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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무로 주름잡는 ‘용감무쌍’ 여배우들/ “우리가 망가지니까 사람들이 더 좋아해요”

    여배우들의 연기관이 달라지고 있다.어떻게든 예쁘게만 보이려고 몸을 사리는 ‘소극형’연기는 설 자리를 잃었다.장애인이 되어 사지를 뒤틀거나,질펀한 사투리에 욕지거리,머리채를 잡고 잡히며 싸우는 등 사정없이 망가지는건 예사다.여배우들의 ‘용감무쌍형’연기가 충무로에 새 동력이 된 것이다. 실제로 하반기에 선보이는 주요 작품에서 여배우들은 경쟁하듯 화초같은 이미지를 벗어던졌다.우선 이창동감독의 화제작 ‘오아시스’.여주인공 문소리는 ‘어쩌면 저렇게까지 완벽할까.’싶게 온몸으로 실감나는 연기를 한다.상영시간 2시간10분 내내 두 눈동자의 초점을 따로 맞추고 흰자위로 눈을 치뜨거나 손발을 뻣뻣이 뒤튼다.그의 장애인 연기는 실제보다 더 진짜같다. ‘재밌는 영화’에서 코믹 패러디에 도전한 김정은도 ‘예쁜 연기’라면 당분간 사절이다.새달 13일 개봉 예정인 코미디 ‘가문의 영광’에서 그가 맡은 역은 주먹계를 주름잡는 쓰리제이 집안의 막내딸.얼핏 봐선 요조숙녀지만 입만 열면 사투리에 살벌한 욕설이 난무한다. ‘패밀리’에서 황신혜도 작정하고 망가지기는 마찬가지.인천에서 제일가는 술집의 ‘왕마담’인 그는 진한 화장에 아무렇지도 않게 건달의 머리털을 붙잡아 휘두르기 일쑤다.그로서는 파격적 변신이다. 전광렬 주연의 코미디 ‘2424’에서는 예지원이 푼수를 떤다.어벙벙한 섹시녀로,별볼일 없는 건달에게 머리채를 잡히고 툭하면 얻어맞는다.‘광복절 특사’의 송윤아도 단단히 이미지 반전을 노렸다.사기꾼의 애인으로 천박하고 맹한 식당 종업원 역이다. 이같은 여배우들의 변신은 하반기 코미디물이 주류를 이루면서 나타나는 부수적인 현상이기도 하다.필름매니아의 지미향 대표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망가지는 연기는 남자배우의 전유물이었다.”면서 “최근 여배우들이 적극적이고 개성 강한 이미지를 선호하면서 오히려 멜로물의 캐스팅 작업이 어려워졌다.”고 귀띔했다. 어쨌거나 여배우의 거칠고 망가지는 연기에는 분명 용기가 전제돼야 한다.‘피도 눈물도 없이’에서 밥먹듯 두들겨 맞은 전도연은 이렇게 고백했다.“더 나이 먹기 전에 예쁜 모습 좀 보여줘야겠다.”고.오죽하면 ‘패밀리’의 시나리오를 받고 망설이는 황신혜를 상대역인 윤다훈 김민종이 몇번이나 찾아가 설득했을까. 왕성하게 전개되는 여배우들의 연기변신을 영화계는 고무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한 제작자는 “여배우가 소화하는 역할 범위가 확장되면 한국영화의 소재 및 장르가 자연스럽게 다양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황수정기자 sjh@ ■‘오아시스' 주인공 문소리“CF 못찍을 각오했어요” “CF 못 찍을 각오했어요.” ‘오아시스’에서 뇌성마비를 앓는 여주인공을 맡아 장애인보다 더 장애인같은 연기를 펼친 문소리(29).그의 연기력은 시사회장 곳곳에서 탄성을 자아낼 정도였다.‘박하사탕’에 이어 ‘오아시스’에서 그를 0순위로 캐스팅한 이창동감독도 “문소리라는 배우를 만난 건 행운”이라고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했다. 예쁜 구석 하나 없는 중증 뇌성마비 장애인으로 변신하기까지 그도 솔직히 결심하기가 쉽지 않았다.“오히려 주변에서 더 많이 걱정하더라구요.이미지를 망가뜨려 놨다간 나중에 다른 출연제의가 안 들어온다구요.어렵게 결정하고 나서도 제 연기를 눈으로 확인하기가 겁났어요.” 실제 뇌성마비 장애인과 함께 생활하며 피나는 연습을 했다.촬영기간 6개월 내내 장애인 연기에 온힘을 쏟았더니 나중엔 진짜 마비증세가 왔다. 그러나 지금 그는 무너지지 않을 연기철학을 세워놓았다.“배우는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직업이 아니잖아요.‘연기’를 보여줄 수 있어야죠.” 얄밉도록 똑 부러지는,문소리의 배우관(觀)이다. 황수정기자 ■‘여배우 영화는 실패' 속설 깰까 최근 충무로에 돌아다니는 ‘믿거나 말거나’류의 속설이 하나 있다.“여배우 영화는(흥행이)안 된다.”는 것. 여성운동가들이 들으면 파랗게 질릴 얘기겠으나,그런 징크스가 생길 만도했다.지난해 여배우가 극의 흐름을 틀어쥔 영화가 십중팔구 흥행에 재미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재은감독이 이요원 배두나 등 20대 여배우 5명을 공동주연으로 내세운 ‘고양이를 부탁해’는 작품성을 인정받고도 관객을 끌지는 못했다.이요원 김민선 주연의 코믹액션 ‘아프리카’(신승수감독),전도연 이혜영 주연의 누아르 ‘피도 눈물도 없이’(류승완감독)도 흥행에 실패했다. 드물지만 예외는 있다.‘엽기적인 그녀’‘조폭 마누라’는 전지현과 신은경이 극을 주도하고도 ‘대박’을 터드렸다. 이에 대해 영화인들은 “여성이 주인공인 영화가 성공하는 데는 장르의 제약이 따른다.아예 멜로든지 아니면 ‘엽기적인 그녀’의 엽기녀나 ‘조폭 마누라’의 여자폭력배처럼 완전히 변형된 캐릭터를 구사해야 한다.”고 풀이한다.여성 관객수가 남성을 앞지르는 한국 영화시장에서 어정쩡하게 여성성을 드러내는 작품(특히 액션물)으로는 폭발적인 관심을 끌기 어렵다는 얘기다. 그런 맥락에서 ‘망가지는 외모’를 겁내지 않는 용감무쌍한 여배우들이 많아지는 현상은 반갑다. 하반기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하는 여주인공 영화가 이전의 편견을 보란듯 깨줄지 지켜볼 일이다.
  • 월드컵/ 美 SI지 중견기자 한국에 ‘인터넷 연서’

    “나를 이제부터 명예 한국계 미국인으로 불러도 좋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의 중견기자인 그랜트 왈(사진)은 지난 24일 뉴스전문케이블 CNN 방송의 월드컵 웹사이트에 올린 ‘한국에 보내는 러브레터’(A love letter to Korea)라는 서울 르포 기사에서 이같이 말했다.그가 본 한국의 모습을 요약한다. 한국에 온 지 32일밖에 안됐지만 축구장 뿐만 아니라 모든 생활에서 찬사를 금할수 없다.오늘도 비를 맞으며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데 한 중년 남자가 웃으며 나에게 우산을 받쳐줬다.지난주 동료 여기자는 경기 취재로 지친 몸을 지하철 좌석에 기대자 옆에 앉아 있던 한국 할머니가 안마를 해주며 자장가를 불러줬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만 해도 미국팀이 일본이 아닌 한국에서 경기를 갖는 것이 실망스러웠다.4년 전 월드컵 우승으로 나라 전체가 축제에 휩싸였던 프랑스의 분위기를 느끼지 못할 것이라는 추측에서였지만 이는 완전히 잘못된 생각이었다. 한국이 이탈리아를 꺾고 8강에 진출했던 지난 18일 밤이태원의 한 술집에서 경기를 시청했다. 술집을 꽉 메운 손님들 중 반은 미국인이었지만 모두 한국팀을 응원했다.안정환이 골든골을 넣자 서울은 폭발했고 거리는 인파로 가득찼다.불꽃놀이가 밤하늘을 수놓았고 술집에 있던 사람들 모두 춤을 추며 어우러졌다.프랑스가 월드컵에서 우승하던 밤보다 훨씬 인상적이었다. 한국의 무엇을 사랑하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답하겠다. 삼키자마자 이마에 땀이 송송 날 정도로 매운 김치를 사랑한다.근성 외에 기술과 강인함까지 갖춘 한국 선수들을 사랑한다.이들은 미국전과 이탈리아전에서처럼 지고 있는 상황을 만회할 줄도 안다.한국은 4강에 오를 자격이 있고 푸념투성이의 유럽인들은 입을 다물고 있어야 한다. 축구 해설가들을 사랑한다.그들은 나라를 불문하고 어떤 선수가 실수를 하면 못내 아쉬워하고 한국 선수가 득점하면 서로에게 “골(goal),골” 하고 소리를 지르며 방송중인데도 울먹인다. 길거리 응원을 한 뒤 쓰레기를 줍는 한국 팬들,붉은악마의 ‘비 더 레즈’티셔츠와 ‘코리안 팀 파이팅’머플러를 사랑한다.미국전에서 안정환이 동점골을 넣은뒤 연출한 ‘스피드 스케이팅’골 세리머니도 사랑한다.포르투갈전에서 멋있는 골을 넣어 미국이 16강에 진출하게 해준 박지성을 사랑한다. 한국 선수들이 이동할 때마다 수많은 팬들이 밖에서 환영해주는 호텔 밖의 풍경도 사랑한다.심지어 내가 빨랫감을 담은 가방을 메고 나올 때도 열렬한 갈채를 받았다. 새로운 한국 친구들아,이제는 그 큰 갈채를 그대들에게 돌려드린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일본에선] “한국의 강인함 배워야”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 신문들은 26일 공동개최국 한국의 결승 진출 좌절을 아쉬워하면서도 ‘아시아의 자랑’으로 우뚝 선 한국 축구의 저력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처음에는 ‘일본만 16강에 올라가면 어떻게 되느냐’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면서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한국은 16강에 머문 일본을 훨씬 뛰어넘는 쾌거를 이뤘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전술상의 뒷받침,체력에 자신감을 불어넣은 히딩크 감독도 완벽했다.”면서 “월드컵에 전세계가 열광하는 이유를 한국에서 본 것 같다.”고 한국팀 선전을 극찬했다. 산케이(産經)신문은 ‘나라 전체가 축제를 즐겼다.패배해도 대만족 세계에 코리아 과시’라는 기사를 통해 “한국 국민은 패전에도 불구하고 대단한 만족감에 빠졌다.”면서 “그것은 세계의 축구팬을 놀라게 하고 ‘코리아’의 존재를 세계에 과시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한국인들은 일본보다 좋은 성적을 남긴 최선의 결과에 만족하고 있다.”면서 “한국인의 여유로 ‘한·일 관계도 당분간은 좋은 날씨가 이어질 것’(외교 소식통)”으로 내다봤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한국은 완전연소할 때까지 독일을 밀어붙였다.”면서 “결승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시아의 첫 4강 진출의 쾌거는 빛이 바래지 않는다.”고 한국의 승부혼을 평가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한국에서 축구는 ‘민족의 자존심’이며 일제 식민지시대 한반도에 있던 사람들은 축구로 일본인을 제압하는 것으로 민족의 자긍심을 회복했다.”면서 “한국선수들의 승부 집념은 이런 역사와도 관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도쿄신문은 “독일은 이기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면서 “독일은 한국팀에 빈자리가 생긴 것을 놓치지 않고 단 한번의 실수를 이용해 득점했다.”고 경험의 차가 승패를 갈랐다고 평가했다. 작가 무라카미 류(村上龍)는 스포츠호치(報知)에 게재한 한국·독일전 관전 칼럼에서 “실수가 승부를 가를 것으로 봤다.”면서 “한국은 단 한번의 실수로 독일의 공격에 당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주도면밀하게 준비를 하고 실수가 용서되지 않는 국제적인 장에서 엄청난 압력을 받으며 치른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면 순식간에 팀의 수준이 올라갈지도 모른다.”고 한국팀을 치켜세우고 “연공서열을 비롯한 일본식 시스템이나 사고방식은 수준향상을 저해하고 있는 것 같다.”고 일본 축구를 분석했다. 닛칸(日刊)스포츠는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준결승전에 어울리는 선전을 보여줬다.”면서 “한국이 보여준 적극성과 끈기,강인함은 일본이 보고 배워야 할 점”이라고 강조했다. marry01@ ■日 업계따라 명암 엇갈려 (도쿄 간노 도모코 객원기자) 일본에서 불었던 ‘베컴 붐’.베컴 헤어스타일이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으나 정말 날개돋친 듯 팔리고 있는 것은 지난 4월말 PHP연구소에서 출판된 ‘베컴,모든 것은 아름답게 이기기 위해’이다. 2개월 만에 23만부나 팔린 베스트셀러다.편집 담당자는 “구입자의 70%가 20∼30대 여성이지만 연령을 불문하고 인기가 있어 50만부도 가능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베컴이 입어 일약 유명해진 ‘오사카 에비스도’의 청바지도 보통 매상의 갑절인 하루 70∼80개씩 팔려나간다.베컴이 입었던 것과 같은 디자인,같은 옷감의 청바지는 무려 4만엔이지만 팔리는 것은 옷감이 다소 처지는 1만 8800엔짜리다. 잉글랜드 응원단이 몰렸던 홋카이도(北海道) 삿포로(札幌) 경기장 주변의 편의점은 매상이 보통의 8배로 뛰어오르기도 했다. 일본 대표팀을 상징하는 것은 푸른색.일본전 때 스탠드를 물들였던 푸른색 유니폼은 “당초 예상보다 1.5배 팔렸다.”는 것이 일본 스포츠비전의 설명.가장 인기있는 유니폼은 일본팀의 영웅 나카타 히데토시(中田英壽).32개 출전국 가운데 일본 다음으로 유니폼이 많이 팔린 국가는 잉글랜드였다. 일본의 예상 밖의 선전으로 경기를 거듭할수록 웃음이 멈추지 않은 회사는 전 경기를 방영한 위성방송 ‘스카이 퍼펙트 TV’.5월의 신규 가입자는 11만 8000명으로 전년의 2.5배에 달했다. 맥주회사 ‘기린’도 웃었다.기린 브랜드를 디자인한 응원 캔은 당초의 3배인 290만 케이스를 출하했다. 일본인의 정취를 담아 인기를 모은 ‘시노하라후린혼포’의 수제 축구 풍경.하루30개 한정판매로 외국인들에게 특히 인기를 끌었다.문구점 이토야(伊東屋)에서 내놓은 6500엔짜리 지구의도 32개국을 알기쉽게 다뤄 보통때의 1.5배 매상을 올렸다. 반면 택시업계는 울상이었다.특히 일본전이 있는 날은 사람을 태우기 어려웠다.선술집들도 매상이 전체적으로 15%가량 줄어 월드컵은 일본 열도 곳곳의 장사에 명암을 갈랐다. ktomoko@muf.biglobe.ne.jp
  • 집중취재/ 위기의 여행업계 (상)덤핑경쟁으로 저가상품 범람

