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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추한 삶, 남는 마음, 존재에 대한 질문…연극 ‘개고기숲’

    누추한 삶, 남는 마음, 존재에 대한 질문…연극 ‘개고기숲’

    ‘인간 존재와 세계’를 탐구하는 연극예술을 펼쳐온 극단 피오르가 10월 30일부터 11월 11일까지 극장 동국(서울 종로 창경궁로)에서 연극 ‘개고기숲’을 올린다. 작품은 장애를 가진 작가 민성과 병을 갖게 된 술집종업원 연화의 몸을 통해 존재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는다. 하반신 불구인 민성은 자신의 반지하방에 불쑥 찾아온 연화와 함께 지낸다. 일년 후 연화가 민성을 떠나려는 밤, 민성은 연화에게 자신이 쓴 이야기를 들려주고 연화를 데리러 온 택시기사가 이야기에 합류한다. 흉년과 기근의 시절, 숲에 한 사내와 며느리가 살고 있다. 개고기로 연명하던 사내는 밤낮으로 여인의 몸을 탐닉하고, 선한 며느리를 구하려는 수도승이 사내와 맞선다. 재앙이 내린 숲에 시아버지는 개들에게 포위돼 위기를 맞는다. 임후성 연출가는 “이 작품을 통해 떠돌이 병자와 붙박이 불구자의 사랑이 제기하는 존재론적 질문과 함께, 지울 수 없는 존재의 숲에서 자신과 삶과 사랑을 기억하는 법을 익히기 바란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개고기숲’을 쓴 극작가 김성민은 200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뒤 ‘비극의 일인자’, ‘우주의 물방울’, ‘표절 작가’, ‘숲 없는 숲’ 등 다양한 작품을 내놓았다. 이번 작품엔 김시영(연화·며느리·계집 역), 김동형(민성·사내 역), 승의열(콜택시 운전사·수도승 역)이 무대에 오른다. 예매는 인터파크와 대학로티켓닷컴에서 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을이 시릴 즈음… 발레 여신이 다가왔다

    가을이 시릴 즈음… 발레 여신이 다가왔다

    무용계 스타들이 출연하는 발레 공연이 하반기 연이어 관객을 찾는다.현존 최고의 발레리나로 꼽히는 볼쇼이발레단 수석무용수 스베틀라나 자하로바(39)는 유니버설발레단의 ‘라 바야데르’ 출연을 위해 다음 달 내한한다. 20년 넘게 세계 발레계에서 최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자하로바는 내한이 확정됐을 때부터 국내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그는 11월 1~4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르는 ‘라 바야데르’에서 주인공 ‘니키아’ 역으로 출연한다. 독보적 테크닉과 유연성, 완벽한 신체비율을 갖춘 자하로바는 ‘무용계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Benois de la Danse) 최고무용수상을 두 차례나 수상한 세계 발레계의 ‘아이콘’이다. 우크라이나 출신으로 데뷔 후 마린스키극장의 스타였던 그는 2003년 러시아 볼쇼이발레단으로 옮긴 뒤 현재 볼쇼이와 이탈리아 라 스칼라 발레단에서 동시에 에투알(?oile·수석무용수)을 맡고 있다. 그가 발레 전막 공연으로 한국 무대에 오르는 것은 2005년 볼쇼이발레단의 ‘지젤’ 이후 13년 만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지난해 ‘브누아 드 라 당스’ 최우수 남성 무용수상을 수상한 데니스 로드킨이 함께 출연해 호흡을 맞춘다. 자하로바는 남편인 러시아 바이올리니스트 바딤 레핀과 내년에도 한국을 찾기로 해 더욱 주목된다. 클래식과 무용계를 대표하는 이들 스타 커플은 내년 10월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월드뮤직 & 컨템포러리 시리즈’ 무대에 함께 오른다.마린스키발레단 수석무용수인 발레리노 김기민(27)은 다음달 15~1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돈키호테’에 출연한다. 마린스키발레단의 내한은 2012년 이후 6년 만이다. 2011년 동양인 발레리노로는 최초로 마린스키발레단에 입단한 김기민은 입단 8년 만에 수석무용수 자리에 오르며 한 해 70회 이상 세계 무대에 오르고 있다. 쿠바 출신의 흑인 발레리노 카를로스 아코스타처럼 세계 무용계에서 동양인의 편견을 깨며 러시아는 물론 세계가 인정하는 정상급 무용수로 성장했다. ‘돈키호테’는 선술집 딸 ‘키트리’와 이발사 ‘바질’의 사랑 이야기가 중심이 되는 희극 발레로, 김기민은 주인공 ‘바질’ 역으로 국내 팬들에게 자신의 기량을 선보인다. 특히 김기민은 이미 ‘바질’ 역을 100회 이상 소화한 바 있어 ‘돈키호테’는 그의 대표 레퍼토리로도 꼽힌다. 영화나 뮤지컬 등으로 친숙한 ‘팜므 파탈’ 마타하리의 이야기가 창작 발레로 부활한다. 국립발레단은 신작 발레 ‘마타하리’를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1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와 독일을 오간 이중 스파이인 실존 인물 ‘마타하리’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 스파이이기 이전에 무용수로서 꿈을 간직하고 있던 한 여성의 기구한 삶을 부각시킨다. 이탈리아 출신 안무가 레나토 자넬라가 안무를 맡았고,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인 김지영과 박슬기, 신승원이 ‘마타하리’ 역을 소화할 예정이다. 발레 ‘마타하리’는 1993년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에서 초연되는 등 이미 무대에 오른 바 있다. 이번 작품은 자넬라가 새롭게 안무해 국립발레단이 작품의 라이선스를 갖게 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할머니·딸·손녀, 나란히 같은 대학 다니는 사연

    할머니·딸·손녀, 나란히 같은 대학 다니는 사연

    할머니, 딸, 그리고 손녀딸까지 가족 3대가 같은 대학 동급생으로 함께 공부하게 된 사연이 화제다. 16일(현지시간) 미국 CBS는 아일랜드 출신의 할머니 메리 험블과 딸 데어드레이 허치슨, 손녀 조지나가 나란히 미 매사추세츠 로웰 대학(UML)에 재학 중이라고 전했다. 거의 60년 전, 당시 15살이었던 메리 할머니는 가족 사업을 돕느라 학교를 중퇴해야했다. 잡화점, 게스트 하우스, 라이브 음악 술집을 운영하는 아버지는 학교 교육을 믿지 않았고, 결국 메리 할머니에게 교육의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세월이 흘러 가정주부가 된 메리 할머니는 비호지킨림프종(non-Hodgkin’s lymphoma) 4기 진단을 받았다. 살날이 3년도 채 남지 않은 그때 할머니는 학교로 돌아가고 싶은 깊은 열망을 느꼈다. 그리고 검정고시를 쳐서 고등학교 졸업증서(GED)를 받았고, 전문학사학위도 취득했다. 암 투병 후 현재 해당 대학에서 자유 예술학을 공부 중이다. 딸 데어드레이가 로웰 대학에 들어온 건 엄마의 권유 덕분이었다. 딸 역시 고등학교 2학년 때 심각한 톡소플라스마증(toxoplasmosis) 감염으로 한쪽 눈이 일시적으로 멀었고 심한 두통으로 학업을 이어가지 못했다. 다음해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학업에 더 뒤쳐졌다. 그러나 엄마가 다시 공부하는 것을 보고 ‘엄마가 할 수 있으면 나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 그녀도 검정고시로 고교졸업증을 받았고, 대학수능 시험에 통과했다. 지난 봄 엄마가 다니는 학교 캠퍼스에서 한 역사 수업을 청강한 후 입학을 결심하게 됐다. 데어드레이는 “대학은 나와 먼 꿈이었는데 엄마를 통해 다시 학교에 다닐 용기를 갖게 됐다”며 기뻐했다. 이후 메리의 손녀딸 조지나가 마지막으로 로웰 대학에 들어왔다. 1년 전 고등학교를 졸업한 조지나는 같은 시기 타 대학에서 법 과학을 공부 중이었지만 그녀는 화학이나 생물 수업보다 형사 사법 제도를 공부하는 게 좋았다. 무엇보다 가족이 있는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 한 학기만 마친 후 할머니와 엄마가 있는 대학에 편입했다. 조지나는 “형사 사법 수업을 수강할 수 있는 동시에 캠퍼스에서 이제 엄마와 할머니를 만날 수 있게 됐다”며 즐거워했다. 손녀와 한 과목정도를 같이 들을 예정인 메리 할머니도 “학습의 즐거움은 나를 살아있게 한다. 학교는 내 인생에서 가장 큰 부분”이라며 “수차례 못할 것 같다고 생각하다가도 주변에 나를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기에 힘이 난다”고 밝혔다. 사진=매사추세츠 로웰대학교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발레 아이콘’ 자하로바 온다... 발레계 스타들 연이어 공연

