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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중·냉정한 심장전문의 꿈꿔요”

    인기드라마 ‘외과의사 봉달희’의 여주인공 달희. 살벌한 외과병동에서 실수는 많아도 씩씩하게 제 몫을 다해내는 캔디와 같은 캐릭터다. 올 1월 실시한 제71회 의사국가면허시험 여성 수석인 조선영(26·중앙대 의대 졸)씨도 이런 드라마 속 주인공을 꿈꾼다. 하지만 조씨의 목표는 당당히 심장전문의로 자리매김하는 것.1193명의 여성 합격자(전체 3305명의 36.1%) 중 첫 손가락에 꼽혔지만 전화인터뷰 도중 수석합격 소식을 전해들을 만큼 요즘 생활은 바쁘다. 지난 28일 열린 의사면허수여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보름여 전 시작된 대학병원 인턴 생활로 새벽 5시 일어나 밤 12시에 잠드는 강행군을 반복하고 있다. 중앙대 흑석동 병원 당직실을 벗어나 고작 1주일에 두 차례 잠실 집에서 옷가지를 챙기는 수준이다. 물론 병원에서 여성이라 주어지는 특별대우도 없다. 조씨는 “술자리나 힘을 써야 하는 허드렛일도 많지만 모든 게 마음 먹기에 달렸다.”면서 “정신력으로 버텨낼 생각”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전남 목포가 고향인 조씨가 의사가 되는 데는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부친인 완도 청산중 조성춘(54) 교장은 진로를 고민하는 딸에게 “의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하곤 했다. 조씨는 평소 전문직업인을 꿈꾸던 터라 순순히 이를 받아들였다.6년의 의대 생활도 적성에 맞았다.인턴 생활에 대해서는 “32주된 미숙아가 패혈증이 걸린 게 혹 내 실수 탓은 아닐까 싶어 이후 손을 더 자주 씻는다.”면서 책임감도 잊지 않았다. 조씨는 “의사는 행동 하나에 사람을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다. 신중하고 냉정한 의사가 되고 싶다.”며 첫 사회생활의 소감을 밝혔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중학생6명 같이 술자리한 여중생 집단 성폭행 뒤 방치 숨져

    경기도 남양주경찰서는 28일 야산에서 여중생을 집단 성폭행한 뒤 숨지도록 방치한 A(14)군 등 중학생 6명에 대해 성폭력범죄 처벌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군 등은 27일 오후 3시쯤 남양주시 진접읍 내곡2리 풍양초교 뒤 야산에서 B양 등 여학생 2명과 함께 술을 마시던 중 만취한 B양을 차례로 성폭행한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A군 등 3명은 B양을 야산에서 성폭행하고, 나머지 3명은 실신한 B양을 업고 인근 밭으로 내려와 또다시 성폭행한 뒤 옆에 있던 비닐을 덮어준 채 방치한 것으로 밝혀졌다. B양은 다음날 오전 9시35분쯤 마을주민에 의해 옷 일부가 풀어헤쳐져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B양은 이날 친구 C양을 만나기 위해 서울에서 남양주로 놀러 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C양은 경찰에서 “술을 많이 마셔 정신을 잃었다가 깨어보니 친구가 없었다.”며 “친구가 술에 취해 집에 갔다는 남학생들의 말을 듣고 산을 내려왔다.”고 말했다. 경찰은 남학생 가운데 한 명이 밭에서 성폭행하던 중 손으로 B양의 입을 막았다고 진술함에 따라 B양이 질식해 숨졌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했다. 남양주 한만교 기자 mghann@seoul.co.kr
  • [길섶에서] 필름 끊김/송한수 출판부 차장

    “엄만 접시꽃, 난 패랭이꽃∼.” 그녀는 ‘쐬주’ 몇 잔이라도, 얼큰히 취하면 이렇게 ‘주정’을 해댄다. 어머니가 하늘로 올라가신 날 어찌나 울었던지 어깨를 못 썼을 정도였단다. 똑같은 말을 술자리를 벗어날 때까지 몇번이나 읊조리곤 했다. 그런데 다음 날 만나 그 얘기를 꺼내면 “거짓말 말라.”고 잡아뗀다. ‘만드레’라는 별명을 지닌 후배의 일도 어처구니가 없었다. 초면의 제주도 선배와 학교 얘기가 나와 ‘누굴 알겠네?’ 하며 인사를 건네는가 싶더니 대번에 삿대질이다. 친구 아무개 얘기에 곧바로 혀가 꼬이더니 말썽을 피우고 말았다. 그러나 이튿날 역시나 기억에 없단다. 술에 취하면 필름이 끊기는 사람들이 있다. 사무치는 추억이 어떤 계기를 만나 고개를 치켜들면서 두뇌의 기억회로를 짓눌러 버리는 게 아닐까. 어려운 일이 생길 때 어떤 이는 돌아가신 어머니에게 읍소해 잊으려 하고, 어떤 이는 나쁜 기억을 지우려 안 하던 짓(?)을 하고…. 송한수 출판부 차장 onekor@seoul.co.kr
  • 당신을 잃고 우리는 읊네

    지난해 이맘때 56세를 일기로 작고한 시인 이영유씨의 1주기를 맞아 유고시집 ‘나는 나를 묻는다’(문학과지성사 펴냄)가 9일 출간된다. 시집은 표제작을 비롯,2003년부터 영면 직전까지 쓰여진 56편의 시를 담고 있다. “…/거친 大地를 뚫고 새싹들이/온 누리에 푸르름의 이름으로 덮일 때쯤/한곳에 숨죽이고 웅크려/나는 나를 묻는다/봄이 언 땅을 녹이며 땅으로부터/올라온다.”(‘나는 나를 묻는다’ 가운데) 시인은 자신의 운명을 예감했던 것일까. 시처럼 시인은 스스로를 땅 속 깊은 곳에 묻어버렸다. 동료 시인 함성호는 “그가 아무 아픔없이, 어떤 그리움도 없이, 거기서 자유로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인들은 그와 웃음을 떼서 생각하지 않는다. 항상 그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술자리에서 항상 분위기를 주도했던 인물로도 기억된다. 그러나 시인은 항상 거부했다. “나는 집을 버릴 것이다/식구들을 버릴 것이고/아들과 딸, 이웃들을/버릴 것이다/그래서 내 집이 하늘 아래/홀로 빛날 때/나는, 개천 건너/버드나무에게로 가/하늘과 집과 식구들과/이웃들에 대해서/이야기할 것이다/….”(‘누가 내 집 위에 집을 짓고자 한다면’ 가운데) 그가 한사코 버리려고 했던 것들은 왜 그렇게 가장 친근한 것들이었을까. 역설적으로 그 끈을 놓기 싫어서는 아니었을까. 시인은 연극 연출과 소극장운동에 참여,‘새’ ‘수업’ ‘의자들’ 등 20여편의 작품을 연출한 연극인이기도 하다. 시집으로는 ‘그림자 없는 시대’ ‘영종섬 길’ ‘유식한 감정으로 노래하라’ ‘홀로 서서 별들을 바라본다’ ‘검객의 칼끝’ 등을 남겼다. 유고시집에 실린 시들은 출간일 저녁 서울 삼성동 ‘테이크아웃드로잉’에서 후배 문인들인 윤병무, 박성원, 이응준씨 등에 의해 낭송됨으로써 비로소 세상에 빛을 발한다.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길섶에서] “강릉 가자!”/이용원 수석논설위원

