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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박 이어 성매수 의혹까지…불교계 진실게임] “명진 스님이 룸살롱 진상 밝혀야”

    [도박 이어 성매수 의혹까지…불교계 진실게임] “명진 스님이 룸살롱 진상 밝혀야”

    조계종 승려 도박 사건을 검찰에 고발한 성호 스님은 16일 “신밧드 룸살롱을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가봤다는 명진 스님이 당시의 진상을 육하원칙에 따라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성호 스님은 서울신문과 전화통화를 하고 총무원 호법부장 정념 스님이 이날 아침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명진 스님 말씀이 자승 스님은 다른 곳에 있다가 중요한 얘기를 하자고 그래서 (신밧드 룸살롱에) 왔다고 한다. 장소가 적절치 않아 오랜 시간 머물지 않고 나가셨다고 한다.”고 말한 데 대해 이같이 요구했다. 성호 스님은 “당시 상황을 누구보다 명진 스님이 잘 알고 있는 만큼 신밧드 룸살롱에서 있었던 일을 낱낱이 알릴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포커판을 “놀이 문화”라고 표현한 총무원 호법부장의 발언에 대해서도 “스님들이 모이면 화엄경을 봐야지 왜 카드를 보느냐.”고 반박했다. 성호 스님은 문제의 신밧드 룸살롱에 대해 “나도 가본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성호 스님에 따르면 신밧드는 ‘2차’(성매수의 은어)를 전문적으로 하는 ‘풀코스 룸살롱’으로, 방이 40개 정도 있으며 여자 종업원이 150명가량 있었다. “다른 스님을 목격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성호 스님은 “그건 말할 수 없지만 자승·명진 스님의 2001년 술자리에는 J, W 스님도 동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소재의 신밧드 룸살롱은 1999년부터 2009년까지 영업을 해 오다가 두 차례 이름을 바꾸어 현재는 A 룸살롱으로 영업하고 있다. 업소는 지하 1층에 있는데 5층에 있는 모텔까지 바로 연결되는 구조다. 경찰 관계자는 “업소에 들어갈 때는 가발을 쓰고 평상복을 입는데 스님인 줄 어떻게 아느냐.”고 말했다. 황성기·배경헌기자 marry04@seoul.co.kr
  • [길섶에서] 경옥고/곽태헌 논설위원

    몇 달 전 한의사 겸 교수인 둘째 매제로부터 경옥고를 받았다. 경옥고는 동의보감에도 나오는 대표적인 한방 의약품이다. 여동생이 “몸에 좋은 것”이라며 작은 항아리에 들어 있는 경옥고를 갖고 왔다. 나는 그동안 매제에게 해준 것은 없고, 가끔 침도 맞는 등 도움만 받았는데 신세를 더 진 셈이다. 몸에 좋은 것을 선물하며 처남까지 챙기는 매제의 마음 씀씀이에 감동받을 수밖에 없었다. 하루에 한 숟가락씩 복용했으나 습관이 덜 돼 깜빡하고 넘어간 날도 손으로 꼽을 수 없을 정도였다. 또 술을 마신 날에는 가급적 복용을 피했다. 직업상 술자리가 많다 보니 건너뛰는 날도 적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경옥고를 언제 다 먹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지난 주말 마침내 오랜 숙제를 끝냈다. 마지막 날에는 아쉬운 마음이 많이 들기도 했다. 내일은 어버이날이다. 어느 때보다 가족도 챙기고 어려운 이웃도 생각해야 하는 가정의 달 5월이다. 받는 것보다 주는 게 더 좋고 즐거운 거라는데…. 곽태헌 논설위원 tiger@seoul.co.kr
  • ‘원나이트 스탠딩’ 했어도 합의없는 성관계는 강간

    30대 남녀가 술자리에서 우연히 만나 ‘원나이트 스탠딩’을 즐기기 위해 근처 여관에 들어갔다. 두 사람은 합의하에 두 차례 성관계를 가진 뒤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녘 잠에서 깬 여성이 집에 가겠다고 하자 남성은 여성을 억지로 쓰러뜨려 한 번 더 성관계를 가졌다. 남성은 ‘합의하에 두 번이나 성관계를 가졌기 때문에 마지막에도 합의했다고 생각했다.’고 강변했지만 법원은 강간죄로 판단했다. 합의하에 두 차례 성관계를 가진 뒤 여성이 거부하는데도 강제로 한 차례 더 했다면 강간죄가 인정된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형사8부(부장 황한식)는 강간치상 혐의로 구속기소된 조모(33)씨에 대해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27일 밝혔다. 하지만 상황의 ‘특수성’을 고려해 실형을 선고한 원심보다 낮은 집행유예형을 선고했다. 1심은 조씨에 대해 강간치상죄를 인정해 징역 5년을 선고했지만 항소심은 강간죄만 인정했다. 재판부는 “피고인과 피해자가 술을 마시고 어울리다 여관에 투숙해 합의하에 두 차례나 성관계를 가진 후에 발생한 것으로, 피해자가 피고인으로 하여금 후속 성관계도 용인하는 것으로 오해하게 할 만한 행동을 했다.”고 밝혔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씨줄날줄] 명예훼손/최용규 논설위원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 없이/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중략)’. 백기완의 시 ‘묏비나리’를 황석영이 노랫말로 바꾼 1980년대 대표적 운동권 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의 일부다. 빈부귀천을 떠나 명예는 사랑이나 이름 못지않게 중요한 가치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목숨보다 명예를 소중히 한 이가 적지 않다. 이들은 명예를 지키기 위해 목숨도 초개처럼 버렸다. 변법을 통해 대진제국의 초석을 놓았던 위앙(상앙)의 비극적 죽음도 예외가 아닐 것이다. 기원전 4세기 중엽 위앙을 영입해 망국의 위기를 극복하고 부국강병을 이룬 진효공 영거량은 죽기 직전 위앙에게 자신의 아들 영사(진혜왕)가 재목이 아니라고 판단되면 군주의 자리에 오르라고 유언을 한다. 위앙은 강력한 군대인 신군을 통해 권력을 장악할 수도 있었으나 권좌보다 명예를 택해 거열형이란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명예를 지킨다는 것이 과거에는 수동적 개념이었지만 오늘날엔 적극적 개념으로 치환됐다. 군사정권 시절인 1980년대 초만 해도 언론을 상대로 한 명예훼손 소송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법원이 국가 권력의 감시자인 언론의 역할과 사명을 십분 인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참여정부 이후부터 이런 기류가 바뀌기 시작했다. 언론을 상대로 한 고위 공직자나 정치인의 명예훼손 소송이 부쩍 늘고 있다. 이명박 정부 들어서는 명예훼손 소송 홍수시대에 살고 있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자신의 명예를 지키겠다는데 딱히 뭐라 할 순 없지만, 정권 방패용이나 자신에게 쏠린 의혹을 잠재우기 위한 ‘꼼수 소송’도 적지 않다. 1964년 미국 연방대법원은 뉴욕타임스와 설리번의 명예훼손 사건에 대해 유명한 판결을 남겼다. 미국 남부의 경찰국장 설리번이 마틴 루서 킹 목사에게 폭력적인 위협을 가했다는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설리번이 사실과 다르다며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하자 원고가 승소한 1심 판결을 뒤집고 “언론보도에 의한 공인의 명예훼손은 언론이 악의적으로 보도했다는 사실을 원고가 입증해야 한다. 현실적 악의가 없는 한 자유로운 논쟁에서 잘못된 언급은 불가피하다고 봐야 한다.”고 판시했다. 재벌 총수와의 부적절한 술자리로 물의를 빚은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이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언론에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올라간 정보보고 문건으로 보면, 본인의 주장처럼 단순 술자리로 보기는 어렵다. 곽 위원장이 스스로 명예를 걸었으니, 수사를 통해 실체적 진실을 가릴 수밖에…. 최용규 논설위원 ykchoi@seoul.co.kr
  • 정·경 ‘룸살롱 밀실회합’ 더 있다