    ‘발레 아이콘’ 자하로바 온다... 발레계 스타들 연이어 공연

    무용계 스타들이 출연하는 발레 공연이 하반기 연이어 관객을 찾는다. 현존 최고의 발레리나로 꼽히는 볼쇼이발레단 수석무용수 스베틀라나 자하로바(39)는 유니버설발레단의 ‘라 바야데르’ 출연을 위해 다음달 내한한다. 20년 넘게 세계 발레계에서 최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자하로바는 내한이 확정됐을 때부터 국내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그는 11월 1~4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르는 ‘라 바야데르’에서 주인공 ‘니키아’ 역으로 출연한다.독보적 테크닉과 유연성, 완벽한 신체비율을 갖춘 자하로바는 ‘무용계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Benois de la Danse) 최고 무용수상을 두 차례나 수상한 세계 발레계의 ‘아이콘’이다. 우크라이나 출신으로 데뷔 후 마린스키 극장의 스타였던 그는 2003년 러시아 볼쇼이발레단으로 옮긴 뒤 현재 볼쇼이와 이탈리아 라 스칼라 발레단에서 동시에 에투알(etoile·수석무용수)을 맡고 있다. 그가 발레 전막 공연으로 한국 무대에 오르는 것은 2005년 볼쇼이발레단의 ‘지젤’ 이후 13년만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지난해 ‘브누아 드 라 당스’ 최우수 남성 무용수상을 수상한 데니스 로드킨이 함께 출연해 호흡을 맞춘다. 자하로바는 남편인 러시아 바이올리니스트 바딤 레핀과 내년에도 한국을 찾기로 해 더욱 주목된다. 클래식과 무용계를 대표하는 이들 스타 커플은 내년 10월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월드뮤직 & 컨템포러리 시리즈’ 무대에 함께 오른다.마린스키 발레단 수석무용수인 발레리노 김기민(27)은 다음달 15~1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돈키호테’에 출연한다. 마린스키 발레단의 내한은 2012년 이후 6년만이다. 2011년 동양인 발레리노로는 최초로 마린스키 발레단에 입단한 김기민은 입단 8년만에 수석무용수 자리에 오르며 한해 70회 이상 세계 무대에 오르고 있다. 쿠바 출신의 흑인 발레리노 카를로스 아코스타처럼 세계 무용계에서 동양인의 편견을 깨며 러시아는 물론 전세계가 인정하는 정상급 무용수로 성장했다. ‘돈키호테’는 선술집 딸 ‘키트리’와 이발사 ‘바질’의 사랑이야기가 중심이 되는 희극 발레로, 김기민은 주인공 ‘바질’ 역으로 국내 팬들에게 자신의 기량을 선보인다. 특히 김기민은 이미 ‘바질’ 역을 100회 이상 소화한 바 있어 ‘돈키호테’는 그의 대표 레퍼토리로도 꼽힌다. 영화나 뮤지컬 등으로도 친숙한 ‘팜프 파탈’ 마타 하리의 이야기는 창작 발레로 부활한다. 국립발레단은 신작 발레 ‘마타하리’를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1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와 독일을 오간 이중 스파이인 실존인물 ‘마타하리’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 스파이이기 이전에 무용수로서 꿈을 간직하고 있던 한 여성의 기구한 삶을 부각시킨다. 이탈리아 출신 안무가 레나토 자넬라가 안무를 맡았고,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인 김지영과 박슬기, 신승원이 ‘마타하리’ 역을 소화할 예정이다. 발레 ‘마타하리’는 1993년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에서 초연되는 등 이미 무대에 오른 바 있다. 이번 작품은 자넬라가 새롭게 안무해 국립발레단이 작품의 라이선스를 갖게 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인생술집’ 김혜은 “흡연 연기 이후 중독...촬영 끝나고도 담배 찾아”

    ‘인생술집’ 김혜은 “흡연 연기 이후 중독...촬영 끝나고도 담배 찾아”

