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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新 평판 사회] 고향모임 총무가 말하는 ‘향우회’

    평범한 직장인 김모(40)씨는 스무 살에 고향을 떠나 서울에 있는 대학에 입학한 뒤 줄곧 서울시민으로 살고 있다. 인생 절반은 고향에서, 인생 절반은 서울에서 보냈다. 한 번도 자신을 서울 사람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그는 “나는 ○○도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올해부터는 고향 모임에서 총무까지 맡게 됐다. 22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김씨를 만나 향우회에 대한 가감 없는 생각을 들어봤다. 대학에 입학할 즈음 학교 곳곳에는 각종 모임을 알리는 벽보가 한가득 붙어 있었다. 김씨의 고향 모임 벽보도 있었지만 신경도 쓰지 않았다고 한다. 당시만 해도 당연한 듯 횡행하던 후배 군기잡기가 싫었다. 아예 모른 채 지내면 고향 선배들과 엮일 일 자체가 없다고 생각했다. 서울이라는 새 공간에서 새롭게 인생을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도 강했다. 그에게 고향 모임이란 프랑스혁명이 타도하고자 했던 ‘앙시앵레짐’(구체제) 같은 존재였다고 한다.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김씨는 고향 모임은 물론 그 흔한 모교 동문회에 단 한번도 참석해본 적이 없었다. 그에게는 같은 고향이라는 모호한 동질감보다는 함께 공부하고 학생운동을 하던 친구들과 맺는 공감대가 훨씬 더 소중했다. 그는 당시 만났던 친구들과 지금도 만난다. 고향만 놓고 보면 제주도부터 서울 토박이까지 십인십색이다. 물론 친구들 중에는 고향이 같은 사람도 여럿 있지만 고향 모임에 관심이 없기는 매한가지였다. 고향 모임에 처음 가본 것은 30대 후반이 됐을 때였다. 같은 군(郡) 출신이면서 같은 직종에 근무하는 사람들 모임에 우연히 참석하게 됐다. 비슷한 시기에 같은 회사 동료들 중 ○○도 사람들끼리 모이는 자리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금방 친해졌다. 아무래도 공통분모가 있다 보니 속마음을 털어놓기도 편했다. 친분이 쌓이자 이제는 고향 모임에 참석한다는 생각보다는 오히려 친한 사람들끼리 모이는 술자리라는 생각이 더 강하다고 했다. 그가 고향 모임에 참석하게 된 첫 번째 계기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심경에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다. 사람 한 명이라도 더 아는게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절실하게 느꼈다. 누구를 만나든지 서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하나라도 찾아내면 좀 더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었다. 고향, 학교, 종교, 취미 무엇이든 상관없었다. 특히 같이 객지 생활하는 처지에 고향이 같다는 건 꽤 효과가 좋은 편이었다. 두 번째 계기는 좀 더 민감하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지역 간 불평등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당장 정부 고위직부터 법조계 기업 어디를 봐도 특정 지역 출신이 대다수 아니냐”며 “심지어 검찰 주변에서는 특정 지역 사투리를 쓰면 ‘왕실 언어를 구사한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라고 꼬집었다. 김씨는 “솔직히 그런 학교와 지역은 고향 모임도 더 활발한 게 현실”이라며 “능력이 같다면 특정 지역과 특정 학교 출신이 더 승진한다는 건 엄연한 현실”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김씨 고향은 이른바 ‘잘나가는 곳’과는 거리가 멀다. 그는 그래서 오히려 더 홀가분하게 고향 모임에 나갈 수 있다고 말한다. 김씨는 “고향 모임 하면 인사청탁이나 하는 곳인 양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솔직히 그만그만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더 화기애애하다”고 강조한다. 이어 “이명박 정부 시절 ‘영포회’ 같은 모임이라면 누가 봐도 문제가 있고 제재가 필요하겠지만 서로 고단한 사회생활 넋두리하는 것까지 이상하게 볼 필요는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택시’ 이천희 결혼승낙 뒷이야기 “전혜진 혼전임신에 장모님 앓아누워”

    ‘택시’ 이천희 결혼승낙 뒷이야기 “전혜진 혼전임신에 장모님 앓아누워”

    ‘이천희 전혜진 택시’ 이천희 전혜진 부부의 혼전임신과 결혼 승낙 이야기가 화제다. 18일 방송된 tvN ‘택시’에서 이천희는 전혜진의 혼전 임신 후 양가의 반응을 얘기했다. 이날 이천희는 “전혜진의 혼전임신에 깜짝 놀란 장인어른이 디스크 수술까지 받으셨다”며 또“장모님은 앓아누우셨다”고 했다. 이천희는 당시“전혜진이 나와 결혼할 때가 23살이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아기는 건강했다”며 “산부인과에서 결혼 시키라고 (해)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후 전혜진의 어머니가 “‘그러면 결혼해’ 한 마디를 하시고 방으로 들어가셨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천희는 ‘택시’에서 전혜진에 반하게 된 계기에 대해 “전혜진과 함께 출연했던 드라마가 끝난 후 한 모임에 전혜진의 차를 타고 갈 일이 있었는데 전혜진 차가 내가 좋아하는 차였다”면서 “차 문을 열었는데 드라마 속 지수가 아닌 전혜진으로 변신해 있었다. 염색도 하고 스타일이 많이 바뀌어서 말문이 막혔다”고 말했다. 이어 이천희는 “모임이 끝나고 2차로 따로 최정윤, 나, 전혜진 셋이 술자리를 가졌는데 그 후부터 연락을 하기 시작했다”며 “나이 차이도 많이 나서 이러면 안 되는데 생각했는데 친구들과 노는데도 전혜진이 너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날 ‘택시’는 우월한 형제 특집으로 꾸며져 연기뿐 아니라 가구 제작, 집필 등 다재다능한 면모를 뽐내고 있는 배우 이천희와 동생 이세희가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택시’ 이천희 전혜진 “혼전임신에 장모님 앓아누워”

    ‘택시’ 이천희 전혜진 “혼전임신에 장모님 앓아누워”

