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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안락사 허용 여부 공론화 필요하다

    뇌사상태에 빠진 아들의 호흡기를 뗀 아버지가 그제 살인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병원으로부터 회생불능의 판정을 받은 아들의 호흡기를 뗀 부정(父情)을 두고 평가가 엇갈린다.“숨도 못쉬는 아들을 그냥 두는 게 더 죄인 같았다.”는 아버지의 아픔을 이해하는 측이 있는가 하면, 그래도 자식의 산 목숨을 끊은 비정함은 용서받기 어렵다고 비난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번 사건에 대한 판단은 개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다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도 이제 안락사나 존엄사의 허용 여부를 진지하게 논의할 때가 됐다고 본다. 인간의 생명을 인위적으로 단축할 수 없다는 생명존엄은 불변의 가치라는 데 이의가 있을 수 없다. 하지만 회생 불능의 판정을 받은 환자에게 품위있게 죽을 권리를 인정하는 일부 국가의 사례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우리 주변에서도 회생 불능의 고통 상태에서 시시각각 죽음을 기다리는 환자나 그 가족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생명이 다할 때까지 무조건 기다리는 것이 최선인지, 의학계와 법조계가 함께 토론하고 적정한 결론을 내리는 지혜를 모을 필요가 있다 할 것이다. 의학계에선 벌써부터 회생 가능성과 연명 가능한 기간을 고려해 환자와 가족이 불필요하게 고통을 받는 기간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었다. 물론 무의미한 치료의 중단과 약물 주입 등을 통한 안락사는 엄격한 구분이 필요할 것이다. 이 모든 것을 포함해 학계와 시민들의 뜻을 모으는 절차와 방법 등이 진지하게 강구되길 기대한다.
  • [피랍 한국인 석방협상] “아프간 정부 권한없단 말만…”

    “또 하루를 넘겼지만….” 아프가니스탄 피랍사태 닷새째인 23일 협상 시한이 세번째 연장되자 온 한국민이 또 한번 가슴을 쓸어내렸다.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이 제시한 한국인 인질과 탈레반 재소자의 맞교환 요구를 거부하면서 짙은 한숨도 터져 나왔다. 이날 현지언론 등을 통해 탈레반과 한국 정부의 직접 협상론이 불거지면서 정치적 요구에 이어 ‘경제적 보상’이 주요 조건으로 부상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탈레반이 아프간 정부와 한국 정부 양 갈래로 협상 전선을 확대한 점, 인질들에 대해 비교적 양호한 대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석방 협상의 시간을 번 만큼 가시적 성과가 나올 지 주목된다. 탈레반이 재차 협상 시한을 연장하면서 피랍 사태가 장기화 양상을 띌 가능성이 커졌다. 혼선 속에서 낙관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적어도 탈레반이 협상을 통해 실익을 챙기려는 강한 의지가 엿보이기 때문이다. 관건은 한국인 인질 23명과 탈레반 수감자와의 맞교환 요구이다. 수감자 석방은 아프간 정부의 주권 문제이지만 미국·영국 등 주둔 연합군의 막후 입장도 고려할 수 밖에 없다. 탈레반과 아프간 정부의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분위기는 곳곳에서 감지된다. 알자지라 방송은 이날 압둘 하디 칼리드 아프간 내무차관이 인질과 수감자 교환 요구를 수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탈레반 대변인 유수프 아마디는 “인질과 동수인 수감자 23명의 석방을 요구했지만 (아프간) 정부를 대표한다는 사람들이 자신들에게는 권한이 없다고만 말한다.”면서 “그들은 협상의 전권을 가지지 못한 것 같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 거점 지역인 남부 카라바흐 부족장 등 부족 원로를 중개인으로 내세운 협상이 기대와 달리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해 사태 장기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탈레반은 3차 시한인 23일 오후 7시(한국시간 오후 11시30분)을 앞두고 한국 정부와의 직접 대화를 요구하면서 국면은 다시 바뀌었다. 탈레반 지휘관인 압둘라 잔의 대변인은 이날 “우리가 한국과의 직접 협상을 요구하는지 알리기를 희망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협상 시한을 24시간 연장하면서 한국 정부 협상단과의 직접 접촉을 또 다시 촉구했다. 시선은 아프간 정부를 배제한 채 탈레반이 한국 정부와의 협상 테이블에서 꺼내놓을 구체적인 주문에 쏠리고 있다. 그러나 나토가 주도하는 아프간 국제안보지원군(ISAF)의 댄 맥닐 사령관은 “극단주의자들과의 직접 협상은 좋은 생각이 아니며 납치를 하나의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속셈이기 때문에 협상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이날 압둘라 잔의 대변인은 아프간이슬라믹프레스(AIP)와 인터뷰에서 “한국인을 수용한 각 그룹마다 자살폭탄 대원이 배치돼 있다.”면서 “이들 대원은 폭탄이 장착된 조끼를 입고 있다.”고 인질 감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이어 “만약 정부가 어떤 형식으로는 모험을 감행한다면 인질 처형의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며 “군 병력이 진입할 경우 인질들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 따라서 아프간 군 당국 등이 섣불리 구출 작전에 나설 경우, 끔찍한 인질 처형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다. 이 대변인은 “우리는 개로 하여금 사람을 물도록 하는 기독교도나 유대인이 아니다.”고도 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길섶에서] 인생교정/함혜리 논설위원

    얼마 전부터 수영장에 다니고 있다. 저녁 클래스에 등록해 여러 사람과 함께 수영을 배운다. 선수 수준은 아니지만 물을 겁내지 않을 정도는 된다. 혼자 운동을 하다 보면 쉽게 지치고, 운동을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도 금방 사라져 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첫날 반을 배정받았다. 자유형, 배영, 평영을 할 줄 아는 사람들을 위한 중급반이다. 중급반의 학습 목표는 세가지 영법을 정확하게 배우고, 제일 어려운 접영의 기초를 닦는 것이다. 조카뻘 되는 선생님이 하라는 대로 팔과 다리의 움직임을 바로잡고, 호흡법도 가다듬는다. 배우면서 보니 내가 지금까지 해 온 수영 자세에서 잘못된 부분이 참 많았다. 아무 생각없이 참 비효율적으로 팔과 다리를 휘저으며 힘만 낭비하고 있었다. 숨도 과도하게 들이쉬고 내쉬기를 거듭했다. 나는 잘한다고 했지만 아는 사람들이 보기엔 정말 어설픈 포즈였던 것이다. 자세를 바로잡아 수영을 해보니 속도도 나고 운동효과도 더 큰 것이 느껴진다. 그리고 훨씬 재미있다. 나의 삶도 이렇게 교정할 수 있다면 참 좋을 텐데….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약자를 향한 시어 더 선명

    시인 김선우(38)의 언어가 낮게 흐른다. 세 번째 시집 ‘내 몸 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문학과지성사 펴냄)에서 김선우의 시어는 이전보다 더욱 낮은 곳을 향해 흘러간다. 정확하게는, 이전부터 그랬다. 김선우의 시가 여성성과 생명, 관능적 이미지의 직조라 일컬어지던 때부터 시인의 언어는 약자들을 따뜻하게 토닥였다. 배척받고 감춰져온 여성성을 숨기지 않고 과감하게 드러내는 작업과 약자들에 대한 관심 자체가 동일한 문법 구조를 가질 수밖에 없는 까닭이기도 하다. 전작 시집 ‘내 혀가 입 속에 갇혀 있길 거부한다면’에서 묘사한 탑골공원 할머니의 경쾌한 연애담이나 고바우집 연탄 불판에 생고기를 굽는 남루한 얼굴들 이야기에서만이 아니다. 쥐들에게 갉아먹힌 동대문운동장 쓰레기더미 속 노숙자의 주검 이야기(시집 ‘도화 아래 잠들다’ 중 ‘불경한 팬지’)는 김선우의 물기 많은 언어가 낮은 이들의 고통을 절절하게 포착해낸 전형이다. 사회적 연대를 읊은 시들이 ‘내 몸 속에 잠든 이…’에선 좀더 많이 등장한다. 총 32연의 ‘열네 살 舞子’는 이번 시집에서 가장 긴 시다.2005년 78세로 세상을 떠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강순애 할머니 이야기다. 열네 살 때 일본군에 잡혀가 남양군도 위안소에서 참담한 세월을 보낸 할머니의 구술을 시로 옮겼다. “참을 수 없이 지독한 걸 요구하는 군인에게 대들며 악 쓴 날엔 이가 부러지고 온몸이 멍들었네 멍든 자리마다 쇤 가시풀 독사처럼 똬리 틀어 몸속이 구만리 지옥이었네.” ‘제비꽃밥’에서 시인은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가족을 잃은 팔레스타인인들의 자살폭탄 테러를 긍정(“내가 그 땅의 딸이었다면, 전쟁과 폭격 속에 난민의 유배지를 떠돌아야 하는 그 땅의 아들이었다면, 나 역시 폭탄을 몸에 감고 검은 외투를 입었을지 모른다.”)하고, 혼혈인의 아픔을 쓰다듬은 ‘자운영 꽃밭에서 검은 염소와 놀다’는 근거없는 순혈주의에 일침(“이번엔 버리지 않을 게요…그런데 혼혈이 아닌 목숨도 있나요?”)을 놓는다. 시집 첫머리 ‘시인의 말’에서 김선우는 “시인으로 산 지 10년이 됐다.”면서 “시를 청탁받고 발표하는 관행으로부터 당분간 떠나 있을지 모르겠다.”고 적었다.10년이면 그럴 만도 한 세월,“내 생을 사랑하지 않고는 다른 생을 사랑할 수 없음을 늦게 알았다(‘낙화, 첫사랑’).”는 시인에게 여행은 불가피한 통과의례일지 모르겠다.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세상에…” 3살짜리 친딸 때려죽인 중국 엽기부모

