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술자리
    2026-06-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646
  • “수행원은 야간에 단독행동 금지” 대통령 訪美 매뉴얼 이미 있었다

    “수행원은 야간에 단독행동 금지” 대통령 訪美 매뉴얼 이미 있었다

    정부 내에 대통령 해외 순방 매뉴얼이 이미 존재하고 있으며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수행단 보안 및 안전을 감안해 수행원의 ‘야간 단독 행동’을 금지하는 지침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윤창중 전 대변인의 성추문 의혹과 관련해 재발 방지를 목적으로 대통령 해외 수행단의 ‘매뉴얼’을 만들겠다는 청와대의 대처 방안이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방미 때 활용된 정부 매뉴얼은 모두 두 가지로, 외교부의 대외비 문서로 분류되고 있다. 외교부는 이번 방미도 이 매뉴얼에 따라 준비했으며 대통령 및 수행단의 세세한 일정과 동선, 의전, 상황별 세부 계획을 기술한 250여쪽 분량의 행사 책자도 수첩 형태로 별도 제작돼 수행단 전원에게 배포됐다. 15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외교부 문서인 A4용지 크기 78쪽 분량의 ‘대통령 해외 방문 행사 준비 지침’과 ‘미국 방문 행사 책자’를 분석한 결과 대통령 수행단은 보고 없이 야간에 숙소를 벗어나는 등의 개별 행동이 금지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박 대통령이 머물렀던 중간 기착지인 뉴욕과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 워싱턴DC에서도 보안 및 안전을 위한 주의 사항으로 명시돼 있다. 이와 관련, 외교부는 해당 문서가 지난해 12월 대외비에서 해제됐다고 설명했다. 수행원은 외부인과의 접촉과 통화도 금지됐다. 이는 대통령의 일정 및 동선 정보가 1급 보안 기밀에 해당하기 때문이라는 게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윤 전 대변인이 숙소인 워싱턴DC 페어팩스호텔을 벗어나 승용차로 10여분 이상 떨어진 W호텔 바에서 여성 인턴, 운전사와 술자리를 가진 행위는 수행단 지침 자체를 위반한 셈이다. 특히 윤 전 대변인에게 박 대통령이 참석하는 일정 및 장소, 이동 동선 등의 상세 정보가 담긴 책자가 제공됐다는 점에서 그의 ‘미스터리한 행적’은 대통령의 안전에도 영향을 주는 심각한 보안 위반으로 분류될 수 있다.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시점인 7일(현지시간) 밤 9시 30분에서 8일 0시 사이뿐 아니라 그가 외부 모처에서 숙소인 페어팩스호텔에 만취 상태로 들어오는 모습이 목격됐다는 새벽 4시 30분까지의 행적은 반드시 규명돼야 할 부분이다. 한국문화원이 윤 전 대변인에게 별도의 차량을 제공한 것 역시 매뉴얼을 위반한 ‘과잉 예우’였다. 대통령을 제외한 공식 수행원은 현지에서 이동 시 V1, V2, V3 등의 암호명으로 표시된 15인승 버스를, 실무 수행원과 기자단은 B1, B2, B3로 표시되는 55인승 버스에 탑승하도록 돼 있다. 매뉴얼에 따르면 청와대 대변인의 경우 통상 국방·외교보좌관과 외교부 북미국장 등과 함께 탑승한다. 정부 소식통은 “공식 수행원인 외교장관에게도 개별적으로 승용차가 배정되지 않으며 필요할 때만 임대한 승용차를 공식 수행원이 돌려 쓴다”며 “이번 방미에서 실무 수행원으로 편제된 윤 전 대변인에게 차량이 단독 배정된 건 의전에도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허태열 비서실장은 지난 13일 ‘비서실 직원에게 보내는 당부의 글’을 통해 방미 일정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를 지시했다. 그는 “민정수석실은 이번 방미단과 전 방미 일정을 리뷰하라”며 “그것을 바탕으로 매뉴얼을 만들어 대통령이 중국 등 해외 순방을 나갈 때 그 매뉴얼에 따라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라”고 당부했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대 잇는 명품 풀빵장수의 ‘명품’ 신념

    “우리 누가 더 불행한지 내기할래요?” “누가 더 불행한 걸 가지고 내기를 해?” “사람들 많이 하잖아요. 난 이러이러해서 슬퍼. 그러면 야, 나는 더한 일도 있었는데 말야 어쩌고 그러니까 내가 더 불행해. 그러면 다시 옆에서 듣던 사람이 난 이런 일도 있었다구 하면서 서로의 불행을 나누고, 위안을 얻고. 술자리의 태반이 그런 거 아니에요?”(134쪽) 소설가 김학찬(30)의 청춘은 스스로의 불행을 자조하며 서로를 위무하는 세대다. 아등바등 대학에 가 봤자 이들을 위한 일자리는 없다. 안정적인 삶을 위해 고시에 매달리지만 합격도 없다. 가진 거라고는 갚지 못한 은행 빚뿐. 이러니 외칠 수밖에 없다. “자, 건배.” ‘풀빵이 어때서?’(창비 펴냄)의 주인공은 풀빵 장수다. 아버지는 평생 붕어빵을 구워 온 붕어빵 명인이다. 주인공은 “가업을 잇는다”며 대학에 가지 않고 기꺼이 붕어빵 장수가 된다. 정규직이 되려고 애쓰는 대다수의 젊은이와는 다르다. “처음부터 끝까지, 조금 과장되더라도 신념을 갖고 자기를 건강하게 밀고 나가는 인물의 얘기를 하고 싶었다”는 게 작가의 말이다. 붕어빵을 구웠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인공은 군 생활을 ‘붕어빵병’으로 보낸다. 좋아하고 잘해서 하는 일이 아니라 억지로 하는 일이 되면서 천직으로 여겼던 붕어빵 장사에 학을 뗀다. 작품의 묘사는 압축적이지만 몇 가지 선택지만을 강요하는 사회의 폭력성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제대 후 일본으로 떠난 여행에서 우연히 다코야키를 접한 주인공은 다코야키 유학길에 오른다. 아버지는 하루가 멀다 하고 전화를 걸어 재촉한다. “아들아, 나와 붕어빵은 너를 용서할 준비가 되어 있어. 어서 귀순하거라.” 붕어빵과 다코야키 사이를 줄타기하는 주인공은 자발적 탈락자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저울질하는 대신 어떤 꿈이 더 가치 있는지를 고민하는 자아다. 작품은 “자신의 처지를 낙관도 비관도 하지 않는 덤덤한 적극성과 타인에 대한 은근한 연대감을 두루 갖추고 있어 새로운 사회적 자아의 탄생을 예감하게 한다”는 평과 함께 제6회 창비장편소설상을 수상했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윤창중 파문] 尹, 女인턴 찾아가 사건 무마 시도… 경찰 출동하자 호텔 떠나