    ‘인생술집’ 배우 김혜은이 연기 열정을 뽐냈다. 11일 방송된 tvN 예능 ‘인생술집’에는 배우 김혜은이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김혜은은 이날 파격적인 연기를 선보였던 영화 ‘범죄와의 전쟁’ 촬영 비화를 전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극 중 마담 연기를 선보였던 김혜은은 “첫 흡연 연기였냐”는 질문에 “그렇다. 처음에 흉내만 내면 된다고 했는데 그게 다르지 않냐”며 작품을 위해 흡연을 배웠다고 털어놨다.그는 “지하세계(유흥업소) 생활을 한 언니에게 직접 레슨을 받고 다양한 이야기도 들었다”며 “손가락 각도부터 태도까지 다 배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화 촬영을 마친 뒤에도 담배에 지배당했었다”며 “더 이상 담배 피울 이유가 없는데도 회식을 하거나 술을 마시면 담배를 찾게 되더라”고 말했다. 그러던 중 동료 배우 조진웅 덕에 담배를 끊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혜은은 “조진웅 씨에게 ‘진웅아, 담배’ 이랬는데 진웅 씨가 ‘누나 그만. 지금 피우면 평생 피워야 한다’고 하더라. 그때 끊었다. 참 무섭더라”라고 말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천재시인 이상의 삶 뒤편, 민족주의자 이상을 만나다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천재시인 이상의 삶 뒤편, 민족주의자 이상을 만나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및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8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23회 서울의 문학2(이상의 날개) 편이 제25호 태풍 ‘콩레이’가 한반도를 강타한 지난 6일 빗속에서 진행됐다. 전날 밤새 비가 내린 데다 당일 오전 내내 만만찮은 강수량이 예보된 상태여서 행사 취소 여부를 묻는 문의가 쇄도했다. 이 와중에 “고&고!”를 외친 데는 세 가지 믿는 구석이 있었다. 첫째 서울신문사 측의 과감한 투자로 도입한 고가의 오디오가이드시스템이 효자 역할을 해줄 것이고, 둘째 지난해 25회와 올해 22회까지 47회를 진행했지만 단 한 번도 날씨가 말썽을 피운 적이 없다는 ‘근거 있는’ 믿음이 작용했다. 셋째 만약의 경우에 대비, 통의동 보안여관과 지난달 문을연 공평도시유적전시관 등 실내에서 비를 피한다는 나름대로의 대비책도 세워놨다.서울미래유산을 사랑하는 사람들 40여명이 궂은 날씨에 아랑곳없이 모여들었다. ‘가을비 우산 속에’ 요절한 천재시인 이상의 흔적과 작품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오히려 즐겼다. 이날 오전 10시 사직동 주민센터 정자 앞을 출발한 투어단은 사직동 이상의 출생지~통인동 이상의 집~통의동 보안여관~경복궁 조선총독부 터~이상이 다녔던 수송동 옛 보성고등학교 터~오감도가 실린 옛 조선중앙일보 터~동헌필방~옛 화신백화점 터~소공동 옛 낙랑파라 터~날개에 등장하는 옛 미쓰코시백화점 터를 순례했다. 강영진 해설사의 노련한 해설이 돋보였다. 형형색색의 우산과 비옷차림으로 시작한 답사는 맑게 갠 가을 하늘을 바라보며 산뜻하게 마무리됐다. 시인 김지하는 “이상을 아는 사람은 많다. 그러나 이상을 아는 사람은 없다”라고 말했다. 우리가 안다고 생각하는 이상은 허상이다. 이상은 단순한 경성의 모더니스트가 아니라 열렬한 민족주의자였다. 난해한 작품과 여성편력, 괴짜 행동을 통해 본색을 감췄을 뿐이다. 그렇다면 이상(李箱)이라는 이상(異常)한 필명 뒤에 숨은 김해경이 품은 민족의식의 실체는 무엇이었을까.이상은 대한제국이 국권을 잃은 1910년 8월 29일 서울 사직동 165번지에서 태어나 식민통치가 절정을 이룬 1937년 4월 17일 일본 도쿄의 병원에서 27살의 짧은 여정을 마감했다. 그의 삶 궤적은 식민지 서막에서 시작돼 한복판에서 끝났지만 조선인이라는 민족적 자각이 강했다. 부인 변동림(화가 김환기와 재혼 후 김향안으로 개명)에 따르면 이상은 일제에 강한 저항감을 갖고 있었고, 자신이 조선인이라는 사실을 늘 의식했으며, 한복을 즐겨 입었다. 이상을 중심으로 ‘좌본웅 우태원’이라고 할만한 ‘절친’ 소설가 박태원이 남긴 ‘이상의 편모’라는 회상기에서도 이상은 한복차림으로 나온다. 변동림은 자신과 첫 만남에 이상이 밤색 두루마기를 입고 나왔다고 회상했다. 혜화동에서 살던 시절 한복을 입으면 일경에 불심검문당하는 것을 극단적으로 불편해했다고 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봉두난발이나 파이프를 입에 문 데카당스한 모습과는 다르다. 기이한 행적이나 극단적 일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장면이다. 1937년 2월 12일 일본 유학 중이던 이상은 일본경찰에 체포됐다. 구인회 멤버이자 납북시인 김기림에 따르면 이상의 하숙집 책상 위에 불온 책자가 놓여 있었고, 이상이라는 ‘이상한 이름’을 사용했고, 노트에 불온한 내용을 적어놨다는 게 좌익사상범으로 몰린 이유였다. 풀려난 지 한 달여 만에 유명을 달리했는데 폐결핵 환자에게 감방의 냉기는 결정적 사인이었다. 윤동주와 마찬가지로 이상 또한 민족주의자로서 최후를 맞았다. 이상은 단순한 불령선인(불량한 조선인)이 아니라 민족 저항 작가였다. 이상은 건축가였다. 경성고등공업학교 건축과를 수석졸업, 총독부 내무국 건축과 기사로 근무하면서 조선건축회지 ‘조선과 건축’ 표지도안 현상모집에 당선되기도 했다. 1926년 경성고공에 입학, 1933년 총독부를 그만둘 때까지 7년 동안 촉망받는 건축가로 살았다. ‘이상한 가역반응’, ‘조감도’, ‘삼차각설계도’, ‘건축무한육면각체’ 같은 시의 제목이나 내용은 건축가의 삶과 경험이 묻어 있다. 돌연변이의 이단아로 살아가기 전까지 세상이 부러워하는 멀쩡한 건축가였다. 그러나 건축은 화가가 되고 싶었던 이상의 대안이었다. “난 말야, 그림을 그리고 싶었어, 어릴 때부터 그림에 미쳐 있었으니까.” 이상의 경성고공 입학기에는 그림에 대한 갈망이 나타나 있다. 보성고등학교 교내 미술전람회에서 수상할 당시 미술교사가 최초의 서양화가 고희동이었다. 서촌 자락 고희동의 집과 이상의 집은 지척에 있었다. 이상이 남긴 건축물은 없다. 실명이 거의 쓰이지 않는 이상의 대표작 ‘날개’에 등장하는 단 2개의 고유지명은 경성역(서울역)과 미쓰코시백화점(신세계백화점)이다. 이 중 미쓰코시백화점 옥상은 날개의 무대로 쓰였다. 연애담이나 퇴폐적인 일상이 아니라 자신을 옥죄는 일제의 감시와 통제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내면의 몸부림이 담겼다. “나는 걷던 걸음을 멈추고 그리고 어디 한번 이렇게 외쳐보고 싶었다./날개야 다시 돋아라./날자. 날자. 날자. 한 번만 더 날자꾸나/한 번만 더 날아보자꾸나.”라고 썼다. 이상은 표면적으로는 1920~30년대 경성 모더니즘의 절정을 누린 전형적인 ‘아스팔트 키드’였다. 여러 편의 문제작 중 자신의 인생을 정리한 ‘종생기’에서 “나는 벼를 본 적이 없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건축가 출신답게 경성이라는 도시 공간 속 건축물을 작품소재로 삼았다. 그가 전성기를 보낸 1920~30년대 경성은 조선총독부, 경성역, 조선은행(한국은행), 경성부청(서울시청) 같은 근대건축의 아성이었다. 철골과 시멘트 화강암으로 이뤄진 현대성의 거대한 상징물이 건축물이었다. 인간 이상을 이야기할 때 화가 구본웅과 소설가 박태원을 빠뜨릴 수 없다. 세 사람의 관계항이 이상의 인생을 완성하는 퍼즐 조각이다. 세 사람은 동행했다. 사직동에서 태어나 통인동에서 자란 이상과 필운동에서 나고 자란 구본웅은 필생의 동반자였다. ‘꼽추 화가’와 ‘폐병쟁이 괴짜 시인’으로 유명했다. 이상이라는 필명은 구본웅이 선물한 그림도구가 든 상자에서 비롯됐다. 이상은 감사의 표시로 자신의 아호에 ‘상자 상(箱)’자를 넣겠다고 약속했다. 이상이라는 이름은 “이(李)씨 성을 붙이면 나름대로 묘한 여운도 있어 좋겠다”라는 두 사람의 의견일치에 따라 탄생했다. 기생 금홍이를 만난 것도, 다방 제비를 연 것도, 이상에게 창문사 직장을 알선한 것도, 파이프를 문 이상의 초상화 ‘우인의 초상’을 그려준 사람도 모두 구본웅이었다. 이상의 최후를 지킨 부인 변동림도 구본웅 계모의 동생이었다. 나이 어린 이모를 4살 아래 친구에게 소개한 것이다. 이상이 남긴 ‘차(且)8씨의 출발’은 구본웅에게 바친 헌시였다. “사실 차8씨는 자발적으로 발광하였다.”에서 차8은 구본웅의 성씨 구(具)자를 파자한 것이다. 구보 박태원과도 붙어살다시피 했다. 구보의 대표작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이 조선중앙일보에 연재됐을 때, 이상은 하융이라는 필명으로 삽화를 그렸다. 다방과 술집을 전전하면서 인생과 문학예술을 논했다. 두 사람의 작품세계는 이때 완성됐다. 이상은 구보의 결혼피로연 방명록 첫 장에 ‘면회거절 절대반대’라는 호소문을 남겼다. 언론인이자 작가 조용만은 ‘구인회 만들 무렵’에서 “이상과 구보는 짝패였다”고 기록했다. 살아생전의 이상을 “우리가 가진 가장 뛰어난 근대파 시인”이라 평했고, 사후에는 “우리가 가졌던 황홀한 천재”라고 극찬했던 시인 김기림은 이상의 죽음으로 한국문학이 50년 후퇴했다고 아쉬워했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원장 사진 문희일 연구위원 ●다음일정:강동(광나루길) ●일시:10월 13일(토) 오전 10~12시 ●집결장소:지하철 5호선 광나루역 2번 출구 앞 ●신청(무료):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 [미래유산 톡톡] 보안여관·공평도시유적전시관, 미래유산 지정해야

