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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적이 벗되고 벗이 적되고…정치권 풍경 ‘뒤죽박죽’

    정치권 풍경이 새로운 이합집산을 예고하는 듯 어지럽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최근 야당 의원을자기당 지방선거 후보로 공개 거론하고,이에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경선후보도 여권인사와의 연대를 언급하는등 당의 경계선이 무색해지는 형국이다. 특히 노 후보가 90년 3당합당 이후 적대적 관계에 있던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과 관계개선을 도모하고,몇달전만 하더라도 서로 막말을 주고받는 앙숙이었던 이회창 후보,김종필(金鍾泌·JP) 자민련 총재,이인제(李仁濟) 민주당 전 고문이 새삼 연대를 과시하는 것은 정치권 지형을 극도로 혼란스럽게 하는 요인이다. “아무리 정치에는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다지만,요즘은너무 노골적으로 표변하는 것 같다.”는 국민들의 비판이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뒤바뀐 풍경=3당합당을 주도한 YS를 줄곧 비난해온 노후보는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직후 YS를 찾아가 지방선거에서의 협조를 요청했다.그러자 한나라당은 90년 3월노 후보가 “김영삼은 부산시민의 자존심을 팔았다.정계은퇴하고 용서를 빌어라.”라고 비난했던 어록을 공개했다. 몇달전까지만 해도 충청권 맹주 자리를 놓고 불구대천의원수처럼 여기던 김종필 총재,이회창 후보,이인제 전 고문의 관계도 급속 개선되고 있다.JP는 30일 “보수적 토양을 갖고 있는 사람과는 어떤 가능성도 부정하지 않는다.”며 이회창 후보와의 연대를 시사했다.이후 한나라당과 자민련 당직자 간에는 서로 “잠재적 우군이다.”며 비판을 자제하고 연대를 꾀하는 움직임이 일기 시작했다. JP는 이인제 전 고문에 대해서도 “같이해서 안될 이유가 있느냐.”라고 긍정적 의사를 피력했는데,이 전 고문은 3일 JP와의 골프회동에서 “지방선거에서 돕겠다.”는 말로 화답했다.이회창 후보도 “필요하다면 우리와 뜻을 같이하는 여권 인사들과도 손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전고문 등과의 연대를 암시했다. 지난해 JP는 이회창 후보를 가리켜 술자리에서 “바카야로(바보같은 놈)”라고 비하하거나,공개석상에서 “저승사자 같은 얼굴을 하고 돌아다닌다.”는 등의 극언을 했었다.이인제전 고문에 대해서도 “나(JP)를 가리켜 서산에 지는 해라고 했다는데,나라의 최고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이할 말은 아니다.”라고 비난했었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이 전 고문과는 별다른 교류가 없었던 박근혜 의원은 지난 1일 “이인제 의원과는 정책 면에서 꽤 맞는 것이 있는 것 같다.”고 호감을 표시했다. ■전망=3일 정치권 인사는 “민주당 경선에서 노무현 돌풍이 일어나는 예상외 상황이 펼쳐지자,정치 주체들이 갈피를 못잡고 허둥대는 느낌이다.”라고 진단했다.아직 우군·적군을 확실하게 가르기가 힘들다는 얘기다.노 후보의 정계개편 및 부산·경남(PK)지역 공략의 성패에 따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김상연기자 carlos@
  • [심층분석 노무현] (3)이념성향 해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선후보는 당내 경선을 치르면서 라이벌인 이인제(李仁濟) 후보로부터 과격발언에 대한 집중포화를 당했다. 이 후보는 지난 88년 국회 속기록을 비롯해 각종 언론 보도와 기록을 샅샅이 뒤져 노 후보가 “노동자 세상 만들자.”“정당하지 않은 법은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등 문제의발언을 들춰내 노 후보를 몰아세웠다. 실제로 노 후보는 집권당의 대선후보가 아닌,지난 80년대와 90년대 ‘운동권 정치인’ 시절에는 듣기에 따라 정제되지않은 듯한 발언을 쏟아냈다.89년 5공 청문회에서는 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에게 의원 명패를 집어던질 정도로 제도권 정치인으로서는 분명한 한계를 드러냈던 것도 사실이다. 이와 관련,노 후보는 “현장의 논리라는 게 있다.상황에 따라 자극적이고 과장된 표현을 하게 마련이다.”“상징적인정치연설을 한 것”이라며 당시의 암울했던 정치의 현실을들며 이해를 구했다.이런 불안정하고 튀는 노 후보의 행동은 한나라당에 공격 호재로 제공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지난 3월31일 노후보의 ‘말바꾸기 사례’를재벌·사회변혁·준법·노동자·언론탄압·정계개편 등으로나눠 거센 공세를 가하며 대선을 앞두고 ‘오픈 게임’을 치렀다.1일에는 노 후보가 전날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의 상도동 자택을 방문,‘민주 연합론’에 대한 의견을 나누자 노 후보의 YS 비난 발언록을 공개하며 흠집내기에 열을올렸다. 실제로 노 후보는 지난 90년 YS와 결별한 뒤로 “김영삼은부산시민의 자존심을 팔았다.정계은퇴하고 용서를 빌어라.”“김영삼 정권은 정치를 음주운전하고 있다.”며 맹비난했다. 이에 대해 노 후보는 이날 “제가 YS를 많이 비난했지만,그때대로 비난의 이유가 있었다.”면서 “부부나 형제간에도곧 갈라설 듯 비난하다가도 화합해서 살듯이 당내에서도 비난할 것은 비난하면서 건전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며 해명했다.유종필(柳鍾珌) 공보특보는 노 후보의 지난과격발언에 대해 “80년대는 군사독재 아래서 기본권마저 보장되지 않던 때”라면서며 과거의 ‘투사 노무현’ 이미지를 지워줄 것을 주문했다.노 후보는 지금까지 종종 거친 발언으로 정치적 고비를 맞았지만,그때마다 정면 돌파,정서적 호소,특유의 논리개발 등 다양한 대응으로 위기를 돌파하는 저력을 보였다.특히 일부 언론의 집중 포화에도 굴하지 않고 언론개혁의 당위성을 설파해 오히려 30∼40대를 중심으로 폭발적 지지층을 이끌어내는 등 ‘노무현식 뚝심’을 발휘,여당 대선후보를 쟁취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이종락기자 jrlee@ ■장인의 좌익활동 기록 노무현(盧武鉉)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당내 경선과정에서상대 후보측으로부터 장인의 좌익 전력 의혹과 관련해 많은 공격을 받았다. 노 후보는 이에 “선거를 여섯번이나 치르는 동안 야당으로서 보안사,안기부의 검증을 받았고,사병으로 입대해 최전방에서 근무했다.”며 “장인의 전력에 대한 연좌제로 아내와헤어지라는 얘기인가.”라고 감성적인 접근방식으로 반격했다. 지난 73년 대검찰청 공안부가 발행한 ‘좌익사건실록’에 따르면 노 후보의 장인 권씨는 ‘경남 창원군 진전면 치안대활동사건’에 다른 67명과 함께연루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당시 28세였던 권씨는 67명 가운데 8번째 피의자로 기록돼 있다. 권씨는 조사,석방,수감,가석방,재수감 등으로 이어오다 복역중 71년 생을 마감했다. 실록에 따르면 권씨는 49년 6월 남로당에 가입하고 50년 8월 진전면 치안대를 조직했으며,‘노동당 창원군당 부위원장,반동분자 조사위원회 부위원장,반동분자 조사위원회 위원’ 등을 지낸 것으로 돼 있다. 또 50년 9월10일 이들과 공모,불법 체포·감금·조사한 반동분자 김옥갑 외 수명에 대해 A급,B급,C급 등으로 구분, 학살음모 계획을 감행했다는 등의 기록이 포함돼 있다.권씨는 53년 다른 피의자 20명과 함께 ‘비상사태하의 범죄처벌에 관한 특별조치령’과 국가보안법 위반 및 살인죄,살인 예비죄 등으로 부산지방검찰청 마산지청에 기소됐으나 구형량은 자료 유실 등의 이유로 기재되어 있지 않다. 마을 주민 가운데 한 인사는 “인민군대가 창원을 점령하고 이어 경찰·공무원 등 20여명을 학살했다.권씨는 맹인인데다 공무원을 그만둬 화를 당하지 않았다.다만인민군대가 이른바 ‘반동분자’를 색출한다고 난리를 칠 때 누가 경찰이고,누가 공무원이었다는 것을 알려줘 화를 면했다.맹인이 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었겠나.”라고 반문했다. 김문 김상연기자 km@ ■언론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일부 유력언론에 대한 부정적 시각은 91년부터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당시 초선의원으로 통합민주당의 대변인이었던 노 후보에 대해 한 유력신문사의 주간지가 ‘노무현 의원이 상당한 재산가’라는 식의 기사를 게재하자,“허위사실이다.”며 거대 언론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다. 주위에서 “정치인이 언론과 싸워 좋을 게 없다.”며 만류했지만,그는 ‘전의(戰意)’를 꺾지 않았고 결국 재판에서승소한다.이때부터 이 신문사와 노 후보의 관계는 불편해졌고,지난해 정부의 언론사 세무조사를 계기로 더욱 심화된다. 노 후보는 지난해 6월 언노련초청 강연에서 “언론의 자유는 언론사주의 자유가 아니라기자의자유”라고 밝혔다.또 “그 자유도 취재·보도에 한정지어진 것이지 탈세의 자유나 그 밖의 어떤 초법적 자유가 아닌 만큼,기자는 사주의 특권을 비호하는 하수인으로 전락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한국언론은 냉전적·국수주의적 시각을 가진 1∼2개 매체가 압도적 독점을 바탕으로 역사 진전을 가로막고 있다.”면서 “기자는 사주의 횡포로부터 독립되고 인사·편집권 독립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MBC라디오에 출연해서는 “언론은 국가의 공공적 재산인 만큼 소유지분을 제한하는 제도개혁이 있어햐 한다.”고 소유형태에 대한 견해를 피력했다. 노 후보가 지난해 8월 한 술자리에서 ‘D일보 국유화’ 발언을 했다는 보도로 시작된 유력 신문들의 공격을 무난히 버텨낸 것은 인터넷의 급속한 상장과 보급에 힘입은 바 크다. 주동황 광운대 교수는 “조·중·동이 사상검증이나 색깔론 등으로 노 후보에게 상처를 입히려 했지만 인터넷이나 다른 매체들의 목소리가 커져 이들 메이저 신문의 목소리를 상쇄하는 효과가 있었다.”면서 “특히 네티즌 인구가 엄청나게늘어나 미디어 환경이 과거와 달리 신문·방송 위주가 아니라 인터넷이 가세하는 3자 구도로 정립돼 가는 것이 큰 몫을 했다”고 덧붙였다. 주 교수는 그러나 “무엇보다 노무현이라는 후보가 국민이바라는 정치권의 변화를 추구하지 않겠는가라는 생각들이 조·중·동의 공격을 버텨낸 주요 요인이었고 개인적으로 신중하면서 위험한 부분을 잘 피해나간 것도 한 요인이었다.”고 말했다. 유상덕 김상연기자 youni@ ■의원들이 본 노무현 노무현(盧武鉉)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이념에 대한 정치권의 시각은 의원들의 노선차이에 따라 크게 엇갈렸다.정치권의 이념적 성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방증으로 이해됐다. 같은 부산출신으로 과거 통일민주당에 함께 몸담았던 한나라당 김무성(金武星) 의원은 “당시에도 좌충우돌하는 싸움꾼이었다.”면서 “기존 질서를 파괴하는 급진주의자”라고평했다. 기자출신으로 40대 초반인 자민련 정진석(鄭鎭碩)의원은“의사 표시방식이 인기영합주의적이고 충동적이며 좌파적성향이 있다.”고 말했다.이어 “앞으로 그의 경제 운용기조나 기업·복지·노동·사회정책 등이 검증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일단 “‘급진적’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데까지는 동의하면서도 “큰 맥락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역시 기자출신의 김성호(金成鎬) 의원은 “급진적인 측면이 있을 수 있지만,서구적 개념으로는 전형적인 진보·개혁적인 정책과 이념”이라고 설명했다.신기남(辛基南) 의원은 “진보적이지만 극좌와는 다르며 중도좌파적인 우리 당의 정강에도 부합한다.”면서 “특히 분배의 정의를 통한 사회안정을 이룩,성장을 지속시킨다는 복지정책이 마음에 든다.”고했다. 박종우(朴宗雨) 의원은 “거칠게 보이는 것은 표현상의 문제이며 맥을 잇는 정의를 살펴봐야 한다.”면서 “예전의 기준으로라면 극좌라고 얘기할 수도 있겠지만,요즘의 의미로보면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한나라당 안영근(安泳根) 의원은 “미국에대한 발언 등을볼 때 기본적으로 할 얘기는 하고 있다.”면서 “그간 편중됐던 인식을 바로잡는 행동”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지운 홍원상기자 jj@
  • [심층분석 노무현] (1)노풍의 실체와 동인(動因)