    “원 세상에,이런 일이 있을 수 있습니까? 아 글쎄 친부모가 이제 겨우 3살짜리 아이가 과일 이름을 모른다고 패죽이다니!” 중국 대륙에 한 30대 아버지와 어머니가 자식 공부에 대한 욕심이 지나친 나머지 이제 겨우 3살된 아이가 과일 이름을 제대로 모른다고 마구 두들겨 패죽이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충격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중국 중부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시에 사는 30대 중반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지나친 교육열로 3살난 딸이 글자를 제대로 모른다며 슬리퍼 등으로 마구 두들겨 패 죽이는 끔찍한 사건이 일어나 경악케 하고 있다고 동방금보(東方今報)가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지난달 29일 아침 7시10분쯤,어린 초등학생들을 두고 있는 학부모들은 아이를 학교까지 데려다주느라 정신이 없을 때였다.이 시각,정저우시 원화루(文化路) 파출소 당직실.한 할머니가 젊은 여자 한 사람을 끌고 들어왔다.“나와 나의 남편이 아무 것도 모르는 3살난 딸을 때려 죽였습니다.자수하겠습니다.” 자수한 쑨칭(孫靑·여·21)은 파출소 바닥만 내려다보며 시종 고개를 들지 못했다.그녀는 부모를 잘못 만나 ‘불귀의 객’이 돼버린 3살난 샤오취안양의 어머니로 정저우시 모 부동산업체 부사장인 남편 왕훙(王宏·35)과 동거하고 있다. 이들 부부는 먼 친척 사이다.쑨이 왕의 전처의 이종 사촌 동생이다.몇년전 쑨이 왕의 집에서 가정부 생활을 했는데,이때 왕과 쑨이 눈이 맞아 간통했다.이 사건으로 쑨이 임신을 해 낳은 아이가 바로 샤오취안이다.얼마 있지 않아 이들은 동거에 들어갔다. 쑨에 따르면 왕은 남존여비 사상이 강해 샤오취안양에게 비교적 엄격하게 대했다.이 때문에 샤오취안양은 아버지 왕이 무서워 만나기를 극도로 꺼려했을 정도였다. 그러던중 지난달 27일 오후,퇴근한 왕이 곧바로 귀가했다.마침 쑨이 샤오취안양에게 글자를 가르쳐주고 있었다.왕이 쑨에게 “우리 샤오취안이 어느 정도 글씨를 알고 있지.”라고 물었다.쑨이 “이 그림표에 있는 글씨는 모두 안다.”고 말했다. 이에 왕이 “그럼,내가 한번 시험해보지.”라며 샤오취안양에게 불렀다.왕은 샤오취안양에게 “푸타오(葡萄·포도)”를 가리키며 무엇이냐고 물었다.샤오취안양이 곧바로 대답을 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했다. 화가 꼭뒤까지 치민 왕은 슬리퍼를 벗어 들고 샤오취안양을 사정없이 두들겨 팼다.배와 다리,엉덩이 등 가리지 않고 무차별 미친 개를 때려잡듯 두들겨 팼다.옆에 있던 쑨도 말릴 생각은 하지 않고 오히려 파리채로 그 어린 샤오취안양을 두들겨 팼다. 충격을 받은 샤오취안양은 28일 낮부터 밥을 먹으려고 하지 않았다.또다시 화가 난 이들 부부는 “푸타오를 외우고 쓰지 못하면 아예 밥 먹을 생각을 하지 말라.”고 욱대겼다.이들은 이어 샤오취안양을 화장실에 데려가 또 한바탕 흠씬 두둘겨 팼다. 그날 오후 7시와 밤 12시 두차례에 걸쳐 샤오취안양은 구토를 했다.이 모습을 보고 놀란 쑨이 샤오취안양을 병원에 데려가려고 하자,왕은 “돈이 아깝다.”며 못가게 막았다. 다음날인 29일 오전 4시,샤오취안양이 눈이 뒤집혀지며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이에 쑨은 구급차를 불러 병원으로 옮겼으나 샤오취양은 이미 돌아오지 못하는 다리를 건너고 말았다. 온라인뉴스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부모? 살인마? 3살짜리 친딸 때려죽인 양친

    “원 세상에,이런 일이 있을 수 있습니까? 아 글쎄 친부모가 이제 겨우 3살짜리 아이가 과일 이름을 모른다고 패죽이다니!” 중국 대륙에 한 30대 아버지와 어머니가 자식 공부에 대한 욕심이 지나친 나머지 이제 겨우 3살된 아이가 과일 이름을 제대로 모른다고 마구 두들겨 패죽이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충격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중국 중부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시에 사는 30대 중반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지나친 교육열로 3살난 딸이 글자를 제대로 모른다며 슬리퍼 등으로 마구 두들겨 패 죽이는 끔찍한 사건이 일어나 경악케 하고 있다고 동방금보(東方今報)가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지난달 29일 아침 7시10분쯤,어린 초등학생들을 두고 있는 학부모들은 아이를 학교까지 데려다주느라 정신이 없을 때였다.이 시각,정저우시 원화루(文化路) 파출소 당직실.한 할머니가 젊은 여자 한 사람을 끌고 들어왔다.“나와 나의 남편이 아무 것도 모르는 3살난 딸을 때려 죽였습니다.자수하겠습니다.” 자수한 쑨칭(孫靑·여·21)은 파출소 바닥만 내려다보며 시종 고개를 들지 못했다.그녀는 부모를 잘못 만나 ‘불귀의 객’이 돼버린 3살난 샤오취안양의 어머니로 정저우시 모 부동산업체 부사장인 남편 왕훙(王宏·35)과 동거하고 있다. 이들 부부는 먼 친척 사이다.쑨이 왕의 전처의 이종 사촌 동생이다.몇년전 쑨이 왕의 집에서 가정부 생활을 했는데,이때 왕과 쑨이 눈이 맞아 간통했다.이 사건으로 쑨이 임신을 해 낳은 아이가 바로 샤오취안이다.얼마 있지 않아 이들은 동거에 들어갔다. 쑨에 따르면 왕은 남존여비 사상이 강해 샤오취안양에게 비교적 엄격하게 대했다.이 때문에 샤오취안양은 아버지 왕이 무서워 만나기를 극도로 꺼려했을 정도였다. 그러던중 지난달 27일 오후,퇴근한 왕이 곧바로 귀가했다.마침 쑨이 샤오취안양에게 글자를 가르쳐주고 있었다.왕이 쑨에게 “우리 샤오취안이 어느 정도 글씨를 알고 있지.”라고 물었다.쑨이 “이 그림표에 있는 글씨는 모두 안다.”고 말했다. 이에 왕이 “그럼,내가 한번 시험해보지.”라며 샤오취안양에게 불렀다.왕은 샤오취안양에게 “푸타오(葡萄·포도)”를 가리키며 무엇이냐고 물었다.샤오취안양이 곧바로 대답을 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했다. 화가 꼭뒤까지 치민 왕은 슬리퍼를 벗어 들고 샤오취안양을 사정없이 두들겨 팼다.배와 다리,엉덩이 등 가리지 않고 무차별 미친 개를 때려잡듯 두들겨 팼다.옆에 있던 쑨도 말릴 생각은 하지 않고 오히려 파리채로 그 어린 샤오취안양을 두들겨 팼다. 충격을 받은 샤오취안양은 28일 낮부터 밥을 먹으려고 하지 않았다.또다시 화가 난 이들 부부는 “푸타오를 외우고 쓰지 못하면 아예 밥 먹을 생각을 하지 말라.”고 욱대겼다.이들은 이어 샤오취안양을 화장실에 데려가 또 한바탕 흠씬 두둘겨 팼다. 그날 오후 7시와 밤 12시 두차례에 걸쳐 샤오취안양은 구토를 했다.이 모습을 보고 놀란 쑨이 샤오취안양을 병원에 데려가려고 하자,왕은 “돈이 아깝다.”며 못가게 막았다. 다음날인 29일 오전 4시,샤오취안양이 눈이 뒤집혀지며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이에 쑨은 구급차를 불러 병원으로 옮겼으나 샤오취양은 이미 돌아오지 못하는 다리를 건너고 말았다. 온라인뉴스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길섶에서] 착한 청년들/ 이호준 뉴미디어국장

