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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네이비실 군용견 진압, 대역 티셔츠에 ‘무릎꿇기’ 캐퍼닉 이름이

    미 네이비실 군용견 진압, 대역 티셔츠에 ‘무릎꿇기’ 캐퍼닉 이름이

    미국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이 지난해 행사 도중 군용견이 테러 용의자를 공격하는 시연했는데 용의자 대역이 미국프로풋볼(NFL)에 무릎 꿇기 시위를 도입한 콜린 캐퍼닉의 이름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있어서 조사에 들어갔다. 국립 네이비실 박물관이 지난해 플로리다주 포트 피어스에서 자선기금 모금 행사를 동영상으로 담았는데 무슨 연유에서인지 지난 주말 온라인에 급속히 번졌다고 영국 BBC가 3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동영상 여러 편이 2일(이하 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라온 것이 시작이었는데 붉은색 캐퍼닉 티셔츠를 입은 대역이 수많은 군용견에 물어 뜯기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한 편에는 군용견들에 의해 거꾸러진 남성이 “맙소사, 난 일어날 거야”라고 말하는 것처럼 보이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뒤 군중들이 웃음을 터뜨린다. 네이비실도 추구하는 가치와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트위터에 올린 글에는 “지난해 게시된 네이비실 박물관의 동영상에 대해 오늘에야 알게 됐다”며 “이 동영상에 내재된 메시지는 해군 특수전과 미국 해군의 가치와 에토스에 완전히 배치된다. 우리는 사안을 철저히 조사하고 있는데 첫 단계로는 별도의 조직이 행사를 기획해 이 건을 잘 알고 있는 현역 병사가 한 명도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박물관은 1981년 은퇴한 네이비실 대위가 주도해 퇴역한 대원들을 동원해 만들어진 비영리 조직이다. 그런데 이 박물관이 캐퍼닉의 시위를 끌어들인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8년 연례 행사 중에도 폭도로 분장한 인물이 탄 자동차에 “무릎 꿇어라 나이키”라고 적혀 있어 호된 질타를 들은 적이 있다. 캐퍼닉은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후보 쿼터백이던 2016년 경기 시작에 앞서 국가 연주 때 무릎을 꿇어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를 처음 벌였으며 지금은 은퇴했다. 그는 엄청난 비난에 시달렸고, 여러 해 구단들과의 계약을 거부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올해 들어서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무장도 하지 않았는데 백인 경찰의 과격한 진압 방식 때문에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뒤 들불처럼 번진 흑인목숨도소중해(BLM) 시위의 영향으로 NFL은 국가 연주 때 무릎을 꿇는 시위를 반대하는 정책을 폐기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46개월 옥살이 흑인 여성 하원의원 도전 “피고인도 변호인도 다 해봤지”

    46개월 옥살이 흑인 여성 하원의원 도전 “피고인도 변호인도 다 해봤지”

    3년 10개월이나 옥살이를 한 미국의 흑인 여성이 테네시주 최초의 흑인 여성 하원의원을 꿈꾸고 있다. 국선 변호인으로 활약했던 키다 헤인스(42)가 주인공이다. 물론 본인은 저지르지도 않은 범행으로 억울하게 수형 생활을 했다고 주장한다. 국내에서도 지난 4월 총선에 살인 등 전과자 다수가 출마해 사회적으로 논란이 됐지만 그들과는 격이 달라 보인다. 17년 동안 하원의원으로 활약한 민주당 현역인 짐 쿠퍼 등과 삼파전을 벌이고 있다. 오는 6일 예비 선거에는 공화당 후보가 없기 때문에 그녀가 승리하면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하원의원 배지를 가슴에 달게 된다. 헤인스는 ABC 뉴스에 “난 수많은 이들이 갖지 못한 독특한 시선을 갖고 있다. 난 피고인이기도 했고, 변호인도 해봤다. 마약과의 전쟁이 흑인과 유색 인종, 저소득층을 어떻게 힘들게 만들었는지 똑똑히 봐왔다”고 주장했다. 그녀가 당선되면 테네시주에서 선거로 뽑힌 민주당 출신 첫 흑인 여성이 등원하는 새 역사를 쓴다. 이 주에서는 지금까지 두 하원의원이 배출됐는데 남성들이었다. 그나마 20년도 훨씬 전에 선출된 것이 마지막이었다. 헤인스의 공약은 역시 형사 관련 사법개혁, 흑인목숨도소중해 운동의 확산, 염가 주택 공급, 최저임금 상향, 학자금 대출 빚 해소 등이다. 그녀는 “스펙트럼의 모든 측면을 아울러 흑인들 목숨이 소중하게 다뤄질 수 있는 시스템을 일일이 다시 그려내고 있다”고 말했다. 프랭클린에서 다섯 자녀의 둘째로 태어나 나중에 주도 내슈빌로 옮겨왔다. 테네시 주립대에서 형사학과 심리학을 전공한 뒤 법률 보조원으로 일해달라는 제안을 뿌리치고 연방 교도소를 주제로 논문을 썼다. 열아홉 살에 처음 만나 몇년 동안 사귄 남성이 부탁하면 휴대폰 가게에 가 물건들을 찾아주곤 했다. 알고 보니 마리화나였다. 해서 처음에는 최소 7년형을 선고 받았지만 3년 10개월을 교도소에서 보냈다. 2006년 석방됐는데 그녀는 계속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고 주장한 것이 먹혔기 때문이다. 그 뒤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고, 국선 변호인으로 6년 이상 활약했다. 마침 미국 전역에서 흑인 여성의 입후보가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룻거스 대학 부설 미국 여성과 정치학 센터의 집계에 따르면 주 의원으로 봉직하는 여성들도 크게 늘었다. 지난 2년 동안 주 의원들 가운데 흑인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1994년 이후 가장 높았다. 어린 흑인 소녀들도 자신을 좇아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만들 수 있도록 할 수 있음을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말한 헤인스는 “감옥에 다녀온 일이 내가 하고 싶다고 말한 일을 못하게 만들지 못한다. 할 수 없다거나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으면 된다”고 조언했다. 지난달 30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영면한 시민권 운동가 존 루이스 목사가 정의와 평등을 위해 싸운 “우상의 면모”를 지녔다며 그가 생전에 이룬 업적들에 영원히 감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찰 폭력에 직면해서조차 그는 훨씬 더 크고, 해방을 위해 싸울 일들을 믿고 있었다. 난 개인적으로 이런 일을 해내겠다고 그의 이름을 걸고 맹세하고 싶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넉 달 만에 시즌 재개한 NBA 코로나 방역이 최대 변수

