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술자리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592
  • 밤운전보다 무서운 건 손님 갑질… “우린 을 중의 을”

    밤운전보다 무서운 건 손님 갑질… “우린 을 중의 을”

    대리운전 기사 김재철(46·가명)씨는 손님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했던 지난 8월 2일을 잊지 못한다. 김씨는 그날 저녁 7시 서울 미아사거리역에서 첫 콜(대리요청)을 받고 월계동으로 이동했다. 만취 상태로 보였던 60대 남성은 5000원이 인상된 요금(3만원)을 안내받자마자 김씨에게 험악한 욕설을 쏟아냈다. “나이도 드신 분이 왜 그렇게 사세요”라고 억울함에 풀어낸 김씨의 항변은 무자비한 폭력으로 되돌아왔다. 남성은 차 트렁크에서 목검을 꺼내 마구 휘둘렀다. 김씨의 얼굴도 주먹으로 맞아 부어올랐다. 가해 남성은 출동한 경찰 앞에서도 “대리기사 주제에 가르치려 한다”며 당당했다. 가해자는 전치 3주를 진단받고 일도 하지 못한 김씨에게 30만원으로 합의하자고 종용하고 사과도 하지 않았다. 그 사건 이후 김씨는 고객들의 언성이 조금이라도 높아지면 신경이 곤두서고 손을 부들부들 떤다. 야간노동의 대표 직종 중 하나인 대리운전 기사들은 밤의 폭력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 버스, 택시 등 대중교통 기사들에 대한 승객의 폭언과 위협, 폭행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제5조의 10항)으로 처벌할 수 있지만 대리운전 기사는 법외의 존재다. ‘여객자동차운송사업을 위하여 사용되는 자동차를 운행하는 운전자’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이다.국토교통부가 지난 4월 시행한 대리운전기사 700명에 대한 설문 결과 68.4%가 대리운전 중 정신적·신체적(성폭력 포함) 피해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물리적 폭행 사례도 전체의 20.9%인 100건에 달했다. 열에 아홉(97.1%)은 욕설·괴롭힘을 경험했다. 대리운전 기사는 야간노동자를 받는 특수건강검진 대상자격도 없다. 고용 주체가 없는 특수고용직의 플랫폼 노동자들이다.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 노동자건강증진센터는 지난 9월 17일 대리운전 기사 15명에 대한 특수건강진단을 처음으로 실시했다. 그 결과는 예상보다 심각했다. 서울신문이 확인한 진단 결과 11명이 뇌심혈관계 질환(최고위험군 2명, 고위험군 5명, 중증도 4명)이 중증도 이상 위험군으로 판정됐다. 업무 중 고객의 육체적·정신적 폭력으로 인한 위험도 역시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진우 노동자건강증진센터장은 ”업무 중 정신적 폭력에 대한 위험도가 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정신적 스트레스도 상당했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대리운전 기사들의 건강 문제는 사고 등의 위험과 연결돼 특수건강진단 대상을 확대하는 법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대리운전시장의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동대문에서 의류 도매업을 하던 박한수(48·가명)씨는 코로나로 사업이 기울자 대리운전을 시작했다. 지난해 8월 중국 우한에 패션 매장까지 연 박씨는 지난 1월 그야말로 바이러스의 최전선에서 직격탄을 맞고 귀국했다. 박씨는 “매달 수입이 150만원 수준이지만 그나마 생계를 유지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지난 8월 목검 폭행을 당한 김씨도 올 들어 코로나 사태로 사업이 기울자 대리운전에 뛰어들었다. 코로나로 인한 생계 위기는 많은 이들을 밤의 운전기사로 내몰았다. 김주환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 위원장은 “코로나 재난으로 저녁 술자리가 줄면서 ‘대리운전 콜’은 쪼그라든 반면 진입장벽이 낮은 대리운전의 시장 경쟁이 가속화됐다”며 “코로나의 역설”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4월 발표한 ‘대리운전 실태조사 및 정책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대리운전 기사 규모는 16만 5000명으로 추산된다. 올해 시장 규모는 약 2조 7672억원. 전국 3058개(2월 기준, 국토부 조사)에 달하는 대리운전 업체에 등록하면 누구나 일할 수 있어 정확한 통계는 없다. 글 사진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기사에 담지 못한 야간노동자들의 이야기는 서울신문 인터랙티브 사이트(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nightwork/)에서 더 살펴볼 수 있습니다.
  • 지지자들 집단폭행 방관 의혹…국민의힘 김형동 “못봤다”

    지지자들 집단폭행 방관 의혹…국민의힘 김형동 “못봤다”

    국민의힘 김형동 의원(경북 안동·예천)이 집단폭행을 방관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은 논평을 내고 사과를 촉구했다. 13일 MBC 보도에 따르면 김형동 의원은 지난 5일 오후 7시40분쯤 안동시 용상동에 위치한 모 식당에서 김 의원과 지지자 60여 명이 술자리를 가졌다. 김 의원 지지자들은 ‘충성’을 외치는 등 소란을 피웠고 이를 촬영하던 A씨와 B씨에게 폭행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와 B 씨가 각각 전치 12주와 2주의 상해를 입었다. 당시 김 의원은 폭행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으나, 50여 분에 걸쳐 심각한 집단폭행이 자행되고 있는 상황을 외면한 채 현장을 빠져나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형동 의원실은 “폭행이 일어난 시점에는 이미 그 자리에 없었던 상황”이라며 “다른 일정 때문에 자리를 떠난 뒤 폭행사건이 있었던 건 알고 있지만, 지지자들과 동석 중 폭행 사건이 있었다는 민주당 등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폭행 피해자는 “(지지자들이) 맥주컵을 깨면서 내가 대구 조폭 누군데하면서 다가오려고 했던 거다. (김형동 의원이) 갈라놓고 그 틈 사이로 빠져나간 거다. 조폭을 데리고 다니면서 정치를 하냐, 이렇게 얘길 했다. 답변도 안 하고 도망가더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피해자는 “(다리 장애가 있어)누가 와서 살짝만 건드려도 넘어진다”며 “이렇게 까이고 넘어지고.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있다. 이가 아파서...”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은 “안동시민 앞에 무릎 꿇어 사죄할 것을 촉구하며 사법 당국의 엄정한 조사와 처벌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는 논평을 냈다. 해당 사건은 폭행 당시 경찰에 신고돼 경북지방경찰청이 수사에 들어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김봉현 “검사 술접대 증거, 집에 데려다 준 차량에 있을 것”

    김봉현 “검사 술접대 증거, 집에 데려다 준 차량에 있을 것”

    지난해 7월 현직 검사들에게 술접대를 했다고 폭로한 김봉현(46·구속 기소)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검찰 조사에서 당시 상황을 상세히 묘사했다. 접대받은 검사에게 제공한 차량 내비게이션 등에 증거가 남아있을 거라고 진술했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검사 향응·수수 사건 수사전담팀(팀장 김락현 형사6부장)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된 김 전 회장을 불러 그가 주장하는 룸살롱 술 접대 당시의 상황을 조사했다. 김 전 회장은 이날 조사에서 접대 당시 오간 대화를 상세하게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당시 술자리에서 A변호사가 자신과 어떤 검사의 나이를 물어보며 해당 검사에게 서로 편하게 지내라고 했다”며 “한 검사가 경기도 남부에 있는 도시에 산다는 말을 듣고 함께 골프를 치러 가면 되겠다”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또 “경기 남부에 살던 검사는 당시 늦은 시간까지 술자리에 남아있었고, 룸살롱에서 운전기사를 불러 집까지 데려다줬다”며 “해당 차량의 내비게이션을 보면 B 검사의 집 주소를 입력한 흔적이 남아있을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시 이용한 차량이 B 검사의 자가용인지, 룸살롱 측에서 제공한 차량인지는 불명확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경기 남부에 있는 집까지 바로 귀가했다면 그 네비게이션 등에 따른 GPS, 톨게이트 통행 기록 등 증거와 운전기사의 증언 등이 있을 수 있다”며 “만약 택시를 이용했다면 신용카드 내역 등 증거가 있을 수 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앞선 조사에서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휴대폰 포렌식 자료 등을 토대로 술 접대가 이뤄진 날짜를 특정하는 데 집중했다. 김 전 회장은 전날 변호인을 통해 “접대 날짜로 7월 12일과 18일을 지목했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지난달 공개한 입장문에서 “2019년 7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룸살롱에서 검찰 전관 A 변호사와 함께 현직 검사 3명에게 1000만원 상당의 술 접대를 했다”고 폭로했다. A 변호사는 김 전 회장의 주장에 대해 “현직 검사를 소개해주고 함께 술자리를 한 사실이 없다”며 “차분히 검찰 조사에 임해 사실을 밝히겠다”고 반박했다. 한편 김 전 회장은 지난 6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전자 보석’을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심문 기일은 오는 27일로 잡혔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속보] 검찰, ‘검사 술접대 의혹’ 날짜 제시 김봉현 또 소환

