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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시민정신 돋보인 응원 뒷모습

    열광의 광경은 멋있지만 열광이 지나간 자리는 배반이 낭자한 술자리 끝처럼 추하기 쉽다.그러나 열광적인 월드컵 한·미전 응원이 펼쳐졌던 전국의 광장과 공원,운동장은 경기가 끝난 한두 시간 안에 깨끗하게 청소돼 본래의 정연한 모습을 되찾았다.환경미화원의 수고 덕분이 아니라 ‘붉은 악마’회원들과 시민들이 스스로 쓰레기를 치우고 길거리를 정리한 결과다.외국 기자들은 “믿어지지 않을 만큼 감동적인 장면”“유럽인들에게 이 뛰어난 한국의 질서와 매너를 보여주고 싶다.”고 칭찬했다고 한다. 구성원들이 감정과 본능을 스스로 알아서 통제하는 사회가 문명사회다.그러나 가끔 이 통제의 벽을 깨고 감정의 극대적 분출을 허용하는 장이 펼쳐지는 사회가 또 문화적으로 건강한 사회다.이 점에서 본래 공동의 문화적 윤활유가 충분치 않은 데다 지도층의 여러 비리로 한층 팍팍해졌던 우리에게 월드컵은 우리 사회의 건강을 되찾고 회복된 건강미를 느껴보는 호기라고 할 수 있었다.그래서 ‘붉은 악마’가 주도하는 길거리 응원에 수십만명의 시민이직접 동참하고,수천만명의 국민이 정서적으로 동조한 것은 아닐까. 그러나 대미국전 응원이 펼쳐진 서울 시청앞 광장 등은 호기의 장이자 위험의 길목이기도 하였다.사회적으로 통제된 감정은 다중이 될수록 분출이 극대화되지만,그만큼 분출의 마개를 닫고 평상으로 돌아가기가 어려운 것이다.열광을 얼마나 정갈하게 마무리하느냐에 사회적 성숙도가 드러나는데,우리는 ‘선진국’ 기자들이 감동할 만큼 성숙하게 열광의 자리를 거둘 줄 알았고,감정의 분출을 문화적으로 조절하는 데 성공했다.응원 다음날 서울 시청앞 광장에 가본다.전날 치웠던 꽃화분이 다시 진열된 광장은 평상심의 큰마당이었다.대포르투갈전 날, 이 평상심은 건강하게 깨지고,건강하게 회복되리라.
  • [2002 길섶에서] 선배의 질책

    하이닉스반도체 처리문제가 정치권에 휘둘려 오락가락하고 있다.독자생존 불가방침을 고수했던 정부와 채권단도 발언의 강도를 한 단계 낮춘 채 정치권의 눈치를 보는 듯한 모습이다. 몇 달 전 술자리에서 만난 정통 경제관료 출신 중진의원은 후배 관료들의 무소신을 질타하며 열을 올렸다. 그는 하이닉스 등 외환위기가 낳은 ‘문제아’들의 처리문제를 언급하면서 “후학들이 청문회에 서게 될 것을 우려하는지 지나치게 몸을 사린다.”고 안타까워했다.그는 후배 관료들을 불러 “나도 6공 때 부실기업 처리를 진두지휘했다가 정권이 바뀐 뒤 청문회에 서기도 하고,검찰에 불려가기도 했다.고생은 했지만 돈을 먹지않았으니깐 괜찮더라.당신들도 돈만 먹지 않았다면 소신껏 처리하라.”고 다그쳤다고 한다.그는 자신의 다그침에 고개를 끄덕이던 후배들에게 일말의 희망을 가졌으나 막상 도장을 찍어야 하는 순간에 망설이더라며 쓴맛을 다셨다. 하이닉스의 표류가 관료들의 몸사리기와는 무관하기를 기대한다. 우득정 논설위원
  • ‘위기의 남자’ 신성우 제2의 전성기

    “실제로 나였다면 진정 사랑하는 ‘금희’(황신혜)를 택했을텐데…” 3일 아쉬움 속에 막을 내린 MBC 미니시리즈 ‘위기의 남자’에서 ‘준하’역을 맡았던 가수 신성우(사진·33)의 종영 소회다.사랑하는 ‘금희’는 홀로 섰고,우유부단한 ‘준하’(신성우)는 결국 아내 ‘나미’(변정수)옆에 남았기 때문. “공중파 방송이기 때문에 사회적인 반향을 의식해 그렇게 결말지은 것 같습니다.” 그는 자신의 성격이 극중 ‘준하’의 신중함(?)과는 거리가 멀다고 밝혔다.싫으면 싫고,좋으면 좋은 게 자신의 스타일이라는 것.일견 합리적이지 않은 것처럼 비쳐질 수도 있겠지만 결정도 빠르고 포기도 빠르다는 설명이다. 연기할 때에도 ‘연기하지 않는 기분’으로 임했다고 말했다.테크닉을 부리기 보다는 ‘내가 바로 준하’라는 생각으로 자연스러움에 중점을 뒀다는 것.“어쩌면 그래서 연기적인 측면으로 볼 땐 더 어색했을지도 모르겠다.”고 스스로 평했다. 90년대 가요계의 ‘테리우스'로 정평이 났던 그가 이 드라마로 ‘신성우 돌풍’을 몰고 오면서 20∼40대 여성사이에 다시 ‘우상’으로 거듭나게 됐다.연예인으로서는 제2의 황금기를 맞을 기회를 거머줬다는 게 중평.그래서인지 앞으로 왕성한 활동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빠르면 이달말쯤 영화 제작발표회에서 인사를 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앞으로도 좋은 작품이 있다면 TV 드라마에도 적극 출연할 의사가 있다고 한다.또 크리스마스 전까지 과거 자신의 곡들을 새롭게 편집해 ‘베스트 음반’도 낼 계획이다.현재그의 과거 곡들에 대한 판권을 갖고 있는 다른 회사에서 동의없이 그의 노래들을 모아 베스트 앨범을 제작하고 있어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빨리 해결짓고 앨범 제작에 몰입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닌 그는 “연기 음악 등 앞으로의 스케줄을 생각하면 상당한 재미를 줄 것이란 기대감에 마냥 행복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휴식도 취할 겸 여행을 다녀올 계획이다.또 그동안 촬영스케줄로 만나지 못한 지인들과도 원없이 술자리를 가져 회포를 풀 예정이라고. 마지막으로 이상형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예쁘고 성격도 좋고 똑똑하기까지…’ 이런 건 누구나 바라는 것이지만 결국 이상형이란 살아가면서 수도 없이 자기 비위나 욕심에 따라 변하는 게 아닌가 싶다.”면서 “살아가면서 이야기를 친구처럼 나눌 수 있는 따뜻한 사람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
  • [사설] 17억 뒤에 누가 있나

