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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명동 ‘딘타이펑’

    서울 명동 ‘딘타이펑’

    세계적인 지명도를 가진 타이완의 만두 전문점 딘타이펑(鼎泰豊·크고 풍요로운 솥)이 서울 명동에 상륙, 딤섬의 진미를 보여주고 있다. 딘타이펑은 1958년 양병이(양기화사장의 부친)씨가 길거리에서 샤오룽바오(小龍包)를 팔면서 시작했다. 본점은 타이완을 찾는 관광객들의 필수 방문코스.1993년 뉴욕타임스가 ‘가보고 싶은 세계 10대 음식점’으로 뽑았을 정도로 중화권을 대표하는 음식점이다. 또 일본·중국·미국·인도네시아에도 진출했다. 명동점에 들어서면 먼저 주방이 눈에 확 들어온다. 흰 가운을 입고, 모자와 마스크를 쓴 조리사들이 작은 홍두깨로 만두피를 빚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일일이 손으로 만들며 정성을 들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주방은 마치 첨단연구소 분위기다. 음식에 소질이 있어도 3개월간은 노력해야 샤오룽바오를 빚을 수 있단다. 대표 메뉴는 18개 이상의 주름이 잡힌 탁구공 크기의 국물만두인 샤오룽바오. 앙증맞은 샤오룽바오 10개가 나온다. 얇고 졸깃한 탄력이 있는 만두피에 돼지고기가 들어 있다. 육즙도 고여 있다. 급한 마음에 샤오룽바오를 통째로 입에 넣으면 큰일난다. 국물이 너무 뜨거워 입을 데기 때문이다. 샤오룽바오를 숟가락에 올려 젓가락으로 만두피를 찢어 즙을 살짝 맛 본 다음 먹는 것이 이상적이다. 일행 중 한사람은 “육즙이 입안에서 아이스크림처럼 녹아내려 중화미식의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고 평가했다. 생강소스에 찍어 먹으면 더욱 좋다. 또 딤섬 주름위에 새우를 올린 샤런샤오마이 등의 다양한 만두를 갖추고 있다. 새우·달걀 볶음밥인 샤런딴판, 버섯·파 등이 들어가 매콤새콤한 맛을 내는 타이완식 산라탕도 수프로 권할 만하다. 애피타이저로는 시금치볶음인 보차이, 디저트는 졸깃한 만두피에 단팥이 들어간 또우샤 싸오바오도 있다. 밑반찬으로 흔히 나오는 단무지나 짜사이가 나오지 않아 애피타이저로 야채를 주문해야 한다. 자장면도 팔지 않는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생활의 지혜] 유리컵에 냉커피를 탈 때에는

    유리컵에 뜨거운 물을 부으면 컵이 깨지기도 한다. 이를 방지하려면 유리컵에 찻숟가락을 넣은 후 뜨거운 물을 부으면 숟가락이 열을 흡수해 컵이 깨질 우려가 없다.
  • [생활의 지혜] 피로해서 잠들지 못할 땐 식초를

    몸이 너무 피로해 잠이 들지않으면 식초를 한 숟가락 마시면 좋다. 식초는 산성경향을 띤 피로한 몸을 중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 [생활의 지혜] 편두통엔 벌꿀이 좋다

    편두통이 심할 때는 벌꿀 한 숟가락을 먹고 1시간쯤 지나면 통증이 가라앉는 경우가 많다.
  • “영화? 그까이꺼 직접 만들어버려”

    한국 영화계는 지금 ‘스타가 만사(萬事)’이다. 언제는 그렇지 않았냐고 혹자는 되물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 스타들의 힘은 거의 ‘절대적’이다. 스타들의 절대파워에 아예 영화판의 지도가 다시 그려지고 있는 중이다. 스타파워는 곧 그들을 보유한 매니지먼트사의 힘. 톱스타들이 소속된 매니지먼트사들이 자체 영화 제작사를 차리는 사례가 줄을 잇는다. 이쯤되면 메이저 제작사들조차 맥놓고 앉아 있을 수가 없는 현실이다. ●톱스타 7명 한영화 패키지 출연도 30여명의 톱스타를 보유해 매니지먼트업계의 ‘지존’으로 통하는 싸이더스HQ. 이 회사가 지난 2003년 자체 설립한 영화제작사 아이필름의 위력은 엄청나다. 올 가을 개봉예정으로 촬영을 준비중인 ‘새드무비’는 정우성 임수정 차태현 신민아 등 톱스타 7명이 무더기로 출연한다. 새삼 놀랄 것도 없는 게 이들 모두가 싸이더스HQ 소속이다.‘무간도’ 시리즈의 홍콩 감독 유위강이 연출해 화제인 아이필름의 새 영화 ‘데이지’도 싸이더스HQ의 간판 멤버(정우성, 전지현)가 주인공이다. 군소 제작사들의 스타 캐스팅은 하늘의 별따기일 수밖에 없는 셈이다. 간신히 스타를 모셔온다 해도 배우가 소속된 매니지먼트사의 ‘추가요구’를 받아들여야 하는 실정. 한 제작사 대표는 “힘있는 연예기획사들은 소속 배우를 출연시키는 대신 거의 대부분 ‘공동제작’ 조건을 내건다.”며 “스타파워를 앞세워 은근슬쩍 숟가락 하나 더 얹자는 계산에 속은 쓰리지만, 캐스팅이 급선무이니 그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지 않으냐.”고 고충을 토로했다. 공동제작사가 수익금을 추가로 챙기게 되는 건 당연한 얘기다. 실제로 최근 ‘공동제작사’로 자막에 오른 회사들은 십중팔구 출연배우의 소속사들이다. 최민식 주연의 ‘주먹이 운다’, 김선아 주연의 ‘잠복근무’, 임창정 주연의 ‘파송송 계란탁’, 하지원 주연의 ‘키다리 아저씨’, 이병헌 주연의 ‘누구나 비밀은 있다’ 등 주요작들은 모두 배우 소속사가 공동제작사로 이름을 걸었다. ●제작사들 “매니지먼트사를 차리거나, 덩치를 키우거나” 매니지먼트사 주도로 재편되는 영화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기존 제작사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연예기획사를 세워 톱스타를 ‘찜’해버리는 제작사도 있다.‘연애소설’‘첫사랑 사수 궐기대회’‘령’ 등을 만들어온 팝콘필름은 최근 이성재, 김하늘과 전속계약하고 기획사(팝콘매니지먼트)를 차렸다. 팝콘필름측은 “김하늘의 이미지에 꼭 맞는 멜로 장르의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라고 귀띔했다. 배우를 겨냥한 ‘맞춤 시나리오’로 흥행의 포석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군소 제작사들 “거대 매니지먼트사 독과점 막아야” 메이저 제작사들의 합병 움직임도 이런 일련의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캐스팅 파워를 유지하고 투자사들에 휘둘리지 않으려는 계산인 것. 지난해 강제규필름과 명필름이 ‘MK픽쳐스’로 손잡았고, 지난달엔 싸이더스픽쳐스와 좋은영화사가 ‘싸이더스F&H’란 이름으로 합병을 선언했다. 3년째 캐스팅 작업에 허덕이는 한 제작자는 “할리우드처럼 거대 매니지먼트사들의 독과점을 막는 규정이 마련돼야 하지 않겠느냐.”고 흥분했다.‘스타의 논리’로만 굴러가는 영화판의 현실은 아무래도 찜찜하다.“대형기획사 소속 스타들의 스크린 장악 및 인기 독점 현상은 영화산업의 균형있는 발전을 위해 한번쯤 제동이 걸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블루버드의 냠냠 다이어리

    안녕하세요? 이번주부터 냠냠다이어리를 연재하게된 블루버드입니다. 앞으로 여러분의 행복한 식탁을 책임져드리겠습니다. 오늘은 ‘양파부인 참치를 품다’ 라는 요리를 만들어 볼거예요. 음식은 있는데 이름이 없어서 그냥 내 식대로 붙여봤어요.^ㅡ^;;, 냉장고를 뒤져보니 참치가 있더군요∼, 참 알뜰한 주부지 않습니까? ㅎㅎㅎ 이름만큼 맛도 끝내준답니다. 재료는 참치캔, 양파, 다진마늘, 파, 청양고추, 홍고추, 후추, 소금, 계란, 밀가루가 끝이에요, 구하기 쉽죠! 만들기도 쉬워요.^ㅡ^;; (1) 먼저, 참치캔을 뜯어서요, 안 뜯으면 안되겠죠?  기름을 쏙 빼고 그릇에 담아줍니다. 밥그릇은 작아서 안되고요, 좀 큰 볼에…;; 그리고 청양고추를 채 썰어 넣습니다. 매콤한 맛을 위해서랍니다. 청고추도 썰어 넣고요, 파도 다져 넣습니다. 이제 간을 할 차례. 후추, 마늘, 소금을 넣고 간을 해준 후에 달걀이랑 밀가루를 넣고 반죽을 하시면 됩니다.^0^ (2) 사진처럼 양파를 썰어주세요. 링 모양으로 썰어주세요. 양파안에 미리 만들어놓은 참치를 넣을 거거든요. 양파를 자를 때 눈물 흘리지 않게(ㅠㅠ) 조심하세요. (3) 그러곤 기름을 두른 팬에 양파를 먼저 얹고요. 그 안에 반죽해 놓은 참치를 잘 담아둡니다. 숟가락으로 2술씩 하면 됩니다. 그 위에 장식을 위해 홍고추를 얹어줍니다. 테두리의 양파가 노릇하게 익으면 한번 뒤짚어 익힙니다. 맛있는 냄새가 나죠? 이제 완성! 짝짝짝!! 전에 해먹었던 적이 있는데 울 신랑이 칭찬했어요. 그렇지만 사진 이쁘게 찍구 맛이 없음 순∼엉터리라고 궁시렁대기도 한답니다.ㅎㅎ 냉장고에 참치가 없으시다구요?그럼 참치 사냥가요, 동네 슈퍼로∼∼∼. 양파는 혈압을 낮춰 주며 혈액 응고를 지연시켜 혈전(血栓) 예방에 도움이 된답니다. 고지혈증에 뛰어난 효과가 있어 심혈관질환의 예방 및 치료제로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하네요. 게다가 볶아먹든 지져먹든 튀겨먹든 효능에는 하등의 차이가 없다고 하네요. 오늘밤 양파부인 참치를 품어보시지 않으시렵니까^0^
  • 우리농산물 무료급식 정말 좋아요