    [미래유산 톡톡] 보안여관·공평도시유적전시관, 미래유산 지정해야

    지난 6일 투어단이 찾은 코스 중 서울미래유산은 통인동 이상의 집, 옛 조선중앙일보 사옥(NH농협 종로지점), 1930년대 미국 유학파 출신 박인준의 건축사무소로 지어진 동헌필방, 일제강점기의 월스트리트 한국은행 앞 광장 등 4곳이었다. 이상의 날개에서 실명으로 등장하는 2개의 장소인 옛 미쓰코시백화점(신세계백화점) 옥상과 경성역(서울역)도 코스에 포함돼 있었지만 당일 태풍으로 말미암은 옥상 미개방과 시간부족 등으로 빠졌다. 이날 답사단이 둘러본 코스 중 현재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돼 있지 않지만 조만간 지정해야 할 곳이 통의동 보안여관과 공평동 공평도시유적전시관이다. 보안여관은 2009년 갤러리로 문을 연 이후 지금까지 17만명 이상이 다녀간 서촌의 ‘핫스폿’이다. 갤러리에 머물지 않고 최근 구관 옆에 아트 스페이스 ‘보안1942’라는 신관을 열어, 책방·찻집·술집·게스트하우스를 포함하는 문화숙박업이라는 새로운 문화생태계로 진화 중이다. 생활밀착형 예술공간의 재탄생이다. 서정주 시인이 이곳에서 장기 숙박하면서 최초의 문학 동인지 ‘시인부락’을 창간한 한국문학의 산 역사 현장이다. 조선시대 통의동을 드나들었던 추사 김정희와 겸재 정선의 예술혼이 묻어 있는 곳이고, 시인 이상이나 화가 이중섭을 비롯한 숱한 문인 예술가들이 문턱이 닳도록 출입한 장소이기도 하다. 서울미래유산 목록에 빠진 게 이상할 정도이다.지난달 문을 연 공평동 26층짜리 센트로폴리스 지하 1층 공평도시유적전시관에서 조선의 시장 터와 관아 터, 한옥, 뒷골목과 담을 ‘생’으로 만날 수 있다. 개발과 보존의 상생을 보여준다. 서울역사박물관이 운영하는 국내 최대의 도시 유적 박물관이다. 16~18세기 조선시대 도시유적을 통째로 보존해 유리판 보행 데크와 각종 전시물을 함께 곁들여 옛 경관을 통째 살려냈다. ‘압도적 스펙터클’이란 표현이 어울리는 1000여평의 공간은 도시의 오아시스로 자리매김할 것 같다. 도심 유적 보존 활용을 놓고 겪은 시행착오 끝에 얻은 값비싼 전시공간이기도 하다. 건축주에게 용적률을 크게 늘려 지상 4개 층을 더 짓게 해주고 지하 1층을 전시관으로 기부채납 받았다. ‘공평동 룰’의 첫 사례이자 성공적인 결과물이다. 서울미래유산연구팀
  • 여름 휴가지 추천…싼야 4대 만(灣, Bay)에서 즐기는 피서

    여름 휴가지 추천…싼야 4대 만(灣, Bay)에서 즐기는 피서

    바다를 보면 모든 걱정이 사라지고 마음이 편안해진다. 중국 하이난(海南, 해남)에 펼쳐진 파란 하늘, 흰 구름, 투명한 바다, 넓은 해변은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하이난 최남단에 위치한 싼야(三亞, 삼아)를 가장 선호하고 있다. 싼야에 도착해서 바다를 보러 가려면 과연 어디로 가야 할까? 싼야 일대에는 서쪽에서 동쪽 방향으로 싼야만, 다둥하이(大東海), 야룽만(亞龍灣), 하이탕만(海棠灣) 등 4대 만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 4대 만은 관광객들에게 숙식, 놀거리 등을 제공하는 주요 장소이자 명소가 모여 있는 곳으로 많은 사람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싼야만의 가장 큰 장점은 ‘가깝다’는 것이다. 시내와 가깝고 식사, 쇼핑,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편리하다. 또한 공항과 10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어 차량으로 20분이면 도착이 가능하다. 싼야만의 길이는 싼야에서 가장 길다. 시내에서 서쪽으로 이동할수록 사람이 적어지며 깨끗한 해변, 맑은 바닷물을 구경할 수 있다. 싼야만에는 고급 호텔이 많지 않다. 가성비 높은 비즈니스호텔이나 유스호스텔, 민박이 많다. 가격이 저렴한 숙소나 장기 투숙을 계획하는 관광객들에게는 해변이 보이고 해변가까지 걸어서 갈 수 있는 주변의 고층 주택단지를 추천한다. 숙박비의 경우 일반적인 호텔은 하루 500위안 정도이며 객잔(客棧)은 하루 200위안 정도이다. 예멍창랑(椰夢長廊, 야몽장랑), 루후이터우(鹿回頭, 녹회두)공원, 펑황링(鳳凰嶺, 봉황령) 등 명소가 싼야만 부근에 자리 잡고 있다. 시다오(西島, 서도)섬, 톈야하이자오(天涯海角, 천애해각), 난산쓰(南山寺, 남산사) 등의 명소 역시 4대 만 가운데 싼야만과 가장 가까이 위치하고 있으며 시내버스로 이동 가능하고 1일 코스로 돌아볼 수 있다. 다둥하이는 싼야만과 야룽만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며 싼야만과 야룽만의 중간 정도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모래사장은 싼야만보다는 좋지만 야룽만보다는 부족하고 해산물은 싼야만보다 적지만 야룽만보다는 많다. 비즈니스호텔도 많지만 선샤인 리조트 인타임 싼야(三亞銀泰陽光度假酒店), 만다린 오리엔탈 싼야(三亞文華東方酒店) 등 고급 호텔도 즐비해 있어서 비용은 하루 600위안~2,000위안이다. 테마 객잔의 숙박비는 하루 300위안 정도로 형성되어 있다. 다둥하이는 초기에 개발이 되면서 다양한 수상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 또한 이곳의 술집 거리는 매일 밤, 특히 주말이면 시내의 술집 거리만큼 활기를 띠며 싼야시의 밤거리를 밝게 빛낸다. 싼야시의 시내버스는 편리한 편이다. 특히 다둥하이로 향하는 노선이 많은데 버스 정류장에서 아무 생각 없이 아무 버스나 타도 다둥하이광장으로 향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다둥하이와 싼야만은 지리적으로 가깝다. 가장 가까운 곳이 시내버스로 몇 정거장 정도 떨어져 있는 정도다. 그렇기 때문에 싼야만에서 볼 수 있는 명소와 식당, 쇼핑 장소 등을 모두 즐길 수 있다. 하지만 다둥하이 상권에 위치한 썸머몰(夏日百貨)과 파인애플몰(1號港灣城)은 싼야만에 비해 규모가 크고 완전하다고 볼 수 있다. 야룽만 모래사장의 모래는 입자가 작고 부드러우며 바닷물은 짙푸르고 깨끗하다. 또한 파도도 높지 않고 천해구가 넓어 수영, 잠수 및 각종 수상 프로그램을 즐기기 적합하다. 야룽만에는 해안을 따라 메리어트, 힐튼, 쉐라톤 등 세계 최대 초호화 호텔이 즐비해 있다. 가격대는 하루 800위안~2,000위안 정도이다. 위 호텔에서는 기품 있는 바다 풍경, 초호화 환경, 최고급 서비스 등을 누릴 수 있다. 물론 해안선에서 조금 벗어나면 유스호스텔, 민박 등의 숙소도 구비되어 있으며 일부 숙박업소에서는 해안가로의 픽업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먹거리가 집중되어 있는 야룽만: 해산물을 먹으려면 아오터라이쓰(奧特萊斯) 해산물 광장을 찾으면 된다. 아오터라이쓰에는 해산물 광장 외에도 테마 식당, 바이화구(百花谷, 백화곡) 푸드 아케이드, 야타상예제(亞泰商業街, 아태상업가) 등도 있다. 조금 더 환경이 좋은 식당을 원한다면 호텔 내부에 있는 식당을 이용하길 추천한다. 야룽만 열대천당삼림공원은 싼야에서 가장 가까운 천연 산소카페로 ‘천하 제일 만’이라 불리는 야룽만 국가급 관광지에 위치하고 있다. 1,506헥타르에 달하는 도시의 공기를 정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1,500여 종에 달하는 열대 식물, 190여 종에 달하는 야생 동물, 210채에 달하는 숙박용 별장, 다수의 테마 식당이 위치하고 있다. 가장 늦게 개발되기 시작한 하이탕만은 시내와 가장 먼 곳에 위치하고 있다. 하지만 사람이 적어 한적하고 하얀 모래, 깨끗한 바닷물을 감상할 수 있다. 하이탕만에는 고급 호텔이 즐비해 있다. 아틀란티스 호텔은 올해 개업했다. 만약 호텔에서의 여유로운 바캉스를 원한다면 하이탕만을 추천한다. 호텔 가격은 하루 1,500위안~3,000위안 정도이다. 하이탕만은 바람과 파도가 세며 암류가 많아 개별적으로 수영을 하거나 수상 활동을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물놀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호텔 내부의 수영장을 이용하거나 근처에 위치하고 있는 우즈저우다오(蜈支洲島)섬 및 야룽만을 찾아가길 권장한다. 우즈저우다오섬 주변의 바다는 수중 가시거리가 6m~27m에 달해 ‘중국의 몰디브’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곳은 ‘중국에서 가장 환경이 좋은 잠수 기지’ 역할을 하고 있으며 다양한 지상 및 수상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싼야국제면세청(三亞國際免稅城)은 7만㎡에 달하는 면세점은 쇼핑의 즐거움을 제공한다. 면세점 3층에는 식당가가 형성되어 있으며 다양한 국내외 음식을 제공한다. 또한 면세점 유리교량 위를 걸으면서 하이탕만과 파란 하늘이 겹치는 환상적인 경치를 감상할 수도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고] 업무추진비 논란이 남긴 상처들/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