    ■노풍의 실체 “노무현씨가 출마한다 했을 때 제 심정은 ‘되면 좋지….그러나 되겠어?’였습니다.그런데 노무현씨가 경선에서 승승장구한다는 기사를 보고 잃어버렸던 소망이 고개를 쳐들었습니다.”(서울의 32세 여성) 지난달 16일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광주 경선에서 영남 출신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극적으로 1등을 차지하자,그의 홈페이지(www.knowhow.or.kr)에는 ‘감격의 글’들이 쏟아졌다.TV 앞에서,술자리에서 ‘노무현’이 화제로 떠올랐다.언론은 이를 ‘노풍(盧風)’이라 불렀다. 노 후보가 지난 28일 집권여당의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됨에 따라 이제 노풍이 거품이라는 얘기는 더이상 나오기 힘들 게 됐다.그렇다면 노풍의 실체는 무엇일까.참여연대 이태호(李泰浩) 정책실장은 “구태정치에 환멸을 느껴 변화에 목말라하던 국민들이 노무현이란 개혁적 인물의 당선가능성이 발견되자,전폭적 지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실체’를 요약했다. 인터넷 여론조사회사인 폴앤폴의 조용휴(趙龍休) 사장은근거를 제시했다.그는 “지난 수년간 여론조사에서 이회창(李會昌)·이인제(李仁濟)씨가 선두를 유지하고 있었지만,지지후보가 없다는 정치혐오성 무응답자가 40%이상이나 됐다.”며 “노풍을 계기로 무응답층이 15%대로 줄어든 점을 볼 때 이들이 노풍의 동력이 된 셈”이라고 분석했다.조사장은 “97년 대선 직전 20%대였던 무응답층이 노풍 이전 40%대까지 늘어난 것은 김대중(金大中·DJ) 대통령의 개혁진도에 실망한 수도권 거주 호남 유권자와 30대 화이트칼라가 무당파로 이탈했기 때문”이라고 무응답층의 성격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여기에 한나라당 이회창 경선후보의 ‘빌라게이트’와 박근혜(朴槿惠) 의원 탈당이 발생했던 2월을 기점으로 영남출신 수도권 거주자들 상당수가 지지후보를 이 후보에서영남 출신의 노 후보와 박근혜 의원쪽으로 바꾼 움직임도일부 여론조사 기관에서는 이미 포착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전제로 종합해 보면,노풍은 지난 2월 이회창 후보에게 실망한 한나라당 지지자중 일부가 노 후보쪽으로 돌아서면서 태동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이어3월10일 울산경선에서 노 후보가 종합 1위로 부상하자 DJ에 실망해 있던 젊은 무응답층이 대거 가세,13일 TN소프레스 여론조사에서 노 후보가 이 후보를 처음으로 누르는 현상이 생겼다고 할 수 있다.그리고 호남지역의 본류와 영남 일부는 광주 경선이후 본격 노풍에 합류했다는 관측이 가능하다. 여론조사상 가장 먼저 노 후보 지지로 돌아선 30대의 ‘역사적 특수성’은 노풍이 거품이 아니라는 근거로 제시된다.서울대 최인철(崔仁哲·심리학) 교수는 “노풍은 앞으로 사라질 수도 있는 현상”이라고 전제한뒤 “노 후보의주 지지층은 80년대 대학을 다니며 사회 변혁을 이뤄낸 ‘역사적 경험’을 가진 집단”이라면서 “이들이 IMF 외환위기라는 큰 위기를 겪으며 우리 사회 특유의 연고·혈연주의와 공정한 규칙의 결여 상황이 경쟁력이 없다는 것을깨달았고,이러한 자각이 변화와 개혁에 대한 열망을 낳았다.”고 진단했다. 이는 노풍이 단순한 정치적 현상을 넘어 사회적 현상이라는 해석으로까지 확대된다.숙명여대 정외교과 이남영(李南永) 교수는 “노풍은 갑자기 나타난 것이 아니라 퇴행적이고 수구적인 한국정치 지형의 공백을 메워 나가는 과정”이라며 “박정희 시대와 이의 반(反)명제인 3김 정치의 종식을 뜻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상지대 정외과서동만(徐東晩)교수도 “보·혁대립을 근간으로 한 냉전의식이 본격 해체되는 조짐으로 느껴진다.”고 진단했다. 경희대 사회과학부 임성호(林成浩) 교수는 “노풍은 국민들의 변화에 대한 욕구가 참다참다 못해 일거에 분출한 것”이라고 진단했고,서울시립대 이건(李健·사회학) 교수는 “노풍은 노무현이라는 정치 상품이 국민들의 변화에 대한 욕구와 ‘선택적 친화력’을 가지며 생성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김상연 전영우기자 carlos@ ■탈권위적 스타일 지난해 ‘노무현(盧武鉉) 캠프’에 합류한 50대의 한 참모는 노 후보가 주재하는 공식회의 석상에서 30대 젊은 참모들의 버릇없는(?) 행동을 보고 깜짝 놀랐다. 감히 ‘보스’인 노 후보 앞에서 버젓이 다리를 꼬고 앉아 담배를 피워대는 게 아닌가.그런데 더욱 놀란 것은 노후보의 반응이다.이 참모가 “자세들이 그래서 되겠느냐.”고 힐책하자,오히려 노 고문은 “괜찮습니다.이런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오는 것 아닙니까.”라고 말렸다는 것이다. 물론 젊은 참모들 중에는 10년 이상 노 후보와 고락을 같이해온 ‘동지’들도 끼여있긴 하지만,근본적으로 노 후보는 50대 후반의 나이에 자연스레 배어드는 ‘권위’와는거리가 먼 사람이라는 게 측근들의 평가다. 실제 노 후보는 자기 방으로 참모를 부르기보다는 지나가다가 불쑥 들러 지시를 내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한 측근은 “화장실에서 노 후보와 나란히 소변을 보다가 지시를 받은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얼마전 유종필(柳鍾珌) 공보특보는 기자들 앞에서 노 후보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그러시면 안됩니다.이제 야당후보도 아닌데 자신있게 나가야죠…”라고 ‘충고’하듯말해 기자들을 놀라게 했다.측근들은 노 후보가 밑에서 합리적인 근거를 대면서 설명하면 선뜻 자기주장을 접고 건의를 받아들인다고 말한다.염동연(廉東淵) 사무총장은 “전에 다른 조직에서 일할때는 위에서 이런저런 간섭이 많아 힘들었는데,지금은 노후보가 실무자에게 철저히 맡기는 스타일이라 오히려 더책임이 무겁고 부담이 간다.”고 말했다. 회의에서도 노 후보는 자신이 얘기를 많이 하기보다는 우선 참모들의 얘기를 돌아가며 전부 듣고 의견을 피력하는스타일로 알려진다. 측근들은 노 후보를 가리켜 ‘자유주의자’라고 말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격식에 얽매이는 것을 싫어한다는 것이다. 노 후보의 이같은 특성 때문에 경선에서 경쟁했던 이인제(李仁濟·54) 전 고문이 2살 더 어리지만,노 후보가 인터넷세대에 훨씬 더 어필하는 것이라고 노 후보측은 주장했다.예컨대 올 신정연휴때 이 전 고문은 자택을 개방해 대대적으로 하례객을 맞았지만,노 후보는 “구식이다.”며 개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지지자들이 본 노후보 노무현(盧武鉉) 후보를 실제로 지지하는 이들이 공통적으로 밝히는 그의 매력은 ‘서민적’이란 점이다.또 젊고 개혁적인 점을 드는 이들도 많다. 그래서 그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적어도 지금보다는 정치가 맑고 깨끗해지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또 호남지역 지지자들은 노 후보를 민주당의 새로운 ‘대안론’으로 바라봤으며 반면 영남지역 지지자들은 노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부산출신 대통령 배출하는 것이지 소속정당이 뭐 대수냐는 투였다. 전직 초등학교 교장인 신종덕(66·광주)씨는 “본인이 그동안 고생을 많이 한 사람이기 때문에 서민들의 입장을 대변해 줄 것으로 확신한다.좌(左)편향이라는 이념 문제 역시 선거가 과열되면서 다소 부풀려진 것이지,실제로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개인사업을 하는 김영상(44·경기도 고양시 일산)씨는 “노 후보는 낡고 후진적인 정치의 틀을 깨트릴 수 있는 최적의 인물로 생각한다.그와 일부 언론 사이에 형성된 팽팽한 긴장관계 역시 다소 우려스러워 보이기도 하지만 쉽게타협하지 않는 자세는 대단한 뚝심이라고 생각한다.”고밝혔다. 미술학원 강사 한모(35·여·경기도 부천시)씨는 “가장의식이깨어있고 개혁적인 인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타 후보를 거칠게 자극하지 않는 모습도 이채로웠다”고 말했다.전주에서 택시기사를 하는 이의영(55)씨는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의 이름을 내걸고 한나라당 후보를 이길수 있는 사람이 노 후보 말고 없지 않으냐.”고 정치 현실을 지적하며 “같은 법조인 출신이면서도 엘리트형인 이회창·이인제 후보와는 달리 소탈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도 커다란 장점”이라고 말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음모론과 노풍 함수 민주당 대선후보를 뽑는 국민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음모론’의 요체는 “여권핵심이 전국 순회경선에 조직적으로 개입,노무현(盧武鉉) 후보를 당선시키려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음모론이 최초로 거론된 것은 3월16일 광주경선에서 일반의 예상을 뒤엎고 노무현 후보가 당시까지만해도 대세론을 형성했던 이인제(李仁濟)후보를 누른 직후였다. 당초엔 일부 언론이 ‘보이지 않는 손’이 민주경선에 개입하고 있다는 선에서 음모론을 제기했다.그 후 이인제 후보가 3월21일 강원지역의 후보자 합동TV토론에서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경선이 움직인다는 취지로 음모론을 공론화됐다. 특히 이 후보가 그 다음날 여권실세 P,L,K씨 등 3명을 지목,이들을 중심으로 노 후보측이 인위적으로 노풍(盧風)을 일으키려는 음모를 진행중이라고 주장하며 음모론에 본격적으로 불을 붙였다.노 후보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당시 총재와의 양자대결 지지도에서 앞서는 여론조사를 문항까지 조작,무차별적으로 실시했다는 것이 그 골자였다.민주당 일각,특히 이인제 전 고문을 지지했던 일부 인사들이 아직까지도 음모론을 거두지 않고 있다.그러나 1개월이상 음모론이 줄기차게 제기되고 있지만 노풍을 꺾기에는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이 노 후보진영 및 민주당측의 주장이다.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노풍이 주춤거리는 것은 김대통령의 세아들 비리 의혹에 기인하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해석이다. 이인제 전 고문측 일각에서조차 “노풍이 음모론에 의한것이기보다는 노무현 후보진영의 첨단전자매체를 이용한과학적 선거전과함께 기성 정치권의 획기적인 변화를 갈망하는 여론이 상승작용을 일으켜 발생했다.”고 분석할 정도다. 이춘규기자 taein@
  • 민주 지도부 프로필

