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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어령의 새 천년읽기]밀레니엄 게이트(上)

    비둘기는 평화를 상징하는 새이다.하지만 생태학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로렌츠의 보고서를 보면 비둘기의 싸움처럼 잔인하고 치열한 것도 없다.상대방이 죽어 쓰러질 때까지 계속 쪼아대기 때문이다.평화라는 말도 마찬가지이다.영어의 경우 peace에 감탄부호를 붙여 동사형으로 사용하면 “비 사이렌트! ”( 입닥쳐,조용히 해 )와 같은 뜻이 된다. 평화의 어원인 라틴어 팍스가 전쟁과 정복의 지배언어로 쓰여왔다는 것은일리치의 지적이 아니라도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팍스 로마노나,팍스 브리타니카는 어느 강대한 제국(帝國)이 무력으로 세계를 제패하여 천하를 통치한 시대를 뜻한다.말하자면 로마인이,영국인이 입닥쳐라고 소리치면 온 천하가 숨을 죽이고 조용해지는 것을 평화라고 불렀던 시대이다.그래서 조지 오웰이 그린 1984년의 가상적인 나라에서는 아예 “전쟁”을 “평화”라고 부른다. 20세기초 자유 무역제도가 처음 생겨나게 되었을 때 신문들은 이제 이 지구상에서 전쟁은 영원히 사라지게 되었다고 했다.그리고 소련이 해체되고 베를린 장벽이 무너질 때에도 역시 신문들은 전쟁없는 영구한 평화가 도래했다고 보도했다.하지만 그 말이 끝나자 마자 1차대전이 일어났고 걸프전이 벌어졌다.결과적으로 20세기의 역사는 전쟁으로 막을 열고 전쟁으로 막을 내린 시대가 되었다.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5년부터 1990년까지 총 2천 340주 가운데 이 지구에서 진정 전쟁으로부터 해방된 주는 겨우 3주간밖에 되지 않는다고 앨빈 토플러는 적고 있다.전쟁을 장마철에 비유하고 평화를 그 먹구름사이로 잠시 내비친 햇빛이라고 정의한 사람은 역시 천재였다. 동양인들도 예외가 아니다.투표 계산을 할 때에도 곧잘 애용되는 한자의 정(正)은 올바르다는 뜻을 지니고 있지만 그 자원(字源)을 분석해보면 군사들이 남의 나라 성을 쳐들어가는 모양을 나타낸 것이라고 한다.갑골문자의 정자는 오늘의 발 足자처럼 썼는데 위의 口는 나라를 에워싼 성벽을 나타낸 것이고 아래의 止자는 발 모양을 그린 것으로 행진을 의미한 것이기 때문이다. 正자는 征服의 征자나 무력의 武자와 뿌리가 같은 것으로 전쟁이 곧 정의라는사상을 담은 글자이다. 그러고 보면 아버지의 父자도 두 손에 도끼를 들고 서있는 전사의 모양이아닌가.그래야만 살았고 그래야만 가정과 나라를 지켰던 것이 ‘삶의 문법’이요 ‘생존의 규칙’이었다.그러나 같은 전쟁의 패러다임이라고 해도 파워폴리틱스의 서구 문명과 문치교화(文治敎化)의 모럴 폴리틱스로 대비되는 유교문명은 서로 다른점을 지니고 있다.볼테르가 부러워한 것처럼 서양에는 글짓기를 하여 관리가 되는 과거(科擧)제 같은 것은 없었다.그 대신 서양에서는 등자(橙子)가 발명되어 말을 타고도 싸움을 할 수 있게 되면 곧 기사(騎士)와 기사도(騎士道)가 생겨나게 되고 그 힘을 밑받침으로하여 봉건제가 생겨난다.그러다가 대포가 발명되면 이번에는 그 견고했던 성채가 무력해지면서 봉건제도도 함께 붕괴하고 만다.이렇게 모든 기술과 사회제도가 전쟁 패러다임에 의해서 부침해온 것이 파워 폴리틱스를 내세운 서구문명의 전쟁 패러다임이라고 할 수 있다. 서구의 근대문명도 모두가 전쟁패러다임에서 파생된 것들이다.베니치아의귀족들이갈릴레오의 망원경에 거금의 지원금을 내준 것은 결코 지구가 도는지 해가 도는지의 지적 호기심 때문이 아니었다.그것은 오로지 먼 바다에 떠있는 배가 적의 군함인지 아닌지를 식별해 내는 군사장비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었을 뿐이다. 남태평양 섬의 어민들은 이상하게도 자기네들이 잡은 싱싱한 물고기를 놓아둔 채 서양에서 들여온 통조림고기를 사 먹는다.그들은 선진 문명의 상징물로 부러워하고 있는 그 통조림이 바로 나폴레옹이 개발한 전쟁 산물이라는사실을 까마득히 모르고 있는 것이다.병사들이 전쟁터에서 먹을 수 있는 보존식을 개발하기 위해서 나폴레옹은 현상금을 걸었고 1804년 아페르가 통조림의 원리를 발명하게 되었다.오늘날 평화로운 도시의 슈퍼마켓에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통조림문화에 귀를 기울이면 유럽대륙을 향해 끝없이 쏘아대던나폴레옹의 포성이 울려오고 있는 것이다. 산업문명의 꿈을 실현시킨 공산품의 표준화도 나폴레옹의 전술에서 비롯된것이다.대포의 바퀴를 끼우고 빼낼 때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보나파르트의권력은 모든 나트의 홈과 그 크기를 똑같이 만들어내게 한 것이다.서구 근대문명이 만들어낸 온갖 기술과 그 발명품들은 크든 작든 나폴레옹의 발상처럼 전쟁터에서 발명된 것들이다.라이트 형제가 발명한 비행기가 급속도로 개발되고 실용화된 것은 그것이 적진에 폭탄을 투하할 수 있다는 전쟁무기로 인식되었기 때문이다.펜실배니어 대학에서 최초로 개발된 아니액 컴퓨터 역시정확하고 빠른 탄도계산을 위해 미 국방성이 발주한 전쟁장비였다. 술집에까지 불황을 가져왔다는 인터네트의 새 문명은 어떤가.그것 역시 “부루터스 너마저”이다.펜타곤의 컴퓨터가 적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을 때를대비하기 위해 미 군부가 그 자료들을 여러 곳에 분산시키고 네트워크화한것이 바로 인터네트의 기원이다.원격 화상회의의 기술개발도 마찬가지이다. 그것은 대통령을 비롯한 군 수뇌부들이 적의 핵 공격을 피해 각지로 흩어져있어도 한자리에 앉아 있는 것처럼 군사 참모회의를 할 수 있도록 고안된 군사기술이다.더 이상 장황한 설명이 더 필요하겠는가.군수용 반도체의 수요가없었더라면 어떻게 한가롭던 플람 과수원의 “산타클라라의 골짜기”가 연일 다우 지수의 신기록을 갱신하는 “실리콘 밸리”로 변할 수 있었겠는가. 이렇게 전쟁 패러다임속에서 나온 서구문명의 특성을 세인트 조지 콤플렉스라고 부르기도 한다.그것은 악령을 퇴치하고 공주와 결혼을 하는 서구 영웅전설의 원형에서 비롯된 개념으로 사랑과 평화의 선행사는 언제나 악령 죽이기라는 그 전쟁으로 되어 있다.그러므로 악령이 없을 때에는 악령을 스스로만들어내야만 한다.그것이 이따금 서양사회를 휩쓸고 지나가는 마녀 사냥이며 나치에 있어서의 유태인이다. 소련의 퇴장으로 악령이 사라지게 되었을 때 재빨리 이슬람-유교 커넥션이라는 새로운 악령을 만들어낸 것이 한때 지식계에 선풍을 몰고온 헌팅턴의“문명의 충돌”이다.20세기의 전쟁 책임을 서양 문명에 몰아세우자는 것이아니다.그렇게 하면 우리 자신이 바로 악령만들기의 또 하나의 세인트 조오지 컴플렉스의 감염자가 되는 것이다. 문명은 충돌하는 것이 아니라 융합 상생한다는 것을 그들에게 다시 보여줌으로써 서구 문명자체를 탈구축하려는 21세기의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에 참여할수 있는 것이다.부국강병으로 상징되어온 20세기 전쟁 패러다임을 땅에묻으려고 하는 것은 양차 대전에 수백만의 사상자를 내고 진저리를 친 서구문화권의 당사자들이다.오히려 그 낡은 패러다임을 뒤늦게 좇으려고 하는 것이 근대화의 무지개를 뒤^^는 그 주변 국가들이다.그 증거로 2차 대전후 계속된 국지전쟁은 모두가 비 서구지역에서 일어난 일이었다.동아시아도 그런지역 가운데 하나이다. 홉스 바움의 말대로 서구중심의 20세기 문명은 끝나가고 있다.“인구면에서만 보아도 20세기의 전성시대에는 인류의 3분의 1을 차지했던 유럽 백인들이 이제는 6분의 1로 줄어들었고 그나마 구 식민지에서 유입된 이민들에 둘러싸여 바리케이트 안에서 살고 있는 것과 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오늘의 사회 조직 하나를 두고 보더라도 그렇다.20세기의 기업은 군대조직을 그대로 빼다 옮겨놓은 것임을 알 수 있다.군대의 총 사령관이 기업에 오면 재벌 총수가 되고 작전 참모실은 기획실이나 비서실이 된다.국 과장의 조직체계는 사단 연대 대대의 피라미트 구조이고 사병은 바로 사원이다.보초대신 수위가 서있는 것까지 똑같다. 그러나 드라카의 지적대로 21세기의 기업은 군대 조직이 아니라 교향학단조직을 모델로 하게 된다고 말한다.서구문명의 파워 폴리틱스 자체가 모럴폴리틱스로 변해가면서 상극의 갈등원리가 상생(相生)의 융합원리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관리체제는 참여체제로, 독점은 분유(쉐어)로, 일방통행은쌍방향으로 탈구축되어 간다.기능을 위주로하는 공장이 이제는 감동을 나누는 예술 무대의 원리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결국 전쟁의 패러다임이 평화의 패러다임으로 변한다는 것은 ‘생산’이 ‘창조’ 개념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지금까지는 현실주의자들이 한 기업이나 사회를 이끌어갔다면 앞으로 오는 새 천년은 꿈꾸는 자의비저너리에 의해서,그리고 강자(强者)가 아니라 적자(適者)에 의해서 그 자리가 바뀌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과거 전쟁의 시대에 평화를 꿈꾸는 덕치주의를 펴다가민족의 존립마저 상실할 뻔했다.그런데 이제는 거꾸로 덕치주의가 새 패러다임으로 부상하려는 이 때에 서구의 낡은 파워 폴리틱스,리얼 폴리틱스의 유산을 상속한입양아처럼 되어 있다.그래서 우리는 아직도 지구 최후의 분단국에서 살고있으며 북한은 굶주리면서도 핵과 미사일의 무한 강병(强兵)정책을 만방에고하고 있다.그를 빌미로 일본의 극우론자들은 평화헌법에 다시 색칠을 하자고 하고 전쟁의 진저리였던 “기미가요”가 다시 울려퍼지게 되었다. 대체 이런 상황에서 평화의 열두 대문을 세우자는 것이 어리석고 무의미하게 보일는지 모른다.그러나 몽고병의 전화속에서 우리는 그냥 항쟁만 한 것이 아니라 수십년동안 역사상 유례가 없는 팔만대장경을 만들어 냈다.그런평화에의 의지가 이 나라를 오늘에 이르게 한 것이며 21세기 새벽에 온 세계를 향해 평화선언을 하고 평화의 밀레니엄 게이트를 기공할 수 있는 자격을갖게 한 것이다.지금 새 천년을 향해서 떳떳하게 평화를 말할 수 있는 나라가 대체 몇이나 될 것인가.남의 나라 영토를 뺏지 아니하고도,폭력으로 노예를 부리지 아니하고도 이 정도의 부와 문화를 누리며 사는 나라가 한국 말고 대체 또 어느 나라가 있을 것인가. 임진왜란을 겪은 한국이었지만 일본인에 주자학을 가르쳐 병마(兵馬)를 충효로 바꾸는 문승지효(文勝之效)로 3백년간 왜적의 침략을 막을 수 있었던그 힘의 원천은 대체 무엇이었는가. 이제야말로 그 문화의 힘이 새로운 천년을 지배하는 원동력이 되는 세상이다.100만의 한국인이 그 서원(誓願)의 글을 담아 자신의 서명을 평화의 대문 벽위에 새겨갈 수만 있다면 팔만대장경과도 같은 원력은 온 세계 사람들에게 퍼지며 미사일보다 강한 방벽을 만들어 낼 것이다.평화가 한 나라만의 것이 되었을 때에는 한 마리의 양처럼 약하지만 그것이 열 나라 백나라의 것이 되었을 때에는 사자무리보다도 강하게 된다. 낙원을 의미하는 영어의 파라다이스는 원래 아랍말로 나무도 꽃도 없는 황무지를 뜻한 것이라고 한다.전쟁과 환경오염의 20세기 문명의 뒤안길에 버려진 난지도에 이 평화의 대문을 세운다면 우리는 악취속에서 난초의 향내를맡고 쓰레기 더미에서 푸른 잔디의 생명력을 바라볼 수 있게 될 것이다. 국민 한사람 한사람의 힘으로 20세기의 황무지를 21세기의 낙원의 땅으로약속하는 평화의 열두 대문 하나가 이곳에 세워지는날 2002년 월드컵 손님으로 찾아온 온 세계의 젊은이들은 이곳에 모여 새 천년의 평화와 행복을 다짐하고 함께 나누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인류를 지배해온 세인트 조지 컴플렉스를 푸는 거대한 상생의 사당이 될 것이며 십년마다 평화의 역사를 정리하는 현대사의 타임 터널이 되어줄 것이다.팍스 로마노의 개선문을 뒤집어라,그러면 한국의 평화와 행복의 그 열두 대문 밀레니엄 게이트가 될 것이다.
  • ‘깨끗한 경찰로 거듭나기’ 다짐 대회

