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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내가 출장가기만 노리는 간큰 사내의 종말

    “원,세상에 적반하장도 유만부동이지? 아내가 없는 틈을 타 논다니와 놀아나고도 오히려 협박을 하다니!” 중국 대륙에 아내가 출장간 것을 빌미로 매소부(賣笑婦)와 동침하다 덜미를 잡히자 아내를 오히려 협박한 파렴치한 50대 사내가 공안(경찰)당국에 붙잡혀 충격을 주고 있다. 이 ‘뻔뻔남’의 장본인은 올해 56살의 왕(王)모씨.중국 동부 산둥(山東)성 둥잉(東營)시에 살고 있는 그는 아내가 없는 틈을 노려 노류장화(路柳牆花)와 즐기다가 아내에게 들키자,오히려 아내를 협박하려 한 혐의로 공안당국에 붙잡혀 쇠고랑을 차게 됐다고 제노만보(齊魯晩報)가 최근 보도했다. 공안당국에 따르면 당국은 지난 4일 새벽 4쯤 시민 양(楊)모씨라고 밝힌 한 중년 여성으로부터 아주 다급한 목소리의 전화를 받았다.남편이 술집 여자와 함께 동침을 하고 있는 현장을 목격하자,남편과 그 여자가 합세해 자신을 다락방에다 구금을 하고 “이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면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하며 폭행을 했다고 하소연해왔다는 것이다. 아내 양씨가 밝힌 사건의 진상은 대략 이렇다.그녀는 지난달말 1주일 계획으로 지방 출장을 가게 됐다.그런데 출장간 일이 예상보다 잘 풀리는 바람에 예정보다 빠른 이날 새벽에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돌아오니 꿈에도 생각할 수 없는 청천벽력과 같은 일이 벌어져 있었다.그토록 믿었던 남편 왕씨가 이제 겨우 29살인 유녀(遊女) 장(張)모양과 함께 자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 장면을 목격하는 순간 아내 양씨의 눈앞이 까무룩 쓰러졌다.다리가 후둘거리고 머리가 빙빙 도는 등 제대로 서 있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한데 이게 웬일인가.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양씨가 눈앞이 아득해 정신을 제대로 못차리는 사이,이때를 놓칠세라 두 XX들은 합세해 그녀에게 달려들어 온갖 욕설을 다 퍼부으며 폭행도 서슴지 않았다.이들은 이어 “이 일이 밖으로 알려지면 죽여버리겠다.”며 욱대기기까지 했다. 잠시 뒤 두 XX는 그녀를 다락방으로 몰아붙여 구금한 뒤 감시를 했다.한 두 시간동안 깜깜한 다락방에 갖혀 있던 양씨는 이들 두 XX가 한눈을 파는 사이 몰래 도망쳐 공안당국에 신고를 했다. 공안당국이 조사한 결과 이들 두 XX는 올해초 친구와 함께 호텔에 식사를 하러갔던 왕이 장를 만나 사귀게 되면서 부적절한 관계에 빠져들었다.이후 두 사람은 서로 호감을 느끼면서 짬짜미하고 만나 뜨거운 사랑을 불태웠다. 이들이 만나 일이 끝나면 왕은 장에게 1000위안(약 12만원)씩의 용돈을 집어주면서 이들 관계는 부적절한관계에서 현지처 관계로 발전했다.이때 왕의 아내 양씨가 출장가자,이들은 얼씨구 좋다하고 왕의 집에서 즐겼다가 결국 차디찬 쇠고랑을 차게 됐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Book Review] 레비가 자살한 까닭을 말한다

    “낙관적인 이야기를 한참 나눈 후, 집으로 가서 가스를 틀어놓거나 마천루에서 뛰어내리는 기묘한 낙관주의자들이 있다.” 유대인이었던 한나 아렌트의 글에 등장하는 이 기묘한 낙관주의자들은 유대인이다. 극도의 빈곤, 목숨을 건 밀항,‘불법체류자’로서의 오랜 도망생활, 몇차례에 걸친 사업의 실패와 같은 숱한 어려움을 이겨냈다. 겨우 환갑을 지난 나이에 옛 친구들을 술집으로 불러 기분 좋게 한잔 하고 집으로 가던 중 다리에서 목을 맸다. 마음 약한 죽음을 택한 이는 재일조선인 1세였다. 유대인과 재일조선인들은 유랑과 고향 상실의 비애를 공통적으로 겪었다. 저자 서경식씨는 유대인 쁘리모 레비의 묘를 찾아 한겨울 이탈리아로 떠난다. ‘시대의 증언자 쁘리모 레비를 찾아서’(박광현 옮김, 창비 펴냄)는 재일조선인 2세가 한 유대인의 삶을 반추하는 여정을 담고 있다. 쁘리모 레비는 유대계 이탈리아인으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살아 남았다.‘이것이 인간인가’ 등의 책으로 잔혹한 정치 폭력을 증언해 세계적으로 알려진 문학가였다. 하지만 1987년 아파트 4층 난간을 넘어 아래층으로 몸을 던져 자살하고 만다. 1951년 일본 교토에서 태어난 서경식씨는 현재 성공회대 연구교수로 국내 체류 중이다. 국내에 번역 출간된 책으로는 ‘나의 서양미술 순례’ ‘소년의 눈물’ ‘단절의 세기 증언의 시대’ 등이 있다. 그는 책에서 “윤동주는 자신의 언어인 조선어를 지킨 채 목숨을 잃었지만, 나는 이미 자신의 언어를 잃은 채 지배자의 언어인 일본어를 모어로 삼고 자랐다.”고 적고 있다. 어머니를 1980년, 아버지를 1983년 교토 교외에 묻은 뒤 저자는 세계 여러나라를 돌아다니며 죽은 자의 무덤 앞에 섰다. 그들은 20세기의 역사에 내몰리고, 고향이나 가족과 강제로 헤어져야 했으며, 뿌리째 삶을 강탈당했던 이들이었다. 제국주의, 식민지 지배, 세계대전의 피해자들이었다. 저자의 큰형인 서승씨와 작은형 서준식씨는 서울대에서 사회학과 법학을 공부하다 ‘학원에 침투하여 박정희의 3선 저지운동을 배후에서 조종한 북의 스파이’란 명목으로 1971년 검거된다. 이들은 레비가 인간지옥 아우슈비츠에서 당한 것에 버금가는 구타와 물고문을 광주교도소에서 당했다. 형들을 감옥에 보낸 저자는 무력하게 레비의 ‘아우슈비츠는 끝나지 않았다’를 읽고 있었다. 인간은 어떻게 이토록 잔혹한가, 인간은 어떻게 이 잔혹함을 견디며 살아남을 수 있을까를 가슴속으로 외치면서 말이다. 저자는 레비가 자살한 현장에서도 그가 자살한 이유를 찾지 못한다. 그의 죽음은 불안·공포·실의·절망 혹은 권태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마지막 존엄을 지키기 위한, 그리고 ‘증인’으로서 마지막 일을 완수하기 위한 조용한 선택이었을지 모른다고 추측할 뿐이다. 저자의 말대로 냉혈이나 잔혹은 지금도 세계를 덮고 있다. 일본이 동아시아에서 저지른 폭력이 이라크나 팔레스타인 등지에서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유대인 쁘리모 레비와 재일조선인 2세 서경식의 대화’인 이 책은 한국인들에게 경고의 메시지이다. 지난 시대의 폭력을 탈 역사화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레비의 죽음을 통해 경종을 울리고 있다.1만 3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길섶에서] 자선냄비/황성기 논설위원

    책방에 들르던 길이다. 광화문 지하도 입구의 구세군 자선냄비가 눈에 들어온다. 며칠 전부터 있었을 텐데 종소리조차 눈치 못 챈 우둔함에 쓴웃음이 나온다. 책을 사고 거슬러 받은 돈을 왼손에 쥐고는 냄비에 넣는다.“소중하게 쓰겠습니다.”라고 한다. 몸에 밴 기자의 습벽을 못 이겨 “작년과 비교해 어떠냐.”고 물었는데 지난 2일부터 나와서 아직 잘 모르겠다는 대답이다. 괜한 걸 물었다 싶다. 선술집에서 껌이나 초콜릿을 건네는 할머니나 전철에서 녹음기를 목에 건 장애인들의 소쿠리에 꼭은 아니더라도 돈을 넣는 일이 꽤 있다. 몇 푼 안 되는 돈을 내미는 손이 부끄럽기도 해서 주머니만 꼼지락거릴 때도 있다. 건네는 돈이 모여서 한끼 정도는 됐으면 하는 작은 소망에 종이돈이나 동전을 내밀기 시작한 게 마흔이 넘어서였던 것 같다. 예전엔 못본 척했던 게 다반사였다. 돈의 쓰임새에 의심을 하기도 했다. 자선이든 기부든 그런 말을 의식해 본 적 없지만 건네고 나면 흐뭇하다. 세계적인 검색업체 구글이 수익추구형 자선 사업에 나섰지만 베푸는 건 사업 이전에 마음이 아니겠는가.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임일영특파원의 천일야화] 비치발리볼에 아랍인 ‘싱숭생숭’