    김대중 대통령의 차남 홍업씨의 비리 연루 의혹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이번에는 홍업씨의 고교 및 대학 1년 후배이자 권투 경기 프로모터인 이거성씨가 이재관 전 새한그룹 부회장에게 17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구속영장 등에 따르면 이씨는 새한이 1200억원을 불법 대출받은 혐의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무마해 준다는 명목으로 2000년 12월부터 2001년 5월까지 3차례에 걸쳐12억 5000만원을 받았다.이 중 주목할 부분은 이 전 부회장이 2001년 4월 불구속기소된 뒤 5월에 받은 5억원은 검찰 수사를 불구속으로 막은 데 대한 ‘성공 사례비’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이씨는 새한의 분식회계에 대한 금감원 조사와 검찰 수사 무마 명목으로 2001년 9월부터 12월까지 3차례에 걸쳐 4억 5000만원을 더 받았다.이처럼 이씨가 1년 동안 6차례에 걸쳐 17억원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일부 청탁은 해결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말하자면 이 전부회장으로서는 ‘약효’가 있었기 때문에 계속 돈을 건넸을 것이다.그렇다면 배후에는 누가 있는 것인가.권투 선수 출신인 이씨가 직접 영향을 미쳤다고는 보기 힘들다.이씨는 “내가 알고 지내던 검찰 수사관에게 청탁을 했다.”고 주장한다.그러나 검찰 수사관이 새한그룹 사건을 무마할 수는 없다.상식적으로 보자면 이씨는 홍업씨나 홍업씨의 친구 김성환씨를 내세워 검찰의 고위 간부에게 접근했을 가능성이 크다.이씨는 홍업씨,김성환씨와 함께 술자리를 자주할 만큼 가까웠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와 관련해 이씨가 받은 17억원이 어디로 흘러갔는지를 철저하게 추적해야 한다.돈의 행방만 추적된다면 이번 사건은 결말이 난다. 검찰과 금감원이 권력의 압력을 받아 새한그룹 사건을 봐주려고 했는지도 검증해야 한다.월드컵 열기로 국민의 관심과 감시의 눈이 잠시 무디어졌다고 해서 홍업씨 관련 수사를 어물어물 끝내려 해서는 안된다.권력 주변의 비리 척결은 우리 시대의 최대 과제다.
  • 월드컵 ‘집으로 신드롬’

    소설이나 영화보다 더 드라마틱한 월드컵 경기가 시민들의 생활패턴을 바꾸고 있다. 승부의 묘미를 안방에서 즐기려는 직장인들의 퇴근시간이 빨라졌고,밤 늦은 시간까지 TV 앞을 떠나지 않는 ‘올빼미족’이 부쩍 늘었다.반면 유흥업소와 일부 관광지에는 손님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줄었다. 회사원 양승구(32·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씨는 2일 “한국전이 열리는 4일과 10일,14일에는 모든 약속을 취소했다.”면서 “6월초 휴가차 국내 여행을 계획했다가 취소한 친구들도 많다.”고 말했다. 남편들의 귀가시간이 빨라지자 가족들도 ‘월드컵 신드롬’을 실감하고 있다.주부 김모(37·경기 일산)씨는 “술자리가 잦던 남편의 귀가 시간이 월드컵 개막 이후 빨라졌다.”면서 “초등학생 아들도 신이 났다.”고 즐거워했다. 서울 종로,여의도,강남 등 사무실 밀집지역에 위치한 사우나는 새벽까지 경기 재방송을 시청하느라 잠을 설친 축구광들의 행렬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회사에 지각을 하는 회사원들도 많다. 술집,음식점 주인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업소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고 공짜술을 제공한다고 선전해도 손님이 계속 줄기 때문이다.서울 종로구 청진동의 한 유흥주점 주인은 “개막전이 열린 지난달 31일에는 평소보다 30% 정도 매출이 줄었다.”고 울상을 지었다. 회사원 박모(38)씨는 “평소 축구시청을 그리 즐기지 않지만 술친구들이 귀가를 서두르는 바람에 덩달아 퇴근 시간이 빨라졌다.”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프랑스팀 “악몽 빨리 잊자”

    지난 31일 세네갈과의 개막전 경기에서 1대 0으로 패한 프랑스 선수단은 1일 숙소인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 별관에 머물면서 담소를 나누고 호텔 주변을 둘러보는등 비교적 차분하게 시간을 보냈다. 선수들은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이 ‘다음 경기에 최선을 다하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등 주변에서 격려해준 데 힘을 얻어 패배의 충격을 딛고 마음을 추스르는 모습이었다. 호텔 관계자는 “선수들이 경기를 마치고 밤 11시30분쯤 숙소에 도착했고 가족들과 새벽 1,2시까지 호텔 바에서 가벼운 술자리를 가졌다.”면서 “특별히 침울해 보이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1일 오후 1시쯤 장 프랑수아 라모르 체육부장관이 선수들과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방문하자 선수단은 식사 장소인 컨벤션센터 3층 연회장으로 이동했다.선수들이 이동하는 동안 호텔 주변에는 삼엄한 경비 속에 15명 정도의 일본인 팬들이 프랑스선수단의 모습을 지켜보았다. 프랑스팀 경기를 보기 위해 휴가를 내 한국을 찾았다는 일본인 팬 가즈노리 가미야(26)는 “프랑스팀이 개막전징크스 때문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 같다.”면서 “지단의 부상이 회복되면 세계 최강의 위용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
  • 이거성씨 긴급체포 안팎, 추가로 받은돈 성격규명 주력

    김홍업 아태재단 부이사장의 측근인 이거성씨가 이재관 전 새한그룹 부회장으로부터 검찰과 금융감독원의 조사 무마 명목으로 최소 3억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남에따라 홍업씨 수사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 수사의 관건은 이거성씨가 이재관씨에게서 받은 돈의 일부가 홍업씨에게 건네졌는지,또 홍업씨가 이에 대한 대가로 모종의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다.수사 결과에 따라서는 홍업씨에게도 알선수재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검찰은 기대하고있다. 일단 이거성씨는 이 사건과 홍업씨는 전혀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다.이씨는 검찰 조사에서 “이재관씨에게 3억원을 받아 김성환씨에게 전달한 것은 사실이지만 홍업씨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검찰은 이거성씨가 홍업씨를 보호하기 위해 김성환씨에게 모든 혐의를 떠넘기고 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와 관련,검찰은 지난해 초 이재관씨가 이거성씨의 주선으로 홍업씨와 술자리를함께 하면서 청탁을 했다는 첩보도 조사하고 있다.홍업씨의 변호인인 유제인변호사는 “홍업씨가 ‘이 사건과는 무관하지만 이재관씨를 알기는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또 3억원 외에도 이재관씨가 수차례에 걸쳐 이거성씨에게 돈을 더 준 단서를 포착,돈의 성격을 밝혀내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지난해 4월 이재관씨가 불구속 기소된 뒤에 이거성씨에게 돈을 줬다면 일종의 ‘성공 사례금’이거나 또다른 청탁 명목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편 수사 진행 방향에 따라서는 이 사건의 불똥이 검찰 내부로 튈 수도 있다.이재관씨가 이거성씨에게 3억원을 준 지난해 3월은 ㈜새한이 해외 위장법인을 통해 1억달러의 자금을 불법대출받은 혐의를 검찰이 조사하던 시점이다. 따라서 금감원 조사 무마보다는 검찰 수사 무마를 위해 돈이 줬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장택동기자 taecks@
  • 이거성씨 오늘 영장

