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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경부 기능축소설 돌자 주눅-하급직 승진안돼 우울

    경제부처의 좌장격인 재정경제부의 사기가 말이 아니다.환란의 주범으로 지목받는데다 기능 축소설까지 돌아 공무원들이 주눅들어 있다. 재경부의 한 과장은 “외부회의나 술자리에서 재경부가 우리경제를 다 망친 것으로 비난하는 말을 들으면 공무원을 그만두고 싶은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지난해 말 낙하산인사 시비를 불러일으키면서 대폭적인 인사이동을 단행했지만 여전히 다른 부처보다 심한 인사정체도 사기저하 요인으로 작용한다.다른 경제부처에서는 행정고시 17회가 1급(차관보급)으로 있는 반면 재경부는 일부 14회 출신의 승진에도 불구하고 국장들은 대부분 13,14회로 짜여져있다.특히 6급 이하 하급 공무원들은 2년째 승진이 거의 없어 더욱 침체된분위기다. 더욱이 엎친데 덮친 격으로 2차 조직개편 때 경제정책국과 금융정책국의 기능이 축소된다는 설까지 돌고 있다. 李揆成 재정경제부장관은 지난 10일 오후 전 국장들을 소집,“조직개편설과 여러 환경탓으로 직원들의 사기가 저하되어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일에 전념해달라”고당부하기도 했다. 한 엘리트 서기관의 삼성증권으로의 전직은 이런 침체된 재경부의 위상을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다.국장급 이상의 산하기관 전출은 있어도 행정고시 출신 서기관이 민간부문으로 자발적으로 나간 것은 전례없는 일이다.동료 관리들은 ‘용기있는 선택’이라며 부러워하는 마음도 내비친다. 재경부의 한 고위관리는 “환란의 책임은 있지만 지난 1년간 환란의 극복과정에서 재경부 관리들도 열심히 일했다”며 “재경부를 곱게 봐달라”고 요청했다.李商一 bruce@
  • 金昇圭대검감찰부장 문답

    金昇圭 대검 감찰부장은 1일 “내부 반발까지 초래할 만큼 李宗基변호사 사건을 철저하고 엄정하게 수사했다”면서 “이같은 법조비리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한편 이번 사건을 법조계가 다시 태어나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다음은 金감찰부장과의 일문일답.▒沈在淪 대구고검장과 李변호사의 진술이 서로 엇갈리고 있는데 계좌추적을 통해 沈고검장의 혐의사실을 확인했나. 아니다.李변호사가 전별금을 건넬 때 沈고검장이 한 말과 향응을 제공한 술집 등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또 李변호사와 沈고검장이 술집에서 만난 것을 본 목격자도 있다.▒당시 沈고검장과의 술자리를 다른 사람이 주선했다는 말도 나오고 있는데. 沈고검장이 이런 부분을 명확하게 밝혀줘야 하는데 李변호사와의 대질신문을 꺼리고 있다.▒李변호사 수임사건 가운데 판·검사들의 영향력이 미친 사건은 없었나. 대부분 검사들의 재량범위 내에서 처리된 것으로 확인됐다.▒금품을 수수한 검사들은 모두 혐의사실을 시인하나. 한두명 빼고는 모두 시인한다.또 李변호사의 진술도 뒷받침하고 있다.한 검사는 수표추적 결과 최종 사용처로 확인된 뒤 시인하기도 했다.金載千 patrick@
  • 판사 4~5명 사표권유

    李宗基변호사로부터 명절 떡값이나 전별금 명목으로 돈을 받은 검사장급 간부 4명을 포함 현직 검사 8∼9명이 27일 사표를 제출하거나 사의를 표명한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26일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 李文載 대전지검 차장검사 등 3∼4명을 포함하면 이날까지 사표를 제출하거나 사의를 표명한 검사는 모두 11∼12명으로 늘었다.대검은 28일까지 나머지 검사 3∼4명을 소환,조사한뒤 추가로 사표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 감찰부(金昇圭 검사장)는 李차장검사를 26일 밤 대검으로 소환해 조사한데 이어 李변호사와 술자리를 함께 한 법무부 소속 모 검사장을 이날 조사했다. 李차장검사는 27일 오후 지검의 사무실에 들러 개인비품을 모두 정리한 뒤휴가원을 내고 청사를 떠났다. 검찰 관계자는 “일부 검사가 사표제출을 거부하며 반발하고 있지만 수뇌부가 다각도로 종용하고 있다”고 밝혔다.대법원도 李변호사로부터 금품을 받은 판사 4∼5명에 대한 조사결과를28일 검찰로부터 넘겨받아 이들 판사들에게 사표를 받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대전지검(宋寅準 검사장)은 이날 李변호사에게 사건을 소개해 주고 700만∼1,700만원을 받아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裵洙滿 대전지검 공안과장(52) 등 전·현직 검찰직원 6명을 기소했다. 검찰은 대전지검 논산지청 朴商政수사계장(41)은 자신이 수사하던 사건을소개한 것으로 드러나 뇌물수수 혐의를 추가했다.李변호사(47)와 金賢 전 사무장(41)은 29일 뇌물공여 및 변호사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할 방침이다.任
  • 수사 공신력에 치명타

    李宗基변호사로부터 수차례 향응을 받은 혐의로 대전지검의 수사 지휘를 맡았던 고위 간부를 수사팀에서 전격 배제시킨 대검은 26일 하루종일 침통한분위기였다.金泰政 검찰총장은 “임기동안 가장 고통스런 사건”이라는 표현으로 이를 대신했다.관계자들도 ‘괴롭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이번 파문은 수사의 공신력에 치명타를 안겼다.수사를 지휘해왔던 고위 간부가 같은 사안으로 조사받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검찰은 이 간부가 향응을 받았더라도 수사의 공정성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장담한다.그러나 향응을 받은 검사가 수사를 공정하게 했겠느냐는 게대체적인 여론이다. 수뇌부의 리더십에도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다.이 간부는 수사 초기부터“李변호사와 사시동기로서 여러 차례 술자리를 같이 했다”고 토로했다.그는 지난 8일 수사 착수 이후 매일 브리핑을 했으나 며칠 전부터 중단했다.수뇌부가 이 간부의 향응접대 사실을 처음으로 인지하고 중단시켰을 가능성이높다.수뇌부의 정보력과 장악력에 틈새를 보인 것이다. 李변호사가이 간부와의 향응을 발설한 배경은 자신의 구속집행을 언론에공개한 것과 변호인단에 참여하려는 한 국회의원을 만류했다는 오해에서 빚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아무튼 이번 파문으로 검찰은 새달 수사결과 발표와 동시에 인사개혁을 단행하려던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됐다.검찰의 공신력을 되살리려면 보다 강도높은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 같다.그렇다고 시민단체의 요구처럼 원점에서의재수사는 있을 수 없다는 게 검찰의 반응이다.
  • ‘떡값’ 검사 10여명 해임 방침

