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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중국] 발암물질 든 열매가 코로나 치료제? 판매 폭증

    [여기는 중국] 발암물질 든 열매가 코로나 치료제? 판매 폭증

    중국에서 발암물질이 든 나무 열매가 코로나19 예방 및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설이 돌면서 관련 산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3일, 여전히 코로나19 감염을 두려워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예방 빈랑나무 열매가 퇴치제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태평양 연안과 동남아시아, 동아프리카 등지에서 폭넓게 자라는 빈랑나무는 종려나무의 일종으로, 특히 인도와 중국, 태국, 대만에서는 식후나 평소에 이를 씹어 졸음을 퇴치하는데 쓰기도 한다.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1980년대부터 후난성에서는 빈랑나무 재배를 산업화했고, 현재도 200만 명이 열매를 가공하는 등 관련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대체로 열매인 빈랑을 건조된 형태로 판매하며, 일부 지역에는 술이나 담배를 권하듯 상대방에게 나무의 열매인 빈랑을 권하는 풍습이 남아있다. 문제는 중국 당국이 2017년 당시 빈랑의 성분인 아레콜린을 발암물질로 규정한 후에도 ‘빈랑나무 열매 사랑’은 식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아레콜린은 동물의 구충제 제조에도 사용되는 유독성 물질이다. 특히 빈랑나무를 많이 재배하는 후난성에서는 구강 점막이 만성적으로 헐어서 점차 딱딱해지는 질병인 구강 점막하 섬유증 발병 빈도가 높다. 구강 점막하 섬유증은 후두에서 발생하는 구강 편평 상피 세포암이라는 일종의 구강암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올해 2월 중국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이 정점을 찍었을 당시, 중국 국가보건위원회는 중의학에 근거에 빈랑을 코로나19 바이러스 퇴치 효과가 있는 식품 중 하나로 꼽았다. 동물 구충제에 활용되는 만큼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를 제거하는데도 효과가 있다는 것. 이후 후난성에서는 사람들과 접촉이 잦은 환경미화원이나 택시 운전사에게 마스크와 함께 빈랑을 나눠주는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빈랑에 대한 사랑을 포기하지 못하는 후난성 사람들 사이에서는 2016년 한 해 동안 2만 5000여 명의 구강암 환자가 발생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후난성 구강암 환자 수가 2030년에는 30만 명까지 폭증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위험한 열매’에 대한 수요가 줄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아내가 무시한다” 부부싸움 중 홧김에 집에 불지른 60대

    “아내가 무시한다” 부부싸움 중 홧김에 집에 불지른 60대

    거실과 주방 태워…900만원 상당 재산피해 부부싸움을 하다 홧김에 집에 불을 지른 60대 남편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진해경찰서는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11시 12분쯤 창원시 진해구 여좌동 자신의 집에서 아내와 말다툼을 하다가 홧김에 거실 등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아내와 가정사로 말다툼 후 밖에서 술을 마시고 들어와 다시 같은 문제로 다투다가 무시당한다는 생각에 범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불은 거실과 주방 등 내부 30㎡와 가재도구 등을 태워 소방서 추산 9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냈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A씨를 현장 체포한 경찰은 부부를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을왕리 치킨 배달 가장 참변”....음주사고 운전·동승자 윤창호법 적용

    “을왕리 치킨 배달 가장 참변”....음주사고 운전·동승자 윤창호법 적용

    인천 을왕리해수욕장 인근에서 치킨 배달을 하던 50대를 차량으로 치어 숨지게 한 음주 운전자와 동승자가 재판에 넘겨졌다. 사고 차량 소유주인 동승자는 음주운전을 적극적으로 부추긴 정황이 확인되면서 운전자와 똑같이 이른바 ‘윤창호법’을 적용받았다. 6일 인천지검 해양·안전범죄전담부(황금천 부장검사)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 및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A(33·여)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또한 검찰은 특가법상 위험운전치사 및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교사 혐의로 동승자 B(47·남)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윤창호법’이란, 음주운전 사망사고를 내면 처벌을 강화하는 개정 특가법과 운전면허 정지·취소 기준 등을 강화한 개정 도로교통법을 합쳐 부르는 말이다. A씨는 지난달 9일 0시 55분쯤 인천시 중구 을왕리해수욕장 인근 한 편도 2차로에서 술에 취해 벤츠 승용차를 몰다가 오토바이를 타고 치킨을 배달하러 가던 C(54·남)씨를 치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가 운전한 벤츠 차량은 사고 당시 중앙선을 침범했고,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94%로 면허취소 수치(0.08%)를 훨씬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B씨가 A씨의 음주운전을 단순히 방조한 수준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부추긴 사실을 확인하고 위험운전치사의 공범으로 판단했다. 앞서 경찰은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방조 및 특가법상 위험운전치사 방조 혐의로 입건해 검찰에 송치한 바 있다. 검찰 관계자는 “동승자도 위험운전치사죄의 공동정범으로 판단했다”며 “음주운전을 할 생각이 없는 운전자에게 범행을 시킨 경우 교사범이 된다”고 설명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왜 술 안 주냐” 뉴욕발 항공기서 승무원에 침 뱉은 미국인

    “왜 술 안 주냐” 뉴욕발 항공기서 승무원에 침 뱉은 미국인

    뉴욕에서 출발해 인천으로 향하던 항공기에서 술을 주지 않는다고 승무원에게 침을 뱉고 난동을 피운 50대 미국인 남성이 체포됐다. 인천국제공항경찰단은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50대 미국인 남성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일 미국 뉴욕에서 출발해 2일 오전 11시 40분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던 항공기 내에서 승무원 B씨를 밀치고 옷에 침을 뱉는 등 난동을 피운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항공기가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한 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인계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승무원이 술을 주지 않아서 그랬다”고 진술했다. A씨에게서 코로나19 관련 증상은 나타나진 않았고, 조사 이후 국내에 단기 체류하는 외국인 입국자가 2주 동안 머무는 국내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뱉은 침이 신체에 직접 닿지는 않아 승무원들이 따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지는 않았다”며 “기내에서 체포된 A씨를 착륙 후 인계받았으며 당시 술에 취해 있었는지 여부는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알코올 중독… 암 투병… 빈곤과 끝없는 고독… 그럼에도 그녀들은 펜을 놓지 않았다