    우리농산물 무료급식 정말 좋아요

    학생들이 학교 급식을 먹고 식중독에 걸리는 일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 그나마 급식비가 부담스러워 끼니를 거르는 아이들도 적지 않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식중독 사고 165건 가운데 56건이 학교 급식에서 비롯됐다. 지난해 결식 아동은 전국에 걸쳐 2만 4961명에 이른다. 학교급식을 안심하고 먹기도 어려운 데다 이마저도 못먹는 아이들이 적지 않은 것이다. 이런 현실에서 경기도 과천시의 초등학교들은 5년전 부터 우리 농산물 무료급식을 실시해 이 문제들을 한번에 해결하고 있다. 지난 25일 경기도 과천시 청계초등학교 4학년 2반 점심시간. 점심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리자 전희영 영양사가 교실에 배식대를 막 갖다 놓았다.“오늘 배식조 나와야지.” 담임인 이은영(48) 교사의 말에 지수와 일형이, 우성이, 용하, 주현이, 유창이 등 6명이 우루루 나왔다. 오늘 메뉴는 비빔밥이다. 우성이는 “나물 종류가 많아서 비빔밥이 제 맛이 나겠는 걸.”이라며 콩나물과 당근, 시금치, 도라지, 청포묵, 양파, 버섯이 들어간 나물을 젓가락으로 열심히 섞었다. 주현이는 고추장을 준비했다. 용하는 큰 국자로 비빔밥에 곁들일 유부국을 저었다. 대부분 재료를 우리농산물로 쓰는 무료급식이다. 배식준비 끝. 학생들이 한 줄로 서서 식판에 음식물을 받기 시작했다.“나물 좀 더 줘.” 민수는 귓속말로 우성이에게 부탁했다.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운 나물에 욕심에 난 모양이었다. 맛있게 비벼 몇 숟가락을 떠 넣던 수영이는 “매일 메뉴도 바뀌고 신선해서 집에서 먹는 것 같다.”며 게눈 감추듯 먹어치웠다. 배식이 채 끝나기도 전에 밥을 더 달라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반찬투정은 듣기 어려웠다. 남기는 반찬도 거의 없었다. 우리 농산물 무료급식은 청계초등학교에서만 하는 것은 아니다. 과천시 관내 청계·과천·문원·관문초등학교와 과천 지역 아이들이 일부 다니는 서울 양재초등학교 등 모두 5곳이다. 학생들이 이처럼 학교급식을 좋아하게 된 것은 학교와 학부모, 과천시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우리 농산물만 사용해 무료 급식을 실시하고 있다. 이 지역 초등학교가 우리 농산물 무료급식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00년. 과천시가 무료급식을 위한 교육발전기금운용·관리조례를 만든 다음해였다. 당시 이 사업을 주도했던 이성환 전 과천시장은 “학생들이 공부를 열심히 하려면 영양 상태가 좋아야 하는데 아직도 도시락을 못 가져오는 어려운 학생들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이 일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과천시가 이같은 결정을 한 배경에는 학부모들의 적지 않은 급식비 부담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문원초등학교 학부모 석영애(42·여)씨는 “큰아들이 과천의 한 중학교에 다니는데 연간 급식비가 40만원 정도 든다.”면서 “두 아들 급식비를 모두 내기엔 너무 부담스럽다.”고 했다. 이어 “무료급식이 안 되는 중학교는 한 학교에 급식비를 내지 못 하는 학생이 모두 70여명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과천초등학교 급식소위원회의 한 위원은 “지난해 급식비를 내는 조건으로 1∼2학년 학생의 급식을 실시할지 여부를 두고 설문조사를 했는데 반대 의견이 많았다.”면서 “반대 의견 중 상당수가 급식비 부담을 원인으로 꼽았다.”고 설명했다. 학부모들만 무료급식을 반기는 것은 아니다. 교사들도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의 사례를 들며 무료급식에 만족하고 있다.2년전 청계초등학교로 전근 온 윤석자(여) 교사는 “이전 학교에서는 한 반에 생활이 어려워 급식비를 내지 못하는 아이들이 5∼6명 정도 있었는데 돈을 내라고 말하기도 무척 힘들었다.”면서 “무료급식이 아니라면 이 학교에서도 한 반에 4∼5명은 급식비를 못낼 것”이라고 말했다. 관문초등학교 양미자(여) 교사도 “다른 지역의 학교에서는 급식비를 내지 못한 아이들까지 모두 급식을 하다 보니 식사의 질이 떨어져 다른 학생에게도 피해가 갔다.”고 전했다. 국내에서 재배한 우리 농산물을 식재료로 사용하는 것도 학부모들을 안심시키고 있다. 특히 청계초등학교는 안전성을 위해 되도록 친환경 농산물을 쓰고 있다. 현재 30여개 식재료에 친환경 농산물을 쓰고 있다. 액수로는 전체 급식 예산의 15%에 해당한다. 전희영 영양사는 “수입 농산물은 유통기간이 길고 우리 농산물에 비해 농약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학부모들이 불안해한다.”면서 “앞으로 친환경 농산물의 비중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족한 예산은 급식비에 포함됐던 우유를 선택 급식으로 돌리고 남는 우유값 235원만큼 친환경 농산물의 비중을 늘렸다. 우리 농산물과 친환경 농산물을 쓰는 데 학부모들도 적극적이었다. 청계초등학교 급식소위원회 서진이(36·여) 위원은 “학부모 52명이 조를 짜서 일주일에 두 차례 조리실에서 친환경 농산물 인증표를 확인하는 등 제대로 된 농산물이 들어오는지를 확인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 나물업체인 하늘농가와 어패류업체인 수협중앙회, 육류업체인 안양축협에 견학을 가서 현장에서 음식 재료를 직접 확인하는 등 학부모들이 직접 항목별로 급식 계약업체를 방문해 업체를 선정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과천초등학교도 올해부터 학부모들의 급식 재료 검수와 업체 방문을 시작했다. 문원과 관문초등학교도 조만간 학부모들의 참여를 확대할 계획이다. 경기도교육청 이연숙 급식담당관은 “시민단체들이 급식지원 관련 조례제정을 촉구하는 등 지자체별로 무료급식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점차 무료급식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과천시의 경우 경마장 지방세 등 재정이 탄탄하고 학생 수가 적어 무료급식을 실시하기엔 여건이 좋다.”고 설명했다. 글 사진 과천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과천시 초등학교 무료급식 일지 ▲1998년 7월 초등학교 무료급식 추진계획 수립 ▲1999년 1월 과천시 교육발전기금운용·관리조례 공포 ▲2000년 1월 2000년 하반기부터 초등학교 3∼6학년 대상 무료급식 결정. 음식 단가 1인당 1600원으로 확정 ▲2000년 9월 초등학교 무료급식 지원 시작. 자료:과천시청 ■ 늘어나는 우리농산물 활용 우리 농산물을 학교급식에 활용하는 곳이 과천 외에도 여러 곳 있다. 과천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우리 농산물 무료급식을 실현했지만 인천시와 경기도 김포시와 여주군 등에서도 학생들에게 고향 쌀을 먹이고 있다. 김포시는 2002년 6월부터 김포쌀을 관내 학교에 공급하고 있다. 김포쌀의 소비를 늘려 농민 소득도 늘리고 영양분이 풍부한 쌀을 학생들에게도 공급하기 위한 조치다. 현재 김포시 관내 학교는 초·중·고등학교 43곳이다. 김포시는 이 가운데 41곳에 올해 3억 3300만원을 지원한다. 김포시청 농정과 민정식 주사는 “4만 8000원 하는 20㎏짜리 김포쌀 가격의 30%인 1만 6000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여주군은 2002년 말부터 농협과 함께 관내 모든 49개 초·중·고를 대상으로 내 고장 쌀인 여주쌀을 지원하고 있다. 지원 방식은 여주쌀과 정부미와의 차액을 지원한다. 여주쌀은 20㎏당 5만 1000원인 반면, 정부미는 1만 9130원이다. 그 차액인 3만 1870원 가운데 군청은 2만 6870원, 농협은 5000원을 지원한다. 올해 들어갈 총 예산은 4억 8600만원이다. 여주군청 농정과 이순열 담당자는 “재작년까지 초등학교만 지원했는데 반응이 좋아 더 늘렸다.”면서 “지난해에는 중·고등학교 급식에 여주쌀과 정부미 차액의 50%를, 올해에는 100%를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시도 지난해부터 시내 81개 학교 급식에 인천에서 생산하는 친환경 쌀을 공급하기 위해 정부미와의 차액을 지원하고 있다. 친환경 쌀은 20㎏당 6만 5000원으로 20㎏당 1만 9130원인 정부미와의 차액인 4만 5870원을 지원한다. 현재 이 사업에 20여억원을 예산에 반영해 놓았다. 인천시 강성원 농정과장은 “친환경 쌀은 무비료, 무농약인 만큼 비용이 많이 나가 수익을 늘리기 어려운 면이 있다.”면서 “친환경 쌀을 생산하는 농가는 소득을 올리고 성장기 학생이 건강하게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시행주역 여인국 과천시장 “예산상 어렵지만 무료급식은 계속 이어나갈 것입니다.” 여인국 과천시장은 학생들이 더 좋은 여건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무료급식을 계속 실시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과천의 무료급식은 과천시 교육발전기금으로 운용되고 있다.2000년에 수립된 과천시 교육발전기금운용·관리조례에 의해 1999년과 2000년,2003년에 일반예산에서 각 50억원과 130억원,70억원을 할당, 모두 250억원의 기금을 모았다. 무료급식비는 모두 이 기금의 이자로 충당한다. 현재 1인당 급식 단가는 1600원. 관내 초등학교 3∼6학년 초등학생 4800여명으로 계산하면 연간 14억원 정도다. 이같은 무료급식비 지원은 다른 자방자치단체에서 보면 부러움의 대상이다. 서울경마장에서 나오는 지방세 등 상대적으로 재정여건이 좋은 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천시가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과천시 올해 예산 2185억원 가운데 서울경마장의 지방세는 795억원. 하지만 요즘 경마장 이용객이 감소하는 등 지방세 수입이 줄어들고 있는 탓이다. 하수처리시설 등 오래된 과천시의 시설을 재정비하는 데도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갈 전망이다. 여 시장은 “2000년부터 2003년까지는 기금의 이자수입금으로 충당했지만 최근 이자율이 떨어져 예산이 부족해 지난해에 3억 8400만원을 일반회계에서 추가 할당했고, 올해도 4억 9900만원을 추가 지원해야 할 형편”이라며 걱정했다. 하지만 그는 “교육에 대한 투자가 가장 가치있는 투자인 만큼 무료급식은 지속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과천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향온주 마시면 나도 상감마마”

    “향온주 마시면 나도 상감마마”

    “궁중술 슬그머니 취하네.” 지난 10일 서울시농업기술센터가 마련한 ‘향온주(香酒) 만들기·시음회 행사’에 참석한 100여명의 주부들은 신기한 듯, 노란기가 살짝 도는 술을 맛보았다. 향온주는 조선시대 임금이 즐기던 술로 그윽한 녹두향도 일품이다. 알코올도수는 43도지만 해독효과가 있는 녹두를 섞어 부드러운 맛이 난다는 평가를 받았다. ●임금의 ‘주치의’들이 녹두 섞어 빚던 술 향온주는 조선시대 궁중의 양온서에서 어의(御醫·임금의 의사)들이 직접 빚은 술이다. 궁중에서도 귀하게 여겨 외국의 사신을 접대하거나 국가의 큰 행사에만 사용했다. 그러다가 조선시대 19대 숙종(肅宗)의 비(妃)였던 인현왕후(仁顯王后)가 사가에 유폐(幽閉)되어 있는 동안 궁중의 향온주가 일반 가정에도 전해졌다. 1대 향온주 기능보유자(서울시 무형문화재 제9호)였던 고(故) 정해중씨의 8대조인 덕필(德弼)공(公)이 인현왕후의 외조부였기 때문에 그 비법을 전수받아 대대로 정씨 집안의 가양주로 맥을 이어 왔다. 지금은 정씨의 제자인 박현숙씨가 2대 향온주 기능보유자로 지정되어 현대적인 생산 시설을 갖추고 대중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중화 앞장선 2대 기능보유자 향온주는 임금이 마신 술인 만큼 만드는 데 ‘품’이 많이 든다. 향온주는 ‘녹두국’이라는 특수한 누룩을 발효제로 해서 빚는다. 밀, 겉보리, 녹두를 섞어 만든 누룩에 약쑥을 덮어 발효시킨다. 누룩에 들어가는 겉보리는 술맛을 부드럽게 하고 위장·간장을 보호하며, 녹두는 해독 효과가 있는 데다 술의 향기를 좋게 한다. ‘밑술’은 ‘대궐창(진상품의 자흑색 찹쌀)’으로 고두밥을 짓고 식혀서 누룩가루와 물을 붓고 싹싹 비빈 뒤 소독한 항아리에 안쳐 20여일 동안 발효시킨다. 그 뒤 현미찹쌀로 고두밥을 지어 밑술과 같은 방법으로 ‘덧술’을 해 넣는데, 덧술은 3∼5일 간격으로 12회까지 반복해야 한다. 술이 익으면 가마솥에 쏟아 붓고 소줏고리를 얹어 증류하는데, 그늘지고 서늘한 곳에 보관해 두고 6개월 정도 숙성시켜야 한다. ●독해도 뒤끝 개운… 기력 회복 도움 향온주의 알코올 도수는 전통주치고는 독한데도 뒤끝이 깨끗하고 숙취가 없으며 맛이 부드러워 ‘약주(藥酒)’로도 마신다. 감기초기 증상이 있을 때나 더위를 먹었을 때 마시면 기력이 회복된다. 이런 효과 때문에 조선시대 인현왕후가 폐위되어 중병이 들었을 때 향온주 서너 숟가락을 먹고 기운을 차려 죽을 먹을 수 있게 됨으로써 결국 회복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생활의 지혜] 진짜 꿀은 어떻게 구별할까