    ‘앞으로 경찰관이 술집,성인용 오락실 등 단속대상 업소를 운영하거나 운영에 관여하면 중징계를 받게 된다’ 경찰청은 21일 오전 청사 대강당에서 김광식(金光植)청장을 비롯,경정급 이상 간부 1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12개 조항의‘경찰관준수사항’을 채택하고 기강확립을 위한 결의대회를 가졌다. ‘경찰관 준수사항’은 직무 관련자에 대한 경·조사 고지행위 금지 등 최근 발표된 정부의 ‘공직자 10대 준수사항’에다 ▲단속대상 업소 운영 및 관여 금지 ▲도박 등 불건전 오락행위 금지 ▲근무중 음주 및 음주운전 금지등을 추가한 것이다. 경찰청은 공직자 10대 준수사항중 경·조사 때 축·조의금을 접수할 수 없는 간부급 경찰공무원의 범위를 일선 경찰서의 과장급 직책을 맡고 있는 경정급 이상 간부로 정했다. 경찰청은 감찰과정에서 준수사항을 어기는 사례가 적발되면 해당자에 대해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인사조치 등 강력히 제재할 방침이다. 이지운기자 jj@
  • 올 카드사용 125만원까지 공제

    중산층 대책의 하나로 신설된 신용카드 사용액의 소득공제가 오는 8월1일사용분부터 적용되나 올해(8∼12월)의 공제 총한도는 당초 발표된 연간 한도 300만원보다 낮은 125만원선에서 결정될 것같다. 재정경제부 당국자는 21일 “올해 신용카드 사용액 공제의 시행시기가 8월부터 12월까지 5개월이어서 한시적으로 공제한도를 줄일 방침”이라며 “따라서 당초 발표된 공제 상한액 300만원을 125만원선으로 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근로자들의 실제 공제혜택도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신용카드 공제상한액인 300만원까지 소득공제받으려면 연봉 3,333만원 봉급생활자의 경우 전액을 카드로 써야 가능한 금액이다. 반면 카드사용이 활성화되면 자영업자의 소득이 크게 늘어 이들의 세부담이 늘어나게 될 전망이다. 올 하반기 카드사용액 공제는 어떻게 시행되나 예컨대 8∼12월간 총 1,000만원선을 받는 봉급생활자가 전액 카드를 사용했다면 봉급의 10%인 100만원을 제외한 뒤 900만원의 10%인 90만원을 소득공제해주게 된다. 또 이 봉급생활자가 절반인 500만원만 카드로 썼다면 봉급의 10%인 100만원을 제외하고 400만원의 10%인 40만원을 소득공제로 처리해준다. 근로자들은 카드 많이 쓰는 게 유리 근로자들의 경우 일단은 월급이나 저축액 등 돈의 출처에 관계없이 모두 소비할 때는 카드를 쓰는 게 유리하다. 슈퍼마켓이나 동네 슈퍼,술집에서도 카드를 쓰면 바로 세금 공제로 연결되기 때문이다.카드 공제 상한액은 올해 125만원선이지만 내년부터는 연간 300만원으로 확대된다.그러나 회사돈을 법인카드로 쓰는 것은 공제해주지 않는다. 근로자들이 공제혜택을 많이 누릴 지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주택은행의 김 모차장은 “연간 4,500만원의 소득 중 10%인 450만원을 초과해 카드를 사용한다는 것은 실제로 쉽지 않다”며 “소득공제혜택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조세전문가인 서울시립대 최명근(崔明根)교수는 “카드 사용액에 대한 공제가 봉급자들에게 골고루 돌아가는 점에서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자영업자의 세금 높아진다 700여만명의 봉급생활자들이 적극 카드를 사용할 경우 자영업자들의 숨겨진 소득이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자영업자들이 내야 할 세금이 많아지고 이들의 국민연금 갹출료 부담역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상일기자 bruce@
  • [이세기 칼럼] 時局과 사치풍조

    부(富)에 대한 인간의 집착은 등불을 향해 날아오르는 부나비처럼 걷잡을수가 없다. 가진 자는 더 갖고자 몸부림치고 갖지 못한 사람은 이를 쟁취하기 위해 뜨거운 양철지붕 위의 고양이처럼 바둥거린다. 그러나 부란 마음먹은 대로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부자를 ‘하나님의 피조물중 가장 고귀한 작품’이라고 빈정거리는 독설도 생겼다. 남북전쟁후 양산된 미국의 졸부들은 한때 100달러짜리 지폐로 궐련을 말아피우는가 하면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단 푸들 강아지를 위해 호텔 파티를 열기도 했다. 그들은 도심지 한복판에 유럽식 고성(古城)을 본뜬 호화맨션을짓고 프랑스 고성의 모든 장식을 사들이는가 하면 보티첼리와 샤갈,들로네와 보나르 등 유럽의 걸작 예술품으로 내부를 가득 채우기를 잊지 않았다. 옛날 부자들은 검소한 생활로 부의 과시를 경멸했으나 재력을 갖추지 못한 어중간한 졸부나 중간층들이 막연한 착각에 빠져 뱁새가 황새 따라가듯 낭비흉내를 내기에 바쁜 법이다. 올들어 고소득층의 씀씀이가 부쩍 늘어난 추세다. 어디를 보나 쇼핑객들이넘쳐나고 있다. 고가품을 주로 파는 강남지역의 고급백화점은 물론 청담동사거리는 지방시,디오르,구찌,아르마니등 외국 브랜드 상점들이 줄줄이 늘어서고 여기서 파는 45만원짜리 넥타이며 700만원짜리 이브닝 드레스,한켤레에 400만원인 신데렐라 구두가 없어서 못팔 정도다. 압구정동 외에 신촌과 이태원,명동과 대학로 일대에도 하루종일 흥청망청이다. 술집도 마찬가지다. 주로 중산층을 상대로 하는 신사동의 한 단란주점에서는 한 병에 15만원에서 40만원 하는 양주와 10만원짜리 안주 등 하룻밤 술값으로 보통 100만∼200만원을 쓰고 있다. 심야영업 규제가 풀린 강남의 고급술집들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지난 1·4분기에 위스키 판매량은 382만3,000여병.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6%나 늘어난 숫자다. 특급호텔에서는 주말 평일을 가릴 것 없이 칠순잔치·돌잔치가 치러지고 특2급호텔의 경우 하객 500명을 기준으로 예식비만 3,000만원 하는 결혼식이 한달에 30∼40건씩예약된다. 주택건설업체들은 유럽의 고성은 아니지만 내부시설을 온통 외제로 도배한수십억짜리 초호화 아파트 짓기에 열을 올린다. 21억원짜리 아파트 청약을위해 노숙을 했다는 것은 이미 뉴스도 아니다. 여기저기서 ‘허리띠를 너무 일찍 풀었다’는 자조와 왜 우리 국민은 이런허장성세를 과시하는가라고 한탄이 흘러나온다. 물론 내 돈을 내가 쓰는데무슨 상관이냐고 한다면 할 말은 없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부유층의 씀씀이를 무조건 비판하는 것은 못 가진 자들의 시각이라는 지적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더불어 산다는 것은 나와 내 이웃과의 조화다. 내 이웃과 냇물이 아닌,바닷물로 괴리를 조성하는 자체가 사회의 기틀을 뒤흔드는 일이다. 그래서 소모적 사치는 민중의 적일 수밖에 없으며 사치의 해(害)는 천재(天災)보다 무섭다는 말은 옳다. 이번 서해상의 교전에서 국민들이 물건 사재기를 하지 않는 등 동요하지 않고 차분하게 대처한 것은 좋았다. 강한 국력을 믿기 때문이겠지만 오랫동안냉전적 대치상황이 지속되다 보니 ‘설마 전쟁이야 나겠느냐’는 식의 안보불감증을 우려하는 소리도 적지 않다. 그래선지 PC통신은 ‘양치기소년’ 운운으로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는 글을 올리고 있다. 실업자가 늘고 중산층이 무너지는 와중에서 이런 소비행태는 정상적일 수가 없다. 소비습관은 실업자가 되고 나서도 마치 자신이 부자인 양 착각하여자신을 망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럴 때인가. 언제라도 서해의 교전보다 더 심각한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팽팽한 긴장감을 늦춰선 안된다. 그리고 낭비하는 자는 분명 불투명한 돈을 감추려는 검은 속셈이 있을거라는 냉정한 시각을 되찾아야 한다.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金成勳농림부장관

