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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한밤, 학생 아빠 상담 요청에 가보니 술자리…혼자 관사 있을 때 나오라고 발로 문 차기도”

    “피해 여교사는 좁은 섬에서 학부형들과 불편하게 지내면 안 된다는 압박감 때문에 거절도 못하고 술을 마시다 변을 당한 것 같아요.” ●“힘센 학운위원 스킨십에 놀라 비명” 전남교육청 소속 초등학교 교사로 2곳 이상의 섬에서 5년간 관사 생활을 한 여교사 A(28)씨는 “정도 많고 잘해 주는 학부모도 많아 서로 친하게 지냈지만, 학부형들이 잘해 준다면서 여교사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는 일이 너무나 많았다”고 말했다. “아이 일로 상담하고 싶다”며 학부형이 밤늦게 부르는 일도 적지 않았다. 밤 11시에 황급히 당구장으로 오라는 전화를 받고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생겼나’ 싶어 서둘러 가 보니 술판을 벌여 놓고 “술 한잔하고 가라”고 하는 일도 있었단다. 기상악화 등으로 뭍에 나간 동료 교사들이 섬에 돌아오지 못해 혼자 관사에서 밤을 새울 때는 일부지만 섬 주민들이 문을 발로 차면서 나오라고 할 때도 있었다. 현재는 뭍에서 교사 생활을 하는 A씨는 “이런 일을 겪고 그 부인에게 ‘남편께서 아이 일로 상담한다며 밤에 연락해 온다’고 넌지시 문제점을 알렸음에도 ‘선생님이 예뻐서 그런가 보네요’ 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려 대책이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밤늦은 시간에 걸려 오는 전화를 받지 않으려 해도 3~4번씩 연달아 전화가 오면 ‘혹시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겼나’ 하는 걱정 때문에 받는데, 그 내용은 ‘밖으로 나와 함께 어울리자’는 학부형들의 요구였다고 회상했다. ●“교장·교감 알아도 참으라고…” A씨는 “섬에서는 학교운영위원들의 힘이 가장 센 것 같다. 회식 후 노래방까지 끌려가고, 여교사가 술 따르는 것을 기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상황을 모면하려고 옆에 있는 교장·교감이나 상급 선생님에게 눈치를 주어도 그냥 참으라는 지시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스스럼없는 스킨십에 놀라 비명을 지르기도 했단다. A씨는 “바닷가 관사는 소금기에 부식 속도가 빨라 허름했고, 술 좋아하는 학부형들이 술자리 합석을 자주 요청해 항상 위험스러웠다”고 씁쓸해했다. A씨는 “섬 관사 생활이 너무 힘들고 무서워서 부모님에게 고통을 호소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보안장치 설치 요구 “예산 없다” 묵살 지난해 37년의 교직 생활을 마치고 명예퇴직한 이모(62)씨는 “1982년에도 해남 모 중학교 여교사가 주민 3명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해 후유증으로 결국 사표를 썼는데 34년이 지나서 똑같은 일이 벌어졌다”며 “‘군사부일체’를 기대할 수 없는 사회에서 여교사들의 관사를 학교 근처로 옮기고, 보안 장치 등을 설치해 달라는 요구가 예산 문제로 늘 묵살돼 패륜범죄가 반복되는 게 아니냐”고 비판했다. 목포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단독] “술자리 나오라”는 학부모 전화에 시달린 섬마을 여교사의 5년간 관사생활

    [단독] “술자리 나오라”는 학부모 전화에 시달린 섬마을 여교사의 5년간 관사생활

    “피해 여선생님은 좁은 섬에서 학부형들과 불편하면 안된다는 압박감 탓에 제대로 거절도 못해 술을 마시다 변을 당한 것 같아요.” 전남교육청 소속 초등학교 교사로 2곳 이상의 섬에서 5년간 섬 관사에서도 생활한 여교사 A(26)씨는 “정도 많고 잘해주는 학부모도 많아 서로 친하게 지냈지만, 섬에서는 학부형들이 잘해준다면서 여교사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는 일이 너무나 빈번했다.”라고 했다. “아이 상담을 하고 싶다”며 남자 학부형들이 밤늦게 부르는 일은 적지 않았다. 밤 11시에 황급한 목소리로 당구장으로 오라는 전화를 받고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생겼나’ 싶어 서둘러 가보니 술판을 벌여놓고 “술 한잔하고 가라”고 하는 일도 있었단다. 기상악화 등으로 뭍에 나간 동료 교사들이 섬에 돌아오지 못해 혼자서 관사에서 밤을 새울 때는 일부지만 섬주민들이 문을 발로 차면서 나오라고 하는 때도 있었다. 현재는 뭍으로 나와 교사생활을 하는 A교사는 “이런 어찌할 바 모르는 일을 그 부인에게 ‘학생 아빠가 상담한다며 밤에 연락해 온다’고 넌지시 문제점을 알려도, 여자 학부형은 ‘선생님이 예뻐서 그런가 보네요’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리니 대책이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여교사는 밤늦은 시간에 걸려오는 전화를 안 받으려고 3~4번씩 연달아 전화번호가 뜨면 ‘혹시 아이에게 무슨 일이 있지 않을까’하는 걱정 때문에 받는데, 그 내용은 ‘밖으로 나와 함께 어울리자’는 학부형 주민들의 요구다고 회상했다. A씨는 “섬에서는 학교운영위원들이 제일 힘이 센 것 같은데 회식 후 노래방까지 끌려가고, 여교사가 술 따르는 것을 기본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 상황을 모면하려고 자리에 있는 교장·교감이나 상급 선생님에게 눈치를 주어도, ‘그냥 참아라’고 지시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웬만한 스킨십은 스스럼없이 해서 비명을 질러 모면하기도 했단다. A씨는 “바닷가 관사는 소금기에 부식 속도가 빨라 허름했고, 술 좋아하는 학부형들이 술자리 합석을 자주 요청해 항상 위험스러웠다”고 씁쓸해했다. A씨는 “섬 관사생활이 너무 힘들고 무서워서 부모님에게 고통을 호소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고 말했다. 지난해 37년의 교직을 마치고 명예퇴직을 한 이모(62)씨는 “1982년도에도 오지에서 근무하던 해남 모 중학교 여교사가 주민 3명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해 후유증으로 결국 사표를 썼는데, 34년이 지나서 똑같은 일이 벌어졌다”며 “‘군사부 일체’를 기대할 수 없는 사회에서 여교사들의 관사를 학교 근처로 옮기고, 보안 장치 등을 설치해달라는 요구가 예산문제로 늘 묵살돼 패륜범죄가 반복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목포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사설] 두고두고 반면교사 삼아야 할 19대 국회 실패

    여야의 무한 대치로 ‘뇌사’ 진단을 받곤 했던 19대 국회가 그제 마지막 본회의를 끝으로 사실상 막을 내렸다. 민생 입법에는 굼뜨지만 의원 특권 누리기에는 발 빠른 행태를 마지막까지 실증하면서다. 이날 마지막 법안인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 법률안’을 통과시킬 때 본회의장을 지킨 의원은 재적의원 292명 가운데 185명뿐이었다고 한다. 근 40%인 107명이 이미 자리를 떴고, 이들 여야 의원 중 상당수는 각기 약속된 술판으로 달려갔다고 한다. 이쯤 되면 하늘 아래 둘도 없을 법한 후진적 국회의 전형을 보여 준 셈이다. 여야는 이번에 일명 ‘신해철법’(의료사고 피해구제 및 의료분쟁 조정법) 등 129건의 무쟁점 법안을 처리했다. 하지만 1만여건의 미처리 법안은 29일 19대 국회 임기 종료와 함께 자동 폐기될 운명이다. 이 중엔 현 정부가 고용 창출을 위해 사활을 건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과 노동 4법 등 쟁점 법안이 다수 포함돼 있다. 4·13 총선 뒤 여야는 “역대 최악의 국회라는 오명을 벗자”며 여권이 발의한 규제프리존특별법과 야권이 제안한 청년고용촉진법 등 민생 법안을 우선 처리하기로 합의했지만, 이마저 식언이 됐다. 혹자는 19대 국회의 입법 반영 건수가 역대 최다라고 변명한다. 하지만 입법발의 건수 역시 최다인 데다 선심성 지역구 지원 법안이 통과 법안의 대다수이고 나머지는 무더기로 폐기됐지 않나. 이는 19대 국회의 비효율과 인기영합주의를 방증하는 또 다른 증거일 뿐이다. 문제는 19대 국회의 이런 양태가 20대 국회에서는 달라지느냐 여부다. 19대 국회는 여당이 과반인데도 법안의 명칭과는 딴판으로 국회를 후진시킨 국회선진화법에 막혀 ‘식물국회’라느니, ‘불임국회’라느니 하는 조소만 듣지 않았나. 여소야대인 20대 국회마저 여야 간 비타협이나 국정 발목 잡기로 얼룩진 19대 국회의 전철을 밟는다면 대한민국에 무슨 희망이 있겠나. 그런데도 여야가 말로는 민생 우선을 외치면서 정계 개편 등 정치 이벤트에 더 정신이 팔린 듯해 걱정스럽다. 19대 국회의 타락에 책임이 큰 정의화 국회의장조차 신당 창당을 입에 달고 다닌다니 딱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선진국 대학의 커리큘럼에는 실패학도 들어 있다고 한다. 여야가 19대 국회의 온갖 실패 사례에서 뼈아픈 교훈을 얻어야 한다. 이를 토대로 여든 야든 총선 민의를 받들어 서로 경청하면서 이견을 절충하는 협치의 의정상을 제대로 정립해 나가기를 간곡히 당부한다.
  • 승용차 활주로 침입, 여객기 복행에 지연출발까지 소동