    [속보] 검찰, ‘검사 술접대 의혹’ 날짜 제시 김봉현 또 소환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폭로한 ‘검사 술접대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김 전 회장을 재차 소환했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검사 향응·수수 사건 수사전담팀(팀장 김락현 형사6부장)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된 김 전 회장을 불러 그가 주장하는 룸살롱 술 접대 당시의 상황을 재구성하고 있다. 지난달 옥중 입장문을 통해 의혹을 제기한 이후 건강 문제 등을 이유로 구치소에서 조사를 받았던 김 전 회장은 지난 4일부터 다시 검찰 소환에 응하고 있다. 검찰은 앞선 조사에서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휴대폰 포렌식 자료 등을 토대로 술 접대가 이뤄진 날짜를 특정하는 데 수사력을 모았다. 김 전 회장은 전날 변호인을 통해 “접대 날짜로 7월 12일과 18일을 지목했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지난달 공개한 입장문에서 “2019년 7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룸살롱에서 검찰 전관 A 변호사와 함께 현직 검사 3명에게 1000만 원 상당의 술 접대를 했다”고 폭로했다. A 변호사는 김 전 회장에게 현직 검사를 소개해주고 함께 술자리를 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검찰은 폭로 이후 A 변호사와 검사들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들을 확보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尹사퇴 종용하는 추미애 “임기제, 윤석열 ‘정치무대’ 제공 아냐!”(종합)

    尹사퇴 종용하는 추미애 “임기제, 윤석열 ‘정치무대’ 제공 아냐!”(종합)

    “尹, 정치하려면 사퇴하는게 마땅이 국민적 지적… 중립 반해”“윤석열·보수 언론사주 만남 사실이면 엄중 판단”尹, 여론조사 선호도 첫 1위에 秋 맹비난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1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1위에 오른 윤석열 검찰총장이 보수 언론 사주와 잇따라 만났다는 주장과 관련해 “사실이라면 검찰공무원 행동 강령과 검사 윤리에 위배되기에 지휘 감독권자로서 좀 더 엄중하게 판단해 보겠다”고 경고했다. 추 장관은 윤 총장이 검찰총장 임기제를 방패로 정치 행보를 한다는 지적에 “임기제는 정치 무대를 제공하는게 아니다”라며 “정치 하려면 사퇴하는게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추 장관은 윤 총장이 여론조사 1위를 한 사실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윤 총장의 정치 행보가 “언론 책임”이라며 언론 탓으로 돌렸다. 추 장관은 이날 국회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 중앙일보·JTBC 홍석현 회장과 만나고 술자리도 일부 가진 뒤 보수언론은 민망한 수준으로 윤 총장 띄우기에 나서고 있다”고 질의하자 이렇게 답했다. 추 장관은 황 의원이 “임기제를 방패 삼아 수사권을 무기로 정치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하자 “임기제는 검찰사무에 대한 중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지 검찰을 무대로 정치를 하라는 정치무대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정치를 하려면 사퇴를 하는 게 마땅하지 않나 하는 국민적인 지적이 당연히 일어날 것”이라고 비판했다.“尹, 대권후보 1위 등극했으니차리리 사퇴하고 정치하라” “尹 대권 행보는 언론 책임이 굉장히 커” 추 장관은 특히 윤 총장이 이날 여론조사에서 여당 후보들을 제치고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1위를 한 데 대해 예민하게 반응했다. 추 장관은 윤 총장을 향해 “대권후보 (여론조사 지지율) 1위로 등극했으니 차라리 (총장직을) 사퇴하고 정치를 하라”고 촉구했다. 추 장관은 탈원전 정부 정책에 맞춰 조기 폐쇄된 월성 원전 1호기가 경제성이 불합리적으로 낮게 평가됐고 관련 증거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이 인멸하고 은폐하려는 시도를 감사원이 지적해 시작된 월성원전 1호기 수사와 관련, “전혀 다른 쪽에도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는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정치적 목적의 수사라는 국민적 의혹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추 의원은 “가장 검찰을 중립적으로 이끌어가야 할 장본인이 정치 야망을 드러내면서 대권 후보 행보를 하는 것에 대해 언론의 책임이 굉장히 크다”며 “상상력과 창의성으로 끌고 나가는 정책을 검찰이 수사 대상으로 한다는 것은 주권재민이 아니라 주권이 검찰의 손에 놀아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검찰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은 생명”이라며 “선거사무를 관장하는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대선후보 1위라고 하면 국민이 납득하겠느냐”고 거듭 윤 총장을 비판했다. 양이 의원도 “정치를 할 생각이면 본격적으로 하는 게 맞고 그렇지 않으면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게 맞다”고 맞장구쳤다.“윤석열, 정치야망 드러낸 이후전광석화처럼 원전 수사 진행” 양기대 “국민의힘 고발장 접수와감사원 수사참고자료 제출 시점 동일”감사원장 “감사원 신뢰 심히 훼손한 발언” 추 장관은 검찰의 ‘월성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조작 의혹’ 수사에 대해 “윤 총장이 정치적 야망을 드러낸 이후 전광석화처럼 진행 중”이라고 지적한 뒤 “정부를 공격하는 것이고, 정부의 민주적 시스템을 붕괴시키는, 그야말로 정치적 목적의 편파, 과잉수사가 아니라고 할 수가 없게 된 지경에 이르렀다”고 맹비난했다. 추 장관은 “윤 총장은 서울중앙지검장 시절인 2018∼2019년 동일한 사안을 3건 각하시킨 적이 있기에 정치적 목적의 수사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그는 “명백히 권력형 비리가 아닌데도 대대적 압수수색을 단행하며 감사원이 문제 삼지 않았던 청와대 비서관까지 겨냥한다”면서 “향후에 청와대까지도 조국 전 장관 때처럼 무분별한 압수수색을 한다면 정권 차원의 비리가 아닌가 국민들이 생각하게 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양기대 민주당 의원은 이 사안에 대한 국민의힘의 고발장 접수와 감사원의 수사참고자료 검찰 제출 시점이 지난달 22일로 동일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보이지 않는 손이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의심했다. 이에 최재형 감사원장은 “감사원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심히 훼손하는 발언”이라며 “지난달 20일 감사 결과를 공개할 때 수사참고자료를 보내겠다고 언론에 다 이야기다. 야당의 고발을 의식했다는 것은 사실관계와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윤석열,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첫 1위추미애·與의 ‘윤석열 때리기’에 반등 한편 이날 한길리서치 여론조사에서 윤 총장은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했던 이낙연 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를 제치고 처음으로 1위로 올라섰다. 윤 총장의 선호도는 24.7%로 이 대표(22.2%), 이 지사(18.4%)를 누르며 3자 구도를 다졌다(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윤 총장은 지난해 조국 사태 이후로 추 장관 등 여권 인사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존재감을 키웠다. 특히 작심 발언을 쏟아낸 지난달 대검찰청 국정감사를 기점으로 지지율이 급등했다. 여권의 ‘윤석열 때리기’가 도리어 윤 총장의 지지율을 끌어올렸다는 분석도 나온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김봉현 “검사 접대 7월 12일과 18일…변호사 반론해보라”

    김봉현 “검사 접대 7월 12일과 18일…변호사 반론해보라”

    ‘검사 술접대 의혹’을 폭로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접대 날짜를 2019년 7월 12일과 18일로 지목했다. 김 전 회장은 10일 변호인을 통해 공개한 입장문에서 검찰이 제시한 관련자들의 휴대폰 포렌식 자료를 토대로 접대 날짜를 추정했다. 그는 “해당 술집을 자주 방문했기에 (날짜를) 딱 하루만 지목하기가 어려웠다”며 “압수된 관련자들의 휴대폰에 남아있던 통화 기록과 술값 계산서 등을 토대로 서너 날짜 정도를 지목했고, 그 교집합이 된 날짜가 12일과 18일”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회장은 “두 날짜 중 하나는 22시 59분 25초에 A 변호사와 4초간 전화 통화를 했고, 23시 01분 57초에 재차 메시지를 보냈으며 23시 18분 52초와 23시 19분 21초에 술집 종업원과 두 차례 통화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용을 보면 A 변호사가 ‘지금 이 방으로 오면 된다’는 연락을 했고, 그러면 내가 술집 종업원에게 ‘이 방을 특별히 신경 써달라’는 연락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연락이 오간 시점과 주고받은 내용을 연결하면 12일과 18일에 접대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앞서 김 전 회장은 지난달 발표한 옥중 입장문을 통해 2019년 7월쯤 검찰 전관 A 변호사와 함께 현직 검사 3명을 상대로 강남구 청담동 한 룸살롱에서 1000만원 상당의 술 접대를 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지목된 검사들과 동선을 비교하기 위해 접대 시점을 특정하는 데 주력했다. A 변호사는 김 전 회장의 폭로가 있은 뒤 “술자리에 검사를 데려간 적도 없고, 김 전 회장에게 방을 예약해달라고 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어떻게 7개월 뒤에 생길 수사팀에 합류할 검사를 미리 알고 소개시켜주느냐”고 반박했다. 이날 김 전 회장은 자신이 지목한 날짜를 공개하면서 A 변호사의 반론을 요구했다. 그는 “그동안 보도를 보면 A 변호사는 날짜가 제시되면 술자리 참석과 관련한 무고함을 밝히겠다고 했다”며 “이날 밝힌 진술에 반론이 있다면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지난 4일 서울남부지검에 출석해 3차 조사를 받은 이후 조사 내용 등에 관해 말을 아끼다가 1주일 만에 다시 입을 열었다. 접대 날짜를 포함해 당시 참석한 현직 검사에 관한 내용은 먼저 있었던 검찰 조사에서 대부분 털어놨다고 전했다. 김 전 회장은 “언론에 공개된 A 변호사의 주장과 술 접대 날짜 등에 관한 입장을 일부 밝히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문회 등의 방식으로 국회에서 적법하게 자필문서 내용과 더 구체적인 증거들에 관해 소상한 말씀을 올릴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취중생] “유족께 죄송” 하지만 “기억 안 난다”는 ‘을왕리 참변’ 가해자