    정·경 ‘룸살롱 밀실회합’ 더 있다

    곽승준(52)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2009년 6~8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재 C 고급 룸살롱에서 이재현(52) CJ그룹 회장과 6~7차례 부적절한 술자리를 가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또 다른 고위 공직자와 재벌그룹 회장의 룸살롱 밀실 회합이 도마에 올랐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24일 “재계 회장들은 대형 룸살롱을 가지 않고 소수 인원만 예약제로 받는 소형 룸살롱에서 정부부처 공직자들과 만난다.”면서 “청담동 일대에는 작은 홀과 3~5개의 룸을 갖춘 고급 룸살롱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C룸살롱도 룸 4~5개(132㎡) 정도를 갖춘 채 회원제로 운영하고 있다. 2009년 C룸살롱에서 일했던 A씨는 “카페식에 예약제로 운영되는 곳이어서 대부분의 손님들이 괜찮았다.”며 “이재현 회장은 종종 왔었다.”고 전했다. 또 “내로라하는 그룹 회장들도 들렀다.”고 말했다. 신인 연예인들이 룸살롱에서 일하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예인이 되려는 사람들은 많고, 연예 기획사도 수백 개에 이르는 현실에서 연예계 진출의 그릇된 수단으로 삼거나 연예인이 되기까지 생계를 위해서다. 특히 영세 기획사의 경우, 투자를 해 줄 수 있는 ‘물주’를 찾고, 스폰서 개념의 거래가 성사되면 소속 연예인은 부적절한 관계를 요구받는 사례도 생긴다는 것이다. 2009년 가수 I씨가 “3억원의 조건 만남을 제의받은 적이 있다.”고 고백해 큰 파장을 일으킨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연예인 지망생들은 연예계 진출의 고삐를 쥐고 있는 기획사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때문에 기획사들은 여성 연예인 지망생과 불공정 계약을 맺는 것은 물론 빗나간 성접대에 이용하는 일도 벌어지는 것이다. 한 유흥업소 종사자는 “유흥업소 업계에서는 연예인을 지망하는 아가씨들이 끊이지 않고 기획사에서 보내는 애들도 많다.”고 말했다. 이수연 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가 주최한 ‘여성 연예인 인권 개선 방안 모색’이란 토론회에서 여성 연예인의 45.3%가 ‘술 시중을 드는 일을 요구받은 경험’이 있으며, 60.2%는 ‘방송 관계자나 사회 유력인사에 대한 성 접대 제의를 받아본 경험’이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었다. 연예인 지망생의 경우에도 이같은 경험이 각각 14.1%, 29.8%로 나타났다. 성 접대 제의를 받아본 적이 있는 연기자 중 48.4%가 성 접대를 거부한 뒤 캐스팅이나 광고 출연 등 연예활동상의 불이익을 경험했다. 58.3%는 술시중과 성상납을 거부하면 불이익을 받는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이 연구원은 설명했다. 김승훈·이은주기자 hunnam@seoul.co.kr
  • [사설] 곽승준 - CJ회장 부적절한 술자리는 뭔가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과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2년 전 호화판 술자리를 여러 차례 가졌다고 한다. 엊그제 서울신문이 사정당국의 문건을 인용해 보도한 것이다. 대통령의 정치적 멘토인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파이시티 인허가 과정에서 거액을 수수한 사실이 드러나 나라가 어수선한 판에 정권 실세와 재벌가의 부적절한 과거 만남까지 불거져 레임덕 현상이 가속화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두 사람은 집안이 서로 알고 대학도 함께 다닐 정도로 친한 사이인 만큼 술자리를 가질 수도 있다. 그러나 고위공직자와 재벌 총수가 벌인 호화판 술자리라면, 평가가 전혀 달라진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이 회장은 곽 위원장을 서울 강남 청담동 C룸살롱으로 초대해 함께 술을 마시며 평균 수천만원대의 술값을 지불했다고 한다. 문건에 따르면 두 사람은 2009년 6월부터 8월까지 6~7차례 만났다고 하니 술값만 억대가 훌쩍 넘어간다. 웬만한 직장인 연봉이 몇 시간 향응에 지출된 것이다. 일반 국민의 정서적 수용 범위를 한참 넘어선 일이다. 곽 위원장은 강력히 부인하고 있지만, 술자리에는 신인 여성 연예인들도 동석했다고 한다. 당시는 탤런트 장자연씨 자살사건 여파로 연예인의 사회지도층 성접대 문제가 이슈로 등장한 때였다. 곽 위원장은 호화판 술자리 자체를 부인하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지만, CJ 측은 사실을 시인하고 있다. 두 사람이 술자리를 가진 것은 정권의 힘이 한창 셀 때다. 곽 위원장은 장관급 고위공직자로서, 더구나 대통령의 측근으로서 가장 기본적인 품위와 절제를 지키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도 이 같은 일탈행동을 적절히 조치하지 않고, 넘어갔으니 사정기능이 한심하기만 하다. 사정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니 대통령의 측근 인사는 물론 친인척의 비리가 여기저기서 줄줄이 터져 나오는 것 아닌가.
  • [단독] 한차례 술값 수천만원… 모럴해저드 충격