    ‘이천희 전혜진 택시’ 이천희 전혜진 부부의 혼전임신과 결혼 승낙 이야기가 화제다. 18일 방송된 tvN ‘택시’에서 이천희는 전혜진의 혼전 임신 후 양가의 반응을 얘기했다. 이날 이천희는 “전혜진의 혼전임신에 깜짝 놀란 장인어른이 디스크 수술까지 받으셨다”며 또“장모님은 앓아누우셨다”고 했다. 이천희는 당시“전혜진이 나와 결혼할 때가 23살이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아기는 건강했다”며 “산부인과에서 결혼 시키라고 (해)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후 전혜진의 어머니가 “‘그러면 결혼해’ 한 마디를 하시고 방으로 들어가셨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천희는 ‘택시’에서 전혜진에 반하게 된 계기에 대해 “전혜진과 함께 출연했던 드라마가 끝난 후 한 모임에 전혜진의 차를 타고 갈 일이 있었는데 전혜진 차가 내가 좋아하는 차였다”면서 “차 문을 열었는데 드라마 속 지수가 아닌 전혜진으로 변신해 있었다. 염색도 하고 스타일이 많이 바뀌어서 말문이 막혔다”고 말했다. 이어 이천희는 “모임이 끝나고 2차로 따로 최정윤, 나, 전혜진 셋이 술자리를 가졌는데 그 후부터 연락을 하기 시작했다”며 “나이 차이도 많이 나서 이러면 안 되는데 생각했는데 친구들과 노는데도 전혜진이 너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날 ‘택시’는 우월한 형제 특집으로 꾸며져 연기뿐 아니라 가구 제작, 집필 등 다재다능한 면모를 뽐내고 있는 배우 이천희와 동생 이세희가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택시’ 이천희 전혜진 “23살 혼전임신…장모님 앓아누워”

    ‘택시’ 이천희 전혜진 “23살 혼전임신…장모님 앓아누워”

    ‘이천희 전혜진 택시’ 이천희 전혜진 부부의 혼전임신과 결혼 승낙 이야기가 화제다. 18일 방송된 tvN ‘택시’에서 이천희는 전혜진의 혼전 임신 후 양가의 반응을 얘기했다. 이날 이천희는 “전혜진의 혼전임신에 깜짝 놀란 장인어른이 디스크 수술까지 받으셨다”며 또“장모님은 앓아누우셨다”고 했다. 이천희는 당시“전혜진이 나와 결혼할 때가 23살이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아기는 건강했다”며 “산부인과에서 결혼 시키라고 (해)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후 전혜진의 어머니가 “‘그러면 결혼해’ 한 마디를 하시고 방으로 들어가셨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천희는 ‘택시’에서 전혜진에 반하게 된 계기에 대해 “전혜진과 함께 출연했던 드라마가 끝난 후 한 모임에 전혜진의 차를 타고 갈 일이 있었는데 전혜진 차가 내가 좋아하는 차였다”면서 “차 문을 열었는데 드라마 속 지수가 아닌 전혜진으로 변신해 있었다. 염색도 하고 스타일이 많이 바뀌어서 말문이 막혔다”고 말했다. 이어 이천희는 “모임이 끝나고 2차로 따로 최정윤, 나, 전혜진 셋이 술자리를 가졌는데 그 후부터 연락을 하기 시작했다”며 “나이 차이도 많이 나서 이러면 안 되는데 생각했는데 친구들과 노는데도 전혜진이 너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날 ‘택시’는 우월한 형제 특집으로 꾸며져 연기뿐 아니라 가구 제작, 집필 등 다재다능한 면모를 뽐내고 있는 배우 이천희와 동생 이세희가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택시’ 이천희 전혜진 “23살 혼전임신…장모님 앓아누우셨다”

    ‘택시’ 이천희 전혜진 “23살 혼전임신…장모님 앓아누우셨다”

    ‘이천희 전혜진 택시’ 이천희 전혜진 부부의 혼전임신과 결혼 승낙 이야기가 화제다. 18일 방송된 tvN ‘택시’에서 이천희는 전혜진의 혼전 임신 후 양가의 반응을 얘기했다. 이날 이천희는 “전혜진의 혼전임신에 깜짝 놀란 장인어른이 디스크 수술까지 받으셨다”며 또“장모님은 앓아누우셨다”고 했다. 이천희는 당시“전혜진이 나와 결혼할 때가 23살이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아기는 건강했다”며 “산부인과에서 결혼 시키라고 (해)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후 전혜진의 어머니가 “‘그러면 결혼해’ 한 마디를 하시고 방으로 들어가셨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천희는 ‘택시’에서 전혜진에 반하게 된 계기에 대해 “전혜진과 함께 출연했던 드라마가 끝난 후 한 모임에 전혜진의 차를 타고 갈 일이 있었는데 전혜진 차가 내가 좋아하는 차였다”면서 “차 문을 열었는데 드라마 속 지수가 아닌 전혜진으로 변신해 있었다. 염색도 하고 스타일이 많이 바뀌어서 말문이 막혔다”고 말했다. 이어 이천희는 “모임이 끝나고 2차로 따로 최정윤, 나, 전혜진 셋이 술자리를 가졌는데 그 후부터 연락을 하기 시작했다”며 “나이 차이도 많이 나서 이러면 안 되는데 생각했는데 친구들과 노는데도 전혜진이 너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날 ‘택시’는 우월한 형제 특집으로 꾸며져 연기뿐 아니라 가구 제작, 집필 등 다재다능한 면모를 뽐내고 있는 배우 이천희와 동생 이세희가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떡실신’ 女승무원 사진, 직원 단체이메일로 보낸 부사장

