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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인의 아버지 노래모임’ 그들만의 ‘끼’

    ‘15인의 아버지 노래모임’ 그들만의 ‘끼’

    관악구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아버지 15명이 골프나 술자리 대신 노래모임을 만들었다. 모두 이 지역에서 직장을 다니거나 생활하고 있는 주민. ●교수·변리사·공무원등 참여 이 가운데는 전태원 서울대 사범대 부학장 등 서울대 교수 3명, 채윤 변리사 등 전문직 종사자를 비롯해 공무원, 자영업자 등이 골고루 들어 있다. 지난달 11일 첫 모임을 갖고 지역의 참여문화를 이끌고 새로운 아버지상을 세우자는 데 뜻을 모았다. 이들은 매주 월요일 저녁 7시30분부터 9시30분까지 2시간 동안 구청 4층에 마련된 연습장에서 화음을 맞추기로 했다. 장르는 동요에서부터 가곡에 이르기까지 폭넓다. 계층이나 나이, 직업 등을 초월해 모든 이가 즐길 수 있는 음악을 찾겠다는 구상이다. 단장은 이치훈(58)씨가 맡기로 했고 지휘, 지도는 단국대·경원대 등에서 음대강사로 활동중인 임성규씨가 담당한다. 음악평론가 탁계석씨 등 외부 전문가들의 체계적인 지도도 받기로 했다. ●술 멀리하고 바람직한 가장像 제시 이 단장은 “각종 스트레스 속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아버지들이 술과 담배가 아닌 노래로써 삶의 활력을 되찾길 바라는 마음에서 합창단을 만들게 됐다.”면서 “건전한 사교의 장뿐만 아니라 이 시대의 자상하고 아름다운 아버지상을 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버지 합창단원들은 이미 주민들에게 신고식을 치렀다. 지난달 28일 관악문화관에서 열린 ‘평생학습교육도시 및 과학도시 선포식’의 축하공연으로 데뷔한 것이다. 이 자리에서 아버지들은 중후한 선율로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멋진 화음에 매료돼 참여의사를 밝히는 주민들도 잇따랐다. 앞으로 꾸준히 회원을 모집해 100명 정도의 대규모 합창단을 구성할 계획이다. 자영업자, 직장인 등 관악구에서 활동하고 거주하는 아버지로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가입 문의 chlelkr@yahoo.co.kr). ●연말엔 소외계층 찾아 ‘격려 공연’ 합창단은 우선 소규모 주민행사 등에 참가,‘아버지들의 끼’를 선보이기로 했다. 특히 연말에는 경로당 등 각종 사회보장시설 등을 찾아 노래로 세상의 빛과 삶의 의지를 북돋는다는 계획이다. 주민들에게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하는 데 필요한 재원은 현재 회원들의 회비나 후원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구청에서도 일정액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박찬술 관악구 문화공보과장은 “활동중인 여성합창단과 함께 대규모 구립 합창단으로 재편하는 등 활성화 지원책을 찾겠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CEO 칼럼] 동기유발은 스스로 하는것/서두칠 이스텔시스템즈(주) 대표이사 사장

    [CEO 칼럼] 동기유발은 스스로 하는것/서두칠 이스텔시스템즈(주) 대표이사 사장

    일선기업에서 주5일 근무제 시행이 일반화될 무렵, 직장인들이야 덤으로 굴러온 토요일 하루(사실은 한 나절이지만)를 어떻게 이용할 것인지를 구상하는 등 마음이 설을지도 모르지만, 회사를 책임 맡고 있는 경영인에게 그것은 ‘빼앗긴 반 공일’이었다. 일주일에 4시간을 싹둑 잘라내고도 변함없는 경영성과를 유지해야 한다는 중압감은 특히 시간이 돈이나 마찬가지인 제조업 분야의 경영 책임자들에게 더 심했을 것이다. 내가 맡고 있는 회사는 정보통신 부문 장비 제조회사인데, 주5일 근무제가 시행되던 그 무렵이 바로 새로운 광전송 장비의 연구개발이 막바지에 이른 시기였다. 나는 속이 탔지만, 그렇다고 다른 회사 직원들은 금요일 저녁부터 ‘꽃놀이’ 계획을 세우고 있는 터에 연구원들에게 주말 근무를 강요할 염치가 없었다. 개발하고 있던 장비는 통신장비 업계에서 진입장벽이 두껍기로 정평이 난 까다로운 제품인데다, 이미 경쟁업체에서 많은 연구원을 투입해서 유일하게 국산화를 앞둔 상황이었다. 그 개발 프로젝트가 지연되거나 실패한다면 회사 전체의 경쟁력에 큰 타격을 입을 것은 불을 보듯 뻔했다. 우리 회사도 시류를 거스를 수 없어 일단 주5일 근무제를 공식적으로 시행했다. 그런데, 휴무일인 토요일에 회사에 나갔다가 나는 작지 않은 감동을 맛봤다. 자신이 맡은 일의 스케줄이 미진하다고 판단한 연구원들이 주말인데도 회사에 나와 연구에 매진하고 있지 않은가. 그런 자발적인 근무는 일요일까지 이어졌고, 그들의 열의 덕분에 우리는 소수의 인원으로 광전송 장비의 자체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다. 각종 연구조건이 상대적으로 불리했고, 급여도 넉넉한 편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그런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원인을 나름대로 추론해 보았다. 내가 내린 결론은 이렇다. ‘보상을 위해 일하는 열 사람보다 재미에 빠져 일하는 한 사람이 더욱 소중하다.’고. 우리 회사가 그 이전에도 3G(세대) 중계기와 최근 휴대인터넷 중계기 개발을 경쟁사에 앞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이런 자발적 참여 덕분이었다. ‘동기 유발’이라는 말은 교육현장뿐 아니라 기업 일선에서도 널리 쓰이는 말이다. 그러나 사람의 심리에 작용해야 유발되는 그 동기를 어떻게 부여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경영책임자나 관리자들이 쉽게 풀 수 있는 숙제가 아니다. 일에 대한 대가를 넉넉히 받고, 내가 맡은 업무를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받는 것, 승진, 칭찬, 특별휴가 등 이런 것이 동기 유발에 영향을 주는 일차적인 요인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런 단순하고 행동유발적인 요인만으로 진정한 동기가 유발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조금 거친 말을 사례로 들자면 위에 열거한 외부조건이 넉넉하다 해도 구성원들이 퇴근 후 술자리에서 “에이, 더러워서 못 해먹겠다.”는 불만을 무시로 쏟아놓는 회사라면 직원들을 조직 안에 붙들어 두는 데에는 성공했을지 몰라도 그들의 일에 대한 열정을 끌어내는 데는 실패했다고 봐야 한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어야 하고, 업무에 대한 욕구가 충만해야 하며, 무엇보다 맡은 일에 대해 성취감을 맛볼 수 있어야 진정한 내적 동기를 끌어낼 수 있다는 것쯤이야 모르는 사람이 없겠으나 ‘이렇게 하면 된다.’는 정답을 제시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결국 강물을 마시느냐 마느냐는 말(馬)이 알아서 할 일이지 마부가 억지로 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그러나 구성원 각자의 동기 유발을 저해하는 요인은 짚어볼 수 있을 것이다. 관료주의나 번거로운 형식주의, 감독자와의 충돌과 갈등, 교육훈련의 부재로 인한 업무미숙, 직무수행을 위한 자원과 시간의 부족, 최종 기한에 대한 압박과 불안, 경직된 조직체계로부터 받는 위협 혹은 두려움, 직원들의 기여를 평가하지 않는 감독(관리)자…. 적어도 이런 요인들을 말끔히 걷어낸 그 지점이 바로 스스로 동기유발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서두칠 이스텔시스템즈(주) 대표이사 사장
  • [세상에 이런일이]알고보니 詐모님

