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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메르스 환자 “몸 안 좋다며 공중목욕탕까지 갔다” 동선 확인해보니

    대구 메르스 환자 “몸 안 좋다며 공중목욕탕까지 갔다” 동선 확인해보니

    대구 메르스 환자 대구 메르스 환자 “몸 안 좋다며 공중목욕탕까지 갔다” 동선 확인해보니 대구에서 처음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A씨는 구청 공무원이라는 점에서 메르스 증상 발현 후 행적에 아쉬움을 주고 있다. 스스로 메르스 감염 사실을 인지할 수 있는 정황이 충분했음에도, 다중밀집시설인 대중목욕탕에까지 간 사실은 주변을 아연실색케 했다. A씨는 지난달 27∼28일 모친 병문안 차 삼성서울병원에 다녀온 뒤 29일부터 자각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대명3동 주민센터에서 정상 근무했다. 주문센터 직원 수는 13명으로, 그의 업무는 주로 노인, 저소득층과 관련한 것이다. 평소와 다름 없이 민원인을 맞이했고, 회식자리에서는 술잔까지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오한, 발열 등 메르스 증상이 처음 나타난 것은 주말인 지난 13일이다. 메르스 2차 진원지인 삼성서울병원에 다녀온 만큼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감염을 의심할 수 있었지만, 그냥 집에서 휴식을 취했다. 함께 병문안 갔던 누나가 사흘 전(10일) 확진 판정을 받은 상황이었다. 일반인도 아닌 공무원이 이 같은 정황에도 감염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점에 주변에서는 선뜻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도 16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전화 통화를 했는데 ‘증세가 없어서 관찰하며 조심하고 있었다’는 말을 듣고 (시장으로서) 참담했다”고 말했다. 어처구니없게도 다음날 A씨가 간 곳은 대중목욕탕이다. 그는 14일 오후 1시 30분쯤 걸어서 1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한 대중목욕탕에 갔다. 다중밀집시설인데다 타액, 수건 등을 통해 바이러스가 불특정 다수에게 전파될 가능성이 큰 곳이라는 점은 주민들을 더욱 움츠리게 하고 있다. A씨는 15일 상태가 악화하자 보건소를 찾아갔고, 증상이 나타난 지 이틀이 지나서야 대구의료원에 격리됐다. 다행히 부인과 중학생 아들 등 가족 4명은 1차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자가격리 중이다. 주민센터 직원, 목욕탕 종사자, 저녁모임 참석자 등 A씨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한 26명도 자가격리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구 메르스 환자 “대중목욕탕 도대체 왜?” 사라지지 않는 의문점

    대구 메르스 환자 “대중목욕탕 도대체 왜?” 사라지지 않는 의문점

    대구 메르스 대구 메르스 환자 “대중목욕탕 도대체 왜?” 사라지지 않는 의문점 대구에서 처음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A씨는 구청 공무원이라는 점에서 메르스 증상 발현 후 행적에 아쉬움을 주고 있다. 스스로 메르스 감염 사실을 인지할 수 있는 정황이 충분했음에도, 다중밀집시설인 대중목욕탕에까지 간 사실은 주변을 아연실색케 했다. A씨는 지난달 27∼28일 모친 병문안 차 삼성서울병원에 다녀온 뒤 29일부터 자각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대명3동 주민센터에서 정상 근무했다. 주문센터 직원 수는 13명으로, 그의 업무는 주로 노인, 저소득층과 관련한 것이다. 평소와 다름 없이 민원인을 맞이했고, 회식자리에서는 술잔까지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오한, 발열 등 메르스 증상이 처음 나타난 것은 주말인 지난 13일이다. 메르스 2차 진원지인 삼성서울병원에 다녀온 만큼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감염을 의심할 수 있었지만, 그냥 집에서 휴식을 취했다. 함께 병문안 갔던 누나가 사흘 전(10일) 확진 판정을 받은 상황이었다. 일반인도 아닌 공무원이 이 같은 정황에도 감염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점에 주변에서는 선뜻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도 16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전화 통화를 했는데 ‘증세가 없어서 관찰하며 조심하고 있었다’는 말을 듣고 (시장으로서) 참담했다”고 말했다. 어처구니없게도 다음날 A씨가 간 곳은 대중목욕탕이다. 그는 14일 오후 1시 30분쯤 걸어서 1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한 대중목욕탕에 갔다. 다중밀집시설인데다 타액, 수건 등을 통해 바이러스가 불특정 다수에게 전파될 가능성이 큰 곳이라는 점은 주민들을 더욱 움츠리게 하고 있다. A씨는 15일 상태가 악화하자 보건소를 찾아갔고, 증상이 나타난 지 이틀이 지나서야 대구의료원에 격리됐다. 다행히 부인과 중학생 아들 등 가족 4명은 1차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자가격리 중이다. 주민센터 직원, 목욕탕 종사자, 저녁모임 참석자 등 A씨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한 26명도 자가격리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구 메르스 환자 “몸 안 좋다며 공중목욕탕까지 갔다” 대체 왜?

    대구 메르스 환자 “몸 안 좋다며 공중목욕탕까지 갔다” 대체 왜?

    대구 메르스 환자 대구 메르스 환자 “몸 안 좋다며 공중목욕탕까지 갔다” 대체 왜? 대구에서 처음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A씨는 구청 공무원이라는 점에서 메르스 증상 발현 후 행적에 아쉬움을 주고 있다. 스스로 메르스 감염 사실을 인지할 수 있는 정황이 충분했음에도, 다중밀집시설인 대중목욕탕에까지 간 사실은 주변을 아연실색케 했다. A씨는 지난달 27∼28일 모친 병문안 차 삼성서울병원에 다녀온 뒤 29일부터 자각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대명3동 주민센터에서 정상 근무했다. 주문센터 직원 수는 13명으로, 그의 업무는 주로 노인, 저소득층과 관련한 것이다. 평소와 다름 없이 민원인을 맞이했고, 회식자리에서는 술잔까지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오한, 발열 등 메르스 증상이 처음 나타난 것은 주말인 지난 13일이다. 메르스 2차 진원지인 삼성서울병원에 다녀온 만큼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감염을 의심할 수 있었지만, 그냥 집에서 휴식을 취했다. 함께 병문안 갔던 누나가 사흘 전(10일) 확진 판정을 받은 상황이었다. 일반인도 아닌 공무원이 이 같은 정황에도 감염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점에 주변에서는 선뜻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도 16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전화 통화를 했는데 ‘증세가 없어서 관찰하며 조심하고 있었다’는 말을 듣고 (시장으로서) 참담했다”고 말했다. 어처구니없게도 다음날 A씨가 간 곳은 대중목욕탕이다. 그는 14일 오후 1시 30분쯤 걸어서 1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한 대중목욕탕에 갔다. 다중밀집시설인데다 타액, 수건 등을 통해 바이러스가 불특정 다수에게 전파될 가능성이 큰 곳이라는 점은 주민들을 더욱 움츠리게 하고 있다. A씨는 15일 상태가 악화하자 보건소를 찾아갔고, 증상이 나타난 지 이틀이 지나서야 대구의료원에 격리됐다. 다행히 부인과 중학생 아들 등 가족 4명은 1차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자가격리 중이다. 주민센터 직원, 목욕탕 종사자, 저녁모임 참석자 등 A씨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한 26명도 자가격리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메르스 확산 막기 위해 생활습관 바꿔야

    메르스 확산 막기 위해 생활습관 바꿔야

    11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25개 자치구 메르스 대응관련 연석회의에 참가한 구청장들이 악수를 하고 있다. 메르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 악수와 술잔 돌리기 등 생활습관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씨줄날줄] 진주 목걸이/최광숙 논설위원

    로마의 실력자인 안토니우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애쓰던 클레오파트라는 어느 날 그를 위해 호화로운 파티를 열었다. 그러나 안토니우스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다. 그러자 클레오파트라는 시녀를 불러 술잔에 식초를 담아 오게 하고는 자신의 커다란 진주 귀고리 하나를 술잔에 넣었다. 그러고는 진주가 녹은 술잔을 단숨에 들이켰다. 클레오파트라는 최고의 파티임을 자신이 사랑하는 보석 ‘진주’를 통해 보여 준 것이다. 진주를 사랑한 여인들이 또 있다.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 2세는 지난해 88세 생일을 맞아 초상화 사진을 찍을 때 다이아몬드 목걸이 대신 진주 목걸이를 선택했다.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영국 전 총리 역시 결혼식 때 진주 목걸이를 한 이래 총리 재임 때 청색의 치마 정장에 늘 진주 목걸이로 고전적이면서도 안정감 있는 패션을 보였다. 미국의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부인 재키 역시 단순한 원피스에 석 줄짜리 진주 목걸이로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진주 목걸이의 백미는 아무래도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틀어 올린 머리에 블랙 원피스에 걸쳐진 오드리 헵번의 기다란 진주 목걸이가 아닐까 싶다. 이 목걸이는 그녀의 앞태나 뒤태 모두를 살리면서 전 세계 여인들을 열광시켰다. 영롱한 빛을 발하는 수많은 보석 가운데 진주가 더욱 돋보이는 것은 만들어지는 과정 때문이다. 조개는 몸속에 이물질이 들어오면 이와 싸우기 위해 체내에서 분비물을 토해 내 이물질을 동그랗게 감싸서 자신을 보호한다. 이 치열한 과정을 통해 얻어지는 생명의 결정체가 바로 진주다. 그렇다 보니 천연 진주는 귀하고 비쌀 수밖에 없다. 양식 진주는 11세기쯤 중국에서 조개의 내벽에 불상을 조각한 다음 물속에서 양식해 불상의 표면을 진주 질이 분비되게 함으로써 ‘불상 진주’를 선보인 것이 시초라고 한다. 왕족과 귀족의 전유물이던 진주가 만인의 보석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100여년에 불과하다. 일본의 미키모도 고키치가 5년간의 역경 끝에 진주 양식에 성공함으로써 본격적인 양식 진주의 시대가 열렸다. 최근 진주 목걸이가 트레이드 마크인 조지 H W 부시의 부인 바버라 여사가 “원래 주름을 가리려고 커다란 진주 목걸이를 했는데 (얼굴 전체에 주름이 생긴) 이제는 소용이 없어졌다”고 말했다고 한다. 프랑스 평론가 다리오 부인은 “누구에게나 어울리며, 모든 옷을 소화하고, 어떤 장소와도 어울리는 보석이 진주다. 진짜든 모조품이든 최초의 데이트부터 숨을 거둘 때까지 진주 목걸이야말로 몸단장에서 빠뜨려서는 안 될 보석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몸단장뿐 아니라 목 주름을 우아하게 가려 주는 진주 목걸이. 주름을 감추고 싶어하는 중년 여성들이라면 하나쯤 갖고 있어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오늘의 눈] 인문학이 부러운 과학/유용하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인문학이 부러운 과학/유용하 사회부 기자