    ‘이용호 게이트’ 관련 의혹을 수사중인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金鍾彬)는 31일이재관(李在寬·수감중) 전 새한그룹 부회장에게서 수억원을 받은 김홍업(金弘業)아태재단 부이사장의 측근 이거성(李巨星)씨에 대해 1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했다. 검찰은 이날 새벽 이거성씨가 지난해 3월 이재관씨로부터 ‘새한그룹의 1200억원대 불법대출에 대한 서울지검 외사부의 수사와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무마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3억원을 받은 혐의를 확인,이거성씨를 긴급체포했다. 또 이거성씨가 3억원 외에도 이재관씨부터 수억원을 추가로 받은 단서를 포착,이날 오후 이재관씨를 불러 이거성씨와 대질조사를 벌였으며 돈을 받은 경위와 홍업씨의 연루 여부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거성씨는 “이재환씨로부터 받은 돈은 3억원뿐이며 이를 모두 김성환씨에게 전달했다.”며 추가 돈 수수 여부 및 홍업씨 연루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홍업씨가 이거성씨의 주선으로 이재관씨와 서울 R호텔 룸살롱에서 술자리를 가졌다는 첩보도 확인 중이다. 장택동기자 taecks@
  • 李·盧 거친 발언 ‘구설수 부메랑’

    노무현(盧武鉉) 민주당 대통령후보의 투박하고 거친 어투가 연일 화제다.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후보는 과거 농담성 발언이 최근 다시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대선 후보의 일거수일투족,말 한마디는 전 국민에게 관심의 대상이다.그런 것을 아는 노후보가 왜 투박한 발언을 계속하는지,그리고 이 후보는 ‘언어순화’를 통해 득을 보고 있는지 등과 함께 그들의 심리분석까지 곁들여 대권주자들의 ‘독설(毒舌)’을 집중분석한다. ◆ 이회창 후보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최근 언행은 조심스러운 편이다. 민감한 사안이나 정책 문제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다. 그에게는 돌발상황에 대한 즉각적인 코멘트를 기대하기가 어려울 정도다.2차례의 당내경선과 대선도전,오랜 당 총재 경력을 통해 정치적으로 가다듬어진 것으로 보인다. 그런 그도 한때 ‘과격한’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른 적이 있다.한 사석에서 기자를 향해 ‘창자를 뽑아버리겠다.’고 농담했던 발언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지난 97년 대선 직전에 기자들과의 술자리에서 ‘다소 풀어진 분위기속에’나눈 얘기 중 일부로 전해진다. 폭탄주를 마시면서 “내 기사 똑바로 쓰지 않으면 재미없어.”라는 말로 기자들과 농을 주고 받으면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그는 이에 대해 최근 한 토론회에서 “실수였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이 즈음에 이 후보는 “○○기자는 ○○일보의 암적인 존재”라거나 “그렇게 신문을 만들면 내가 대통령이 된 뒤에 재미없을 것”이라는 말을 기자들에게 했다는 소문도 있었다.아직 제대로 확인된 사실은 아니다. 최근에는 “당시 이 후보가 K대 출신기자에게 ‘그 대학을 나오고도 기자가 될 수 있느냐.’고 했다.”고 한 언론관련 매체가 보도,또다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이 후보는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으며,측근들은 “해당 대학 출신의 기자가 얼마나 많은데 그런말을 했겠느냐.상식적으로 말이 되느냐.”고 되물었다. 당시 한나라당 출입기자 중에는 “이 후보가 술자리에서 종종 과격한 발언을 했었다.”고 기억하는 이도 있다. 그러나 상당수는 “그같은 발언을 문제삼을 만한 상황이 아니었다.”고분위기를 전한다. 아무튼 요즘 이 후보에게 이런 실수를 찾기는 어렵다.실언(失言)으로 인해 두고두고 괴롭힘을 당하지 않으려는 인식을 갖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창자’발언은 뒤늦게 알려지면서 그의 강한 이미지와 맞물려 좋지 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 노무현 후보 노무현 민주당 대통령후보가 연이어 정제되지 않은 발언들을 쏟아내면서 실언(失言)이냐,의도된 발언이냐에 대한 궁금증이 당안팎에서 일고 있다. 노 후보는 이번주 발매된 ‘뉴스메이커’와 인터뷰에서“한보청문회를 계기로 검찰내에 이회창 후보 지원세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 발언에 대해 한나라당은‘검찰길들이기’라고 주장하며 강력히 비판했고,검찰 일각에서도 불만이 터져나왔다. 노 후보는 지난 28일 인천 부평역 앞에서 열린 정당연설회에서는 남북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남북대화 하나만 성공시키면 다 깽판쳐도 된다.”고 말해,한나라당이즉각 “무자격,무자질을 드러낸 것”이라고 공격했고 민주당은 “말꼬리잡기식 정치공세”라고 반박하는 등 공방이 벌어졌다. 29일에는 부산역앞 정당연설회에서 한나라당 안상영(安相英) 부산시장후보를 비판하면서 “(지역개발을 위해) 손발을 맞춰야 되겠는데 안시장,배짱 쑥 내고…”라고 말할 때의 ‘안시장’이 ‘에이 썅’이란 비속어로 발언한 것으로 일부에서 보도됐다.그러나 민주당은 연설장면의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에이 썅’이란 발언은 없었다.”고 해명했다.해당 언론에는 정정보도를 요청했다. 노 후보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거친 발언을 계속하자 ‘계산된 행동’이라는 해석도 나온다.“인간적 매력을 부각시키기 위해 고도로 계획되고,계산된 발언”이라는 것이다.신선함과 솔직함으로 대표되는 ‘무현스러움’을 부각시키려는 득표전략의 일환이란 풀이다. 노 후보측도 30일 “대중과 호흡하는 연설자리에서는 대중적 속어를 사용,친근감을 높이는 연설기법의 하나”라고 설명,이런 관측을 뒷받침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노 후보의 거친 발언과 “나도 옥탑방을 몰랐다.”라는 등의 솔직한 발언에 대해 ‘무현스러움’의 표출이라고옹호하는 것이 주류다.찬성론자들은 “노후보의 솔직함과 친근성을 보여줄 수 있는 발언들이며 실언은 고치면 된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언행을 보다 다듬어 대권후보로서 안정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주문도 만만치 않다. 이지운기자 이춘규기자 taein@ ■'대선주자 독설' 전문가 분석 최근 언론에 잇따라 보도된 대통령후보들의 과격발언을 정신분석학적으로 보면 어떨까? 전문가들은 최근 문제가 된 언행만 보더라도 이회창 한나라당·노무현 민주당 후보의 성격과 살아온 길이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고 말한다.신경정신과 전문의 이상일(李相壹·43) 박사는 “이회창 후보는 위험 상황에서 상대편을 제압하려는 ‘과시행동’을 많이 하는 반면,노무현 후보는 복잡한 상황에서 극단적인 감정을 표출하는 ‘양가(兩價)행동’을 한다.”고 분석했다. 이 박사는 “동물은 상대방에게 겁을 주기위해 자신의 몸집을 부풀리는데,이 후보는 말로써 자신을 부풀린다.”면서 “이 후보의 ‘창자’발언은 무의식적인 과시행동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이 후보가 발언할 때 손을 자주 쓰는 특징이 있는데,이는 불안심리를 보여주는 동시에 과시심리를 나타내는 행동”이라고 덧붙였다. 노 후보에 대해선 다른 해석을 내렸다.그는 “노 후보 의경우,경선과정을 거치면서 피로와 갈등,자존심의 손상 등으로 화가 난 것을 참고있는 상태”라면서 “특히 생존에 위협을 받는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불안한 상황에서 감정조절에 실패할 때 ‘깽판’같은 발언이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로 다른 길을 걸어온 두 후보의 삶 또한 발언에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정치인의 정신분석을 연구하는 백상창(白尙昌·68·세계정신분석정치학회 부회장) 박사는 “이 후보는 오랜 기간법조인 생활을 했기 때문에 자신의 기준에 어긋난 사람을증오하는 특징이 있다.”면서 “자신이 틀렸다고 생각하는 기자들에 대한 증오와 분노가 용암처럼 분출될 때,‘창자’발언 같은 원시적인 감정표현이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노 후보는 돈이 없어서 중학교 진학을 거절당할 정도로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에 히스테리적인 면모가 있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그는 “노 후보는 핍박과 냉소속에서 자랐다고 스스로 밝힌 만큼,기존의 제반질서와 엘리트에 대한 반발심과 반항심이 많다.”면서 “전통에 대한 무의식적 증오감은 노후보의 과격한 습관과 연관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노 후보의 발언을 계산된 것으로 평가하기도했다.백 박사는 “일반적 정치심리로 보면,정치인들은 자신이 원래 낮은 출신임을 강조하려고 스스로 저질스러운행동을 하거나 은어를 사용하기도 한다.”면서 “노 후보의 ‘깽판’같은 과격발언도 계산된 것”이라고 말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금융가 산책/ 은행장들의 폭탄주 실력은?