    ‘자고 일어나면 건물이 하나씩 올라간다.’고 할 만큼 급변기를 겪고 있는 카타르인들에게도 여자 선수들이 가슴과 허벅지, 엉덩이를 다 드러내놓고 모래 코트를 누비는 비치발리볼 경기를 ‘즐감’하기는 부담스럽다. 2일 도하 시내 서쪽 끝의 스포츠시티 안에 있는 비치발리볼 경기장. 이슬람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참가한 이라크의 아가시 리다(18)-아가시 리자(20)조가 일본팀이 넘긴 공을 받아넘기기 위해 모래 위를 폴짝폴짝 뛰고 굴렀다. 카타르는 사막으로 둘러싸인 데다 해변도 꽤 있고 모래의 질도 좋은 것으로 소문나 있지만, 선수들의 부상 위험을 줄이기 위해 캐나다에서 결 고운 모래를 들여오는 등 정성을 다했다. 경기를 지켜보던 한 카타르 남성 관중은 “난생 처음 보는데 우리 마누라가 하는 건 못 봐줄 것 같네요.”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 다수는 (이 경기가) 잔혹한 짓이라 여길 것 같은데, 그래도 우리가 관용적이며 호의적인 민족으로 비쳐지기를 원하기 때문에 여기 이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이라고 했다. 나중에 그는 자신이 외려 창피함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가슴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일본 선수 유니폼보다 훨씬 옷감이 긴 투피스 수영복을 입고 나선 이라크 팀은 “전혀 어색함을 못 느낀다.”고 했지만, 코치는 “모든 관중의 눈길이 이들에게 집중되는 바람에 경기내용이 좋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텅 비어있다시피한 1500석 관중석에는 간혹 어린 여학생만 눈에 띌 뿐, 여성들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다른 남자 관중은 “좋진 않네요. 우리 여자들은 온몸을 가려야 해요. 무슬림 여인들이 이 스포츠를 즐기기는 힘들 것 같네요.”라고 말했다. 엄격한 이슬람율법(샤리아)이 지배하는 카타르에 부는 변화의 바람은 비단 경기장에서 뿐이 아니다. 여성들이 히잡(헤드스카프)과 니카브(눈만 내놓는 머리 두건)를 벗어던져도 눈감아주는 분위기다. 또 외국인을 위한 배출구도 생기고 있다. 특급호텔의 멤버십클럽 뿐 아니라 춤까지 출 수 있는 ‘큐브’라는 술집은 이미 카타르의 명물이 됐다. 외국인은 물론 현지인들도 10달러만 내면 ‘금기’를 깨뜨릴 수 있다. 메인미디어센터(MMC) 내에도 바가 있어 맥주와 위스키를 판다. 이 곳을 찾은 다른 무슬림 기자들은 외려 급격한 변화에 당혹스러워 한다. 앞으로 2주 남짓, 비치발리볼 경기장에서와 같은 문화 충돌은 도하 곳곳에서 목격될 것이다. 도하에서 argus@seoul.co.kr
  • 포스텍 개교20돌… 재도약 선언

    포스텍 개교20돌… 재도약 선언

    국내 최초의 ‘연구중심대학’으로 설립된 포스텍(포항공과대학교 POSTECH)이 3일 개교 20주년을 맞는다. 1986년 12월3일 설립된 포스텍은 ‘최고의 학생을 선발해 최고의 인재를 배출한다.’는 전략으로 학생들의 소수정예화를 추구해 31명이 32개의 노벨상을 수상한 미국의 칼텍(캘리포니아 공대)을 본보기로 삼았다. 포스텍은 2020년까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다는 내용을 담은 ‘비전 2020’을 발표하며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세계적 대학으로 ‘우뚝´ 포스텍은 개교 초기부터 선진국 수준의 교육환경과 첨단 연구시설을 갖추고 파격적인 정책을 도입, 운영하고 있다. 개교 12년 만인 1998년 홍콩 ‘아시아위크’는 포스텍을 ‘아시아 최고의 과학기술 대학’으로 선정했다. 올해는 영국 ‘더 타임스’의 세계대학평가에서는 교수 1인당 논문 피인용지수 분야 세계 25위, 아시아 3위에 오르는 등 세계적인 대학으로서 평가와 인정을 받았다. 특히 재학생 전원 기숙사 제공 및 수업료 면제 등 파격적인 학생지원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또 선진국형 학사시스템, 엄격한 교원인사제도, 국내 최초 연구비 중앙관리제도 등 획기적인 정책을 실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포항방사광가속기를 비롯해 국내 대학 최대규모의 생명공학(BT)연구소인 생명공학연구센터와 산업자원부가 지원하는 나노기술집적센터, 포항지능로봇연구소 등 대규모 첨단 연구시설들이 포진해 있다. 이를 토대로 개교 20주년을 계기로 세계 20위권의 연구중심대학을 목표로 재도약을 선언했다. ●세계 3대 학술지에 한해 평균 논문 20여편 게재 포스텍은 개교 20주년을 맞아 ‘비전 2020’전략을 제시했다.▲2020년까지 노벨상 수상자 배출 ▲세계 20위 이내에 드는 대학으로 성장 ▲NSC(네이처, 사이언스, 셀 등 세계 3대 학술지)에 연평균 20개 이상의 논문 게재 등이 핵심 내용이다. 포스텍은 1일 교내 대강당에서 개교 20년 기념식을 가졌다. 기념식에는 박태준 설립이사장을 비롯, 유상부 이사장, 박찬모 총장, 김관용 경북도지사 등 교내외 인사 10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그동안 아껴 두었던 명예박사 1호도 배출했다. 의사이며 생물물리학자, 구조생물학자로 2003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로데릭 매키넌 미 록펠러대 교수가 포스텍 명예박사 1호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기초과학 연구를 위해 의사직과 하버드대 종신교수직을 내던지고 록펠러대학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유명하다. 박찬모 총장은 “포스텍이 20년간 열정적인 노력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학으로 성장했다.”면서 “그러나 이에 안주하지 않고 교직원과 학생들이 함께 노력해 2020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중심대학으로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포스텍은 개교 20주년을 기념해 3일까지 대학 체육관에서 지난 20년간 포스텍의 주요 우수 연구성과물과 최신 연구과제들을 일반인에게 전시하는 ‘POSTECH-EXPO 2006’을 개최한다. 포항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주민 합의하면 기피시설 불허

    빠르면 2007년 말부터 지역주민들이 합의를 거쳐 러브호텔 등 각종 기피시설의 건축을 막을 수 있는 ‘건축협정 제도’가 서울시에 도입된다. 서울시는 28일 “서울시 자체 조례를 제정, 내년 상반기 중 건축협정 제도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건축협정은 재산권이 있는 주민의 상당수가 합의할 경우 러브호텔이나 PC방, 술집 등 특정 기피시설을 짓지 못하도록 할 수 있는 제도다. 지난 1950년대 일본에서 도입됐다. 국내에서는 당초 지난해 중앙정부 차원에서 추진하다가 국회 심의 과정에서 종교시설 등 일부 시설에 예외를 두는 문제가 불거져 입법이 중단됐다. 건축협정에 관한 연구용역을 맡은 시정개발연구원은 이날 한국과학기술회관 제3회의실에서 ‘서울시 건축협정 제도 도입 및 활용 방안’ 세미나를 열었다. 세미나에서 목정훈 시정연 연구위원은 “현행 건축법이나 국토계획법만으로는 주거지역에 위해를 주는 시설을 효과적으로 막기 힘들다.”며 “건축협정 조례가 제정되면 주민 합의를 통해 건축물의 외관이나 형태, 용도, 옥외광고물 등을 규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시정연의 연구용역을 수용, 빠르면 내년 말 건축협정제를 시행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일정 비율 이상의 주민들이 동의해 ‘우리 동네엔 이런 시설을 짓지 말자.’고 협정을 맺어 오면 시가 이를 인정해 주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협정의 대상은 교육 환경을 위해 PC방, 여관, 술집 등을 못 짓도록 한다거나 쾌적한 주거 환경 보존 차원에서 다가구주택을 금지하자,4층 이상은 짓지 말자는 등의 내용이다. 하지만 자원회수시설(쓰레기 소각장) 등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지만 집단 이기주의로 기피하는 시설은 협정 대상에서 제외된다. 건축 협정 범위는 20∼50가구 정도, 동의율은 70∼80%선을 검토 중이라고 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처럼 시로부터 인정받은 협정은 구청에 건축허가 신청이 들어와도 협정을 근거로 불허할 수 있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前의원 소개 2억 투자… 한푼도 못받아”