    여행업계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지난달 H여행사가1차 부도를 낸 데 이어 국내 굴지의 S여행사도 직원들의월급을 제때 지급하지 못하는 등 월드컵 축구대회를 앞두고 특수를 맞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여행업계가 휘청거리고 있다.지난 88년 해외여행 자유화 조치 이후 군소 여행사 7000여개가 난립하면서 덤핑 등 과당경쟁으로 소비자들만 골탕을 먹고 있다.해외여행객 600만명,외국인 여행객 500만명 시대를 맞아 여행업계의 속사정과 개선 방안 등을 2회로 나눠 짚어본다. ■실태분석. 지난달 3박5일 일정으로 태국을 여행한 한모씨는 황당한경험을 했다.현지 가이드는 일정에도 없는 뱀 농장에 가자고 했다.마지못해 뱀 농장을 찾은 한씨는 뱀 쓸개 등을 떠안기는 농장 주인을 뿌리치느라 진땀을 흘려야 했다. 다음날 가이드와 함께 간 술집에서는 신용카드로 결제했는데 곧바로 국내 카드사에 확인해보니 세차례나 요금이청구돼 있었다.한씨 일행은 가이드에게 따지느라 태국 여행의 목적이었던 킥복싱은 구경도 못한 채 귀국 비행기에올라야 했다. 한씨처럼 황당한 경우를 당했을 때 여행객들은 여행사를상대로 제대로 따져보지도 못한다.여행계약서를 작성하지않았기 때문이다.여행 일정이나 호텔,항공편 등을 확인할때도 전화로 물어보고 약속을 받아내는 경우가 많아 문제가 생기더라도 법적인 대응을 하지 못한다. A여행사 배모 대리는 “상품 정보를 확인하지 않고 무조건 값싼 것만 골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배 대리는 “마닐라 3박4일 관광에 39만 9000원이라는 광고만 믿고 이돈만 지불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현실적으로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했다. ●‘299 상품’아세요?= 해외여행 상품가격에는 항공료 외에 공항이용료,호텔 요금,식비,차량지원비,각종 입장료,여행보험료 등 ‘지상비’(Tour Fee)가 포함돼 있다.국외전문(아웃바운드) 여행사가 관광객을 모아 송출하면 지상비를 건네받은 현지(랜드) 여행사가 관광객들을 인솔해 관광일정을 소화한다. 여행사들이 난립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지상비를 깎아 여행상품의 값을 낮추려는 사례가 적지 않다.지상비를 한푼도 건네지 않고 항공권 값에도 못 미치는 ‘노 투어 피’(No Tour Fee) 상품마저 등장했다.여행경비 29만 9000원인 상품을 업계에서는 ‘299’라고 부른다. 지금은 사정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태국만 해도 한때 국내 여행객을 상대하는 여행사가 300개를 넘었던 적이 있다.그 결과 우월적인 지위에 있는 국내 여행사들은 비수기때면 현지 여행사(랜드사) 목 조르기에 나섰고,견디다 못한랜드사들은 여행객을 볼모로 선택(옵션)관광을 강요하거나 쇼핑 가이드 팁을 달라고 생떼를 쓰게 됐다. 한국관광신문 김영철 편집국장은 “일부 여행사는 태국 현지 여행사에 지상비를 건네기는커녕 1인당 2만원의 커미션을 받고 관광객을 보내기도 했다.”면서 “여행업이 아니라 ‘사람 장사’였다.”고 꼬집었다. ●일본 여행사까지 얌체 짓= 태국에서 시작된 이같은 부조리는 동남아 전역과 호주 등으로 번졌고,최근 급부상한 중국 시장도 현지 여행사의 과당경쟁으로 지상료 인하 압력을 받고 있다.현지 여행사들은 견디다 못해 1박당 가격 하한선을 정해 대응하기도 한다. 요즘들어 일본 여행사들도 국내전문(인바운드) 여행사들의 과당 경쟁을 악용,노 투어 피를 강요하고 있다.일본전문 J여행사 직원은 일본 관광객들에게 “5000엔입니다.”라고 허튼 소리를 할 때가 많다고 토로했다.1인당 5000엔(5만원)을 물고 관광객을 인계받았다는 뜻이다.이는 월드컵을 앞두고 한·일 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덤핑은 ‘필요악’인가=한국관광연구원 김상태 연구3팀장은 덤핑에도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그는 “80년대 태국을 다녀오려면 130만원 가량이 들었으나 지금은성수기에도 50만∼60만원이면 된다.”면서 “과당경쟁 덕에 여행상품 가격이 내려가고 시장의 외연이 확장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한해동안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이 530만명인데 반해 경제규모가 몇배나 큰 일본은 450만명 수준에 그치고 있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고 덧붙였다. 롯데관광 유동수(兪東秀) 사장은 “4개월 안팎인 성수기수입으로 1년을 버텨야 하는 여행사로서는 최소한의 고객확보를 위해 출혈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출혈을감수하며 적자를 떠안기도 하지만 1년 전체로 보면흑자를 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한 아웃바운드 여행사대표는 “여행상품의 가격만 볼 게 아니라 일정표에 출발 날짜가 명기돼 있는지 등을 확인하고 항공사·호텔·식사 등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충고했다. 임병선기자 bsnim@ ■관광피해 사례. “친구 2명과 함께 O여행사의 5박6일 중국여행 상품을 예약했다.출발을 이틀 앞둔 지난달 19일 여행이 취소됐다는연락이 왔다.모집인원 중 취소자가 생겨 최소 출발인원이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환불을 요구했더니 3월2일까지 해주겠다고 했으나 입금되지 않았다.재차 재촉하자 “받을돈을 못받아서 입금시키지 못했다.”고 했다.밀고 당긴 끝에 5일 저녁 친구 한명분(79만 9000원)만 환불받았다.”(허모씨가 한국관광공사 관광불편신고센터에 올린 글) 월드컵을 앞두고 나아질 것으로 기대됐던 관광객 불편사항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관광불편신고센터에 접수된 신고 건수는 전년보다 17.6% 늘어난 860건이었다.유형별로는 여행사가 219건으로 가장 많았고,택시횡포 126건,숙박 124건,공항 및 항공65건,쇼핑 57건,음식점 39건,기타 192건이었다.여행사 신고내용은 계약조건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거나 어긴 경우가118건(53.9%)으로 가장 많았고 안내서비스 불량 26건(11.9%),부당요금 징수 12건(5.5%) 등의 순이었다. 신고내용 중에는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사례도 적지 않았다.지난 2일 동유럽으로 여행을 떠날 꿈에 젖어있던한모씨는 지난달 8일 여행경비 505만원을 입금시켜 달라는 H여행사 직원의 전화를 받고 돈을 보냈다.출발을 며칠 앞두고 확인전화를 했더니 불통이었다.부도로 사무실이 폐쇄됐다는 것이었다. G항공사에서 이벤트에 당첨됐다며 회원 가입을 제안받은조모씨는 당첨 안내가 미심쩍어 약관,서비스 종류 등을 확인한 뒤 가입하겠다고 말했지만 집주소를 알려주는 바람에 피해를 입었다.집으로 카달로그와 무료쿠폰 책자가 날아오고 회원으로 가입돼 있었다.매월 통장에서 2만 9000원이 빠져나갔다.수차례 시도 끝에 전화로 연결된 담당자는 “가입 뒤한달이 지났기 때문에 탈퇴가 안된다.”고 버텼다. ■유동수 롯데관광사장 하소연. “9·11테러로 인한 수요격감,과열 덤핑경쟁으로 인한 저수익 구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엔저현상까지 겹쳐 일본을 상대하는 국내(인바운드) 여행사들의 어려움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롯데관광 유동수(兪東秀) 국내부문 사장은 월드컵을 맞아오히려 업계의 위기가 심화됐다고 하소연했다. 이 회사 고객의 85%는 일본 단체 관광객이고 나머지는 중국과 동남아인들이다. “물론 장기적으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져 관광산업 성장에 밑거름이 되겠지만 월드컵 대회기간 중 호텔 방도 잡을 수 없고 항공권도 구하기가 쉽지 않아 영업환경은 최악의 상황입니다.” 유 사장은 이같은 국내 사정 때문에 일본 여행사들은 5월말부터 7월초까지 한국관련 상품을 팔지 않을 방침이라고전했다.(대한매일 3월26일자 18면 보도) 하지만 긍정적인 신호가 없는 건 아니다.일본경제신문이일본인 1200명을 대상으로 가장 찾고 싶은 여행국을 설문조사한 결과,한국이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뽑힌 것이다. 또 4월 중순 일본 도쿄의 나리타(成田) 공항의 활주로가증설되면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항공기 좌석편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되는 것도 상당한 기대를 갖게 한다. 유 사장은 “월드컵 이후에는 2008년 올림픽을 유치한 중국 베이징으로 일본 관광객들의 관심이 옮겨갈 것이 분명한 만큼 정부와 민간이 손잡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강조했다. 그는 지금 막 일본에서 일기 시작한 한국 연예인들에 대한 관심에 착안,유명 스타들의 사인회 등을 개최해 일본젊은이들을 끌어들이는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여행업계도 가치판단의 기준을 양(量)에서 질(質)로 바꿔나갈 때가 됐습니다.관광객 한명이 얼마를 쓰고 돌아갔는가를 따져야지,몇명을 불러들였느냐를 자랑해선 안된다는 거죠.” 정부도 관광객 입국 숫자에만 신경쓸 것이 아니라 관광객 1인당 지출액을 조사해 가장 많은 돈을 여행객들이 쓰게만든 여행사를 우수 여행사로 우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33년 동안 한국관광공사에 근무하다 지난 2000년 경영본부장직에서물러난 뒤 롯데관광으로 옮긴 전문경영인이다.관광공사 일본지사에서만 16년을 근무한 ‘일본통’이다. 임병선기자 .
  • 日“부시 경기부양 요구할까”긴장