    “미국 호주 중국 등에서 엄청난 농산물이 수입되고 있는데 우리 농산물도경쟁력이 있나요” 이렇게 묻는 사람이 아직도 많다. 그러면 살펴보자.작년에 우리나라는 세계 최대 농산물시장인 일본에 돼지고기를 3억5,000만달러어치나 수출,시장점유율이 미국 다음인 2위로 올라섰다. 선인장은 세계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다.특히 세계 최대의 꽃수출국인 네덜란드에도 선인장 등 우리 꽃들이 수출되고 있으며 김치와 인삼은 우리 것이 여전히 독보적이다. 금년 4월말 현재 돼지고기 수출이 작년 동기에 비해 40% 증가하였고,김치와 토마토 장미 신선고추 등 수출이 70%에서 130%까지 증가하여 수출농가들은신바람이 났다.아직 우리나라 농축산물 수입액에 비하면 25%수준에 불과하지만 수출이 늘 가능성이 매우 커 희망적이다. 국토가 좁은 우리에게 많은 땅을 필요로 하는 식량작물은 경쟁력이 낮으나자본과 기술집약형인 시설채소와 화훼,축산물은 우리 농업인들의 기술수준과 결심 여하에 따라 경쟁력을 충분히 가질 수 있다. 미국 캐나다 등 북미대륙 서해안지역에 10년째 한국산 농산물을 수입해 공급하고 있는 H Y 루이 그룹의 루이회장이 며칠전 농림부를 찾아왔다.그는 북미시장에서 제주산 감귤에 ‘모닝 캄(morning calm)’이란 이름을 붙여 일본산 감귤 선 라이즈(sun-rise)를 제압한 사람이다.그는 “한국산 과일과 농산물에 대한 외국인 소비자들의 반응이 점차 좋아지고 있다.한국산 농산물은충분히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게 될 것으로 자신한다.다만 한국 농민들이 국내가격이 오르더라도 꼭 수출약속을 지켜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이름난 외국 수입업체들은 한국산 과일의 품질과 맛이 우수함에도불구하고 일방적인 수출계약 파기 등으로 인한 손실을 피하려 한국산을 외면하고 있다.무역에서는 어려울 때나 좋을 때나 한결같이 상업신용을 지키는일이 아주 중요하다. 우리의 기술향상과 사업가 정신에 따라서 얼마든지 수출을 늘릴 수 있다.특히 세계최대의 농산물시장인 일본시장이 인접해 있어 신선 농산물에 대한 경쟁력은 매우 높다.정부는 장기적으로 농산물 수입액만큼은 반드시 수출하겠다는강력한 의지를 갖고 2004년 50억달러 수출목표 달성을 위해 농업인과함께 뛰고 있다. 이제 우리 농업도 눈을 돌려 세계시장을 상대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 술집 10대소녀 늘어만 간다

    ‘유흥업소의 청소년 불법 고용을 발본색원하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단속의지 표명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10대 소녀의 유흥업 종사가 늘어나는 이유는무엇일까. 공무원과 경찰,유흥업소간의 끈질긴 부패 고리가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부정방지대책위원회는 지적했다. 감사원장 자문기구인 부방위는 26일 경찰서장과 공무원,단란주점 업주,가출소녀, 삐끼 등을 면접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유흥업소 주변의 부패 현황을 소개하고 해소책을 제시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부방위는 우선 ▲유흥업소 업주들은 아직도 명절에 돈을 모아 관공서를 찾아가고 ▲경찰은 업주의 삐삐나 핸드폰으로 단속을 미리 알려주고 ▲전직 공무원이 직업소개소를 허가받아 명의를 빌려주고 ▲유흥업소에서 돈을 받지않는 경우 향응을 제공받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심지어는 공무원이나 경찰이 유흥업소에서 10대 접대부로부터 성적 향응을 받는 사례가 드러났다고 부방위는 소개했다. 또 삐끼 등 유흥업소에 종사하는 10대 청소년을 선도하는 과정에서는 경찰이 폭력을 휘두르고 수치심을 유발하는 언어를 사용하는 인권유린이 나타나고 있다고 부방위는 지적했다. 이에 따라 부방위는 유흥업소와 10대 청소년을 단속하는 업무를 여성 경찰및 공무원에게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또 공무원과 경찰이 10대 여성의 성(性)을 산 경우에는 반드시 명단을 공개하고 법적 처벌을 명시하도록 제안했다.이와 함께 경찰은 절도·폭력·강도사범을 해결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유흥업소 단속도 승진점수를 부과하도록요청했다. 경제난의 여파로 가출한 10대 소녀는 97년 4만8,000명에서 지난해에는 10만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경찰은 추산하고 있다.부방위는 10대 청소년의 불법유흥업소 진입을 막지 않으면,우리에게 경제위기와 함께 도덕적 해이와 국가정체성의 소멸이라는 근본적인 위기가 함께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도운기자 dawn@
  • [사설] 벤처기업을 키우자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3일 회장단회의를 갖고 회원사들이 200억원을 출자,올 하반기중 벤처캐피털회사를 설립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보도됐다.모험자본으로 풀이되는 벤처캐피털은 첨단기술의 개발과 상품화를 추진하는 벤처기업을 돕는 자금으로 전경련의 이번 결정은 미래성장산업 지원을 통한 국가경쟁력 강화를 지향하는 것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할 수 있겠다.전경련 자금이 지원하는 벤처기업은 회원사인 대기업 종합상사 등을 통한 제품판로 개척이 비교적 쉽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벤처기업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오래전부터 강조됐고 정부도 지원을 다짐하고 있지만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자금공급의 뒷받침이 약해서 창업이나 개발기술 실용화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때문에 새로 개발된 기술이빛을 보지 못하는 사례가 적잖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벤처기업이 위험부담을 무릅쓰고 어렵게 개발한 소프트웨어 등 정보화산업기술이 불법복제에 의해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큰 문제다.공공기관조차 경비절감 등을 이유로 복제품을 사용하는 일이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는 만큼정부는 불법복제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과 처벌을 통해 벤처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을 가꿔 나가야 할 것이다.미국이 철저한 지적재산권 보호로 벤처기업 창업의욕을 확산시키고 장기적인 경제호황을 누리는 사실을 귀감으로삼도록 강조한다. 벤처기업은 세계적으로 전자·컴퓨터 등 정보산업과 유전자·생명공학같이21세기를 이끌 첨단지식 및 기술집약적인 분야에 많이 진출하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따라서 이들 기업의 활동과 기술개발능력은 앞으로 국가산업 경쟁력을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가 될 것이다.특히 이들 기업은 전문가 중심의 소수인력으로 운영되고 시장 수요(需要)변화에 민감하게 대처,품목을 다양화할 수 있는 등 대기업이 갖지 못하는 장점을 갖고 있다.때문에 벤처기업 창업은 신규고용 창출과 함께 경제력 집중의 폐해가 큰 재벌중심 경제구조를 개선시키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전경련의 벤처캐피털회사설립을 계기로 정부는 국내 벤처기업 창업이 보다활발해지게끔 세제·금융지원을 대폭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토록 촉구한다.창업지원자금을 모금하는 개인투자조합에 대해서도 출자금의 소득공제기간과한도금액을 크게 늘려 주는 등 벤처기업 육성에 보다 적극적인 정책수단을동원하기를 당부한다.
  • 정치권 개입에 검찰 ‘이맛살’…고관집절도 사건

