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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께 술 마시던 40대 때려 숨지게 한 10대…징역 7년 선고

    함께 술 마시던 40대 때려 숨지게 한 10대…징역 7년 선고

    함께 술을 마시던 40대 남성을 30분 넘게 폭행해 숨지도록 한 10대 2명이 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3부(신혁재 부장판사)는 상해치사 혐의로 기소된 김모(19)씨에게 징역 7년, 공범인 이모(16)군에게는 소년법을 적용해 징역 장기 5년·단기 3년을 선고했다고 25일 밝혔다. 김씨와 이군은 같은 동네에서 알게 된 사이로 지난 6월 서울 강서구 방화동의 한 편의점에서 피해자 A(41)씨와 술을 마시던 중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김씨와 A씨는 범행 전날인 22일 오전 1시쯤 길거리에서 시비가 붙어 다투다 알게 됐다. 이들은 곧이어 화해한 뒤 A씨의 집으로 자리를 옮겨 술을 마셨다. 김씨와 함께 있던 이군도 따라나섰다. 그러다 술자리가 이어지던 오전 4시쯤 이들은 A씨가 술에 취해 ‘비꼬는 듯한 말을 했다’는 이유로 A씨를 골목길로 끌고 가 37분가량 무차별적인 폭행을 가했다. A씨는 과다 출혈로 사망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피해자를 별다른 이유 없이 일방적으로 무자비하게 폭행했다”며 “피해자의 상태가 위중함을 알아채고서도 119 신고 등 구호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다만 “두 피고인이 모두 성년이 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어린이구역 12월 과속·신호위반 7만 8000건…11월보다 14.8%↑

    어린이구역 12월 과속·신호위반 7만 8000건…11월보다 14.8%↑

    경찰관 확대 배치 결과 위법 적발 늘어무인단속 장비 적발까지 합치면 더 많아 어린이 등하굣길 안전을 위해 이달 들어 어린이보호구역에 경찰관을 확대 배치한 결과 과속과 신호위반 등 위법 행위 적발이 크게 늘었다. 경찰청은 12월 1~20일 전국 어린이보호구역에서 과속 6만 8503건, 신호 위반 8363건 등 총 7만 8382건의 어린이 안전 위협행위를 단속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직전 20일인 11월 11~30일에 적발된 6만 9264건보다 14.8% 늘어난 수치다. 위법행위 중 과속 적발 건수는 무인단속 장비가 설치되지 않은 어린이보호구역에 경찰관이 이동식 단속 장비를 설치해 단속한 결과로, 무인단속 장비로 적발한 건수까지 포함하면 실제 위법행위는 이보다 많다. 경찰은 앞으로 겨울방학을 맞아 방과 후 수업이 많은 초등학교와 학원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교통 안전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아울러 경찰은 술자리가 많은 연말연시를 맞아 내년 초까지 불시 음주운전 단속을 벌인다. 이달 1∼15일 단속된 음주운전은 모두 5895건으로 하루 평균 393건이었다. 이달 16∼22일 단속된 음주운전은 2400건·하루 평균 343건이다. 한편 경찰청은 국토교통부와 함께 이달 16일부터 ‘12월 교통안전 특별대책’을 시행 중이다. 이들 기관은 겨울철 대형사고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운수회사에 대해 특별점검을 하고 있다. 올해 교통사고로 인한 중상자가 2명 이상 발생한 전세버스·화물 업종 199개 업체가 대상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언행은 꽝이지만 경제 살려서”… 20대 ‘샤이 트럼프’가 뭉친다

    “언행은 꽝이지만 경제 살려서”… 20대 ‘샤이 트럼프’가 뭉친다

    20~30대서 트럼프 지지는 사실상 금기 경기 호황에 흑인 청년도 “트럼프 굿~” 대선 캠프 고무적… 재선 가도에 청신호“저는 자발적 ‘왕따’예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선언했거든요.” 토머스 잭슨(23)은 지난 10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 조사가 시작될 즈음 지인들과의 술자리에서 폭탄선언을 했다고 밝혔다. 잭슨은 “주변 지인 대부분이 트럼프 대통령의 언행과 정책에 비판적이지만 나는 그를 지지한다”면서 “지인들에게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더니 그들이 나를 멀리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상관없다. 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모든 정책에 찬성하진 않지만 그가 누구보다 훌륭한 미국 대통령이라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제까지 20~30대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선언은 ‘금기’였다. ‘트럼프 지지=왕따’였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막말과 압박, 분열 정치는 젊은이들의 혐오 대상이며 술자리의 단골 안주였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갤럽의 11월 조사에 따르면 50~64세의 트럼프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54%에 이른다. 이어 65세 이상이 48%, 35~49세는 41%다. 반면 18~34세의 지지율은 27%다. 20~30대의 지지율은 취임 이후 단 한 번도 30%를 넘은 적이 없다. 하지만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특히 미국 경제의 호황이 이어지면서 젊은이들 사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주가가 오르고 있다. 제이슨 리바스(22)는 최근 뉴스위크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나 레토릭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가 있지만 그래도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며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경제’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리바스는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진정한 자본주의자고 경제를 살리기 위해 감세를 하려는 것 때문에 명백히 그를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또 이사벨 브라운(22)은 인스타그램에 트럼프 대통령의 상징인 빨간색의 ‘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이 적힌 모자를 쓴 사진을 올리며 공개 지지에 나섰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여과 없는 성격을 좋아한다”면서 “내년 대선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찍을 것”이라고 말했다. 흑인인 벤 오케르케(27)도 “트럼프 대통령을 인종주의자라고 하는 것은 논쟁을 하려는 게 아니라 논쟁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20~30대의 공개적 지지가 잇따르면서 트럼프 대선캠프가 고무되고 있다. 내년 대선의 향배를 20~30대가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젊은층의 지지가 약하다. 2016년 대선 때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총리는 젊은층에서 55%, 2012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60%의 지지를 얻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고작 20% 후반대를 기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공략해야 할 연령층이 20~30대다. 따라서 젊은이들의 잇따른 공개 지지 선언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파란불이 켜진 것이다. 퀴니피액대의 여론조사 분석가 메리 스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번보다 젊은층과 더 잘할 수 있다면 이는 재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경남청, 연말연시 음주운전 밤낮 특별단속

    경남청, 연말연시 음주운전 밤낮 특별단속

    경남지방경찰청은 연말연시 잦은 술자리에 따른 음주운전을 예방하기 위해 내년 1월 말까지 음주운전 특별단속을 실시한다고 20일 밝혔다. 경남경찰청은 음주운전 가능성이 높은 유흥가 등 취약장소에서 매일 밤·낮으로 음주운전 특별단속을 할 예정이다. 경찰은 음주운전 단속수치가 강화된 개정 도로교통법이 시행된 지난 6월 25일 이후에도 음주운전이 근절되지 않고 있어 음주운전 교통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도로에서 심야시간(오후 8시~오전 4시)에 수시로 장소를 옮겨가며 단속하는 ‘스폿이동식 단속’을 한다고 밝혔다. 또 매주 금·토요일에는 고속도로순찰대 등 경찰인력을 총동원해 시도간 연결도로와 자동차전용도로 진출입로에서도 단속을 한다. 항만·사업용 차량 등 음주운전 단속 사각지대에 대해서도 불시 단속을 한다. 해상 여객선 배위에서 술을 마신 뒤 차를 운전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여객선 터미널 주변에서도 불시 단속을 한다. 또 택시·화물차 등 사업용 차량 운전자 이용이 많은 기사식당 인근과 관광지·등산로 주변 등에서도 수시로 단속을 한다. 음주운전에 따른 대형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고속도로 출입로(TG), 휴게소 등에서도 새벽시간대에 화물차량 등을 대상으로 집중단속을 할 예정이다. 경남지방경찰청은 음주운전은 본인과 피해자 가족 모두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중대 범죄로, 술을 밤 늦게 까지 많이 마시면 다음날에도 오전까지는 알코올 성분이 남아 있을 수 있어 출근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밝혔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삶의 대답을 건져낸 ‘신들의 섬’