    ‘판사집 파출부생활 2년이면 법조문을 읽는다.’ 판사나 변호사 집에서 파출부 생활을 하며 익힌 법률용어와 ‘사모님(?)’들의 생활양식을 기본으로 ‘판사부인’행세를 하며 사기행각을 벌인 40대 여성이 쇠고랑을 찼다. 13일 전남 장흥경찰서에서 사기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이모(49·여·경북 예천군)씨는 지난 1990년 대구에서 파출부 생활을 시작하며 판사, 변호사 등의 집을 드나들기 시작했다. “일 잘하고 싹싹하다.”라는 소문이 돌면서 이씨는 입소문을 통해 2년남짓 대구지역에서 법조인들의 집안 일을 돌보게 됐다. 이 기간 자연스럽게 법률용어부터 법조인들의 생활양식도 익히게 됐다. 하지만 파출부 생활에 염증을 느낀 이씨는 대구를 떠났고 이후 다방 등을 전전하며 생계를 유지하게 됐다. 전국을 떠돌아다니다 지난해 1월 전남 목포로 간 이씨는 조카가 운영하는 포장마차에서 김모(35·전남 장흥군)씨를 알게 됐다. 술자리에서 “직장 상사와 갈등으로 심각하게 전직을 고려하고 있다.”는 말을 들은 이씨의 머릿속엔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떠올랐다. 이씨는 “남편이 대전지방법원 판사로 있는데 남편에게 잘 말해 주겠다.”며 사례비를 줄 것을 제안한 것이다. 그럴듯한 법률용어와 아는 법조계 사람 이야기를 쏟아놓는 이씨를 보며 김씨는 손쉽게 속아 넘어갔다. 거짓말은 이어졌다. 이씨는 “대전으로 직장을 옮기게 되면 집이 필요할 테니 법원경매를 통해 값싼 아파트도 구해주겠다.”며 김씨를 속였다. 이렇게 지난해 2월부터 김씨에게 뜯어낸 돈만 1억 2000만원. 이씨는 이런 방법으로 김씨의 아는 사람들까지 속여 취업 등을 미끼로 5명으로부터 1억 7000만원을 챙겼다. 하지만 이씨는 1년이 넘도록 연락이 없었고 기다리다 지친 피해자들의 신고로 덜미가 잡혔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서울광장] 아직도 5·18은…/이용원 논설위원

    [서울광장] 아직도 5·18은…/이용원 논설위원

    1980년대 후반 만난 모 기업체의 홍보 담당자 L씨는 양순하기만 한 사람이었다. 또래인데다, 따져 보니 먼 친척 뻘이기도 해서 급속히 친해졌다. 어느날 밤 술자리가 무르익자 그가 느닷없이 상의를 벗었다. 오른쪽 어깨에서 팔꿈치에 이르기까지 보기에도 끔찍한 상처가 있었다. 그는 1980년 5월 광주에서 입은 것이라고 했다. 충남 태생으로 서울에서 대학에 다니던 L은 나이가 되자 입대했고 광주교도소 경비대에 배속됐다. 그해 5월 고참 상병인 그로서는 군대 생활이 꽤 편했다. 걱정이라면 ‘제대후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직장에 들어가야 하는데’라는 것뿐이었다. 그런데 ‘반란’이 일어났다는 소식이 들리더니 그가 경비하는 교도소에도 ‘폭도’들이 몰려왔다. 그는 “죽지 않으려고” 마구 총질을 해댔다. 상황이 끝난 뒤 오른팔에는 총탄이 뚫고 지나간 흔적이 깊이 남아 있었다. 그는 바로 제대했고, 국가유공자로서 현재의 직장을 얻었다. 이야기를 마친 그는 “내가 어째서 가해자인가. 난 피해자이다. 지금도 꿈 속에서 공포에 질려 총를 쏘아대는 내 모습을 본다.”라면서 끝내 울음을 토해냈다. 당시는 ‘광주 문제’가 점차 사회의 공론이 되어가던 시기였다. 80년 5월 나도 군에 있었다.L과 다른 점이라면 ‘광주’와는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근무했다는 것이다.L이나 나같은 ‘보통 군인’이야 본인 의사와 상관 없이 부대에 배치되므로, 그와 내가 다른 자리에 선 것은 단지 우연일 뿐이다. 결국 그때 군에 복무한 젊은이라면 누구나 L의 경험을 대신할 수 있었던 것이다. 검찰이 지난 12일 ‘12·12’와 ‘5·18’에 관련된 수사기록과 관련자료를 공개하는 원칙을 발표했다. 실제 공개는 이의신청 기간을 거쳐 12월말쯤 한다지만 벌써부터 ‘알맹이 빠진 형식적인 공개’니 ‘사건의 핵심을 은폐하려는 기도’니 불만에 찬 반응이 곳곳에서 터져나온다. 그럴 수밖에 없다.5·18에 관련된 ‘진압군 상황일지’‘진압군 지휘체계 및 작전일지’등 군의 주요 자료가 공개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이런 자료들이 빠지면 진상규명에서 아직 미흡한 부분, 예컨대 ▲군의 작전의도와 그 근거가 무엇인지 ▲발포명령자는 누구인지 ▲희생자 암매장 장소는 어디인지 등을 명확히 알 수 없게 된다. 검찰도 이같은 가능성을 일부 시인하면서, 관련자료의 공개 여부에 해당기관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5·18이 일어난 지 24년이 지났다. 또 이번 검찰의 기록·자료 공개 표명은 대법원 판결에 따른 것이다. 그런데도 이 기회에마저 진실을 명명백백히 밝혀내지 못한다면 우리사회는 어느 세월에 5·18을 역사로서 정리할 수 있을까. ‘과거사 청산’은 우리 시대가 해결해야 할 숙제이다. 그리고 그 숙제를 푸는 열쇠는 진실 규명과 그에 따른 사회 공동체의 화해가 되어야 한다. 진실을 밝혀내는 일이 곧 씻김굿이요, 굿이 끝나야 비로소 피해자건 가해자건 남은 이들은 서로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릴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와서 가해자를 색출해 응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는 아마 없으리라. 글머리에 소개한 L이 요즘에도 악몽에 시달리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가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란 사실만은 분명하다. 총상을 입어서가 아니라, 시대의 덫에 걸려 몸과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었다는 점에서이다.5·18의 전과정이 밝혀진다면 L의 마음의 상처도 치유되리라 믿는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seoul.co.kr
  • [길섶에서] 대륙 미녀/이목희 논설위원

    TV채널을 돌리다가 중국 특집프로를 보게 됐다. 베이징, 상하이를 중심으로 경제발전상을 소개하는 내용이었다. 무심히 눈길을 주다가 뒤통수가 갑자기 뜨끔했다. 중국 여성들이 저렇게 예뻐졌나. 늘씬한 키, 뚜렷한 이목구비…. 원래 한족(漢族)은 저랬구나. 한동안 못살아 꾀죄죄해 보였구나. 영양과 치장만 뒷받침되면 몰라보게 변하는구나. 신문사에 들어와 외국을 꽤 다녔다. 동아시아권에서 한국 여성들의 미모가 최고라는 생각을 버린 적이 없었다. 그런데 ‘대륙 미녀’가 이렇듯 빨리 다가오다니. 한류(韓流)열풍이 곧 한류(漢流)열풍으로 바뀌지는 않을까. 최근 중국 지도자들까지 파노라마처럼 엮여진다. 후진타오 국가주석, 왕이 전 외교부 부부장…. 중국 남성들도 변하고 있었다. 외모만이 아니다. 그들이 풍기는 자신감이 두려워졌다. 술자리에서 이런 얘기도 자주 나온다.“지난 20∼30년은 반만년 우리 역사에서 유일하게 중국을 아래로 봤던 시기다.”다시 오기 어려운 역사체험이 아주 끝난 것일까. 이성적으론 그럴 수도 있을거야 하면서도, 마음은 “아직은 아니야.”라고 외치고 있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보러갑시다]