    승용차 활주로 침입, 여객기 복행에 지연출발까지 소동

    충북 청주의 한 기업체 여성 대표가 몰던 승용차가 청주공항 활주로를 질주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가운데 당시 이 소동으로 항공기의 복행과 지연출발까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4일 항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9시 15분쯤 청주시 A기업 대표 이모(57·여)씨가 청주공항 활주로를 아무런 제지 없이 진입한 사실이 공항 상황실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이씨는 17전투비행단장이 주최하는 충북도 산학기관장 초청 골프 행사 후 공관에서 회식자리를 즐기다 자신의 에쿠스 차량을 몰고 공항 활주로로 진입했다. 이날 행사에는 기업체 대표 30여명이 참여했고 회식에서는 술판까지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의 황당한 질주는 10분간 계속되다 타이어가 펑크 나며 멈췄다. 이씨의 무단침입을 확인한 공항 측은 제주에서 출발해 청주공항에 착륙예정이던 이스타항공 704편을 활주로 접근 4마일 지점에서 복행조치시켰다. 복행은 착륙도중 다시 이륙하는 것이다. 이 항공기는 20여분 간 공항주변을 맴돌다 오후 9시 40분쯤 착륙했다. 또한 청주공항에서 중국 푸동과 하얼빈으로 각각 출발할 예정인 국제선 2편과 제주공항에서 청주공항으로 출발예정인 국내선 1편 등 총 3편이 10여분 정도 지연출발됐다. 국정원과 기무사, 경찰 등으로 구성된 ‘청주국제공항 대테러협의회’는 정확한 사건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만찬이 끝나기 전 먼저 회식자리에서 일어나 부대 밖으로 나가려던 이 여성은 공군부대 내에서 내비게이션이 작동되지 않자 실수로 활주로 쪽으로 향했다. 당시 초소에 근무 중인 헌병의 안내를 받았지만 길을 잃고 헤매다 활주로로 진입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김동률 교수의 1980’s 청춘의 재발견] 백마 화사랑, 녹슨 기차와의 추억

    [김동률 교수의 1980’s 청춘의 재발견] 백마 화사랑, 녹슨 기차와의 추억

    신촌역에서 늙은 철마를 타고 다다른 곳 주말이면 그림 발표회, 시낭송회, 학술세미나… 1980년대 기차 신촌역 바로 옆 낡은 건물에 ‘녹슨 기차와의 추억’이라는 허름한 술집이 있었다. 80년대 술집이란 게 대개 그랬지만 생맥주와 노가리, 땅콩 등을 팔았다. 접근성이 좋지 않은 그 집은 신촌 일대의 히피들로 겨우 명맥을 유지했다. 그러나 그 시절 청춘들의 해방구쯤으로 여겨지던 경의선 백마역의 카페 화사랑이 유명해지면서 그 술집은 사람들에게 꽤 알려지게 된다. 당시 연인들의 필수 탐방 코스로 유명했던 화사랑에 가려면 신촌역에서 교외선을 타야 했기 때문이다. 원래 화사랑은 어느 젊은 화가가 신촌에서 백마로 옮겨간 작업실이었다. 이후 그곳으로 친구들이 모여들어 이야기판, 술판, 노래판이 펼쳐지다가 급기야 ‘화사랑’이라는 술집이 생겨났다고 전해진다. 이미 입소문을 탄 탓에 당시 화사랑 인근에는 ‘썩은 사과’ 등등 요상한 이름의 크고 작은 카페, 막걸리집 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었다. 신촌역을 출발해 문산으로 향하는 경의선 교외선 기차는 수색을 지나고 능곡과 화전을 지나 한 시간이면 백마역에 닿게 된다. 방배동 카페골목, 동부이촌동 카페촌을 거쳐 신사동 가로수길, 강남역, 홍대입구, 이태원 등등 지금은 청춘들의 아지트가 다양하지만 80년대는 대학가를 제외하고는 화사랑 일대가 단연 인기였다. 기록은 70년대 말 서양화가 김원갑씨가 작업실을 물색하던 중 우연히 찾은 백마역 인근의 폐농가를 아틀리에로 삼은 것이 시초라고 전한다. 홍대, 중앙대 미대 출신 작가들이 주축을 이뤘다. 사람들이 몰리며 아르바이트하는 청춘들도 하나둘 몰려들게 된다. 그 속에 우리가 한때 사랑했던 한 사람이 있다. 그의 노래를 들으면 때로는 어깨가 들썩거리고 때로는 가슴이 촉촉해진다.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 ‘라구요’의 강산에다. 지금처럼 애매하게 변하기 이전 시절의 그는 정말 우리가 좋아했던 가수다. 지방에서 올라온 그는 적응을 잘 못해 경희대 한의대를 그만두고 화사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다. 홀 서빙도 하면서 같이 어울려서 노래하고 지냈다. 언젠가 그는 화사랑이 자기 음악의 모태라고 밝힌 바 있다. 나도 그 시절 꽤 많이 화사랑을 찾았지만 유명해지기 전 그의 모습을 기억하진 못한다. 지금 생각하니 조금 마르고 유난히 노래를 잘 부르던 청년이 강산에가 아니었던가 추측할 뿐이다. 아, 그러고 보니 작고한 시인 김소진도 단골로 기억된다. 그랬다. 화사랑 일대는 지금의 홍대입구였다. 주말이면 그림 발표회가 열렸고 대학이 많지 않던 시절 이대, 연대 합동 시낭송회도 열렸다. 심지어 학술 세미나까지 열렸다는 기록도 있으니 그 당시 이 일대가 얼마나 명소인지 짐작이 가겠다. 그렇다고 해서 너무 많은 기대를 가지면 곤란하다. 프랑스 프로방스 지방을 배경으로 한 피사로나 모네의 그림 정도를 상상하면 큰 오산이다. 녹음이 짙은 계곡도, 양떼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는 구릉도 없다. 아베크족들이 사랑을 속삭일 최소한의 산책로나 욕망을 훔칠 만한 은폐 공간도 없다. 군데군데 물푸레나무가 무성하고 보리밭들이 눈에 띄지만 냄새나는 축사, 낡은 농가들이 전부인 소박한 시골 동네다. 풍경면에서 본다면 기대하고 찾았던 청춘들의 실망은 엄청났다. 다만 기차가 워낙 뜸하게 다니다 보니 선로 자갈길을 자박자박 소리 내어 걷는 것이 유일한 즐거움 정도였다. 그러나 교차점이 없는 평행 선로를 오래 걸으면 헤어지게 된다는 속설에 화들짝 놀라 철길 걷기를 그만두는 커플도 많았다. 그래서 화사랑에 가면 술 마시는 것 말고 달리 할 게 없다는 자조적인 말까지 나왔다. 이런 이유로 술집 ‘녹슨 기차와의 추억’은 대개 화사랑 일대 술집을 다녀와서 무언가 허전하고 아쉽다며 다시 한잔하는 분위기 탓에 구석구석 꽥꽥거리며 토하던 사람들이 많았다. 유난히 만취한 사람들이 몰렸던 조금은 괴이한 술집이었다. 더구나 자정이 가까워지면 고양의 열차 차고지로 돌아가는 지친 철마들의 구슬픈 기적소리가 이어져 긴 겨울밤에는 탁자에 머리를 처박고 흐느끼는 취객들도 많았다. 요즘과 달리 자동차가 귀하던 시절, 기차는 청춘들이 어디론가 떠나고 싶을 때 기대게 되는 좋은 탈출의 수단이었다. 80년대의 청춘은 낡은 기차와 함께했다. 그 중심에 비둘기호가 있다. 역이란 역은 모두 멈춰 서는 완행열차다. 속도가 매우 느려 간혹 날쌘 청년들은 달리는 열차에서 뛰어내리거나 올라타는 묘기를 부리기도 했다. 이 열차는 그 시절 더 고급인 통일호나 새마을호를 만나면 그 열차가 지나갈 때까지 역에 멈춰 서서 한참 동안 기다렸다. 싼 운임 내고 탄 설움을 톡톡히 지불해야 했던 것이다. 그러나 비록 느리고 허름하기 이를 데 없지만 이 열차가 꼭 필요한 사람들이 있었다. 열차에는 인근 도시 학교로 통학하던 여고생의 설렘과 재잘거림이 담겨 있었고 삶은 달걀과 푸성귀를 담은 광주리를 이고 아들딸 집으로 가던 어머니의 주름진 얼굴이 있었으며 오일장에 내다 팔 물건들을 담은 봇짐을 들고 새벽 첫차를 탄 장꾼들이 있었다. 비둘기호의 주인은 다름 아닌 그 시절 우리 이웃들이었다. 그러나 비둘기호는 경영논리에 의해 퇴출되었고 통일호마저 없어졌다. 기술발전과 경제논리가 기차간의 낯익은 풍경을 바꿔 놓았다. 그 옛날의 느린 기차를 타게 되면 생각나는 가수가 있다. 아그네스 발차다. 나나 무스쿠리와 함께 그리스가 낳은 세계적인 가수다. 아그네스 발차는 체칠리아 바르톨리와 함께 그야말로 독보적인 메조 소프라노다. 메조의 경우 소프라노의 그늘에 가려 애당초 유명해지기 쉽지 않은 영역이다. 그러나 놀랄 만한 가창력과 매력적인 중저음은 그녀의 명성을 공고히 하기에 충분했다. 아그네스 발차가 국내에서도 유명해진 것은 신경숙의 소설, ‘기차는 7시에 떠나네’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책의 서문에 발차의 노래 ‘기차는 8시에 떠나네’가 등장한다. 기차를 타고 전장으로 떠나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을 그린 노래는 멜랑콜리한 가사와 조화를 이루며 그녀를 세계인에게 알리는 계기가 됐다. 연전에 제작된 한국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에도 그녀의 노래가 등장하면서 한국의 젊은 세대에게도 꽤 알려졌다. 세월은 모든 것을 변화시킨다. 사오 년 전에는 도시형 고속 열차인 청춘열차가 생기면서 경춘선 무궁화호도 사라졌다. 경의선 교외선과 더불어 청춘의 무질서가 허용되었던 마지막 해방구 열차가 사라진 것이다. 80년대 경춘선은 여객보다는 젊음을 실어 나르던 열차였다. 90년대 초 일산 신도시 개발로 화사랑 시대가 사라진 데 이어 그 옛날의 경춘선까지 사라졌다고 하니 강촌, 대성리의 추억이 한꺼번에 날아간 것 같아 마음이 허전하다. 80년대의 청춘은 녹슨 기차들과 함께 멀어져 갔다. 생애 최고의 화려한 날들이 과거에만 있다면 곤란하지만 그래도 삼등삼등 완행열차를 타고 다니던 그 시절이 좋았다. 80년대는 지금의 기성세대가 회고할 수 있는 가장 감미로운 마음의 고향이다. 그래서 오래 머물 곳은 아니라는 말을 우리는 애써 무시하고 싶어지는 것이다. 봄 오는 길목, 교외선 기차를 타고 백마로 향하던 스물 몇 살의 내가 오늘 문득 그립다. ‘아아, 젊음은 오래 거기 남아 있거라.”(윤동주의 시 ‘사랑스런 추억’에서) 서강대 MOT 대학원 교수(언론학·매체경영) yule21@empas.com
  • “한미약품 대박친다” 내부 정보 이용…연구원·증권맨 수백억원 시세차익