    “前의원 소개 2억 투자… 한푼도 못받아”

    제이유 그룹의 다단계 판매 과정에서 피해를 본 사람들은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 특권층은 버젓이 물품 수당을 되돌려받은 반면 자신들만 피해를 본 사실이 마침내 밝혀지고 있다.”며 권력형 비리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피해자 홍모(61·여)씨는 27일 서울 동부지법 형사11부(부장 최규홍) 심리로 열린 주수도 회장 등 이 회사 간부 7명에 대한 11차 공판에서 검찰측 증인으로 나와 “고위 공무원 부인의 권유로 투자를 시작했으며, 이 그룹 직원들로부터 증인 출석을 못하게 협박당했다.”고 주장했다. 홍씨는 “평소 잘 알던 고위 공무원 부인으로부터 권유를 받아 사업을 시작하지 않았느냐.”는 검찰 신문에 대해 “그렇다.”고 답했다. 홍씨는 “2004년 자택과 아들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7억 5000여만원을 투자했는데 2억 8000여만원만 수당으로 받고 나머지는 돌려받지 못했다. 마일리지까지 따지면 피해액은 5억 6000여만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또 “내가 증인으로 선다는 것을 알고 제이유 측에서 3∼4일 전부터 나가면 보상 명단에서 제외하겠다고 전화로 협박했고, 직원들이 집까지 찾아왔다.”고 덧붙였다. 중소기업체를 운영하는 송모(49)씨는 지난해 8월 제이유 그룹에 투자한 2억원을 고스란히 날렸다. 물품 수당으로 돌려받은 2000만원가량도 재투자금으로 넣었지만 결국 돌아오는 돈은 없었다. 하지만 송씨는 청와대 이재순 전 사정비서관 친인척의 부당거래 의혹을 보며 제이유 그룹의 권력형 비리를 확실히 파헤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씨는 “지난해 11월 우연히 한 술집에서 주수도 회장을 만났는데 한쪽 방에는 부장검사들, 다른 방에는 부장판사들이 있는 가운데 ‘두 탕을 뛰고 있다.’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봤다.”면서 “권력형 비리를 파헤친다고 피해를 본 금액을 돌려받을 수는 없겠지만, 이런 모습만 봐도 비리는 눈에 선한 것 아니겠느냐.”며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김모(49·여)씨도 한 전직 국회의원의 소개로 제이유 그룹에 2억원을 투자했다가 원금을 단 한푼도 돌려받지 못했다. 김씨는 결국 운영하던 의상실을 날렸다. 하지만 전직 국회의원은 투자금을 대부분 돌려받았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분통을 터뜨렸다.“어차피 힘이 있는 사람들이 그럴 만한 자리에 있으니까 그렇게 물품 수당을 제대로 되돌려받을 수 있었던 것 아니겠어요. 이제 항의할 힘도 없습니다.” 2억 7000만원가량을 투자했다가 겨우 5000만원을 건진 안모(53)씨는 “공유 마케팅 수법상 권력이 있는 계층이 아니면 투자금의 30% 이상은 되돌려 받을 수 없는 구조”라면서 “얼른 진실이 속속들이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총각선생 신세망친 미인계(美人計)

    총각선생 신세망친 미인계(美人計)

    남편과 짜고 바람기와 미모, 춤솜씨를 재산으로 정조를 팔아 교사·공무원 등의 등을 쳐온 희대의 사기꾼 부부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남편은 돈을 위해 아내의 장조를 내놓았고, 아내는 남편의 묵인 아래 마음껏 육욕을 채운 치사한 부부의 행각은. 강변3로 정(鄭)인숙양 피살사건으로 「뉴스」의 촉각이 온통 「세브란스」 병원으로 쏠렸던 3월 19일 하오 서울 동부경찰서 형사과 안(安)모형사는 앞에 앉아 있는 30대 여자의 얼굴에 침이라도 뱉어주고 싶은 것을 꾹 참고 달래기를 7시간. 미모의, 그러나 유들유들한 이 여인은 마치 외상값이라도 받으러 온 술집 「마담」만큼이나 태연하게 앉아 「윙크」와 교태를 부리고 있었다. 이 여인이 바로 남편과 공모, 연하의 고아 출신 국민학교 교사 윤(尹)모씨(28)의 일생을 송두리째 짓밟은 이경자(李慶子) 여인(34). 李여인과 尹씨가 처음 만난 것은 지난해 11월 28일. 직장에서 배운 어설픈 춤솜씨로 찾은 것이 서울 용산구 한강로에 있는 한강 「카바레」. 난생 처음 가본 「카바레」, 휘황찬란한 불빛 속에 멍해있던 尹씨는 화사한 30대 여인의 「프로포즈」를 받고 들뜬 기분에 「홀」안을 몇 바퀴 돌았다. 그러자 李여인은 홍조된 얼굴로 수줍은듯 사랑을 고백했다. 『사랑은 첫눈에 느껴야 한다』- 정말 선생님 같은 남성미 1백%의 남자는 처음 봤다면서 결혼했으면 원이 없겠다는 말까지 곁들였다. 『나이도 많은 과부가 염치 없는 부탁이죠』 하는 달콤한 말에 尹씨도 마음이 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고향도 부모도 없는 천애고아가 고학으로 국민학교 교사가 된 尹씨는 그처럼 따뜻한 인정을 맛본 것도 처음이었다. 만난지 한달만인 12월 28일 이들 부부 아닌 부부는 서울 영등포에 尹씨가 모아둔 돈중에서 10만원을 꺼내 전셋방을 얻고 살림을 시작했다. 30대의 무르익을 대로 무르익은 여체와 계획적인 교태에 尹씨는 완전히 녹초가 됐다. 둘이 춤추러 가는 일 이외에는 외출도 않고 방학동안을 꼬박 그들의 밀실에서 보냈다는 尹씨. 『그 여자가 필요 이상의 돈을 요구했지만 아까운 줄도 몰랐읍니다. 첫 남편과 헤어진 뒤 부유한 친정 덕으로 남부럽지 않게 살았던 아내의 불편을 될 수 있는한 덜어주고 싶었어요. 보시다시피 나한테 반할 여자가 어디 있겠어요…』- 과부가 느끼는 어쩔 수 없는 공허를 자기한테 의지하는 것 같아 동정한 것이 사랑으로 변했다는 것이다. 이여인은 친정이 부자라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 가끔 친정이라는곳에 전화를 했다. 그러나 그것조차 모두 거짓이었다. 李여인과 결혼할 계획이었던 尹씨는 TV, 전축, 선풍기를 들여 놓았다. 이들의 꿈같은 행복은 개학과 함께 일장춘몽. 외출이라고는 않던 李여인이 개학날인 2월 1일 친정에 간다면서 나갔다가 밤늦게 돌아왔다. 2일에는 출근한 尹씨에게 청전벽력 같은 전화가 걸려왔다. 사실은 본 남편이 있는데 둘 사이를 알고 찾아왔으니 며칠 동안 집에 돌아오지 말라는 것이었다. 4일에는 학교로 찾아왔다. 남편이 가재도구를 모두 가져가겠다니 『두사람의 행복』을 위해 잠시 줬다가 조용해지면 찾아오자는 것이었다. 李여인을 알토란 같이 믿었던 尹씨는 사흘 뒤인 7일 살림집으로 찾아가 보고 깜짝 놀랐다. 전셋돈 중 5만원과 TV, 일제 석유난로, 은수저 3벌, 식기, 선풍기 등 가재를 모두 가지고 도망해버린 것이다. 사랑에 속고 돈에 운 尹씨에게 제2의 시련이 닥쳤다. 5일 뒤인 12일 李여인의 남편인 모장(毛章)씨(39)로부터 만나자는 전화를 받고 다방으로 나갔다. 모(毛)씨는 尹씨가 살림집에 놔둔 책 한권을 가지고 나와 『이것이 네 책이지, 내 처하고 간통했다는 물증이다. 네 목을 자르겠으니 저녁6시에 종로 S다방으로 나오라』 고 사뭇 위협했다. 자리에서 毛씨는 『나는 전에 군기관에 근무했는데 앞으로 내 처와 만나지 않을 것과 내가 가져온 물건에 대한 소유권 일체를 포기한다는 각서와 간통사건을 재론안겠다는 각서를 교환하자』고 제의했다. 安형사가 이사건을 처음 안것은 지난 2월 11일 영등포 다방가가 이들의 이야기로 떠들썩 했을 때. 그 뒤 이들 부부의 꼬리를 잡기 위해 꼭 35일을 보낸 安형사가 이들의 집을 덮친 것이 3월 18일. 아이들이 학교 가고 난 뒤인 아침 9시쯤 서울 중구 도동53 남산 아래 있는 2층집을 덮쳤을 때도 이들은 태연했다. 오히려 『尹씨로부터 소유권 포기 각서까지 받았는데 경찰이 무슨 참견이냐』고 대들기까지 했다. 남편 毛씨는 화장실에 간다고 핑계, 뺑소니까지 치고. 李여인의 기나긴 사기행각은 이렇게 끝났다. 그러나 李여인이 구속됐다는 소문에 피해자들이 꼬리를 물고 나타났다. 모부처에 근무하는 이(李)모씨(37·서기관), 정(鄭)모씨(31·사무관) 그리고 모국민학교 교사 박(朴)모씨(31) 등…. 李여인의 음흉한 손길은 딸의 담임교사에게까지 뻗쳤었다. 맏딸 금옥양(12·가명)이 다니는 OO국민학교 5학년 O반 담임 李모교사(34)는 몇달 전까지만 해도 가끔 학교로 찾아와 춤을 추러 가자거나 혹은 맥주를 사달라고 졸랐지만 돈이 없다고 거절, 보냈던 여인. <김선중(金瑄中) 기자> [선데이서울 70년 4월 5일호 제3권 14호 통권 제 79호]
  • 등단 6년차 30대 두 작가의 연작소설집