    ■ 울림전 16일까지 학고재(02)739-4937. 한국 미술의 한 특징인 ‘울림의 미학’을 주제로 한 문혜정 유근택 황인기 3인의 그룹전. ■ 2004화랑미술제 11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02)733-3706. 국내외 170여명의 작가의 작품 1800여점. ■ 고승유묵전 30일까지 국립청주박물관(043)255-1632. 통일신라에서 고려, 조선, 근·현대에 이르는 1500여년 한국 서예의 역사를 고승들의 선필(禪筆)을 통해 조명. ■ 황인혜 작품전 20일까지 인데코화랑(02)511-0032. 단추모양의 오브제를 사용한 자연주의 경향의 작품. ■ 에바 헤세 작품전 19일까지. 국제갤러리(02)735-8449. 미국 현대미술에 큰 영향을 끼친 여성작가 헤세가 독일에 머물며 제작한 회화와 드로잉, 콜라주, 조각. ■ 이응노 아틀리에전 12월 31일까지 이응노미술관(02)3217-5672.‘통일목침’‘군상’‘문자추상’ 시리즈 등의 작품과 100여 점의 기록사진 등. ■ 문자향전 12월5일까지 김종영미술관(02)3217-6484.‘문자의 향기’를 주제로 한 김영대 김종구 노주환 정광호 최인수 등의 작품. 조각가 김종영의 서예작품도 전시. ■ 2004 이병우의 야간비행 12일 오후 8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02)399-1111. ■ 강산에 라이브 콘서트 13일 오후 7시,14일 오후 5시 서울교육문화회관 대극장 (02)2166-2881. ■ 고은희 & 이정란 콘서트 13일 오후 7시 연세대 대강당 (02)784-3884. ■ 넥스트 콘서트 13일 오후 7시 대구 경북대 대강당 (053)626-1980. ■ 척 맨지오니 내한공연 14일 오후 7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02)751-9606∼10. ■ 몸의 만유인력,2인무 12일 오후8시,13일 오후5시 호암아트홀(02)2263-4680. 공연기획사 MCT의 ‘우리시대의 무용가’시리즈. ■ 선택 11·12일 오후8시,13·14일 오후4시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02)2263-4680. 안무가 안성수 픽업그룹의 신작. ■ 파두 12일 오후7시30분,13일 오후4시·7시 포스트극장(02)338-6420. 육십나무무용단. ■ 덴마크 티볼리 팬터마임 발레시어터 13일 오후3시,14일 오후5시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02)541-6234. ■ 김지연과 MIK 앙상블의 스토리가 있는 클래식 여정 11일 오후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12일 오후7시30분 대전 문화예술의전당 아트홀,15일 오후7시30분 부산 시민회관 대극장,16일 오후7시30분 대구 동구문화체육회관 대공연장(02)720-3933. ■ 보리스 베레조프스키 피아노 독주회 13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541-6234. ■ 부천필의 ‘바그너의 오페라를 콘서트로 만난다’ 12일 오후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580-1300. ■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43회 정기연주회 16일 오후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31)392-6422. ■ 사이버 명화 콘서트 14일까지 인터파크(www.interpark.com)(02)790-9000. ■ 이상재 클라리넷 독주회 16일 오후8시 금호아트홀(02)497-1973. ■ 모스키토 12월23일까지 백암아트홀(02)763-8233. 김민기 번안·연출, 김희원 민대식 출연. 청소년에게 선거권이 주어지는 가상의 상황을 바탕으로 교육과 정치현실을 풍자. ■ 브로드웨이 42번가 무기한 팝콘하우스(02)766-8551. 박해미 전수경 출연. 코러스 걸의 스타 탄생기를 그린 탭뮤지컬. ■ 사랑하면 춤을 춰라 12월31일까지 메사팝콘홀(02)2128-7616. 최광일 연출, 함태영 박성준 출연.100분간 쉴새없이 펼쳐지는 춤의 향연. ■ 범성 박범훈 교수 소리연 40주년 기념의 밤 11일 오후6시 센트럴시티 밀레니엄홀(02)825-9916. ■ 열두살에 부자가 된 키라 무기한 목동브로드웨이홀(02)3273-6885. 인기높은 어린이 경제교육서를 가족 뮤지컬로 각색. ■ 버자이너 모놀로그 12일∼12월31일 우림청담시어터(02)516-1501. 최진아 연출, 서주희 출연. 여성의 성에 관한 독백. ■ 쓰러질때까지 21일까지 정보소극장(02)745-0308. 류주연 연출, 신덕호 최광일 출연. 같은 시각, 다른 장소에서 벌어지는 여섯 남녀의 술자리 이야기. ■ 아를르깽, 의사가 되다 12일∼28일 인켈아트홀2관(02)338-6420. 김태용 각색·연출, 김동곤 이은아 출연. 몰리에르의 원작을 각색한 코러스 뮤지컬. ■ 플라스틱 오렌지 12월5일까지 알과핵소극장(02)743-2274. 이난영 작·윤우영 연출, 최일화 김선화 출연. 월남전 참전용사 가족의 비극. ■ 청춘예찬 14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소극장(02)762-0010. 박근형 작·연출, 김영민 고수희 출연. 남루한 일상에서 희망을 잃지 않는 청춘에 대한 예찬.
  • [임영숙 칼럼] “사쿠라가 그립다”

    [임영숙 칼럼] “사쿠라가 그립다”

    ‘사쿠라’로 불리는 것을 우리 정치인들은 싫어한다. 요즘은 잘 들리지 않지만 박정희 유신 이후 독재정권의 서슬이 퍼렇던 시절에는 정치권에서 사쿠라라는 말이 자주 쓰였다. 여당에 협조적으로 보이는 야당 인사에게는 어김없이 붙는 꼬리표였다. 벚꽃의 일본말인 사쿠라는 변절한 정치인, 지조없는 정치인 등을 지칭한다. 유진산 이철승씨 등 1960∼70년대 야당의 거물들은 물론 80∼90년대 정치인들도 이 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 사쿠라에 대한 향수가 솔솔 피어 오르는 것 같다. 지금 정치권의 극단적인 대립과 갈등을 염려하며 차라리 사쿠라들이 정치판에 여유를 가져다 주었다고 회고하는 이들을 가끔 보게 된다. 한 저명한 정치평론가는 사쿠라의 원조로 불리는 유진산씨를 ‘한국 현대사에서 재평가가 가장 필요한 정치인 중 한명’으로 꼽기도 한다. 이해찬 국무총리의 한나라당 폄하 발언으로 시작된 국회파행이 일주일째 계속되고 있다.‘차떼기당’‘좌파정부’‘깽판총리’‘수구꼴통’로 이어지는 막말을 주고 받은 여야는 극한대립을 풀지 않고 있다. 지나친 강경론에 제동을 걸었던 양쪽 온건파의 목소리는 ‘적전 분열’‘등 뒤에 총질하는 것’‘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는 삿대질에 움츠러들고 말았다.“싸우다 죽더라도 끝까지 가야 한다.”“정기 국회가 아니라 내년 4월 재·보궐선거 때까지 싸워야 한다.”는 강경파의 채근에 밀린 한나라당은 급기야 의원들의 지역구별 투쟁과 규탄집회 등 볼썽사나운 장외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총리의 유럽 순방 중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역사는 퇴보한다.”는 술자리 발언에서 비롯된 여야 대립이 이 지경에 이른 것은 서로 한치의 양보도 하려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원인 제공자인 총리가 먼저 유감표명이나 사과로 풀어야 할 것을 강공으로 맞선 것이 잘못이다. 그러나 한반도 정세에 큰 영향을 미칠 미국 대선이 끝나도록 진흙탕에서 뒹굴며 산적한 민생문제와 경제난을 외면하는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모두에 국민은 짜증스러움을 느낀다. 사쿠라가 그립다는 것은 이처럼 경직된 한국 정치에 대한 역설적인 비판이다. 정치를 이기고 지는 게임으로만 접근할 뿐, 설득과 절차를 통한 타협과 공존의 정치를 모색하지 않기 때문이다. 독재정권 시절의 밀실정치·부패정치 소산으로 여겨졌던 부정적인 의미의 사쿠라가 아니라, 민주주의 사회에서 대화와 타협으로 정치를 소생시키는 완충지대·중간자를 그리워하는 것이다. 완충지대·중간자의 역할은 여야 정치권뿐만 아니라 보수와 진보, 개혁과 반개혁의 극단적 편가르기와 적대적 대립으로 분열된 우리 사회 모든 곳에 필요하다. 경제정책, 교육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하는 데서도 명분에 얽매이는 이분법적 대립에서 벗어나 구체적 현실과 사실에 주목하는 실사구시의 유연한 태도로 접근해야 한다. 사실 우리 사회에는 내편도 네편도 아닌 중간자가 더 많다. 이쪽이 잘못했지만 저쪽도 책임이 있다는 사람들, 이쪽에 공감하지만 저쪽도 이해할 수 있다는 사람들이 결국 여론의 향배를 결정한다. 이들을 무시한 정치는 민심을 잃는다. 우리네 삶 자체가 단순하게 흑백으로 나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정치인들은 이 사실을 선거때만 기억하는 듯하다. 티베트 망명정부를 이끄는 종교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마침 한국인들에게 보낸 메시지도 음미할 만하다.“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또는 서로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우리는 함께 살아야만 합니다. 또 모든 나라들과 모든 공동체의 미래는 서로에게 의존하고 있습니다.…용서의 정신과 상호의존의 원리를 깨닫기 바랍니다.” 주필 ysi@seoul.co.kr
  • [결혼이야기]장인호(30·㈜솔고바이오메디칼)·정성일(29·학원강사)

    [결혼이야기]장인호(30·㈜솔고바이오메디칼)·정성일(29·학원강사)