    ‘떡실신’ 女승무원 사진, 직원 단체이메일로 보낸 부사장

    카타르 항공사 고위직 임원이 자사 소속 여성 승무원이 술에 취해 쓰러진 모습을 담은 사진을 전 직원들의 이메일로 전송한 사실이 알려졌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7일자 보도에 따르면 문제의 사진은 한 여성 승무원이 술자리를 가진 뒤 과음으로 인해 승무원 숙소 계단 밖에 쓰러져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 승무원은 동료들이 깨워도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지나치게 술에 취해 숙소 입구에서 잠들었으며, 당시 사진이 SNS를 통해 퍼지면서 임원에게까지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카타르항공사 부사장인 로센 디미트로브는 이 사진을 첨부한 이메일에서 “우리 직원이 보인 이러한 행동이 수치심을 느끼는 동시에 매우 우려스럽다. 이 여성 승무원은 우리 회사에서 9년 넘게 일했다”면서 “분별력있는 성인으로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했을 때 어떤 규칙을 적용해야 하는지 고민이다. 매우 실망스럽다”고 전했다. 카타르 항공사 직원은 총 3만1000명에 달하며, 전 세계 항공사를 통틀어 10위권 안에 드는 규모를 자랑한다. 특히 중동 국가의 무슬림이 주를 이루는 만큼 직원들에게 엄격한 규율을 강요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음주를 허용하지 않는 이슬람 특성에 따라 술에 취해 정신을 잃은 여성을 강하게 비난한 것으로 보인다. 카타르항공사 측은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부사장님이 직접 메일을 보낸 것 같다. 사내 윤리를 지키고 자신의 책임을 다 하라는 의도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도하에서는 외국인을 제외하고는 음주가 불가능한데 술 취한 여성 승무원 일에 실망한 것 같다. 술에 취해 쓰러져 있는 모습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항공사 측은 현재 해당 사건에 대해 조사 중이며, 사진 속 여성 승무원은 당일 동료들의 부축을 받아 숙소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택시’ 이천희 “전혜진 혼전임신 뒤 장모님 앓아누우셨다”

    ‘택시’ 이천희 “전혜진 혼전임신 뒤 장모님 앓아누우셨다”

    ‘이천희 전혜진 택시’ 이천희 전혜진 부부의 혼전임신과 결혼 승낙 이야기가 화제다. 18일 방송된 tvN ‘택시’에서 이천희는 전혜진의 혼전 임신 후 양가의 반응을 얘기했다. 이날 이천희는 “전혜진의 혼전임신에 깜짝 놀란 장인어른이 디스크 수술까지 받으셨다”며 또“장모님은 앓아누우셨다”고 했다. 이천희는 당시“전혜진이 나와 결혼할 때가 23살이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아기는 건강했다”며 “산부인과에서 결혼 시키라고 (해)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후 전혜진의 어머니가 “‘그러면 결혼해’ 한 마디를 하시고 방으로 들어가셨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천희는 ‘택시’에서 전혜진에 반하게 된 계기에 대해 “전혜진과 함께 출연했던 드라마가 끝난 후 한 모임에 전혜진의 차를 타고 갈 일이 있었는데 전혜진 차가 내가 좋아하는 차였다”면서 “차 문을 열었는데 드라마 속 지수가 아닌 전혜진으로 변신해 있었다. 염색도 하고 스타일이 많이 바뀌어서 말문이 막혔다”고 말했다. 이어 이천희는 “모임이 끝나고 2차로 따로 최정윤, 나, 전혜진 셋이 술자리를 가졌는데 그 후부터 연락을 하기 시작했다”며 “나이 차이도 많이 나서 이러면 안 되는데 생각했는데 친구들과 노는데도 전혜진이 너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백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문흥술 서울여대 국문과 교수·문학평론가

    [열린세상] 백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문흥술 서울여대 국문과 교수·문학평론가

    얼마 전 한 국회의원이 여군을 ‘아가씨’라 칭하고 군대 내 성폭력 문제를 ‘외박 부족’ 탓으로 돌리는가 하면 정부와 국회에서 최고위직에 있던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여성을 성추행하는 일까지 일어나 대중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이런 참담하기 그지없는 일들을 이 땅의 중장년층 남성들만 벌이는 것은 아니다. 젊은 남성들 중에서도 태반이 그런 황당무계한 일을 아무 생각 없이 되풀이하는 듯하다. 유명 사립대학에서 교수를 하는 친구를 만나 친구 학교 근처 술집에 들렀다. 옆자리에 젊은 남학생들이 낄낄거리면서 큰 소리로 떠들기에 본의 아니게 대화를 엿듣게 되었는데 정말 기가 막혔다. 그들 대화는 모두 여학생들의 외모와 신체에 대한 이야기뿐이었다. ‘섹시하다’라는 단어가 쉴 새 없이 그들 입에서 튀어나왔다. 박경리의 ‘토지’에는 개화기 때 경남 평사리에 사는 여성들의 삶의 애환이 그려지고 있다. 아이가 없는 ‘강청댁’은 남편 ‘이용’이 ‘임이네’와 부정을 저지르고 두 집 살림을 하지만 강짜 한 번 부리지 못하고 그것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인다. 그 이유는 임이네가 대를 이을 자식을 가졌기 때문이다. 평사리 마을 사람들도 이용의 행위를 당연지사로 여기는데, 가부장제하에서 여성의 본분 중 하나가 대를 잇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4년에 발표된 신예 작가 주지영의 ‘인간의 구역’을 보면 역시 불임의 여성이 등장한다. 강남 부유층 아파트에 사는 이 여성은 물려받은 재산도 많고 예술적 재능도 뛰어난데, 단지 아이를 낳지 못한다는 이유로 남편으로부터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다가 버림받는다. 여주인공은 남편의 아이를 돈을 주고 사서라도 빼앗아 와서 자신의 가정을 지키려고 발버둥친다. 피눈물을 토하면서 불임을 저주하는 주인공을 통해 2010년대의 한국 사회에서도 여전히 여성은 아이 낳는 도구로 취급되고 있음을 뼈저리게 절감할 수 있다. 중장년 남성이나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남성 대부분이 소설 속의 남성 인물들처럼 여성은 집안에서 밥하고 빨래하고 남편 수발 잘 들면서 아이 낳아 대를 잇게 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듯하다. 여성에게 남성의 ‘하녀’ 내지 ‘몸종’이라는 멍에를 메우는 폐습이 여러 제도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100년 전 개화기 때나 지금이나 전혀 변하지 않고 한국 남성의 무의식 속에 오롯이 이어져 오고 있는 것이다. 아직도 여성의 사회 진출 장벽이 높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만약 기업에서 신입 사원을 공채할 때, 남녀 구분 없이 뽑는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서류 심사나 면접을 할 때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분할 수 없도록 여러 장치를 마련한 상태에서 업무 능력과 인간적 품성 등 다양한 능력을 검토한다면, 남녀의 취업 비율이 과연 지금처럼 심각한 불균형을 이룰까? 또 드라마 ‘미생’에서처럼 여성을 월급만 축내는 쓰잘머리 없는 직원으로 여겨 눈을 부라리면서 사사건건 호통치는 남성 상사가 회사에 버젓이 자리 잡고 있을 수 있을까? 남녀 차별 없이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모든 것이 그동안 이루어졌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여성들이 사회 각 분야에 진출해 자신의 능력을 백분 발휘해 우리 사회를 훨씬 인간다운 사회로 만들었을 것이다. 지난 8일은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하여 유엔이 지정한 ‘세계 여성의 날’이었다. 이 땅에 여성으로 태어났다는 이유로 여성이 더이상 차별받고 억압받는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 여성을 남성의 수단 내지 도구로 여기는 생각을 이제는 정말 버려야 한다. 남성과 여성은 동등한 인격적 존재이자 사회적 존재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제도를 뜯어고치고 뭘 한다 한들 여성에 대한 뿌리 깊은 차별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여군을 ‘아가씨’라 부르고 아무 데서나 여성을 성희롱하는 어처구니없는 중년 남자나, 술자리에서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비하하는 정신 나간 젊은 남자 같은 한심하기 짝이 없는 이들을 언제까지 봐야만 하는가. 대학 4년 동안 열심히 공부하고서도 남녀 차별로 인해 취직을 못한 채 이 봄날 도서관에 틀어박혀 초췌한 모습으로 공부를 하고 있는 제자들을 떠올리노라면 가슴이 아린다.
  • 세월호 유가족 폭행 시비 또…호프집 주인 폭행