    [단독] 한차례 술값 수천만원… 모럴해저드 충격

    권력 실세인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이 CJ그룹 이재현 회장으로부터 룸살롱에서 여러 차례 향응을 제공받고, 특히 이 자리에 신인 여성 연예인들까지 동석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권력과 재벌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정경유착의 의혹이 짙은 데다 ‘장자연 사건’에도 불구하고 지도층 인사들의 도덕적 일탈이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서울신문이 단독 입수한 ‘CJ그룹 회장과 정부인사에 대한 정보보고’ 문건에 따르면 곽 위원장은 2009년 6월부터 8월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C룸살롱에서 신인 여성 연예인들을 합석시킨 채 이 회장으로부터 여러 차례 향응을 제공받았다. 여종업원 봉사료를 포함해 술값만 한 차례에 수천만원이었다고 한다. 출범 초부터 ‘친(親)서민’을 강조해 온 현 정부의 고위공직자가 한 차례에 수천만원이나 하는 술자리에 참석했다는 것 자체가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문건에도 ‘곽 위원장은 정부의 서민정책에 반하여 대기업 회장 등 특정인만 출입하는 고급 룸살롱에 특정 기업인과 함께 출입하면서 연예인 접대부를 동석시켜 술을 마셨다. 2009년 6월께부터 같은 해 8월께 사이에만 무려 수십 회를 출입하는 등 고위 정부인사로서 특정 기업인과 부적절한 처신(신인 연예인 A, B 구두진술)’이라고 적혀 있다. 사정 당국이 곽 위원장과 이 회장의 룸살롱 회동을 내사하면서 이들의 정경유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는 점도 주목된다. 사정 당국은 문건을 통해 ‘(곽 위원장은) 이 회장과 룸살롱 회합을 가지면서 거의 대부분 정부 정책에 관한 의견을 나누었다. 이 회장은 당시를 전후로 그룹 내 회의석상에서 향후 MBC 방송국을 흡수 합병할 계획이라고 공언한 사실이 있다. 곽 위원장과의 회합에 대한 충분한 오해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들이 오랜 친구 사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술자리 자체는 문제 삼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정부 정책과 관련한 정보를 공유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게다가 이들은 기획사 대표의 강요로 술자리에 불려 나온 20대 초반의 신인 여성 연예인들과 어울렸다. ‘장자연 사건’으로 온 사회가 들끓고 있을 때 장씨와 다름없는 상황에 처한 신인 여성 연예인들을 술자리에 동석시킨 것은 모럴해저드의 극치를 보여 줬다는 지적이 많다. 문건에는 ‘연기자 A씨 등은 기획사 대표의 강요로 2009년 6월부터 같은 해 8월 사이 약 2개월간 C룸살롱에 접대부로 종사하면서 이 회장과 곽 위원장의 술자리에 6~7회 동석했다.’고 명기돼 있다. 문건에는 또 이 회장이 곽 위원장과의 룸살롱 회합 사실을 수사기관에 진술했다는 이유로 C룸살롱 업주인 H씨를 통해 연예인 A씨 등에게 앞으로 연예인 생활을 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협박한 사실이 있다고 적혀 있다. 사정 당국은 동석 연예인들에 대한 조사 등을 통해 곽 위원장 등의 부적절한 처신을 파악하고도 본격적인 수사에 나서지 않고, 상급 기관인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보고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내사 중인 연예기획사 비리 사건의 본질과 관련이 없고 자칫 사건 내용이 언론에 유출됐을 때 정부에 부담이 될 것을 우려했다는 것이다. 보고를 받은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술자리에 동석한 연예인 A와 B, 그리고 매니저 D 등 관련자와 직접 만나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하지만 곽 위원장 등에 대해서는 특별한 후속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미온적 대처에 대해 사정기관의 일선 실무자들 사이에선 볼멘소리도 터져나왔다. 한 관계자는 “고위 공직자가 재벌그룹 회장으로부터 룸살롱에서 수천만원대의 향응을 제공받으며 부적절한 처신을 하는 판에 하위 공무원들의 비리만 솎아낸다고 물이 맑아지겠느냐.”고 반문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단독] 곽승준, CJ회장과 부적절한 술자리