    “한미약품 대박친다” 내부 정보 이용…연구원·증권맨 수백억원 시세차익

    초대형 수출 계약을 잇따라 성사시킨 한미약품의 해외 기술판매 관련 내부 정보를 이용해 수백억원의 부당이득을 얻은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 등이 검찰에 적발됐다. 이들 중 일부는 2차 정보 수령자는 처벌하지 않는다는 당시 법률의 허점으로 형사처벌을 면했다. 한미약품은 지난 3월 미국의 한 제약사에 면역질환 치료제를 기술 수출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에만 4건의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 이진동)는 10일 한미약품의 기술 수출 정보를 미리 알고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로 이 회사 연구원 노모(27)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노씨로부터 주식투자 정보를 전달받아 거액을 챙긴 애널리스트 양모(30)씨도 구속 기소하고, 노씨의 대학동기 이모(27)씨를 벌금 700만원에 약식 기소했다. 노씨는 올 1~2월 다국적 제약사인 일라이릴리가 자신의 회사 연구소로 실사를 나오면서 기술 수출 계약 관련 정보를 공식 발표보다 2주 전쯤 알게 됐다. 이후 주식 투자를 통해 8700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노씨는 이 정보를 대학 선배인 양씨와 동기인 이씨에게 전달했다. 양씨 등은 주식거래를 통해 각각 1억 4700만원, 1200만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양씨는 미공개 정보를 자산운용사 10곳의 펀드매니저 12명에게 퍼뜨렸다. 이들은 증거를 남기지 않기 위해 직접 만나거나 전화 통화 등으로 정보를 건네받았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이들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얻은 시세차익은 최소 7000만원에서 최대 63억원까지 모두 249억원에 이른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양씨가 업계에서 좋은 평판을 받아 더 나은 직장으로 옮기기 위해 미공개 정보를 전달한 것”이라며 “실제로 이후 연봉이 10% 정도 오른 상태로 다른 직장으로 갔다”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은 263억원의 부당이득 중 노씨 등 3명이 챙긴 2억원만 환수했다. 양씨로부터 정보를 받은 펀드매니저나 지인들은 2차 정보 수령자라는 이유로 형사처벌 대상에서 제외됐다. 자본시장법은 지난 7월에야 2차 정보 수령자에게도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개정됐다. 한미약품은 지난 3월 일라이릴리에 면역질환 치료제를 6억 9000만 달러(약 8142억원)에 기술 수출하는 것을 시작으로, 지난달에는 당뇨 신약기술인 ‘랩스커버리’를 5조원에 기술 수출하는 등 올해 4건의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한미약품이 4건의 계약으로 받은 계약금 규모만도 7000억원을 넘어선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씨줄날줄] 건재고택/서동철 논설위원

    충남 아산의 외암마을에는 16세기부터 예안 이씨가 모여 살았다고 한다. 지금처럼 외암마을로 불리게 된 것은 아무래도 조선 후기 대표적인 유학자의 한 사람인 외암(巍巖) 이간(李柬·1677~1727)의 명성 때문일 것이다. 오늘날 외암(外岩)마을이라고 쓰는 것은 일제강점기 표기를 간편하게 한다며 이름을 고쳤기 때문이라고 한다. 외암마을은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잠정 목록에 올랐다. 호서 성리학은 율곡 이이를 비롯한 기호학파의 학맥을 이어받았다. 그런데 18세기에 접어들어 호서 학맥은 호론(湖論)과 낙론(論)으로 분리된다. 호론을 주장한 사람이 남당 한원진이었고, 낙론을 주장한 사람이 바로 외암 이간이었다. 두 사람 모두 우암 송시열의 학통을 이어받은 한수재 권상하의 문인이었다. 호락 논쟁이란 인성(人性)과 물성(物性)이 같은지 다른지가 핵심이었다. 한원진은 인성과 물성이 다르다고 했지만, 이간은 인성과 물성은 같은 것이라고 다른 견해를 폈다. 두 사람 모두 호서 출신이지만 호서 유학자들이 한원진에, 서울 주변(下) 유학자들이 이간에 동조하면서 각각 호론과 낙론이라고 했다. 외암마을은 설화산이 뒤를 감싸고 반계라는 이름의 작은 시내가 앞으로 흐른다. 하지만 북쪽 산과 남쪽 시내의 전형적 배산임수가 아닌 동쪽 산과 서쪽 시내의 형태이다. 마을의 집을 대부분 서남향으로 지은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차가운 겨울바람에 노출되는 마을 북서쪽에는 모자라는 자연조건을 인위적으로 보완하는 비보(裨補) 숲을 조성했다. 외암마을은 마을 어귀에서 종가(宗家)에 이르는 안길을 사이에 두고 양쪽에 자리잡고 있다. 안길 양쪽에는 각각 큰 집을 중심으로 중·소 규모 집들이 한데 어울려 있다. 남쪽 영역의 큰 집이 참판댁이라면 북쪽 영역의 큰 집이 건재고택이다. 건재고택은 건재(建齋) 이상익(李相翼)이 19세기 후반기에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지었다고 한다. 건재가 영암군수를 지낸 만큼 영암댁(靈岩宅)이라고도 불린다. 중요민속자료인 건재고택은 소유권이 2009년 미래저축은행으로 넘어가는 불운을 맞는다. 수백억원의 고객 돈을 빼돌리고 밀항을 시도하다 붙잡힌 김찬경 당시 미래저축은행 회장은 이 집을 술판을 벌이는 접대 장소로 이용했다. 결국 경매에 넘겨졌지만, 살 사람은 없었다. 건재고택을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매입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환영하는 목소리가 크지만 생각해 볼 문제도 있다. 옛집은 국가나 지자체가 사들이는 순간 애물단지가 된다. 사람이 살지 않으면 훼손이 빨라지고 관리 인력도 필요하니 예산 먹는 하마가 된다. 사람이 실제로 거주하는 민속마을이라는 가치도 퇴색할 것이다. 매입이 불가피하다면 집에 애정을 가진 사람이 살면서 관리하도록 하는 방안도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민주 열사 추모비서 술판 벌인 고대생들

    고려대 학생들이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에 교내 민주열사 추모비 주변에서 술판을 벌인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고려대에 따르면 학교 축제 기간인 지난 18일 고려대 바이오의공학부 학생들이 서울 성북구 안암캠퍼스 민주광장에 있는 김두황 민주열사 추모비와 제단 위에 조리도구, 휴대용 가스레인지, 조리된 술안주 등을 올려놓고 축제를 벌였다. 고려대 경제학과 80학번이었던 고 김두황씨는 전두환 정권 당시 녹화사업(학내 집회 차단을 목적으로 불온하다고 판단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특별교육) 대상자로 강제 징집된 뒤 군 복무 중 의문의 죽음을 당한 인물이다. 이에 대해 경제학과 학생회는 “바이오의공학부 학생회는 민주열사 선배들과 고려대 학우들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학생회 관리·감독의 책임을 물어 총학생회에도 공개 사과를 촉구했다. 바이오의공학부 학생회는 “민주열사 추모비 주변에서 조리를 하는 등 추모비의 의미를 훼손했다. 바이오의공학부 학생회가 주도해 열사들에 대한 교육을 매 학기 초마다 하겠다”며 공식 사과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웃女 집비운 사이 남편과 둘이서 술마시다…