    [취중생] “유족께 죄송” 하지만 “기억 안 난다”는 ‘을왕리 참변’ 가해자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지난 9월 9일 오전 1시쯤 인천 중구 을왕리해수욕장 인근 도로에서 당시 오토바이를 타고 치킨 배달을 하던 50대 피해자가 중앙선을 침범한 승용차에 치여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사건은 피해자의 딸이 사건 발생 다음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려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가해자들이 음주운전으로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하고도 변호사부터 찾았다는 목격담이 전해지면서 여론은 공분했습니다. 사건 발생일로부터 58일째 되는 날인 지난 5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 인천지법 320호 법정에서 첫 재판이 열렸습니다. 오전 10시 45분쯤 피고인 임모(33·구속)씨와 김모(47·불구속)씨가 고개를 숙이고 두 손을 모은 채 법정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임씨는 음주 상태에서 운전석에 앉아 운전을 한 사람이고 김씨는 당시 조수석에 앉았던 사람입니다. 김씨 역시 술을 마신 상태였습니다. 사건 발생 경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김씨는 사건 발생 전날인 지난 9월 8일 오후 5시쯤 일행 2명과 함께 인천 중구 영종도의 한 해변 인근 식당에서 술을 마셨습니다. 그러다 김씨는 일행 중 한 명에게 “대리비나 택시비를 다 줄테니 걱정 말라”는 말을 임씨에게 전하라며 임씨를 술자리에 불렀습니다. 임씨는 “반드시 귀가할 수 있게 해주겠다”는 김씨의 말을 듣고 자신의 승용차를 운전해 식당에 도착했습니다. 이들은 오후 9시쯤 식당에서 나와 편의점에서 술을 구입하고 영종도 을왕리해수욕장 근처의 한 호텔로 이동해 2차 술자리를 가졌습니다. 임씨는 차를 식당에 그대로 두고 호텔로 이동하였습니다. 임씨 입장에서는 나중에 대리운전기사를 호출하여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이 식당에 다시 돌아와야 했습니다. 술자리는 밤 12시가 넘을 때까지 계속됐습니다. 그런데 임씨가 술에 취해 일행 중 한 명과 다투고 “집에 갈테니 빨리 대리운전을 불러 달라”면서 객실을 나가 호텔 엘리베이터로 갔습니다. 김씨는 임씨를 뒤따라가 같이 엘리베이터를 탄 뒤 임씨에게 “우선 차로 가자”고 말했습니다. 이후 김씨는 호텔 주차장에 내려가 벤츠 승용차 차문 잠금을 해제해 임씨를 운전석에 타도록 했고 자신은 조수석에 탔습니다. 이 벤츠 승용차는 김씨가 운영하는 회사 소유의 차입니다. 김씨는 일행이 대리운전기사를 수차례 호출해도 대리운전기사가 배정되지 않자 임씨에게 호텔 근처 편의점에 가자고 했습니다. 임씨는 “편의점이 바로 앞인데 여기서 기다리면 안 되냐”고 말했지만 김씨는 “여기는 잘 안 잡히니 편의점으로 가자”고 요구했습니다. 이 대목이 검찰이 김씨에게 음주운전 방조 혐의가 아닌 음주운전 교사 혐의를 적용한 이유입니다. 결국 두 사람이 탄 차는 제한속도를 시속 약 22km 초과하면서 도로 중앙선을 침범해 피해자를 치어 사망에 이르게 했습니다. 임씨의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194%로, 검찰은 당시 임씨가 “혀가 꼬이고 비틀거리며 혈색이 붉은 등 음주의 영향으로 정상적인 운전이 곤란한 상태였다”고 말했습니다.검찰은 임씨뿐만 아니라 김씨에게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음주 상태에서 차를 운전한 사람은 임씨이지만 검찰은 김씨를 공동정범으로 판단했습니다. 공동정범은 2명 이상이 공동으로 범죄를 저질렀을 때 전원을 그 죄를 범한 사람으로 처벌하는 것을 말합니다. 임씨와 김씨가 이 사건 피해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 범죄에 있어 공동의 실행 의사와 행위가 있었다고 본 것입니다. 검찰은 “김씨가 운영하는 회사 소속 임직원에게만 자동차종합보험이 적용되는 사실을 알고 있던 위 벤츠 승용차의 실질적인 소유자 및 관리자인 김씨에게는 임씨로 하여금 운전하지 않도록 하고, 임씨에게 운전을 하도록 했다면 안전하게 운전하여 사고 발생을 미리 방지하여야 할 업무상 주의 의무가 있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씨는 술에 취한 임씨에게 위 벤츠 승용차를 운전하게 하였을 뿐만 아니라 운전을 전적으로 맡겨둔 채 조수석에 앉아 안전하게 운전하도록 관리하지 않은 업무상 과실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재판부는 공소사실에 대한 피고인 측 입장을 물었습니다. 임씨는 공소사실을 인정한 반면 김씨는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김씨 변호인은 먼저 “김씨는 유족에게 죄책감을 느끼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김씨 변호인은 이후에 “김씨가 가지고 있는 기억은 동료들과 식당에서 술을 마신 사실과 임씨가 뒤늦게 합석한 사실, 편의점에서 술을 사서 호텔에 간 사실”이라며 그 이후 상황은 김씨가 기억하지 못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습니다. 김씨 변호인은 이어 “(이 사건이 발생한) 사실관계를 다투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동승자인 김씨에 대해 ‘윤창호법’(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한 개정된 특정범죄가중처벌법) 공동정범 성립이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법률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김씨 변호인은 또 “김씨가 (사건 발생 당시) 만취 상태여서 대부분의 상황을 기억하지 못하는데 임씨 진술과 술자리 동석자의 진술에 의존해서 (검찰이) 상황을 구성했다”면서 “임씨가 어느 정도로 술을 마셨는지에 대한 인식 자체도 김씨는 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음주운전 교사 혐의에 대해서도 전적으로 수긍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다음 공판기일부터 시작되는 증거조사를 위해 검찰은 임씨를 증인으로 신청했고, 김씨 변호인은 이 사건 발생일에 임씨와 다툰 술자리 동석자를 증인으로 신청했습니다. 이 두 사람에 대한 증인신문은 다음 공판기일로 지정된 다음달 8일 오전 10시 재판에서 진행됩니다. 이 사건 피해자 유족은 지난 9월 21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고인의 억울한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가해자들이 응분의 처벌을 받는 그 날까지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습니다. 그리고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고취되어 다시는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윤창호법이 2018년 12월 18일부터 시행됐지만 음주운전 사건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음주운전은 살인행위’라는 인식이 아직도 사회에 뿌리내리지 못한 것이 현실입니다. 음주운전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합당한 처벌이 이뤄져야 하고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질 필요가 있습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김봉현이 ‘언론 관심 돌리라’고 해서 이상호 사진 언론에 제보”

    “김봉현이 ‘언론 관심 돌리라’고 해서 이상호 사진 언론에 제보”