    “난 요즘 인문학 쪽 분위기가 부럽다.” 얼마 전 대학교수, 중학교 교사, 무직자, 자영업자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지인들과 술자리를 가졌다. 술잔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하던 중 대학교수인 친구가 불쑥 꺼낸 말이다. 인문학 전공자나 대학에서는 ‘인문학의 위기’라며 죽겠다는데,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인가 해서 모두 그 친구를 쳐다봤다. 그의 말인즉 “강단 인문학은 위기일지 모르지만, 기업이나 언론, 심지어 백화점 문화센터까지 대중을 상대로 하는 인문학 시장은 활황 아니냐”는 것이었다. 반면 대중에게 과학기술은 여전히 ‘내 삶과는 상관없는 어려운 이야기’로 치부되고 있으니 부럽다는 얘기였다. 그러나 모두가 ‘배부른 이공계 교수님의 헛소리’라고 공격하는 바람에 그 친구는 본전도 못 찾고 술만 거푸 마셔 댔다. 사실 요즘 같은 인문학 열풍 속에서는 ‘열역학 제1법칙’은 모르더라도 동서양 고전 몇 권쯤은 읽은 티를 내야 트렌드를 따라가는 똑똑한 사람 대접을 받는다. 대형 서점에 가봐도 인문학 분야는 한 달이 멀다 하고 베스트셀러가 바뀌는데,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몇 년째 ‘이기적 유전자’, ‘코스모스’, ‘총, 균, 쇠’ 등이 요지부동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이 책들이 워낙 ‘불후의 명작’이라 그런 것도 있겠지만, 그만큼 과학책을 찾는 사람들이 적고 관심 밖에 있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영국의 과학자 겸 소설가인 찰스 퍼시 스노는 1959년 케임브리지대 리드 강좌에서 ‘두 문화’라는 제목의 유명한 강연을 했다. 현대문명을 떠받들고 있는 과학과 인문학의 의사 소통 단절이 세계 문제를 해결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리영희 선생은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고 말했다. 세계라는 새는 좌우의 사상뿐 아니라 ‘과학’과 ‘인문학’이라는 방법론이 균형을 이뤄야 떨어지지 않고 날 수 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없는 사회는 물질주의와 배금주의로 인간 경시 현상이 넘쳐나게 된다. ‘무엇이 세상을 움직이는가’라는 고민이 없는 곳에서는 사상의 과잉으로 사회의 분열이 초래된다. 요즘 우리 사회는 ‘어떻게’에 대한 고민도 없고, 과학의 합리적 사고까지 배제된 감정의 과잉 상태에 있는 듯하다. 사회 곳곳에 괴담이 넘쳐나고, 상대의 주장이 더 합리적이어도 내 주장이 옳다고 우겨 대는 것은 이제 익숙한 풍경이다. 과학 교육의 본질은 지식의 습득이 아닌 생각의 방식을 가르치는 것이다. 입시 중심의 주입식 교육 환경에서 합리성과 사고의 방식을 배울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 것은 나무 밑에서 물고기를 찾는 격이다. 학교에서 어렵다면 다양한 대중 강연 등으로 과학에 대한 관심을 끌어내고 그 속에서 합리적 사고방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할 텐데 그렇지도 않다. 과학 동네와 인문 동네를 넘나드는 경계인으로서 친구의 깊은 고민을 이해하지 않고, 술기운에 못 이겨 ‘헛소리’라 비난한 것이 뒤늦게 마음에 걸린다. edmondy@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잔마다 채운 사연, 병마다 담긴 풍류 한자리에

    [명인·명물을 찾아서] 잔마다 채운 사연, 병마다 담긴 풍류 한자리에

    패러글라이딩 명소로 널리 알려진 전북 완주군 구이면 경각산 자락. 편백나무와 노송이 울창한 이곳에 최근 반원형 모양의 특이한 건축물이 자리를 잡았다. 경각산과 구이저수지가 맞닿는 수려한 경관을 배경으로 우뚝 선 이 건물이 바로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대한민국술테마박물관’이다. 우리나라 술의 역사와 각종 유물을 한자리에서 살펴보고 체험까지 할 수 있는 공립박물관이다. 오는 25일 임시 개관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술테마박물관은 완주군이 국비와 지방비 207억원을 들여 건립했다. 술을 따를 때 생성되는 동심원을 형상화한 원형의 건물 구조가 눈길을 끈다. 현재 외부 공사는 완공됐고 내부 전시실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 박물관은 6만 1594㎡의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4374㎡ 규모로 지어졌다. 술박물관으로서는 전시 공간이 전국에서 가장 크다. 소장 유물도 5만 5000여점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술과 관련된 고서 등 기록물이 8475점, 제조 및 시음 관련 항아리·술잔·술병 등이 1만 8637점, 술 홍보물 2만 5828점, 민속품 2577점 등이다. 박물관은 지하층에 다목적홀, 체험실습실, 발효숙성실이 배치됐고 1층은 기획전시실, 복합문화공간, 담배문화전시관으로 구성됐다. 2층은 사무실, 3층은 수장형 유물전시관, 입체영상관, 상설전시관으로 이뤄졌다. 제1전시관에는 수장형 유물전시관과 입체영상관이 자리잡았다. 수장형 유물전시관은 방대하고 다양한 유물을 주제별로 전시한다. 전시관에 들어서면 높이 173㎝, 둘레가 540㎝에 이르는 초대형 소곡주 제조 통이 눈에 들어온다. 또 거르지 않은 술덧(시루에 찐 밥에 누룩을 섞어 버무린 것)을 자루에 담아 술을 짜는 착즙기, 술밥을 찌고 밑술을 발효시키는 담금조, 초대형 술항아리 등이 전시관 한쪽을 가득 메우고 있다. 주제별 전시 유물은 볼거리가 풍성하다. 세계 각국에서 생산된 술 관련 유물들이 박물관을 가득 채워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술을 담는 용기 술병’ 주제관에서는 형형색색의 기기묘묘한 술병들이 벽을 메우고 있다. 독특한 디자인과 함께 술병에 얽힌 이야기를 엿볼 수 있다. ‘우리 술 전통주’관은 각 지방의 전통주를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각 지역의 대표 전통주를 모아 특징을 분석했다. ‘기능성과 약리성을 가진 술’ 주제관도 마실수록 약이 되고 건강에 도움을 주는 술들을 소개한다. ‘지역별 소주관’은 팔도의 유명한 소주들을 전시했다. ‘살아 숨 쉬는 최고의 술 막걸리’관에서는 각 지방 고유의 막걸리병과 상표 등을 볼 수 있다. ‘북녘의 명주관’은 백두산 자락에서 채취한 들쭉을 발효시켜 빚은 불로장생주 들쭉술 등 북한의 술들을 모아 전시했다. 이 밖에도 맥주관, 신의 물방울 와인관, 남미·미국·캐나다·칠레·아르헨티나 등에서 생산하는 신세계 와인관, 생명의 물 위스키관 등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각종 주류를 감상할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입체영상관에서는 천제의 아들 해모수와 물의 신 하백의 딸 유화가 들려주는 ‘우리 술의 기원 설화’를 3차원(3D) 애니메이션으로 구현했다. 제2전시관은 ▲술의 재료와 제조관 ▲대한민국 술의 역사와 문화관 ▲주점 재현관 ▲전통주 르네상스관 ▲세계의 술 ▲향음문화체험관 등으로 채워졌다. 술의 재료와 제조관은 ‘술은 무엇으로 만들까?’에 대한 질문에 자세한 답을 보여준다. 쌀, 물, 누룩, 마음, 온도, 그릇 등 우리 술을 빚는 여섯 가지 큰 재료와 제조 과정을 설명한다. 또 술의 발효 과정, 청주와 탁주, 소주를 빚는 과정을 상세하게 보여준다. 아낙네들이 술을 빚는 조선시대 부엌을 재현한 장면도 눈길을 끈다. ‘대한민국 술의 역사와 문화관’은 전통주의 시원부터 전통주 암흑기로 불리는 일제강점기까지의 우리 삶과 술문화를 시대별로 전시했다. 다양한 자료와 디오라마(모형과 배경)가 흥미진진하다. 특히 우리 술의 황금기인 조선시대에 가양주 문화가 어떻게 꽃피웠는지를 보여준다. 일제강점기 때 우리 술의 몰락을 가져온 주세령과 주세법도 상세하게 기술하고 있다. ‘주점 재현관’은 술과 함께 애환을 풀어 가는 우리네 일상을 시대별로 보여준다. 1960년대 대폿집과 양조장, 90년대 호프집 등을 재현해 아스라한 추억을 되살린다. ‘전통주 르네상스관’은 묵묵히 우리 술의 명맥을 이어 온 전통주와 이를 지켜 온 명인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명주에 관한 이야기뿐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 가야 할 전통주의 미래 비전도 제시한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정한 전통 명주인 송화백일주, 이강주, 죽력고, 한산소곡주, 안동소주, 산성막걸리 등 18종도 전시했다. ‘세계의 술’을 소개하는 전시관에서는 세계 각국의 술과 술병에 담긴 이야기 등 다양한 술문화를 감상할 수 있다. 제조법에 따라 발효주와 증류주, 혼성주로 나뉜 세계 각국의 술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다. ‘향음문화체험관’은 다양한 음주문화를 직접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절도 있는 술자리 예법, 향음주례를 체험할 수 있다. 고글을 끼고 술에 취한 상태를 느껴 볼 수 있는 음주 자각 체험, 과음을 경계하는 계영배 체험, 내 몸에 맞는 전통주를 찾아보는 체험 등을 즐길 수 있다. 술테마박물관은 유물 전시뿐 아니라 다양한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애주가는 물론 술 빚기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들에게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물관은 발효 체험, 하우스맥주 만들기, 모주 만들기, 와인 만들기, 막걸리 빚기, 향음주례 교육, 막걸리 비누 만들기 등 풍성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이 박물관에서는 술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담배에 관한 자료도 모아 별도의 전시관도 마련했다. 해방 이후 국내에서 생산된 담배와 끽연구 등을 모아 볼거리를 제공한다. 담배에 얽힌 수많은 이야기와 금연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열린세상] ‘아니 백잔’의 인연/문흥술 서울여대 국문과 교수·문학평론가