    가짜꿀을 숟가락으로 떠서 아래로 떨어뜨리면 물엿처럼 주르르 흘러내린다. 반면 진짜는 또박또박 잘려서 떨어진다.
  • 내 손으로 만드는 사찰음식

    내 손으로 만드는 사찰음식

    서해 바다를 낀 경기 평택시 원정리의 야트막한 봉화산 기슭의 수도사.1300여년전 원효대사가 ‘시원한 냉수 한 바가지’에 큰 깨달음을 얻은 곳으로 전해온다. 전통 사찰음식의 ‘법통’을 잇는 곳이다. 연녹색 버드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봉화산의 솔바람, 풍경소리가 수도사의 적막을 일깨웠다. 오색 연등을 따라 수도사에 들어서자 구수한 된장 냄새가 유혹적이다. 마당 한켠에 간장·된장·고추장·장아찌를 담은 항아리 수십개가 오월 햇살에 반짝거렸다. 불전의 향보다 여염집 같은 된장 냄새가 정겹다. 바로 옆 초옥에는 커다란 가마솥 5개가 걸려있다. 산기슭에서는 쑥을 캐던 아낙네들이 들어간 곳은 초가 옆의 한국전통사찰음식문화연구소. 테이블마다 가스레인지와 싱크대 등이 설치된 주방은 도심의 요리학원과 다를 바 없다. 모두 앞치마를 두르고 뭔가를 열심히 튀기고 붙여냈다. 사찰음식연구가 적문스님의 칼솜씨는 시원하다. 표고를 다지는 쾌도난마같은 솜씨에 녹록찮은 요리 내공이 느껴졌다. 부엌일도 수행인듯 딸그락거리는 소리 하나 나지 않았다. “아기와 남편,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 사찰음식을 배웁니다.”서울 천호동에서 왔다는 박명연씨, 수원에 산다는 최문선씨가 사찰음식을 배우는 동기다. 칼질이며 전병을 붙이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올해 쉰일곱이라는 박씨는 “수십년동안 솥뚜껑만 운전해 왔는데….”라며 웃어 넘겼다. 옆 테이블의 신조원(서울 방배동)씨는 “채식을 실천하면서 요가를 가르치고 있거든요, 요가와 사찰음식을 접목하려구요.”하지만 불린 표고를 잘게 채써는 칼질은 서투르다.“딸인데 아직 미혼이라….”대신 핑계를 대는 김인숙씨.“담백하고 깔끔한 맛에 이끌려왔어요. 천연 조미료 만드는 법을 알고싶어서요. 딸과 같이 음식을 하니 시집갈 준비를 그냥 시킬 수 있을 것같아 좋아요.” 신조원씨가 적문스님에게 사찰음식이 일반음식과 어떻게 다르냐고 물었다. “고기와 젓갈, 마늘·파·달래·부추·흥거(주로 인도에서 나는 마늘보다 강한 향신료)와 같은 오신채를 쓰지 않는 것을 모두 알지요. 하지만 사찰음식에는 3가지 원칙 청정(淸靜)·유연(柔軟)·여법(如法)을 지켜야 합니다.”라며 적문스님은 설명을 이었다. 청정은 오신채·인공조미료·색소를 쓰지 않고 계절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며, 유연은 수행에 도움이 되게 소화와 흡수가 좋게 음식을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란다. “오늘 만들 다시마부각을 예로 든다면 피를 맑게 하는 다시마는 보혈식품이지요. 그러나 소화가 잘 안되니 식초가 들어갑니다. 여기에 부칠 찹쌀은 기를 돋우고, 지방섭취를 위해 기름에 튀기는 것이랍니다.”그러면서 보음식품인 두부와 곁들이면 더욱 좋다고 덧붙였다. 여법은 법도대로 하는 조리법이다.“양념은 단것, 짠것, 신것, 장류의 순서로 합니다.”다시 말해서 설탕-물엿-소금-식초-된장-간장의 순서다.“이게 얽히면 맛이 제대로 안나지요.” 적문스님은 “이런 모든 것을 지켰을 때 사찰음식이 되는 것이지 푸성귀로 만들었다고 사찰음식이 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설법(?)을 듣는둥 마는둥하는 ‘왕언니’이재임씨는 손이 정말 잽싸다. 다른 이들이 두부소박이를 만드는 동안 이미 다시마부각까지 마쳤다. “결혼 이후 45년째 부엌일을 하지만 요즘이 제일 재미있어요. 이런 재미 때문에 김포에서 평택까지 왔다가도 힘들지 않아요.” 법종이라는 스님은 “토굴에서 혼자 공부할 때를 대비해서 음식 만드는 원리를 배웁니다.”고 말했다. 다시마에 찹쌀을 붙이는 모습이 제법이다. 일산에서 왔다는 김명희씨는 “사찰음식이 가장 한국적인 맛으로 남아있고, 한국의 맛을 계속 공부하려고 사찰음식을 익힙니다.” 실속파도 있다.“아아들을 다 키우고 자격증 따서 개업을 하려구요.” 이선희(경기도 시흥).“조리사였는데 그만두고 사찰음식을 공부해요. 앞으로 크게 유행할 것 같아서요.” 이은정(서울 녹번동). “스님은 어떻게 사찰 음식을 배웠어요?”역시 미혼인 이은정씨의 부러움 섞인 질문이다. “스님이 되는 데는 ‘행자’라는 수행과정을 거칩니다. 음식을 만드는 과정도 포함되지요.”라며 적문스님이 설명을 잇댔다. 처음에 땔감을 구하고 허드렛일을 하는 불목하니, 큰스님과 신도들의 상을 준비하는 간상, 밑반찬과 나물을 준비하는 채공, 국을 끓이는 갱도를 거쳐 마지막에 밥을 짓는 공양주 소임이다. 이런 기초를 바탕에 두고 13년 전에 설립한 사찰음식연구소를 계기로 전국의 사찰을 돌면서 음식을 발굴, 직접 만드는 일을 했단다. 사찰 음식을 배우는 이유도 가지가지다. 하지만 공통된 점은 건강에 좋고 마음까지 개운하게 하는 웰빙음식이란 점이다. 도심의 사찰음식점은 그래서 발길이 끓이지 않는다. “자연주의를 실천하는 사찰음식은 바로 겸손과 절제의 음식입니다.”스님은 해맑은 웃음처럼 이 음식들을 먹으면 몸도 마음도 편안해질 것같다. 글 수도사(평택) 이기철·한준규기자 chuli@seoul.co.kr 적문 스님은 사찰 음식을 화두 삼아 수행의 길을 걷는 유일한 비구(남자)스님이다. 자신이 주지로 있는 평택의 수도사에 요리교실을 갖추고 사찰음식 보급에 팔을 걷어붙였다. 스님이 음식과 본격적인 인연을 맺은 것은 1992년 한국전통사찰음식연구소(02-355-5961)를 창립하면서부터. 선재 스님 등과 함께 전국의 사찰을 돌며 음식을 발굴, 정리했다. 이를 계기로 ‘누구나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전통사찰음식’이란 책을 냈다. ●다시마부각 재료 다시마 100g, 찹쌀 1/2컵, 소금 약간, 식용유 5컵 만드는 법 (1)다시마는 얇은 것으로 선택해 젖은 행주로 깨끗이 닦아 5×5㎝로 잘라 손질해 둔다.(2)찹쌀은 씻어 불린 다음 소금을 약간 넣고 밥을 짓는다.(3)다시마에 (2)의 찰밥을 서너알씩 군데군데 붙여 말린다.(4)밥알이 바삭하게 마르면 160도의 기름에서 밥알이 붙은 쪽부터 빨리 튀겨낸다. 팁 식성에 따라 설탕을 뿌려도 좋다. ●두부소박이 재료두부 2모, 표고버섯 100g, 밀가루 1컵,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깨소금·물엿 1큰술, 진간장 조금, 식용유 적당량 만드는 법 (1)두부는 너비 4㎝, 두께 0.3㎝ 정도로 썬다.(2)말린 표고를 물에 불려 잘게 다져서 기름을 두른 팬에서 볶다가 후춧가루·깨소금·물엿을 넣고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3)밀가루는 물로 걸쭉하게 반죽하여 소금으로 간을 맞춰 튀김옷을 만든다.(4)두부 위에 준비한 표고버섯을 얹고 또 하나의 두부로 덮은 다음 튀김옷을 입혀 180도로 튀겨낸다. ●메밀 부꾸미 재료 메밀가루 1컵, 밀가루 1/2컵(메밀과 밀가루 2:1비율), 물 2컵, 무 500g, 불린 표고버섯 100g, 빨간고추 2개,양념장(조리간장 1큰술, 무즙·통깨·참기름 약간씩), 들기름·후춧가루·참깨·소금 약간씩 만드는 법 (1)메밀가루에 밀가루를 넣고 소금으로 약간 간을 한 다음 묽게 반죽한다.(2)약한 불에서 프라이팬에 들기름을 두르고 숟가락으로 조금씩 반죽을 떠 넣어 지름이 8㎝ 정도로 동그랗게 부친다.(3)무는 채썰어 데친 후 보자기에 싸서 물을 꼭 짠다.(4)표고버섯·빨간고추를 채썰어 놓는다.(5)들기름을 팬에 두르고 (3)과 (4)를 섞어 소금으로 간을 보며 볶는다. 여기에 후춧가루와 통깨도 넣는다.(6)부꾸미로 (5)를 넣고 빠져 나오지 않도록 예쁘게 말아서 취향에 따라 양념장과 함께 먹으면 좋다. 팁 메밀은 열을 내려주고 독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몸이 차거나 위가 안 좋은 사람, 알레르기성 체질의 사람에게 맞지 않는다. ●연자죽 재료 연자 200g, 현미찹쌀 1컵, 현미 1/2컵, 율무 1/2컵, 대추 5개, 죽염 약간 만드는 법 (1)연자는 껍질을 벗기고 배아를 빼서 물에 2∼3시간 불렸다가 믹서에 간다. 연 특유의 비릿한 냄새를 없앤다.(2)현미찹쌀, 현미, 율무 역시 물에 불려 믹서에 갈아 약한 불에서 타지 않게 저으면서 끓여낸다.(3)죽염으로 간을 맞춘다.(4)고명으로 잘게 채 썰어 놓은 대추를 얹는다. 팁 연자죽은 여드름·주근깨·피로회복·소화기관을 보호하는 등 심신을 편안하게 하는 약리작용과 함께 식욕을 돋운다. ■ 속세에서 더 맛있게 저자로 내려온 사찰음식점으로 서울 인사동 4거리 세종화랑 골목의 산촌(735-0312)이 대표적이다. 한때 스님이었다가 환속한 김연식(59)씨가 운영한다. 점심 1만 8700원, 저녁 3만 1900원으로 부가세가 포함된 가격이다. 메뉴는 들깨죽·생두부·튀김요리 등 16가지가 나온다. 그러나 저녁에 한국전통무용과 승무 공연이 있어 점심보다 더 비싸다. 일반인을 위해 파·마늘·부추 등 오신채를 쓰지만, 원하지 않을 경우 하루 전에 미리 예약해야 한다. 또 직접 담근 된장·고추장·쌈장 등과 같은 장류와 장아찌·한과·공예품 등도 함께 판다. 외국인에게 한국의 맛을 자랑하기 좋은 곳이다. 경기도 고양시 벽제역에서 보광사 가는 길목에 고양점(031-969-9865)도 운영한다. 고양점의 공양상은 1만 5000원, 산채 비빔밥은 7000원이다. 서울 대치동 삼성역 4번출구에서 학여울방향으로 500m지점인 채근담(555-9174)은 사찰음식에 뿌리를 둔 채식전문 식당이다. 단조로운 채식 음식에 서양식 코스를 접목해 맛의 강도와 완급을 조절한 것이 특징. 이 때문에 조금은 단조로울 듯한 사찰음식을 일반인들에게 바짝 갖다붙였다. 음식 재료는 모두 유기농이고 천연조미료를 쓴다.15가지가 나온다. 오신채를 싫어할 경우 주문하면서 빼달라고 하면 된다. 인근 직장인들이 쉽게 먹기 어려울 정도로 가격이 만만치 않다. 채정식 2만 5000원부터 묘정식 5만 7000원까지. 일품으론 자연송이구이(5만원), 자연송이초밥(1개 2000원), 수수부꾸미(1만원) 등 단품 음식 가격도 싸지는 않다. 서울 지하철 3호선 안국역 6번출구쪽의 디미방(720-2417)은 약선음식점에 가깝다. 약초전문가 최진규씨가 약초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담아 운영하는 음식점이다. 식당 문을 열고 들어가면 각종 약초를 이용해 담근 약술통들이 먼저 반긴다. 약초로 지은 밥과 반찬, 술이 주메뉴. 조미료를 쓰지 않는다. 바닷가에서 자라나 염분과 칼슘 마그네슘 등 무기질이 풍부한 ‘함초’를 이용해 만든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미용과 다이어트에 좋다는 함초수제비(5000원), 함초죽(6000원), 함초비빔밥(6000원) 등이 있다. 약초정식은 1만원부터.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토종 웰빙을 찾아서] 충남 광천 새우젓

    [토종 웰빙을 찾아서] 충남 광천 새우젓

    김장철이면 충남 홍성 광천젓갈시장은 하루 3000명씩 몰려 발디딜 틈이 없이 왁자지껄하다. 이제 김장김치에 물린 입맛을 위해서 풋풋한 봄김치를 먹으려는 사람들이 다시 찾는 곳 또한 광천젓갈시장이다. ●젓갈가게만 100여곳 밴댕이, 곤쟁이, 황석어 등 각종 젓갈이 있지만 광천시장하면 새우젓을 떠올려 흔히 ‘광천새우젓시장’으로 불리기도 한다. 전국적 지명을 바탕으로 젓갈가게만 100여곳이 들어서 성업중이다. 광천시장이 형성된 것은 고려 때부터라고 한다. 읍내에서 2㎞쯤 떨어진 옹암포구에 근동 배들이 몰려들면서 어물시장이 자연히 형성됐다. 일명 ‘독배’라고도 불리는 이 포구가 광천시장 형성의 토대가 된 것이다. 광천시장 김창만 조합장은 “지난 1980년대까지 안면도, 대천 등 충남 서해안과 전라도 고깃배까지 하루에 40∼50척 몰려들었던 게 하구둑이 생기면서 포구가 죽었다.”고 말했다. 농업기반공사가 2010년까지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홍보지구를 조성하면서 배가 드나들던 포구의 어귀에 방조제를 쌓았기 때문이다. 전성기인 60∼70년대만 해도 옹암포에는 각종 물고기를 잡아 싣고온 배들로 넘쳐났고, 선상이나 선창에서 소금을 흩뿌려 절인 젓갈을 담은 드럼통이 포구 곳곳에 마구 널려 있었다. ●최고의 생새우만 골라 절인다 하지만 지금은 전남 목포에서 새우젓을 사온다. 김 조합장은 “목포 경매장에서 질이 가장 좋고 싱싱한 새우만을 입찰받아 현장에서 소금을 뿌린 뒤 가지고 올라온다.”고 귀띔했다. 광천새우젓은 원료도 원료지만 숙성이나 저장방법에서 다른 지방의 것을 압도하고 있다. 소금에 절인 새우젓을 읍내에 있는 석비래산의 굴에서 숙성시키고 있다.‘토굴새우젓’이란 이름이 붙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이들 토굴은 평균 온도가 14∼16도로 고르게 유지돼 숙성장소로는 최고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30여개의 토굴이 있다. 이 굴에서 3∼4개월 발효되면 최고의 젓갈이 된다. 광천새우젓은 맛이 진하고 질좋은 새우를 써 깨끗하고 때깔이 무척 곱다. 감칠맛에 신선한 맛까지 배어나와 향그러운 뒷맛이 남는다. 충남대 식품공학과 오만진 교수는 “생새우 때는 불용성이던 키틴이 새우젓으로 발효되면 수용성으로 바뀌어 소화가 잘되고 맛을 진하게 하는 아미노산이 많이 나온다.”면서 “새우젓은 면역성을 높이고 노화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젓갈의 장점을 설명했다. 새우젓은 김장 담글 때 많이 사용하나 삶은 돼지고기를 찍어먹는 데도 제격이다. 또 밥맛이 없을 때 썬 고추, 고춧가루 등과 섞어 반찬으로 먹는 등 그야말로 한국음식의 팔방미인이다. ●봄김치엔 동백하젓이 최고 새우젓에는 육젓, 오젓, 추젓 등이 있는데 육젓을 최고로 친다. 육젓은 6월에 잡아올린 새우로 담근 것으로 살이 통통하고 몸통이 크다. 발효후 국물이 뽀얗다. 오젓은 5월에 잡은 것으로 육젓보다는 약간 작고 추젓보다는 좀 크다. 육젓 다음으로 치는 것으로 깨끗하고 육질도 좋다. 추젓은 가을에 잡은 새우로 담근 젓갈. 부드럽고 좀 덜 짜다. 육젓과 오젓은 김장용, 추젓은 반찬용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다. 껍질이 두꺼운 뎃데기젓이라는 하품도 있지만 겨울철에는 ‘동백하젓’이 괜찮다. 김 조합장은 “겨울에 잡아 담근 젓이 동백하젓으로 맛이 추젓보다 좋아 봄에 김치 담글 때 인기”라고 소개했다. 값도 종류만큼이나 천차만별이어서 육젓은 1㎏에 3만원, 오젓은 2만원, 추젓은 1만∼1만 5000원, 뎃데기젓은 5000원 등이다. 동백하젓은 보통 8000∼1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김 조합장은 “다른 가게를 하다 장사가 안 되면 새우젓 가게로 바꿔 국도변에 젓갈 가게가 마구 들어서고 있지만 품질만큼은 조합에서 철저히 관리해 떨어지는 일이 없다.”고 말했다. 홍성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국산 새우젓은요 광천새우젓은 국물이 우윳빛이 난다. 약간 붉은 빛을 띄기도 한다. 살도 단단하다. 멀겋고 살이 무른 중국산과 다르다. 깨끗하기로는 중국산이 나을 수도 있다. 새우젓은 껍질이 얇아야 좋다. 눈으로 확인이 어려우면 먹어보는 방법이 확실하다. 광천새우젓은 구수하면서 감칠맛이 난다. 뒷맛이 부드럽다. 집에서 보관하는 방법은 냉장실에 넣어두는 것이 좋다. 요즘은 덜 짜게 담가 온도가 높으면 변질된다. 사용할 때는 물기가 없는 숟가락으로 들어낸 뒤 뚜껑을 꼭 닫아야 품질이 오래간다.
  • [마니아] 꿍꿍딱, 쿵딱…드럼이 좋아