    이웃女 집비운 사이 남편과 둘이서 술마시다…

    지난해 ‘인간중독’이라는 영화가 스크린에 걸렸습니다. 관객수(144만)나 평단의 평가와는 별개로 톱스타 송승헌과 신인배우 임지연의 파격적인 정사신이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됐는데요. 이에 못지 않게 자극적인 줄거리도 세간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육군 대령인 송승헌이 자신의 충성스런 부하의 아내와 불륜에 빠진다는 내용인데, 이와 같이 자기 아내나 남편이 전혀 모르는 사람도 아니고 주변에 있는 사람과 불륜을 저지른다면 분노와 배신의 강도가 한층 더할 것입니다. 이와 비슷한 일은 현실에서도 간혹 일어나곤 합니다. 이웃 남녀끼리 불륜에 빠진 1981년의 사건입니다. ▒▒▒▒▒▒▒▒▒▒▒▒▒▒▒▒▒▒▒▒▒▒▒▒▒▒▒▒▒▒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46. 반년 만에 꼬리잡힌 이웃사촌 밀회 (선데이서울 1981년 4월 12일자) 사건의 발생 배경부터 알아보자. 동네가 부끄러워 아내 최모(32) 여인과 간부(姦夫) 박모(38)씨를 경찰에 고소한 회사원 김모(35)씨. 두 사람은 독산동 서민주택가의 이웃사촌. 김씨는 박씨의 바로 아랫집에 2년 전 전세로 들어와 살고 있었다. 박씨는 부인 이모(33) 여인과 시장에서 자그마한 잡화상을 운영하며 비교적 단란하게 살고 있었다. 반면 아랫집에 세들어온 김씨는 쥐꼬리 월급으로 허덕이는 처지. 게다가 회사에서 갖가지 스트레스와 격무에 시달려 상인 박씨에 비하면 마음의 여유나 체력에서 나이가 더 많은 박씨보다도 뒤떨어진 처지임이 사건의 경위에서 드러난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마시고 싶은 대로 술을 마시고 낮잠을 즐길 수 있는 상인 박씨. 종일 격무에 시달리다가 밤늦게 집에 돌아와 이내 곯아 떨어지는 월급쟁이 김씨이고 보면 두 가정의 부부생활은 판이한 것이었다. 이들 이웃사촌 유부남·유부녀의 탈선은 이런 데서 비롯된 듯. 찬바람이 불기 시작한 지난해 9월. 남편들은 얼굴 한 번 마주친 적 없는 사이지만 두 집의 부인들은 서로 왕래하며 친근하게 지냈다. 이따금 급한 돈도 빌려주고 반찬거리도 외상으로 주는 한 살 위인 박씨의 부인 이 여인을 최 여인은 언니라고 부를 정도였다. 이렇게 스스럼 없이 지내는 사이인 최 여인은 낮 1시쯤 이 여인을 만나러 갔다. 모처럼 동대문시장에 함께 가기로 전날 약속이 되어 있었기 때문. 안방 문밖에서 “언니” 하고 부르자 뜻밖에도 남편 박씨가 그녀를 반겼다. 오가며 여러번 보아온 얼굴이라서 친근감을 느끼는 사이였다. “잠깐 가게에 나갔는데 곧 들어올거요. 들어오세요.” 점심을 먹으면서 반주로 4홉들이 소주를 반 병이나 비우고 따끈따끈한 아랫목에 엉덩이를 붙이고 있던 그는 아랫목을 양보하며 먹다 남은 소주를 오징어발을 안주로 다시 마시기 시작했다. 혼자 마시기가 미안했던지 그는 그녀에게 한 잔 마시라고 권했고 그녀도 부끄럼 없이 반 잔을 받아 마셨다. 술의 원리 그대로 취기가 오르고 얼굴이 상기된 이들은 앞뒤를 가릴 것 없이 엉기고 말았다. 따끈한 아랫목, 간을 키워 주는 알콜이 그렇게 만들었다는게 그들의 유일한 변명일뿐이다. 두 사람은 불륜이 저질러진 뒤부터 지난 3월까지 반년 동안 밀회를 거듭했다. 박씨는 아내를 가게에 내보내고 최 여인을 집으로 부르기도 했고, 밖에서 전화로 불러내 여관을 이용하기도 했다. 이들의 불륜은 옆집에 사는 제3의 여인의 힌트가 없었다면 꼬리를 잡지 못할 뻔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 둘이 있는 박씨는 아이를 그만 낳기 위해 몇해 전 정관수술을 받은 터였다. 이른바 ‘씨없는 수박’이었으니 불륜을 지속했더라도 들통날 리가 없었고, 이들이 이용한 여관들도 ‘낮손님’이라는 점을 감안해 숙박계에 이름을 남기지 않았다. 더구나 종업원들에게 얼굴이 기억되지 않도록 그때그때 여관을 바꾸었으므로 증거를 잡기가 어려운 실정이었던 것. 그러나 ‘완전범죄는 있을 수 없다’는 말을 실감케 한 우연한 사건이 일어났다. 최 여인의 남편 김씨가 직장에서 조금 일찍 돌아오던 날, 제3의 여인인 옆집 부인을 골목에서 마주쳤다. 무엇엔가 잔뜩 화가 난 모습인 그녀는 대뜸 “마누라 간수 잘 하세요!”라고 쏘아붙이며 지나갔다. 영문을 모른채 집에 들어온 그는 그녀의 그말이 마음에 걸려 넌지시 아내를 떠보았다. “낮에 집을 비우고 어딜 쏘다녀?”라고 묻자 아내는 “잠시 윗집 가게에 나갔었다”고 엉겁결에 대답을 해버린 것. 김씨는 이상한 예감이 들기 시작했다. 결국 “이웃 사촌이라는데 얼굴이나 알고 지내야겠다”며 박씨의 집을 찾아 갔다. 인사차 찾아온 그를 맞은 박씨는 소주와 안주를 내어놓고 권커니 잣커니 술판을 벌였는데…. 거나하게 취기가 오른 상인 박씨의 말. “김선생은 좋겠소. 예쁘고 서비스 좋은 부인이 있으니….” 꼬리를 잡은 듯했던 김씨는 집에 돌아와 아내를 무섭게 다그쳤다. 예감으로 거의 확신을 느낀 것. 순하디 순한 남편의 주먹 세례를 받은 아내는 급기야 실토를 하기에 이르렀는데. “딱 한번 그런 일이 있었다. 술에 취했기 때문이었다.”라고. 딱 한번이란 말을 도저히 믿을 수 없었던 김씨는 동네에서 이사할 채비를 모두 마친 뒤 경찰서를 찾아갔다. 정리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신문은 1960~70년대 ‘선데이서울’에 실렸던 다양한 기사들을 새로운 형태로 묶고 가공해 연재합니다. 일부는 원문 그대로, 일부는 원문을 가공해 게재합니다. ‘베이비붐’ 세대들이 어린이·청소년기를 보내던 시절, 당시의 우리 사회 모습을 현재와 비교해 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 될 것입니다. 원문의 표현과 문체를 살리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일부는 오늘날에 맞게 수정합니다. 서울신문이 발간했던 ‘선데이서울’은 1968년 창간돼 1991년 종간되기까지 23년 동안 시대를 대표했던 대중오락 주간지입니다. <편집자註>
  • 투자실적 못 미쳐도 술판 벌이는데 1억 써

    공공기관의 연구개발(R&D) 예산이 유흥주점이나 노래방에서 유흥비로 줄줄 새거나 개인 물품 구입비로 쓰이는 등 예산 관리가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이 한국수력원자력주식회사 등 21개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공기관 R&D 투자 관리실태’에 대한 감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16일 공개된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한수원, 한전원자력연료주식회사, 한국전력공사 등 3개 기관 소속 임직원은 2010년부터 2013년 말까지 유흥주점이나 노래방에서 512차례에 걸쳐 법인카드로 1억 1900만원을 썼다. 한수원 소속 연구원의 한 직원은 2013년 9월 유흥주점에서 89만원을 법인카드로 결제한 뒤 기술개발 관련 연구회의에 돈을 쓴 것처럼 거짓으로 서류를 제출했다. 규정에 따르면 업무 수행 이외에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썼을 때 카드를 회수하고 비용을 물어내도록 하고 있지만, 실제 관리·감독은 이뤄지지 않았다. 공공기관의 용역을 받아 연구 과제를 수행한 대학교 교수의 예산 횡령 사례도 적발됐다. 모 대학 산학협력단의 한 교수는 한수원과 연구 용역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18명의 가짜 연구원을 등록해 2억 8000여만원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교수는 이를 위해 차명 계좌까지 개설했으며, 7200만원짜리 고급 오디오를 구입하는 등 빼돌린 돈을 개인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 연구에 참여한 연구원들의 인건비 6200만원 상당도 횡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감사원은 설명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각 기관이 R&D와 무관하게 부풀린 투자계획을 기관별 투자실적과 경영여건 등에 대한 검토도 없이 그대로 받아들여 투자권고액을 산정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한국수자원공사와 한국가스공사가 2012년도 R&D 투자 우수 공공기관으로 선정됐지만 실제로는 투자 실적이 이에 크게 못 미쳤다는 것이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이주일의 어린이 책] 지워진 사진, 드러나는 슬픈 가족 이야기