    2004년 10월30일 제 인생에 반쪽과 하나가 되는 날입니다. 저는 조그마한 벤처기업에서 첫번째 직장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우리 회사는 유난히 여직원들이 많았는데 평소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아하는 저는 회사사람들과 친구처럼 지냈습니다. 몰론 인기도 많았지요. 하하…. 그러다 직장 선배가 예쁜 여자가 우리 회사에 입사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 여자가 입사하기를 기다렸습니다. 그해 가을 우리회사는 포천베어스 캠프로 워크숍을 가게 되었습니다. 저녁에 술도 마시면서 캠프파이어를 하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평소 그런 자리를 워낙 좋아하는지라 자동차의 음악을 크게 틀고 댄스 파티를 시작했지요. 물론 제가 먼저 뛰어나갔습니다. 그당시 유행했던 춤이 테크노 댄스라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테크노 댄스를 좀 코믹하게 추었지요. 그리고 계속이어지던 춤과 즐거운 술자리가 끝날 무렵, 평소 친한 사람끼리 모여 둘러 앉아 이야기 꽃을 피웠습니다. 거기서도 제가 분위기를 장악하며 이야기를 늘어놓는데, 유난히 박장대소를 하며 웃는 여자가 있는 거예요. 바로 그녀였습니다. 어찌나 웃는 모습이 예쁘던지 그순간 제 맘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각자 방으로 향하던 중 그녀가 저에게 “오빠 나 사과 먹고 싶다.”라고 하는 거예요.“오빠.” 군대 제대한 지 얼마 되지 않던 저에게 오빠라는 단어가 제 맘을 흔들어 놓았던 겁니다. 그 후로 회사에서 굉장히 친한 사이가 되었습니다. 회식자리가 있으면 집에 데려다 주고 하면서 서로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누게 되고 메일도 나누면서 남들보다 각별한 사이로 가까워졌습니다. 차츰 그녀와 있으면 행복함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서로의 사정으로 인해 그녀에 대한 자신감이 없던 저는 맘을 정리하려고 연락을 멀리 하고 지내던 어느날. 우연히 집에 데려다 주게 되었습니다. 집앞 차안에서 그녀가 아주 힘들게 얘기를 꺼내더군요.“오빠 사실 나 오빠 좋아해. 창피하지만 꼭 오빠한테 이야기는 하고 싶어서.” 그 순간 저는 너무 행복하면서도 용기없는 제가 부끄럽기까지 했습니다. 그날 이후 5년이라는 시간동안 친구처럼 서로 아껴주고 웃겨주면서 아름다운 사랑을 키우다가 드디어 결혼이라는 결실을 맺게 되었습니다. 이제 저의 반쪽과 평생을 웃음으로 함께하려 합니다.
  • [김영희 이혼클리닉] 끊임없이 남편 옭아매는 아내

    결혼한 지 7년된 30대 중반 남성입니다. 아내의 속박에 숨이 막힙니다. 사회생활을 못할 정도입니다. 저는 퇴근후에 청소, 빨래, 애들 목욕에 다음날 아침밥까지 준비할 정도로 집안일을 많이 돕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아내는 회사에서 시간마다 집에 전화하길 원하고, 사업상 손님과 술자리를 가지면 20∼30분마다 전화해 “빨리 집에 오라.”고 다그칩니다. 귀가시간이 밤 10시를 넘으면 난리가 납니다. 정말 열흘에 한 번씩이라도 가까운 친구들과 술도 마시고, 조기 축구도 하고 싶은데…. 아내가 막무가내니 답답해 미칠 지경입니다. -박우식-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마음의 잣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 잣대로 세상을, 이웃을, 가족을 가늠하면서 한 치만 부족해도 용납하지 않으며 못견뎌합니다. 가족들을 자신이 만들어 놓은 테두리 안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고 자기 혼자서 정해 놓은 규범에 따르도록 강요합니다. 아내, 남편, 자녀들이 원리원칙(?)에 따르지 않으면 성질을 부리고 짜증을 내고…. 이 같은 병적인 성격 때문에 친구도 없이 지내는 사람이 있는데 편집증·강박관념의 일종으로 그 증세가 갈수록 더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우식씨, 당신이 보내준 사연으로 보면 아내는 남편을 자신의 소유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눈에 보이는 고삐만 없을 뿐이지 자신의 영역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지요. 밖에서 사업하는 남편이 시간마다 집에 전화를 걸어줘야 하고 한 달에 한 번쯤 사업상, 혹은 친구를 만나서 술 한 잔 하게 되면 20∼30분마다 전화를 해서 빨리 집에 들어오라고 독촉을 한다면 아내를 정상적인 성격의 소유자라고 말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남편의 체면이나 사업에는 관심조차 없을 뿐더러 이해하려는 마음도 없이 곁에서 자기만 바라봐줘야 하고 집안일이 힘들다며 투정을 한다니 그 나이에 철부지라 할 수도 없고…. 사랑이 아닌 편집증 같은데 그 정도가 상당히 심한 것 같습니다. 조기축구나 등산, 한 달에 서너 번씩 가까운 친구들과 술 한 잔씩 나누며 정을 나누고 싶은 것이 당신 소원이라고 하니 처지가 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정은 무엇보다 우선하고 소중하지만, 행복한 가정, 행복한 삶을 만들어가려면 이웃과 친구 그리고 친족들과도 가깝게 지내면서 정을 돈독히 하고 서로 상부상조하면서 살아가야 하지요. 내 가족으로만 울타리를 치고 빗장을 걸고 산다면 무인도에서 사는 것과 다를 바가 없겠지요. 친구도, 선·후배도, 사업상 만나야 할 사람들도 당신을 멀리하고 있다면 예삿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아내 역시도 친구가 없다고 하니 두 사람 사는 모습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애들 키우느라 힘들 아내를 위해 집에 들어오면 청소하고 쓰레기를 치우고, 내일 아침밥까지 준비해 놓고, 잠을 잘 안 자는 막내아이를 아내 잠자리 편하라고 따로 데리고 잔다는데 당신을 애처가라고만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가정에는 남편 자리와 아내 자리가 따로 있어서 각자의 역할도 다르기 마련인데 남편이 밖에서 일해 가족생계를 이끌어가고 있다면 아내는 알뜰살뜰 집안 살림을 꾸려가며 하루 종일 힘들게 일하고 집에 들어온 남편이 편안히 쉴 수 있도록 따뜻한 내조를 해야 할 것입니다. 결혼생활은 시작이 매우 중요한데 우식씨가 혹시 신혼 초에 아내를 공주처럼 떠받들어준 탓에 아내가 지나친 애정에 길들여진 것은 아닌지요?그렇게 길들여진 아내를 이제 바꾸려든다면 가정불화만 생길 뿐입니다.‘넘치는 것은 부족함만 못하다.’는 말이 있지요. 오늘의 문제는 당신의 과잉애정이 원인이 됐거나, 아니면 아내의 성장과정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우식씨, 당신이 먼저 생각을 바로 하십시오. 사업상 만나야 할 사람이 있으면 만나고 친구나 선·후배를 만나서 가끔씩 회포도 풀고, 조기축구나 등산을 가고 싶으면 아내와 함께 가고, 아내가 동반하길 싫어하면 집에 있게 하고…. 아내의 잣대가 있듯이 당신의 잣대도 있어야 하겠습니다.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해 봤지만 싸움만 크게 하고 말았다면 대화로 고쳐질 수 없을 것 같으니 정신과 치료를 받게 하십시오. 치료받기를 거부한다면 당신의 단호한 결정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아내의 성격이 고쳐지지 않는 한, 앞으로 수십년의 세월을 함께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 17년만에 문패 되찾고 가업잇는 큰딸 문수정씨

    “어머님이 운영했던 ‘장원’의 문패를 다시 찾아 계약을 하던 순간 어머님과 함께 많이 울었어요. 잃어버린 자식을 되찾은 거나 마찬가지잖아요.” 원조 한정식집 ‘장원’에서 ‘향원’으로 반세기 가까이 한정식집의 전통을 이어온 ‘대모’ 주정순(84)씨의 큰딸 문수정(50)씨가 새달 8일 ‘장원’을 재개업한다. 문씨는 그동안 어머니 주씨 밑에서 음식솜씨와 한정식집 운영 노하우를 배우다가 지난 3월 주씨가 은퇴하자 ‘향원’을 물려 받았다. 최근 종로구 신문로 ‘향원’ 인근 일대가 재개발에 들어가면서 우연히 종로구 필운동 ‘장원’을 다시 인수하게 됐다.‘장원’을 남의 손에 넘긴 지 17년 만이다. “장원에서 ‘인수하지 않겠느냐.’는 연락이 왔어요. 고민할 것도 없이 ‘OK’했어요. 어머니의 손때 묻은 병풍과 그릇, 도자기 등이 일부 남아 있었는데 어머니가 보시고 많이 우셨어요.” ‘장원’은 과거 자유당시절이던 지난 58년 어머니 주씨가 종로구 청진동에 차린 한정식집이다. 고 박정희 대통령을 비롯해 고 정주영, 이병철, 최종현씨 등 거물급 인사들이 이집 문턱을 드나들었다. 정몽준 의원, 최태원 SK㈜ 회장 등이 대를 이어 방문하고 있고,YS는 청와대에 들어간 뒤 전화로 안부를 물을 정도로 주씨는 이들의 ‘사랑방 마님’으로 대접 받았다. 한때 종업원만 100여명을 둘 정도로 잘 나갔던 ‘장원’은 국회가 여의도로 옮겨가는 등 손님이 줄어들자 사채 부담으로 지난 87년 문을 닫았다. 문씨는 “‘장원’ 뒤편 안채에서 살았는데 거기서 초·중·고교를 다녔으니 음식속에서 산 셈이죠. 그래서 그런지 요즘 어머니한테도 음식솜씨가 좋다는 얘기를 들어요.”라고 말했다.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문씨는 하루 일과를 모두 어머니에게 ‘보고’하는 알뜰살뜰한 효녀다. 새벽장과 음식점 경영도 이제 문씨의 몫이지만 “가격이 비싸도 최고의 품질을 써라. 조미료를 절대로 쓰지 말아라.”는 어머님의 가르침은 계속되고 있다. “어머니 별명이 MP(헌병)거든요. 술자리에서 보고 들은 얘기는 절대로 바깥으로 새어나가지 못하도록 가르쳤어요.”라고 말했다. 실제로 인터뷰에 응하지 않겠다던 주씨는 인터뷰가 끝나고 한참 뒤에 모습을 드러냈다.“우리 딸이 뭐라고 말했는지,(메모한 것)한번 읽어봐요.”라며 ‘데스크’ 역할을 자청하고 나서 기자를 ‘황당’하게 했다. 기자의 설명을 듣고 난 뒤 그는 ‘딸이 쓸데없는 소릴’ 하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안심했다. 기자가 “과거 거물급 손님들의 재밌는 얘기 좀 들려달라.”고 졸랐지만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그는 “이제 죽음도 살짝 가만히 오길 바랄 뿐”이라며 말을 아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예술을 뚫고 들어간 사람들/이세기 지음

