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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대석] 이대엽 성남시장

    이대엽 성남시장은 재선이 단 한번도 없던 지역에서 처음으로 재 신임을 받았다. 그동안 전직 시장들이 구속이란 불명예 절차를 밟은 점을 감안하면 이 시장의 재선은 더욱 빛을 발한다. 시청사 앞 도로를 청백리 길로 이름지은 데서도 이 시장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그래서인지 재선에 성공한 이 시장의 포부는 남다르다. 칠순을 넘긴 나이지만 젊은 공무원들과 술자리를 같이하며 화합과 창조를 외친다. 이 시장은 새 임기동안 구시가지(수정·중원구)지역의 전면 재개발을 역점사업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시장은 “분당신시가지와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추진되는 구시가지 재개발사업을 원칙과 순리로 풀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신구시가지의 조화로운 발전이야말로 주민화합의 초석임을 강조한다. 이를 위해 주민들이 참여하는 공청회와 사업설명회를 수시로 개최, 사업시작 전부터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넓히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공감대를 형성해 나갈 방침이다. 아파트분양가를 낮추기 위한 이 시장의 뚝심이 돋보였던 판교신시가지개발은 전체면적 281만여평에 의료와 교육, 치안, 문화, 교통, 쇼핑 등이 원스톱으로 이루어지는 최첨단 선진도시모델을 제시한다. 자연발생적인 최적의 교통여건과 천혜의 자연조건을 활용해 쾌적하고 완벽한 복합도시 탄생을 예고한다. 첨단기술 육성을 통한 국가경쟁력 제고와 신도시 자족기능강화를 목적으로 판교에 조성되는 연구개발단지(20만평)는 정보기술(IT)과 생명공학(BT), 나노기술(NT), 문화산업(CT)분야의 연구개발기능을 집적된 전략 거점으로 육성할 복안이다. 이 시장은 “비즈니스 거점이자 신기술의 실험·전시·홍보의 장으로 활용해 세계 첨단 기술의 메카로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판교 IC의 상습정체를 해소하기 위해 판교 IC에서 경부고속도로로 서울방면 진입 전용 지하차도(분당∼벌말 간 1.5㎞) 연결로를 설치하되 판교 개발 계획의 변경을 최소화하는 범위 내에서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경부고속도로에서 국지도 23호선 연결로를 설치해 판교IC 상습정체를 점차 해소한다. 공약사항의 하나로 하수종말처리장(약 8700평) 자리에 100만 인구돌파를 기념해 밀레니엄파크를 조성한다. 이곳에는 수영장, 헬스장, 영·유아 보육시설, 취미활동공간, 전망대 등을 갖춘 여성전용체육센터와 게임방, 탁구장, 동아리 미팅방, 청소년 상담실, 독서실 등이 들어선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건강 칼럼] 건강한 간을 위하여

    우리의 거리문화가 좋다. 특히 집이나 직장 근처의 작은 맥주집이나 포장마차 같은 소박한 곳이 좋다. 친구나 동료들과 어울려 부담없이 한잔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수 있어서다. 이런 거리문화가 좋지만 술을 많이 마시게 된다는 점에서는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지나친 술은 지방간과 지방간염, 심한 경우에는 간경변증과 간암의 원인도 된다. 특히 B·C형 간염 환자는 이런 질병에 걸릴 확률이 더 높다. 술의 힘을 빌려 약 성분이 체내에 잘 흡수되도록 하는 ‘약술’처럼 적당한 음주는 스트레스도 풀고 건강도 지켜준다. 그런 술, 얼마나 마셔야 할까? 적정 주량은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다. 알코올 분해 능력이 사람마다 다르고, 성별이나 체중에 따라서도 음주량이 다르기 때문이다. 여성은 남성보다 체지방이 많아 같은 양의 술이라도 남성에 비해 1.5배 정도 더 마신 것으로 보면 된다. 일반적으로 한번에 마시는 적정 알코올 양은 소주 0.5∼1병, 맥주라면 1000∼1500㎖ 정도이고, 횟수는 일주일에 3회 이내라야 한다.B·C형 간염 환자는 일반인과 달리 알코올이 간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크기 때문에 금주를 해야 한다. 음식도 가려야 한다. 타거나, 기름지거나 튀긴 음식, 인스턴트 식품 등은 간에 해를 끼친다. 반면 조개, 삶은 새우, 삶은 물오징어, 마른 표고버섯 등은 간기능을 돕는다. 특히 변비가 있으면 장내 독성물질이 늘어나 간으로 유입되기 때문에 대장암 예방뿐 아니라 간기능 개선을 위해서도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하루 물 8컵, 사과 껍질째 먹기, 유산균 발효유, 생 청국장 등도 간에 좋다. 일단 간경변이 오면 정상 회복이 어렵고, 간암 발생 가능성도 커진다. 따라서 간경변증이 생기지 않도록 꾸준히 간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만이 음주와 무관하게 간기능을 저해한다는 사실도 명심할 일이다. 술자리는 1차로 끝내는 게 좋다.2차,3차로 늘리며 술을 마시면 간이 알코올을 분해하지 못해 건강을 해치지 않을 수 없다. 다시 강조하지만 술을 이기는 장사 없다. 이승남 강남베스트클리닉 원장
  • “수백만원 술자리 수시로 제공”

    김홍수씨가 연간 6억∼7억원을 판·검사 관리비용으로 사용했다는 김씨 측근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그는 최소한 일주일에 1000여만원, 하루에 160여만원을 향응과 금품제공에 쓴 셈이다. 이쯤 되면 김씨의 사건청탁 성공률이 90%에 이른다는 검찰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진다.●술접대에 넘어간 판·검사? 김씨에게 청탁을 받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고법 부장판사 A씨는 자신이 김씨와 만나 술을 마신 적이 있지만 고가의 술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씨의 주머니 사정을 생각해 만나서 맥주만 마셨다. 사건 청탁을 대가로 술이나 밥을 먹은 게 아니다.”라고 소명했다. 하지만 검찰은 A씨가 받은 향응이 그 이상이라고 보고 있다. 참고인들은 김씨가 A씨를 포함한 법조계 인사들에게 한번에 수십만∼수백만원의 술자리 향응을 자주 제공했다고 검찰 조사에서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 여종업원이 동석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때문에 검찰은 수사 대상에 오른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 2명도 수시로 김씨에게 술접대를 받았다고 보고 있다. 술접대는 김씨가 즐겨 쓰는 방법으로, 그는 이런 술자리에 사건을 청탁한 사람들을 불러내 법조계 인사와의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김씨가 연루된 사건을 수사한 전직 검찰직원 차모씨가 김씨 이름으로 달아놓은 술값 2800여만원을 대납하는 등 김씨가 술자리에 참석하지 않고 나중에 나타나 외상값을 갚아준 적도 있다. 술접대 자체가 기소 대상이나 수사 목적이 되기는 어렵다. 검찰 관계자는 “향응을 받았다고 해도 대가성 입증이 쉽지 않다. 단순히 함께 술자리를 갖고 김씨가 이 비용을 처리했다는 것만으로는 범죄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검찰은 김씨와 판·검사들 사이의 유착 관계를 규명하기 위해서라도 술접대에 대한 의혹까지 모두 밝힐 방침이다.●꺼진 불 다시 보는 검찰 검찰은 김씨가 지난해 1월부터 7개월 동안 사용한 다이어리를 수사단서로 삼고 있지만 술접대 행태에서 보듯이 김씨의 인맥과 청탁 행태가 연속성을 띠고 있다고 판단, 김씨가 연루됐던 과거 사건에 다시 주목하고 있다. 김씨는 지난해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처벌받았지만, 로비의 종착지는 당시 밝혀지지 않았었다. 즉 “영장이 기각되도록 해주겠다.” “기소중지 상태를 무마시켜주겠다.”며 사건청탁과 함께 돈을 받았지만, 김씨가 사용한 돈의 출처에 대한 수사는 진행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수사에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관련자들의 진술이 나오자 검찰은 김씨의 최근 3년간 금융거래 내역을 샅샅이 훑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고법 부장판사와 현직 검사가 걸려들었다. 성과가 하나둘 나오기 시작하면서 김씨가 관련된 과거 사건 모두가 수사 대상으로 떠올랐다.검찰은 청탁 대상이 규명되지 않았던 사건 관련자들을 매일같이 불러 밤늦게까지 조사하고 있다. 지명수배 무마 청탁을 한 P씨나 C씨의 경우, 아예 검찰청에서 숙식을 해결할 정도다.검찰은 본격적인 수사가 착수되기 직전 김씨가 “판·검사 60여명에게 돈을 건넸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김씨의 로비 대상이 더 있었을 것으로 보고, 이를 규명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사설] 유권자 우롱하는 한나라당 전략공천

    한나라당이 5·31 지방선거 결과의 진정한 뜻을 아직도 헤아리지 못하고 있다. 겸손함과 진정성은 간 데 없고 오만과 독선만 갈수록 더하고 있다. 엊그제 7·26 서울 송파갑 보궐선거에 나설 후보로 확정했던 정인봉 전 의원의 공천을 전격 취소하고 맹형규 전 의원을 전략공천하기로 결정한 것이 그러한 예다. 한나라당의 새 대표 경선 역시 온갖 잡음과 구태 재연으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우선 송파갑은 한나라당의 절대 우세지역인 만큼 누구를 공천해도 당선은 떼어논 당상이라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술자리 성접대로 의원직까지 상실한 정 전 의원을 버젓이 공천자로 결정한 것이나, 보선의 원인 제공자인 맹 전 의원을 다시 공천한 것은 유권자들의 정서는 안중에도 없는, 그야말로 안하무인격의 태도라 아니할 수 없다. 웬만한 사람은 다 아는 기본적 사실조차 공천심사자료에 포함돼 있지 않았다면, 과연 공당으로서의 자격이 있다 하겠는가. 일부에선 공천심사위원들이 대부분 초선이라 이런 일이 벌어졌다 하는데, 그렇다면 이들을 지원하는 당 관계자들은 뭘 했단 말인가. 그러고도 수권정당이니 정권탈환이니 하는 말들을 할 수 있겠는가. 혹여 심각한 결격사유가 있는 후보라도 한나라당이 공천하면 무조건 당선된다는 오만함의 극치를 보인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한나라당은 11, 12일이 후보등록기간인 점을 전략공천의 이유로 드는 모양이다. 하지만 불출마 선언과 함께 공천 신청조차 하지 않은 맹 전 의원을 다시 공천한 것은 적잖은 문제를 내포한다고 본다. 상식에 맞지 않고, 전례도 찾기 힘들다. 고사할 것으로 봤던 맹 전 의원이 출마하겠다니 참으로 유감이다.
  • [요리조리 명사와 함께] 김해관 동원 F&B 사장