    [윤창중 파문] 尹, 女인턴 찾아가 사건 무마 시도… 경찰 출동하자 호텔 떠나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방미 중이던 지난 8일 오전(현지시간) 자신을 성추행 혐의로 경찰에 신고한 여성 인턴 직원 A씨에게 찾아가 사건을 무마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13일 “윤 전 대변인이 8일 오전 6∼7시쯤 숙소인 워싱턴 페어팩스호텔에 묵고 있던 피해자의 방으로 사과하러 찾아갔으나 피해자가 문을 걸어 잠근 채 만나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번 사건을 처음 폭로한 미주 한인 여성 온라인 커뮤니티 ‘미시 USA’에는 12일 윤 전 대변인과 최병구 워싱턴 한국문화원 원장이 피해자를 찾아가 대화를 시도했지만 문전박대를 당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피해자인 A씨의 지인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이 글에 따르면 경찰에 성추행 혐의를 신고한 사람은 피해자와 한 방을 쓴 문화원 여직원 C씨이며 피해자는 C씨의 소개로 이번 방미 행사에 인턴으로 참여하게 됐다. C씨는 성추행을 당한 뒤 울고 있는 A씨를 발견하고 상황실의 서기관에게 보고했지만 “행사장에 늦고 여러 차례 행사에 문제를 일으킨 아이가 무슨 할 말이 있느냐.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고 넘어가라”는 식으로 답변하자 화가 난 C씨가 수십분 뒤 사표를 제출하고 피해자와 함께 경찰에 신고했다는 것이다. 그 후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한 최 문화원장이 윤 전 대변인을 대동하고 피해자의 방을 찾아갔지만 문전박대를 당했고 윤 전 대변인은 조찬 행사에 참석했다. 그 시간 경찰이 호텔에 들이닥쳐 조사를 시작했고 이 사실을 전해 들은 윤 전 대변인은 호텔로 복귀하지 못하고 짐을 남겨둔 채 덜레스공항으로 달아났다고 글은 설명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최 문화원장은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8일 오전 7시 30분쯤 문화원 여직원(C씨)으로부터 (성추행 혐의를) 들은 뒤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바로 청와대 선임행정관과 함께 피해자 방에 갔지만 문을 열어주지 않아 만나지 못했다”면서 “윤 전 대변인과 함께 간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여직원(C씨)이 7시 30분 사건을 보고할 때 ‘경찰에 신고하겠다. 앞으로 문화원에 안 나오겠다’고 말했다”면서 “신고하겠다고 한 이상 다시 (피해자 측과) 접촉하면 안 될 것 같아 더 이상 접촉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편 윤 전 대변인은 성추행 당일 A씨에게 “오늘 내 생일인데 아무도 축하해 주는 사람이 없어 외롭다”며 술자리 합석을 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윤창중 파문] 책임회피 일관… 후안무치 尹

    성추행 파문과 관련해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변명과 책임 회피에 대해 질책과 분노가 쏟아지고 있다. 고위 공직자로서 국격을 떨어뜨린 장본인이 ‘문화적 차이’라는 변명으로 성추행 파문을 빠져나가려는 모습은 후안무치한 행태라는 것이다. 또 기자회견 내내 여성 인턴을 ‘가이드’라고 호칭한 것은 윤 전 대변인이 신체 접촉을 합리화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이남기 홍보수석으로부터 귀국 종용을 받았다며 청와대와 대립각을 세운 것은 자신의 성추행 파문을 진실 공방으로 몰아가며 시간을 끌겠다는 ‘얕은 꾀’라는 해석이다. 특히 윤 전 대변인은 지난 7일 밤(현지시간) 성추행 이후 다음 날 오전 4~5시까지 만취된 상태로 돌아다니는 것을 일부 기자들이 목격했을 정도로 기강이 풀린 모습을 보였다. 그랬던 윤 전 대변인이 기자회견에서 여성 인턴의 업무 미숙을 지적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사건의 본질을 희석시키고, 여성 인턴과 술자리를 갖게 된 배경을 변명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윤 전 대변인은 성추행 사건과 관련, “(자리를) 나오면서 (인턴의) 허리를 한 차례 손으로 쳤을 뿐 성적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또 “제가 미국의 문화에 대해 잘 알지도 못했다는 생각에 깊이 반성한다”고 말했다. 성추행 사건에 대해 문화적 차이에 따른 해석상의 문제라고 주장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인터넷에서는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문화적 차이라니, 여대생 엉덩이를 두들기는 건 한국 문화란 말인가”라고 비꼬았다. 전광삼 청와대 선임행정관은 윤 전 대변인의 책임 회피에 대해 “그리 당당하고 자신이 있으면 지금 다시 미국에 가서 조사받으면 된다. 본인이 결백을 주장했으니 나가서 조사받으면 조기 귀국 종용 논란을 일시에 잠재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청와대 참모로 고위 공직을 지낸 사람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후안무치하고 책임감이 없다는 지적과 함께 차라리 이번 기회에 청와대 참모나 고위 공직자 가운데 수준 이하의 인사들을 정리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을 처음 알린 미주 한인여성 온라인 커뮤니티인 ‘미시 USA’의 반응도 싸늘했다. 윤 전 대변인의 기자 회견 이후 “피해 여성을 인턴이라고 호칭하지 않고 가이드라고 부름으로써 현지 고용원임을 강조하고 있다”며 “가이드에겐 신체 접촉을 해도 되는 것이냐”고 분노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윤창중 파문] “운전기사 동석했지만 모든 상황 알지 못해”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 윤 전 대변인 해명처럼 문제의 술자리에 피해 여성 외에 운전기사도 동석했으나 모든 상황을 목격하지는 못했다는 간접 진술이 나왔다. 윤 전 대변인과 피해 여성의 주장이 엇갈려 당시 상황을 객관적으로 밝혀 줄 수 있는 운전사의 ‘입’이 주목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진실 규명이 어렵다는 얘기다. 주미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11일(현지시간) “윤 전 대변인과 피해 여성, 운전기사 등 3명이 술자리에까지 간 것은 맞다고 한다”며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3명이 같이 있었다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간중간 운전기사가 휴대전화를 받거나 화장실에 갔고, 나중엔 주차된 차를 빼기 위해 자리를 먼저 떴다고 한다”며 “특히 순식간에 이뤄진 ‘문제의 장면’을 목격했다는 얘기를 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을 미국 현지 경찰에 신고할 당시 피해 여성과 함께 다른 주미 한국문화원 직원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대사관 조사 결과 파악됐다. 한 소식통은 12일 “정상회담 다음 날 오전 7시쯤 프레스센터가 있던 패어팩스호텔 내 사무실에서 인턴 직원이 울고 있었다. 문화원 소속 직원이 함께 있었으며 안에서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얘기가 들려왔다”고 전했다. 피해 여성과 문화원 직원은 오전 8시 전후 워싱턴DC 경찰에 신고를 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乙중의 乙’ 계약직·인턴 女의 눈물 “성희롱 당해도 해고될까봐 말 못해”