    알코올 중독… 암 투병… 빈곤과 끝없는 고독… 그럼에도 그녀들은 펜을 놓지 않았다

    알코올 중독과 암 투병 등 생활고 속에서도 끝내 펜을 놓지 않았던 여성 작가들의 기록이 출간됐다.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의 내면을 살펴 적어 내려갔던 작가들의 투쟁의 흔적이다. ‘명랑한 은둔자’(바다출판사)는 지적이고 유려한 회고록 성격의 에세이를 썼던 캐럴라인 냅(1959~2002)의 책이다. 그는 브라운대학교를 우등으로 졸업하고 20년 가까이 저널리스트로 살았으나, 한 개인으로는 심각한 중독자였다. 냅은 삶의 불가사의한 두려움으로부터 달아나고 싶을 땐 술을 마시고, 그런 자기 자신을 호되게 통제하고 싶을 땐 음식을 거부하는 방식을 취했다. ‘명랑한 은둔자’에서 그는 혼자 살고 혼자 일했으며, 가족과 친구, 개와 소중한 관계를 맺으며 자기 앞의 고독을 외면하지 않았던 삶을 낱낱이 고백한다. 의욕적인 창작자이기에 앞서 냅 스스로가 진단한 자신의 모습은 ‘명랑한 은둔자’다. 그가 말하는 은둔자적 삶이란 이런 모습이다. ‘고독은 어려운 일이다. 자신을 돌볼 의욕이 있어야 하고, 자신을 달래고 즐겁게 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사교적인 생활을 가꾸는 것도 역시 어려운 일이다. 위험을 감수해야 하고, 기꺼이 취약해질 줄 알아야 한다.’(‘혼자 있는 시간’, 24쪽)‘웰컴 홈’(웅진지식하우스)은 사후 10여년이 지나서야 문학성을 인정받은 작가 루시아 벌린(1936~2004)의 유고 에세이집이다. 그는 세 번의 결혼, 알코올 중독, 싱글맘으로서 겪은 수많은 직업들처럼 롤러코스터 같던 삶의 편린들을 기술했다. 벌린은 산소호흡기를 달고 암으로 투병하는 순간에도 계속 글을 썼다. 전반부는 유년 시절부터 이후 아이 넷의 엄마가 되기까지 거쳐 온 집들에 관한 회상이다. 알래스카에서 태어난 그는 미국 서부의 탄광촌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후 미국 내 여러 주와 칠레, 멕시코를 거치며 삶을 꾸렸다. 벌린은 집의 벽과 바닥의 재질, 가구의 디자인과 광택까지 세세하게 묘사하며, 집이라는 외적 환경에 담긴 자신의 삶을 펼쳐 보인다. 후반부는 1944~1965년 그의 편지들을 모았다. 가까운 친구이자 멘토, 시인인 에드워드 돈 앞으로 보낸 편지들에서 벌린은 자신의 내면 풍경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곤궁한 가계 때문에 가내수공업으로 옷을 제작해 판매하는 이야기, 결혼과 사랑이 자신에게 미친 해악, 마약 중독과 싸우는 남편에 관한 고백들이 담겨 있다. 신산한 삶 속에서도 날카롭게 빛나는 유머감각이 그의 삶과 창작에 대한 의지를 느끼게 한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술자리 합석 왜 거부해” 흉기로 수차례 찌른 60대

    “술자리 합석 왜 거부해” 흉기로 수차례 찌른 60대

    중국인 A씨, 살인미수 혐의…징역 5년 술자리 합석을 거부한 50대를 흉기로 수차례 찌른 60대가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창원지법 형사2부(부장 이정현)는 술자리 합석을 거절한 50대를 흉기로 살해하려 한 혐의(살인미수)로 재판에 넘겨진 A(62)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고 5일 밝혔다. 중국인인 A씨는 지난 7월 5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한 편의점 앞에서 술을 마시던 B(57)씨와 그 일행들에게 다가가 말을 걸며 술자리 합석을 요청했다. 그러나 B씨가 이를 거부하며 욕을 하면서 집으로 돌아가라고 하자, 이에 화가 난 A씨는 집에서 흉기를 들고 와 B씨를 수차례 찔렀다. A씨는 B씨 일행들에 의해 제압됐으나 B씨는 폐 등이 다쳐 전치 8주 진단을 받았다. 재판부는 “순간적인 분노의 감정이 살인 동기로 작용한 것으로 보이며 비록 미수에 그쳤다고 하더라도 엄히 처벌할 필요가 있다”면서 “피고인이 술에 취해 순간적으로 자제력을 잃고 극도로 흥분해 저지른 범행으로 보이는 점 등을 종합해 형을 정한다”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美 템플대 여대생 둘, 학교 옥상파티 중 셀피 찍다 4층 아래로

    美 템플대 여대생 둘, 학교 옥상파티 중 셀피 찍다 4층 아래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있는 템플 대학이라면 명문대로 손꼽힌다. 이 학교의 교정 바깥 기숙사 건물의 루프탑(옥상)에서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새벽 2시쯤 파티를 즐기던 여대생 둘이 셀피를 찍다가 4층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다쳤다고 ABC 뉴스 굿모닝 아메리카(GMA)가 4일 전했다. 두 학생 모두 열아홉 살 신입생들이다. 모두 입원했는데 한 학생은 여러 부위를 심하게 다쳤지만 안정적인 상태이고, 다른 학생은 다리와 발목을 다쳤다고 현지 WPVI TV는 전했다. 이웃에 사는 닐 파텔은 “친구들에게 피자를 배달하고 돌아오는 길에 앰뷸런스와 경찰 차들이 잔뜩 몰려온 것을 봤다”고 말했다. 재학생 앨리슨 번은 “아는 친구들이 거기 다 있었고 그걸 봤다. 해서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느라 힘든 밤을 보내야 했다”고 말했다. 건물 관리회사에 따르면 옥상에는 흉벽(胸壁)과 난간이 설치돼 있다. 거기 올라가 본 한 학생은 절대 안전한 공간이 아니며 추락 방지 시설이 돼 있지 않다고 했다. 아르납 조흐리란 학생은 “술에 취해 거기 올라갔다면 미끄러지기 십상”이라고 말했다. 어떤 상황이 이런 사고로 이어졌는지는 대학 경찰과 필라델피아 경찰이 함께 수사하고 있다. 이 대학에서 루프탑 옥상 중 추락한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3년 19세 신입생 알리 파우스넛이 이번 사고가 일어난 곳에서 몇 블록 떨어지지 않은 건물 루프탑 파티 도중 추락해 3개 층 아래 떨어져 사망했다. 이웃 주민들은 코로나19 감염증이 폭발적으로 재확산하는 이즈음에도 학생들이 파티를 즐기고 있다며 이번 비극적 사고가 경종을 울리길 바라고 있다. 주민 아다 뱅크스는 “철부지 아이들의 마음을 간직한 이런 어린 성인들은 정말 겁이 없다. 우리는 옥상에서 이런 일을 벌이면 안된다는 교훈을 깨우치길 바란다. 이런 일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전날 하루에만 4만 9327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누적 감염자는 735만 9952명이 됐으며 703명이 숨져 20만 8821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이날 발표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바다를 통째로…매력만점·영양만점 ‘성게알’ 요리