    고위층 집 절도사건에 정치권이 개입하면서 검찰이 수사에 곤욕을 치르고있다. 한나라당 변호인단과 특별조사위원들은 이번 사건의 주범인 김강룡(金江龍)씨를 수차례 접견,김씨의 일방적인 주장을 근거로 ‘축소 및 은폐수사’ 의혹을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사결과 김씨의 입을 빌린 한나라당의 주장은 대부분 거짓으로 드러나고 있다. 한나라당은 지난 15일 김씨가 보낸 편지를 근거로 유종근(柳鍾根) 전북지사는 12만달러를,김성훈(金成勳) 농림부장관은 수억원대의 운보 및 남농의 그림을 도난당했다고 주장했다.현정부의 부패상까지 거론하며 철저한 수사를촉구했다. 한나라당은 또 지난 18일 김씨를 면회한 뒤 “김씨는 현직 장관 2명 집을더 털었고 그 중 한곳에서는 금괴 12㎏을 훔쳤다”고 공개했다. 그러나 바로 다음날 김장관 집에 대한 현장검증에서 김씨가 엉뚱한 집을 김장관의 집으로 지목,‘거짓 행각’이 탄로났다.또 12만 달러가 든 가방을 봤다는 술집 주인이나 종원업의 주장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1㎏짜리의 금괴 주장도 ‘허구’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한나라당은 지난 21일 유지사 사택에 대한 현장검증과 출입국 관리 상황,외화환전 내역 등을 수사하라는 수사의뢰서를 검찰에 제출했다. 검찰은 정치권에서 제기하는 모든 의혹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여간 심기가 불편하지 않은 모습이다.거짓임이 속속 판명되고 있는데도 마약 금단현상까지 보이고 있는 절도범의 ‘입’에만 신빙성을 두는 정치권 때문에 수사가 제대로 진척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신빙성 잃어가는 금괴 12㎏ 고위층 집 절도사건의 용의자 김강룡(金江龍)씨의 동거녀(41)가 250g짜리금괴 1개와 금팔찌 등을 지난 1월 중순쯤 안양시내 금은방에 내다판 사실이금은방 주인들의 진술로 확인됨에 따라 금괴의 출처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김씨는 이 금괴가 현직 장관의 집에서 훔친 1㎏짜리 금괴 12개 가운데 일부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신빙성이 낮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김씨는 1㎏짜리 금괴를 녹이거나 절단해 팔았다고 공언하고 있지만 금괴마크가 선명한 250g의 크기로 다시 제조됐을 가능성은 희박하기 때문이다. 김씨의 동거녀가 “김씨로부터 받은 금괴는 250g짜리 하나뿐이며,1㎏짜리금괴는 본 적이 없다”고 검찰에서 진술한 것도 이같은 추정을 뒷받침한다. 게다가 아직 다른 금은방을 상대로 한 탐문수사에서도 1㎏짜리 금괴를 사들였다는 흔적을 찾지 못했다. 따라서 김씨가 현직장관 집에서 1㎏짜리 금괴 12개를 훔쳤다는 자신의 주장을 그럴듯하게 포장하기 위해 ‘제3의 장소’에서 훔친 250g짜리의 금괴를 동원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유종근(柳鍾根) 전북지사의 관사에서 훔쳤다는 12만달러와 마찬가지로 금괴 12㎏ 절도 주장도 갈수록 설득력을 잃고 있다.
  • 달러 도난 피해자 3∼4명 집중추적

    고위층 자택 절도사건을 수사중인 인천지검은 21일 용의자 김강룡(金江龍·32)씨가 사용한 달러가 유종근(柳鍾根)전북지사 사택이 아닌 다른 곳에서 훔친 것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대해 집중수사 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11일 미화 600달러와 일화 16만엔을 김씨에게 도난당한 서울시 광진구 광장동 이모씨(67) 외에 3∼4명의 외화도난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김씨가 관련된 절도사건 피해자 19명의 명단을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또 경기도 안양시 B단란주점 종업원 최모씨(21)를 불러 조사한 결과 업소 주인 임모씨(27)와 마찬가지로 “김씨의 007가방 안에는 1만원짜리가가득 들어 있었고 달러화는 없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처럼 술집 관계자들이 달러 목격 사실을 부인하는데다 목격 시점도 유지사자택 절도사건이 발생한 지난달 7일보다 앞선 지난달 2,3일쯤으로 밝혀져‘유지사자택에서 훔친 12만달러를 술집에서 보여주었다’는 김씨의 주장 또한 신빙성을 잃어가고 있다. 검찰은 조만간 서울시 양천구 목2동 유지사 서울관사에서 현장검증을 실시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검찰은 배경환(裵京煥)안양경찰서장의 수뢰여부를 밝히기 위해이날 배서장 관사에서 발견된 봉투에 쓰여진 안양의 K업체 대표 권모씨를 소환,“회사전무가 지난해 추석전 배서장에게 10만원짜리 구두티켓 1장을 건넸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인천 김학준 강충식 전
  • 장물처리 분배과정서 틈 생겨…절도범 김강용-김영수 관계

    '사건 뒤에는 여자가 있다.''범죄 동업자는 서로간의 의심속에 공멸한다.' 이번 고위층 자택 전문절도범 사건도 이같은 범죄세계의 법칙에서 예외가아닌 듯싶다. 간 큰 도둑 김강룡(金江龍·32)씨와 공범 김영수(金永洙·47)씨의 동거녀들은 친구 사이였다.김영수의 동거녀 나모(41)씨가 친구 김모(41)씨를 지난해초 김강룡에게 소개했다.두 집은 경기도 안양시 석수3동의 한 아파트에 이웃해서 우애좋게 살았다.여인들은 남자들이 훔쳐온 장물을 보관,처리하는 내조(?)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그러나 장물처리 과정에서 두 집안 사이에 갈등이 빚어지기 시작했다.김영수가 범행 뒤 장물분배 과정에서 자기몫을 챙기고 나서 다시 김강룡의 물건을 사들여 되파는,중간 장물아비 노릇을 해 이중의 수익을 올리면서 틈이 벌어지기 시작한 것. 나씨도 장물보관에만 그친 김여인과는 달리 반지와 밍크코트 등 여성물품장물 처리에 수완을 발휘하고 자신이 운영하는 안양시내 술집에서 일당들에게 고가로 술을 팔아 미움을 샀다. 결국 장물 처리에서 계속 손해(?)를 보고있다고 생각한 김강룡은 김영수와 결별하기로 마음먹고 지난달 16일 김여인에게 부산으로 이삿짐을 옮기도록했다.같은 날 자정 마지막으로 김영수와 손을 ‘맞추다’ 검거됐다. 이들이 검거된 3일 뒤인 19일 경찰이 김영수 집과 김강룡 승용차를 압수수색했을 때 무려 273점의 장물이 나와 수사관들의 입을 벌어지게 했다.장물에는 고가의 물방울 다이아와 밍크코트,각종 서화,한병에 130만원을 호가하는양주 ‘루이13세’ 등이 포함돼 있었다. 경찰은 김강룡의 집도 급습했으나 이미 이사간 상태였고 휴지통에서 ‘영수형을 못믿어서 반지 2개를 확인하러 간다’는 메모만 발견됐다.
  • [정직한 역사 되찾기](33)재일 친일파 거두 박춘금