    며칠전 불알친구 다섯 명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였다. 다들 서울 하늘 아래 살면서도 먹고 살기 바쁘다 보니 다같이 만나는 건 두어달에 한번 꼴이 될까 말까 했다. 그날도 근황과 가족 안부를 서로 묻고는, 그동안 수십번은 했을 법한 옛날 이야기로 되돌아갔다. 웃음소리는 갈수록 높아졌고, 술자리도 거듭 바뀌었다. 마지막에 간 술집에서 느닷없이 한 친구가 외쳤다.“야, 우리 강릉 가자! 지금 당장.”또 한 친구가 “그래, 가자.”하고 바로 동조했다. 동해…. 좌절과 분노, 방황으로 점철된 청춘기에 무작정 찾아가던 곳. 그리고 그때마다 우리를 포근히 감싸안으며 등을 토닥여 주던 곳. 우리는 곧 의기투합했지만 정작 구체적인 계획에 들어가자 하나씩 발을 뺐다. 월급쟁이 둘, 사업가 둘, 엄처시하 한명으로 이루어진 다섯 친구는 결국 출발하지 못했다. 처음 강릉행을 제안한 친구만이 나머지의 비겁함을 나무라며 끝까지 고집을 부렸을 뿐이다. 하루 동안의 일탈조차 두려워하는 우리의 이름은 무언가.50대? 가장? 아니면 겁쟁이? 이용원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 물리적 폭력서 ‘자본 폭력’으로

    서방파의 옛두목 김태촌이 탤런트 권상우를 협박한 혐의로 구속 기소됨에 따라 조직폭력배와 연예인의 끈질긴 ‘악연’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권상우 사건과 관련해 폭력조직만 세곳이 거론되는데다 이들이 연예기획사와 얽혀 파장이 확산될 조짐이다. 연예인과 조폭과의 연계는 시대를 거치면서 폭력→처첩→매니저→기획사 순으로 ‘물리적 폭력’에서 ‘자본의 폭력’ 게임으로 진화화고 있다. 물론 그 중심에는 돈과 이권이 결부돼 있다. 이들의 악연이 처음 세간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95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잘 나가던 희극배우 김희갑의 갈비뼈를 부러뜨리는 폭력을 저지르고도 벌금 3만환의 형을 받은 임화수. 그는 자유당 정권시 영화계의 황제로 군림했던 정치깡패로 수많은 여배우를 자유당 권력자에게 소개하면서 정권과 결탁하고, 평화극장을 아지트로 삼아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는 이런저런 이유로 당시 유명했던 배우 김승호를 비롯해 김진규, 윤일봉 등을 구타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로부터 시작된 조직폭력배의 그늘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셈이다. 1970∼80년대 중반까지는 조폭들이 일부 인기 연예인의 유흥업소 출입을 관리하고 매니저 겸 보디가드로 기생을 해왔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이후 건설업과 사채업을 해오다 2000년대 초반에 일부가 이름을 하나 둘씩 OO연예기획사 식으로 바꾸면서 양지(?)를 지향하게 됐단다. 바로 이때 벤처 캐피털과 건설업계 등에서 비축한 엄청난 ‘자금’이 연예산업으로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일부 폭력조직은 막강한 자본력과 물리적 힘을 바탕으로 급속히 세를 확장해 어엿한 연예기획사로 자리잡았다. 그래서 연예계와 폭력계는 빛과 그림자처럼 하나가 되어버린 경우가 있다. 지난해 2월 부산에서 유명가수 J씨의 공연이 끝난 뒤 뒤풀이에서 공연기획사 대표가 폭력배들을 동원해 술자리에 오라며 J씨를 위협하자,J씨 역시 조직폭력배를 동원해 두 조폭의 행동대원들이 충돌했다. 또한 서울 신촌 이대식구파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유명 연예인들이 연계된 사실이 드러났고, 교도소에 수감 중인 거물급 조직폭력배가 시의원 출마자의 선거운동을 돕는 과정에서 기획사를 통해 연예인들을 동원한 사실이 검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각종 연예인 관련 성매매 사건에서도 조폭의 이름이 거론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중국, 일본 등지에 부는 한류의 바람을 타고 해외 조폭조직과 국내 조폭과의 연계설도 설득력을 얻고 있는 마당이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씨줄날줄] 정치와 뻐꾸기/이목희 논설위원

    뻐꾸기 새끼가 종달새 새끼를 둥지 밖으로 떨어뜨리는 TV장면은 충격적이었다. 열흘 이상 뻐꾸기 알을 정성스레 품었던 종달새 어미. 자식을 죽인 원수를 또다시 거둬먹인다. 큰 덩치에 먹이를 빼앗듯 받아먹는 뻐꾸기 새끼의 끝없는 탐욕. 출생의 비밀을 알면 사랑하기 힘든 새가 뻐꾸기다. 정치권에 뻐꾸기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열린우리당 정봉주 의원이 “이제는 뻐꾸기 둥지(범여권)로 돌아와야 할 때”라고 한나라당 손학규 전 경기지사에게 추파를 던졌다.“나는 뻐꾸기가 아닌 손학규”라는 답변이 돌아왔지만 손 전 지사의 범여권 후보설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여권의 대선후보 적합도를 물었더니 손 전 지사가 24.7%로 수위를 달렸다고 어제 한 언론이 보도했다. 전문가들의 높은 평가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 후보로는 도대체 뜨질 않는 손학규. 그는 ‘찍새와 딱새’를 트레이드 마크로 내걸고 있다. 경기지사 시절 찍새가 외국기업을 찍어 오면 딱새가 행정지원으로 닦아주는 시스템을 운영했다는 것이다. 찍새·딱새가 배반의 뻐꾹새로 변신하면 집권 가능성이 있는 것인가. 손 전 지사에게 범여권 후보를 권유하자 술자리를 박차고 나갔다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들린다.“나는 이리 빼서 저리 넣는 벽돌이 아니다.”며 한나라당 사수를 강조하고 있다. 측근들은 “왜 야당 주자를 여권 후보에 넣어서 여론조사를 하느냐.”고 항변하는 모양새를 취한다. 그러나 정치는 생물. 한 측근은 “손 전 지사가 먼저 한나라당을 깨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정치 뻐꾸기의 선례도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 스스로는 호랑이굴에 들어가는 것에 비유했지만 3당합당 후 대권후보 쟁취과정은 뻐꾸기의 둥지뺏기였다. 김대중 정권의 동교동계는 노무현·이인제라는 두마리 뻐꾸기를 길렀고, 결국 노 대통령이 둥지를 차지했다.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에 새가 나온다. 하나의 세계였던 알을 파괴하고 ‘아브락사스’라는 신에게로 날아가는 새다. 남의 둥지를 차지하거나, 길러준 둥지를 떠나려면 신세계 창조를 향한 청사진이 명확해야 한다. 아브락사스라는 명분이 있다면 모를까, 집권만을 노린 뻐꾸기는 이제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열린세상] 진실과 화해/김형태 변호사