    ■정대철 최고위원 33세에 부친인 고(故) 정일형 박사의 지역구인 서울 중구를 물려받아 9대 국회에 첫 등원한 5선 의원. 부인 김덕신씨와 2남1녀. ▲서울(58) ▲경기고 ▲서울법대 ▲평민당 정책위의장 ▲국회 문교공보위원장 ▲민주당 상임고문 ■박상천 최고위원 프로필 여야의 원내총무 3차례, 국민의 정부 초대 법무장관 등의경력에서 보듯 정국의 고비 때마다 큰 역할을 했다. 검찰에몸담고 있다가 순천지청장을 끝으로 정계에 진출,13대 총선때 전남 고흥에서 당선됐다.직선적인 어투에 호불호(好不好)가 분명하다.부인 김금자(金琴子·52)씨와 1남2녀. ▲전남 고흥(64) ▲광주고 ▲서울법대 ▲순천지청장 ▲13·14·15·16대 의원 ▲법무장관 ▲민주당 원내총무 ▲민주당 상임고문 ■한광옥 최고위원 프로필 97년 대선을 앞두고 ‘DJP후보단일화’를 성사시킨 국민의정부 출범 주역.98년 초대 노사정위원장으로 노·사·정 대타협을 이끌어냈다. 평소 입이 무거워 ‘이중 지퍼’라는 말을 들을 정도지만,부드러운 성품으로 ‘화합형 정치인’으로꼽힌다.부인 정영자(鄭榮子)씨와 1남1녀. ▲전북 전주(60) ▲서울대 영문과 ▲11·13·14·15대 의원 ▲국회 노동위원장 ▲국민회의 부총재 ▲대통령 비서실장 ▲민주당 대표 ■이협 최고위원 프로필 청렴과 의리가 강점인 기자출신의 4선 의원. 10·26 이후 5·18 광주 민주화운동 때 구속돼 1년8개월동안 수감생활을 하는 등 많은 고초를 겪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연탄 난방을 사용하는 13평 아파트에살 정도로 청빈하다는 평이지만 지도부에 ‘노(NO)’라고말해온 곧은 성격.부인 우태경씨와 2남. ▲황해도 서흥(61) ▲이리 남성고 ▲서울대 법대 ▲중앙일보 기자 ▲국회 문화관광위원장 ▲민주당 사무총장 ■추미애 최고위원 프로필 화사한 외모지만 직설적이고 당찬 성품이라는 평을 듣는 자타 공인의 민주당 차세대 여성 지도자. 지난해 언론사 세무조사 당시 모 일간지를 신랄하게 비난했던 ‘술자리 사건’으로 작가 이문열(李文烈)씨와 ‘곡학아세’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세탁소집 둘째 딸로, 전북 출신의 변호사인 남편 서성환(徐盛煥)씨와 1남2녀. ▲대구(44) ▲경북여고 ▲한양대 법대 ▲전주지법,광주고법 판사 ▲15·16대 의원 ▲민주당 지방자치위원장 ■신기남 최고위원 프로필 지난 15대 총선에서 두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사건을 폭로한 박계동(朴啓東) 전 의원을 누르고 당선돼 화제를 모았다. 국민회의 시절 초선 의원들의 모임인 ‘푸른정치모임’과 민주당 재선의원들의 모임인 ‘바른정치모임’의 간사를 맡아 활동했다. 정치인으로선 사교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 부인 김은주(金恩珠·45)씨와 2남1녀. ▲전북 남원(50) ▲경기고 ▲서울법대,영국 런던대 ▲변호사 ▲15·16대 의원 ▲국민회의 대변인 ■김태랑 최고위원 프로필 영남 출신으로는 드물게 지난 71년부터 김대중 대통령 곁을 지켜온 ‘동교동계’ 1세대.권노갑 전 고문의 승용차를물려받을 정도로 측근으로 통한다. 99년 천용택 의원의 국정원장 임명으로 전국구 의원직을승계,금배지를 단 적이 있다.지난 2월 자전적 에세이 ‘우리는 산을 옮기려 했다’에서 쇄신파 의원들을 정면으로 비판했다.부인 김진숙(金眞淑)씨와 1남1녀. ▲ 경남 창녕(61) ▲대구 대건고 ▲부산수산대 ▲15대의원
  • [씨줄날줄] 병영 구타

    남자들의 술자리에는 군대 시절 얘기가 빼놓을 수 없는 화제거리다.듣는 사람이야 지겨워 하든 말든간에 허풍까지 보태 끝간 줄을 모른다.나이가 좀 든 축에 속하는 남자들은 어쩌다가 한두차례 5파운드 곡괭이 자루로 엉덩이를 맞은 것을 가지고 매일 밤 맞았다고 과장하기도 한다. 이런 남자들을 보면서 자식을 군대에 보낸 어머니나 누이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자식이 군대에서 맞지나 않을까,사고는 치지 않을까 조바심할 것이다.신세대 군대에서는 구타가 사라졌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가족들의 부대 방문이나 면회때 군부대측이 강조하는 것도 ‘요즘 군대에 구타는 없다.’는 것이다.그런데 잊을 만하면 구타사건이 터지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지난 16일 해병대 2사단 모부대에서 고참병들의 구타에 시달리던 사병이 분신 자살을 기도해 중태에 빠진 사건이 일어났다.해병대가 엿새동안이나 ‘구타가 원인이 된 분신 사건’을 감춘 데서 짐작하듯 크고 작은 구타사건이 유야무야 넘어간 것도 많을 것이다.얼마 전에는 육군 모부대에서 한 사병이 구타에 못이겨 탈영한 사건도 있었고,자살한 경우도 있었다.군가에 “부모 형제 나를 믿고 단잠을 이룬다.”는 가사가 있다.이런 구타사건이 터질 때마다 부모 형제는 단잠은커녕 밤잠을 못 이룰 지경이 됐다. 군인의 생명은 투철한 사명감과 군인정신이며,군대의 목표는 정예 강군(强軍)일 것이다.상명하복을 핑계로 일방적으로 때리고 맞는 상황에서 어떻게 전우애가 생길 것이며,전우애가 없는 군대가 어떻게 강군이 될 것인가.그래서 군대내 폭력은 일반사회의 폭력보다 더 무섭고 심각한 것이다. 병영내 구타를 근절할 방법은 없을까.쉽지는 않겠지만 방법은 분명히 있다.이번 경우처럼 군 당국이 구타를 엄벌하겠다고 강조하지만 막상 구타사건이 일어나면 감추기에 급급해서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처벌만이 능사도 아니다.전쟁이끝난 다음 패배의 책임을 묻는다는 것은 공허한 일이다.구타를 근절하는 데는 장병들의 정신교육도 중요하지만 부대 지휘관의 책임을 훨씬 더 엄중하게 다뤄야 한다.문제 부모 가정에서 문제아가 나오는 것과 같은 이치다.지휘관과 부사관 등 상급자들이 장병들의 신상 관리는 물론허물없는 대화 등을 통해 끊임없이 관심을 기울인다면 병영내 폭력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김경홍 논설위원 honk@
  • [이경형 칼럼] 與경선을 반면교사로