    후배들을 만날 땐 종종 대학가를 찾는다. 음식값이 싼데다 젊은 활기가 좋기 때문이다. 그 날도 대학 근처에서 약속이 있었다. 조금 일찍 도착한 바람에 지나는 사람들을 보며 서 있었다. 대학생으로 보이는 젊은이가 뛰어 오더니 같은 또래의 청년에게로 다가선다. 두툼한 지갑을 들고 있다. 젊은이는 숨도 고르기 전에 사과부터 한다.“저기요. 죄송한 일이…. 돌려 드리려면 신분을 알아야 하겠기에 지갑을…. 다른 건 이상없을 겁니다.” 미안해서 어쩔 줄 모르겠다는 듯이 말까지 더듬는다. 더 당황한 이쪽 청년이 손사래를 친다.“당연하지요. 정말 고맙습니다.” 청년이 지갑을 주웠는데, 연락을 위해 열어본 게 마음에 걸렸던 모양이다.“저 식사라도 같이….” “아닙니다. 약속이 있어서….” 지갑을 돌려준 청년이 후련하다는 듯 뛰어간다. 그 광경을 보고 있자니 가슴이 따뜻해진다. 얼마 전 이 코너에 예의 없는 젊은이들 이야기를 쓴 게 미안해진다. 착하고 성실한 청년들이 훨씬 더 많은 세상이거늘…. 이호준 뉴미디어국장 sagang@seoul.co.kr
  •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문국현(58) 유한킴벌리 사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범여권의 잠재적 대선후보 거론에 거리를 두는 모양새를 취하면서도 공개적인 모임이나 정치인과의 만남에 스스럼없이 참여하고 있다. 그는 정치판에 뛰어들 것인가.4일 만난 그는 여전히 분명한 답은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1949년생은 전쟁의 피해를 잘 모르고 부모로부터 많은 혜택을 입은 세대”라면서 “사회의 수혜자로서 미래세대를 위해 그 빚을 갚아야 한다는 책무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한·미 FTA는 개방형통상국가라는 새로운 비전을 세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면서 “2000만 인구가 종사하는 중소기업을 살리고 500만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비책이 있다.”고 국가경영 구상의 일단을 내비치기도 했다. 결심은 서지 않았지만 깊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게 분명했다. ▶한·미 FTA협상과 타결 결과를 어떻게 보십니까. “우리가 WTO에 가입한 이상 자유무역체제로 가는 것은 당연합니다. 다만 한·미 FTA는 기한을 정해 추진했고, 국내협상이 부족했던 것이 문제죠. 저는 한·미 FTA를 중요한 기회라고 봅니다. 서명과 비준을 기다리는 동안 할 일이 많습니다. 우선 개성공단 문제를 하루빨리 마무리짓고, 농촌 등 피해분야에 대한 미세한 조정과 산업경쟁력 강화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문 사장은 특히 개성공단 역외지역 지정에 큰 의미를 뒀다. 한·미 FTA로 한국은 남북·중·일·러 등과 경제 5각관계의 중심에 서게 된다. 개성은 한반도의 새로운 경제바람과 남북협력의 디딤돌이 될 것이다. 협상에서 미국에 절대 양보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그는 또 농촌 피해에 대해 단순한 계량적 접근만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했다. 농촌은 경제적 측면 외에, 생태적·문화적 가치가 있기 때문에 50% 이상을 살린다는 생각으로 섬세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FTA 선발주자 효과는 1∼2년이면 끝날 것이기 때문에 중·일보다 빨랐다고 자찬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경쟁력강화 방안을 지금부터 세워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를 위해 미래위원회와 경쟁력강화특위 설치를 제안했다. ●미래위원회·경쟁력강화특위 설치를 ▶대표를 맡고 있는 사회단체가 20개나 됩니다. 기업인으로서 이렇게 사회활동에 열심인 이유는 뭡니까. “빌 게이츠는 자기는 영혼이 두 개라고 말합니다. 기업혁신을 위한 것과 사회발전을 위한 것이죠.52세 때는 은퇴하여 아예 사회공헌만 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외국에서 이런 것은 보편화된 일이에요.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36년 전에 돌아가신 유일한 박사가 실천을 했어요. 저만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문 사장은 환경운동가로 널리 알려졌지만, 윤리경영을 다짐하는 기업인들의 모임 윤경포럼 대표로서 유엔과 다보스포럼 경제인들이 제정한 글로벌 콤팩트의 국내 보급운동도 펼치고 있다. 글로벌 콤팩트는 인권, 노동권, 반부패, 환경 등 4대분야의 국제규범 준수를 다짐하는 기업인들의 서약. 문 사장은 “세계적으로 4000개 기업이 가입했는데, 한국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나오고 나서야 23개가 가입한 형편”이라며 세계와의 격차를 안타까워했다. ▶범여권의 ‘잠룡’으로 분류되는데 정치를 계속 거부만 하실 건가요. “경제인의 눈으로 볼 때 정치는 진입장벽이 높은 것 같습니다. 정치활동은 국민과 국가를 위한 사명감과 비전, 세계지향적 전문성, 공익적 리더십이 기준이 돼야 할 것 같은데 실제로는 지역적 연고, 이해집단과의 관계, 인기도에 따라 정책과 예산이 왔다갔다 하거든요. 일자리 창출, 세계시장 진출, 성과로 말하는 경제인들은 생각할 수 없는 일입니다. 시장원리가 작동이 안되는 곳이라 경제인들이 갈 영역이 아닌 것 같아요.” ▶그럼에도 여권 제3후보 중 ‘가장 준비가 잘 된 사람’이라는 평가가 있습니다. 왜 이런 말이 나올까요. “아주 소수겠죠. 한국인으로서 아시아 전체의 경영을 해봤고, 미국시장도 잘 알고, 다보스 포럼 등에 참여해 세계의 흐름을 잘 안다는 점에서 나온 말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정치는 경제와 좀 다른 것이, 난마처럼 얽힌 수많은 법령들이 신속한 결정을 막고, 많은 이해 당사자들의 유불리를 설득해 나가면서 문제를 풀어 나가야잖아요. 또, 수많은 부처의 예산, 조직 등의 과감한 조정능력도 필요하고요. 지금 정치인들도 많은데 기업인까지 뛰어들어야 합니까. ▶보수수구세력의 집권을 막기 위해서라도 새로운 정치세력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은 어떻게 보십니까. “정치적인 입장이 따로 없다는 게 경제인으로서는 옳은 듯합니다. 그러나 비정치인들이 이 시기에 통합을 위해 정계에 나온다면, 특정 세력을 살리기 위해서라기보다는 국민, 미래와 통합하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세계를 보아야지요. 누가 이기고 지는 것보다는 온국민이 지역과 당의 연고를 떠나 꿈을 갖고, 한 방향으로 갈 수 있게 구체적인 전략과 프로그램을 제시해야 하겠지요.” ▶그렇지만 출판기념회도 하고, 미래구상,‘통합과 번영’모임 등에도 참석하는 등 이미 정치행보를 하고 있다고 보는 사람도 있는데요. “경제인은 숨도 쉬지 말라는 얘기인가요. 책 출판은 수년전부터 계획돼 있던 것이고, 다른 모임들은 경제인으로서 주제발표, 윤리경영 등 평소 활동과 관련해서 갔어요.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고, 어떻게 또 한사람의 영웅을 만들어볼까 관심을 가져서는 곤란하다고 봐요. 지금은 영웅이 아니라 꿈과 희망을 공유하고 국민들의 능력을 최대한 통합시킬 수 있는 리더가 필요합니다. 제 눈에는 10명 정도의 지도자가 보여요. 이들을 아껴줘야 합니다. ●평생학습체제 도입때 500만 일자리 창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대운하계획,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페리호 계획을 비판했는데요. “대운하 계획을 비판한 건 맞습니다. 환경파괴와 구시대 개발논리로 나같으면 그런 공약은 안하겠다는 생각을 했었지요. 그러나 페리호 계획은 비판한 적이 없어요. 구체안은 못봤지만 국제화시대에 뭔가 상상력을 자극하는 아이디어같습니다. 박 전 대표는 반부패 의지도 강하고 아버지 세대와는 분명히 다른 리더십이 있다고 봐요.” ▶그렇다면, 새로운 시대정신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그것을 어떻게 구현해야 할까요. “지난 60년간의 산업화·민주화 과정에서 해결못한 부패문제를 청산하고 신뢰와 법치, 투명 사회로 나가야 합니다. 경제적으로는 저임금, 국토개발에 의존하는 낡은 패러다임을 단절하고, 지식창조로 나가야지요. 이를 위해 평생학습체제를 도입해야 합니다. 평생학습체제를 도입하면,2000만 근로자가 종사하는 중소기업도 살리고,500만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어요.” 문 사장의 설명에는 열정과 집념이 가득했다. yshin@seoul.co.kr ■ 그는 누구 1949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중동고, 한국외국어대 영어과 졸업. 사업을 하는 부친 아래 유복하게 자랐으나, 가장 예민한 시절 두 차례나 입학시험에 낙방하는 좌절도 맛보았다. 그러나 실패의 경험은 약자를 이해하는 큰 자산이 됐다. 대학 4학년때 유한양행 설립자 유일한 박사의 전재산 사회환원 소식에 충격을 받고 장교복무 후 곧장 유한양행에 입사했다. 사회개혁과 반부패운동에 관심을 갖고 미국에서 1년 연수후 귀국, 필생의 관심사인 숲운동과 반부패운동, 평생학습운동을 회사 안에서부터 시작했다. 유한 킴벌리에서 시작한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는 국내 기업의 사회공헌은 물론, 포지티브 환경운동의 시초가 됐고,IMF시절, 경실련, 환경운동연합과 함께 구상한 ‘생명의 숲’국민운동은 환경운동과 일자리 창출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시민운동을 태동시켰다. 평생학습을 통해 노동자들의 평생고용을 유도하는 뉴 패러다임 운동을 제안, 기업에 새바람을 일으켰고, 윤경포럼 대표로서 반부패투명사회 운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매출액 1%에 달하는 기업기부는 물론 개인 기부가로도 알려져 있고, 선구적 비전과 추진력으로 20개의 사회단체를 이끌고 있다.1995년 유한킴벌리 사장이 돼 지난 3월 5번째 임기 시작.2003년부터는 한·중·일 등 북아시아지역 총괄사장으로 세계경영을 성공리에 이끌고 있다.UNEP글로벌500상, 일가상, 금탑산업훈장 등 수상.
  • “빨리 일어나 집회 가야죠”