    삶의 대답을 건져낸 ‘신들의 섬’

    ‘먹고 사랑하고 기도하라’(2010)라는 영화가 있다. 줄리아 로버츠가 주연한 영화다. 서른한 살의 성공한 저널리스트가 일상에 회의를 느끼고 여행을 떠나 새로운 삶의 의미를 되찾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줄거리는 대충 이렇다. 주인공 리즈는 전형적인 뉴요커다. 입지 탄탄한 저널리스트인 그녀는 잘생긴 남편(빌리 크루덥 분)과 함께 맨해튼에서 살고있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이런 삶이 너무나 의미 없이 느껴지기 시작한 그녀. “나는 도대체 누구지”, “난 왜 이렇게 살고 있지”와 같은 원초적인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 보통사람이 이 질문에 대처하는 방법은 대개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며칠 고민하다 쇼핑이나 술자리로 이 질문을 잊어버리는 것. ‘인생이라는 게 원래 이런거야, 뭐 별 거 있겠어? 다들 이렇게 살고 있잖아’ 하며 스스로를 정당화하고, 현실적인 문제들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도 순순히 인정한다. 뭔가 새로운 일을 도모해 보기에는 주택융자금이며 당장 갚아야 할 이번 달 카드 대금의 벽이 너무 높다는 걸 받아들인다. 또 다른 방법은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적극적으로 찾아보는 것. 이 적극적 행위는 주로 여행이라는 방식으로 발현된다. 리즈는 이 방법을 선택하고 실천에 옮긴다. 남편과 이혼까지 감행한 그녀는 ‘자신’을 찾아 이탈리아와 인도, 발리를 여행한다. 이탈리아에서는 그동안 몸매관리하느라 먹지도 못했던 피자를 신나게 먹어치우고, 인도의 아쉬람에서는 기도하며 ‘자신 안의 신’을 발견한다. 그리고 발리에서는 새로운 남자를 만나 열정적 사랑을 나눈다.●발리의 중심… 예술가들의 거리 ‘우붓’ “보고 싶을 땐 마음껏 보고 싶어 해. 그 사람에 대한 감정으로 복잡한 머릿속을 비워 버릴 수만 있다면 그게 오히려 비상구가 될 거야. 그럼 그 비상구를 어디에 써야 하는지 알아? 들어가. 무조건 들어가서 사랑으로 자신을 채워. 난 우리 먹보 아가씨가 언젠가 세상을 다 포용할 수 있게 되리라 믿어.” 리즈가 새로운 사랑을 만나고 자신을 발견했던 곳이 바로 발리 내륙에 위치한 ‘우붓’(Ubud)이다. 지금이야 여행자들에게 발리 여행에서 으레 들러야 하는 관광지가 되어 버렸지만 아직까지는 발리의 토속적인 정취와 울창한 자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우붓은 예술과 문화가 발달한 곳이다. 16세기 힌두교 왕족과 함께 예술인들이 발리로 건너왔을 때 이들이 자리를 잡은 곳이 우붓이었다. 그리고 19세기 독일화가 월터 술츠 등 유럽인들이 모여들면서 예술과 문화의 중심지로 변모하게 된다. 우붓거리를 걷다 보면 이 말이 거짓이 아님을 알 수 있다. 1500여m 정도 거리에는 미술관과 박물관이 줄지어 서 있다. 이름난 미술관도 예닐곱 곳 있고 모퉁이마다 작은 갤러리들도 자리하고 있다. 조금만 걷다 보면 우붓을 왜 ‘발리의 몽마르트르’라고 부르는지 고개가 끄덕여진다. 이들 갤러리들은 저마다 독특한 그림을 내걸고 여행객들을 맞이한다. 열대 특유의 강렬한 색감으로 시선을 모으는 작품들도 있고 발리 자연이나 사원, 동물, 여인 등을 소재로 한 작품도 있다. 난해한 추상 회화도 눈에 띈다.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아서 세심히 둘러보면 다른 곳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독특한 작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지금도 인도네시아 현지 예술인들뿐만 아니라 많은 외국 예술가들이 이곳에 거주하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어요. 한국인도 몇 명 있어요.” 우붓 갤러리에서 만난 큐레이터 리사는 “세계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독특함, 그 자체가 발리 그림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초기 발리의 회화는 신화, 전설, 악마와 신, 힌두의 서사시 등을 소재로 그림을 그렸죠.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초현실적인 기법과 양식이 특징이었죠. 지금은 여기에 서양화의 기법을 받아들여 한층 다채로워졌습니다. 그러니까, 발리의 화가들은 생각하는 모든 것을 그린다고 보면 됩니다. 그들은 화면을 빈틈없이 꽉꽉 채우죠.” 작은 공방과 화방도 많다. 나무 조각품, 가구를 만드는 공방, 손바닥만 한 크기의 그림을 걸어 놓은 화랑 등이 늘어서 있다. 정교한 목각과 세공품으로 가득한 상점들의 거리를 걷고 있노라면 서울의 인사동을 걷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최근에는 여행객들이 많이 몰려들면서 분위기가 다소 소란스러워졌지만 조용한 뒷골목 등은 여전히 다정하고 매력적이다. 화랑과 공방을 지나다 보면 걸음은 자연스레 재래시장에 닿는다. 코코아나무로 만든 식기며 대나무로 짠 가방, 울긋불긋한 열대과일 등이 발목을 붙잡는다. 가격도 착하다. 여느 관광지의 시장이 그렇듯 부르는 게 값이지만 두 눈 딱 감고 흥정에 돌입하면 적게는 4분의1, 많게는 10분의1 정도의 가격에도 물건을 살 수 있다.●인도네시아 유일 힌두교 신봉지 발리는 ‘신들의 섬’으로 불린다. 자그만치 2만여개의 힌두사원이 있으니 그럴 만도 하다. 원래 인도네시아는 국민 대부분이 이슬람교를 믿지만 발리에서만은 유일하게 힌두교를 신봉하고 있다. 발리를 걷다 보면 발길 닿는 곳마다 신을 만난다. 우리나라의 도깨비와 비슷하게 생긴 바롱신도 있고, 독수리처럼 생긴 가루다 신 조형물도 볼 수 있다. 어떤 조형물은 성인 키 몇 배는 될 만큼 커다랗고 어떤 조형물은 아기 주먹보다도 작다. 수많은 사원들 가운데 꼭 가 봐야 할 사원이 발리 시내에서 우붓으로 가는 길, 바투안 마을에 자리한 ‘푸세’라는 힌두사원이다. 푸세 사원은 1022년에 건립됐다. 사원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허리에 둘러 입는 옷인 ‘사롱’을 입어야 한다. 입장료는 따로 없고 기부함에 약간의 돈을 넣으면 된다. 사원 입구에는 두 개의 석문 기둥이 칼로 자른 듯 우람하게 서 있다. 좌우로 뾰족하게 대칭인데 ‘찬디 븐타르’라고 부른다. 찬디 븐타르의 오른쪽은 삶과 광명, 왼쪽은 죽음과 어둠을 상징한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는 좌우가 반대가 되므로 선과 악이 바뀐다. 이는 선과 악이 절대적이지 않다는 힌두의 세계관을 반영한다. 사원 안엔 조각이 화려한 석탑 파두락사, 수미산을 표현한 메루 등의 볼거리가 많다. 조각이 문외한인 여행자들에게도 아름답다. 자세히 보고 있노라면 정교한 조각 솜씨에 탄성이 나온다.●현존하는 가장 아름다운 섬, 길리 군도 인도네시아 길리섬은 롬복에서 배를 타고 두 시간을 가야 닿는 아주 작은 섬이다. 이 다정한 섬은 푸른 하늘과 산호초가 부서져 만들어진 눈부신 해변, 게으르게 잎사귀를 늘어트린 야자수로 이루어져 있다. 여행자들은 이 섬에 오래오래 머물며 시간을 즐긴다. 맥주를 마시며 기타를 튕기고 노래를 부르며 아주 사소한 농담에도 크게 웃음을 터뜨린다. 스노클링을 하며 바닷속 물고기들과 눈을 맞추기도 하고 삼판이라는 전통배를 타고 낚시를 나가는 이들도 있다. 마차를 타고 자그마한 다운타운을 돌아보기도 한다. 길리 트라왕안, 길리 메노, 길리 에이르로 구성된 길리 군도는 ‘지구상에 현존하는 가장 아름다운 섬 베스트 3’(영국 BBC 방송), ‘세계 10대 최고의 여행지’(론리 플래닛) 등에 선정되기도 했을 만큼 그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우리에게는 ‘윤식당’(tvN) 촬영지로 유명하다. 원래 ‘길리’는 ‘작은 섬’을 뜻하는 롬복 말. 인도네시아 지도를 보면 작은 섬들은 대부분 길리라는 이름으로 시작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세 섬 가운데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길리 트라왕안이다. 롬복 본섬 북서부에 있는 방살 항구에서 배를 타고 30~40분만 가면 도착한다. 면적은 15㎢로, 여의도보다 약 5배 크다. 배가 해변에 닿을 무렵, 배에 탄 사람들은 약속이나 한 듯 일제히 탄성을 쏟아낸다. 에메랄드빛 바다에서는 스노클링 고글을 쓴 여행객들이 열심히 오리발을 젓고 있다. 바다 쪽에는 알록달록한 선베드가 깔린 카페가 줄지어 있었고, 수영복을 입고 선글라스 쓴 여행객들이 책을 읽거나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고 있다. 해변에서 마주치는 이들 대부분은 유럽과 호주 여행객들이다. 1980년대부터 서양 여행자들이 이 섬에 들어오기 시작했는데 그 이유는 마약 때문이었다. 아무 제지 없이 마약을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환각 성분이 포함된 버섯을 쉽게 구할 수 있어 몰려들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단속을 강력하게 한 덕택에 마약을 할 수는 없다. 요즘 들어서는 한국인 신혼부부와 휴양객들도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길리에는 없는 것이 많다. 자동차나 오토바이 같은 모터를 단 차량 대신 가까운 거리는 걷거나 자전거를 탄다. 마차를 타도 된다. 경찰도 없다. 경찰 대신 마을주민들로 구성된 위원회가 치안을 맡는다. 개도 없다. 대신 고양이가 있다. 길리 섬에는 사람이 살기 이전부터 고양이들로 넘쳐났다. 담수도 없어 식당이나 숙소 화장실에서 수도꼭지를 돌리면 짭조름한 물이 나온다. 지하수에도 해수가 섞여 있다. 길리는 세계 3대 다이빙 포인트로 꼽히는 곳이다. 바닷속으로 조금만 들어가면 각양각색의 열대어와 산호초를 만난다. 1m에 달하는 거북이, 죽은 듯 깔려 있는 바다뱀도 볼 수 있다. 생수병에 물고기 밥을 넣어가면 수십 마리의 열대어가 몸 주변을 감싸는 경험도 할 수 있다. 굳이 스쿠버다이빙이 아니더라도 스노클링만으로 형형색색의 물고기와 신비한 산호초를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 길리의 바다다. 바닷가 한켠에 자리한 스노클링 장비 대여점에서 고글과 오리발만 빌려 50m만 헤엄쳐 나가면 화려한 수중세계를 만끽할 수 있다. 굳이 배를 타고 나가는 스노클링 프로그램을 이용할 필요도 없다. 섬은 동쪽 해안 부분만 개발돼 식당과 카페, 게스트 하우스가 들어서 있다. 거리 양 옆으로 자리한 가게에서는 현지인들이 과일과 커피, 채소를 판다. 나시고렝이며 미고렝 등 인도네시아 전통 음식도 실컷 맛볼 수 있다.●길에는 마차·고양이… 저녁이면 온통 보랏빛 노을 저녁이면 보랏빛 노을이 수평선 너머에서 번져와 섬을 온통 물들인다. 길리가 가장 아름다워지는 시간이다. 물결이 일 때마다 세상은 보랏빛으로 넘실댄다. 노을이 물러가면 별이 뜨고 섬은 조용해진다. 어부들과 나무, 선인장들도 깊은 잠에 빠진다. 긴 하루를 보내고 밤바다에 홀로 앉아 파도 소리를 들으며 앉아 있으면 하늘 위의 천사가 커다란 눈을 글썽이며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내 안의 천사를 만나는 일, 내 속에 얼마나 많은 그리움과 떨림, 설렘, 몽상이 살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일. 그것이 여행 아닐까. 우리 삶을 설명해 주지는 않지만 우리 삶을 가장 잘 보여 주는 게 여행 아닐까. 여행 막바지, 리즈가 전 남편에게 이렇게 말한다. “정말 사랑했었어.” “알아.” “난 아직도 사랑해.” “그럼 사랑해.” “근데 너무 보고 싶어.” “그럼 보고 싶어 해. 보고 싶을 땐 마음껏 보고 싶어 해. 오래가진 않을 거야. 영원한 건 없으니까.” 그래, 영원한 건 없다. 어차피 시간은 지나가고, 시간은 우리에게 의미 따위는 가르쳐 주지 않는다. 우리는 경험하고 늙어갈 뿐이다. 파울루 코엘류 역시 이렇게 말하지 않았던가. “시간이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건 피로하다는 느낌. 나이를 먹었다는 느낌뿐이지.” 그래서 미워하고 시기하며 살기엔, 한곳에 머물러 살기엔, 아까운 것이 인생인 것이다. 그러니까 우리는 지금을 사랑하도록 하자. 열심히 책을 읽고 음악을 들으며 여행을 떠나자. 여기는 길리. 바다가 보이는 게스트하우스다. ■여행수첩 대한항공 등 다양한 항공편으로 발리에 갈 수 있다. 발리는 한국보다 1시간 느리다. 우붓 시내에서 약간 떨어진 네카 미술관은 발리에서 가장 유명한 미술관이다. 회화 수집가인 네카가 설립했다. 발리의 화가, 인도네시아 화가, 발리에서 활동한 외국인 화가들의 그림들이 시기별로 7개의 전시관에 걸려 있다. 발리 쿠타비치는 남부 발리의 최대 번화가로 꼽힌다. 초승달 모양 해변을 따라서 각종 편의시설이 모여 있어 늘 여행객들로 북적인다.
  • 이춘재 8차사건 재수사 수사관 숨진 채 발견