    [요리조리 명사와 함께] 김해관 동원 F&B 사장

    얼핏 보아 요리와는 담쌓은 스타일이다. 투박한 경상도 사투리에다 여직원들로부터 ‘살인 미소’라는 별명을 듣기 때문이다. 하지만 손맛은 거의 예술이다. 특히 참치로 빚어내는 온갖 요리는 전문가 수준이다. 그도 그럴 것이 30년 가까이 식품회사에만 근무했다. 김해관 사장과 함께 떠나는 요리여행 속으로 빠져보자. 김해관(55) 동원 F&B 사장을 처음 만났을 때의 인상은 요리하고는 담쌓고 사는 분위기다. 잘 손질된 공무원 같은 머리 스타일이 그렇고, 진한 경상도 사투리가 그랬다. 하지만 슬슬 대화가 무르익자 달라진다. 부드럽고 섬세한 성격이 묻어 나온다. 회사 여직원들이 왜 그를 ‘살인 미소’라고 부르는지도 이해가 된다. 부드러운 성격과 ‘살인 미소’가 어우러져 빚어내는, 그의 요리 솜씨는 어떤지 궁금했다. 장남 준석씨는 현재 독일 유학 중이고, 차남 준현씨는 군 복무 중이라 김 사장은 서울 강남 청담동 자택에 부인 김정연씨와 단출하게 살고 있다. # 미식가의 입맛 사로잡는 참치 요리 누가 국내 최고의 참치통조림 회사의 총 사령탑이 아니랄까봐 참치 얘기로 말문을 연다. 동원 F&B는 참치 통조림을 비롯해 양반김, 김치, 보성녹차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는 종합 식품회사다. “참치는 서양 사람들도 ‘바다의 귀족’‘바다의 닭고기’라고 부를 만큼 영양 덩어리입니다. 우주 비행사들도 우주 비행시 참치를 갖고 갈 정도죠.” 회사일로 바쁜 주중에야 별로 요리할 기회가 없지만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서울을 벗어나는 주말에는 앞치마를 두른다는 김 사장. 참치를 이용한 요리를 잘 하는데 ‘참치 김치찌개’를 으뜸으로 내세운다.“묵은지에 참치 넣고 끓여내면 돼지고기를 넣은 김치찌개보다 맛이 덜 느끼하고 담백해요. 참치캔에서 기름 국물을 쫙 짜내서 고기만 넣으면 보다 깔끔한 맛을 즐길 수 있어요.” 참치 예찬론이 이어진다. 고단백에 저지방, 오메가 3지방산을 비롯한 미네랄, 비타민 등 필수 영양소가 고루 들어간 참치를 많이 먹으면 건강에 좋단다.“보통 미역국을 끓일 때 소고기를 넣고 끓이지만 저는 ‘참치 미역국’을 좋아해요. 바다의 향긋한 맛을 내주거든요.” 등산 갈 때에는 부인과 함께 ‘참치 샌드위치’를 만든다. 만들기 간편하고 , 먹고 나면 든든해서 좋단다. 미식가인 김 사장은 해외 출장 가더라도 꼭 현지의 맛집 찾는 곳을 잊지 않는다.“중국, 태국 등 해외로 일주일 정도 출장을 가더라도 한국 음식을 한끼도 먹지 않고 현지 음식만을 먹어요. 다양한 음식을 접하는 것도 문화적 체험 아닙니까?” 업무상 술자리가 잦은 그가 즐겨 마시는 술은 ‘보성녹차주’. 친구들에게 권했더니만 처음에는 싱겁다는 반응이었으나 이젠 애호가가 됐다고 소개했다.“소주 2병에 녹차캔 1개를 섞어서 혼합하면 와인 정도 도수의 순한 소주가 됩니다. 소주의 쓴 맛을 없애주고 숙취 해소에도 좋지요.” # 식문화 향상이 국민 건강과 삶의 질을 높여줘요 보수적인 대구 출신의 김 사장이 요리가 가까워진 계기는 뭘까?“제가 식품회사(CJ)에만 30여년 근무했습니다. 자연 여러 제품을 출시하면서 그 제품을 이용한 요리개발에도 관심을 갖게 됐지요.” 업계에서 마케팅 및 영업전문가로 손꼽히는 그이지만 식품에 대한 철학은 비즈니스에서 출발하지 않는다. “경영인으로서 제품 판매에 신경을 쓰게 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좋은 제품을 내놓아 주부는 물론 각 가정의 삶의 질을 높여주고 싶습니다.” 그의 손을 거쳐 나온 히트제품인 햇반, 백설식용유, 백설햄처럼 각 가정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세상에 선보이고 싶은 생각이다.CJ식품본부장, 생활화학 본부장, 엔프라니 사장을 거쳐 지난 3월 동원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벌써부터 ‘세상을 바꾸는’혁신 제품을 내놓는 일에 착수했다. 올 하반기 뼈까지 맛있는 생선 ‘파시’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어(魚)시장의 옛말인 파시를 브랜드로 내세운 이 제품은 고등어, 정어리 등을 된장소스나 소금구이해 진공포장한 조리식품이다. 이미 시장에서 시험판매를 했는데 반응이 좋다고 자랑이 대단하다. “집에서 생선 구우면 냄새가 많이 나잖아요. 간편하게 포장된 파시제품은 전자레인지에 1분30초, 끓는 물에 5분 정도 담그면 그대로 먹을 수 있어요. 가시 걱정 없이 뼈까지 먹을 수 있어요.” # ‘살인미소’로 마케팅 교육 열올려 그가 사장으로 부임하면서 몇달 사이 회사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길게 이어지던 비효율적인 회의는 짧게 단축됐다. 전국의 영업장과 공장을 돌며 직원 교육을 하는, 현장 경영 덕분에 회사와 직원간의 일체감이 형성되고 있다. “회사와 직원의 동반 성장이 이뤄져야 합니다. 회사는 커가는데 개개인의 역량을 키워주지 못하면 그 회사는 오래 갈 수 없습니다. 직원들에게 그 점을 강조합니다.” 그는 앞으로 기존 사업을 확고히 하면서 인삼제품 출시 등 신규사업을 통해 회사를 키워 나가겠다는 각오다.“현재 연간 매출이 6600억원이지만 2012년에는 2조원으로 늘릴 계획입니다. 원대한 꿈을 세워 차근차근 실현해 나갈 겁니다.” 글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1) 참치버거스테이크 재료:통조림 참치 500g, 다진 양파 4큰술, 다진 샐러리 1대, 소금·후춧가루, 우유 2큰술, 달걀1개, 빵가루 1/2컵, 식용유 2큰술, 발사믹식초 2/3컵, 마늘 5쪽, 표고·새송이·느타리버섯 약간, 올리브오일 1큰술 만드는 법:(1)참치는 기름을 꼭 짜서 볼에 담고 다진 양파, 다진 샐러리, 달걀, 빵가루, 우유를 넣고 잘 섞어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한다.(2)(1)의 반죽을 잘 치대어 지름 10㎝정도, 두께1㎝ 크기로 동그랗게 빚은 다음 식용유를 두른 팬에서 노릇하게 지져낸다.(3)팬에 발사믹식초를 넣고 1/3로 줄어들 때까지 조려 발사믹소스를 만든다.(4)표고버섯은 기둥을 떼어낸 후 0.5㎝ 두께로 자르고, 느타리버섯은 결대로 찢는다. 새송이버섯은 0.5㎝두께로 썬다.(5)올리브오일을 두른 팬에 버섯을 넣어 볶다가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한다.(6)마늘은 편으로 썬 다음 팬에 올려 바삭하게 굽는다.(7)접시에 볶은 버섯을 담고 참치스테이크를 얹은 다음 발사믹소스와 구운 마늘을 올려낸다. (2) 참치 미역국 재료:불린 미역 2컵, 통조림 참치 150g, 물 5컵, 다진 마늘 1/2큰술, 국간장 2큰술, 참기름 1큰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만드는 법:(1)불린 미역은 비벼 씻은 후 6㎝ 길이로 자른다.(2)냄비에 참기름을 두르고 미역을 넣어 볶다가 분량의 물과 참치를 넣고 끓인다.(3)국물이 끓기 시작하면 중불로 줄이고 국간장과 마늘을 넣어 15분 정도 끓인다.(4)(3)에 소금과 후춧가루를 넣어 간을 맞춘다. (3) 참치타워 재료:통조림참치 150g, 방울토마토 12개, 노랑 파프리카 1개, 오이 2/3개,소스올리브오일 1/4컵, 식초 2큰술, 레몬주스 1큰술, 카레가루 1/2작은술, 꿀 1큰술, 다진 양파 2큰술, 생강즙 1/2작은술, 다진 마늘 1/2작은술, 소금·후춧가루 만드는 법:(1)재료를 섞어 소스를 만들어 냉장보관한다.(2)통조림 참치는 기름을 빼고 파프리카, 오이, 토마토는 사방 1㎝ 크기로 썰어둔다.(3)접시 위에 둥근 모양의 틀을 놓아두고 오이, 참치, 노랑 파프리카, 토마토를 켜켜이 눌러 담고 틀을 빼낸 다음 맨 위에 참치를 올린다. 접시 바닥에 준비한 소스를 뿌려 장식한다. (4) 햄두부찜 재료:리챔(햄종류)100g, 두부 2/3모, 양송이 3개, 쪽파 3뿌리, 소금 약간, 다진 마늘 1작은술, 참기름 1큰술, 폰즈소스(진간장 2큰술, 레몬즙 1큰술, 설탕 1작은술, 소금 약간) 만드는 법:(1)리챔은 겉기름을 잘라낸 다음 손가락 굵기로 자르고 두부는 물기를 닦고 곱게 으깬다.(2)양송이는 껍질을 벗긴 뒤 곱게 다지고 쪽파는 송송 썬다.(3)넓은 그릇에 두부, 양송이, 쪽파를 담고 소금과 다진 마늘, 참기름을 넣어 고루 섞는다.(4)김발 위에 양념한 두부를 얹어 도톰하고 납작하게 만든 후 리챔을 두세개씩 얹어 돌돌 말아 알루미늄 포일로 싸서 한김 오른 찜통에 올려 푹 찐다.(5)준비한 분량의 소스를 만들고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 두부찜에 듬뿍 뿌린다. (5) 크래시앙 초밥 재료:크래시앙(맛살 종류)8개, 무순 약간, 김 1장, 고추냉이 1큰술, 밥 300g,배합초식초 3큰술, 설탕 1큰술, 소금 1/2작은술,소스간장 2큰술, 고추냉이 1/2작은술 만드는 법:(1)밥은 고슬고슬하게 짓는다.(2)배합초를 볼에 모든 재료를 넣어 설탕과 소금이 녹을 때까지 잘 젓는다.(3)뜨거운 밥을 볼에 담고 배합초를 조금씩 뿌려 가며 부채질해 식혀둔다.(4)김은 0.7㎝ 두께,15㎝ 길이로 잘라 둔다.(5)배합초를 뿌린 밥이 식으면 손에 물을 무치고 길이 5㎝, 두께 3㎝로 한 입 크기로 빚는다. 빚은 초밥 위에 고추냉이를 약간 손으로 바르고 그 위에 크래시앙 1개를 얹는다.(6)크래시앙 위에 무순을 1∼2개 정도 올리고 (4)의 김으로 가운데를 돌린다.(7)접시에 초밥을 담고 간장을 곁들여 낸다. ●김해관 동원 F&B 사장은 ▲1951년 대구 출생 ▲1973년 영남대 경영학과 졸업 ▲1974년 삼성그룹 공채 14기, 제일제당(현 CJ)입사 ▲1997∼99년 CJ 마케팅실 실장, 식품본부장 ▲1999∼2001년 CJ 생활화학 본부장(부사장) ▲2001∼02년 CJ 엔프라니 대표이사 부사장 ▲2002∼04년 엔프라니 대표이사 사장 ▲2006 3월∼현재 동원F&B 대표이사 사장 ●김해관 사장이 추천하는 맛집 ◆맑은 바닷가에 나루터 세코시·모듬회 전문점.12가지의 전채요리가 있어 푸짐한 점이 매력. 서울 강남구 삼성동.(02)541-0077.) ◆가리시 남도 향토 음식 전문점. 된장과 청국장을 직접 담가 쓰며, 특수 비법 육수로 만든 찌개의 시원한 맛이 자랑거리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02)542-0906. ◆베니하나 철판구이 전문 체인 레스토랑. 독특한 소스와 야채와 해산물, 고기 등을 고루 먹을 수 있어 좋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02)545­6542.
  • [길섶에서] 오래갈 모임/이목희 논설위원