    金泰政 검찰총장은 26일 李宗基변호사로부터 떡값이나 전별금을 받은 검사10여명 전원에 대해 사표를 받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金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변호사들로부터 금품이나 부임 술자리를 갖는 관행을 없애기 위해 의혹을 사고 있는 검사들에게 사표를 제출하도록 요구했다”고 말했다.현재 조사대상에 오른 검사는 10명이 훨씬 넘는 것으로확인됐다. 金총장은 또 “계좌추적 등 광범위한 조사를 지시해 진행중이며 직무 관련성이 드러나면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말해 새달 1일로 예정된 수사결과발표가 다소 늦춰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대검은 현지수사를 지휘해온 대전지검 고위 간부가 李변호사로부터 향응을 제공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수사팀에서 배제하고 宋寅準 대전지검장이 직접 지휘토록 했다. 이 고위 간부는 이날 “지난해 5월쯤 李변호사의 초청으로 고시동기 3∼4명과 함께 식사를 같이 하고 李변호사와 단둘이 사우나를 한 적은 있으나 술자리를 한 적은 없다”면서 “더 이상의 잘못이 있으면 사표를 내겠다”고 말했다.대검 감찰부(金昇圭 검사장)는 떡값 또는 향응을 받은 현직검사 3∼4명을 25일 밤 비공개 소환한 데 이어 이날 검사장급 간부 1명을 포함한 4∼5명을불러 조사했으며 27일까지 검사들에 대한 조사를 마치기로 했다.
  • 세모네모-梁貴子씨 오빠 건교부 ‘입’됐다

    ‘원미동 사람들’로 유명한 소설가 梁貴子씨(44)의 오빠 梁成鎬씨(47·부이사관 국장급·사진)가 건설교통부의 ‘입’이 됐다. 행시 22회 출신으로 지난 79년 임용된 梁국장은 건교부 차량기술과장,수송조사과장,자동차기술1과장,육상교통기획과장 등을 거쳐 20년만인 지난 22일공보관에 임명됐다.7남매 중 다섯째로 바로 아래 동생이 貴子씨.막내여동생은 성악가로 활동하고 있다. 李啓益 교통부장관 시절인 지난 93년에는 6개월 동안 공보담당관으로 일하기도 했다.성격이 차분하면서도 붙임성이 많으며 술자리에 빠지지 않는다.이번 인사에서 본인이 공보관을 희망할 정도로 공격적인 성격도 갖고 있다.전북 부안 태생으로 ‘집안 내력’ 때문인지 글재주가 뛰어나다.보고서를 쓰면토씨 하나 고칠 것이 없을 정도로 글솜씨가 탁월하다는 것이 주변 사람들의얘기다.영어 구사능력도 특출하다.
  • 中企 등친 中企廳 공무원

    중소기업 지원업무를 담당하는 중소기업청 공무원들이 지원자금의 사용실태를 점검한다는 이유로 업체를 방문해 향응이나 금품을 요구하고 있어 말썽을 빚고 있다. 金모사장(26)이 지난 96년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서울 강남에 창업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A사.지난해 11월 이 회사 사무실에 서울지방중소기업청 직원 2명이 찾아왔다.이 회사가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지원받은 기술혁신개발 사업자금 3,000만원의 사용용도와 사업과제 진행상황을 점검하러 나왔다고 말했다. 미리 공문을 받지 못해 자료준비를 못한 金사장이 점검보고서 작성에 필요한 서류가 무엇이냐고 묻자 “알아서 대신 써달라”고 귀찮은 표정을 지으며 “저녁이나 먹자”고 졸라댔다.이들은 식사장소도 값비싼 일식집으로 마음대로 정하고 다른 업체에 실사나갔던 동료직원도 불러들였다. 식사를 마친 뒤 “밥을 먹었으니 이제 술자리를 가자”며 “회사규모가 작으니까 단란주점 정도로 가자”고 선심쓰듯이 말했다.현금 20여만원만 갖고있던 金사장은 급히 회사직원을 불러 신용카드를 가져오라고 지시했다. 이날 150여만원의 접대비를 쓴 金사장은 “다른 업체들에 물어보니 아예 봉투를 미리 건네줘야 무리한 향응요구에 시달리지 않는다”면서 “중소벤처기업을 지원하는 중소기업청이 직원 10명에 불과한 회사에 이같은 접대를 강요하는 것은 벼룩의 간을 빼먹는 일”이라고 분개했다. 이에 대해 서울지방중소기업청 관계자는 “지난해 기술혁신 개발사업 선정업체는 127곳으로 중간점검 일정을 잡다보면 업체에 미리 통보를 못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점검과정에서 향응을 받은 직원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丁升敏 theoria@
  • 재경부-韓銀“영원한 앙숙”