    세월호 유가족 폭행 시비 또…호프집 주인 폭행

    ‘세월호 유가족 폭행’ 세월호 유가족 폭행 시비가 또 일어났다.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4일 말다툼 끝에 호프집 주인을 폭행한 전모(43)씨 부부 등 세월호 유족 4명을 폭행 혐의로 연행해 조사했다. 전씨 등은 이날 밤 12시 11분쯤 안산시 단원구의 한 호프집에서 술을 마시다가 주인 김모(45)씨, 손님 길모(36·여)씨 등 2명과 몸싸움을 벌이거나 싸움을 말리는 과정에서 김씨를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뒤늦게 전씨 등의 술자리에 합류한 임모(45)씨가 과음한 부인을 보고 전씨에게 “왜 이렇게 술을 많이 마시게 했느냐”며 따지다가 주인 김씨가 “싸우려면 밖에 나가 싸워라”라고 말해 시비가 붙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전씨 등 세월호 유족들에 대한 조사를 마친 경찰은 다음날 오전 김씨와 길씨를 불러 조사한 뒤 형사입건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 간부인 전씨는 경찰에서 “술에 취해서 우발적으로 저지른 일”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월호 유가족 폭행 시비 또…호프집 주인 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

    세월호 유가족 폭행 시비 또…호프집 주인 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

    ‘세월호 유가족 폭행’ 세월호 유가족 폭행 시비가 또 일어났다.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4일 말다툼 끝에 호프집 주인을 폭행한 전모(43)씨 부부 등 세월호 유족 4명을 폭행 혐의로 연행해 조사했다. 전씨 등은 이날 밤 12시 11분쯤 안산시 단원구의 한 호프집에서 술을 마시다가 주인 김모(45)씨, 손님 길모(36·여)씨 등 2명과 몸싸움을 벌이거나 싸움을 말리는 과정에서 김씨를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뒤늦게 전씨 등의 술자리에 합류한 임모(45)씨가 과음한 부인을 보고 전씨에게 “왜 이렇게 술을 많이 마시게 했느냐”며 따지다가 주인 김씨가 “싸우려면 밖에 나가 싸워라”라고 말해 시비가 붙은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는 “유가족들이 ’넌 여기서 장사 못해. 장사할 수 있을 줄 알아? 내가 너 망하게 해버릴 거야!’라고 소리쳤다”고 주장했다. 이날 전씨 등 세월호 유족들에 대한 조사를 마친 경찰은 다음날 오전 김씨와 길씨를 불러 조사한 뒤 형사입건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 간부인 전씨는 경찰에서 “술에 취해서 우발적으로 저지른 일”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남편 내연녀와 술마신 다음날 숨진 아내

    지난달 21일 오후 11시 50분쯤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 은행원 이모(43·여)씨와 회사원 한모(46·여)씨 둘이 술을 마시고 있었다. 겉으로 보기엔 친한 언니 동생 사이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씨는 유모(45)씨의 아내였고, 한씨는 유씨의 내연녀였다. 당시 유씨는 친구와의 술자리를 위해 집을 비운 상태였다. 한씨는 이씨에게 소주를 마시자며 먼저 연락했고 이씨가 응해 이 자리는 마련됐다. 그러나 다음날 부인 이씨는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부검 결과 온몸에 청산가리가 검출된 것이다. 다음날 집으로 돌아온 유씨는 이씨의 시신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고, 송파경찰서는 지난달 26일 유력한 용의자 한씨를 강원 춘천에서 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경찰은 한씨가 이씨의 소주잔에 청산가리를 섞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씨가 이들이 내연 관계임을 깨달은 것은 남편의 휴대전화 카카오톡 메신저를 보고 나서다. 이씨는 지난해 9월 가족을 지키려는 마음에 한씨에게 불륜관계 청산 대가로 수억원을 건네기도 했지만, 한씨는 유씨와 관계를 정리하지 않았다. 한씨의 기행은 경찰에게 붙잡히고 나서도 이어졌다. 한씨는 일절 진술을 거부하는 등 조사에 응하지 않다가 유치장에 입감되자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현재는 모 지방 국립대병원 정신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정신병력이 한 차례도 없었던 한씨가 스스로 정신이상으로 보이는 행동을 하며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증거물을 수집해 혐의 입증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시들해진 새해 다짐… 작심삼일 넘는 금연성공 팁