    회사 업무와 별개로 참석하는 정례모임이 몇군데 있다. 한 모임의 연락책을 몇년째 맡으며 “인연을 이어가기가 쉽지 않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세월이 가면서 여러 부류로 인생이 분화한다. 잘 나가는 사람, 처진 사람, 현직에 있는 사람, 은퇴한 사람…. 공통의 화제가 줄어든다. 특히 음주와 경비가 문제다. 대부분 호기로운 술자리로 흐르는 경우가 많다. 만나면 꼭지가 돌 정도로 마시게 된다. 나이가 들면서 과도한 술자리를 피하고픈 마음이 드는 게 인지상정이다.10여명이 모이면 비용 역시 만만찮다. 매번 회비를 걷자니 껄끄럽고, 누구 한사람이 내기엔 부담스럽다. 이래저래 모임의 간격이 뜸해진다. 얼마전 선배덕에 모범적인 모임을 참관할 기회가 있었다. 환갑 전후의 고교동창들이 한달에 한번씩 만나는 자리였다. 저렴한 음식점에서 술은 아예 시키지도 않았다. 식사하면서 안부와 덕담을 나눈 뒤 1시간 남짓 토론회를 따로 가졌다. 어렵지 않은 주제를 정해 참석자 중 1명이 발표를 했다. 이어 나름대로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사회적 위치도, 현직·은퇴 여부도 중요치 않았다.‘오래갈 모임’으로 비쳐졌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길섶에서] 명88124/임태순 논설위원

    ‘9988124’란 말이 회자된 적이 있다. 말 그대로 99세까지 팔팔(88)하게 살다가 하루이틀(12) 누워있다 죽는 것(4)을 말한다. 건강하게 오래 살다 병치레 길게 하지 않고 깔끔하게 생을 마감하는 것은 모든 사람의 소망이다. 얼마전 술자리에서 다시 이 말이 화제로 올랐다. 정년퇴직하고 집에서 쉬고 있는 한 인사는 아직 이 말을 몰랐던 듯 참 공감이 가는 말이라며 재미있어 했다. 그러나 잠시 생각하더니 ‘명(命)88124’라는 새로운 조어(造語)를 만들어냈다. 그는 우리나라 남자 평균수명이 75세인데 그 정도면 살 만큼 산 것이라며 99세까지 바라는 것은 욕심이자 사치라는 것이다. 따라서 너무 오래 살면 자식들에게도 큰 부담을 주는 만큼 하늘이 정해준 명에 따라 건강하게 살다 조용히 졸(卒)해야 한다는 것이다. 평균수명이 연장되면서 오래 사는 것에 대한 집착은 많이 사라졌다. 대신 ‘9988124’나 ‘명88124’에서 보듯 건강(88)과 병석에서 오래 고생하지 않고 죽는 것(124)은 공통어가 됐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나도 이 참에 끊어버려?

    나도 이 참에 끊어버려?

    담배 금단증상을 줄이는 금연보조제품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금연을 결심한 직후 니코틴 부족으로 인한 불안·불면증·집중장애 등 금단증상을 줄이기 위한 제품이다.금연보조제를 이용하면 금단증상이 줄어들어 흡연 욕구도 감소한다.녹십자 관계자는 “금연보조제를 이용하면 결심만으로 금연을 시도할 때보다 성공률이 두 배 가량 높다.”고 말했다. ●니코틴 대체요법 시장 급팽창 업계는 시장 크기를 연간 1000억원대로 추산한다. 이 가운데 의약품인 니코틴 대체요법(NRT) 시장이 급속히 팽창 중이다. 지난 2004년 90억원에서 지난해 200억원으로 100% 이상 신장했다. 올해는 25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몸에 붙이는 패치형 대표적인 금연보조제는 한국화이자제약의 ‘니코레트’. 세계시장 점유율 1위의 패치 형태다. 니코레트는 16시간 몸에 붙이는 형태이며, 아침에 일어나 붙이고 잠들기 전에 뗀다. 회사 관계자는 “하루 흡연 패턴과 유사하다.”며 “수면 시간에는 붙이지 않기 때문에 불면·혼몽 등 수면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패치 형태는 5㎎,10㎎,15㎎ 등 3종류가 있다.1만 3000∼1만 5000원선. 녹십자도 올해 패치형인 ‘니코패치’를 내놓으면서 금연보조제 시장에 뛰어들었다. 회사측은 “니코패치는 24시간 동안 일정하게 혈중 니코틴 농도를 유지시켜 준다.”며 “흡연 욕구가 가장 커지는 아침부터 금연에 가장 힘들다는 저녁 술자리 흡연 욕구까지 하루 한번 몸에 붙여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약물 저장층과 약물 보호막을 한층 안정화시켜 니코틴 과다방출로 인한 부작용을 줄인 제품이다.19㎎,38㎎,57㎎ 3종류가 나와 있다.1만 5000원선. 이밖에도 삼양사가 제조하고 대웅제약이 판매하는 니코스탑(10㎎·15㎎)은 24시간 지속되는 패치 제품이며, 한국노바티스도 24시간 일정하게 혈중 니코틴 함량을 유지하게 하는 ‘니코틴엘 TTS’(21㎎)를 내놓았다.1만 2000∼1만 4000원. ●담배껌·담배사탕도 인기 기존의 패치 형태가 순간적인 흡연욕구, 또는 피부 트러블을 일으키는 한계를 극복한 것이 담배껌, 담배사탕이다. 중외제약이 내놓은 니코틴 보조제 ‘니코매직’은 사탕이다. 사탕 1개에 1㎎의 니코틴이 들어있어 담배 두 개비를 핀 효과가 있다. 회사측은 “맛은 달지만 설탕이 들어있지 않아 체중 증가의 염려가 없다.”고 덧붙였다.4000∼5000원선으로 다소 비싸다. 한국화이자제약도 국내에서 유일하게 껌 형태의 NRT 제품 ‘니코레트’로 시장몰이를 하고 있다. 평범한 껌(2㎎)과 박하향 껌(2㎎·4㎎) 두 종류가 있다. 껌 1개를 30분 동안 씹으면 흡연 욕구가 사라진다. 한국화이자제약 관계자는 “껌을 씹는 15분 동안, 그리고 껌을 씹기 15분 전 물이나 음식 섭취를 하면 안된다.”고 말했다.8000∼1만 7000원선. 한국노바티스 역시 사탕 형태의 니코틴 대체재인 ‘니코틴엘로젠즈’(1㎎·2㎎)를 내놓았다. 단맛이지만 박하향이 난다. 순간순간 생기는 흡연 욕구를 떨쳐내 금단증상을 잡아주는 금연보제라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2㎎ 제품은 지난해 미국과 영국에서 실시한 6주간의 임상실험 결과 경흡연가(하루 15개피 미만)의 45.7%, 중고 흡연가(하루 15개비 이상)의 46.3%가 흡연 절제율을 보였다고 자랑했다. 가격은 2만원선. 금연보조 패치나 껌·사탕은 약국에서 사야 하는 불편이 있다. ●그래도 금연초처럼 연기는 나야지 담배 형태의 금연초도 인기다. 드림씨가텍의 녹차 담배 대용품 ‘드림’은 주원료가 100% 녹차잎이다. 녹차잎 특유의 부드러움으로 인해 비흡연자가 연기를 들이마셔도 기침을 하거나 목이 따가운 현상이 없고, 습관적인 흡연가의 금연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준다고 회사측이 설명했다. 주원료인 녹차의 유익한 성분으로 흡연시 천연 방향, 항균의 효과까지 볼 수 있다. 녹차 특유의 풀잎 타는 향을 내며 잘 빨리지 않는 단점도 지닌다. 시중 담배 판매처에서 구입 가능하며, 보통과 박하향이 나와 있다.1갑당 2500원. 황금산 트레이드가 시판 중인 쑥 담배 ‘쑥나라’는 쑥 100%인 담배 대용품이다. 노화를 방지하고 백혈구 수를 증가시키는 쑥의 한의학적인 효능을 이용했다. 쑥을 태울 때 나오는 타르에는 피울 때 입에 침이 마르지 않고 기관지에 전혀 자극이 없다고 회사측은 전한다. 그러나 흡연시 찜질방에서 나는 특유의 강한 쑥향 때문에 거부감을 느낄 수 있다.1갑 3000원.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1967년 스웨덴에서 금연보조제 첫 개발 금연보조제는 1967년 스웨덴에서 처음 개발됐다. 당시 스웨덴 해군은 잠수함내 흡연 금지로 인해 흡연 병사들의 금단증상으로 성격이 급해지거나 산만해지는 것을 발견한다. 스웨덴 해군의 위탁을 받은 오베 페르노박사는 껌의 이온교환 수지에 니코틴을 결합시키는 방법을 찾아내 보조제를 만들었다. 껌을 씹을 때 침 속의 나트륨과 같은 양이온이 껌 속에 침투해 이온교환 수지 내에서 니코틴과 교환돼 침 속으로 흡수하는 원리이다. 그 결과 잠수함 속에서 금단증상으로 괴로워하던 병사들은 잠수함 내에서 니코틴이 들어있는 껌을 씹으면서 흡연 욕구를 줄일 수 있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2집이 맛있대] 춘천시 춘천경찰서 앞 삼겹살 전문점 ‘뜨락’