    ‘乙중의 乙’ 계약직·인턴 女의 눈물 “성희롱 당해도 해고될까봐 말 못해”

    #지난해 안모(26·여)씨는 직원이 12명인 무역회사 사장실의 인턴 비서로 입사했다. 첫 출근 후 일주일 내내 안씨는 사장의 술 접대 자리에 따라가야 했다. 어느 날 사장은 “사무실에 일이 남았으니 같이 가자”며 안씨를 자신의 차에 태우고 호텔로 향했다. “방까지 따라오라”는 요구에 어쩔 수 없이 객실 복도까지 따라간 안씨에게 사장은 “내가 여기 왜 온 것 같으냐?”며 빤히 쳐다봤다. 소스라치게 놀라 도망치듯 나온 안씨는 곧바로 회사를 그만뒀다. 그녀는 “물리적으로 폭행당하진 않았지만 충격에 정신과 상담까지 받고 있다”고 털어놨다. #택배회사의 파견직 전화 상담원인 최모(34·여)씨는 본사 인사과장과 첫 술자리 직후 택시 안에서 추행을 당했다. 과장은 “근무평정을 할 게 있다”며 불러냈다. 몸을 더듬고 강제로 입을 맞추려고 했지만 거부했고 최씨는 이튿날 본사에 이런 사실을 알렸다. 본사 대표, 인사과장과의 3자 대면에서 최씨에게 돌아온 것은 “계속 일하고 싶으면 소문 내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라”는 요구였다. 최씨의 반발에 결국 과장은 회사를 그만뒀다. 하지만 최씨는 “비정규직이 멀쩡한 직원 하나 쫓아냈다”는 뒷이야기에 시달려야 했다.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논란 속에 직장 내 위계에 의한 성폭력이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특히 ‘을 중의 을’ 신세인 계약직이나 인턴 여사원들에게 자행되는 상사의 성폭력은 줄어들 기미가 없다. 한국여성민우회에 접수된 지난해 직장 내 성폭력 상담 125건 중 계약·파견직 등 비정규직 여성의 피해 사례는 61건으로 거의 절반(48.8%)에 이른다. 여성가족부의 최근 성희롱 실태조사에서도 비정규직을 대상으로 한 성희롱 비율은 정규직보다 2배 이상 높았다. 그러나 이들 중 92.9%는 “참고 넘어간다”고 답했다. 이유는 “업무 인사 고과상 불이익 우려”가 29%로 가장 많았다. 피해자가 문제 제기를 하면 바로 계약해지나 해고 등 고용상 불이익으로 이어지는 일이 잦다 보니 오랜 기간 반복되는 피해 속에 살아가는 여성들도 많다. 박지선 경찰대 교수는 “윤 전 대변인 사건은 사실관계를 떠나 사회적 힘을 가진 권력자에 의한 폭력인 측면이 짙다”고 규정했다. 박 교수는 “직장 내 성폭력은 ‘만졌지만 성추행은 아니다’는 상사의 합리화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가부장적이고 위계를 강조하는 우리나라 특유의 조직 문화가 피해를 본 하급 직원이 목소리를 내지 못하도록 강요하는 분위기를 조장한다”고 지적했다. 조은 전 동국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회 권력을 가진 남성들의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이런 사건은 반복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나현 한국여성민우회 활동가는 “정규직 여직원을 잘못 건드렸다가는 큰코다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보니 비정규직 피해 사례가 많다”면서 “사업주가 비정규직 근로자도 보호할 책임이 있다는 인식이 자리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주미대사관,靑 지시로 윤창중 항공권 문의”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 문제의 술자리에 피해여성 외에 운전기사도 동석했으나 모든 상황을 목격하지는 못했다는 간접 진술이 나왔다.  주미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11일(현지시간) “조사를 해 본 결과 윤 전 대변인과 피해여성, 운전기사 등 3명이 술자리에까지 간 것은 맞다고 한다”면서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3명이 같이 있었다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간중간 운전기사가 휴대전화를 받거나 화장실에 가느라 술자리를 나오고 나중엔 주차된 차를 먼저 빼기 위해 자리를 먼저 떴다고 한다”면서 “따라서 운전기사는 현장에서 일어난 모든 상황을 알지 못하고, 특히 순식간에 이뤄진 ‘문제의 장면’을 직접 목격했다는 얘기를 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설명대로라면 운전기사가 술자리에 동석한 것은 맞지만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여부 등에 대해 확정적으로 증언할 수는 없는 상황인 셈이다.  관계자는 “운전기사는 이번 대통령 방미 행사 준비를 위해 현지 렌트회사에서 차량 수십대를 렌트하면서 함께 지원된 인력”이라면서도 렌트회사가 어디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대사관 측은 박근혜 대통령의 이번 방미에 대규모 인사가 한국에서 한꺼번에 방문하자 몇 군데 렌트회사에서 차량을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대사관에서 작성한 조사보고서는 공식으로 없다”면서 “대사관은 조사할 주체가 아니며, 다만 관계된 직원들의 전언들이 소개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워싱턴 경찰 당국으로부터 이번 사건과 관련해 대사관 측에 협조 요청이 오지 않았다”면서 “현재로서는 가해자라는 사람이 미국 현지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일이 진행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윤 전 대변인이 지난 8일 급거 귀국할 때 주미 대사관측이 항공권을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대사관 관계자가 청와대 측의 지시를 받고 항공편을 문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운전기사,윤창중 술자리 간 것은 맞지만…계속 같이 있진 않았다”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 문제의 술자리에 피해여성 외에 운전기사도 동석했지만 모든 상황을 목격하지는 못했다는 간접 진술이 나와 눈길을 끈다. 주미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11일(현지시간) “조사를 해 본 결과 윤 전 대변인과 피해여성, 운전기사 등 3명이 술자리에까지 간 것은 맞다고 한다”면서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3명이 같이 있었다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운전기사가 술자리에 간 것은 맞지만 술을 먹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나왔다가 다시 들어가는 상황이 반복됐을 수 있다는 의미다. 또 이 운전기사는 순식간에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는 문제의 행동을 직접 목격했다는 말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운전기사는 청추행 여부에 대해 확정적인 증언을 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윤 전 대변인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호텔 바에서 운전기사, 가이드(피해여성)가 함께 있었고, 상당히 긴 테이블 맞은편에 가이드가 앉고 제 오른편에 운전기사가 앉았는데 내가 어떻게 그 여성을 성추행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박했다. 반면 워싱턴DC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신고 피해 여성은 “용의자가 허락 없이 엉덩이를 ‘움켜쥐었다’(grabbed)”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윤 전 대변인이 성추행과 관련한 신고 뒤 급히 귀국하기 직전 주미 한국대사관 측이 항공사에 비행편을 문의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그러나 이 지시가 누구에 의한 지시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 소식통은 “대사관 관계자가 청와대 측의 지시를 받고 항공편을 문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대사관 측은 직원들에게 이번 사건과 관련한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말도록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팀 iseoul@seoul.co.kr
  • [종합] 윤창중 “성적 의도 없었다” 전면 부인… “靑이 귀국 종용”