    검사들에게 술접대를 했다고 주장해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김봉현(46·구속 기소)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횡령 범죄 사건 공범이 해외 도피 중에 김 전 회장으로부터 “언론 관심을 다른 쪽으로 돌릴 필요가 있다”는 말을 듣고 이상호(55·구속 기소)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하을 지역위원장과 함께 한 술자리에서 찍은 사진을 언론사에 제보했다고 증언했다. 이 위원장은 2002년 16대 대통령 선거 때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부산지역 대표로 활동한 것을 계기로 정치활동을 시작한 정치인이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 신혁재) 심리로 6일 오전에 열린 김 전 회장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모(42·구속 기소) 전 수원여객운수 재무이사는 “올해 3월 말 제가 캄보디아에 있을 때 김 전 회장이 ‘언론의 관심을 다른 쪽으로 돌릴 필요가 있다. (그럴 만한) 자료를 갖고 있는 것이 있냐‘고 해서 과거 유흥주점에서 같이 술자리를 했던 이 위원장 사진을 김 전 회장에게 보여줬다”면서 “재향군인회상조회 부사장을 지낸 박모씨를 통해서 이 사진을 언론사에 제보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올해 3월은 ‘라임 사건’(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을 둘러싼 여러 사건들)이 새 국면을 맞았던 시기다. 당시 장모(42·구속 기소) 전 대신증권 센터장이 김 전 회장을 가리켜 “로비를 어마무시하게 한다”고 표현하고 김 전 회장의 친구인 김모(46·구속 기소) 전 청와대 행정관을 가리켜 “사실 라임 거, 이 분이 다 막았었어요”라고 말한 녹취록이 공개돼 김 전 회장의 존재와 라임 사건과 관련한 정·관계 로비 의혹이 주목을 받았다. 김 전 재무이사는 김 전 회장의 소개로 2018년 4월 말 이 위원장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식당에서 처음 만났다고 했다. 이후 유흥주점에 같이 가서 술을 마셨고, 그 자리에서 이 위원장과 함께 있는 사진을 찍었다고 말했다. 김 전 재무이사는 “블로그를 통해 이 위원장을 알고 있었고 당시 정치에도 관심이 많았어서 실제로 정치인이랑 같이 술자리를 하는 게 신기했다. 동료들한테도 자랑할 생각으로 사진을 촬영했다”고 증언했다.검찰은 신문 과정에서 김 전 재무이사에게 ‘김 전 회장이 이 위원장에게 로비를 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지’를 물었다. 김 전 재무이사는 “로비라기보다는 (김 전 회장이 나에게) 이 위원장과 돈을 주고 받은 것도 있고, 같이 술을 먹기도 했고, 양말 얘기도 하면서 기삿거리가 될 것 같으니 (언론사에 제보)해보라고 말했다. 제보를 해서 언론의 관심을 바꾸자는 취지의 말이었다”고 답했다. 이 위원장은 김 전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위원장은 2018년 9월 전문건설공제조합 감사로 재직할 당시 김 전 회장과 김 전 재무이사로부터 투자 요청을 받고 이들에게 양말을 사달라고 요구해 1800만원 상당의 양말을 판매했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추석 명절 선물로 양말을 사달라고 얘기했을 뿐 부정한 청탁과 전혀 관계가 없다는 입장이다. 김 전 회장은 김 전 재무이사 등과 공모하여 2018년 10월~지난해 1월 경기 수원 버스회사 수원여객운수의 자금 241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이 241억원을 본인이 관리하는 4개 법인 계좌로 송금한 뒤 이를 회사 인수대금으로 사용했다는 것이 검찰의 주장이다. 김 전 재무이사는 “김 전 회장이 지난해 1월 저에게 ‘내가 문제를 해결할테니 그때까지 해외에 나가 있으라’는 취지로 말을 했다”면서 김 전 회장이 현금 2000만원을 지급해줬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김 전 재무이사에게 ‘(검찰이) 이 위원장, 김 전 회장에 대한 불리한 진술을 하라고 증인(김 재무이사)을 회유 또는 협박하거나,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없도록 묵시적 환경을 조성해서 특정 진술을 하도록 유도한 적이 있는지’를 물었다. 김 전 재무이사는 “없다”고 답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여기는 남미] 빨간 속옷 입어 성폭행?…페루 법원 황당 무죄 판결

    [여기는 남미] 빨간 속옷 입어 성폭행?…페루 법원 황당 무죄 판결

    페루의 합의재판부가 황당한 이유로 성폭행사건 용의자를 무죄 방면해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다. 4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문제의 형사합의재판부는 최근 열린 선고공판에서 성폭행 혐의로 기소된 피고에 무죄를 선고했다. 증거가 없거나 부족하면 무죄 판결이 내려질 수도 있겠지만 재판부가 무죄를 선고한 논리는 황당하기 그지없다. 재판부는 피해여성이 빨간 팬티를 입고 있었다는 이유로 피고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사건의 개요는 이렇다. 페루 리마 남부에 사는 피해여성(20)은 인터넷으로 만난 22살 남자와 오프라인 만남을 가졌다. 밤 11시 넘게 이어진 술자리 끝에 남자는 여자를 성폭행했다. 여자는 성폭행 혐의로 남자를 고발하자 검찰은 혐의가 인정된다며 남자를 기소했지만 정작 재판에선 엉뚱하게 사건이 전개됐다. 재판부는 사건 당일 여자가 빨간 팬티를 입고 있었다는 사실을 들어 "강제로 성관계가 있었다고 보기 힘들다"고 했다. 사건을 심리한 세 판사는 "빨간 팬티는 성적 판타지를 자극하는 최고의 속옷"이라며 여자가 자신을 유혹했다는 피고 측 주장을 받아들였다. 피해여성을 상담한 심리학자의 의견은 송두리째 무시됐다. 심리학자는 "피해자가 성격상 단호하지 못해 성관계를 강력히 거부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했지만 재판부는 "과감하게 자극적인 빨간 속옷을 입는 여자에게 해당하는 소견일 수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면서 재판부는 엉뚱하게 피해여성의 엄마에게까지 책임이 있다고도 했다. 밤 11시를 넘겨 딸이 귀가하지 않았으면 부모가 찾아 나섰어야 하는데 자식을 돌봐야 하는 엄마가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재판부가 황당한 논리로 피고에게 무죄를 선고하자 여성단체들은 일제히 재판부를 규탄하고 나섰다. 여성단체들은 "속옷의 색깔에 집착하며 피고를 무죄 방면한 건 재판부가 피해자를 두 번 죽인 것"이라며 3인 판사의 실명을 공개하고 사법부에 파면을 요구했다. 페미니스트 운동가인 루스 라모스는 "황당한 판결로 성범죄 피해자를 두 번 죽이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며 "기본적인 상식도 갖추지 못한 판사들은 당장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검찰 ‘라임 사건’ 연루된 우리은행·야당 정치인 압수수색(종합)

    검찰 ‘라임 사건’ 연루된 우리은행·야당 정치인 압수수색(종합)

    ‘라임 사건’(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을 둘러싼 여러 사건들)을 수사 중인 검찰이 4일 우리은행 본점과 김봉현(46·구속 기소)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입장문에서 밝힌 ‘야당 유력 정치인 변호사’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앞서 김 전 회장은 우리은행이 라임 펀드 판매를 재개하도록 하기 위해 이 변호사에게 수억원이 지급됐다는 취지로 주장한 바 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락현)는 이날 서울 중구에 있는 우리은행 본점과 야당 정치인으로 지목된 A변호사의 사무실,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우리은행 본점에 있는 우리금융그룹 회장실도 압수수색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달 16일 공개한 첫 번째 자필 입장문을 통해 ‘라임 펀드 판매 재개를 위해 우리은행 행장·부행장 등에게 로비가 이루어졌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이후 지난달 21일 두 번째 자필 입장문을 추가로 공개해 “라임 펀드 관계사인 모 시행사 김모 회장이 2억원을 (A변호사에게) 지급했고 실제로 (우리은행을 상대로) 로비가 이뤄졌음을 제가 직접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김 전 회장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면서 “라임 펀드 환매 중단 이후 (판매를) 재개한 사실이 없다”고 맞섰다. A변호사도 “라임과 무관하게 다른 회사와 자문계약을 체결하고 자문을 한 적은 있지만 김 전 회장은 전혀 모른다”면서 “(자문계약 체결도) 지난해에 내가 정치를 시작하기 전에 있었던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검사 술접대 의혹’을 제기한 김 전 회장을 지난달 25일과 28일에 이어 이날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앞서 김 전 회장 측은 김 전 회장이 지난달 28일 검찰 조사 과정에서 지난해 7월 술접대 자리에 참석한 검사 3명 중 법무부 감찰 조사 과정에서 사진을 통해 특정한 2명 외에 나머지 1명도 지목했다고 밝혔다. 또 술자리가 있었던 유력한 날짜도 지목했다고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단독] ‘을왕리 사건’ 알고 보니… 대리·택시비 준다며 불러 놓고 음주운전 강요

    [단독] ‘을왕리 사건’ 알고 보니… 대리·택시비 준다며 불러 놓고 음주운전 강요

    경찰, 음주운전 방조 아닌 ‘교사’ 판단 동승자까지 윤창호법 적용한 첫 사례 지난 9월 사회적 공분을 일으킨 ‘인천 을왕리 음주운전 사망사고’ 가해자들이 첫 재판을 앞둔 가운데 음주 차량 동승자가 대리운전비나 택시비를 내주겠다며 운전자를 술자리에 불러놓고 음주운전을 시킨 사실이 검찰 수사에서 확인됐다. 검찰은 동승자가 음주운전을 단순히 방조한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교사했다고 봤다. 3일 서울신문 취재 내용을 종합하면 지난 9월 8일 오후 5시쯤 동승자 A(47·불구속 기소)씨는 일행 2명과 인천 중구 영종도의 한 해변 인근 식당에서 술을 마셨다. A씨는 일행 중 한 명에게 “대리비나 택시비를 다 줄 테니 걱정 말라”는 취지의 말을 운전자 B(33·구속 기소)씨에게 전하라면서 B씨를 술자리에 부르도록 했다. B씨는 A씨 일행과 합류해 오후 9시쯤 식당에서 나와 편의점에서 술을 사고 을왕리해수욕장 근처의 숙소로 함께 이동해 2차 술자리를 가졌다. 술자리는 밤 12시가 넘을 때까지 이어졌다. 일행과 다툼을 벌인 B씨가 집에 가겠다며 자리를 뜨자 A씨가 따라나섰다. 다른 동석자가 대리운전을 불렀지만 기사가 빨리 배정되지 않자 A씨는 자신의 벤츠 승용차 운전석에 B씨를 태우고 운전하도록 했다. 당시 B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194%였다. 이렇게 A씨와 B씨가 탄 차는 9월 9일 오전 1시쯤 중앙선을 침범하고 역주행해 오토바이를 타고 치킨 배달을 하던 피해자를 치어 사망에 이르게 했다. B씨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음주운전으로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동승자 A씨가 B씨의 음주운전을 적극적으로 교사했다고 보고 공동정범으로 판단해 A씨에게도 위험운전치사 혐의를 적용했다.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한 ‘윤창호법’(개정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이 동승자에게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피해자의 법률대리인인 안팍 법률사무소는 “동승자는 운전자와 더불어 사고 발생을 막아야 할 주의 의무가 있었음에도 이를 현저히 해태하여 사고를 발생시킨 중대한 책임이 있다”면서 “운전자뿐 아니라 동승자도 반드시 엄벌에 처하여 유사한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A씨와 B씨의 첫 공판은 5일 오전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단독] “대리비 줄게” 불러놓고…‘을왕리 음주운전’ 부추긴 동승자