    [2집이 맛있대] 춘천시 춘천경찰서 앞 삼겹살 전문점 ‘뜨락’

    추적추적 장맛비가 내리는 여름밤, 동료들과 함께 하는 술자리라면 삼겹살 안주가 제격이다. 그것도 새콤한 묵은 김치와 아삭하게 삶아 내는 콩나물이 어우러진 삼겹살이라면 더욱 좋다. 강원도 춘천시 춘천경찰서 앞 골목에 있는 ‘뜨락’에서 내는 ‘콩나물 김치삼겹살’은 그래서 이 지역에서는 인기 ‘짱’이다. 춘천지역에서 생산되는 생삼겹을 직송으로 들여와 껍질까지 붙여 두툼하게 썰어내며 고소한 맛을 더하고 있는 것은 이 집만의 노하우다. 이런 생삼겹살을 직접 담가 1년 이상 숙성된 묵은지 김치와 살짝 삶아 찬물에 건져낸 콩나물과 함께 불판에 올려 구워 먹는다. 삼겹살을 콩나물과 함께 김치에 싸서 입에 넣으면 두툼한 고기에서 나오는 육즙이 새콤한 김치와 아삭한 콩나물이 어우러져 침샘을 자극한다. 쫀득한 고기와 새콤달콤한 김치맛도 그만이지만 콩나물 때문에 아삭거리며 입안에서 씹히는 재미도 일품이다. 고기를 먹은 뒷맛도 느끼함이 아니라 개운하고 깔끔하다는 것이 단골 손님들의 한결같은 평이다. 여기에 제철 쌈까지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뜨락에서는 항상 고기와 함께 봄·여름에는 곰치, 천궁, 참나물, 쌈채, 적겨자, 상추, 깻잎을 식탁에 올린다. 가을·겨울에는 물미역, 쌈채, 쪽파 등을 낚지나 오징어, 생굴, 과메기와 같이 올리고 있다. 해산물은 주인의 고향인 주문진에서 직송해 사용한다. 콩나물김치생삼겹살에 싱싱한 해산물과 쌈채까지 덤으로 즐길 수 있어 미식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더구나 강원도와 농협에서 지정한 원산지표시 시범음식점(18호)으로 100% 국산 채소를 고집한다. 밑반찬으로 나오는 오이, 가지, 호박, 산나물 등 7가지 채소도 지역에서 생산되는 저농약 농산물만을 사용한다. 주인 이정희(50)씨는 “최고 품질의 고기에 제철에 나는 채소를 깔끔하게 손님들 식탁에 올리는 것을 보람으로 여기고 있다.”며 자부심도 남다르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길섶에서] 축구와 정치/김학준 지방자치뉴스부 차장

    고교 동창들끼리 모처럼 한잔 하는 자리였다. 시시콜콜한 얘기를 하다가 화제는 곧 월드컵으로 옮겨졌다. 죄다 한국팀의 선전을 칭찬하고 있는데 한 친구가 썰렁한 소리를 해댔다. 토고전과 프랑스전에서 우리 팀의 운이 따랐다고. 당연히(?) 이 말은 성토 대상으로 떠올랐고,“뭘 안다고 그러느냐.”며 핀잔주는 친구까지 있었다. 축구 얘기가 끝없이 이어지다 술자리 단골 메뉴인 정치 얘기가 등장했다. 안주는 요즘 어딜 가나 그렇듯 노무현 대통령이다. 한 친구가 “노통을 생각하면 골프공조차 안 맞는다.”며 시중에 떠도는 유머인 ‘골프 시리즈’를 얘기하자 모두들 웃었다. 노 대통령을 옹호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때 또 아까 그 친구가 나섰다.“대통령이 잘 하는 부분도 없지는 않을 텐데 너무 매도하는 분위기야. 우리는 지나치게 몰리는 근성이 있어.” 이 말 역시 술자리의 왁자함 속에 묻혀버렸지만 여운이 남았다. 대세를 좇아 장단 맞추기는 쉽지만 “이런 점도 있다.”며 반론을 제기하기는 쉽지 않은 법이다. 특히 축구와 정치 같이 ‘쏠림 현상’이 심각한 분야에서는. 김학준 지방자치뉴스부 차장 kimhj@seoul.co.kr
  • 음주운전 공무원승진에 ‘덫’

    “음주운전, 자칫하면 공직생활을 그만둬야 합니다.” 공직사회에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새삼 높아지고 있다. 특히 고위직 진출을 꿈꾸는 공직자가 과거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사례가 있다면 몸이 움츠러들 수밖에 없다. 공무원 신분으로 술을 마시고 운전하다 적발되면 기록으로 남아 승진 때 발목을 잡히기 때문이다.●음주 경력자 잇단 승진 탈락 최근 정부중앙청사와 과천청사에선 서기관에서 부이사관으로 승진을 앞둔 공무원 2명이 음주운전 전력 때문에 승진에서 누락됐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소문의 주인공인 경제부처에 근무하는 A씨는 지난해 부이사관 승진 심사에서 탈락했다.13년 전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던 것이 빌미였다. 그 사이에 사면도 받았고 이미 오래된 일이라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승진누락에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승진에서 누락될 요인이 없다고 생각해 여러 통로를 통해 확인한 결과, 음주운전이 걸림돌이 됐다는 말을 듣고 허탈감을 느꼈다고 한다. 또 다른 서기관 B씨도 12년 전의 음주운전 때문에 부이사관 승진을 못했다.B씨는 부처 내 적격자 선정과정에서 음주운전 사실이 알려져 중앙인사위에 심사승진 요청도 되지 않았다고 한다. 공무원의 음주운전 전력은 평소엔 별로 문제되지 않는다. 형사처벌만 받지 않는다면 9급에서 4급까지 승진하는 데 별 문제가 없다. 하지만 3급 이상으로 올라갈 때는 결격사유로 작용된다는 것이다.●“음주운전은 공직자 자질문제” 통상 4급 공무원이 3급으로 승진할 때는 중앙인사위의 인사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아울러 청와대의 공직기강팀에서 전과 등에 대해 스크린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없어야 한다. 고위 공무원 승진에 대해서는 전문성은 물론 도덕적인 하자 여부까지 스크린하게 된다. 이에 대해 공직기강 업무에 밝은 정부 관계자는 “고위공직자의 자질을 검증하기 위해 범죄사실을 스크린하는데 이 때 파렴치범 여부와 병역면탈, 부동산 투기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본다.”면서 “이 과정에 음주운전이 문제가 되는 사례가 종종 있다.”고 토로했다.따라서 음주운전 경력이 있으면 고위 공무원의 자질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는 설명이었다. 이 관계자는 “승진심사에는 후보자가 복수로 올라오기 때문에 음주운전으로 탈락됐다고 해도 정확한 사유가 알려지지 않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문제가 있으면 2순위로 밀려 탈락됐는가 보다라고 생각하고 이유를 묻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음주운전을 했다고 해서 승진에서 영원히 배제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대개 1회에 한해 승진유보가 된 뒤 다음 기회가 주어지면 승진되는 사례가 더 많다.”고 말했다. 어찌됐든 음주운전이 승진에 결격사유가 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공무원들은 술자리 다음 이동수단에 대해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일그러진’ 길거리 응원 신화