    일제강점기 친일파는 조선내는 물론 일제의 영향력이 미치는 전 지역에서 활동하였다.만주사변 이듬해인 1932년 수립된 일제의 괴뢰국인 만주국이나 일본 본토도 그들의 주요 활동무대였다.이들은 대개 군부나 행정기관 등 일제의 권력기관에서 일제통치의 수족으로 활동하였다.만주군관학교나 일본 육사를 나와 고급장교로 활동한 친일 군인들이 이에 속하며 또 일본이나 만주국의 고등고시에 합격하여 고급엘리트 관료로 활동한 자들을 들 수 있다.한 단계 낮은 직급에서는 밀정이나 행동대원 등 앞잡이로 활동한 자들을 거론할수 있겠다. 일본 본토에서 활동한 대표적인 친일파로 박춘금(朴春琴·1891∼1973)을 들수 있다.그는 조선인으로서 일제의 심장부인 도쿄에서 두 번씩이나 대의사(代議士·국회의원)에 당선된 사람이다.그의 친일성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극력 친일파 가운데 일제말기 일제가 임명한 귀족원 의원을 제외하면 일제통치 전 기간을 통해 일본 국회에 진출한 사람은 그가 유일하다. 박춘금은 여러 형태의 친일파 가운데서상당히 드문 유형에 속한다.친일파 가운데는 지식을 팔아 일제에 아부한 집단이 있는가하면,경제적 기반을 일제통치에 제공한 대가로 기득권을 보전하고 일제와 유착관계를 형성해온 부류도 있다.그러나 박춘금은 그도저도 없는 자였다.그는 오직 몸뚱이 하나로친일대열에서 성공한 자였다.그는 수하에 폭력조직을 거느린 소위 ‘정치깡패’ 집단의 우두머리였다.예나 지금이나 권력의 하수인으로 폭력집단이 존재해 온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나 식민지시절에도 이같은 집단이 존재했었다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 아닐 수 없다.주먹으로 친일배의 정상에 오른 그의인생역정을 더듬어 보자. 박춘금은 1891년 경남 밀양 태생으로 본관도 밀양이다.부 박금득(朴今得)과 모 박차연(朴且連) 사이에서 태어났으나 자세한 가계는 알려져 있지 않다. 청년시절 그는 일본인 술집에서 심부름을 하며 일본말을 배운 것을 밑천으로 일본으로 건너가 막노동판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그가 일본으로건너간 시기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도 자세하지가 않다.다만 그가 한 연설에서 토로한 말에 따르면,일본에 도착할 당시 수중에 가진 돈은 1원 49전뿐이었으며 당시 일본에는 관비유학생 50명인가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했다. 1920년경 그가 이기동(李起東) 등과 함께 도쿄에서 조선인 노동자들을 모아 ‘상구회(相救會)’라는 단체를 조직한 사실은 확인된다.이기동은 오랫동안 그와 함께 활동한 대표적인 재일 친일파다.상구회는 1921년말 ‘상애회(相愛會)’라는 사회사업단체로 개편되는데 23년 요코하마·나고야·오사카 등에 지부를 조직,조직을 확대하였다.그럴듯한 이름의 간판을 내건 이 ‘상애회’가 바로 박춘금 일당의 일본내 친일활동의 모태가 된다. 막노동판의 주먹패 박춘금이 일제로부터 인정을 받아 재일 조선인 사회에서 두각을 드러내게 된 결정적인 사건은 1923년 9월 1일 도쿄 인근 지역을 강타한 ‘관동(關東)대지진’이었다.수 십만 명의 인명피해는 물론 재산피해도 엄청났던 이 천재(天災)를 맞아 일제는 동요한 민심을 수습하고 조선인을탄압할 목적으로 당국의 개입하에 유언비어를 유포하였다. 조선인들이 우물에 독을 넣었다거나 방화를 일삼는다는 것이 그것이다(여기에는 미즈노(水野鍊太郞) 당시 내무상의 조선인에 대한 개인감정이 개입됐다는 지적도 있다.미즈노는 1919년 9월 사이토(齋藤實)총독을 따라 정무총감으로 조선에 부임하기 위해 서울역에 첫 발을 디뎠다가 강우규(姜宇奎)의사의폭탄세례를 받은 인물). 이에 일본인들은 자경단을 조직,관헌과 함께 조선인에 대한 무자비한 체포와 학살을 자행하였는데 최소 6,000명이 이때 희생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바로 이때 박춘금은 상애회 회원 300여명을 동원,‘노동봉사대’를 조직하여 조선인 희생자 시체처리와 복구작업을 자청하였다.이 무렵 박춘금 일당은이미 일제당국의 비호를 받고 있어서 상호 자연스레 교감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 일을 계기로 박춘금은 일제로부터 공로를 인정받아 상애회 본부 사무실을 마련하는 등 입지를 넓혀갔다.28년 박춘금은 상애회를 재단법인으로 만들고는 이사장에 총독부 경무총감 출신의 마루야마(丸山鶴吉)를 영입했다.회장에는 이기동을 앉히고 자신은 부회장으로 있으면서 사실상 실권을 행사하였다.이 무렵 상애회는 일본내 주요도시에 지방본부를 설치하였고 회원수도 2만명을 헤아렸다.이듬해 29년 상애회관을 지어 사무실도 독립하였고 마루야마 취임 1주년때는 사이토를 기념식 행사장에 초청하는 등 그 위세를 과시하였다. 재일조선인 사회에서 세력가로 부상한 그는 상애회 조직을 바탕으로 정계진출을 추진하였다.32년 2월 실시된 제18회 총선때 그는 도쿄 5구(區)에 출마,처음으로 중의원 의원에 당선되었다.놀라운 것은 조선인 유권자가 1,236명뿐인 이곳에서 6,966표를 얻었다는 점이다.그의 열렬한 친일성이 일본인 유권자들을 설득시킨 점도 있지만 그 이면에는 일본정계 실력자들의 후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선거직후인 2월 23일자로 그가 사이토 전 조선총독에게 보낸 편지에서 그는 “…불초 이번에 중의원 의원에 당선의 영관(榮冠)을 얻게 된 것은 모름지기 귀대(貴台,손위사람의 높임말)의 두터운 정과 성원을 입은 것이라 여기며 깊이 감사드립니다…”라고 한데서 이같은 점을 엿볼 수 있다.이후 그는 한 차례 낙선했다가 40년 제20회 총선에서 재선하였으나 그의 정치인생은 여기서 막을 내렸다.이후 그는 활동무대를 조선으로 옮겨 친일대열의 선봉장을자처했는데 이 시기가 바로 그의 친일활동이 절정을 이룬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조선인 학생들에 대한 학도병 징집이 시작되자 그는 매일신보 주최 학병격려대연설회에 참석하여 “고이소(小磯)총독이 (조선)군사령관 시절 군사령부를 방문,내선일체를 이루기 위해서는 반도인에 대한 병역의무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고 밝히고는 “(학도병)4천이나 5천이 죽어 2천5백만 민중이 잘 된다면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또 있겠는가”고 외쳤다(매일신보 1943.11.19). 당시 일제가 학도병을 전선으로 내몬 것은 그 이면에는 조선의 미래의 지식분자를 제거하려는 의도가 숨겨진 것이었다.그가 이같은 일제의 의도를 대변한 것인지의 여부는 확인할 수는 없으나 그에게는 그런 혐의를 둘만한 사건이 하나 있다. 8·15 해방을 불과 50일 앞둔 1945년 6월 25일.그는 경성부민관(현 서울시의회 청사)에서 당대의 내로라하는 친일파들을 동원,대의당(大義黨)을 결성하고 그 자신이 당수에 취임하였다.당시 전세는 이미 기울어 일본은 패퇴를거듭하였고 미군의 일본 본토공격이 임박한 시기였다.대의당은 바로 이 때‘최후결전’의 자세로 결성된 것이다. 대의당은 ‘강령’에서 “모든 비(非)결전적 사상(事象)에 대해서는 단연이를 분쇄한다”고 밝혔는데 여기서 ‘비결전적 사상’이란 ‘반전·반일’의 총칭이다.해방후 친일파들의 죄상을 조사,폭로한 ‘민족정기의 심판’에따르면 대의당은 항일·반전 조선민중 30만명을 학살하려 했던 ‘살인단체’였던 것으로 드러났다.이는 당시 총독부 경무국이 세운 ‘요시찰인에 대한조치계획’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해방후 그는 살길을 찾기 위해 수하를 시켜 건국준비위원회 등에 돈봉투를보내기도 했으나 여의치 않자 일본으로 밀항하였다.이 때문에 그는 반민특위의 체포,조사를 피할 수 있었다.특위에서는 여러 경로를 통해 그를 송환하려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그는 모두 3번 결혼했는데 첫째,둘째 부인은일본여자였고 66년 75세때 세번째로 결혼한 여자는 당시 60세의 한국여자(82년 사망)였다.두번째 일본인부인과 사이에서 태어난 그의 장남 박춘남(朴春男·89년 일본에서 사망)은일본 릿교(立敎)대학 3학년 재학중 자진하여 학도병에 출진했었다. 일제당시 일본에서 박춘금과 교류한 적이 있다는 한 일본군 장교출신 제보자의 증언에 따르면,그의 후손 가운데 한 사람은 마약중독으로 거의 폐인이돼버렸다고 한다.73년 3월 31일 박춘금은 일본 게이오대학 병원에서 사망,현지에 묻혔다.친일 반민족자 박춘금의 일생은 그제서야 막을 내렸다.죽어서도 그는 고국보다 일본을 택한 것인가,아니면 죽어서도 고국으로 올 수가 없었던 탓일까. 정운현기자 jwh59@
  • 日 도쿄고검장 6년사귄 술집접대부와 섹스스캔들

    일본 검찰의 ‘넘버 2’인 도쿄 고검장이 술집 접대부와의 섹스 스캔들에휘말려 대검 조사를 받게 됐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9일 보도했다. 이 신문과 스캔들을 첫 폭로한 월간지 ‘소문의 진상’에 따르면 노리사다마모루(則定衛·60)고검장은 6년전 긴자(銀座) 고급 술집에서 당시 22살이던 여성을 만났다.이 여성은 인터뷰에서 “함께 호텔에 묵을 때 그가 가명을쓰고 간사이(關西)지방 출장때는 동행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대검이 차기 검찰총장 0순위인 노리사다 고검장을 조사키로 한 것은 불륜의 여부보다는 직무상의 문제. 그가 나랏돈으로 애인과 동반출장했다거나 이 여성에 대한 위자료 지급을민간업자에게 떠넘겼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黃性淇
  • ‘강의실로 바뀐 술집’ 홍익대 정문옆

    ‘술집을 강의실로’. 홍익대가 술집 등 유흥업소가 들어설 한 상가건물을 5년여에 걸친 노력끝에강의실로 바꿨다. 문제의 건물은 홍대 정문 옆에 있는 D빌딩.이 빌딩은 원래 5층짜리 일반 상가건물이었지만 건물주가 지난 95년 지상 9층,지하 2층의 새 건물을 짓기로하면서 소주방과 칵테일바 등 유흥업소를 입점시키기 위해 대대적인 분양광고를 냈다. 주변에 유흥업소가 몰려 있어 교육환경이 열악한 것을 걱정해온 학교측은다급해졌다.교육부를 비롯,청와대와 감사원,관할 구청 등에 청원서를 내고주민들과 연대운동을 벌였다. 공청회를 열고 근처 초·중·고교 학생과 학부모,지역주민들과 함께 ‘교육환경 확보를 위한 인간 띠 잇기’ 행사를 펼치기도 했다.지난 97∼98년에는서울지방법원과 고등법원에 공사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같은 노력은 98년 내려진 고등법원의 판결로 결실을 맺었다.법원은 “공사의 소음과 진동이 교육환경에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가 건축 및 기초공사 설계에 대한 감리를 끝내기 전까지 공사를 중지하라”는 판결을내렸다.판결이 내려지자 건물주는 신축을 포기했고 공사과정에서 진 빚 때문에 땅까지 내놔야 했다. 학교측은 다른 상가가 들어서지 못하게 하기 위해 지난달 실시된 부지 경매에 참가,354평의 땅을 52억원에 경락받았다.학교측은 이 땅에 연구소나 강의동을 지을 방침이다.
  • [21세기 내고장 역점사업](12)강원 강릉시/沈起燮시장