    한나라당이 내일 인천을 시작으로 당의 대통령선거 후보를뽑는 경선 일정에 들어간다.이회창 후보의 대세론과 최병렬후보의 ‘노무현 천적론’,여기에 이부영 후보의 ‘필승대안론’,이상희 후보의 ‘경제과학 대통령론’이 얽히고 설키면서 본격적인 정치 흥행에 들어가는 것이다. 한 달여 계속될 경선 레이스를 앞두고 한나라당은 여당인민주당이 경선 과정에서 범한 ‘잘못’을 반복하지 말아야한다.민주당은 지난달 9일 시작해 지난 주말까지 한 달 동안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11개 지역의 경선을 마쳤다.경선투표권자의 절반을 일반 유권자로 참여시킨 ‘국민참여 경선’은 민주당 대선 후보간 경쟁 게임의 시청률을 일거에 안방 드라마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흥행 효과를 누렸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후보간 상호 비방이 극성을 부리는가운데 음모론에 이어 색깔론으로 공방을 벌이더니 다시 ‘김심(金心)’개입설로 분분해지고 있다.지역별 경선 투표율도 초반에는 70∼80%에 이르렀으나 최근에는 50%대로 뚝 떨어졌다.국민들이 관심을 갖는 개별 정책이나 민생 문제들은내팽개치고 후보간 인신 공격·색깔론으로 치닫고 있으니,투표권자들의 관심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한나라당이 이러한 민주당 경선 양상을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으려면 사전에 몇 가지를 다짐하고 실천해야 한다. 첫째,후보들이 경선 캠페인을 하면서 가급적 상대방 후보를 깎아내리는 네거티브 전략 구사를 자제해야 한다.말은 쉽지만 막상 급하면 상대방의 흠집이 ‘나의 강점’이라는 유혹에서 좀처럼 벗어나기 어려운 법이다.민주당의 이인제 후보가 노무현 후보 장인의 부역 전력을 문제 삼고,10여년전 노동현장에서 있었던 발언을 주제로 색깔 공세를 퍼부었지만이 후보의 득표에는 별로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 것이 민주당 주변의 공통된 평가다. 둘째,후보들의 말은 최대한 정제되어야 한다.민주당 노 후보가 1년전 술자리에서 몇몇 기자들과 비보도를 전제로 말한 ‘언론관련 발언’의 진실을 싸고 벌인 공방 과정을 보면알 수 있다.노 후보가 해명하는 과정에서도 ‘말을 함부로하는구나.’하는 느낌을 일부 사람들에게 준 것은 그의 실책일 것이다. 셋째,경선의 판을 깨는 듯한 언행을 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이인제 후보는 음모론을 제기하면서 한때 경선 불참을 검토했다.당시 오죽하면 경선 포기까지 생각하겠느냐는 동정론보다는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식’이라는 비판론이 고조된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진행될 한나라당의 경선 양상도 민주당의 행태를 반복할 개연성이 충분히 있다.최병렬 후보의 이회창 필패론은어떤 형태로든 이회창 후보의 아픈 데를 찌를 수밖에 없다. 이부영 후보는 최 후보가 내거는 보수대연합을 ‘부패·수구 연합’이라고 비판할 것이며,다른 후보들도 상대방을 서로몰아붙일 것이다.후보간에 펼쳐지는 네거티브 전략전술은 결과적으로 당 후보에게 흠집만 내는 자해행위로 귀착된다. 한나라당이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진정으로 배워야 할 점은 또 있다.어쩌면 이같이 겉으로 드러나고 있는 문제점보다더 중요할 수 있다.그것은 공기처럼 잘 보이지 않고 손에도잘 잡히지는 않지만 분명히 나타나고 있는 현상들이다. 한마디로 시대 변화의 흐름이다.새로운 정치를 갈망하는 욕구의 분출이다.이것은 두 가지로 대별할 수 있다.하나는 보스 정치,지역 할거 구도,정치9단 등을 포함하는 이른바 ‘3김 정치’를 대체하는 새로운 양식의 정치 출현을 갈망하는것이다.다른 하나는 인터넷 세대의 사회 기득권에 대한 저항 심리와 이들의 정치적 개안(開眼)이다.그동안 이들 속에 잠복해오던 시민적 참여 민주주의에 대한 욕구가 활화산처럼넘쳐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욕구를 어떻게 수용하고,이를 다시 정치적동력으로 얼마나 결집시켜 나갈 것인가 하는 문제는 전적으로 한나라당의 몫이다.주말부터 보여줄 경선 과정은 이러한과제를 풀어나가는 한나라당의 역량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다. 이경형/ 논설위원실장 khlee@
  • 성인 전용문화가 몰려온다