    이춘재 8차사건 재수사 수사관 숨진 채 발견

    19일 오전 9시21분쯤 경기 수원시 권선구 소재 한 모텔에서 이춘재 연쇄살인사건을 재수사 중인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소속 A경위(44)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따르면 A경위는 전날 늦게 이 모텔에 투숙했다. 이날 모텔 주인은 퇴실시간이 지났는데도 A경위의 인기척이 없자 객실 문을 열고 들어갔다가 숨져 있는 그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전날 정상 출근한 것으로 알려진 A경위는 퇴근 후 지인과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발견 당시 유서 등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 없고 시신에 특별한 외상이 없는 점 등에 비춰 A경위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자세한 경위를 파악 중이다. A경위는 이춘재가 자신이 화성연쇄살인사건 주범이라고 자백한 지난 9월부터 주로 화성 8차 살인 사건을 재수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 8차 사건은 1988년 9월 16일 당시 경기 화성군 태안읍 박모(당시 13세)양의 집에서 박양이 성폭행당하고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관계자는 “A경위는 화성 8차 사건을 조사해왔다며 정확한 이유를 알 수없고 이해도 되지않는다”고 밝혔다. A경위의 사망 소식에 이춘재 8차 사건 진범으로 몰려 2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고 호소하며 재심을 청구한 윤모(52) 씨가 이날 오후 수원시 한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윤씨는 지난달 재심 청구 기자회견에서 직접 쓴 편지를 취재진 앞에서 읽으며 A경위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한 바 있다. 윤씨는 당시 “A경위께 감사드립니다. 저에게 희망을 주시고 꼭 일을 해결하시겠다고 저에게 말씀하였습니다”라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1차는 업무, 2차 필수, 3차 의무… 김부장은 ‘송년회 갑질러’