    [마니아] 꿍꿍딱, 쿵딱…드럼이 좋아

    쿵따닥 쿵딱, 쿵쿵, 쿵따닥 쿵딱…. 남보다 못한 ‘웬수’같은 지아비 때문에, 그것도 모자라 부모 뜻과는 멀어져가는 자식 때문에, 맵기로 치면 고추에 비할까 하는 시집살이 때문에, 쌓인 한숨을 털어낼 길 없어 개울가로 빨래를 싸들고 달려나가 소리친 아낙네들의 방망이질에도 리듬이 있었다.“이렇게 살아야 하나.”면서도 집안을 위해 참아야 했기에, 숙명으로 여기며 짓눌린 가슴을 가라앉히려고 노래를 흥얼거렸을 터이기 때문이다. 흥이 오를라 치면 숟가락으로 냄비를 두드려 구겨놓는 것도, 술상을 젓가락으로 두드려 ‘곰보자국’을 남기는 버릇도 두드리기 즐기는 모습의 하나다. 우리 민족에 대해 일컫기를, 무슨 물건을 쥐어주기만 하면 두드려댄다고 할 만큼 두드리기 좋아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것이라고 한다. 전통음악으로는 사물놀이, 바깥에서 받아들인 문화로는 드럼을 빼놓을 수 없다. ●“사람의 심장을 울리는 악기” 지난달 30일 오후 4시 서울 종로3가 국일관 12층 노래방에 20∼30대 젊은이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더러는 기타를 짊어진 모습이었다. 옷차림이 범상치 않았다. 주위에서 시끄럽다는 소리도 듣지 않고, 모이기도 대체로 쉬워 이곳에 6평 남직한 방 2개를 빌려 연습장으로 쓰고 있다. 그들만의 아지트인 셈이다. 회원 4960여명을 거느린 드럼 동호회 ‘쿵쿵딱’ 식구들이다. 보통 동호회라고 해봐야 회원이 200∼300여명이기 때문에 전국 최대라고 그들은 뽐낸다.2001년 6월1일 발족했으니 곧 4주년을 맞는다. “도대체 드럼에 어떤 매력이 숨어 있는 것이냐.”는 물음을 던졌다. 동호회 창설자이자 회장인 문철수(32·서울 강동구 천호동)씨는 “사람의 심장이 뛰는 쿵쿵 소리와 가장 비슷한 소리로, 스트레스 해소에도 그만”이라고 자랑했다. 심장이 박동할 때 들리는 소리와 같은 음파라는 것이다. 그는 “그래서 우리나라의 사물놀이처럼 드럼 소리도 들으면 심장이 뛰게 되는 것이고, 음악의 원천인 ‘두드림’을 활용했기 때문에 가장 친근한 소리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쿵쿵딱 회원 한장현(15·서울 동대문구 휘경중 3년)군은 “4개월 전 밴드부에 있는 친구의 소개로 가입했다.”면서 함께 실력을 기르기 위해 연습장을 찾은 동급생을 소개했다. 회원 가운데는 유치원생까지 끼었을 정도로 젊은이들이 많고, 특히 여성들이 60%로 남성에 비해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게 동호회의 특징이다. 문씨는 지난해 10월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농수산물 유통)센터에서 열린 ‘서태지마니아 2004 페스티벌’을 통해 알려진 에피소드를 이렇게 들려줬다. 드럼이 얼마나 큰 매력을 갖고 있는가를 일러준 사례다. 쿵쿵딱 회원인 김도윤(8)군이 가수 하늘(본명 김하늘·17·여)의 곡 ‘웃기네’를 드럼으로 연주했는데 워낙 덩치가 작아 웃음꽃이 피었다. 드럼에 파묻혀 모습이 보이지 않는데 쿵쿵딱 소리가 들려와 관객들이 의아해하자 위에서 찍은 동영상이 대형 스크린에 비치자 기립박수를 보냈단다. 김군의 경우 어머니 손에 이끌려 회원으로 가입한 경우다.2003년 여름 쿵쿵딱이 YWCA(여자기독교청년회)로부터 ‘청소년 커뮤니티 최우수상’을 받았는데 아들의 심성 발달에 좋다고 여긴 어머니가 이를 알고 가입시킨 것이라는 설명이다. ●“드럼 갖춘 노래방도 있죠.” 회원 조성욱(24·경민대 2년)씨는 “드럼이 음악의 속도와 박자를 잘 맞춰야 하기 때문에 기타, 베이스, 보컬을 리드하는 부문”이라고 말했다. 처음엔 낯설어 접근이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일단 접하고 나면 신명에 휩싸여 헤쳐나가는 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다른 장르와 마찬가지로 일정한 수준을 만들어 나가기란 수월치 않다고 설명한다. 또 노래에 있어서 음치와 같이 ‘박치’(박자를 잘 맞추지 못하는 사람)도 자꾸 하다 보면 음감(音感)을 찾으니 일단 도전해 보라고 권유한다. 6개월 정도면 웬만큼 연주할 수 있다고 회원들은 말한다. 프로의 세계에서는 드럼 한 세트 가격이 1억원대나 하지만, 좀 괜찮다 하면 1000만원 한단다. 그러나 잘 해야 회사원인 회원들이 갖기에는 어렵다. 하기는 욕심이 많은 식구들 가운데는 드럼을 집안에 갖춘 경우도 100명 가까이 된다. 아주 고급은 아니고 적당한 100만∼300만원짜리다. 겉보기만 드럼 흉내를 낸 중국산은 80여만원 한다. 4비트를 시작으로 8비트,16비트,32비트 등 수준별로 교본을 따라 연습하고 나면 외국에서 활동하는 드러머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자료를 구해 ‘카피’(Copy=모방)하는 등 실력을 키우려고 노력한다. 이날의 경우처럼 주말이면 연습실에 20여명이 찾아온다. 또 3개월 정도에 한번씩 갖는 정기모임 때에는 전국에서 200∼300명이 모여들어 축제를 벌인다. 초보 경연대회 등 이벤트가 다양하다. 그러나 정도(正道)가 따로 있는 게 아니어서 음악 장르에 따라 연주법이 수백가지로 나뉘고, 자신만의 창작도 나올 수 있다는 매력도 맛보게 된다. 스스로 음악에 젖어 두 눈을 지그시 감은 채 드럼을 치던 김유진(25·여·회사원)씨는 “회원 중에는 70대 교수 부부도 있다.”고 말했다. 너무 드럼을 좋아해 아예 직장을 그만두고 전념하는 ‘모험파’도 있다고 한다.2002년 어느 날 다른 볼일 때문에 종로에 나왔다가 드럼의 매력에 빠져 가입했다고 경험을 들려줬다. 김미선(20·여)씨도 “연습실에 오면 길게는 3시간씩 방음장치 속에서 비지땀을 흘린다.”며 “대학교 동아리 회원들이 배워 밴드를 결성하기도 한다.”고 활짝 웃어보였다. 오명진(25)씨는 “스틱을 놓치거나 가사를 까먹어 어렵게 오른 무대를 망칠 때도 있다.”면서 “그렇다고 해서 당황하지만 말고 실토를 해서 가볍게 넘기는 게 가장 좋은 위기극복 방법”이라며 따라 웃었다. ●밴드 만들어 음반까지 낸 실력 동호회 쿵쿵딱에는 밴드가 모두 6개 있으며 그 중에는 지하 음악세계에서 꽤 알려진 팀도 끼어 있다. 드럼은 기본이고, 한걸음 더 나아가 종합적으로 결합해 음악을 선보이는 팀들이다. 허니밴드는 여성 4인조로 지난 3월에는 ‘해피락’(Happy rock)이라는 제목으로 음반도 냈다.‘요들 락’이라는 재미있는 노래와 ‘네잎 클로버’ 등 모두 5곡을 담았다. 기타리스트인 김미선씨와 보컬 차지영(25·회사원)씨, 베이스 인한희(23·방송대 3년)씨 등으로 이뤄졌다. 회장 문씨가 멤버로 활약하는 MM(Metal Monster)도 강력한 비트의 곡이 실린 음반을 취입했다. ‘드롭’이라는 이름의 5인조 밴드에서 뛰고 있는 김상화(20)씨는 “쿵쿵딱 창립멤버인데 드럼을 배운 것이 계기가 돼 대학에 진학하면서 실용음악과를 선택했다.”면서 “뒤지지 않기 위해, 아니 살아 남으려면 손이 부르트도록 연습해야 한다.”고 수줍어했다. 회원들은 연습실에서 저마다 맡은 파트의 악기를 연습한 뒤 음악 전용으로 쓰이는 녹음장치를 통해 합성해 무엇이 문제인지를 점검한다. 한자리에 다 모일 수 있다면 최선이지만 말처럼 그다지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드롭은 이날 오후 8시까지 서태지의 ‘너에게’와 운도현의 ‘잊을게’, 박진영의 ‘허니’(Honey) 등 5곡을 놓고 호흡을 맞춰봤다. 다음날인 1일 오후 4시30분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서 공연을 앞두고 있어서였다. 한쪽에 태극기가 내걸려 인상적인 연습실에서 회장 문씨는 “외국에서는 교회와 학교 등 우리가 생각하기 힘든 곳에도 드럼 소리가 울려퍼진다.”면서 “기껏 피아노가 덩그렇게 놓인 우리 현실에서 누구나 두드릴 수 있는 문화를 가꾸는 데 한몫을 해내는 게 꿈”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사람들이 흔히 시끄러운 악기로 여긴다거나 어렵게 생각하지만 ‘뽕짝’이든 발라드든 장르를 가리지 않고 연주할 수 있는 게 드럼이라는 인식을 심고 싶다는 작은 소망이라고 거들었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드럼을 갖춘 노래방이 생겼어요. 우리가 꿈꾸는 세상이 꼭 멀지만은 않다고 봐도 그리 틀리지 않은 게 아닐까요. 쿵쿵딱, 쿵쿵딱 하고 스틱을 칠 때만큼은 아무런 잡념도 용납하지 않는 무아지경의 세계로 한번 들어와보지 않으렵니까.”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쿵쿵딱’이 출발한 사연 쿵쿵딱은 오락실에서 ‘이지(easy) 드럼마니아’라는 게임을 즐기던 학생 10명이 의기투합해 출발했다. 이유는 물론 마냥 ‘그림’으로만 즐길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문 회장은 “열여덟살부터 언더그라운드에서 음악을 해왔는데 결혼을 위해 스믈여덟살 때 음악을 접었다.”면서 “그러나 이번엔 드럼의 세계에 빠져 서른살부터 동호회를 만들어 본격적으로 드럼을 배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들어 흔한 것은 아니지만 중·고교에서도 특별활동으로 드럼을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한달에 한번(토요일)강의를 다닌다.3시간씩 강의를 한다. 회원 가운데 초등생 200명, 중·고생이 1000명이나 된다는 사실은 학생들의 과외활동이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내추럴(natural) 드럼’ 말고도 전자기타처럼 전자드럼도 있다. 전자드럼의 가격은 최소한 300만원대다. “드럼을 배워 실력이 늘면 점점 빨라져 손끝으로만 치게 된다.”는 쿵쿵딱 식구들에게는 가슴 아린 사연도 있다.2003년 여름 동대문의 한 쇼핑몰에서 공연할 때 일이다. 10차 정모(정기모임) 때였는데 상인들이 몰려와 “시끄러워 장사가 안된다.”며 항의하는 바람에 입구에 천막을 치고 회원들이 상인들을 막아가며 공연을 끝냈다고 한다. 관객들을 실망시켜서는 안된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문회장은 “스피커 소리도 보통의 절반 정도로 줄여가며 오후 3시부터 3시간 예정된 공연을 2시간 반으로 축소했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이집이 맛있대] 경북 안동 ‘까치구멍집’

    [이집이 맛있대] 경북 안동 ‘까치구멍집’

    우리 민족의 생활에서 뗄 수 없는 소중한 전통 의례인 제사. 제사가 끝나면 참석했던 사람들은 제상에 올랐던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복을 빌고 정을 다졌다. 좋은 재료만 구해 정성을 다해 조상 앞에 올렸으니, 음식 맛이야 말해 뭘 할까. 어린 시절 제사 음식이 먹고 싶어 제사가 돌아오기만 손꼽아 기다렸던 기억이 있던 사람이면 이번 주말 경북 안동으로 가면 된다. 안동댐 입구에 자리잡은 까치구멍집은 1982년부터 헛제삿밥으로 명성을 쌓아온 집이다. 손차행(87) 할머니가 해오다 지금은 며느리 서정애(52)씨가 대를 잇고 있다. 헛제삿밥은 말 그대로 제사를 지내지 않고 상에 올리는 가짜 제삿밥이다. 옛날 글공부 하던 선비들이 제사음식과 똑같이 만들어 밤참으로 먹던 것에서부터 전해 내려온다. 제사상 차림인 만큼 상에 오르는 요리 수는 10여가지. 계절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제사에 사용되는 3색 나물(고사리, 도라지, 무채, 시금치, 콩나물, 가지, 토란 등) 한 대접과 각종 전과 적이 한데 담겨져 나온다. 산적에 간고등어와 상어가 들어가는 것이 특이하다. 또 탕과 밥 한 그릇이 올라온다. 쇠고기, 상어, 명태, 오징어, 무, 다시마 등을 넣은 탕은 오래 끓여 맛이 담백하고 깊어 제사음식의 고유한 맛을 느끼게 해준다. 제사 음식인 만큼 재래식 간장과 깨소금, 참기름 외에는 파, 마늘, 고추 등의 자극적인 양념을 넣지 않아 외국인들도 좋아한다. 양반상을 시키면 조기와 탕평채, 찰떡, 안동식혜가 추가로 나온다. 안동식혜는 지금도 안동과 의성 등 안동권에서만 먹는다. 불그스레한 국물에 자잘한 무가 송송 떠있으며 숟가락으로 떠서 먹는다. 단맛의 국물이 많은 감주계 식혜와 달리 끓이지 않으며 밥과 엿기름, 생강, 고춧가루 등을 넣고 삭혀 만든다. 주인 서씨는 “제사 음식답게 고급 재료를 쓰고 제사를 지내는 정성으로 만든 것이 헛제삿밥 맛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안동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평생일군 재산 10분만에…” 보금자리 잃은 양양이재민