    ‘성인의,성인을 위한,성인에 의한’ 문화가 몰려오고 있다. 인터넷의 보급과 함께 퍼지기 시작한 성인문화가 보다 공개적이고 규범적인 TV,영화,만화 장르를 통해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불과 2,3년전만해도 성인물은 숨겨야 할 사회악으로 취급받았으나 이제는 숨기는 것이 촌스러운 신조류로 인정을 받고 있는 것. 이를 반영하듯 노골적이고 야한 자신의 일과를 인터넷 방송을 통해 거침없이 보여주는 번듯한 여대생들이 생겼다. 가수 싸이는 지난해 2월 욕설과 선정적인 언어가 난무하는자칭 ‘성인음반’을 보란듯이 발표해 이목을 끌었다. 성인문화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다채널·다매체 시대를 맞아 안방에 있는 TV로까지 진출했다. 케이블 영화전문채널인 HBO Plus는 지난달부터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심야시간에 ‘에로틱 아일랜드’을신설했다.OCN의 경우 목요일과 금요일 밤 12시에 ‘핫 존’이라는 이름으로 성인영화 블록을 설정했다. 한국디지털위성방송에는 스파이스 TV와 미드나잇 채널이라는 2개의 성인전문방송이 등장했다.두채널 모두 오후 11시부터 새벽 5시까지 6시간만 방송한다.스파이스TV는 미국 플레이보이TV와 프로그램 독점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국내 에로영화와 제3세계 성인 영화·드라마·시트콤을 방영하고 있다.또 미드나잇채널은 유럽,동남아,라틴아메리카의 성인영화와 연간 12편 정도 자체 제작한 국내 성인에로 영화를 방송한다. 예전의 등급보류 영화를 상영할 제한상영관도 5월부터 허용된다.관객들은 제한상영관에서 ‘헤라퍼플’‘노랑머리2’‘거짓말’류의 영화를 마음대로 보게 된다.이런 성인영화는상영불가를 의미했던 등급보류 판정을 더 이상 두려워하지않게 됐으며 마구잡이 가위질 걱정에서도 벗어났다. 그러나 성인문화는 지나치게 선정적이며 청소년들에게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해묵은 비판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아니다. 한국디지털위성방송의 성인전용채널은 포르노에 가까운 성인영화를 방송해 방송위원회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케이블방송 영화전문채널인 HBO Plus 또한 출범당시 청소년의 접근을 차단하지 못해 물의를 빚었다.인터넷 성인사이트광고도 청소년에게 무분별하게 전달되고 있어 문제가 되고있다. 하지만 ‘청소년에게 맥주가 해가 된다고 해서 어른들까지도 항상 우유만 마실 수 없다’는 것이 일반 성인들의 반응이다.회사원 김욱태(27)씨는 “에로 비디오를 빌려서 보는것보다 성인전문 채널과 성인전용 영화관을 이용하는 것이오히려 청소년들에게 덜 해를 끼친다고 생각한다.”면서 “성인문화가 자유로워 질수록 성희롱이나 성폭력 등의 부작용이 경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딴지일보에서 인터넷 성인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김원주씨는 “IMF이후 가부장적 권위가 급격 쇠락하기 시작하한 뒤가장 억압적이었던 성에 대한 열망이 봇물 터지듯이 발산되면서 엄청난 성인물이 범람하고 있는 것”이라며 “성인문화를 제대로 즐기는 풍토가 마련된다면 수준도 몰라보게 향상되고 청소년 시청을 차단하는 장치도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만화계 새바람 양영순씨 “성인용 모두 性人物만 뜻하는 것은 아니지요”. “성인(成人)물 만화라는 것이 성인(性人)물만을 뜻하는것은 아니예요.” 현재 스포츠 신문에 성인만화를 연재하고 있는 만화가 양영순(30)씨는 95년 데뷔한 이래 한국 성인만화계의 주역을 맡고 있다. 기발한 상상력,철학적인 주제, 간결한 그림체의 ‘양영순표’ 성인만화는 그동안 성인만화가 갖고 있는 음습하고부정적인 이미지를 깨고 성인만화를 양지로 끌어올렸다는평을 받고 있다. 그의 성인물에 녹아 있는 야한 상상력은 번뜩이는 재치와폭소를 유발하는 유머가 버무려져 있다.무엇보다 지하철에서 그의 만화를 꺼내놓고 읽어도 하나도 부끄러울 것이 없다. “소재는 친구들하고 이야기하면서 많이 얻고 있어요.가끔은 성적인 것과 상관없는 주제로 그림을 그리고 싶은데독자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서 걱정이에요.” 성인물을 그리는 만화가이기 때문에 양씨가 느끼할 것이라는 생각은 오해.그를 만나면 순진하고 귀여운 인상에 다들 놀란다.그는 95년 격주간지 ‘미스터 블루’에서 공모한 신인만화가 공모에서 ‘누들누들’로 대상을 받고 만화계에 발을 들여놓았다.‘누들누들’은 98년 만화영화로 제작될 정도로 히트했다. “만화는 아동용이라는 인식아래 검열이 심해 성인만화가 등장하기 어려웠다는 말을 선배들에게 많이 들었어요.요즘엔 어른 독자들도 많이 늘었으니 본격적으로 성인만화의 질을 높이기 위해 작가들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해요.”그의 만화는 술자리나 모임에서 유쾌한 폭소를 이끌어내는 힘을 과시한다.그는 지난해 6월말부터 일본 격주간 만화지 ‘코믹 브레이크’에 신작을 연재하고 있다. 그는 “성인들을 위한 캐릭터 사업에도 진출하고 싶다.”며 “청소년들을 보호한다는 측면 때문에 어른들마저 즐길 권리를 박탈당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송하기자
  • ‘노무현 언론발언’, 일부 언론 공론화 놓고 학자들 엇갈린 견해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주자인 노무현 후보의 ‘언론관’을 놓고 파문이 날로 확산되고 있다.경선에 나선 이인제후보측이 “노무현 후보가 지난해 8월 기자 5명과 저녁식사를 하면서 ‘동아일보 폐간’ 등을 언급했다.”고 밝힌이후 야기된 이번 파문은 관련 언론사들이 집중보도함으로써 국민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그러나 사안이 워낙 미묘하고 불투명한 탓에 많은 사람들이 판단에 혼란을 겪거나,저마다의 주장을 펼치는데 그치고 있다.이에 따라 이번 파문을 객관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언론학자 등 전문가들의 견해를 알아본다. ●보도해야. ◆조용중 전 고려대 석좌교수=지금 시급한 것은 당사자들의 정확한 증언이다.또 비보도를 전제하는 오프더레코드는 일단 일보가 나오면 무의미해지므로 지금 보도 자체를 문제삼을 수는 없다. 아울러 술자리의 사적 발언을 기사화하는 문제는 발언 내용이나 상황에 따라 다르다.정치적 의견이나 진의라고 판단되면 당연히 기사화할 수 있다. ◆김우룡 한국외대 교수=발언 내용이 사실과 완전히 일치하지 않더라도 노무현 후보는 이러한 논쟁을 일으킨 일단의 책임을 면할 수 없다. 특히 언론사 지분소유 제한 문제는 민주국가에선 있을 수없는 일이다.또 오프더레코드의 보도 문제는 우리나라에서는 정치인과 언론이 상호 이해에 따라 악용하고 있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허행량 세종대 교수=사실확인이 제대로 안된 상태에서지나치게 재생산되는 면이 있다.그러나 노무현 후보가 비보도를 전제로 했건,술자리 발언이건 관계없이 기자는 공인으로서 뉴스가치가 있다면 당연히 써야 한다.이는 노 후보가 술에 취한 기분으로 실현가능성 없는 이야기를 경솔히 했다고 하더라도 마찬가지다. 다만 발언 당시엔 노 후보의 정치적 무게중심이 지금과 비교가 안될 만큼 가벼웠기 때문에 기자들이 가볍게 넘길 수 있었다고 본다.그러나 노후보가 유력한 대선후보로 뜨는상황에서는 지난 일이지만 그때의 발언을 검증할 수 있다고 본다. ●보도 적절치 않아. ◆주동황 광운대 교수=공식적으로 절차를 거쳐 나온 발언이 공론화된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 그러나 노무현 후보와 기자 간에 술자리에서 오간 이야기를 공론화하는 것은 타당하지 못하다. 또 일부 신문의 경우 발언에 대한 실증적인 분석이나 보도보다는 특정 후보에 대한 선호에 따라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자세가 눈에 거슬린다. ◆유일상 건국대 교수=취재원이 기자와 양해된 상황에서한 발언이라면,공언이지만 노무현 후보의 이번 발언은 사적인 이야기로 봐야 한다. 기자와 취재원 간에 합의된 사석에서 나온 이야기를 기자가 발설한다면 취재원과의 약속을 깨 취재원 보호 의무를다하지 못한 것이라 할 수 있다고 본다. ◆최영묵 성공회대 교수=발언 팩트가 엇갈리는 상황에서문제의 발언을 기정사실화하는 보도는 문제라고 본다. 그러나 지금 상황에서 비보도 전제라는 것은 독자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기자는 뉴스가치가 있으면 언제든지 보도해야 하고,취재원도 이를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비보도를 전제했음에도 보도했다거나 술자리에서 발언한 것을 보도했다는 것이 문제가 되서는 안되고,사실유무가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언론사가 각자의이해에따라 사실을 확대과장 보도하는 것이 문제라고 본다. 정리 김성호·임창용기자
  • [사설] 與 경선 언론공방뿐인가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양상이 정책 경쟁과 자질 검증이라는 본래의 취지를 벗어나 심하게 왜곡되고 있다.시간이 갈수록 노무현·이인제 두 후보는 국정의 많은 현안을 내팽개치고,‘언론 관련발언’공방으로 거의 일관하고 있는 데다,특히 노 후보는 특정 언론사들과 대립하는 듯한 모습을보이고 있어 경선 추이가 지극히 우려되고 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두 후보간의 언론 관련 공방은 몇 가지 점에서 대단히 잘못 가고 있다.우선 노 후보가 이른바‘특정 언론사의 국유화’와 ‘언론사 폐간’ 등을 발언했는지 여부 등 실체적 진실이 규명되지 않은 가운데 논란이확산되고 있는 점이다. 노 후보가 작년 8월 일부 기자들과술자리에서 비보도를 전제로 말했다는 내용은 현재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현실적으로도 밝혀지기가 쉽지 않은 것들이다.따라서 진실 여부가 불분명한 내용을 두고 논쟁을 거듭하는 것은 그야말로 소모적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다음으로 여당의 차기 대통령후보를 뽑는 경선의 논쟁이수많은 정책과 국정 현안을 두고 유독 언론 공방에만 매달리는 듯하는 것은 균형을 잃은 처사라고 하겠다.한반도에새로운 화해의 물결이 일기 시작하고,이제 막 회복세를 보이는 우리 경제의 내실 확충도 시급한 과제가 되고 있다. 최근의 국제 무역전쟁의 조짐도 예사롭지가 않다.명색이여당의 대선 후보 경쟁이라면 광범위한 국정 현안에 대한포부와 소신을 피력하면서 지지를 호소해야지,과거의 언론발언을 두고 그렇게 많은 시간을 허비해도 과연 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 남은 경선일정에서라도 보다 생산적인 의제를 설정하여 차원 높은 논쟁으로 끌어 올려야 한다.초반에 70∼80%선을 유지하던 경선 투표율이 최근 50%대로 뚝 떨어진것도 음모론,색깔론에 이은 부질없는 언론 공방 모습과도무관하지 않을 것이다.또 노 후보와 특정 언론사들과의 대립이 깊어지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노 후보는언론이 대결의 대상이 아님을 인식해야 하며, 해당 언론사들도 특정 사안에 관해 지나치게 많은 지면으로 보도하는등 감정적인 자세는 지양해야 한다.노·이 두 후보와 언론사들은 자제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 노무현후보·일부언론 정면충돌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 경선에 나선 노무현(盧武鉉) 후보는7일 ‘최근 언론 관련 현안에 대한 입장’이란 글을 통해 자신은 ‘동아일보 폐간’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 후보가 이날 일부 언론의 보도 태도를 비난하면서 해당 언론사들이 이에 반발하는 등 논란은 확산되고 있다. 노 후보는 “당시 술자리의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어느기자가 ‘동아일보는 돈이 없기 때문에 수백억원의 세금추징을 당하면 문 닫는 것 아니냐.동아일보 폐간되면 조선일보만 좋은 일 생긴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노 후보는 “(이 발언에 대해) 나는 ‘돈 없으면 문 닫는거지.신문사라고 별 수 있나.기자들이 인수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경향신문·문화일보처럼 사원지주제를 검토해볼 만하다.’고 말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이에 한 기자가 ‘기자들은 돈이 없는데 어떻게주식을 인수할 수 있는가.’라고 물어 ‘재벌한텐 돈을 잘도 빌려주던데 기자들에게도 한은특융 같은 것을 할 수 있지않을까.’라고 말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쟁상대인 이인제(李仁濟) 후보는 이날 포항에서열린 순회경선 연설을 통해 “언론과의 전쟁을 감히 얘기한다든지,중요 신문의 국유화나 특정신문의 폐간을 얘기하는이런 사람이 후보가 된다면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며 진실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는 7일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인천경선 유세에서 이들 신문이 언론사 소유지분제한 주장을 포기하라고 압력을 가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노 후보의 사과를요구했다.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도 이날 노 후보의 언론발언 진위 논란과 관련,논평을 통해 노 후보의 사과와 후보사퇴를 요구했다. 그러나 한나라당과 자민련이 노 후보의 발언진위 논란을 따지기 위한 국회 문화관광위 소집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민주당 정균환(鄭均桓) 원내총무는 “식사 자리에서 개인적으로한 얘기를 갖고 국회에서 따지자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여당의 대선 예비후보를 상처내기 위한 정치공세”라고 일축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언론관 거센 공방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이인제(李仁濟)·노무현(盧武鉉) 후보는 대구지역 경선을 하루 앞둔 4일 언론관 등을 놓고 공방을 계속했다. [후보간 설전] 이 후보는 이날 밤 MBC TV토론에서 “노 후보가 지난해 8월 사석에서 ‘메이저 신문을 국유화하겠다. ’고 한 데 대해 해명하라.”고 요구했다.이에 앞서 이 후보측 김윤수(金允秀) 공보특보는 “노 후보가 몇몇 기자들과의 저녁 술 자리에서 ‘나라의 발전과 국민 통합 등 강력한 개혁을 위해서 언론이 바른 길로 가는 게 중요하다. ’면서 ‘특히 언론사주 주식 소유제한이 필요하다.’고말했다.”고 주장,공격을 개시했다.김 특보는 또 “노 후보가 ‘과거에 D일보를 좋아했지만 요즘 논조가 맘에 들지않는다.’고 했다.”면서 “대통령이 되면 이 신문 사주의사퇴를 요구하고 응하지 않으면 폐간시키겠다는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김 특보는 “노 후보의 이런 발언은 공산주의 정권하에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면서 “노 후보가 언론에 재갈을 물릴 의도가 있는지를 밝히라.”고 촉구했다.이와 함께“지난해 12월 노 후보가 기자들과의 저녁식사 자리에서‘본인이 여러번 선거 치르며 법정비용을 초과지출 해온것이 사실이다.그런데 16대 총선 당시 부산에 출마해선 원도 한도 없이 돈을 썼다.’고 말했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대해 노 후보는 TV토론에서 “터무니 없는 말이다. 무차별적 공격이 너무 심하다.”라고 일축했다.이어 “‘조폭적 언론’이라는 표현도 지금까지 내가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기자가 먼저 꺼넨 말로 나는 ‘그럴 듯하다.’답한 것 뿐”이라고 소개했다.그는 이날 오후 대구에서도기자들과 만나 “신문 국유화는 머릿속에 담아본 적도 없다.”면서 “선거비용에 대해선 다른 때보다 많이 썼다고말했을 뿐”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조직과 돈으로 하자면 이 후보는 나에게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선거비용과 관련,“원도 한도 없이 쓴다는 게 가능하냐.”면서 “당시 선거비용은 이미 공개했다.”고 해명했다.경북지역 지구당을 순방하는 자리에서는 “(경선이란) 축제에서 코피 터지는 싸움이 벌어지면 국민이 당을 떠날 수도 있으니 민주당이 더 상처입기 전에 큰 방향을 정해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해당 기자들 반응] 한편 노 후보가 언론문제를 언급했다는 지난해 8월1일 저녁 술자리를 함께했던 기자들은 “노후보가 비보도를 전제로 얘기했으므로 이 후보측 주장 진위에 대해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말했다.한 기자는 “언론개혁 문제를 놓고 노 후보가 몇 가지 정제되지 않은 말을 했던 것 같은데 구체적으로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저자와의 대화] ‘콜라 독립을 넘어서’ 펴낸 최준식 교수

    ***“美로부터 정신적 독립 이뤄야”. 2주전 ‘한국인은 왜 틀을 거부하는가’(소나무)란 책을통해서 난장과 파격의 한국미학을 분석해 보였던 최준식(46) 이대 한국학과 교수가 이번엔 한국 문화의 미국 종속현상을 신랄히 비판한 ‘콜라 독립을 넘어서’(9000원)를 사계절에서 펴냈다.이번 책은 처음부터 학문적 접근을 배제하고 “술자리에서 동료들과 이야기하듯이 그저 편하게 풀어 본 것”이라는 저자의 말마따나 직설적인 비판과 파격적인 표현이 때론 손쉽고 뜨거운 공감을,때론 아슬아슬한느낌을 일으키며 흥미롭게 읽힌다. “우리 사회의 비정상적인 부분을 보면 손끝이 근질근질해 참을 수가 없어요.생각나는 대로 쓰다보니 한국인의 미국관으로 주제가 모아졌고 그래서 미국으로부터 ‘콜라독립’도 좋지만 정말로 정신적인 독립을 해야겠다는 논지로이 책을 내게 됐죠.”책은 ‘한국인들의 웃기지도 않는 영어 사대열’을 낱낱이 들추는 데서 시작해 스포츠도 꼭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야구와 농구에 열광하고 박찬호 김병현의 일거수일투족에 민족위상을연계시키는 ‘촌스러운’ 작태를 도마 위에 올린다. “한국 종교계에 대해 말할 땐 신변의 위협을 느낀다.”면서도 ‘성역’건들기도 피하지 않는다.한국기독교의 예외적인 팽창현상은 우리나라의 미국화현상에 원인이 있으며국내에 여러 종교가 있는 데도 유독 기독교경전을 ‘성경’,기독탄일을 ‘성탄절’이라 부르고 가장 먼저 공휴일로 만든 것부터 기독교 보편화,미국사대주의로 볼 수 있다는 비판이다.문제는 이런 식의 문화 종속 때문에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가 2류국가 취급을 당하고 세계에 자랑할 만한 문화 창출이 없다는 것이다. “전통문화를 완전히 이해하고 그것을 넘어 새로운 것을창조해야 합니다.무조건 교육부터 다시 해야 합니다.” 고려청자의 전통에서 조선시대에 완전히 새로운 백자를 창조해 낸 것을 가장 좋은 사례로 제시한 그는 한국의 예술전통은 너무나 깊고 풍부해 상상력은 물론 자긍심을 절로 갖게 될 거라고 강조한다.특유의 가벼운 글쓰기 때문에 ‘대중문필가’란 소리도 듣는 그는 “나는 어차피 학자가 아니다.”면서 “너무나 답답하고,급하게 알리고 싶은게 많아 이런 일을 계속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전작 ‘한국인에게 문화는 있는가’‘한국인에게 문화가 없다고?’‘한국의 종교,문화로 읽는다 1·2’ 등도 많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신연숙기자 yshin@
  • 민주대변인 사과 편지 野 “진실 밝혀져 다행”