    [단독] 곽승준, CJ회장과 부적절한 술자리

    현 정권의 실세 가운데 한 명인 곽승준(52)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2009년 6월부터 이재현(52) CJ그룹 회장으로부터 서울 강남의 고급 룸살롱에서 6~7차례 향응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술자리에는 신인 여성 연예인들도 동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는 탤런트 장자연씨가 같은 해 3월 기획사 대표의 성 접대 강요 등으로 고민하다 자살해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도덕성 문제가 크게 대두됐던 때다. 사정당국은 당시 곽 위원장의 부적절한 처신을 파악하고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서울신문이 23일 단독 입수한 ‘CJ그룹 회장과 정부 인사에 대한 정보보고’ 문건에 따르면 이 회장은 2009년 6월부터 8월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C룸살롱에서 곽 위원장과 6~7차례 만났다. 신인 여성 연예인 A씨 등 5~10명이 접대했다. 사정 당국은 술자리에 합석한 A씨 등 연예인들에 대한 조사 등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문건에는 또 ‘곽 위원장이 당시 3개월여간 C룸살롱을 수십차례 드나들었다.’고 적혀 있다. ‘여종업원 봉사료를 포함해 한 차례 평균 수천만원대의 술값은 이 회장이 지불했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곽 위원장과 이 회장은 술자리에서 미디어법 등 정부정책과 관련한 대화를 주로 나눴다고 동석한 여성 연예인이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당국은 경찰이 2009년 10월 전속 연예인을 술집 접대부로 고용시켜 봉사료를 뜯는 연예기획사 비리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곽 위원장과 이 회장의 만남 사실을 포착했다. 2009년 당시 C룸살롱 사장이었던 H씨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당시 (경찰) 조사 받고 다 끝난 일이다.”면서 “다 지나간 일이다.”라며 답변을 피했다. CJ 측 관계자는 “이 회장과 곽 위원장은 어렸을 때부터 친구 사이”라면서 “C룸살롱에서 술을 마셨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곽 위원장은 “이 회장과는 고등학교 때 집도 서로 왔다갔다하고, 대학(고려대)도 같이 다닌 막역한 사이여서 지금도 가끔 술을 마신다.”면서 “그러나 C룸살롱은 잘 모르고, 이 회장과 미디어법을 얘기할 처지도 아니었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곽 위원장은 “여성 연예인들의 술자리 동석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연습생 성폭행’ 피해자 5명 더 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연예기획사 대표의 연예인 지망생 성폭행 사건을 수사 중인 강남경찰서는 O엔터테인먼트 장모(51·구속)씨로부터 사무실과 연습실 등에서 폭행을 당한 피해자가 당초 6명보다 5명이나 많은 11명으로 파악됐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은 이에 따라 피해자가 더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지금껏 밝혀진 성폭행 피의자는 장씨를 비롯, 30대 가수 A씨와 남성 아이돌 가수 2명 등 모두 4명이다. 경찰은 조만간 장씨 이외의 피의자들을 사법처리하기로 했다. 또 “연예 기획사 직원들에 대해서도 성폭행 가담 등 혐의가 발견될 경우 수사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장씨의 파렴치한 범행 행각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장씨는 2008년부터 최근까지 회사 지하 연습실 등에서 가수·배우 등 연예인 지망생들을 일주일에 한 차례 이상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또 기획사 사무실에서 남성 아이돌 멤버들과 연예인 지망생들이 어울리는 술자리를 마련한 뒤 최음제를 탄 맥주를 연습생 등에게 마시게 하기도 했다. 경찰은 O엔터테인먼트사의 압수수색에서 폐쇄회로(CC)TV 영상 이외에도 최음제, 성인용품 기구 등도 확보했다. 장씨는 또 남성 아이돌 그룹 멤버에게 연습생을 성폭행하라고 지시한 뒤 CCTV를 통해 실시간으로 지켜본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밝혀졌다. 심지어 집단 성폭행도 서슴지 않았다는 것이다. 장씨로부터 성폭행 지시를 받은 남성 아이돌 2명은 10대 때부터 범행에 가담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여성들은 “장씨가 평소 조폭 출신이며 연예계 인맥도 막강하다고 협박해 보복이 두려워 신고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피해 여성 가운데는 미성년자도 2명 포함돼 있다. 장씨를 비롯한 피의자들은 피의 사실을 대부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성폭행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는 A씨는 가수 겸 제작자로, O엔터테인먼트사에 소속된 유명그룹 멤버 박모(32)씨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女연습생 성폭행’ 가수 A씨 누군지 알고보니…

    ‘女연습생 성폭행’ 가수 A씨 누군지 알고보니…

    서울 강남구 청담동 연예기획사 대표의 연예인 지망생 성폭행 사건을 수사중인 강남경찰서는 O엔터테인먼트 장모(51·구속)씨로부터 사무실과 연습실 등에서 폭행을 당한 피해자가 당초 6명보다 5명이나 많은 11명으로 파악됐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은 이에 따라 “피해자가 더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지금껏 밝혀진 성폭행 피의자는 장씨를 비롯, 가수 A씨와 남성 아이돌 가수 2명 등 모두 4명이다.경찰은 조만간 장씨 이외의 피의자들을 사법처리하기로 했다. 또 “연예 기획사 직원들에 대해서도 성폭행 가담 등 혐의가 발견될 경우, 수사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A씨는 30대 가수 겸 제작자로, 유명 그룹 멤버 박모(32)씨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현재 활발하게 가수활동을 하고 있지 않으며 O사에 소속됐던 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A씨는 장 대표와 친분이 있는 관계이며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가수는 아니다. 경찰은 “수사를 마칠 때까지 A씨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말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장씨의 파렴치한 범죄 행각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장씨는 지난 2008년부터 최근까지 회사 지하 연습실 등에서 가수·배우 등 연예인 지망생들을 일주일에 한 차례 이상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또 기획사 사무실에서 남성 아이돌 멤버들과 연예인 지망생들이 어울리는 술자리를 마련한 뒤 최음제를 탄 맥주를 연습생 등에게 마시게 하기도 했다. 경찰은 O엔터테인먼트사의 압수수색에서 CCTV 영상 이외에도 최음제, 성인용품 기구 등도 확보했다. 장씨는 또 남성 아이돌 그룹 멤버에게 연습생을 성폭행하라고 지시한 뒤 폐쇄회로(CC) TV를 통해 실시간으로 지켜본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밝혀졌다. 심지어 집단 성폭행도 서슴지 않았다는 것이다. 장씨로부터 성폭행 지시를 받은 남성 아이돌 2명은 10대 때부터 범행에 가담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여성들은 “장씨는 평소 조폭 출신이라고 얘기했고, 연예계 인맥도 막강하다며 협박해 보복이 두려워 신고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피해 여성 가운데는 미성년자도 2명 포함돼 있다. 장씨를 비롯한 피의자들은 피의 사실을 대부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대학교수는… ‘안가도 그만’

    대학 교수들의 성폭력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논문 지도를 핑계로, 혹은 술자리나 MT 등에서 여학생들을 성희롱하거나 성추행하고 있는 것이다. 대학들은 한목소리로 “교수들을 상대로 성희롱 예방교육을 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정작 교수들의 참여를 약속하지 못하고 있다. 관련법에 구성원들의 참석을 강제할 수 있는 의무화 조항이 없기 때문이다. 최근 고려대와 중앙대에서 교수의 성폭력 주장이 제기돼 시끄럽다. 현재 해당 대학은 사실관계의 규명에 나선 상황이다. 교육과학기술부의 지난해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9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111개 대학의 학내 성폭력 관련 상담소에 접수된 사건은 모두 198건이다. 이 가운데 교수와 학생 사이에 벌어진 사건은 28건으로 전체의 19.2%에 달했다. 학생과 학생 간의 사건이 44.4%인 88건으로 가장 많았다. 대학들은 부설 성폭력상담소 등 관련 기관을 통해 교수를 포함한 전체 직원들을 상대로 성희롱 예방교육을 하고 있다. 연 1~2회 정례 강의를 듣거나 교수 회의나 연수 때 성희롱 예방교육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러나 교수들이 성희롱 예방교육을 받지 않아도 강요할 수 없다. 관련법은 ‘연 1회 이상 실시’라는 의무조항만 있을 뿐 구성원들의 참석에 대한 의무조항을 두지 않고 있다. 여성가족부에 보고된 지난해 대학별 성희롱 예방교육에서 교직원(교수+직원)의 참석률은 서울대 32%, 연세대(서울캠퍼스) 88%, 고려대(서울캠퍼스) 64%에 불과하다. 서울시립대 관계자는 “교수 전체를 상대로 예방교육을 실시하기가 쉽지 않아 1년에 1~2번 정도 있는 교수 총회를 이용하지만 총회에도 교수들이 전부 모이지는 않는다.”고 귀띔했다. 김두나 한국성폭력상담소 활동가는 “직장에서는 부장이 예방교육에 참석하면 부하 직원들도 함께 참석하는 분위기가 있지만, 교수들 사이에는 위계질서가 없어 참여를 독려하기가 더 힘들다.”고 지적했다. 김소라·배경헌기자 sora@seoul.co.kr
  • [사건 Inside] (27) 후배에게 강제로 오물을…경기 ‘일진’들의 충격 실태