    금융정책을 이끄는 쌍두마차인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 간의 견해 차이가 자주 나타나고 있다.지난해 4월 한은이 독립기관으로 출범한 후 외환은행 출자문제와 통화량 확대논쟁,예산안 분쟁 등 ‘굵직한’ 다툼만도 서너차례에 이른다.보기에 따라 앙숙으로,건전한 경쟁상대로 비쳐진다. 정책현안을 둘러싼 논리대결은 간혹 장외로까지 이어진다.특히 술자리에서의 기(氣)싸움은 치열하다.서로 질세라 술잔을 건네고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쓴다.저마다 술자리에 나서기 전 ‘특효약’을 미리먹고 만나기도 한다.실무자들이 정책협의를 위해 만날 때는 장소선정을 놓고 밀고당기는 신경전을 벌인다.재경부가 “과천에서 만나자”고 하면 한은은“무슨 소리”로 맞받아쳐 결국 중간지점인 방배동에서 결정될 때가 많다. 이래저래 ‘맞수 의식’이 빚어낸 결과다. 정부와 중앙은행간 대립은 선진국에서도 드물지 않다.한은이 수집한 ‘중앙은행과 정부의 정책대립 사례’ 보고서에 따르면 독일의 경우 72년 변동환율제 도입여부를 놓고 재무부장관과연방은행 총재가 서로 직위를 걸고 격론을 벌였다.결국 “경제여건상 도입은 시기상조”라는 연방은행 주장이 관철되자 쉴러 재무장관은 자리를 사임했다.
  • 음주운전자 30대가 가장 많다

    지난해 대전·충남지역에서 적발된 음주운전자 가운데 30대가 전체의 40%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지방경찰청의 최근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충남청이 실시한 음주단속활동 중 적발된 음주운전자는 2만6,910명이었다. 이 가운데 30대 운전자가 전체의 40.2%인 1만808명으로 가장 많았고 ●40대 7,673명,28.5% ●20대 5,448명,20.2% ●50대이상 2,663명,9.9% ●10대 318명,1.2% 등의 순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는 30대가 술자리를 가질 기회가 많아 음주운전을 많이 하는 것”이라며 “음주운전은 자살행위인 만큼 음주 뒤엔 택시 등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취객상대 연말‘삐끼’극성

    연말연시를 맞아 술자리가 잦아지면서 만취 상태에서 호객꾼에게 술집으로 끌려가 ‘바가지’를 쓰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속칭 ‘삐끼’들은 자정이 넘어 혼자 귀가하는 취객을 범행 대상으로 삼는 다.이들은 취객이 인사불성 상태에 이르면 양주와 안주를 마구 주문한 것처 럼 꾸며 수백만원에 이르는 엄청난 술값을 요구한다.항의하면 마구 때린 뒤 현금과 함께 신용카드를 빼앗아 은행에서 인출한다. 趙모씨(20·미국 콜로라도주 거주)는 지난 19일 새벽 3시쯤 서울 서초동 골 목길에서 삐끼 李모씨(25)에게 이끌려 단란주점으로 갔다.친구들과 강남역 주변에서 자정이 넘도록 술을 마신 趙씨는 이미 심하게 취한 상태였다. 趙씨는 양주 1병과 안주로 과일 한 접시를 시켰다.그러나 李씨는 술값으로 250만원을 요구했고 趙씨는 협박에 못이겨 돈을 지불했다. 경찰은 李씨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수사중이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얼마 전 강남구 역삼동 단란주점 주인 李하남씨(26) 등 2명을 특수강도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이들은 지난 8일 새벽 2시쯤 서울 무교동에서 술에 취해 귀가중이던 朴모씨 (33·회사원)를 승용차에 태워 단란주점으로 데리고 간 뒤 술을 마시게 하고 술값으로 700여만원을 요구했다.국산 고급 양주병에 값싼 국산 양주를 넣는 수법을 쓰기도 했다. 이들은 朴씨가 “술값이 너무 비싸다”며 항의하자 폭행한 뒤 현금카드를 빼앗아 760여만원을 인출했다. [朴峻奭 李昌求 pjs@daehanmaeil.com] **끝** (대 한 매 일 구 독 신 청 721-5544)
  • 술자리서 사인해주다 시비/탤런트 홍경인씨 주먹다짐(조약돌)

    ●25일 오전 4시30분쯤 서울 강남구 논현동 K주점에서 탤런트 洪경인(22)·金진(23)씨,개그맨 鄭준夏씨(28) 등 연예인 4명이 옆자리 손님들과 싸우다 鄭씨가 경찰에 연행됐다. 싸움은 洪씨 일행의 옆자리에서 술을 마시던 李모씨(27·K대 4년)의 여자친구 2명이 사인을 받기 위해 이들 연예인 좌석에 합석하자 李씨가 여자친구들을 데려오는 과정에서 시비가 붙어 일어났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李씨의 얼굴을 때린 鄭씨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현장에서 달아난 洪·金씨를 불러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탤런트 洪·金씨는 MBC 시트콤 ‘남자셋 여자셋’에,개그맨 鄭씨는 ‘쇼 토요특급’ 등에 각각 출연하고 있다.
  • ‘장밋빛 함정’… 경기낙관 이르다/白汶一(경제 프리즘)

    요즘 주말 행락인파가 부쩍 늘었다. 관광예약도 예년 수준에 버금간다고 한다. 백화점 고객의 발길이 잦아지고 술자리 씀씀이도 늘고 있다. IMF 체제 이후 바짝 죈 허리띠는 느슨해지고 거리에는 차들이 다시 쏟아지고 있다. 크게 달라진 게 없는데 왜 그럴까. 막연한 ‘경기 낙관론’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국민에게 희망을 주려는 정치적 동기도 깔렸다고 한다. 경제부처와 국책연구기관이 잇따라 내놓는 낙관적 경기전망도 한몫 거들고 있다. 실제로 경기가 좋아지면 문제될 게 없다. 그러나 경제성장률이 플러스로 돌아선다는 것은 가만히 생각하면 득될 게 없는 ‘함정’이다. 경제지수가 100에서 0으로 떨어졌다가 1로 올라가면 성장률은 플러스가 된다. 과거 100 수준으로 회복되려면 오랜 시일이 걸리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 대외신인도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성급하다. 세계적 신용평가기관이 한국의 등급을 상향조정하려면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꿔야 하는데 그런 움직임이 없다고 한다. 설령 신용등급을 높이더라도 국제 금융시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질지가 중요하다. 물론 환영할 일이지만 신용평가기관의 신용평가는 그들의 고객을 위한 일종의 참고기준일 뿐이다. 증시를 보면 ‘장미빛 환상’에 빠진 느낌이다. 객장에서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무조건 사라’고 말한다. 근거를 물으면 구조조정 완결과 국제시장에서의 한국의 ‘이머징 마켓’ 이미지 등을 내세운다. 그러나 기업의 내재가치는 나아진 게 전혀 없다. 갈곳 없는 투기성 자금들이 서로 사고 팔면서 거품만 일으킨 것이다. 섣부른 낙관론은 금물이다. 샴페인을 잘못 터뜨린 어리석음을 되풀이할 것인가.
  • 남·북한군 접촉 소설 화제/朴상연씨의 ‘DMZ’