    넉 달 만에 시즌 재개한 NBA 코로나 방역이 최대 변수

    PO 갈 가능성 있는 22개 팀만 모여플로리다에서 각 팀당 8경기씩 치러코로나 막으려 경기는 한 장소서만확진자 나오면 전파 더 빨라질 우려 2019~20시즌 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가 31일 유타 재즈와 뉴올리언스 펠리컨스 경기를 시작으로 넉 달 만에 재개한다. 앞서 NBA는 리그가 80%가량 진행된 지난 3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고 중단됐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한 데다 몸싸움이 격렬한 종목 특성상 전염 위험이 높아 일정을 무사히 소화할 수 있을지 우려도 따른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30개 팀 중 동·서부 콘퍼런스 플레이오프(PO) 진출권인 상위 8개팀과 각 콘퍼런스 8위와의 격차가 6경기 이하인 팀까지 총 22개팀이 참가한다. 이에 따라 동부는 9위 워싱턴 위저즈만, 서부는 9위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부터 13위 피닉스 선스까지 5개팀이 참가 자격을 얻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모든 선수들이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디즈니월드로 모여 팀당 8경기를 치른 최종 순위로 PO진출을 가린다. 흥미를 끌어올리기 위해 8위와 9위 격차가 4경기 이하일 경우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게 된다. PO 경쟁만큼이나 최우수선수(MVP) 경쟁도 뜨겁다. 리그 중단 전 성적 기준으로 야니스 아데토쿤보(밀워키 벅스)가 평균 29.6득점 13.7리바운드 5.8어시스트로 2시즌 연속 MVP를 노리고 있다. 또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가 평균 25.7득점 7.9리바운드 10.6어시스트로 견제하고 있다. 당장 MVP 후보들이 모두 흑인일 정도로 흑인 선수 비율이 높은 종목 특성상 인종차별 반대 목소리도 이어질 전망이다. 코트 바닥엔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는 문구가 쓰여 있고 선수들은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문구들을 각자의 유니폼에 새겼다. NBA가 이번 시즌을 무사히 종료하기 위한 열쇠는 역시 코로나19에 달려 있다. NBA 사무국은 코로나19 간편 검사가 가능한 ‘스마트링’과 동선 추적을 위한 ‘디즈니 매직 밴드’ 등 스마트 기기를 활용해 코로나19를 관리할 예정이지만 안심할 순 없다. 실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경우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해 경기가 연기되고 상대팀이 경기를 거부하는 등 문제가 커지고 있다. 미 스포츠계 가운데 가장 처음 확진 선수가 발생하며 리그가 중단됐던 NBA는 선수 보호를 위해 경기 장소를 한곳으로 집중시켰지만 이는 곧 확진자 한 명이 나오는 순간 모두가 감염 위험에 노출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30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NBA 잔여 시즌이 열리는 플로리다주는 지금까지 45만 1415명의 감염자와 633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특히 7월에 감염이 폭증해 하루 평균 1만명 이상의 감염자가 생기고 있다. 일단 NBA 사무국이 지난주 선수 346명을 대상으로 한 검사에서는 양성 반응이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애덤 실버 NBA 커미셔너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선수 또는 리그 관계자 사이에 확산되면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골프장 갑질 논란’ 박수인, 사비 털어 기자회견 “캐디 눈치보며 쳤다”

    ‘골프장 갑질 논란’ 박수인, 사비 털어 기자회견 “캐디 눈치보며 쳤다”

    배우 박수인(31)이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불거진 ‘골프장 갑질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박수인은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컨벤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3일 오전 한 매체에서 보도한 기사를 본 후 저는 직접 제 이름을 밝히고 여러 언론사에 인터뷰를 했다. 하지만 해명에도 제게는 ‘갑질 논란 박수인’이라는 수식어가 달렸고 최초 기사 내용으로만 판단돼 하루종일 비난과 댓글로 인터넷 상에 도배가 됐다”고 밝혔다. 박수인은 “여전히 혼자 대응하기엔 벅차 억울함을 직접 밝히기 위해 사비를 털어 이 자리를 준비했다”며 “저는 제 솔직한 입장을 모두 공개하겠다”며 당시의 일을 상세히 전했다. 그는 “지난 6월19일 지인들 단체 골프 모임에 참석했다. 제가 수입도 없고 힘든 것을 알고 지인들이 좋은 사람을 소개시켜준다고 했고, 마침 자리가 남았다고 게스트로 초대해준 자리였다. 사고 후유증이 있었지만 친분을 쌓기 위한 좋은 취지가 있어서 약속을 취소할 수 없었다. 계산은 제 카드로 직접 할부로 결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사진을 여러 장 찍어서 지연됐다고 주장하지만 사실이 아니다”라며 “저는 라운딩 시작 전 한 번 찍은 것과 끝날 무렵에 노을 앞에서 단체 사진을 찍은 게 전부인데, 다같이 있던 중에 캐디는 ‘느려터졌네. 느려터졌어’ 반복했고 일행들은 우리 팀 때문에 늦는 줄 알고 쫓기듯이 플레이를 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일행과 제가 30분 넘게 대기하면서 우리 때문이 아니라 앞에서부터 밀렸다고 했더니 캐디는 ‘내가 잘못 봤네’라고 했다. 앞팀이 밀려 30분 넘게 대기했고, 캐디는 골프를 칠 때마다 사사건건 잔소리와 짜증스러운 말투로 구박했다”고 주장했다. 박수인은 “‘왜 이렇게 느려요, 빨리빨리 좀 쳐요, 공을 보고 방향을 맞춰야죠’라고 간섭하고 손가락질 하면서 ‘누가 그런 신발을 신어요’라고도 했다. 점수 계산 관련해서도 잔소리를 하고 스코어를 나쁘게 기재했다”면서 “그래서 저는 눈도 마주치기 싫어 아무 대화한 적이 없었고, 이동할 때 빼고 카트 한 번도 타지 않았고 매번 쫓기듯 빨리 치면서 맨 앞으로 걸어가야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저는 골프를 시작한지 10년 됐고, 자주 치지도 잘 치지도 못하지만 기본 룰을 잘 알고 있는데 아무 것도 모르는 초보 취급하며 처음부터 저를 무시하고 막 대했다”면서 “우리 팀 때문에 지연된 게 아닌데 ‘그래요 내가 다 잘못했네요 내가’라고 소리도 쳤다. 지인이 ‘캐디 언니가 너무 무서워서 수인이가 못치네’라고 한 적도 있었는데, 이렇게 저를 무시하고 인격적 모멸감 주는 캐디 앞에서 아무 말 못한 이유는 지인들에게 혹여나 실례될까 염려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수인은 “저는 아무런 대응 없이 빨리 끝나길 바랄 수밖에 없었다”라며 “라운딩이 끝나고 불친절한 캐디로부터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되지 않도록 골프장 측에 말하려고 했으나 단체모임은 저녁식사까지 이어져서 이동해야 했고, 시간이 없어 말을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저는 집에 돌아와서 지인 분들 앞에서 제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인격적 모멸감 느끼게 한 기억들 때문에 잠 한숨도 이루지 못했다”면서 “다음날 어제 있었던 사실 그대로 골프장에 말했지만, 전화를 여기저기 돌리고 연결해준다면서 끊고 같은 말을 반복하며 수십번 전화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박수인은 “오직 원하는 건 불친절한 캐디에게 사과 한번 받는 거였는데 이렇게 무시를 당한 고객을 위해 어떻게 해줄 수 있냐 했더니 ‘방법이 없다’는 말과 전화를 끊었다”며 “인격적 모멸감과 억울함을 느낀 저는 마지막으로 골프장 측에 사과 받을 수 없다면 제가 어떻게 그냥 이렇게 무시를 당하고 넘어가느냐고 물었더니 더이상 방법이 없다 해서 마지막으로 환불이라도 해달라고 했는데 골프장 측에서 방법이 없다며 끊었다”고 밝혔다. 박수인은 “이런 대우를 받았다는 것에 대해 소비자로서 불쾌함을 느꼈고, 고객 게시판 을 찾았으나 찾을 수 없어 유명 포털 사이트의 리뷰란을 찾게 됐다”라며 “감정이 격해진 나머지 제가 리뷰에 쓰면서 과격한 표현과 정제되지 않은 표현을 쓴 것에 대해서는 공인으로서 경솔했으며 이 자리를 빌려 죄송하단 말씀드린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박수인은 “그 캐디 분께서 말씀하신 매홀마다 사진을 찍고 늑장 플레이를 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며 캐디 분에게 소리를 지르고 갑질한 사실도 없다”며 “거짓된 얘기로 사실 확인도 하지 않고 쓴 매체에게 오보 기사를 정정해달라고 했지만 받아주지 않았다. 이런 억울한 입장을 많은 매체 통해 알렸음에도 골프장 측은 여러 언론사를 통해 캐디에게 갑질했다는 등 터무니없는 주장을 펼쳤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앞서 지난 23일 수도권의 한 골프장에 근무하는 캐디 A씨가 여배우로부터 ‘갑질’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불거졌다. A씨는 해당 여배우가 지난 6월 라운딩을 마친 후 골프장에 전화를 걸어 캐디 비용을 환불해달라고 했고,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골프장 홈페이지에 “쓰레기”, “캐디들 몰상식에 X판” 등의 글을 남겼다고 주장했다. 이후 해당 여배우가 박수인으로 드러났다. 박수인 측 법률대리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를 최초로 보도한 매체에 정정보도를, 그리고 골프장과 캐디 측의 공식 사과를 요구한다. 이는 박수인씨의 명예권과 인격권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이 사건으로 인해 발생한 금전적 피해를 보상받기 위해 법적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수인은 2002년 영화 ‘몽정기’로 데뷔해 드라마 ‘며느리와 며느님’(2008), 영화 ‘귀접’(2014), ‘아직 사랑하고 있습니까?’(2019) 등에 출연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50년 전 흑인의 구호, 아직도 똑같은 이유