    ‘일그러진’ 길거리 응원 신화

    한국 월드컵 대표팀이 토고를 이긴 데는 온 국민의 열광적인 성원이 큰 힘이 됐다.13일 밤부터 14일 새벽까지 전국에서 220만명 가까운 국민들이 거리로 나와 한마음 한뜻으로 열렬한 응원전을 펼쳤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 뒤 거리에 수북이 쌓인 쓰레기들과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과격한 행동은 커다란 아쉬움을 남겼다. ■ 거리는 쓰레기장 50만명이 운집한 시청 앞 서울광장과 세종로는 경기가 끝나자 응원객들이 버린 신문지, 방석, 음료수병, 김밥 포장지 등으로 쓰레기 하치장을 방불케 했다. 응원을 시작할 때는 모두 주최측이 나눠준 빨간 개인 쓰레기봉투를 손에 들고 있었지만 돌아갈 때는 대부분 빈손이었다. 차량운행이 재개되자 버스들이 곳곳에 널린 쓰레기더미를 피해 차선을 넘나들며 지그재그 운행을 하기도 했다. 서울광장 청소를 맡은 중구청은 14일 새벽 6시까지 무려 100여t의 쓰레기를 수거했다.2002년 월드컵 때의 이 일대 하루 쓰레기 발생량 15t의 7배에 가까운 규모다. 청소행정과 관계자는 “2002년에는 많은 시민들이 쓰레기를 직접 가져갔지만 이번에는 그런 모습을 찾아 볼 수 없었다. 앞으로 새벽 4시에 열리는 나머지 경기에서는 시민들의 도움 없다면 출근 전에 청소를 끝내기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7만 5000명이 모인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도 마찬가지였다. 일부 시민들이 쓰레기를 정리하려 했지만 경기장 관계자들이 오히려 빨리 나가라고 재촉을 했다. 경기장에 남아 분리수거를 한 장진욱(24)씨는 “아이들과 함께 온 부모들조차 분리수거를 외면하는 모습을 보니 시민의식이 완전히 실종된 것 같다.”고 개탄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남 배려없어… 시민의식 실종 도를 넘은 과격 응원과 경기 중 벌어진 술판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서울광장에서는 길거리 응원에 늦어 무대 앞에 자리를 잡지 못한 시민들 20여명이 전광판을 보기 위해 교통안내 부스 위에 올라가는 아찔한 광경을 연출했다. 안내요원에 이어 응원을 하러온 다른 시민들까지 ‘내려와’를 연호했지만,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환호성을 지르며 꼭짓점 댄스까지 췄다. 이들은 경기시작 직후 경찰들이 직접 올라가 설득한 뒤에야 겨우 내려왔다. 광장 주변에 설치된 임시화장실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높이가 3m 가까이 되는 화장실 지붕 위에 올라서 있던 일부 시민도 사회자가 무대에서 “화장실 위에서 일을 보는 분들이 있다. 무너지면 굉장히 위험하다.”고 공개적으로 면박을 준 뒤에야 내려왔다. 광장 옆 한쪽에서는 경기 중에 술판이 벌어졌다. 전반전에 토고가 첫 골을 넣은 직후 40대 남성 대여섯명이 속상하다면서 인근에서 캔맥주를 사서 시작한 술자리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계속됐다. 이들은 안타까운 장면이 나올 때마다 빈 캔을 바닥에 집어던지는 등 위험한 행동을 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들 주변에 있다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긴 한 시민은 “다같이 즐기자고 온 자리인데 남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다.”고 불쾌해 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교통체증에 사고위험 ‘아찔’ 경기가 끝난 뒤에는 승리의 기쁨에 취해 지나가는 차에 뛰어들거나 함부로 폭죽을 터트리는 등 위험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서울 강북구 수유동에서는 14일 0시55분쯤 우리 팀의 승리에 흥분한 20여명이 경찰 112순찰차에 올라가 뛰는 통에 순찰차 지붕이 15㎝가량 내려 앉았다. 서울 강남과 신촌 등지에서도 응원객들이 지나는 버스 지붕 위에 막무가내로 올라가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줬다. 또 응원이 끝난 뒤 수많은 시민들이 택시를 잡기 위해 도로를 점거하다시피 해 교통체증을 가중시켰으며 이로 인해 곳곳에서 시비가 벌어졌다. 을지로와 세종로 등에서는 교통운행이 재개된 뒤에도 대로를 활보하는 사람들 때문에 차량들이 거북이 운행을 해야 했다. 일부는 차 앞에 갑자기 달려들어 ‘대∼한민국’을 외치기도 했다. 주최측에서는 화재 등의 위험이 있으니 개인폭죽을 사용하지 말아달라고 신신당부했지만, 경기 종료 뒤 상인들이 ‘떨이’로 폭죽을 팔자 너도나도 폭죽을 사서 터트렸다. 일부는 가로수나 차량을 향해 불꽃을 발사하는가 하면 불이 완전히 꺼졌는지 확인하지도 않고 쓰레기더미에 던지기도 했다.13일 자정쯤에는 폭죽 불꽃이 리모델링 공사 중인 종각 뒤편 상가건물의 방진막에 옮겨 붙어 큰 화재가 날 뻔했다. 특히 많은 인파로 소방차의 출동도 늦어졌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새벽 월드컵 시청 미리 잠깐 자둬야

    ‘바로 내일이다.’ 이번 월드컵은 새벽에 열리는 경기가 많아 수면건강에 적잖은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뇌는 잠을 원하지만 무리하게 깨어있으면 문제가 발생한다. 낮 동안의 졸음은 물론 집중력이 떨어지고, 정서장애로 사소한 일에도 화가 나거나 실수나 사고 위험성도 높아진다. 밤샘 응원으로 겪을 수 있는 수면장애는 ‘수면지연증후군’과 ‘수면전진증후군’이 대표적. 수면지연증후군은 주로 청소년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수면장애로, 수면시간이 늦어져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 경우 대부분 아침까지 잠을 자지 않고 견디다가 정작 아침이 되면 수면에서 깨어나기 힘든 상태가 된다. 이 주기가 반복되면 생체시계는 자연스럽게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패턴에 익숙해져 아침에도 몸은 잠을 자고 있다고 인식하게 돼 낮동안 활동에 많은 지장을 초래한다. 반대의 경우는 수면전진증후군으로 주로 노인에게 많이 나타난다. 초저녁에 잠자리에 들었다가 새벽 2∼3시쯤 일어나는 패턴이다. 이 수면패턴이 반복되면 몸은 이를 새로운 규칙으로 받아들여 적응성을 보이게 된다. 월드컵 기간인 한달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수면형태가 규칙으로 고착화되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문제를 주말에 몰아서 자는 잠으로 해결하려다가는 수면패턴이 더욱 불규칙해진다. 따라서 대부분 새벽에 열리는 한국 경기를 시청하려면 저녁 술자리를 피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어 어느 정도 수면을 취한 뒤 일어나는 것이 좋다. 잠은 짧은 시간이라도 푹 자는 것이 중요하다. 잠들기 1시간 30분쯤 전에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 수면을 방해하는 탈수를 예방하고, 간, 생선, 달걀, 우유 등을 통해 숙면에 좋은 비타민D를 많이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잠들기 전에 TV나 조명을 꺼 좋은 수면 환경을 조성하고, 잠에서 깬 후에는 햇볕을 쬐거나 조명을 밝게 해 몸을 적응시켜야 한다. 낮잠을 오래 자거나 잠을 몰아서 자면 오히려 수면리듬이 흐트러진다. 예송이비인후과 수면센터 박동선 원장은 “잠자는 시간을 변경하면 주야 교대근무자가 갖는 시차병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며 “이런 현상이 반복되면 만성적인 불면증이나 다른 수면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성인33% 비만·고혈압

    성인33% 비만·고혈압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의 3분의 1이 심·뇌혈관질환 고위험군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에너지 섭취량이 크게 늘어 비만인구가 증가하면서 고혈압과 당뇨병 등 성인병 유병률이 급등하고 있는 것이다(표).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4∼6월 전국 1만 20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1일 밝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질병관리본부 등이 참여한 이번 조사는 △건강면접 및 보건의식행태△검진조사△영양조사 등으로 구분해 실시됐다. ●보건의식과 행태 전체적인 국민건강 수준은 2001년보다 다소 나아졌으나 노인들의 건강은 되레 나빠졌다. 흡연율은 28.9%였다. 남자 흡연율은 2001년 65.4%에서 52.3%로 떨어졌지만, 여성 흡연율은 2001년의 3.9%에서 5.8%로 올라갔다. 음주율은 59.2%. 남자는 2001년 72.8%에서 76.4%로, 여자는 32.1%에서 41.1%로 높아졌다. 고위험 음주(한번의 술자리에서 남자가 소주 7잔 이상을 마시거나 여자가 5잔 이상을 마시는 경우) 비율은 남자 40.4%, 여자 8.2%였다. 비만 인식 조사에서는 성인의 34.9%(남자 30.4%, 여자 39.4%)가 스스로 비만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체중 감량을 시도한 사람은 2001년 24.3%에서 33.2%로 늘었다. ●영양상태 국민 1인당 1일 섭취식품 총량은 1292g이었으며, 이 중 동물성식품 비율은 2001년 19.9%에서 22.3%로 늘었다. 같은 기간 1인당 1일 에너지섭취량 역시 1976㎉에서 2019㎉로 43㎉가 늘었다. 섭취 식품의 단백질:지방:당질 구성비는 15.4:20.3:64.3로 여전히 당질과 지방 섭취량이 많았다. 생후 6개월 시점의 모유 수유비율이 2001년 9.8%에서 37.4%로 무려 4배 가까이 늘었다. ●주요 질병검사 성인병 유병률 조사에서는 비만 31.8%, 고혈압 27.9%, 당뇨병 8.1%, 고지혈증 8.2% 등으로 나타나 30세 이상 성인의 3분의 1이 뇌졸중과 심근경색 등 심·뇌혈관질환 위험요인을 최소한 1개 이상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5년부터 지속적으로 예방접종을 실시한 데 이어 2001년 수직감염 예방사업을 펴 온 B형 간염은 표면항원(HBsAg) 양성률이 2001년 4.5%에서 3.7%로 줄었으며,10세 이상 빈혈 유병률은 2001년 7.2%에서 5.9%(남자 2.2%, 여자 9.5%)로 감소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자타공인 좋은아빠 3인의 교육법