    국제평화모임에 가면 늘 겪는 일이 하나 있다. 일본 사람들은 매번 원폭피해자 입장만을 애써 강조할 뿐 우리나라, 중국, 동남아에서 자신들이 벌인 전쟁과 학살, 여성에 대한 폭력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 독일이 5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쟁과 유대인 학살을 반성하고 배상하는 것과 대조된다. 일본이 과거에 대해 ‘유감’ 이상의 표현을 쓰지 않는 것도 딱하다.‘다 지난 일을 가지고 왜 끝도 없이 이야기를 꺼내는가.’ 일본 사람들의 이런 생각을 우리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요즈음 유신시절의 평가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30년 전 일을 가지고 왜 아직도 들먹이는가. 지금의 잣대를 가지고 그때를 재단해서는 안 된다. 정략적 의도가 보인다. 이제는 그런 일이 없다. 과거를 가지고 미래의 발목을 잡는다.’ 일본 사람들의 항변과 흡사하다. 하긴 최근 들어 우리 사회 일부에서도 일제 식민통치가 조선 근대화에 단초를 제공했다거나 구한말 상황에서 친일을 한 사람들도 이해해 주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혁당 재심과정에서 충격적인 정황들이 나왔다. 중앙정보부는 억지 진술을 받아내기 위해 ‘수사지침’이라는 각본까지 만들었고, 이 각본대로 자백을 받아내지 못하면 수사경찰까지 유치장에 가두었다. 일본인 기자가 민청학련 학생들에게 취재비조로 7500원을 준 것을 폭력혁명을 위한 자금으로 표현하라고 지시하는 문건도 나왔다. 창자가 빠져나오는 고문과 조작으로 8명이 사형을 당하고 16명이 오랜 세월 옥고를 치렀다.32년 만에 무죄가 선고되었지만 죽은 이들을 되살릴 길은 없다. 당시 대통령을 비방하다 술자리에서 잡혀가 수년간 징역을 살았던 이들도 수두룩하다. 장기집권을 꿈꾸었던 대통령은 죽어 말이 없고 그의 지시대로 유신헌법과 긴급조치를 만들고, 국민들을 잡아다 고문하고, 재판했던 수많은 사람들 중 누구하나 ‘내탓이오.’를 말하는 이가 없다. 일본이 전쟁과 식민통치에 대해 취하고 있는 태도와 똑같다. 긴급조치 관련 판결에 이름을 올린 한 분을 안다. 개인적으로 참 좋은 분이다. 도매금에 사회의 매도를 받을 분이 아니다. 하지만 과거사 정리는 한 개인에 대한 윤리적 평가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형법교과서는 ‘책임’에 대해 이렇게 적고 있다.‘책임은 개별적 행위에 대한 책임이지 인격책임 또는 행위자 책임이 될 수 없다.’ 과거사 정리 과정에서 책임을 논하는 것은 그가 처한 상황에서 과연 윤리적, 인격적 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를 따지자는 것이 아니다. 어쩔 수 없었다 할지라도 결과적으로 잘못된 행위에 가담했다면 그 역사적, 사회적 결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뜻이다. 현재의 관점으로 유신체제하의 법관, 수사관들에게 돌을 던지는 이들도 그때 그 상황에 처했더라면 똑같은 잘못을 저질렀을 수 있다. 개인 윤리차원에서는 ‘누가 이 간음한 여인에게 돌을 던질 수 있으랴.’라는 식의 자기 성찰적 접근이 가능하다. 하지만 과거를 직시하고 이를 토대로 올바른 미래를 그리는 공적 차원에서 보자면 그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 우리는 일본의 식민통치에 대해, 유신체제하 인권을 유린한 이들에게 과연 어떤 방식으로 책임을 물을 수 있을까.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밝혀내고 잘못된 일에 대해서는 그 당사자가 잘못되었다고 고백하는 것. 그리고 그에 대해 일방적 매도나 보복을 하지 않고 화해하는 것. 그래서 외국의 수많은 과거사위원회 이름 앞에는 ‘진실·화해’라는 문구가 들어 있다. 우리의 과거사를 정리하는 기관 이름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위원회’로 되어 있다. 그 이름 그대로 잘못한 이들이 먼저 진실을 고백하고 이를 토대로 서로가 화해하여 더불어 함께 살아갈 일이다. 김형태 변호사
  • [23일 TV 하이라이트]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6시50분) 1년 전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던 아이들. 밖에서는 민폐행동, 집에서는 TV중독. 장소를 불문하고 무조건 내 맘대로였던 민폐보이, 권동현. 그리고 이불집착에 이어 머리를 찧는 자해행동까지 보였던 이불공주 민정이. 하이라이트 스페셜 1년이 흐른 지금, 동현이와 민정이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한자퀴즈王(EBS 오후 8시) 각기 다른 색깔의 우정으로 뭉친 다섯 팀이 열띤 대결을 펼친다. 다섯 팀 중 빼어난 미모와 실력을 자랑하는 ‘해어화’와 15년 우정으로 똘똘 뭉친 동명이인 ‘양(兩)성호’가 2회전에 진출했다. 물러설 수 없는 승부. 당찬 ‘해어화’팀이냐, 패기 넘치는 ‘양(兩)성호’팀이냐? 결정전에 오를 한 팀은 누가 될 것인가?   ●하늘만큼 땅만큼(KBS1 오후 8시25분) 명자와 태식에게 못내 서운한 순임은 우연히 만난 봉례에게 집안 속사정까지 털어놓으며 하소연하고 봉례는 그런 순임을 위로해준다. 한편 무영은 상현이 제대 축하주를 사주겠다는 말에 은주를 소개받을 수 있을 거라고 잔뜩 기대하며 나가지만 상현과의 말다툼으로 술자리를 박차고 일어난다.   ●상상+(KBS2 오후 11시5분) 최장 공연 기록 보유자, 라이브의 황제 이승환. 수상 트로피가 700개, 발라드의 황제 신승훈. 그동안 볼 수 없었던 가요계 황제들의 특별한 만남, 그들이 말하는 공연장 실수담과 비화가 공개된다. 본격대결, 어른들은 알지만 10대들은 모르는 말. 과연 10대들의 71%가 모르는 이 말은 무엇일까?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니카라과의 최고 술맛을 가리는 경연대회에서 칵테일 ‘마쿠아’가 1위를 차지했다. 럼주를 기본으로 구아바주스와 레몬주스, 설탕, 얼음이 첨가된다. 마쿠아를 만든 미란다 박사는 가족들의 조언에 따라 술의 비중을 줄여 여성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열대지방에 사는 작은 새 ‘마쿠아’에서 그 이름을 따왔다.   ●주몽(MBC 오후 10시50분) 현토군을 축출하기 위한 전쟁을 선포한 주몽. 다물군은 기습 매복 훈련과 함께 각 진법에 대한 훈련을 강도 높게 실시하고, 주몽은 말갈족 족장과 흉노족에게 연통을 해 요동군의 합류를 막는 등 전쟁준비에 만전을 기한다. 한편, 대소는 세작을 통해 졸본이 현토군과의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 생수업계 ‘산소水 전쟁’