    ‘그 많은 문학적 업적과 행적에도 불구하고 그는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나 그 흔한 문단의 단체장을 맡아본 적이 없다. 작품의 질이나 분량에서 투철하게 작가의 자세를 지켜온 그를 보면 아무리 강파르고 앙칼지게 생의 모든 것을 부여안고 몸부림쳐 온 사람도 그의 앞에 서면 모든 것이 미약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문단의 청산 박경리) ‘그는 지금도 한달이면 29일 술을 마신다. 좋은 사람과 좋은 대화가 있는 곳은 아무리 바빠도 빠지지 않지만, 마음에 맞지 않는 사람과는 술자리를 함께하지 않는다. 대쪽같은 결벽증은 부잣집 둘째아들로 태어났으면서도 서울로 올라온 후 부모로부터 땅 한뼘도 물려받지 않고 혼자서 자수성가한 케이스다.’(리얼리즘 연극의 파수꾼, 차범석의 역사의식) ‘예술을 뚫고 들어간 사람들’은 신문기자 출신인 저자가 2000년부터 2004년 초까지 문예진흥원이 발간하는 월간 ‘문화예술’지에 연재했던 ‘이세기의 인물탐구’를 단행본으로 묶은 것이다. 문학, 미술, 연극, 무용, 국악, 건축 등 각 분야에서 최고로 인정받는 예술가 35명의 작품 세계와 인생관을 심도있게 조명했다. 영상미학을 실천한 영화감독 김수용, 인간의 체취를 담는 건축예술을 펼친 건축가 원정수, 동양적 신비를 길어올리는 가야금주자 황병기, 자유를 꿈꾸는 무용가 홍신자 등이 그들. 저자는 예술가가 자기 분야에 투철하게 뚫고 들어가기 위해서는 그와 관련된 모든 자료를 섭렵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한다. 수묵화 한 점을 그리려면 양해와 석도, 피카소와 고갱, 해부학과 철학, 시와 글씨 등 독서 만권과 만리 여행을 해야 한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그가 탐구한 예술가들은 그런 점에서 누구보다 뜨거운 열정과 고된 노동으로 자신의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인물들이다. 저자 스스로 “비판의 시각보다는 그들이 이룬 공로에 초점을 맞췄다.”고 하지만,‘인물탐구’라는 타이틀에 비춰볼 때 다소 평면적인 서술이 아쉽다.3만 7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사설] 여권 특정언론 비판 자제해야

    언론개혁입법이 탄력을 받고 있는 가운데 특정언론을 겨냥한 여권 고위인사들의 감정적인 비판이 이어지고 있어 걱정스럽다. 언론이라고 해서 비판에서 예외일 수는 없다. 하지만 행정과 정치권력의 중심에 있는 고위인사들이 원색적 표현으로 특정언론을 공격하는 것은 정권의 언론관이나, 균형감각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갖기에 충분하다. 이해찬 국무총리는 지난 18일 베를린에서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역사의 반역자”라고 비판하면서 “조선·동아는 더이상 까불지 말라.”는 말까지 했다. 열린우리당의 이부영 의장도 20일 조선·동아일보는 과거행적에 대해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여권 핵심인사들이 개인적 경험에 의해 언론에 대해 피해의식을 갖고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또 술자리 간담회였다고 하더라도 행정각부를 통할하는 국무총리의 감정섞인 공개발언은 문제가 있다. 뒤질세라 같이 몰아붙인 집권당 대표의 발언도 가벼워보이기는 마찬가지다. 언론의 핵심기능은 권력에 대한 비판이다. 비판기능은 권력으로부터 존중받지는 못할지라도 멸시당하고 휘둘려서는 안 된다. 언론도 사람에 의해 운영되는 제도인 만큼 잘못과 실수는 있을 수 있다. 떳떳지 못한 오점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독자와 시민, 관련법·제도의 판단을 통해 해결할 일이지 정권이 직접 재단할 일은 아니다. 현재 진행중인 언론개혁 논의도 이런 정신의 연장선상에 있다. 어떤 언론사가 됐든간에 여권의 핵심인사들이 경쟁하듯 공격을 하는 것은 언론개혁 입법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 李총리 “조선·동아 역사 반역자” 취중진담?

    李총리 “조선·동아 역사 반역자” 취중진담?

    ●베를린서 특파원과 술자리 헝가리 진보정상회담에 이어 유럽을 순방 중인 이해찬 총리가 “조선·동아는 역사의 반역자” “조선·동아는 내 손 안에 있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은 용납할 수 있어도 조선일보는 용납할 수 없다.”는 등의 표현을 써가며 조선·동아일보를 강도높게 비판해 파란이 일고 있다. 19일 연합뉴스와 이데일리 등에 따르면 이 총리는 18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을 방문, 현지 특파원과의 술자리를 겸한 간담회 자리에서 이같이 발언했다는 것이다. 당시 이 총리는 술을 약간 마신 상태에서 보좌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거친 표현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나라 어지럽히고 국민 호도” 이 총리는 “조선·동아일보가 정권을 농락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서 “노무현 대통령이나 나나 끝까지 철저하게 싸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조·동이 심지어 나라의 인사를 좌지우지한 일도 있으며, 박정희 시대엔 안기부(중앙정보부를 잘못 말함)의 정보로 특종하기도 했으나 한 번도 역사의 발전에 기여한 일은 없다.”면서 “그러나 이젠 ‘밤의 대통령’ 시대는 끝났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열린우리당과 노무현 정부의 정책은 ‘약간 우파적’이라고 자평한 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ㆍ동은 나나 정부를 용공이나 부패로 몰려 하고, 수도 없이 공격하면서 나라를 어렵게 하고 국민을 호도시켜왔다.”고 말했다. 또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역사는 퇴보한다. 한나라당식대로 하면 북한에 지원을 하지 말아야 하는데, 우리는 북한의 급격한 붕괴를 원하지 않는다.”면서 “역사발전에 기여해야지 자기를 위한 역사왜곡은 안된다.”며 야당에 대해서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 총리는 자리를 끝내면서 “타협해서 보수세력의 부당한 요구에 응하지 않는다. 도덕적으로도 절대 타락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절대로 보수언론의 왜곡 보도에 굴복하지 않는다.”는 말로 정리했다. 이 총리는 7박8일간의 유럽순방 일정을 마치고 20일 귀국한다. ●한나라 “술깨고 귀국하시지…” 한편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19일 ‘술 취한 총리, 술 깨고 귀국하시지요’란 제목의 논평을 내고 “총리로서는 대단히 파격적인 처신인데, 이런 것이 참여정부가 말하는 개혁이고 진보의 실체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총리가 비판언론에 대해 극도의 적대감을 표출하고 언론을 권력실세의 손바닥 안에 있는 조약돌로 생각하는 것은 너무도 두려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데스크 시각] 고교등급제 학부모의 두 얼굴/윤청석 사회교육부 부장급