    강원도 강릉시가 21세기 해양과학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시는 한국해양연구소 동해기지 유치와 수산업의 관광화,기르는 수산자원 육성,수산기반시설 확충 등 수산정책에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다. 모두 48.3㎞에 이르는 해안선을 끼고 동해안 중심지에 위치해 있는 유리한입지여건도 해양수산도시로의 도약을 부추기고 있다.청정 동해바다가 황금의바다가 될 날도 멀지 않았다. 수산연구의 메카 육성 동해바다의 각종 개발과 해양오염 등을 연구하게 될한국해양연구소 동해기지 유치에 발벗고 나섰다.지난 95년부터 유치가 추진돼온 동해기지 건립은 최근 안현동 순포개마을 일대 2만2,000여평의 부지 확보와 국고지원 문제만을 남겨놓고 막바지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해양연구소 동해기지가 들어서면 21세기 환동해권 해양 중심지역으로 역할을 수행할 연구기지 및 대단위 해양과학 교육단지가 조성된다.해양관측탑과 3,000t급이상 선박의 부두접안시설 등 각종 첨단 해양시설도 아울러 국비로 지원된다. 수산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지난해 주문진에 강원도립전문대학도 세웠다.내년부터는 수산관련 11개학과에서 매년 440여명씩의 전문인력이 배출돼 기술집약적이고 고부가가치의 수산 생산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사천면과 대전동지역에 들어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분원이 해양과학연구분야를 갖춰 2000년대 초쯤 들어서면 그야말로 명실상부한 해양과학의메카로 자리잡게 되는 것이다.한국과학기술원 분원 설치는 예산확보의 어려움으로 늦어지고 있으나 일부 부지 매입을 이미 끝내놓은 상태다. 관광수산 육성 수산물관광시장의 설립과 활어횟집,숙박시설 정비,체험어촌관광마을 육성,해양박물관 건립,바다요트·수상스키 전용항구 개발 등 해수욕장과 지역의 수산업을 연계한 관광상품화에도 주력하고 나섰다. 이미 지난달 주문진에 대규모 유통시설을 갖춘 관광수산시장이 건립됐다.30억원을 들여 지하3층 지하1층 규모로 지어진 관광수산시장은 어항주변에 난립해 있는 각종 수산물 가공 판매장을 흡수,깨끗한 이미지속에서 관광객들에게 싼 값에 수산가공품을 판매하는 등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모래시계와 해돋이로 잘 알려진 강동면 정동진 어촌마을에 체험어촌관광마을을 조성한다. 전시관 수족관 영상관 등을 갖춘 200억원 규모의 해양박물관도 건립된다.올해부터 2003년까지 5개년 사업으로 추진되는 해양박물관에는 수족관·표본관 등 관람시설과 고기모형 어업모형도 시청각실 등 교육시설,수중전망대,아이맥스영화관,기념품 판매장 등 다양한 문화위락시설이 들어선다. 수산자원 조성 오징어·명태·청어 등 단순 어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사천리 등 14개 연안수역을 대상으로 기르는 양식어업을 활성화하고 있다.지난 97·98년 각각 건립된 연곡면 동덕리 국립종묘배양장과 강원수산양식시험장에서의 넙치·우럭·전복 등 고부가가치 어패류 종묘 배양이 올해부터 결실을 거두면서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97년부터 오는 2001년까지 중단기계획으로 인공어초 투하사업도 집중 시행되고 있다.산란과 서식에 적합한 각종 모형의 인공어초는 이기간동안 1만2,800㏊의 바다에 투하할 계획이다.지금까지 30%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 연구기관을 통해 바다 수질환경을 수시로 조사하고 지역별로 패류·어류·해류 등 개발 가능한 품종의 특화개발도 집중 유도하고 있다. 전복·성게 등 고소득 수산품종의 양식을 위한 먹이자원으로 쓰기 위해,바위에 붙어사는 미역,다시마,구멍쇠미역 등 해조류 양식의 활성화도 꾀하고있다. 수산기반시설 확충과 유통구조 개선 어선의 자유로운 입·출항은 물론 선·하적의 편리를 위해 강문·심곡·도직항 등 어항을 확충할 계획이다.주문진항 등 특정항에 물량이 집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 어항 기능이 약한 지역에 소규모 어항을 따로 개발한다는 중기발전 전략도 마련했다.장기적으로는 FRP조선소를 설치해 소형선박의 공급과 선박 수리능력도 높여나갈 방침이다. 수산물 직판장·위판장·가공처리장을 설치해 유통구조 개선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강릉시 수산관계자는 “냉동가공시설도 수산물의 신선도 유지 및 수급 조절에 커다란 역할을 하기때문에 대폭 확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沈起燮시장 인터뷰-“첨단과학-어업-레저 접합”“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바다는 후손들에게 물려줄 중요한 자산입니다” 沈起燮강릉시장은 미래 해양과학도시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해양과학산업 개발에 열정을 쏟고 있다. 어촌마을 대부분이 통합시 발족 이전에는 군지역이었던 만큼 상대적으로 낙후되고 개발에도 그만큼 어려움이 많지만 시운(市運)을 걸고 각종 어업 관련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어업인구는 시 전체 인구의 5.7%인 7,000여명에 불과하지만 고부가가치의개발잠재력은 어느 산업 못지않게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沈시장은 우선 “어려운 처지의 어민들이 정착하고 살 수 있는 현실적인 정책과 미래를 내다보는 중·장기정책을 함께 실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당장 어자원이 고갈된 바다에는 기르는 어업을 추진해 어민들의 생계유지에 어려움이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沈시장은 “지역 대학의 수자원연구소를 통한 인공종묘 생산,어병 치료 등의 기르는 어업 관련 기술과 자원조성,관리기술 등의 개발이 지금은 초기단계지만 점차 활성화시켜 어민들에게 무상 공급까지 할 방침”이라고말했다. 중·장기정책으로는 한국해양연구소 동해기지 유치에 진력하고 있다.강릉시가 해양과학도시로 자리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지금은 경남 거제시와 인천시 옹진군 등 남·서해에 각각 1곳씩 설치된 해양연구소 기지가 동해안에 설치되면 황금의 바다로 알려진 동해의 각종 자원파악과 어업 발전에 크게 기여하는 만큼 최적지는 강릉이라는 것이다. 沈시장은 “첨단과학이 접목된 관광·문화·어업·해양레저 등 다양한 문화의 도시로 발전시켜 국민 누구나가 한번쯤 살고 싶어하는 도시로 가꿔나가는 것이 강릉시의 목표인 만큼 당장은 해양과학도시 추진에 매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릉 l 曺漢宗- 정동진에 ‘체험관광어촌’ 조성 강릉시가 바다와 관광을 연계한 ‘체험어촌관광’을 야심있게 추진한다.내년부터 개발에 나서 2001년말쯤이면 문을 연다.잘사는 어촌을 개발해 강릉시 발전의 원천으로 삼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체험어촌마을은 모래시계와 해돋이로 잘 알려진 강동면 정동진 어촌마을에조성된다.해돋이 관광지로 각광받는 여세를 몰아 아예 어촌 체험을 겸한 다양한 관광단지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이다. 어촌체험은 정동진 앞바다 1마일 내외의 해상에서 인근 어민들과 함께 고기잡이 체험도 하고 양식장을 돌아보게 한다는 구상이다. 스킨 스쿠버들은 깨끗한 바다밑을 가르며 복합양식장에서 길러지는 우렁쉥이 가리비 홍합 미역 전복 등을 마음껏 채취하기도 한다. 해수욕장에서 괴방산으로 이어지는 오솔길은 산림욕장과 산책로로 이용된다. 해변에는 30t급 유람선 2척이 하루 7차례씩 뜬다.인근 금진항에서 심곡항∼정동진 해돋이 조망지역∼안인항 포구 등을 1시간씩 돈다.바다에서 기암괴석이 어울어진 육지를 바라보며 관광을 즐길 수 있다. 해상레포츠단지에서 출발한 요트와 카누 제트스키 수상스키 등이 유람선 사이를 질주한다. 부근에 있는 통일안보전시관과 북한군 잠수함,고려성터,등명락가사,산성우리,삼한성등 다채로운 볼거리도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먹거리를 위한 횟집단지와 특산물 판매장도 정동진 진입로변에 들어서게 된다. 이같은 해양관광은 더이상 사이판이나 괌지역 등만의 얘기가 아니다. 바다 고기잡이 체험과 함께 강릉 정동진 앞바다에서도 꿈의 해양문화를 접할날도 멀지 않았다. 강릉 l 曺漢宗
  • [대한광장] 부활절에 부침-광주는 과거인가

    4일은 부활절이다.부활절은 2000년 전 십자가에 매달려 죽었던 팔레스타인의 어떤 종교 창시자의 생애를 기억하는 축일만은 아니다.부활절은 기독교교리를 넘어 인류가 자신의 삶에 대해 숙고할 만한 그 무엇인가를 제공해 준다.그것은 죄 없이 순결하게 죽어간 한 영혼의 고통과 승리를 기억하는 축일이다. 그러나 그것은 그 순결한 영혼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살아남은 자들의 역사적 책무에 대해 다시 질문하는 축제이기도 하다.나,죄 없는 죽음 뒤에 살아남은 나,죄 없이 죽은 자와 함께 못박히지 못했던 나,방관했던 나,순결한 자를 변호하지 못했던 나,세번씩이나 그를 모른다고 발뺌했던 나는 아무런 내적인 제의 없이 무상으로 부활의 기쁨에 동참할 수 있을까. 부활은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지지 않는다.‘수난’과 ‘참회’라는 자기정화의 긴 터널을 통과하지 않는 자는 존재의 소생이라는 열매를 입에 댈 수없다.그 열매는 사람의 입에 닿기도 전에 썩어버린다.그의 손에 피가 묻어있기 때문이다. 예수는 팔레스타인에서만 십자가에 달린 것이 아니다.그는 도처에서 십자가에 달린다.우리는 죄 없는 자들을 여전히 죽음으로 몰아넣는다.예수는 아우슈비츠의 가스실에서,4·3의 동굴 속에서,광주의 광장 앞에서 십자가에 달린다.그가 십자가에 달릴 때 우리는 어디 있었던가.술집에? 도서관에? 안방에? 그리고 지금 우리는 어디에 있는 걸까? 김대중대통령이 정권을 잡은 이후 광주문제는 슬그머니 물 밑으로 가라앉은 것처럼 보인다.발포명령자도 밝혀진 바 없고,당시 상황의 책임자들도 다시햇빛 속으로 나와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고 있다.그들은 전혀 아무런 공식적 참회도 한 바 없다.검은 돈을 끌어모아 한 재산 불려서 어딘가에 숨겨놓은뒤 나라를 거지꼴로 만들어 놓고도 추징금 징수에 ‘나 돈 없어’‘배째’하고 버틴다. 어디 그뿐인가.마치 자신들이 희생양인 양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아무도 미워하지 말자’고 도사 같은 소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늘어놓는다.도대체 누가 누구를 미워하지 말자는 말인가.더 가관인 것은 과거에 어떤 짓을했건 아무 상관도 하지 않는 패거리주의자들과 함께 광주의 책임자들이 정치판으로 다시 슬금슬금 복귀할 생각마저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건 한 판의 거창한 코미디다.규모에다 플롯까지 세계 최고 수준이다.한국은 역사적 코미디의 대국이다.‘망각’을 신경안정제처럼 복용하는 이 나라의 국민이 코미디의 단골 관객이다.광주는 이제 사람들의 머리 속에서 깡그리 지워진 것처럼 보인다.아이고,이제는 다 잊었소,덮어둡시다.좋은 게 좋은 거니까.말이야 바른 말이지 내 손엔 피 안 묻혔소,어쨌든 호남 출신 대통령이 당선 됐으니까 그 걸로 됐소. 정말 그런가.망월동이 화려하게 단장되고,호남 출신 대통령이 죽은자들 앞에 헌화하며 눈물을 흘리고,호남 차별이 완화돼 호남 출신 인물들이 정계 요직에 포진하고,그런 걸로 광주는 망각 속으로 사라져도 좋은가.광주의 신음은 이제 과거의 일이 되어버린 걸까.그러므로 이제,랄랄라,부활의 계절인가. 다시 광주에 대해 말해야 한다.꼼꼼하고 철저하게 말해야 한다.대통령 자신부터 정치적 문제에 발목 잡혀 유야무야하는 모습이 안타깝기 그지없다.자신과 소신을 가지고 다시 광주를 거론하기 바란다.얼토당토않은 비극의 책임자들을 반드시 찾아내야 한다.그리고 국민 각자는 그 비극의 역사적 의미를 마음 깊은 곳에서 내면화하지 않으면 안된다. 광주의 신음은 사라지지 않았다.그것은 팔레스타인에서 십자가에 매달려 죽은 예수의 죄 없는 죽음의 의미를 내면화하지 못할 때 그의 신음이 우리 영혼을 떠나지 않는 것이나 똑 같은 이치다.그 신음을 잠재우지 못할 때 우리손은 여전히 검은 피로 물들어 있다.그 손으로 ‘부활’의 희디흰 열매를 만질 수 없다.역사라는 우리의 살이 썩어 문드러질 것이다. 金正蘭 시인
  • 대학마다 休學공황