    바다를 통째로…매력만점·영양만점 ‘성게알’ 요리

    성게알 요리는 10년 전만 해도 일본 수출로 고급 일식집에서나 맛볼 수 있을 정도로 귀했다. 일본 수요가 줄면서 가격이 내려 대중화되고 있다. 성게알은 비빔밥, 미역국, 초밥, 우동, 덮밥, 계란찜, 파스타, 전, 김밥 등 모든 요리에 쓴다. 쓴맛과 고소한 맛이 함께 있어 호불호가 갈리지만 독특한 맛 때문에 마니아들이 많다.[서식] 성게는 둥근 공 모양에 가시가 많은 극피동물이다. 주로 해조류나 바위에 붙어사는 수생 동물을 잡아먹는다. 암수가 구별되고 일정한 겉모습을 가진 정형류와 보는 방향에 따라 모습이 다른 부정형류로 나뉜다. 정형류는 보라성게, 부정형류는 염통성게가 대표적이다. 우리나라 연안에 30종가량 서식하고 세계적으로는 900종이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연안에서는 주로 보라성게·분홍성게·말똥성게 등이 잡힌다. 성게는 알만 먹는다. 흔히 먹는 보라성게는 4월부터 6월까지만 알이 나온다. 이때는 물때에 관계없이 늘 알이 차 있다. 싱싱한 성게알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시기다. 요즘은 냉장 시설이 좋아 성게알을 발라내 냉동보관해 뒀다가 필요할 때 요리한다. 생으로 술안주를 하거나 초밥에 얹어 먹기도 하고 미역국, 죽, 비빔밥 등에 많이 사용된다. 이외에도 성게국, 성게알젓 또는 말리거나 가공식품 등으로 이용된다. 성게알을 손질할 때는 조심해야 한다. 가시에 독이 있어 찔리면 고통이 오래간다. 성게 입부터 제거하고 가위나 칼로 성게알이 다치지 않게 껍질을 두 조각으로 나눈다. 찻숟가락을 사용해 하나씩 성게알을 꺼낸다. 바닷물로 깨끗하게 씻으며 내장을 제거하면 알이 탱글탱글해지고 단맛도 강해진다. 절대 민물에 씻어선 안 된다. [효능] 성게알은 부드러운 식감에 특유의 향과 고소함을 자랑한다. 종류나 시기에 따라 쓴맛도 난다. 성게알은 맛뿐 아니라 영양성분과 효능도 뛰어나다. 성게알 100g에는 약 15g의 단백질이 포함돼 있고 세포를 구성하고 대사과정을 조절하는 아연이 풍부하다. 지방도 불포화지방산이라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을 주고, 오메가3는 혈압을 낮추고 심장 질환의 위험을 줄여 준다고 한다. 또 성게알에 풍부한 비타민 B1은 당질의 대사를 촉진해 주고 신경·근육이 활동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 비타민 B2 성분은 안구건조증과 구순염을 예방하고 지루성 피부염의 발병을 막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전문가들은 “성게는 영양학적으로 산모의 산후 회복과 알코올 해독에 좋은 아연이 함유된 강장식”이라며 “처음 먹는 사람들에게는 특유의 향 때문에 약간의 거부감을 일으킬 수도 있으나 대부분 향이 강한 음식들처럼 이내 익숙해지고 어느새 성게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요리] 제주에서는 성게를 ‘구살’이라고 한다. 구살을 미역, 오분자기 등과 함께 끓이면 ‘구살국’이 된다. 모자반으로 끓이는 몸국과 함께 경조사에 내놓는 제주의 대표 음식이다. 성게알과 미역은 환상의 조합을 이룬다. 성게알 미역국은 불을 끄기 직전에 성게알을 넣어야 한다. 성게에는 효소가 많이 들어 있어 술을 마시고 나서 성게 미역국을 먹으면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된다.남해안과 동해안 사람들이 좋아하는 토속 음식에 성게알이 많이 들어간다. 성게를 넣은 비빔밥을 비롯해 미역국, 전, 계란찜, 된장국, 젓갈, 식혜(냉국), 청각무침 등 다양하다. 어민들은 “성게 넣어서 안 맛난 게 없다”고 말한다. 전남 완도 주민들이 즐겨 먹는 성게 식해는 끓는 물에 성게를 넣어 살짝 데치고 나서 데친 성게와 데친 물을 함께 냉장고에 넣어 저녁까지 숙성시킨다. 저녁 밥상 때 오이와 데친 양배추를 채 썰어 넣고 식초를 약간 곁들인다. 매운 고추나 부추를 다져 넣기도 한다. 시원한 맛은 이루 말로 할 수가 없다. 울산, 부산 등 동해안에서는 성게 미역국과 비빔밥을 많이 먹는다. 또 성게알을 살짝 졸여서 먹기도 한다. 생으로 먹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으면 살짝 졸이는 게 좋다.섬사람들은 성게 국수를 즐긴다. 멸치, 무, 다시마를 넣고 끓인 육수에 성게를 듬뿍 넣고 다시 끓인다. 거기에 국수, 호박, 당근, 양파 등 채소를 넣는다. 기호에 따라 간장이나 소금 간을 한다. 호텔에서는 성게알 코스요리도 있다. 회를 비롯해 초밥, 알 넣은 덮밥과 차가운 소바, 알 튀김, 알 계란찜, 알 크림 가리비구이 등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맛집] 울산 울주군~동구~북구로 이어지는 동해안을 따라 들어선 횟집에서는 비빔밥과 미역국, 찜, 알 등 다양한 성게 요리가 있다. 천혜의 동해안 절경을 즐기고 나서 맛보는 활어회와 성게 요리는 잃어버린 입맛도 찾아준다. 울산 북구 갯바위횟집은 여름철 해녀들이 잡아 온 성게알과 조림 등을 서비스 메뉴로 제공한다. 활어회를 먹기 전에 먹으면 씁쓸하고 고소한 맛이 입맛을 돋운다. 그중에도 말똥성게(앙장구)는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늦가을부터 이른 봄까지가 제철인 동해안의 말똥성게는 맛과 향이 뛰어나 최고로 대접받는 고급 음식재료다. 동해안 횟집들은 여름철 말똥성게 비빔밥을 메뉴로 내놓는다. 알을 넣고 김가루, 깨소금, 참기름을 더하면 된다. 한술 떠보면 기가 막힌다. 성게 비빔밥과 세트로 아귀탕(계절에 따라 변화)에 갈치구이, 멸치젓갈, 김치, 나물류 등 5~6가지 밑반찬도 나온다. 횟집 관계자는 “성게 비빔밥과 함께 아귀탕을 곁들여 제공해 성게의 고소함과 함께 아귀탕의 시원함을 느끼게 해 준다”고 말했다. 거제도 강성횟집도 성게 비빔밥이 유명하다. 해녀가 직접 공수하는 성게알을 사용한다. 거제 포로수용소 인근 생생게장백반 고현점도 성게 비빔밥을 먹으려고 찾는 사람들이 많다. 손님들은 “평소 쉽게 먹지 못하는 성게를 비빔밥으로 실컷 맛볼 수 있어 좋다”고 입을 모은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여성 ‘알코올 장애’ 증가…10∼20대 급증

    과도하게 술에 의존하거나 중독돼 치료가 필요한 ‘알코올 사용장애’ 관련 진료를 받는 여성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출받은 ‘알코올 사용에 의한 정신 및 행동장애’ 관련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알코올 사용장애로 진료받은 환자는 모두 7만 4915명이었다. 알코올 사용으로 인한 정신 및 행동 장애는 과도한 알코올 사용으로 인한 중독, 의존, 남용, 금단 상태, 알코올 유도성 지속적 건망 장애 등을 포함하는 정신질환이다. 알코올 사용장애로 진료받은 환자는 남성이 5만 7958명으로, 여성(1만 6957명)의 3.4배에 달했다. 다만 2015~2019년까지 최근 5년간 진료 추이를 보면 여성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여성은 2015년 1만 5279명에서 2019년 1만6957명 등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같은 기간 남성은 6만 1706명에서 5만 7958명으로 6.1% 감소했다. 특히 여성은 10~20대 등 젊은 층에서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10대 환자는 2015년 581명에서 2019년 870명으로, 20대는 2249명에서 3079명으로 4년새 각각 49.7%, 36.9% 증가했다. 남성은 20대(35.7%)와 80대 이상(26.6%)에서 증가세가 알코올 사용장애가 늘었다. 남 의원은 “여성의 알코올 사용 실태 파악과 중독 예방 및 회복 지원을 위한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며 “보건복지부의 정신질환 실태 역학조사에 따르면 알코올 사용장애의 유병률은 16.2%에 달하지만 우울 장애나 불안 장애와 달리 치료를 받는 비율은 8.1%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추석 명절인데…자해부터 살인까지 가족 간 참극 잇따라 발생