    자타공인 좋은아빠 3인의 교육법

    5월은 ‘가정의 달’. 많은 사람들이 최소한 이달만큼은 가족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한다. 특히 자칫 집안일에 소홀하기 쉬운 아버지들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자녀 교육을 위해 뭔가 해야 한다는 생각은 있지만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하다. 아버지의 교육열은 ‘바짓바람’이 아닌 의무라고 생각하고 실천하는 세 사람의 자녀 교육 노하우를 들어봤다. ■ 최대호 고려대 교육문제연구소 조기 유학으로 성공하는 아이들이 몇 %나 될까. 흔히 절반 정도라고 말하지만 자식 문제를 얘기하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확률은 더 낮아진다. 두 아들을 캐나다로 유학보낸 고려대학교 교육문제연구소 최대호(48) 박사. 그는 지금까지 아이들의 유학생활이 성공적이라고 자평했다. 최씨는 그 흔한 기러기 아빠도 아니다. 그럼에도 아이들이 문제없이 유학생활을 할 수 있었던 데에는 아빠의 교육철학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아이들은 그 누구보다 부모의 인정을 받고 싶어합니다. 작은 일도 칭찬하고 설사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더라도 과정을 칭찬해줘야 하죠.”예를 들어 평소 수학을 90점을 받다가 60점으로 떨어져도 시험 전에 최선을 다했다면 나무라지 않고 격려해주는 것이다. 이런 그의 교육 방침 덕에 아이들은 자신감을 갖게 됐다. 독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지만 무조건 ‘이 책이 좋으니 읽어라.’는 식은 옳지 않다고 했다. 우선 아이가 흥미를 갖는 책을 읽게 하되 꼭 추천해야 할 책이 있다면 한 권이 아닌 여러 권을 준 뒤 아이 스스로 선택하게 한다. 아이가 강요가 아닌 스스로 책을 읽게 배려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부모들이 아이의 학습을 직접 도와줄 수 있는 시기는 기껏해야 중학교 때까지다. 하지만 학습 계획을 짜는 것은 얼마든지 도와줄 수 있다. 그는 “공부하는 시간이든 양이든 뭐든 20%씩 차근차근 늘려야 한다는 것이 내 소신”이라면서 “아이가 지나치게 높은 목표를 세웠다면 그것을 점검해주는 것은 부모의 몫”이라고 설명했다. 자녀와의 대화가 중요하다고 하지만 많은 아빠들이 이에 서툴다. 그래서 최씨는 아이들과 취미를 공유하라고 권했다. 그는 농구에 소질은 없지만 두 아들이 좋아하기 때문에 틈만 나면 집근처 농구대로 가서 아이들과 어울렸다. 주말 등을 이용해 등산이나 여행을 가는 것도 아이들과 친해지는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무엇보다 그는 아빠로서 모범을 보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어린 시절 자녀에게 아빠는 우상이다. 따라서 아이들 앞에서 거짓말을 하거나 약속을 어기지 않는 것은 기본이다. 아이들 학습을 돕기 위해서는 건강을 챙기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는 아이들 건강을 위해 인스턴트 음식을 먹지 말라고 말하기에 앞서 본인이 먼저 음식을 가려먹었다. 아이들이 태어난 뒤 그가 마신 탄산 음료는 손으로 꼽을 정도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스킨십을 강조했다. 어렸을 때는 물론 아이들이 자라서도 스킨십은 꼭 필요하다는 것.“늦게 귀가해 설사 아이들이 자고 있더라도 꼭 방에 들어가 꼭 안아줬습니다. 그래서 지금 떨어져 지내지만 전화만으로도 아이들이 방황하지 않고 중심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이진수 전주 동암고 교사 “아이들 공부에 신경쓸 여유가 없다는 건 핑계입니다. 아빠가 아이들 교육에 신경쓰는 건 극성이 아니라 의무입니다.” 전주 동암고등학교에서 지구과학을 가르치고 있는 이진수(50)씨는 두 딸의 교육에 있어 헌신적인 아빠다. 자신의 자녀 교육 경험담을 담은 ‘바짓바람 아빠, 공부바람 딸’이라는 책도 펴낸 그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식 농사라고 생각한다. 아이가 가진 것을 최대한 끌어내주는 게 바로 부모역할이고 그 중에서도 아빠 역할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이 이씨의 교육철학이다. “엄부자모(嚴父慈母)라는 말이 있듯이 아빠의 말 한마디는 엄마 말 열마디 효과를 갖습니다. 그래서 자녀 교육에 아빠가 반드시 관여해야 하죠.”그가 무조건 엄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아이들에게 모범을 보인다. 매일 아이들보다 한 시간 먼저 일어나고 한 시간 늦게 잔다. 아이들 건강을 위해 아침이면 약수를 떠오고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아 독서의 중요성을 몸소 보여준다. 책을 읽기 어려워하면 몇번이고 읽어줬다. 이런 방법으로 이씨의 아이들은 재미있지만 막상 처음부터 끝까지 읽기 힘든 ‘그리스 로마 신화’를 여러번 접할 수 있었다. 독서 습관을 길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전문학처럼 쉽게 손이 가지 않는 책도 읽게 해야 한다. 그래서 김씨가 사용한 방법은 ‘당근과 채찍’.‘해리포터 시리즈’를 읽고 싶어하면 ‘한국단편 문학전집’을 먼저 읽게 했다. 제대로 읽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독후감도 쓰게 한 것은 물론이다. 이씨는 교사지만 어쩔 수 없이 공교육으로 따라갈 수 없는 과목을 위해서는 학원을 보낼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학교에서 모든 아이들의 수준에 맞춰 가르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아이가 뒤처지는 과목이라면 학원을 보내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단 학원은 그가 직접 고른다.‘몇개월 속성’과 같은 학원은 피하고 학교 커리큘럼이 진행되는 속도로 수업하는 곳을 선택한다. 또 아이가 학원에 오는지 성적은 오르고 있는지를 꼼꼼하게 체크하는 책임있는 곳에 아이를 맡겼다. 공부도 중요하지만 경제 개념을 심어주는 것도 필요하다. 그래서 그는 아이들 용돈을 1000원짜리로 준다. 한번은 등록금 42만 7300원도 1000원짜리와 100원짜리 동전으로 줬다. 자식이 공부 잘하길 바라는 것은 모든 부모의 소망이다. 하지만 바람을 말하기에 앞서 오늘도 홀로 책상에 앉아 있는 아이들을 위해 무엇이든 하자는 것이 이씨의 외침이다. “공부는 혼자 하는 게 아닙니다. 입시 관련 신문기사 한번 스크랩 해줘 본 적 없으면서 성적만 가지고 나무란 적은 없는지 돌아보십시오. 오늘부터라도 대한민국의 모든 아버지들이 아이들 공부에 관심을 갖길 바랍니다.” ■ 김형진 KBS미디어 PD 직장인이라면 잦은 야근과 술자리로 고생하기 마련이다. 초등학교 4학년 딸을 둔 김형진(41·KBS미디어 PD)씨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자녀 교육은 아내만의 몫이 아니라는 생각에 밤늦은 자투리 시간과 휴일만큼은 딸과 함께 보낸다.‘친구 같은 아빠’가 돼 딸이 흥미를 느끼는 것을 함께 즐기고 고민을 들어준다. 아이를 키울 때 부모 어느 한쪽은 엄하게, 다른 쪽은 그걸 달래줘야 한다. 그래서 그는 딸의 친구가 돼 주기로 했다. 김씨는 “아이가 커서도 여러모로 노력했지만 딸아이가 아기였을 때부터 최대한 많은 시간을 함께하려고 노력했다.”면서 “늦게 퇴근해 피곤해도 우는 걸 달래고 우유를 주는 건 내가 도맡아 했다.”고 전했다. 딸이 말을 하고 ‘학습’이 가능해지면서부터는 동화책을 직접 읽어줬다. 그는 “어린이 프로그램을 여럿 연출하면서 많은 동화를 접할 수 있었다.”면서 “새로운 동화를 알게 된 날은 집에 와서 딸아이에게 들려주곤 했다.”고 말했다. 이야기를 해주거나 책을 읽은 다음에는 ‘주인공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와 같은 쉬운 질문부터 시작해 꼭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이런 일종의 토론습관은 아이가 책을 혼자서 읽기 시작한 이후에도 변함없다. 지금 영서는 국어와 글쓰기에 소질을 보여 교내 백일장에서 상을 놓치지 않고 있다. 독서 못지않게 김씨가 교육에 있어서 신경을 쓰는 것은 많은 경험이다. 독서로 기초를 닦아놓으면 공부는 언제든 따라잡을 수 있지만 다양한 경험은 하루아침에 쌓을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여행이든 강연회든 아이가 최대한 많은 기회를 갖도록 하는 게 아빠의 역할인 것 같습니다. 경험이 많으면 생각도 넓어지고 보는 눈이 달라지거든요.” 이런 아빠의 노력 덕에 영서는 여러면에서 창의적이다. 같은 일기를 쓰더라도 “오늘은 무엇을 했다.”는 식 외에도 동시 등 다른 방법으로 그날 하루를 표현한다. 또 그는 딸아이와 공부를 할 때면 조금이라도 재미있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가령 한자 공부를 하더라도 그냥 연필이나 볼펜이 아닌 붓펜을 구입해 “이제부터 난 떡을 썰 테니까 넌 한석봉이 돼 보는 거야.”라는 식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이메일을 자주 보내지만 가끔은 책상 속에 미리 사둔 엽서를 꺼내 딸아이에게 몇 마디 적어 우체통에 넣는다.‘왜 나한테는 우편물이 안 오느냐.’는 딸아이의 투정을 달래려 시작한 엽서 쓰기가 지금은 딸과 더욱 친해지게 만드는 도구가 됐다. 내친김에 이달 초에는 딸과 교환편지를 쓰는 것을 돕는 책 ‘아빠가 주는 최고의 선물’을 펴냈다. 책이 자녀에게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출판을 결심했다.“만약 아직은 아이와 서먹하게 지내는 아빠라면 먼저 글로 표현해 보세요. 아이는 아빠가 다가오길 기다립니다.”
  • [20&30] 그대는 ‘변태상사’