    [종합] 윤창중 “성적 의도 없었다” 전면 부인… “靑이 귀국 종용”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11일 성추행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윤 전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하림각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기간 중 벌어진 성추행 의혹에 대해 “물의를 빚은 데 대해 국민 여러분과 박 대통령께 용서를 빌고 깊이 사죄드린다”면서도 “성적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거듭 밝혔다. 인턴과의 신체 접촉에 대해서도 “허리를 한번 툭 쳤는데 위로와 격려의 행동(제스쳐)이었다”면서 “문화적 차이로 인해 상처를 입혔다면 깊이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윤 전 대변인은 워싱턴 방문 기간 중 피해여성으로 알려진 인턴을 ‘여자 가이드’라고 언급하며 “일정을 빨리 수행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었는데 제 시간에 차를 대기시키지 못하는 등 너무나 매끄럽지 못하게 계속 단호하게 꾸짖었”면서 “누가 가이드고 누가 가이드를 받아야 하느냐고 여러차례 질책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턴을) 혼내고 돌아오다가 교포 학생이고 제 딸과 같은 나이 밖에 되지 않는데 너무 심하게 꾸짖었는가 자책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윤 전 대변인은 그러나 “분명히 말씀드리는 것은 욕설을 하거나 심한 표현을 사용한 적이 없다. 저는 그런 인간이 아니다”면서 인턴에게 폭언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인턴과 술자리를 갖게 된 이유에 대해 윤 전 대변인은 “워싱턴에서 마지막이니까 위로하는 뜻에서 술 한잔 사겠다고 했고, 여자 가이드가 있는 만큼 기사와 동석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면서 “(셋이서) 30분간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보냈다”고 말했다.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신체 접촉 문제와 관련, 윤 전 대변인은 “좋은 시간을 보내고 나오면서 여자 가이드의 허리를 툭 한 차례 치면서 ‘미국에서 열심히 살고 성공해’라고 격려한 것”이라면서 “위로와 격려의 제스쳐였지 성적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문화적 차이로 인해 상처를 입혔다면 깊이 이해해 달라”면서 “그 자리에서 바로 사과를 했었어야 했는데 생각지 못했다”고 말했다.  윤 전 대변인은 특히 술자리 다음날 아침 자신이 인턴을 호텔방에 불렀다는 내용에 대해 매우 격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저에게 확인도 하지 않고, 가이드의 직접적인 말을 듣지 않고 인터넷상에 나오는 것을 언론에서 무차별하게 보도하는 것은 깊은 유감이고 법적 대응을 취하겠다”며 격앙된 목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윤 전 대변인은 “인턴에게 전날 ‘다음날 일정이 중요하니 모닝콜을 반드시 해 달라’는 요청을 해두었고, 아침에 약간 일어나서 있는데 노크 소리가 들렸다”면서 “긴급하게 브리핑을 해야 하는 자료를 갖다주는가 생각을 했지, 제 가이드가 올 거라고는 상상도 못하고 황급히 문쪽으로 뛰어 나갔다”고 했다. 방문 앞에 인턴이 서 있는 것을 보고 “여기 왜 왔어? 빨리 가”하며 문을 닫았다고도 설명했다. 또 “가이드는 제 방에 들어오지도 않았다”면서 “CCTV로 다 확인할 수 있는 일”이라고 거듭 부인했다. 다만 당시 의복 상황에 대해서는 “급한 상황인 줄 알고 황망한 생각 속에 바로 달려가느라 속옷 차림이었다”고 말했다.  윤 전 대변인은 워싱턴에서 급히 귀국하게 된 경위에 대해서는 청와대 이남기 홍보수석의 지시라는 점을 분명히 강조했다.  그는 “이 수석이 할 이야기가 있다고 해서 영빈관에서 만났더니 ‘재수가 없게 됐다. 성희롱에 대해서는 변명을 해봐야 납득이 되지 않는다. 빨리 워싱턴을 떠나서 돌아가야겠다’고 말했다”면서 “저는 ‘제가 잘못이 없는데 왜 일정을 중단하고 한국으로 돌아가야 되느냐’고 되물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수석이 오후 1시 30분 비행기표가 있다는 점을 얘기했고, 홍보수석은 제 상관이기 때문에 지시를 받고 댈러스 공항으로 도착해서 제 카드로 비행기 좌석표를 사서 인천공항에 도착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 도착한 뒤 이같은 내용을 청와대 민정수석실에도 모두 진술했다고 전했다.  윤 전 대변인은 일부 보도에서 뉴욕에 머물 당시에도 여성 인턴에게 술을 한잔 하자고 했다는 의혹이 나온 데 대해 “이것 또한 완전 사실 무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여자 가이드에게 술 하자고 권하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잠이 오지 않아 혹시 술이 있냐고 물으니 기자들을 위해 준비한 술이 있다면서 팩소주와 과자를 줘서 먹고 올라와서 잔 게 전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치 상습범인 것처럼 마녀사냥하는 것에 대해서도 법적 대응을 취하겠다”고 밝혔다.  윤 전 대변인은 “경위야 어찌됐든 저의 물의에 대해 상심하고 계시거나 마음 상해 하시는 국민 여러분께 거듭 머리숙여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면서 “박 대통령의 성공적인 정상회담에 누를 끼친 것, 깊이 사죄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어 “양심과 도덕성, 국가에 대한 애국심을 갖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 살아가겠다”면서 “법의 처벌을 달게 받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피해자 “尹, 술자리 후 숙소로 불러… 방에 올라가니 속옷 차림”