    [도쿄 황성기특파원] 미국 대통령의 일본 공식방문은 전후 6번째로 1998년 11월 빌 클린턴 대통령 이후 3년 3개월만이다.부시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취임 후 각각 1년,10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번으로 회담만 네번째가 될 만큼 자주 만났다. 일본 당국은 17일 경찰 1만 8000명을 동원,만일의 사태에대비해 대대적인 경계에 나섰다. 경찰청은 부시 대통령의방일에 즈음,반미 국제 테러조직과 국내 과격파에 의한 게릴라식 테러에 대비하고 있다.하네다(羽田)공항에서는 폭발물 설치에 대비,여객터미널에 있는 휴지통을 모두 치웠다. 도쿄 주재 미국 대사관 부근에서는 이날 400여명이 모여미군기지 철수와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군사작전 중지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미국대사관에서 약 4㎞ 떨어진 에비수 공원에집결,“전쟁 중지” “오키나와 주둔 미군기지 철수” 등의 구호가 적힌 깃발을 흔들며 평화 시위를 벌였다.환경관련 비정부기구(NGO) 회원 50여명도 미국대사관 밖에서미국의 교토의정서 대안 제시에 항의하는시위를 벌였다. 17일 오후 일본에 도착한 부시 대통령은 공항에서 환영식을 마친 뒤 시내 주일 미국대사관저로 직행,하워드 베이커대사 등과 비공식 만찬을 갖는 것으로 첫날 일정을 마쳤다. 부시 대통령은 18일 저녁 영빈관에서의 성대한 만찬이 아닌 시내 ‘선술집’에서 조촐한 식사를 할 가능성이 높은것으로 알려졌다.보통 술집을 택한 것은 서민적 분위기를맛보고 싶다는 부시 대통령의 뜻에 따른 것으로,부시 대통령의 부인 로라 여사를 비롯한 극소수 인원의 참석만 허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고이즈미 총리는 18일 부시 대통령의 도쿄 메이지(明治)신궁 참배 때 정교(政敎) 분리라는 헌법 정신을 감안,본전에는 동행하지 않기로 했다.고이즈미 총리는 신궁 경내에서 열리는 기마(騎馬) 활쏘기 시범인 ‘야부사메(流鏑馬)’만 부시 대통령과 함께 관람하기로 했다. 한편 일본 정부와 여당·경제계는 부시 대통령이 일본 경제와 관련,어떤 발언을 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미국은 일본 경제의 위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미국·유럽 경제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을 들어 신속한 경제회복 대책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미·일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인 대북정책과 관련,일본은미국과 이견이 없음을 강조했다.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관방부장관은 17일 후지TV에 출연, 부시 대통령이 북한을‘악의 축’이라고 지목한 데 대해 “북·미관계와 북·일관계는 다르지만 일본도 기본인식은 같다.”고 말했다. 한편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 소식통들을 인용,고이즈미 총리가 정상회담에서 1970·80년대에 북한 요원들에게 납치된 일본인 문제 해결을 위한 도움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marry01@ ■세계 언론 반응“부시 3國 순방 기대半 우려半”.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의 일본·한국·중국 3국 순방이동북아 지역안정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 세계 언론은 기대와 불안감을 동시에 나타냈다. 각국 주요 언론들은 부시의 이번 아시아 순방을 아우르는화두는 ‘테러와의 전쟁’이라고 지적했다.그동안 혼선이있는 것으로 비춰졌던 미국의 동아시아 정책이 제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악의 축’ 발언으로 불편해진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어떤 메시지를 발표할지도 큰 관심사라고 지적했다. 9·11테러 이전까지만해도 유럽 언론들로부터 ‘외교의 문외한’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부시 대통령이 대테러전쟁의연장선장에서 북한 문제를 놓고 한·중·일 등으로부터 원하는 ‘협조’를 얻어낼 지도 관심사다.많은 언론들은 북한에 대한 경고발언 수위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LA타임스 등 미국의 언론은 부시의 아시아 3국 방문을 주요 기사로 비중있게 다뤘다. 워싱턴포스트는 16일자 ‘아시아에 대한 메시지’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부시 대통령이 이번 한국방문을 통해 대북정책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신문은 부시 행정부는▲북한과 무조건 협상에 응할 준비가 돼 있는지, 아니면 군사력 감축 등에 한해 협상을 할 것인지 ▲관심이 북한의 경제개방을 회유하는 데 있는지,아니면 미사일 수출 규제에만있는지 ▲북한에 대한 경수로를 제공키로 한 기본합의를 이행할 것인지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16일 부시 대통령이 이번 순방중 한국과 일본에서 매우 어려운 상황을 잘 헤쳐나가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신문은 부시의 ‘악의 축’ 발언이 레임덕 상태인김대중 대통령에게 정치적·개인적으로 타격을 주었고 전통적으로 긴밀한 두 동맹국 사이에 긴장을 고조시켰다고 지적했다. LA타임스는 15일 ‘부시의 아시아 줄타기’라는 사설에서부시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북한이 남북대화 및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해 대화를 재개하도록 압력을 넣어줄 것을 촉구해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유럽·아시아] 영국의 BBC방송은 부시 대통령이 한·미·일 3국 동맹관계 강화를 강조할 것으로 보도했다.한국과의주요 의제는 역시 북한문제가 되겠지만 ‘악의 축' 발언을둘러싸고 최근 미묘해진 한·미 관계를 고려해 대북관련 발언 수위는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의 요미우리신문은 부시의 ‘악의 축’ 발언으로 대북정책을 둘러싸고 미국과 한국·일본 등 3국이 불협화음을내고 있으며 이는 동북아 지역안정을 해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홍콩과 타이완 언론들은 부시의 방문에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라는 신중한 입장이다.홍콩 일간 명보는 17일 부시 대통령의 공식방문으로 미·중 관계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해선 안되며 타이완 문제 등을 둘러싼 이견부각으로 관계가 오히려 악화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균미기자 kmkim@ ■'부시 뜻 뭘까' 눈치보는 中.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베이징(北京) 정가의 움직임이 부산하다.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설날) 연휴기간이 끝나지않았지만,1972년 2월21일 마오쩌둥(毛澤東) 주석과 리처드닉슨 미국 대통령과의 역사적인 정상회담에 맞춰 이뤄지는조지 W 부시 대통령 중국 방문을 맞기 위한 막바지 준비에여념이 없는 것이다. 중국이 가장 신경을 쓰는 부문은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의제.강국을 지향하는 중국의 현대화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협력이 절실한 탓이다.중국 정부가 부시 대통령의 방중 의도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순방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 대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때문에 중국은 부시 대통령이 강조한 테러와의 전쟁에대한 공동협력과 한반도 문제를 비롯해 이견의 차가 큰 인권 및 종교의 자유 문제 등에 대한 논리 개발에 전력투구하고 있다.이중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공동협력과 한반도 평화 문제,중국의 세계무역기구 가입(WTO) 이후 경제협력 등에 대해서는 큰 이견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양국은 대테러 대책을 협의하는 전문부서 설치를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중국과 미국이 합의한 대테러대책 협의 전문부서는 테러조직의 자금원을 차단하는 금융부서와수사 협력을 논의하는 사법부서를 설치할 예정이며,사법부서는 3월 첫 회담을 열 계획이다.대테러 대책과 맞물려 있는 미 연방수사국(FBI)의 베이징 사무소 개설 문제에도 합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측은 그동안 인권·종교 등 민감한 중국 내 정보수집을 꺼려 FBI 사무소 개설에 소극적이었으나,테러사건 이후오사마 빈 라덴의 알카에다 조직이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의 분리·독립주의자들이 연계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국간에 이 문제에 대한 논의가급속도로 진전됐다. 그러나 인권과 종교문제에 대해서는 현격한 입장 차이를 보여 부담으로작용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시위를 벌인 외국인 파룬궁(法輪功) 수련자 59명이 강제추방되거나 구금돼 있는 상황을중시, 이 문제를 거론,강력히 항의할 것임을 단단히 벼르고있다. khkim@
  • 인터뷰/ 어린이프로 전문MC 김종석씨

    국내 유일의 어린이프로그램 전문MC 김종석(36)은 요즘 ‘뚝딱이 아빠’로통한다.그만큼 EBS ‘딩동댕 유치원’의 ‘뚝딱이네 집’ 코너가 어린이들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일 부산 범일동 부산시민회관에서 열린 ‘딩동댕 유치원’의 공개방송에서도 김종석의 폭발적인 인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모인 3,000여명의 아이들은 김종석이 뚝딱이 아빠로 분장한 뒤 익살맞은 표정으로 등장하자 일제히 “와∼”하고 환호성을 질렀다.인기 가수의 공연장을 방불케 하는 장면이었다. 지난 81년 MBC 개그맨으로 데뷔한 김종석은 ‘뽀뽀뽀’에서 찰리 채플린 흉내를 내는 판토마임으로 어린이 프로그램과 처음 인연을 맺은 뒤 10여년 동안 어린이 프로그램 만을 고집하고 있다. 특히 9년째 출연하고 있는 ‘딩동댕 유치원’에 대한 애정은 대단하다.“다른 어린이 프로그램에 비해 내용이 순수하고 상업성을 완전히 배제했기 때문에 호응이 높다”고 평가한다. 김종석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진행을 강조한다.“아이들은 상상의 세계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에 그 세계를 깨면 안 됩니다.예를 들어 ‘뚝딱이’는 상상의 캐릭터지만 아이들이 ‘진짜 있는 거예요?’라고 물으면 꼭 ‘진짜로 있다’고 대답해 줍니다”라고 말했다.10여년 동안 아이들을 만나다 보니 “이제 어린 아이들의 얼굴만 봐도 이 아이가 병이 있는 지,질문을 하면 대답을 잘 할 아이인지 대번에 알아볼 수 있어요”라고 자랑했다. 그가 어린이 프로에 전념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어린이를 사랑하기 때문”이다.그리고 자신의 전문성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기도 하다.김종석은 ‘공부하는 방송인’으로 소문이 나 있다.이미 광고학 석사과정을 마쳤지만 다시 동국대 연극영화학 대학원에 다니고 있다.한 때는 백제예술대에서 방송화술을 강의하기도 했다. 앞으로 어린이들에게 가장 큰 적은 ‘인터넷’이 될 것이라고 김종석은 내다봤다.“인터넷 중독은 단순한 현상이나 습관이 아니라 병입니다.오랜 시간을 들여서라도 반드시 고쳐줘야 합니다”라고 그는 강조한다. 요즘엔 거리에서도 그를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한다.김종석은 “술집에서 맥주를 마시는데 미국 교포 한 분이 알아보고 술을 사 주시더라구요”면서 “휴가를 가더라도 아이들 많은 곳에는 가기 힘듭니다”라고 말했다.어린이들만 만나면 힘이 솟는 김종석.백발이 성성해질 때까지 어린이들 곁에남는 것이 그의 가장 큰 바람이다. 장택동기자 taecks@
  • 지구촌 연말연시 테러 비상

    ▲워싱턴 이슬라마바드 AFP AP 연합▲연말 연시를 맞아 미국을 비롯한 특정국가를 겨냥한 테러 기도가 잇따라 적발되고 있는 가운데 스리랑카 대통령이 테러로 중상을 입자 세계 각국은 테러방지 긴급대책마련에 들어갔다. 미국 수사당국은 19일 폭발물을 캐나다로 밀반입하려다 체포된 알제리인 아메드 레삼(32)을 조사한 결과 그가 시애틀의 신년 축하식에서 폭발물을 터뜨리려 한 사실이 밝혀내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당국은 그의 배후에 지난해 케냐와 탄자니아 주재 미 대사관 폭파사건의 배후조종자로 알려진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회교과격파 오사마 빈 라덴이숨어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파키스탄 당국도 국내 미국인들을 공격할 우려가 있는 아프카니스탄 국적의 테러용의자 200여명을 체포하는 한편 빈 라덴의 과격 추종자들을 적발하기위해 파키스탄 국제공항의 경비태세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고 이날 발표했다. 파키스탄 관계자들은 당국의 경계활동에 적발된 용의자들이 파키스탄내 미국소유 목표물을 공격하거나 다른 공격지로 가기 위한경유지로 파키스탄을이용한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터키 관영 아나톨리아 통신은 이날 쇼핑 몰과 선술집 등 터키내에서 3건의폭발사건이 잇따라 발생,관계당국이 범인 색출 및 비상경계 태세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독일 당국도 3명의 좌익 테러용의자를 체포하고 테러행위에 사용될 무기 및폭발물 은닉처에 대한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다. 앞서 요르단 정부는 지난주 아프가니스탄에서 훈련받은 테러분자 13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유고연방 코소보주의 오라하바치시에서도 카페 한곳이 수류탄 공격을 받아 1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
  • [인천 화재참사] 불법영업 묵인