    [열린세상] ‘아니 백잔’의 인연/문흥술 서울여대 국문과 교수·문학평론가

    오랜만에 친구와 서울 근교 산에 올랐다. 녹음이 우거진 산에는 계곡물이 초여름 더위를 식혀 주고 있었다. 하산길에 친구와 계곡 반석에 앉아 땀을 식혔다. 계곡물을 따라 흐르던 나뭇잎 하나가 개여울에 휩쓸려 자취를 감추더니 이내 떠올라 유유히 물을 따라 흘러갔다. 그 모양을 보던 친구가 한숨을 푹 내쉬면서 말했다. 얼마 전 돌아가신 부모님 재산을 자신이 물려받았는데, 그동안 소식을 끊고 지내던 동생이 유언상속이 부당하다면서 소송을 걸었다고, 어째서 이런 일이 벌어지느냐며 탄식을 했다. 효자로 알려진 친구는 병든 아버님을 정성껏 모셨던 걸로 기억한다. 부모와 자식 간은 하늘이 맺어 준 인연이라 하여 천륜(天倫)이라 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한 부모에서 난 형제자매 또한 천륜으로 맺어졌을 것이다. 그런데 재산 때문에, 그것도 얼마 되지 않는 재산 때문에 형제간에 서로 헐뜯고 비난하고 법적 다툼을 하면서 인연을 끊으려 하다니.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옛말이 돈이 신격화되는 지금 사회에서는 통하지 않는 듯하다. ‘돈이 피보다 진하다’로 바꾸어야 하나. 근 이십여 년 동안 인연을 맺어 온 지인과 저녁을 같이했다. 즐겁게 술잔을 주고받다가 문득 황순원의 소설 ‘일월’에 나오는 ‘아니 백잔’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초면에 서로 술을 권하고 또 정중히 ‘아닙니다’라고 사양하면서 백 잔을 마시도록 소중한 인연을 맺어 간다는 내용이다. 그러고 보니 아카시아 향기 짙게 깔린 그 식당은 예전에 황순원 선생님을 모시고 제자들이 자주 찾던 식당이었다. 대학 신입생 때 스승과 제자로 인연을 맺어 스승이 돌아가실 때까지 늘 함께 했던 그 시간이 떠올랐다. 지인 또한 ‘아니 백잔’으로 시작해서 지금에 이르렀다. 고교 때 만나 30대 후반이 될 때까지 친구로 지낸 이가 있다. 서로 연애나 고민거리를 함께 공유하고, 친구 어머니를 내 어머니처럼 모시면서 젊은 시절을 동고동락했건만, 조금씩 연락이 끊기더니 급기야 서로 남남이 된 채 40대를 살아왔다. 그 친구가 얼마 전 전화를 했고, 친구와 나는 전화로나마 젊은 시절처럼 욕설을 섞어 가면서 긴 시간 이야기를 나누었다. 인연을 맺은 사람과 어떨 때는 미워하고 싸움질을 할 때도 있다. 그러나 그 인연이 절대 뗄 수 없는 것이라면 서로 미워하더라도 결국은 다시 만나게 되는 모양이다. 고교 친구와 내가 멀어진 것은 ‘돈’과 관련된 아주 사소한 오해로 비롯된 것임을 전화를 끊은 한참 뒤에야 깨달았다. 그놈의 돈 때문이라니. 고교 친구 외에도 나는 사소한 오해로 ‘아니 백잔’으로 맺은 인연을 놓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미안하고, 이제 다 풀고 한번 보자’라는 친구의 말이 비로소 가슴에 와 닿았다. 내가 먼저 친구의 입장에 서서, 그리고 나와 인연을 맺은 사람들의 입장에 서서 왜 생각을 해 보지 못했느냐는 후회가 들었다. 주지영의 소설 ‘사나사나’에서 상업소설을 거부하고 문학 혼이 깃든 소설을 쓰려는 주인공은 우연히 인연을 맺게 된 남자를 지극정성으로 사랑한다. 여자는 철학을 전공한 남자가 교수가 되기 위해 나쁜 짓을 서슴지 않는 것을 보고 피눈물을 흘리면서 남자를 올바른 길로 이끌려고 한다. 고귀한 인문정신을 추구하면서 물 흐르듯이 살자던 남자의 초심을 일깨워 주려고 여자는 남자에게 가을 단풍잎을 품고 유유히 흘러가던 계곡물을 안간힘을 쓰면서 떠올려 주려 한다. 물은 계곡을 흘러 강을 지나 바다로 가서 다시 계곡으로 돌아온다. 그 과정에서 물은 꽃잎이나 나뭇잎 혹은 물고기 등과 수많은 인연을 맺고 그 인연으로부터 상처를 입기도 하고 버림도 받지만 결국에는 그 모두를 품고 어머니의 품속 같은 바다로 향한다. 그런 물처럼 헛된 욕심도 이기적인 생각도 다 버리고 순수한 마음으로 인연을 맺은 모든 사람을 ‘나’ 아닌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감싸 안을 수는 없는 것일까. 부모와 자식으로 만나고, 형제로 만나고, 스승과 제자로 만나고, 친구로 만나고, 연인으로 만나고, 심지어 옷깃만 스치면서 만나더라도 그 모든 것은 ‘천륜’처럼 그렇게 소중한 인연이다. 그걸 50대도 중반이 된 이 나이에야 깨닫다니. 나도 참 한심하다.
  • 2살 조카에 ‘독주’ 먹여 뇌손상 입힌 철없는 삼촌

    2살 조카에 ‘독주’ 먹여 뇌손상 입힌 철없는 삼촌

    중국에서 두 살밖에 안 된 한 남자 아이가 갑자기 움직일 수 없게 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원인은 삼촌이 아이에게 독한 술을 강제로 마시게 한 몰상식한 행동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말, 중국 광시(廣西)좡족자치구에 있는 팡청강(防城港)시에서 한 남성이 두 살배기 조카에게 몰래 쌀로 만든 술을 마시게 해 아이 인생을 망쳤다고 중국 신랑왕이 지역신문을 인용해 18일 보도했다. 당시 부엌에 있던 아이 어머니는 형부(아이 삼촌)가 술잔을 아들의 입에 대고 있는 것을 보고 거실로 나와 제지했지만, 때는 이미 늦어 있었다고 분통을 토해냈다. 이 때문에 아이는 심한 열을 내며 1시간 동안 잠들어 깨지 않았는데 어떤 말이나 질문에도 반응 없었다. 또 아이 얼굴빛은 흑색으로 변하고 일어난 뒤에는 구토와 경련을 일으키는 등 심각한 상황이 이어져 인근 대형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5일 동안 집중적인 치료를 받아야 했다. 하지만 아이는 뇌에 심각한 손상을 입어 언어와 행동에 장애가 발생했고 전처럼 웃는 등 감정을 표현할 수 없는 상태가 돼버렸다. 평소 활발했던 아들이 앞으로 훌륭하게 자라리라 기대했던 부모는 아이에게 술을 마시게 한 어리석은 행동에 분노와 함께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중국에서는 재미로 어린아이에게 담배를 피우게 하거나 술을 마시게 하는 경우가 빈번하며 이번 사례처럼 민사 소송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또 이런 몰상식한 행동이 아동학대로 처벌되는 것을 모르는 사람도 많아 중국에서는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문재인 천정배, 심야 단독회동…1시간가량 술잔 기울이며 무슨 대화 나눴을까