    “빨리 일어나 집회 가야죠”

    지난 1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장 앞에서 분신을 시도해 중태에 빠진 택시기사 허세욱(54)씨는 참여연대가 발행하는 월간지 ‘참여사회’의 표지 인물에 선정될 정도로 시민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2일 허씨가 입원 중인 서울 여의도 한강성심병원에는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를 비롯한 ‘반 FTA’ 진영 인사들의 문병 행렬이 이어졌다. 지인들은 “그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었다.”고 회고하면서 쾌유를 기원했다. 병원 관계자는 “의식은 돌아왔지만 생명이 위독한 상태”라면서 “피부이식 수술 등 6개월 정도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일한 만큼 대접받는 사회 만들고 싶다” 허씨는 2004년 1월호에는 표지 인물로, 올 2월호에는 회원 인터뷰로 잡지에 실렸다. 당시 잡지를 편집했던 최인숙 참여연대 간사는 “신년호라서 참여연대 활동에 가장 열심이셨던 분들에게 표지 모델을 부탁드렸다.”면서 “그는 평회원이었지만 각종 행사에 열성적으로 참여했다.”고 전했다. 허씨와 함께 표지 인물에 선정됐던 회원 이옥수(59·미용사)씨는 “허씨는 집회나 행사가 있는 날이면 먼저 전화를 걸 정도로 헌신적으로 활동했다.”면서 “그날도 협상장에서 누군가 분신했다는 소식을 듣고 내가 먼저 집회장에 가보자며 전화했는데, 통화가 안 돼 혼자 나갔다가 전후 사정을 듣고 가슴이 내려앉았다.”며 눈물을 삼켰다. 허씨는 올 2월호 인터뷰에서 자신의 평소 생각을 구체적으로 밝혔다.“집회장엔 상하도 없고 너와 나도 없습니다. 오직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힘만이 있을 뿐이죠. 일한 만큼 대접받는 사회가 된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습니다.” ●집회 빠짐없이 참석… ‘참여사회´ 표지모델로 16년 동안 택시 노동자로 살아온 허씨는 1995년 서울 관악구 봉천동 철거민 시절 지역 주민들의 어려운 삶을 접하면서 시민 운동에 눈을 떴다. 이후 98년 10월부터 참여연대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효순·미선양 추모 촛불집회와 평택미군기지 확장 저지운동,FTA반대 운동 등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한달 월급이 100만원 남짓에 불과했지만 ‘관악주민연대’,‘관악사회복지’ 등 지역 단체에 참여해 어려운 이웃을 위해 활동했다. 나경채 민노당 관악구위원회 지방자치위원장은 “그는 쉬는 날이면 강연을 찾아가 들으며 FTA에 대해 공부했고, 택시에 홍보물을 가지고 다니며 손님들에게 설명했다.”고 말했다. 정지인 참여연대 회원참여팀장은 “따로 연락하지 않아도 늘 제자리를 지켰던 분”으로 기억했다. 정 팀장은 “지난달 29일 밤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기 위해 택시 일을 마치고 한숨도 못잔 채 천막 농성장에 나와 밤 새워 피켓을 만든 그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며 안타까워했다. 최인숙 간사는 “언젠가 지나가는 말로 보일러가 낡아 집이 춥다고 한 적이 있는데 그 말을 기억하고 보일러 기술자에게 부탁해서 고생하는 간사들 집을 고쳐주겠다고 했다.”며 쾌유를 기원했다. 이날 병원을 찾은 회사 동료는 “산소호흡기를 낀 상태에서도 몸을 일으켜 뭔가를 말하려 했다.”면서 “하루 빨리 나아서 가슴 속에 삭인 절규를 뱉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누드 브리핑] ‘꽁초단속’ 본업추월?

    강남구의 공초 단속이 성과를 거두면서 과태료 부과금액이 4억 6000억원을 넘어섰습니다.노원구가 최근 벌거벗은 채 하수도로 도망친 날치기범 추적에 하수관 탐사로봇을 활용토록 아이디어를 낸 직원에게 표창을 주기로 했습니다.●꽁초 과태료 4억원 돌파 지난 1월2일부터 시작된 강남구의 꽁초 단속이 지속되면서 한달여 만에 과태료 부과금액이 4억 6000만원을 넘어섰습니다. 맹정주 강남구청장은 꽁초 없는 거리가 될 때까지 단속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인데요. 단속이 강화되면서 꽁초를 버리는 행위가 다소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연말 과태료 누계치는 3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이는데요. 짭짤(?)한 수입을 놓고 일각에서는 “이러다가 부업이 본업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답니다.●하수도 탐사로봇 동원 직원 표창 검토 상계동 백병원에서 지갑을 훔치려다가 들키자 알몸으로 하수도로 도망친 날치기범(서울신문 1월31일 7면 보도)이 화제가 됐었는데요. 노원구가 이 날치기범 검거에 하수도 로봇을 동원하자는 아이디어를 낸 직원의 표창을 검토하고 있답니다. 이노근 구청장은 “아무리 범법자지만 그 좁고 어두운 하수관에서 나갈 곳도 찾지 못한 채 방치됐으면 목숨이 위험했을 것”이라며 “범인도 잡고 목숨도 구한 만큼 그 직원을 표창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치수과 직원 이모(49·토목7급)씨는 경찰이 하수도 도면을 달라고 하자 “도면만으로는 탐색이 힘든다.”며 로봇 이용 아이디어를 제시했답니다.노원구는 현재 경찰에 이씨의 표창을 건의하는 한편 자체 표창도 검토 중이라고 하네요.●경쟁력강화추진본부가 헷갈려요 오세훈 시장 취임 이후 신설된 경쟁력강화추진본부(경본)의 상임위 배정을 놓고 시의회 상임위 간에 연고를 내세우며 신경전(?)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이는 경계가 애매한 경본의 업무에서 비롯된 것인데요. 경쟁력과 연관이 있다는 점에서는 경제과학위 배정이 마땅하지만 경본 업무의 대부분이 관광객 1200만명 유치라는 점을 감안하면 문화체육위원회와 밀접하기 때문이랍니다.논란 끝에 경과위에 낙찰됐지만 문체위 의원들이 끝내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는 후일담입니다.시청팀
  •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4)군악과 연희집단의 민간 공연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4)군악과 연희집단의 민간 공연