    추석 명절인데…자해부터 살인까지 가족 간 참극 잇따라 발생

    추석 명절, 자해부터 살인까지 가족에 의한 참극이 잇따라 발생했다.추석 당일인 지난 1일 경기 남양주시에서 60대 여성 A씨와 40대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오전 11시 5분쯤 길에서 A씨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A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A씨가 발견된 곳은 거주지에서 50m 떨어진 곳으로 집 안에서는 A씨의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아들 옆에는 흉기가 놓여 있었으며 외부인이 다녀간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추석을 맞아 혼자 살던 어머니를 찾아온 아들이 범행을 저지른 뒤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 등을 염두하고 시신을 부검하기로 했다. 이날 인천 한 노래방에서 용돈 문제로 아내와 다툼을 벌인 60대 남성 B씨가 약을 먹고 쓰러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노래방을 운영하는 B씨는 부인과 용돈 문제로 다툰 뒤 노래방 문을 잠근 채 약을 과다 복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들은 경찰이 잠금장치를 부수고 B씨를 병원으로 옮겼으며 현재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추석 연휴 첫날인 지난달 30일에는 충남 아산에서는 60대 남성 C씨가 누나 부부와 술을 마시다 매형을 흉기로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C씨가 누나 부부와 집안 제사에 잘 오지 않는다는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다 순간적인 화를 참지 못하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중상을 입은 C씨의 누나는 대전의 한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C씨에 대해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같은 날 전남 순천에서는 70대 남성 D씨가 부부싸움 끝에 부인에게 둔기를 휘두른 뒤 자해를 시도한 사건이 발생했다. 순천경찰서에 따르면 D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8시 40분쯤 순천시 한 아파트 자택에서 둔기로 부인의 머리를 수차례 가격한 혐의를 받고 있다. D씨는 범행 이후 흉기로 목 부근에 자해하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D씨가 부인과 말다툼을 벌이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D씨와 부인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집안 제사 잘 안 온다고…추석 매형 살인 전말

    집안 제사 잘 안 온다고…추석 매형 살인 전말

    추석 연휴 첫날 아산에서 발생한 매형 살인사건은 제사 문제로 다투다 벌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1일 충남 아산경찰서에 따르면 60대 남성 A씨는 30일 낮 12시17분 아산시 인주면 자신의 집에서 다른 지역에 사는 누나 부부와 함께 식사 도중 술을 마시다 집안 제사에 잘 오지 않는다는 문제로 누나 부부와 말다툼이 벌어졌다. 평소 누나 부부가 집안 제사에 참석하지 않는 것에 불만을 품고 있던 A씨는 순간적으로 화를 참지 못하고 매형을 흉기로 짤러 숨지게 하고 누나를 다치게 한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중상을 입은 누나는 대전의 한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에 대해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추석 연휴에 누나 부부에 흉기 휘둘러…‘매형’ 살해 60대 검거

    추석 연휴에 누나 부부에 흉기 휘둘러…‘매형’ 살해 60대 검거

    추석 연휴에 누나 부부를 만나 함께 술을 마시다 흉기를 휘둘러 매형을 살해한 60대 남성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충남 아산경찰서는 30일 낮 12시 17분쯤 아산시 인주면의 한 아파트에서 매형(63)을 살해한 혐의로 60대 남성 A씨를 현장에서 검거했다고 밝혔다. A씨 누나는 대전의 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다른 지역에 사는 A씨 누나 부부는 추석을 앞두고 이날 A씨를 찾아와 함께 술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다투는 소리 등을 들은 아파트 주민이 119에 신고했으며, 119 구급대가 아파트에 도착했을 때 A씨 매형은 이미 숨져 있었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A씨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을 당시 만취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미국판 기생충?…뉴욕 기차역 철로 아래 ‘비밀의 방’ 만들어

    미국판 기생충?…뉴욕 기차역 철로 아래 ‘비밀의 방’ 만들어

    미국 뉴욕의 최대 기차역인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에서 소문만 무성했던 ‘비밀의 방’이 확인됐다. 25일(현지시간) CBS뉴스는 지하철역 선로 아래 방화용 공간을 무단으로 개조한 철도공사 직원 3명이 적발됐다고 보도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교통국(MTA)이 ‘비밀의 방’에 대한 정보를 처음 입수한 건 지난해 2월. 당시 MTA 측은 누군가 선로 아래 대피공간에서 술 파티를 벌인다는 제보를 받고 조사에 착수했다. 그리고 지난해 8월 114번 선로 아래에서 밀실 하나를 발견했다.좁은 공간이었지만 있을 건 다 있었다. 소파와 침대, 간이용 의자부터 전자레인지, 냉장고, 운동기구, 심지어 평면TV까지 들어차 있었다. TV를 감추기 위해 나무장도 짜 맞춰 넣었다. 냉장고 안에는 먹다 남은 맥주와 주스, 땅콩버터 등도 그대로였다. 승객 대피공간을 개조한 것도 모자라, 살림을 차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온갖 가재도구를 구비해 놓은 건 다름 아닌 철도공사 직원 셋이었다.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딱 잡아뗐다. 자신들과는 관련 없는 일이라고 오리발을 내밀었다. 그러다 휴게실에서 자신의 이름이 적힌 영수증이 나오고 인터넷 사용기록이 잡힌 뒤에야 개조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쉬는 시간에 TV를 보면 안 되는 거냐”며 뻔뻔함을 유지했다. 대피공간을 개조해 휴게실로 쓴 지는 최소 5년이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밀실을 수시로 드나들며 파티와 숙박을 일삼았다. 하지만 내부 제보가 있기 전까지 관리자 중 이른바 ‘비밀의 방’의 존재에 대해 아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MTA 측은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직원 3명에게 무보수 정직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근무시간에도 개조한 휴게실을 이용했는지는 단정할 수 없으나, 대피공간을 개조했다는 증거는 명확하다는 설명이다. 철도 전문가들은 밀실의 화재 위험도가 높게 측정된 만큼, 발견이 늦어졌다면 대피공간에서 도리어 화재가 발생해 더 큰 인명피해가 났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野, 추미애 반격에 “방귀 뀐 ×이 성 낸다… 국민 열 받게 하지 마”(종합)

    野, 추미애 반격에 “방귀 뀐 ×이 성 낸다… 국민 열 받게 하지 마”(종합)