    [기고] 업무추진비 논란이 남긴 상처들/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

    정치 행위의 절반 이상은 ‘말’로 이뤄진다. 말을 통해 비전을 제시하고 가치를 드러내며 또 말로 국민의 지지를 이끌어 낸다. 물론 거기에 손에 잡히는 성과가 있다면 금상첨화다. 말보다 더 묵직한 ‘이미지’가 구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정치권 각 당파 간의 ‘논쟁’은 단순한 말싸움이 아니라 그 속에 그들의 신념이나 가치, 이해관계와 도덕성까지 내포하고 있는 ‘총체적 정치 행위’라고 볼 수 있다.지난 추석 연휴를 전후로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과 정부 여당 사이에 전개된 ‘업무추진비 논란’이 생각보다 싱겁게 마무리되는 분위기다. 여론의 관심도 뚝 떨어졌다. 결국 이번 논란은 소모적이고 국민적 관심을 환기시키는 데도 실패한 하나의 ‘정쟁거리’로 남을 공산이 크다. 그럼에도 ‘비평의 눈’으로 짚어 볼 대목이 적지 않다. 정치권의 아픈 상처를 생생하게 보여 준 몇 가지 단면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공직사회의 ‘업무추진비’라는 것이 결국 ‘특수활동비’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이번 건은 영수증이나 사유서 등이 첨부되지 않았느냐고 반문하겠지만, 그마저도 공개나 검증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리고 다수 자료는 ‘비공개’라고 한다. 실상은 특수활동비와 큰 차이가 없다는 뜻이다. 게다가 그 관리마저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 ‘백스페이스 몇 번’은 두고두고 회자될 얘기다. 업무추진비 사용을 보면 딱히 ‘불법’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대목이 많다. 그러나 오해받을 수 있는 시간이나 장소, 업종도 수두룩하다. 내부 규정이 약하거나 아니면 제대로 된 감시 시스템도 없이 마치 ‘쌈짓돈’처럼 썼다는 얘기다. 밥집, 술집, 목욕탕 등에도 ‘업무추진비’라는 이름으로 혈세가 술술 새고 있음을 확인했다. 공직사회의 수준과 윤리의식은 여전히 국민의 눈높이와는 차이가 컸음을 보여 줬다. 업무추진비 논란은 대단한 이슈가 아니었음에도 정치권은 뜨거웠다. 문재인 정부의 ‘도덕성’을 때리는 ‘무기’로 사용됐기 때문이다. 청와대와 정부를 견제하고 결산에 대한 최종 책임은 국회에 있다. 예산에만 집중하고 결산에는 느긋한 지금의 국회 행태로는 공직사회의 일탈이나 편법을 막기 어렵다. 그렇다면 더 꼼꼼하고 구체적인 결산 심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국회의 ‘결산심의권’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 혈세의 용처가 어디든 정부의 자료 제출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국회가 ‘돋보기’를 들고 결산 심의에 임한다면 ‘눈먼 돈’ 같은 것은 공직사회 주변에 얼씬거리지도 않을 것이다.
  • ‘인생술집’ 박미선 양희은 이성미 ‘레전드 언니들’ 출격 “40년 우정”

    ‘인생술집’ 박미선 양희은 이성미 ‘레전드 언니들’ 출격 “40년 우정”

    ‘레전드 언니들’ 박미선 양희은 이성미가 tvN ‘인생술집’에 출연해 40년 세월의 끈끈한 우정을 이야기했다. 4일 오후 11시 방송될 ‘인생술집’에서 박미선은 최근 금발 염색, 연극 출연 등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있다는 근황을 밝히며 남편 이봉원의 이야기를 꺼냈다. “이번에 나에게 말도 없이 새로 가게를 오픈했다. 처음엔 싸웠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다른 사람 가게에서 홀 서빙부터 하며 노하우를 배웠다고 하더라”라고 하며 출연진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이어 그녀는 “기왕 시작한 거, 그냥 잘 해보라고 격려했다. 그랬더니 엄청 열심히 하는 것 같다”고 말하며 남편 이봉원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양희은은 남편과의 결혼 스토리를 밝혔다. 요즘 남편과 여행 다니는 재미를 느낀다는 그녀는 “내 인생에선 결혼이 안 주어지나보다 생각할 때쯤 남편을 만났다”고 이야기를 꺼내며 “만난 지 3주 만에 결혼에 골인했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절친 박미선과 이성미는 “희은 언니가 형부에겐 귀엽게 애교를 많이 부린다”며 “여행하는 동안에도 전화해서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전부 나누더라”며 잉꼬부부의 애정을 증명했다. 이성미는 과거 신동엽과 특별한 인연을 공개했다. 그는 “대학교 축제에서 공연을 하고 있는 신동엽을 봤는데 묘하게 야한 얘기를 잘하는 모습에 ‘쟤는 뭔데 저렇게 매력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다음날 학교로 전화해 도대체 누구인지 물어봤다”며 신동엽을 개그맨으로 발탁한 스토리를 밝혀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편 tvN ‘NEW 인생술집’은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사설] 정치공세 된 심재철 폭로, 정부·여당 의연히 풀어야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의 정부 ‘비인가 정보’ 무단 열람 건이 우려했던 대로 정치공세로 변질되고 있다. 심 의원은 어제 보도자료를 내 “청와대 직원들이 세월호 미수습자 5명의 마지막 참배일 등 국가 주요 재난 당일과 을지훈련 기간에도 업무추진비 카드로 술집을 다닌 것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업무추진비 폭로에 이어 청와대의 도덕성 흠집 내기를 추가한 것이다. 이에 청와대는 “오후 9시 47분 종로구 소재 기타일반음식점 ○○맥주에서 10만 9000원을 결제했고, 일정 협의가 늦어져 저녁을 못 한 외부 관계자 등 6명과 치킨과 음료 등으로 식사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심 의원은 이날 대정부 질문에서 정부의 디지털예산회계시스템(디브레인)을 통해 정보를 취득한 방법을 화면으로 시연한 뒤 “해킹 등 전혀 불법적인 방법을 쓰지 않고 100% 단순 클릭으로 들어갔고,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도 없었다”고 정부를 몰아붙였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비인가 영역에 경로 6번을 거쳐 들어가 불법으로 190회에 걸쳐 100만건의 자료를 내려받았다”고 항의하며 “반납하라”고 요구했다. 본회의장에서는 욕설과 고성이 오고 갔다. 심 의원의 폭로는 앞으로 더 이어질 수 있고, 그때마다 청와대와 정부·여당은 해명을 해야 할 판이다. 해킹 등과 같은 불법적인 방식으로 자료를 내려받지는 않았다는 심 의원의 주장도 일부 이해되고, 비인가 정보인 만큼 다선 의원의 높은 도덕성과 양심에 따라 빠져나와야 했다는 정부와 청와대의 비판도 이해된다. 그러나 절차의 합법성과 내용의 정확성을 떠나 국가의 중요 정보가 외부에 유출된 것은 명백히 정부의 책임이다. 유출된 자료는 회수돼야 한다. 해명도 필요하지만, 고칠 것은 고쳐야 한다. 무엇보다 정부는 이 시스템의 정보 접근 권한을 세분화하고, 비적합자의 접근은 인터넷상에서 물리적으로 막아야 할 것이다. 또 청와대와 정부·여당은 논란의 판을 키우지 말고 차분하고 의연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심 의원과 자유한국당도 폭로할 것이 있으면 ‘언제’ ‘누가’ ‘어떤 명목으로’ 등 구체적으로 명시해야 정치공세라는 비난을 면할 수 있다. ‘아니면 말고 식’ 폭로는 나중에 부메랑이 된다. 김 부총리가 ‘업무 연관성이 입증되면 상관없다’고 한 발언에 주목하길 바란다. 검찰도 수사를 신속히 진행해 논란을 조기에 종결해야 한다. 8개월째 실업자가 100만명대이고 설비투자가 20년 만에 최장기 마이너스인 실물경제를 걱정하는 국민을 더이상 걱정시키지 말라.
  • [이호준의 시간여행] ‘통금시대’를 아십니까?