    [사건 Inside] (27) 후배에게 강제로 오물을…경기 ‘일진’들의 충격 실태

     “그러니까 네가 돈 뺏은 거 맞잖아.”(경찰)  “저는 진짜 아니라니까요. 돈 뺏은 건 그 형이고, 저는 옆에 있기만 했다고요.”(학생)  지난달 말 경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조사를 받으러 온 학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른바 ‘일진’이라고 불리는 우두머리급 폭력학생들과 그들에 빌붙어 함께 못된 짓을 해온 추종학생들이었다.  경찰조사 결과 드러난 일진들의 비행과 악행은 단순한 청소년기의 일탈로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강도가 세고 조직적이었다. 흉기를 이용해 학생들을 때리고 협박하는 것은 물론이고 몸에 흉칙한 문신을 새기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후배들에 대한 기수폭행, 청소년 밀집지역 영역관리 등 조직폭력배의 행태도 나타났다. 수원 등 대도시는 물론이고 작은 마을 수준의 주거단지까지 발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거의 없었다.    ●협박·갈취는 물론 엽기행각까지…진화한 학교 폭력  지난 1월 경기도 수원역 인근의 한 모텔방은 일진들의 술파티로 난장판이 됐다. 소주·맥주병이 뒹구는 방에서 청소년 3~4명이 술을 마시고 있었다. 술자리의 주동자는 동네 ‘통’(우두머리를 일컫는 말로 ‘짱’ 등과 같은 뜻)으로 불리는 최모(17)군이었다. 최군은 친구들과 술을 마시다 ‘호구’(학교폭력 가해자들이 피해 학생들을 부를 때 쓰는 은어) 유모(16)군을 불러냈다.  “형이 한잔 줄 테니까 고맙게 마셔. 안 마시면 알지?”  강제로 술을 마신 유군이 취해 비틀거리자 아이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이들은 인사불성이 된 유군에게 사람이 못 먹는 것을 먹으라고 강요하는 등 거친 행동을 계속했다. 유군의 인상을 바꿔놓겠다면서 담뱃불로 눈썹을 지지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황모(19)군은 후배 박모(17)군을 수원역으로 불러냈다. 박군이 얼마 전 또래 여학생과 성관계를 맺었다는 소문을 들은 터였다. “너 미성년자랑 그런 짓 하면 어떻게 되는지 몰라? 신문 안봤어?”  겁이 난 박군은 황군에게 입막음조로 100만원을 갖다바쳐야 했다. 황군은 이런 식으로 빼앗은 돈을 대포차 구입에 썼다.  경기도 광주에서는 일진들이 결합한 대형 연합체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광주 일대 중학교 ‘짱’들이 전모(17)군을 우두머리로 해 결성한 이 집단의 이름은 ‘천공’이었다. 이들은 ‘△△네 아이들’, ‘□□팸’ 등 ‘짱’의 이름을 딴 하부 조직을 갖추며 활동을 했다. 조직에 연루된 학생은 125명에 달했다.  이들은 ▲선배들을 보면 90도 각도로 인사를 한다 ▲선배들 앞에서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선배들의 지시에 무조건 따른다는 등 행동강령까지 만들어 광주 일대를 누볐다.  조직 멤버들은 “문신을 해야 한다.”는 등 갖은 이유로 학생들을 협박해 2009년부터 400여차례에 걸쳐 620만원을 갈취했다. 빼앗은 돈은 유흥비로 쓰였다.  멤버들은 재개발로 비어있는 집이나 공사터, 공동묘지 등을 ‘콜로세움’이라고 불렀다. 로마시대 검투사들이 혈투를 벌이던 콜로세움에서 이름을 딴 이곳에서 각 학교의 ‘짱’을 뽑는 원정폭력이 벌어졌다.  성인 폭력배들은 이틈을 비집고 들어와 학생들을 돈벌이에 이용했다. 안성을 무대로 활동하는 조폭 파라다이스파 조직원 김모(21)씨 등 20명은 중·고교 일진들에게 21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뜯었다. 이들은 일진들에게 붕어빵, 솜사탕, 군고구마 등 노점 아르바이트를 강제로 시켜 수익금 1000여만원을 상납받았다. 일진들은 모자란 돈을 학생들에게서 빼앗았다. 조폭은 일진에게, 일진은 학생들에게서 돈을 갈취하는 피라미드식이었다.    ●‘□□팸’ 등으로 이름 바꿔 활동…단속보다 예방이 더 중요  이번에 경찰에 붙잡힌 경기지역 일진과 추종 청소년은 모두 286명이었다. 경찰은 최군 등 5명을 구속하고 4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나머지는 학교에 통보해 선도조치를 받도록 했다. 파라다이스파 조직원 김씨 등 조폭 5명도 구속됐다.  청소년들 사이에 퍼진 ‘일진 문화’는 쉽게 뿌리뽑히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고등학교에 들어간 임모군은 “요즘에는 일진 대신 ‘팸’(가족을 뜻하는 영단어 ‘패밀리’의 줄임말)이란 말을 더 많이 쓴다.”면서 “아무래도 TV나 신문을 통해 널리 알려지면서 다른 용어를 택한 것 같다.”고 했다. 임군은 “최근 경찰의 단속이 심해지면서 짱들은 폭행에는 직접 관여하지 않고 아랫서열의 학생들을 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 ‘천공’ 멤버들에게 피해를 당한 학생의 어머니는 “경찰에 적발된 학생들 말고 다른 아이들도 몰래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학교 내 연결고리 때문에 우리 아이는 아직 외출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오늘의 눈] 성폭력 피해자에 책임묻는 사회/백민경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성폭력 피해자에 책임묻는 사회/백민경 사회부 기자