    조선후기 한양의 모습을 노래한 ‘한양가(漢陽歌)’에서 대표적인 유흥지를 이렇게 소개했다.“놀이처 어디맨고 명의루 춘수루와/홍엽정 노인정과 송석원 생화정과/영파정 춘초정과 장유헌 몽답정과/필운대 상선대와 옥류동 도화동과/창의문밖 내달아서 탕춘대 세검정과…”. 이 가운데 송석원·필운대·옥류동이 인왕산에 있었으며, 창의문밖 내달아 탕춘대 세검정도 인왕산 뒷자락이었다. 실학자 유득공이 지은 ‘경도잡지(京都雜志)’ 유상(遊賞)조에서는 탕춘대의 수석에 술을 마시고 시를 읊는 사람들이 많이 모였다고 한다. 이처럼 유흥지에서 흥을 돋우는 직업이 바로 악사와 기생이다. 악사들은 조선후기의 중인신분이었던 가객(歌客)들과 깊숙하게 어울리며 위항문학을 꽃피우는 역할을 했다. 조선전기에는 기생들이 모두 국가 소속이어서 영업을 하지 못했지만, 후기에 들어와서는 차츰 영업을 하기 시작하면서 위항문학에 관여했다. 국가에서 행사 때에 기생을 동원했으나 재정이 취약해져 정식으로 봉급을 주기 힘들어 영업을 묵인한 것이다. ●군악대가 상업적으로 연주하다 기생들을 통해서 춤과 노래를 비롯한 전통예술이 전승되었는데, 기생들은 혼자 영업하기 어려워 기둥서방을 두거나 연희집단에 소속되었다. 당시 군악대는 물론 군사들의 용기를 북돋우기 위해 군악을 연주했지만, 후기에는 민간초청에도 동원되어 연주하였다. 아울러 수시로 민가에서 일반 악사처럼 흥을 돋우기도 했다. 이들 또한 위항문학 발전에 기여했음은 물론이다. 용호영 악대는 25명, 총융청 악대는 13명인데, 취고수(吹鼓手)와 세악수(細樂手)로 나뉘어 연습했다. 취고수는 나발·대각·나각·징·자바라·북처럼 소리가 큰 악기를 연주했다. 세악수는 피리·대금·해금·장고 같은 소리가 작은 악기를 연주했다. 이옥(李鈺)이 장악원의 연주를 듣고 쓴 ‘유이원청악기(游梨院聽樂記)’에는 “용호영의 세악수가 군악을 한 번 연주하는 것만 못하다.”고 표현했다. 장안의 인기를 끌었던 군악대의 ‘매니저’ 패두(牌頭)가 거지 두목에게 협박을 당해 휘하의 악사와 기생들을 데리고 인왕산 뒷자락에서 무료로 공연한 기록을 소개한다. ●용호영의 풍악이 으뜸 한양 도성 안에는 거지들이 언제나 수백명이나 들끓었다. 거지들은 자기들의 법대로 한 명의 두목을 뽑아 꼭지딴 을 삼았다. 모이고 흩어지는 모든 행동을 꼭지딴의 지시대로 했으며, 이를 조금도 어기는 일이 없었다. 영조 경진년(1760)에 큰 풍년이 들자 임금이 널리 영을 내려 잔치를 베풀고 즐기게 했다. 용호영(龍虎營)의 풍악이 오영(五營) 가운데 으뜸이었으며, 이씨(李氏)가 그 우두머리로 있었다. 이른바 패두라는 것이다. 그는 본래 호탕하기로 이름이 나 한양 기생들이 모두 그를 따랐다. 당시에 주금(酒禁)이 엄해 상하 잔치에 술은 쓰지 못하고, 대신 기악(妓樂)을 즐겨 썼다. 특히 용호영의 풍악을 불러오는 것을 자랑으로 삼았으며, 불러오지 못하면 부끄럽게 여겼다. 이 패두는 잔치에 불려 다니느라 아주 지쳐, 이따금 병을 핑계대고 집에 있었다. 그런데 한 거지가 찾아와 말했다.“거지 두목 아무개가 패두님께 청을 드렸습니다. 나라의 명으로 만백성이 함께 즐기는 이 좋은 시절에, 소인네들이 비록 거지이지만 그래도 나라의 백성이라 빠질 수는 없습니다. 아무날에 거지들이 연융대(鍊戎臺)에 모여 잔치를 하려는데, 감히 패두님께 수고를 끼쳐 풍악으로 흥취를 돋우고자 합니다. 소인 또한 그 덕을 잊지는 않겠습니다.” 이 패두가 상투 끝까지 화가 올라 호령했다. “서평군(西平君)이나 낙창군(洛昌君) 대감 초청에도 내가 갈지 말지 한데, 거지 잔치에 부른단 말이냐?” 하인을 불러 내쫓자, 거지가 실실 웃으며 나갔다. 이 패두는 더욱 분통이 터졌다. “음악이 이렇게까지 천하게 되었구나. 거지까지 나를 부리려고 하다니.” 얼마 뒤에 패두 집의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거세게 들렸다. 내다보니 다 떨어진 옷에 몸집이 장대한 사내였다. 그가 꼭지딴인데, 눈을 부라리고 이 패두를 쏘아보며 소리를 쳤다. “패두님 이마에는 구리를 씌웠소? 집은 물로 지었소? 우리 떼거지 수백명이 장안에 흩어져 있어 포도청 순라꾼도 어쩌지 못하는 줄 모르슈? 몸뚱이 하나에 횃불 하나면 너끈하다우. 패두라고 무사할 듯싶수? 우리를 이다지 업수이 여기다니.” 이 패두는 풍각쟁이로 한평생 떠돌아다닌 몸이라 시정의 물정에 훤했기에, 껄껄 웃으며 말을 받았다. “자네야말로 정말 사낼세. 내가 모르고 실수했네. 이제 자네의 청대로 하겠네.” “내일 아침을 드신 뒤에 패두님의 기생 아무아무와 악공 아무아무들을 거느리고, 총융청(摠戎廳) 앞뜰에 크게 풍악을 차려주소. 언약을 어기지 맙시다.” 이 패두가 선뜻 승낙하자, 꼭지딴이 한번 더 뚫어지게 바라보더니 가버렸다. ●무료 공연시킨 거지두목 꼭지딴 이튿날 아침에 이 패두는 자기 무리들을 모두 불렀다. 거문고·젓대·피리·장고 등의 악기를 새것으로 가져오게 했고, 기생도 몇명 불러 모았다. 그들이 가는 곳을 묻자,“나만 따라오너라.” 하고는 총융청 앞뜰에 풍악을 차렸다. 온갖 악기는 자지러지게 울고, 기생들은 모두 춤을 추었다. 이때 거적을 둘러쓰고 새끼로 허리를 동여맨 거지떼가 춤추며 모여들었다. 개미들이 장을 선 듯, 떠들썩하게 어울렸다. 춤이 그치자 노래가 나오고, 노래가 그치자 다시 춤을 추었다. “얼씨구 좋구나! 지화자 좋아! 우리네 인생도 이런 날이 있구나.” 꼭지딴은 상좌에 버티고 앉아 꽤나 신났다. 기생들이 그 꼴을 보고 입을 가리며 웃음을 참지 못하자, 패두가 눈짓을 하며 타일렀다. “아서라! 얘들아. 웃지 마라. 저 꼭지딴이 내 목숨도 제멋대로 빼앗아 버릴 수 있단다. 너희 따위야 꼭지딴 앞에 파리목숨이지.” 해가 기울자 여러 거지들이 차례대로 둘러앉아서 저마다 자루 속에서 고깃덩이와 떡조각을 꺼냈는데, 다 잔칫집에서 얻어온 것들이었다. 깨진 기와조각이나 풀잎에 싸가지고 와서 저마다 바쳤다. “소인들 잔치가 시작되었으니, 나리들 먼저 드시라고 바칩니다요.” 이 패두가 웃으며 사양했다. “내가 너희를 위해 풍악은 잡혀주지만, 너희들 음식은 받지 않겠네.” 거지들이 히히덕거리며 굽신거렸다. “나리야 귀하신 분인데, 거지 음식을 드시겠습니까? 그럼 소인들이 다 먹습지요.” 이 패두는 풍악과 가무로 더욱 흥을 돋웠다. 음식 잔치가 끝나자, 거지들이 다시 일어나 어깨를 들먹거리며 춤을 추었다. 한참 지나자 거지들이 자루에서 산자 등의 과자 부스러기와 나물 찌꺼기를 꺼내 기생들 앞으로 내밀었다. “아씨들의 노고에 보답할 길이 없수다. 이거나마 가져다 집의 애기들에게 주시구려.” 기생들도 모두 싫다고 하며 받지 않았다. 거지들은 또 다 먹어치우고 굽신거렸다. “여러분 덕분에 배불리 먹었습니다요.” 저녁이 되자 꼭지딴이 나와서 사례하였다.“우리들은 이제 또 저녁밥을 빌러 나섭니다. 여러분들 노고에 감사합니다. 다음에 길에서 뵙시다.” 그러자 거지떼가 한꺼번에 흩어졌다. 기생들은 하루종일 굶주린데다 지친 끝이라, 패두에게 원성을 퍼부었다. 그러나 이 패두는 “나는 오늘에야 비로소 쾌남아를 보았다.”고 탄식했다. 이 패두는 그 뒤에도 길에서 거지를 보면 그 꼭지딴이 생각났지만, 다시는 만나지 못했다.(‘해총’ 제4책 18세기 작가 성대중 ‘개수전 ) 허경진 연세대 국문과 교수
  • [14일 TV 하이라이트]