    피해자 “尹, 술자리 후 숙소로 불러… 방에 올라가니 속옷 차림”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은 피해자와 용의자 모두 공개적으로 사건의 전말을 밝히지 않고 있는 데다 미국 경찰도 “수사중”이라는 이유로 구체적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현 시점에서 정확한 전말을 파악하긴 힘들다. 현재로서는 워싱턴 경찰국과 청와대 등 관계자들의 전언을 통해 개략적인 사건 정황을 짐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윤 대변인은 한·미동맹 60주년 기념 만찬이 끝난 7일 저녁(현지시간) 박근혜 대통령의 숙소인 블레어 하우스(영빈관) 근처 W호텔 바에서 자신을 수행하던 주미 한국대사관 소속 여성 인턴 A씨와 술을 마셨다. A씨는 “윤 대변인과 단둘이 마셨으며 바에서 1차적으로 윤 대변인이 엉덩이를 움켜쥐는 등 몸을 더듬었다”고 주장했다고 한 소식통이 전했다. 반면 윤 대변인은 귀국 후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단둘이 마신 게 아니라 운전기사까지 3명이 함께 마셨다”면서 “A씨는 맞은 편에 앉았기 때문에 성추행은 말이 안 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윤 대변인은 자신의 숙소인 F호텔 방으로 자리를 옮겨 A씨에게 전화로 서류를 가져오라고 했고 A씨가 호텔 방에 오지 않자 다시 전화를 걸어 욕설을 했다. 마지 못해 A씨가 방으로 올라갔을 때 윤 대변인은 속옷 차림으로 있었고 놀란 A씨는 방을 뛰쳐나와 경찰에 신고했다고 피해 여성은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윤 대변인은 A씨가 자신의 짐을 가져가기 위해 왔는데 그때 마침 샤워를 하고 나와 속옷 차림이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기를 수행하는 A씨가 수시로 자료를 갖고 올 수 있도록 방 열쇠를 미리 줬다는 것이다. A씨는 윤 대변인의 이 같은 ‘성추행’이 오후 9시 30분부터 오후 10시 사이에 이뤄졌다고 했고, 이를 다음 날 0시 30분에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의 범죄사건 신고서에는 신고시간이 ‘오전’이나 ‘오후’라는 표기 없이 ‘12시 30분’이라고 적혀 있는데 이는 정황상 오전 12시 30분, 즉 0시 30분일 가능성이 높다. 윤 대변인이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한국행 비행기를 탄 시간이 8일 오후 1시 35분이기 때문이다. 호텔에서 공항까지 40분 이상 걸리는 데다 국제선 항공편의 경우 공항에 적어도 1시간 전에는 도착해야 하는 점 등을 감안한 추론이다. 미국 경찰은 신고 직후 출동한다는 점에서 8일 새벽 윤 대변인을 찾아갔을 가능성이 높지만 윤 대변인이 이날 오후 면도기와 옷가지 등 대부분의 짐을 호텔 방에 놓고 서둘러 비행기를 탄 점에 비춰 보면 경찰이 이날 아침에 들이닥쳤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일각에서는 체포하러 온 경찰에게 윤 대변인이 외교사절 비자를 내보이자 경찰이 호텔에 머물러 있으라고 통보한 뒤 한국 대사관에 신변 확보 동의를 구하는 사이 몰래 택시를 잡아타고 공항으로 향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목격자들은 윤 대변인이 적어도 8일 오전 박 대통령 수행 경제인 조찬에는 참석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따라서 공항행은 그 이후로 보인다. 윤 대변인은 공항에서 개인 신용카드로 420만원짜리 서울행 대한항공 KE094편 비즈니스석 항공권을 구입했다. 출국 과정에서 제지를 받지 않았다. 신고만 접수된 상태에서 피해자 직접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출국금지 조치 등은 취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윤 대변인의 입국은 떠날 때와 달리 초라했다. 비행기 안에서는 한마디 말도 없이 잠만 잔 것으로 알려졌다. 옆자리도 비어 있어 별다른 눈길을 받지 않았다. 항공사 관계자는 “승무원들과 한마디 대화도 없이 자신을 드러내고 싶지 않은 표정으로 잠만 잤다”고 말했다. 인천공항에 도착해서는 일반 승객과 함께 입국 심사를 받았다. 윤 대변인을 목격한 인천공항 상주 직원은 “대통령 전용 특별기에 타고 있어야 할 사람이 조그만 손가방 하나만 들고 입국심사대에 서 있어서 깜짝 놀랐다”면서 “별도의 의전도 받지 않고 일반승객과 나란히 줄을 서서 입국심사를 받는 모습이 너무 초라해 보였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윤창중 낙마, 朴대통령 ‘나 홀로 수첩인사’ 탓… 시스템 개혁해야

    박근혜 대통령의 ‘1호 인사’인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이 성추행 파문으로 낙마한 것은 박 대통령의 ‘불통 수첩인사’가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야당은 물론 여당에서도 윤 대변인의 인선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음에도 박 대통령이 주변의 충고를 무시하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이어 청와대 대변인으로까지 중용했다는 점에서 박 대통령의 ‘나 홀로 인사’가 빚은 참사라는 비판이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10일 “새정부 출범 초 장관 등 정부 고위공직자가 줄줄이 낙마하면서 박 대통령의 인사에 대해 부정적 인식이 컸다”면서 “북한발 안보위기 속에 미국방문 등으로 인해 국정운영에 대한 저평가에서 힘들게 벗어났는데 윤 대변인의 성추행 파문으로 부정적 인식이 다시 강화됐다”고 지적했다. 당장 민주당 등 야당은 박 대통령과 청와대의 인사시스템이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박근혜 대선캠프에서 정치쇄신특위 위원을 지낸 이상돈 중앙대 전 교수도 “대변인이 국정을 망쳤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윤 대변인의 낙마는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완전히 망친 것으로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윤 대변인의 임명을 보면서 인사가 잘못됐다고 생각했다”면서 “방송에서도 술자리에서나 할 정도의 부적절한 말을 하는 것은 물론 대통령실의 얼굴인 대변인으로서도 기자들과의 소통 등에서도 역대 최악”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대선 때부터 박 대통령과 소통할 수 있는 인사들이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후보가 99%를 담당했다”고 할 정도로 박 대통령은 대선에서 혼자 힘으로 당선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때문에 박 대통령 주변에는 인사 등 국정현안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인사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수도권의 한 교수는 “박 대통령의 인사는 시스템에 의한 것이 아니라 소수의 측근하고만 결정하는 방식이라서 혼란이 초래된 것”이라면서 “박 대통령 주변에는 대통령의 뜻을 충실히 복종하는 사람들밖에 없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태가 앞으로의 대통령의 인사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윤 실장은 “적어도 지금까지는 정권 초라는 점에서 논란이 있더라도 대통령의 인사권이 존중되는 분위기가 있었다”면서 “하지만 앞으로는 잘못된 인사에 대한 반감이 더 강해질 것이고 이러면 청와대가 임명을 강행하기는 부담스러워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이번 성추문 파문에 대한 해법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윤 대변인의 개인의 자질문제가 더 크다”면서도 “박근혜 정부의 현재 과제는 이 문제를 어떻게 관리하느냐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이 논란에도 불구하고 믿고 쓰자며 임명했던 사람이 실책이나 과오를 했을 때 이를 교정하는 시스템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이 시스템이 앞으로 공직자들이 행동하는 데 규범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피해 여성 “尹,술자리서 성추행…호텔방 오라더니 속옷차림으로”