    50년 전 흑인의 구호, 아직도 똑같은 이유

    빌 스트리트가 말할 수 있다면/제임스 볼드윈 지음/고정아 옮김/열린책들/304쪽/1만 3800원단지 흑인이라서, 다른 이유는 없다/제임스 볼드윈 지음/박다솜 옮김/열린책들/160쪽/1만 2800원현대 미국 문학사의 한 축이며 뜨거운 민권운동가였던 제임스 볼드윈(1924~1987)의 책 두 권이 함께 번역, 출간됐다. 소설 ‘빌 스트리트가 말할 수 있다면’과 에세이 ‘단지 흑인이라서, 다른 이유는 없다’(1963)다. 볼드윈은 1960년대 모든 종류의 차별에 반대하는 움직임의 대변인으로서 맬컴 엑스, 마틴 루서 킹과 함께 흑인 민권 운동 일선에서 뛰었던 인물이다. 1970년대 미국 할렘의 한 거리, 어릴 때부터 이웃이었다가 함께 미래를 꿈꾸는 연인으로 발전한 티시와 포니가 있다. 둘은 결혼을 약속하고 같이 살 집을 겨우 마련했지만, 어느 날 경찰이 들이닥쳐 포니를 체포한다. 포니가 감옥에 들어간 이후 임신 사실을 알게 된 티시는 포니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가족들과 함께 백방으로 노력한다.소설 ‘빌 스트리트가 말할 수 있다면‘이 보여 주는 현실은 다층적이다. 흑인이자 여성인 티시는 먹이사슬에서 최하위권에 있다. 티시가 거리를 다닐 때마다 불안감에 휩싸였던 포니는 티시가 백인 남성에게 성희롱을 당하자 여지없이 폭력을 쓴다. 포니를 체포하려 달려온 백인 경찰은 이들 연인을 비호하는 이탈리아 여성에게서 업신여김을 당하고, 그날의 일을 앙갚음하겠다고 다짐한다. 이것이 무고한 포니가 강간범으로 지목된 까닭이다. 단지 흑인이라는 이유로. 책의 미덕은 당대의 사회상 고발에 그치지 않고 연대의 가능성을 열어 놨다는 점이다. 볼드윈은 백인이라면 무조건 적대적이었던 의붓아버지 밑에서 자랐지만, 그의 사고는 흑백논리로 닫히지 않았다. 그 자신도 이민자인 소수자이면서도 흑인 연인을 비호하는 이탈리아 여성, 포니의 무고를 밝히기 위해 적극 노력하는 백인 청년 변호사 헤이워드의 존재는 희망적이다. 포니를 용의자로 지목했던 강간 피해자, 로저스 부인을 찾아 푸에르토리코로 건너간 티시의 엄마 샤론. 샤론이 거기서 목도한 현실은 할렘보다 더욱 누추한 쓰레기 범벅과도 같은 주거지역 파벨라였다.에세이 ‘단지 흑인이라서, 다른 이유는 없다’는 볼드윈이 자신의 이름과 같은 조카에게 보내는 편지글과 모든 미국인에게 보내는 글로 구성돼 있다. 그는 열네 살 조카에게 애정 어린 말투로 백인들의 사회에서 굳건히 살아남길 당부한다. 단지 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겪어야 하는 일들은 ‘네 열등함의 증표가 아니라 그들의 비인간성과 두려움의 증표’라고 상기시켰다. 사실 백인과 흑인 중 상대를 수용해야 할 주체는 백인이 아닌 흑인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흑인이자 동성애자였고, 어느 종교에도 속하지 않았으며, 조국인 미국을 떠나 프랑스에서 국외자로 살았던 ‘다양한 층위의 소수자’ 볼드윈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은 그래서였던지 더욱 너른 품을 가진 인간이었다. 추천사에 소설가 장정일은 “미국은 흑인의 목숨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썼다.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BLM) 운동의 슬로건을 살짝 돌려 말했을 뿐인데, 심각성이 절절히 와 닿는다. 국가라는 주체가 특정 인간의 목숨을 중요하게 생각지 않는 일이 볼드윈 사후 30여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볼드윈의 언설이 여전히 뼈아픈 이유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폭우로 침수된 쥐구멍, 새끼 구하려 뛰어든 어미쥐의 모성애 (영상)

    폭우로 침수된 쥐구멍, 새끼 구하려 뛰어든 어미쥐의 모성애 (영상)

    불어난 빗물로 쥐구멍이 침수되자 온몸을 내던져 새끼를 구한 어미쥐의 모성애가 눈물겹다. 22일(현지시간) 인디아투데이는 폭우가 쏟아진 인도의 한 마을에서 어미쥐 한 마리가 굴 속에 고립된 새끼들을 구하려 동분서주했다고 전했다. 관련 영상을 공개한 인도 산림청(IFS) 직원 파르빈 카스완은 “어미쥐의 구조작전을 보라. 감동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2분이 넘는 동영상에는 어미쥐가 그야말로 ‘물에 빠진 생쥐’를 구하려 애쓰는 모습이 담겨 있다. 입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물이 들어찬 굴 속에 뛰어든 어미쥐는 아직 털도 다 자라지 않은 새끼 한 마리를 입에 물고 나왔다. 그러고선 높은 계단을 성큼성큼 올라가 안전한 곳에 새끼를 피신시킨 뒤 숨도 돌리지 않고 곧바로 다시 물 속에 뛰어들었다. 얼마 후, 어미쥐는 또 다른 새끼 한 마리를 물고 나왔다. 힘에 부친 듯 잠시 숨을 돌린 어미쥐는 이후로도 3번을 더 물 속으로 뛰어들어 새끼들을 차례로 구조했다. 구조를 거듭할수록 지친 기색은 역력했다.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하는 것도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어미쥐는 구조를 멈추지 않았다. 영상은 새끼 5마리를 구한 어미쥐가 또 한 번 물 속으로 뛰어드는 장면으로 끝이 났다. 지저분하다는 편견 때문에 혐오의 대상이기도 한 쥐가 모성애만큼은 여느 동물과 다르지 않다는 사실에 수십만 명이 호응했다. “엄마는 엄마다”, “모성애는 종을 가리지 않는 것 같다. 어머니는 신의 독특한 창조물”이라는 찬사를 쏟아내는 이들도 있었다. 일각에서는 쥐가 생각보다 영리하다며 쥐를 신으로 숭배하는 사원도 있을 정도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 데쉬노크 지역의 카르니마타 사원에서는 쥐를 신성시해 약 15만 마리의 쥐를 돌보고 있다. 쥐를 신으로 모시는 사원은 전 세계적으로 카르니마타 사원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美 시위현장에 엄마들이 떴다… ‘인간방패’ 만들어 시위대 보호