    이쯤 되면 ‘피해자에게 책임 묻는 사회’다. 대한변호사협회에 이어 이젠 현직 경찰관까지 성폭력 피해자를 비난하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인권을 옹호하고 약자들을 보호해야 할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되레 피해자들에게 2차 피해를 주고 있는 것이다. 피해를 당하고도 신고를 못하게 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짓이나 마찬가지다. 2004년 ‘경남 밀양 여중생 집단성폭행 사건’ 당시 가해자를 옹호하는 글을 미니홈피에 남겼던 여학생이 경남경찰청 소속 여경으로 근무하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남경찰청 홈페이지는 비난 글로 접속이 마비됐다. 이 여경은 경찰이 되면서도 “범죄자의 입장도 생각한다. 여자가 성폭행을 당하게끔 하고 다니지는 않았는지…” 라는 글도 올렸다. 대한변협 역시 성추행을 당한 여기자들에게 책임을 돌리는 논평을 낸 뒤 사과까지 해놓고 일주일 만에 다시 “검찰과 언론의 부적절한 술자리 모임이 없어져야 한다.”며 여기자들의 처신을 문제 삼았다. 대한변협의 해당 기사 중심에 가해자는 없다. 원인 제공이 있었느니, 없었느니 피해자만 난도질할 뿐이다. 시민단체와 네티즌 등의 질타 목소리도 높다. 표창원 경찰대 교수는 “피해자로부터 귀책사유를 찾아내고자 하는 남성우월주의적이고 집단이기주의적인 미개한 사고방식이 근절되지 않은 탓”이라고 진단했다. 무엇보다 피해자나 잠재적 피해자에게 공포감을 확산시킬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업무의 연장으로 출입처 검사들과 공식적인 회식자리에 참석한 기자들을 괴롭힌 건 분명 검사다. 해서는 안 될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것은 밀양 여중생 자매가 아니라 44명의 남학생들이다. 그런데도 화살은 엉뚱한 곳을 향하고 있다. 법조인과 경찰은 법과 사회 정의에 앞장서야 할 위치에 있다. 단순히 개인적 의견 표명이라 해도 자리 때문에 큰 파급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 본질에서 벗어난 책임공방, 개념 없는 막말은 피해자들에게 또 다른 상처를 줄 뿐이다. 한마디만 묻고 싶다. 당신 딸이 그런 일을 당했다면 그렇게 말할 수 있는지. white@seoul.co.kr
  • ‘몰상식 논평’ 변협, 이번엔 몰상식 기사

    대한변호사협회 기관지인 주간 대한변협신문이 엄상익 변협 공보이사의 해임을 요구한 법원 출입 기자단의 결정을 비판하는 1면 톱기사와 사설을 게재, 또다시 물의를 빚고 있다. 기자단은 지난 2일 서울남부지검 부장검사가 여기자 2명을 성추행한 것과 관련, 대한변협이 피해자들에게 책임을 돌리는 듯한 내용의 몰상식한 논평을 내자 대한변협의 공식적인 사과와 엄 공보이사의 해임을 정식 요구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대한변협은 3일 노영희 대변인 명의로 “공보이사의 논평과 관련해 오해의 소지가 있었던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성명서를 낸 뒤 일주일 만에 기관지에 언론을 공격하는 기사와 사설을 실었다. 대한변협신문은 최근 호인 9일 자에서 ‘대한변협, 맞아도 이제 바른말 할 터’라는 제목으로 “언론에 대한 상식적인 지적을 감정적으로 왜곡보도해서는 안 된다. 언론이 성역화되면 안 된다.”는 주장을 폈다. 또 “논평은 ‘취재라는 명분으로 폭탄주가 오가는 술자리를 이용하는 것은 정당하지 못하다는 취지’였다.”고 밝혔지만 실제 논평은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은 채 기자의 처신을 문제 삼거나 피해자들에게 책임을 따지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사설에서도 ‘일부 언론의 변협 공격’이라는 제목으로 언론이 정당한 절차를 거쳐 취재를 하고, 기사를 쓰는 행위를 부적절하다는 식으로 매도했다. 또 “공보이사가 규정에 따라 논평을 냈으며 일부 언론의 무자비한 반격이 있었다.”고 억지를 썼다. 대한변협은 9일 이사회를 열고 엄 공보이사의 유임을 결정했다. 기자단은 앞으로 대한변협과 관련된 모든 취재를 거부하기로 결정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지금&여기] 지혜로운 양비론, 지혜롭지 못한 양비론/박록삼 정책뉴스부 기자

    [지금&여기] 지혜로운 양비론, 지혜롭지 못한 양비론/박록삼 정책뉴스부 기자

    흐드러진 꽃잎 대신 눈발이 휘날렸던 4월 초 어느 밤 술자리는 어수선했다. 선거 때면 등장하곤 하는 ‘정치 멱살잡이’는 없었다. 서로 다른 정당을 지지하는 두 친구는 한참 동안 얼굴을 붉혔다. “다 그놈이 그놈이잖아. 걔들 때문에 우리가 왜 싸워야 돼?”라는 또 다른 친구의 ‘지혜로운 양비론’ 덕택에 안줏거리에서 4·11 총선을 빼놓은 채 통음은 이어졌다. 얼마 전 안철수 교수가 대학특강 중 “정당이나 정파보다는 개인을 보고 뽑는 게 필요하다.”고 말하자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도덕이 위기에 봉착한 시기에 양비론이 설 자리는 없다.”고 비난했다. 안 교수로서는 투표 참여의 중요성을 얘기했겠지만 현 정부와 집권 여당 4년의 실정에 대한 심판론을 제기하는 야권 입장에서는 양비론으로 들렸을 테다. 물론 집권 여당이라고 반색을 하기보다는 내심 불편했을 테니 안 교수의 발언은 ‘결과적 양비론’에 가까울지도 모를 일이다. 민간인 불법사찰, BBK 가짜 편지, 기획재정부 선거법 위반, 박사 논문 표절 의혹 등 날마다 새로운 부정과 비리가 터져 나와 전날의 부정과 비리를 덮고 있다. 이 와중에 야당의 한 후보가 7~8년 전 인터넷 성인방송에서 내뱉었던 막말이 드러났다. 여야 중립적 균형 보도라는 명분을 앞세운 언론들로서는 참으로 고마운 존재였을 게다. 기다렸다는 듯 비슷한 무게감으로 연일 기사를 쏟아내며 양비론을 펼치기에 바쁘다. 양비론은 이렇게 우리 술자리에서부터 언론 보도까지 사회 전반을 휩쓸고 있다. 양비론은 하나의 잣대를 엄격히 들이대는 것과는 동떨어져 있다. 먼 옛날 황희 정승이 두 계집종에게 했다는 지혜로운 양비론의 일화는 사실 ‘너희들이 왜 다투는지 나는 별 관심이 없어’라는 무관심, 무책임과 다름없다. 시시비비를 가리기 귀찮아하며 양비론을 꺼내드는 순간 진실의 편린들은 안드로메다 바깥으로 날아가고 머지않은 훗날 운석이 돼 내 머리 위로 떨어진다. 나, 혹은 당신. 귀차니즘과 무책임함을 양비론으로 포장하고 있지는 않나. youngtan@seoul.co.kr
  • [사설] ‘검사 성추행’ 여기자 잘못이라는 변협 성명