    “평생일군 재산 10분만에…” 보금자리 잃은 양양이재민

    “자식 먹여 살릴 논밭을 일구는 데는 반백년이 걸리더니 잿더미가 되는 데는 10분도 안 걸리더래요.” 6일 새벽 강원도 양양군 강현면 용호리 마을회관. 난데없는 산불이 할퀴고 지나간 자리를 피해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한 주민들이 푸석푸석한 얼굴로 삼삼오오 모여앉아 서로의 안부를 물었다. 날이 밝아오자 불길을 피해 달아났던 개와 송아지들이 주인을 찾아 마을회관 근처를 맴돌았다.61가구 180여명이 사는 용호리는 28가구가 전소됐으며 29가구 73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최대 피해지역이다. 마을회관에서 기자와 함께 밤을 보낸 박진호(64·여)씨는 다른 주민이 곯아 떨어진 뒤에도 혼자 몸을 눕히지 못하고 넋두리를 했다. 멍하니 앉아 있던 박씨의 눈에서는 매캐한 연기 때문인지 아픔 때문인지 밤새 눈물이 흘러 내렸다. 박씨는 5일 오전 불이 꺼졌다는 소식에 마음을 놓았다가 채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 눈 앞에서 덮쳐오는 시뻘건 화염을 마주 대했다. 박씨는 맨발로 남편 손을 잡고 무조건 반대쪽으로 내달렸다. 손자 선물을 사주려고 모아둔 용돈을 챙길 겨를도 없었다. 박씨는 “스물 한살 때 제사에 쓸 숟가락도 없는 가난한 종갓집으로 시집와 차곡차곡 장만한 살림살이가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뒷산 대나무밭에서 순식간에 불이 번져 집을 잃은 엄재을(81·여)씨는 잠들기 전 머리를 감으면서 끝없이 흘러내리는 시커먼 잿물을 보고 다시 한번 놀랐다. 갓 스물에 시집와서 청상과부가 된 뒤 용호리에서 논밭을 일구고 소를 치며 생계를 꾸려온 엄씨는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박사에, 공무원까지 시켜준 고마운 땅이 다 잿더미가 되어버렸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산달을 앞둔 암소를 풀어주려고 불이 붙은 집으로 들어갔다 가까스로 빠져나온 김명화(61·여)씨는 곤히 잠든 뒤에도 바람이 유리창을 때릴 때마다 흠칫흠칫 놀라며 자다깨기를 반복했다. 김씨는 “평생을 맞아온 저 바람이 집을 잡아먹었다.”고 탄식했다. 대대로 살아온 집과 이앙기, 바인더, 경운기, 분무기 등 농기계를 몽땅 잃어버린 김남성(61)씨는 “어렵게 사는 아들에게 의지할 수도 없고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기만 하다.”고 먼산만 바라봤다. 양양 유지혜 이재훈기자 wisepen@seoul.co.kr
  • [김홍신의 세상보기] 충돌의 미학을 기다리며

    [김홍신의 세상보기] 충돌의 미학을 기다리며

    오른손잡이가 오른손을 다쳐 사용할 수 없을 때 불편한 점이 한둘이 아닐 것이다. 숟가락으로 밥 떠 넣기는 그런대로 괜찮지만 젓가락질을 하기는 보통 고역이 아닐 수 없다. 글씨 쓰기는 더욱 어렵고 가위질, 캠코더와 마우스 다루기나 현악기 다루기도 수월한 게 아니다. 뿐만 아니라 세수하고 면도하는 일도 만만한 게 아니다. 한국인의 대다수는 오른손잡이이다. 한국인들이 유달리 오른편을 선호하는 까닭을 생각해보았다. 생활용구 거개가 오른손잡이용이라는 것 말고도 오른편을 바른편이라고 인식하는 묘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 우리 어릴 적엔 오른쪽을 바른쪽, 오른손을 바른손이라고 표현했다. 어쩌면 해방공간사와 6·25전쟁 후유증으로 우익적인 것을 옳고 좌익적이면 그른 것으로 인식했을 것 같다. 많은 종교적 그림에서 악마와 나쁜 것들이 왼쪽에 배치되어 있다거나 왼쪽을 나쁜 징조, 악마, 더러운 것으로 표현되고 인식된 경우가 많았던 것이다. 전 세계 인구 중 15% 정도가 왼손잡이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도 라틴어의 왼손잡이가 재수 없거나 배신을 뜻하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가로쓰기를 하기 위해선 오른손잡이가 훨씬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건 오른손잡이의 생각일 뿐이다. 왼손잡이가 가로쓰기를 하면서 아무 불편이 없다는 걸 모르는 건 인식의 오해일 뿐이다. 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인간만이 특별하게 발달한 언어중추가 있는 좌뇌를 언어적, 시각적, 논리적, 분석적, 이성적, 디지털적이며 우뇌는 비언어적, 시공간적, 동시적, 형태적, 종합적, 직관적, 아날로그적이라고 한다. 쉽게 풀어보면 오른손잡이는 좌뇌가 발달하게 되어 말하고 읽고 쓰고 추리하는 데 유리하고 왼손잡이는 우뇌가 발달하게 되어 원근의 감각, 창의성, 음악성, 직감이 강하다고 한다. 천재는 우수한 두뇌를 타고나는 게 아니라 두뇌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사람이라고 하니 굳이 좌뇌와 우뇌에 관해 집착하는 것은 온당하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요즘 초등학교에서 19단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한다. 나는 19단 외우기보다 먼저 우리 아이들에게 오른손과 왼손을 함께 두루 쓰는 연습을 하도록 했으면 한다. 좌뇌와 우뇌를 발달시키는 것을 덤으로 얻고 좌우를 동시에 인식하는 지혜를 가르치는 것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충돌의 미학’이라는 게 있다. 서로 부딪쳐서 아름답거나 좋은 것을 만들어내는 작용을 말하는 것이다. 거칠게 깨뜨린 돌멩이를 한통속에 넣어 계속 충돌시키면 모난 것들이 부서져 결국 예쁜 모양의 조약돌이 된다. 보석을 가공할 때도 원석과 도구가 충돌해서 영롱한 광채를 발하는 보석이 만들어진다. 질병과 의술이 충돌하여 환자의 고통이 소멸되고 문명의 가치창조, 예술적 승화, 인간애의 따뜻한 모습들도 그렇게 이루어지는 것들이다. 이제 우리는 오른손과 왼손을 두루 사용하는 지혜를 통해 아직도 우리에게 남아있는 진보와 보수의 대립, 동서의 지역 갈등, 남북한의 좌우대립, 세대 갈등, 남녀 차별, 빈부격차, 노사갈등…이런 것들을 서로 눅이는 세상을 그려보았으면 한다. 신체 중에 좌우로 나누어진 것을 보면 눈, 콧구멍, 귀, 손, 발 등이 있다. 어느 한쪽이 고장나면 큰 불편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걸핏하면 좌파니 수구세력이니 하며 다투고 동쪽에 사는 것이 어떠하고 서쪽에 사는 것이 어떠하다는 식으로 비난하며 나이가 들어 고리타분하다느니 젊어서 안하무인이라고 얼러대는 충돌의 해악으로는 국가가 발전할 수 없을 것이다. 산 하나를 두고 동쪽에 사는 이가 서산이라 부르고 서쪽에 사는 이가 동산이라 부른다고 해서 서로 틀린 것이 아니라는 걸 인정하는 충돌의 미학을 기다린다.
  • [식목일 산불] 화마 휩쓴 양양 르포

    문화유산이 빼곡한 낙산사를 불태운 강원도 양양지역 산불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다. 다행히 인명 피해가 없어 위안을 삼았지만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은 망연자실할 뿐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아수라장 속에서도 불구경에 나선 일부 행락객들이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불구경 나선 행락객에 ‘눈살’ 교통 체증 탓에 소방차가 현장에 접근하기가 어려워 일찍 불을 끄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양양∼속초 7번 국도와 낙산도립공원 내부 도로는 나가려는 관광객들과 주민 차량이 뒤섞여 최악의 교통체증을 유발했다. 낙산도립공원 상가지구에 위치한 목재건물 5채가 불에 탈 때는 진화작업을 구경하려고 차를 세워놓은 이들도 눈에 띄었다. 한편 천년사찰인 낙산사 내에서 진화작업을 벌이던 소방차량이 불에 탔다.5일 오후 4시5분쯤 강원도 양양군 강현면 낙산사 경내에서 진화작업을 하던 속초소방서 양양파출소 소속 펌프차 1대가 불길에 휩싸여 소실됐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소방 관계자는 “초속 20m를 넘는 강풍으로 낙산사 경내 화재진압은 도저히 엄두를 낼 수 없는 상황이었으며 소방차량도 보전하기 어려울 정도로 불길이 거셌다.”고 말했다. 이날 산불은 강풍과 함께 건조한 날씨 탓에 광범위하게 번졌지만 바람 방향이 수시로 변한 것도 진화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낙산사 인근에서 진화작업을 하던 한 소방대원은 “수시로 바람 방향이 변해서 불길을 잡기가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오후에는 낙산사 주변에서 헬기 10여대와 5000여명이 진화에 나서 낙산사가 불에 탄 뒤 간신히 불길을 잡았지만 날이 어두워지면서 불길이 재발할까 걱정해야만 했다. ●폭삭 주저앉은 집들, 하늘을 뒤덮은 먼지… 산불이 덮친 양양군 강현면 사천리, 금풍리, 기정리 등 16개마을은 전쟁터 그대로다. 어디를 가나 성한 곳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 마을의 집 절반인 9집이 불에 타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사천리 주민들은 너나 할것 없이 모두 망연자실해 있다.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은 연신 흐르는 눈물을 닦을 힘도 없이 넋을 잃었다. 수십년 터전을 지키며 살아온 양재철(66·농업)씨는 “지난해 3000만원을 들여 40평짜리 집을 현대식으로 수리까지 했는데 1년도 살아보지 못하고 잿더미로 변했다.”면서 “불길 속에 89살 노모를 급히 피신시키느라 숟가락은커녕 아무것도 건지지 못하고 몸만 빠져나왔다.”고 울상을 지었다. ●주민들 가재도구 못 챙기고 몸만 피해 새벽을 깨는 긴급 대피명령에 급한 대로 마을 앞 논 한가운데로 키우던 소를 끌어낸 것이 건진 재산의 전부다. 그는 “새벽에 멀리 보이던 산불이 천둥치듯 몰아치는 바람에 순식간에 집 뒷산과 집을 덮쳐 꼼짝없이 당했다.”며 “200m쯤 떨어진 개울가에서 집이 불타는 것을 바라보면서 발만 동동 굴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산불은 4일 자정쯤 물갑리쪽에서 시작해 초속 30m 안팎의 강풍을 타고 도깨비불처럼 개울과 산을 훌훌 뛰어다니며 이튿날 오후 늦게까지 계속됐다. 기정리에서 집이 산쪽에 있어 유일하게 집을 잃은 김경영(33·회사원)씨는 “몇년 전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시고 직장생활을 해오며 지키던 터전인데 이렇게 허무하게 모두 타버렸다.”며 4살짜리 어린 아들과 잔불을 끄며 안타까워했다. 양양 유지혜 이재훈기자 wisepen@seoul.co.kr
  • [儒林 속 한자이야기] (64)

    儒林 301에는 ‘飮福(마실 음/복 복)’이 나오는데,飮福은 ‘祭祀(제사)를 지내고 난 뒤 그 飮食(음식)을 함께 나누어 먹는’ 段階(단계)를 가리키는 말이다. ‘飮’자는 食(밥 식)과 欠(하품 흠)으로 구성된 글자이지만, 초기의 글자 형태를 보면 왼쪽은 食이 아니라 술동이의 상형인 酉(술동이 유)이며, 오른쪽은 欠이 아니라 술동이에 머리를 처박고 술을 마시고 있는 사람의 상형이었다.用例(용례)에는 鯨飮(경음:고래가 물을 마시듯이, 술 따위를 아주 많이 마심),簞食瓢飮(단사표음:대나무로 만든 밥그릇에 담은 밥과 표주박에 든 물이라는 뜻으로, 청빈하고 소박한 생활을 이름)’ 등이 있다. ‘福’자는 원형으로 보면 ‘귀신’‘술동이’, 술동이를 받들고 있는 ‘두 손’이 합쳐진 글자로 ‘술동이를 제단에 올려놓는 사람의 모습’을 뜻한다.用例로는 ‘景福(경복:크나큰 복),毋望之福(무망지복:뜻하지 않게 얻는 복),轉禍爲福(전화위복:재앙과 화란이 바뀌어 오히려 복이 됨)’이 있다. 祭禮(제례)는 孝(효)의 연장선상에서 행해지는 儀式(의식)으로서 자신의 뿌리에 대한 追慕(추모)의 정인 동시에 역사적 존재로서의 자기를 확인하는 의식이다. 儒敎的(유교적) 傳統(전통)에 의한 祭禮의 절차는 家家禮(가가례)라 할 만큼 집안마다 차이가 있으나 보통 다음과 같은 순서로 진행한다. 첫 번째는 제사를 드리기에 앞서 대문을 열고 병풍을 치고 제수를 陳設(진설)하며 紙榜(지방)이나 神主(신주)를 모셔 놓는 ‘迎神’(영신)이다. 그 다음은 영혼의 降臨(강림)을 청하는 의식인 ‘焚香’(분향)과 ‘降神’(강신)이 이어진다. 여기서 향을 피우는 것(焚香)은 위에 계신 신을,茅沙(모사)그릇에 술을 따르는 것(降神)은 아래 계신 신을 모시고자 함이다.降神(강신)의 다음 단계는 제사에 참여한 사람들이 모두 절을 올리는 ‘參神’(참신)이다. 계속하여 제주가 첫 번째 술잔을 올리는 의식인 ‘初獻’(초헌), 제주 옆에 祝官(축관)이 앉아서 祝文(축문)을 읽는 ‘讀祝’(독축), 두 번째 술잔을 올리는 ‘亞獻’(아헌), 마지막 잔을 올리는 ‘終獻’(종헌),‘添酌’(첨작)이 순서대로 이어진다. 獻爵(헌작)의 예를 마치고 나면 메 그릇의 뚜껑을 열어 숟가락을 꽂고,生鮮(생선)이나 肉類(육류) 위에 젓가락을 올려놓는 ‘揷匙正箸’(꽂을 삽/숟가락 시/바를 정/젓가락 저), 혹은 啓飯揷匙(계반삽시)를 행한다. 이 절차가 끝나면 모든 사람이 잠시 문을 닫고 밖으로 나가 기다리다(‘闔門’(문 닫을 합/문 문)) 헛기침을 하며 들어오는데(‘啓門’(열 계/문 문)), 이 두 절차를 합쳐 侑食(유식)이라고 한다.侑食 후에는 ‘獻茶’(헌다)가, 다시 獻茶(헌다) 후에는 숭늉 그릇에 놓인 수저를 거두어 제자리에 놓고 메 그릇의 뚜껑을 덮는 ‘撤匙覆飯’(철시복반)이 이어진다. 이제 남은 절차는 再拜(재배)를 하고 지방과 축문을 불사르는 ‘辭神’(사신),祭床(제상) 위의 祭需(제수)를 차례로 물리는 ‘撤床’(철상),參禮者(참례자)와 가족이 모여서 제수를 나누어 먹는 ‘飮福’(음복)이다.飮福은 조상께서 물려주시는 복된 음식이라는 뜻으로, 이웃 어른을 모셔다가 대접하기도 하고 나누어 주기도 한다. 김석제 경기 군포교육청 장학사(철학박사)
  • 웰빙된장 맛을 찾아서