    美 시위현장에 엄마들이 떴다… ‘인간방패’ 만들어 시위대 보호

    미국 시위 현장에 엄마들이 떴다. 20일(현지시간) CNN은 두 달째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중년 여성 수십 명이 ‘인간 방패’를 만들어 시위대를 보호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7일 소속이 불분명한 연방요원들이 포틀랜드 시위대를 마구잡이로 체포하는 영상이 떠돌아 SNS가 발칵 뒤집혔다. 현지 ‘엄마 방패’(Wall of Moms) 창립자인 베브 바넘도 해당 영상을 접하고 분노를 금치 못했다. 그녀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명백한 인권 침해였다. 다른 비슷한 영상을 찾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고 밝혔다.분개하는 아내를 보며 남편은 시위대를 위한 모금을 제안했다. 하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했다. 바넘은 포틀랜드 워킹맘 단체를 향해 ‘엄마 방패’를 만들어 시위대를 보호하자고 호소했다. 그렇게 모인 ‘엄마 방패’ 회원과 워킹맘 70여 명은 시위 현장으로 달려가 스크럼을 짜고 대항했다.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부터 ‘정의 구현 없이는 평화도 없다’(NO JUSTICE NO PEACE), ‘침묵도 폭력이다’(SILENCE IS VIOLENCE) 같은 인종차별 반대 구호가 적힌 팻말을 들고 평화 행진을 전개했다. 5주째 평화 행진에 참여하고 있는 레베카도 시위대 보호를 위해 다른 엄마들과 연대했다. 보복이 두려워 성은 밝히지 않은 그녀는 “시위 현장은 전쟁터가 되어 있었다. 젊은이들이 최루가스에 눈물 흘리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입소문이 나자 엄마부대 규모는 하루가 다르게 불어났다. 19일까지 ‘엄마장벽’ 운동에 합류한 중년 여성은 200명에 달했다. 하지만 연방군은 평화 행진을 벌이는 엄마부대를 향해서도 최루가스를 발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엄마부대는 시위 현장을 계속 지킬 생각이다. 바넘은 “보호가 필요한 시위자가 없을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면서 “고맙다는 인사를 받으려고 하는 게 아니다.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시위 현장에는 보통 주 혹은 시 소속 경찰이 투입된다. 그러나 국토안보부는 사전 조율 없이 포틀랜드에 요원들을 급파해 시위대를 진압했다. 연방 건물을 보호하기 위한 명분을 앞세웠지만, 목적은 사실상 시위대 해산이다. 시위대는 물론 포틀랜드 시장과 오리건 주지사까지 나서 거세게 반발하는 이유다.시위대는 연방요원 투입 이후 시위가 격화되고 최루탄까지 등장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방요원을 ‘트럼프 개인 군대’로 규정한 테드 휠러 포틀랜드 시장도 “연방 정부가 권한을 넘어서 평화로운 포틀랜드 시위자를 위협한다”고 비난을 쏟아냈다. 케이트 브라운 오리건 주지사 역시 “포틀랜드에 주둔한 ‘트럼프의 군대’는 해결책이 아니다. 긴장을 고조시킬 뿐”이라고 반발했다. 그러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 트위터를 통해 “포틀랜드를 도우려는 것이지 해치려는 것은 아니”라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포틀랜드 지도부는 몇 달 동안이나 무정부주의자와 선동가를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연방 재산과 ‘우리 사람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맞섰다. 이에 따라 국토안보부 휘하 연방요원들의 시위 진압 활동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포토] ‘머리채 잡고’ 시위대와 실랑이하는 경찰

    [포토] ‘머리채 잡고’ 시위대와 실랑이하는 경찰

    ‘Black Lives Matter(블랙 라이브즈 매터: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 시위대가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 다리에서 시위 중에 뉴욕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뉴욕시 경찰 몇 명이 시위 도중 공격을 받고 부상을 입었으며 12명 이상이 체포되었다고 밝혔다. AP 연합뉴스
  • 트럼프 찬반 세력 싸움터 된 ‘BLM 문구’…그렸다 지웠다 (영상)

    트럼프 찬반 세력 싸움터 된 ‘BLM 문구’…그렸다 지웠다 (영상)

    미국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 위치한 트럼프타워 앞에 그려진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이하 BLM)는 대형 문구가 트럼프 지지자와 반대자 사이에 일종의 '싸움터'가 되고 있다.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NBC뉴스 등 현지언론은 신원 미상의 남성이 13일 정오 경 맨해튼 5번가 바닥에 그려진 BLM 문구 위에 페인트를 쏟아붓고 달아났다고 보도했다. 실제 당시 한 트위터 사용자가 촬영해 공개한 영상에는 야구모자와 마스크를 둘러쓴 한 백인 남성이 BLM 문구 위에 붉은색 페인트를 쏟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이에 한 시민이 "당신 이름이 뭐냐"며 항의하자 이 남성은 재빨리 현장에서 도망쳤다. 보도에 따르면 BLM 문구는 지난 9일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이 공무원들과 함께 직접 그린 것으로 불과 5일 만에 낙서 테러를 당한 셈이다. 이에대해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누군가 우리 BLM 문구를 훼손했으나 다시 원상태로 복구했다"면서 "BLM은 단순한 말 이상의 운동으로 결코 끝날 수 없다"고 밝혔다. 뉴욕 경찰 측은 "현재 신원 미상의 남자가 벌인 이번 사건을 조사 중에 있다"면서 해당 영상을 트위터에 공개하며 시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현지언론은 뉴욕을 포함해 각 도시에 새겨지는 BLM 문구를 놓고 친 트럼프 세력과 반 트럼프 세력의 사이의 싸움터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일 트럼프 대통령은 BLM문구를 뉴욕 트럼프타워 앞에 그리겠다고 밝힌 뉴욕 시장에 대해 "증오의 상징"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이후 지난 4일에는 캘리포니아주 마르티네스시(市) 법원 앞 도로에 새겨진 BLM 문구가 검은색 페인트로 훼손된 바 있다. 이에 현지 검찰은 두 명의 백인 남녀를 증오 범죄 혐의로 기소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검둥아 골 넣지 마” 축구선수 자하에 차별 메시지 보낸 12세

    “검둥아 골 넣지 마” 축구선수 자하에 차별 메시지 보낸 12세

    영국 경찰이 프로축구 크리스털 팰리스의 공격수 윌프리드 자하(28, 코트디부아르)에게 인종차별적인 메시지를 보낸 소년을 조사하기 위해 체포했는데 열두 살 밖에 안된 아이였다. 자하는 아스턴 빌라와의 12일(이하 현지시간) 버밍엄의 빌라 파크를 찾아 경기를 갖기 전 여러 통의 공격적인 메시지를 받았다고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웨스트미들랜드 경찰은 트위터를 통해 인종차별의 여지가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글을 올린 뒤 몇 시간 안돼 소년을 체포한 사실을 확인하는 글을 올렸다고 BBC가 전했다. 경찰은 “솔리헐의 열두 살 소년이 구금 상태에 있다. 제보를 해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인종차별은 참아선 안되는 일”이라고 밝혔다. 소년의 메시지는 “내일 득점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검둥이 XXX”라며 “귀신 복장으로 너희 집에 찾아갈 테다”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애스턴 빌라 팬으로 추정되는 이 소년은 백인우월주의 단체 ‘큐 클럭스 클랜’(KKK) 등 인종차별적 상징물을 담은 사진들도 함께 올려 충격을 안긴다. 로이 호지슨 크리스털 팰리스 감독은 스카이스포츠에 이런 공격은 “비겁하고 야비한 짓”이라고 비판한 뒤 “흑인목숨도소중해(Black Lives Matter) 운동이 벌어지고 모든 사람이 이런 행동을 끝장내기 위해 노력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국면에 이런 일이 알려졌다. 아주 슬픈 일이지만 윌프리드가 경기날 이런 비겁하고 야비한 인권유린을 당한 사실을 알아내고 대중에게 알리고 침묵해선 안된다고 주지시킨 것은 잘한 일이다. 그 소년은 우리 최고의 선수들이 오늘 잘 경기할 수 없도록 하려 했지만 그가 선택한 일은 결코 둘러댈 수 없는 일이었다”고 지적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사무국도 “절대 납득하지 못할 일”이라며 “리그도 이 일과 어떤 형태의 차별에도 반대하는 윌프레드 자하와 함께 할 것이다. 또 이런 심각한 차별적인 유린을 온라인에서 당하는 선수, 감독, 코치, 그들의 가족을 계속 성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리미어리그 선수들은 지난달 시즌을 재개하면서 모든 경기를 앞두고 BLM 운동을 지지하는 의미로 무릎 꿇기를 하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앉은 자리서 2000만원 올라”… 내집 마련 멀어지는 ‘렌트푸어’