    등단 6년차 30대 남성 작가 두명이 나란히 연작소설집을 냈다.200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해 장편 ‘서울특별시’로 ‘오늘의작가상’(2003)을 수상한 김종은(32)과 같은 해 계간 ‘문예중앙’신인문학상으로 문단에 나온 김종호(36)가 그들이다. 등단 햇수도 같고, 이름도 비슷(?)하지만 소설집 제목에서 느껴지는 차이만큼이나 두 작가가 보여주는 작품 세계는 확연히 다르다. ■ 첫. 사. 랑. 잊지못할 기억들 14편 김종은의 ‘첫사랑’(민음사)은 누구나 가슴 한편에 아릿하게 간직한 비밀스런 추억의 언저리를 건드린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줄기차게 다뤄져온 진부한 주제지만 전작들에서 경쾌한 감수성을 인정받은 작가는 이를 새로운 접근방식으로 풀어낸다. 소설은 첫사랑의 실체를 다양한 선율과 리듬으로 변주해낸 14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됐다. 작가의 이력을 빼닮은 1974년생 남자 ‘정은’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탓에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로도 읽힌다. “첫사랑 없어요?첫사랑 얘기 좀 해보라니까요.” 친구의 부탁으로 소개팅 자리에 대신 나간 ‘정은’은 상대 여자의 갑작스런 질문에 불현듯 시간을 거슬러 첫사랑에 얽힌 옛 기억들을 하나씩 떠올린다. 그 기억들속에는 교회 예배당에서 정은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소녀가 있고, 정은의 눈에 천사로만 보였던 술집 아가씨도 있다. 첫사랑의 대상이 꼭 사람일 필요가 있을까. 어릴 적 애써 모았던 딱지, 구슬같은 사물이나 “연애라도 하는 듯 즐거웠던” 소설도 정은에겐 잊지못할 첫사랑의 기억이다. 그리고 자신의 첫사랑뿐만 아니라 주변의 모든 첫사랑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임현정의 ‘첫사랑’, 이은하의 ‘미소를 띠우며 나를 보낸 그 모습처럼´ 등 곳곳에 녹아있는 대중문화 코드가 타임머신마냥 독자를 과거의 시간으로 되돌려놓는 것도 소설의 또 다른 재미다.9500원. ■ 정. 체. 성. ‘나’ 찾아 떠나는 글쓰기 김종호의 ‘산해경草’(랜덤하우스)를 읽기 위해선 독한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전통적인 서사의 틀을 깨는 자유분방한 텍스트 구성, 과감한 문법해체, 난해한 형이상학적 사변 등이 책장을 쉬 넘기지 못하게 한다. 소설의 서두는 글을 쓰는 화자 ‘나’의 얘기로 시작한다.‘나’는 ‘너-그녀’가 떠나가자 상실감을 메우려 글을 쓴다. 글쓰기를 통해 그녀와 다시 만날 방법을 모색하지만 글을 쓰는 도중에 ‘나’는 애벌레에서 고치로, 그리고 나비로 변모하는 환각의 세계를 경험한다. 소설에서 명확한 것은 없다. 골방에 틀어박혀 글을 쓰는 ‘나’의 실체도 모호하다. 작가가 강조한 “나는 쓴다, 고로 존재한다”는 명제가 말해주듯 다만 쓰는 행위를 하는 ‘나’는 자유롭게 사고하고, 시·공간을 넘나드는 주체적 행위자로 존재한다. 평론가 김인호의 말을 빌리면 김종호는 “문학이 세계에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환상을 버리고서 문학 자체의 문제에만 파고드는”작가다. 말(언어)에 대한 집착이 만들어낸 꿈과 환상을 다룬 등단작 ‘섞어가다, 말’, 욕망과 무의식이 뒤엉킨 사유의 세계에 천착한 첫 소설집 ‘검은 소설이 보내다’에 이어 작가는 이번 연작소설에서도 자신만의 독특한 문학세계를 굳건히 지켜가고 있다.98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하재봉의 영화읽기] 타짜