    추미애 “합당한 사과 안하면 후속 조치한다”장제원 “추미애 적반하장에 기가 찬다”김근식 “‘檢길들이기’ 검찰개혁 그만 말하라”국민의힘, 아들 서씨 국감 증인 채택 요구국민의힘이 30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자신의 아들 서모(27)씨의 군 복무 특혜 의혹과 관련 검찰이 지난 28일 추 장관과 서씨, 추 장관의 전 보좌관을 모두 무혐의 불기소 처분한 데 대해 ‘일방적 주장을 정쟁 도구로 삼은 데 대한 합당한 사과’를 요구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자 “방귀 뀐 ×이 성 낸다”면서 “추석날 국민들 열 받게 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장제원 “추미애 약자 코스프레 하지마라” “거짓말 탄로나자 사과는커녕 국민·언론 겁박”“秋 거짓말에 합당한 사과 없으면 후속조치”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이날 구두 논평에서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다’라는 것과 똑같은 서울동부지검 수사 결과를 국민 누가 믿겠느냐”면서 이렇게 말했다. 최 원내대변인은 추 장관이 카카오톡으로 보좌관에게 아들 부대 장교의 연락처를 보낸 것이 검찰 발표로도 드러났다며 “전화번호는 알려줬지만 전화는 시키지 않았다는 변명을 하려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장제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방귀 뀐 ×이 성 낸다’라는 말이 있다”면서 “추 장관의 적반하장에 기가 찰 노릇”이라고 적었다. 추 장관이 “문재인 정부의 법무부 장관들을 타깃으로 보수 야당·언론이 집요하게 정치적 공세를 펼친다”고 한 데 대해 장 의원은 “당대 최고 권력자가 약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이어 “추 장관이 수사 관련 자료가 공개돼 자신의 거짓말이 탄로가 나자, 사과는 커녕 국민과 언론을 향해 겁박까지 하고 나섰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또 추 장관의 발언 중 “‘반드시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한다’ 라구요”라고 반문한 뒤 “국민 앞에서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했던 거짓말부터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추 장관은 ‘합당한 사과가 없을 시 후속 조치를 취할 것’ 이라며 협박도 서슴치 않는다”며 “저희들이 하고 싶은 말이고, 추 장관이 했던 거짓말에 대해 합당한 사과가 없을 시, 국민과 함께 후속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근식 “보좌관에 지시한 적 없다고27번 거짓말한 추미애 먼저 사과해야”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보좌관에게 지시한 적 없다고 국민 앞에서 27번이나 거짓말한 추 장관”이라며 “남에게 사과를 요구하지 말고 추 장관이 먼저 국민에게 거짓말한 것에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특히 추 장관 아들 의혹을 처음으로 제기했던 당직사병 A씨과 관련해 “먼저 죄 없는 젊은이를 거짓말쟁이로 낙인찍은 것을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추 장관 아들 서씨 변호인단은 A씨의 발언을 모두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또 추 장관 의혹을 엄호하던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A씨의 실명을 공개하고 “철부지의 불장난으로 온 산을 태워먹었다” “단독범” 등의 표현을 써가며 범죄자로 표현하기도 했다. 이후 여야에서 황 의원의 행동이 부적절하다는 비난이 쏟아졌고 황 의원은 결국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秋, 제발 검찰개혁 그만 말하라” 김 교수는 추 장관이 ‘검찰개혁 완수’를 언급한 것을 놓고는 “제발 이제는 검찰개혁이란 말 좀 그만하라”면서 “국민들은 이제 검찰개혁이라 쓰고 ‘검찰 길들이기’라고 읽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동부지검의 무혐의 처분으로 모든 의혹이 끝난 거라면, 검찰이 범죄혐의로 기소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왜 아직까지 사과안하고 고개 빳빳이 들고 다니냐”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함께 꼬집었다. 국회 법제사법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추 장관 아들 서씨와 군 간부 등 8∼9명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할 것을 거듭 요구할 방침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추 장관의 의혹이 상당 부분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고 검찰이 무혐의 결론을 내린 만큼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국감에 반대하고 있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부정과 부조리, 비상식적인 짓을 해도 내 편이기만 하면 무조건 보호받는 나라가 대통령께서 꿈꾸었던 나라는 아닐 것”이라 말했다.추미애 “일방적 주장을 정쟁 도구 삼은 세력들 반드시 엄중한 책임 져야” 秋 “검찰개혁·공수처 조속히 완수하겠다” 앞서 추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내고 “정치공세의 성격이 짙은 무리한 고소·고발로 국론을 분열시키고 국력(공권력)을 소모한 사건”이라면서 “제보자의 일방적 주장을 어떤 객관적 검증이나 사실확인도 없이 단지 정쟁의 도구로 삼은 무책임한 세력들은 반드시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추 장관은 “합당한 사과가 없을 시 후속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강조한 뒤 언론을 향해서도 “사실과 진실을 짚는 대신 허위의 주장을 그대로 싣고, 더 나아가 허위를 사실인 양 보도한 다수 언론은 국민께 커다란 실망과 상처를 줬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국민들께서는 알고 있다. 왜 유독 문재인 정부의 법무부 장관들을 타깃으로 보수 야당과 보수 언론이 집요하게 정치적 공세를 펼치는 지”라고 덧붙였다. 추 장관은 “검찰개혁과 공수처 설치를 조속히 완수해 촛불시민의 염원을 이뤄내고 마지막까지 문재인 정부의 성공에 기여하겠다”고 끝맺었다. 앞서 추 장관은 서울동부지검이 불기소 처분을 내린 지난 28일 법무부 대변인실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근거 없고 무분별한 정치공세였다”며 “불필요한 정쟁에서 벗어나 검찰 개혁과 민생 현안에 집중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北 피살·秋 의혹·이해충돌 여진 계속…‘밥상머리 민심’ 어디로

    北 피살·秋 의혹·이해충돌 여진 계속…‘밥상머리 민심’ 어디로

    추석 연휴 직전 대형 이슈들이 잇달아 터지며 민심이 출렁이고 있다. 북한군에 피격돼 숨진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이모(47)씨 사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27)씨의 군 휴가 특혜 의혹, 국회의원 이해충돌 사건 등을 놓고 여야 공히 추석 전 악재를 수습하려는 의지를 보였지만 여전한 여진으로 인해 ‘밥상머리’ 민심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민주 34.5% vs 국민의힘 31.2%…오차 범위 내 팽팽 추석 직전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는 결과가 30일 나왔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28∼29일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한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0.4%포인트 오른 34.5%, 국민의힘은 2.3%포인트 오른 31.2%로 각각 집계됐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격차는 3.3%로 3주 만에 오차범위 안으로 좁혀졌다. 주간 집계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30%로 올라선 것도 3주 만이다. 조사 기간에 군과 안보 관련 이슈들이 집중적으로 부각됐던 만큼 민주당 지지율은 진보층에서도 4.2%포인트 떨어졌지만, 국민의힘 지지율은 보수층(7.2%포인트)과 진보층(3.4%포인트)에서 모두 오른 점이 특징이다. 여당 지지율 하락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도 전주보다 0.5%포인트 내린 44.2%로 나타났다. 부정평가는 0.4%포인트 오른 51.9%였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차이는 7.7%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이다.●수세 몰린 민주당, 대북 이슈·秋 잔불 부담 민주당은 공직자 이해충돌 논란에 휩싸였던 김홍걸 의원 제명, 2차 긴급재난지원급 지급 등을 통해 추석 민심 잡기에 공을 들여왔다. 게다가 추 장관 아들 의혹을 수사해 온 검찰이 추석을 앞둔 지난 28일 추 장관과 서씨, 추 장관의 전 보좌관 등에게 모두 불기소 처분을 내리며 주요 악재를 털어낼 계기를 마련했고, 같은날 문재인 대통령은 이씨 피살 사건에 대한 애도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이씨 피살 사건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다양한 의혹들이 쏟아지고 있어 정부·여당 입장에서는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특히 이씨가 지난 22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상에서 북한에 사살될 당시 북한군 보고 및 지시에 관한 정황을 우리 군이 감청 정보를 통해 비교적 상세히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지며 군은 물론 여당까지 비판에 직면한 상황이다. 만약 북측 통지문 내용과는 달리 당시 북한이 이씨에 대한 시신 훼손까지 지시했다는 사실이 드러날 경우 논란은 더 커질 수 있다. 추 장관 아들 의혹도 ‘잔불’이 남아있다. 추 장관은 국회 대정부질문과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등에서 ‘휴가에 내가 관여한 바 없다’는 취지로 수차례 답했으나 검찰 수사 결과 추 장관이 군 관계자 연락처를 보좌관에게 알려 준 것으로 나타났다. 법적 책임은 없더라도 그동안 관련 의혹을 제기해 온 야당 의원들을 향해 “소설 쓰시네”, “어이가 없네” 등의 격한 반응을 보였던 추 장관이었던 만큼 향후 정치적으로는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부분이다. 야권은 추석이라는 점을 의식한 듯 강경 발언을 자제하면서도 최근 이슈들을 재차 부각하며 여당을 압박했다. 국민의힘 배준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정부·여당은 최근 보여준 인명경시와 국민무시 태도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며 “진실을 말해서 정부의 권위와 신뢰를 되찾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안혜진 대변인은 “대통령이 이해하고 보듬어야 할 대상은 기세등등한 핵무장국 북한이 아니라 우리 국민”이라며 “추 장관 아들이 누린 특혜가 당연하게 여겨지는 세상이 대통령이 꿈꿨던 나라는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한방’ 없는 국민의힘, 개천질 집회 역풍 우려 국민의힘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으로 가족 명의의 건설회사를 통해 피감기관으로부터 수천억원대 공사를 특혜 수주했다는 의혹을 받던 박덕흠 의원이 지난 23일 자진 탈당하며 추석 전 가장 큰 내부 악재를 털어냈다. 다만 외부에 조사를 맡겨 실체를 규명하겠다던 당초 입장과는 달리 지지율 하락 압력이 강해지자 급하게 박 의원을 내보냈다는 ‘꼬리 자르기’ 비판은 아직 남아있다. 최근 여당발 대형 악재들이 쏟아진 상황에서도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굵직한 ‘한방’을 보여주지 못한 점도 민심을 끌어당기지 못한 이유로 꼽힌다. 국민의힘은 추 장관 아들 의혹을 ‘제2의 조국 사태’로 키우며 공세를 이어왔지만 결국 검찰의 불기소 결정에 반박할 결정적인 증거는 내놓지 못한 상황이다. 오히려 추 장관이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제보자의 일방적인 주장을 어떤 객관적 검증이나 사실 확인도 없이 단지 정쟁의 도구로 삼은 무책임한 세력들은 반드시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합당한 사과가 없을 시 후속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국민의힘을 향해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이에 국민의힘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다’라는 것과 똑같은 서울동부지검 수사 결과를 국민 누가 믿겠느냐”며 “추석날 국민들을 열 받게 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같은당 장제원 의원은 “‘방귀 뀐 X이 성낸다’라는 말이 있다”면서 “추 장관의 적반하장에 기가 찰 노릇”이라고 했다. 예상치 못한 대북 이슈가 국민의힘에는 정치적 호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10월 3일 개천절 집회는 역풍의 뇌관으로 남아있다. 지난 8월 15일 일부 보수단체의 광화문 집회를 적극적으로 말리지 않아 코로나19 재확산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비판을 받은 국민의힘은 개천절에 ‘대면 집회’가 아닌 ‘비대면 차량 집회’를 하는 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광화문 집회 때처럼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거나 일부 지역에서 교통대란 등이 발생한다면 또다시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국제기구 직원들, 콩고 여성 수십명 취직 빌미로 성착취...WHO 조사 나서