    [단독] “대리비 줄게” 불러놓고…‘을왕리 음주운전’ 부추긴 동승자

    지난 9월 사회적 공분을 일으킨 ‘인천 을왕리 음주운전 사망사고’ 가해자들의 첫 재판이 곧 열리는 가운데 가해자 중 한 명인 동승자가 사건 발생 전날 음주운전자를 술자리에 부를 때 “대리운전비 또는 택시비를 다 줄테니 걱정 말고 나오라”고 말을 해놓고 정작 운전자에게 음주운전을 하도록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동승자가 음주운전을 단순히 방조한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교사했다고 판단했다. 3일 서울신문 취재 내용을 종합하면 지난 9월 8일 오후 5시쯤 동승자 A(47·불구속 기소)씨는 일행 2명과 인천 중구 영종도의 한 해변 인근 식당에서 술을 마셨다. 그러다 A씨는 일행 중 한 명에게 “대리비나 택시비를 다 줄테니 걱정 말라”는 취지의 말을 운전자 B(33·구속 기소)씨에게 전하라며 B씨를 술자리에 부르도록 했다. B씨는 A씨 일행과 합류해 오후 9시쯤 식당에서 나와 편의점에서 술을 구입하고 영종도 을왕리해수욕장 근처의 한 숙소로 함께 이동해 2차 술자리를 가졌다. 술자리는 자정을 넘길 때까지 이어졌다. 그런데 술자리에서 다툼이 발생해 B씨가 집에 가겠다며 자리를 떴다. 따라나선 A씨는 다른 동석자가 호출한 대리운전기사가 빨리 배정되지 않자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 소유의 벤츠 승용차 운전석에 B씨를 태우고 운전하도록 했다. 당시 B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194%였다. 이렇게 A씨와 B씨가 탄 차는 지난 9월 9일 오전 1시쯤 중앙선을 침범하고 역주행하여 당시 오토바이를 타고 치킨 배달을 하던 피해자를 치어 사망에 이르게 했다. B씨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음주운전으로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동승자 A씨가 단순히 B씨의 음주운전을 방조한 것이 아니라 음주운전을 하도록 적극적으로 교사했다고 보고 공동정범으로 판단해 A씨에게도 위험운전치사 혐의를 적용했다.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한 ‘윤창호법’(개정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이 동승자에게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피해자의 법률대리인인 안팍 법률사무소는 “동승자는 운전자와 더불어 사고 발생을 막아야 할 주의 의무가 있었음에도 이를 현저히 해태하여 사고를 발생시킨 중대한 책임이 있다”면서 “운전자뿐 아니라 동승자도 반드시 엄벌에 처하여 유사한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A씨와 B씨의 첫 공판은 오는 5일 오전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전관변호사, 신용카드 내역 공개…접대 주장 김봉현 궁지에 몰리나

    전관변호사, 신용카드 내역 공개…접대 주장 김봉현 궁지에 몰리나

    김봉현(46·구속 기소)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주장하는 ‘검사 술접대’ 자리를 마련한 인물로 지목된 검사 출신 A변호사가 김 전 회장의 ‘옥중 입장문’ 속 일부 주장을 반박하는 정황 자료를 공개하는 등 적극 해명에 나섰다. 지난 16일 첫 번째 입장문에서 ‘A변호사와 현직 검사 3명에게 룸살롱에서 1000만원 상당의 술접대를 했다’고 밝힌 김 전 회장은 지난 21일 두 번째 입장문에서는 ‘A변호사가 윤석열 검찰총장을 모시고 지난해 청와대 모 수사관 상가를 다녀왔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언급된 수사관은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에서 일했던 검찰 수사관 백모씨다. 백씨의 빈소는 지난해 12월 2일에 차려졌다. A변호사는 29일 서울신문에 지난해 12월 2일 카드 결제 내역을 공개했다. 이 자료를 보면 A변호사는 그날 오후 7시 47분 서울 서초구 서초역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 근처 음식점에서 8000원을 결제했다. 같은 날 윤 총장은 오후 6시 30분쯤부터 오후 9시쯤까지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백씨의 빈소를 방문했다. 음식점과 장례식장은 걸어서 약 25분 거리다. 김 전 회장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A변호사는 윤 총장과 빈소에 간 후 음식점에 갔다는 얘기다. 그러나 A변호사는 “빈소에 간 사실 자체가 없는데 어떻게 윤 총장을 모시고 빈소를 가냐”고 반박했다. A변호사는 또 자신이 윤 총장과 같이 사는 아파트 사우나에서 윤 총장을 만났다는 김 전 회장의 주장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맞섰다. 그는 “김 전 회장에게 ‘윤 총장이 얼굴이 많이 알려져서 (해당 아파트) 지하상가 1층에서 걷기 운동을 하는 것 같다’고 지나가며 말한 적은 있어도 ‘사우나’라는 단어는 꺼낸 적도 없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 측은 전날 검찰 조사에서 “술자리 접대 관련자 중 일부의 휴대전화 포렌식 자료 등을 통해 접대가 이뤄진 유력한 날짜를 지목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A변호사는 “술자리 참석자의 얼굴, 지불한 술값은 모두 기억하면서 지난해 7월 며칠에 접대가 있었는지 유독 그 날짜만 특정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이냐”라면서 의문을 제기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라임 김봉현 입만 쳐다보는 檢, 검사 술접대 날짜 파악에 주력

    라임자산운용 사건 관련 인물인 김봉현(46·구속 기소)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검사 술접대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술접대가 있었던 날짜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접대했다고 주장하고, 참석자로 지목된 검찰 출신 A변호사 등은 완강히 부인하는 상황에서 이들이 만난 날짜가 특정돼야 실제 로비가 있었는지 사실 관계를 따져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남부지검 검사 향응수수 의혹 사건 수사전담팀(김락현 형사6부장)은 28일 서울 구로구 서울남부구치소를 방문해 김 전 회장을 장시간 조사했다. 검찰은 이날 조사에서 김 전 회장이 주장하는 검사 술접대가 언제 있었는지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검찰은 지난 25일 조사에서도 술접대가 있었을 것으로 의심되는 날짜 2개를 김 전 회장에게 제시한 바 있다. 김 전 회장은 지난 16일 옥중 입장문을 통해 ‘지난해 7월 현직 검사 3명에게 1000만원어치 술을 샀다’고 주장하면서도 구체적인 날짜에 대해서는 함구해왔으나 이날 조사에서는 검찰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A변호사는 김 전 회장이 접대 날짜를 콕 짚어 말하지 않는 것은 거짓이 들통날까 봐 우려하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현직 검사들을 김 전 회장과의 술자리에 데리고 간 적이 한 번도 없다”는 주장을 거듭해온 A변호사는 자신과 친한 검사 출신 변호사들을 김 전 회장과 함께 여러 차례 만났고 김 전 회장이 이 변호사들을 ‘검사님’이라고 부른 사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전 회장 측은 “수사 과정에서 날짜가 특정되기 전까지는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언론에 날짜를 밝힐 경우 술자리 참석자로 지목된 현직 검사 등이 사전에 입을 맞추거나 알리바이를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뇌물수수 사건 수사는 접대나 금품수수가 일어난 시간과 장소를 확인하는 작업에서 시작된다. 술접대 날짜를 특정해야 참석자로 지목된 검사들의 검찰청 및 룸살롱 출입 기록, 통화기록 등 증거를 확보해 실제 접대가 있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서울남부지검 라임 수사팀(형사6부)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KB증권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KB증권이 라임 국내 펀드의 불완전 판매와 부실 운영에 일부 연루돼 있다고 보고 강제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檢 ‘김봉현 술접대 의혹’ 현직 검사 2명 사무실·집 압수수색