    [하재봉의 영화읽기] 타짜

    <범죄의 재구성>으로, 최근 한국영화에서 가장 성공적인 데뷔를 한 최동훈 감독의 두 번째 작품 <타짜>는, 허영만 김세영의 만화를 영화화 한 것이다. 《스포츠 조선》에 4년 동안 연재되었던 방대한 스케일의 4부작 원작 만화(1부 지리산 작두, 2부 신의 손, 3부 원 아이드 잭, 4부 밸제붑의 노래) 중에서 최동훈 감독은 주인공 고니의 욕망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1부를 영화로 옮겼다. 그러나 각색 과정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타짜, 화투를 가지고 노는 노름판 세계에서 최고수를 일컫는 은어인 이 용어에서도 알 수 있듯이, <타짜>는 단순히 화투판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세상 이야기만은 아니다. 일종의 장인 영화, 가령 로댕의 연인이며 그 자신 뛰어난 조각가였던 <까미유 끌로델>이나 모차르트와 살리에르의 라이벌 의식에 초점을 맞춰서 내러티브를 풀어간 <아마데우스> 혹은 판소리 장인의 비장한 삶을 그린 임권택의 <서편제>처럼, 최고의 경지에 오른 전문도박사 <타짜>에는 한 분야를 집중적으로 파고 들어 뛰어난 성취를 이룬 장인들의 치열한 혼을 담으려는 야망이 숨겨 있다. 그러나 최동훈 감독의 야망은 부분적으로만 성공을 거두었다. <타짜>는 화투, 꽃으로 하는 싸움이라는 뜻의 전통적인 노름에 몰입해서 예술의 경지에 오른 사람들을 보여주는 진짜 장인 영화는 되지 못한다. 전작 <범죄의 재구성>에 비해 여유 있는 편집(<범죄의 재구성>은 1시간 58분, <타짜>는 2시간 25분)으로 훨씬 대중적인 영화를 만들고 있지만, 장인들의 삶과 어떤 경지를 보여주겠다는 최동훈 감독의 야심은 실현되지 않는다. 4부작 원작만화 중에서 훨씬 더 드라마틱하고 장중한 3부나 4부보다는, 이야기의 시작이 되는 1부 지리산 작두를 영화화 한 최동훈 감독은, 타고난 승부사인 고니와 그의 스승인 전설적 타짜 평경장, 그리고 고니의 길동무인 서민형 타짜 고광렬, 도박의 꽃이자 설계자인 정마담 등 4명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재구성했다. 특히 원작에 비해서 팜므파탈 분위기를 강조한 정마담의 비중이 늘어났다. 그리고 원작만화의 배경이 되는 시대를 1960년대와 70년대에서 1990년대 중반으로 옮겨 놓았다. 시대상이 충실히 반영된 원작만화에 비해서 골프와 BMW 승용차 트렁크에 돈을 숨기고 다니는 내용으로 바뀌었지만 아쉬운 부분이다. <타짜>는 늘어난 런닝 타임만큼 웃음과 재미는 물론 김혜수의 풍만한 젖가슴 노출까지, 팬서비스 정신에 입각해서 종합선물세트를 선사하며 대중성은 확보했지만, 노름판의 꾼들이 아니라, 한 분야를 파고 드는 장인들의 치열한 삶은 형상화하는 데 실패했다. 허영만 김세영 원작만화는 인간의 허황된 욕망이라는 주제가 강하게 부각되어 있다. 그러나 최동훈 감독은 타짜들의 장인의식에 더 애정을 가지고 영화를 만들었다. 가구공작 직원인 고니는 가구공장 한켠에서 박무석 일행이 벌이는 화투판에 우연히 끼어든다. 그는 삼 년 동안 일하면서 모아 두었던 돈을 섰다판에서 전부 날린다. 나중에는 이혼하고 돌아온 누나가 장롱 깊숙이 넣어둔 위자료까지 모두 들고 화투판에 갔다가 모두 날린다. 그것이 전문도박사들의 짜고 친 한판이었다는 것을 나중에 알고 집을 나와 박무석 일행을 찾아다니는 고니는, 우연히 전설적 고수인 평경장을 만나고 그의 제자가 된다. 자신이 잃었던 돈의 다섯 배를 따면 화투를 그만두겠다고 그는 스승과 다짐을 한다. 스승으로부터 비법을 물려받고 수많은 훈련 끝에 타짜가 된 고니는 지방을 돌며 원정게임을 하다가 장마담과 만나게 된다. 고니는 집으로 돌아가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스승인 평경장과 헤어져서 정마담과 한 팀이 되기로 한다. 그러나 고니와 헤어져 기차를 타고 가던 평경장은 의문의 죽음을 당한다. 고니는 경찰의 도박 단속을 피하던 중 입담의 최고수인 고광렬을 만나게 되고, 정마담과는 헤어진다. 욕망에 사로 잡힌 고니와는 달리 고광렬은 직장인 마인드로 화투를 하는 타짜. 두 사람은 함께 전국을 돌며 도박판을 휩쓸고 다닌다. 고니는 빚에 시달리는 술집주인 화란을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또 자신을 화투판으로 끌어들였던 박무석과 그의 보스인 곽철용을 찾아내 복수를 한다. 곽철용은 전설적 타짜이며 평경장의 라이벌이었던 아귀를 끌어 들여 고니와 대결케 한다. 아귀는 정마담을 이용하여 화란과 안정된 삶을 살아가려는 고니와 고광렬을 화투판으로 유혹한다. 잔혹한 죽음의 타짜 아귀와 고니는 이제 마지막 한판을 벌인다. 평범한 가구공장 직원인 고니(조승우 분)가 이 시대 최고의 타짜가 되기까지의 험난한 인생 여정을 그리고 있는 <타짜>의 재미는, 새로운 소재에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하고 개성적인 인물군상의 충돌에서 발생한다.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유해진이다. 그 자신 최고의 타짜 중 한 사람이며 고니의 친구 고광렬로 등장하는 유해진은, 미워할 수 없는 수다와 입담, 뛰어난 개인기로 살벌한 노름판의 긴장감을 풀어헤친다. 그것은 영화 속의 역할이면서 동시에 영화 밖의 관객과의 싸움에서도 기선을 제압하는 효과를 발휘한다. 물론 고니 역의 조승우가 발휘하는 놀라운 카리스마와 탄력성 있는 매력, 깊은 내면 연기는, 그가 송강호, 최민식, 설경구 등 빅3의 뒤를 잇는 한국 남자 배우의 정상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고 있다. 또 <얼굴 없는 미녀>로 연기자로 거듭난 김혜수의 깊은 내공과 농염한 연기는 그녀가 평범하게 세월을 보낸 것은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인식시켜 준다. <범죄의 재구성>에서 팜므 파탈 역으로 등장한 염정아와는 또 다르게, 김혜수만의 매력과 넉넉함, 그리고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포용력으로 상황을 끌고 가는 장마담 역을 수행하고 있다. 노름판의 설계자이면서 영화 전체의 내러티브를 큰 그림으로 끌고 가는 김혜수 역은 보여지는 것 이상이다. 그리고 50이 넘어 배우로 재발견 된, 고니의 스승 평경장 역의 백윤식 역시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독특한 캐릭터로 우리를 충족시켜 준다. 그러나 가장 빛나는 사람은 유해진이다. 그는 조승우의 옆에서 그의 카리스마가 돋보이도록 양념 구실을 하고 있으며, 극의 긴장과 이완 사이의 완충 역할을 해주고 있다. 유해진이 없는 <타짜>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주연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 한 사람의 눈에 들어오는 배우는, 영화의 후반부에 커다란 비중으로 등장하는 아귀 역의 김윤석이다. <천하장사 마돈나>에서는 아시안게임 동메달리스트 권투선수 출신이지만 지금은 중장비 기사이며 알콜중독자로 살아가는 주인공의 아버지로 등장해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주었던 그는, 무서운 내공으로 조승우의 반대편에서 영화의 힘을 균형 감각 있게 받쳐주고 있다. 4부작 중 1부만을 어렵게 각색해서 영화화 한 데서도 알 수 있듯이, <타짜>는 시리즈물을 계산하고 만들어진 것이다. 흥행 여부에 따라서 속편이 제작될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영화의 마지막을 보면 속편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라스베가스로 건너간 고니가 공중전화를 하는 마지막 씬은 속편이 만들어질 경우, 화투가 아니라 카드를 갖고 노는 포커가 등장할 수 있다는 암시를 주고 있다. 결국 문제는 욕망이다. 인간의 끝없는 욕망이 갖는 허무함을 표현하기 위해 최동훈 감독은 노름판에 경찰이 들이닥치자 황급히 삽으로 현금다발을 자루에 퍼 담는 모습이라든가, 노름에 중독된 여자들이 화장실 다녀오는 시간이 아까워 수치심도 잊고 휴지통에 엉덩이를 깔고 앉아 오줌을 누는 장면을 보여주면서, 인간의 탐욕이 얼마나 헛된 것인지 얼마나 인간성을 파멸시키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월간 <삶과꿈> 2006.11 구독문의:02-319-3791
  • 타령조(調) 살롱 차린 김세레나

    타령조(調) 살롱 차린 김세레나

    수수깡 울타리에 옥수수, 수수, 조 이삭이 주렁주렁 매달렸다. 밀집 초가지붕엔 박덩굴이 큼직한 박덩이를 뒤룽뒤룽 매달고. 인기가수 金「세레나」양이 서울 명동 한복판에 차린 「살롱·세레나」의 이색적인 실내장식. 金「세레나」양이 그의 약혼자 이종묵(李鍾默)씨(연주인)와 함께 꾸몄다는 이 「갑돌이와 갑순이」식 살롱을 「노크」해보면. 농촌의 소박한 주막같은 분위기꾸며 「살롱」이라는 외래품 분위기와는 정반대로 소박한 농촌 주막집에 들른 기분이다. 바구니와 항아리로 장식한 조명등이 우선 아늑한 「무드」를 형성하고 「스테이지」뒤가 괴괴한 인상을 풍긴다. 전깃줄은 새끼줄로 감쌌고 산과일과 밤송이가 산촌(山村)풍경을 한층 돋보이게 한다. 김(金)「세레나」는 그 속에서 얼굴 가득히 웃음을 담고 애교를 날리고 있었다. 그를 알아 보는 손님에게는 직접 나가 술잔을 부딪치기도 했다. 술을 마신다는 기분보다 金「세레나」양과 한 자리에 앉는다는 즐거움이 더욱 고객을 취하게 만드는지 모를 일이지만. 「살롱」안에 농촌풍경을 담은 이유를 그녀는 이렇게 설명했다. 『기계문명에 시달린 사람이 그리워하고 편안히 쉴수 있는 자리가 이런 곳 아니겠어요? 온 종일 번잡한 일에 지친 사람이 술집에서 조차 기계적인 분위기에 부딪친다면 진정으로 쉬는 게 못 될것 같아요』라고. 그러나 金「세레나」가 자신의 이름을 붙인 「살롱」을 농촌 「무드」로 만든 것은 그나름의 생각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갑돌이와 갑순이』, 『성주풀이』등을 부른 金양의 상표는 이른바 국내 최고의 타령조 민요가수. 민요가수가 경영하는 「살롱」이니까 농촌 「무드」로 개성을 살리자는 게 당연한 생각일지 모른다. 金「세레나」가 「살롱」 경영을 생각한 것은 2개월쯤 전이다. 『무엇이든 부업을 가져야 할텐데 우선 손 쉬운게 이런 것이었다』는 얘기. 처음엔 주유소를 할까, 여수(麗水)에 잠수선(잠水船)을 살까하고 망설였다. 주유소는 번잡하지 않게 돈벌이할 수 있다는 점에서고 잠수선은 약혼자 이종묵(李鍾默)씨의 친척이 여수에서 그 계통 사업을 하고 있으니까 손쉬운 투자(投資)로 생각했다. 그러나 이런 단순한 투자보다 직접 취미도 살리고 여가 이용도 할 수 있는 「살롱」 경영이 훨씬 마음을 끌었다는 것. 명동 성당 어귀에 있는 이 건물은 원래 「바」자리였다. 지하로 몇층계 내려가서 넓이 40평쯤 되는 「홀」. 이것을 7백만원에 사서 3백만원 들여 치장을 끝내고 3월중순 소문없이 개업했다. 「홀」에는 90명쯤 들어앉을 「테이블」이 마련됐고 조그마한 「스테이지」도 꾸며졌다. 이 「스테이지」에서 金「세레나」는 이따금 노래를 선사한다. 낮에는 「차와 경양식」을 겸해서 차 한잔 마시러 와서도 金「세레나」와 얘기 할수 있다. 물론 항상 있는 건 아니고 평상시는 전자「오르간」이 이를 대신하지만. 약혼자와 1천만원 들여…음악은 모던·재즈 민요만 金「세레나」의 약혼자 李씨는 「세레나·살롱」의 「뮤직」을 「모던·재즈」와 순수 민요의 두가지로 나누고 「팝·송」이나 일반 대중가요는 하지 않겠다는 주장이다 . 「섹소폰」주자인 李씨의 12인조 「밴드」가 「모던·재즈」를, 그리고 金양이 민요를 맡는다는 계획. 이들은 이 「살롱」에 1천만원을 눈하나 깜짝 않고 투자했다. 그만큼 이들 「커플」은 재력에 자신이 있다. 노래, 연주만으로는 살수가 없어서, 쥐꼬리만한 연예활동 수입으로는 앞날이 걱정돼서 따위 흔히 부업찾는 연예인이 말하는 부업의 변(辯)과는 사정이 다르다. 사실상 金「세레나」는 국내 가수중 가장 수입이 좋은 가수로 꼽힌다. 극장, 「나이트·클럽」의 「개런티」도 인기 만큼이나 짭짤하다. 그위에 성격이 억척. 『미용비가 아까워서 머리를 기른다』고 말할만큼 그녀는 돈에 알뜰하다. 누가 뭐라고 하든 이들 「커플」의 『잘살아보자』는 의욕은 남이 따를수 없다. 그래서 金「세레나」는 불과 3년전에 지녔던 서울 신설(新說)동 전셋집에서 이문(里門)동 한식 주택을 샀고 다시 작년엔 한남(漢南)동에 그림같은 2층양옥을 지었다. 15명의 종업원과 미모의 「웨이트레스」들이 분주히 돌아가는 「살롱·세레나」에서 金양은 마냥 흐믓한 표정을 지었다. [선데이서울 70년 3월 29일호 제3권 13호 통권 제 78호]
  • KT&G 담배판촉 16억대 로비