    “호프 러브(구 라이브Ⅱ)는 사실상 20세 이상은 입장이 불가능한 ‘미성년자 전용 술집’이었습니다” 참사현장을 지켜본 주변 상인들은 이렇게 입을모았다. 일부 상인들은 “실제 소유주 정모씨가 청소년 무상출입 등의 불법행위를무마하기 위해 명절때마다 관공서에 100∼200개의 돈봉투를 돌린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A씨(37·주점 운영)는 “지난 봄까지 대리사장을 하던 B모씨(31)가 추석 등 명절에 100여개의 돈봉투를 직접 경찰과 구청 등에 전달했다”고 말했다.C모씨(60·여·음식점 운영)도 “종업원들이 ‘명절이면 대리사장이 100여개의 돈봉투를 준비하는 모습을 봤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호프 러브는 경찰이나 구청의 단속을 쉽게 빠져 나갔다.단속 사실을 미리 알고 문을 닫거나 청소년들을 받지 않았다고 주변 상인들은 증언했다. 이곳에서 20년 동안 장사를 해온 D씨(51·주점 운영)는 “심지어 단속 나온 경찰이 입구에서 호프 러브에 ‘우리 단속 나왔다’고 미리 알려주는 모습도 본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D모씨(49)는 “정씨의 승용차 크라이슬러가 경찰서에 들어서면 의경들이 방문 부서를 묻지도 않고 경례를 하며 문을 열어줬다”면서 “간부들과도 상당히 친한 듯 ‘나 왔어요’하고 인사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E모씨(37·주점 운영)도 “정씨가 주변 당구장 등에서 경찰들과 고스톱을 치는 모습도 자주 보았다”고 귀띔했다.호프 러브가 고용한 5∼6명의 속칭 ‘삐끼’들은 드러내놓고 호객행위를 했다.경찰을 만나면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고경찰들도“수고해”라고 답할 정도였다. 단속 등이 예상되면 언제나 건장한 청년들이 업소 문 앞에 버티고 서 있었다.어쩌다 청소년을 출입시킨 사실이 적발됐을 때도 가벼운 처벌만 받았다. 한 상인은 “지난해 9월쯤 적발됐을 때도 안에서 문을 걸고 버티다 뒤늦게문을 열었다”면서 “당시 안에 있던 미성년자 숫자는 3명으로 처리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주변 사람들은 이번 참사에 대해 ‘파렴치 상혼(商魂)’과 ‘몰염치 관혼(官魂)’의 합작품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유가족 보상 받을길 막막인천 인현상가 화재사건의 피해자와 유가족들은 화재보험금을 제외하곤 보상금을 받을 길이 막막해 장기간 소송에 매달려야 할 것 같다.이들은 화재사고를 낸 사람과 불법영업을 한 업주에게 보상금을 요구할 수 있고 건물주가가입한 화재보험금을 분배받을 수 있다.지하 노래방 내부공사를 한 것으로알려진 김모군(17)등이 경찰수사 결과 사고를 낸 사람으로 확정되면 이들을고용한 인테리어회사를 상대로 피해보상금을 요구해야 하나 사상자 수가 많아 지급능력이 불투명하다. 업소 폐쇄명령을 어기고 불법영업을 강행한 호프집 주인 김석이씨(33)에게도 책임을 물을 수 있다.그러나 이 경우에도 김씨가 형사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커 피해자들이 소송을 제기하더라도 확정판결을 기다린 뒤 전반적인 피해보상을 산정해 보상을 요구해야 하는 등 불편이 따른다. 다행히 건물주 노모씨(57)가 1억원의 화재보험에 가입돼 있는 것이 확인돼피해자와 유가족들이 보험금을 나눠 가질 수 있게 됐으나 사상자 수가 워낙많아 1인당 받을 액수는 얼마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이에 따라 피해자와유가족들은 가입이 확인된 화재보험금을 제외하곤 단시일내 보상금을 받을가능성은 희박하다. [특별취재반] *화재 상보·현장 지난달 30일 오후 6시55분쯤 인천시 중구 인현동의 4층짜리 상가건물 지하1층 ‘히트 노래방’에서 일어난 불은 계단을 타고 순식간에 2층 ‘호프 러브’ 생맥주집으로 번졌다.불길은 27분 만에 진화됐으나 실내 장식물이 타면서 나온 유독가스가 급속히 번지면서 2층 호프집에 몰려 있던 10대 청소년 130여명이 숨지거나 다치는 등 대형 참사를 빚었다. ■발화 지하 1층 노래방 공사현장에서 청소를 하던 중 깨진 전등에서 갑자기 불꽃이 발생해 종이에 옮겨붙었고,불길은 곧 시너통으로 번졌다.그 순간 ‘펑’하는 소리와 함께 시너통이 폭발하면서 노래방 전체가 불길에 휩싸였다. 불은 계단과 건물 외벽에 설치된 간판 등을 타고 건물 2층으로 순식간에 번졌다. ■진화 및 구조 오후 7시8분쯤 화학차 3대,고가사다리차 1대,물탱크차 7대등 소방차 26대 및 구급차 22대 등 48대의 차량과 소방대원 190명이 현장에출동해 27분 만에 불을 껐다.소방대원들은 고가사다리차를 이용,가로 10m,세로 3m 가량의 유리창을 깨고 2층 호프집과 3층 당구장 안으로 들어가 모두 125명을 밖으로 옮겼다. ■현장 2층 호프집 내부는 전소되지 않았으나 우레탄 재질의 동굴형 계단과출입구쪽이 불에 시커멓게 그을린 상태였다.결국 사상자 대부분이 계단 장식물 등이 타면서 나온 유독가스에 질식해 피해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사상자들은 1개밖에 없던 출입구가 불길 통로가 되자 오히려 반대쪽 주방에 50여명,20개 가량의 테이블 사이 3개 통로에 20여명씩 쓰러져 있었다.비상탈출구가 될 수 있었던 대형 유리창도 나무판으로 가려져 있어 깨뜨리지 못했다.바닥에는 운동화,가방,깨진 맥주잔,휴대폰 등이 널려 있었다.일부 사망자는 연기에 질식되지 않으려고 T셔츠로 얼굴을 가린 자세로 발견되기도 했다. [특별취재반]*건물관리인등 5명 영장 호프집 대형 참사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인천 중부경찰서는 지난달 31일 노래방 내부수리공사를 맡은 마상진(24·인테리어기사) 장명조(38·건물관리인) 신근철(36·전기설비업자) 양동혁씨(28·페인트공)와 노래방 종업원 임동현군(15) 등 5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특별취재반]
  • [굄돌] 내가 강타를 좋아하게 된다면

    내 친구중에 딸이 오빠부대인 사람이 있다.중3인데 H.O.T의 강타를 좋아했다.공부도 곧잘 하는 데 그 열광하는 모습을 보면 가관이란다.전화통을 붙잡으면 한시간은 보통이고,가수들이 몇 시에 어디서 무얼 하는지 심지어 1초에숨쉬기를 몇 번 하는지까지 알고 있다는 것이다. 친구는 스트레스가 쌓여 딸을 달래도 보고 야단도 쳐 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세상에 자식 이기는 부모는 없기에.그는 올 초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가고 말았지만,한동안만나기만 하면 말세라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1910년경 10억이었던 세계 인구가 90년 만에 60억이 넘었다고 한다.지구촌은 인구폭발로 상징되는 급격한 변화의 시대를 맞고 있다.그 중에서도 한국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역동적인 변신을 경험한 나라다.조선왕조 500년 동안보다 최근 30년새 변한 것이 더 많은 것 같은 느낌이다. 나와 내 아버지는사물을 보는 데 어느 정도 같은 감정을 갖고 있지만,나와 내 아들은 사실상딴 세상에 살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다.이는 술집 풍경만 봐도 알 수 있다.단란주점에 가면나와 내 친구들의 레퍼토리는 ‘울고넘는 박달재’를 넘지 못한다.하지만 아가씨들이 부르는 노래는 전혀 다르다.노래방 기계를 통해 가사를 읽어야만 이해할 수 노래.나는 솔직히 그런 음악을 들어도 아무런 흥이 나지 않는다.혐오스럽기까지 하다.그러다보니 TV 보는 것도 내키지 않는다. 팔을 흔들어 대고 몸을 비트는 한결 같은 동작이 싫고 늘어진 머리카락,허름한 옷차림도 싫다.투르게네프 같은 사람이 있어 이 시대의 아버지와 아들의모습을 정리해 주었으면 좋으련만…. 그런데 최근 사건 당사자 한 분으로부터 의미 있는 말을 들었다.그분 사무실 앞 빈터에 언제부턴가 애들이 모여 춤을 추기 시작했다고 한다.시끄러워야단을 치려했지만 그게 아니다싶어 대화를 나눠 보니,그들이 공부도 잘 하고 괜찮은 아이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그는 에어로빅 사장에게부탁해 그들의 집회장소를 그곳으로 옮겨줬더니 너무 좋아하며 인사도 자주온다고 했다. 이를 통해 그는 단절된 세대간에도 통하는 길은 반드시 있으며,그 길은 사랑과 관심만 있으면 언제나 열려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달았다는 것이다.나도 언제쯤 그 말의 참 뜻을 깨달을 수 있을까.
  • [21세기 초일류 전문기업] LG정보통신

    96년1월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의 휴대폰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미국과 유럽의 대형 통신회사들은 한국의 LG정보통신에이목을 집중했다.통신서비스는 SK텔레콤이 담당했지만 시스템과 단말기를 구축한 것은 LG정보통신이었기 때문이다. 일반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이 사실은 LG정보통신이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착실히 통신업계의 거인으로 성장해 왔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IMT-2000개발의 선두­LG정보통신은 현재 CDMA기술의 다음 단계인 IMT-2000(차세대 이동통신)개발에서 업계 선두의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다. 올 3월 동기식(同期式) 시스템과 단말기를 개발해낸데 이어 6월에는 비동기식의 시연에도 성공했다. 384Kbps급의 고속 무선데이터통신을 실현,‘꿈의 통신’에 대한 한국산 기술의 우월성을 세계에 알렸다.또한 세계표준이 동기식과 비동기식 중 어느쪽으로 정해지든 상관없는 여유도 갖게 됐다. ?종합 정보통신 제품 망라­LG정보통신의 전신은 79년 설립된 금성반도체. 첫 국산 미니급 컴퓨터 개발(81년), 한국형교환기 생산개시(84년), 국내 첫교환기 수출(91년)등이 그동안의 굵직한 발자취. 현재는 이동통신 시스템 및 단말기, 인터넷 및 가입자망 시스템 등 유·무선을 아우르는 종합 정보통신 제품군을 망라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2조3,452억원,순익 867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에는 매출 2조9,100억원,순익 1,800억원을 바라본다.폭발적인 인터넷의 성장세와 IMT-2000에 힘입어 2003년이면 7조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회사는 전망한다. 재무구조의 건전성도 두드러진다.정인근(鄭仁根·48·재무총괄)상무는 “지난 7월 단행한 증자로 부채비율이 올 연말쯤 89%로 줄어들 것”이라며 “IMT-2000사업 추진과 데이콤 인수 등에 필요한 모든 재정적 준비를 완료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CDMA의 원조­LG정보통신의 발전 기틀은 역시 CDMA 개발.그 중심에는 90∼97년 8년에 걸쳐 사장을 지냈던 정장호(鄭壯晧·58) LG경영개발원 부회장이 있다.CDMA개발에 착수했던 91년,당시 회사는 매출의 80∼90%를 전자교환기(TDX)로 올리고 있었다.때문에 이동전화쪽 진출 자체는 물론이고 상용화 여부가 불투명한 CDMA기술에 부정적인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정 부회장이 “주파수 효율과 음질이 뛰어난 CDMA로 가야 선진국에대한 기술종속을 피하고 수익도 올릴 수 있다”고 주장,결국 ‘CDMA의 원조’라는 자리를 선점할수 있었다. ?세계 10위권 종합통신기기회사 목표­이렇게 ‘기술의 힘’을 믿기 때문에연구개발에 높은 비중을 둔다.최용일(鉅莖窈ㄳ덫덧ㅁ茱餉璣酵㈏渙ゴ? “교환연구소,단말연구소 등 연구소 11곳과 연구진 2,200여명이 경쟁력의 핵심”이라며 “특히 지난해에는 LG전자,LG텔레콤 등 그룹내 모든 IMT-2000 개발역량을모아 차세대통신연구단을 설립, 세계 최고의 기술집단이라는 자부심에 차있다”고 강조했다. 서평원(徐平源·57)사장은 “2005년까지 세계 1등 제품을 3가지 이상 확보,세계 10위 이내의 종합통신기기회사로 발돋움한다는게 우리의 목표”라고 밝혔다. 김태균기자 windsea@ *정보통신 21세기 일류가 되려면… LG정보통신은 시스템 부문에서는 일류기술을 가졌지만 휴대폰(단말기)쪽에서는세계적인 경쟁사들에 다소 뒤진다는게 업계의 일반적인 평가다.휴대폰브랜드가 ‘프리웨이’에서 ‘싸이언’으로 바뀌면서 인지도가 떨어졌다는점도 작용한다. 특히 경쟁사가 이미 수출까지 하고 있는 유럽형 디지털(GSM)단말기의 개발도 더욱 서둘러야 한다.GSM단말기 개발은 향후 완벽한 IMT-2000기술 향상을위해서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추진중인 IMT-2000 기술표준화 과정에 자사의 요구를 최대한 관철시키는 한편 IMT-2000의 핵심 지적재산권을 확보,기술 종주국으로서의 지위를 확보하는데도 노력해야 한다.해외시장 공략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김태균기자
  • [대한광장] 문제해결 방식의 新사고