    “앉은 자리서 2000만원 올라”… 내집 마련 멀어지는 ‘렌트푸어’

    “(중개업소에) 앉아 있는 자리에서 몇 분 새 집값이 2000만원 올랐어요. 화가 나 생각해 보겠다고 하고 며칠 뒤 다시 만났는데 이젠 4000만원을 더 달래요. 돈이 부족해 전세를 끼고 매매했다가 돈을 더 모아 나중에 잔금을 치르는 것도 고민했지만 6·17 대책으로 원천 봉쇄됐어요. 지금 전세 사는데 서울 집값도, 전세도 다 올라서 정말 평생 렌트푸어로만 살아야 할 것 같아요.” 결혼을 앞두고 서울 은평구 불광동 북한산 힐스테이트 1차 전용 85㎡를 보러 갔던 직장인 김모씨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 후 절망에 빠졌다. 지난 5월 6억 4000만원이던 매물은 지금 7억원을 넘어섰다. 모아 둔 돈 1억원에 ‘영끌 대출’과 ‘부모님 찬스’까지 동원해도 훌쩍 오른 집값에 못 미쳐 결국 그는 집을 포기했다. 그는 “투기세력을 잡는다는 정책에 왜 실수요자인 내가 피해를 봐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6월 경기 수원시 영통구의 아파트에 전세로 들어간 직장인 이모씨도 벌써부터 내년 이사를 준비하고 있다. 전세금 3억원을 주고 들어갔는데 1년 사이 1억 4000만원이나 뛰어 현재 4억 4000만원에 거래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씨는 “수억원이나 뛰어 버린 전셋값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 내년에는 이사를 가려 한다”고 전했다. 정부의 6·17 대책 이후 서울 중저가 집값이 더 치솟으면서 ‘렌트푸어’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어떻게든 돈을 모아 집을 사려 해도 중저가 아파트 가격이 점점 치솟는 데다 전월세까지 천정부지로 올라서다. 결국 투기세력을 잡아 집값을 안정시키겠다는 목표와는 다르게 3040 실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의 꿈’만 점점 멀어지고 있다. 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코로나19로 잠잠하던 서울 중저가 아파트 거래는 정부의 대책이 나온 뒤 확 늘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18일부터 지난 6일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2247건 가운데 3억~9억원대 중저가 아파트 구입 건수는 1508건(67.1%)이나 됐다. 서울 서대문구 천연동 천연뜨란채 전용 75㎡는 지난 5월 6억원대 초중반에 거래됐지만 현재는 호가만 7억원을 넘어섰다. 은평구 응암동 백련산 힐스테이트 1차 아파트도 전용 83㎡ 기준 지난 5월 6억 중반대에 나왔던 매물이 씨가 말랐다. 이제는 7억 5000만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이 지역 공인중개사 A씨는 “코로나 때문에 거래가 잠잠하다가 정부의 대책이 나온 뒤 매물이 쏟아졌고 가격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며 “6억원대 아파트는 집주인이 매도를 보류하거나 집을 보지도 않고 사 간다. 집을 내놓은 지 하루 만에 호가를 1000만~2000만원씩 올리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세입자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매물도 줄어 지난달 전월세 거래량은 7274건으로 올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여기에 정부와 여당이 종합부동산세를 강화하는 법안과 전월세 상한제 등을 담은 ‘임대차 3법’을 도입하겠다고 나서면서 이 부담이 고스란히 세입자에게 옮겨갈 거란 불안감이 팽배하다. 이 때문에 연일 고강도 규제를 내놓고 있는 정부의 정책이 실수요자들의 눈높이를 전혀 맞추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은 이미 시장에서 ‘집값을 올릴 타이밍이라는 시그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플로이드 “숨 쉴 수 없다”…경찰 “그만, 산소만 부족해”

    플로이드 “숨 쉴 수 없다”…경찰 “그만, 산소만 부족해”

    첫 체포 때부터 밀실공포증 수차례 언급공범 알렉산더 “말 잘해, 괜찮아“ 거들어조지 플로이드 진압 과정을 보여주는 경찰관의 보디캠 녹취록이 공개됐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조지 플로이드는 처음 붙잡혔을 때 밀실공포증이 있음을 여러차례 알리면서 경찰차에 타는 것을 저항했고 자신이 죽을 수도 있다고 호소했다.플로이드는 문제의 경찰관 데릭 쇼빈에 의해 8분 46초간 목이 짓눌리면서 이미 세상을 뜬 어머니를 간절하게 부르기도 했고 “자식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전해달라”고 부탁했다. “숨 쉴 수 없다”는 호소는 20차례 이상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쇼빈은 “그만 말하라. 그만 소리쳐라. 그럴수록 산소만 더 부족해진다”고 비꼬듯 말했고, 다른 경찰관 알렉산더 쿤도 “지금 말 잘하고 있으니 넌 괜찮다”고 거들었다. 또 다른 경찰관 토머스 레인은 “심호흡”을 언급하며 쇼빈에게 플로이드가 “정신을 잃을 수 있으니 몸을 돌려야 하지 않겠느냐”며 말리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쇼빈은 “아니다. (플로이드는) 우리가 잡은대로 가만히 있는 것”이라며 “그래서 지금 구급차가 오고 있는 것”이라며 계속 목을 눌렀다. 레인 경찰관은 구급차를 불르면서 처음에는 ‘코드 2’로 요청했다가, 플로이드가 숨 쉬기 어렵다고 반복하자 심각성을 높여 ‘코드 3’로 요청했다. 레인은 “의식을 잃은 것 같다”고 말했고, 지나가던 행인들이 “그 사람 지금 숨도 못 쉰다”며 맥박이 있느냐고 외쳤다. 레인이 동료에게 “맥박 있어?”라고 묻자 킹은 “맥박을 잡을 수가 없다”고 했고, 쇼빈은 “응?”하고 반응했다. 쇼빈은 이후로 2분이 지나도록 플로이드의 목에서 무릎을 떼지 않았다. 보디캠의 녹취록은 살인 공모 혐의로 기소된 레인 경찰관이 자신은 플로이드 사망에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기 위해 법원에 제출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레인의 변호사는, “주범인 쇼빈은 신입 경찰관들의 훈육관이었고 레인은 그가 말하는 것을 따를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고 주장했다. 쇼빈은 2급 살인 혐의 등으로 구속됐고, 현장에 함께 있던 레인, 킹, 투 타오 등 3명의 경찰관은 공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레인과 킹은 지난달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상태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 유리천장 뚫은 아디다스 임원, BLM에 미온적 대처로 사임