    국제기구 직원들, 콩고 여성 수십명 취직 빌미로 성착취...WHO 조사 나서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한 주요 국제 비정부기구(NGO) 직원들이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의 에볼라 바이러스 구호 활동 과정에서 현지 여성을 성적으로 학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콩고 여성 51명이 2018년부터 올해까지 자신을 국제기구 직원으로 밝힌 남성들로부터 원치 않는 성관계를 강요당했다고 고발했다. 에볼라 바이러스로 2000명 이상 사망한 콩고에서 국제 구호 활동가 일부가 현지 여성을 대상으로 성착취를 자행하고 있다는 주장이다.피해 여성 대다수는 남성들이 일자리를 대가로 약속하면서 성관계를 요구하고, 이를 거부하면 근로 계약을 해지했다고 말했다. 일부 여성들은 남성이 건넨 술을 마시고 정신을 잃거나 사무실과 병원 등에서 습격당했다고 증언했다. 이들 중 최소 2명은 원치 않는 임신을 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44세 여성은 자신이 취직하기 위해 WHO 직원이라고 말한 남성과 잠자리를 가졌다며 “많은 여성들이 이런 피해를 겪었다”고 털어놨다. 동부 도시 베니에서는 많은 여성들이 이와 유사한 증언들을 잇따라 내놓으며 국제기구 직원들이 현지 여성을 성착취하는 관행이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여성들은 요리사나 청소부 등 단기계약직 종사자로, 매달 50달러에서 100달러 정도의 임금을 받았다. 이는 현지 평균 임금의 두 배 수준이다. WHO 측은 이같은 일련의 성 학대 혐의에 대해 공식 성명을 내고 “직원들이 저지른 행위는 용납할 수 없으며 강력하게 조사될 것”이라며 “사건에 연관된 것으로 확인된 사람에 대해서는 즉시 해고 등 엄중하게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은 국제기구 직원들의 성착취 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에 따라 철저하게 조사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무관용 원칙에도 불구하고 국제기구의 현지 성착취는 끊이지 않고 일어나고 있다. 지난 2018년 공개된 유엔난민기구(UNHCR) 보고서에 따르면 2001년 서아프리카 난민캠프에서 유엔기구와 유명 NGO의 일부 직원들이 난민 아동을 대상으로 성착취를 자행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유엔에서도 2017년 10월부터 12월까지 평화유지활동 중 40건의 성추행·성착취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
  • [서울광장] 추석 민심 잡기? “꿈 깨!”/박홍환 논설위원

    [서울광장] 추석 민심 잡기? “꿈 깨!”/박홍환 논설위원

    시인 친구 A는 딸 둘인 싱글대디다. 곱게 성장한 딸들을 보면서 간난의 시기를 이겨낸 자신이 대견하다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배고프고 혹독했던 성장기를 잘 알아 그의 그런 감정을 충분히 이해한다. 그의 풍요롭고 절절한 시적 감수성의 이면에는 어린 시절 끈질기게 괴롭혔던 지독한 허기의 원체험이 트라우마처럼 고스란히 녹아 있다. 그는 누구보다 공정과 정의를 갈망했기에 2016년 촛불집회 맨 앞줄에서 목이 쉬도록 “이게 나라냐”고 외쳤고, 결실을 봤다. 정권 교체의 순간 휴대전화 너머 들려왔던 그의 고조된 목소리가 며칠 전 골목길을 울렸던 취객의 노랫소리만큼이나 또렷하다. 그의 표정이 요즘 부쩍 어두워졌다. 빛의 속도로 치솟는 집값, 그 혜택을 톡톡히 챙긴 많은 여권 인사들, ‘내 자식일인데…’라는 그들의 내로남불식 특권 향유…. 술자리에서 그는 “이런 꼴을 보려고 촛불을 들었나”라고 자탄한다. 기억하진 못하겠지만 술이 거나하게 취해서는 오래전 드라마 대사를 독백한 적도 있다. “민나 도로모데스.”(모두 도둑놈이다) ‘대깨문’이라고까지 할 순 없지만 열혈 촛불시민이었던 그의 변화가 예사롭진 않다. 기업인 친구 B는 몇 달 전 알 만한 여권 인사 여러 명을 거론했다. 그들에게 선을 대고 있다는 대목에서는 어깨가 한껏 치켜올라가기도 했다. 알짜배기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그는 코로나19 위기 국면에서도 오히려 사업을 확장하는 중이다. 대부분의 자수성가형 기업인들과 마찬가지로 애초 그는 그저 보험용 인맥 관리 정도만 했을 뿐 현 여권 쪽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꼴보’는 아니지만 그나마 친기업적인 구여권 세력이 낫지 않냐며 정치적 입장을 솔직히 밝힌 적도 있다. 하지만 B는 최근 세 가지 이유를 들면서 구여권 세력 지지를 접었다고 했다. 정권 탈환 가능성이 현저히 낮고, 뜬금없는 데다 진정성마저 엿보이지 않는 ‘좌클릭’도 마음에 들지 않을뿐더러 무엇보다 극우세력과의 결별을 꺼리는 행태가 “영 아니올시다”라는 것이다. 그와 같은 판단을 하는 기업인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다. 오늘부터 닷새간의 추석 연휴가 시작됐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특별방역 조치가 시행되면서 당국은 귀성 자제를 특별히 당부하고 있고, 많은 시민이 호응하기로 했다. 서울시민 10명 중 8명이 귀성을 포기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예년 같으면 예매와 동시에 동났을 귀성 열차표가 남아돈다니 두말할 필요도 없다. 초유의 언택트 추석이다. 그렇다고 추석 민심마저 움직이지 않을까.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어제 전통시장을 찾아 코로나19 불경기에 지쳐 있는 상인들을 위로했고,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수마로 인해 고통받는 호남 지역으로 달려가 주민들을 부둥켜안았다.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내후년 대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추석 민심 잡기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추석을 비롯한 명절 연휴, 민심의 대류(對流) 현상은 최고조에 이른다. 겉으론 잔잔해 보이는 호수일지라도 새로 유입되는 물과 기존 담수의 온도 차에 따라 물속에서는 엄청난 대류가 발생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따뜻한 물이 위로, 찬물이 아래로 향하며 규칙적이기도 하고, 불규칙적이기도 한 흐름을 만들어 내는데 민심도 마찬가지다. 전국 각지에 흩어져 살던 식구들이 고향집에 모여 서울 아파트값이 어떻다느니, 가짜뉴스가 판을 친다느니, 아무개 아들이 특혜를 받았다느니, 이 와중에도 어떤 집단은 개천절에 모여 데모한다느니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 받으며 민심은 요동치기 마련이다. 수도권의 민심이 시골로 전파되고, 고향의 여론이 대도시까지 당도해 물결을 이룬다. 그런데 지금 정치권을 양분하는 두 거대 정당은 딱 50%의 민심만 확보하려고 총력을 기울이는 것 같다. 내 편과 네 편을 가르고, ‘내 편 50%만 있으면 된다’는 오만하고도 무서운 인식이 가득차 있는 듯하다. 확실하게 밀어주는 내 편이 있으니 거리낌없이 요설을 쏟아내는 것이고, 50%에서 단 1%도 빠져선 안 되기에 극우세력과의 결별이 어려운 것 아니겠는가. ‘내 편이 아니라면 싫든 좋든 국으로 따르라’는 무서운 명령, 다수의 힘을 앞세운 민주주의의 위기라고 할 만하다. 얼마 전 A는 추석 연휴기간에 강원도 산골의 어느 저수지로 낚시나 가자고 했다. B는 집에서 새 사업 구상이나 하겠단다. 둘 다 뭔가 결심할 태세다. 지금처럼 딱 50%만 필요하다는 정치로는 추석 민심 잡기는 헛일이 될 것이다. stinger@seoul.co.kr
  • [김주대의 방방곡곡 삶] 가장 허름한 가게의 구세주한테 수도공사를 배우다