    피해 여성 “尹,술자리서 성추행…호텔방 오라더니 속옷차림으로”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은 피해자와 용의자 모두 공개적으로 사건의 전말을 밝히지 않고 있는 데다 미국 경찰도 “수사중”이라는 이유로 구체적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현 시점에서 정확한 전말을 파악하긴 힘들다. 현재로서는 워싱턴 경찰국과 청와대 등 관계자들의 전언을 통해 개략적인 사건 정황을 적지않은 부분 추측에 기대, 짐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윤 대변인은 한·미 정상회담이 끝난 7일 저녁(현지시간) 박근혜 대통령의 숙소인 블레어 하우스(영빈관) 근처 W호텔 바에서 자신을 수행하던 주미 한국대사관 소속 여성 인턴 A씨와 술을 마셨다. A씨는 “윤 대변인과 단둘이 마셨으며 바에서 1차적으로 윤 대변인이 엉덩이를 움켜쥐는 등 몸을 더듬었다”고 주장했다고 한 소식통이 전했다. 반면 윤 대변인은 청와대 민정수석실 조사에서 “단둘이 마신 게 아니라 운전기사까지 3명이 함께 마셨다”면서 “A씨는 맞은 편에 앉았기 때문에 성추행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 자리에 일부 기자가 동석했다는 얘기도 떠도는 등 갖가지 엇갈리는 설(說)들이 난무하고 있다. 이어 윤 대변인은 자신의 숙소인 F호텔 방으로 자리를 옮겨 A씨에게 전화로 서류를 가져오라고 했고 A씨가 호텔 방에 오지 않자 윤 대변인은 다시 전화를 걸어 욕설을 했다. 마지 못해 A씨가 방으로 올라갔을 때 윤 대변인은 속옷 차림으로 있었고 놀란 A씨는 방을 뛰쳐나와 경찰에 신고했다고 피해 여성은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윤 대변인은 A씨가 자신의 짐을 가져가기 위해 왔는데 그때 마침 샤워를 하고 나와 속옷 차림이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기를 수행하는 A씨가 수시로 자료를 갖고 올 수 있도록 방 열쇠를 미리 줬다는 것이다. 윤 대변인은 A씨에게 욕설을 한 적도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윤 대변인의 이 같은 ‘성추행’이 오후 9시 30분부터 오후 10시 사이에 이뤄졌다고 했고, 이를 다음 날 0시 30분에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의 범죄사건 신고서에는 신고시간이 ‘오전’이나 ‘오후’라는 표기 없이 ‘12시 30분’이라고 적혀 있는데 이는 정황상 오전 12시 30분, 즉 0시 30분일 가능성이 높다. 윤 전 대변인이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한국행 비행기를 탄 시간이 8일 오후 1시 35분이기 때문이다. 호텔에서 워싱턴 인근 덜레스 공항까지 40분 이상 걸리는 데다 국제선 항공편의 경우 공항에 적어도 1시간 전에는 도착해야 하는 점 등을 감안하면 오후 12시 30분 신고 이후 한국행 비행기를 타는 것은 불가능하다. 모호한 부분은 미국 경찰이 언제 윤 전 대변인을 찾아갔느냐이다. 원래 미국 경찰은 신고 직후 출동한다는 점에서 8일 새벽 찾아갔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윤 대변인이 8일 면도기와 옷가지 등 대부분의 짐을 호텔 방에 놓고 서둘러 비행기를 탄 점에 비춰 보면 경찰이 아침에 들이닥쳤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일각에서는 체포하러 온 경찰에게 윤 대변인이 외교사절 비자를 내보이자 경찰이 추후 소환하겠으니 호텔에 머물러 있으라고 통보한 뒤 한국 대사관에 신변 확보 동의를 구하는 사이 몰래 택시를 잡아 타고 공항으로 향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檢, 박시후 불기소…A양 고소 취하 이유는?

    檢, 박시후 불기소…A양 고소 취하 이유는?

    서울서부지검은 10일 여자 연예인 지망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된 배우 박시후(36·본명 박평호)씨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제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박씨의 후배 연예인 김모(24)씨 역시 불기소 처분을 받게 됐다. 서부지검 윤웅걸 차장검사는 “지난 9일 양측이 검찰에 찾아와 고소 취소장을 제출했다”면서 “준강간과 강제추행 혐의는 고소가 있어야 수사 가능한 친고죄이기 때문에 모두 ‘공소권 없음’으로 불기소 처분했다”고 설명했다. 친고죄가 아닌 강간치상 혐의에 대해서는 “A씨의 상처가 판례가 인정하는 정도에 이르지 않아 무혐의로 결론냈다”고 말했다. A씨측이 고소를 취하한 이유는 밝혀져지 않았지만 양쪽이 합의를 통해 해결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를 무고로 맞고소했던 박씨측 역시 이날 “별다른 조건 없이 고소를 취소한다”라는 문구가 적힌 취소장을 제출했다. 박씨와 지난 2월 후배 김씨의 소개로 알게 된 A씨와 술자리를 가진 뒤 자신의 집에 데려가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됐다. 김씨 역시 강제추행 혐의로 피소됐다. 경찰은 박씨에 대해 준강간·강간치상 혐의를, 김씨는 강제추행 혐의를 적용해 지난달 2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스코에너지 임직원 회식 자제령 ‘자숙모드’

    지난달 한 임원의 승무원 폭행 사건으로 홍역을 치른 포스코에너지가 ‘자숙 모드’에 들어갔다. 9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에너지는 최근 전 임직원들에게 이달 말까지 사내 회식이나 개인적인 술자리 등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회사 관계자는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이번 사건과 관련해 깊은 반성과 함께 조직문화 쇄신을 위해 준비하는 시간을 갖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포스코에너지는 내부 구성원들을 상대로 조직문화 및 회사 이미지 쇄신 방안에 대한 의견도 수렴 중이다. 이와 관련, 오창관 사장을 비롯해 회사 간부 48명은 최근 서울 본사에 모여 ’신뢰소통 윤리실천 선언식‘을 열고 ’겸손하고 바른 언행‘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앞서 포스코에너지 임원 A씨는 지난달 15일 미국행 비행기의 기내 서비스에 불만을 표시하며 여승무원을 폭행, 파문이 확산되자 사표를 제출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성폭행 혐의’ 박시후, ‘A양 신상 유출’ 혐의로 또 피소

    ‘성폭행 혐의’ 박시후, ‘A양 신상 유출’ 혐의로 또 피소

    연예인 지망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된 배우 박시후(36·본명 박평호)씨가 시민단체에 의해 또 고발당했다. 시민단체 바른기획연구소는 2일 “박씨측이 수사과정에서 고소인 A(22·여)씨의 신상을 계획적으로 노출했다”면서 박씨와 후배 김모(24)씨, 박씨측 변호인 3명 등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서울 서부경찰서에 고발했다. 바른기획연구소는 지난해 11월 평등원칙 실현, 사회적 약자의 권익보호 등을 표방하며 설립된 단체다. 최근에는 사법시험 존치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박씨 등은 편집된 카카오톡 메시지를 치밀하게 준비해 언론 플레이를 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성폭력 피해자의 신상 등을 노출한 사실은 중대한 범죄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객관적인 증거 없이 마치 경찰이 편파수사를 하는 것 처럼 언론 플레이를 해 경찰 신뢰에 대한 의구심을 자아내는 등 불신 풍조를 조성했다”고 덧붙였다. 박씨와 지난 2월 후배 김씨의 소개로 알게 된 A씨와 술자리를 가진 뒤 자신의 집에 데려가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됐다. 김씨 역시 강제추행 혐의로 피소됐다. 경찰은 박씨에 대해 준강간·강간치상 혐의를, 김씨는 강제추행 혐의를 적용해 지난달 2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고시제도’ 폐지 검토할 때 됐다/임창용 정책뉴스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고시제도’ 폐지 검토할 때 됐다/임창용 정책뉴스부 전문기자