    시들해진 새해 다짐… 작심삼일 넘는 금연성공 팁

    새해 들어 담배와의 결별을 선언한 애연가의 굳은 결심이 흔들리고 있다. 담배 평균 가격이 2500원에서 4500원으로 훌쩍 뛴 데다 금연구역이 확대되고 ‘새해 효과’까지 겹쳐 보건소 금연클리닉에 등록한 사람이 지난달 16일 기준으로 10만명을 넘어섰지만, 2월 들어서는 반짝했던 금연 열풍도 시들해지는 분위기다.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담뱃값 인상과 함께 급감했던 담배 매출은 지난달 중순부터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금연보조제 판매 증가율도 둔화하고 있다. 가격 인상 전에 미리 사놓은 담배가 소진된 탓도 있겠지만, ‘딱 한 개비만’의 유혹에 넘어가 금연을 ‘작심삼일’(作心三日)로 끝낸 금연 포기자가 서서히 느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재도전을 거듭한 끝에 금연에 성공한 사람은 금연 중 담배를 물었다고 자책하며 포기할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금연 실패가 아니라 ‘실수’로 여기고 다시 금연을 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계기가 필요하다면 새해를 기점으로 삼으면 된다. 한국인의 새해는 음력설부터다. 담배의 유혹에 넘어갔다면 주위 사람에게 담배 한 개비를 빌려서 피우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 담배 한 갑을 통째로 사지 말아야 한다. 담배 한 갑을 손에 넣게 되면 한 개비로 끝날 실수가 결국 담배 한 갑으로 늘어나게 될 수 있다. 술자리에서 유난히 담배를 자주 피웠던 사람이라면 술자리부터 피해야 한다. 본인의 의지가 아무리 확고하더라도 술을 마시면 평소 습관대로 담배 생각이 나서 금연에 실패할 수 있다. 따라서 금연을 시작한 첫 1~3개월은 미리 양해를 구하고 술자리를 피하는 게 좋다. 피할 수 없다면 담배를 피우고 싶을 때마다 바깥에 나가 심호흡을 하고 찬바람을 쐴 수 있도록 문가에 앉는 게 좋다. 커피를 마시면서 담배를 피우는 습관이 있었다면 금연 초기 되도록 담배를 떠올리게 하는 커피 대신 다른 음료를 마셔 보자. ‘담배는 끊는 게 아니라 평생 참는 것’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니코틴의 유혹은 질기고도 강하다. 담배를 부르는 핵심 성분인 니코틴의 중독성은 코카인이나 헤로인 같은 마약보다 강하고, 30분 안에 소모돼 금방 흡연욕구를 일으킨다. 안절부절못할 정도로 흡연 욕구가 강하게 왔다면 우선 ‘5분 참기’를 권한다. 담배의 강렬한 유혹은 대부분 5분 이내에 절정을 이루고 사라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불안, 불면증, 두통 등 금연을 어렵게 하는 금단현상은 보통 금연 4일째에 최고조에 이르고 열흘 정도가 지나면 서서히 사라진다. 열흘만 참자는 생각으로 일단 버텨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지연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금단증상으로 불안, 짜증, 스트레스 같은 부정적인 감정 반응이 나타날 때 잠시 조명을 어둡게 하고 눈을 감고 명상을 하거나 천천히 심호흡을 하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입안이 허전할 때는 찬물을 머금거나 무설탕 껌을 씹으면 된다. 입안이 상쾌하면 담배 생각이 자연스럽게 준다. 마찬가지로 금연 초기에는 입안을 텁텁하게 하는 기름진 음식은 피하는 게 좋다. 일단 입안이 텁텁하면 담배를 찾게 되는 데다 기름진 음식을 먹은 뒤 담배를 피웠을 때 느꼈던 달콤한 맛의 기억이 되살아날 수 있다. 이른바 ‘식후 땡’, 특히 짜장면을 먹은 뒤 피우는 담배 맛이 좋은 것은 들이마시는 담배 연기에 들어 있는 ‘페릴라르틴’이란 성분이 식후 다량 분비된 침에 녹아 단맛을 내고, 입안의 기름기가 이 맛을 더 잘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다. 소주의 오묘한 단맛이 실은 첨가물인 감미료의 맛인 것처럼 식후 피우는 담배의 단맛도 담배제조업체가 담배 소비를 늘리려고 만들어낸 장치에 불과하다. 매번 금연을 다짐하지만 실패로 돌아가는 가장 큰 이유는 금연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없는 상태에서 금연을 시도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자신이 흡연하는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고, 그 이유가 단순히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목적이라면 흡연 대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시도해야 한다. 박시영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금연 의지가 확고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금연을 위한 패치나 약물을 함께 사용하더라도 실패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자신이 왜 금연을 하려는 것인지 그 동기를 다시 한번 생각하고 의지를 다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언제 금연을 하는 게 적당한지 자신에게 물어보고, 금연 계획을 세웠다면 서서히 담배를 한 개비씩 줄여나가며 금연을 준비하는 게 좋다. 계획된 날짜가 됐다면 ‘오늘부터 담배는 완전히 잊는다’는 생각으로 단번에 끝내는 것이 좋다. 하루에 한두 대 정도니 괜찮다며 간헐적 흡연을 이어가는 흡연자도 간혹 있는데, 이런 방법으로는 금연을 못하고 흡연을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흡연은 줄인다고 그 위험성이 사라지지 않으므로 완전히 없애는 것만이 최선이다. 담배를 완전히 잊으려면 내 주변에서 담배를 연상케 하는 모든 단서를 없애고 흡연습관을 대신할 것들을 배치해야 한다. 담배·재떨이·라이터는 물론 옷과 장갑 등 담배 냄새가 밴 의류는 꼭 빨아서 보관하고 그동안 차에서 담배를 피웠다면 실내 세차를 해 담배 냄새를 충분히 빼야 한다. 또 치아 스케일링을 해 치아에 들러붙은 담배 유해물질을 깨끗이 제거하는 게 좋다. 대신 흡연용품이 있던 자리에는 칫솔, 치약, 구강청결제 등 청결용품, 마음에 안정을 주는 허브티 등을 갖춰 놓는다. 혼자서 끊기 어렵다면 의료기관의 도움을 받는다. 우선 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http://www.nhis.or.kr)에서 금연치료를 받을 수 있는 가까운 동네 병원을 찾아 병원에 등록하고서 12주간 상담 치료를 받는다. 오는 25일부터 금연치료에도 건강보험이 적용돼 이전처럼 비싼 돈을 내지 않아도 된다. 참여자가 부담하는 상담료는 의료기관 종별 상관없이 최초 4500원, 2∼6회 방문 시에는 2700원이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생각나눔] “단톡방서 그녀 두고 음담패설하면 모욕죄”