    KT&G가 서울 강남 일대 유흥업소에 16억원대 금품 로비를 벌인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7일 KT&G 남서울본부가 2004년 12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 D나이트클럽에 “우리 담배를 팔아달라.”며 현금 5억원을 건넨 것을 비롯 2003년 3월부터 강남 일대 술집 등 유흥업소 20여곳에 16억원 정도의 금품을 제공했다는 단서를 잡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경찰은 최근 남서울본부 강모(40) 영업팀장 등 3명을 소환조사하고 돈을 건넨 내역이 담긴 장부와 영수증을 압수한 뒤 관련자들의 금융 계좌를 추적하고 있다.경찰 관계자는 “현행 담배사업법상 사업자는 특정 담배상품을 더 팔기 위해 금품을 제공하거나 상품별로 광고하는 행위를 못하게 돼 있는데도 이들은 금품을 건네고 ‘레종’ 담배 광고판을 나이트클럽에 설치하는 등 광고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이 단순 판촉행위를 위해 이렇게 큰 액수를 건냈다는 게 석연치 않다고 보고 판촉비 일부를 돌려받거나 따로 가로채지는 않았는지도 수사할 방침이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귀하신몸에 잘도 속더라

    귀하신몸에 잘도 속더라

    「세상을 한번 멋지게 살아보려고」 검사시보 행세를 하던 한 청년이 가짜 행각 9개월만에 쇠고랑을 차게 되었다. 중학 2년 중퇴의 학력으로 사법대학원생을 사칭, 「배지」와 학생증을 사들인 이 가짜 검사시보는 서울시내 변호사들과 다방 「마담」경찰관들이 모두 『내 사기극에 잘도 속더라』면서 대견(?)해 했다. 3월 2일 서울 용산경찰서 남영동파출소에는 검은 「싱글」에 굵다란 「로이드」테 안경을 낀 20대 청년 한명이 파출소 하문수(河文洙)소장을 점잖게 찾았다. 이 청년이 河소장에게 내놓은 명함에는 「검사시보 손지열(孫智烈)」로 되어 있었다. 이 검사시보는 자신을 河소장에게 소개하고는 『창피한 일이지만 고향에 내려갈 차비 좀 부탁한다』고 귀띔했다. 河소장이 이를 거절하자 이 가짜 검사시보는 대뜸 『당신 비위사실을 내가 알고 있다』면서 공갈하더라는 것. 이때 관내 파출소순시를 위해 파출소에 나왔던 용산서 형사과 김장생(金長生)경위는 孫의 태도나 언동이 어딘가 서투른데 의심을 품고 일단 불심검문을 해봈다. 김경위는 첫마디에 이 검사시보가 가짜 임을 알아냈다. 孫의 본명은 박선균(朴先均)(24)·(서대문구 현저동 46). 그러나 김경위도 처음엔 朴의 공갈에 움찔했단다. 본명 이외에도 3가지의 이름을 사용해 온 朴은 불심검문하는 김경위에게 오히려 호통을 쳤다. 朴은 용산서로 연행된 뒤에도 형사과장을 데려오라고 책상을 주먹으로 치면서 큰소리 칠 정도로 대담했다. 朴이 사기행각을 하기 시작한것은 지난 해 영화 『소문난 잔치』를 보고나서부터. 그 영화의 주인공이 자기 처지와 비슷한데서 이 세상을 한번 멋지게 살아보려고 한것이 가짜 검사시보였다는 것. 朴은 경찰관이나 변호사들이 검사시보라면 곧 검사가 될 사람이라 해서 함부로 대하지 않는 것을 알고 가짜 검사시보 노릇을 하기로 마음먹은 것. 朴의 가짜 검사시보 행각을 위한 준비는 치밀했다. 사법대학원생 「배지」를 사들인 朴은 어느 술집에서 누가 술 값으로 맡겨 놓은 사법대학원생의 학생증을 술값 1천원을 갚고 찾아내어 자신의 것으로 변조. 그 다음엔 헌 책방에 가서 민사소송법 한권, 「고시계」(69년 2월호)한권, 대법원 판례속보등을 샀다. 朴은 틈틈이 이 책들을 읽어 법률상식을 익히는 한편 사기행각의 「액세서리」로 들고 다니기도 했다. 만반의 준비가 끝나는 날 朴은 처음으로 자기 자신을 속일 기회를 찾았다. 朴이 나타난 곳은 D극장 전무실. 처음엔 표를 사가지고 들어갔다. 극장사무실에 들어간 朴은 사기극 연출을 무난히 할수 있었다. 『저는 이번 고시에 합격한 최연소자입니다』「텔레비전」에도 나갔다고 그럴 듯하게 늘어놨다. 집표주임 박종대(朴鐘大)씨(46)는 朴의 수작에 완전히 넘어갔다. 어린 나이에 참 칭찬할만한 일이라고 했다. 이 뒤로 이 장래가 촉망되는(?) 朴에게 D극장은 무상출입처가 됐다. 모다방 마담에게는 68년도 사법고시합격자중 최연소자라고 자칭, 정부가 자기에게 「코로나」 한대를 기증했는데 자기에게는 이 「코로나」가 필요없으니 45만원에 사라고 흥정, 계약금조로 25만원을 긁어냈다. 朴은 또 서울시내 유명한 변호사들까지 등쳐 먹을 정도로 지능적이었다. 朴의 사기술에 걸려든 변호사들도 박에게 용돈이나 하라고 2~3천원씩 대주었다는 것. 『사법대학원생이라면 사람들이 모두들 쩔쩔 매더군요』朴은 멀쩡한 눈을 고시파 학생으로 속이기 위해 싸구려 안경으로 변장했다. 朴은 관공서에 들어가선 사무원을 상대도 안했단다. 주로 과장이나 국장만을 골라 법률책만 끼고 그럴듯한 말만 하면 모두 속아 넘어가더라고 털어놓았다. 지난 2월 모극장 전무는 朴이 금년도에 사법대학원을 졸업, 검사로 발령받게 된다는 말에 졸업식장으로 달려가는 「쇼」도 벌였단다. 朴은 경찰심문에도 『내가 어찌 말단 형사에게 조서를 받겠느냐』면서 서울시내 판검사들은 거의 자기를 모르는 사람이 없어 곧 나오게 된다고 문초형사를 을러댔다. 朴은 학력을 모대학 법과를 나와 68연도에 고시 예비고사에 합격, 사법고시 1차까지 합격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사기및 관명사칭혐의로 구속된 朴은 식모살이 하는 홀어머니 밑에서 겨우 중학 2년밖에 못다닌 불우한 청년임이 밝혀졌다. 경찰조사에서 나타난 朴의 행각은 주로 극장등 유흥가와 관공서, 일선 파출소만을 골라 한두차례 찾아다니며 인사를 나눈 다음 어느 정도 얼굴이 익혀지면 부정을 눈감아 준다는 등 공갈을 하면서 2~3천원씩 뜯었다는 것이다. 朴이 잡히던 날도 이 재미로 또다시 나타났다가 쇠고랑을 차게된 것이다. 경찰이 朴을 유치장에 넣으려 하자 朴은 또 기세 좋게도 판사의 구속영장을 보여 주기전엔 유치장에 들어갈 수 없다고 버티었다. 김계장이 영장을 보여주자 그때서야 누그러진 朴은 유치장으로 끌려 들어가면서-『사기한 나도 잘못이지만 내 엉터리 사기극에 쩔쩔매던 관리들도 형편없는 친구더라』고 내뱉었다. [선데이서울 70년 3월 15일호 제3권 11호 통권 제 76호]
  • 재혼위해 산 처(妻)를 사망신고