    K대 히브리학과 92학번 가운데 현재 절반이 넘는 학생들이 휴학중이다.대개는 생계가 어려워져 학비를 벌기 위해 휴학했다.남학생들은 건설 현장에서육체노동을 하거나 시장에서 채소 나르는 일을 하며 학비를 벌고 있다.여학생들도 생맥주집이나 음식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번다. 정원이 60명인 Y대 신학과 3학년도 절반이 넘는 31명이 이번 학기에 휴학했다.7명은 입대할 예정이지만 24명은 학비를 벌거나 취업을 준비하기 위해 학업을 일단 중단했다. 대학들이 ‘휴학 공황’에 빠지고 있다.특히 상급 학년일수록 휴학생 비율이 높아 강의실은 텅 비어 있다.정원의 절반 이상이 휴학을 한 학과도 수두룩하다. ?왜 휴학 하나 서울 S여대 4학년 金모양(22)은 이번 학기에 이른바 ‘눈물의 휴학’을 하기로 결정했다.남동생이 대학에 입학하면서 아버지 수입으로는 한해 500여만원의 학비를 댈 수 없기 때문이다.얼마 전 전역한 朴모군(24)도 200만원이 넘는 등록금을 마련할 길이 없어 복학을 한 해 미뤘다. 취업난을 피하려고 졸업을 늦춰보려는 학생들도많다.어학공부를 하거나 컴퓨터자격증 시험 등을 준비하며 경제 상황이 나아지기를 기다리는 학생들이다. K대 공대 4학년 張모씨는 자격증을 따기 위해 휴학했다.S대 3학년 崔모씨도 일본어를 공부하기 위해 학교를 잠시 그만뒀다.Y대 경영학과 4학년 학생의절반 이상은 공인회계사 공부를 위해 휴학중이다. ?어디서 무엇을 하나 ‘휴학생에게 3D업종은 없다’ 이삿짐을 나르거나 공사장의 일용직도 마다하지 않는다.과외 아르바이트가 귀해진 탓에 보수나 직종을 가리지 않는다.Y포장이사 전문업체 崔모 사장(45)은 “일당이 높은 탓인지 최근 일자리를 찾는 대학 휴학생들의 전화가 하루에도 수십통씩 걸려온다”고 전했다. 잠자리도 해결하고 공부도 할 수 있는 독서실 총무직도 인기다.고려대 국문과 3학년 李모군(24)은 “학교 주변의 독서실 총무직은 대부분 휴학생들이꿰차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늘어난 인턴사원 모집에 응시,2∼3만원의 면접비를 챙기는 ‘얌체족’도 생겨났다. 휴학을 하고 아예 작은 회사를 창업,본격적으로 돈벌이에 나선 학생들도있다.서울대 공대 3학년 崔모군(24) 등 4명은 어린이 학습지용 문제만 전문적으로 만드는 회사를 설립,최근 한 학습지 회사와 계약을 마쳤다. 취업이 잘되는 학과로 옮기려는 ‘재수파’나 고시에 승부를 거는 ‘고시원파’도 있다.서울 K대 경영학과 3년 姜모씨는 이공계열의 컴퓨터학과에 진학하기 위해 휴학을 하고 수학능력시험 공부를 하고 있다.얼마전 신림동 고시원에 들어온 서울 S대의 金모군(22)은 “한 과에서 10여명씩 무더기로 휴학을 하고 고시원에 들어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대학가 변화 “너는 휴학 안했니” 이화여대 4학년 李모양(23)은 이 말이친구들 사이에 첫 인사가 됐다고 전했다.건국대 문과대 4학년 金萬石씨(26)는 “복학을 하고보니 동기생들이 모두 휴학을 해 잘 알지 못하는 후배들 사이에서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휴학하지 않은 복학생은 ‘나홀로족’으로 불린다.휴학한 뒤 동료나 선·후배 눈에 띄는 것이 싫어 다른 학교 도서관을 전전하는 학생들을 일컬어 ‘철새족’으로 부르기도 한다. 휴학생이 많다 보니 같은 학번 친구들과 함께 졸업 사진을 찍기도 어렵다. 대학 주변에는 비싼 하숙집이 사라지고 잠만 자는 ‘쪽방’이 늘고 있다.대학가의 상점이나 술집들은 수입이 줄었다고 울상이다.동아리들도 회원을 구하지 못해 썰렁하다. 수업 분위기도 어수선해졌다.수강생이 적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휴학생이 많다보니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도 심리적으로 불안해 하고 있다.이 때문에 결석률도 높다.수업이 제대로 진행될 리 없다는 학교 관계자들의 하소연이다.
  • 폐업·전업 잇따라 대학로가 시든다

    ◆ 소극장 실태 대학로의 뿌리가 흔들리고 있다.대학로를 문화의 거리로 만든 수많은 소극장들이 경영난으로 ‘퇴출’직전의 처지에 놓여 충격을 주고 있다.일부는 아예 ‘문’을 닫거나 업종을 음식점 등으로 바꾸려는 생각마저 갖고 있어 관객들의 마음을 어둡게 하고 있다. 대중가요 전용 콘서트의 ‘메카’인 서울 대학로의 라이브극장 2관은 이달말쯤 문을 닫는다.또 90년대 각종 뮤지컬 공연을 성공시킨 소극장 학전(대표 김민기) 역시 무려 5억원에 이르는 부채에 시달리고 있다.뮤지컬연출자 김민기는 이에 따라 문화기획자 강준혁과 손을 잡고 새로운 형태의 ‘소극장문화’를 모색중이지만 쉽지 않아 목하 고심중이다.이들 두 극장은 시쳇말로 ‘잘 나가는 곳’들.대학로의 사람들은 “그들이 그 정도이니 다른 곳은 더욱 뻔하지 않겠느냐”고 말한다. 현재 대학로에 자리잡은 소극장은 40여곳.동숭아트센터 바탕골소극장 샘터소극장 등 건물 소유주가 직접 운영하는 경우는 그나마 형편이 낫다.연우무대 아리랑 학전 성좌소극장 하늘땅 오늘·한강·마녀등 극장을 임대해 작품을 올리는 곳은 임대료와 문예진흥기금,부가세 등 3중고를 겪는다. 까망소극장은 지난 1일 공연을 마지막으로 자체 공연보다는 극장을 빌려주는 일만 하기로 했다.연극을 향한 애정으로 지난 6년간 버텨왔지만 이제는한계에 이른 것이다.한 관계자는 “동숭동은 땅값이 비싼 편이이라 38평규모의 경우 임대료만 월 300만원이다.공연을 할수록 부대비용 때문에 손해가 늘어난다.극장만 빌려주면서 임대료만 내는게 오히려 속 편하다”고 털어놓는다. ‘문화의 거리’를 지키는 소극장들을 벼랑끝으로 내몰고 있는 주요 원인으로는 문화 지원정책의 부재와 자체 프로그램 개발부족 등을 꼽을 수 있다. 라이브극장 관계자는 “유료관객 점유율이 80%로 매우 높은 편이지만 고정지출비용이 너무 많다.소득세와 부과세,여기에 문예진흥기금 6%까지 덧붙으면 16%정도가 세금 성격으로 징수돼 임대료를 포함시키면 수지 맞추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소극장을 임대한 L씨는 “이대로 가다간 3년 안에 대학로의 소극장은 전멸할 것”이라며 “아예임대를 포기하던가 술집으로 용도변경하든지 해야겠다”고 푸념했다.그는 그러나 “좋은 연극이 있으면 관객은 찾아온다”며 “연극인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여전히 애정을 보였다.K씨는 “문예진흥기금은 소극장을 운영하거나 공연을 이어가는 문화현장 사람들을 지원하는 게 목적일텐테 오히려 부담을 주는 존재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다른 관계자는 “문화관광부에서 문예진흥기금을 받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이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면서 “탁상공론보다는 피부에 와닿는 실질적 정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O극단의 K씨는 “공신력 있는 단체가 1∼2년 동안 극단과 극장의 공연내용을 평가한 뒤 ‘올해의 극장(단)’ 등을 뽑아 지원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아울러 “문예진흥기금 집행을 투명하게 하고 사랑티켓(종합관람권) 등과 같은 제도를 1년 내내 상설화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李鍾壽
  • 로컬 핫 이슈-이태원일대 상업지구 변경

    ‘이태원을 상업지구로 바꿔달라’ 용산구 이태원로 일대의 용도지역 변경문제를 놓고 서울시와 용산구 및 주민들이 입장차이를 보이고 있다.2,000개 가까운 상가와 업소가 몰려 있는 이태원 일대는 연간 외국인 방문객 164만여명,연간매출액 8억달러를 기록하는대표적인 관광지역.지역개발을 앞세운 구와 주민들은 현재 일반 및 준주거지역으로 돼있는 이태원로 주변을 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시는 지역 기반시설 미비,관광특구로서의 특화 등의 이유를 들어 난색을표명하고 있다. ▒용산구 계획 관광·식품업소의 영업시간 자유화,지하철 6호선 건설 등으로 과거 활발했던 이태원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는 만큼 일반상업지역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입장이다.구가 용도변경을 추진하는 곳은 이태원로 주변의 이태원1동과 한남2동 일대 1만8,120여평과 이태원동 64·123·127 및 한남동 683·738 일대 2만3,300여평 등 4만1,400여평[지도]. 이 가운데 이태원1동의 아리랑택시 부지 3,000여평은 매입 후 외자유치를 통해 종합쇼핑센터,만남의 광장,대형 주차장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成章鉉구청장은 “상업지구로 바뀌면 민간자본을 끌어들여 대형 건물과 문화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라면서 “특히 불법영업을 하고 있는 유흥업소들을 양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입장 용도지역을 변경하려면 도시설계 또는 상세계획 등을 통해 필요성을 제시하고 개발밀도 증가에 따른 기간시설 구축 등 지역정비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입장이다.특히 이태원은 이국적인 분위기와 저렴한 가격 때문에 관광특구로 지정된 만큼 이같은 특성을 살려 특화지역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다.邊榮進 시 도시계획국장은 “현재로서도 과밀한 이태원을상업지역으로 변경하면 술집과 숙박업소 등만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유흥업소만 늘리는 상업지역 지정은 곤란하다는 주장이다. ▒주민 입장 상업지역으로 용도가 변경돼야 유흥업소 허가문제는 물론 낡은건물을 개축하는 등 투자도 이루어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金慶烈 이태원국제상가연합회장(65)은 “이태원로 일대가 일반 및준주거지역으로 묶여 있는바람에 추가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면서 “투자의사를 밝히던 외국인도 용도지역 문제로 발을 돌리기 일쑤”라고 말했다.이와 함께 연간 공식환전액만 3억5,000만달러에 달하는 등 관광지구로서는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만큼 상업지역으로 용도를 바꿔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 [이제는 신기술로 승부건다](2)허약한 저변