    우리 사회에는 가지각색의 문제가 많다.그러나 흔히 문제를 풀 때 대개 두가지 방법만 쓰는 듯하다.①문제 바꿔치기,②사지선다형 답 찍기.‘문제 바꿔치기’는 신나게 놀던 판에 문제가 생겨 마음에 안 들면 이를 팍 뒤엎어버리고 새 판을 짜는 방법이다.주로 정치인들이 즐겨 쓴다.건국,개각,창당 등만 예가 아니다. 민주문제가 불거지면 안보문제를 치켜들고,비리문제가 터지면 언론문제를들이댄다.교육정책,음주운전 단속,그린벨트 등 나라의 크고 작은 일이 하루아침에 있다가 없어지고,없던 것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문제를 갈아치웠다고 해서 문제가 없어지는가.그저 다른 문제로 둔갑해서 다시 나타날 뿐이다.그래도 새 판을 짠다.문제가 사라진 것으로 국민이 착각하기를 바라는 모양이다.조삼모사.어이 불쾌해라.우리를 원숭이 취급하다니…. 서민들도 이 방법을 가끔 쓴다.가구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버리고 새 가구를 들여놓거나 마누라가 싫증나면 술집에 가서 다른 여자를 쓱 안아본다든지 말이다. 하지만 서민들은 대체적으로 ‘사지선다형 답찍기’를 선호한다.‘사지선다형 답 찍기’란 스스로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 제시한 정답 후보몇가지 가운데 하나를 택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내각제에 대한 문제를 보자.국민이 내각제문제를 강도높게 토론하고 있는가.아니면 그저 착한 학생들같이 주어진 네가지 모범답 중 하나를‘찍고’ 있는가. 서민들의 의견은 대강 네 가지로 요약된다.㉠내각제에 찬성한다.㉡반대한다.㉢둘 다 괜찮다.㉣모르겠다.정답은 위의 네 가지 중 없을 수도 있다.같은정치인들이 계속 하게 된다면 대통령중심제나 내각제나 그게 그것일 테니 말이다.그래서 정답은 썩은 정치인들을 정말 외각으로 쫓아내는 ‘외각제’가될 수도 있고 사법부,입법부,행정부가 제구실을 하는 ‘삼각제’도 가능하지 않겠는가. 어느 교수의 계산에 따르면 한국 학생들은 초·중·고교를 다니며 사지선다형 문제를 백만번은 푼다고 한다.이런 어마어마한 훈련으로 한국 사람들은사지선다형 문제를 우선하게 된 모양이다. 여기에 비극이 있다.대한민국의 문제는 권위자만이 정답을 알고 있고,서민들은 권위자가 제시하는 답 이외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안한다. 부실은행의 구제,재벌의 구조조정,회사의 노조협상에도 정부가 개입하여 답을 제시해주길 원하는 것은 구닥다리 방법이다. 공무원 비리를 없애 달라고 정부에 하소연하는 것도 이제는 구시대의 방법이다.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고 하지만 이 격언은 일방통행식 수직적구조,즉 구시대의 발상이다. 앞으로 오는 지식기반사회시대에는 물이 위로도 흐를 수 있는 쌍방통행 수평적 구조임을 알아야 한다.그렇다.이제는 새 시대가 왔다.새 시대에 새로운 문제가 많아졌듯이 문제풀기 방법도 새로워져야 하겠다. 새 시대의 문제풀이 방법은 ‘문제 바꿔치기’도 아니고 ‘사지선다형 답찍기’도 아니다.남이 훔쳐볼까봐 답안지를 감싸며 나혼자 끙끙대는 외로운싸움은 더욱 더 아니다. 새 시대 문제풀이 방법은 ①권력에 의지하지 않는다.②우리 주변의 작은 문제부터 시작한다.③우리 모두가 각자 해결방법을 생각해낸다.④서로 협력하여 할 수 있는 만큼이라도 한다.이것이 전세계적으로급부상하고 있는 비정부단체(NGO)의 위력인 것이다. 환경문제의 그린피스,인권문제의 앰네스티 인터내셔널 등 범세계적인 기구만이 효력을 발휘하는 것이 아니다.‘아우성’같이 폭발적 인기를 얻어야만효과가 있는 것도 아니다. 새 시대의 문제풀이 방법은 정답이 없고 해결의 끝이 보이지 않아도 행동으로 시작하는 데 위력이 있는 것이다.집이 더러워져 있구나.위를 쳐다보지 말자.내 방만이라도 깨끗이 청소하자. [趙璧 美미시간공대 교
  • 베르디 오페라 ‘팔스타프’(명반과 함께하는 음악여행:8)

    ◎주세페 베르디/희극,일상과 노년의 과정/호색한 팔스타프卿 계교에 빠져 망신살/세익스피어 원전으로 비극 극복의 오페라화/더 우월한 삶의 亂場 일상스민 죽음의 미소/83세 토스카니니 지휘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 1.여인숙 술집. 응축한 음악이 웃음을 폭발시킨다. 그리고 ‘응축과 폭발’이 시작부터 의인화(擬人化),따아,따아,딴,단 세 음(音)으로 딴전을 핀 후 씩씩하게 돌아다닌다. 뚱보에다 배불뚝이,모주꾼에 호색한인 팔스타프가 그렇게 소개된다. 소개는 반복되고 장면이 진행된다. 정작 팔스타프는 술에 쩐 상태. 게으르게 퍼져있다. “팔스타프!” 박사가 문을 박차고 들어오며 그렇게 눈을 부라리지만 그는 대꾸가 없다. “팔스타프경!” 박사가 그렇게 고함을 질러도 소용이 없다. “왜 내 하인들을 두들겨 패고 그러나.” 그렇게 다그치는 박사를 그는 아예 무시해버린다. “주인장! 세리주 한 병 더!” 음악은 팔스타프 대신 돌아다니고…. 희극 오페라(오페라 부파) ‘팔스타프’는 그렇게 시작된다. 가장 빠른 시간에 가장 적절한 웃음 의 축제를 위한 무대가 그렇게 마련된다. 팔스타프는 유부녀를 꼬셔 재미도 보고 재정문제도 풀어보려 한다. 그러나 어림도 없는 일이다. 그는 오히려 그 여자와 자기 주변사람들이 꾸민 계교에 빠져 지독하게 골탕먹고 호되게 망신당한다. 그것도 두 번 씩이나. 팔스타프는 실의에 빠지지만 끝내는 술과 웃음으로 낙천적이다. 해피엔딩도 있다. 젊은 딸이 ‘완고한’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젊은 연인과 결합에 성공한다. 2.오페라 ‘팔스타프’의 이야기장(場)은 이렇듯 매우 평범하다. 대본 자체가 셰익스피어 희극 ‘윈저의 유쾌한 아낙네들’과 사극 ‘헨리 4세’를 원전으로 하고 있다. 음악의 장은? 다르다. 의인화한 음악=웃음이 오페라가 진행되는 동안 내내 응축,폭발과정을 심화­확대한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두 장의 관계 속에서 ‘과정’이 결론을 극복하는 광경. 일상을 매개로 웃음이 성(性)의 온습(溫濕)과 음탕을 포괄한다. 그리고 바로 그 과정속에 다시 젊고 청아한 사랑이 탄생한다. “내 황홀의 노래가 내 입을 떠나 깊은 밤멀리 여행한 후 다른 사람의 입술을 만나고 그 입술이 단 한마디 대답해준다면 음악은 더 이상 홀로 있지 않고 은밀한 조화의 기쁨에 떨고 동틀 무렵 사랑으로 온 공기를 채우며 원래 입술로,다른 목소리와 함께 돌아오리니 돌아와 다시 소리를 얻고 그러나 노래의 목적은 자신을 가르는 것을 통합시키는 것 뿐 그렇게 나는 연인의 입술에 입맞추었네…” 그(가사와 선율의 겹침이 자아내는) 청아함은,낭만주의와 달리,문명의 나이를 아는 청아함이다. 그것은 비비꼬이지만 비비꼬임 자체를 순정성(純正性)의 자양분으로 전화한다. 그리고 육체의 순정­순결성보다 우월한 역사적 순정성을 일상 속에 창조한다. 이것은 상부구조의 반영인 비극을 하부구조의 반영인 희극이 극복하는 ‘과정’ 그 자체의 음악­오페라화에 다름아니다. 3.고대 그리스비극에서 일상인은 전령,보초 등 미미한 역할 뿐이었다. 그들의 우스갯소리가 하부구조의 유일한 반영이었다. 아리스토파네스의 희극에서 웃음은 ‘음탕을 동원한’ 정치 풍자였다. 그렇게 시작된 연극에서 하부구조가 상부구조를 극복하는데는 2천년 이상이 걸렸다. 오페라 부파는 연극의 극복과 더불어,특히 이탈리아 희극과 춤에서 탄생한다. 그리고 다시 200년 이상의 발전 과정을 거쳐 베르디의 ‘팔스타프’에 달한다. 그토록 허랑방탕했던 웃음이 음악을 매개로 총체보다 더 우월한 삶의 난장(亂場)을 펼친다. 아니,난장으로 펼쳐진다.동시에 난장을 포괄하는 새로운 총체가 예감된다. 매우 강력하게. 이때,무엇이 보이는가. 아,음악이 죽음을 매개한다. 일상에 스며든 죽음. 그 죽음이 음악의 모습을 띠면서 모종의 미소를 흘린다. 마침내 검은 가면도 없이. 삶과 죽음이 살을 섞는 성(性)과 성(聖). 세속의 종교화. 그 속에 바리톤과 테너가,남자와 여자가,선율과 가사가,아리아와 레시타티브가 각각 완벽하면서도 더 큰 총체를 구성한다. 페르골레시­로시니를 계승한 오페라부파 테너 청아성(淸雅聲)의 경지가 절정에 달하면서 그 모태(母胎)인 바리톤 영역과 완벽하게 한 몸으로 겹쳐진다. 아니 그것은 이미,새로운 총체의 음악화이다. ‘팔스타프’에는 여느 오페라작품을 능가하는 아리아와 중창이 수두룩하지만 따로 분리되어 불리는 경우는 드믈다. 비극은 일상을 끝내지만 희극은 죽음을 일상속으로 ‘연장’시킨다. 희극이 낭만적일 수는 있어도 낭만주의적일 수는 없는 까닭이다. 이탈리아 부파 음악은 독일­프랑스음악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것은 그날그날의 이름없는 일상으로 존재하면서 모차르트­바그너를 비롯한 오페라 대가들에게 ‘열등감의 교과서’로 작용했다. ‘팔스타프’는 그 과정을 역전시킨다.베르디로 하여 이탈리아는 대망하던 일상의 이름을 갖게 된다. 4.베르디는 1893년,즉 80세 때 ‘팔스타프’를 무대에 올렸다. 출세작 ‘나부코’(1841),대 히트작 ‘리골레토’ ‘라트라비아타’등을 거쳐 ‘아이다’(1870)를 끝으로 무대 은퇴를 선언한지 장장 23년 만의 일이었다. 아 그랬던가. 체념과 노년의 과정조차 이 작품은 요했던 것인가. 대본작가 보이토는 베르디와 예술적으로 대립했던 사람. 그렇다. 이 작품은 화해의 과정조차 요했다. 그 모든 과정들이 ‘팔스타프’의 과정으로 응축­폭발,수천년 문명의 나이를 먹은 웃음을 노년화하면서 동시에 일상 속에 낯익은 죽음의 모습을,웃음으로 형상화 한다. 그렇게 과정이 과정화하고 그 총체를 능가하고 죽음은,허망한 채로,위안에 가깝다. 이 위대한 ‘과정의 미학’을 전설적인 지휘자 토스카니니가 83세의 나이로 연주한다. 그는 27세 때,즉 ‘팔스타프’ 초연 1년 후 이 작품을 직접 지휘했다. 그후 둘 사이에 깊은 예술적 교감이 오간다. 그렇다. ‘팔스타프’는 토스카니니의 과정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팔스타프’를 통해 토스카니니의 뿌리 깊은 바그너 취향이 극복된다. 그런 그의 83세 노년 연주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 1950.4&8 녹음. 1990. BMG60251­2­RG 바리톤 주세페 발뎅고 외(外) 로버트 쇼 합창단(지휘:로버트 쇼) NBC 심포니 오케스트라 지휘:아르투로 토스카니니
  • 휴대용가스 폭발 2명 부상