    1차는 업무, 2차 필수, 3차 의무… 김부장은 ‘송년회 갑질러’

    “회식에 빠지려면 사유를 보고하고 허가를 받으라 합니다. 회식 한 번 거절했더니, 업무의 연장이라면서 ‘앞으로 모든 식사 자리에 오지 말라’는 소릴 들었습니다.”송년 모임이 집중된 연말을 맞아 ‘회식 갑질’, ‘회식 괴롭힘’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직장인이 적지 않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접수된 회식 갑질 제보 사례 일부를 18일 공개했다. 김하늘(이하 가명)씨는 “집도 멀고 몸이 안 좋아 회식 2차 자리에서 빠져나왔는데, 부서장이 전화를 걸어 3차까지 오라고 강요했다”고 말했다. 비정규직인 송병준씨는 “회식에 불참하면 상사가 ‘내년 재계약은 없다’고 협박하고, 최저임금이 올라 월급이 늘지 않았느냐며 직원들에게 술값을 내라고 했다”고 말했다.단합대회에서 억지로 장기자랑을 시키거나 아픈 데도 휴일 야유회 참여를 강요하는 사례도 있었다. 술자리에서 사생활을 묻고 회식에서 혼자 먼저 일어났다며 직장 따돌림을 당한 사람도 피해를 호소했다. 직장갑질119가 지난 6월 19∼55세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직장갑질 감수성 지수’를 측정한 결과 회식, 단합대회 등 조직문화를 대하는 연령별 인식 차이는 컸다. 특히 20대와 50대의 의견 차가 두드러졌다. 100점에 가까울수록 직장 내 갑질을 예민하게 인지하고 있다는 뜻인데, ‘팀워크 향상을 위한 회식이나 노래방 등은 조직문화를 위해 필요하다’는 문항에서 20대 평균 점수가 약 72점이지만 50대는 60점에도 못 미쳤다. ‘휴일에도 단합을 위한 체육대회나 MT 등의 행사를 할 수 있다’는 질문에서도 20대는 평균 73점, 50대는 62점으로, 10점 이상 격차가 벌어졌다. 나이가 어릴수록 ‘회식 갑질’에 민감하다는 뜻이다. 회식 강요는 고용노동부가 낸 안내서에도 나오는 명백한 직장 내 괴롭힘이다. 박점규 직장갑질119 운영위원은 “2017년 한림대성심병원에서 직원들에게 선정적 장기자랑을 강요한 사실이 알려지며 경종을 울렸는데, 아직도 많은 직장에서 회식 참여와 노래방, 장기자랑 문화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은 “회식 강요로 위염, 불면증이 생겨 치료받은 직원이 상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법원이 피해 직원의 손을 들어준 판례가 있는데도 일반 직장인은 사내에서 받을 불이익이 두려워 제대로 신고도 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2007년 서울고등법원은 주 2회 이상 회식 자리에 참석해 새벽까지 귀가하지 못한 직원에게 상사가 3000만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기고] 아련한 추억, X세대의 술문화/명욱 숙명여대 미식문화최고위과정 주임교수

    [기고] 아련한 추억, X세대의 술문화/명욱 숙명여대 미식문화최고위과정 주임교수

    한국에서 배고픔을 모르고 자란 첫 세대가 있다. 가정용 컴퓨터가 보급되며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시대로 옮겨 가던 시대 경제적으로는 호황기에 있었으나 취업준비생 시절에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찾아와 큰 피해를 입었던 X세대다. 1970년대 막걸리, 80년대 학사주점, 생맥주로 이어지는 단순했던 주점문화도 X세대의 자유로움을 맞이해 비약적으로 발전을 하게 된다. 1990년대 초의 대표적인 주점이라면 소주방을 들 수 있다. 기존의 소주 주점과 달리 커다란 소파 등 카페 형태를 가진 최초의 트렌디 주점이다. 인기 있던 주종은 바로 칵테일 소주. 레몬 소주, 수박 소주, 그리고 오이 소주 등이다. 일본식 선술집 로바다야키(?端?き)도 생겼다. 로바다(?端)는 일본식 화로. 야키(?き)는 ‘구웠다’는 뜻으로 일본식 화로가 있는 선술집을 뜻했지만, 실은 화로가 있는 집은 거의 없었다. 그저 일본 가정 요리인 삼치구이, 시샤모, 팽이버섯구이에 어묵탕 정도 먹기만 해도 충분히 멋져 보였다. 성황을 이루던 곳 중 하나는 호프집이다. 당시 맥주 최고의 안주는 지금의 치킨이 아닌 바로 소시지 야채볶음. 일명 소야라고 불렸던 안주다. 또 인기 있는 안주는 ‘아무거나’였다. 돈가스, 포테이토, 햄, 과일을 모두 넣은 한마디로 모둠 안주였다. 최초의 초록색병 소주는 1994년에 등장을 한다. 그린소주다. 당시의 소주는 대부분 하늘색병 디자인. 그린소주의 히트로 2000년대에는 대부분의 소주가 초록색으로 바뀌어 있었다. 하이트맥주가 OB맥주를 역전하고 영화 칵테일의 히트로 플레어 바(flair bar)라는 칵테일 쇼가 흥행을 했다. 버드와이저, 밀러 등 수입 맥주의 등장으로 병째 마시는 수입 맥주도 유행했으며, 모두가 삐삐를 가지고 있던 시절 테이블에 전화가 있던 전화 카페도 유행했던 시대다. 지금의 주류 시장은 취하는 것보다는 음미하는 시장이 성장 중이다. 다양한 전통주 크래프트 맥주, 내추럴 와인, 싱글 몰트 위스키 등이 대표적이다. 함께 마시지 않으면 화를 냈던 시절에서 이제는 개인의 취향을 존중하는 술문화로 바뀌고 있다는 것은 곧 진정한 술자리의 민주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뜻이다. 그 시작은 X세대가 20대였던 1990년대부터가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 친구에 살해된 경찰관, 두개골 함몰 상태로 발견

    친구에 살해된 경찰관, 두개골 함몰 상태로 발견

    친구인 현직 경찰관을 살해한 혐의로 30대 남성이 구속된 가운데 피해자가 발견 당시 두개골이 함몰될 정도로 심한 상처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현직 항공사 승무원 A씨를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서울남부지법은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전날 A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지난 14일 새벽 강서구의 자택에서 현직 경찰관 B씨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서울의 한 지구대 소속 경찰관이었고 두 사람은 같은 대학을 졸업한 친구 사이로 전해졌다. A씨의 신고로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을 당시 B씨의 두개골은 함몰된 상태였다. 흉기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사건 당일 근무를 쉰 B씨와 3차례 자리를 옮기며 술을 마셨다. 두 사람의 3차 술자리를 지켜본 가게 주인은 참고인 조사에서 두 사람이 많이 취한 상태였지만 언성을 높이거나 다툰 일은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3차 술자리까지는 기억이 있지만 그 이후는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며 사실상 범행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체포 당시에도 술에 취해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B씨와 같은 지구대에서 근무한 동료 경찰관은 “활발한 성격으로 원한을 살 친구가 아니었다”라며 “최근에 결혼했는데 안타깝고 황망하다”고 말했다. B씨에 대한 부검을 마친 경찰은 부검 결과 등을 토대로 A씨의 범행 동기와 고인의 사망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오늘부터 연말 내내 음주운전 집중 단속…‘불금’ 기습 단속도