    민주당과 한나라당 사이에 일었던 미국 뉴욕에서의 ‘질펀한 술자리’ 논쟁이 봉합된 듯하다.민주당 이낙연(李洛淵)대변인은 최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방미때 한나라당 의원들의 술자리를 놓고 비난 논평을 낸 것과 관련,공격 대상이었던 남경필(南景弼) 오세훈(吳世勳) 의원 등에게사과편지를 보낸 것으로 3일 알려졌다. 두 의원은 이날 이 대변인의 편지를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이 대변인이 자신이 한 말을 공개적으로 사과하지는 않았지만 ‘계곡주 파티’가 없었다는 사실을 확인받은 것은 다행”이라고 말했다. 편지에서 이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뉴욕 술집사건에 대한 보도내용의 사실여부를 나름대로 알아봤는데 적어도 ‘계곡주 향연’은 없었던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그간 겪었을마음 고생에 대해 동료의원으로서 위로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오 의원은 이 대변인에게 편지를 보내 “가족앞에서 최소한의 체면을 세울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지운기자 jj@
  • 가수 백지영 무면허 음주운전

    섹스 비디오 파문을 일으켰던 댄스가수 백지영(26)씨가무면허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백씨는 25일 오전 3시40분쯤 서울 강동구 강일동 88 올림픽도로에서 혈중 알코올 농도 0.102% 상태로 BMW 승용차를경기 분당 집 쪽으로 몰고 가다 경찰에 적발됐다. 백씨는“25일 생일을 맞아 친구들과 어울려 경기 하남시 미사리에서 술자리를 갖고 양주 4잔을 마셨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한준규기자 hihi@
  • 남북회담 어떻게 이뤄지나/ 회담 결정되면 실전방불 맹연습

    지난 63년 홍콩에서 남북 체육회담이 분단 이후 처음으로 열린 뒤 지금까지 비공식 접촉을 포함,모두 379차례의 남북회담이 열렸다.남북회담이 어떻게 치러지는지 그 안팎을 살펴본다.본격적인 남북회담의 효시는 71년 8월 20일 판문점 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열린 ‘적십자 파견원 접촉’으로 잡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63년 체육회담은 협상을 위한 회담이라기 보다는 체제선전의 동기가 강했기 때문이다. ▲진행은 어떻게=각종 남북회담 때는 회담장은 물론 현장상황실,서울과 평양의 본부상황실 등 회담 진행에 필수적인 세 개 공간이 가동된다.회담장에서는 남북의 공식 대표들이 마주 앉아 회담을 진행한다. 현장상황실은 통상 회담장 바로 옆에 설치된다.회담 전후와 중간 양쪽 대표들이 휴식을 취하고,즉석 회의를 여는 ‘대기실’이 현장상황실이 된다.대기실에는 회담 장면을 모니터하는 화면과 대화를 들을 수 있는 스피커가 설치된다.서울과 평양의 본부상황실과 직접 연결된 전화기와 팩시밀리도 있다.이 통신 수단들에는비화기가 연결돼 있다. 비화기는 통신내용을 암호화해 상대방이 알아채지 못하도록 하는 기계이다. 회담 대표들은 이곳의 전화와 팩스를 통해 본부상황실로 전통문을 보내 상황을 보고하고 훈령을 받는다.서울 상황실은서울 종로구 와룡동에 있는 통일부 남북회담사무국에 마련된다.핵심 사안은 이곳을 거쳐 최고 결정권자에게 보고된다. ▲준비는 어떻게=진행만큼 중요한 것이 준비다.회담 일시와장소가 결정되면 남측은 통일부와 국가정보원,관련 부처 요원들이 여러가지 회담 시나리오를 짠다.북측이 제기할 가능성이 있는 모든 제안과 질문을 검토,답변을 준비한다.이를바탕으로 남북 모두 사전에 ‘모의 남북회담’을 갖고,실전을 방불케 하는 맹연습을 한다. 남측은 보통 3∼5차례의 모의 대화준비를 하지만,북측은 20∼30차례나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양측 모두 회담 경험이 많은 고참 요원들이 상대방 공식대표 역할을 한다.남측은 통일부 남북회담사무국의 상근위원들이 북측 대표 역할을 맡는게 관례다.여기서는 말투나 어휘,손짓·몸짓까지 세심히 점검한다. ▲피 말리는 막후 접촉=남북회담은 3박4일간 이뤄지는 게 가장 많다.첫날과 마지막날은 이동하는 날로 도착성명과 합의문 발표 정도가 전부다.그러나 첫날 만찬부터 피 말리는 막후 접촉이 시작된다. 특히 어려운 회담 진행이 예상될 경우 양측은 서로에게 많은 술을 권하며 진의를 탐색한다.회담 상황은 양쪽 상황실에서 실시간(real time)으로 모니터하므로 진솔한 얘기를 하기 힘들지만 만찬은 비공개로 진행되기 때문이다.물론 북측은‘보장성원’(정보요원)들이 대표들의 언행을 점검하지만,흉금을 털어놓고 얘기하는 사례도 많다. 공식 만찬 뒤 실무요원들은 따로 술자리를 갖기도 한다.특히 80년대까지는 밤을 지새며 취하도록 술을 마시는 일이 많았다.서로의 회담 전략을 파악하기 위해서다.70년대 초부터남북회담에 몸담았던 한 관계자는 “3박4일동안 하루에 1시간 정도 잠을 잤다.”면서 “아무리 마셔도 긴장감에 술도취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대표들이 관광 등 공식 일정을 수행하는 동안에도 실무자들은 합의문 문장과 표현 하나하나를 검토한다.때로는 밤을 지새우며 회의를 하며,새벽 3∼4시에 대표들을 깨워 전략회의를 갖기도 한다. ▲기자들도 진땀=기자들도 회담 대표와 진행요원만큼이나 가슴을 졸인다.남북회담의 특성상 중요한 내용은 비밀에 부쳐지기 때문이다.북측 기자들은 사후 보도가 관행이기 때문에비교적 여유를 부리지만 매일 마감시간에 맞춰 기사를 보내야 하는 남측 기자들은 진땀을 흘리기 일쑤다.실제로 지난해 말 제6차 장관급회담 때는 상황이 수시로 바뀌어 기사가 ‘회담 결렬’과 ‘합의 도출’ 사이에서 ‘춤을 추기도’ 했다.때로는 북측이 남측의 회담 전략을 파악하기 위해 남측기자들에게 거짓 정보 등을 흘리며 반응을 떠보기도 한다. 전영우기자 anselmus@ ■회담 40년…웃지못할 뒷얘기. 40년에 걸친 남북회담 역사에서는 ‘웃지 못할’ 뒷얘기들이 많다. 우선 남북 모두가 가장 신경을 써온 문제는 도청 여부.이 때문에 숙소에 짐을 풀기도 전에 양쪽 통신전문가들은 대표 및 실무요원들의 방과 숙소에 딸린 전략회의실,또 회담장 옆 현장상황실을 ‘이 잡듯이’ 살펴본다.침대 밑은 물론 방에 딸린 화장실 변기까지 속속들이 살핀다. 지난해 평양에서 열린 한 회담 때 북쪽의 한 방송요원이남쪽 여기자에게 반말을 했다가 밤에 열린 ‘총화’(마무리회의)때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남쪽 취재진은 물론 우리측 진행요원들이 북측에이를 알리고 항의한 적이 없었다.남측 기자들끼리 내부적으로 의견을 교환했을 뿐인데 북측 방송요원이 무심결에“반말을 썼다가 비판받았다.”고 털어놓은 것.때문에 남측 기자들은 자신들이 도청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아연실색할 수 밖에 없었다. 85년 9월 남북 이산가족 교환방문때 고려호텔에 투숙했던 남측 이산가족들은 도청을 염려,호텔 방 구석구석을 뒤지며 벽지까지 뜯어 북측의 강력한 항의를 받기도 했다. 언어와 관례가 달라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었다.80년대말 베이징 아시안게임 공동선수단 구성을 위한 남북회담때는 남측 수석대표가 북측 대표의 발언에 예의상 고개를끄덕이며 “알았다,알겠다.”고 했다.그냥 “검토해 보겠다.”는 뜻이었다.그런데 나중에 북측 제의를 수용할 수없다고 하자 북측 대표는 얼굴을 붉히며 “왜 알겠다고 해 놓고서는 딴말이냐.”고 강력히 항의했다.그 때부터 회담장에서 “알겠다.”는 말은 ‘금기사항’이 돼 버렸다. 6·15 남북공동선언 직후인 2000년 9월 북측 김용순 대남담당 비서가 서울에 와 ‘특사회담’을 할때 회담진행본부측은 시간에 쫓기자 북한용 ‘공동보도문’(합의문)을 남측 기자들에게 배포했다가 부랴부랴 다시 수거하는 소동을 빚었다. 보도문 1항에 ‘김정일 국방위원장께서 앞으로 가까운 시기에 서울을 방문하시며…’라고 쓰인 존칭이 문제가 된것이다. 전영우기자
  • [2002 길섶에서] 넥타이 풀기

    한때 번듯한 직장에 취업한 화이트칼라(사무직)의 상징이넥타이였다.요즘에는 넥타이 풀기가 유행이다.벤처기업에이어 대기업들도 자유로운 정신을 북돋운다고 넥타이 매기를 강요하지 않는다.한 기업인은 “넥타이를 맨 사람들은늘 비관적이거나 예상되는 부작용을 막을 생각만 하는 경향이 있다.”며 넥타이 풀기를 찬성했다. 그래도 여전히 “많은 한국인들은 참 넥타이를 잘 매고 다닌다.”고 한 미국인이 비꼬았다.미국 사람들은 회사문을나오기가 무섭게 넥타이를 풀어 호주머니에 넣는다.반면 대부분 한국 사람들은 퇴근 후 술자리 늦게까지 넥타이를 매고 있다는 것이다. 넥타이는 목을 죄면서 사람을 긴장하게 만드는 면이 있다. 과거 수사기관은 피의자를 불러 넥타이,허리띠와 양말 등세 가지를 풀거나 벗도록 했다.물론 자해 방지 측면도 고려했겠지만 그러면 목에 힘주던 사람도 맥이 풀려 답변을 잘한다는 것이다.요즘 검찰에 조사 받으러 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화이트칼라들인데 넥타이를 제대로 매고 푸는지 궁금하다. 이상일 논설위원
  • [사설] 음주도 업무인 한국기업