    ◎경비병들 만남 현실과 일치 판문점 사병들의 북한군 접촉 사건을 계기로 공동경비구역 안 남북 경비병의 접촉 사실을 소재로 한 소설이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민음사에서 지난해 1월 출간한 260쪽의 장편소설 ‘DMZ’(저자 朴상연·26)는 판문점에서 일어난 남한병사의 북한병사에 대한 총기난사 사건 수사과정을 추리 기법으로 풀어간 소설로 남북 경비병간의 대화 및 펜팔,회식,선물 주고받기 등이 들어있다. 이 책에는 밤에 초소근무를 하면서 남방한계선까지 가 쪽지에 돌을 매달아 북쪽 초소로 던지는 등의 방법으로 편지를 주고받고 북한의 술과 과자를 차려놓은 남한 경비병의 진급 축하파티 내용도 담겨있다.또 3개월이나 쪽지를 주고받으며 호형호제하거나 친구가 된 남북 경비병들도 묘사돼 있다. 95년 7월에서 이듬해 1월 사이 이 작품을 완성한 작가 朴씨는 “술자리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있을 법한 사례들을 모아 창작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 ‘지역 최고 어른’ 군수:5(공직 탐험)

    ◎기관장 모임땐 항상 座長 역할/원만한 업무협조에 필수/軍 관계자와도 관계 긴밀/몇달만 지나도 마당발 변신 업무를 원활히 이끌기 위해 군수는 다른 기관 및 단체와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야만 한다. 경찰서·교육청·세무서 등 관공서는 물론 지역에 산재한 각종 관변 및 자생단체들과도 긴밀한 관계를 가져야만 한다. 농협·수협·농지개량조합 등과는 필수적으로 업무협조를 해야 하며 조합장들과도 친분을 유지해야 한다. 군단위에서는 군수·경찰서장·농협조합장이 3대 기관장으로 분류되기도 했다. 또 새마을운동본부·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자유총연맹·재향군인회 등 지역 내 관변단체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청년회의소(JC)·라이온스·로터리클럽 등 순수한 민간단체 회원들과도 일정한 관계를 유지하지 않을 수 없다. ‘마당발’로 유명한 任璟淳 강원도 양구군수(59·재선)는 “군수는 지역의 세세한 곳까지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에 군수를 오래하면 자연히 마당발이 된다”고 강조한다. 다른 기관장들과는 업무를 떠나 정기적으로 저녁에 친목모임을 갖는다. 물론 이 자리에서 군수는 나이가 많든 적든 당연히 좌장이 된다. 지난 66년 28세로 최연소 군수를 지낸 姜祐赫씨(60·경기도 안성·강화군수 역임)는 “당시 다른 기관장들은 대개 50대였지만 아무 거리낌없이 아들뻘인 나를 좌장 취급해주었다”고 회상했다. 이러한 모임과 각종 단체가 주최하는 저녁행사는 거의 술자리로 이어지기 때문에 군수와 술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를 이룬다. 술을 좋아하는 군수는 별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는 술자리가 곤혹스럽기만 하다. 林明煥 전북 완주군수(65·재선)는 술을 전혀 못하는 스타일. 거의 매일 있는 저녁행사가 부담스럽다. 대신 술자리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관내에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경우는 군관계자들과도 긴밀한 관계가 필요하다. 울릉도와 독도 등으로 구성된 특수지역인 경북 울릉군의 鄭宗泰 군수(58·재선)는 관내에 주둔하는 각종 군부대 및 해경,기무사·안기부 관계자들과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지역안보 문제를 논의한다. 관선 시절에는 소위‘유신사무관’출신 군수들이 군과의 관계에 있어 남다른 수완을 발휘했다. 육사 26기 출신으로 지난 86년 경기도 가평군수를 지낸 千明洙씨(51·경기도 부천부시장)는 각종 행사나 재난이 발생했을 때 군부대의 지원을 잘 이끌어내기로 유명했다. 민선 군수의 권한은 막강하다. 권위는 관선시절에 비해 떨어졌지만 인사권·재정운영권·인허가권 등 권한은 반대로 강화되었기 때문이다. 이중에서도 특히 인사권이 돋보인다. 민선 군수의 조직장악력이 관선에 비해 월등히 높아졌다는 평가가 여기에서 비롯된다. 관선시절에는 군수가 계장(6급) 이하에 대한 인사권만 행사하고 과장(5급)인사는 도에서 했지만 지금은 전직원에 대한 실질적인 임면·승진·전보권을 군수가 행사한다. 중앙정부가 인사권을 갖고 있던 부군수도 지난 7월1일자로 ‘국가직’에서 ‘지방직’으로 전환됨에 따라 군수의 손아귀로 들어왔다.
  • 국회의원 百態(IMF체제 1년:3)