    檢 ‘김봉현 술접대 의혹’ 현직 검사 2명 사무실·집 압수수색

    변호인 “金, 나머지 검사 1명도 지목”동석 의혹 변호사 “현직 검사 없었고檢출신 변호사를 ‘검사님’이라 불렀다” 검사들이 김봉현(46·구속 기소)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으로부터 술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술자리 참석자로 지목된 현직 검사들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이 김 전 회장이 주장하는 술접대가 있었던 구체적인 날짜를 파악하고 참석자로 언급된 인물들의 동선 파악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서울남부지검 검사 향응 수수 의혹 사건 수사전담팀(팀장 김락현 형사6부장)은 김 전 회장이 술접대를 했다고 밝힌 현직 검사 2명의 사무실과 주거지 등을 지난 26일 압수수색했다고 28일 밝혔다. 검찰은 해당 검사들의 휴대전화도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김 전 회장이 법무부 감찰 조사 과정에서 술접대를 했다고 밝힌 검사 3명 중 사진으로 특정한 2명이다. 앞서 김 전 회장은 지난 16일 옥중 입장문을 통해 ‘지난해 7월 A변호사와 검사 3명에게 1000만원어치 술을 샀다’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 21일 추가로 입장문을 공개해 A변호사와 검사 3명이 “예전 대우조선해양 수사팀에서 함께 근무했던 동료들”이라고 밝혔다. 2차 입장문에 언급된 수사팀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폐지 이후 만들어진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 소속이었다. 검찰은 또 이날 서울 구로구 서울남부구치소를 방문해 김 전 회장을 7시간 넘게 조사했다. 검찰은 이날 조사에서 김 전 회장이 주장하는 검사 술접대가 언제 있었는지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김 전 회장 변호인은 “김 전 회장이 술접대가 이뤄진 유력한 날짜를 지목했고, 앞서 사진으로 특정한 검사 2명 외에 나머지 1명도 지목했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7월 검사 술접대’를 주장하면서도 구체적인 날짜에 대해서는 함구해 왔으나 이날 조사에서는 검찰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뇌물 수수 사건 수사는 접대나 금품 수수가 일어난 시간과 장소를 확인하는 작업에서 시작된다. 술접대 날짜를 특정해야 참석자로 지목된 검사들의 검찰청 및 룸살롱 출입 기록, 통화 기록 등 증거를 확보해 실제 접대가 있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A변호사는 “현직 검사들을 김 전 회장과의 술자리에 한 번도 데리고 간 적 없다”면서 자신과 친한 검사 출신 변호사들을 김 전 회장과 함께 여러 차례 만났고 김 전 회장이 이 변호사들을 ‘검사님’이라고 부른 사실이 있었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 21일 A변호사의 사무실도 압수수색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검찰, 김봉현 상대 약 7시간 조사... ‘검사 술 접대’ 날짜 언급

    검찰, 김봉현 상대 약 7시간 조사... ‘검사 술 접대’ 날짜 언급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폭로한 ‘검사 술 접대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김 전 회장을 상대로 강도 높은 2차 조사를 진행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검사 향응·수수 사건 수사전담팀(팀장 김락현 형사6부장)은 28일 오후 2시쯤부터 김 전 회장이 수감돼 있는 서울남부구치소를 찾아 출정 조사를 했다. 조사는 오후 9시40분까지 7시간40분간 이어졌다. 김 전 회장은 조사에서 지난 16일 옥중 입장문에서 폭로한 접대 검사 3명 가운데 법무부 감찰에서 밝히지 못한 나머지 1명을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김 전 회장의 입장문 공개 직후 사흘간 김 전 회장을 조사해 접대 대상 검사 2명을 특정한 바 있다. 또한 김 전 회장은 당시 술자리에 있던 관련자 중 일부의 휴대폰 포렌식 자료 등을 토대로 접대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유력한 날짜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와 함께 당시 술자리에 있었던 것으로 지목된 A 변호사와 현직 검사 2명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휴대폰 등을 확보했다. 접대 장소로 알려진 청담동의 룸살롱도 압수수색해 결재 기록 등 관련 정보를 수집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의 진술과 확보한 자료 등을 토대로 접대 날짜를 특정한 뒤 김 전 회장의 입장문에 등장한 변호사와 검사들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잎사 수사팀은 지난 25일에도 구치소를 찾아 2시간에 걸쳐 김 전 회장을 조사했다. 당시 김 전 회장의 신분은 참고인이었으며, 조서는 작성하지 않았다. 김 전 회장은 입장문을 통해 “지난해 7월 검찰 전관 출신 A 변호사를 통해 현직 검사 3명에게 1천만원 상당의 술 접대를 했다”고 주장했다. A 변호사는 현직 검사들과 룸살롱에서 술을 마신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김 전 회장이 접대 대상으로 지목한 검사들도 김 전 회장의 주장이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김봉현 측 “‘검사 술접대’ 날짜 오늘 조사에서 밝힐 예정”

    김봉현 측 “‘검사 술접대’ 날짜 오늘 조사에서 밝힐 예정”

    “검사들에게 술접대를 했다”고 밝혀 파장을 불러일으킨 김봉현(46·구속 기소)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지난 16일 입장문을 통해 검사들에게 술접대를 한 날짜를 ‘지난해 7월경’이라고만 적어 구체적인 일자를 말하지 않은 점과, 이 술자리 참석자로 지목된 인물들이 김 전 회장의 주장을 부인하는 점 등을 근거로 김 전 회장의 주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이 지난 25일에 이어 28일 오후 김 전 회장을 조사할 예정인 가운데 김 전 회장 측은 “김 전 회장이 이날 검찰 조사에서 지난해 7월 술자리 접대 일자를 특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의 변호인은 이날 취재진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이날 ‘라임자산운용 사건’ 관련 검사 향응수수 등 사건에 대한 서울남부지검의 추가 조사가 (김 전 회장이 수감된) 서울남부구치소에서 진행될 예정”이라면서 “이 자리에서 김 전 회장은 검찰에 압수된 관련자들의 휴대전화 포렌식 기록 등을 통해 지난해 7월 검사 술자리 접대 일자를 특정하는 등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서울남부지검 검사 향응수수 의혹 사건 수사전담팀(팀장 김락현 형사6부장)은 지난 25일 김 전 회장이 수감된 서울남부구치소를 방문하여 김 전 회장을 면담했다. 당시 수사팀은 현재까지 확보한 자료를 근거로 김 전 회장이 주장한 검사 술접대가 이뤄진 것으로 의심되는 날짜 두 개를 김 전 회장에게 제시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 16일 입장문을 통해 ‘검사 출신 A변호사와 검사 3명에게 지난해 7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룸살롱에서 1000만원 상당의 술접대를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지난 21일 입장문을 추가로 언론에 배포하여 “A변호사와 검사 3명 술접대는 확실한 사실이며, 이들은 예전 대우해양조선 수사팀에서 함께 근무했던 동료들”이라고 주장했다.그러나 A변호사는 김 전 회장의 주장이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퇴직 전 부장검사를 지낸 A변호사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현직 검사들을 김 전 회장과의 술자리에 데리고 간 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으로부터 술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검사들을 소개해준 적도 없다는 것이 A변호사의 일관된 주장이다. A변호사는 또 “(지난해 4월 23일 체포된) 김 전 회장을 접견할 때 제가 ‘네가 도망을 가는 바람에 내가 면이 상해서 더 이상 변론을 못 해준다’고 말을 했더니 김 전 회장이 ‘부장님, 그래도 검사가 누군지 알아야 제가 변호사를 구하지 않겠습니까’라고 말했고, 그 때 제가 언급한 검사 이름이 당시 라임 사건을 수사하던 검사”라고 말했다. 김 전 회장 측은 김 전 회장이 ‘검사 술접대’가 이뤄진 일자를 현재 밝힐 수 없는 이유에 대해 “수사 과정에서 확정되기 전까지는 말씀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김 전 회장 측이 “김 전 회장이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할 예정”이라고 밝힌 점도 주목된다. 앞서 김 전 회장 측은 김 전 회장이 폭로한 술접대 의혹을 기존의 ‘라임 사건’ 수사팀에서 수사하는 일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었다. 기존 수사팀이 김 전 회장으로부터 검사 비위와 관련한 진술을 듣고도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는 것이 김 전 회장의 주장이다. 그러나 법무부의 수사 의뢰로 검사 술접대 의혹을 수사하기 위한 별도의 수사팀이 지난 20일 구성돼 정식 수사에 착수한 만큼, 현재는 김 전 회장이 참고인 신분이지만 수사 진행 과정에서 피의자로 전환될 수 있는 만큼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술자리에 검사 데려간 적 없어” 전관 변호사 ‘김봉현 폭로’ 부인