    ‘술상무’는 구매자,하청업자와 공무원들을 접대하며 술마시는 일이 주 업무이다.공식직함은 아니지만 대부분 기업에 그 역할을 하는 임원과 근로자가 있다.술상무가 오래 술을 마셔 간질환에 걸렸을 경우 노동부는 산업재해보상보험법 시행규칙을 개정해 빠르면 오는 3월부터 업무상 재해로인정해줄 예정이다.또 근로자들이 기업 구조조정으로 받는과도한 스트레스 역시 재해에 포함시킬 방침이다. 이같은 재해 범위 확대는,기업들이 피해자들과의 소송에서패한 결과를 상당부분 반영한 것이지만 바람직한 일이다. 이렇게 해서라도 한국 근로자들의 열악한 근로 여건을 조금이라도 개선해야 한다.그러면서도 우리는 술에 따른 질환과구조조정 스트레스가 ‘업무 재해’로 등장하게 된 한국기업의 현실을 문제삼지 않을 수 없다. 첫째,세계에서 그 예를 찾기 힘든 ‘술상무’라는 비공식직함이 대부분 기업에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바로 한국기업의 낙후성을 뜻한다.외부인사 접대를 위해 늘 ‘업무상’술을 마시는 임직원을 두어야 회사 업무가 잘 추진된다는사실은 생각하면 한심하기 짝이 없다.술자리에서 상담이 오가고 술 접대를 해야 공식 업무가 제대로 돌아가는 실정이라면 과연 일이 충분히 합리적으로,공정하게 처리되는지조차 의심스럽기 때문이다. 술 접대 관행이 초래하는 손실도 문제다.영업판촉비의 상당부분이 술접대로 사용되는 데다 심지어 이를 위해 비(秘)자금까지 조성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고 하니 그에 따른 재원 낭비는 얼마나 많은가.투자에 쓰여져야 할 돈이 술 접대에 낭비된다면 기업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의 하나로 작용할 것이다.회사 임직원이 과음으로 쓰러지는 데 따른 인적 손실도 적지 않다.술마시기가 ‘업무’로,그리고 과음에따른 간질환이 ‘재해’로 취급되는 한국기업의 현실은 세계의 조롱거리가 될 만하다.술상무를 없애려면 정부와 재계가 업무와 술자리를 연결시키지 않는 관행을 만들어가야 할것이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지도층들이 앞장서야 한다. 둘째,근로자들이 구조조정 스트레스로 쓰러지는 현실도 지나칠 수 없을 만큼 심각하다.해고에 따른 사회안전망이 부족한 우리나라 근로자들에게 어느날 날벼락 같이 닥치는 해고의 충격은 선진국 근로자들보다 더 클 것이다.외국기업들처럼 해고를 수개월이상 예고하고 근로자들의 전직(轉職)을도와줄 프로그램을 기업들이 적극 도입할 필요가 있다. 해고의 불안과 스트레스를 덜어주면 생산성도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다.
  • 이용호특검 수사방향/ ‘김영준 리스트’터지나

    D금고 실소유주 김영준씨가 차정일 특별검사팀에 검거됨에따라 ‘김영준 리스트’의 존재 여부가 새로운 화약고로 떠올랐다. [김영준 리스트 있나] 김씨는 G&G그룹 회장 이용호씨의 계열사인 삼애인더스의 해외전환사채 발행에 깊숙이 관여한 정·관계 로비스트로 알려진 인물이다.특히 김씨는 정·관계 인사들이 참가한 펀드를 조성한 뒤 주가조작으로 154억원의 시세차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검팀은 김씨의 역할이 이씨의 해외전환사채 발행 과정과밀접한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본다.이씨가 계열사인 삼애인더스를 통해 900만달러의 해외전환사채를 발행한 시점은 지난2000년 10월.이씨는 해외전환사채를 해외에 있는 서류상 회사를 통해 모두 자기가 매입한 뒤 300만달러 어치를 김씨에게 건넸다.이씨는 그뒤 삼애인더스가 10조원대의 보물선 인양 사업을 추진한다는 사실을 공개,2000원 안팎이던 주가를2만원대까지 끌어올렸다. 김씨가 보유한 300만달러의 전환사채는 154억원의 시세차익을 남겼다. 당시 보물선 인양사업의 실체가 분명하지 않은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는 해외전환사채의 발행을 허가한 데서 의문이 제기된다.이 때문에 해외전환사채 발행을위해 이씨와 김씨가 정·관계 인사들을 상대로 가·차명계좌를 이용한 펀드를 조성,청탁과 함께 일정한 지분을 약속했을 것이라는 설이 끊이지 않았다.특검팀은 김씨의 역할이 규명되는 대로 김씨가 이씨와 함께 조성한 펀드의 가입자 명단찾기에 나설 계획이다. [부실한 검찰 수사] 지난해 이용호 게이트를 수사하면서 김씨를 검거하지 못한 검찰 수사팀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특검팀은 수사 착수 때부터 전담 검거반을 편성,김씨를집요하게 추적해왔다.특검팀은 휴대전화 발신지 추적 등을통해 이달 초 김씨가 서울에 은닉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김씨가 자주 이용하는 호텔,커피숍,유흥업소 등을 샅샅이 뒤진 끝에 15일 밤 서울 삼성동 모 호텔에서 검거했다. 대검 중수부 관계자는 “추적보고서 등 관련 자료를 모두 특검에 넘겨줬기 때문에 빨리 김씨를 검거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국내 최고의수사팀이라는 대검 중수부가 과연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검거 활동을 했는지 의문이일고 있다. 장택동 조태성기자 taecks@ ■이용호게이트·슬롯머신 닮은꼴. 차정일(車正一) 특검팀이 수사 중인 ‘이용호 게이트’와지난 93년의 ‘슬롯머신 사건’이 닮은 꼴처럼 비슷하게 전개되고 있다. 슬롯머신 사건 수사는 서울지검에서 맡아 당시 신승남(愼承男) 3차장-유창종(柳昌宗) 강력부장 라인이 담당했다.8년 뒤인 지난해 이용호씨 수사 때에는 각각 검찰총장과 대검 중수부장으로 자리를 나란히 옮겨 수사를 지휘했다. 수사가 진행되는 도중 검사들이 줄줄이 옷을 벗은 것도 두사건의 공통점이다.슬롯머신 사건 때에는 당시 이건개(李健介) 대전고검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되는 등 검찰 간부 4명이 검찰을 떠났다.이용호 게이트에서는 임휘윤(任彙潤) 전 광주고검장 등 검찰 간부 3명이 사표를 냈다.사건의 여파로 박종철(朴鍾喆) 전 총장과 신 전 총장이 결국 검찰을 떠난것도 닮은 점이다. 수사가 진행되기 전부터 많은 검찰 간부들이 연루 의혹을받고 있어 내부 반발이 적지 않았다는 점도 같다.슬롯머신사건 때에는 당시 슬롯머신 업계의 대부였던 정덕진씨와 술자리를 하거나 식사를 같이한 검사들이 ‘왜 수사를 하느냐’는 불평을 터뜨렸고,이용호 게이트에서도 신 전 총장의 동생 승환씨가 연루돼 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건드리지 않는것이 낫지 않으냐’는 의견도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슬롯머신 수사팀은 ‘문책론’에 시달리기도 했다.대검 수사팀도 비슷한 상황이다. 유 중수부장은 “내부 반발은 알고 있었지만 두 사건 모두수사를 하는 것이 검찰의 정도라는 생각 때문에 수사에 착수했다.”면서 “마음 고생도 많았지만 결국은 수사를 하기로결정한 판단은 옳았다고 믿고 있다.”고 회고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주5일근무시대 공직사회 新풍속도/ 취미생활 즐기며 주말 ‘만끽’