    [김주대의 방방곡곡 삶] 가장 허름한 가게의 구세주한테 수도공사를 배우다

    놓을 곳이 없어 세탁기를 살까 말까 망설이다 3년이 흘렀다. 세면실에 쪼그리고 앉아 빨래하면 시간이 오래 걸리고 허리도 아팠다. 주부습진도 생겼다. 문인화 전시회를 하여 돈이 좀 생길 때는 많은 빨래를 세탁소에 맡겼다. 돈이 푹푹 줄었다. 소형 세탁기를 사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러고도 다시 1년이 흘렀다. 쌓여 있는 빨래를 볼 때마다 스트레스였다. 그러던 어느 날 인터넷을 뒤지다가 정말 원하는 만큼 작고 싼 세탁기를 발견했다. 14만원에 설치까지. 무작정 주문했다. 3일째 설치 기사가 소형 세탁기를 들고 방문했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드디어 주부습진에서 해방되는구나. 뭉게뭉게 꿈을 피우며 설치 기사에게 아양을 떠는데, 세면실 수도꼭지에는 설치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수도공사를 해야 한다고 했다. 수도공사? 수도공사까지? 아이고, 그러면 가외로 10만원이 더 들게 생겼다. 포기했다. 세탁기 돌려보내고, 좀 과장하면 식음을 전폐하고 앓아누웠다. 세탁기와 쌓여 있는 빨래가 번갈아 가며 눈에 어른거렸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철물점, 수도설비, 싱크대, 전기, 배수 어쩌고 하는 가게들이 네 개나 줄줄이 붙은 데를 발견했다. 무단히 가게마다 들어갔다. 세탁기를 놓으려는데 수도공사를 해줄 수 있는지, 얼마를 받는지 등을 물어보았다. 번듯하고 깔끔하고 있어 보이는 가게 주인들은 다들 시큰둥했다. 신의 도움인가? 마지막에 들른 제일 허름한 가게, ‘철물 샷시 부속 대광사’라고 적힌 가게에서 구세주를 만났다. 둥글고 큰 주먹코에 덧니, 깊은 눈, 팔자 눈썹의 호인이었다. 춥춥하고 어두운 가게에서 동굴곰처럼 천천히 걸어 나오셨다. 구세주께서는 내게 부속품을 사서 직접 설치하라며 실물 수도 파이프로 상세하게 두 번 세 번 설명하셨다. 1만 2000원어치 팔려고 30분도 넘는 설명. 미안했지만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하자 무작정 해 보라며, 혼자 해 보다가 안 되면 반납하라고까지 하셨다. 설치 기사를 부르면 출장비 기술비 해서 10만원은 받을 텐데 그런 돈 쓰지 말고 직접 해 보라고 웃으며 자꾸 권하셨다. 그림까지 그려 가며 설치법을 알려 주셨다. 1만 2000원어치 부속품을 샀다. 작은 가방에 부속품들을 넣고 서너 시간 헤매고 돌아다니며 술을 마셨다. 만취 상태로 서식지에 돌아와 낑낑대며 이른바 대수도공사(?)를 해 보았다. 세면대 아래쪽에 붙은 수도 파이프 나사를 서너 번 풀고 다시 조였다. 흰 비닐 테이프를 감고 나사를 끼워 조이라고 하는 걸 깜박하고 그냥 나사를 조였다가 다시 했다. 물이 새어 나사를 풀고 흰 테이프를 다시 더 감고 다시 또 하고 또 하고, 결국 두어 시간 만에 아, 세면대 아래 새로운 수도꼭지가 생겼다. 설치해 주지 않고 판매만 하는 더 싼 소형 세탁기를 인터넷으로 주문했다. 고난과 역경의 사흘이 지나고 마침내 소형 세탁기를 제대로 들여놓았다. 온종일 세 번, 재미있는 빨래를 했다. 세탁기 속으로 물이 펑펑 쏟아지며 잘 돌아갔다. 빨래는 무척 재미있는 일이 됐다. 오래 처박아 둔 옷도 꺼내어 세탁기를 돌려 본다. 잘 돌아간다. 탈수까지 되어 팽팽하고 쫀득해진 빨래들이 나온다. “하하하하, 나 세탁기 있는 남자야.” 이제 세탁기도 있고 하니 속옷을 석 달 열흘 입지 않고 이삼일 정도만 입어야겠다. 하도 기분이 좋아 따스한 음료수 두 병을 사서 구세주 예수님께 갖다 드렸다. 인사를 드리니 대번 알아보시고는 “성공했지요?” 하고 물어보신다. 성공했다고 말씀드리며 감사하다고 거듭 인사를 드린다. 구세주는 말씀하신다. “그 봐요, 뭐든 하려고 하면 다 되는 거지요.” 가장 허름한 철물점에 내려오신 구세주 예수님은 오늘도 씩씩 웃으시며 ‘조금만 남는 장사’를 하고 계셨다.
  • 이선희랑 아이유랑 나무랑 걸을까… 해금이랑 재즈랑 즐겨볼까