    ‘천사 같은 상사 열 명보다는 악마 같은 부하 한 명이 낫다.’는 말이 있다. 직장에서 상사랑 잘 지내기가 쉽지 않음을 빗댄 표현이지만 실제로 상사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는 누구에게나 존재하게 마련이다. 특히 수많은 사람 중에 유독 내게만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이 있다면 사정은 심각하다. 직장 내 ‘변태’ 상사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2030 직장인들의 하소연을 들어봤다. 회사원 A(27·여)씨는 먼저 다니던 직장에서 ‘콤플렉스 덩어리’ 상사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대학을 나오지 않은 만년 과장 한 사람이 명문대 출신의 A씨에게 사사건건 트집을 잡았다.A씨의 일이 많은 날에는 “일 끝난 사람들은 일찍 들어갑시다.”라고 하더니 일이 없어 일찍 퇴근해도 되겠다 싶은 날에는 “오늘 전원 야근입니다. 저녁 먹으러 갑시다.”라고 해 속을 뒤집어놨다. 말끝마다 “많이 배웠다는 게….”라고 토를 달았고 자유복장을 하는 토요일에 똑같이 청바지를 입고 와도 A씨에게만 “청바지를 입으니 더 작아 보인다.”며 인신공격을 해댔다. 영자신문사에 다녔던 B(30·여)씨도 콤플렉스가 심한 40대 중반 부장만 보면 ‘목을 졸라 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업무 특성상 영어 능력이 필수지만 부장은 영어를 한 마디도 못했다. 교정을 본 기사가 오타 투성이에다 비문이어서 이중삼중으로 일처리를 해야 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부서내 6명 중 5명이 외국인이라 만만하게 말 통하는 사람이 B씨밖에 없었기 때문일까. 멀쩡한 기사를 몇번이고 다시 써오라는 건 기본이었고 유독 B씨에게만 복사와 커피 심부름을 시켰다. 결국 B씨는 3년 전 회사를 그만뒀다. 회사원 C(27·여)씨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과장 때문에 전전긍긍한다.30대 중반인 과장은 사장 등 고위 간부에게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거의 미친 사람이 된다. 책상 위 물건들을 던지는 것은 물론 자기 뺨을 때리는 자해까지 한다. 때로는 혼자서 알수 없는 소리를 중얼거리기도 한다. 서류 결재 때는 ‘마귀할멈’으로 변한다. 는 “과장에게 결재 받으러 가는 길이 마치 사형수가 돼 형장으로 가는 ‘그린마일’을 밟는 기분”이라면서 “더 미운건 이른바 ‘빽’ 좋다는 그 과장에 빌붙어 아부하는 동료들”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쇼핑몰에 다니는 D(28)씨는 과잉충성으로 부하 직원들을 괴롭히면서 아첨만 하는 상무 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상체는 계속 굽실거리고 다리로는 연신 페달(부하직원)을 밟아대는 이른바 ‘자전거’ 형이다. 초고속 승진으로 40대 초반에 임원이 된 상무는 공휴일마다 회사를 위해서라며 출근을 강요한다. 특히 사장 앞에서 부하 직원들에게 회사에 대한 충성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면 구역질이 날 정도란다. 회식자리에서 특정 후배에게만 술을 먹이고 자기는 먹지 않는 이상한 상사도 있다. 대기업에 다니는 E(32)씨는 회식 때마다 바로 윗 기수 선배 때문에 힘이 든다. 선배는 E씨보다 나이가 한살 어리지만 늘 술자리에서 E씨를 옆에 앉히고 술을 권한다. 자기가 마시고 주는 것도 아니고 E씨가 다 마실 때를 기다려 잔에 계속 따라주는 식이다.E씨가 마시지 않고 있으면 옆에서 채근하기도 한다. 다른 후배들은 놔두고 유독 E씨에게만 술을 권한다.E씨는 “팀 안에서 그 선배보다 나이 많은 후배가 나뿐이어서 그런 것은 아닌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희롱으로 부하 직원을 괴롭히는 ‘원조 변태’들도 여전하다. 영화 홍보회사에 다니는 6년차 직장인 F(25·여)씨는 직속 과장이 커피 한잔 하자는 말을 해오면 소름이 돋는다. 친절하고 다정다감해 직장에서 ‘젠틀맨’으로 소문난 과장이지만 F씨에겐 악몽같은 존재다. 과장은 “오늘 ○○씨 정말 예쁘게 하고 왔네”라며 직접 타 온 커피를 건네는 것과 동시에 슬쩍 손을 만진다. 함께 걸으며 어깨에 은근히 손을 올린다든가 허리를 슬쩍 감싸기도 한다. 참고 참았던 F씨는 최근 마음을 단단히 먹고 “다시 이러면 성희롱으로 고발하겠다.”고 대놓고 말했다. 이후 과장은 그런 행동을 멈췄지만 최근에는 다른 여직원에게 똑같은 짓을 하고 있다. 김기용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변태상사 극복기 이미영(가명·29·여)씨는 매년 경쟁률이 치솟고 있는 공무원 시험에 2년 전에 합격했다. 이씨는 대학 때부터 교수들 사이에서 똑똑하기로 소문이 났었고 얼굴까지 예뻐 인기가 많았다. 이씨는 처음 공무원 시험에 합격할 때엔 나름대로 포부가 컸지만 지금은 이상한 직장 상사 때문에 고민이 많다. 그 상사는 매번 이씨만 지목해 커피 심부름을 시킨다. 하루에도 몇번씩 그런다. 특히 이씨가 아침에 일찍 출근하면 상사는 출근하자마자 모닝 커피를 주문했다. 먼저 있던 상사는 손님이 오더라도 자기가 직접 음료수를 대접했고 여직원들에게 커피 심부름 따위는 시키지 않았다. 평소 남들보다 일찍 출근해 하루를 시작했던 이씨는 상사의 모닝 커피 주문을 피하기 위해 요새 정시 출근을 고집하고 있다. 이씨는 상사에게 커피를 만들어 바쳐야 하는 모멸감에서는 벗어날 수 있었지만 자기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일반 직장인들이 평소 접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크게 고민하며 나름의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회계사 황모(30)씨는 직장 선배가운데 “이 놈, 저 놈”수준의 표현을 예사로 쓰는 선배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 황씨 역시 결국 ‘회피 방법’을 선택했다. 최고 명문대라는 학교 나와서 어렵다는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할 정도로 수재인 황씨는 나이 서른을 먹고서도 욕에 가까운 말을 들어야 하는 상황이 싫었다. 황씨는 결국 사적인 자리나 공적인 자리에서 선배에게 말을 걸지 않고 질문에도 대답하지 않았다. 철저하게 외면하는 작전이다. 이러다가 선배의 눈 밖에 나더라도 황씨는 별 걱정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더 좋은 대우를 받으며 이직할 수 있는 기회가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회사원 이모(27·여)씨는 사내에서 ‘남자 여우’로 소문난 사수에게 찍혀 1년 동안 고생했다. 결재서류의 문구 하나까지 트집잡는 통에 상사가 ‘이○○씨’라고 부르기만 해도 속이 쓰릴 지경이었다. “후배들은 골수까지 빨아 먹으면서 선배들에게는 알랑거리는 모습을 보니 남자가 여우짓을 하면 여자와는 비교할 것도 못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이씨는 참다 못해 종교에 의지하기로 했다. 상사가 히스테리를 부릴 때마다 근처에 있는 교회에 달려가 “내가 제발 저 사람을 용서할 수 있게 해주세요, 제발 저 사람을 다른 곳으로 보내주세요.”라고 무릎꿇고 기도를 했다. 이씨는 “처음에는 기도하면서 상사를 저주했는데 그랬더니 잔소리가 점점 더 심해지더라. 그래서 차라리 용서하게 해달라고 빌었더니 금방 다른 곳으로 발령이 났다.”고 싱글벙글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사설] 5·18 민주화정신 폄훼 안된다

    해마다 이즈음이면 정치인들로 붐비는 곳이 광주와 5·18묘역이다. 광주항쟁 26돌을 맞은 올해도 어김이 없다.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여야 지도부의 5·18 행보가 어느 때보다 분주하다.5·18의 숭고한 정신과 희생영령의 넋을 기리려는 발길을 꾸짖을 이유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여야가 내보이는 행태들은 이와 거리가 멀다. 고작 지방선거에서 몇 표 더 얻어보자는 얄팍한 표심잡기 경쟁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볼썽사나운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적자(嫡子) 논쟁에 더해 엊그제 터져 나온 열린우리당 이원영 의원의 망언을 접하면서 과연 정치권이 5·18을 기념할 최소한의 양식과 자세를 갖추고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광주사태 군 투입은 질서유지 차원”이라는 이 의원의 망언은 당직 박탈과 당 윤리위 회부로 그칠 일이 아니라고 본다. 마땅히 국회 차원의 징계가 이뤄져야 하며, 그 이전에 이 의원 본인의 대국민 사죄가 있어야 한다. 실언으로 치부하기엔 너무나도 몰역사적, 반인권적 발언이다. 그가 집권여당 인권위원장으로 있었다는 게 어리둥절할 뿐이다. 이미 2003년 소장의원들의 5·18 술자리 파동으로 물의를 빚은 여당이다.5·18을 단순히 민심잡기용 겉치레의 도구로 인식하는 게 아니라면 열린우리당은 그에게 보다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적자 논쟁도 즉각 중단돼야 한다. 지역주의 극복을 외치다가도 선거만 닥치면 이에 기대고 보려는 여야의 구태에 국민들은 식상했다.“광주에서의 패배는 지방선거 전체의 패배”라는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발언 같은 행태야말로 광주 민심을 욕 보이는 것이다. 광주와 5·18은 특정지역, 특정정당의 전유물이 아니다. 여야는 ‘5·18마케팅’을 그만두기를 바란다.
  • [길섶에서] 체불임금/임태순 논설위원

    얼마전 사업을 하는 친구를 만나 저녁을 함께했다. 그도 사업을 하기 전에는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굳이 특기할 점이 있다면 노조활동에 열심이었다는 것. 여러차례 노조간부를 지내 거의 노동운동가 반열에 이를 정도였다. 이야기의 주제가 돌고 돌다 노동운동으로 옮겨갔다. 대기업노조의 이기적 행태에 실망했다며 노조도 이젠 변해야 한다고 하자 그는 그래도 노조는 있어야 한다고 옹호를 했다. 그래서 사업하는 사람이 무슨 노조냐면서 아직 정신을 못차렸다고 타박을 줬다. 그런데 평소와 달리 잔 돌아오는 속도가 굉장히 느렸다. 왜 그러느냐고 물었더니 어제 기분 좋은 술자리를 갖다 보니 과음을 했다고 한다. 사연인즉 체불임금을 해소했다는 것이었다. 처음하는 사업이라 2년 연속 적자를 냈다. 그래서 임금을 주지 못하고 직원들을 그만두게 할 수밖에 없었다. 대신 임금은 반드시 갚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그리고 올해 이윤을 남겨 그 약속을 지켰다. 그래서 자신을 믿어준 그들과 기분좋게 한잔 했다는 것이다. 나 역시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기분좋게 술 한잔을 건네지 않을 수 없었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청춘남녀들의 권태기 탈출 전략들