    “술자리에 검사 데려간 적 없어” 전관 변호사 ‘김봉현 폭로’ 부인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주요 인물 중 한 명인 김봉현(46·구속 기소)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옥중편지’를 통해 “검사들과 술자리를 가졌고, 그중 한 명은 라임 수사팀에 투입됐다”는 주장에 대해 당시 술자리에 동석한 인물로 지목된 검사 출신 A변호사가 “모두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김 전 회장은 검사 출신 변호사를 ‘검사님’이라고 불렀다”면서 김 전 회장이 검찰 출신 변호사를 검사라고 주장하고 있다는 취지의 설명도 내놨다. A변호사는 27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김 전 회장이 검사들에게 술접대를 했다고 주장하는 시기를 포함하여 김 전 회장에게 룸살롱 방을 잡아달라고 말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면서 “현직 검사들을 김 전 회장과의 술자리에 데리고 간 적도 전혀 없다”고 말했다. 앞서 김 전 회장은 법무부 감찰 조사에서 “A변호사가 ‘후배 검사들과 술자리를 하게 됐으니 룸살롱 특실을 예약해달라’고 말했다”면서 “A변호사가 ‘추후 라임 수사팀에 합류할 수도 있는 검사들이니 알아두면 좋을 것’이라고도 했다”고 진술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지난 26일 국정감사에서 “‘향응을 받은 검사가 이 사건(라임 사건) 수사팀장으로 투입돼 깜짝 놀랐다’는 김 전 회장의 진술이 감찰 결과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면서 김 전 회장의 ‘지난해 7월 검사 술접대’ 주장을 사실로 간주하는 듯한 말을 했다. 추 장관과 김 전 회장의 말을 A변호사는 정면 반박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A변호사는 자신이 알고 지내는 검사 출신 변호사들을 김 전 회장과 함께 만난 일은 “자주 있었다”면서 “김 전 회장은 검사 출신 변호사들을 ‘검사님’이라고 불렀다. 저를 부를 때도 ‘부장님’이라고 불렀다”고 말했다. A변호사는 부장검사 출신이다. 그러나 현재 김 전 회장 측은 김 전 회장으로부터 술접대를 받은 검사 3명이 “현직 검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은 검사들에게 술접대를 하는 자리에 이종필(42·구속 기소)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과 김모(46·구속 기소) 전 청와대 행정관도 함께 있었다고 진술했다. A변호사는 “지난해 7월 이 전 부사장이 지투하이소닉 미공개 정보 이용 사건으로 수사를 받을 때 내가 변호인이었다. 이 전 부사장은 김 전 회장의 소개로 알게 됐다”면서 “김 전 회장이 ‘둘도 없는 친구’라며 김 전 행정관을 소개해줬다”고 밝혔다. 서울남부지검 검사 향응수수 사건 수사전담팀(팀장 김락현 형사6부장)은 지난 21일 A변호사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A변호사는 “검찰 수사에 적극 응해서 진실이 규명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Focus人] ‘대학교 커리큘럼 절대 믿지 마세요’, 박진영 남친짤 서준범 감독