    이선희랑 아이유랑 나무랑 걸을까… 해금이랑 재즈랑 즐겨볼까

    고향 가는 발길을 아쉽게 묶어 둔 올 추석에는 한국 전통문화와 자연을 돌아보는 다큐멘터리들이 시청자의 마음을 위로한다. 나무의 치유와 회복의 기운을 전하는 KBS 1TV 특별기획 ‘힐링다큐 나무야 나무야’는 제주를 찾은 가수 이선희와 아이유를 따라간다. 가을이 찾아온 9월, 두 사람은 각각 비자나무와 팽나무를 찾아 나무들의 소리에 귀 기울인다. 지난해 비자나무숲에서 영감을 받아 곡을 쓰기 시작한 이선희는 미완성으로 남아 있던 노래를 완성하기 위해 다시 제주를 찾았다. 아이유는 청수곶자왈을 찾아 500년 이상 자리를 지켜 온 팽나무를 만나 진정한 휴식의 시간을 갖는다. ‘나무야 나무야’는 각각 10월 2일과 3일 오후 9시 40분 방송한다.음식 다큐도 빠질 수 없다. 10월 1일 오후 9시 40분 KBS 1TV ‘다큐인사이트-시간을 담는 셰프’는 한국 전통술 마니아 연구가로 알려진 미국인 더스틴 웨사가 한국 발효식품의 비밀을 좇는다. 한국인들이 먹는 음식의 3분의2는 고추장, 된장, 간장, 김치 등 발효음식이다. 웨사는 김치에서 찾은 유산균으로 빵을 발효하고 고추장 담그기에도 도전한다. 아리랑TV는 9월 30일부터 4일간 ‘남북음식문화이야기’ 4부작을 선보인다. 한국전쟁 이후 먹거리 변천사를 세세하게 짚는다.EBS ‘스페이스 공감’은 2일 밤 12시 5분 ‘질주강은일 해금플러스, 달의 목소리-김민희’ 편에서 국악과 재즈의 세계로 안내한다. 세계에 해금을 알리는 연주자 강은일의 크로스오버 밴드와 풍부한 음색으로 따뜻한 발라드를 선보이는 재즈 보컬리스트 김민희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무대를 준비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집콕 추석에 ‘혼술’하면 더 우울해진대요

    집콕 추석에 ‘혼술’하면 더 우울해진대요

    코로나19로 찜찜한 추석 연휴다. 정부에선 하루에도 몇 번씩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연휴 기간 가급적 고향이나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으로 이동하지 않도록 당부하고 있다. 회사 출근도 하지 않고 감염병을 피해 집콕하다 보면 아무래도 건강 관리가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 자연스레 혼술과 야식이 늘고, 심하면 코로나19 걱정으로 우울감을 겪는 코로나 블루에 알코올 의존증까지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할 시기다. 혼술을 하면 한 번에 과음하는 일은 많지 않다. 대신 자주 소량을 마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통 일주일에 남성은 총 14잔, 여성은 7잔을 넘기면 과음으로 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혼술이 아니라도 가족끼리 음주를 할 때는 일반적인 주량을 유지해야 한다. 남성은 한 차례 2잔 이하, 여성은 1잔 이하를 권한다. 전문가들은 일상 생활에서의 스트레스를 알코올로, 그것도 혼술로 풀려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다. 답답한 마음에 혼술에 의지하다 보면 몸도 마음도 더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이혜진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해 우울감을 겪는, 이른바 코로나 블루 현상이 확산되고 있는데 이번 추석 연휴 기간에는 가족 모임이 어려워지면서 외로움을 술로 풀려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전 명절 기간에는 가족이나 친지를 만나기 위한 장시간 운전이나 집안 일로 인한 근골격계 질환, 가족·친척 간의 스트레스 등이 주로 발생하는 건강 문제였다면 올해는 외로움과 우울감이 주된 문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교수는 여행은 어렵지만, 마스크를 착용하고 햇볕을 쬐며 동네에서 산책 등 가벼운 운동을 하다 보면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전화나 문자 등으로 가까운 사람들과 자주 안부를 묻고 스트레스나 우울감이 쉽사리 해소되지 않는다면 정신건강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게 좋다. 코로나 블루 상태에서 특히 혼술은 더 위험한 행위가 될 수 있다. 알코올 중독은 그 자체로 중독환자의 30%에서 우울증을 야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로나 블루 상태로 알코올에 의지하다가 알코올 중독에 빠지게 되면 더 심각한 우울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얘기다. 최준호 한양대학교구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코로나 블루라고 하는 상태가 많이 회자된다. 의학적인 타당성을 떠나 현재 광범위하게 우리 사회에서 자각되는 현상”이라면서 “이때 음주는 더욱더 위험한 행위가 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혼술의 과정이 진행되면 절제하기가 쉽지 않아 알코올 의존증으로 흐르기 쉽다는 지적이다. 최 교수는 “현재의 방역 지침에 따른 생활의 변화, 이른바 뉴 노멀에 해당되는 정신건강을 위한 생활습관이 필요하다”면서 “무엇보다 좀 더 알코올에 대한 경계심을 높이고 잦은 음주로 인한 문제점을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휴 기간 방콕에 따른 우울감이 혼술과 알코올 의존증으로 흐르다 보면 코로나19 방역에도, 본인의 정신건강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혼술에 야식은 몸 건강도 해친다. 중앙대학교의료원에 따르면 집콕 배달야식과 혼술은 위식도 역류질환을 높인다. 한 20대 대학생은 자취방에서 배달음식으로 혼자 식사를 해결하고 야식을 즐기다 최근 가슴이 쓰리고 신물이 역류하는 느낌이 심해 병원을 찾은 결과 위식도 역류질환 진단을 받기도 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 통계 자료에 따르면 위식도 역류질환 환자는 2015년 386만여명에서 2019년 458만여명으로 19% 정도 늘었다. 20대 환자는 같은 기간 31만여명에서 39만여명으로 25% 가까이 늘었다. 30~50대보다 증가폭이 높았다. 김범진 중앙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비대면 시대에 혼자 사는 사람들이 집에서 배달음식 위주의 패스트푸드, 고지방식, 탄산음료나 식도 점막을 자극하는 매운 음식을 즐기거나 집에서 혼술, 야식 후 바로 눕는 습관 등의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때문에 고향에 가지 않고 집콕할 때는 반드시 연휴 기간 계획을 미리 세우는 게 좋다.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은 물론 과식과 혼술로 건강을 잃기 십상이다. 이덕철 신촌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사회활동이 줄어들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운동 부족과 체중 증가를 호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특히 “꾸준한 운동 습관은 신체 면역력을 높이고 각종 만성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되는 가장 손쉽고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지금까지의 연구결과를 종합하면 하루 한 시간씩 빨리 걷는 운동만 꾸준히 해도 면역기관을 자극해 각종 면역세포를 활성화시켜 병원균에 대한 방어력을 높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내 염증을 억제하고 심폐기능을 강화시키는 효과도 있다. 때문에 일부 의학자들은 코로나19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상태에서 운동이야말로 코로나19에 대한 중요한 대처방안의 하나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교수는 “이번에 유행하는 코로나19의 주요 특징은 증상이 나타나기 전 이미 바이러스가 다량으로 배출돼 전파력이 매우 높다는 것”이라면서 “따뜻한 위로 전화나 영상메시지로 가족 간의 정을 나누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여느 때와 다른 추석 연휴, 명절 후유증을 잘 관리해야 일상 복귀도 빨라진다. 맥이 빠지고, 소화가 안 되고, 미열이 나며 졸리는 현상이 1주일 넘게 이어지면 명절 후유증을 의심해야 한다. 업무능력이 떨어지고 만성피로와 우울증으로 악화할 수 있다. 이를 예방하려면 평소 수면·기상 시간을 규칙적으로 지키고 연휴 마지막날 하루는 집에서 편안히 쉬도록 한다. 선우성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명절 후유증 극복에는 스트레칭이 가장 좋다”면서 “손목, 목, 어깨 여기저기에 뭉치고 뻣뻣한 근육을 풀어줘 몸의 긴장을 이완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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