    ‘산들바’ ‘지부지처주’ ‘공람주’….화이트 칼라의은행장들이 즐기는 폭탄주들이다.이들의 술실력은 수준급인데다 부하직원들에게 술권하는 스타일도 각양각색. 김경림(金璟林) 외환은행 이사회장은 행장 시절 결재방식을 본뜬 ‘공람주’로 유명했다.김 회장이 ‘공람’을 외치면 모두 폭탄주를 공람해야(마셔야) 한다.그러다 취기가 좀 오른다 싶으면 ‘전결주’로 튼다.‘부행장 전결’을 외치면 폭탄주는 부행장 선에서 전결 처리되는 것. 이영회(李永檜)수출입은행장은 주량껏 제조해 먹게 하는‘지부지처주’(지가 부어 지가 처리한다)를 즐긴다. 위성복(魏聖復) 조흥은행 이사회장은 마실 사람에게 선택권을 준다.‘산들바’가 전매특허.폭탄주 알잔에 들어가는양주의 양을 산(가득)·들(중간)·바다(조금)중에 직원 스스로 고르게 한다.그런데 뒤에 붙이는 말이 걸작이다.“고요한 들판도 있고 요동치는 바다도 있으니까 잘 선택하라구.” 정건용(鄭健溶) 산업은행 총재는 건강 때문에 폭탄주를 자제하지만 한번 ‘발동’이 걸리면 끝까지 술자리를 함께 하는 스타일.김승유(金勝猷) 하나은행장은 술자리에서 자신의 별명이 튀어나와도 개의치 않는다. 외국계 출신인 강정원(姜正元) 서울은행장과 하영구(河永求) 한미은행장은 술을 강권하지 않는다.대부분의 외국계행장들은 폭탄주를 제조한 뒤 얼음으로 열심히 거품(버블)을 일으키는 일명 ‘버블주’를 선호한다.금융권 수장인 이근영(李瑾榮) 금융감독위원장과 박승(朴昇) 한국은행 총재는 폭탄주를 썩 즐기는 편은 아니다.박 총재는 서로 다른약주를 주전자에 섞는 ‘폭탄 전통주’를 즐긴다. 안미현기자 hyun@
  • 민주당 “”광주가 흔들린다””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의 아성인 광주가 흔들리고 있다. 민주당 광주시장 경선에서 1등으로 선출됐던 이정일(李廷一) 후보의 경선과정 금품살포 시비가 뒤늦게 불거지면서공천이 보류되는 등 진통을 겪고 있는 것이다.특히 민주당 김태홍(金泰弘) 의원이 지난 24일 지방 기자들과의 술자리에서 “이정일 후보로부터 5000만원을 받았다가 돌려준적이 있다.”고 말했다는 내용이 광주지역 일부 언론에 보도되면서 현지 민심은 더욱 험악해졌다. 27일에는 시민단체들까지 가세하고 나서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86개 시민단체들은 이날 ‘부패정치인 양산민주당 규탄대회’를 열고 이 후보 교체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당내 혼란이 심화되자 한나라당과 무소속 후보가 7명이나 난립하는 가운데 자치연대 출신 무소속 정동년(鄭東年)후보가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비상이 걸린 민주당은 진상조사를 위해 이날 추미애(秋美愛) 최고위원 등을 현지에 파견했다.민주당은 조사결과를토대로 28일 오전중 공천여부를 최종결정할 예정이어서 이 후보의 교체가능성이 주목된다. 김상연기자 carlos@
  • 시네마 천국 꿈 꾼 빨치산 아들 칸 감독상 임권택