    [생각나눔] “단톡방서 그녀 두고 음담패설하면 모욕죄”

    서울의 한 대학에 다니는 박모(27)씨는 과 소모임 남학생 10여명이 만든 단체 카카오톡 채팅방(‘단톡방’)의 일원이다. 남학생들은 단톡방에서 여학생 외모 품평은 물론 캠퍼스 커플인 남학생에게 “밤에 어떠니”라고 묻는 등 일상적으로 음담패설을 나눴다. 박씨는 “선배들 주도로 성적 농담이 이뤄지다 보니 후배들은 자연스레 호응할 수밖에 없다”며 “바람직할 것까진 없지만 사적으로 나누는 대화이기 때문에 나쁠 것도 없다”고 말했다. 최근 ‘단톡방’에서 나눈 대화를 두고 성희롱 논란이 잇따르고 있다. 국민대에서는 축구소모임 남학생 30여명이 지난해 5월 만들어진 단톡방에서 특정 여학생을 ‘위안부’에 비유하며 “가슴은 D컵이지만 얼굴은 별로”라고 하거나 “여자 몇 명을 낚아서 해보자”는 등의 발언을 주고받은 사실이 알려져 파문을 일으켰다. 지난 14일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를 달군 학생들 간 집단 성추행 사건도 남학생들 간의 단톡방 음담패설이 단초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단톡방 대화도 처벌할 수 있을까. 일단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명예훼손죄나 모욕죄 적용이 가능하고 내용의 ‘특정성’과 ‘전파 가능성’이 관건이란 게 법조계의 분석이다. Y&K법률사무소의 김도영 변호사는 “가령 ‘여자 몇 명을 낚아서 해보자’라는 발언은 특정인물을 겨냥하지 않기 때문에 범죄가 성립되지 않지만 특정 여학생을 지칭해 ‘위안부’라고 부르는 등 성적 비하를 하는 것은 모욕죄 적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대한변호사협회 대변인 최진녕 변호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라는 매체 자체가 전파 가능성을 본질로 하고 있다”며 “찌라시 등의 유통과 관련, 카카오톡 대화를 처벌한 판례도 많다”고 말했다. SNS 등을 통해 특정인을 비방했다면 명예훼손죄를, 비하했다면 모욕죄의 적용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시민들 사이에서는 ‘사적대화’라는 입장과 ‘명백한 성희롱’이라는 시각으로 엇갈렸다. 직장인 김모(31)씨는 “기본적으로 단톡방은 술자리처럼 사적 공간에서 나누는 사적 대화”라며 “피해자가 발생한다면 도덕적으로 비난할 수 있겠지만 법적 처벌은 억지”라고 말했다. 반면 직장인 유모(27·여)씨는 “성희롱 발언을 들은 여성은 엄청난 수치심을 느꼈을 것”이라며 “단체 채팅방에서든 개인적인 사담이든 모두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이기는 날보다 지는 날이 더 많은게 인생”

    “이기는 날보다 지는 날이 더 많은게 인생”

    “제 고교 시절 이야기를 연극으로 만들어 내놓는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힘들고 아팠던 시절이었거든요. 많은 분들이 희망을 발견해 주시니 저또한 치유받을 수 있었습니다.” ●“고교 시절의 이야기… 재공연도 전석 매진 만감교차” 지난해 대학로 최고 흥행 연극을 꼽으라면 단연 ‘유도소년’(아래)이었다. 스타 배우 하나 없는 창작극이 전석 매진을 기록한 데다 2주간 연장 공연까지 돌입할 정도였다. 지난 7일 시작한 재공연도 객석은 빈자리 없이 빽빽하다. 최근 대학로에서 만난 ‘유도소년’의 박경찬(위·35) 작가는 이 같은 흥행 열기에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이었다. ‘유도소년’의 주인공은 1997년 전북체고 유도부 2학년인 박경찬이다. 국가대표 상비군까지 올랐던 유망주였지만 슬럼프에 빠지면서 대학 진학마저 어려워진다. 전국 대회 메달에 운명을 내걸고 서울로 왔다가 첫사랑과 삼각관계라는 수렁에 빠진다. 이 청춘 성장담은 한 술자리에서 시작됐다. 박 작가가 주섬주섬 꺼내 놓은 고교 시절 이야기에 이재준 연출이 흥미를 느꼈고, 공동 대본 작업을 거쳐 ‘청춘 복고 스포츠 로맨스 성장 연극’으로 탄생했다. 박경찬 작가와 극중 ‘경찬’ 사이의 싱크로율은 낮게 쳐도 80%쯤은 돼 보인다. 실제 박경찬 작가는 전북체고 유도부에서 2학년 때까지 선수 생활을 했으며 전라북도 대표 선수까지 지냈다. 전국대회 참가를 위해 찾은 잠실운동장의 체육관에서 첫사랑이었던 배드민턴 선수 ‘화영’을 만난 것도, 그와 삼각관계였던 복싱 선수와 주먹다짐을 했던 것도 실제 박 작가의 경험담이다. 극중 화영이 생기발랄하고 순수한 소녀였던 것과는 달리 실제 화영은 둘 사이에서 ‘양다리’를 걸친 ‘차도녀’(차가운 도시 여자)였단다. 겉돌 듯 방황하면서도 속으로는 치열하게 성찰하고 고민하는 모습은 싱크로율 100%다. “중학교 때의 실력을 고등학교 때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어요. 내가 왜 운동을 하지? 운동을 정말 좋아하나? 하는 질문을 던졌지만 답해 줄 사람도 없었어요. 다행히 청소년기에 문학을 좋아해서 인문학이 많은 힘이 됐습니다.” 아픈 과거를 대본으로, 배우들의 연기로 되살리는 건 더 아픈 일이었다. “‘유도소년’ 이전까지 전 유도 선수 시절을 ‘잃어버린 시간’으로 치부했어요. 실패했다고, 누구에게도 제 과거를 이야기하지 않고 덮어 버렸죠. 배우들이 연습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불편하더라고요. 내가 저렇게 바보 같았나? 하고 말이죠.” 하지만 “작품이 무대에 올라간 순간 내 이야기가 아니라 모두의 이야기가 된다”면서 “내 과거를 멋지게 포장하고 싶다는 고민도 어느 순간 내려놓게 되더라”고 돌이켰다. ●“꿈을 향해 치열하게 달려가는 ‘성장통’ 주목” 연극은 꿈을 이루는 기쁨보다 꿈을 향해 치열하게 달려가는 성장통에 주목한다. 경기에서 패배하고 좌절한 경찬에게 코치는 “이기는 법보다 지는 법을 먼저 가르쳤어야 했다”고 후회한다. “인생에서는 이기는 날보다 지는 날이 더 많아요. 그 나날을 슬기롭게 이겨 낼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하고 싶어요. 주인공이 나름대로의 고민을 품고 최선을 다해 살아가던 모습이 지금 이 순간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합니다.” 5월 3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 전석 4만원. (02)744-4331.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길섶에서] 술 자랑/서동철 논설위원

