음’/교황청 “논란의 작가에 수여”강력 반발

    ◎“선정과정에 정치성 개입” 여론도 비등 노벨상에 대한 선정시비가 빈번하다.올해에도 노벨 문학상 선정 직후 곳곳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노벨상 선정기관인 스웨덴 한림원이 9일 올해 수상자로 이탈리아의 극작가인 다리오 포(71)를 선정하자 사회혁명과 권위도전을 주종으로 글을 쓰던 그와 좋지 않은 관계에 있던 교황청이 “놀랍다.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작가를 수상자로 선정한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고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또 그의 수상을 못마땅히 여겨 “그의 수상은 역대 수상자들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비난하는 사람도 있다. 포가 이탈리아 내에서 우파들의 비난대상 1호가 되고 있고,이탈리아 분리주의자들을 조롱하는 집회에 참석하는등 비난대상이 되는 행동을 해온 것도 이같은 상황을 낳게 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문제는 “선정에 정치적 냄새가 난다”는 것과 함께 포의 아내 프랑카 라메가 수상발표직후 회견에서 자신과 남편이 2주일전 수상소식을 들었다고 밝히면서 선정과정의 엄격한 비밀주의가 무너졌다는 비판이 강도를 더해간다는 점이다.스웨덴 한림원은 즉각 “선정이 미리 알려진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지만 비난과 비판은 계속되고 있다. 노벨의 유언­“인류발전을 위해 공헌한 사람을 선정,상을 주고 싶다”고 한 숭고한 뜻을 담았기에 권위를 인정받은 노벨상도,이제는 세월이 갈수록 권위가 약해지면서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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