    ◎행사 축소… 비서진도 구조조정/나름대로 회식비 등 운영비 절감/최고급 승용차 구입 증가 ‘눈총’ 국회의원도 IMF 한파로부터 자유로스러울 수가 없었다.나름대로 구조조정을 했고,또 하고 있다.회식비를 줄이고,이면지를 사용하고,비서진의 숫자를 줄이는 것은 기본이다. 그러나 생산성을 높이고 경쟁력을 높이는 측면에서 진정한 ‘겨울나기’는 찾아보기 힘들다.그저 술자리를 줄이거나 조금 싼 음식점을 찾는다거나 하면서 생각나는 대로 씀씀이를 줄이고 있다는 인상이다. 50년만의 정권교체로 여당에서 야당으로 자리 바꿈을 한 한나라당 의원들의 겨울나기가 상대적으로 힘겹다.IMF관리체제의 가장 큰 피해자는 한나라당 지구당 상근 직원.많게는 10명,적게는 5명 내외이던 지구당 상근자 수는 지난 1년 동안 3∼4명 내외로 줄어들었다.50%에 가까운 인원을 정리한 셈이다. 그러나 재미있는 현상은 야당의 지구당 상근자 수가 여당인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지구당 상근자 수(2∼3명)에 비해 아직도 많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金德龍 전부총재는 의원회관과개인 사무실에서 일하는 유급 비서를 10명에서 8명으로 줄였다.추가 감원도 고려하고 있다.徐淸源 전 사무총장은 유급 비서의 월급을 삭감하고 숫자는 줄이지 않았다.그러나 후원금이 급감,개인사무실 ‘새한연’의 폐쇄를 검토하고 있다.李敬在 의원도 지구당 상근자 수를 5명에서 3명으로 줄였다.당원 수련대회,의정보고회 등 대외행사는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 李信範 의원과 徐勳 의원은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는 자린고비형이다.李의원은 지난 7월 승용차를 콩코드로 바꾸고,손수운전하고 다닌다.徐의원은 아예 승용차를 대구에 두고 서울에서는 자전거를 애용한다. 국민회의 金槿泰 의원은 IMF체제를 생산성 향상의 좋은 기회로 여기고 있다.사무실에 컴퓨터 6대를 설치,전자 결재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리엔지니어링에 열심이다.자민련 許南薰 의원은 ‘알뜰살뜰 형’이다.사회봉사 등 할 것은 하지만 아껴 쓸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아낀다는 주의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은 구조조정,비용절감이라는 이유로 편법을 동원,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자민련의 모 의원은 부인을 보좌관,아들을 비서로, 또 한나라당의 모 의원은 개인사무실 여비서를 국회 비서로,어떤 의원은 친인척을 보좌관 또는 비서로 두는 등 ‘친인척 경영방식’을 도입해 입방아에 올랐다.고급 승용차 선호경향도 여전하다.IMF체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체어맨’ 등 최고급 승용차의 숫자는 늘어만 가고 있다. ◎정치개혁위 어디까지/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 최대쟁점/국민회의 도입 추진/자민련 선출 비율 이견/한나라 반대 입장 표명 여야는 빠른 시일내 국회 정치구조개혁특별위원회(위원장 林采正)를 통해 정치개혁 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여권은 金大中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번 정기국회에서 정치개혁 관련 법안을 처리한다는 목표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당내 정치개혁특위 등을 통해 개혁안을 만들어 놓았다.한나라당은 지난 24일 자체안을 확정·발표했다. 하지만 정치개혁 일정이 순순히 지켜질지는 의문이다.개혁안을 보는 여여(與與)간,여야(與野)간 시각차가 있는데다 개혁안들이의원 개개인의 장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타협은 그만큼 어렵다. 정치개혁안중 가장 뜨거운 논쟁거리는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의 도입 여부.이 제도는 망국적인 동서(東西)지역구도를 타파하기 위해 국민회의가 추진하는 정치개혁안.자민련과 한나라당이 이 제도의 도입을 주저하는 상황이다.자민련은 정당지지도 자체가 낮아 ‘비례대표’를 통한 의원 확보가 상대적으로 불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자민련은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더라도 소선거구제와 비례대표제의 선출비율을 달리 내세운다.국민회의는 1:1, 자민련은 3:1을 주장한다.한나라당은 이 제도가 현행 ‘보스 중심의 1인 정당화’를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보고 반대입장을 분명히했다. 논란중인 국회의원 정수는 여야 모두 ‘고비용 정치구조 해소’를 위해 정수를 250∼270명선으로 축소해야 한다는 데 원칙적으로 동의하고 있다. 선거제도 개혁 못지않게 많은 전문가들은 정당민주화를 정치개혁의 핵심으로 꼽는다.비례대표 선정과 관련,시민단체들은 중앙당과 협의를 거쳐 시·도지부가 자체적으로 ‘공천’하는 ‘상향식 공천’이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 동료와의 관계(全敎組 교사 복직이후:下)

    ◎기대와 불신­호의와 경계 상존/주위 눈총에 어색한 행동/때론 심리적 동요 느껴/합리적 개혁비판·실천 교직사회 모범 거듭 다짐 기대와 불신,호의와 경계…. 복직한 전교조 교사들 대부분은 동료교사들로부터 받는 상반된 느낌이 당혹스럽다. 더 불편한 것은 ‘뭔가 다른 사람’으로 여겨진다는 사실이다. 때문에 강박 속에서 일거수일투족이 부자연스럽기만 하다. 이들 대부분이 보이는 현재의 신중한 행동거지는 9년여 동안 달라진 교직사회에 대한 조심스런 탐색의 의미도 갖는다. 이들이 2개월여의 짧은 복직기간 동안 동료 교사들에게서 받은 느낌 중에는 ‘은근한 기대감’도 있다. 서울 선린정보산업고에 복직한 李秀浩 교사(50·국어담당)는 전교조 출범을 주도한 핵심인물로,현직 수석부위원장인데다 서울시 교육위원까지 지냈다. 그는 경력의 덕(?)을 톡톡히 본다. 그는 “교장선생님이 따로 불러 학교운영에 대해 대화를 나눈 일이 심심찮게 있었다”면서 “열악한 실업계 학교의 교육정상화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얘기하곤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대우를 받는 것이 경력 때문만이 아니라 교직사회에 형성된 전교조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해석하고 싶어한다. 동료교사들과의 보이지 않는 벽은 이들이 호소하는 고통의 대종이다. 金孟圭 교사(41·서울 동마중·도덕 담당)는 “경계심 때문인지 말을 걸어오는 선생님들이 거의 없다”면서 “그렇다고 막 들어온 사람이 먼저 친해보려는 것도 어색한 일”이라며 곤혹스러워 했다. 그가 더 안타까워하는 것은 교사들간에 스스럼없었던 해직 전의 인간적인 분위기가 사라진 점이다. 金교사는 “교사들이 교육개혁의 와중에서 방향감각을 잃을 정도로 심리적인 동요를 일으키고 있다”면서 “방과 후 술자리를 통해 이야기꽃을 피우던 모습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고 안타까워 했다. 입바른 말로 주위의 눈총을 받는 경우도 있다. 서울 모여중에 복직한 L교사는 그새 몇차례 교장과 설전을 벌였다. 그는 “복직 직후 교장선생님이 직원회의를 통해 평교사들에게 교원정년단축의 부당성을 강변하는 것을 보고 회의방식의 관료적 경직성을 면전에서 지적하자 적지않게 당황하더라”면서 “이후 일부 교사들의 곱지 않은 시선이 더 강해졌다”고 말했다. 宋春燮 교사(42·경일초)는 “교내 직원연수시간에 교원정년단축 문제에 대해 흥분하지만 말고 자성의 기회로 삼자는 발언을 한 것이 동료교사들 사이에 찬반논란을 일으켰었다”고 말했다. 전교조 관계자는 “내년 7월 전교조가 합법화되는 만큼 복직교사들의 책임이 막중해졌다”면서 “교육부가 추진하고 있는 개혁에 대한 합리적 비판과 실천자로서 교직사회의 모범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 주류업계 ‘망년회 특수’ 실종 위기