    연암 박지원(1737~1805)의 ‘열하일기’를 최근에야 읽었다. 북학파의 대표 주자로 새로운 문물에 대한 지적 호기심과 뛰어난 감수성은 듣던 대로였다. 그런데 읽는 재미를 더해 주는 것은 매일이다시피 등장하는 술 얘기였다. 특히 청나라 황제의 여름 별궁이 있는 열하(熱河)에서 술 먹은 이야기는 압권이다. 연암은 술집에 들어가 호기롭게 술을 시켰다. 탁자 위의 작은 잔을 올려 놓자 담뱃대로 쓸어 버리고는 커다란 사발에 술을 가득 부어 단숨에 들이켰다. 독한 백주(白酒)였을 것이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중국인이 술 석 잔을 따라 마시기를 청하자 연암은 다시 큰 사발에 모두 붓고는 한꺼번에 마셔 버렸다는 것이다. 연암은 “저들에게 겁을 주려고 일부러 대담한 체한 것”이라고 했지만 이런 게 바로 술 자랑이다. 술 마시기 한참 좋은 43세의 연암이었다. 술 자랑이라면 나도 할 말이 없지는 않다. 술자리에서 도망가는 일이 없었으니 술 좋아하는 것으로 소문이 나기도 했다. 그런데 며칠 전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마침내 ‘약한 모습’을 보이고 말았다. 술 망신이었다. 사행길부터 십몇 년이 더해진 내 나이의 연암이 여전히 술 실력을 뽐냈는지 문득 궁금해진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여기자 성추행 혐의’ 이진한 지청장 소환조사

    연말 송년회에서 여기자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진한(52·사법연수원 21기) 대구지검 서부지청장이 최근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은 것으로 5일 확인됐다. 피해 여기자가 이 지청장을 고소한 지 약 1년 만이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정수봉)는 지난달 31일 이 지청장을 피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이 지청장을 상대로 당시 술자리에 참석하게 된 경위와 구체적인 행위 등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청장은 서울중앙지검 2차장으로 재직하던 2013년 12월 출입기자단과의 송년회에서 술에 취해 일부 여기자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당시 대검찰청 감찰본부는 이 지청장에 대한 감찰을 벌였으나 법무부 징계위원회에 넘기지 않고 ‘감찰본부장 경고’를 내리는 데 그쳤고, 이에 반발한 A 기자가 지난해 2월 검찰에 고소장을 냈다. A 기자는 고소장에서 “이 지청장이 어깨와 등을 수차례 만지고 ‘내가 너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등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행동과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또 서울대 교수… 이번엔 성희롱 의혹

    최근 대학교수들의 성범죄 사건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 현직 서울대 교수가 학생들을 성희롱했다는 의혹이 또다시 제기됐다. 서울대 인권센터는 경영대학 A 교수가 수년간 여러 학생을 상대로 상습적인 성희롱을 했다는 신고서가 접수돼 조사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인권센터에 따르면 A 교수는 수업 뒤풀이 술자리 등에서 여학생들에게 ‘남자친구와 어디까지 갔느냐’는 등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말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 피해자는 A 교수가 저녁 식사 자리에서 속옷 사이즈를 물어본다거나 자신을 오빠라고 부르라며 뽀뽀와 같은 신체 접촉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A 교수는 맥줏집 등에서 수업 뒤풀이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학생들에게 부적절한 언행을 한 적은 없다고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인권센터는 신고 내용이 구체적인 데다 피해를 호소하는 학생이 여러 명이라는 점에서 곧바로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A 교수가 학생들을 상대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보고 총장 직권으로 강의를 배정하지 않는 조치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서울대에서는 수리과학부 강모(53) 교수가 제자 상습추행 혐의로 구속 기소되고, 치의학대학원 B(44) 교수가 제자 성추행 혐의로 피소돼 수사를 받는 등 현직 교수들의 성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크림빵 뺑소니 사건 자수’ 윈스톰 운전자 “소주 4병 이상 마셨다” 진술

    ‘크림빵 뺑소니 사건 자수’ 윈스톰 운전자 “소주 4병 이상 마셨다” 진술

    ‘크림빵 뺑소니 자수’ ‘윈스톰’ ‘크림빵 뺑소니 사건’ ‘크림빵 뺑소니 사건’ 가해자인 윈스톰 운전자가 결국 자수했다. 피의자 허모(37)씨는 소주를 4병 이상 마시고 만취 상태에서 사고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경찰 조사 결과 허씨는 동료와 늦게까지 소주를 마신 뒤 윈스톰 차량을 몰고 귀가하다 사고를 냈다. 허씨는 술자리에서 소주 4병 이상 마셨다고 진술했다. 혼자서 4병을 마신 것인지, 아니면 동료와 함께 4병을 나눠 마신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허씨는 경찰에서 “사람을 친 줄 몰랐다”라며 “조형물이나 자루 같은 것인 줄 알았다”고 재차 진술했다. 허씨는 사고 4일 뒤인 지난 14일께 인터넷 뉴스기사를 보고 자신이 사람을 치어 숨지게 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윈스톰 차량은 충북 음성군의 그의 부모 집에서 발견됐다. 허씨는 19일 만에 자수한 이유에 대해 “집안 사정이 좋지 않아 주변을 정리하고 나서 자수하려고 했다”고 말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크림빵 뺑소니 사건 자수’ 윈스톰 운전자 “소주 4병 이상 마셔”

    ‘크림빵 뺑소니 사건 자수’ 윈스톰 운전자 “소주 4병 이상 마셔”