    재혼위해 산 처(妻)를 사망신고

    딴 여자와 살기 위해 멀쩡히 살아 있는 본 아내를 사망신고 했던 멀쩡한(?) 남편이 꼬리를 잡혔다. 지난 20일 공문서 부실기재 혐의로 함평(咸平) 경찰서에 구속된 장덕식(張德植)씨(38·함평은 진양리)는 10년전 정식결혼하여 엄연히 살아있고 3형제까지 둔 본처 박(朴)여인(35·무안군 효안면)을 69년 2월 15일자로 사망신고. 그리곤 임(任)모여인(27·목포시 산수동) 과 재혼하여 12월 4일자로 다시 혼인신고 한 것이 본처에게 들켜 쇠고랑을 차게 되었다. <함평(咸平)> ■ 같은 술집의 「30번 이상」과 이하로 애주가인 방(方)씨 부자는 체통있는 주당의 가문을 손상시키지 않기 위해 사나이대(對) 사나이의 약속을 맺었다. 부산(釜山)시내 어느 술집을 가더라도 『아버지는 번호 30번 이상의 아가씨를, 아들은 30번 이하의 아가씨를』 부르기로 한다는게 약속의 내용. 이 묘안은 거의 하루가 멀다하고 술집에서 아버지와 아들이 부딪치다 보니 자칫하면 한 아가씨를 사이에 두고 두 부자가 묘한 감정이 싹틀 우려가 있기 때문에 취해진 조처. 이래서 이 부자주당은 술 집에 들어서면 우선 「30번 이상」 「30번 이하」 찾기에 바쁜데 이런 부자간의 내막이 집에 계신 마나님에게 알려질까봐 전전긍긍. <부산(釜山)> [선데이서울 70년 3월 8일호 제3권 10호 통권 제 75호]
  • [생각나눔] 피의자가 “음료수 들라”며 200만원 빈 책상에 뒀다면…

    [생각나눔] 피의자가 “음료수 들라”며 200만원 빈 책상에 뒀다면…

    경찰이 피의자로부터 받은 뇌물을 되돌려 준 형사는 발빠르게 표창하면서 정작 그 뇌물을 준 사람은 처벌하지 않아 물의를 빚고 있다. 자기 식구들에 대해서만 포상 잔치를 하고 불법에 대해서는 너무 관대하게 처리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건 지난달 26일 새벽 3시쯤. 광고회사 간부 이모(40·서울 성동구 금호동)씨는 강남구 청담동 R카페에서 술을 마시고 집에 가려다 만취한 카페 주인 유모(35·여)씨로부터 구타를 당했다. 다짜고짜 하이힐을 들어 얼굴을 내려치는 바람에 안경이 부러지고 입술이 터졌다. 이씨와 유씨는 강남경찰서 폭력2팀 이모(26) 순경에게 2∼3시간 가량 조사를 받았고 유씨는 곧 경찰에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문제는 이 때 유씨가 술집 여종업원을 시켜 음료수 상자에다 현금 100만원짜리 돈 다발 2개를 넣어 형사과 책상에 놓고 가게 했던 것. 뒤늦게 현금이 든 상자를 발견한 이 순경은 같은 팀 김모(30) 경장에게 돌려줄 것을 요청했지만 김 경장이 술집에 찾아갔을 땐 문이 이미 잠겨 있었다. 결국 이들은 청문감사실에 신고했고 감사실은 유씨를 불러 현금을 돌려줬다. 경찰은 이틀 뒤 이 순경에게 서울경찰청장 표창을, 김 경장에게 강남서장 표창을 주기로 결정하고 지난 26일 시상식을 가졌다. 하지만 경찰은 뇌물을 공여한 유씨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 이씨는 “사건 이후 언론을 통해 유씨가 뇌물을 준 사실을 알았지만 유씨가 처벌받지 않고 계속 영업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뇌물까지 줘 가며 사건을 무마하려고 한 유씨를 봐주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순경은 이에 대해 “형사과에서도 뇌물 공여와 관련한 수사는 하지만 사건을 청문감사실에 넘긴 터라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강남서 청문감사실 관계자는 “유씨가 ‘고생하는 형사들에게 음료수나 사주라.’는 지시를 잘못 따른 여종업원이 한 일이라고 진술한 데다 직접 형사에게 돈을 건넨 게 아니라 팀 책상에 두고 갔기 때문에 제공 대상도 모호해 뇌물공여 혐의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한변호사협회 하창우 공보이사는 “자신과 관련된 사건에 대해 다른 사람을 통해서라도 경찰공무원에게 경제적 가치가 있는 재화를 제공하는 행위는 사건 무마에 실패하거나 돈을 돌려 받았다해도 명백한 뇌물공여 미수 혐의에 해당하기 때문에 경찰이 당장 입건해야 한다. 교통경찰관에게 봐 달라며 1만원짜리 한 장을 건네도 뇌물 공여가 되는데 200만원이라는 증거가 있음에도 입건하지 않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책꽂이]

    ●보트 위의 세 남자(제롬 K 제롬 지음, 김이선 옮김, 문예출판사 펴냄) 킹스턴에서 옥스퍼드까지 보트를 타고 여행하는 세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영국의 코믹 소설. 빅토리아 시대 영국의 정취를 한껏 느끼게 하는 이 소설 속의 주인공은 작가인 제롬 자신. 제롬의 눈에 비친 엘리자베스 여왕은 선술집에 미친 처녀여왕, 헨리 8세와 앤 불린은 사랑에 빠져 이곳저곳에서 애정행각을 벌이는 철없는 연인들이 되기도 한다.1890년대 영국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보여준다.1만 2000원. ●현진건 단편전집(현진건 지음, 가람기획 펴냄) 한국의 단편문학은 현진건(1900∼1943)으로 말미암아 풍요로워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근대문학 초기 한국 사실주의 단편소설의 기틀을 다진 그는 말년엔 주로 장편소설 창작에 몰두하다 과음과 일제 탄압에 따른 울분으로 건강을 해친 나머지 장결핵으로 43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1920년 ‘개벽’에 발표된 처녀작 ‘희생화’를 비롯,‘빈처’‘까막잡기’‘그리운 흘긴 눈’‘신문지와 철창’‘연애의 청산’등 현진건의 단편 전작을 모았다.1만 4000원. ●스키드 마크(서용범 지음, 계간문예 펴냄) 종생의 시간표를 받아든 저자가 병상에서 쓴 유고 소설집.“하지만 굴원의 시, 어부사의 ‘창랑의 물이 맑거든 갓끈을 씻고 창랑의 물이 더럽거든 발을 씻는다.’는 명언처럼 세간사의 맑음과 더러움은 자연의 섭리인 듯하니,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어쩔 수 없이 청탁의 물결 속에서 유영을 하며 호흡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시말서 작성법’). 저자의 글엔 이처럼 문자의 향기가 들어 있다. 표제작을 비롯,‘외거노비 솔거의 하루’‘영금정’등 12편이 실렸다.1만원. ●재외동포작가 단편선집(전성준 등 지음, 집문당 펴냄) 재외동포재단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미국, 독일 등지의 재외동포작가 문학을 소개.‘로렐라이의 진돗개 복구’(독일 전성준),‘드림 하우스’(캐나다 장명길),‘내 인생의 내비게이션’(캐나다 김외숙) 등 15편의 작품이 담겼다.9000원.
  • ‘보복 범죄’ 40대 피고인 항소심서 더 무거운 처벌