    오늘부터 연말 내내 음주운전 집중 단속…‘불금’ 기습 단속도

    16∼31일 ‘교통안전 특별기간’ 집중오토바이·화물차 등 불법행위도 단속 술자리가 많은 연말 교통사고에 따른 사망자를 줄이기 위해 당국이 16일부터 단속을 강화한다. 경찰청과 국토교통부, 행정안전부는 16일부터 31일까지 ‘교통안전 특별기간’으로 정해 기관 간 대책을 공유하고 집중 단속을 벌인다. 경찰은 이 기간 음주운전 상시단속체계에 돌입해 유흥가, 식당, 유원지 등 음주운전이 많이 발생하는 곳 주변에서 밤낮 구별 없이 불시 단속할 계획이다. 특히 일명 ‘윤창호법’이 시행된 올해 6월 이후 오히려 음주운전 적발이 늘어난 47개소에서 집중 단속을 벌인다. 술자리가 많은 금요일 밤에는 전국 동시 단속을 할 예정이다. 이때는 20~30분 단위로 장소를 옮겨가면서 하는 단속도 벌일 방침이다. 경찰은 오토바이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에서 과속이나 안전모 미착용 등도 단속한다. 아울러 전국 주요 과적검문소에서 도로관리청, 교통안전공단 등과 합동으로 적재정량을 초과해서 짐을 실었거나 최고속도 제한 장치를 무단으로 해제한 화물차 등을 특별 단속한다. 경찰청과 국토교통부, 행정안전부는 또한 버스와 택시, 화물차 등 사업용 차량의 안전사항을 점검하고 운전자가 졸음운전을 하지 않도록 조치할 것을 운수 단체에 요구할 계획이다. 이들 기관은 음주운전, 보행자 사고, 화물차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캠페인도 진행한다. 특히 연말을 맞아 사람이 많이 모이는 서울 종로, 강남 등에서 ‘보행 안전 및 음주운전 근절 캠페인’을 한다. 또 장거리·야간 운전이 많은 화물차의 추돌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안전 반사띠 부착을 지원하고 화물 운수 단체와 함께 ‘화물차 교통안전 캠페인’을 벌인다. 이들 기관은 교통사고 발생 이력이 있는 어린이 보호구역 1344곳도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연말 술 생각 부추긴 범인은… 바로 뇌였다

    연말 술 생각 부추긴 범인은… 바로 뇌였다

    연말연시를 맞아 술자리가 잦아지면서 숙취로 고생하는 직장인이 많다. ‘다시는 술 안 마시겠다’고 굳은 결심을 하지만 어느새 술잔을 기울이는 자신을 보며 자괴감을 느끼곤 한다. 그런데 과학자들이 이런 행동은 의지 부족 때문이 아니라 알코올 소비를 부추기는 뇌 속 물질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정신과학과, 약학과, 신경과학센터, 알코올연구센터 공동연구팀은 뇌 편도체 중심핵(CeA)의 특정 신경전달물질이 알코올 과소비와 중독 증상을 촉진시킨다고 15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뇌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신경과학 저널’ 12일자에 실렸다. 감정과 정서 관련 정보를 처리하는 뇌 편도체 중심핵이 알코올 소비와 중독 행동을 일으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정확한 작동 메커니즘은 알지 못했다. 연구팀은 광유전학이라는 기술을 이용해 생쥐 실험을 한 결과 편도체 중심핵에 있는 뉴로텐신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알코올 섭취를 촉진한다는 사실을 새로 밝혀냈다. 편도체 중심핵을 자극해 뉴로텐신이 분비되면 생쥐들은 알코올을 찾게 되고 점점 더 많은 술을 마시게 된다는 것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자꾸 술 생각나는 이유 알고보니… 범인이 내 뇌 속에

    자꾸 술 생각나는 이유 알고보니… 범인이 내 뇌 속에

    연말연시가 되면서 술자리가 잦아 숙취로 고생하는 직장인들이 많다. 깨질 것 같은 두통과 메스꺼움을 일으키는 숙취 때문에 ‘다시는 술 안 마시겠다’ ‘또 마시면 성을 갈겠다’라고 굳은 결심을 하곤 하지만 어느새 술잔을 기울이고 있는 자신을 보며 자괴감이 드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과학자들이 이런 행동은 의지부족 때문이 아니라 알콜 소비를 부추기는 뇌 속 특정 신경전달물질 때문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정신과학과, 약학과, 신경과학센터, 알콜연구센터 공동연구팀은 뇌 편도체 중심핵(CeA)의 특정 신경전달물질이 알콜 과소비와 중독증상을 촉진시킨다고 15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뇌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신경과학 저널’ 12일자에 실렸다. 감정과 정서 관련 정보를 처리하는 뇌 편도체 중심핵이 알콜 소비와 중독 행동을 일으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정확한 작동 메커니즘은 알지 못했다.연구팀은 광유전학이라는 기술을 이용해 생쥐실험을 한 결과 편도체 중심핵에 있는 뉴로텐신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알콜 섭취를 촉진한다는 사실을 새로 밝혀냈다. 광유전학은 빛을 이용해 특정 세포나 조직을 활성화시키거나 자극해 반응을 살피는 생물학 연구방법이다. 연구팀은 빛을 이용해 편도체 중심핵을 자극해 뉴로텐신 분비를 촉진시키면 생쥐들은 알콜을 찾게 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알콜을 접하게 되면 뉴로텐신 분비가 좀 더 쉽게 되면서 다음번에는 더 많은 알콜을 찾게 된다는 것도 확인했다. 이에 연구팀은 생쥐의 유전자를 변형시켜 뉴로텐신 분비를 억제시키거나 뉴로텐신 분비가 늘어나지 않도록 해놓으면 편도체 중심핵을 자극하더라도 알콜을 찾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알콜을 자주 섭취하더라도 섭취량이 늘어나지 않고 중독증상도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술자리 느는 연말, 세계 각국 음주량 얼마나 될까

    술자리 느는 연말, 세계 각국 음주량 얼마나 될까

    USA투데이 흥미로운 통계로 음주량 정리체코·리투아니아·몰도바 등 알콜 섭취 최고한국은 호주·러시아와 상위 3위 그룹 속해연 280만여명 음주원인사망 “건강 유의를”연말을 맞아 전세계 곳곳에서 음주량이 늘어나는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술을 많이 마시는 나라는 체코, 리투아니아, 몰도바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간 사망자 중 280만명 이상이 음주가 원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언론 USA투데이가 ‘아워월드인데이타’(OurWorldInData)를 인용해 세계 각국의 음주 관련 통계를 정리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음주가 원인으로 사망하는 이들은 연간 284만명 정도였다. 사망원인 중 1위는 고혈압(약 1044만명)이었고, 흡연(약 710만명)과 고혈당(약 653만명)가 뒤를 이었다. 알콜 사용 장애(과도한 알콜 섭취로 인한 신체·정신 장애)로 사망한 경우는 벨라루스가 가장 많았는데 2017년 한 해에 10만명 당 19명이었다. 대부분 국가가 1~5명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다만, 세계에서 음주로 인한 사망자 수는 1990년초 10만명 당 43명에서 2017년에는 35명으로 18.6% 감소했다.세계 평균 알콜 섭취량(15세 이상·2016년 기준)은 연간 1인당 6.4리터였다. 와인, 맥주, 증류주 등 술의 도수가 워낙 다르기 때문에 순수 알콜 섭취량을 기준으로 계산한 것이다. 와인으로 계산하면 연간 1인당 53병(병당 1ℓ)을 마시는 격이다. 유럽이 특히 음주에 강세를 보였는데 체코, 리투아니아, 몰도바 등은 1인당 연간 알콜 섭취량이 15리터 정도였다. 독일, 프랑스, 포르투갈, 아일랜드, 벨기에 등이 연간 12~14리터를 마시는 곳으로 분류돼 뒤를 이었다. 한국은 호주, 러시아 등과 함께 연간 1인당 10리터 이상 섭취하는 국가였다. 중동과 북아프리카는 가장 음주가 적은 지역으로 분류됐다. 돼지고기와 술을 금기시하는 이슬람교의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역사적으로 가장 크게 음주량이 줄어든 곳은 프랑스였다. 1920년에 프랑스의 1인당 알콜섭취량은 연간 22.1리터였다. 1년간 한 사람이 184병의 와인을 마셔야 하는 양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연말연시 술자리...숙취 사라지면 또 한 잔 생각나는 이유