    [이호준의 시간여행] ‘통금시대’를 아십니까?

    요즘 젊은이들에게 통금을 아느냐고 물으면 뭐라고 대답할까? 누구는 “아버지가 정해 놓은 귀가 시간”이라고 대답할지도 모른다. 불과 36년 전만 해도 이 땅에는 일상을 네 시간씩 정부에 맡겨 놔야 하는 야간통행금지라는 게 있었다. 그것도 무려 36년 4개월 동안이나.통금은 말 그대로 밤 12시부터 새벽 4시까지 통행을 금했던 제도다. 1945년 9월 7일 미군정청이 질서유지에 필요하다는 명목으로 서울과 인천에 포고령을 내리면서 시작됐다. 그러다 6·25전쟁이 일어나며 더욱 강화됐고, 휴전 이후에도 치안유지를 내세워 계속 시행했다. 1954년 4월에는 전국으로 확대됐고 시간도 밤 10시부터 새벽 4시까지 여섯 시간으로 늘어났다. 1961년부터는 다시 네 시간으로 축소됐으며 1964년 제주도, 1965년에는 충청북도가 대상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통금 위반으로 적발되면 즉결심판에 넘겨져 벌금을 물었다. 먹고사는 데 한 시간이 아까운 서민들에게는 족쇄와 같은 제도였다. 밤 11시가 넘으면 곳곳에서 진풍경이 벌어졌다. 대중교통은 북새통을 이뤘다. 12시 정각이 되면 사이렌 소리와 함께 도시는 적막 속으로 숨어들었다. 가장 난감한 건 연인과 술꾼들이었다. 여관으로 직행하는 ‘간 큰’ 연인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쫓기듯 귀가해야 했다. 술꾼들은 여관에서 2차를 하거나 아예 술집 문을 걸어 잠그고 통금이 해제될 때까지 마시기도 했다. 통금에서 해제되는 날이 1년에 두 번 있었다. 크리스마스이브인 12월 24일과 한 해의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이날은 젊은이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심야의 자유를 만끽했다. 기차나 장거리 버스가 통금 이후에 목적지에 도착하면 경찰관이 신원을 확인한 뒤 팔목에 통행허가 도장을 찍어 줬다. 귀갓길에 검문을 당할 경우 팔목을 내밀면 통과시켜 줬다. 전시도 아닌 상태에서 통행을 제한했으니, 요즘 같으면 시위를 하든가 헌법소원 움직임이라도 있겠지만 그땐 별 저항 없이 받아들여졌다. 그럴 수밖에 없는 시절이었다. 그런 족쇄를 풀어 준 것은 다름 아닌 88올림픽이었다. 1981년 9월 30일 독일의 바덴바덴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사마란치 위원장은 1988년 올림픽 개최지가 서울로 결정됐다고 발표했다. 올림픽 개최지 선정은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특히 통행금지 상태에서 올림픽을 치를 수는 없었다. 1982년 1월 5일 정부는 군사적 위험 요소가 크다고 판단되는 일부 지역만 제외하고 야간통행금지를 전격 해제했다. 이에 따라 국민들은 36년 4개월 만에 밤 12시부터 새벽 4시까지의 통행권을 돌려받았다. 통금이 해제되던 날 시민들은 거리로 나와 되찾은 밤을 만끽했다. 버스와 지하철은 자정 이후까지 연장 운행됐고, 택시도 밤을 새워 도심을 누볐다. 통금 해제를 반대하는 사람들도 꽤 많았다. 범죄율이 높아질 것이라느니, 간첩이 활개를 칠 것이라느니…. 하지만 염려하던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족쇄에서 풀려난 시민들은 마음껏 밤 시간을 누렸다. 연인들은 늦게까지 데이트를 즐겼고, 술꾼들도 물 만난 고기처럼 도시를 유영했다. 가장 중요한 건 생업으로 밤 시간조차 아까웠던 이들에게 네 시간을 돌려줬다는 것이었다. 심야영업 간판을 내거는 가게들도 속속 등장했다. 한때 유흥업소 심야영업 규제가 있었지만 그 무엇도 도시의 불을 완전히 끄지는 못했다. 지금도 사이렌 소리만 들리면 본능적으로 움찔하는 중년의 술꾼들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경찰의 호루라기 소리와 숨바꼭질하고, 새벽에 뻑뻑한 눈을 비비며 파출소를 나서던 풍경은 추억 속의 그림으로 존재할 뿐이다.
  • 沈 “을지훈련 때 술집 출입”… 金 “심 의원도 부의장때 주말 사용”

    沈 “을지훈련 때 술집 출입”… 金 “심 의원도 부의장때 주말 사용”

    沈 “포항지진·밀양화재 때 술집 드나들어 정부서 정보관리 실패 책임 덤터기 씌워” 金 “기재부도 열람 권한 없는 자료 취득 감사관실용 표시에도 계속 열람…위법” 靑 “모두 타당하게 집행했다” 즉각 반박비인가 행정정보 무단유출을 둘러싸고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서로 언성을 높이며 격한 설전을 벌였다. 심 의원이 이날 청와대 직원들이 을지훈련 기간 술집에 출입했다며 업무추진비와 관련한 추가 의혹을 제기하자 김 부총리도 이에 지지 않고 심 의원이 불법으로 내려받은 비인가 정보를 당장 반납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김 부총리는 심 의원이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부의장 시절 주말에 사용한 업무추진비까지 거론하는 등 일촉즉발의 분위기를 연출했다. 포문을 연 것은 기재부로부터 검찰 고발을 당한 심 의원이었다. 심 의원은 이날 청와대와 정부 부처의 또 다른 업무추진비 내역을 추가로 공개했다. 심 의원은 “을지훈련 기간이면 청와대는 비상대기를 하기 마련인데 청와대 직원이 지난해 훈련 첫날(8월 21일) 밤 11시 10분에 와인바에서 6만 5000원을 썼다”며 “둘째 날 밤에는 토속주점에서 22만 6000원, 넷째 날에는 치킨 호프에서 13만 4000원, 그리고 마지막 날에는 비서실 경호처가 S호프광장에서 38만 5000원을 썼다. 이건 기강 해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심 의원은 또 세월호 미수습자 5명의 마지막 참배일(2017년 11월 20일), 영흥도 낚시어선 전복사고일(2017년 12월 3일), 밀양세종병원 화재참사일(2018년 1월 26일), 포항지진 발생일(2017년 11월 15일) 등 국가적인 재난이 일어난 날에도 청와대 직원이 늦은 시간 술집에 가거나 고급 음식점에서 식사했다고 주장했다. 심 의원의 폭로에 김 부총리는 작심한 듯 답변했다. 김 부총리는 “심 의원은 비인가 영역에 들어가서 불법으로 내려받은 자료를 빨리 반납해 달라”면서 “심 의원이 취득한 자료는 기재부도 볼 수 있는 권한이 없는, 극히 일부 사람만 제한적으로 볼 수 있는 그런 자료로 심 의원은 불법적으로 얻은 정보를 지금도 계속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의 반격에 심 의원은 “정부가 정보관리 실패의 책임을 ‘심재철이 무단으로 침입해서 자료를 열람했다’면서 덤터기 씌우고 있다”며 “이건 클릭만 하면 누구나 다 들어갈 수 있게 돼 있고, 뻥 뚫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김 부총리는 “(비인가정보를) 찾아가는 데 적어도 6번의 경로를 거쳐야 하고 ‘감사관실용’이라는 표시를 봤다면 들어가지 말았어야 했다”며 “설령 들어갔다 하더라도 190여회에 걸쳐 최대 100만건 이상을 다운로드한 건 분명 사법당국에서 위법성을 따져 봐야 할 사항”이라고 맞받아쳤다. 김 부총리는 특히 청와대 직원의 심야 업무추진비 사용과 관련, “의원님이 국회 보직을 하고 있을 때 주말에 쓴 것과 똑같다”며 “그 기준으로 같이 봐 줘야 한다”고 반박했다. 심 의원이 주말에 쓴 것은 업추비가 아니라 특활비라고 설명하자 김 부총리는 “그렇지 않다. 업추비도 쓰셨다”고 설명했다. 김 부총리는 자신의 업무추진비 내역을 공개하라는 요구에 “공개 대상이 아니다”라고 거절했다. 청와대와 기재부는 추가 의혹 제기에 즉각 반박했다. 이정도 청와대 총무비서관은 “모든 건을 정상적으로 타당하게 집행했다”면서 “건별 증빙 영수증을 찾고 사용 내용과 당시 업무상황을 다시 한번 정확히 점검해 모든 건에 대해 순차적으로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기재부도 업종을 누락했다는 주장에 대해 “재정관리시스템과 카드사 간 코드 불일치나 카드사 코드 입력 오류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청와대 “‘재난 때 술집 출입’ 심재철 주장, 정상적 집행을 호도”