    [이주일의 어린이 책] 지워진 사진, 드러나는 슬픈 가족 이야기

    얼굴 없는 기념사진/이영호 지음/김정은 그림/현북스/188쪽/1만 1000원 훈아는 ‘깡촌’ 아이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아 호롱불을 켜고 살아야 할 정도의 시골에서 산다. 새 학기를 앞두고 읍내의 큰 초등학교로 전학을 간다. 거기서 읍내의 제일가는 부잣집 아들 병권이와 한 반이 된다. 병권이 아버지는 일본에서 많은 돈을 벌어 왔다. 어느 날 훈아는 병권이도 모르는 그의 비밀을 알게 된다. 병권이가 떠돌이 성냥팔이 장수 ‘길건’ 할아버지의 손자라는 사실을. 길건 할아버지는 성냥을 팔러 떠돌지 않을 땐 훈아네 집에 머물며 집안일을 도와주곤 한다. 훈아를 무척 귀여워한다. 길건 할아버지는 훈아에게 무심코 ‘얼굴 없는 사진’에 얽힌 얘기를 한다. 사연은 이렇다. ‘한 사내가 아내를 잃고 혼자 아들을 키웠다. 밥은 빌어먹고, 잠은 다리 밑에서 잤다. 사내는 가난을 탓하며 아들을 냇물에 던진 뒤 도망쳤다. 아들은 행인의 도움으로 살아났다. 사내와 아들은 30년 뒤 우연히 길에서 만나지만 서로 모른 척했다. 아들은 아버지를 용서할 수 없었다. 사내는 아들을 냇물에 던진 이후 죄책감에 아내, 아들과 함께 찍은 가족사진에서 자신의 얼굴을 바늘로 찔러 구멍을 냈다.’ 훈아는 길건 할아버지가 병권이에게 보이는 애정을 엿보며 할아버지가 들려준 얘기 속 주인공이 할아버지와 병권의 아버지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훈아는 병권이를 통해 길건 할아버지와 그 아들의 화해를 도모한다. ‘얼굴 없는 기념사진’은 해방 직후부터 우리나라 최초의 총선이 열린 1948년 5월을 배경으로, 주인공 ‘훈아’의 눈을 통해 당대 얘기를 풀어냈다. 새해 아침 야광귀 쫓기, 미역 감기, 참외 서리….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가 어렸을 적 겪었던 생활상이 생동감 있게 담겨 있다. 흑색선전과 몸싸움, 뇌물 성격의 술판 따위가 판치던 당시의 총선 풍경을 생생히 묘사한 대목은 특히 신선하다. 작품 전반에 흐르는 가족애도 훈훈한 감동을 자아낸다. 초등 3학년부터.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국내여행 | 풍성한 장수 맛있는 유혹

    국내여행 | 풍성한 장수 맛있는 유혹

    하늘이 내린 축복받은 땅 태풍이 한반도를 할퀴고 지나가기 직전,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었다. 그때 때맞춰 잡힌 출장 덕분에 남쪽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벌써부터 답답하기만 했다. 전라북도 장수군의 면적은 약 533km2. 서울시 전체가 약 605km2임을 감안한다면 결코 작지 않다. 그런데 장수군의 넓은 면적 중 78% 가량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평균 해발고도가 약 500m로 높은 곳에 위치해 여름에도 서늘함이 감돈다. 한낮에는 태양이 뜨겁게 내리쬐지만 시원한 바람이 일고 습도도 낮아 더위를 모른다. 그렇게, 답답했던 출장길에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사람이 여름을 나기에 적절한 곳이지만 사과가 자라는 데에도 이만한 곳이 없다. 무릇 사과는 볕으로부터 양분을 받고 밤에는 잠을 자면서 익는다. 일교차가 적어도 12℃ 이상이 되어야 당도 높은 사과가 탄생한다. 밤이 더우면 사과가 충분히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호흡을 하면서 에너지를 소비하기 때문에 당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단다. 장수군은 여름 평균 기온이 22℃, 밤에는 20℃ 이하로 기온이 뚝 떨어져 사과가 포동포동 살을 찌우고 달콤한 과즙을 머금게 되는 것이다. 너른 초원에서 더할 나위 없이 건강한 소들은 장수군이 날씨의 축복을 받은 땅임을 또다시 입증하고 있다. 여름이 시원한 만큼 장수군의 겨울은 시리다. 가장 추운 날은 영하 23℃를 웃돌지만 이는 한우의 품질을 높이는 데 한몫을 한다. 추위를 견디기 위해 육질은 단단해지고 체온 유지를 위해 에너지를 쏟다 보니 지방이 적어 명품 한우가 될 수밖에 없다. 장수군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한우가 3만5,000여 두, 인구는 약 2만4,000명이니 장수군에는 사람보다 한우의 수가 많다. 어느 산골마을로의 초대 태어나서 이토록 작은 마을은 처음이다. 장수군 천천면 섶밭들마을에는 총 27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단란한 삶을 꾸리고 있다. 섶밭들마을은 과거 땔감나무였던 섶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던 마을이라 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이 작고 조용한 마을에 요즘 여유로운 여행을 오는 이들의 발길이 줄을 잇는다. 일급수 어종들이 많이 서식할 정도로 물이 맑고 깨끗한 마을 앞 여울에서 천렵을 즐기고 마을 주민들이 가꾼 텃밭에서 옥수수나 토마토 같은 무공해 농산물 수확을 경험할 수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아이들은 천연 염색 체험을 통해 자연을 이해하고 풍등 날리기를 하며 추억을 만들기 바쁘다. 이 모든 프로그램은 놀랍게도 마을 공동사업으로 운영되고 있다. 실제 노동이 가능한 인구는 매우 적지만 끈끈한 정으로 똘똘 뭉쳐 살림을 꾸려 나간다. 작은 공간이지만 숙박 시설도 만들었다. 마을 공동사업이니 수익금은 ‘행복해지기 위한 공동 기금’으로 쓰인다. 섶밭들마을에 거주하는 어르신들 중 상당수는 평생 타지로 여행을 가 본 경험이 없는 분들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 수익금으로 늦게나마 함께 여행을 가고 맛있는 음식을 나누어 먹는 등 행복한 소비를 하고 있다. 이제 잠시 속도를 한 템포 늦출 시간이다. 삶은 옥수수를 소쿠리에 담아들고 마을 정자에 누워 보자. 행복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다. 오해는 그만, 논개님의 이야기를 들어 보소서 “논개論介님의 성姓이 무언지 아십니까?” 대답하길 머뭇거리자 문화해설사님은 짧은 한숨을 내쉬고는 이야기를 시작한다. 논개님은 진주 기생이 아니었다는 첫마디에서부터 오랜 시간 쌓여 온 깊은 오해의 골이 느껴진다. 1674년 9월3일. 갑술년, 갑술월, 갑술일, 갑술시에 태어난 주논개는 타고난 사주만큼이나 구구절절한 사연을 품었다. 논개는 양반인 아버지 주달문과 어머니 밀양 박씨 사이에서 태어나 장수군 주촌마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열일곱의 나이에 현감의 부실로 들어갔고 이듬해 임진왜란이 발발했다. 2차 진주성 싸움에 출전하는 남편과 함께 진주로 몸을 옮겼지만 싸움은 완패로 끝나고 만다. 그 책임을 묻고자 스스로 남강에 몸을 던진 남편. 논개는 남편을 잃고 조국마저 잃는 슬픔과 맞닥뜨렸다. 그런데 7월7일, 진주성 싸움에서 승리한 왜군은 이를 축하하고자 성대한 잔치를 연다는 소문이 퍼졌다. 이 잔치에는 관기가 아니고는 들어갈 수 없었는데, 기회를 잡은 논개는 스스로를 진주 관기로 등록하고 잔치에 함께한다. 술판이 벌어지고 취기가 한창 올랐을 때 논개는 왜적의 장수 게야무라 로쿠스케를 진주성 남강 의암바위로 유인해 왜장의 허리를 꼭 끌어안고 동반 투신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논개를 진주 기생이라고 알고 있으나 이는 남편과 나라의 원수를 갚기 위해 스스로 신분을 낮춰 위장한 여인의 충절이 왜곡된 것. 보수적인 사대부들은 논개의 의로운 행동을 기녀라는 이유로 외면했지만 이를 안타깝게 여긴 장수군에서는 주논개의 생가를 복원해 그녀의 살신성인 정신을 기리고 사당을 마련해 매년 7월7일 추모제를 지내고 있다. 논개 사당을 가는 길은 한 계단, 한 계단을 딛고 올라가야만 한다. 숨이 좀 가빠질 수도 있겠지만 그럴 땐 뒤를 돌아본다. 붉게 핀 자귀나무와 사당을 앞에 두고 펼쳐진 의암호의 모습이 퍽 감동적이다. 방문객의 발걸음이 뜸한 곳이지만 아름다운 미모만큼이나 속이 깊었던 논개는 따뜻한 눈빛으로 괜찮다며 미소 짓고 있었다. 논개 생가와 연결되는 길에는 주촌마을이 있다. 주朱씨 일가가 모여 살았던 곳으로 지금까지 그 터가 고스란히 건재하다. 아기자기한 돌담길, 집집마다 정성스레 가꾼 텃밭과 정원에 피어난 코스모스까지, 마을을 한 바퀴 걷는 것만으로도 괜스레 기분이 좋아진다. 조선시대부터 형성된 마을이 지금도 이렇게 남아 있는 것을 보면 논개의 지조를 닮은 듯하다. 장수사과 사이버팜Jangsu Apple Cyber Farm 친환경농법으로 사과를 재배하고 있는 장수사과 시험포에서는 장수군의 효자, 사과나무를 일반 소비자들에게 1년 단위로 분양하고 있다. 2003년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약 2만 그루의 사과나무를 분양했는데 매년 2월부터 인터넷으로 신청 가능하다. 사과 수확 시기는 품종마다 약간 다르지만 9~10월이면 1그루당 최소 30kg의 잘 익은 사과를 얻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전라북도 장수군 장수읍 개정리 와동길 56 장수사과시험장 1그루 10만원(1년 단위) 063-351-1344 www.myapple.go.kr 섶밭들 산촌생태마을 전라북도 장수군 천천면 연평리 신천마을 135-1 063-351-8300 객실 2인 기준 7만원, 4인 기준 10만원 농부 체험 40명 기준, 5,000원 경운기 체험 10명 기준, 3만원 염색 체험 40명 기준, 1만원 전통주 빚기 1말 기준 20만원 (1박2일 및 당일 8시간 체험 가능) 장수 ‘한우랑사과랑’ 축제 장수군을 대표하는 한우랑사과랑 축제가 8월29일부터 31일까지 장수군 의암공원 일대에서 펼쳐진다. 명품 한우와 당도 높은 홍로를 저렴한 가격으로 배부르게 맛볼 수 있는 기회다. 장수 사과 수확 체험을 비롯해 한우 곤포 나르기 대회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논개 사당 앞 잔디광장에서는 4인용 텐트 100동을 설치해 ‘적과의 동침’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축제의 즐거움과 더불어 청정 자연 속에서 캠핑의 추억까지 만들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주소 전북 장수군 장수읍 한누리로 393 www.jangsufestival.com 063-352-2011 ▶travel info 구수한 고향의 맛이 그리울 때 통통하게 불린 보리와 쌀, 흑미를 6:3:1의 비율로 섞고 가마솥에 밥을 지어 콩나물, 미나리, 녹두 나물 등 열댓 개 이상의 나물과 함께 내온다. 집에서 직접 담근 된장에 가죽 나뭇잎을 말려 볶은 나물만 비벼 먹어도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보리밥집 전라북도 장수군 한서면 동화리 173-4 보리밥 7,000원, 콩나물국밥 5,000원 063-351-1352 노릇하게 구운 고기 한 점 ‘장수 한우명품관’은 식당과 바로 연결된 장수푸드 직매장에서 한우를 구입해 식탁에 올리는 시스템으로 운영한다. 꽃등심, 부채살, 안심 등 구이용 쇠고기와 양지, 사태 등 국거리는 물론 장수군에서 직접 재배한 농산물과 먹거리도 제공한다. 장수 한우명품관 전라북도 장수군 장수읍 장수리 489-5 꽃등심 1++ 3만8,000원, 안심 1++ 2만9,000원(600g 기준) 063-352-8088 승마는 스포츠다 복부는 물론 팔, 다리까지 전신 운동이 가능한 것이 바로 승마다.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말이 뛰는 리듬에 맞춰 함께 움직이면 수영이나 조깅보다 2배 이상의 운동 효과를 볼 수 있다. 성인부터 아이들까지 일일체험도 가능하니 망설일 필요가 없겠다. 전라북도 장수군 장수읍 노하리 284-14 일일체험 성인 2만5,000원, 청소년 1만8,000원, 어린이 1만2,000원 063-350-2579 장수 힐스리조트 가장 최근에 지어진 리조트로 모든 시설이 깨끗한 편이다. 온천 수영장을 비롯해 당구장, 스크린 골프 등 부대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리조트 뒤 쪽으로는 작은 별장과 같은 캐빈하우스와 캠핑캐러밴까지 갖추고 있다. 전라북도 장수군 천천면 승마로 1005-31 12평 8만원, 22평 15만원, 27평 18만원(비수기 주중 기준) www.jshills.com 063-353-8880 글·사진 손고은 기자 취재협조 장수군청 www.jangsu.go.kr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UNICEF 자선경매 주인공이 된 퍼거슨 전 맨유 감독