    문재인 천정배, 심야 단독회동…1시간가량 술잔 기울이며 무슨 대화 나눴을까 ‘문재인 천정배’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지난 17일 광주에서 천정배 의원과 심야 단독회동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양측의 만남은 천 의원이 지난 3월 새정치연합을 탈당한 후 처음이다. 특히 천 의원이 4·29 재보선 광주 서을 당선 후 독자세력화를 선언하며 새정치연합을 위협, 야권 지형재편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문 대표로서도 밖으로는 ‘천정배발 신당론’이 끊임없이 흘러나오는데다 안으로는 계파갈등의 내홍이 거세지는 등 ‘내우외환’에 시달리는 가운데, ‘더 큰 혁신’과 함께 ‘더 큰 통합’을 약속한 바 있어 이번 회동에 눈길이 쏠린다. 복수의 야권 관계자에 따르면 문 대표는 전날 광주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제35주년 전야제에 참석했다가 중간에 행사장에서 나와 천 의원을 만났다. 문 대표 측에서 먼저 연락해 만남이 성사됐고, 둘은 별도 배석자 없이 1시간가량 술잔을 기울이며 대화를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천 의원은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특별한 정치 현안을 얘기하지는 않았다”면서 “새정치연합이 쇄신에 힘쓰고 있는 만큼, 실제로 쇄신과 혁신을 잘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재인 천정배, 심야 단독회동…1시간가량 술잔 기울이며 대화

    문재인 천정배, 심야 단독회동…1시간가량 술잔 기울이며 대화 ‘문재인 천정배’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지난 17일 광주에서 천정배 의원과 심야 단독회동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양측의 만남은 천 의원이 지난 3월 새정치연합을 탈당한 후 처음이다. 특히 천 의원이 4·29 재보선 광주 서을 당선 후 독자세력화를 선언하며 새정치연합을 위협, 야권 지형재편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문 대표로서도 밖으로는 ‘천정배발 신당론’이 끊임없이 흘러나오는데다 안으로는 계파갈등의 내홍이 거세지는 등 ‘내우외환’에 시달리는 가운데, ‘더 큰 혁신’과 함께 ‘더 큰 통합’을 약속한 바 있어 이번 회동에 눈길이 쏠린다. 복수의 야권 관계자에 따르면 문 대표는 전날 광주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제35주년 전야제에 참석했다가 중간에 행사장에서 나와 천 의원을 만났다. 문 대표 측에서 먼저 연락해 만남이 성사됐고, 둘은 별도 배석자 없이 1시간가량 술잔을 기울이며 대화를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천 의원은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특별한 정치 현안을 얘기하지는 않았다”면서 “새정치연합이 쇄신에 힘쓰고 있는 만큼, 실제로 쇄신과 혁신을 잘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재인 천정배, 심야 단독회동…약 1시간 술잔 기울이며 대화

    문재인 천정배, 심야 단독회동…약 1시간 술잔 기울이며 대화

    문재인 천정배, 심야 단독회동…약 1시간 술잔 기울이며 대화 ‘문재인 천정배’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지난 17일 광주에서 천정배 의원과 심야 단독회동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양측의 만남은 천 의원이 지난 3월 새정치연합을 탈당한 후 처음이다. 특히 천 의원이 4·29 재보선 광주 서을 당선 후 독자세력화를 선언하며 새정치연합을 위협, 야권 지형재편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문 대표로서도 밖으로는 ‘천정배발 신당론’이 끊임없이 흘러나오는데다 안으로는 계파갈등의 내홍이 거세지는 등 ‘내우외환’에 시달리는 가운데, ‘더 큰 혁신’과 함께 ‘더 큰 통합’을 약속한 바 있어 이번 회동에 눈길이 쏠린다. 복수의 야권 관계자에 따르면 문 대표는 전날 광주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제35주년 전야제에 참석했다가 중간에 행사장에서 나와 천 의원을 만났다. 문 대표 측에서 먼저 연락해 만남이 성사됐고, 둘은 별도 배석자 없이 1시간가량 술잔을 기울이며 대화를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천 의원은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특별한 정치 현안을 얘기하지는 않았다”면서 “새정치연합이 쇄신에 힘쓰고 있는 만큼, 실제로 쇄신과 혁신을 잘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무성·문재인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김무성·문재인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공무원연금 개혁안 등 정치 현안을 두고 대립하고 있는 여야 대표가 18일 나란히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의 기념식에 참석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우천으로 흰색 우비를 입고 행사장 맨 앞줄에 나란히 앉았다. 양당 대표와 정의화 국회의장 등 참석자 대부분은 행사 마지막에 합창 형식으로 불린 ‘임을 위한 행진곡’을 따라 제창했지만 국무총리대행으로 참석한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은 부르지 않았다. 양당 대표는 전야제에서 ‘불청객’ 취급을 받았던 것에 함께 유감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전야제 행사장에서 물세례를 받았고, 문 대표도 최근 당의 상황이 반영된 듯 환영받지 못했다. 유은혜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문 대표는 전야제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김 대표에게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면서 “김 대표에게 나가라고 한 것은 주최 측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 한 사람의 돌발행동이었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김 대표도 이날 기념식이 끝나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문 대표와) 어젯밤 상황에 대해 얘기했다”고 말했다. 공무원연금 개혁안 등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표는 이날 기념식에 참석하기 한 시간 전 망월동 5·18 구묘역에 들러 예를 올렸다. 이어 이한열 열사 묘소와 김남주 시인 등의 묘소를 하나하나 찾기도 했다. 문 대표는 “저와 우리 당은 광주정신으로 더 통합하고 더 혁신해서 이 땅의 민주주의를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전날 광주 서을에서 당선된 천정배 의원과 심야 회동을 가졌다. 양측의 만남은 천 의원이 지난 3월 새정치연합을 탈당한 후 처음이다. 문 대표 측에서 먼저 연락해 만남이 성사됐으며 별도 배석자 없이 한 시간가량 술잔을 기울이며 대화를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한 것과 관련해 김 대표는 “어제 (정의화) 국회의장과 밤늦게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이것은 제창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광주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광주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와우! 과학] 맥주 마시는 속도? 술잔 모양에 비밀있다

    [와우! 과학] 맥주 마시는 속도? 술잔 모양에 비밀있다

    맥주를 빨리 마셔 고민인 사람이나 매상을 많이 올리고 싶은 호프집 주인이라면 주의깊게 봐야할 소식이다. 최근 영국 브리스톨 대학 안젤라 애트우드 박사 연구팀이 맥주잔 모양과 맥주 마시는 속도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재미있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과거에도 몇차례 이같은 논문을 내놔 '맥주잔'에 일가견이 있는 그는 이번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이번 실험에 동원된 맥주잔은 두가지로 일반적으로 흔히 사용하는 직선형 잔과 곡선형 잔이다. 먼저 연구팀은 알코올 병력이 없는 피실험자 160명(남녀 각각 8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이들에게 직선형 잔과 곡선형 잔에 담긴 맥주 1파인트(0.57ℓ)를 마시게 했다. 그 결과 과거 발표된 논문과 마찬가지로 직선형 잔 그룹이 곡선형 잔 그룹보다 평균 60% 정도 마시는 속도가 느렸다. 재미있는 추가 실험은 하나 더 있다. 이번에는 A그룹에게 1/4, 1/2, 3/4 용량 지점이 표기된 곡선형 잔을, B그룹에게는 아무 표기가 없는 곡선형 잔에 담긴 맥주를 마시게 했다. 그 결과 1파인트 한 잔 마시는데 A그룹은 평균 10.3분, B그룹은 9.1분이 걸렸다. 결과적으로 아무 표기도 없는 곡선형 잔을 사용하면 가장 빨리 맥주를 마실 수 있는 셈. 그렇다면 왜 맥주잔의 모양이 맥주를 마시는데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연구를 이끈 애트우드 박사는 "술을 빨리 마시는 것이 빨리 취하는 것과 관계가 깊다는 것을 사람들은 경험적으로 안다" 면서 "곡선 잔의 경우 직선 잔에 비해 남은 양을 가늠하기 쉽지 않다" 고 설명했다. 이어 "용량이 표기된 잔은 정확히 그 양을 알 수 있어 사람으로 하여금 스스로 마시는 것을 조절하게 만든다" 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미술 한류의 미래 ‘물의 도시’서 묻다