    작년까지만 해도 대학입시를 앞두고 유명 사찰에서 학부모들이 자녀의 합격을 기원하는 모습이 TV화면에 비치면 자식 앞에서는 한없이 약해지는 그런 광경이 생소하기만 했다. 그러던 내가 올 3월부터 ‘고3자녀를 위한 새벽 예배’ 모임에 나가고 있다. 처음 예배에 참석할 당시에는 빈 좌석이 많았는데 찬 바람이 불고 수능시험 날짜가 가까워지면서 빈 자리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아침 잠을 설쳐가며 교회에 나와 “수능시험 때까지 건강을 지켜달라.” “수시전형에 꼭 합격했으면 좋겠다.”는 주변 사람들의 기도 내용이 더욱 간절하게 들린다. 요즘 술자리에서는 물론, 주변에 학부모 몇명만 모여도 화젯거리는 온통 고교등급제 문제다. 서울 강북에 사는 사람들은 무기력과 허탈감을 토로하며 ‘강남 사람’을 시샘한다. 반면 상당수의 강남 사람들은 “등급제 실시는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특목고에 다니는 3학년 딸을 2학기 수시모집에 넣어 놓고 마음 졸이고 있는 아내는 등급제에 관해서는 ‘두 얼굴’을 갖고 있다.“강남·강북 가릴 것 없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성적 부풀리기는 마찬가지여서, 대학측이 특목고를 우선 배려할 수밖에 없지 않으냐.”고 강변한다. 그러다 성적이 좀 처지는 중학교 3학년 아들을 생각해서인지, 대입제도가 또 바뀌는 오는 2008년까지는 등급제가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한다. 우선 내 자식은 어떻게 해서든 원하는 대학에 넣고 보자는 이기주의가 배어 있다. ‘이해찬 세대 1기’인 딸아이는 “중학교때는 무엇이든지 한가지만 잘하면 대학에 들어갈 수 있다고 했는데, 지금 서점에 가보면 나와있는 EBS방송교재만 60권이 넘는다.”고 한숨을 짓는다. 학교에 안 가고 하루종일 집에서 EBS방송만 들어도 시간이 모자랄 정도라고 한다.2008학년도의 새 대입제도에 따라 시험을 치르게 될 아들의 경우에는 ‘딸아이 때 갈고닦은 입시 노하우’는 아무 쓸모가 없게 돼 아내의 고민은 클 수밖에 없다. 3년후에는 등급제가 완전히 없어지고, 아들에게 딱맞는 대입제도를 바라는 아내의 말을 들을 때마다 교육정책 입안자의 고충도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인지 고교등급제를 전형에 적용한 일부 사립대 관계자들을 검찰에 고발한 시민·여성단체 대표들의 모습을 신문이나 방송에서 접할 때마다 “저분들은 집이 강남일까, 강북일까, 자녀들의 성적은 어느 정도일까.”하는 묘한 호기심이 생긴다. 여하튼 전교조와 시민단체들이 등급제를 맹렬히 비판하는 목청을 높인 덕인지 몰라도 ‘변두리 강남권’에 있는 우리 동네에서도 2학기 수시 발표때는 이들 대학의 예비합격자가 몇명이나 나왔다. 비강남권에 사는 학부모와 학생들이 부러워하는 강남이라고 해서 모두 같은 강남이 아니다.1학기 수시 발표때 변두리 강남권 고교는 비강남권과 매한가지로 명문 사립대의 합격자를 거의 내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우리동네에서는 한때 중3자녀와 부인의 주소지를 ‘핵심 강남’으로 암암리에 옮겼으나 고교등급제가 없어질 조짐을 보이자 또다시 되돌아오는 해프닝을 벌였다는 얘기도 들었다. 대입제도에 관한 한 국민 모두를 만족시켜 줄 해법은 없는 것 같다. 오히려 과거의 예비고사처럼 전국단위의 시험을 실시한 뒤 대학별로 시험을 치렀던 것이 그나마 지역차별을 줄이는 방법이 아니었던가 하는 생각도 든다. 제3자였을 때는 이상을 얘기하던 교육제도이지만, 당사자가 되자 철저히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는 나 자신에 놀라고 있다. 윤청석 사회교육부 부장급 bombi4@seoul.co.kr
  • [환경엄마 김순영의 건강한 밥상]점심은 폭식해도 된다고?

    [환경엄마 김순영의 건강한 밥상]점심은 폭식해도 된다고?

    아침식사를 하지 않는 비율이 20대는 45%,30∼40대는 22%. 저녁식사를 집에서 하는 날이 1∼2일인 비율은 40%, 평일에는 거의 없다는 비율은 14%. 하루에 두 끼를 먹는다는 비율은 53%. 이것이 몇몇 통계에서 드러나는 우리 직장인의 식사 풍경이다. 이를 기준으로 대략 계산해 보면 주말까지 포함한다 해도 전체 식사의 50% 이상이 집 바깥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대부분의 식생활이 바깥에서 이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직장인의 식습관에 대해서 그리 크게 주목하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 최근 바른 먹을거리와 관련해서 각 가정에서 식단을 바꾸려는 노력은 많이 하고 있으나, 정작 남편이나 아버지의 식생활에 대해서는 그다지 관심이 높은 편이 아니어서 안타깝다. 그러나 직장인들이야말로 더욱 좋지 않은 식습관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무엇보다도 밖에서 먹는 저녁식사가 문제다. 잦은 술자리, 육류 위주의 식사 등 짚어야 할 문제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물론 저녁식사 못지 않게 점심도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점심시간만 되면 수백만 명의 직장인들이 새로운 맛을 찾아 식당가를 방황한다. 새로운 맛이란 다른 게 아니다. 우선 집에서 먹지 않는 식단이어야 하고, 푸짐해야 하고, 육류 등 영양이 많아야 한다. 그러다 보니 찌개, 전골, 탕 등의 음식을 주로 찾게 된다. 대부분 맵고 짜고 자극적인 음식들이다. 보통의 식당들은 손님의 건강보다는 좀 더 입맛을 자극하는 쪽으로 음식을 내놓기 마련이다. 육류 위주의 식사도 문제다. 직장인이 많이 찾는 쌈밥, 삼계탕, 뚝배기불고기 등은 한 끼 식사로는 상당한 육류를 먹게 하는 음식들이다. 콩, 어류, 녹황색 야채를 하루 한 번 이상 섭취해야 하니, 육류 섭취를 줄이는 대신 이런 음식을 찾는 게 좋다. 한 가지 요리 중심으로 식사를 하는 것도 문제다. 보통은 찬이 골고루 나오는 것보다 한 가지 요리라도 그럴싸하게 나오는 집을 선호한다. 그럴 경우 반찬을 골고루 먹지 않게 되고, 그렇게 해서는 균형있는 식사를 할 수 없게 된다. 푸짐하게 내놓는 식당을 선호하는 것도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 푸짐하게 내놓는 집의 음식 재료를 한번쯤 살펴 보자.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게 내놓는 집일수록 대부분 농약이나 유전자조작 위험이 있는 수입산 재료를 쓸 가능성이 높다. 적당한 분량씩 담아 골고루 다 먹을 수 있도록 내놓는 곳이 더욱 좋을 것이다. 또 하나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문제는 폭식이다. 직장인의 점심 폭식은 저녁식사에 가려져 있어 잘 드러나지 않지만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폭식은 지나친 칼로리 섭취도 문제이지만 위의 활동량이 늘어 오후 근무 중에 피로가 몰리는 원인이 된다. 폭식의 원인은 무엇보다 아침식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에 많이 기인한다. 따라서 직장인의 점심식사를 제대로 추스르기 위해서는 우선 아침을 꼭 먹도록 권한다. 아침을 거를 경우 두뇌회전에 필요한 포도당이 부족해 오전 내내 집중력과 사고력이 떨어질 수 있으며, 하루 동안 필요한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해 영양 불균형을 부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육류에 의존하는 식사나 한 두 가지 요리에 집중되는 식사를 피하는 게 좋다. 가장 좋은 것은 집에서 먹는 것처럼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다. 채식 위주로 식사를 할 수 있거나, 바른 먹을거리를 실천하는 식당 한 두 곳 정도는 알아두는 것도 지혜다. 덧붙여, 사소한 듯싶지만 중요한 것이 여유로운 식사다. 우리나라 직장인의 식사시간은 겨우 15분이다. 일본의 18.5분, 프랑스인의 40분에 비한다면 매우 빠른 편이다. 좋은 환경에서 식사할 때 몸에도 좋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줄 서서 먹고, 먹자마자 쫓기듯 일어서야 하는 곳보다는 여유있게 식사할 수 있는 곳이 설사 맛은 떨어질지 몰라도 몸에는 더 좋을 수 있다. 바른 먹을거리는 가정의 식단에서부터 시작되지만, 그것으로 그쳐서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다. 단체급식소는 물론 일반 식당에까지 바른 먹을거리 바람이 불 때 진정한 바른 먹을거리 식단이 정착될 수 있을 것이다. 아직 주변 여건이 좋지 않은 점도 있다. 그러나 한 두 가지 원칙을 정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직장인의 점심식사도 곧 변할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한 주의 다짐, 바른 점심식사로 시작해 보자.
  • [길섶에서] 나이/손성진 논설위원