    1일 하오 9시10분쯤 광주시 동구 대인동 대인시장내 아리랑주점(주인 김영희·46·여)에서 휴대용 부탄가스가 폭발,주인 김씨와 건물관리인 김순애씨(50·광주시 북구 오치동) 등 2명이 중화상을 입고 조선대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밥을 해먹기 위해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켜는 순간,가스가 폭발했다”는 주인 김씨의 말에 따라 새어나온 가스에 불이 붙으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중이다. 이 사고로 술집 유리창과 형광등이 깨졌으며 인접한 가게에 있던 상인과 시민들이 뛰쳐 나오는 등 소동이 일었다.
  • “연 24억달러 규모 황금시장” 민관부문 힘찬 나래짓

    ◎「우주 입국」의 꿈 쏘아올린다/국가산업/국내 첫 2단로켓 KRⅡ 7월 발사/다목적위성 아리랑 1호 개발 박차 1997년은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소련이 발사한지 40주년이 되는 해.스푸트니크 발사 충격은 미·소의 우주개발 경쟁을 촉발,70년대 군사용 위성및 발사체 기술을 꽃피웠다. 90년대의 우주기술은 상업화의 시대.70년대 군사용에서 80년대 방송·통신용,지구관측용 등으로 용도를 넓힌 인공위성은 90년대 냉전의 종식과 세계무역기구(WTO)체제 출범 등 상황변화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급증하고 있다.상업용 위성은 특히 세계 주요 위성사업자와 통신업체를 중심으로 전세계를 한 통화권으로 묶는 다수의 저궤도 위성에 의한 이동통신 서비스 사업이 추진되면서 초유의 전성기를 맞게 될 전망이다. 선진국의 각축장인 우주산업 시장에 한국도 발을 내디뎠다.오는 2015년까지 세계 10위권의 선진 우주기술국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설정한 「국가우주개발 중장기 계획」을 95년에 수립한데 이어 96년말에는 국가 우주 개발사업 수행기관으로서한국항공우주연구소(항우연·소장 장근호)를 설립하고 본격 공략 채비를 갖춘 것. 또한 올해는 국내 최초의 2단형 로켓인 과학관측 로켓 KRⅡ를 발사하고 민간 분야에서는 현대그룹이 국내 기업중에서는 최초로 인공위성을 제작해 외국 회사에 납품키로 하는등 민·관 부문에서 활발한 움직임이 예상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소는 지난 93년 6월 1단형 무유도고체 추진 로켓 KSR­1을 발사한데 이어 올해 여름에는 2단형 고체 과학 로켓 KSE­Ⅱ를 발사한다.KSR­Ⅱ는 KSR­Ⅰ과는 달리 2단 부스터가 추가돼 최대 고도가 150.7㎞에 이르고 자세 제어시스팀과 전방 노즈(Nose)부 개방 기능을 갖춰 센서가 대기층에 노출되거나 지향성이 요구되는 각종 관측 실험이 가능한 로켓이다. 현재 지상모델이 제작돼 기체구조시험,단 분리 및 노즈부 개방 시험,풍동시험,원격 탐사시험 등의 각종 지상시험을 끝마쳤다.앞으로 환경시험과 최종시스템 종합 및 시험이 이루어지면 올해 7월 발사된다.KSR­Ⅱ는 4백초동안 비행하면서 오존량 측정,이온층 전자밀도및 온도 측정,천체X선 관측 실험등을 수행하며 이를 통해 축적된 기술은 더 높은 성능의 발사체 개발에 이용된다. 항우연이 올해 수행할 또하나의 연구개발 사업은 다목적 실용위성 「아리랑1호」개발사업.「아리랑1호」는 정부가 자주적인 우주기술 확보를 목표로 94년11월부터 개발에 착수한 저궤도 위성이다.오는 99년 7월 발사될 때까지 총 1천6백50억원이 투자되는 이 사업에는 주관기관인 항우연과 공동개발자인 미국 TRW사외에 세부 부분체 설계·제작 분야에 7개 국내기업이 참여,미국에서 각 단계의 기술을 전수받게 되는 것이 특징이다. 96년에만 약 80명의 국내 기술진이 TRW사에 파견돼 공동 작업을 벌인 아리랑1호는 현재 위성 본체 및 부분체 상세 설계가 완료된 상태로 올해는 제작 준비에 들어가 6월까지 준 비행 모델을 제작하고 9월까지는 국산화 부품 제작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아리랑1호의 주요 기능이 될 지도제작용 영상촬영을 위한 전자광학카메라 등 탑재체 조립및 시험도 수행하고 위성 영상을 받을 지상 장비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아리랑1호의 국산화율 목표는 60%.이 위성은 3년동안 하루에 두번씩 한반도 상공을 통과,지도제작용 사진 촬영과 해수 관측등의 임무를 수행하며 관련 기술은 내수용 위성 자체 공급 및 수출에 밑거름이 될 전망이다. 우리 우주산업은 선발국들에 비교하면 이제 발아기라고 할 수 있다.미국·러시아·프랑스 등 위성체 및 발사체 개발국이 8개국에 이르고 대만·인도네시아·호주 등 아시아권 국가들도 기반을 갖추고 있는 곳이 많아 한국의 기술수준은 20위권으로 평가된다.그러나 오는 2000년까지 1기에 최소한 1천만달러 이상이 들어가는 위성 수요가 3백50기나 될 것으로 예상되고 발사 용역비만도 연간 24억5천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황금시장을 외면할 수는 없다는 것이 국내 기업들의 인식이다. 더욱이 우주산업은 부가가치가 50%를 넘는 첨단 기술집약 산업으로 전자 기계 재료 화공 등 타 산업에 파급효과가 크고 이동전화,디지털 TV,멀티미디어 등 정보산업 외에도 우주환경을 이용한 신소재·신약품 개발,지구관측,환경감시 등 미래 핵심산업으로서중요성이 클뿐만 아니라 국가 안보적 차원에서도 반드시 주력해야 할 분야로 평가된다. 큰 걸림돌은 「탄두중량 300㎏,사정거리 180㎞ 이내인 단거리 미사일만을 개발할 수 있다」고 약속한 한·미 미사일 각서와 엄청난 기술개발비 문제.한 업계 관계자는 『장거리 미사일과 발사체 기술은 원천적으로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지만 민간용 우주 발사체는 개발이 허용돼야 한다』면서 정치적인 결단을 촉구했다. ◎민간부문/현대,기업최초 위성제작 외국 납품/대한항공·대우중·한라중 투자 활발 기업쪽에서 우주산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현대그룹.현대전자는 96년 국내 최초로 인공위성 제작사업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현대전자는 국제적인 저궤도 위성 사업인 글로벌 스타 프로젝트에 소요되는 4억달러 상당의 위성 26기를 직접 제작 공급키로 하고 미국의 스페이스 시스템즈 로랄사,이탈리아의 알레니아 스파지오사와 공동협정을 체결했는데 국내 기업이 국제 통신위성사업에 제작납품계약을 한 것은 처음이다.현대전자는 올해 그중 1기를 처음으로 공급한다.첫 위성은 이탈리아 알레니아사 공장에서 조립되지만 98년부터 오는 2005년까지 단계적으로 공급될 25기는 현대전자 이천공장에서 제작한다는 계획아래 올해중 위성 양산시설 및 연구 개발에 1억5천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는 위성체와 함께 지상장비 및 발사체 개발도 추진,종합적인 우주산업체계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현대우주항공은 「아리랑1호」의 전력계,「무궁화3호」의 태양전자판 등 위성 부품 국산화를 추진하는 한편 발사체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96년 과학로켓발사 통제장치를 제작한데 이어 올해는 「무궁화3호」위성의 해외 주 계약업체와 계약,관제시스템,자세제어용 추력기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삼성그룹도 21세기 전략사업으로 우주통신사업을 지목,삼성항공과 삼성전자를 통해 투자를 시작했다. 삼성항공은 「아리랑1호」의 위성과 지상간의 통신 및 위성의 모든 측정·명령을 제어하는 원격측정 명령계 국산화 작업을 맡아 올해중 제작조립시험을 완료할 계획. 가장 먼저 우주사업에 참여,95년 8월 발사된 무궁화1호와 96년1월 발사된 무궁화2호 위성의 위성체 구조물을 생산한 바 있는 대한항공은 여세를 몰아 무궁화 3·4호기와 아리랑1호 개발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대한항공은 특히 아리랑1호 구조 및 열제어계 개발사업을 통해 현재 제작기술 습득 수준에 머물러 있는 고강도 경량 복합소재 구조물의 설계기술까지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대우중공업은 아리랑1호의 자세제어계,무궁화3호의 자세제어계및 원격측정명령계 제작을 맡고 있는데 러시아에 연구소를 설립,현지 선진 항공 우주 기술 습득에 주력하고 있는게 이채롭다.대우중공업은 무궁화3호의 발사체 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한라중공업은 지난해 12월 국내 최초로 저궤도용 액체 추진식 로켓엔진 개발에 성공한데 힘입어 올해는 5t급의 인공위성을 저궤도에 쏠 수 있는 로켓 엔진 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다.무궁화 1·2호 발사업체인 맥도널 더글러스사에 15명의 기술자를 파견,기술전수를 받은바 있으며 앞으로 2005년까지 1백t급의 인공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로켓엔진 개발을 목표로설계 및 제작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 떠오르는 이벤트산업(G7으로 가는 길:48)