    대한변호사협회(변협)가 현직 부장검사의 여기자 성추행 사건에 대해 그제 내놓은 “권력에 유착해 편히 취재하려는 언론의 일탈된 행동에서 비롯된 일”이라는 논평은 일반의 이해와 상식과는 거리가 먼 망발이 아닐 수 없다. 엄상익 공보이사 명의로 된 논평은 “왜 검찰이 언론인과 한계를 넘어가는 술자리를 만들고 여기자들 또한 그런 자리에 응해서 수모를 당하는지 의문”이라며 검찰과 언론의 적절치 못한 술자리 모임은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여기자들이 불미스러운 사건을 자초했다는 식의 언급에 대해 비난 여론이 들끓자 변협은 엄 이사의 자의적 판단이라며 사태를 무마하는 데 급급한 모양새다. 그러나 ‘공보’ 책임자의 말을 일개 개인의 의견으로 치부하려는 것은 무책임의 극치다. 변협의 논평은 변호사 집단의 사리분별력이 이 정도로 저열한 것인가 의심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 변협의 지적이 아니라도 적절치 못한 ‘한계를 넘어가는’ 술자리는 만들지도 말고 응하지도 말아야 한다. 그것은 검찰과 언론의 경우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적절한 모임은 활발한 소통을 위해서라도 꼭 필요하다. 기자단의 공식모임에까지 ‘검·언 유착’의 혐의를 들씌우는 것은 온당치 않다. 검찰과 언론의 모임 자체가 적절치 못한 것이 아니라 검사의 절제 잃은 행동이 결국 부적절한 자리를 만든 것이다. 법과 논리를 다룬다는 변호사가 이처럼 쉽게 인과 명제의 오류에 빠진다면 이 땅의 인권은 누가 변호하고 정의는 누가 바로 세우겠는가. 우리는 사건의 본질을 호도한 시대착오적 논평의 당사자인 엄 이사는 즉각 해임돼야 마땅하다고 본다. 신영무 변협 회장 또한 사실관계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논평을 내게 한 데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1만여 전체 변호사를 대표하는 조직의 수장으로서 국민에게 사과하고, 어떤 식으로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변협은 지금 공익보다 사익을 챙기는 데 골몰하는 그저 그런 이익단체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변협이 민감한 사회 현안에 대해 발언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그 목소리는 어디까지나 엄정하고 균형 잡힌 것이어야 한다. 변협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
  • 대한변협 ‘女기자 성추행’ 몰상식 논평

    대한변호사협회가 최근 일어난 서울남부지검 부장검사의 여기자 2명에 대한 성추행과 관련, 피해자에게 책임을 돌리는 듯한 내용의 논평을 내 물의를 빚고 있다. 대한변협은 2일 엄상익 공보이사 명의로 낸 논평에서 “검찰과 언론의 적절치 못한 술자리 모임이 없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왜 검찰이 언론인과 한계를 넘어가는 술자리를 만들고 여기자들 또한 그런 자리에 응해서 수모를 당하는지 의문”이라면서 “부장검사의 여기자 성추행 사건은 정권 말 무너진 공직기강을 단적으로 드러낸 것이며 권력에 유착해 편히 취재하려는 언론의 일탈된 행동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술자리가 서울남부지검에서 공보 업무를 맡고 있는 차장검사가 주재한 출입기자단과의 공식적인 만찬 자리였음에도 불구, 논평은 사실관계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엉뚱하게도 기자의 처신을 문제 삼은 것이다. ‘여기자가 응해서’, ‘권력에 유착해 편히’ 등의 문구를 동원, 피해자들에게도 책임을 따지는 비상식적이고 비도덕적인 가치관을 드러낸 것이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도 논평을 내고 “사건의 본질을 심각하게 오도하고 전형적인 ‘피해자 유발론’적 시각을 보여 줬다.”면서 “대한변협의 회원으로서 부끄러움을 느끼며, 남성 중심 법조 문화의 단면을 보여 준 심각한 사태”라고 대한변협을 비판했다. 또 “대한변협이 논평 작성자와 함께 피해자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변협은 논란이 확산되자 진화에 나섰다. 대한변협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공식적으로 의논된 적이 없는 엄 공보이사의 개인적인 의견”이라면서 “변협의 입장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신영무 대한변협 회장도 “엄 이사로부터 ‘양쪽이 서로 조심하자는 취지에서 쓴다’고 듣고 사실관계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일임했다.”고 해명했다. 엄 공보이사는 “평소 소신에 대해 정의와 인권 측면에서 쓴 것”이라면서 “비난이나 욕을 감수하겠으며, 책임질 일이 있다면 책임지겠다.”고 항변했다. 대한변협을 담당하는 서울중앙지법 출입기자단은 신 회장에게 대한변협의 공식적인 사과와 엄 공보이사의 해임을 정식 요구하기로 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총선이 뭐기에… 이웃끼리 주먹 다툼