    미술 한류의 미래 ‘물의 도시’서 묻다

    지구촌 최대의 미술잔치인 제56회 베니스비엔날레가 오는 9일(현지시간) 공식개막돼 11월 22일까지 6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올해는 1895년 베니스비엔날레가 탄생한 지 120년이 되는데다 개최 장소인 카스텔로 자르디니 공원 내에 한국관이 설치된 지 20년이 되는 해여서 더욱 각별하다. 1986년 첫 참가한 이후 꾸준히 존재감을 각인시킨 한국은 올해 회화부터 설치, 퍼포먼스까지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장르와 세대의 작가들이 대거 참여할 예정이어서 기대와 관심을 모은다. 베니스비엔날레 행사는 크게 총감독이 그 해의 주제를 중심으로 기획하는 본전시, 각국이 자체적으로 작가를 선정해 작품을 소개하는 국가관 전시, 베니스비엔날레재단의 승인을 얻고 참가비를 납부한 후 갖는 병행전시 등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올해 본전시 총감독은 나이지리아 출신 오쿠위 엔위저(52·독일 하우스데어 쿤스트 디렉터)가 맡아 ‘모든 세계의 미래(All the World’s Futures)’를 주제로 제시했다. 53개국 136명의 아티스트가 참여하며 이 중 임흥순(46), 김아영(36), 남화연(36) 등 한국작가 3명이 초청됐다. 한국작가의 본전시 진출은 6년 만이다. 제주 4·3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비념’을 감독한 임흥순은 캄보디아, 미얀마, 베트남 등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작품 ‘위로공단’을 선보인다. 김아영은 중동에 파견됐던 작가 아버지의 기록에서 영감을 받은 설치와 퍼포먼스 ‘제페트, 그 공중정원의 고래기름을 드립니다, 쉘’을, 남화연은 17세기 네덜란드 황금시대의 튤립파동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한 영상작품 ‘욕망의 식물학’을 각각 선보인다. 6일 오후 개막하는 한국관 전시는 문경원(46)과 전준호(46)가 공동작업한 영상 설치작품 ‘축지법과 비행술’로, 이숙경(런던 테이트미술관 아시아태평양미술연구소 책임큐레이터)이 커미셔너를 맡았고 배우 임수정이 출연한다. 한국관의 구조적 특성을 살려 전시공간 전체를 아우르는 7개 채널 영상설치작업으로 종말적 재앙 이후 지구의 육지 대부분이 물에 잠기고 한국관이 부표처럼 떠도는 상황에서 한 인물이 겪는 경험과 의도된 만남을 표현한다. 1995년 26번째로 독립된 국가관으로 탄생한 한국관의 과거·현재·미래뿐 아니라 국가관의 경계를 넘어 베니스비엔날레의 역사적 서사를 담은 작품이다. 본전시 주제와도 잘 부합되고 이용우 세계비엔날레협회장이 한국인 최초로 올해 베니스비엔날레 심사위원에 초대돼 한국관 수상도 기대해 볼 만하다. 병행전시에도 한국 작가들이 대거 참여한다. 벨기에 보고시안재단이 주최하고 국제갤러리가 후원하는 ‘단색화’전(7일~8월 15일)이 팔라초 콘타리니 폴리냑에서 열린다. 박서보, 정상화, 하종현, 이우환, 고 정창섭 등 맹위를 떨치는 단색화 작품이 세계 미술관 관계자들과 큐레이터들이 집결한 베니스에서 소개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팔라초파카논에선 광주를 근거로 활동하는 비디오 아티스트 이매리가 상하이 히말라야 뮤지엄 소속 중국작가들과 함께 작품을 소개하고, 나인드레곤헤즈 주최로 팔라초로레단엘암바시아스토레에서 열리는 ‘점프인투언노운’에도 박병욱 등 한국작가 10명이 참가한다. 이 밖에 개막기간 중 베니스 일원에서 열리는 다양한 특별전시에서도 한국 작가들이 역량을 과시한다. 런던에서 활동하는 독립큐레이터 김승민이 저바수티재단 후원으로 기획한 전시 ‘베니스, 이상과 현실 사이’에는 구혜영 등 개성이 강한 한국의 젊은 작가 8명이 참여한다. 네덜란드 비영리재단인 GAAF가 주최하는 ‘개인적인 구축물’전에는 이이남, 한호 등의 작품이 소개되고 팔라초모라에선 프랑스 거주작가 남홍의 퍼포먼스가 열릴 예정이다. 한국화가 박병춘은 카포스카리 대학 초대로 이 대학 미술관에서 ‘채집된 풍경’이라는 주제로 한국화의 현대적 가능성을 선보인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新 국토기행] <25> 강원 강릉시

    [新 국토기행] <25> 강원 강릉시

    천년 전통문화가 살아 숨 쉬고 청정한 자연자원, 풍성한 먹거리가 어우러진 강원 강릉시는 사람 살기에 최적의 조건을 간직한 고장이다. 동쪽으론 푸른 동해를 끼고 서쪽으론 장엄한 백두대간이 병풍처럼 둘러 관동팔경의 중심지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빼어난 자연을 품고 있어서일까,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를 비롯해 김시습, 허균, 허난설헌 등 예부터 지금까지 뛰어난 문인 등 인재 배출이 끊이지 않는다. 아흔아홉 구비의 전설이 깃든 대관령과 대한민국 명승 1호인 소금강, 국내 첫 모자 화폐로 등장한 신사임당과 율곡의 오죽헌, 관동팔경 가운데 으뜸인 경포대, 바다에서 가장 가까운 기차역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정동진역,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으로 등재된 강릉단오제 등 유구한 역사 흔적과 전통문화가 살아 있다. 최근에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도시로 변혁을 꾀한다. 올림픽을 앞두고 서울과 1시간대의 복선전철이 놓인다. 세계인들의 축제인 올림픽이 열리면 세계 속의 도시로 우뚝 설 것으로 기대된다. 30분 거리의 양양국제공항까지 활성화되면 22만명에 머무르고 있는 인구도 급증할 전망이다. 전철 길과 비행기 길을 따라 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바탕으로 미래의 힐링 도시가 될 강릉의 속살을 들여다본다.[볼거리] ●시심 자극하는 관동팔경 중 으뜸 ‘경포호·경포대’ 바다와 맞닿은 잔잔한 경포호수는 경포대와 함께 많은 일화를 간직한 최고의 명승지다. 경포대 누각에 앉으면 낮에는 주변의 아름다운 풍광과 물새들의 오가는 모습이 호수에 비쳐 신선들의 세계를 맛보게 하고 밤에는 달빛이 하늘과 바다, 호수, 술잔, 임의 눈동자에 비치며 시심(詩心)을 자극한다는 명소로 관동팔경 가운데 으뜸이다. 호수 안에 외딴섬으로 떠 있는 월파정과 물 위로 꽃비를 내리는 아름드리 벚나무도 운치를 더한다. 경포호 둘레를 따라 조성된 4㎞ 남짓의 걷는길과 자전거길에는 언제나 자연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2012년 조성을 끝낸 호수변 경포가시연습지는 또 다른 명물로 자리잡고 있다.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특수한 지역의 생물서식지를 보호하고 관광자원화한 습지에는 희귀종인 가시연 군락지가 조성돼 생태탐방지로 인기다. 호수를 따라 잘 보존된 방해정 등 정자와 경포대 인근 참소리 축음기·에디슨박물관도 가 볼 만하다. ●신사임당·율곡의 흔적 고스란히 간직한 ‘오죽헌’ 우리나라 대표 어머니상인 신사임당과 율곡이 살았던 오죽헌(보물 제165호)을 빼고 강릉을 얘기할 수 없다. 당대 최고의 학자 율곡이 탄생한 집 주변에 까마귀처럼 검은 대나무가 많아 오죽헌이라 이름 붙였다. 건물은 바깥채와 안채, 어제각 등으로 나뉘어 있으며 조선 초기 건축물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관심을 더한다. 오죽헌 남쪽에는 강릉의 역사와 문화를 알 수 있는 박물관이 있고 동쪽으로는 다양한 분야의 예술인들이 모여 있는 강릉예술창작인촌이 있다. 주변은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전통 기와집촌까지 만들어진다. 오죽헌과 지척에서 마주한 곳에는 조선시대 아흔아홉 칸 전통한옥인 선교장이 잘 보존돼 있다. 아름드리 노송들이 빼곡히 둘러선 선교장은 300년 전통을 간직한 곳으로 족제비 무리를 쫓다가 이곳에 이르러 집을 지어 번창했다는 전설이 깃든 곳이다. 경포해변 쪽으로 좀 더 가다 보면 홍길동전을 지은 허균과 여류시인 허난설헌 생가도 만날 수 있다. ●고려 숨결 배인 ‘강릉대도호부관아·강릉향교’ 고려 때 창건한 강릉대도호부관아(임영관)는 왕의 전패를 모시고 의례를 치르기도 하고 중앙 관료들이 강릉으로 내려오면 머물던 객사로 유명하다. 현존하는 목조건축물로는 가장 크고 배흘림 기둥양식을 간직하고 있다. 특히 기둥과 지붕이 만나는 곳의 세련된 조각 솜씨는 고려 말, 조선시대 초기의 건축물 솜씨가 살아 돋보인다. 지금은 국보(51호)로 보존된다. 1908년 일제에 의해 고등보통학교로 쓰이다 일부 철거된 것을 2012년 전대청, 중대청, 동대청 등 현재의 웅장한 모습으로 다시 복원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강릉향교(보물 제214호)도 가 볼 만하다. 고려시대 세워진 강릉향교는 완벽한 규모와 기능을 갖춘 유교식 건축물로 분묘대성전을 비롯해 명륜당이 옛 그대로 남아 봄·가을 석전제를 지내며 문화적, 학술적 가치가 높은 곳이다. 나주향교, 장수향교와 함께 3대 향교로 꼽힌다. ●바다와 가장 가까운 기차역 ‘정동진역’ ‘최고 동쪽 나루터’라는 뜻의 정동진역은 바다에서 가장 가까운 기차역으로 기네스북에 올라 있고 해돋이 명소, 드라마 모래시계 촬영지로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 지금도 청량리역에서 정동진을 잇는 기차가 해돋이 시각에 맞춰 운행되고 있어 많은 관광객이 추억의 여행지로 찾는다. 특히 시원스레 펼쳐진 바다를 배경으로 이국적인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모래시계공원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큰 모래시계를 만날 수 있다. 해마다 새해 첫날 일출과 함께 열리는 모래시계 회전행사도 빼놓을 수 없는 구경거리다. 모래시계공원에는 기차를 활용해 동서양의 다양한 시계 관련 유물을 선보이는 정동진 박물관이 있다. 주변에는 5.1㎞에 이르는 폐철로 위를 달릴 수 있는 정동진 레일핸드바이크가 있고 산 위에 떠 있는 육상 유람선 모양의 썬쿠르즈리조트도 명물이다. 그닥 멀지 않은 곳에는 신라시대 수로부인의 전설을 간직한 헌화로가 있어 바닷바람과 파도 소리를 느끼며 드라이브를 즐길 수도 있다. ●북한 무장공비 잠수함 보존된 ‘통일공원’ 1996년 바다로 침투한 북한잠수함과 해군 퇴역함(4000t급) 등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통일공원이 주변의 임해자연휴양림과 함께 명소로 자리 잡았다. 시내에서 7번 국도를 따라 남쪽으로 달리다 강동면 바닷가에 이르면 바닷가 쪽으로 함정과 잠수함이 전시돼 있고 산 쪽 언덕에는 각종 항공기 등이 전시돼 있다. 잠수함 내부 등을 둘러볼 수 있는 체험전시관으로 개방된 이곳에는 국난극복사, 6·25전쟁, 이산가족 찾기, 통일환경 변화 등을 주제로 한 전시시설을 갖추고 있다. 통일공원에서 임해자연휴양림으로 가다 보면 바다를 마주하며 새벽 일출을 보기에 좋은 등명락가사가 있다. 신라 때부터 이어져 왔다는 고찰로 오백나한상을 모신 영산전 등이 있어 불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등명락가사 인근에는 또 자연환경을 이용한 10만여㎡ 넓이의 하슬라아트월드(피노키오미술관)가 있어 산책 코스로 인기다. ●천년 역사의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 ‘단오제’ 천년을 이어져 오는 강릉단오제는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으로 해마다 음력 5월 5일을 전후해 풍성한 전통행사가 펼쳐진다. 예부터 영동지역 사람들은 높은 대관령 고개의 신이 주민들 삶을 보호해 준다는 믿음에서 출발해 천년이 넘게 원형을 잘 보전하며 지역축제로 면면히 이어 오고 있다. 강릉단오제는 단오 한 달 전 신에게 올릴 술을 담그는 신주빚기행사를 시작으로 막이 오른다. 이어 대관령 산신에게 행사를 알린 뒤 대관령 국사성황신을 여성황신이 있는 사당으로 모신다. 분위기는 행사 전날 성황신 부부를 남대천 임시제단으로 모시는 영신행차가 시작되면서 한껏 고조된다. 축제가 열리는 동안 제례, 무당굿, 관노가면극, 씨름, 그네, 창포 머리감기 등 다채로운 행사와 공연을 만날 수 있어 인류학, 민속학, 역사학적으로 소중한 가치를 지닌 전통축제로 자리 잡았다.[먹거리] ●‘강릉의 상징’ 감자옹심이 음식문화가 발달된 강릉지역에서 가장 대표음식으로 꼽히며 유명세를 타는 음식이 감자옹심이다. 다양한 감자요리 가운데 단연 으뜸으로 먹거리에 앞서 독특하고 재밌는 이름부터 사람들의 눈과 입을 즐겁게 자극한다. 감자를 갈아 물기를 짜낸 뒤 가라앉은 녹말가루와 섞어 새알처럼 작고 동글동글하게 감자수제비로 빚어 끓여 낸 음식이 감자옹심이다. 삶아 낼 때 감자 전분을 적당히 섞어 만들어 쫄깃하고 씹는 맛이 일품이다. 메밀로 밀어 낸 메밀 손칼국수나 일반 칼국수를 넣어 함께 끓여도 좋다. ●바닷물로 간 맞춘 초당순부두 가장 자연에 가깝고 신선한 웰빙 두부하면 강릉 초당순두부가 떠오른다. 조선 광해군 때 강릉지역 삼척부사로 부임한 허엽이 집 앞의 맛 좋은 샘물로 콩을 갈고 깨끗한 바닷물로 간을 맞춰 두부를 만들게 한 게 초당두부의 기원으로 알려진다. 이때 만든 두부의 맛이 좋아 소문이 나자 허엽이 자신의 호인 ‘초당’을 붙였다고 전해진다. 혀끝에 감기는 부드러운 초당두부는 지금도 바닷물로 간수를 해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강릉 경포해변 인근 초당마을에는 순두부, 모두부, 두부전골 등의 두부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초당두부 전문 음식마을이 성업 중이다. ●전통방식으로 정성 가득 ‘사천과줄’ 청정지역 사천마을에서 재배한 사천쌀과 조청 등으로 만들어 내는 사천과줄은 100년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과줄은 쌀가루로 만들어 말린 얇은 바탕을 기름에 튀겨낸 뒤 꿀이나 조청을 발라 튀긴 쌀이나 깨알 등 온갖 영양 곡식을 붙여 만들어낸 달콤하며 영양이 풍부한 전통과자다. 워낙 정성과 시간이 많이 가는 과정을 겪어야 하기에 전통 기법 그대로 과줄을 만들어 내는 곳은 강릉 사천마을이 유일하다. 명절 등 수요가 많을 때 전통방식으로 한정 수량만을 생산한다. 사천마을에는 집집마다 과줄 생산이 대를 이어 전해지고 있다. ●술꾼 유혹하는 문어 숙회·오징어 물회 주문진항과 사천항 등 항구를 끼고 있는 마을에는 싱싱한 횟감이 넘쳐난다. 오징어, 문어, 가자미, 가리비, 멍게, 해삼 등 동해안에서 나는 횟감은 모두 올라온다. 특히 오징어 철에는 쫀듯하고 달콤한 맛이 일품인 오징어회와 오징어 물회 등이 술꾼들의 숙취 해소에 그만이다. 제사상에 반드시 올리는 문어는 숙회로 만들어 술안주로 안성맞춤이다. 뼈째 썰어 먹는 가자미회도 달짝지근하며 꼬득꼬득 씹히는 맛에 마니아까지 생겨날 정도다. 동해안 양식으로 제법 물량이 많아진 가리비와 해삼, 멍게도 동해안의 빼놓을 수 없는 횟감이다.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상담원 3000명 노는 듯 채팅 소통 “고객은 먼 하늘 아닌 샤오미 친구”