    웰빙 열풍이 물 시장에도 확산되면서 ‘산소’를 주제로 하는 건강 물 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가격이 일반 생수 보다 최소 두배 가량 비싼 프리미엄 생수다. 지난해 말 한국산소수가 산소 함유량 150인 ‘라이브 O2 150’(500㎖, 2500원)을 출시한 데 이어 최근 해태음료가 산소 함유량 80인 ‘해태 마시는 산소수’(500㎖·1000∼1200원)를 내놓았다. 농심은 이에 앞서 알프스 지층을 통과한 물로 만든 독일산 산소수인 ‘파워오투’(500㎖·1500원)를 지난 2005년부터 판매하고 있다. 산소수란 물속에 녹아 있는 산소의 비율을 기존 생수보다 높인 제품이다. 표시된 산소 함유량은 1병당 들어 있는 산소의 비율이다. 해태음료 정영엽 과장은 22일 “일반 생수의 산수 함유량은 7∼8 정도”라면서 “산소수는 유통기간이 10개월 정도여서 산소가 다소 방출될 수 있지만 일반 생수보다 최소 3배 이상의 산소를 함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소수는 술자리나 흡연으로 인한 산소 부족현상을 개선해 주며, 이뇨작용을 촉진시켜 각종 질병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관련 업체들의 설명이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그때 그 김근태

    2004년 김근태(GT) 열린우리당 의장이 정동영 전 의장·정동채 의원과 함께 입각하기 며칠 전 그와 저녁을 함께 한 적이 있다. 그는 보건복지부 장관에 내정된 상태였지만 이를 탐탁지 않게 여겼다. 술자리의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GT는 통일부 장관에 대한 강한 미련을 거듭 표시하며 막판 희망을 버리지 않았고, 차선으로 문화관광부 장관을 하고 싶다고도 했다. 임명권자인 노무현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깜짝 놀랄 만한 발언을 한 것으로 기억한다. 1990년대 후반 초선의 야당 의원 GT는 출입기자들에게 꽤 인기가 높았다. 그는 민주화운동의 거목이 주는 중압감을 기자들이 느끼지 않게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그와 함께 한 저녁 자리는 3시간을 넘는 게 기본이었고, 언제나 진지한 토론이 이어졌다. 그에겐 그런 능력이 있다. 2002년 여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선거자금 2000만원 수수 사실 고백 역시 GT에 대한 인물평을 할 때 빠지지 않는다. 그랬다. 김근태는 기존 정치권과는 잘 맞지 않는 ‘희귀한’ 존재였다. 임명권자가 복지부 장관에 임명하겠다는데, 그 자리는 싫다고 반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과거 정치권에선 볼 수 없었던 일이다. 경선 자금 수수 고백도 그렇다. 굳이 밝히지 않아도 될 일을 그는 저질렀다. 어느 자리에서나 진지함을 잃지 않는 것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이런 모습을 기자는 ‘원칙주의자 김근태’로 규정짓고 싶다. 아직도 오피니언 그룹에서 꽤 인기가 높은 이유를 여기서 찾아야 할 것이다. 거짓말을 할 것 같지 않은 정치인 순위에서 선두권을 유지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런 GT가 변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의장이란 자리가 주는 중압감 탓일까.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기도 하고, 잘 안 되면 남의 탓으로 돌리는 일도 목격된다. 그와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권위주의 모습도 눈에 띈다. 특히 그가 통합신당의 중심축 역할을 자임하면서부터 무리수를 두는 모양새다. 정동영 전 의장과의 양자회동은 마치 김영삼-김대중의 ‘양김 회동’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결국 이 회동은 당내에서 2선 후퇴론까지 야기하지 않았던가. 계파 수장이란 것도 그에겐 어울리지 않는 옷 같다. 무엇보다 노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 그는 국민들을 헷갈리게 했다.‘대통령은 정치에서 손을 떼야 하고 신당은 누구의 영향에서도 벗어나야 한다.’며 노 대통령 배제론을 주창했던 그가 “정권 재창출을 위해 통합신당 추진 과정에 대통령의 힘과 지원을 부탁하고 싶다. 신당을 만드는 과정에서 대통령이 마음과 힘을 같이 한다면 신당 당적을 갖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입장을 확 바꿔버린 것이다. 지리멸렬한 여당을 이끌어가야 하는 그의 입장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노 대통령과 각을 세워봐야 좋을 게 없다는 현실론도 외면할 수 없다. 더욱이 지금은 노 대통령발(發) 개헌정국이다. 대권고지 등정을 꿈꾸는 그로선 노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다 고전하고 있는 ‘고건 학습효과’를 모를 리 만무하다. 하지만 이것은 ‘김근태식’이 아니다. 현실주의자 김근태보다는 원칙주의자 김근태가 우리에겐 더 친근하다. 우리 사회도 비록 대통령은 못 됐지만 더 비중 있는 국가원로로서 추앙받는 인물이 나올 때도 되지 않았을까.GT의 숙고를 기다려본다.jthan@seoul.co.kr
  • 여전한 법조계 전별금 보험금으로 변질?