    ◎시즌 앞두고 주문량 지난해 보다 30%나 줄어 IMF한파로 주류업계의 ‘망년회 특수’도 실종 위기를 맞았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본격적인 망년회 시즌을 앞두고 직장이나 단체의 주문물량이 지난해보다 30% 이상 줄었다. 특히 올해는 대부분의 망년회가 ‘소주 한잔’ 식의 1차에서 끝날 것으로 예상돼 2차 술자리에서 많이 팔리는 맥주나 양주의 매출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의 한 관계자는 “망년회 시즌을 앞두고 맥주와 양주의 매출규모가 예년보다 각각 30%와 40% 줄었으며, 소주만 20% 늘어났다”고 말했다. 진로도 맥주와 양주의 매출규모가 크게 줄자 단체나 동창회 등을 대상으로 망년회협찬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협찬의뢰 건수는 예년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50여건에 불과한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점심시간을 이용한 망년회를 계획하는 회사나 단체들도 적지않아 올해 주류업계의 망년회 특수는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 日 관가 성희롱 대책/내년 4월부터 실시

    ◎술자리서 여직원 곁에 앉히면 중징계/노래방서 함께 노래 부르게 해도 처벌 【도쿄 黃性淇 특파원】 ‘술자리에서 여직원을 상사의 옆자리에 앉도록 좌석을 지정하거나 술을 따르도록 강요하면 중징계’ 일본 인사원(人事院)은 관가에서 성희롱이 갈수록 늘자 사소한 성희롱까지 벌을 주는 초강력성희롱 처벌규정을 만들어 내년 4월부터 실시키로 했다. 인사원이 지난해 연말 남녀 일반직 국가공무원 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성희롱 실태조사에 따르면 여성 6명 중 1명꼴로 “성적 관계를 강요당했다”고 응답할 정도로 일본 관가 내 성희롱은 심각하다. 성희롱 처벌은 근무시간은 물론 직원 회식 등 근무 외 시간에도 적용된다. 근무시간에는 신체적인 특징을 화제로 삼는 등의 가벼운 성희롱이 주를 이루지만 술 따르기나 성적 관계를 요구하는 ‘진하고 원색적인’성희롱은 근무외 시간에 발생하는 점을 고려했다. 때문에 노래방이나 술집 등에서 여직원에게 노래를 함께 부르도록 강요하는 행위도 징계 대상이다. 직장 내에서의 규제가 느슨한 것도 아니다. 탈의실을 엿보거나 이성의 신체를 집요하게 쳐다보는 행위,식사나 데이트를 끈덕지게 요구하는 것은 물론이고 신체에 불필요한 접촉을 하거나 성적인 경험,성생활을 묻는 것도 징계감이다. 심지어 여직원에게 차를 타 나르게 하거나 청소를 시키는 것도 성희롱이다. “여자에게는 일을 맡길 수 없어,여자는 직장의 꽃이야” 등의 여성을 비하하는 말투도 금지 대상. 최근 여성이 상사로 있는 부서가 늘어나는 점을 감안, 남녀에게 똑같이 적용된다. 지방 공무원은 여기서 제외됐지만 무풍지대는 아니다. 역시 내년 4월부터 시행되는 ‘개정 남녀고용기회 균등법’에 성희롱 처벌 조항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물론 국가공무원보다 훨씬 강도는 약하다.
  • 腐敗學 교육을 시작하자(林春雄 칼럼)