    ‘21세기 경쟁력은 신기술에서 나온다’ 지구촌 국가들이 지식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한 지식기반산업 신기술 육성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도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와 구조조정 이후의 국가경영시스템 구축과 관련,지식경영·지식산업·지식경제를 위한 마스터플랜을 마련하는 등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올해부터 2003년까지 119조6,000억원을 투입,정보통신서비스와 영상·음반,디자인 등 27개 제조·서비스업종을 신기술 업종으로 지정,육성한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같은 기간 이 분야의 신규 고용창출 인원은 69만6,000여명이다. 그렇다면 정부가 생각하는 대로 우리의 신기술 육성이 고용창출과 실업극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지식기반산업은 9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고서에서 처음 언급됐다.우리나라에서 첫 논의된 것은 지난해 하반기.통일된 기준이 없어 각 나라마다신기술에 포함되는 산업이나 업종이 들쑥날쑥이다. 따라서 미국이나 영국 등이 경제의 축을 일찍이 지식기반산업으로 옮겨 성공한 케이스라면 일본은이제 첫걸음을,우리는 밑그림을 그려 나가고 있는셈이다. 특히 OECD 회원국들이 GDP의 35%를 지식기반산업에서 얻는데 비해 우리의경우 8.2%에 불과하다. 우리의 인구 1만명당 특허출원 건수나 논문발표 건수는 16.3건과 1.3건으로 미국(37.1건,10.6건) 일본(39건,4.8건) 등에 비해 턱없이 적어 지식기반산업 기반이 취약한 상태이다. 정부의 지원체계에도 문제가 있다.신기술 육성과 관련된 정부부처는 재정경제부를 비롯,산업자원부 과학기술부 노동부 교육부 중소기업청 등이다.범정부적 지원 필요성이 인정되지만 그동안의 행태를 볼 때 일관되고 지속적인지원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재계의 움직임도 주목된다.이미 빅딜 과정에서 보았듯이 눈앞의 이익에 급급해 인프라 확충없이 과잉 및 중복투자할 우려도 높다. 따라서 신기술 육성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창의성 개발 위주의 교육개혁과다양성과 전문성을 존중하고 높게 평가하는 의식구조 쇄신 등 사회구조의 변혁이 시급하다김명승 올해 초 정부는 자동차 철강 섬유 등 기존 주력산업은 지식 및기술집약화를 통해 고부가가치 산업구조로 전환하고 정보통신,영상·음반,관광,인터넷등 27개 제조·서비스 업종은 ‘지식기반 신산업 업종’으로 지정,육성한다는 발전대책을 마련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올해부터 2003년까지 지식기반 산업 재정자금 56조원을포함해 120조원 규모의 자금을 집중 투자,2003년에는 전체 예상수출액 1,750억달러의 22.7%인 397억달러를 지식기반 산업의 수출로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80만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GDP성장률은 매년 약 0.64%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소프트웨어]미래 지식산업의 선두주자로 꼽힌다.컴퓨터 관련 서비스,데이터베이스,인터넷 관련 소프트웨어,패키지 소프트웨어 등 정보와 관련된 여러 종류의 제품과 서비스가 포함돼 있다. 최근의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20%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으며 앞으로 10년간은 30% 이상 높은 성장률이 예상돼 2003년까지 약 4만5,000개의 일자리가 추가로 창출될 전망이다. 정부는 소프트웨어 제반 기술 개발에 올해 3,000억원을 투자하고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의 마케팅 활성화를 위해 5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하지만 소프트웨어 산업육성을 위해서는 창업을 가로막는 규제를 과감히 없애야 한다. [정보통신]전년도에 비해 매출액이 16% 증가한 90조2,000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에서차지하는 비중이 10%에 달했다. 정보통신서비스 시장은 97년보다 24% 증가한 14조5,000억원으로 전자상거래,인터넷폰,콜백서비스 등 통신사업이 가세하면 2003년까지 20조원의 시장을형성할 것으로 보인다.또 컴퓨터,휴대전화,무선호출기 등 관련 정보통신 기기도 매년 13%씩 성장,2003년에는 130조원에 달할 전망이며 정보의 디지털화 등이 진전되면서 이 산업은 국가성장 주도산업이 될 전망이다.정보통신산업 육성을 위해 정부는 인프라 구축을 위한 초고속망 구축에 1조원,무선통신공용기지국 확충에 5,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복안이다. [인터넷 서비스]정보통신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국내에도 300만명의 이용자가 있으며 2002년에는 1,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쇼핑몰과 인터넷 서점 등 지난해 국내 전자상거래 규모는 150억원에 달했으며 기업간 전자문서교환 서비스를 포함하면 216억원을 기록했다.전자상거래는 전세계적으로 매년 100%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또 PC통신은 현재 550여개의 사업자와 5,100여개의 정보제공업체(IP)가 있으며 이용자는 420만명에 달한다.전자상거래 도입을 위한 인터넷 기반구축에 따른 인터넷 서비스제공업,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개발,시스템 통합,인터넷 검색프로그램,보안프로그램 등 무한한 발전 가능성이 있다. [영상·관광]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산업이다.지난해 국내에서 개봉된 영국 영화 ‘풀몬티’는 350만달러의 제작비를 들여 3억달러를 벌어들여 사상 최고의 수익률을기록하기도 했다. 영화의 국내 시장규모는 2,300억원,애니메이션 540억원,방송 3조6,400억원,멀티미디어 1,600억원 등 모두 6조7,000억원 정도다.특히 우리나라의 애니메이션 분야는 국제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해외시장을 개척한다면 상당한 성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관광 산업은 산업 잠재력이 높은 고부가가치 산업이다.아직까지 국내 관광산업은 선진국에 비해 크게 낙후된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본격적인 관광산업을 육성한다면 막대한 외화획득은 물론 고용창출이 이뤄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정부는 우리나라를 동북아의 허브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해 각종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20억∼30억달러 유치를 추진하고 있으며 2003년까지 관광수입을 110억달러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조현석 - 정부추진 신기술 육성방안 정부가 마련한 ‘직업교육훈련 기본계획안’은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신기술 인력을 집중 육성하고 21세기의 사회변화에 맞는 직업재교육훈련을 계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기본계획안을 간추린다. ▒지식기반중심의 직업훈련기관 양성 우선 문화산업분야의 전문인력은 전문대학원 설립 등을 통해 양성하되 게임산업 등과 관련된 새로운 전략분야는민간교육기관에 ‘위탁교육과정’을 개설해 운영한다. 기능대학과 직업전문학교는 제조업의 숙련공과 테크니션을 양성하는 곳과비숙련공의 단기간 훈련기관으로 각각 역할을 구분한다. 실업계고교는 체제개편을 통해 통합형고교로 바꾸고 공고는 특성화학교로,상업고는 정보화고교나 산업디자인고교로 전환한다. ▒평생직업시대에 대비한 직업교육훈련 실업계 고교와 전문대학 또는 기능대학(2+2),대학(2+2+2)과의 연계교육을 확대해 학교급간 직업교육연계체제를구축한다. 전문대에 일정비율의 주민선발제도를 도입하고 지역주민을 위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또 수형자 직업훈련에 외부기업체의 지원을 유도하고 출소한 뒤에는 우량기업체가 이들을 일정비율 취업시키는 ‘취업쿼터제’도입을 추진한다. ▒자격인정제 활성화 산업구조 고도화에 따라 다양한 자격인정제가 도입돼개인의 능력개발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한다.이에 따라 정부는 신뢰할 수있는 민간단체가 발부하는 다양한 자격을 공인해 주기로 했다.게임산업과 관련한 게임프로그래밍·게임그래픽 등과 무대기술사,박물관·미술관을 전문적으로 운영하는 큐레이터,국제회의 등을 기획하는 회의기획가,여행기획가 등이 여기에 속한다. 또 자격제도에 면허제도가 가미되는 ‘개인면허 업종제도’를 도입해 자격증만으로도 개인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한다.예를 들어 관광통역안내원이나국내여행안내원 등 신규로 도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신규자격제도는 관광진흥법에 ‘개인영업업’을 신설해 개인이 자격증만 갖고 있어도 영업을 할 수있게 한다. 또 전통문화와 예술 등 중요 무형문화재 보유자로부터 전수 또는 학습한 문하생에게 학습내용에 상응하는 학력을 인정해 주는 ‘문하생학력인증제’도적극 추진한다. ▒산학연계 고등교육단계에서 인턴휴학제도,인턴엔지니어제도 등 다양한 형태의 현장경험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주문식교육과 고유향토산업을 기반으로 하는 거점 전문·산업대학을 육성한다. 특히 사내대학의 기술대학 전환을 적극 유도한다. 주병철
  • 軍전력 5년내 北의 88%로

    2004년까지 현재 79% 수준인 북한 대비 우리 군의 전략지수가 88%로 높아지며 북한 전 지역에 대한 감시능력을 비롯,조기경보체계,장거리 핵심표적 타격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를 위해 2000년부터 2004년까지 모두 81조5,000억원의 국방예산이 투입된다.국방부는 12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국방 중기 5개년계획’을 확정,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국방부는 올해 13조7,490억원 규모인 국방예산을 내년에는 14조5,000억원으로 늘리는 등 2004년까지 연평균 5∼6% 늘려나갈 계획이다. 특히 국방예산 가운데 방위력개선사업에 투자되는 비율을 현재의 30.1%에서 2004년까지 33∼34%로 높여 첨단 기술집약형 군구조의 초석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2000년부터 2004년 사이 모두 81조5,000억원의 국방예산 가운데26조7,361억원이 대형 공격 헬기사업,무인정찰기사업,차세대 구축함사업(KDX-Ⅲ),차세대 전투기사업,차세대 미사일사업(SAM-X),개량형 잠수함사업(SSU)등 320개 방위력 개선사업에 투자된다. 반면 인건비,부대운영비 등 운영유지비는 2002년까지 동결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대북 전쟁억제력 및 미래의 불확실한 위협에 대비한 핵심전력 증강에 초점을 맞춰 중기계획을 작성했다”면서 “정부의 ‘중기 재정계획’에 의한 가용재원을 토대로 편성한 이번 중기계획은 실질적인 재정이 뒷받침된 최초의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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