    ‘아직도 전별금이 통용되고 있나?’최근 이용훈 대법원장의 전별금 파문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한결같은 의구심이다. 기업체나 대다수 공직사회에서는 벌써 사라진 구습(舊習)쯤으로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법조계는 여전히 전별금이 존재한다는 데 이의를 달지는 않는다. 일각에서는 액수가 크지 않는 등 예전과 달라지긴 했지만, 지방으로 내려갔다가 서울로 올라오는 판·검사들 가운데 일부는 여전히 지역 유지 등으로부터 거액의 전별금을 챙긴다는 얘기도 적지 않다. 법조브로커 김홍수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조관행 전 고법부장 판사도 재직 시절 승진축하 등의 명목으로 변호사 등 각계로부터 1250만원의 전별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의 여전한 관행 판사 출신의 한 변호사(연수원 19기)는 “연말연시, 명절에는 한때 모셨던 선배나 간부 등을 찾아간다. 자리를 옮길 때도 마찬가지다.”면서 “식사비 명목으로 약간의 돈(전별금)을 놓고 간다.”고 말했다. 법원의 한 직원은 “조직마다 다소의 차이는 있으나 동료들이 이동할 때는 팀원들끼리 전별금을 나누어 내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검찰쪽도 마찬가지다. 서울지검 한 검사는 “가까운 후배나 동료들을 위로하고 격려 차원에서 전별금이 오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랫동안 같이 근무했던 동료나 부하 직원이 그만둔다거나 지방 등지로 이동할 경우 모른 체할 수 없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몇년 전만 하더라도 지방근무를 마치고 서울로 올라올 경우 지역 인사들로부터 전별금으로 한몫 챙기는 일이 적잖이 있었다.”면서 “아직도 거액의 전별금은 암암리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성 성균관대 법학과 교수는 “개인적으로 정을 나누는 정도의 전별금에 대해서는 이래라 저래라 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100만원 단위가 넘어가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보험성에 일선 기관장들도… 전별금의 사전적 의미는 ‘잔치를 베풀며 떠나는 사람을 위로하는 뜻에서 주는 돈’이다. 그러나 문제는 전별금 속에 감춰진 보험성이다.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김흥주씨의 금감원 간부 로비 사건도 인사 후 건네는 작은 떡값, 휴가비, 전별금 등에서 시작됐다. 인사치레인 것 같지만 사실은 장래의 청탁을 위한 보험성 의미가 더 짙다고 봐야 한다. 민가협 송소현 총무는 “선후배 관계에서 사적인 고마움의 표시라지만 판사, 검사, 변호사, 고위공직자 등 업무상 언제든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위치에서는 전별금을 비롯한 일체의 금전 거래는 없어져야 할 관행”이라고 꼬집었다. ●술 대접으로 전환 서울 서초동 법조단지의 한 변호사는 “예전처럼 변호사가 임기를 마치고 이동하는 판사, 검사, 관계 직원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전별금을 전하는 예는 덜해졌지만, 그렇다고 없다고 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요즘은 돈 대신 저녁식사, 술 접대 등으로 바뀌고 있다고 한다. 이 변호사는 “변호사나 법조계 선배 입장에서는 어떤 식으로든 현직 판·검사 후배들을 모른 척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면서 “시간적인 여유가 되면 술자리라도 갖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직 선배들은 후배들을 위한 전별 술자리도 적잖은 부담이다.1차(소주)에 2차(양주)까지 이어지면 50만∼100만원은 순식간에 날아간다. 서울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사실은 전별금보다 저녁(술)자리가 선배에게 더 경제적인 부담”이라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거침없는 후배들 선배들 ‘완전난감’

    거침없는 후배들 선배들 ‘완전난감’

    중견 제조업체 차장인 조모(39)씨는 며칠 전 후배에게 시장조사를 맡겼다가 머쓱해진 경험이 있다. 그 지역 담당자가 출장중이어서 담당자와 동기인 후배직원에게 조사를 부탁했더니 그 후배직원은 “그건 제 담당이 아니다.”며 거절했다. 조씨는 “후배들 앞에서 ‘영’(令)이 안선다.”며 애꿎은 담배만 피웠다. 선배로서 자질이 부족한 것은 아닌가 고민도 했다. 대놓고 야단치자니 통할 것 같지도 않고 오히려 후배들의 인심만 잃을 것 같았다. 조씨는 “요즘 후배들은 업무영역을 철저히 구분하고 있다.”면서 “예전에는 공통업무는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챙기는 것이 일종의 예의였고 매너였다.”며 입맛을 다셨다. 조씨는 “차츰 조직에 동화되면서 융통성이 생기지 않겠느냐.”고 기대섞인 말을 하기도 했다. 요즘 조씨처럼 후배들의 ‘거침없는 소신’이나 ‘당돌함’ 앞에서 작아지는 선배들이 늘고 있다.10일 취업포털 커리어에 따르면 최근 직장인 1651명에게 ‘후배사원 눈치 보느라 스트레스 받은 적이 있느냐.’고 물어본 결과 응답자의 57%(939명)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직장인들은 ‘조금만 꾸중해도 무서운 선배로 생각하는 후배들 때문에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했다.‘무엇이든 생각없이 물어보는 질문공세’도 선배들을 지치게 했다. 이밖에 선배가 노하우를 가르쳐주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거나 조금만 칭찬해도 잘난 줄 아는 후배도 이른바 ‘후배 시집살이’ 요인으로 꼽혔다. 응답자의 59%는 막내시절 자신들은 ‘벙어리 3년’ 시집살이를 했지만 요즘 후배들은 “하고싶은 말을 다 한다.”는 점을 차이점으로 꼽았다. 자신의 막내시절과 후배들의 차이점을 복수응답으로 물은 결과 ‘상사에 대한 예의가 없다.’(51%),‘쉽게 이직이나 퇴사를 생각한다.’(39%)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또 야근을 싫어하고 눈치없이 칼퇴근하기 바쁘다는 지적도 뒤를 이었다. 반면 ‘패션·유행에 민감하고 센스가 있다.’,‘영어·컴퓨터능력 등 기본자질이 뛰어나다.’,‘창의적이고 적극성이 높다.’는 점을 신세대의 장점으로 뽑았다. 후배와 갈등이 생겼을 때 해결 방법으로는 ‘술자리 등 인간적으로 대화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든다.’가 40%로 가장 많았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한승원 토굴살이] 혀(舌)에 대하여