    유리천장 뚫은 아디다스 임원, BLM에 미온적 대처로 사임

    세계적 스포츠웨어 다국적 기업인 아디다스에서 유리천장을 처음 뚫은 여성 임원이 ‘흑인 목숨도 중요하다(BLM)’ 운동의 후폭풍으로 낙마했다. 아디다스의 최고인사책임자(CHRO)인 커렌 파킨은 30일(현지시간) 회사에 다양성을 만들 적임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사임한다고 밝혔다. 캐스퍼 로스테드 최고경영자(CEO)가 후임자를 찾을 때까지 파킨의 역할을 맡는다고 회사가 밝혔다. 아디다스 입사 23년차인 파킨은 2014년 전세계 인사를 담당하면서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이 회사 6명의 이사진에 합류했다. 파킨의 낙마는 지난 5월 백인 경찰의 강압적인 체포 과정에서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이 불거지기 이전에 했던 인종차별에 대한 경솔한 발언 탓이었다. 파킨은 지난해 아디다스가 소유한 미국 보스턴 리복 본사에서 열린 전체 직원과의 회의에서 인종 차별과 관련해 미국에서 논의되는 “소음(noise)”이며 회사에는 인종차별주의 관련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이 화근이 되었다. 이런 발언에 대해 직원들이 인종차별이라며 회사에 조사를 요구했다고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보도했다.지난달 12일 파킨은 리복 회의에서 “더 나은 말을 선택했어야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아디다스 내부 통신망을 통해 알려졌다. 또 “인종차별주의와 관련해 명확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책임이지만 나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며 “상처를 받았다면 사과한다”고 말했다. 파킨의 발언이 회사 통신망에 게재된지 3일 만에 직원 수십명은 파킨에게 더 진지한 사과를 요구했다. 일부는 파킨의 발언은 “사과가 아닌 사과(non-apology apology)”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회사가 흑인과 히스패닉 종업원들을 더 많이 고용할 것과 함께 미국 흑인 커뮤니티에 더 많은 기부를 요구했다. 이에 회사는 2025년까지 흑인 커뮤니티에 1억 2000만 달러를 투자하고, 아디다스와 리복의 새로운 자리에 흑인과 히스패닉을 30%로 채우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아디다스 경영진의 무기력한 대응을 비판하는 편지를 써보냈던 디자이너 쥴리아 본드는 “파킨의 퇴사는 말하자면 희생양”이라며 “회사는 원인 치유가 아니라 대증요법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세인트루이스 부부, 사유지 지나간다고 시위대에 총구 겨눠

    세인트루이스 부부, 사유지 지나간다고 시위대에 총구 겨눠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한 부부가 지난 28일(현지시간) 저녁 흑인목숨도소중해(BLM) 시위 참가자들이 집 앞 사유지 도로를 통해 행진한다는 이유로 총구를 겨눠 물의를 빚고 있다. 역시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 동영상을 리트윗해 또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동영상을 보면 여성은 피스톨 권총을, 남성은 반자동 소총을 들고 시위대원들을 향해 소리를 지르고 무기를 흔들어 댔다. 때때로 둘은 총기를 시위대원들에게 총구를 겨누는 것처럼 보인다. 둘 다 변호사인 마크와 패트리샤 맥클로스키 부부인 것으로 신원이 확인됐다고 지역 일간 리버프론트 타임스가 29일 전했다. 결혼한 지 30년 됐으며 성인이 된 딸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시위는 흑인들에 가해지는 폭력을 반대하는 행동을 요구하는 ‘익스펙트 US’란 단체가 조직한 것이었다. 이 단체는 얼마 전 경찰 개혁을 요구하는 청원 참가자들의 이름과 주소를 페이스북 생중계 도중 큰 소리로 얘기해 사임 압력을 받고 있는 리다 크루슨(민주) 세인트루이스 시장의 집을 찾아가는 중이었다. 시위 참가자들은 “리다 물러가라. 안 그러면 경찰들이 당신을 데려갈 거야”란 구호를 연호하며 그녀 집 바깥 거리에 페인트로 “사임” 이라고 적었다. 그런데 현장을 담은 사진을 보면 시위 참가자 중에도 총을 들고 이들 부부와 대거리를 하는 흑인 청년이 보인다.로이터 통신은 언론인 조너선 마이어슨 카츠의 트위터를 인용해 많은 이들 앞에서 그렇게 화를 내고 위협적인 태도로 총기를 휘두르는 것은 불법적인 총기 사용에 해당한다며 개탄했다. 그나마 총기가 발사되는 일은 피한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할 상황이다. 마크는 지난해 4월 세인트루이스 경찰에 투항하려는 과정에 데이비드 마스 경관에게 발길질을 당해 지난 4월 그를 고소한 흑인 남성을 변호하고 있는데도 이런 짓을 벌였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ABC 뉴스 영상을 아무런 언급 없이 리트윗했는데 그 커플의 입장을 지지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주장했다. 백악관은 이 리트윗과 관련한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존 웨인·백인 예수까지 청산 대상…흑인 차별 넘어 ‘백인 우위’ 꼬집다

    존 웨인·백인 예수까지 청산 대상…흑인 차별 넘어 ‘백인 우위’ 꼬집다

    英성공회 수장 “백인 예수, 재검토를” 로레알, 제품 문구서 ‘미백’ 표현 삭제 심슨 가족 “백인 성우, 비백인役 배제” 일부 “나쁜 역사도 남겨야” 지적 속 트럼프, 동상 등 보호 행정명령 서명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강압적인 체포 과정에서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인종주의 역사 청산 움직임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흑인에 대한 사회적 차별 개선을 요구하는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M) 운동을 넘어서 역사와 종교, 산업, 대중문화에 이르기까지 각 분야에서 백인 우월주의 요소와 흔적을 걷어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인종차별 시위 국면에서 ‘백인 예수’ 논란이 또 불거졌다. BLM 운동을 주도해 온 시민운동가 숀 킹이 최근 트위터를 통해 “예수를 백인으로 묘사한 동상, 벽화 등은 백인 우월주의 형태여서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다. 이에 영국 성공회 수장인 저스틴 웰비 영국 캔터베리 대주교는 26일(현지시간) BBC에 나와 “다른 나라의 성공회 교회에 가보면 ‘백인 예수님’은 없다. 흑인, 중국인, 중동인 등으로 묘사된 예수님을 만날 수 있다”며 “예수를 백인으로만 묘사하는 것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호응했다. 그러나 위스콘신주 메디슨 주교 도널드 하잉은 “조각상, 그림 등은 하나님이 사랑과 예수의 부활을 눈으로 볼 수 있게 표현한 것”이라며 “아우슈비츠가 기념관과 박물관으로 남아 있는 것처럼 (일부 동상에 대해서도) 우리는 역사의 가장 나쁜 측면도 기억하고, 우리 눈으로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부극의 전설’ 존 웨인도 청산 대상 리스트에 올랐다.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소속 민주당원들이 그의 동상 철거와 그의 이름을 딴 ‘존 웨인 공항’ 개명 작업에 착수했다. 백인 우월주의를 신봉하는 생전 인터뷰 발언이 문제가 됐다. 웨인은 1971년 한 인터뷰에서 흑인들이 책임감을 가질 때까지 백인 우월주의가 필요하다며 “과거 흑인들이 노예였다는 것에 대해선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은퇴 뒤 웨인이 거주했던 오렌지카운티는 그의 업적을 기려 공항 카운티 공항을 그의 이름을 따 교체하고, 1982년에는 공항에 동상도 세웠다. 할리우드 영화에서 백인이 유색인종 역할을 맡는 이른바 ‘화이트워시’(White Wash)는 늘 논란거리였다. 인기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도 여기서 자유로울 수 없는데 작품 속 인도계 ‘아푸’를 백인 성우가 연기하며 인도 특유의 억양을 구사해 인도계 미국인을 부정적으로 묘사한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제작진은 26일 “심슨 가족에서 더는 백인 성우가 비(非)백인 역할의 목소리를 맡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적 화장품 업체인 로레알은 제품 설명에서 ‘미백’, ‘하양’, ‘밝은’, ‘환한’과 같은 단어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전날 생활용품 업체 유니레버의 인도 지사도 ‘페어 앤드 러블리’(밝고 사랑스러운)가 인종에 대한 편견을 부추긴다는 지적에 다른 이름을 쓰겠다고 밝혔다. 페어 앤드 러블리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에서 주로 판매되는 피부 미백 크림이다. 인종차별 시위대에 의한 동상 훼손 행위가 잇따르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기념물과 동상 등을 보호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어 법무부는 백악관 인근 라파예트 공원에 설치된 앤드루 잭슨 전 대통령 동상을 훼손하려 한 시위 참가자 4명을 기소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그라운드에선 무릎 꿇는데… 하늘에선 ‘인종차별 철폐’ 비웃는 현수막