    ●사이언스+(YTN 오후 1시40분) 지금 서해안은 겨울철새들이 만들어낸 장엄한 자연드라마로 감동의 물결을 이룬다. 서산 천수만은 겨울이면 매년 40여만마리의 겨울철새들이 찾는 국내 최대의 철새 도래지이자 철새들의 천국이다. 생명이 살아 숨쉬는 생태계 보고, 천수만을 찾아 아름답게 펼쳐지는 철새와 사람의 아름다운 만남을 감상한다.   ●맨발의 사랑(SBS 오전 8시30분) 진석은 황회장에게 화영과 결혼할 테니 다연을 풀어달라고 애원한다. 이를 보던 진희는 그런 진석을 보며 미소짓는다. 경찰서에서 다연과 이야기를 나누던 분님은 진석이 밖에서 한숨도 못자고 지샜다는 소식과 주완이 이리저리 다니며 다연을 경찰서에서 빼내려고 한다는 소식을 들려준다.   ●살림의 여왕(EBS 오전 11시) 내 손으로 만드는 패션. 양모 펠트. 천연 양털 소재라서 피부에도 안전하고, 바늘과 비눗물만 있으면 자유자재로 만들 수 있어 나만의 개성을 살리기에 안성맞춤. 실용만점 가방과 아기자기한 액세서리 만들기부터 포인트 리폼까지 양털의 무한 변신을 녹색연합회 주부동호회 ‘옛사름’회원들과 함께 만나본다.   ●주몽(MBC 오후 9시55분) 부여에 돌아온 영포는 금와의 침소를 찾고, 금와는 대소의 권력이 오래 가지 못 할 것이라며 다시는 대소와 반목해 분란을 만들지 말라 당부한다. 대소는 부여궁에 돌아온 영포가 무슨 짓을 꾸밀지 모르니 감시하라 명한다. 양정은 군사들을 이끌고 창천곡 부족을 찾아가 철광석 생산을 늘려달라 압박한다.   ●아줌마가 간다(KBS2 오전 9시) 재광은 토라진 애인 유란을 달래기 위해 아침부터 유란집을 찾아가지만 유란은 이미 다른 집으로 이사해버리고 난 뒤다. 당황한 재광은 유란의 방송국으로 찾아가 다시 만날 것을 애원한다. 오님은 돈을 더 모으겠다는 마음으로 파출부 일을 시작하는데 공교롭게도 우찬의 친구 준석집 일을 봐주게 된다.   ●생로병사의 비밀(KBS1 오후 10시) 임신과 출산을 하는 여성의 자궁 속에서는 건강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다양한 변화가 일어난다. 임신 중 여성의 자궁 속 환경은 뱃속 아이의 평생 건강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이 시기의 건강이 임산부 자신의 중년 이후 건강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여성만이 겪는 각종 질병에 대해 알아본다.
  • [길섶에서] 호박지/이호준 뉴미디어국장

    우연히 들른 재래시장에서 늙은 호박 한 덩이를 보고는 군침부터 삼킨다. 손가락은 벌써 어머니의 전화번호를 누르고 있다.“올해는 호박지 안 담그세요?” “김장철도 되기 전에 웬 호박지 타령이냐? 그리고 이젠 기운 없어서 호박 못 다룬다.” 아! 그렇지. 욕심 많은 아들은 어머니의 세월마저 자주 잊어버린다. 호박지라는 이름이 낯선 사람도 꽤 많을 것이다. 잘 익은 호박을 도톰하게 썬 뒤 무청·배추우거지와 황석어젓을 넣고 버무리는 황해도식 막김치를 호박지라고 한다. 한겨울에 잘 익은 호박지에 멸치나 돼지고기를 넣고 끓이면 밥 한 그릇이 뚝딱이다. 황해도식 김치가 어떻게 충청도에 전해졌는지는 모르지만, 성장기에 그려진 겨울 기억 속에는 항상 호박지가 빠지지 않는다. 도시에 와서도 어머니는 매년 호박지를 담갔다. 그런데 세월 따라 어머니는 늙고, 며느리들은 호박지에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이제 누구 손으로 그 맛을 다시 볼 수 있을지…. 가을이 깊어가면서 괜한 걱정에 한숨도 길어진다. 이호준 뉴미디어국장 sagang@seoul.co.kr
  • [공연리뷰] 이물감 없는 번안극 묘미 ‘자애의 모정’이 더 그립네

    [공연리뷰] 이물감 없는 번안극 묘미 ‘자애의 모정’이 더 그립네

    ‘억척어멈과 그의 자식들’은 ‘서푼짜리 오페라’와 함께 베를톨트 브레히트의 희곡 중에서 가장 많이 무대에 올려지는 작품이다. 하지만 뜻밖에도 국내에선 한번도 원작 그대로 공연된 적이 없다. 배우 박정자가 모노드라마로 재구성해 공연한 것이 고작이다. 올해 창단 20주년을 맞은 연희단거리패가 브레히트 서거 50주기에 맞춰 지난 5일부터 대학로 게릴라극장에서 공연중인 ‘억척어멈’은 국내 초연이란 점에서 개막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더욱이 한국적 리얼리즘을 추구해온 연출가 이윤택이 원작의 구조와 주제의식은 고스란히 살리되 배경과 형식을 완전히 토속적으로 변용시켜 만들었다는 사실도 흥미를 부추겼다. ‘30년 전쟁의 한 연대기’라는 원작의 부제를 ‘한국전쟁의 한 연대기’로 바꾼 것에서 알 수 있듯, 이윤택의 ‘억척어멈’은 17세기 유럽에서 일어난 30년 전쟁의 이야기를 1950년대 한국전쟁으로 치환시킨다. 시공간적 배경은 다르지만 전쟁터에서 군인들에게 생필품을 팔며 한몫 잡으려던 억척어멈이 난리통에 세 남매를 차례로 잃고도 또다시 군부대를 따라 수레를 끌고갈 수밖에 없는 비극적 운명을 통해 전쟁의 비인간성을 짚어내는 점은 마찬가지다. 독일 민요와 군가 대신 판소리와 남원 사투리, 오광대 탈춤의 전통 몸짓을 차용한 연극은 외국 원작이 주는 이물감 없이 객석과 매끄럽게 소통하며 번안극의 묘미를 새삼 일깨워준다. 기실 ‘억척어멈’의 어머니상은 우리네 전통 어머니의 그것과는 거리가 있다. 물건을 팔려는 욕심에 큰아들을 병사로 빼앗기고, 자신의 안위를 위해 둘째 아들의 존재를 부인하는 억척네는, 자식을 위해서라면 목숨도 아까워하지 않는 한국의 어머니와는 분명 다르다. 전쟁 앞에선 누구나 이기적일 수밖에 없음을 강조하기 위한 방편이라 해도 억척스러운 어머니보다는 자애로운 어머니에 익숙한 우리에게는 어쩔 수 없는 문화적 차이로 다가온다.10월8일까지.(02)763-1268.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무슨 영화 볼까]