    [한승원 토굴살이] 혀(舌)에 대하여

    사람 모이는 데에 가보면 이러한 사람이 반드시 있다. 혼자서 화장실 청소하고, 마루 닦고 마당 쓸고, 삽으로 쓰레기 쳐내 태우고 난 그 사람, 술 한 잔이 들어가면 얼굴 불콰해져서 “이 사람들아, 좋은 손들 두었다가 무엇해, 죽으면 썩을 것들 말이여! 그렇게 손발 아끼고 살아서는 못써!…”하고 계속 입질을 하여댄다. 그러면 뒤에서 이렇게 두런거리는 사람이 있다.“아이고. 저 사람, 또 기껏 부지런히 한 것 바닥 하나로 공 다 갚아버리고 있구만잉!” 세 치(9센티)도 못되는 혀에 따발총을 장착한 소설가 한 사람을 알고 있다. 그 사람하고 술자리를 같이 했다가 그의 혀에 의해서 일 개 사단쯤이 죽어 나가는 것을 보았다. 술에 취했을 때, 그의 말은 말이 아니고 ‘드르륵, 드르륵’이었다. 그의 혀에 의할 것 같으면, 이 세상에 자기 말고는, 올바르게 살아가는 사람, 제대로 된 소설 쓰는 작가, 소설을 똑바로 평가해주는 평론가가 한 사람도 없었고, 모두가 죽어 자빠져야 마땅할 것들뿐이었다. 나는 혀에 오토바이를 장착한 사람도 알고 있다. 그의 말을 들으려면, 내 귀에다가 오토바이를 장착해야만 그 말을 따라잡을 수가 있다. 혀에 오토바이 장착한 사람들은, 자기의 머리회전이 귀신처럼 빠르므로, 자기 사전에는 자기 혀의 실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혀에 오토바이를 장착한 사장들은, 비서가 밤새워서 그려준 차선 안쪽 길(원고)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으므로, 이쪽 차선 저쪽 차선을 마구 넘나든다. 심지어는 중앙선을 침범함으로써 보는 사람을 아찔아찔하게 한다. 더욱 많은 권력을 가진, 혀에 오토바이 장착한 사장은 아예 다른 차들을 모두 멈추어놓게 하고, 혼자서 오토바이 쇼를 벌여버린다. 그들은 자기의 혀 하나로 세상의 어느 누구이든지 설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기 앞에 앉아 있는 청중들의 의식은 물론 쏟아지는 햇빛의 색깔까지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기 혀 하나로 세상을 바꾸어놓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쯤에서부터 그들은 혀에다가 뇌와 심장까지도 옮겨 장착한다. 그의 머리는 이제 빈 바가지에 지나지 않는다. 정치인들 가운데 그러한 사람들이 많다. 그들을 본받아 혀에 오토바이 장착하려는 학생들이 늘어나는데, 나는 그들에게 이렇게 충고한다.“너 이놈, 어떤 경우에든지 혀를 운전하려면, 반드시 하나 둘 셋 넷 다섯, 하고 센 다음, 그렇게 생 쇼를 해도 되겠는지 생각해보고 운전해라.” 그들의 정신을 분석해보면, 분명히 무슨 콤플렉스인가가 있다. 키가 작다든지, 머리에 든 밑천이 짧다든지, 학력이 부족하다든지, 남성인 경우 남근이 왜소하다든지, 조루증이 있어서 여성들을 화나게 하곤 한다든지. 소설가들과 시인들이 만나면, 시인들이 혀를 더 많이 빨리 놀려댄다. 시답지 못한 시를 쓴 시인일수록 더 그러하다. 세 치 혀는 칼하고 같아서 여차하면 육척 장신을 도륙내게 하기도 하는 법인데. 맺힌 고(오해)가 있게 되어, 서로 진실을 털어놓고 말함으로써 그 고를 푼다고들 하여, 그 고를 풀어보려고 말을 뱉었다가, 그 고는 풀지도 못하고, 오히려 새로운 고만 하나를 더 만들고 말아 슬퍼진 경험이 있다. 풋늙은이인 나는 요즘 강연을 하거나 젊은이들을 늘 만나게 되는데, 그 일을 위해 집을 나서는 나에게 아내가 이런 잔소리를 하곤 한다.“늙어가면서는, 지갑 지퍼는 열고 입 지퍼는 굳게 닫으랍디다.” 말이 나를 배반하고, 배반한 말이 나를 절망하게 한다. 내가 뱉은 말이 저지른 배반과 절망을 만회하려고 다시 뱉은 말이 또 한 번 나를 배반하고 절망하게 한다. 알베르 카뮈의 단편소설에 한 남자 주인공의 혀를 절단하는 이야기가 있다. 세 치 혀 잘못 놀리면 황금돼지 해에 황금 대박을 놓칠 수 있다. 되새길 일이다. 말로써 말이 많으니 말 많을까 하노라. 아, 나도 지금 혀를 함부로 놀리고 있다. 가가가(呵呵呵). 소설가
  • 술집 아가씨로 오해받는 선생님들

    경남 충무시 A국민학교 여교사들이 요즈음 술집아가씨 취급을 받고 있는데…. 사연인즉 낮에는 학교에서, 밤에는 술집에서 전화를 공동으로 쓰기 때문이라고. 전날밤 술자리에서 아가씨를 눈여겨 보아 두었던 손님들이 낮에 전화를 걸어 전화를 받는 여교사들에게 『미스 金?』『미스 李, 지금 만날까?』 운운… 징그럽게 굴기가 일쑤라는 것. 아무리 궁하다고 학교 전화를 술집에 빌려 줘서야. [선데이서울 70년 5월 10일호 제3권 19호 통권 제 84호]
  • [희망 2007 새벽을 여는 사람들] (2) 가락동 새벽시장 강경훈씨