    학교 동기생중에 아주 출세한 사람이 있는데 그 친구가 공직에 있을때 거액의뇌물을 받은 죄목으로 감옥살이를 하다 풀려난 일이 있었다. 평소 가까이 지내는 사이는 아니었지만 감옥에 있는 동안 면회를 가려했으나 우물쭈물하다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실은 예상보다 너무 빨리 보석으로 나와 버렸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래 미안하기도 하고 해서 전화로나마 위로를 하기로 했다. 그러나 막상 전화를 걸려하니 무슨 말을 어떻게 꺼내야 할지 망설여졌다. 그 일로 낯을 들지 못하고 있을 사람에게 불쑥 위로랍시고 전화를 하면 위문이 폐문이 될수도 있는 일이었다. 그래서 목소리도 낮추고 위로의 말도 어디서부터 할지 메모를 해서 조심스럽게 전화를 들었다. 마침 친구가 전화를 받기에 내가 누구인지를 밝힌 다음 더듬더듬 말을 꺼내려 하는데 친구가 허!허!허! 너털 웃음을 웃으며 어찌나 호방하게 전화를 받는지 메모대로 얘기를 이어 갈수가 없었다. 그러다 보니 전화는 엉망이 되어서 어물어물 전화를 끊고 말았다. 전화통을 내려 놓고 전화건 것을 한참이나 후회했던 기억이 있다. ○국민들 부정·부패문제에 관대 대통령하면서 기천억원 씩을 꼬불쳐 놓았다가 감옥에 간 全斗煥 盧泰愚 두 전직 대통령이 출옥하던 날 풍경은 누구나 기억하고 있을 것이고 얼마전 4,000만원의 뇌물을 받았다고 해서 잡혀갔다가 풀려나온 전직 국회의원의 출소장면도 조금도 다를 게 없었다. 그 사람의 표정은 막 국회의원에 당선이라도 된양 밝았고 더 없이 당당했다. 국민들도 마찬가지다. 부정·부패문제에 지나치게 관대하다. 술자리에서 얘기를 하다 보면 표적사정을 얘기한다. 표적 사정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표적사정이면 나머지 부정한 사람도 빠짐없이 잡아내라고 해야지 명백히 범법한 사람을 보고 저 사람만 억울하다는 식은 곤란하다. 앞선 나라에서는 점심 한끼 먹는 것도 문제가 되는 세상인데 우리는 아직도 전세기에 살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이 문제에 대한 교육을 해야한다. 교육을 한다고 부패한 공직자가 아주 없어질까마는 우리 국민들은 부패문제에 의외로 문제의식이 없어 보인다. 청백리 얘기는 가끔 책에서 읽었고 통쾌한 암행어사 출두 장면은 극장에서 보았으되 부정·부패문제를 체계적으로 교육 받은 일이 없다. 학교에서,가정에서 부패학(腐敗學)을 교육해야 한다. 부패문제는 바로 국민 모두의 문제인 것이다. 부패의 부도덕성을 교육해야 하고 부패가 사회에 어떤 해악을 끼치는지,부패가 국민 모두에게 어떤 피해를 주는지를 교육해야 한다. IMF사태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던 한보와 기아 사태가 다 부정·부패에서 비롯된 일이다. 뇌물은 정치인,공무원,은행원들이 받았지만 그 천문학적인 빚은 모두 국민의 몫으로 남게됐다. ○부패 인지 지수 세계 43위 국제투명성기구(TI)가 얼마전 발표한 98년 각국 부패인지 지수에 의하면 조사대상 85개국중 한국은 짐바브웨이와 함께 세계 43위로 돼있다. 우리 국민의 부패 불감증 지수는 이보다도 더 나쁠 것으로 짐작된다. 이제는 부패문제를 더 이상 방치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반부패 운동이 이미 국제적으로 연대화(連帶化)하고 있다. 부패한 나라는 국제적 신인도가 떨어지고 그런 나라엔 투자도 교역도 하기어렵게 돼가고 있는 것이다. 부패는 더 이상 개개인의 도덕적 문제가 아니다. 국가적 과제요 국민적 숙제다. 부패학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그것으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물론 아니지만 다같이 노력해야 한다.
  • 달라진 사회상(IMF체제 1년:2)