    상담원 3000명 노는 듯 채팅 소통 “고객은 먼 하늘 아닌 샤오미 친구”

    2010년 4월 8일 중국 베이징 중관춘(中關村) 거리에 있는 허름한 은곡빌딩 807호실. 창업에 뛰어들기엔 위태로운 나이인 마흔한 살 레이쥔(雷軍)이 동업자 13명과 좁쌀(샤오미·小米)죽을 먹으며 애플을 능가하는 스마트폰을 만들기로 마음먹었다. “5위안(약 870원)짜리 죽을 먹는 지금의 마음을 끝까지 지키자”며 회사 이름을 ‘샤오미’로 지었다. 그해 이들은 모바일 운영체제인 ‘미유아이’(MiUI)부터 개발했다. “너희가 무슨 구글이냐”는 비아냥이 들렸다. 이듬해 8월 드디어 첫 스마트폰이 나왔지만 “짝퉁 아이폰”이란 비난이 쏟아졌다. 그래도 2012년 719만대, 2013년 1870만대, 2014년 6500만대가 팔렸다. 올해는 1억만대를 예상한다. 창업 5년 만에 세계 5위 휴대전화 업체로 성장했다. ‘짝퉁 스티브 잡스’라고 놀림을 받던 레이쥔에게 경제잡지 포브스는 최근 ‘스마트폰의 제왕’이라는 칭호를 붙여 줬다. 지난 24일 베이징의 샤오미 본사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이 회사가 단순히 저가 휴대전화를 쏟아내는 공장이 아님을 직감했다. 1층 안내 데스크와 주변 휴게실은 오두막처럼 꾸며 놓았다. 강아지집도 오두막처럼 지었는데, 진짜 개가 손님을 반갑게 맞았다. 한 직원은 어린 아들과 포켓볼을 치고 있었다. 축구 게임기는 너무 많은 직원이 이용해 벌써 세 번이나 수리했다고 한다. 사무실 곳곳에서는 채용 상담이 이뤄졌다. 공산당 지부 아래 촘촘한 관료주의가 버티고 있는 보통의 중국 기업이 아니었다.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콜센터였다.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3000여명의 상담원이 운동장처럼 넓은 사무실에서 채팅하고 있었다. 전체 직원 8000명 가운데 콜센터 상담원과 물류담당자(1500명), AS요원(1500명)이 회사의 중추라고 샤오미 측은 설명했다. “콜센터와 AS는 보통 외주를 주지 않느냐”는 질문에 홍보 책임자 리레이(李磊)가 오히려 고개를 갸웃거리며 “고객과 소통하는 직원이 가장 중요하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채팅하며 노는 것 같지만 고객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는 겁니다. 세계 각국의 샤오미 친구들이 상담원에게 제품의 품질을 평가하고, 다음 제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주죠. 샤오미 한국어 버전도 한국 친구들과 협동해서 만든 거예요.” 리레이는 “고객은 멀리 있는 ‘하늘’이 아니라 가까이 있는 ‘친구’”라고 말했다. 전 세계의 샤오미팬(미펀·米粉)들은 지난 8일 창립 5주년 할인행사에서 12시간 만에 스마트폰 211만대를 사들여 기네스북 기록을 갈아치웠다. 샤오미의 직급 체계는 경영진-중간관리자-직원 3단계뿐이다. 성과관리체계(KPI)가 없는 것도 특징이다. 기업과 직원을 평가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고객밖에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본사 옆 건물에는 스마트폰 ‘미’(Mi)시리즈부터 TV, 스피커, 무선공유기, 전등, 공기청정기, 멀티탭까지 샤오미가 생산하는 다양한 제품을 체험하는 공간이 있었다. 샤오미는 이 제품들을 협력 업체와 공동으로 개발하고 생산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최근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신개념 멀티탭은 샤오미가 5000만 위안(약 86억원)을 지원해 준 창업기업이 개발했다. 원청·하청의 관계가 아니라 개발에서 판매까지 함께 책임지고 이익을 공유하는 동반자 관계인 셈이다. 건물 밖에서는 젊은 직원들이 삼삼오오 제기차기를 하고 있었다. 그들의 신분은 개발자, 콜센터 상담원, 배송 직원, 협력업체 직원 등으로 제각각이었다. 상담원 마훙(馬紅)은 “좁쌀죽을 나눠 먹지는 않아도 기쁘거나 슬플 때 술잔을 함께 기울이는 형제 같은 친구들”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5·18 기억한 다섯해 무대는 매일 새로웠다