    빨치산의 아들이 미군부대 신발장수를 거쳐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칸 영화제의 감독상 수상자로.임권택 감독이 걸어온 길은 파란만장한 한국 역사의 질곡과 맞물려 있다.영화 ‘취화선’에서 질벅거리는 갯벌을 묵묵히 걸어가는 장승업의 뒷모습은 바로 ‘장인 임권택’자신의 모습이다. 임감독은 1936년 전남 장성군 장성읍에서 7남매 가운데장남으로 태어났다.할아버지는 대지주였으나 인텔리인 아버지와 삼촌 등 가족이 빨치산 활동을 하다 모두 몰락했다.이런 가정사는 그의 영화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우면서,이데올로기에 대한 회의와 인본주의라는 주제를 낳는다.광주 숭일중에 다니다가 가출,미군부대에서 헌 군화를 받아 파는 일을 하면서 입에 풀칠을 했다.56년 구두장사를 하던사람들이 영화사를 차리자 이들을 따라 상경해 제작부 막일을 하다 62년 ‘두만강아 잘 있거라’로 감독 데뷔를 했다. 당시 영화는 스스로도 ‘저급한 영화’라고 표현할 정도로 질이 낮았지만 임감독은 이 기간 멜로·액션·전쟁·사극영화 등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면서 영화의 기본기를 갖췄다.그러다 81년 ‘만다라’로 작가 영화의 길로 들어선그는 84년 태흥영화사 이태원사장과 만나면서 자신의 세계를 더욱 공고하게 한다.그러나 두 사람의 초기 작업은 순탄하지 못했다.처음 계획한 ‘비구니’를 비롯해 ‘노을’‘도바리’등 함께 손댄 영화마다 개봉을 못하는 상황이벌어졌다.악연처럼 비쳐지던 인연은 89년 ‘아제아제 바라아제’로 모스크바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타면서 승승장구한다.90년 ‘장군의 아들’과 93년 ‘서편제’가 연이어 흥행 기록을 경신하면서 임감독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아는 ‘국민 감독’으로 자리잡았다. 이사장 말고도 오늘의 임감독이 있기에는 뒤에서 언제나묵묵히 힘이 된 부인 채혜숙씨가 있다.MBC 공채 탤런트 출신인 채씨는 21세때 35세 노총각을 만나 8년간 끈질기게쫓아다녔다.혼자 먹고 살기도 힘들다며 임감독이 도망다녔던 것.결혼후 채씨는 연기활동을 중단하고 아이를 키우는것은 물론 치매로 고생하는 시어머니를 모셨다.그래서 임감독은 가끔 술자리에서 아내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불쑥터뜨리곤 한다. 임감독은 2000년 ‘춘향뎐’으로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처음 도전한다.한국적 소리와 이미지의 리듬에 맞춰 영화를만든 놀라운 형식 미학을 성취하면서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진리를 확인시켰다.이번 작품 ‘취화선’은 그보다 한 발 더 나아갔다.상업영화와 예술영화 사이,한국의 옛 정취와 현실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군분투하며 40여년간 스크린에 붓질을 해온 임권택 감독.이제그는 원하는 대로 붓을 휘두를 수 있는 행복한 거장 대열에 올랐다. 김소연기자 purple@
  • 해병사령관 평일골프 물의

    월드컵을 앞두고 전군이 비상 경계태세에 들어간 가운데이철우(李哲雨) 해병대 사령관이 평일 휴가 기간중에 민간인들과 골프를 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이 사령관은 23일 오전 11시30분쯤부터 경기도 평택 해군 소유 골프장에서 친분이 있는 김모씨와 예비역 가족 등으로 2개팀을 구성,골프를 쳤다. 특히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 사령관 일행은 수만원대의 내기 골프를 친 것으로 전해졌다.이 사령관은 골프를 마친뒤 근처 음식점에서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해병대 사령부는 “이 사령관은 이날부터 27일까지 외박(휴가) 기간이어서 편안한 마음으로 사령부와 인접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쳤으나 돈내기를 한 사실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사령관은 휴가기간 중임에도 불구하고 이튿날인 24일 오전에는 사령부로 출근해 합동참모본부 의장이주재하는 화상회의에 참석,오로지 골프를 치기 위해 휴가를 다녀온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이 사령관의 이같은 행동은 지난 3월 해병 2사단의 무기고 피탈 사건과 4월 사병의 분신사고 등 잇따른 해병대 군기사고와 맞물려 군 안팎의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경운기자 kkwoon@
  • 대학 성폭력 방지 ‘시늉만’