    소(小)피트로 불리는 영국의 정치가인 윌리엄 피트는 약관 24세의 나이에 총리직에 올라 예산제도 확립과 의회제도 개혁에 업적을 남긴 인물이다.젊은 나이에 세계를 호령한 정복자들도 여럿 있다.광개토대왕은 불과 16세에 즉위해 21세에 백제를 정벌했다.나폴레옹이 유럽을 정복하고 대관식을 가졌을 때 나이는 35세였다. 호걸들은 그 엄청난 일들을,우리가 배우는 학생이거나 사회초년병일 즈음에 다 이뤘다.우리 필부(匹夫)들은 어떤가.다람쥐 쳇바퀴 돌듯 하루 하루 삶에 쫓기며 사소한 것에 분노한다.대사(大事)를 이루는 것은 고사하고 나이에 걸맞은 품위와 언행을 갖추지 못한 사람도 많다. 그러면서도 우리,한국인들은 장유유서(長幼有序)를 제일 덕목인 양 여기고 유난히 나이를 중요시3한다.사람을 판단하는 최초의 잣대가 나이다.얼마 전에 어떤 친구를 술자리에서 오랜만에 만났는데 대뜸 “네가 나보다 나이가 한살 아래지?”라는 게 아닌가.만나기만 하면 ‘몇살이냐.’고 따지는 소인배들을 20대에 유럽에서 인도에 이르는 대영토를 정복한 알렉산더가 본다면 얼마나 가소로워할까. 손성진 논설위원 sonsj@seoul.co.kr
  • [오일만특파원 베이징은 지금] “고위 간부들 유흥 삼가라”

    ‘싼페이(三陪·세가지 동반)’를 엄금하라. 중국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가 최근 당정군 링다오(領導·지도자)들의 ‘산페이 관행’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을 요구하고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싼페이는 원래 술집 아가씨들이 손님과 ‘함께 놀고(陪玩) 함께 술마시고(陪酒),함께 자는 것(陪睡)’을 의미한다.언론이 영도자들에게 금지를 요구하는 신조어 싼페이는 ‘오락동반(陪玩),술상동반(陪酒),불필요한 회의 동반(陪空會)이다. 인민일보는 최근 ‘일부 영도자들은 너무 바빠 밤을 새운다고 하는데 무엇이 그렇게 바쁜가.’라고 묻고 그 이유를 ‘싼페이’ 때문이라고 지적했다.“영도자들이 불필요한 회의와 술자리 등의 유흥 때문에 시간과 정력을 낭비하고 있다.”고 질타한 것이다. 인민일보의 이 같은 지적은 최근 16전대 4중전회의 결정인 ‘공산당 집정능력 강화’와 후진타오(胡錦濤) 당총서기가 주도하는 ‘당원 기강확립 운동’과 맥이 닿는다.당 기관지가 ‘회의(會議)지상주의’를 꼬집는 대목도 의미심장하다.인민일보는 “영도들은 수많은 회의에 참석해 ‘주요 지시’를 남발하지만 모두 빈말에 불과하다.”며 실사구시 접근법을 제시했다. 실제로 쓰촨(四川)성의 ‘2003년 향진회의 조사보고’에 따르면 일부 향진의 경우 상급기관의 감독과 시찰을 375차례나 받았다.‘이바서우(一把手·지도층)’들은 1년 365일동안 114일의 법정 휴가일을 제외하고 251일의 근무일 가운데 30%는 회의에 참석하고 15% 접대에,11%는 조사·감독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영도들의 빈번한 현장 시찰과 상급기관의 하급기관에 대한 관리 감독 역시 도마위에 올랐다.상급 관리들이 시찰할 때 하급 관리들은 술상을 마련해 자신들의 죄상을 감추고 입에 발린 말로 상급자들을 치켜세우며 무능을 감추려는 시도가 빈번하다는 것이다. 인민일보는 “영도 간부들의 산페이 문제는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고 전제하고 그 첫 단추로 상급영도들이 하급 간부들의 불필요한 시찰 요청을 단호하게 거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공산당 내부의 자정노력을 시작한 후진타오 체제가 친민(親民) 정권으로 장기집권에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oilman@seoul.co.kr
  • [길섶에서] 술의 낭만에 관해/오풍연 논설위원

    한겨울 설악산에 올랐다.눈이 많이 와 하산을 못하고 산장에서 하룻밤을 신세지게 됐다.주인과 개 등 셋뿐.밤 늦도록 산장 주인과 막걸리 술잔을 기울였다.문득 난로 옆의 개가 처량해 보였다.장난기가 발동한 객(客).개와 2차대작을 했다.송아지만한 셰퍼드는 주량도 대단했다.그러기를 두어시간.개는 흥이 났는지 앞발을 들고 춤을 췄다.고주망태가 된 객은 개처럼 기어다니며 장단을 맞췄다. 통금이 있던 시절.한 무리의 교수들이 대학 근처에서 술잔을 주고받았다.한잔 두잔 건네다 보니 자정을 훨씬 넘겼다.학교 근처 교수집으로 몰려가 2차를 하기로 작당했다.그런데 파출소를 통과해야 하니 난감하기 짝이 없었다.한 교수가 반짝 아이디어를 냈다.대여섯 명의 교수들은 개처럼 기어 파출소 앞 통과를 시도했다.아뿔사 경찰에 들키고 말았다.“술 먹으면 개지.”라는 해명을 들은 경찰.빙긋이 웃으며 그대로 통과시켰다. 옛날에는 이처럼 낭만이 있었다.그러나 요즘은 어떤가.무미건조한 술자리만 이어질 뿐이다.대학시절 은사가 들려준 술에 관한 낭만이 이 가을과 함께 가슴을 파고든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5대째 막걸리 제조 박관원 배다리 박물관장