    얼마 전 친한 고향친구가 술자리에서 뜬금없이 “대학 때 고시 공부 안 한 게 후회된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중학교 때 1, 2등을 다툰 수재였던 그는 명문대를 나와 지금 다니는 공기업에 입사했다. 그는 최근 임원 승진에서 누락됐다. 벌써 두번째다. 자신이 가려던 자리는 두번 모두 공무원 출신이 차지했다고 한다. 그런데 승진 누락보다 그를 더 슬프게 하는 것은 관료 출신 상관이 의외로 똑똑하다는 점이란다. 대체로 업무 파악이 빠르고 일처리가 빠르다고 했다. 인정하기 싫지만 넘기 어려운 한계 같은 것을 느꼈단다. 기자도 공무원들의 업무 능력에 감탄할 때가 많다. 특히 어떤 상황에 처하든 적응하는 능력이 발군이다. 장관으로 누가 오든, 무엇을 요구하든 맞춤형 답안을 빠르게 내놓는다. 의문이 남는다. 이들은 공직생활을 하면서 똑똑해진 것인가, 아니면 그 이전부터 똑똑했던 사람들인가. 기자는 10여년간 공직사회를 지켜보면서 전자보다는 후자가 답에 가깝다는 결론을 얻었다. 이들이 대한민국 최고 인재집단이 된 것은 구조적이다. 그 핵심은 고시제도다. 고시는 지난 수십년간 인재들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고시는 예나 지금이나 출세를 향한 고속 직행열차이기 때문이다. 일반직 공무원시험은 크게 5, 7, 9급으로 구분되어 시행된다. 9급시험을 통해 공직에 입문하면 정년 때까지 대다수가 사무관(5급)에 오르지 못한다. 7급시험 출신자들은 대부분 중앙부처 국장 문턱을 넘지 못하고 공직을 떠난다. 국장급 이상의 자리는 사실상 5급 공채시험(행정고시) 출신자들의 전유물이다. 이런 현상은 공직사회 내부에 한정되지 않는다. 국장급 이상 공무원들은 퇴임 후 대다수가 일반인들이 넘보기 어려운 양질의 일자리를 찾아간다. 수백개에 달하는 공공기관 및 금융기관의 기관장과 임원, 로펌 고문, 대학 총장 및 석좌교수 등이 그들이다. 민간 업계에도 이들을 위한 자리가 대기하고 있다. ~진흥재단, ~진흥원, ~공제회 등의 기관장 자리엔 어김없이 부처 국·실장급 관료 출신들이 포진해 있다. 순수 민간 업계 모임인 각종 협회의 상근부회장도 이들이 맡는다. 이런 구조에서 인재들이 고시에 올인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누가 출세가 보장된 고속열차를 마다하고 답답한 완행열차에 탑승할까. 문제는 여러 차례 언론에서 지적됐듯이 공직 쏠림현상, 특히 최고 인재들의 고시 쏠림은 국가 발전에 마이너스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정부와 관료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던 과거 경제개발 시대와 달리 현대는 다양하고 복합적인 사회다. 고시에 합격할 만한 수재들이 일찌감치 각 분야에 파고들어 능력을 키워야 한다. 그래야 이들이 성장해 자기 분야에서 낙하산 관료보다 높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조만간 사법시험과 외무고시가 폐지된다. 행시로의 인재 쏠림이 더 심화될 것이다. 인재 분산은 여전히 어렵고, 사회발전은 더뎌질 수 있다. 대한민국 인재 산실로서의 고시 역할은 이미 다했다. 이젠 폐지를 적극 검토할 때다. sdragon@seoul.co.kr
  • 대학생 절반 “1년 전 비해 술자리 감소”…왜?

    대학생 절반 “1년 전 비해 술자리 감소”…왜?

    절반에 가까운 대학생(42.6%)이 “1년 전에 비해 술자리가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건강이 좋지 않거나 염려(14.2%)되기 때문이기 보다는 학업이나 취업 준비로 시간이 부족(50.8%)해서가 주된 이유였다. 금전적으로 여유롭지 못해서(13.3%) 등도 이유로 꼽혔다. 이것은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지난 2일 전국 남녀 대학생 300명을 대상으로 ‘대학생 음주문화 실태’를 주제로 한 설문 조사 결과로, 현재 취업난의 현실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이와 함께 진행된 또 다른 설문 결과를 살펴보면, 대학생 4명 중 1명(29%)은 최근 6개월간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술을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이 한달간 술자리에서 쓰는 비용은 1인 평균 “6만 1000원”이었으며 남녀별로 살펴보면 남학생(7만 7000원)이 여학생(5만 1000원)보다 더 많은 술값을 쓰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량 면에서는 소주를 기준으로 평균 “9잔 반”으로 나타났는데 여학생 평균 주량이 8.51잔인 것에 비해 남학생은 1.9잔으로 다소 높게 나타났다. 참고로 소주 한 병이 7.5잔 정도 나온다고 계산하면 여학생은 소주 한 병을 조금 넘게 마시며 남학생은 소주 한 병 반이 조금 못되게 마시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대학생이 가장 좋아하는 술은 맥주(33.0%), 소주(23.8%), 소맥(18.8%), 막걸리(10.6%) 등의 순으로 나타났지만, 남녀별로 보면 남학생은 소주와 맥주를 섞은 소맥(21.7%)을, 여학생은 막걸리(11.4%)를 상대적으로 선호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뿐만 아니라 전체 대학생 응답자의 60.6%는 한번 술자리에 참석하면 평균 2차까지 가는 편이라고 답했는데 남학생(66.0%)이나 고학년(68.6%)일수록 2차 술자리에 참석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전체 대학생의 71.3%가 졸업 후 사회생활을 하는데 술자리가 필요하다고 응답해 대다수의 대학생들이 술자리를 사회생활의 필요조건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알코올 중독진단과 관련한 질문 중 대학생 4명 중 1명(26.2%)은 “술을 줄이는 게 좋겠다.”는 충고를 들어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대학생 5명 중 1명(17.4%)은 “술을 마신 후 필름이 끊긴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돼 일부 대학생들의 무절제한 음주문화도 함께 관측됐다. 사진=대학내일20대연구소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문인·사진작가 50인 자기 정신에 ‘강정’을 새기다