    청춘남녀들의 권태기 탈출 전략들

    사랑을 지키려고 혹은 새 사랑을 찾으려고 사람들은 끝없이 노력을 한다. 온 정성을 다해 상대를 배려하고 아낀다면 못 지키고 못 이룰 사랑이 있겠나 싶지만 현실은 다르다. 멀쩡한 애정전선에 갑자기 권태기란 포탄이 떨어지기도 하고 아무리 애써도 상대방의 마음을 얻지 못하는 가련한 외사랑도 부지기수다. 사랑을 위해 우린 어떤 일까지 할 수 있는 것일까. ‘사랑의 유효기간은 1년 6개월, 사고는 그때부터 시작된다.’ 이 광고카피처럼 마음에 와 닿는 연애의 법칙이 또 있을까. 처음엔 손끝만 닿아도 상기됐던 연인들, 그러나 시간 앞에서는 무력하다. 이른바 권태기다. 사랑하지 않는다면 헤어지면 그뿐이다. 하지만 여전히 마음이 남아 있다면 이런저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가끔은 ‘내가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동정심 유발 작전 교사 이모(27·여)씨가 애인의 관심을 끌기 위해 주로 쓰는 방법은 보호본능 자극하기. 애인의 애정이 식었다거나 소홀히 대하는 정도가 심하다 싶으면 ‘와병 모드’에 돌입한다. 지난달에도 애인이 바쁘다는 이유로 공들였던 주말여행을 깨버리자 당장 자리에 누워버렸다. 죽는 소리를 하면서 1주일간 두문불출하자 결국 애인은 월차휴가까지 내서 이씨를 간호하기에 이르렀다. 김모(27·여)씨는 마음에 드는 남자가 나타나면 아픈 추억을 꺼내 보인다. 옛 남자친구가 불치병으로 죽었다는 식이다. 하지만 거짓말이다. 김씨의 친구 하모(26·여)씨는 “친구(김씨)가 여자친구들을 사귈 때에는 조카가 죽었다고 하고 남자를 사귈 때에는 옛 애인 얘기를 한다.”면서 “굳이 그렇게까지 해가면서 애인을 만들어야 하나 싶다.”며 안타까워했다. ●변화, 권태기 극복의 최고 무기 부산에 사는 권모(27·여)씨는 지난해 11월 위기를 맞았다. 남자친구에게 권태기가 찾아왔다.3년쯤 사귀고 보니 당연하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그래도 남자친구가 정말 야속했다. 그래서 ‘도 아니면 모’라는 생각으로 다이어트와 미용에 신경을 썼다. 또 평소보다 남자친구에게 더 잘해줬다. 부쩍 주위 사람들로부터 예뻐졌다는 소리를 듣고 애인이 자기에게 조금 더 관심을 갖는다 싶었을 때 헤어지자고 말했다.“남자친구가 진심으로 받아들이면 어쩌나 걱정은 됐지만 계속 이도저도 아닌 상태로 지낼 수는 없어 최후의 ‘베팅’을 했던 거죠.”결국 남자친구는 “앞으론 정말 잘하겠다.”며 백기투항을 했고 둘은 올 가을 결혼식을 올린다. 회사원 박모(30)씨는 여자친구가 자기에게 소홀해지면 오히려 자기가 더 시큰둥하게 대하는 ‘맞불작전’으로 나간다. 여자친구가 괜히 바쁘다면서 오늘 만나기로 한 약속을 미루자고 하면 “이번 주에는 오늘 말고는 나도 내내 바쁘니 아예 다음주에나 보자.”고 하는 식이다. 박씨는 “여자는 잘해줄수록 튕기는 이상한 습성이 있는 것 같다. 애정이 식었다고 느껴져서 성심껏 할 수 있는 일을 다 했더니 오히려 날 더 쉽게 대하는 것 같더라.”고 했다. ●지성이면 감천 3년 전 동갑내기 여자친구를 소개팅으로 만난 취업 준비생 박모(27)씨. 올해 초 매사에 시큰둥한 애인을 보며 권태기가 왔다는 것을 알게 됐다. 고민 끝에 찾아낸 방법은 ‘추억 되돌리기’. 처음 여자친구와 소개팅을 했던 홍대 앞 카페에서 데이트를 하자고 했다. 옷장에서 당시 입었던 스웨터를 꺼내입고 선물로 목걸이를 갖고 나갔다.‘야∼, 여기 3년 전 그대로네.’라는 말로 시작된 데이트는 옛 기억을 되살려줬다. “처음 만났을 때 첫눈에 반했다는 얘기도 하고 나중에 취직하면 예쁜 목걸이를 사주고 싶은데 미리 준다면서 선물도 줬죠. 결과요? 제가 취직하는 대로 결혼하기로 약속했죠.” 김모(24·여)씨는 사귄 지 400일 정도 됐을 때 권태기를 맞았다. 남자친구가 영 예전같지 않았다. 주위에서는 “남자한테 헤어지자고 말하면 정신 번쩍 들 거다.”라고 충고했지만 사법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그에게 너무 가혹한 일 같았다. 그러던 중 애인이 이사를 했다. 김씨는 정성을 다해 집을 꾸며줬다. 김씨는 “지금까지 내 방도 그렇게 신경 써 본 적이 없다.”면서 “다행히 남자친구가 마음에 들어했고 내 진심을 알아줬다.”고 전했다. ●문어발 식 확장 작전 사랑을 찾기 위한 솔로들의 노력도 처절하다. 한여름에도 옆구리가 시리니 어떻게 해서든 애인을 만들겠다는 집념은 가끔 ‘오버’를 낳는다. 회사원 김모(29)씨는 대학시절부터 ‘차이는 바람둥이’로 유명하다. 숱한 여자들에게 ‘이상형’이니 ‘꿈의 여인’이니 하며 대시를 했다. 대학 과 동기 중에도 집적대지 않은 여성이 없을 정도다. 하지만 성공한 적은 단 한번도 없다. 좌절과 실패가 거듭되면서 김씨는 차라리 눈을 낮추기로 했다. 김씨는 얼마 전 생애 처음으로 애인을 사귀는 데 성공했다. 올 연말쯤 결혼할 예정이다.“눈을 낮췄더니 나도 몸을 낮추게 되고 오히려 처음에 생각했던 이상형보다 더 훌륭한 여성을 만났습니다.‘비굴 전략’으로 시작했지만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셈이죠.” 회사원 전모(33·여)씨는 애인을 사귀기 위해 ‘싱글’‘애인 만들기’ 등 키워드로 개설된 온라인 모임에 닥치는 대로 가입했다. 주로 활동하는 모임은 10여개 수준이지만, 이름을 올려놓은 모임은 자그마치 100여개에 이른다. 주말이 되면 오프라인 모임에 따라다니기 바쁘다. 하루에 점심, 저녁, 밤에 술자리까지 3건의 모임에 나간 적도 있다. 덕분에 전화번호는 많이 땄지만 아직 ‘내 남자’는 만들지 못했다. 전씨는 “여기저기 문어발을 걸치자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사람을 많이 만나야 그만큼 애인을 만들 기회도 많아지는 것 아니겠느냐.”고 푸념했다. 나길회 유지혜기자 kkirina@seoul.co.kr ■ 옛애인의 결혼 청첩장을 받으면 “전화·문자로 축하만” 39% 아름다운 5월, 세상사람들이 다 결혼을 이때 해버리자고 작정이라도 한 것일까. 하루가 멀다하고 날아오는 청첩장이 반갑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 부담스럽기도 하다. 물론 솔로들에게는 대부분 뼈아픈 우편물일 것이다. 최근 청첩장 한 통이 회사원 이모(27)씨를 고민에 빠뜨렸다. 고등학교 때 사귀던 여자친구의 결혼이었다. 처음에는 모든 동창들에게 다 보낸 것이니 신경쓰지 않으려고 했다. 시간이 많이 지났으니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다른 사람도 아니고 옛 여자친구의 결혼식을 내 발로 찾아간다?“쟤도 왔네. 속도 참 좋다.”라는 친구들의 수군거림이 당장이라도 들리는 듯하다. 결국 신부에게 전화를 걸어 어색하게 “축하한다. 하지만 난 사정이 있어 못 갈 것 같다.”고 해버렸다. 옛 애인의 청첩장을 받으면 통상 어떤 반응을 보일까. 여성포털 ‘젝시인러브’(www.xy.co.kr)가 지난달 21∼31일 남녀 네티즌 24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39%인 95명은 이씨와 같은 선택을 했다. 전화나 문자로 축하는 하되 결혼식에는 가지 않는다는 것. 옛 애인의 얼굴을, 그것도 결혼식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상처가 되겠지만 애인의 주변 사람들을 다시 마주치는 것 역시 견디기 힘들기 때문이다. 26%인 63명은 ‘절대 가지도 않고 연락도 안하고 무조건 모른 척한다.’는 냉정한 반응을 보였다. 이미 끝난 마당에 내 돈 들고 결혼식까지 가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아깝다는 입장이다.3위 응답(25%)은 ‘당당히 가서 축하해 준다.’였다. 옛 일은 접어두고 순수하게 축하해 주겠다는 것이다. 사귀다 깨진 것이 어느 한쪽의 잘못도 아니고 애인 사이였던 것처럼 큰 인연도 없는 만큼 기쁜 날 거리낌 없이 축하해 주겠다는 것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CEO칼럼] 몸도 기업도 건강할 때 지켜라/안용찬 애경 사장

    [CEO칼럼] 몸도 기업도 건강할 때 지켜라/안용찬 애경 사장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 평소에 좋은 습관으로 기초체력을 다져 놓았다면 웬만한 증상은 힘들이지 않고 나을 수 있다. 옛말에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과 같다.’고 했다. 감기가 온 것 같다. 사실 아플 만도 하다. 지난 한 달을 돌아보니 거의 매일 술자리가 있었다. 독주보다는 와인이 건강에 낫다고 해서 몇년 전부터 와인을 주로 마시는데 이 것 역시 과하면 탈이 나는가 보다. 무엇을 먹느냐가 중요하지만 어떻게, 얼마나 먹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지혜를 터득하고 있다. 매일 술을 마시니 체중조절에 문제가 생기고, 체중으로 인해 무릎관절도 가끔씩 아프고, 지난해 고생했던 디스크에도 무리가 가는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것 같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예고도 없이 찾아오는 어려움이 많다. 물론 속을 들여다보면 이미 조금씩 아픈 증상을 보여왔지만 당장 눈에 띄는 증상이 없다고 아무런 조치 없이 세월만 보내다가 갑자기 쓰러지는 기업이 허다하다. 부도로 쓰러지는 기업을 보면 오랫동안 실적이 좋았던 기업이 많다. 건강을 과신한 나머지 회사 내부에서 수시로 보내오는 작은 시그널을 무시하다가 어느날 수습 불능에 이르게 된 것이다. 오히려 늘 자금에 쫓기며 근근이 지탱해온 기업들이 어느날부터 펀더멘털이 좋아져 탄탄한 회사가 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평소에 잔병이 많아 수시로 의사에게 정확한 진찰을 받고 처방전에 따라 약을 복용하고 규칙적인 운동치료를 하는 사람들이 건강하게 장수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몸이 우리에게 보내오는 시그널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몸이 무겁고, 머리가 개운치 않고, 숙면을 못하고, 여기저기 쑤시고, 안색이 어둡고, 눈 밑이 검어지고, 식은땀을 자주 흘리는 등 수없이 다양하다. 평소 이를 놓치지 않고 유심히 지켜보며 이유를 알아내려고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혼자서 알아내기 어려우면 가족 혹은 친구들에게 자문을 구하거나 아예 처음부터 전문의에게 가야 한다. 기업에 보내는 시그널에는 매출채권이 많이 증가했다든지, 매출과 이익이 줄고 재고가 증가했다든지, 매장에서 자사 제품이 잘 안 보이거나 진열 위치가 나빠진다든지, 직원 퇴직숫자가 늘어난다든지, 거래선에서 나쁜 소문이 도는 등의 여러 유형이 있다. 이같은 증상들에는 서로 관련이 되어 있다. 따라서 평소에 회사 건강에 관심을 가져왔다면 문제가 무엇인지 쉽게 알 수 있다. 모든 병이 그렇듯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생존하기 힘들어진다. 그렇다고 좋은 의사에게 좋은 약을 처방 받는 것만으로 나빠진 건강을 곧바로 되찾을 수도 없다. 문제는 실천할 수 있는 의지와 구체적인 실행계획이 있어야 한다. 많은 기업들이 인재양성이 중요하고, 매출채권과 재고관리를 통한 현금 흐름 관리가 중요하고,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 자사 제품의 매장 거래율 및 진열 양과 위치 등이 중요하다는 등에 대해서는 전문 컨설턴트에게 들어야 할 수준의 구체적인 문제점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같은 문제점에서도 어떤 기업은 발전하고, 어떤 기업은 도태된다. 이는 실행력 차이 때문이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아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방안이 부족한 것이다. 정확한 진단이 필요한 경우에는 여러 의사들에게 다양한 의견을 듣는 것이 상식이다. 기업에서도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하고, 그럴 경우 내부인력, 외부자문 등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종합해야 한다. 안용찬 애경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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