    ‘크림빵 뺑소니 자수’ ‘윈스톰’ ‘크림빵 뺑소니 사건’ ‘크림빵 뺑소니 사건’ 가해자인 윈스톰 운전자가 결국 자수했다. 피의자 허모(37)씨는 소주를 4병 이상 마시고 만취 상태에서 사고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경찰 조사 결과 허씨는 동료와 늦게까지 소주를 마신 뒤 윈스톰 차량을 몰고 귀가하다 사고를 냈다. 허씨는 술자리에서 소주 4병 이상 마셨다고 진술했다. 혼자서 4병을 마신 것인지, 아니면 동료와 함께 4병을 나눠 마신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허씨는 경찰에서 “사람을 친 줄 몰랐다”라며 “조형물이나 자루 같은 것인 줄 알았다”고 재차 진술했다. 허씨는 사고 4일 뒤인 지난 14일께 인터넷 뉴스기사를 보고 자신이 사람을 치어 숨지게 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윈스톰 차량은 충북 음성군의 그의 부모 집에서 발견됐다. 허씨는 19일 만에 자수한 이유에 대해 “집안 사정이 좋지 않아 주변을 정리하고 나서 자수하려고 했다”고 말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복잡한 신입 사원 채용절차, 청년실업 부추긴다/이상일 호원대 초빙교수·언론인

    [열린세상] 복잡한 신입 사원 채용절차, 청년실업 부추긴다/이상일 호원대 초빙교수·언론인

    올해도 불황이 깊어져 취업난은 가중될 전망이다. 그런데도 국내 기업들의 취업 시장을 보면 언뜻 이해하기 힘든 상반된 현상이 있다. 하나는 ‘민간고시’로 불리는 어려운 취업문을 통과하자마자 입사를 포기하는 합격자들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모 제조업체는 115명을 최종 합격자로 뽑았는데 최근 신입 사원 교육에는 이 중 60여명만 참석하고 50명 정도는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용 절차에서 2박3일간 합숙면접까지 실시한 어느 금융사는 20명을 합격시켰지만 이 가운데 3분의2인 15명 정도가 바로 이탈하고 5명 정도만 남았다고 한다. 그뿐 아니다. 10대 기업 신입 사원의 9% 정도는 입사 후 1년 안에 그만두며 대한상공회의소 조사 결과 조기 퇴사율은 19.9%에 달한다. 취업시장의 또 다른 풍경은 취업이 안 돼 재수나 삼수, 사수까지 수년간 취업 준비에 매달리는 취업 준비생들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조기 퇴사율과 장기 취업준비 등 상반된 두 현상을 개인의 역량 차이, 조직 부적응과 기업 여건 탓으로만 돌리기에는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 오히려 기업들의 신입 사원 채용절차상 문제 탓도 있지 않나 싶다. 기업들은 늘 ‘탈(脫)스펙’을 외쳐 왔다. 학벌, 학교 성적, 어학 실력이나 자격증의 잣대에서 벗어나겠다는 것이다. 신입 사원 채용 방식은 1980년대까지 필기시험 위주였으나 1995년부터 필기시험이 없어지고 기업들은 유행처럼 너나없이 직무적성검사와 인적성 검사를 도입했다. 2000년대에는 대학별 채용설명회 개최와 면접 방식의 다양화(술자리 면접, 다차원 면접, 행동관찰 면접)도 채택했다. 요즘은 대부분 기업들의 신입 사원 채용 절차가 5, 6 차로 길어지고 복잡해졌다. 서류전형-인적성검사-직무PT면접-집단토론-인성면접-임원면접 등이다. 각각의 채용 절차도 간단치 않다. 서류전형의 경우 수주간 과제를 몇 개 주고 동영상과 에세이를 내도록 요구하는 곳도 있다. 면접도 역량면접, 상황면접에다 압박면접(위기대처 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면접) 등으로 세분화된다. 일부 기업은 1박2일이나 2박3일의 합숙면접을 통해 대인관계 매너와 동료 간의 관계까지 관찰한다. 부모나 교수들은 이런 식으로 선발한다면 “우리 기성세대 중 입사시험에 붙을 사람이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혀를 내두를 정도다. 이렇게 한 개 기업의 취업 절차가 복잡하고 지원생에게 요구하는 내용이 많다 보니 한 곳에서 실패했다고 다른 기업이나 다른 분야로 순발력 있게 바꾸기가 어려워진다. 소수의 기업을 겨냥해 한 우물을 파듯 재수나 삼수, 사수를 감행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다. 청년 실업이 해소되지 않는 일부 요인을, 복잡하고 어려운 채용 절차를 고안한 기업들이 제공하는 셈이다. 지원자가 많은 데다 인재를 제대로 뽑기 위해서라고 기업들은 이야기할지 모른다. 그러나 복잡해진 선발 절차가 성공적인지 입증된 바 없다. 조기 퇴사율은 여전히 높다. 선발 절차가 복잡해 지원자의 어떤 장단점이 선발에 영향을 주는지 감이 안 잡히는 것도 문제다. 합격자들의 조기 퇴사가 여전한 것은 기업들의 말과 달리 소수의 스펙 좋은 인재를 대부분의 기업들이 여전히 선호하고 있음을 뒷받침한다. 최근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이 “상당수 기업들은 여전히 스펙에 의한 채용을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일 것이다. 올 초 기업 경영진들은 ‘직무적합성’을 강조하고 ‘창의성 면접’ ‘역사에세이’를 신입 사원 채용 때 반영한다고 말한다. 사원 선발 절차를 유행처럼 그때그때 바꾸면 정말 그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은 무엇인지 더 아리송해진다. 일본전산은 ‘밥 빨리 먹는 사람이 일도 잘한다’는 원칙을 줄곧 사원 선발에 적용하고 있고 세계적인 절삭기 제조 업체인 일본주켄공업은 ‘짧은 면접으로 사람을 평가할 수 없다’며 지금도 ‘선착순 채용’을 고집한다. 이들 기업을 본뜰 수는 없어도 국내 기업들의 신입 사원 선발 절차는 좀 더 단순하고 결과를 예측 가능하게 합리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 취업준비생들이 덜 힘들게 되고 기업에 대해 나쁜 감정도 덜 갖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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