    청와대 “‘재난 때 술집 출입’ 심재철 주장, 정상적 집행을 호도”

    문재인 정부 청와대가 국가 주요재난 발생 당일과 을지훈련 기간에 업무추진비를 사용해 술집을 다녔다는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의 주장에 대해 청와대가 “규정을 준수해 정당하게 지출했다”고 반박했다. 청와대는 2일 “(심재철 의원이) 연간 수만 건의 정당한 집행 중 간헐적으로 하나씩 뽑아서 추측하고, 모두 불법적인 사용이랄지 ‘고급’이라고 호도하는 부분을 정확히 대응하기 위해, 편철된 영수증을 찾고 사용 내용과 당시 업무 상황을 한 번 더 정확히 점검해야 해서 순차적으로 설명드린다”고 밝히면서 아래와 같이 설명했다. 심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세월호 미수습자 5명의 마지막 참배일인 지난해 11월 20일 청와대 직원들이 심야시간대에 고급 LP바를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청와대는 “(그날) 오후 11시 25분 서울 종로구 소재 기타일반음식점 블루○○(현재 폐업)에서 4만 2000원이 결제됐다. 사유는 정부 예산안 민생 관련 시급성 등 쟁점 설명 후 관계자 2명과 식사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월 26일 밀양세종병원 화재참사일에 청와대 직원들이 술집에서 심야시간에 업무추진비를 사용했다는 심 의원의 주장에는 “오후 11시 3분 종로구 기타일반음식점 ○○맥집에서 6만 4500원이 결제됐다. (청와대) 총무비서관실 자체 점검 시스템에 의해 오후 11시 이후 사용 사유 불충분으로 반납 통보 후 회수조치가 완료된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심 의원은 또 지난 7월 23일 포항 마린온 해병대 헬기추락 순직장병 영결식이 열린 날에 청와대 직원들이 고급 펍&바를 출입했다고 주장했다. 청와대는 “(그날) 오후 10시 18분 종로구 기타일반음식점 두○○○에서 19만 2000원이 결제됐다. 세종시에서 도착한 법제 선진화 관련 업무 관계자와 업무 협의 후 7명이 피자와 파스타 등으로 식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청와대는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대통령경호처 등 2000여명이 국내·외의 분야별 국정 업무를 쉼 없이 추진하고 있다”면서 “재난 등 긴급상황 발생 시 가능한 최대한의 역량을 집중하지만, 부득이 다른 국정 업무도 소홀할 수 없는 불가피함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을지훈련 기간 중 술집 출입, 국가재난 발생 시 호화 레스토랑·스시집 이용 등의 주장도 사실과 전혀 다른 추측성 호도로, 모든 건을 정상적으로 타당하게 집행했다”면서 “정당한 지출에 대한 추측성 호도에 대해 관련 건별 증빙 영수증을 찾고, 사용 내용과 당시 업무 상황을 다시 한 번 점검해 모든 건에 대해 순차적으로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통령비서실은 업무추진비 등 정부 예산은 규정을 준수해 정당하게 지출하고 있다는 점을 거듭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인생술집’ 정수정 연애관 “헤어진 뒤 재결합 절대 NO...미련 없어”

    ‘인생술집’ 정수정 연애관 “헤어진 뒤 재결합 절대 NO...미련 없어”

    ‘인생술집’ 그룹 에프엑스 출신 정수정(크리스탈)이 단호한 연애관을 밝혔다. 27일 방송된 tvN 예능 ‘인생술집’에는 OCN 새 드라마 ‘플레이어’로 돌아온 배우 송승헌, 정수정 등이 출연했다. 이날 정수정은 “연인과 헤어진 뒤 한 번도 재결합한 적이 없다”며 자신만의 연애관을 전했다. 그는 “항상 (상대방에게)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며 “만약 헤어진다면 그냥 바로 헤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 만난다는 개념을 안 가지고 있다”며 “서로 합의 하에 헤어졌으면 진짜 헤어지는 거다. 미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수정은 이날 “연기하던 중 실제로 ‘심쿵’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극 중 그 캐릭터로 보여 호감을 느끼게 된다”고 덧붙였다. 함께 출연한 송승헌 역시 “사랑 연기를 하면 ‘내가 이 친구를 좋아할 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사진=tvN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사설] 사회 투명성 높인 두 돌 맞이 청탁금지법, 미비점도 보완해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이 어제 시행 2주년을 맞았다. 2016년 9월 28일 시행 당시만 하더라도 국민들 사이에서 혼란이 많았다. 어느 선까지 허용이 되는 지 여부가 불확실했기 때문이다. “선생님에게 카네이션이나 캔커피도 못 주냐”는 볼멘 소리도 나왔다. “음식점이나 술집들은 다 망할 것”이라는 우려도 쏟아졌다. 실제로 한국경제연구원은 법 시행에 따른 경제적인 손실이 음식업종을 중심으로 연간 11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실제로 시행 직후에는 음식·숙박업의 매출이 수개월 동안 뒷걸음질치기도 했다. 하지만 두 돌을 맞은 청탁금지법은 우리 사회가 보다 투명해지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학교에서 공공연히 오가던 촌지나 선물이 사라졌다. 병원이나 관공서에 빗발쳤던 각종 민원들도 많이 줄었다. 공직사회의 접대 문화 역시 확연히 감소했다. 음성적으로 주고 받는 관행이 사라지면서 ‘공직자 등의 공정한 직무수행을 보장하고 공공기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확보한다’는 법의 도입 취지가 우리 사회에서 뿌리내리고 있다.  청탁금지법에 대한 여론도 우호적이다. 국민권익위원회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시행한 청탁금지법 인식도 조사에서 공무원 응답자 503명 중 92.6%(466명)와 일반 국민 응답자 1000명 중 75.3%(753명)가 ‘청탁금지법이 안정적으로 정착되고 있다’고 답했다. 공무원 가운데 64.4%가 ‘인맥을 통한 부탁 요청이 감소했다’고, 75.3%는 ‘직무 관련자의 접대 선물이 감소했다’고 각각 대답했다.  다만 법의 일부 조항이 현실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은 끊이지 않는다. 직무 관련성이 있는 공직자를 상대로 제공할 수 있는 음식물 기준을 3만원으로 정한 조항이 대표적이다. 일부에서는 기준이 비현실적으로 낮다 보니 해당 조항이 사문화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내수 경기를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올 상반기 식당과 술집 매출이 6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게 52시간 근무제 시행과 더불어 음식물 3만원 조항이 영향을 미친 결과라는 것이다. 소상공인 단체들이 자영업·소상공인 대책으로 최저임금 차등적용과 함께 청탁금지법 기준 상향을 주장하는 까닭이다. 이젠 청탁금지법이 우리 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한 만큼, 3만원 조항 등을 현실에 맞게 상향 조정하는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법 취지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소비 심리를 되살려 내수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 [특파원 생생리포트] 美워싱턴, ‘쥐와의 전쟁’에 투입한 특공대의 정체