    웰빙된장 맛을 찾아서

    ‘장(醬)은 정월장’이라며 매운 겨울날씨에 팔을 동동 걷어붙인 어머니가 큰 항아리에 메주와 붉은 고추, 숯을 넣어 장을 담그던 모습은 아련한 추억이 되고 말았다. 장은 음식 간을 맞추는 것이지만 ‘되는 집안은 장맛도 달다.’ ‘말이 달면 장맛이 쓰다.’는 옛말처럼 장이란 음식이상의 의미를 가졌다. 장담그는 집안이 드물다고, 편안함을 좇는다고 여성들을 비난할 수만도 없다. 아파트에서 메주를 띄울 수도 없고, 항아리를 놓을 공간도 마땅치 않다. 더욱이 햇볕에 따라 항아리 뚜껑을 열었다 닫아줄 손길도 없어졌다. 된장을 사 먹게 된 시대를 거스를 방법은 없지만 그래도 어머니의 정성을 담은 장맛마저 포기할 수는 없다면 맛있는 장맛을 찾아 떠나자. ●죽염으로 만든 절 된장 충남 공주시 장기면 장군사 자락 영평사란 절에서 만든 된장을 따라 길을 나섰다. 스님이 만드는 된장이라니 우선 믿음이 간다. 환성 스님은 영평사 부속 영평식품이란 회사를 만들어 6년째 된장을 만들고 있다.“절 재정에 도움이 될까 해서 만들어 팔고 있는데 매년 손해예요.”스님이 웃었다. 그도 그럴 것이 광고 한 번 안 하니 아직은 덜 알려졌고, 제대로 된 된장을 만드느라 아홉번 구운 죽염을 쓰기 때문이다.“자부심없이는 된장 못 만들어요.10㎏에 2만원의 낮은 가격의 된장이 시중에 나와 있지만, 그 가격에 우리 콩 쓰면서 1년 숙성시킬 것을 기대하기란 무리예요.” 스님은 된장은 우리 콩을 사용하는 것만큼 어떤 소금을 쓰느냐, 어떤 물을 사용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천일염은 바다가 오염되면서 함께 오염됐다. 그래서 스님은 천일염을 대나무에 넣고 800℃에서 구워내기를 8번, 그것도 부족해 아홉번째에는 1500℃로 죽염을 굽는다. 그러면 죽염이 녹아내려 자주색 덩어리가 생긴다. 그것이 유명한 자죽염이다. 물은 영평사 뒤에서 나는 천연 석간수를 사용한다. 그러니 장맛이야 더이상 말할 필요도 없다.“‘웰빙’이라면서 몸에 좋은 음식들을 골라먹는데 우리가 제일 많이 먹는 것은 물하고 소금인데 어찌 그것은 가려먹지 않는지 답답하다.”고 스님은 걱정했다. 절 뒤편에 수백 개의 항아리가 가지런히 놓여 있다. 햇볕이 좋은 날이면 항아리 뚜껑을 모두 열어 하늘의 좋은 기운과 신선한 공기를 받게 한다. 이렇게 하기를 여섯 달, 그래야만 제대로 된 된장이 된다. 된장은 1㎏에 1만 5000원, 고추장은 1㎏ 2만원. 간장과 죽염도 판매한다.www.young pyungsa.org,041-857-1854. ●찬란한 백제의 숨결 백제 문화를 대표하는 곳 무령왕릉이 근처에 있다.1호부터 7호분까지 발굴된 송산리 고분군 중 7호분이 바로 무령왕릉. 그러나 아쉽게도 무령왕릉에 직접 들어가 볼 수는 없다. 보존관계로 영구 폐쇄됐기 때문. 대신 무령왕릉을 그대로 옮겨놓은 모형 전시관을 볼 수 있다. 입장료 어른 1500원. 공산성은 백제의 대표적인 성곽으로 해발 110m 언덕에 있다. 산성을 따라 고즈넉한 산책로를 걷노라니 여유가 생긴다. 공산성의 길이는 모두 2.6㎞로 천천히 걸어도 1시간이면 족하다. ●다양한 박물관을 찾아 공주에는 무령왕릉에서 나온 유물을 전시하고 있는 국립공주박물관(gongju.museum.go.kr,041-850-6302)부터 다양한 주제의 박물관들이 많다. 웅진교육박물관(www.wjem.or.kr,041-853-4569)은 조선시대부터 1970년대까지 옛날 교과서와 어린이 잡지, 우표, 문서 등을 모아놓은 곳으로 아이들보다 어른들에게 인기가 많다. 충남산림박물관은 중부권 최대의 규모를 자랑하는 산림교육장이다. 산림박물관, 야생동물원, 연못, 팔각정 등이 있어 아이들의 야외학습에 그만이다. ●공주국밥을 찾아 공산성 앞쪽에는 근사한 식당들이 모여 있다. 그중에서 새이학가든(854-2030)의 ‘따로국밥’은 유명하다. 사골 뼈와 잡뼈 등을 넣고 이틀 동안 고은 국물에 양지 사태 등을 삶아놓고 파, 마늘, 소금으로 간을 하고 고춧가루를 섞은 양념을 풀면 그 맛이 얼큰하고 담백하다. 공주에 가면 꼭 들러볼 만한 집이다. 국밥 5000원. 아이들과 함께라면 장수고을(856-0208)도 강추. 돌솥에 막 지은 밥과 18가지 반찬이 함께 나오는데 가격은 1인분에 4000원으로 저렴하다. ■ 광양 나종년 농장 가볼까 ●신지식인이 만드는 된장 볕 좋은 전남 광양 백운산 자락에 자리잡은 나종년 농장(061-762-3937)은 고로쇠 된장으로 유명한 집. 집에 들어서니 메주를 한창 닦고 있던 할머니가 달갑지 않은 얼굴로 흘깃 쳐다보더니 고개를 돌렸다.“장 담그는 날은 바빠서 원래 남의 집 방문을 삼가는 것이 예의인 것을…” 어쩔 줄 몰라 머리를 긁적이고 서 있느니, 인상좋은 나종년씨가 인사를 건넸다.“저희 어머니는 장 담그는 날 사람들이 오는 것을 싫어하세요….” 나씨의 모친 정정원 할머니는 손맛뿐 아니라 마음가짐까지 옛날방식 그대로였다. 올해 신지식인에 선정된 나씨는 어머니의 손맛에 과학을 접목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우리의 전통음식은 그냥 하던 대로, 관습적인 부분이 많은데 이것을 분석해보면 그렇게 과학적일 수 없습니다.”라며 선조들의 생활속 지혜에 감탄했다. 나씨는 백운산에서 나는 고로쇠 물로 장을 담근다. 나씨 가의 장은 한국식품개발연구원의 성분검사결과, 뼈에 이로운 칼슘이 다량 함유되었으며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을 억제한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되었다. 이렇게 고로쇠수액으로 만든 된장과 간장 덕에 그는 유명세를 타고 있다. 앞으로도 더덕, 도라지 간장, 재첩된장, 쑥된장 등 다양한 기능성 장류에 도전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된장 1㎏에 1만원, 고추장 1만 2000원. ●남도의 명산 백운산 광양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남해안 최고봉인 백운산. 해발 1218m로 전남에서는 지리산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산이며, 주능선이 16㎞에 이르는 큰 산이다. 또한 4월에는 철쭉이 장관을 이룬다. 백운산은 ‘신비의 약수’ 고로쇠나무 수액이 한창이다.8개 마을의 민박농가 174농가에서 채취 판매하고 있으며 18ℓ 한 통에 5만원. 광양시청 산림과(061)797-2423. 또 동곡계곡에 만들어진 백운산 자연휴양림은 신발을 두손에 들고 맨발로 황토와 자연을 느낄 수 있는 황톳길, 등산로, 산책로 등이 좋다. 입장료 성인 1000원. 주차료 2000원. ●천년의 역사를 느끼며 나종년농가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옥룡사지가 있다. 옥룡사는 신라 말에 조그만 암자였던 것을 도선국사가 864년부터 35년 간 거처하며 수백 명의 제자들을 키운 곳이다. 하지만 1878년 화재로 소실된 후 폐찰됐다. 지금은 절터만 덩그러니 남아 있지만 천년 세월의 찬란했던 당시의 문화를 느낄 수 있다. 또한 옥룡사지 입구에 도선국사가 땅의 기운을 보강하기 위해 심었다는 7000여 그루의 동백림은 해마다 이맘때면 붉은색으로 장관을 이룬다. 이 밖에 광양읍에는 16세기 광양현감 박세후가 만든 ‘유당공원’이 고을의 깊은 역사를 전해주고 있다. 유당공원은 수령 400년의 이팝나무를 비롯, 수백년 묵은 고목 수십 그루와 연못이 조화를 이룬 고유의 정원이다. ●광양의 별미 불고기 광양을 대표하는 음식이 불고기.한국식당(761-9292)은 4대째 가업을 이은 불고기집이다. 고기에 양념이 거의 없는 선홍빛의 고기가 한 접시 나온다. 한우의 등심을 얇게 썰어서인지 고기 군데군데 떡심이 붙어 있다. “불고기의 맛은 고기를 손질하는 기술과 양념하는 기술이 맛을 좌우합니다. 갓 잡은 한우의 등심에 붙은 힘줄과 비계를 떼어내고 살코기는 결 반대로 얇게 썰어 내어 손님이 주문하면 바로 양념에 묻혀서 냅니다.”라고 주인 박영희(54)씨는 말한다. 우윳빛 누룽지도 별미. 불고기는 1인분에 1만 3000원. 누룽지는 2000원. 광양읍사무소 뒤에 있다. ● 전통된장이란 발효식품인 우리의 전통 된장이 몸에 좋은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 맛과 향이 사먹는 된장이나 일본 된장과는 구분이 되는데 그것은 바로 바실러스(Bacillus)라는 세균 때문이다. 즉 메주와 된장은 새끼줄이나 짚을 좋아하는 세균, 곰팡이, 효모 등이 작용하여 혈전용해능력, 항암효과 등 각종 효능을 갖는다. 우리 전통된장은 보통 음력 10월에 콩을 삶아 메주를 만들고 볏짚에 묶어 약 1개월 동안 두어 미생물을 자연배양한다. 정월 초에 30℃ 내외의 방에서 15일 정도 발효시킨다. 이때 메주의 표면이 갈라지고 그 틈에 각종 세균과 미생물이 자란다. 다음에는 메주를 씻고 잘게 부숴 말린 다음 항아리에 물과 소금을 적당량 섞어 장을 담근다. 그다음 3개월이 지나면 물과 메주를 분리한다. 그 물을 달이면 간장이 되고, 메주는 곱게 갈아 풀과 소금을 넣어 항아리에 담아 6개월 정도 숙성시키면 된장이 맛있게 익는다. 대표적인 슬로 푸드인 셈이다. 개량된장은 곰팡이의 일종인 황국균을 쌀에 미리 길러 콩과 섞어 만드는데 시간도 단축되고 간편하다. 하지만 1년 동안 항아리에서 숨을 쉬며 적당한 햇살과 좋은 공기로 발효시킨 전통된장과 2주일만에 뚝딱 만들 수 있는 된장을 비교할 수는 없다. ■ 가볼만한 된장마을 ●안성 서일농원 1991년부터 장을 만들기 시작한 서일농원은 수천 개의 항아리들이 가지런히 있는 놓여 있는 풍경이 이색적이다. 주인 서분례씨가 옛 문헌의 고증을 통해 철저하게 된장을 만들고 있다. 된장 1㎏ 2만 5000원, 고추장 4만원.(031)678-3171. ●양평 수진원 수진원은 직접 농사지은 콩으로 된장을 만든다. 물론 농약을 전혀 치지 않으며 황금색의 태광콩만을 고집한다. 임금님 수라상에 오르는 간장, 즉 5년 숙성시킨 조선간장이 유명하다. 된장 900g 1만 2000원, 고추장 500g 2만원. 간장 500㎖ 1만원.(031)773-3747. ●정선 메주와 첼리스트 첼리스트가 만드는 된장으로 익히 알려진 도완녀씨가 강원도 햇콩과 두메산골의 공기와 햇볕, 깨끗한 물을 버무려 예술된장을 탄생시킨다. 