    [달콤한 사이언스] 연말연시 술자리...숙취 사라지면 또 한 잔 생각나는 이유

    연말연시가 되면서 술자리가 잦아 숙취로 고생하는 직장인들이 많다. 깨질 것 같은 두통과 메스꺼움을 일으키는 숙취 때문에 ‘다시는 술 안 마시겠다’ ‘또 마시면 성을 갈겠다’라고 굳은 결심을 하곤 하지만 어느새 술잔을 기울이고 있는 자신을 보며 자괴감이 드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과학자들이 이런 행동은 의지부족 때문이 아니라 알콜 소비를 부추기는 뇌 속 특정 신경전달물질 때문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정신과학과, 약학과, 신경과학센터, 알콜연구센터 공동연구팀은 뇌 편도체 중심핵(CeA)의 특정 신경전달물질이 알콜 과소비와 중독증상을 촉진시킨다고 15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뇌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신경과학 저널’ 12일자에 실렸다. 감정과 정서 관련 정보를 처리하는 뇌 편도체 중심핵이 알콜 소비와 중독 행동을 일으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정확한 작동 메커니즘은 알지 못했다. 연구팀은 광유전학이라는 기술을 이용해 생쥐실험을 한 결과 편도체 중심핵에 있는 뉴로텐신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알콜 섭취를 촉진한다는 사실을 새로 밝혀냈다. 광유전학은 빛을 이용해 특정 세포나 조직을 활성화시키거나 자극해 반응을 살피는 생물학 연구방법이다. 연구팀은 빛을 이용해 편도체 중심핵을 자극해 뉴로텐신 분비를 촉진시키면 생쥐들은 알콜을 찾게 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알콜을 접하게 되면 뉴로텐신 분비가 좀 더 쉽게 되면서 다음번에는 더 많은 알콜을 찾게 된다는 것도 확인했다. 이에 연구팀은 생쥐의 유전자를 변형시켜 뉴로텐신 분비를 억제시키거나 뉴로텐신 분비가 늘어나지 않도록 해놓으면 편도체 중심핵을 자극하더라도 알콜을 찾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알콜을 자주 섭취하더라도 섭취량이 늘어나지 않고 중독증상도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송철호 정적’ 임동호 “김기현 비리 문건 안 돌려”

    ‘송철호 정적’ 임동호 “김기현 비리 문건 안 돌려”

    “송병기와 술자리 한 적 없다” 부인총선 준비… 불리한 발언 안 할 수도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임동호(51)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울산시당위원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10일 오전 임 전 최고위원을 소환해 지난해 6·13 지방선거 전후로 김기현 전 울산시장 관련 비위 첩보를 접한 사실이 있는지 물었다. 임 전 최고위원은 2017년 10~11월쯤 비공개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전 시장의 비리 의혹을 정리한 문서를 배포했다고 전해졌다. 하지만 임 전 최고위원은 이날 검찰에 출석하기 전에 기자들과 만나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김 전 시장 관련 의혹도 몰랐다는 입장이다. 그는 “영남(지역)은 오랫동안 한 정당이 집권해서 적폐 청산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는 있었다”면서도 “내용을 알지 못해 문건을 만들 수 없었다”고 답했다. 이 의혹을 청와대에 제보한 송병기(57) 울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해서도 “(우연히) 만나 두 번 정도 악수만 했지 대화를 하거나 술자리를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의 하명수사 가능성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임 전 최고위원은 “선거를 하다 보면 이런저런 제보가 들어오고 상대의 약점을 잡으려는 전략도 쓴다”면서도 “요즘처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미디어가 발달한 상황에서는 없는 것을 만들고 모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청와대의 하명수사는 현실적으로 일어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검찰이 이날 임 전 최고위원을 조사한 것은 그가 오랫동안 울산 지역의 여러 선거에 출마하면서 송철호 울산시장과 경쟁 구도에 있었기 때문이다. 검찰은 선거 개입 논란이 일었던 당시 송 시장의 당선 내막 등도 임 전 최고위원에게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임 전 최고위원은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이라 정부 여당에 불리한 내용에 대해서는 발언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검찰은 앞서 송 부시장과 첩보 문건을 작성한 당시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문모(52) 행정관 등을 상대로 문건 생성 경위를 조사했다. 이를 바탕으로 청와대 주요 인사들에 대한 조사를 이어 나갈 방침이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베지근한 제주 맛에 후루룩~ 칼칼한 서울 맛 더해 호로록~

    베지근한 제주 맛에 후루룩~ 칼칼한 서울 맛 더해 호로록~

    고기국수는 돼지 뼈를 진하게 고아낸 사골 육수에 돼지고기 수육을 고명으로 얹어 먹는 제주 음식이다. 제주 사람들은 고기국수의 맛을 ‘베지근하다’고 표현한다. 제주어로 묵직하고 감칠맛 난다는 뜻이다. 관광객 등 외지인도 베지근한 맛에 빠지면서 고기국수는 제주를 대표하는 향토음식으로 국민 인기몰이 중이다.●외국인 입맛에도 ‘딱’… 관광객으로 종일 붐벼 제주의 동네마다 고기국숫집이 없는 곳이 없지만 제주시 일도2동 ‘국수문화거리’는 고기국수를 특화한 거리다. 1990년대 초 이곳에 자리잡은 허름한 고기국숫집에 택시기사들이 점심을 먹거나 늦은 밤 애주가들이 해장하러 찾으면서 하나둘 고기국숫집이 생겨났다. 여기에다 제주의 전통 음식을 맛보겠다며 관광객이 몰려오면서 자연스럽게 한 집 건너 한 집꼴로 고기국숫집이 들어섰다. 2009년 4월 국숫집들이 국수문화거리를 조성하자는 데 뜻을 모았고 제주시도 국수문화거리를 알리는 입간판과 홍보 등을 지원하면서 국수문화거리가 탄생했다. 현재 20여곳의 고기국숫집이 성업 중이다. 매달 11일을 ‘국수데이’로 정해 고객 할인행사를 하기도 한다. 이순실 국수마당 대표는 “처음 세 젓가락은 면과 육수의 순수한 맛을 즐기고 매콤한 맛을 즐기려면 양념장을 첨가하고 고소한 맛을 원하면 김가루를 살짝 뿌려 먹으면 된다”면서 “중국인도 입맛에 맞는지 수년 전부터 중국과 홍콩, 대만관광객이 즐겨 찾는다”고 말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한창 인기몰이 중인 한 국숫집에는 국수 한 그릇을 먹기 위해 긴 줄을 서는 것을 마다치 않는 관광객들로 온종일 북적인다. 강리선 일도2동사무소 주민자치담당은 “국수문화거리 인근에 삼성혈과 민속자연사박물관, 신산공원 등이 있어 관광객들은 한곳에서 고기국수도 맛보고 관광도 할 겸 국수거리를 찾는다”면서 “외국에 알려지면서 외국인 손님들이 이곳에서 인증샷을 남기는 풍경을 흔히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멸치 육수에 고기 고명 올린 ‘멸고’도 생겨 제주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고기국숫집도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제주토박이들이 즐기던 고기국숫집은 대부분 주택가 허름한 골목길에 자리했지만 요즘은 관광지마다 번듯한 고기국숫집이 들어섰다. 고기국수는 돼지 사골을 푹 곤 육수에 국수를 말고 돼지고기 수육을 고명으로 얹는 게 전부다. 간은 소금으로 맞추고 수육은 보통 대여섯점이 올라간다. 수년 전부터는 멸치 육수에 국수를 말고 수육을 얹은 ‘멸고’라고 부르는 멸치고기국수도 생겨났다. 돼지뼈 육수가 부담스러운 사람들을 겨냥했다. 제주 전통의 고기국수는 원래 좀 싱거운 맛이었다. 제주는 섬이지만 소금이 귀했다. ‘소금빌레’라는 특수한 해안지형에서 소량 생산되는 게 전부였기 때문에 가정에서는 소금이 없어 바닷물로 김장하곤 했다. 하지만 요즘 제주 고기국수는 관광객의 입맛에 맞춘 간을 하면서 짜고 자극적인 맛이 대세다. 후추나 고춧가루 등 양념을 듬뿍 치는 센 맛이 유행이고 김 가루를 수북이 뿌려 먹기도 한다. 고기국수 반찬으로는 적당하게 잘 익은 배추김치와 깍두기가 국수 맛을 돋운다. 비싼 갓김치를 내놓는 국숫집도 등장하는 등 고기국수 반찬도 고급화 추세다. 고기국수는 돼지고기의 질이 맛을 좌우한다. 잡뼈가 아닌 제주산 돼지 사골을 우려내야만 담백한 맛을 낼 수 있고 수육도 제주산 돼지고기가 맛이 뛰어나다. 제주시 연동의 한 식당은 값비싼 흑돼지 수육을 고명으로 올린다. 대게 일반 돼지고기를 사용하지만 고기국수 맛의 반은 고명으로 얹는 수육 맛이라며 맛이 뛰어난 제주산 흑돼지를 고집한다. 돼지 사골을 우려내지 않고 고기 육수를 사용하는 고기국숫집도 생겨났다. 관광가이드 양모(44)씨는 “관광객들이 한끼 식사로 고기국수를 먹는데 육지 관광객 입에 맞추다 보니 관광지 주변에는 베지근한 맛보다 다소 짜거나 갖은 양념을 첨가해 자극적인 고기국수가 주류를 이룬다”고 말했다. 제주의 술꾼들은 늦은 밤 술자리가 끝나면 인근 고기국숫집에서 속을 풀고 귀가한다. 술집이 밀집한 지역에는 반드시 심야영업을 하는 고기국숫집이 꼭 서너 군데 있다. 회사원 임승준(제주시 연동)씨는 “술자리가 끝나면 고기국수로 속풀이를 하고 귀가하는 게 제주 주당들의 술문화인데 요즘 심야 고기국숫집에는 관광객도 많아 고기국수로 마무리하는 술문화가 관광객에게도 전파된 것 같다”고 말했다. 글 사진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최영미 “고은, 손배소 상고 포기… 대법원 안 가고 끝나”