    ◎번뜩이는 아이디어 고객사냥 전위부대/주문 받으면 15∼30일간 합숙·밤새우기 예사/신제품­신차발표회·콘서트·기업홍보 등 시장 넓어/행사개념 정확히 파악… 독창적인 기획이 생명 『이번에는 기획의 포인트를 어디다 둘까.모두 아이디어를 내봅시다』 이벤트(행사) 전문업체 「연 하나로」가 한 기업체로부터 체육대회 행사를 의뢰받아 막 기획회의를 시작했다.참석자들의 차림새는 정장에서 청바지에 신세대 헤어스타일까지 한마디로 각양각색.관련회사의 자료와 주문사항에 대한 간단한 브리핑을 들은후 각자 아이디어를 발표한다. 『현대인은 파워(힘)를 열망합니다.강력한 핵폭발음과 레이저를 이용한 머쉬룸(핵폭발시 생기는 버섯구름) 연출을 통해 응집력을 유도…』 『…복장과 신발 모자를 그린(녹색)으로 통일하고 G자형 배치를 통해 환경친화적…』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얘기들이 밑도 끝도 없이 이어졌다. 날이 저물자 장소가 찻집으로 옮겨지고 좀더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회의가 계속됐다.시시콜콜한 얘기들도 나왔지만 참석자중 한 사람이각자의 발언내용을 빠뜨리지 않고 빼곡히 기록했다.밤늦은 시각 인근 술집.역시 주된 화제는 수주받은 이벤트를 어떻게 치러낼 것인지에 모아졌다. 이벤트 하나를 치러내기 위해 이같은 기획회의가 보통 보름에서 길게는 한달까지 이어진다.이벤트 회사 사원들은 이 회의를 「브레인 스토밍(머리짜내기)」이라고 부른다.피를 말리는 과정이다. ○아이디어를 파는 사람 「아이디어를 파는 사람」 이벤트전문 광고회사 사람들은 스스로를 이렇게 부른다.아이디어는 독창성이 생명이다.독창성이 없으면 호소력을 가질 수 없기 때문.그래서 이들은 일이나 개인생활에서 형식과 규격화를 배격한다.생리적으로 자유분방함을 추구한다.출근도 퇴근도 정해진 시각이 없다. 그러나 일단 이벤트 주문이 떨어지면 보름에서 한달까지 밤을 새운다.아예 호텔방을 잡아 합숙을 하는 경우도 허다하다.합숙에는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5∼6명의 기획팀과,창출된 아이디어를 형상화 하는 연출자,조명·무대·특수효과를 효과적으로 조율하는 코디네이터(조정자)가 한조가 된다. ○무한한 상상력 동원 「연 하나로」의 박재삼 부장(35)은 『수십개 또는 수백개의 아이디어가 나오면 일차로 해당회사의 상품이나 회사이미지와 맞아 떨어지는 것들만을 추려낸뒤 다시 정밀 선정작업에 들어간다』고 말했다.이벤트 제작과정은 기획에 비교하면 수월한 편이라고 한다.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짜내기 위해서는 일과 후에도 개인적인 노력이 요구된다.토·일요일에는 하루종일 비디오를 틀어놓고 아이디어를 구한다.무작정 여행을 떠나거나 서점을 찾기도 한다. 이벤트 월드의 김정노 사장(41).『소비자나 고객의 눈길을 끌 수 있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짜내는 것은 정말 고역입니다.수많은 이벤트를 치렀지만 기획이 같거나 비슷한 경우는 한 건도 없었습니다』 그는 『이벤트를 연출할 때 음향이나 조명 등 특수효과는 부수적』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행사의 개념이 무엇이냐를 정확히 파악하고 설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즉 리셉션 행사의 경우 손님맞이가 주목적이므로 그것에 충실해야 하고 제품소개는 신제품을 소비자에게 알리기 위한 것이므로이같은 목적을 충족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기획회의를 할 때는 참석자들이 상상력을 한껏 펼칠 수 있도록 만화 같은 얘기,터무니 없는 얘기,공상과학소설에서나 나옴직한 얘기등 소재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현실적으로 가능한가는 생각지 말라.오로지 무한정의 상상력을 동원하라』 그가 매번 직원들에게 주문하는 사항이다.아이디어의 단서가 되는 발상을 죽여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김휘정씨(28)는 제일기획 세일즈 프로모션(Sales Promotion·판매촉진)팀에서 이벤트 업무를 담당하는 신세대 여성.올해 2년째로 이바닥에선 신참이다. 그녀는 올 5월 케이블TV 개국 1주년 축하기념 이벤트를 맡았다.행사의 총사령탑인 감독이 된 것이다.『큰 일을 맡았으니 잘해야 할텐데.혹시 행사장에서 일이 잘못 되기라도 하면 어쩌지』 걱정이 앞섰지만 맡은 일을 멋지게 해내자고 야무지게 마음 먹었다. 이 행사의 기획에서 진행,마무리까지 전과정을 총괄하느라고 온 몸이 파김치가 됐다.기획을 마칠 때까지는 산뜻한 아이디어를 짜내느라고 머리가 멍해지기까지 했다.제작과정에서는 거친 남자들과 험한 말을 주고 받으면서 일을 진행시켜 나갔다.행사 전날에는 무대를 세우느라 밤을 새우다시피 했다. 그러나 행사의 막이 오르고 참석자들의 우뢰와 같은 박수소리를 들었을 때 그동안의 고생은 「쌓인 눈 녹듯」 보람과 희열로 바뀌었다.그녀는 『이벤트 업무가 재미를 느끼기에는 아직 너무 벅찬 것 같다』면서도 『참석자들에게 감동과 뭉클함을 주는 보람은 이 일을 해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매력』이라고 했다. 이벤트를 전문으로 하는 예스컴의 윤창중 사장(43).외국가수 초청공연을 주로 하는 그이지만 자신의 일이 우리 가수들을 해외로 내보내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믿고 있다. ○휴일도 업무의 연장 『대중문화발전에 공연이벤트가 기여하는 바는 절대적입니다.하지만 우리는 공연을 할 수 있는 시설이 턱없이 부족합니다.우리의 대중가수들이 외국의 대중가수들과 대등한 경쟁력을 키우려면 우선 공연시설부터 늘려야 합니다』 마이클 잭슨과 같은 경쟁력 있는 세계적인 우리 가수를 키워내는 것이 그의 꿈이다. 국경없는 시대를 맞아 세계시장에서 국내외 기업들간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경쟁에는 제품의 품질도 중요하지만 이를 세계의 소비자에게 잘 알리는 이벤트산업도 경쟁력을 크게 좌우한다.그러나 우리의 여건은 아직 열악하다.대기업들은 해외시장에서 신제품을 선보일때 외국의 유명 이벤트사에 의존하고 있다.국내에서는 아직도 외국의 이벤트 광고를 거의 베끼는 경우가 적지않다. 그래도 요즘에는 경쟁력을 갖춘 이벤트 업체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이 분야에서 온 몸으로 뛰는 열성적인 이벤트광들이 있는 한 우리도 한국적 이미지와 아이디어로 세계시장의 문을 두드릴 날이 멀지 않았다. ◎한국이벤트개발원장 조달호씨/“독창적 고유문화 이벤트에 접목시켜야” 『이벤트 산업은 그 영역이 날로 확장되고 있는 21세기 황금산업입니다.그러나 우리의 이벤트 산업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웅비하려면 우리 고유의 문화를 이벤트에 창조적으로 접목 시켜야 할 것입니다』 조달호 이벤테크사장겸 한국 이벤트개발원장(43)은최근 국내에서도 경쟁력있는 이벤트 업체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은 다행스런 현상이라면서 우리의 이벤트에는 우리만의 독창적이고 고유한 문화를 가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벤트라는 말이 널리 쓰이지만 그 뜻을 정확히 모르는 사람들도 많은데…. ▲이벤트란 판을 벌여 놓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거리의 악사가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것도 하나의 이벤트이고,음료회사가 시음회를 통해 자사제품을 알리는 것도 이벤트다.문화예술제·신차발표회·체육행사·콘서트 등도 모두 이벤트에 속한다. ­우리나라 이벤트 산업은 어느 수준에 와 있는가. ▲88올림픽의 수많은 행사가 이벤트산업을 크게 발전시켰다.그러나 서울 올림픽과 그 뒤의 대전 EXPO는 우리의 문화를 전세계 사람에게 뚜렷이 각인시키지는 못한 것 같다.일본의 경우 지난 64년 도쿄올림픽을 끝낸뒤 이를 70년의 오사카 EXPO와 연결시켜 그들의 문화를 수출하고 이를 자신들의 상품판매에도 적극 활용했다.미국인이나 유럽인이 스시(초밥)를 먹고 기모노를 입는다.그들이문화수출에 성공하고 있다는 징표가 아닌가.우리는 그만큼 성공하지는 못한 것 같다. ­이벤트 산업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상품판매나 상품수출은 문화적인 것과 결합될 때 더큰 효과를 낼 수 있다.특히 국가적 규모의 이벤트는 문화수출에 역점을 두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 지하서 갑자기 “펑”/추석연휴 마지막 날의 악몽/록카페 가스참사

    ◎“사람살려”… 순식간에 아수라장/이중철제문 잘 안열려 큰피해 추석 연휴 마지막 날 밤의 악몽이었다. 『펑』하는 폭발음과 함께 지하 록카페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미처 손쓸 사이도 없이 젊은이 12명이 목숨을 잃고 3명이 중상을 입었다.현장은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였고 매캐한 연기로 가득찼다. 폭발현장에는 불에 그을린 남녀 시체가 이리저리 나뒹굴고 있었고 25평의 카페 내부는 완전히 불에 타 매캐한 냄새가 진동했다. 인명피해가 큰 것은 지하 계단으로 통하는 입구가 좁고 조명이 어두워 손님들이 제대로 통로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불이 카페 바닥의 카펫에 옮겨붙으면서 유독성 가스가 발생,사망자 가운데 상당수는 연기에 질식,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유치호씨(39·상업·용산구 한남동)는 『인근을 지나가는데 펑하는 소리와 함께 하얀 연기가 50여m 가량 치솟았다』고 말했다. 유씨는 또 『가게 안에서 「사람 살려」라고 소리치며 사람들이 뛰어나왔다』고 전했다. 이웃 N술집 종업원 이상호씨(25)는 『밤 10시45분쯤롤링스톤스 가게에서 시커먼 연기와 함께 「퍽」 소리가 나 계단을 내려가 보니 가게 문이 열리지 않고 주인의 신음소리만 들렸다』면서 『주인이 뒷문도 잠겨 있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 카페는 입구의 문이 이중으로 되어 있고 그중 하나는 철제문이어서 문을 여는 데만 10여분이 걸려 피해가 컸다. 경찰은 일단 가스폭발에 의해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생존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 중이다. 그러나 가스안전공사 가스사고 조사처장 김외곤씨(50)는 『현장을 조사해본 결과 주방의 가스레인지가 폭발한 흔적이 없고 염화비닐로 싸여진 호스가 전혀 불탄 흔적이 없다』면서 『이로 미루어 가스사고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 아주에 고액 사립교육 “바람”

    ◎태·말련·인니·중 등 사립교설립 확산/입학금 8백만원선… 1인 GNP보다 높아/고도 경제성장 따른 중산층 교육열 부채질 아시아에 고액 사립학교 바람이 불고 있다. 입학금이 최고 1만달러(약 8백만원),월수업료 2백달러(약 16만원)씩 들어가는 사립학교가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중국등 최근 폭발적인 경제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아시아 국가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수천개의 사립학교중 3분의 1 이상이 수도 방콕에 집중돼 있는 태국은 학교의 지방분산을 위해 민간기업에 대한 8억달러의 저리융자를 통해 사립 중·고등학교와 대학을 세우는 방안을 검토중이다.이 사업을 추진중인 전 재무장관은 태국이 노동집약적인 경제에서 기술집약적인 경제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교육적으로 이를 뒷받침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다. 현재 약 5천여명의 중·고생들이 미국,호주,싱가포르 등지에서 외국유학을 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에서는 양질의 교육제공과 유학방지를 위해 사립학교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리포 그룹이 최근 자카르타 교외에 「펠리타 하라판」이라는 사립중·고등학교를 세운데 이어 시푸트라 개발회사도 곧 또하나의 사립학교를 열 예정이다.둘다 입학금이 1만달러,수업료가 월 2백달러에 이르는 최고급 학교로 소문이 나 있다.이는 1인당 국민소득(GNP)이 7백80달러인 나라치고는 엄청난 액수다. 중국 광동성 심천 특별경제지구에 있는 아태국제학교는 서구의 사립학교에 버금가는 고급학교다.70㎦의 교정,실내체육관,천문기상대 등이 고루 갖춰져 있다.기숙생활이 의무인 이 학교는 학생 1명당 욕실이 갖춰진 1개의 방이 배정돼 심천에서도 비싼 학교에 속한다. 중국의 경우 7백곳이상의 사립학교중 약 90%가 국민학교라는 점이 특이하다.중등 사립학교 54곳중 20곳이 광동성에 몰려있다. 이같은 비싼 사립학교의 확산은 균등한 교육기회를 박탈,교육부문에서 빈부차를 심화시켜 「엘리트주의」를 낳는다는 점과 정부가 공교육에 져야할 책무를 피하는 「더러운」 음모에서 생겨난 것이라는 점에서 심한 비난을 받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공립교육의 부실이 사립학교의 확산을 부채질한다는 점이다.빈약한재정지원과 이에 따른 과밀학급,교재부족등 경제발전을 따라잡지 못하는 공립학교의 교육여건은 학부모들로부터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중국이 지난 85년 지방정부에 대한 재정지원을 삭감한뒤 사립학교가 등장한 것은 좋은 예다. 학부모들의 교육열도 한몫을 했다.늘어나는 중산층은 양질의 교육을 자식들에겐 당연한 권리로 간주한다.게다가 학교의 질을 대학교 입학생 숫자로 가늠,학력이 높고 대학입학생 숫자가 많은 사립학교로 몰려든다는 지적이다.
  • 여름철 눈병(최선록 건강칼럼:74)