    대학내 성폭력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지만 성폭력 관련 학칙이 유명무실해 대학 당국과 학생간 마찰이 끊이지않고 있다. 서울 S대 시각디자인학과 학생들은 이 학과 K교수의 성희롱 발언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23일 현재 57일째 수업거부와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학생들은 “K교수가 지난 3월 술자리에서 한 여학생에게‘내 밑에서 5년만 지내면 인생을 책임진다.’고 말했다.”며 K교수의 파면을 요구하고 있다.K교수는 “학생들이 진의를 왜곡했다.”며 피해학생 등 3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이 대학은 지난 2000년 성차별대책위원회와 성폭력 상담실을 상설토록 하는 성폭력 방지를 위한 학칙을 제정했다.이 학칙은 성폭력 사건이 발생하면 학생 의견을 수렴해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도록 돼 있다. 그러나 학생처장,교무처장,학과장 등이 참여하는 성차별대책위원회는 한차례도 소집되지 않았으며 성폭력 상담소도 설치되지 않았다. 진상조사위원회조차 꾸려지지 않아학생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대학측은 “조만간 학생들과 협의해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해명했다. 서울 K대도 학내 성폭력 사건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총여학생회는 이 대학 문리대 L교수가 대학원 여학생에게 “일 잘하는 뜨거운 여자다.내 방에 찾아와라.”며 1년 동안괴롭혀 왔다고 5개월째 주장하고 있다.L교수는 “나의 선의를 학생이 오해했으며,나 역시 피해자”라고 맞서고 있다. 이 대학 역시 성폭력 사건이 발생하면 학생대표가 참여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도록 돼 있다. 학생들은 “학칙이 규정한 대로 진상조사위원회에 학생대표가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그러나 대학측은 “학칙 시행전에발생한 사건이라 진상조사위원회에 학생대표를 참여시킬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화여대에서도 성폭력 학칙의 적용범위를 둘러싸고 학생들과 대학간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다.학생들은 “성폭력심의위원회에 학생 참여가 봉쇄돼 있다.”며 학칙 개정을요구한다. 교육부는 지난 99년 7월 남녀차별금지법이 제정됨에 따라 각 대학에 성폭력 상담소를 설치하고 관련 학칙을 제정토록 권고했다.이에 따라 전국 352개 대학 가운데 325곳이성폭력 방지기구를 설치했으나 학생 참여가 보장된 성폭력 조사기구를 운영하는 대학은 45곳 뿐이다. 한국성폭력상담소 정유석 간사는 “대부분 대학이 교육부의 지침을 받고 학칙을 형식적으로 급조했다.”면서 “대학들은 현실에 맞게 학칙을 고치고,성폭력 기구를 제대로운영토록 조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창구 정은주기자 window2@
  • 이회창 후보 관훈토론/ ‘비전·정책 갖춘 후보’ 집중 부각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가 당의 공식후보 지명을 받은 뒤 처음으로 22일 언론의 집중검증을 받았다.서울 프레스센터에서 3시간 남짓 진행된 관훈토론에서 그는 최근의 권력비리문제에서부터 대북정책,경제·노사관계,주변신상 등에 대해 비교적 소상하게 의견을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나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에 대한 직접 공격은 최대한 자제했다.대신각 분야에 대한 비전과 정책을 설명함으로써 ‘안정된 대선후보’의 모습을 부각하는 데 중점을 뒀다.환경미화원의 월급을 언급하며 서민에 다가서는 모습도 강조했다.현 정권에 대한 공세는 당과 서청원(徐淸源) 대표가 주도하고,이 후보는 바닥을 훑고 다니며 지지기반을 넓혀 나간다는 대선전략을 철저히 준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조연설에서 이 후보는 최근의 권력비리와 실정(失政)을조목조목 들어가며 “권력의 사유화가 만병의 근원”이라고 지적하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원칙 아래 개인이존중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그는 특히“나는 정치적 빚도,가신도 없는 사람”이라며 “불안하고 미숙하고 위험한 민주당의 리더십보다 안정되고 성숙하고 신뢰할수 있는 한나라당의 리더십을 국민들이 선택할 것”이라고김 대통령과 노 후보를 겨냥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권력비리나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장황한 논리로 굳은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특히 6·15남북공동선언 2항과 관련,“북한이 연방제 통일방안을 수용한 것으로 주장한다면 이 조항은 폐기해야 한다.”고까지 말했다. 그는 그러나 파장을 의식한 듯 토론 후반부에 “폐기해야한다는 발언은 취소한다.”고 한발 물러섰다. 경제일반과 재벌·노동정책 분야에서는 다소 고전하는 모습을 보여 향후 과제로 남았다. ‘20년간 연 6% 성장’이라는 경제비전에 대해 ‘장밋빛공약’이라는 지적이 잇따르자 “국가가 명운을 거는 식의정책을 투입하면 가능하다.”고 다소 옹색한 답변을 내놓았다.“성장우선정책을 펴면 빈부격차가 심해지는데 어떻게조화할 수 있다는 말이냐.”는 지적에는 “경제전문가가 아니어서 완전한 답변은못한다.”며 “상식적으로 성장이 일자리를 만들고 따뜻한 복지를 가능케 하면 불가능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응수했다. 진경호기자 jade@ ◆ 분야별 내용/ 경제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성장과 분배를 함께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일부에서 한나라당을 재벌을 비호하는 정당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오히려)빈부격차가 심화된 김대중(金大中) 정부는 서민을 위한정권이라고 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성장과 분배는 동전의 양면”이라고 전제한뒤 “두 가지를 동시에 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선(先)성장,후(後) 분배가 아니라 성장을 하면서 분배를 함께 끌고나가겠다는 의미다.그는 “현 정부들어 빈부격차가 심화됐다.”면서 “한나라당은 빈부격차를 줄이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예고했다.그는 “인적구성으로 보면 민주당(구성원들)이 한나라당보다 돈이 적다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그렇다고 해서 서민계층이나 소외계층을 대변한다고 할수는 없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후보는 “대규모기업집단과 출자총액제한 제도 폐지를 주장한다는 이유로 친 재벌로 몰아붙이는 것은 잘못”이라며 “이러한 정책에 대한 선호를 놓고 보수니,진보니 하면서 구분할 일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이어 “기업경영이 불투명한 것은 당연히 고치고,(잘못한)경영에 대한 책임은 묻겠지만 기업이 뛰도록 해야한다.”며 “이렇게 하면 일자리가 늘어 결국 근로자들을 위하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또 한나라당이 앞으로 20년간 연 6%의 경제성장률을 올리도록 하겠다는 약속이 ‘장미빛 청사진’은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그는 “잠재성장률은 4∼5%로 추정되지만,과학기술과 교육에 대해 돈을 쏟아부을 정도로 투자를늘리면 가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추곡수매가 인하 등 예민한 질문에 대해선 직접적 언급을 피하고,원론적 답변을 하는데 그쳤다. 곽태헌기자 ◆ 분야별 내용/ 권력비리 이회창 후보는 현 정권의 권력비리에 대해서 ‘대통령 책임론’을 폈으나 당 일각에서 제기한 ‘대통령 연루설’은모호한 표현으로 비켜갔다.그는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대표가 게이트의 몸통으로 대통령을 지목한 것과 관련,“대통령과 관련,직접 근거가 있다고 한 적 없다.대통령의 자제가 모두 게이트의 중심 인물로 떠오르고 있으니 아버지가해명하고 본인 의사를 밝히라는 뜻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도 “여러 상황을 봐서 대통령이 마땅히 책임이 있다는 뜻”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최규선씨의 말을 얼마나 믿나,’라는 질문에는 “녹음테이프에 폭발력이 있다.”면서도,자신의 20만달러 수수설에대해선 “앞으로 어떤 진술이 나오든 진실이 아니다.”라고 단언하는 등 모순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검찰 수사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열심히 한다고 생각한다.”고 평했다.다만,“일부 검찰이 과거와 같이 입맛에 따라 (수사내용을) 흘리곤 한다.”면서 불만을 표시했다.이때문인지 특검제에 대해서는 “실제 검찰 내부서 국민이 바라는 것만큼 엄정하고 좋은 수사가 되겠는가에 대해 걱정하기 때문에 특검을 요구했다.”면서 당론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이 후보는 일련의 권력비리와 한나라당과의 연계설을 극력 부인했다.‘최규선씨와의 관련 의혹이 드러나면 정치적 책임지겠느냐.’는 질문에 “그간 숱하게 많은 모략중 어느 하나 진실로 밝혀진 것이 없으며,그랬다면 이미 정치를 떠났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나아가 장남 정연씨와최씨와의 e메일 통신의혹 등 민주당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엄정 수사를 통해 허위 조작임을 밝혀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집권후 (대통령 아들들에 대한) 사면 계획이 있나.’라는 질문엔 “조사단계에서 말하기 이르다.”고 답했다. 이지운기자 jj@ ◆ 분야별 내용/ 남북 이회창 후보는 “(집권할 경우) 6·15 공동선언을 바탕으로 남북대화를 계속하겠지만,북한이 주장하는 연방제에 관해서는 분명이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연방제를 계속 고집하면 남북공동선언 중이 내용이 들어있는 제2항은 폐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토론이 끝날 무렵에는 “잘못하면 (국민들에게)오만한 자세로 비쳐질 수 있기 때문에 폐기주장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쪽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김대중 정부는 말로는 남북간의 상호주의지만 실제로는 우선 비위를 건드리지 말자는 식이었다.”면서“(통일부)장관까지 갈아치웠다.”고 대북정책을 비난했다. 그는 “올해 초 미국을 방문해 ‘공짜 점심은 없다.’는등 친미적 발언을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공짜 점심 얘기는 상호주의로 북한을 끌어내 뭔가를 만들어내자는것”이라며 “국익을 우선하는 정책을 펼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노근리나 매향리사건에 대한 진실규명에 앞서서 미국에 대한 반대감정을 불러일으켜 사건의 본질이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은 미국이나 우리에게도 좋은 게 아니다.”라고 일부의 감정적인 반미(反美)정서를 비판했다. 그는 “북측도 합의한 관광특구 지정과 육로관광이 이뤄지면 금강산 관광에 대한 정부지원을 계속해도 좋지만 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혈세를 퍼부어 엉뚱한 데 쓸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탈북 난민들이 원하면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부시 행정부가 북한을 공격한다면 지지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어떤 경우에도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켜나가야 한다.”면서 반대입장을 명백히 밝혔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평화 공존을 하도록 할 것”이라며 “한·미간에 오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곽태헌기자 tiger@ ◆ 분야별 내용/ 가족문제 이회창 후보의 신상과 주변 문제에 대해서 다양한 질문이쏟아졌다.특히 가회동 빌라와 손녀의 원정 출산 의혹이 이날 역시 주된 화제였다. 하지만 대부분 예상한 질문이었다는 듯이 이 후보는 별다른 어려움 없이 답변을 이어갔다. 우선 가회동 빌라와 관련해 빨리 ‘이사’하면 간단하게 해결될 것을 왜 지금까지 사돈에게 신세를 졌느냐고 하자“야당 총재가 산다고 하니까 계약했다가 깨진 적도 있었는데 다행히 융자에다 가지고 있는 돈으로 해결이 됐다.”고답했다.또 빌라의 실소유자에 대한 의혹에 대해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한마디로 일축했다. 원정출산 의혹을 받고있는 외손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얼굴을 못봤으며 무척보고 싶다.하지만 지금 들어오면 얼마나 말이 많겠느냐.”며 안타까움을 표시하기도 했다.또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온 사람이 어떻게 손녀에게 미국 국적을 취득시키겠느냐며 항간의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또 외손녀가 만일 18살이 되어서 국적을 선택할 때 미국국적을 갖겠다고 하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하자 “제가살아있으면 당연히 한국 국적을 갖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주위 사람들이 이 후보에 대해 인간미가 없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며 “집에서는 어떻냐.”고 묻자 “집에 가면 특별히 다른 거 안하고 TV를 보거나 편하게 지낸다.”면서 “나를 두고 바늘로 찔러도 피 안나온다 얘기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고 답해 장내에 폭소가 일기도 했다. 이밖에 이 후보의 언론관과 관련해 한 질문자가 불리한 기사를 쓴 기자에게 험악한 말을 했다는 얘기가 있다고 하자‘술자리에서 한 농담’이라고 가볍게 넘겼다.하지만 민주당 추미애(秋美愛) 의원의 술자리 발언을 거론하며 ‘술자리에서라면어떠한 말도 괜찮다는 얘기냐.’고 계속 따지자 ‘그 부분은 내가 잘못했다.’고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김성환 신보대출알선료 1억 홍업씨 계좌 유입여부 추적