    UNICEF 자선경매 주인공이 된 퍼거슨 전 맨유 감독

    맨유에서 보낸 26년 동안의 전설적인 감독시절을 뒤로 하고 은퇴한 후로도 많은 팬들에게 그리움의 대상이 되고 있는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이 UNICEF 어린이 자선기금을 모금하기 위한 경매 행사에 호스트로서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경매 행사가 벌어진 곳은 다름 아닌 맨유의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 경매 대상이 된 품목은 퍼거슨 감독이 맨유에서 보낸 26년 동안의 순간들이 찍힌 사진들이었다. 말 그대로 퍼거슨 감독이 주인공인 자선경매 행사였던 것이다. 이날 판매된 사진중에는 퍼거슨 감독과 보비 찰튼 경이 스탠드에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퍼거슨 감독이 전술판을 보고 있는 모습을 비롯해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는 퍼거슨 전 감독 및 그와 함께한 맨유 선수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 등이 있었다. 영국 언론은 행사 당일 판매된 사진으로만 약 2만 5천 파운드(약 4200만 원)의 자선금이 모금됐으며 나머지 사진들도 온라인 경매를 통해 판매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성모 객원기자 London_2015@naver.com 페이스북 London_2015@naver.com 트위터 https://twitter.com/inlondon2015
  • 필리핀 파병 병사 3명 무단이탈해 술판 벌여

    필리핀 레이테주 타클로반 일대에 파견돼 태풍 피해 복구 임무를 수행 중인 아라우부대 병사 3명이 근무지를 몰래 빠져나가 술을 마시다가 적발됐다. 이에 따라 해외 파병 부대의 기강 해이도 도마 위에 올랐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28일 “아라우부대 소속 병사 3명이 지난 10일 오후 3시간 동안 부대를 무단이탈해 술을 마시다가 적발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일병 2명과 상병 1명으로 주둔지 인근 맥아더공원에서 필리핀 병사들과 맥주를 마시다 부대 간부에게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이들은 군사 활동을 같이하는 필리핀군 병사들이 맥주를 함께 마시자고 권해 시내로 따라 나갔다고 진술했다”면서 “해당 병사들은 규정에 따라 사건 발생 다음날인 11일 귀국 조치됐으며 원소속부대에서 징계를 기다리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아라우부대는 지난해 12월 필리핀에 파병돼 초대형 태풍 ‘하이옌’으로 큰 피해를 입은 레이테주에서 재해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주로 공병과 의료진으로 구성된 부대 장병 500여명은 그동안 초등학교, 병원, 6·25 참전용사 가옥 등 26개의 건물을 복구했고 1만 5000여명의 주민을 대상으로 진료 활동을 펼쳐 현지에서 호평을 받아 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사설] 월드컵 응원장 쓰레기 더미, 시민의식 돌아볼 때

    브라질 월드컵 대한민국과 알제리의 경기가 열린 지난 23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의 거리 응원장 곳곳이 시민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로 홍역을 치렀다. 나 몰라라 하고 버린 쓰레기의 양이 대한민국팀이 선전한 러시아전 당시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다고 하니 경기에서도 지고 응원문화에서도 참패한 꼴이다. 쓰레기 투기는 패색이 짙어진 전반전 종료 이후 더욱 심했다. 일부 시민은 같은 장소에서 응원하던 알제리팬들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하기도 했다. 우리의 응원문화와 시민의식이 과거에 비해 갈수록 퇴보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 서울의 일선 구청과 경찰에 따르면 알제리전의 거리 응원이 벌어진 강남 코엑스 앞 도로에는 시민들이 버리고 간 응원도구와 음식물 쓰레기, 맥주 캔, 빈병 등이 수북이 쌓였다고 한다. 뒷정리를 잘해 달라고 사회자가 당부했지만, 일부 시민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비양심적인 추태를 보였다. 러시아전 때와 비교해 쓰레기 정리에 두 배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광화문 광장과 신촌 연세로의 거리 응원장도 사정은 비슷했다. 심지어 포항에서는 야구장과 해수욕장에 모여 응원하던 일부 시민이 상점 기물을 파손하고 공공물품을 훔쳐가기도 했다. 불과 며칠 전 러시아전 당시에는 볼 수 없었던 풍경들이다. 대한민국 대표팀의 경기 내용에 따라 시민들의 질서의식이 오락가락한 셈이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당시에도 일그러진 거리 응원의 실태가 도마에 오른 바 있다. 응원전이 벌어진 서울광장의 쓰레기가 2002년 서울 월드컵 때에 비해 7배나 늘었고 술판과 과격한 응원으로 시민들이 눈살을 찌푸리는 장면이 연출됐다. 하지만 4년 뒤인 2010년 남아공월드컵 당시에는 붉은악마의 ‘친환경(그린) 응원’ 캠페인에 힘입어 응원문화가 긍정적으로 변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알제리전 거리 응원을 본다면 우리의 응원 문화가 뒷걸음질치고 있다는 우려가 충분히 나올 만하다. 스포츠 경기에서는 이길 때도 있고, 아쉽게 패배할 때도 있다. 패배하더라도 정정당당하게 실력껏 싸워서 진 것이라면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담금질하는 계기로 승화시키는 게 스포츠정신이다. 응원 문화도 다를 게 없다. 대한민국팀이 실망스러운 경기 모습을 보였다고 해서 거리응원장이 난장판으로 변한다면 설익은 시민의식의 협량과 옹졸함을 드러내는 것이나 다름없다. 경기에서는 지더라도 시민의식과 양심이 당당하게 살아있음을 보여줘야 할 때다.
  • 대구살인사건, 시신 옆 술판…사건 당시 상황·CCTV 살펴보니