    ◎수영장·물수건 통해 감염… 눈물 나고 충혈·통증/얼음 찜질하면 증세 가라앉아… 안과의 찾아야 여름철에 수영장을 다녀온 후 갑자기 눈병을 앓는 사람이 많다.수영장에서 흔히 전염되는 눈병으로는 유행성 각결막염을 첫번째로 꼽을 수 있지만 사람에 따라 「아폴로 눈병」이라 부르는 급성출혈성 결막염과 어린이들이 몸살 감기처럼 앓는 인두(열두)결막염이 있다. 이러한 여름철 안질은 수영장 말고도 가정이나 극장·학교·직장 또는 단체캠프장이나 피서지에서 집단적으로 발병하는 경우가 흔히 있기 때문에 여름철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여름철 눈병의 대명사로 표현되는 유행성 각결막염은 아데노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된다.이 바이러스는 무더위와 더불어 가뭄이 오랫동안 계속될 때 폭발적으로 유행하는 경향이 있다.또 음식점이나 술집에서 주는 불결한 물수건으로 눈을 닦거나 공중목욕탕을 다녀온 다음에도 감염될 수 있다.이 눈병은 바이러스에 감염된지 1주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발병하는 것이 다른 안질환과 구별된다. 급성출혈성 결막염은 콕사기 바어러스에 의해 이환되는데 환자와 직접 접촉을 통해 감염되며 8∼24시간 정도의 짧은 잠복기를 거쳐 발병한다. 특히 결막의 출혈은 위쪽에서 시작,아래쪽으로 서서히 이전하는 것이 다른 눈병과 구별되는 특징이 된다. 인두결막염은 거의가 어린이에게 유행되며 마치 몸살감기의 초기 증상과 비슷하므로 소아과를 먼저 찾는 경우가 흔히 있다.대부분의 눈병은 한쪽눈에 먼저 발생하며 며칠 지나 다른 눈으로 옮겨간다. 초기에는 눈에 이물질이 들어간 것처럼 몹시 거북하고 눈물을 자주 흘리며 흰자위가 붉게 충혈된다.또 눈꼽이 많이 끼고 눈에 심한 통증이 오며 때로는 눈두덩이 퉁퉁 부어 오른다. 어린이는 섭씨 39도 이상의 높은열과 심한 기침 및 소화불량 증세가 있고 귀앞 임파선이 부어 올라 음식을 제대로 씹지 못한다. 여름철 눈병은 바이러스가 원인이기 때문에 뚜렷한 특효약이 아직 없다.다만 2차적인 세균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여러가지 항생제 점안약이나 연고를 의사의 지시에 따라 복용한다. 가정요법으로 눈이 몹시 거북하고 아플 경우 얼음에 적신 물수건으로 눈에 냉찜질을 해주면 심한 증세가 가라 앉는다.냉찜질은 환자의 증세에 따라 다르지만 1일 4∼5회가 알맞는 횟수다. 눈병이 생길 때 민간요법으로 찹쌀·콩·당근·표고버섯·냉이·쇠간·전복·김·미역·다시마·구기자차·결명자차를 먹는 습관이 전해오고 있다. 가장좋은 예방법은 외출에서 돌아오거나 일을 마친 다음 또는 수영후 깨끗한 물로 손과 눈을 씻는 것이다.또 가정에 눈병환자가 발생하면 세수대야나 수건을 따로 쓰고 환자가 눈에 넣은 안약을 다른 사람이 절대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 인내와 폭발의 질을 생각해 본다(박갑천칼럼)

    김기림 시인의 「공분」이라는 수필이 있다.50여년 전인 1940년에 쓴 글이다.이글은 『전차나 버스를 타면 저마다 성이 난것 같다』로 시작된다.차장도 성이 났고 승객도 성이 났고 거기다가 운전수마저 성이 났다고 쓰고 있다.그는『대체 이 인민이 언제부터 이렇게 신경질이 되었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면서 한탄한다. 정말 그랬을까.지금의 각박성에 비기자면 태평연월이었을 텐데.하여간 그 글은 요즘의 우리세태를 묘사하는 것 같기도 하다.어딜 가나 성나있는 사람들.「전차나 버스」뿐인가.택시도 술집도 가정도 그렇고 정치판에 시장바닥도 그렇다.우리 겨레는 옛날부터 그렇게 곧잘 성을 내는 버릇이었던 것일까. 그렇다 해도 김시인 시대에는 성을 내봤자 한바탕 대거리하는 정도로 그만이었다.그런데 요즈음은 살인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졌다.남남끼리만이 아니다.어버이와 자식 사이에서도 돈문제로 혹은 음주문제로 죽이고 죽는다.요얼맛사이만 해도 아비 앞에서 계모를 찔러죽이는등 성난 뒤끝이 피로 물든 사례는 하나둘이 아니다.그야말로 눈깜짝할 사이의 욱하는 성질로 해서 불러들이는 파탄.그 「짧은 광증」은 살인까진 안가더라도 부부사이의 금을 갈라 놓는다.친구 사이에 깊은 골을 만들고 다된 계약을 깬다.나라와 나라 사이의 싸움을 유발하기도 한다. 옛사람들이 참는 것으로써 덕을 삼는다(인지위덕)고 했던 까닭이 이런데 있었다.자장이 길을 떠나려면서 그 스승에게 수신의 요점을 물었을때 한 공자의 대답도 그것이었다.『백가지 행동의 근본은 참는 것이 으뜸이니라』.「칼날인량」자와 「마음심심」자로써 이루어진 「참을인인」자의 뜻은 깊다.참는다는건 마음속에 칼을 품는 어려움이 아니던가. 하지만 어떤 참음이건 모두 미덕이라 하기는 어려워진다.가령 김시양이 그의 「부계기문」에 소개해 놓은 당나라 누사덕(의 경우를 보자.그 아우 후덕이 『남이 자기낯에 침을 뱉으면 닦을 뿐이다』고 말하자 사덕은 그건 침뱉은 사람의 울화를 더 돋우는 일이라고 반론한다.저절로 마를 때까지 놔둬야 옳다는 「인내」의 철학이었다.그에 대한 김시양의 개탄을 나무랄 일이겠는가. 어떠한 인내이며 어떠한 분노의 폭발이냐가 문제다.참지 않아야 할일은 역시 터뜨려야 한다.다만 그 폭발이 단세포동물 같은 반사적·충동적인 것이어서는 안되겠다.옛 성현들이 경계했던 것이 이것이다.인내를 여과하여 나오는 「거룩한 폭발」은 태산보다 무겁게 울릴수 있다.참을줄 아는자의 분노를 올바로 받아들일수 있는 사회로 돼야겠다.
  • 빌딩숲속 중국산자동차 질주(변화하는 중국:상)

    ◎개혁·개방 본궤도 진입… 고속성장속 소비 폭발/외국기업 투자 밀물… 21세기 경제강국 “부푼 꿈” 공산국가 중국은 개혁·개방의 열매로 최근 수년동안 괄목할 만한 경제 도약을 이룩했다.이 12억 인구의 거대한 경제단위가 국제무대에서 보이는 몸짓도 예전과 같지 않다.10월1일로 건국 45주년을 맞는 이 나라의 달라진 모습에 초점을 맞춰본다. 북경·광주·심등 중국의 대도시를 찾는 외국인들은 거리를 가득 메운 자동차들과 현대식 고층빌딩들에 크게 놀란다.아우디·프조·산타냐등 외국과의 합작이긴 하지만 중국산 자동차들이다.의복·식품에서부터 텔레비전·오디오등 각종 전자제품에 이르기까지 상점 가득한 싸고 품질좋은 중국산제품,활력있는 중국인들과 도시의 모습에서 이미 과거의 이미지와는 다른 중국을 확인하게 된다. 개혁·개방을 시작한 79년부터 지난 15년동안 중국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9.3%.세계가 불황으로 시달리던 지난 92·93년에도 각각 12.8%,13.4%의 고속성장을 보였다.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경제단위가 가장 빠른 속도로 가속력을 갖고 선진화·공업화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고 세계은행등 경제관계자들은 지적한다. 개방화와 번영의 범위도 연해지방의 경제특구에서 훈춘·단동·우루무치등 국경도시,중경·무한등 양자강 주변도시를 비롯,장춘·하얼빈등 내륙지역까지 확대되고 있다.이 지역들에서는 경제특구와는 구별되는 경제개발구를 설정,외국의 투자와 산업시설유치에 나서고 있다. 지난 92년초 등소평이 상해·심천등을 돌며 지시한 이른바 남순강화를 마치며 중국전역의 개방및 경제개발의 가속화를 촉구한 「전방위 개방」의 성과가 이미 가시화하고 있는 것이다. 다른 개발도상국들은 돈이 없어 사업을 벌이지 못하지만 중국은 밀려드는 외국투자를 자신들의 산업발전전략과 구미에 맞게 선별적으로 수용할 정도의 여유를 누리고 있다.지난해 한햇동안 중국이 맺은 외국과의 투자계약은 1천1백억달러 상당.실질 투자액도 미국(3백20억달러)에 이어 두번째(2백57억달러)다.우리나라와 몇몇 국가들이 시장개척을 위해 저리의 차관제공등을 제의했지만 오히려 받는쪽인 중국측이 거절하고 있는 형편이다. AT&T,모토로라,필립스,마쓰시타,소니,닛산등 각 산업분야의 거대기업들이 중국 시장개척을 위해 악조건을 감수하면서까지 투자에 기를 쓰고 있다.발전초기단계에 시장을 선점해야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중국 신문을 통한 외국기업들의 이미지 광고와 상품선전은 이미 자연스러운 것이 되었고 일제 텔레비전이나 외제 전자제품을 가지지 않은 도시민은 드물다. 지난해 중국 국내의 상품소비액은 1조2천2백37억여엔,전년도에 비해 26%가 증가한 수치다.해마다 중국 국민의 소비가 4분의 1만큼 증가한다는 것이다.국민의 구매력이 폭발적으로 확장되고 있다. 중국경제의 면모는 거리와 백화점의 소비제품에서만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이미 중국경제는 질적인 도약단계에 들어가 있다.중국 정부도 철강·자동차·전자·석유화학·항공산업등을 중심으로 야심적인 산업발전전략을 수행하고 있다. 산업수준의 지표중 하나인 철강의 경우 지난해 중국의 조강능력은 8천8백만t으로 일본에 이어 세계2위를 기록했다.중국에 연산 5백만t이상의 대형제철소가 안산(8백40만t)·보산(6백71만t)등 4곳이나 된다.자동차의 경우 중국정부는 최근 현재 2천여개로 난립한 업체를 3∼5개로 통합해 나가는등 성장의 청사진을 밝힌바 있다. 지난 10년간 중국 전자산업의 연평균 성장률은 22%.아직 우리나라 절반수준이지만 그중 레이더·무선통신·오디오·소프트웨어기술등은 우리와 대등하거나 앞선 상태다.95년 무렵엔 약60억달러이상의 수출이 가능하다는 전망인데 벌써 우리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이미 섬유·봉제등 단순 노동집약적 산업은 이제 중국에서도 발 붙이기 어렵다.중국정부는 기술집약적이고 자국의 기술발전에 유용한 분야에 대해서만 외국의 투자를 허용한다. 북경대 아시아·아프리카연구소의 심성영교수는 『지난 79년 개혁·개방초기 농업개혁과 경공업발전 위주의 정책을 바탕으로 경제를 일으켜 온 것이 중국의 경제도약과 정치안정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개혁과 개방,경제성장의 혜택이 우선 일반 국민들에게 돌아가고 그들이 그것을 피부로 느낄수 있게 됨으로써적극적인 참여를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중국 주재 우리대사관의 서사현상무관은 중국경제에 대한 비관론도 있지만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경제수준과 외국자본의 진출정도,풍부한 자원량과 거대한 국내시장,그리고 각성된 중국인들의 의식과 태도로 볼때 21세기의 경제강국 중국을 그리기에 어렵지 않다고 말한다. 1일의 국가건립 45주년을 맞으면서 중국정부가 개방·개혁의 지도노선은 1백년동안 변치 않을 것이라고 선전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것도 지난 개방·개혁의 성과와 미래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받아들여도 무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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