    주5일제 도입방안에 대한 노사정위 합의가 불투명해지면서정부는 지난 연말 단독 입법안을 마련한 데 이어 입법화를추진 중이다.국회에서 주5일제가 통과되지 않더라도 이를 촉진시키고 선도한다는 차원에서 공무원을 대상으로 우선 실시한다는 방침이다.이에 따라 오는 3월부터 월1회 공무원 주5일제를 시범실시해 문제점을 점검한 뒤 7월부터 전면 실시한다는 계획이다.민원부서는 국민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기 위해 제외된다. 휴일이 많아짐에 따라 공무원 사회의 풍속도에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공무원의 생활이 어떻게 바뀔지 가상으로 그려본다. ■신나는 공무원= “하숙생 인생을 벗어나 인간답게 살아간다는 느낌이 듭니다.” 중앙부처의 한 사무관(35)은 공무원 주5일제 혜택을 톡톡히 받고 있다. 주5일제가 시행되기 이전에 토요일은 오전 근무였지만 한씨는 밀린 업무 처리하느라, 윗사람 눈치보느라 대부분 퇴근시간이 훨씬 지난 오후 5시가 넘어야 사무실을 나설 수 있었다.그렇다고 일요일도 마음놓고 쉬지 못했다.국회가 열리면답변 자료를 준비해야 하는 등 일이 생기면 당직 근무를 해야 하기 때문에 제대로 쉬는 날은 열 손가락으로 헤아릴 정도였다. 이러다 보니 여섯 살,네 살배기인 아이들과 아내의 눈치가이만저만이 아니었다.평일에는 아침밥만 먹고 출근하면 한밤이 돼야 가족들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격무로 인해 피로가누적됐기 때문에 주말이면 놀러 나갈 생각은 하지 않고 모자란 잠을 보충하기 위해 늦잠을 자기 일쑤였다. “내가 밥만 하는 가정부냐”는 아내의 투정에 한씨는 고개를 푹 숙일 수밖에 없었다.가족과 함께 서울 근교의 놀이 공원 등으로 놀러가는 것은 고사하고 근사한 외식 한번 제대로 하지 못해 늘 미안한 마음을 지울 수 없었다. 이렇게 시간에 쫓기고 사는 한씨에게 주5일제는 ‘가뭄 끝단비’다.주5일제가 시작되자마자 한씨는 가족과 함께 서울근교의 한 놀이공원을 찾아 오래간만에 가장 노릇을 했다.“아빠랑 있으니까 너무 좋아”라며 연신 한씨의 가슴에 안기는 아이들을 흐뭇하게 쳐다보며 가족이 어떤 존재라는 것을새삼 느꼈다.그동안 업무에 짓눌려 찡그려진 한씨의 얼굴에도 모처럼 웃음꽃이 피어났다.애들이 좋아하는 피자집을 찾아 저녁을 먹는 일도 빼놓지 않은 코스였다. 한씨는 레저활동에도 푹 빠졌다.그동안 시간이 없어 손을대지 못했던 어릴 때부터의 꿈인 스킨스쿠버를 배우기 시작한 것이다.학생 때는 공부하기에 바쁜 데다 돈도 없어 마음만 먹었던 취미였다.막상 공직생활에 뛰어들어 돈을 벌었지만 시간을 낼 수 없었다.스킨스쿠버는 바다로 나가야 하는까닭에 당일로 즐기기에는 무리가 많은 취미였기 때문이다. 주5일제는 한씨의 자기개발에도 한몫을 하고 있다.업무 능률이 올라갔다.근무시간은 줄었지만 주말에 가족과 보내고레저활동 등으로 1주일간 쌓였던 스트레스를 확 풀어버리기때문에 업무에 대한 의욕이 저절로 생겼다.아무리 바빠도 하루는 충분히 쉴 수 있기 때문에 피로가 쌓이지 않아 가벼운몸으로 월요일 출근을 할 수 있게 됐다.집중적으로 업무를수행하다보니 줄어든 업무 시간 이상을 보충할 수 있는 셈이다. 그러나 한씨에게 즐거움만 있는 게 아니다.새로운 고민이생겼다.가족들과 함께 놀이공원에 놀러가고 여가활동을 즐기다 보니 공무원의 얇은 지갑이 금방 바닥을 드러낸 것이다. 그가 큰맘 먹고 시작한 레저활동에 들어가는 돈도 만만치않아 가족들에게 여간 미안한 게 아니다.주5일제가 시행된지금 시간이 없는 게 아니라 공무원 박봉이 아쉬움을 주고있다.애들 학원 비용을 대기에도 버거운 형편에다 한씨가 레저비용까지 덤으로 쓰게 됐기 때문에 가계부를 붉은 글씨로채울 수밖에 없는 형편이 됐다. ■울상인 공무원= “탑골공원이나 가세요.” 중앙부처 고위 공무원인 나바뻐 국장(50)은 금요일만 되면머리가 지끈거리며 아파온다.주말에 집에 있으면 가족들이눈치를 주기 때문에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서다. 나 국장은 20년이 넘게 공직에 몸담으면서 업무에만 파묻히다 보니 쉬는 데 익숙하지 않은 것이 당연하다.그는 평소 격무에 시달리거나 술자리 등에 참석해야 하기 때문에 일찍 집에 들어가는 날이 별로 없었다.갑자기 생긴 시간을 어떻게메워야 할지 몰라 안절부절하는 ‘문화적 충격’을 겪고 있는 셈이다. 주5일제가 전격 시행된 지금 나 국장은 가족을 위한다는 명목 아래 가정을 등진 채 일만 해온 자신의 삶이 후회스럽다는 생각이 문득 들곤 한다.너무나 오랫동안 가족들과 다정한 시간을 지내지 않아 이틀을 꼬박 가족들과 보내는 게 힘들정도다. 가족들도 마찬가지다.평생 가족들을 위해 몸바친 그를 ‘왕따’ 취급하고 있다.이날도 전날 과음한 탓에 토요일 아침늦잠을 자고 부스스 일어난 나 국장에게 아내는 생뚱한 표정으로 “식탁에 밥 차려놨어요”라면서 획 돌아선다.귀찮다는 게 몸짓에 그대로 드러난다.나 국장은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밥숟가락을 들 수밖에 없다.아내는 학교에 가는 아이들에게 도시락과 아침밥을 챙겨준 뒤 느긋하게 낮잠을 즐기던 시간에 밥상을 또 차린다는 게 꽤 귀찮은 것이다. 자식들도 반기는 기색이 없기는 마찬가지다.평소 술냄새나풍기며 늦게 들어오는 아버지가 주말내내 집에 있으면서 “컴퓨터 게임 그만하고 공부해라” “집안에서는 조용히 걸어다녀야 한다” 등등의 잔소리하는 게 싫은 것이다.아버지의갑작스러운 잔소리가 아이들에게는 생경하게 들릴 뿐이다. 그렇다고 집을 나서자니 할 일이 마땅히 있는 것도 아니다. 평생 사생활을 팽개치고 공직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자기개발이나 취미를 갖지 못했다.다만 주말에 마음놓고 골프를 칠수 있다는 게 유일한 낙이다. 그렇다고 마음 내키는 대로 골프장에 갈 수도 없다.공직자처지에 누가 불러줘야 나갈 수밖에 없는 형편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사정바람이 불면 꼼짝없이 집에서 안방 차지를 해야하는 형편이다. 나 국장은 고민 끝에 요즘 전원주택을 보러다니는 게 취미가 됐다.쉬는 날이 많기 때문에 서울 근교에 간단하게 농작물을 기를 텃밭이 있는 싼 전원주택을 하나 구입할 요량이다.노후생활도 대비하기 위한 셈이다.앞으로 은퇴한 뒤 뚜렷하게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전원에 내려가 살 계획을 세운 것이다. 나 국장은 이렇게 나름대로 주5일제에 서서히 적응해가고있다. 김영중기자 jeunesse@ ■5일근무 사각지대. “차라리 공휴일이 없으면 좋겠습니다.” 소방직과 경찰직 공무원 등은 공무원 주5일 근무제 시행을보고 상대적인 박탈감에 따른 씁쓸한 표정과 함께 허탈한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4시간 2교대 근무를 하는 소방직과 3교대하는 경찰직은 수당을 조금 더 받을 뿐이다. 119구조대원인 김구조 대원은 “우리에게 주5일제는 그림의떡에 불과하다”면서 “가족과 나들이를 가면 다음 근무에당장 지장을 주므로 엄두도 낼 수 없다”며 불만을 털어놨다. 일요일도,공휴일도 가리지 않고 무조건 돌아가는 근무 체계에서 하루를 쉰다는 것은 현장에서 부상을 입지 않는 한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3교대로 돌아가는 경찰은 소방직보다 조금 나을 뿐 마찬가지다.강원도 지방공무원의 경우도 명색은 주5일제 근무지만겨울철에는 산불 경계,여름철에는 피서지 관리 등에 나서야하기 때문에 휴일에 비상근무를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인원을 늘리는 등 갑자기 처우개선을 할 수 있는 형편이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다만 음지에서 묵묵히 일하는 이들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가져주기 바랍니다.”김영중기자.
  • [대한광장] 다시 도덕과 정치를 생각한다

    집권층의 비리 의혹이 연일 신문 머리기사를 장식한다.의혹을 받는 고위 공직자들의 처신을 보면 하나같이 체면이나 염치는 저 멀리 던져버린 것 같다.연말이 다가오면서 가뜩이나 추운 날씨에 몸과 마음마저 얼어붙는 느낌이다.국민의 정부 또한 스스로 변한 것은 없고 오직 개혁이라는 언어만을 앞세웠을 뿐임을 실감한다. 정치에 환멸을 느낄 때 나는 글래드스턴을 머리에 떠올린다.네 차례나 총리를 역임한 글래드스턴은 영국인이 가장존경하는 정치가로 손꼽힌다.그는 보수적인 영국 사회의 개혁을 열망하였고,현실 정치에서 이 열망을 이루려고 노력한 이상주의자였다.19세기 후반 자유당은 그의 개혁노선에 힘입어 노동자계급에까지 지지기반을 넓힐 수 있었다. 그러나 글래드스턴을 연상하는 까닭은 그의 탁월한 정치적 능력 때문이 아니다.참으로 기이한 점은 그의 내면 신앙과 도덕적인 삶 자체이다.그는 청년 시절부터 죽을 때까지 일기를 썼다.그의 일기는 오랫동안 역사가들의 관심을 끌었지만,정작 전집으로 출판된 것은 1970년대 초의 일이다.그의유족들이 간행을 반대했기 때문에 늦어졌다고 한다. 후손들은 왜 출판을 꺼렸을까.간단한 메모와 단편적인 기술로만 이어진 일기 곳곳에는 ‘엑스’(X)라고 표기된 사람들과의 만남이 적혀 있다.놀랍게도 그 ‘엑스’는 모두 사창가의 여인들이었다.글래드스턴의 후손들은 위대한 인물이 오명을 뒤집어쓸까 두려워 감히 출판을 생각하지 않았던것 같다.일기를 들쳐본 사람은 다시 한번 그 내용에 놀란다.글래드스턴은 공직에 있을 때에도 저녁 무렵에는 평복을하고 사창가를 배회했다.그는 신분을 숨긴 채 버림받고 자학에 빠진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었다.그는 거리의 여인들과 만나,자신의 도덕적 열정으로 그들을 교화하고 설득하고자 노력했다.여인이 새로운 삶을 찾기로 약속하던 날의 일기에는 신에 대한 감사와 인간에의 굳건한 믿음으로 가득 차있다.성과가 없는 날의 기록은 회한의 언어만 나타날 뿐이다. 글래드스턴은 나의 한 친구와도 관련된다.역사를 전공하는 그 친구는 지난 십 수년간 글래드스턴에 몰두해 있었다.나는 그가 왜 글래드스턴에 집착하는지그 이유를 알지 못했다.4년 전 선거가 끝난 후에 술자리를 함께 하면서 나는 비로소 그 궁금증을 풀었다.그는 80년 5월 고향 광주에 있었다.상황이 절망적으로 변하던 날 밤에 그는 부모의 눈물어린 배웅을 받으며 몰래 광주를 빠져 나왔다.한 친구와 함께 철길을 따라 5㎞ 가량 곧장 뛰었다고 한다.그리고 유학을떠났다. 내성적인 성격에 평소 학생운동과도 거리를 두었던 그 친구는,그러나 유학시절 내내 가위에 눌리는 아픔을 안고 살았다.역사가는 그의 연구대상에 그 자신의 꿈과 열망을 투사한다고 하지 않던가.그는 글래드스턴에게서 새로운 정치의 가능성을 찾고자 했던 모양이다.아마도 그는 고향 출신의 한 걸출한 정치가의 잔영을 글래드스턴의 모습에 덮쳐씌우려고 했던 것 같다.적어도 그에게 그 정치가의 인생역정은 글래드스턴의 도덕정치와 동의어였다. 그가 지금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아마 이전의 감흥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을지 모른다.지난 4년의 세월은 그 무엇으로도 되돌릴 수 없지만,허나 지금부터라도권력자와 집권층은 다음과 같은 자명한 사실을 숙연하게 되새겨야 할 것이다.이전의 그 정권 교체는 자신들의 능력 때문이 아니라,내 친구와 같은 그 무수하면서도 평범한 개인들의 꿈과 비원과 열망이 한데 모여 이루어졌다는 사실을말이다. ■이영석 광주대교수·서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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