    5대째 막걸리 제조 박관원 배다리 박물관장

    ‘막걸리 막걸리/우리나라 술/삼천리 강산에/우리나라 술∼’ ‘간다간다/나는 간다/막걸리 두잔에/나는 간다/칠월 홍사리에/횡재를 하고∼’ 1980년대 대학가 주변에서 많이 들어봤음직한 노랫말이다.전자는 ‘무궁화꽃’이라는 전래동요이고 후자는 각설이타령 등 전래민요의 후렴구에 자주 등장한다.풍성한 수확철을 맞아 하루 농사일을 끝내고 막걸리 한 사발을 벌컥 들이켠 다음 ‘크’하는 통렬한 트림이 생각나는 계절이다.막걸리는 이처럼 토속적인 냄새로 향수에 젖게 한다. 한평생 ‘막걸리와의 춤을’ 추며 살아온 사람이 있다.특히 그가 빚어낸 막걸리는 청와대에 14년 동안 배달됐다.또 북한의 주석궁에 3차례에 걸쳐 들어가 까다로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입맛을 감동시키기도 했다. ●10·26사건 당일 2차로 막걸리 주문 #상황1.박정희 전 대통령은 살아 생전에 막걸리를 무척 즐겼다.1979년 10·26사건 당일에도 양주 시바스리갈 파티가 끝나면 2차로 막걸리를 마시게 돼 있었다.그날도 외부로부터 막걸리를 주문했던 것으로 확인되기 때문이다.만약 1차부터 막걸리를 마셨다면 상황은 어땠을까.쓴 양주와 새콤달콤한 막걸리는 술자리의 분위기를 얼마든지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상황2.2000년 6월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방북한 정몽헌 현대아산회장에게 “막걸리 약속 어케 된 기야요.”하면서 다음 번 방북 때에는 박 전 대통령이 즐겨 마셨다는 막걸리를 꼭 갖다줄 것을 거듭 요청했다.얼마 뒤 김 위원장은 주석궁에 도착한 남한의 막걸리를 마셨다.그는 “과연 소문대로구먼.”하며 크게 웃었다. 역사의 현장을 오고간 막걸리는 어디에서 빚어질까.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성사1동,원당 전철역 6번 출구로 나와 북쪽으로 5분쯤 걸어가면 길가 오른쪽에 ‘배다리박물관’이 나온다. ‘배다리’는 ‘주교(舟橋)’의 토속어.이 박물관은 ‘배다리 술도가’(능곡양조장)의 4대째 가업을 잇는 박관원(72) 사장이 지난 7월 자신의 사재를 털어 만들었다.건축가로 활동 중인 아들 상빈씨가 설계와 시공을 맡았다.이후 박 사장은 박물관 관장으로,아들 상빈씨가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5대째 대물림이 된 셈이다.국내에서는 유일한 ‘막걸리 박물관’이라는 점에서 애주가들의 관심이 높다. 3공화국 시절 10년 동안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김정렴씨 회고록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박 대통령이 특별보좌관과 청와대 식당에서 회식을 할 때 술은 주로 경기도 원당에서 가져온 막걸리를 마셨다.박 대통령에게 막걸리는 술 이상의 의미가 있다.농촌에서 자란 박 대통령은 막걸리가 단순한 술이 아니라 허기를 달래주는 음식이라는 것을 잘 알았다.박 대통령이 시해 당한 궁정동 만찬장에는 시바스리갈이 있었지만 그렇게 양주를 마시는 술자리는 청와대내에 별로 없었다.’ ‘원당에서 가져온 막걸리’가 바로 배다리의 막걸리다.자세한 사연은 훨씬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66년 초여름의 어느날.능곡양조장에 낯선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사장 좀 바꾸시오.” “예,제가 사장입니다.” “여기 청와대요. 곧 갈테니 좀 기다리쇼.” 이때 박관원 관장이 능곡양조장 사장이었다.청와대에서 갑자기 왜 온다는 것일까.그의 궁금증은 청와대 관계자를 만나본 뒤에야 풀렸다. 그해 봄날이었다.박정희 대통령은 김현옥 서울시장 등 일행과 함께 원당의 한양컨트리클럽에서 골프라운딩을 했다.청와대로 돌아가는 길에 박 대통령 일행은 삼송리 ‘실비옥’ 앞에서 갑자기 멈춰섰다.목이 컬컬해 막걸리 한사발을 마실 생각이었다.‘실비옥’은 주변 20호 가운데 납작한 양철지붕으로 된 허름한 실비식당으로 노부부가 운영하고 있었다. 김 서울시장이 앞서 들어서면서 주인을 불렀다. “오늘은 안 합니다.할망구가 일요일이라 예배당에 갔어요.” 칠순이 다 된 할아버지가 귀찮은 듯 대답했다.그러자 김 시장은 낮은 목소리로 “주인 어른,밖에 대통령 각하께서 와 계시오.”라고 말했다. “우리 집에 대통령이 오긴 왜 와.일 없어요.” 때마침 교회 갔던 할머니가 막 들어왔다.그제서야 할어버지가 밖으로 나와 대통령 행차를 확인했다.박 대통령은 갈색 작업복 차림에 검은 선글라스를 쓰고 있었다.노부부는 부랴부랴 대통령 일행을 안으로 들게 했다.이어 박 대통령의 주문대로 막걸리 한 주전자와 북어 두 마리,고추와 된장이 놓여진 주안상이 급히 마련됐다. 박 대통령은 막걸리 한사발을 쭉 들이켜더니 “막걸리 맛이 참 좋습니다.어디 양조장에서 가져오나요.”하고 물었다.할머니는 손가락을 가리키며 “저쪽,원당양조장.”이라고 대답했다.원당양조장은 능곡양조장을 말한다. 이런 일이 있은 후 실비옥은 유명세를 톡톡히 치렀다.빚 20만원 때문에 문닫을 위기에 놓여 있던 ‘실비옥’은 손님들로 가득 찼다.또 능곡양조장의 박 사장은 한달여 후에 청와대 관계자의 전화를 받게 되면서 14년동안 거래가 이루어지게 됐다. ●김정일위원장 “과연 소문대로구먼” “대통령이 마시는 술은 별도의 사양실에서 빚어졌습니다.일반 상품과 섞어 만드는 것이 송구스러웠지요.청와대에도 그렇게 알렸더니 허락을 하더군요.막걸리는 일주일에 한두 말씩 정보과 형사를 통해 청와대에 꼬박꼬박 배달됐습니다.” 박 관장은 대통령 술 전용 사양실을 아담하게 조성했다.그런 다음 잠금장치를 하고 술을 빚어 넣은 뒤에 숙성될 때까지 기다렸다.열쇠는 자신이 관리했다.이쯤 되자 박 관장은 ‘현대판 양온서(釀署,궁중에서 술을 빚던 관청)’를 떠올리며 혼자서 웃는 일이 많아졌다.이 사실을 함부로 외부에 알릴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1974년 능곡양조장이 고양탁주합동제조장으로 편입됐지만 대통령 막걸리의 제조·관리는 박 관장이 계속해서 맡았다.10·26사건이 있던 날 오후까지 그가 빚은 막걸리는 계속 청와대로 배달됐다. “무슨 특혜나 이권은 전혀 없었습니다.그저 대통령이 좋아하는 술을 만든다는 보람이었죠.나중에 입소문이 나자 인근 군부대에서 장병들 회식때 자주 이용했다는 것뿐입니다.” 박 관장은 시달림도 많았다고 한다.기관의 정보 담당자들이 수시로 들러 정보수집을 해갔으며 나중에는 관할 경찰서 정보과장이 열쇠관리를 해 사양실 문을 마음대로 열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박 관장은 당시를 회고하면서 능곡양조장 김진석 공장장의 각별한 정성이 있었기에 14년 동안 일관된 술맛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특히 공장장은 10·26때 대통령 서거 소식을 듣고는 사양실 촛불을 켜놓고 두문불출 혼자 앉아 있을 정도로 큰 충격을 받았다고 귀띔했다. “1999년 겨울이었지요.정주영 현대회장이 방북했을 때 김 위원장이 대화도중 ‘박 전 대통령이 마셨던 막걸리를 맛보고 싶다.’고 요청했답니다.그후 정몽헌 회장 방북때 다시 거론됐지요.그래서 2000년 6월부터 8월까지 모두 세 차례에 걸쳐 60말 분량의 막걸리가 현대측에 의해 주석궁으로 배달됐습니다.” 북으로 가던 날 박 관장은 ‘통일막걸리’로 상표를 붙여 조촐한 행사를 가졌다.이때서야 ‘고양막걸리’가 14년 동안 청와대에 납품됐던 사실이 알려지게 됐다. ●청와대 납품됐던 술 한 주전자 1500원 박 관장은 1915년 배다리 지역에서 술도가인 ‘인근상회’를 창업했던 박승언 사장의 4대손.그는 자신의 막걸리에 대해 “다른 막걸리처럼 살균주가 아닌 보존기간이 5일 정도의 생주로 쓴맛·단맛·신맛과 시원한 맛 등 7가지 맛이 고스란히 살아 있다.”고 자랑했다. 박물관 야외공간에는 ‘막걸리 카페’가 있으며 청와대에 납품됐던 막걸리를 한 주전자에 1500원이면 마실 수 있다.주말에는 300여명의 관람객이 이곳을 찾으며 박물관 입구에 있는 100년 된 대형 술통이 눈길을 끈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언론인, 정치인, 문인들의 일화와 풍류를 담은 ‘언론·정치 풍속사’/남재희 지음

    언론인,정치인,문인들의 일화와 풍류를 담은 ‘언론·정치 풍속사’(민음사 펴냄)가 출간됐다. 남재희 전 노동부장관이 쓴 이 책에는 한국일보 기자,조선일보 문화·정치부장,서울신문 편집국장과 주필 등 20년 동안 언론인으로,또 20년간 정치인(4선 의원)으로 한국현대사의 한가운데에 있었던 경험을 술에 얽힌 얘기로 풀어냈다.대폿집에서 고급 룸살롱까지 다루면서 유명 인사들의 교유,뒷얘기,은밀한 일화를 들려준다 ‘나의 문주(文酒) 40년’이라는 부제의 책은 모두 7부로 이뤄졌다.1부는 ‘생활 풍습의 중요한 한 단면’으로 언론인,문인들과 술을 나눈 이야기가 실려 있다. 문인화로 정평이 난 청곡 윤길중,다재다능했던 소설가 이병주,선비 언론인 천관우 등이 등장한다.1972년 서울신문 편집국장 시절,사회부 기자였던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과의 인연도 들어 있다.그는 “30명쯤 되는 사회부 기자와 술을 마시면 끝까지 따라와 ‘국장,2차 사시오.’하는 것이,권영길 기자다.술이 장사였다.”고 회고한다. 제2부 ‘현대의 황진이들’은 유명 살롱의 마담부터 당대의 여걸이라 할 만한 인물들의 이야기다. 제3부 ‘정치일탈’편에서는 박정희 정권 실세 3인방인 이후락 공화당 비서실장,김형욱 중앙정보부장,김성곤 공화당 재정위원장과의 술자리도 나온다. 4부 ‘슈퍼 거물들과의 술자리’는 박정희,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들의 술 이야기를 다룬다.전두환 전대통령이 “김지하 시인을 석방시켜달라.”는 저자의 요청에 “당장 석방하라.”고 아랫사람에게 지시한 에피소드도 있다.1만 2000원.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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