청국장환과 된장환까지 제품도 다양하다. 된장 550g 9900원. 고추장 550g 1만 1900원. 청국장환 300g 2만원.(033)562-2710 ●보성 성원식품 보성에서 차밭을 하던 안효성씨가 우연히 된장을 관심을 갖게 되면서 녹차향이 담긴 기능성 된장이 탄생했다. 전통된장보다 녹차의 향 때문인지 된장냄새가 덜하며 맛이 담백하고 깔끔하다. 녹차된장 1㎏ 1만 5000원, 녹차고추장 2㎏ 2만원.(061)853-3529. 글· 사 진 광양·공주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변신된장 쌩뚱맛죠 ● 된장 치킨 샐러드 재료 닭 가슴살 6쪽, 양상추 1/5통, 샐러드용 야채 적당량, 식용유 2컵, 올리브 기름 2큰술,튀김옷(밀가루 1컵, 달걀 1개, 된장물(된장 1큰술, 물 1/2컵), 밀가루 조금),닭양념(양파즙 2큰술, 청주 1큰술, 소금·후춧가루 조금씩),된장소스(된장 2큰술, 마요네즈 3큰술, 머스터드소스 1큰술, 꿀 2큰술) 만드는 법 (1)닭 가슴살은 손가락 굵기로 길쭉하게 썰어 준비한 양념을 넣고 섞은 다음 간이 배도록 잠시 재어 둔다.(2)그릇에 밀가루를 담고 밑간한 닭고기를 넣어 애벌로 밀가루옷을 입힌 후 가볍게 턴다.(3)된장 1큰술을 물 1/2컵에 걸러 풀어 고운 된장물을 만든 다음 밀가루에 붓는다. 여기에 달걀을 깨뜨려 넣고 고루 섞어 튀김옷을 만든다.(4)밀가루옷 입힌 닭고기를 튀김옷에 넣었다가 건진 후 180℃로 끓는 기름에 넣어 바삭하게 튀겨 건진다.(5)양상추를 비롯한 샐러드용 야채를 깨끗이 씻어 물기를 턴 후 먹기 좋은 크기로 찢어 올리브 기름으로 가볍게 버무린다.(6)준비한 소스 재료를 한데 넣고 고루 섞어 소스를 만든다.(7)야채와 닭튀김을 서로 어우러지도록 담은 후 소스를 듬뿍 끼얹는다. ● 두부 바지락 된장소스찜 재료 두부 1모, 바지락 300g, 대파 1/2뿌리, 붉은고추 1개, 다진 파슬리 1작은술, 된장·식용유 1큰술씩, 카레가루 2작은술, 소금 조금 만드는 법 (1)두부는 씻어 물기를 닦은 다음 주사위 모양으로 썬다. 썬 두부는 달군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소금을 조금 뿌려 간하면서 볶는다.(2)바지락은 연한 소금물에 담가 해감을 토하게 한 다음 껍데기끼리 마주 비벼가며 깨끗이 씻는다.(3)냄비에 물 2컵을 붓고 깨끗이 손질한 바지락을 안친 후 대파를 넣어 삶는다. 바지락이 익어 입이 벌어지면 불에서 내린다.(4)바지락 삶은 물에 된장, 카레가루를 넣어 고루 푼 다음 중간 불로 끓인다. 조개 삶은 국물 자체가 짭짤하고 된장의 짠맛이 있으므로 간은 따로 하지 않는다.(5)그릇에 볶은 두부를 담고 된장, 카레가루를 풀어 끓인 (4)의 바지락찜을 떠서 얹은 다음 다진 파슬리와 붉은 고추를 뿌리듯 얹어 낸다. ● 된장 돈가스 재료 돼지고기 안심 400g, 양배추 1/4개, 오이·당근 1/2개씩, 붉은 양배춧잎 3장, 치커리 조금, 식용유 2컵, 된장 2큰술, 물엿 1큰술,돼지고기 양념(청주 2큰술, 양파즙 5큰술, 소금·후춧가루 조금씩),튀김옷(달걀 2개, 빵가루 1컵, 밀가루 1/2컵),된장소스(된장 2큰술, 토마토 케첩 5큰술, 설탕 1작은술, 물 1/4컵) 만드는 법 (1)돼지고기는 돈가스용으로 준비해 앞뒤로 잔 칼집을 넣은 후 양파를 갈아 넣고 소금·후춧가루를 뿌려 밑양념을 한다.(2)밑양념한 돼지고기에 된장과 물엿 섞은 것을 고루 발라 잠시 그대로 둔다.(3)된장 바른 돈가스에 밀가루옷을 입힌 후 달걀물에 담갔다가 빵가루를 묻혀 튀김옷을 입힌다. 마지막에 빵가루가 떨어지지 않도록 손바닥으로 가볍게 누른다.(4)끓는 기름에 튀김옷을 입힌 돈가스를 넣어 바삭하게 튀긴 후 건져 기름기를 뺀다.(5)양배추와 붉은 양배추는 굵은 심을 도려낸 후 곱게 채 썰어 물에 담갔다가 건지고, 오이와 당근도 채 썬다.(6)튀긴 돈가스를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접시에 담고 손질한 야채를 곁들인 후, 준비한 소스 재료를 고루 섞어 듬뿍 끼얹는다. ● 북어포 된장구이 재료 북어포 2마리, 참기름 1큰술, 통깨 1작은술, 식용유 3큰술,된장 양념장(된장·다진 실파 3큰술씩, 다진 붉은고추 2큰술, 청주 1큰술, 참기름·고춧가루 1/2큰술씩, 물엿·설탕 1작은술씩) 만드는 법 (1)북어포는 대가리를 잘라내고 반으로 자른 후 물에 담가 부드러워질 때까지 불린다. 불린 북어포는 흐르는 물에 한 번 씻어 물기를 충분히 뺀다.(2)된장양념 재료를 분량대로 넣고 고루 섞어 양념장을 만든다.(3)물기를 뺀 북어포에 된장 양념장을 고루 바른 후 양념장이 충분히 배어들도록 잠시 그대로 둔다.(4)달군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양념을 바르지 않는 껍질 쪽이 아래로 가게 놓아 한 번 구운 후 다시 뒤집어 다른 면도 익힌다.(5)노르스름하게 구운 북어포를 접시에 담고 참기름과 통깨를 뿌려 맛을 더한다.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놓으면 편리하다. ■ 사진 도서출판 리스컵 제공 ■ 그때그때 발라~요…된장소스 6가지 ‘된장요리의 달인’ 최승주씨는 여성잡지에서 10여년간 요리를 진행하다 손맛과 적성에 맞아 요리연구가로 방향을 돌렸다. 서울 서초동에서 올리브쿠킹(02-568-8141)이란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그는 감각적이고 실용적인 요리를 많이 소개한다. 집에서 담가 먹던 된장·판매 된장·음식점의 된장에서 맛의 차이를 느끼면서 된장에 관심을 집중, 토속음식에서 퓨전까지 된장요리 65가지를 소개한 ‘몸에 좋은 된장요리’란 책도 냈다. ● 된장, 정말 맛있네 ‘음식 맛은 장맛이다.’,‘뚝배기보다 장맛’이라는 속담이 있다. 예로부터 장은 우리 음식문화의 근본이자 음식 맛을 내는 데 빠져서는 안 되는 중요한 조미료로 자연히 장에 관련된 속담도 많다. 그런데 우리음식 맛의 근본인 된장은 늘 밥상에 오르지만 의외로 된장요리 전문점을 찾기 어렵다. 대체로 ‘된장요리’ 하면 된장찌개 정도밖에 떠올리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을 게다. 하지만 된장 샤부샤부, 된장수육, 된장 칼국수 등 된장으로 만들 수 있는 음식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장맛을 찾아 1년 넘게 전국을 다녔다고 하면,‘어느 집 장맛이 제일이냐?’ ‘된장요리 맛집을 추천해 달라.’는 질문을 받곤 한다. 그럴 때는 정말 난감하다. 장맛은 어릴 적부터 먹던 입맛에 따라 기호도가 달라지므로 쉽사리 추천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집요하게 된장요리 맛집을 캐묻는 이들에게 된장으로 맛을 낸 음식도 먹고 장맛도 볼 수 있는 곳을 권한다. 경기도의 슬로푸드 마을로 선정된 파주의 통일촌에 가면 장단콩마을식당(031-953-7600)이 있어 장으로 만든 전통음식을 맛볼 수 있다. 지난 1987년부터 관광객을 대상으로 식당을 운영하기 시작했는데, 손님들이 숟가락을 들고 장독까지 따라올 정도로 장맛이 남다른 곳이다. 직접 농사지은 장단콩으로 담근 된장으로 끓인 된장찌개와 장떡 맛이 구수하고 깊다. 된장과 간장으로 맛을 낸 장아찌와 나물 등 밑반찬도 감칠맛이 제대로다. 충북 괴산군 청안면 질마재 고개 국도변의 호산죽염된장(043-832-1388)은 장을 사가는 사람들에게 손맛과 장맛이 어우러진 밥상을 차려낸다. 된장을 사러 왔다가 공짜로 한끼 대접받는 음식이라 맛에 후한 점수를 매기는 건 결코 아니다. 직접 장을 담그는 이정림씨의 요리솜씨가 쏠쏠해서다. 된장찌개와 장아찌 맛이 토속적이다. 이 집의 된장양념 돼지고기 숯불구이는 특유의 누린내가 나지 않고 뒷맛도 느끼함이 덜하다.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의 전통장집 서일농원에 있는 전통음식점 솔리(031-673-3171)도 된장한정식이 유명하다.‘솔리’밥상에는 된장찌개를 중심으로 더덕, 가죽, 감, 미역, 무, 깻잎, 파래 등 장아찌와 쌈을 싸먹을 수 있는 야채가 나온다. 음식 맛을 평하자면 평균 이상이지만, 유명세에 비해 깊은 맛은 떨어지는 편. 된장찌개와 장아찌 등 전체적으로 짠맛이 약간 강하다. 이밖에 특별한 된장요리를 원한다면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바로 옆에 있는 깡장집(02-720-6152)도 들 수 있다. 뚝배기에 된장을 넉넉히 깔고 그 위에 돼지고기, 양파, 오징어, 마늘, 청양고추를 넣고 자작하게 끓여낸다. 청양고추와 고추장이 들어가 칼칼한 끝맛이 입맛을 돋우는 깡장에다 밥을 비벼 먹다 보면 어느새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혀 ‘정말 잘 먹었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오장동 사거리 골목 안에 있는 장칼국수(02-2276-1715)에서는 된장국물로 끓인 독특한 칼국수와 수제비를 맛볼 수 있다. 오로지 된장으로 맛을 내고, 근대나 아욱, 감자와 같이 된장과 잘 어울리는 야채가 듬뿍 들어가 담백하고 뒷맛이 시원하다. 특히 술 마신 다음날 땀 흘리며 한 그릇 비우면 속이 후련해진다. 인천시 구월동 된장요리전문점 해월 토장집(032-467-6221)은 매스컴 보도로 유명해진 집이다. 된장수육, 토장전골, 된장동태찜, 된장비빔밥, 된장야채전 등 특색있는 된장요리를 맛보기에 좋은 곳이다. 된장육수에 새우, 낙지, 조개 등 해물과 야채를 익혀 샤부샤부식으로 소스에 찍어 먹고 시원한 국물로는 소면이나 밥을 넣어 비벼 먹는 토장전골 맛이 이색적이다. 푸드칼럼니스트 이진랑 이진랑씨는 라디오와 주·월간지에서 푸드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음식평론을 쓰고 있다.‘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보약 된장의 달인들’이란 책의 공동 저자인 그는 “단순히 먹을거리 정보 전달에 머물지 않고 음식문화를 읽어내겠다.”고 말했다.
  • 가이어 독일대사와 요리cook 조리cook