    그라운드에선 무릎 꿇는데… 하늘에선 ‘인종차별 철폐’ 비웃는 현수막

    23일 새벽(한국시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와 번리의 30라운드 경기가 열린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 킥오프 직후 경기장 하늘 위에 돌연 ‘백인 목숨도 소중해. 번리’(White Lives Matter Burnley)라고 적힌 현수막이 휘날렸다.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에 희생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전 세계로 번진 구호 ‘흑인 목숨도 소중해’(Black Lives Matter)를 비꼬려는 의도가 명백한 현수막을 매단 비행기가 상공을 선회한 것. EPL은 현재 모든 선수가 유니폼에 ‘흑인 목숨도 소중해’ 구호를 넣고 뛰는 한편, 킥오프 전 무릎 꿇기 퍼포먼스로 인종차별 반대 메시지를 알리고 있는 중이다. 이날도 맨시티와 번리 선수들은 무릎을 꿇었다. 번리 팬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돌발 사태에 번리 선수들의 멘탈이 흔들렸을까. 번리는 0-5로 참패했다. 번리 주장 벤 미는 경기 후 “정말 부끄러웠다. 하늘에서 그런 광경이 펼쳐져 우리 선수들은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번리 구단도 성명을 내고 “모욕적인 현수막을 매단 관련자들을 강력 규탄하고 EPL과 맨시티에 사과한다. 사법당국의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인종차별 반대 시위·트럼프 선거 유세 방해까지…美 정치·사회 흔드는 ‘케이팝 팬덤’

    인종차별 반대 시위·트럼프 선거 유세 방해까지…美 정치·사회 흔드는 ‘케이팝 팬덤’

    NYT “하위문화로 자리잡고 영향력 발휘” BTS 흑인인권 캠페인, 사회운동으로 확산 케이팝 팬, SNS 능숙·투표권 있는 젊은층 ‘기생충 폄하’ 트럼프 지지자들과 정반대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유세까지 최근 미국의 주요 뉴스를 읽는 키워드 가운데 하나는 ‘케이팝’이다. 북미 시장에서의 상업적 성공을 넘어 사회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를 이끄는 케이팝의 정치적 함의에 대한 미국 내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2일(현지시간) 케이팝에 대한 분석 기사에서 “한국에서는 비정치적이고 상업적인 케이팝 문화가 미국에서는 하위문화로 자리잡으며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된 시기에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케이팝의 영향력을 눈여겨보게 한 대표적인 이슈는 인종차별 반대 시위였다. 방탄소년단(BTS)이 흑인 인권운동 캠페인에 100만 달러(약 12억원)를 기부한 데 이어 다른 한국 가수들도 기부와 지지 메시지를 보내며 존재감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여기에 BTS 팬덤 ‘아미’ 사이에서 같은 액수를 기부하자는 ‘매치어밀리언’ 해시태그가 급속히 전파되면서 케이팝 스타들의 기부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사회적 운동으로까지 확산됐다.케이팝 팬들의 위력은 최근 트럼프가 야심차게 준비한 정치 이벤트에서도 확인됐다. 코로나19 첫 발생 이후 석 달 만인 지난 20일 열린 트럼프의 오클라호마주 털사 유세가 흥행에 참패한 이유가 동영상 공유 미디어 ‘틱톡’을 사용하는 10대와 케이팝 팬들의 방해 때문이라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능숙하고 대중문화를 향유하는 젊은층의 반(反)트럼프 여론이 어떻게 현실 정치를 뒤흔들 수 있는지를 보여 준 대표적인 사건이라는 분석이 잇따랐다. NYT는 미국의 케이팝 팬덤이 ‘젊고 외향적이며 진보적’이라는 데 주목했다. 인디애나대 동아시아 문화학 객원 조교수인 시더보 새이지는 NYT에 “이들은 영화 ‘기생충’을 폄하하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진정한 영화라고 말하는 트럼프 지지자들과 정반대에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케이팝 팬층이 현실 정치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연령대라는 점에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미국의 한 20대 BTS 팬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우리 팬덤은 정치적 관여도가 매우 높은데 이는 케이팝 팬층 가운데 인종적으로 가장 다양하기 때문”이라면서 “많은 조사·분석을 보면 미국 내 BTS의 팬층은 18~30세로 대부분 대학생이거나 직장인들로 투표권이 있다”고 했다. NYT는 이와 관련, 개개인의 개성과 자존감을 강조하는 BTS의 ‘러브 마이셀프’ 캠페인이 여성과 유색인종에게 크게 소구했다는 분석도 소개했다. 새이지 교수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적지 않은 케이팝 팬들은 유색인종이거나 성소수자 집단에 속해 있다”며 “이들이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캠페인을 응원하고,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美 정치·사회 흔드는 ‘케이팝 팬덤’

    美 정치·사회 흔드는 ‘케이팝 팬덤’

    NYT “하위문화로 자리잡아 영향력 발휘”BTS 흑인인권 캠페인, 사회운동으로 확산케이팝 팬, SNS 능숙·투표권 있는 젊은 층인종차별 반대 시위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유세까지 최근 미국의 주요 뉴스를 읽는 키워드 가운데 하나는 ‘케이팝’이다. 북미 시장에서의 상업적 성공을 넘어 사회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를 이끄는 케이팝의 정치적 함의에 대한 미국 내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2일(현지시간) 케이팝에 대한 분석 기사에서 “한국에서는 비정치적이고 상업적인 케이팝 문화가 미국에서는 하위문화로 자리잡으며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된 시기에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케이팝의 영향력을 눈여겨보게 한 대표적인 이슈는 인종차별 반대 시위였다. 방탄소년단(BTS)이 흑인 인권운동 캠페인에 100만 달러(약 12억원)를 기부한 데 이어 다른 한국 가수들도 기부와 지지 메시지를 보내며 존재감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여기에 BTS 팬덤 ‘아미’ 사이에서 같은 액수를 기부하자는 ‘매치어밀리언’ 해시태그가 급속히 전파되면서 케이팝 스타들의 기부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사회적 운동으로까지 확산됐다. 케이팝 팬들의 위력은 최근 트럼프가 야심차게 준비한 정치 이벤트에서도 확인됐다. 코로나19 첫 발생 이후 석 달 만인 지난 20일 열린 트럼프의 오클라호마주 털사 유세가 흥행에 참패한 이유가 동영상 공유 미디어 ‘틱톡’을 사용하는 10대와 케이팝 팬들의 방해 때문이라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능숙하고 대중문화를 향유하는 젊은층의 반(反)트럼프 여론이 어떻게 현실 정치를 뒤흔들 수 있는지를 보여 준 대표적인 사건이라는 분석이 잇따랐다.NYT는 미국의 케이팝 팬덤이 ‘젊고 외향적이며 진보적’이라는 데 주목했다. 인디애나대 동아시아 문화학 객원 조교수인 시더보 새이지는 NYT에 “이들은 영화 ‘기생충’을 폄하하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진정한 영화라고 말하는 트럼프 지지자들과 정반대에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케이팝 팬층이 현실 정치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연령대라는 점에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미국의 한 20대 BTS 팬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우리 팬덤은 정치적 관여도가 매우 높은데 이는 케이팝 팬층 가운데 인종적으로 가장 다양하기 때문”이라면서 “많은 조사·분석을 보면 미국 내 BTS의 팬층은 18~30세로 대부분 대학생이거나 직장인들로 투표권이 있다”고 했다. NYT는 이와 관련, 개개인의 개성과 자존감을 강조하는 BTS의 ‘러브 마이셀프’ 캠페인이 여성과 유색인종에게 크게 소구했다는 분석도 소개했다. 새이지 교수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적지 않은 케이팝 팬들은 유색인종이거나 성소수자 집단에 속해 있다”며 “이들이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캠페인을 응원하고,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땅에서 무릎끓기 할 때 하늘에선 이를 비꼬는 현수막...번리 0-5 대패