    ‘이용호 게이트’ 관련 의혹을 수사중인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金鍾彬)는 17일 H증권 사장 안모(56)씨에게서 2000만원을 받은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김영재(金暎宰)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고안씨를 벌금 10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 검찰은 또 김홍업(金弘業) 아태재단 부이사장의 고교동기김성환(金盛煥·구속)씨가 지난해 평창종합건설로부터 신용보증기금 대출 알선 명목으로 받은 1억원이 김홍업씨의계좌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계좌추적을 벌이고 있으나 아직 돈이 유입된 단서는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홍업씨가 김성환씨와 평창종건 유준걸 회장,대학동창 유진걸씨 등과 함께 신용보증기금 고위 간부와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여부를 확인중이다. 검찰은 김성환씨가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부인 신모씨 명의로 단독주택 두 채를 33억원에 구입한 뒤 이 곳에 빌딩을 건축하려 했다는 사실을 확인,자금의 출처가 김홍업씨와 관련이 있는지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장택동기자 taecks@
  • 군수후보·서장 좌석다툼 폭력

    민주당 전남지역 한 군수 후보가 관내 경찰서장에게 폭행을 휘두른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7일 전남지방경찰청과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11시쯤 전남 화순군 화순읍 교리 모 식당에서 화순경찰서서장 김모(50) 총경과 화순군수 후보 임모(50)씨가 좌석배치 시비로 술자리 뒤끝에 임씨가 김 서장을 화단으로 밀쳐 우측 늑골 골절상으로 전치 4주의 중상을 입혔다. 경찰조사 결과,중간에 합석한 김 서장의 친구가 서장을밀치고 앉자 김모(50) 전남도의원이 “서장 자린데….”라며 핀잔을 주자 “XX놈들 너무한데.”라며 맞받아 쳤고,옆에 있던 임씨가 “뭐 어째 XX놈들….”이라며 소란이 일어났다.술자리가 끝난 뒤 식당 마당에서 다시 소동이 벌어지자 김 서장이 “야 왜들 그러냐.”며 말리러 나갔다.임씨가 식당 현관 앞 토방으로 나오던 김 서장을 70∼80㎝아래 화단으로 떠밀었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 재경부 “술상무 누구없소”