    [희망 2007 새벽을 여는 사람들] (2) 가락동 새벽시장 강경훈씨

    “꿈꾸는 사람은 절망하지 않습니다. 일 때문에 해돋이를 보러 멀리 떠나지는 못했지만 시장 건물 사이로 떠오르는 일출을 보며 새해 소원을 빌었습니다.” 1일 새벽 4시 서울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 새해 첫 해가 떠오르기도 전부터 어둑한 시장 바닥에서는 두꺼운 점퍼에 목장갑을 낀 강경훈(28)씨가 쉴 틈 없이 몰려드는 트럭에 채소를 싣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아프리카의 어려운 환자를 돕고 싶어요” “지난해 5월 호주 어학연수를 다녀온 뒤 유학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가락시장에서 일하게 됐습니다. 몸으로 하는 노동을 하다 보니 일하는 동안에는 잡생각 없이 여기에만 몰두할 수 있어서 좋아요.” 그는 도매인과 소매인의 중간 고리 역할을 하는 가락시장 중도매가게 3000여군데 중 하나인 ㈜주덕농산에서 종업원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1997년 한국외대 신문방송학과에 입학한 뒤 군대 시절을 합쳐 10년 가까이 대학을 다니다 지난해 8월 뒤늦게 학사모를 썼다. 대학 공부에 별다른 흥미를 못 느껴 진로를 고민하다 훌쩍 어학연수를 떠났던 호주에서 비로소 아픈 사람을 수발하는 간호사가 되겠다는 꿈을 품게 됐다. 이 때문에 하루 12시간씩 일하고 받은 월급 180만원을 꼬박 유학자금을 위해 저축한다. 잠자는 시간을 쪼개 호주에 있는 대학에 입학하기 위한 시험인 ‘아이엘츠(IELTS)’를 공부하고 있다.1차 목표인 간호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나면 아프리카에서 어려운 환자들을 돕는 꿈도 가슴 깊숙한 곳에서 꺼낼 예정이다. “한국에선 남자가 간호사를 한다면 여전히 의아한 눈길을 보내지만 아픈 사람의 몸을 다루는 데 남자 여자를 따질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요.” ●하루 12시간 땀흘려 한 달 수입 180만원 그의 하루는 남들이 일과를 접는 오후 10시에야 시작한다. 창고를 정리하고 경매에서 사들인 채소가 배달되면 순서대로 쌓는다. 자정이 되면 카트식 전동차에 채소를 5m 높이로 산더미같이 쌓은 뒤 가게로 주문을 넣은 소매상에서 온 트럭을 찾아 채소를 실어준다.16만 4000여평 부지에 하루에 드나드는 자동차만 4만 2000여대에 이르러 이 가운데 그의 가게에 주문한 트럭을 찾는 일도 고역이다. 오전 10시쯤 가게로 돌아와 청소 등 뒷정리를 하고 나면 고된 하루가 마무리된다. “몸은 힘들지만 가락시장에는 진짜 사람들의 삶이 있어요.‘식사하세요.’라는 말로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의 끼니를 서로 챙겨주는 시장 사람들의 정이 재래시장을 이끌어가는 힘인 것 같아요.” 이날 힘겨웠던 일과가 끝나자 식사와 함께 간단한 술자리가 펼쳐졌다.22년 전부터 그가 일하는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이종일(53)씨가 “뿌리가 왕성한 나무가 크게 자라는 것처럼 새벽일로 하루를 여는 경훈이 같은 젊은 친구를 보면 앞으로 어떤 문제가 있어도 꿋꿋하게 견뎌낼 것 같다. 사회 밑바닥에서 소외받는 사람들이 항상 건강하고 집안에 우환도 없이 돈을 많이 버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며 그에게 잔을 건넨다. “몸으로 사람들의 삶의 무게를 배우다 보면 매일 떠오르는 태양처럼 제게도 희망 섞인 미래가 올 것 같아요.” 활짝 웃는 그의 뒤로 정해년 새해를 밝히는 검붉은 태양이 구름을 뚫고 힘차게 솟아 올랐다. 글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의사 한송이의 요리짱 건강짱] 햇메밀로 만든 겨울 평양냉면

    [의사 한송이의 요리짱 건강짱] 햇메밀로 만든 겨울 평양냉면

    연말연시를 맞아 온갖 모임이 잦아지는 요즈음, 술자리 후 찾게 되는 해장메뉴는 무엇이 있을까? 해장국이나 콩나물국밥, 북어국 등 각자의 취향마다 다양하겠지만, 필자는 ‘냉면’을 가장 즐겨 찾는다. 실제로 많은 미식가들이나 식도락 동호인들이 추천할만큼, 냉면은 그 시원한 육수 덕분에 해장메뉴로 손색이 없다. 하지만, 냉면을 사랑하는 이들은 계절에 관계없이 마치 인이 박인 듯 냉면을 떠올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평양식 물냉면. 평양냉면은 메밀을 주원료로 사용하고, 전분을 소량 섞기 때문에 감자전분 위주의 함흥냉면의 면발에 비해 면이 굵고, 덜 쫄깃거리며 부드럽다. 굳이 가위로 자르지 않아도, 이로 뚝뚝 쉽게 끊어진다. 더구나 겨울에 먹는 평양냉면은 가을에 수확한 햇메밀로 만들었기 때문에 좀 더 초록빛이 돌며, 향긋한 메밀 특유의 향이 진하게 느껴진다. 햇메밀은 묵은 메밀에 비해 찰기가 있으므로 전분을 거의 섞지 않아도 면을 뽑을 수 있다. 전에는 잔칫날이나 제삿날 등의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동치미 국물로 냉면 육수를 썼던 까닭에, 햇메밀로 만들어진 면에 잘 익은 시원한 동치미가 어우러지는 한겨울이 바로 냉면의 제 맛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계절인 것이다. 메밀은 단백질이 다른 곡류보다 많으며 필수아미노산인 리신의 함유량도 많다. 또한 혈압을 낮추고 모세혈관의 작용을 강화시켜주는 ‘루틴’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고기를 우려낸 맑은 육수에 메밀로 만들어진 면을 넣고, 무김치, 돼지고기 또는 꿩고기가 곁들여지는 평양냉면은 맛뿐 아니라 영양의 균형도 우수하며 칼로리 제한을 해야 하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음식이다. 평양냉면 육수의 맛은 누가 표현한 대로 처음엔 ‘행주 삶은 물’처럼 밍밍하게 느껴질 수 있다. 양념이 세지 않고 담백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맛에 한 번 빠지게 되면 문득문득 생각이 날 정도로 중독성이 강하다. 평양냉면은 커다란 냉면 그릇을 두 손으로 잡고 시원한 육수부터 들이켜야 제 맛이다. 그 다음에 본래 육수와 어우러지는 면의 맛을 느끼고, 취향에 따라 식초나 겨자, 고춧가루 등을 타서 먹는다. 진하고도 깊은 육수의 맛이 평양냉면의 매력이기 때문에, 필자의 경우도 보통 육수를 한 번 더 추가해서 먹는 경우가 많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 서현동에 위치한 ‘평양면옥 분당점’은 알려진 바대로 서울의 장충동, 논현동에 있는 평양면옥과 한 집안 주인이 경영하는 곳이다. 평양냉면도 가게마다 스타일이 다른데,‘평양면옥’은 직접 메밀을 반죽해 뽑는 면이 아주 맛있기로도 유명하다. 양지를 우려낸 육수는 전통적인 방법으로 서서히 식혀서 만들기 때문에 준비과정만 꼬박 하루가 걸린다. 다른 곳에 비해 좀 더 안정적인 육수 맛을 낸다고 평가받는다. 야채와 두부가 듬뿍 들어간 만두도 인기 메뉴이고, 겨울이면 생각나는 따끈한 어복쟁반도 요즘 즐겨 찾는 메뉴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곳을 찾게 되는 주된 목적은 그 시원하고 진한 육수 맛의 냉면일 것이다. 평양냉면이라고 해도 집집마다 육수나 면의 스타일이 다르다. 간혹 평양냉면을 사랑하는 이들끼리 어느 곳이 더 나은지 설전이 벌어지기도 하지만, 다 특색이 있으므로 딱히 어느 곳이 더 맛있다라고 말할 수는 없다. 각자의 취향에 따라 좋은 곳을 찾아가면 된다. 평양냉면 7000원, 사리 5000원, 접시만두 7000원, 제육 1만 5000원. 연중무휴.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전화 031-701-7752. 여성전문병원 ‘한송이 W클리닉´ 원장
  • [깔깔깔]