    5·18 기억한 다섯해 무대는 매일 새로웠다

    “이 연극을 5년 동안 해 왔는데 왜 지금도 새로운 감정이 솟아나는지 모르겠어. 정말 희한해.” 지난 24일 연극 ‘푸르른 날에’ 연습이 한창인 서울 중구 남산창작센터에서 만난 배우 정재은(45)은 고개를 저었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시작된 연습은 여느 날과 다르지 않았다. 첫 장면부터 주인공 민호가 계엄군에게 고문을 받기까지 1시간 분량을 무난하게 소화했다. “저희 어제 연습하면서 다들 울었거든요. 어제 오셨으면 좋았을걸.” 2011년 5월 서울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 초연한 ‘푸르른 날에’는 그해 각종 연극상을 휩쓸었다. 5·18의 아픔을 웃음으로 보듬는 연극은 매년 5월마다 같은 배우, 같은 극장으로 돌아와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계엄군의 총탄이 두려워 투항했던 청년 민호와 그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딸을 키워온 정혜가 견뎌온 30년의 세월을 관통하며 살아남은 이들의 오늘을 기억해 왔다. 5·18이 할퀴고 간 청춘의 이야기는 배우들도 쉬이 감내하기 힘든 고통이다. 배우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더 깊이 빠져든다”고 입을 모은다. “작품의 출발은 그 시대에 우리가 겪었던 비극을 보여주려는 것이었죠. 초연 때는 배우들끼리 술잔을 기울이며 울고 웃고 격분하곤 했어요. 이제는 배우들이 아예 극중 인물들이 돼 살아가는 것 같아요.”(정재은·나이 든 정혜 역) 젊은 민호를 연기하는 배우 이명행(39)은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를 펼쳐들었다. “속세를 떠나 스님이 된 민호는 30년 뒤 딸을 마주하지만 가버리라고 하죠. 아이 둘을 키우는 아빠로서 그 아픔이 가늠이 되지 않아요. 매년 공연에 집중하고 공연이 끝나면 놓곤 했는데, 5·18의 아픔은 계속 다시 끄집어내야 한다는 걸 실감하게 됩니다.” 5·18을 이야기하는 연극이지만 이제는 세월호 참사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게 됐다. 나이 든 민호 역의 배우 김학선(44)은 연극 말미에 나지막이 전하는 용서와 화해의 의미에 대해 다시 고민에 빠졌다. “과거와 화해하고 용서하는 게 아니라 이제 겨우 마주할 수 있게 됐다는 생각이 듭니다. 화해는 쉽게 이뤄지지 않아요. 번민하던 민호가 속세를 떠나 살다가 딸과 마주했듯 광주도, 세월호도 고통 속에서 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푸르른 날에’는 올해를 끝으로 잠시 쉼표를 찍기로 했다. 박수 칠 때 떠나라는 말처럼 초연부터 함께한 배우들이 작별을 고하기로 한 것이다. 지금도 새로운 의미와 감동으로 다가오는 작품을 쉽게 놓을 수 있을까. “5년 동안 해 온 모든 공연과 연습 중에 어제 연습이 가장 감동적이었어요. 이제 막 어떤 선을 넘은 것 같달까요?”(정재은) 이명행은 대본을 펼쳐 전날 적어놓은 연습 노트를 읽어내려갔다. “어제 고선웅 연출님이 눈물을 흘리면서 말씀하셨어요. 5년 동안의 힘이 이제 숙성된 것 같다. ‘신화’가 될 거다,라고요.” 29일부터 5월 31일까지. 서울 중구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3만원. (02)577-1987.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손학규 상경 “바깥 소식 듣고 지내냐” 묻자 “꽃피는 계절이고…”

    손학규 상경 “바깥 소식 듣고 지내냐” 묻자 “꽃피는 계절이고…”

    손학규 상경 손학규 상경 “바깥 소식 듣고 지내냐” 묻자 “꽃피는 계절이고…” 지난해 7·30 수원 팔달 보궐선거 패배 직후 정계를 은퇴한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25일 ‘깜짝 상경’했다. 전남 강진으로 낙향, ‘안빈낙도’(安貧樂道)의 시간을 보내며 칩거해온 손 전 고문은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려고 ‘바깥 출입’을 자제해왔지만, 지근거리에 있던 측근 두 명의 결혼식이 같은 날 열리면서 ‘겹치기 출연’을 하게 된 셈이다. 손 전 고문이 외부에 노출된 것은 지난달 10일 모친상을 당한 신학용 의원 상가에 다녀간 뒤 한달여만이다. 손 전 고문은 이날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과 강남의 한 예식장에서 열린 강훈식 당 전략홍보본부 부본부장과 배상만 전 수행비서의 결혼식에 잇따라 참석했다. ‘특별하객’ 자격으로 즉석에서 축사도 맡았다. 이낙연 전남지사와 신학용 조정식 김민기 의원, 김유정 전현희 전혜숙 전 의원,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 등 손학규계 인사들도 눈에 띄었다. 구릿빛으로 그을린 얼굴의 손 전 고문은 결혼식장에서 “10년이나 같이 일한 ‘분신’ 같은 친구들의 결혼식이라 왔다”며 근황을 묻는 질문에 “나야 뭐 자연과 같이 살고 있다”고 말했다. ‘바깥 소식은 듣고 지내냐’고 묻자 “모른다. 꽃피는 계절이고 해서 꽃피는 것 보고 새순 돋는 것 보고…”라는 ‘선문답’식 답변이 돌아왔다. ‘서울에 종종 올 것이냐’는 질문에도 “뭐 나올 일이 있나”라고만 했다. 손 전 고문은 두 번째 예식이 끝난 뒤 인근 음식점으로 이동, 일부 전직 의원들과 참모 출신 인사들, 지지자 등 50여명과 함께 막걸리를 나눠 마시며 ‘번개모임’을 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이 자리에서 “공기 좋은데서 지내다보니 얼굴이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면서 “혼자 얼굴이 좋아 미안하다”는 농담섞인 말도 던졌다고 한다. 만찬에는 4·29 재보선 지원유세를 벌이던 양승조 사무총장도 잠시 들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인사는 26일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서로 덕담을 건네며 술잔을 기울이는 자리였다”며 “현실정치 현안 등에 대한 언급은 일절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분당 자택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26일 거처인 강진 ‘흙집’으로 내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손 전 고문의 은퇴 후 구심점을 잃은 손학규계는 현재 각자도생을 모색 중이다. 양승조 사무총장, 이춘석 전략홍보본부장은 문재인 대표 취임 후 실시된 당직인선에서 각각 요직에 발탁됐고, 조정식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상태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新국토기행] 울산 울주