    ◎‘생존경쟁시대’ 웃음을 잃었다/초유의 실직사태로 중산층 무너지고 동료의식 사라진 직장분위기 살벌/과소비 줄고 가족화목 중시 긍정현상도 “직장에서 웃음을 찾아볼 수 없는 게 가장 크게 달라진 모습입니다” IMF체제 1년,회사마다 살벌한 분위기가 사무실을 감돌고 있다. 구조조정과 정리해고가 잇따르면서 서로 존경하고 이끌어주던 ‘미풍양속’은 더 이상 찾을 수 없다. 모두가 경쟁자로 변한 느낌이다. D그룹 영업관리팀 金모씨(24·여)는 “다음 달 구조조정에서 팀원 1명 정도는 그만둬야 할 것 같다”면서 “동료들이 말도 잘 건네지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잇따른 중산층의 붕괴도 대표적인 변화다. 경제적 궁핍과 아울러 마음마저 황폐해지고 있다. 지난 1월 다니던 중소의류업체가 부도나면서 직장을 잃은 梁모씨(32). 1년 가까이 지난 현재도 놀고 있다. 직장생활 4년여만에 어렵게 장만한 1억원짜리 아파트는 남에게 전세를 주고 따로 2,500만원짜리 전셋집을 얻어 이사했다. 은행에 맡긴 퇴직금과 전세금에서 나오는 매월 60여만원의 이자로 근근히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생활이 어려운 것도 문제지만 목표나 희망이 없이 그저 세월을 허송하는게 더 견딜 수 없다. 하지만 긍정적인 현상도 적잖이 나타났다. 낭비와 방탕에 빠졌던 과거를 반성하고 근검 절약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 과소비나 호화 해외여행 등도 상당히 줄어 국제수지가 개선되는 효과로 이어졌다. 가장들은 외식이나 술자리를 줄이고 가족끼리 오붓한 자리를 자주 갖게 됐다. 무엇보다 이번 IMF사태의 경험으로 앞으로 우리 스스로의 잘못으로 또다시 고초를 자초하지는 않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는 점은 큰 소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사회에서 밀려난 사람들은 분노와 좌절감 속에서 하루하루 고통을 참아내고 있다. 직장을 잃지 않은 사람들도 쪼들리기는 마찬가지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자유기업센터가 IMF체제 1년을 즈음해 최근 서울과 신도시 지역 25∼49살 주부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응답자의 80%가 소득이 줄었다고 답했다. IMF 이전 월 평균 가구소득은 249만 9,000원이었으나이후는 185만 8,000원으로 60만원 이상이나 깎였다. 중하류나 하층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크게 늘었다. 가장의 실직은 가족의 해체로 이어지고 특히 노인문제가 심각해졌다. 한국 노인의 전화 徐惠京 이사(40·여)는 “자살 충동을 호소하는 노인들의 절박한 전화,나이 든 부모님을 요양시설에 맡기고 싶다는 자식들의 문의전화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어느 누구도 실업의 ‘안전지대’에 있지 않게 됐다. 대기업은 망하지 않는다는 ‘신화’는 깨졌다. 한보·삼미그룹에 이어 기아·진로·한라그룹까지 수많은 대기업들이 무너졌다. 안정된 직장으로 첫 손에 꼽히던 은행과 증권사 직원들도 갑자기 길거리에나 앉는 신세로 전락했다 .동남·동화은행을 비롯한 5개 은행의 퇴출 파동에 이어 대형 시중은행간 합병의 회오리속에 은행원들이 감원 한파에 떨고 있다. ‘철밥통’의 대명사인 공무원 사회에도 ‘칼바람’은 비켜가지 않았다. 올 상반기까지만 2,200여명의 공무원들이 명예퇴직했다. 졸업을 앞둔 대학 4년생들의 마음도 무겁기는 실직자에 못지 않다. 아직 직장을 구하지 못했다는 서울 K대 행정학과 4학년 金世英씨(26)는 “홀어머니 밑에서 어렵게 공부했는데 죄송할 뿐”이라면서 “4년동안 열심히 공부했는데 일자리가 없어 너무나 허탈하다”고 털어놓았다. ◎IMF 유행어/‘퇴출’ 등 일상어로/IMF=I’m ‘F’/부유층 빗댄 ‘이대로’/간큰 직장인시리즈 인기 IMF 이후 자조섞인 갖가지 유행어가 국민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퇴출’은 유행어를 넘어서 국민적 화두(話頭)가 됐다. ‘명퇴(명예퇴직)’나 ‘황퇴(황당한 퇴직)’는 일상어의 반열에 올랐고 ‘고개숙인 아버지’라는 유행어는 모두를 우울하게 만들었다. IMF의 F를 F(낙제),FIRED(해고),FIGHTING(싸운다),FREE(해고된 뒤의 자유) 등으로 비관적으로 해석한 단어들이 속출하는 가운데 FINE(그래도 괜찮다)이라는 자조섞인 표현도 등장했다. 또 I를 ‘아이고’로,M을 ‘미치고’로,F를 ‘환장하겠네’로 풀이한 ‘아이고 미치고 환장하겠네’라는 우스개 소리도 나돌았다. 공무원들의 무사안일을 꼬집는 ‘복지부동’은 한걸음 나아가 낙지처럼 책상에 매달려 일만 하는 ‘낙지부동’,바짝 엎드려 머리만 굴리는 ‘복지뇌동’ 등 숱한 신조어를 낳았다. ‘신토불이’는 ‘몸(身)이 땅(土)과 하나가 되도록 납작 엎드린다’는 뜻으로 사용됐다. 무더기 명퇴와 퇴출 사태로 모든 직장인들이 가슴을 조이는 가운데 ‘간큰 직장인’시리즈가 유행했다. 감봉과 전직배치를 불평하고 회식에 불참하거나 지각을 하는 사람,여직원에 커피 심부름을 부탁을 하는 직장인은 퇴출 1순위로 지목됐다. 극심한 취업난으로 대졸 초년병들은 ‘모라토리엄(지불유예)형 인간’으로 분류됐고 졸업하고도 학교 주위를 맴돌며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잇는 사람들은 ‘캥거루족’으로 불렸다. 술자리에서 ‘건배’ 대신 ‘이대로’가 유행한 것은 부익부(富益富)현상을 누리는 부유층을 빗댄 말이었다. 반면에 ‘소비자 파산’,‘전세대란’,‘깡통집’ 등은 갈수록 어려워지는 서민생활을 반영한 단어들이었다. ◎고통의 시대 생활지혜/일단 아끼되 가치있게 쓸때는써라 ‘100원을 1,000원처럼 쓰는 지혜’. 어느 공익광고의 문안은 IMF체제를 헤쳐나가는 요체(要體)를 잘 표현하고 있다. 무작정 아낀다고 해서 IMF체제가 극복되지 않기 때문이다. 너나 할 것 없이 고달픈 IMF시대. 사람들은 나름대로 갖가지 지혜를 짜내며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다. 주부에서부터 회사원에 이르기까지 각자가 터득한 ‘IMF 극복비결 10가지’를 소개한다. ■재활용품센터를 활용한다=주부 朴모씨(44·서울 금천구)는 요즘 벼룩시장,교차로 등 생활정보지를 눈여겨 본다. 생활도구나 가구 등을 새로 구입하기보다는 물물교환을 하거나 중고품을 구입하는 습성이 어느덧 몸에 뱄다. ■원 포인트(One­Point) 식단을 짠다=결혼한 지 1년 남짓된 주부 李모씨(27)는 얼마 전부터 찌개,국,부침개 등 주요 반찬은 하나만 만들고 나머지는 김치 등 밑반찬으로만 내놓는다. 50% 가까이 음식쓰레기가 줄었다. 李씨는 이아이디어를 ‘원 포인트 식단’이라고 이름붙였다. ■퍼머,마사지 등 이·미용 비용을 줄인다=주부 金모씨(37·은평구 불광동)는 2만∼3만원 주고 한달에 한번 하던 퍼머를 두달에 한번으로 줄이고,1주일에 한번씩 하던 피부마사지도 끊었다. 커트기를 구입해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의 이발도 손수 해준다. ■돈 안드는 취미생활 하기=컴퓨터 프로그래머 李모씨(30)는 한달에 6만5,000원씩 주고 아침마다 수영강습을 받았지만 요즘은 조깅으로 대신한다. 요즘 李씨는 조깅예찬론자가 됐다. ■승용차 운행을 자제한다=중소기업을 운영하는 金모씨(47)는 한달 전부터 교통비가 3분의 1로 줄었다. 매일 타고 다니던 자가용을 주말에만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내식당을 이용한다=대기업 과장 鄭모씨(35·경기도 고양시)는 1주일에 한 두번 이용하던 구내식당의 단골손님이 됐다. 습관적으로 밖에서 사먹을 땐 보통 5,000원 안팎의 돈이 들었지만 한끼에 1,600원이면 해결됐다. 시간도 절약돼 금상첨화였다. ■빚을 갚는다=대기업 대리 朴모씨(32)는 매달 50만원씩 나가던 은행이자를 지난 9월부터는 한 푼도 내지 않는다. 7,500만원짜리 전세를 5,000만원짜리로 이사해 은행대출금 2,000여만원을상환했기 때문이다. ■학원을 끊고 직접 가르친다=주부 金모씨(38)는 초등학교 6학년 딸이 다니던 속셈학원을 끊었다. 한달에 10만원씩 나가는 돈을 절약하고,본인이 직접 공부를 가르친다. ■커피숍 대신 집을 찾는다=공무원 李모씨(22·여)는 최근들어 커피숍에 가는 일이 거의 없다. 전에는 친구들과 거의 매일 카페나 레스토랑을 찾았지만 요즘은 서로의 집을 오가며 만난다. ■실력 향상을 게을리하지 않는다=회사원 蔡모씨(33)는 휴대용 카세트를 가지고 다니며 수시로 영어공부를 한다. 어려울 때일수록 실력만이 재산이라는 생각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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