    가이어 독일대사와 요리cook 조리cook

    흔히 독일음식은 맛이 없다고 말한다. 맥주와 소시지, 감자요리뿐 대표적인 음식도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웃의 프랑스나 이탈리아와 비교해 투박하고 정확한 독일의 이미지는 몇 가지 재료만으로 얼렁뚱땅 만들어도 감칠맛이 나는 요리와는 좀 다르다. 길이를 자로 잰듯 맞추고,‘적당히’란 없이 곧이곧대로 계량숟가락을 사용한 ‘과학’이 바로 맛으로 연결되지는 않으니까. 하지만 미카엘 가이어 주한 독일대사는 ‘화려함은 없으나 순박하고 깊은 맛’을 독일음식이라고 자랑했다. 또 독일의 보통 가정에선 일요일이면 한국의 찌개처럼 큰 냄비에서 음식을 덜어먹는다고 우리 문화와 비교하면서 친근함을 표하기도 했다. 한때 분단국이었던 동질성과 함께 올해를 ‘한국의 해’로 정했다는 독일은 친근감이 가는 나라다. 프랑크푸르트도서전을 비롯, 여러 행사에서 올해는 한국이 중심국이다. 또 베를린에는 한국음식점만 10여개, 하이델베르크에는 최근 최고급 한식당도 문을 열었다. 이른바 독일에도 한류(韓流)가 시작될 모양이다. 편견은 문화를 이해하는 걸림돌임에 분명하다. 독일음식이 맛없다는 편견을 버리기 위해 주한 독일대사관을 찾았다. 글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김명국·정연호기자 daunso@seoul.co.kr “코를 톡 쏘는 홍어 맛에 반했지요.”오뚝한 코에 파란 눈의 미카엘 가이어(61) 주한 독일대사는 음식 이야기가 나오자 놀랍게도 한국인 중에서도 호오가 명확하게 갈리는 토속음식 홍어부터 꺼냈다. 지난해 경주에서 홍어맛을 봤다.“처음엔 인상이 찡그려졌지만 나중엔 코가 뚫리는 느낌이었습니다.”이후 맛을 들였다. 그는 포도 농장을 소유, 서양 정찬에서 빠지지 않는 포도주 ‘가이어’를 생산하는 가문 출신이다. 나름대로 유명한 와인이란다. 이런 영향인지 그는 요리하기를 좋아한다.“요리책을 많이 모았습니다.”라며 수북이 쌓인 책을 보여줬다. 가이어 대사는 한국 전통음식 김치도 담가봤단다.“싱싱한 재료를 쓰는 것이 인상적이더군요.”동석했던 부인 율리아 가이어는 김치를 두번 담갔다고 거들었다. “독일과 한국은 음식에서 공통점이 많습니다.”우리의 김치처럼 독일 식탁에서 양배추를 채썰어 식초에 발효한 사우어크라우트가 빠지지 않는다.‘시큼한 양배추’란 뜻의 사우어크라우트와 독일식 면요리인 스패출레 등의 조리법을 대사 부인이 시연해 보여줬다. 또 “독일의 보통 가정에선 일요일엔 가족 모두 모여 한국에서 찌개를 먹듯이 큰 냄비에서 음식을 덜어 먹습니다.”대개 그날 식사에 나오는 모든 요리를 각자의 큰 접시 하나에 담아서 남김없이 비운단다.“푸짐하면서도 소박하지요.” 독일은 200여년전 270여개의 크고 작은 군주국가가 통합된 연방국가다. 지방색이 너무나 분명한데 음식에선 더욱 그렇다 했다. 북해 주변 사람들은 남부 사람들과는 먹는 것은 고사하고 말도 통하지 않을 정도다.“재미난 것은 북해에 ‘햄버거 장어수프’란 음식이 있는데 한국의 붕어빵에 붕어가 없듯이 장어가 전혀 안 들어 있어요.”그의 고향인 베스트팔렌에선 햄·소시지와 새까만 빵이 유명하며, 멧돼지와 사슴 등의 야생동물도 많이 먹는다고 들려줬다. 소시지에 대해 묻자 독일인들은 세계 어느 민족보다 돼지고기를 좋아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돼지고기를 삶아 만드는 아이스바인, 족발을 오븐에 구워낸 슈바인 학세 등을 즐긴다. 소시지는 종류만도 무려 1500여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소시지의 내용물은 살코기 외에도 간이나 내장으로 만들기도 하고, 물에 삶는 것과 오븐에 굽는 것, 새끼손가락처럼 가는 것부터 어른 팔뚝처럼 굵은 것까지 다양하다. 독일음식에선 감자도 빠질 수 없다. 곁들이는 정도가 아니라 주식이다. 맥주와 소시지도 지방마다 상당한 차이를 보이며 먹는 방법도 다르다.“모두 자기 지역에서 생산되는 맥주가 가장 맛있다는 자부심이 무척 강하지요.” 맥주는 600여회사가 3000∼4000여 종류를 생산한다. 맥주는 15세기 초반에 제정된 ‘순수성유지법’에 의해 호프·물·맥아의 순수 자연원료 외에 방부제 등을 첨가하면 불법이다. 따라서 장기보존이나 냉장보관 등이 어려워 유명세에 비해 세계적으로 널리 퍼지지 못했다. 거의 대부분을 생산지에서 소비한다. 요즘엔 양조기술과 주조기구를 수출, 국내에도 하우스 맥주라 하여 마니아층이 형성되고 있다. 가장 독일적인 맥주광장 ‘비어가르텐’이 있다. 프랑스의 노천 카페에 비견되는 비어가르텐은 맥주 한잔으로 걸쭉하게 흥에 젖는 서민적인 풍취를 더해준다.“일상의 피로를 씻어내는 곳이지요.” 비어가르텐에서 나오는 음식은 안주 차원이 아니라 식사용이며, 소시지가 빠지지 않는다. 여기에 감자요리와 샐러드도 곁들인다. “당신이 먹는 음식이 당신이 된다.”고 갈파했던 독일 철학자 포이에르 바흐의 말처럼 음식을 생활 철학으로 승화시킨 독일, 음식은 투박하면서도 깊은 맛을 담고 있었다. 가이어 대사는 음식과 관련된 독일 속담을 들면서 맥주잔을 부인과 건배했다.“아침은 황제처럼, 점심은 귀족처럼, 저녁은 거지처럼.” ■ 만들어 볼까요 ●겨자소스를 곁들인 돼지안심 스테이크와 스패출레 스패출레(독일식 국수요리·4인분) 재료 밀가루 375g,물 ¼컵,계란 3개,소금 ½작은술 만드는 법 ①밀가루와 물을 잘 섞은 다음,계란과 소금을 넣고 섞어 반죽해 놓는다.②큰 냄비에 물(4∼6ℓ)을 넣고 소금을 조금 넣어 끓인다.③물이 끓으면 ①의 반죽을 작은 도마에 올려놓고 칼로 조금씩 잘라 넣는다(우리의 수제비나 칼국수와 비슷해 보인다).④끓는 물에 떨어뜨린 국수가 떠오르면 채로 건져내 버터나 기름으로 버무린다(국수가 서로 달라붙지 않게 주의한다).⑤혹시 기름기를 싫어하면 찬물에 담갔다가 건져내도 된다. ●돼지안심 스테이크 재료 돼지안심 200g,후추를 섞은 소금 10g, 소스(고기를 구울때 나오는 육수,생크림 50㎖,겨자 1작은술-함께 넣고 약간 졸인다) 만드는 법 ①안심을 다듬어서 물기를 제거한 다음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해서 달궈진 팬에 앞뒤로 갈색이 나게 굽는다.②①을 180℃의 오븐에 넣고 20분 정도 구운 뒤 꺼내어 소스를 끼얹어 먹는다. ■ 요리조리 독일 쿡 ●소시지와 사우어크라우트 사우어크라우트(독일식 양배추김치) 재료 양배추 1㎏(채썰어둔다),후추를 섞은 소금 10g(간을 맞출 때 넣는다),베이컨 50g,햄육수 100㎖,소금 150g(양배추 절일 때 넣는다),캐러웨이 씨 10g,양파 50g(채썬다) 만드는 법 ①채썬 양배추를 소금에 절여 유리병에 담아 밀봉을 하고 시원한 곳에 두세달 보관해 발효시킨다.②①이 발효가 되면 물에 깨끗이 씻은 다음,햄육수를 약간 붓고 삶는다.③물기가 가시면 양파,캐러웨이 씨,잘게 썬 베이컨을 넣고 볶는다.④소금과 후추로 간을 하고,소시지와 함께 차려낸다. 팁 삶은 감자와 같이 먹는다. ●감자샐러드 재료 감자 1.5㎏,다진 양파 1큰술,오이피클 3∼4개,겨자 1작은술,후추를 섞은 소금 ½작은술,포도주식초 3∼4큰술,육수 ½ℓ,샐러드 오일 3∼4큰술 만드는 법 ①감자를 껍질째로 30분가량 삶는다.하루 전에 삶아두면 좋다.②삶은 감자를 벗겨 얇게 썰어 놓고 다진 양파와 섞어서,뜨거운 육수를 골고루 붓고 식힌다.③나머지 재료는 드레싱을 만들어 다시 ②와 섞는다.④오이피클은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먹기 바로 전에 다져 섞는 게 좋다.미리 섞어두면 물기가 생긴다. 팁 너무 차지 않게 먹기 한두 시간 전에 실온에 보관했다가 먹으면 좋다. ■ 대사가 콕 찍은 독일식당 가이어 대사는 메모리스(02-795-3545)를 최고의 독일 음식점으로 꼽았다. 국내 특급호텔 조리장을 지낸 요리 경력 30년이 넘는 독일인 콘라드 베르머스(62)가 주방을 지키고 있다. 국내에서 독일인이 자국 음식점을 경영하기는 유일하다. 독일의 가정식 스타일인 이곳은 각종 소시지와 돼지고기 요리를 수더분할 정도로 소박하게 내놓는다. 가장 대표적인 소시지 음식으론 흰소시지인 브라트부르스트(1만 4500원)를 비롯해 예닐곱가지를 내놓는다. 여러가지 소시지를 동시에 맛보려면 모둠소시지(2만 8500원)를 주문하면 된다. 소시지는 우리 입맛에 조금 짠 듯 느껴진다. 또 돼지고기로는 아이스바인(1만 9500원)이 통째로 나온다. 나이프와 포크를 주지만 카빙해달라고 하면 주방에서 잘라서 가져온다. 돼지고기 넓적다리 부분을 맥주에 재워 여러가지 야채 및 향신료를 넣고 삶은 것으로 돼지고기 특유의 느끼한 맛이 전혀 없이 부드럽다. 아이스바인은 양이 많아 웬만한 사람의 2인분 분량이 된다. 모든 요리에는 감자와 야채가 곁들여진다. 메모리스에선 다양한 독일 맥주를 맛볼 수 있다. 병맥주를 비롯해 흑맥주와 생맥주도 다양하다. 독일 소주인 쉬납스도 나온다. 서울 어린이대공원 근처의 카페라인(02-465-5815)은 우리나라 사람이 많이 찾는 독일 음식점이다. 이런 까닭으로 상당히 짠 독일 음식을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소스를 약간 변형했다. 카페라인은 동빙고동 독일 대사관 건물에서 시작, 2002년 7월 이전해 왔다. 사장 겸 조리장 지영수씨는“소박하면서도 단순한 독일 음식은 하면 할수록 깊고 푸근한 맛을 내는 데 매료됐다.”고 말했다. 대표적 음식은 슈바인 학세(3만원). 돼지고기를 야채와 향신료를 넣고 아이스바인처럼 삶았다가 맥주를 발라가면서 구운 것. 겉모습은 우리의 족발과 비슷하고 맛은 햄과 비슷하다. 껍질은 젤리처럼 졸깃하고 감칠맛이 나는게 특징. 학세의 경우 요리하는데 3∼4시간이 걸리는 까닭에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다. 얇게 자른 감자 요리와 독일식 양배추 김치인 사우어크라우트, 빵·디저트도 곁들여 나온다. 학세도 아이스바인처럼 통째로 서빙된다. 이외에도 점심으로 가볍게 먹을 수 있도록 굽거나 데친 소시지가 7000∼8000원에 나온다. 또 독일 맥주를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부산에서 유일하게 독일식 브로이 맥주를 내놓는 곳으로 동양 최대의 온천시설인 허심청의 브로이(051-550-2345)도 내공이 깊다. 독일 최고의 양조기술 자격증을 가진 크리스티안 카스파가 맥주를 만들고 있다. 지난해 10월 부산 방문차에 이곳에 들른 가이어 대사는 “맥주가 독일의 맛에 가장 가깝다.”고 평가했다. 나오는 맥주는 감미롭고 신선하면서 쌉쌀한 뒷맛의 필스, 은은한 과일 맛이 나는 바이첸, 볶은 맥아를 이용해 구수한 맛이 일품인 흑맥주 둔켈이 있다.300㏄에 3300원. 맥주에 맞는 안주로는 슈바인 학세(2만 900원), 소시지 모둠(3만 800원), 치즈 튀김(1만 4300원) 등이 있다. 서울 해밀턴호텔을 지나 제일기획 맞은편의 도이치 하우스(02-794-1313)는 독일식 호프집이지만 모둠 소시지로 널리 알려졌고, 동교동로터리 린나이 건물옆의 소세지 하우스(02-326-0077)도 힐튼호텔 주방장 출신인 주인이 내놓는 소시지가 다양한데 특히 훈제 소시지가 유명하다.
  • 봄나물로 입맛 돋워볼까

    봄나물로 입맛 돋워볼까

    겨우내 언 땅을 헤치고 봄을 알리는 웰빙의 전령사 쑥이 쑥쑥∼ 올라오고 있다. 단군신화에서 곰은 봄나물의 대명사인 쑥을 먹고 여인으로 환생했다. 그만큼 쑥은 특히 여성에게 좋다는 의미. 쌉싸름한 쑥과 함께 봄을 느껴보자. 아직 중부권에서 쑥을 보려면 한달 이상 기다려야 하지만 거문도에서는 벌써 쑥이 한창이다. 거문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쑥이 먼저 나는 곳. 한겨울에도 눈이 쌓이지 않고, 육지보다 평균 기온이 2∼3도 높아 1월 중순부터 쑥을 채취했다. 올해는 비가 많이 오지 않아 작황은 좋지않은 편이다. 거문도에서 포근한 햇살과 미미한 해풍을 받고 자란 쑥은 값도 비싸다. 한관(4㎏)당 1만 9000∼2만원으로 다른 곳의 쑥에 비해 2배이상 비싸다. 여수농협의 김희준씨는 “거문도 쑥은 잎 뒷부분의 하얀색깔과 향이 보통 쑥보다 훨씬 진하다.”고 자랑했다. 뒷동산에 쑥 캐러가던 시절만 그리워할 게 아니라 아파트 부근, 햇볕이 따사로운 곳을 눈여겨 보자. 쑥을 직접 캐다보면 봄의 맛은 물론 추억까지 만들 수 있다. ●쑥쑥 먹어보자 쑥은 이른 봄에 어린순을 따서 삶아 냉동실에 보관하면 일년 내내 이용할 수 있다. 입맛없는 봄에는 향긋한 쑥으로 만든 쑥인절미, 쑥굴리, 쑥전, 쑥단자가 입맛을 돋운다. 된장을 푼 국물에 어린 쑥잎을 함께 넣어 끓인 쑥국은 입맛없는 봄철에 좋은 음식이다. 쑥즙은 잎 5∼10장을 물에 씻어 믹서기에 갈아 하루에 2번 20㎖정도 마신다. 해열, 진통, 해독, 구충, 혈압 강화 등의 작용을 한다. 쓴맛이 싫으면 꿀이나 생강즙을 넣는다. 장기간 다량 섭취는 피하고, 많이 갈아 먹을 때는 쑥잎을 열탕에 살짝 데치는 게 좋다. 쑥술은 가제자루에 믹서기로 간 말린 쑥을 채워 1.8ℓ병에 넣고,25도의 술(소주)을 부어 2달 정도 놔두면 된다. 쑥의 양은 병의 1/3정도가 적당하다. 매일 저녁 20㎖정도 마신다. ●신경통에 좋은 쑥목욕 8∼9월경 쑥의 잎과 줄기를 4∼5㎝길이로 썰어 그늘에 말렸다가 목욕에 쓰면 땀띠, 어깨결림, 요통, 신경통, 류머티즘, 근육통, 통풍에 좋다. 생쑥잎 150g 또는 말린쑥 60∼100g을 베보자기에 넣어 목욕물에 띄우면 된다. 몸이 찬 사람은 쑥목욕을 하면 기초체온이 올라가 신진대사가 활발해진다. 글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사진 이종원·이언탁 기자 jongwon@seoul.co.kr ■ 봄맛이 끝내줘요 ● 쑥버무리 재료 멥쌀가루 5컵(한컵은 200㏄), 물 3큰술, 설탕 5큰술, 소금 1작은술, 쑥 70g. 만드는 법 (1)쌀가루, 소금, 설탕을 고운 체에 3번씩 내려 떡이 부드러워지도록 준비한다.(2)체내린 가루에 물과 쑥을 넣어 버무린다.(3)찜통에 베보자기를 깔고 버무린 것을 설탕을 뿌려가며 켜켜이 쌓는다.(4)중불에서 20분찌고,10분 뜸들인다. 팁 쑥향이 강하므로 켜마다 설탕을 뿌리면 맛도 좋고, 떡도 더 잘쪄진다 ● 쑥 밀전병 재료 쑥 100g, 물 1컵, 밀가루 1컵, 소금 1/4작은술, 오이채 50g, 당근채 50g, 볶은 고기채 40g, 표고채 50g, 황백 지단채 각 30g, 식용유 조금, 참기름 1작은술, 소금 약간 만드는 법 (1)쑥 100g과 물 1컵을 갈아 즙을 만든다.(2)밀가루 1컵에 쑥즙을 조금씩 넣어가며 전병 반죽을 한다.(3)적당히 달궈진 팬에 숟가락으로 쑥 전병을 부쳐 낸다.(4)당근, 오이, 표고, 고기는 채친 후 볶아둔다.(5)계란은 황백을 분리하여 지단을 부친 다음 식혀서 채를 썬다.(6)그릇에 채를 넣고 양념하여 미리 부쳐둔 전병에 조금씩 넣어 나팔 모양으로 말아 놓는다.(7)쑥 전병말이에 초간장을 곁들여 낸다. ● 애쑥 샐러드 재료 애쑥 30g, 순무 50g, 단감 1/2개, 당근 50g, 파프리카 1개, 마요네즈 4큰술, 설탕 1큰술, 소금 1/2작은술 만드는 법 (1)순무를 1/4크기로 썬다.(2)단감은 껍질을 벗겨 순무 모양과 비슷하게 썬다.(3)당근과 파프리카도 순무 모양처럼 썬다.(4)그릇에 재료를 담고 마요네즈와 설탕·소금을 넣어 버무린다.(5)애쑥을 마지막에 넣고 버무려 접시에 곱게 담는다. ■ 도움말 세종호텔 (02-3705-9141) 최영호 조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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