    문인·사진작가 50인 자기 정신에 ‘강정’을 새기다

    1980년대 초반 학생운동을 경험한 한 대학교수는 지난 5년간 빚어진 사회 갈등을 이른바 ‘SKY’로 표현했다. ‘쌍용차(S) 정리해고’, ‘강정(K) 해군기지’, ‘용산(Y)참사’와 같은 각각의 사건을 엮은 조어다. 이 중 해군기지를 둘러싼 제주 서귀포의 강정마을 사태는 보수와 진보 진영 간 이념 대결의 장으로 변질된 대표적인 사례다. 2007년 이후 해군기지를 찬성·반대하는 주민 사이에 생긴 깊은 ‘감정의 골’은 치유가 불가능해 보인다. 주민 사이에 폭언과 폭력이 횡행하고, 보이지 않는 찬성·반대의 꼬리표가 달렸다. 뜻이 다른 이웃·친척 간에는 말도 섞지 않고, 어느 것이 옳고 그른지에 대한 판단마저 희석됐다. 종교계까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으나, 해결의 실마리는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 ‘그대, 강정: 작가, 제주와 연애하다’(북멘토 펴냄)는 강정마을 사태를 정면으로 다룬다. 진통을 겪는 강정마을 문제에 관해 작가 43명이 제주도민에게 쓴 편지를 모았다. 시인 함성호·김기택·문동만·김선우·김주대·심보선·박준과 소설가 이순원·부희령 등이 제주의 평화를 기원하는 짧은 글을 썼다. 또 노순택·송동효·이광진 등 사진 작가 7명이 강정마을 주민들의 얼굴을 클로즈업해 찍은 사진과 제주의 모습을 담은 사진 등을 함께 실었다. 독자들은 “이념적으로 편향된 책 아니냐”고 질문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는 ‘기우’일 수 있다. 작가들은 “서귀포의 바람, 애월의 파도, 북촌의 눈물, 위미의 수평선, 쇠소깍의 고요를 생각하며 두려움과 연민이 어룽진 손으로 제주도민들에게 편지를 썼다”고 말했다. 저마다 제주에 얽힌 추억을 한두 개씩 풀어놓으며 조용히 담소하는 듯하다. 작가 권선희는 “제가 사는 마을은 영일만 작은 포구로, 굽은 해송은 갯바위를 깨우고 따개비는 부챗살 같은 촉수를 세워 아침을 사냥한다”고 썼다. 이어 “하귤 익어 가는 마당 한편에서 퉁퉁 젖이 불은 누렁이가 새끼를 핥고 있을 제주가 이 봄, 다시 그립다”고 강정마을을 추억했다. 작가 김희정에게 제주는 술자리에서 ‘육지 것’이란 소리를 들은 장소였다. 그는“‘육지 것’이란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참 낯설고 불편한 단어란 생각이 들었다”면서 “하지만 술자리 내내 제주에서 온 사람을 제외하곤 ‘육지 것’이라 불렸다”고 썼다. 작가는 제주 사람들은 ‘육지 것’들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 ‘섬 것’들이 되기로 결심했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됐다고 말했다. 올해 65주년을 맞은 제주 4·3항쟁을 염두에 둔 말이다. 애초 이 책은 ‘제주팸플릿작가’의 팸플릿운동에서 비롯됐다. 억울한 바다와 억울한 꽃과 억울한 사람이 살고 있다는 강정마을의 얘기들을 가감 없이 인터넷에 연재하면서부터다. 한 편, 한 편 2000부가량 쌓인 팸플릿 안에는 지난 6년간 강정마을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겼다. 이 가운데 글과 사진을 추려 뽑았다. 그렇게 책은 세상과 조우했다. 사실 책의 재미는 작가들의 맛깔난 글못지 않게, 아무렇게나 뒤엉킨 듯한 사진에 쏠려 있다. 영화 ‘레드 헌트’의 조성봉 감독, 일러스트레이터인 이광진 등이 제주의 고요하고 서정적인 풍경을 담았다. 그 옆에 털이 복슬복슬한 개를 뉘이고 바위에 서서 바다를 향해 절하는 사람,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기도 중인 칠십 노구의 신부 모습이 보인다. 세찬 바람에도 해사하게 미소 짓는 어린아이의 표정, 토마토를 들고 있는 주민의 얼굴에선 아련한 마음이 스며 온다. 문학평론가 황현산은 “강정을 생각하지 않는 한국의 지성은 없다”면서 “이 책은 43인의 작가가 강정을 제 정신에 새긴 것”이라고 소개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세종시 남성 흡연율 51.3% 전국 최고

    세종시 남성 흡연율 51.3% 전국 최고

    전국적으로 흡연율 감소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지역별 격차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역시도 중 제주가 비만율이 가장 높고 부산이 가장 낮았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런 내용의 ‘2012 지역사회 건강조사’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전국 253개 시·군·구별로 19세 이상 성인 평균 900명씩 22만여명을 상대로 실시됐다. 남성 현재흡연율의 전국 시·군·구 단위 중간값은 46.4%로 2010년(48.4%), 2011년(47.0%)에 비해 감소세에 있으나 큰 폭의 변화는 없었다. 광역시도 단위로 서울(42.6%), 전북(44.4%), 울산(44.5%)이 낮았으며 세종(51.3%), 강원(49.9%), 제주(49.4%)는 높았다. 박혜경 질병관리본부 만성질환관리과장은 “흡연율이 낮은 지자체에서는 조례를 통해 길거리 흡연을 금지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고위험 음주율은 16.1%로 2011년(18.2%)보다 감소했으나 2010년(14.9%)보다는 높아졌다. 이는 최근 1년 동안 한 번의 술자리에서 소주 7잔 이상(남성) 또는 소주 5잔 이상(여성)을 주 2회 이상 마신 사람의 비율이다. 전남(13.5%), 전북(13.7%), 광주(14.1%)가 낮았고 세종(20.4%), 강원(19.5%), 제주(18.8%)에서 높았다. 걷기 실천율(최근 1주일 동안 1회 30분 이상 걷기를 5일 이상 실천한 비율)의 전국 시·군·구 중간값이 2010년 43.0%, 2011년 41.7%, 2012년 40.8%로 줄어들었다. 박 과장은 “대중교통이 발달한 지역일수록 생활 속에서 걷기를 실천할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서울(52.1%), 대전(48.2%) 등이 높은 반면 강원(28.4%), 경북(31.3%), 제주(34.4%)가 낮았다. 체질량지수가 25 이상인 사람의 비율을 뜻하는 비만율은 제주(30.1%), 강원(26.7%) 등에서 높았고 대전(22.0%), 대구(22.2%), 부산(22.4%) 등에서 낮았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