    [Focus人] ‘대학교 커리큘럼 절대 믿지 마세요’, 박진영 남친짤 서준범 감독

    “대학생들에게 항상 즐겨하는 말이 있다. ‘대학교가 제공하는 커리큘럼은 절대 믿지 말라’고. 그곳에서 제공하는 커리큘럼을 따른다면 단지 똑같은 대학생 몇 천 명이 나올 뿐이다. 자신만이 생각하는 인재상을 스스로 정립해야 된다. 창의적인 생각은 대학교의 커리큘럼이 아닌 주위의 대외 활동을 통해서 혹은 친구와의 술자리를 통해서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박진영 남친짤을 모멘트로 최근 한 포털사이트 광고를 만들어 또 한 번 실력을 입증한 서준범 감독(34). 내노라하는 대형 광고기획사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비장의 무기는 늘 ‘재미’다. 일은 무조건 재밌어야 하고, 일을 빨리 마치고 스태프들과 함께하는 뒤풀이도 재밌어야 한다. 암에 걸려 큰 수술을 앞두고 유서까지 써 놓았기도 했던 그가 병실에서 만화가로서 꿈을 이루지 못했음을 아쉬워하며 병실로 태블릿을 주문할 정도로 성격 또한 낙천적이다. 장편 광고감독으로도 유명한 서씨는 KCC 박찬호의 <투머치토커>, 2019년 광고대상 수상작인 이마트 <나의 소중한 세계>를 연출했다. 정석적인 길을 통해 광고감독이 되진 않았지만 광고 바닥에선 인정받는 광고계의 이단아가 됐다. 광고주들의 ‘팬심’까지 얻었다. 최근엔 큰 사람, 큰 그림을 그리겠다는 일념을 가진 엑스라지픽처스란 이름의 회사를 설립했다. 양질의 광고일로 매출도 20배 이상 뛰었고 더불어 꿈도 커졌다. 지난 16일 강남의 한 녹음실에서 서씨를 만났다.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에 인정받는 광고감독이 되기까지, 그리고 그가 생각하는 광고란 무엇인지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Q) 가수 성시경을 많이 닮았다학창시절 성시경으로 종종 불리곤 했다. 10년 전 일이다. 결혼하고 살찐 이후로 6~7년 동안은 거의 못 들어본 거 같다. (Q) 웹툰 작가로도 많이 알려졌는데광고감독일과 동시에 다음과 네이버에서 웹툰을 연재하고 있다. 지금도 매주 일요일마다 연재하고 있으며 70회 정도 업데이트된 거 같다. 과거엔 직접 그림을 그렸는데 지금은 직접 쓴 시나리오를 그림 작가께 드려 완성하는 형식으로 일을 진행하고 있다. (Q) 박진영과 [와피씨의 하루], 기획은 어떻게인터넷 상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것들을 포착해서 과한 상상력을 통한 내러티브를 만드는 걸 즐겨한다. 박진영씨도 인터넷에서 남친짤로 이슈가 되고 있었고 이걸 잘 활용하면 재밌겠다 생각했다. 남친짤은 어떻게 보면 데이트를 하는 대상이다. 그래서 네이트란 브랜드가 데이트 남친 느낌의 유사성을 가질 수 있겠다 싶어 ‘나랑 네이트 할래, 데이트 할래’란 식의 기획단계를 거쳐 최종 시나리오를 완성할 수 있었다.(Q) 재밌었던 에피소드 없었는지박진영씨가 되게 까탈스럽고 비협조적일 수 있겠다 싶었는데 큰 기우였다. 너무 열심히 잘 협조해 주셨다. 섭외된 곳에 새끼 고양이가 있었는데 촬영 내내 그 새끼 고양이를 너무 귀여워하시는 모습에 정말 살아있는 남친짤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나이 오십에 독특하게 생긴 외모를 가진 분이 고양이를 너무 귀여워하시는 모습이 신기했고 그때 내가 느꼈던 그분에 대한 그 감정을 광고에 잘 담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동시에 했었다. 광고를 낙점받은 얘기도 들었다. 쟁쟁한 대기업 광고대행사와 경쟁이 붙었지만 저희들만의 재기발랄함, 뭔가 이슈를 일으키고야 말겠다는 제 확신에 높은 점수를 주셨던 거 같다. 광고주들께서 저희 프레젠테이션을 듣고 ‘정말 미친 광고, 미친 감독’이란 말을 하셨다고 들었다. 나 또한 ‘내가 만든 기획과 광고는 정답’이란 확신을 갖고 일을 진행하고 그 결과에 만족하신 광고주들께서 제 단골이 되기도 하는 거 같다. 다른 광고회사와의 차이점은 기획부터 끝까지 저희가 모두 해 낸다라는 거다. 시나리오 기획안이 어느 정도 돼 있는 광고주들께선 저희를 찾지 않는다. 혹여 시나리오가 있는 상태에서 저희한테 일을 주셔도 저희가 받지 않는다. 처음부터 끝까지 도맡아서 일을 한다는 게 기본 전제이기 때문이다. (Q) SNS에서 화제를 모았던 박찬호의 KCC광고는 어떤 콘셉트로 만들었나광고주들은 전달하고 싶은 얘기가 참 많다. 광고주께 광고를 받아들이는 네티즌들은 모든 걸 받아들일 수 없으니 전달하려는 내용을 줄여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KCC 광고주는 그럴 수 없다고 했다. 하나하나가 다 중요해서 많은 것들을 다 담았으면 좋겠다는 이유였다. 매우 곤욕스러웠지만 고민 끝에, 광고주의 요구대로 많은 것들을 잘 전달하려면 말하는 자체가 재밌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박찬호란 ‘투머치 토커’의 입을 빌려 수많은 광고 메시지를 전달하겠단 제안을 해 만들게 됐다.(Q) 본인의 색깔을 100% 담았다는 이마트 광고 <나의 소중한 세계>가 인기를 끌 수 있었던 비결그 당시는 광고를 만들면서 회의감이 젖어 있을 때였다. 늘 광고주가 요구하는 걸 만들다 보니깐 이게 과연 옳은 건가란 생각이 들었고 여러모로 좀 지쳐있었다. 영화도 너무 하고 싶었고 광고도 단편영화처럼 만들어보자란 생각도 들었다. 이마트 광고는 재밌는 광고인지를 전혀 모르게 하는 게 중요했다. 재밌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셀럽이 연기를 하게 된다면 마지막엔 당연히 웃기겠지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정극 연기를 하는 배우들을 선택했다. 연기를 진지하게 잘하시는 정극 배우가 그 뭉클함을 꾸준히 가져가다 마지막에 말도 안 되는 반전으로 보는 사람들의 뒤통수를 칠 전략이었다. 이런 광고스타일은 처음으로 시도한 거였지만 사람들로 하여금 매우 신선한 반응을 이끌어냈다.(Q) 광고세계도 긴 이야기가 있는 광고가 대세네티즌들의 입장에서 이전보다 더 긴 시간의 광고영상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자세가 돼있다고 생각한다. 광고는 보통 15초가 기준이었고 30초만 돼도 그걸 누가 보느냐고 했던 광고주들의 인식도 물론 많이 바뀌었다. 사람들은 유튜브로 10분짜리 광고 영상을 라이브로 보는데 전혀 불편해하지 않는다. 때문에 긴 광고는 앞으로도 충분히 많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유튜브의 인터렉티브 기능과 같은 기술발전을 누가 먼저 선점해서 재밌고 유익한 광고를 만드느냐가 광고감독들로서의 하나의 미션이 될 거 같다. (Q) 본인 성장과정에 어떤 영상 친화적인 모멘트가 있었는지창작활동을 어렸을 때부터 즐겨했던 거 같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공책에 만화를 그려 친구들한테 연재할 정도로 만화가란 꿈을 꾸었다. 어머니께서 당시 만화방을 하셨기에 정말 다양한 만화를 접하면서 그 내용들이 창작의 자양분이 되지 않았나 싶다. 그 이후로도 소설가, 방송국PD, 광고인 등 창작활동과 관련된 꿈들을 다 꾸었던 거 같다. 하지만 이런 모든 꿈들을 충족시키는 것은 영화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20대 후반인 내가 영화감독이 되기 위해 광고감독으로 연출 경험을 쌓아나가면서 그 꿈을 이뤄 가면 좋을 거 같다고 판단했다. 기존에 제작해 화제가 된 UCC영상들을 보고 기업에서 광고 요청이 왔고 광고 제작을 몇 번 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진짜 광고감독이 돼 있었다. (Q) 웹툰 ‘발암일기’로 유명세를 탔다. 광고감독이 바쁜 시간을 쪼개 웹툰 작가가 된 사연은인생이 좀 평탄했던 거 같다. 다큐멘터리 찍으면 바로 텔레비전에 나오고 UCC영상을 만들면 네이버 메인에 걸리고, PD도 꿈꾼 지 3~4개월 만에 되고, 사랑하는 아내와 결혼도 하고 아쉬울 게 없는 삶이었다. 근데 암에 걸려 큰 수술을 앞두고 나름의 유서도 쓰면서 지난 시간을 돌이켜 보는데 딱 하나 아쉬웠던 게, 만화가로서의 꿈이 제대로 빛을 보지 못했다고 생각한 거였다. 마침 수술이 잘됐고 태블릿을 바로 주문했다. 비록 전문 그림 작가의 솜씨를 기대할 순 없지만 내 이야기를 그리는 거고 하다못해 내 얼굴을 그리는 거면 남들보다 내가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광고감독의 일상과 암환자의 투병일기를 ‘광고감독의 발암일기’라는 제목에 녹여 그 주부터 바로 연재하게 됐다.(Q) 웹툰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암에 걸리면 우울하고 삶의 희망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긍정적으로 재미있게 꿈을 이뤄가며 사는 모습에 귀감이 된다는 메시지를 암환자분들로부터 많이 받는다. 사실 그런 메시지들은 제가 웹툰을 그리면서 의도했던 측면이기도 하다. 웹툰같은 경우에는 백 개 내외의 댓글들이 달린다. 제가 만들어 온 광고에 비해 한 없이 작은 조회수지만 그 한 명 한 명한테 주는 영향력이라든가 감정들은 수치로 매길 수가 없다는 생각에 꾸준히 하고 있다. (Q) 본인만의 일하는 스타일은많이 놀고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잠깐 일하는 스타일이다. 제 삶은 그런 식으로 일하지 않으면 스스로가 버틸 수 없기 때문이다. 스태프들은 서준범 감독이 연출하면 빨리 끝나겠지라는 생각을 기본적으로 한다. 물론 단점도 있다. 보통 2분짜리 분량을 찍는데 하루가 걸린다고 하면 저는 워낙 빨리 찍으니깐 6~7분 분량을 찍게 된다. 다양한 시도를 하게 되는 셈인데, 스태프들의 입장에선 좀 그럴 수 있지만 광고주 입장에선 같은 비용으로 많은 콘텐츠가 나오게 되니깐 좋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Q) ‘어린(?)’광고감독을 바라보는 시선을 불편한 적 없었는지27, 28살 때부터 광고연출을 했었는데 당시 스태프들이 저보다 10~12살 많은 분들이었다. 서로에 대한 불편함도 있었고 무시와 다툼도 분명 존재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작품들이 좋은 성과를 내면서 다 사라졌다. 물론 그 이후로 나이 갖고 문제 삼는 스태프들은 없었다. 지금 와서 하는 얘기지만, 광고주의 입장에서 몇 억의 큰 마케팅 비용을 들여 만드는 광고를 어린 감독이 도맡아서 한다고 하면 불안할 수 있겠단 생각에 30대인 척하고 미팅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좀 다르다. 광고주들이 일종의 ‘팬심’을 가지고 저희한테 직접 연락을 주신다. 이마트, KCC광고 만든 서준범 감독과 일을 하고 싶다고. 때문에 다른 회사들보다 좀 수월하게 저희들의 주장을 마음껏 펼치면서 일을 하고 있다. (Q) 광고감독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당장 찍어라.’고 말하고 싶다. 학창시절엔 PD시험에 합격해야지만 PD가 된다고 생각하는 친구들도 꽤 있었다. 하지만 난 아니었다. 핸드폰으로 이미 다큐멘터리도 찍고 있었고 내가 만든 영상을 인터넷에 올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미 난 내 자신을 PD라 확신했고 내가 어느 방송국 PD가 될지를 고민하는 사람이 돼야지, 내가 그들이 시켜줘야 PD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광고감독도 마찬가지다. 광고영상을 지금 충분히 찍고 편집할 수 있는데도 그런 일련의 활동을 하지 않고 광고감독이 된 바로 그 순간에 광고 영상을 만들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이미 너무 늦은 거다. (Q) 앞으로의 계획과 꿈좀 더 다양한 시도를 하려고 한다. 그만한 시간과 자본도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작년엔 웹드라마도 찍었고 새로운 웹드라마 계약을 진행 중에 있다. 영화감독이 꿈인 사람들로 이뤄진 회사이기도 해서 회사 자체적으로 단평영화 공모전을 진행해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창작활동에 있어 뭐든지 하고 싶은 대로 다 할 수 있는 사람들의 꿈을 충분히 지원할 생각이다. 저 역시 광고감독도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웹툰도 하면서 동시에 웹드라마도 만들고 영화시나리오도 쓰면서 말이다. 글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형우 기자 sungho@seoul.co.kr
  • 박원순 피해자 성폭행 혐의 비서실 직원, 첫 공판서 혐의 일부부인

    박원순 피해자 성폭행 혐의 비서실 직원, 첫 공판서 혐의 일부부인

    동료 직원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전직 서울시장 비서실 직원이 첫 재판에서 관련 혐의를 일부 부인했다. 혐의를 부인한 전 서울시 비서실 직원의 피해자는 고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와 동일 인물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부장판사 조성필)는 22일 준강간치상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서울시장 비서실 전 직원 정모(40)씨의 1회 공판기일을 열었다. 정씨는 21대 총선 전날인 지난 4월 14일 동료 직원들과 술자리를 가진 뒤 여성직원을 모텔로 데려가 성폭행한 혐의를 받았다. 피해여성은 사건 다음날 정씨를 경찰에 고소했고 서울시는 정씨에 대해 직무배제 조치를 취한 뒤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자 직위해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정씨 측 변호인은 검사의 공소사실 가운데 일부는 부인한단 뜻을 밝혔다. 또 피해자가 6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입은 것과 정씨의 행위 사이에 인과관계는 없다는 취지로 주장했으며, 국민참여재판은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재판부는 다음달 19일 2회 공판기일을 열고 피해자에 대해 증인신문을 하기로 했다. 증인 출석과 관련해 피해자 변호를 맡은 김재련 변호사는 “심리적으로 힘들 수밖에 없지만 피해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현행법 체계 안에서 본인이 해야 하는 일”이라며 “마음을 추스르고 출석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또 “피해자는 사건 직후 신고했고 진술이 전반적으로 일관되므로 경험한 사실을 있는 그대로 진술하면 공소사실 증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김 변호사는 이번 사건의 피해여성이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업무상 위력 추행 사건의 피해자와 같은 인물이라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앞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4월 성폭력 사건에 대해 “피해자는 성폭력 피해 당일 바로 가해자를 형사고소했지만, 피해 사실이 알려지는 것은 원치 않았다. 오히려 가해자가 피해 사실을 소문냈고, 당시 비서실장에게까지 성폭력 사건이 보고됐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피해자는 피해 사실이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직장에 알려지자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서울시는 마땅한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해자인 정씨가 직위해제될 줄 알았는데 피해자와 업무상 밀접하게 연관된 자리로 전보 발령이 났다고 덧붙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