    재정경제부에 요즘 ‘술상무’를 찾기가 어렵다.한때는“술 잘 마시는 사람이 일 잘 하는 사람”“술을 잘 마셔야 출세를 한다.”는 말도 나돌았던 재경부에 비주류(非酒流) 간부가 과반수를 넘고 있다. 특히 술이 셌던 옛 재무부와 그에 못지 않게 상당수의 주당들이 포진했던 경제기획원과 비교하면 격세지감(隔世之感)이 들 정도이다. 우선 지휘부의 술 실력이 전과 같지 않다.전윤철(田允喆) 부총리는 폭탄주 5∼6잔을 거뜬히 마시는 실력이지만 취임 이후 상당히 자제하는 모습이다.한때 거침없이 술잔을돌리던 진념 전 부총리와 대조적이다. 탁월한 술실력에 구수한 입담이 장점인 김진표(金振杓) 전 차관(현재 청와대 정책기획수석)과 달리 윤진식(尹鎭植)현 차관은 술을 거의 입에 대지 않는다. 지휘부의 술실력이 달리다 보니 대외 모임에 동반할 ‘술 상무’에 눈길이 가게 마련.하지만 국장급 10여명 가운데 ‘술 상무’차출대상은 방영민(方榮玟) 세제총괄심의관,김병기(金炳基) 국고국장,윤대희(尹大熙) 국민생활국장,김규복(金圭復) 경제협력국장 등 4명 정도에 불과하다. 이들의 술 실력은 기라성 같은 1급 간부·OB(전직 재경부 간부)들에 비하면 몇 수 아래라는 게 중평이다.1급 가운데는 배영식(裵英植) 기획관리실장,최경수(崔慶洙) 세제실장이 주로 장·차관을 수행하고,신동규(辛東奎) 금융정보분석원장의 술 실력도 만만치 않다. 재무부 출신의 한 과장은 “사무관 시절에는 국장을 모시고 밤늦게까지 술마시느라 곤욕을 치렀지만 요즘은 술자리가 별로 없다.”면서 “아무래도 전보다는 업무가 늘었고,건강을 생각하는 사회분위기 탓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홍업씨도 체육복표 연루 의혹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비리 의혹과 관련,김대중 대통령의 3남 홍걸씨와 최규선씨의 연루 여부에 대한 수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또 다른 인물이 타이거풀스인터내셔널(TPI)의 정·관계 로비를 맡았었다는 의혹이 16일 제기됐다. 최씨의 한 측근 인사는 이날 “지난해 타이거풀스가 체육복표 사업자로 선정된 직후 최씨가 강남의 한 술자리에서‘그건(사업자 선정 로비를 지칭) 홍업씨가 한 거야.’라면서 홍업씨의 역할이 있었음을 언급했었다.”고 밝혔다.이 인사는 또 “타이거풀스 송재빈 부사장의 정·관계 로비가 홍걸씨와 최규선씨뿐만 아니라 여러 채널을 통해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분당 파크뷰 특혜분양에 연루돼 구속영장이 청구된 생보부동산신탁의 조모 전 상무가 TPI의 정·관계 인사 영입을 주도한 것으로 드러나 ‘제3의 로비스트’ 의혹을 받고 있다.조씨는 특히 대통령의 2남 홍업(弘業·52)씨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비리 의혹에 홍업씨와 홍걸씨가 동시 연루됐는지 여부가 주목된다.조씨는 99년1월 송재빈씨에게 홍업씨의 친구 온모씨를 TPI 사장(부회장까지 역임)으로 영입토록 주선한 것으로 밝혀졌다. 온씨의 측근 인사는 “송씨의 대학 선배인 조씨는 송씨를친아들처럼 여기며 송씨에게 정치권 인사를 소개해주고,TPI 주식 상당량을 받은 것으로 안다.”면서 “온씨도 조씨의 소개로 98년 말 송씨를 처음 만나 99년 1월 사장에 영입됐다.”고 밝혔다. 전북 고창 출신인 조씨는 지난 87년 평민당 대선캠프에처음 합류한 이후 여권 인사들과 친분을 나눠왔고 고위층인사의 파크뷰 분양을 권유해 특혜분양을 주도한 혐의를받고 있다. 이에 대해 조씨는 “지난 98년 모 언론사 편집국장 출신인사의 소개로 대학 후배인 송씨를 처음 만난 뒤 몇차례자리를 같이 했으나 친분이 없으며 TPI 주식을 보유한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마니아 칼럼] 노력만이 ‘스타’ 만든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세계적 미드필더로 성장한 ‘일본축구의 영웅’나카타 히데토시.나카타는 천부적인 골감각을 바탕으로 일찌감치 국가대표로 발탁됐고 이후 이탈리아 세리에A로 진출하며 가마모토,미우라로 이어지는 일본축구의 계보를 잇고 있다. 그러나 지난 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나카타는 벤치신세를 면치 못했다.일본팀의 게임메이커였던 마에조노 마사키요의 그늘에 가렸기 때문. 정교한 볼컨트롤에서 나오는 한템포 빠른 패스,과감한 정면돌파와 예리한 슈팅,여기에 불타는 투지까지.마에조노는 축구선수로서 모든 것을 갖춘 걸출한 스타였다.일본은 올림픽 본선 1차전에서 브라질을 침몰시키며 파란을 일으켰고 그 ‘신선한 바람’의 원동력은 마에조노였다. 당시 그의 천부적인 재능은 일본열도를 떠들썩하게 했고그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지난해 서귀포월드컵경기장 개장기념으로 펼쳐진 한국-미국의 평가전을 마치고 함께 한 일본기자와의 술자리.월드컵에 관한 여러 이야기가 오가던 중 평소 궁금했던 마에조노의 근황을 물었다.대답은 간단했다.미간을 찡그리며 “마에조노는 끝났어.” 축구장에서 연습하는 시간보다 고급술집에서 여자와 함께 밤을 새는 시간이 많으니 당연하지 않냐고 되물었다.지금은 일본 프로축구 1부 및 2부리그를 전전하며 6개월 단발계약으로 선수생명을 연장하는 처지로 전락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결국 올림픽을 끝으로 그의 전성기는 처음이자 마지막이돼버렸다.재능만을 믿고 연습을 게을리 했고 스타의식을앞세워 오만과 불손이 가득찬 자만심에 사로잡혔던 것이다. 얼마전 한국축구는 월드컵 최종엔트리의 기본 골격을 마무리했다.그러나 한때 한국축구의 신중흥기를 열었던 이동국과 고종수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다.이들과 트로이카를구성했던 안정환만이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그 역시 마지막까지 우여곡절을 겪었다. 몇년이 흘러 누군가 이들의 근황을 묻는 질문에 “○○○는 끝났어”라며 미간을 찡그리는 슬픈 일은 없었으면 한다. 현낙수/ 축구전문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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