    땅에서 무릎끓기 할 때 하늘에선 이를 비꼬는 현수막...번리 0-5 대패

    EPL 30라운드 맨시티-번리 경기 열린 경기장 하늘 위로인종차별 철폐 운동 비꼬는 현수막 매단 비행기 맴돌아번리 팬 소행 추정 수사···‘충격+당혹’ 번리는 0-5 참패23일 새벽(한국 시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와 번리의 30라운드 경기가 열린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 킥오프 직후 경기장 하늘 위에 돌연 ‘백인 목숨도 소중해 번리(White Lives Matter Burnley)’라고 적힌 현수막이 휘날렸다. 백인 경찰의 과잉 폭력에 의한 미국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 이후 전 세계로 번진 인종차별 철폐 구호 ‘흑인 목숨도 중요해(Black Lives Matter)’를 비꼬려는 의도가 명백한 현수막을 매단 경비행기가 상공을 선회한 것. EPL은 인종차별 철폐 운동에 적극 동참한다는 차원에서 리그 재개 뒤 모든 선수가 유니폼에 자기 이름 대신 ‘흑인 목숨도 중요해’ 구호를 넣고 뛰고 있다. 킥오프 전에도 무릎 꿇기 퍼포먼스로 인종차별 반대 메시지를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이날도 경기 시작 전 번리와 맨시티 선수들이 무릎을 꿇었다.번리 팬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돌발행동에 번리 선수들의 마음이 흔들렸을까. 번리는 이날 필 포든과 리야드 마레즈에게 각각 두 골, 다비드 실바에게 한 골을 내주며 0-5로 참패했다. 번리 주장 벤 미는 경기 뒤 BBC와 인터뷰에서 “정말 부끄러웠고 당황스러웠다”면서 “하늘에서 그런 광경이 펼쳐져 우리 선수들은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런 짓을 한 팬들은 번리 지지자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번리 구단도 성명을 내고 “모욕적인 현수막을 매단 문제의 비행기와 관련이 있는 모든 사람들을 강력 규탄한다”면서 “인종차별 철폐 운동 지지에 힘써 온 EPL과 맨시티에 사과한다”고 밝혔다. 번리 구단은 또 “우리 홈구장인 터프무어에 와서는 안 될 사람이 누구인지 반드시 밝혀지기 바란다”면서 “이번 사안에 대한 사법당국의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트럼프, 10대들과 K팝 팬들에 한 방” NYT 보도에 재선캠프 발끈

    “트럼프, 10대들과 K팝 팬들에 한 방” NYT 보도에 재선캠프 발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2일 만에 재개한 대선 유세가 썰렁한 채로 끝난 배경에 10대 청소년들과 K팝 팬들이 합작한 ‘노 쇼’ 시위가 있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1일(현지시간) 지적했다. 당연히 트럼프 재선 캠프는 뭔소리냐고 발끈했다. 브래드 파스케일 선거 대책본부장은 전날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열린 유세장 참석률이 저조한 이유에 대해 성명을 발표, 언론과 반트럼프 시위대의 합작 탓이었다며 “가짜 티켓 신청이란 것은 우리 생각에 어떤 변수도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유세 입장객들은 순전히 선착순으로 들어온 것이라며 아예 처음부터 노 쇼를 의도하고 다른 이의 참가를 막았다는 주장은 말이 안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좌파들과 온라인 여론몰이꾼들은 승리했다고 손뼉을 마주치고 있는데 그들은 어떻게든 집회 참석에 영향을 미쳤다고 믿고 싶어하는 것 같다. 그들은 자신이 말하는 것이나 우리 집회가 작동하는 방식에 대해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 어찌 됐든 코로나19 감염병 확산 이후 처음 열리는 대선 유세치곤, 트럼프 대통령이나 재선 캠프가 공언했던 100만명에는 한참 못 미치는 인원이 참여했다. 소방 관서는 6000명 정도라고 발표해 캠프측을 당황하게 했다. 캠프는 그보다는 많다고만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측의 설명과 달리 세계 10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동영상 중심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틱톡을 사용하는 미국 청소년들과 K팝 팬들이 수십만장에 달하는 표를 예약하고는 현장에 나타나지 않은 것이 관중석에 듬성듬성 빈 자리가 많은 이유였다고 NYT가 보도했다. 트럼프 캠프가 지난 11일 트위터에 털사 유세장 무료입장권을 휴대전화로 예약하라는 공지를 띄우자 K팝 팬들이 이 내용을 퍼다 나르며 신청을 독려했고 틱톡에서도 이와 유사한 내용의 동영상이 널리 퍼졌다는 것이다. 대부분 사용자는 글을 올리고 나서 하루이틀 뒤 게시물을 지웠다. 트럼프 캠프 측이 눈치채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유세 당일 밤 자신들의 ‘노 쇼’ 캠페인이 승리를 거뒀다고 트위터에 선언했다. 민주당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뉴욕) 하원의원은 트위터에서 “급진적인 시위대”가 참석을 “방해했다”고 주장한 파스케일 본부장에게 “사실 당신은 틱톡을 쓰는 10대들에게 한 방 맞았다”고 답장을 보냈다. 공화당의 전략가 출신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반기를 든 스티브 슈미트는 자신의 16세 딸과 그녀 친구들이 수백장의 티켓을 예약하더라고 전했다. 그가 올린 글에는 수많은 이들이 글을 올려 자신들의 자녀도 마찬가지로 행동했다고 적었다. 아이오와주에 사는 메리 조 로프(51)는 틱톡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노예해방 기념일인 ‘준틴스데이’(6월 19일)에 맞춰 털사 유세를 진행한다는 소식에 좌절한 흑인 사용자들을 상대로 행동에 나서자고 독려한 사람 중 하나다. 털사는 1921년 백인들이 흑인들을 공격해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곳이기도 했다. 유세는 결국 하루 미뤄졌다. 로프는 지난 11일 틱톡에 올린 동영상에 “1만 9000석 규모의 아레나가 겨우 꽉 차거나, 완전히 텅 빌 수 있도록 지금 가서 표를 예약하고 그(트럼프 대통령)가 무대 위에 혼자 서있도록 만들자”고 말했다. 다음날 아침 로프의 영상은 70만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았고, 조회 수는 200만회를 넘어섰다. 로프는 자신이 받은 피드백을 근거로 했을 때 최소 1만 7000장의 티켓이 이런 식으로 예약됐다고 추정했다. 예상치 못한 뜨거운 반응에 놀랐다는 로프는 “이 나라에는 지금 당장 투표할 나이는 아니지만 정치 시스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믿으며 이 작은 ‘노 쇼’ 시위에 참여한 10대들이 있다”고 말했다. NYT는 최근 들어 K팝 팬덤이 미국 정치에 점점 더 많이 관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K팝 팬들은 지난 8일 트럼프 대통령 생일을 맞아 트럼프 캠프가 생일축하 메시지를 요청했을 때, 지난달 31일 댈러스 경찰이 불법 시위 현장을 담은 영상을 보내 달라고 했을 때 엉뚱하게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의 영상을 편집해 대량으로 보내 세를 과시했다. 마찬가지로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에 희생된 조지 플로이드를 기리는 캠페인 ‘흑인목숨도 소중해’(Black Lives Matter)를 깎아내리는 ‘백인목숨도소중해’(White Lives Matter) 해시태그(#)가 온라인에서 큰 눈길을 끌지 못하는 데 한몫을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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