    [新국토기행] 울산 울주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울산 간절곶. 울산 울주는 선사시대의 숨결을 간직한 반구대 암각화를 비롯해 영남알프스, 외고산 옹기마을, 등억온천, 스포츠파크, 온산국가산업단지 등 문화유적·산·바다·산업이 공존하는 곳이다. 고래 신화부터 첨단 요트까지 접할 수 있는 울주는 산악등반과 해양 레포츠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관광지다. 언양·봉계 한우 불고기와 싱싱한 활어회가 전국 미식가의 입맛을 유혹하는 울산 울주. 볼거리 ●세계 최고 신석기시대 문화유산 ‘반구대 암각화’ 국보 제285호 반구대 암각화는 신석기시대의 사냥과 어로 등 생활상을 바위에 새긴 그림이다. 세계 최고의 신석기시대 문화유산으로 인정받아 1995년 6월 23일 국보로 지정됐다. 댐이 만들어진 이후 평소 수면 아래 잠겨 있지만, 물이 마르면 모습을 드러낸다. 바위 면에는 고래·개·늑대·호랑이·사슴·멧돼지·곰·토끼·여우·거북·물고기·사람 등의 형상과 고래잡이 모습, 배와 어부의 모습, 사냥하는 광경 등이 새겨져 있다. 당시 반구대 지역은 사냥과 어로의 풍요를 빌고, 그들에 대한 위령을 기원하는 주술과 제의를 하던 성스러운 장소로 추정된다. 반구대 암각화는 신석기시대 만들어졌다는 설과 청동기시대 작품이란 설 등이 있다. 암각화는 표현 양식과 내용 등을 고려할 때 오랜 기간을 거치면서 새겨진 것으로 추정된다. 현 인류 최초의 포경(고래잡이) 유적으로 평가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다. 암각화로 가는 길목이나 주변 경관이 아름다워 트레킹 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빼어난 절경 때문에 드라마 ‘메이퀸’이 촬영되기도 했다. 반구대 암각화와 인근 천전리 각석의 실물 모형을 전시한 암각화 박물관도 들어서 시민과 관광객을 맞고 있다. 인근의 천전리 각석도 볼만하다. 청동기시대 조각인 마름모조각, 중첩동그라미, 우렁무늬, 물결무늬 등 기하학적 문양을 만날 수 있다. 천전리 일대에서는 200여개의 공룡발자국 화석도 발견됐다. ●수십만명 발길 붙잡는 산악관광 1번지 ‘영남알프스’ 영남알프스는 신불산, 가지산, 운문산, 천황산 등 해발 1000m가 넘는 7개의 봉우리로 연결된 산악지역이다. 신불산 억새평원과 별빛야영장 등을 찾는 관광객들이 해마다 수십만명에 이른다. KTX 개통 이후 유명세를 더하고 있다. 하늘, 억새, 운무, 전망, 경관 등을 테마로 한 5개 코스로 개발된 억새길은 전국 최고의 트레킹 코스다. 특히 하늘억새길(29.7㎞)은 고산평원에 형성된 은빛 억새, 기암괴석, 희귀 동식물 습지구역, 고산지 철쭉군락 등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등산객들의 피로를 씻어 주는 파래소 폭포는 영남알프스의 오아시스로 통한다. 15m 높이에서 떨어지는 시원한 폭포수와 하얀 물보라, 산 그림자 등이 일품이다. 소의 둘레가 100m나 돼 명주실 한 타래를 풀어도 바닥에 닿지 않는다는 전설도 간직하고 있다. 해발 1068m의 간월산에서 발원해 등억리를 지나는 작괘천. 울산 12경의 하나로 사시사철 맑고 깨끗한 물을 쉼 없이 뿜어낸다. 넓은 면적의 바위가 오랜 세월의 물살에 깎여 움푹 파인 형상이 마치 술잔을 걸어 둔 것과 같다(酌掛)고 해 작괘천으로 불린다. 고려 충신 정몽주의 글 읽던 자리도 있다. 인근에는 수온 29~33도의 알칼리성 중조천인 등억온천(22만평)이 있다. 온천수는 마실 수 있는 광천수로서도 손색이 없고, 피부염과 신경통, 소화기 질환, 기관지염, 고혈압, 피부미용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에는 등억온천지구와 신불산 정상을 연결하는 케이블카(로프웨이) 설치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울산시는 스위스, 중국, 뉴질랜드, 일본 등과도 산악관광 교류를 진행하고 있다. ●‘석남사’ 등 신라 시대 유적지 숨결 석남사는 신라 헌덕왕 16년(824년) 도의국사가 창건했다. 1957년 비구니 인홍 스님이 주지로 부임한 이후 현재에 이르렀다. 비구니들을 위한 수도장, 대웅전, 극락전 등 30여동의 건물로 이뤄졌고, 대한 불교 조계종 산하 80여개의 선원 중 문경 봉암사와 더불어 종립 특별 선원으로 알려졌다. 석남사는 한겨울 눈이 내려 사찰을 하얗게 만들 때 가지산과 어울려 절경을 이룬다. 울산 시민들에게는 늘 열려 있는 휴식처 역할을 한다. 또 치산서원지는 신라 충신 박제상과 그의 부인을 기리기 위한 사당 터였다. 박제상은 신라 시조 박혁거세의 후예로 내물왕 8년(363) 양주 충효동에서 태어났다. 박제상은 눌지왕 즉위 후 고구려와 일본에 볼모로 잡혀 있던 두 왕제를 구출하려고 먼저 고구려에 가 있던 복호를 구출해 귀국시켰다. 이후 일본으로 건너가 미사흔도 구출했다. 박제상의 부인은 두 딸을 데리고 치술령에 올라 일본으로 간 남편을 기다리다 죽었다고 알려졌다. 부인의 몸은 돌로 변해 망부석이 되고, 영혼이 새가 돼 날아가 숨은 곳을 은을암이라 부른다. ●전국 최고·최초 일출 명소 ‘간절곶’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일출 명소 간절곶. 매년 해맞이 행사를 비롯해 연간 수십만명의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과 동해안의 아름다운 절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2006년 12월 높이 5m, 무게 7t 규모로 세워진 소망우체통은 간절곶 명물로 자리를 잡았다. 소망우체통은 관광객이 내부에 비치된 엽서를 작성하면 이를 수취인에게 보낼 수 있어 한 해의 소망 메시지를 기록하는 등 매력적인 추억을 함께 전할 수 있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또 간절곶에는 2010년 10월 방영한 드라마 ‘욕망의 불꽃’과 2012년 8월 방영한 ‘메이퀸’의 드라마 세트가 있다. 현재 드라마 세트장은 2012년 7월부터 레스토랑과 포토스튜디오로 사용되고 있다. 인근에는 울산해양박물관과 서생포왜성, 간절곶해올제(특산품 판매장), 진하해수욕장 등이 있다. 진하해수욕장은 물이 맑고 깨끗해 해마다 피서객들이 몰려든다. 요트와 윈드서핑, 바나나보트 등 다양한 해양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해수욕장 옆에는 거북등 모양의 작은 섬 명선도가 있다. 2~4월에는 명선도 바닷길이 열려 일명 ‘모세의 기적’도 체험할 수 있다. 체험·먹거리 ●요트 등 해양 레포츠·스포츠 요람 백사장이 넓은 진하해수욕장 일대는 해양 스포츠·레포츠의 요람으로 불린다. 진하해수욕장은 파도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1㎞ 구간(너비 40m)에 달하는 넓은 백사장이 조성됐다. 맑고 깨끗한 수질에 바람도 불어 윈드서핑, 요트, 바나나보트, 카이트서핑, 제트스키 등 레포츠를 즐기는 사람도 많다. 전국해양스포츠제전을 비롯해 진하 국제프로윈드서핑선수협의회(PWA) 세계윈드서핑대회, 세계여자비치발리볼대회, 바다핀수영대회, 해양스포츠체험교실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다. 해수욕장 인근에는 간절곶 스포츠파크가 조성돼 인기다. 주경기장은 천연 잔디 축구장 1개(7140㎡)와 400m 8레인, 투포환, 투해머, 투원반, 멀리·세단뛰기, 장대높이뛰기 등 육상경기를 치를 수 있는 종합운동장이다. 본부석 좌우와 맞은편에는 총 3000명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는 스탠드가 설치돼 각종 규모의 체육대회와 주민 단합대회 등을 개최하기에 적합하다. ●살아 숨 쉬는 그릇 ‘옹기’ 외고산 옹기마을은 국내 최대의 민속 옹기마을이다. 외고산(고산리) 일대는 1950년대까지만 해도 30여 가구가 근근이 살아가는 어려운 마을이었다. 하지만 한국전쟁 이후 인근 부산으로 몰려든 피난민들이 옹기를 사용하면서 옹기 수요도 점차 늘어났다. 이 시기 옹기를 배우려는 사람과 각지의 도공들이 몰려와 마을은 급속히 성장했다. 이때 외고산 옹기는 남창역을 통해 서울 수도권으로 보내지거나 미국 등 해외에도 많이 수출됐다. 마을이 번창하자 1970년대 고산리에서 외고산으로 분동해 주민 수도 200여 가구가 넘었다. 그 후 산업화로 플라스틱 용기가 생기면서 옹기 수요는 점차 줄어들었다. 이 마을 창시자인 허덕만(옹기장인)씨가 작고한 뒤 제자들이 공장을 일으켜 현재 한국 최고의 옹기마을을 만들었다. ●육즙 풍부한 언양 한우불고기 언양 한우불고기는 60년 전통을 자랑한다. 언양 한우불고기는 일반 양념 불고기(일명 육수 불고기)와 달리 양념을 조금만 사용해 고기 고유의 맛을 최대한 살린 게 특징이다. 언양 특산물인 소고기를 얇게 썰어 양념한 뒤 석쇠에 구워 먹는다. 일반 양념 불고기와 달리 양념 맛이 적은 반면, 특유의 육질과 고소함이 느껴진다. 얇게 썰어 양념한 고기는 불판에 굽지 않고 석쇠에 바로 굽는다. 이런 점으로 보면 얇게 저며 잔칼질로 자근자근 연하게 다진 뒤 양념에 재워 굽는 너비아니에서 진화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언양 한우불고기는 칼로 저미는 대신 얇게 썬 뒤 최소의 양념만을 사용해 고기 자체의 맛을 살린다. 그러려면 질 좋은 고기를 사용해야 한다. 언양은 예부터 한우로 유명한 곳이다. 울산의 젖줄인 태화강 상류의 깨끗한 물이 있고 풍부하고 드넓은 초지가 많아 소를 키우기에 최적의 장소였다. 이런 영향으로 언양에는 큰 우시장이 생겨났고 도축장과 푸줏간도 들어섰다. 언양 한우불고기가 유명해진 것은 1960년대부터다. 1960년대 고속도로 건설에 참여했던 근로자들이 언양의 고기 맛을 알리면서 전국적으로 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한우불고기가 유명해지자 고깃집이 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속속 늘어나기 시작했다. 지금 언양읍 불고기특구(불고기단지)에는 30여개의 전문 음식점이 있다. ●산채비빔밥과 싱싱한 활어 영남알프스 일대는 신불산과 가지산에서 직접 캔 나물들로 만든 산채비빔밥이 유명하다. 시금치, 콩나물, 고사리, 도라지, 버섯, 애호박 등 각종 나물에 고추장을 넣어 만든 영양만점의 음식이다. 나물 아래에 참기름을 따로 뿌려 비빔밥의 고소한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또 동해의 깊은 수심에서 갓 잡아 올린 생선을 그 자리에서 먹는 활어회 맛은 일품이다. 겨울부터 초봄까지 대게도 많이 잡혀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서생면 간절곶 일대는 가족과 연인들의 맛 여행코스로도 인기가 높다. 바다를 바라보며 먹는 자연산 활어회는 다른 곳에서 흔하게 접할 수 없는 풍경이다. 간절곶 일대는 믿고 먹어도 좋을 맛집이 많다. 어민들이 직접 잡아 내놓은 자연산 활어회는 씹는 맛이 일품이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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