    ■ 몬스터 하우스 장르/등급 애니메이션/전체 감독/배우 길 키넌/스티브 부세미·매기 질렌홀(목소리) 줄거리 45년간 이웃과 담쌓고 지낸 심술쟁이 할아버지의 집, 그 진실은? 20자평 걸어다니는 집괴물. 어른들이 더 재밌어할 스필버그 제작 영화. ■ 사랑하니까,괜찮아 장르/등급 로맨틱 드라마/ 12세 감독/배우 곽지균/지현우·임정은 줄거리 완벽한 킹카, 시한부 생명의 운명적 사랑을 만났으니…. 20자평 풋풋한 러브스토리. 제발 좀 그만 보고 싶은 불치병 캐릭터. ■ 각설탕 장르/등급 드라마/전체 감독/배우 이환경/임수정·유오성·박은수 줄거리 말과 여기수의 우정, 역경을 뚫고 삶의 목표에 골인하는 인간승리담. 20자평 동물이 주인공인 첫 국산영화. 그러나 빤히 순서가 읽히는 평이한 드라마. ■ 다세포 소녀 장르/등급 코믹 드라마/15세 감독/배우 이재용/김옥빈·박진우·이켠 줄거리 동성애, 원조교제 등 온갖 금기를 넘어다니는 허무(?)맹랑한 청춘 이야기. 20자평 장르의 틀에 갇히지 않은 상상력은 군침 돌지만, 지나친 장난같아 불쾌할 수도 있을 듯. ■ 괴물 장르/등급 SF드라마/12세 감독/배우 봉준호/송강호·변희봉·박해일·배두나 줄거리 한강 둔치에 나타난 돌연변이 괴물, 납치된 딸을 구하려 사투하는 일가족. 20자평 봉준호 감독을 ‘괴물’이라 부르게 될, 본격 토종SF. ■ 마이애미 바이스 장르/등급 액션/18세 감독/배우 마이클 만/제이미 폭스·콜린 파렐·궁리 줄거리 마약밀매 조직에 위장잠입한 두 형사. 여자를 위해선 목숨도 건다? 20자평 실제상황 같은 사실주의 액션. 그러나 시계를 몇번씩 들여다보게 만드는 지루한 드라마. ■ 신데렐라 장르/등급 공포/15세 감독/배우 봉만대/도지원·신세경 줄거리 성형외과 여의사와 고교생 딸, 수술 환자들의 의문사를 둘러싸고 비밀의 문을 여는데…. 20자평 스타일 살아있는 영상. 강렬한 소재에 턱없이 못 미치는 무난한 드라마.
  • “시간 거스르는 작업… 풀 만드는 데만 15년”

    “시간 거스르는 작업… 풀 만드는 데만 15년”

    한번 훼손되면 시간을 돌이키지 않는 한 어쩔 도리가 없는 것들이 있다. 오랜 세월 내려온 문화재가 대표적이다. 무형문화재 배첩장 기능보유자 김표영(80)씨는 그런 면에서 어쩌면 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리는 사람이다. ●폭풍 속 보물 구조작업 “여기 곡성 도림사인디요, 큰 일이 나 부렀소. 어르신이 후딱 쫌 내려오셔야 쓰겄는디요.” 지난달 10일 태풍 ‘에위니아’가 남부지역을 마구 할퀴던 날 밤, 김씨는 다급한 전화를 받았다. 폭풍으로 산사태가 나면서 전남 곡성군 월봉리 도림사에 소장돼 있던 보물 1341호 괘불탱(대형 탱화)이 훼손됐다는 것이었다. 이 괘불탱은 1683년에 만들어진 조선 중기 대표적인 불화로 2002년 보물로 지정됐다. 급하게 도구를 챙긴 김씨는 11t 트럭에 몸을 싣고 밤새 곡성으로 내달렸다. 상황은 최악이었다. 괘불을 두루마리 상태로 보관하고 있던 7m 길이 나무함은 두 동강이 났고, 그 위에 쌓인 2m 높이의 흙더미에 깔려 삼베로 된 괘불은 흙탕물에 벌겋게 젖어 있었다. 수백년 된 그림은 물이 몇방울만 스며도 때가 얼룩으로 번져 금세 망가지고 만다.“거기에서 조금만 더 지체하면 염료가 번지고 곰팡이까지 슬어 돌이킬 수 없게 될 판이었어.” 그는 그림을 급히 비닐로 싼 뒤 경기도 일산 자신의 지류문화재보존연구원으로 옮겼다. 며칠간의 밤샘 응급처치를 거쳐 괘불은 생사(生死)의 고비를 간신히 넘길 수 있었다. 1978년 이후 그의 손을 거쳐 복원된 국보와 보물, 지방문화재 등은 얼추 160여건이 넘는다. 한 질에 몇 십권씩 하는 고서적을 합치면 그 수는 이루 셀 수 없을만큼 늘어난다. 특히 괘불탱은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다. 배첩(褙貼)이란 글씨나 그림에 종이·비단 등을 붙여 족자·액자·병풍 등을 만들어 아름다움과 보존성을 높여주는 전통적인 서화 처리기법이다. 흔히 ‘표구(表具)’로 알고 있지만 이는 일본에서 온 개념이다. 도림사 괘불은 아직 본격적인 보수와 보존처리를 남겨놓고 있다. 정부는 다음달 최종 보수·보존처리자를 결정할 계획이다. ●복원에 1년은 기본 김씨는 복원에 최소 1년이 걸릴 것으로 봤다. 시간을 거스르는 일인 문화재 복원작업은 절대로 서둘러서는 안된다. 수백년 된 종이나 삼베는 잘못 건드리면 바로 바스러져 버린다. 말라있는 염료가 약한 바람에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지기도 한다. 그렇다 보니 작업 중에는 숨도 크게 쉴 수 없다. “시간을 거스르는 작업이야. 핀셋 한번, 붓 한 번 잘못 놀리면 그 문화재는 영영 사라지는 거야. 그래서 국보급은 밀가루풀 하나 만드는 데도 15년이 걸려.1㎠짜리 새끼손톱만한 종이를 떼어내는 데 만 하루반(36시간)이 걸린 적도 있지. 일본에서는 국보 배첩 하나를 하는 데 7∼10년을 잡기도 한다더라고.” 복원작업은 오물제거→해체→박락지 접착→구배접지 제거→초배 작업→화심 정리→액자 등 틀 구성→비단 붙이기→훈증 순으로 이뤄진다.100년 된 삼베가 떨어져 나간 곳은 똑같은 천을 구해야 한다. 천의 두께는 물론 부드러움이 틀려도 덧댄 부분이 도드라지거나 휘거나 색이 변한다. 염료도 옛날 그대로여야 한다. 건조시키는 데에는 몇달이 걸린다. “1980년이었을거야. 보물 613호 신숙주 영정이 종가에서 사라졌는데 며칠 만에 엉망으로 접힌 채 발견됐어. 팔려다 힘드니까 접어서 버린 거지.500년 지난 삼베천을 이리저리 접었으니 남아 났겠나. 그게 우리의 현실이야.” 글 사진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관타나모 美기지 수감자 3명 자살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쿠바 관타나모의 미군 기지에 수용돼 있던 테러 용의자 3명이 동시에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 관타나모에서의 인권 침해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다시 거세지고 있다. 관타나모 기지를 관할하는 미 남부사령부는 1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2명과 예멘 출신 1명 등 수감자 3명이 자살한 시체로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자살한 수감자들은 아랍어로 유서를 남겼으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관타나모 기지 사령관인 해리 해리스 해군소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들이 10일 오전 감방에서 숨도 쉬지 않고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발견돼 소생시키기 위한 여러가지 시도를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면서 “침대시트와 옷으로 올가미를 만든 뒤 목을 매 목숨을 끊었다.”고 밝혔다. 해리스 소장은 “그들은 우리 생명이든 자신의 생명이든 생명을 존중하지 않았다.”면서 “이것은 절망에 의한 행동이 아니라 우리를 겨냥한 전쟁행위”라고 주장했다. 미 해군 범죄조사국은 사건 경위 조사에 착수했다. 관타나모 수용소에는 국제테러 조직 알 카에다, 아프가니스탄을 통치해온 탈레반과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테러 용의자 460여명이 수감돼 있다고 미군측은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 인권단체들은 수감자 가운데 대부분이 테러와 연관됐다는 증거가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수감자들이 기소도 되지 않은 채 무기한 억류된 관타나모 기지는 그동안 각종 고문 등의 의혹이 제기되는 등 대표적인 인권 침해 시설로 지목돼 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유럽 국가의 지도자들은 기지 폐지를 요구하기도 했다. 관타나모 기지에서는 지난달 수감자들과 군 경비원들간의 유혈충돌이 발생했다. 또 지난해 8월부터 수감자들이 단식투쟁을 벌이자 미군은 굶어죽는 것을 막으려고 수감자들의 코를 통해 강제로 음식물을 투입, 국제 인권단체들로부터 “야만적이고 비인간적”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자살한 세명의 수감자도 단식투쟁에 참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지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2002년 1월 테러 용의자들이 수감되기 시작한 이래 4년 반 동안 수감자 25명이 41차례 자살을 시도했지만 지금까지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휴양지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스티븐 해들리 국가안보보좌관, 존 볼턴 비서실장으로부터 이번 사건 및 관련 정보를 보고받았다고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이 밝혔다. 이 자리에서 부시 대통령은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스노 대변인은 전했다.dawn@seoul.co.kr
  • [28일 TV 하이라이트]