    위증 부탁을 거절한 사람을 폭행하는 등 보복범죄를 저지른 피고인이 2심에서 1심보다 더 무거운 형을 선고받았다. 지난해 8월 경기도 남양주에 사는 김모(49)씨는 아파트상가 술집에서 소란을 피우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을 때려 상해 혐의로 구속됐다. 아파트 상가관리소장과 주민들은 김씨의 처벌을 원한다는 탄원서를 냈다. 하지만 다음달 석방된 김씨는 앙심을 품고 관리소장실에 들어가 회의책자와 일지 등을 버리고 각종 물품을 훔치는 것은 물론 “너 때문에 전과자가 됐고 벌금도 몇백만원이나 물게 생겼다.”며 상가관리소장과 탄원서에 서명한 사람들을 폭행했다. 김씨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경찰관을 때린 사건으로 공무집행방해죄로 법원에서 재판을 받게 되자 술집 주인을 찾아가 “당시 출동했던 경찰관이 나를 폭행한 것으로 증언해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김씨는 술집주인이 자신의 위증부탁을 거절하자 술집의 유리창을 깨는 것은 물론 주인까지 폭행했다. 김씨는 이후에도 “증언을 해주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며 수차례 술집주인을 폭행했다. 서울고법 형사8부(부장 허만)는 22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과 폭행, 업무방해, 절도 등 혐의로 기소된 김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김씨는 1심에서는 징역 1년2월을 선고받았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김씨의 범행경위와 내용, 범죄 뒤의 정황 등에 비춰보면 원심의 형은 너무 가벼워서 부당하다.”고 밝혔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까치눈/전기철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까치눈/전기철

    술을 마시다 화장실에 가서 거울을 보니 까치가 눈 속에서 둥우리를 틀고 앉아 있다. 마신 술의 양과 술집의 오랜 역사를 떠올리며 입김을 불다가 세수를 하고서 새롭게 거울을 봐도 까치는 날아가지 않고 서러운 표정을 쫀다. 거울 속에서 위태로운 표정들이 바뀌고 바뀌고
  • 작사(作詞)·작곡(作曲)·노래하는 가요3부자(父子)

    작사(作詞)·작곡(作曲)·노래하는 가요3부자(父子)

    부자(父子)작곡가 집에 신인가수가 탄생하여 흔치않게 가요3부자(父子)의 이색가정을 이루게 됐다. 『차라리 꿈이라면』으로 가요계에 「데뷔」한 한정호(韓政浩·21)군. 아버지는 작사 겸 작곡가 한복남씨(韓福男·52)고 젊은 작곡가 하기송씨(河基松·본명 한정일(韓政一)·32)가 바로 맏형. 「레코드」사「도레미」가 바로 韓씨집의 것이고 보면 『작사에 아버지, 작곡에 큰 아들, 노래에 막내아들』, 취입까지 겸해서 완전한 자급자족이다. 「데뷔」곡부터가 그렇다. 한정호가 불러 요즘 상승의 인기를 보이고 있는 『차라리 꿈이라면』은 아버지 한복남씨의 작사·작곡이고 두번째 노래 『마음의 꽃』은 형 하기송씨의 곡이다. 아버지 작곡가는 작사·작곡 이외 가수로도 소문난 사람. 『엽전 열닷냥』『나그네 밤거리』『빈대떡 신사』등 왕년의 「히트·송」이 모두 한복남씨의 詞·曲·노래다. 지금도 술집거리에서 심심치 않게 흘러 나오는 『오동동 타령』『한많은 대동강』『페르샤 왕자』『처녀 뱃사공』등이 이를 테면 아버지의 대표작곡. 노래 재질은 하기송씨 역시 빠지지 않는다. 「히트」는 안됐지만 『푸른 수평선』이란 노래가 바로 하기송씨의 詞·曲·노래다. 대표곡은 『회전의자』(김용만(金用萬) 노래) 『둘이서 트위스트를』(박재란(朴載蘭) 노래) 『나룻배 처녀』(최숙자(崔淑子) 노래)등. 이렇게 보면 한정호의 노래 재질은 타고 난 혈통으로 볼 수 있다. 아버지가 작곡에 손을 댄 것이 5남매의 막내아들인 정호군이 출생한 해이고 그래서 그는 악기를 장난감 삼아 자라났다. 「피아노」, 「기타」 솜씨가 보통 이상. 혈통의 혜택이 아니라도 음악가가 되지 않을 수 없는 환경이다. 그래도 아버지 작곡가의 말인즉 『가수 시킬 생각은 전혀 없었다. 가난과 싸워야 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아들들만은 다른 분야로 진출해주길』바랐단다. 그래서 정호군의 가수「데뷔」는 전혀 돌발적이다. 『작년 12월이었죠. 할머니에게 담배 20갑을 사다 드리기에 돈이 어디서 났느냐고 추궁했더니 방송 출연료를 받았다는 겁니다』 TBC의 『다이어먼드·쇼』에 「아마추어·싱어」로 출연한 것이 가수로서의 출발. 중앙대(中央大) 연극영화과 2년생으로 전공이 연예분야이기도하지만 내친 김에 가수로 「데뷔」를 시켰단다. 이런 경위는 큰 아들 하기송씨에게서도 볼 수 있다. 작곡가 생활을 시작한 것은 20세 때부터지만 처녀작 『제주 비바리』(황금심(黃琴心) 노래)를 내놓은건 17세때, 당시 서울高 1학년때다. 『어느 날 「기타」를 튕기고 있기에 야단을 쳤죠. 연예인 생활은 나로써 족하다고. 그런데 5선지 위에 끼적거려 내놓은 곡이 나보다 낫단 말예요. 할 수 없다, 하고 싶으면 해라. 그래서 예명도 하기 송(Song), 노래 하기 좋아한다는 뜻으로 지어줬죠』 언뜻 보아서는 3부자(父子)라기보다 3형제(兄弟)다. 부자간에 오갈 수 있는 성질 이상의 농담이 거침없이 튀어 나오고 서로 어깨를 치면서 박장대소를 한다. 취미도 똑같이 낚시와 당구. 당구실력은 아버지와 큰 아들이 2백이고 막내둥이 정호군이 3백. 시간이 나면 3부자는 나란히 당구장에 들어가 「게임」을 벌인단다. 일요일이면 온가족이 「닐」낚시를 떠나고. 『한때 사업이 부진해서 고민 많이 했죠. 그래도 불행하다는 생각은 안해봤습니다. 가정적으로 나만큼 복많은 사내도 없을테니까요』 - 이름도 복남(福男)인 아버지의 얘기. 그는 사업운영은 큰 아들에게 맡기고 좋은 곡을 만들어 정호군의 가수 진출을 힘껏 밀어 볼 생각이란다.[선데이서울 70년 2월 22일호 제3권 8호 통권 제 73호]
  • [12일 TV 하이라이트]

    ●글로벌코리안(YTN 오전 10시25분) 미국내 한인동포들의 마약 관련 범죄가 심각하다. 밀매 수준을 넘어 마약을 사기 위해 강도 행위까지 저지른다.LA경찰은 한인타운 내 마약밀매 장소도 2배 이상 늘어났고, 여성·청소년도 마약 관련 범죄에서 예외가 아니라고 밝혔다. 증가한 마약범죄율에 비해 치료를 받는 한인들이 적어 심각성을 더한다.   ●생방송 60분­부모(EBS 오전 10시)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과목 중 하나인 수학이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공포의 대상이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초등학교 수학에서 엄마들이 꼭 알아야 할 기본 개념을 알아본다. 수학을 학원에서 배우는 어렵고 두려운 학문이 아닌 일상 속 재미난 소재로 배우고 익히는 방법도 알아본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SBS 오후 8시55분) 젊은 시절, 가수활동을 하면서 더 아름다워지고 싶은 욕망에 시작한 불법성형 시술. 한미옥씨는 지난 20여년간 얼굴을 잃어버린 채 세상과 벽을 쌓고 살아야했다.10차례에 걸친 성형수술을 마친 요즘 가수의 꿈을 되찾으려 노력하는데…. 세상 속으로 한 발 다가선 한미옥씨를 만난다.   ●여우야 뭐하니(MBC 오후 9시55분) 한 술집에 마주앉은 철수와 희명은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눈다. 술집에서 나오던 희명이 병희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자 철수는 멈칫하며 차 뒤로 숨는다. 다음날 창고방에 철수와 함께 있던 병희는 승혜의 문 두드리는 소리에 계단으로 가려고 하지만 준희가 초인종을 누르자 깜짝 놀란다.   ●해피투게더(KBS2 오후 11시5분) 옥동자 이후 새로운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골목대장 마빡이 정종철의 남다른 어린시절 비화들이 공개된다. 체격이 좀 크긴 했어도 얼굴이 예쁘고 똑똑하고 성격도 좋아서 인기가 많았던 박지윤 아나운서. 서로 좋아하면서도 눈만 마주치면 싸웠던 친구와의 특별한 사이가 공개된다.   ●열아홉 순정(KBS1 오후 8시25분) 동국은 우경의 능력과 인간성에 끌려 호감을 보이지만 명혜는 무조건 결사반대다. 옥금과 혜숙은 몸보신을 위한 추어탕을 두고 신경전을 벌인다. 풍구가 일하는 야간업소를 찾은 팔자는 감춰뒀던 푼수끼가 발동하고 만다. 자존심을 죽이고 협력업체에 찾아갔다가 거절당한 윤후는 술에 취해 괴로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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