    총선이 뭐기에… 이웃끼리 주먹 다툼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지난달 30일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는 이유로 술에 취해 주먹다짐을 한 박모(56·개인사업)씨와 김모(53·시민단체 회장)씨를 폭행 혐의로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오후 11시쯤 서대문구 북가좌동 한 식당에서 칸막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술을 마셨다. 박씨는 부인과 부인의 오빠와 함께, 김씨는 함께 일하는 시민단체 회원 3명과 있었다. 같은 동네에 사는 이웃 주민인 이들은 서로를 알아보고 인사까지 나눴다. 밤 12시쯤 박씨 부인 등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사건이 발생했다. 담배를 피우고 있던 박씨는 옆 테이블의 김씨 일행이 새누리당과 박근혜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을 옹호하고 지역 내 민주통합당 후보를 비판하는 소리를 들었다. 김씨가 대표로 있는 시민단체는 평소 박 위원장을 지지해 왔다. 정치적 견해가 달랐던 박씨는 “한나라당이 이름 바꿨다고 썩은 것이 없어지느냐”, “왜 민주통합당 후보를 비판하느냐 선거법 위반이다.”라며 끼어들었다. 그러자 김씨가 “무슨 상관이냐.”며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주먹이 오갔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매우 사적인 자리에서 개인적인 이야기를 했을 뿐”이라고 진술했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 장석명 “장진수가 10억·취업요구 먼저했다”

    장석명 “장진수가 10억·취업요구 먼저했다”

    “10억원을 먼저 달라고 요구한 것은 장진수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이고, 자신과 부인의 취업도 장 전 주무관이 먼저 부탁해서 들어준 것이다. 청와대가 취업알선은 해줬지만, ‘입막음’을 위해서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장 전 주무관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장석명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28일 입을 열었다. 장 비서관은 기자들과 만나 “내가 5억~10억원을 주려고 했다는 장 전 주무관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장 비서관은 “(장 전 주무관의 상사인) 류충렬(현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민관합동규제개혁추진단장) 전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과 통화했는데 언젠가 장 전 주무관이 자신의 선배와 저녁모임에 나와 ‘시골에 내려가서 살려고 하니 10억원을 최종석 전 청와대 행정관에게 얘기해 달라’고 말하는 걸 들었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에는 10억원보다 더 큰 금액을 이야기했다고 한다. 류 단장이 최종석에게 이 얘기를 하니 놀라지 않았다고 한다(이미 장진수가 제안했다는 뜻).”면서 “갑자기 10억원 얘기가 어디서 나왔겠느냐. BH(청와대) 오퍼는 말도 안 된다.”고 부인했다. 5000만원을 장 전 주무관에게 줬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절대 팩트가 아니라고 얘기했고, 그동안 총리실에서 5000만원 주고 끝낸 게 아니고 여러 번 도와줬다고 하더라.”면서 “(장 전 주무관이) 필요한 녹취만 공개하는 걸 보면 자기 의지와 관계없이 배후에서 누가 조종하는 것으로 보인다. 녹취가 있다면 전부 공개하라.”고 주장했다. 장 비서관은 또 장 전 주무관이 자신과 부인의 취업을 먼저 요구했으며 장 전 주무관의 경우 성사되지는 않았지만 청와대가 ‘취업 알선’에 나섰다고 인정했다. 그는 “장 전 주무관이 총리실 직원들과의 술자리에서 자기 부인의 취업이 어려우니 도와달라고 부탁해 정일황 전 총리실 기획총괄과장이 인턴자리를 여기저기 알아봐 주고, 얘기가 돼서 가보라고 했는데 (장 전 주무관 부인이) 가 보고는 (취업을) 안 했다.”고 말했다. 장 전 주무관 본인의 취업과 관련해서는 “류 단장이 자기 힘으로는 (취업시키기가) 어렵다고 해서 그 정도는 해 줘도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면서 “장진수가 고향이 문경인데 청와대 인사비서관실 이재준 행정관에게 말해 ‘억울한 친구가 있으니 산하기관을 찾아봐 달라. 사장이 문경이나 점촌 사람이면 관리를 더 잘해 주지 않겠느냐’고 해서 사장이 점촌 사람인 한국가스안전공사로 연락이 간 것인데 결국 취업은 안 되고 끝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장 비서관은 또 이인규 전 공직윤리지원관 등 민간인 사찰 관련자의 변호사 비용을 청와대가 다 댔다는 주장과 관련, “변호사 비용 자체를 모르며 오해받기 싫어 이인규 단장이 상을 당해도 안 갈 정도로 관련된 사람들과 일부러 거리를 두고 살았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굿모닝 닥터] T존 꼼꼼히 문질러 모공·피지 줄여야

    봄이다. 곳곳에 싱그러운 생명의 기운이 넘쳐난다. 피부도 다르지 않다. 움츠렸던 피부가 기지개를 켜는 때다. 그만큼 민감해진다. 이 때문에 고민이 시작된다. 피지가 왕성하게 분비되면서 피비의 통로인 모공이 커지기 때문이다. 모공은 눈에 잘 띄지 않는다. 그게 정상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계절이 바뀌고 스트레스에 임신 등의 요인이 더해지면 피지 분비량이 늘면서 눈에 또렷하게 보일 만큼 커져 흉하게 된다. 상식적인 얘기지만 모공은 나이가 많을수록 따뜻할수록 또 배란일이 가깝거나 임신했을 때,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평소보다 조금 더 커진다. 모공 벽을 지지하는 콜라겐 섬유와 탄력 섬유가 이런 이유 때문에 변성되면서 점차 양이 줄어 피부 탄력을 떨어뜨리고 이 때문에 모공이 늘어나 커지게 되는 것이다. 모공이 늘어지는 것은 물리적인 현상이지만 이 현상을 초래하는 생리적 원인이 작용하기 때문에 결코 치료가 쉽지는 않다. 깨끗하게 이중 세안을 하되 특히 피지가 많이 분비되는 T존 부위를 꼼꼼하게 문질러 피지와 블랙헤드를 제거하는 등 평소의 관리가 중요하다. 갑자기 모공이 커져 보인다면 수건이나 거즈를 냉동시켜 만든 팩으로 피부를 식혀 주는 게 도움이 된다. 이때 얼음을 얼굴에 직접 대지 않도록 조심하면 된다. 모공만 개선해도 탄력이나 피부결, 피부톤이 한결 나아진다. 모공 치료는 시간이 걸리므로 모공이 커지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다. 잦은 술자리나 찜질방, 사우나 등은 모공을 확장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 꼼꼼한 클렌징으로 피부 청결에 신경을 써 주면 모공 확대를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관리하더라도 커진 모공을 다시 조이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모공을 치료할 필요가 있는 상태라면 전문의에게 ‘리파인’ 등의 레이저 시술을 받으면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이상준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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