    대구살인사건, 시신 옆 술판…사건 당시 상황·CCTV 살펴보니

    대구살인사건, 시신 옆 술판…사건 당시 상황·CCTV 살펴보니 대구 중년부부 피살사건의 범인이 딸의 전 남자친구로 밝혀져 전 국민적인 충격을 불러일으켰다. 21일 경찰조사 결과 이 남성은 전날 범행 직후 술을 마시며 홀로 아파트에 머물다가 귀가한 전 여자친구를 8시간가량 감금한 사실이 확인돼 국민들을 경악하게 했다. 자신의 부모가 무참히 살해된 현장에서 전 남자친구와 마주한 채 장시간 공포에 떨었던 피해 여성은 탈출을 위해 아파트 4층에서 뛰어내렸다가 오른쪽 골반 등을 다쳤다. 경찰은 “범인은 계획적으로 전 여자친구 부모를 살해했다”면서 “검거 직후에도 여전히 만취 상태였다”고 밝혀 충격을 줬다. 지난 20일 오전 9시 20분 쯤 대구 달서구 상인동 한 아파트 4층에서 권모(53)씨 부부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이보다 10분 앞서 맨발에 반바지 차림을 한 권씨의 딸(20·대학생)이 아파트 화단에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후송됐다. 경찰은 아파트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딸 권씨의 대학교 동아리 선배 장모(24·중퇴)씨가 오전 9시 18분쯤 피가 묻은 헝겊으로 오른손을 감싼 채 밖으로 빠져나오는 모습을 확인했다. 장씨는 흉기를 휘두르다 자신의 손도 다친 것으로 보인다. 용의자 특정 후 검거에 나선 경찰은 이날 오후 1시쯤 경북 경산시내 자신의 방에 숨어 있던 장씨를 붙잡았다. 경찰 조사결과 장씨와 피해 여성 권씨는 지난 2~4월 2개월 간 연인 사이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장씨가 술을 마시고 여자친구를 때리는 일이 잦자 권씨 부모는 경북 상주에 살고 있는 장씨 부모를 찾아가 “아들과 우리 딸이 만나지 못하게 해달라”고 강하게 요구했다. 여자친구와 헤어진 장씨는 앙심을 품다가 19일 전 여자친구 권씨가 살고 있는 달서구 아파트를 찾았다. 오후 5시 30분쯤 배관수리공 행세를 하며 권씨 집 안으로 들어간 장씨는 5분가량 내부를 둘러보다가 밖으로 나왔다. 장씨는 50분 뒤인 오후 6시 20분쯤 다시 집 안으로 들어갔다. 경찰은 이 시각에 장씨가 미리 준비한 흉기로 화장실과 현관 등에서 옛 여자친구 부모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범행 후 장씨는 현장을 떠나지 않고 집안에 있는 술을 마시며 전 여자친구 권씨가 돌아오길 기다렸다. 권씨는 20일 오전 0시 30분쯤 집으로 돌아왔고 이후 8시간가량 감금됐다가 오전 9시쯤 탈출을 위해 스스로 아파트 4층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검거된 장씨는 이날 오후 3시쯤 오른쪽 허벅지 부근에 핏자국이 남아있는 흰색 반바지를 입고 대구 달서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냈다. 푸른색 마스크에 모자를 푹 눌러 쓴 장씨는 살해 동기 등을 묻는 질문에 계속해서 “죄송하다”, “기억나지 않는다”는 대답만 되풀이해 국민들을 분노하게 했다. 네티즌들은 “대구 살인사건 정말 무섭다”, “대구 살인사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면 안되는데”, “대구 살인사건 엄벌에 처해야”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구 중년부부 피살사건, 시신 옆 술판…사건 당시 상황·CCTV 살펴보니

    대구 중년부부 피살사건, 시신 옆 술판…사건 당시 상황·CCTV 살펴보니

    대구 중년부부 피살사건, 시신 옆 술판…사건 당시 상황·CCTV 살펴보니 대구 중년부부 피살사건의 범인이 딸의 전 남자친구로 밝혀져 전 국민적인 충격을 불러일으켰다. 21일 경찰조사 결과 이 남성은 전날 범행 직후 술을 마시며 홀로 아파트에 머물다가 귀가한 전 여자친구를 8시간가량 감금한 사실이 확인돼 국민들을 경악하게 했다. 자신의 부모가 무참히 살해된 현장에서 전 남자친구와 마주한 채 장시간 공포에 떨었던 피해 여성은 탈출을 위해 아파트 4층에서 뛰어내렸다가 오른쪽 골반 등을 다쳤다. 경찰은 “범인은 계획적으로 전 여자친구 부모를 살해했다”면서 “검거 직후에도 여전히 만취 상태였다”고 밝혀 충격을 줬다. 지난 20일 오전 9시 20분 쯤 대구 달서구 상인동 한 아파트 4층에서 권모(53)씨 부부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이보다 10분 앞서 맨발에 반바지 차림을 한 권씨의 딸(20·대학생)이 아파트 화단에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후송됐다. 경찰은 아파트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딸 권씨의 대학교 동아리 선배 장모(24·중퇴)씨가 오전 9시 18분쯤 피가 묻은 헝겊으로 오른손을 감싼 채 밖으로 빠져나오는 모습을 확인했다. 장씨는 흉기를 휘두르다 자신의 손도 다친 것으로 보인다. 용의자 특정 후 검거에 나선 경찰은 이날 오후 1시쯤 경북 경산시내 자신의 방에 숨어 있던 장씨를 붙잡았다. 경찰 조사결과 장씨와 피해 여성 권씨는 지난 2~4월 2개월 간 연인 사이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장씨가 술을 마시고 여자친구를 때리는 일이 잦자 권씨 부모는 경북 상주에 살고 있는 장씨 부모를 찾아가 “아들과 우리 딸이 만나지 못하게 해달라”고 강하게 요구했다. 여자친구와 헤어진 장씨는 앙심을 품다가 19일 전 여자친구 권씨가 살고 있는 달서구 아파트를 찾았다. 오후 5시 30분쯤 배관수리공 행세를 하며 권씨 집 안으로 들어간 장씨는 5분가량 내부를 둘러보다가 밖으로 나왔다. 장씨는 50분 뒤인 오후 6시 20분쯤 다시 집 안으로 들어갔다. 경찰은 이 시각에 장씨가 미리 준비한 흉기로 화장실과 현관 등에서 옛 여자친구 부모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범행 후 장씨는 현장을 떠나지 않고 집안에 있는 술을 마시며 전 여자친구 권씨가 돌아오길 기다렸다. 권씨는 20일 오전 0시 30분쯤 집으로 돌아왔고 이후 8시간가량 감금됐다가 오전 9시쯤 탈출을 위해 스스로 아파트 4층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검거된 장씨는 이날 오후 3시쯤 오른쪽 허벅지 부근에 핏자국이 남아있는 흰색 반바지를 입고 대구 달서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냈다. 푸른색 마스크에 모자를 푹 눌러 쓴 장씨는 살해 동기 등을 묻는 질문에 계속해서 “죄송하다”, “기억나지 않는다”는 대답만 되풀이해 국민들을 분노하게 했다. 네티즌들은 “대구 살인사건 정말 무섭다”, “대구 살인사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면 안되는데”, “대구 살인사건 엄벌에 처해야”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구살인사건, 여친 부모 시신 옆에서 술판 “검거한 뒤에도 만취 상태”

    대구살인사건, 여친 부모 시신 옆에서 술판 “검거한 뒤에도 만취 상태”

    대구살인사건, 여친 부모 시신 옆에서 술판 “검거한 뒤에도 만취 상태” 대구 중년부부 피살사건의 범인이 딸의 전 남자친구로 밝혀져 전 국민적인 충격을 불러일으켰다. 21일 경찰조사 결과 이 남성은 전날 범행 직후 술을 마시며 홀로 아파트에 머물다가 귀가한 전 여자친구를 8시간가량 감금한 사실도 드러났다. 자신의 부모가 무참히 살해된 현장에서 전 남자친구와 마주한 채 장시간 공포에 떨었던 피해 여성은 탈출을 위해 아파트 4층에서 뛰어내렸다가 오른쪽 골반 등을 다쳤다. 경찰은 “범인은 계획적으로 전 여자친구 부모를 살해했다”면서 “검거 직후에도 여전히 만취 상태였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오전 9시 20분 쯤 대구 달서구 상인동 한 아파트 4층에서 권모(53)씨 부부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이보다 10분 앞서 맨발에 반바지 차림을 한 권씨의 딸(20·대학생)이 아파트 화단에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후송됐다. 경찰은 아파트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딸 권씨의 대학교 동아리 선배 장모(24·중퇴)씨가 오전 9시 18분쯤 피가 묻은 헝겊으로 오른손을 감싼 채 밖으로 빠져나오는 모습을 확인했다. 장씨는 흉기를 휘두르다 자신의 손도 다친 것으로 보인다. 용의자 특정 후 검거에 나선 경찰은 이날 오후 1시쯤 경북 경산시내 자신의 방에 숨어 있던 장씨를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검거 직후 피의자 장씨가 범행 사실을 모두 시인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결과 장씨와 피해 여성 권씨는 지난 2~4월 2개월 간 연인 사이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장씨가 술을 마시고 여자친구를 때리는 일이 잦자 권씨 부모는 경북 상주에 살고 있는 장씨 부모를 찾아가 “아들과 우리 딸이 만나지 못하게 해달라”고 강하게 요구했다. 여자친구와 헤어진 장씨는 앙심을 품어오다가 19일 전 여자친구 권씨가 살고 있는 달서구 아파트를 찾았다. 오후 5시 30분쯤 배관수리공 행세를 하며 권씨 집 안으로 들어간 장씨는 5분가량 내부를 둘러보다가 밖으로 나왔다. 장씨는 50분 뒤인 오후 6시 20분쯤 다시 집 안으로 들어갔다. 경찰은 이 시각에 장씨가 미리 준비한 흉기로 화장실과 현관 등에서 옛 여자친구 부모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집안에 다른 사람이 있는지 한차례 살펴본 후 범행을 저지른 것 같다”며 “피해 여성 부모는 배관수리공이라는 말에 의심 없이 문을 열어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범행 후 장씨는 현장을 떠나지 않고 집안에 있는 술을 마시며 전 여자친구 권씨가 돌아오길 기다렸다. 권씨는 20일 오전 0시 30분쯤 집으로 돌아왔고 이후 8시간가량 감금됐다가 오전 9시쯤 탈출을 위해 아파트 4층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검거된 장씨는 이날 오후 3시쯤 오른쪽 허벅지 부근에 핏자국이 남아있는 흰색 반바지를 입고 대구 달서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냈다. 푸른색 마스크에 모자를 푹 눌러 쓴 장씨는 살해 동기 등을 묻는 질문에 계속해서 “죄송하다”, “기억나지 않는다”는 대답만 되풀이했다. 네티즌들은 “대구살인사건, 너무 슬프다”, “대구살인사건, 저렇게 하고 도망까지 가다니”, “대구살인사건, 무슨 잘못을 했다고 두 사람이나 참혹하게 살해하나”, “대구살인사건, 어떻게 이럴 수 있나”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구살인사건, 여친 부모 시신 옆 술판 “만취 상태로 핏자국 남은 바지 입고 검거”