    ●인사이드 월드(YTN 오전 10시25분) 깨끗한 화장실을 준비하고 위생 교육을 실시해 주의를 환기시키는 일은 환경을 보전하고 수백만 명의 목숨도 구하는 일이다. 세네갈, 우간다, 인도를 찾아가 공중위생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살펴본다. 깨끗한 물과 화장실을 제공하는 것이 과연 그들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인지 생각해 본다. ●죽마고우(EBS 오전 7시20분) 혼자서 밥을 먹는 일, 화장실을 가는 일, 심지어 누운 자리에서 일어나는 일조차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이양신. 하지만 전동 휠체어 하나에 몸을 의지하고 전국의 중·고등학교를 돌며 ‘장애인 인권교육’을 한다. 과연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몸으로 전국을 다닐 수 있는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SBS 밤 12시5분) 힘겹게 잡은 망둥어를 고민없이 다시 바다로 돌려보내는 열 살 재희. 그런데 꼬리를 향해 흔들어 주는 재희의 오른손은 굽어있고, 망둥어를 바라보는 눈은 작고 잘 떠지지 않는다. 태어날 때부터 표정 없는 얼굴과 구부러진 손가락을 가지고 있던 재희지만, 무슨 이유 때문인지 알 수가 없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50분) 가족도 친구도 없이 거리에서 생활하던 유키는 희망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귀와 다리 한쪽이 불편한 떠돌이 개 한 마리를 만나게 된다. 안쓰러운 마음이 들어 쓰다듬으려 했지만 오히려 손만 물리면서 첫 만남부터 순탄치가 않다. 과연 그들의 앞날에는 어떤 일이 펼쳐질까? ●싱싱일요일(KBS2 오전 8시) 20년 동안 꾸준히 운동으로 몸을 다져온 문부자씨에게 느닷없이 찾아온 온몸 곳곳의 종양들. 몇 차례의 수술 끝에 그녀가 선택한 방법은 바로 민들레였다. 민들레 다린 물을 3개월간 복용한 후 종양의 ‘종’자도 모르고 지낸다며 민들레 예찬이 끝나질 않는다. 약이 되는 꽃 민들레의 효능을 알아본다. ●TV쇼 진품명품(KBS1 오전 11시) 한 손에 쏙 들어갈 만한 앙증맞은 크기의 도자기. 윗부분을 장식한 붉은색 꽃잎 모양을 어떻게 만들고 색을 낼 수 있었는지 궁금하다. 현대적인 세련미가 느껴지는 이 도자기의 진가를 알아본다. 다양한 글이 가득 담긴 고서 한 권. 어떤 내용을 담은 것인지 궁금하기만 한데 과연 누구의 글씨일까?
  • “혼혈인들 희망·자긍심 갖길”

    3일 어머니 김영희씨와 함께 입국한 미국프로풋볼 영웅 하인스 워드는 연신 행복이 가득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어릴적 꿈이었던 어머니와의 한국여행이 성사된 것에 어린아이처럼 들뜬 마음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청바지에 하얀 티셔츠 차림의 워드는 든든한 기둥처럼 항상 어머니 곁에 서 있었다.3년 만에 한국을 찾은 김영희씨는 “민속촌과 경복궁이 보고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아들을 짬뽕 잘하는 집에 데려가고 싶다는 말도 덧붙였다. 장거리 비행동안 이들 모자는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 특히 기내식으로 나오는 한국음식에 대해 워드는 특별한 관심을 가졌고 김영희씨는 하나하나 자세하게 설명해 줬다. 또 승무원들과도 기념사진을 찍는 등 비행동안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다음은 워드 일문일답 ▶여행은 어땠나. -장시간 비행으로 피곤하다. 그러나 엄마와 함께 (한국에) 와서 너무 행복하다. 비행 내내 잠을 한숨도 자지 못했다. 특히 비빔밥이 맛있었다. ▶한국에서의 일정은. -한국 전통문화를 둘러볼 것이다. 엄마가 태어나신 곳도 가보고 싶다. 엄마와 함께 맛있는 음식도 먹고 싶다. ▶한국의 첫인상은. -바다와 섬들이 매우 예쁘다. 여러분들도 친절하게 맞이해주고 너무 행복하다.(한국 방문의) 꿈이 이뤄진 것 같다. ▶부인과 아들은 왜 안왔나. -이번 여행은 엄마와 함께 하는 여행이다. ▶한국 혼혈인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혼혈로 태어난 것은 본인 잘못이 아니다. 부모들이 그렇게 낳았기 때문이다. 희망과 자긍심을 가졌으면 한다. 인천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헉! 57일 치료비가 5000만원이나 나오다니”

    “하루 입원비가 도대체 얼마길래 57일 입원비가 무려 38만 위안(약 4940만원)이나 되냐구요? 목숨도 살려내지 못한 주제에….” 중국 대륙에 50여일 동안 입원했다가 5000만원에 가까운 입원비를 청구받은 고인의 가족들이 거의 기절초풍할 지경이라고 중국신문(中國新聞)망이 3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천문학적 입원비를 청구한 병원은 란저우(蘭州)대학 제1부속병원이고,당사자는 고인이 된 리둥(李東)씨이다.리씨는 위암으로 종양 절제수술 등을 받고 투병생활을 했으나 시난고난하다가 끝내 사망했다. 리씨가 위암을 진단받은 것은 지난 2003년,란저우대학 제1부속병원에서였다.이때 그는 곧바로 위암절제수술을 받고 1개월여만에 퇴원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18일 리씨는 이전에 수술을 받은 곳에 크지도 작지도 않은 새로운 종양덩어리가 발견돼 다시 입원했다.그는 19일 이 병원에서 이미 암이 퍼진 십이지장·담낭·결장 등 5개 부위에 대해 부분 절제수술을 받았다. 수술이 끝난 뒤 리씨는 수술 예후 및 회복 과정을 지켜보며 중환자실과 일반실을 오가며 입원하게 됐다.그러나 그는 2월14일 장기가 제기능을 하지 못하는 바람에 결국 이승을 떠났다. 문제는 입원 및 치료비가 터무니 없이 많았다는데 있다.그것도 자그마치 38만 위안.연로한 그의 부친이 부담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액수여서 시름에 잠길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과다 청구된 의료비의 자세한 내역을 보면 상상도 할 수 없는 기괴한 점이 너무나 많이 발견돼 가족들 뿐 아니라,주변 사람들을 경악시켰다. 예컨대 2월6일 의료비 내역을 살펴보자.0.9% 염화나트륨(500㎖) 100병,5% 포도당용액(500㎖) 54병,10% 포도당용액(500㎖) 10병,산소호흡기 효능 검사지속 62시간,산소호흡기 보조 호흡 143시간,특별 간호 72시간…. 이날 뿐 아니다.2월7일,9일,10일,12일,13일,14일의 의료비가 모두 이런 식으로 부풀려져 있었다. 가족들은 하루가 24시간인데 어떻게 산소호흡기 보조기 사용을 143시간이나 할 수 있는지 등을 따져 물었다.하지만 병원측은 이에 대해 시원한 해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리위민(李玉民) 병원 부원장은 “산소호흡기 보조기 사용을 하루에 143시간동안 사용했다면 그에 합당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고인의 가족을 위해 의료비 청구내역을 보다 자세히 검토해보겠다.”고 원론적인 답변했다.가족들은 울화통을 치밀어 한동안 말을 하지 못했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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