    최영미 “고은, 손배소 상고 포기… 대법원 안 가고 끝나”

    자신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한 최영미(58) 시인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고은(86) 시인이 항소심에서 패한 후 상고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시인은 5일 페이스북에 자신의 변호사로부터 온 메시지 내용을 공개하며 “전날이 최 시인을 상대로 한 고은 시인의 상고 마감일이었는데 확인해보니 상고하지 않았다. 지금 박진성 시인만 상고한 상태”라고 전했다. 최 시인은 “대법원까지 가지 않고 끝났다는 안도감. 저는 작은 바퀴 하나를 굴렸을 뿐, 그 바퀴 굴리는데 온 힘을 쏟았다”며 “그 길을 다른 피해자들은 좀 더 수월하게 통과하기를”이라는 소회를 남겼다. 이어 “여성변호사회, 여성단체들 그리고 여러분의 응원 덕분”이라며 감사를 전했다. 그러나 문단에 대해서는“그 흔한 성명서 하나 나오지 않았다”며 힐난했다. 고 시인의 성추행 의혹은 최 시인이 2017년 계간 ‘황해문화’ 겨울호에 게재한 시 ‘괴물’을 통해서 알려졌다. 지난해 7월, 고 시인은 최 시인과 언론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1심과 2심에서 모두 패소했다. 단, 재판부는 “2008년 한 술자리에서 고은 시인이 동석한 20대 여성을 상대로 성추행을 했다”고 주장한 박진성 시인의 주장은 허위라고 봤다. 박 시인이 고 시인에게 1000만원을 배상하라는 1심 판결은 2심에서도 인정됐고, 박 시인은 이에 상고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문현웅의 공정사회] 어지러운 마음

    [문현웅의 공정사회] 어지러운 마음

    책이며 문구며 온갖 잡동사니가 쌓여 있는 책상을 정리하거나 이것저것 지저분한 방을 정리하고 나면 마음까지 정리된 듯 기분이 상쾌해진다. 마찬가지로 일이 여러 가지로 꼬여 가닥이 잡히지 않아 걱정이 태산 같을 때 또는 인간관계에서 서로의 소통이 어긋나 오해가 쌓이기 시작할 때 어디에서부터 잘못되었나, 처음부터 차분히 살펴보며 정리해 가면 의외로 문제가 쉽게 해결되는 경우를 종종 경험한다. 올해 1월 1일부터 30년 정도 마셨던 술을 끊었다. 뚜렷한 이유는 없었다. 그냥 마시고 싶지 않았다. 굳이 이유를 들자면 술에 취했을 때 과잉생산되는 감정이 버거웠고 술자리에서 단골로 오가는 타인에 대한 좋지 못한 험담도 부담스러웠다. 술자리 분위기를 한껏 즐기는 것이 나름 멋스러운 인간적 모습이고 타인에 대한 적당한 험담이 술자리를 맛깔스럽게 만든다는 사실은 다소 일찍 체득해 잘 알고 있었으나 이러한 것들이 모두 부담스럽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러다 어느 날 문득 술을 끊은 진짜 이유를 알게 됐다. 어지러웠다. 하루하루 삶이 정리되지 못하고 중구난방 이리저리 어지럽게 흘러가며 그때그때 미봉책으로 적당히 수습하며 지내왔던 삶. 그렇게 어지러운 삶에 머리와 마음이 지쳐 버린 것이다. 일주일 중 이틀 이상을 술에 취해 지내면서 늘 개운치 않은 기분에 사로잡혀 지냈다. 시간에 쫓기고 일에 치이며 정리되지 못하고 흩어진 일상의 파편들이 나를 괴롭혔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이러한 일상이 반복되다 보니 어느새 본능적 욕구가 나를 집어삼키게 되고 내가 본능적 욕구를 좌지우지하는 것이 아니라 본능적 욕구가 나를 좌지우지하게 됐다. 그래서 내가 있기보다 내가 아닌 본능적 욕구 즉 탐욕이 나의 자리를 대신했다. 젊은 시절에는 이러한 어지러움을 견뎌 낼 힘이 있었으나 나이가 들수록 어지러운 마음을 견딜 자신이 없어지고 실제로 이러한 어지러움을 버틸 마음의 잔근육도 소실돼 바닥을 보이게 됐다. 이때를 그냥 지나치면 언젠가 큰 실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술을 끊자고 결심하게 된 내심의 계기였던 것 같다. 본능적 욕구가 나를 대신해 나의 자리를 차지하고 그래서 탐욕스러운 내가 되면 그러한 모습이 그대로 내 얼굴에 반영되고야 만다. 사람의 인상을 살피면 맑고 선한 기운을 내뿜는 얼굴이 있는가 하면 수심으로 가득 차 일그러진 얼굴, 욕심이 덕지덕지 붙어 심술보 같은 얼굴도 있어 사람마다 각자의 얼굴에서 풍기는 기운이 너무나 크게 차이나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나이가 들면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하나 보다. 술을 끊으니 일단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 그리고 그렇게 생긴 여유를 나를 위해 그리고 타인을 위해 사용하게 됐다. 나를 위해서는 독서와 기도 그리고 산책의 시간이 주어지고 타인을 위해서는 타인의 수고로움을 조금이라도 덜어 주려고 노력한다. 이러한 시간이 하루하루 쌓이니 저절로 내 마음도 정리된다. 이리저리 흩어져 어지럽던 마음이 몇 가닥 줄기로 알기 쉽게 정리되는 것이다. 마음이 정리되니 이해하지 못했던 나를 이해하게 된다. 그리하여 인정하고 토닥여 주며 나를 위로하는 시간을 갖는다. 분노의 격정에 휩싸여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었던 나 자신도 다독여 주고 누군가로부터 심하게 상처 입은 마음도 따뜻하게 어루만져 준다. 그렇게 나를 다독여 주다 보면 어느새 타인을 인정하고 이해할 힘도 얻는다. 타인이 나에게 준 상처로 인해 용서할 수 없었던 마음 상태가 타인을 천천히 이해하게 되면서 용서까지는 아니더라도 인정 정도는 하게 되는 것으로 바뀌게 된다. 그리하여 그 사람에 대한 분노도 조금은 사그라진다. 마음의 잔근육이 하나둘씩 회복되면서 쉽게 다루지 못했던 본능적 욕구들도 내가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그리하여 나를 대신했던 탐욕의 자리를 점차 나의 본연의 모습으로 채우게 된다. 거짓된 내가 아닌 진실된 나를 점차 많이 만나는 것이다. 이제는 마음이 어지러워져도 버텨 낼 자신이 생겼다. 극렬 애주가였던 나에게 이런 날이 올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
  • [길섶에서] 송년 그리고 우리/박록삼 논설위원