    대구살인사건, 여친 부모 시신 옆 술판 “만취 상태로 핏자국 남은 바지 입고 검거”

    대구살인사건, 여친 부모 시신 옆 술판 “만취 상태로 핏자국 남은 바지 입고 검거” 대구 중년부부 피살사건의 범인이 딸의 전 남자친구로 밝혀져 전 국민적인 충격을 불러일으켰다. 21일 경찰조사 결과 이 남성은 전날 범행 직후 술을 마시며 홀로 아파트에 머물다가 귀가한 전 여자친구를 8시간가량 감금한 사실도 드러났다. 자신의 부모가 무참히 살해된 현장에서 전 남자친구와 마주한 채 장시간 공포에 떨었던 피해 여성은 탈출을 위해 아파트 4층에서 뛰어내렸다가 오른쪽 골반 등을 다쳤다. 경찰은 “범인은 계획적으로 전 여자친구 부모를 살해했다”면서 “검거 직후에도 여전히 만취 상태였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오전 9시 20분 쯤 대구 달서구 상인동 한 아파트 4층에서 권모(53)씨 부부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이보다 10분 앞서 맨발에 반바지 차림을 한 권씨의 딸(20·대학생)이 아파트 화단에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후송됐다. 경찰은 아파트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딸 권씨의 대학교 동아리 선배 장모(24·중퇴)씨가 오전 9시 18분쯤 피가 묻은 헝겊으로 오른손을 감싼 채 밖으로 빠져나오는 모습을 확인했다. 장씨는 흉기를 휘두르다 자신의 손도 다친 것으로 보인다. 용의자 특정 후 검거에 나선 경찰은 이날 오후 1시쯤 경북 경산시내 자신의 방에 숨어 있던 장씨를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검거 직후 피의자 장씨가 범행 사실을 모두 시인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결과 장씨와 피해 여성 권씨는 지난 2~4월 2개월 간 연인 사이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장씨가 술을 마시고 여자친구를 때리는 일이 잦자 권씨 부모는 경북 상주에 살고 있는 장씨 부모를 찾아가 “아들과 우리 딸이 만나지 못하게 해달라”고 강하게 요구했다. 여자친구와 헤어진 장씨는 앙심을 품어오다가 19일 전 여자친구 권씨가 살고 있는 달서구 아파트를 찾았다. 오후 5시 30분쯤 배관수리공 행세를 하며 권씨 집 안으로 들어간 장씨는 5분가량 내부를 둘러보다가 밖으로 나왔다. 장씨는 50분 뒤인 오후 6시 20분쯤 다시 집 안으로 들어갔다. 경찰은 이 시각에 장씨가 미리 준비한 흉기로 화장실과 현관 등에서 옛 여자친구 부모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집안에 다른 사람이 있는지 한차례 살펴본 후 범행을 저지른 것 같다”며 “피해 여성 부모는 배관수리공이라는 말에 의심 없이 문을 열어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범행 후 장씨는 현장을 떠나지 않고 집안에 있는 술을 마시며 전 여자친구 권씨가 돌아오길 기다렸다. 권씨는 20일 오전 0시 30분쯤 집으로 돌아왔고 이후 8시간가량 감금됐다가 오전 9시쯤 탈출을 위해 아파트 4층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검거된 장씨는 이날 오후 3시쯤 오른쪽 허벅지 부근에 핏자국이 남아있는 흰색 반바지를 입고 대구 달서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냈다. 푸른색 마스크에 모자를 푹 눌러 쓴 장씨는 살해 동기 등을 묻는 질문에 계속해서 “죄송하다”, “기억나지 않는다”는 대답만 되풀이했다. 네티즌들은 “대구살인사건, 이런 참변을 일으킨 사람이 술판이라니”, “대구살인사건, 정말 끔찍하다 못해 말이 안나와”, “대구살인사건, 황당하네”, “대구살인사건, 이 범죄자를 사람으로 봐야 하나”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구 중년부부 피살사건, 여친 부모 시신 옆 ’술판’ 살해 동기는?

    대구 중년부부 피살사건, 여친 부모 시신 옆 ’술판’ 살해 동기는?

    대구살인사건, 여친 부모 시신 옆 ’술판’ 살해 동기는? 대구 중년부부 피살사건의 범인이 딸의 전 남자친구로 밝혀져 전 국민적인 충격을 불러일으켰다. 21일 경찰조사 결과 이 남성은 전날 범행 직후 술을 마시며 홀로 아파트에 머물다가 귀가한 전 여자친구를 8시간가량 감금한 사실이 확인돼 국민들을 경악하게 했다. 자신의 부모가 무참히 살해된 현장에서 전 남자친구와 마주한 채 장시간 공포에 떨었던 피해 여성은 탈출을 위해 아파트 4층에서 뛰어내렸다가 오른쪽 골반 등을 다쳤다. 경찰은 “범인은 계획적으로 전 여자친구 부모를 살해했다”면서 “검거 직후에도 여전히 만취 상태였다”고 밝혀 충격을 줬다. 지난 20일 오전 9시 20분 쯤 대구 달서구 상인동 한 아파트 4층에서 권모(53)씨 부부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이보다 10분 앞서 맨발에 반바지 차림을 한 권씨의 딸(20·대학생)이 아파트 화단에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후송됐다. 경찰은 아파트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딸 권씨의 대학교 동아리 선배 장모(24·중퇴)씨가 오전 9시 18분쯤 피가 묻은 헝겊으로 오른손을 감싼 채 밖으로 빠져나오는 모습을 확인했다. 장씨는 흉기를 휘두르다 자신의 손도 다친 것으로 보인다. 용의자 특정 후 검거에 나선 경찰은 이날 오후 1시쯤 경북 경산시내 자신의 방에 숨어 있던 장씨를 붙잡았다. 경찰 조사결과 장씨와 피해 여성 권씨는 지난 2~4월 2개월 간 연인 사이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장씨가 술을 마시고 여자친구를 때리는 일이 잦자 권씨 부모는 경북 상주에 살고 있는 장씨 부모를 찾아가 “아들과 우리 딸이 만나지 못하게 해달라”고 강하게 요구했다. 여자친구와 헤어진 장씨는 앙심을 품다가 19일 전 여자친구 권씨가 살고 있는 달서구 아파트를 찾았다. 오후 5시 30분쯤 배관수리공 행세를 하며 권씨 집 안으로 들어간 장씨는 5분가량 내부를 둘러보다가 밖으로 나왔다. 장씨는 50분 뒤인 오후 6시 20분쯤 다시 집 안으로 들어갔다. 경찰은 이 시각에 장씨가 미리 준비한 흉기로 화장실과 현관 등에서 옛 여자친구 부모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범행 후 장씨는 현장을 떠나지 않고 집안에 있는 술을 마시며 전 여자친구 권씨가 돌아오길 기다렸다. 권씨는 20일 오전 0시 30분쯤 집으로 돌아왔고 이후 8시간가량 감금됐다가 오전 9시쯤 탈출을 위해 스스로 아파트 4층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검거된 장씨는 이날 오후 3시쯤 오른쪽 허벅지 부근에 핏자국이 남아있는 흰색 반바지를 입고 대구 달서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냈다. 푸른색 마스크에 모자를 푹 눌러 쓴 장씨는 살해 동기 등을 묻는 질문에 계속해서 “죄송하다”, “기억나지 않는다”는 대답만 되풀이해 국민들을 분노하게 했다. 네티즌들은 “대구 중년부부 피살사건, 이런 경악할 일이”, “대구 중년부부 피살사건, 여자친구 부모를 왜 살해하나. 금수만도 못한 인간이네”, “대구 중년부부 피살사건, 불쌍한 여자 어떻게 해”, “대구 중년부 피살사건, 짐승 같은 인간은 다시는 세상의 빛을 못 보도록 중형에 처해야 한다” 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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