    [특파원 생생리포트] 美워싱턴, ‘쥐와의 전쟁’에 투입한 특공대의 정체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DC가 ‘쥐’와 전면전을 선포했다. 사실 우리나라도 1980~90년대에는 매달 ‘쥐약 놓는 날’을 정해 쥐 박멸에 총력전을 펼쳤다. 지금 서울은 깨끗해진 환경 그리고 쥐가 살 수 없는 콘크리트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어느덧 상당수 ‘쥐’가 눈에 잘 띄지 않게 됐다. 지난 24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워싱턴DC의 쥐 신고 건수가 2017년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시 보건국은 올해 전화로 접수된 쥐 퇴치 민원은 3800여건으로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워싱턴DC 도심 곳곳에 공원이 많고, 겨울이 춥지 않으면서 ‘쥐’의 개체 수가 급격하게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지속적인 식당과 술집 증가로 인한 음식물쓰레기 배출이 늘면서 쥐의 서식 환경이 좋아진 것도 이유로 꼽힌다. 워싱턴DC 당국은 ‘쥐 박멸’에 여러 가지 정책을 시험 중이다. 먼저 시 당국은 랩디시(LabDC)와 쥐 박멸을 위해 손을 잡았다. 랩디시는 빅데이터를 이용, 도시의 쥐를 박멸시키는 정책이나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도시행정부의 한 부서이다. 랩디시는 환경 요인 데이터를 분석, 쥐가 가장 많이 살고 있을 것으로 예측되는 지역을 조사했다. 그리고 공원과 정원, 건물 노후화, 인구 밀도, 건물 상태, 인근 식당, 하수도와 골목의 상태와 크기 등을 포함한 모든 데이터를 수집한 후 지도에 쥐 출몰 가능성을 표시했다. 이런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 당국은 쥐가 자주 나타나는 상점 등에 길고양이 약 40마리를 투입했다. 일종의 쥐 박멸 특공대인 ‘블루컬러 캣’이다. 이들은 상점에서 제공하는 물과 음식 등을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상점 인근에 머물며 쥐 사냥에 나서고 있다. 또 쥐가 좋아하는 음식물 쓰레기의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태양광 압축 쓰레기통 25대를 설치했다. 음식물을 자동적으로 압축, 쥐의 접근은 차단하는 첨단 쓰레기통이다. 또 곳곳에 쥐덫을 설치하는 등 각종 노력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번식력이 강한 ‘쥐’를 막기는 역부족이란 지적이다. 워싱턴DC의 듀퐁 써클 공원에만 150여개의 쥐구멍이 있었을 정도로, 이미 도심 곳곳에 자리 잡은 쥐들을 처리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사실 도심에서 쥐를 몰아낼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면서 “음식물 쓰레기 관리와 길고양이 투입 등으로 더 쥐의 개체 수가 늘어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인생술집’ 송승헌 결혼고민 “하는 게 맞나..” 신동엽 “무조건 빨리”

    ‘인생술집’ 송승헌 결혼고민 “하는 게 맞나..” 신동엽 “무조건 빨리”

    ‘인생술집’에 출연한 배우 송승헌이 결혼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27일 방송된 tvN ‘NEW 인생술집’에서는 OCN 새 드라마 ‘플레이어’의 주역 송승헌, 정수정(크리스탈), 이시언, 태원석이 출연했다. 이날 송승헌은 “외로움을 타지는 않는다. 중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친해서 갑자기 전화해 ‘모여’하고 논다”면서도 “그런데 친구들이 가정이 있으니까 요즘 그게 안 된다는 걸 느끼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요즘 결혼에 대한 고민이 있다. 결혼을 하는 게 맞나 안 맞나에 대한 고민이다. 비혼주의자는 아니다”라며 “그런데 주위에 물어보면 열에 아홉은 ‘좋은데, 천천히 해’라고 한다. 나는 부럽고 빨리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이에 신동엽은 “무조건 빨리 하라”면서 “나만 당할 수 없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권일용·고나무 지음, 알마 펴냄) ‘대한민국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 전 경정의 이야기를 담은 논픽션. 유영철·정남규·강호순 등 2000년대 주요 연쇄살인범들과 치열한 두뇌 싸움 끝에 자백을 이끌어 내는 순간을 그대로 복원했다. 280쪽. 1만 4400원.역사는 재미난 이야기라고 믿는 사람들을 위한 역사책(정기문 지음, 책과함께 펴냄) 주류 역사학에서는 잘 다루지 않았거나 다소 황당한 이야기라고 여겨지는 역사의 이면을 해설한다. 군산대 사학과 교수인 저자는 17세기 유럽 각 국가에서 빈자에 대한 자선을 금지한 이유, 고대에는 유아 살해가 죄가 아니라 풍습이었던 이유 등 오늘의 눈으로는 읽을 수 없는 당대를 설명한다. 296쪽. 1만 7800원하루키를 읽다가 술집으로(조승원 지음, 싱긋 펴냄) 애주가이자 ‘하루키스트’임을 자처하는 저자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에세이에 등장하는 술을 분류, 작품 속 술의 역할을 탐구한 책이다. 총 47종의 책을 참고해 해당 술을 주제로 한 문명사와 술 제조법까지 실었다. 352쪽. 1만 8000원.한 권으로 떠나는 자동차 세계여행(윤용국 지음, 착한책방 펴냄) 평범한 직장인이던 저자가 퇴사를 감행, 5만 4000여㎞를 자동차로 여행한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는 지난해 3월 동해항에서 배에 차를 싣고 출발,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중동·유럽을 거쳐 다시 러시아로 돌아오기까지 7개월을 ‘국산 차’로 여행했다. 각 나라의 도로교통법과 국경 통과 기술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실전용 가이드. 296쪽. 1만 7800원.물속을 나는 새(이원영 지음, 사이언스북스 펴냄) 매년 북극과 남극을 방문하며 동물의 생태를 관찰하는 젊은 동물 행동학자의 펭귄 관찰 일지. 20편의 에세이를 통해 정말 펭귄은 날 수 없는지, 남극에서만 사는 펭귄이 동물원에서는 어떻게 지내는지와 같은 의문에 하나하나 답해 나간다. 224쪽. 1만 5000원.진화(칼 짐머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진화에 관한 모든 것. 진화론의 역사부터 진화의 핵심 개념과 원리, 관련 이슈를 종합했다. ‘종의 기원’ 같은 고전의 높은 장벽에 좌절한 이들을 위한 대중서와 전공서 간 가교를 자처하는 책이다.552쪽. 2만 5000원.
  • [靑 업무추진비 공개 파문] 靑 “24시간 365일 근무… 심야·주말 사용 문제없다”

    “외교·안보·통상 특성상 근무시간 벗어나, 유흥업소 결제 사례 없어…추측성 주장, 오락 사용건은 1월 영화 ‘1987’ 관람료” 청와대는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청와대가 심야·주말 업무추진비로 2억 4000여만원을 부적절하게 사용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규정상 문제없다고 반박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7일 “청와대는 24시간, 365일 운영하는 조직”이라며 “심야·주말 사용이 내부 규정에 어긋난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국정운영 업무의 특성상 대통령비서실 직원 다수가 평일과 주말, 밤낮을 가리지 않고 근무하며 특히 외교·안보·통상 등의 업무는 심야 긴급상황과 국제시차 때문에 통상적인 근무시간대를 벗어나 일할 수밖에 없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청와대 업무추진비가 ‘비어’, ‘주막’, ‘이자카야’, ‘와인바’ 등 술집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236건 사용됐다는 심 의원의 주장에 대해서도 청와대는 “전수조사 결과 유흥주점, 단란주점 등 유흥업소에서 실제 결제된 사례가 없다”고 반박했다. 다만 “불가피하게 늦은 시간에 간담회를 개최해 상호가 주점으로 된 곳에서 업무추진비를 사용한 사례가 있으나 이는 대부분 일반식당이 영업을 끝내 실제로는 다수의 음식류를 판매하는 기타 일반음식점에서 부득이하게 사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심 의원의 주장은 최소한의 확인도 거치지 않은 추측성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청와대가 업무추진비 사용 업종을 누락했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청와대는 “자영업·중소상공인의 카드수수료 부담을 낮추려고 지난 7월 대통령비서실의 정부구매카드를 신용카드보다 수수료 부담이 낮은 직불카드로 전면 교체했다”며 “(누락은) 직불카드사의 결제정보가 재정정보시스템에 자동 등록되는 과정의 단순 오류”라고 설명했다. 기타 부적절하게 사용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가격대가 높은 예외적 집행사례가 있을 수 있으나 이는 국익을 위해 관련국 관계자 등에 대한 예우와 의견청취 등 간담회 목적에 부합한 장소를 고려한 것”이라고 밝혔다. 백화점 이용 사례는 백화점 내 식당을 이용한 것이고, 오락 관련 사용건은 6월 민주항쟁 관계자들과 지난 1월 영화 ‘1987’을 함께 관람한 것으로 부당한 집행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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