    “일곱 개 끝냈어. 이제 서너 개만 더 하면 돼.” 엊그제 만난 친구는 지친 얼굴 속에서도 내심 뿌듯함을 담아 말했다. 친구 몇몇의 술자리건만 다시 힘차게 네 번째 초록병을 비틀었다. 송년회의 계절이다. 언제부턴가 이 연례행사가 마지막 달이 아닌, 11월로 확 당겨졌다. 연일 이어지는 술자리는 고역이다. 힘겨워도 사회생활하는 이에겐 일종의 의무 방어전인지라 그냥 넘어갈 수도 없다. 또 한 해의 끝을 핑계로 한참 못 봤던 친구, 선후배의 얼굴을 보는 반가움 또한 적지 않다. 그야말로 필요악이다. 주취와 해장, 왁자지껄함과 몽롱함의 무한 반복에서 잠시 빠져나와 가만히 한 해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 할 때다. 자신이 얼마나 욕망에서 허우적대며 지냈는지, 고마운 사람에게 혹은 미안한 사람에게 그 마음을 제대로 표하지 못했는지, 가까운 이의 아픔에 무심했는지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다. 똑같은 시간의 흐름이지만 해가 있고, 월이 있음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 시간표가 있기에 삶의 번잡함과 고단함, 관계의 미안함과 소중함 등을 하나씩 갈무리하고 새로운 시작을 다짐해 볼 수 있다. 그것이 진짜 송년(送年)에 임하는 우리의 자세여야 한다. 설령 한 해 저물 때마다 매번 반복되는 일일지라도. youngtan@seoul.co.kr
  • 갓 취업한 사시 낙방자가 겪는 직장 사회의 쓴맛

    갓 취업한 사시 낙방자가 겪는 직장 사회의 쓴맛

    9년 사시 도전 접고 손해사정법인 취업 공원서 자전거 타다 다친 사건 처음 맡아 이해관계 첨예한 집단서 입장 따라 딴말 공금 횡령 막내 직원의 죽음에서 극대화 ‘라쇼몽’보다 더 영화 같은 현대사회 묘파전란이 난무하는 일본 헤이안 시대, 사무라이가 자신의 부인과 함께 숲속 길을 오르다 산적과 마주한다. 부인을 보고 흑심을 품은 산적은 속임수를 써서 사무라이를 포박하고 부인을 겁탈한다. 그날 오후, 숲속에 들어선 나무꾼은 가슴에 칼이 꽂힌 채 죽은 사무라이를 발견하고 관청에 신고한다. 산적과 부인, 이어서 나무꾼이 불려와 관청에서 심문이 벌어지는데 그들 하는 얘기가 각각 다르다. 일본 고전 영화 ‘라쇼몽’이다. 이해관계가 첨예한 집단에서, 인생사는 라쇼몽의 연속이라는 깨달음은 너무도 빨리 온다. 제7회 수림문학상 수상작인 최영 작가의 ‘로메리고 주식회사’는 손해사정법인의 이름이다. 영원한 제국을 상징하는 ‘팍스 로마나’처럼 업계를 평정하자는 의미에서 로마와 아메리카를 합성해 지었다. 여기에 9년간 사법시험에 낙방한 이정우가 고향 선배 배 팀장의 추천으로 들어가서 펼쳐지는 쓰디쓴 사회의 맛이 이야기의 골자다. 처음 명함을 받은 이정우는 말한다. ‘이렇게 ‘사회’라는 곳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제껏 나는 사회가 아닌 어떤 곳에 있었던 것일까?’(13쪽) 다같이 현대 사회를 사는데 ‘사회생활을 해봐야~’라는 꼬리표가 붙는 곳이 이곳 사회, 더 정확히는 직장 사회다. 이정우가 처음 맡은 사건은 웬 아저씨가 공원에서 자전거를 타다 넘어진 건이다. 사고자는 공원 보도블록의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다고 주장하지만, 폐쇄회로(CC)TV를 돌려보니 사고자와 자전거가 동시에 공중으로 뛰어오르는 것이 무언가에 걸려 넘어진 게 아니다. 꼭 누군가가 쏜 장풍에 맞은 모양새다. 그런데 이어서 이정우는 정말로 누군가 장풍을 쏘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자전거 사고의 목격자인 ‘레알 마드리드 레플리카’를 뒤쫓던 이정우는 그가 맞은편 오피스텔을 향해 태권도 기마 자세를 취하자 유리창이 와장창 깨지는 것을 본다. 새로운 사건의 피해자는 심지어 국정원 요원이다. 알고 보니 이 장풍 능력자는 여자친구 오피스텔의 위층 거주자로, 여자친구가 내뿜는 담배연기에 매번 항변하던 사람이다. 말도 안 되는 장풍의 세계와 너무 말 되는 사회생활의 엄정함이 소설 전반에 아이로니컬하게 흐른다.소설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실제 손해사정법인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작가가 직조해 낸 ‘갑을병정’의 세계이다. 자전거 타다 다친 사람이 공원 관리사무소 입장에서는 상급기관에 민원을 넣을 ‘갑’이다. ‘을’에 위치한 공원 관리사무소에 비하면, 해마다 보험 갱신을 유지해야 하는 보험회사는 ‘병’, 보험회사로부터 사건을 받는 보험사고 조사업체는 ‘정’에 놓인다. 사고자 황도광은 초짜 대리 이정우가 왔을 때는 쌍욕을 동반해 소리치다가, 높은 직급의 우 과장이 오자 꼬리를 내린다. 이러한 갑을병정의 먹이사슬은 밤의 술자리에서 젠더를 뛰어넘어 더욱 노골적이고 치졸한 형태로 발현된다. 사장의 처제로 로메리고의 실권을 쥔 부사장 때문에 거래가 끊길 위기에 처한 은행은 전방위적으로 로비를 벌인다. 그들의 술자리에서 은행의 남성 차장은 여성 술집 종업원을 성추행하고, 이에 질세라 부사장은 남성 은행 대리를 추행한다. 저마다 다른 말을 하는 요지경 ‘라쇼몽’ 서사는 로메리고의 공금을 횡령했던 막내 경리직원의 죽음에서 극대화한다. 횡령 사실이 적발된 후 회사 실세 김 실장에게 성상납을 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리직원을 두고 회사 직원들의 진술은 엇갈린다. “실제로는 성폭행”이라거나 “김 실장을 꼬드겨서 돈 대신에 몸으로 갚으려고 했다”는 식이다. 여러 이야기가 야화처럼 흩어지는 듯하지만, 끝끝내 집중력을 잃지 않고 ‘장풍’으로 한 데 얽는 작가의 솜씨가 기막히다. 책 마지막장을 넘기며 떠오르는 생각 한 가지. ‘자본주의 현대 사회’는 라쇼몽보다 더 영화 같지 않나.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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