    ●백수가 열 받을 때 1. 나보다 먼저 신프로 비디오를 빌려간 사람이 있을 때. 2. 직장에 다니는 친구가 ‘할 일이 많아서 미치겠다.’고 할 때. 3. 날이 갈수록 혈색이 좋아진다는 소리를 들을 때. 4. 오늘의 운세에 재물운이 좋다고 해서 비상금 털었는데 어제 신문일 때. 5. 공짜 술자리에서 한 잔만 먹어도 취하는 희한하고 억울한 일이 생겼을 때.●휴지 대신 10달러 닐슨이 급히 공중 화장실에 들어갔다. 시원스럽게 일을 보고 난 뒤 닐슨은 흡족한 기분으로 주머니를 뒤졌다. 그런데 그만 휴지를 안 가지고 온 것이었다. 닐슨은 옆 화장실 사람에게 정중하게 물었다. “저, 죄송하지만 휴지 좀 나눠 주세요.” “저, 남는 게 없는데요.” “그럼, 혹시 메모지나 다른 것이라도…” “죄송하지만 하나도 없어요.” 잠시 후 닐슨은 비장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럼,10달러짜리를 1달러짜리로 좀 바꿔주십시오.”
  • 지구촌 지도자들의 2006년 말…말…말…

    지구촌 지도자들의 2006년 말…말…말…

    이번 송년 술자리에서 단연코 화제는 노무현 대통령이 격정적으로 쏟아낸 ‘말’이다.“노무현만 왜 그래?”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올해도 전 지구촌 지도자들이 ‘할 말은 한다.’는 신념으로 세계를 뜨겁게 달구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진한 텍사스 사투리와 잦은 ‘말실수’로 유명한 대통령이다. 구글에서 ‘부시(Bush)’,‘인용(quote)’이라는 검색어만 쳐도 그의 엉터리 어법을 가리킨 신조어인 ‘부시즘(Bushism)’ 목록과 ‘멍청한(dumb) 부시’라는 사이트가 줄줄이 따라 나온다. 올해의 부시 어록에 기록될 만한 레토릭(修辭·수사)은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털어놓은 말. 부시 대통령은 피터 페이스 합참의장의 말을 인용,“(이라크 전쟁에서) 이기지 못하고 있다.”고 처음 시인했다. 불과 열흘 전인 8일에만 해도 그는 집요하게 묻는 출입기자들에게 “이라크 상황이 나쁘다. 이제 됐소?(It’s bad in Iraq.That help?)”라고 퉁명스러운 감정을 고스란히 노출했다. 7월 G-8 정상회담에선 영국 토니 블레어 총리를 ‘어이, 블레어(Yo,Blair)’로 불러 영국민의 분노를 샀다. 앞서 2월엔 총기 오발사고를 낸 딕 체니 부통령을 향해 “내 유일한 지지자를 쐈다.”고 농담해 분위기를 썰렁하게 만들었다. 부시 대통령의 발언 중 압권은 2005년 9월 허리케인 카트리나에 대한 늑장 대응으로 미국민의 비난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내뱉은 한마디. 당시 연방재난관리청장이던 마이클 브라운에게 “브라우니, 대단한 일을 하고 있어.”라는 천지를 분간못한 엉뚱한 칭찬을 했다. 이 말로 부시는 지지도가 팍 떨어지는 위기를 겪었다. ●취임연설 가장 긴 美대통령은 해리슨 미국 대통령 중 가장 말 많았던 대통령은 누구일까. 미 역대 대통령의 각종 기록을 공개한 ‘미 대통령 연구(www.presidency.ucsb.edu)’ 사이트에 따르면 제9대 윌리엄 해리슨 대통령의 취임 연설이 가장 길었다. 사용된 단어수는 무려 8500자. 다음은 27대 윌리엄 태프트 대통령으로 5000단어가 넘었다. 미 대통령 대부분은 취임 연설에서 2000단어 안팎을 말했다. 레임덕 현상으로 상징되듯 부시 대통령도 집권 후반기를 맞아 많은 말을 쏟아내고 있다. 그가 대통령에 당선된 2001년 취임 연설 분량은 2000단어가 되지 않았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따르면 2002년 1월 부시 대통령의 연두교서 단어수는 3875자. 지난 1월 연두교서에는 5433단어가 쓰여 대폭 길어졌다. 또 두 시기 동안 주로 쓴 단어도 ‘아메리카, 시큐리티(안보), 테러, 굿(good)’ 등에서 ‘세계, 국민, 경제, 자유’ 등으로 변화가 왔다. ●아마디네자드·차베스 ‘독설´ 유명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독설가’로 유명하다. 두 대통령 모두 올 한해 동안 부시 대통령과 ‘맞짱을 뜬´ 지도자라는 확고부동한 이미지를 구축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지난 9월 미국의 홈그라운드인 뉴욕의 유엔총회 연설을 시작하며 “악마(부시 대통령)가 어제 여기에 다녀갔다. 아직도 유황 냄새가 진동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5월에는 “부시는 (그의) 목장에서 입이나 다물고 있어라.”라고 한 데 이어 이라크 전쟁 3주년을 맞은 3월엔 ‘겁쟁이, 얼간이, 술고래’라고 부시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도 지난 9월 유엔총회에서 부시 대통령을 ‘전 세계의 통치자’로 조롱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연말 휴대전화로 가족 지킨다

    연말 연시 잦은 술자리로 휴대전화를 잃어버리거나 귀갓길 안전이 걱정되는 사람은 이동통신업체들이 운영하는 각종 서비스를 이용하면 불안을 덜 수도 있다.SK텔레콤의 ‘안심 알리미’서비스를 이용하면 가족, 애인, 친구에게 자신의 현재 이동 위치를 목적지, 교통편과 함께 일정 시간 동안 자동으로 알려준다. 위치 알림 문자메시지 건당 80원의 정보이용료가 부과된다. LG텔레콤의 ‘애인 안심’과 KTF의 ‘안심 귀가’서비스도 밤늦게 귀가하는 가족과 애인의 위치 현황을 문자메시지로 통보해준다.‘애인 안심’서비스는 위치를 알려주는 시간에 따라 200∼600원의 정보이용료가 부과된다.‘안심 귀가’서비스는 위치조회 한 건당 50원의 정보이용료로 이용할 수 있다. 늦은 밤 귀갓길의 신변을 지켜주는 서비스도 있다.LGT의 ‘보디가드’는 위급한 상황에서 긴급버튼을 누르면 강력한 경보음으로 범죄자를 놀라게 해 퇴치하거나 주위 사람들의 관심을 유도해 신변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해준다. SKT의 ‘모바일 캡스’,KTF의 ‘모바일 출동’등도 비슷한 신변안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휴대전화를 잃어버렸을 때는 이동통신 3사가 무료로 제공하는 ‘분실폰찾기’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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