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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마로 본 공직사회] (37) 별정직의 설움

    올해 공무원 생활 20년째인 박모 과장은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조마조마하다고 했다. 중앙부처에 근무하며 우수 공무원 표창도 여러 차례 받은 그이지만 신분이 보장되지 않는 별정직인 탓이다. 일반직처럼 “특별한 귀책 사유가 없을 경우 정년까지 의사에 반해서 퇴직하게 할 수 없다.”는 국가공무원법 등에 의한 신분 보장을 받지 못한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 빼놓지 않고 손을 대는 부분이 정부 부처의 군살 빼기이고, 각 부처의 인원을 줄이는 과정에서 별정직은 우선 감축 대상이 된다. 2002년에 생긴 근무 상한 연령 제도만 있을 뿐 명확한 임기 규정도 없어 임용권자인 해당 기관장이 상황에 따라 ‘잔류와 퇴출(면직)’을 결정할 수 있다. 4년 전 새 정부가 들어섰을 때 총리실을 비롯한 각 부처에서는 별정직들이 대거 직급을 낮추는 상황이 벌어졌다. 해당 부처의 별정직 정원이 줄자 정원이 남아있던 아래 직급으로 자진해 내려간 고육지책이었다. 직급을 5급으로 낮췄던 과장급이 4년이 지나서야 원래 직급으로 복귀할 수 있었던 예도 있다. 해외 공관의 공사 등을 지낸 한 문화체육관광부 퇴직 공무원도 재직 당시 직급을 낮춰 공무원직을 유지한 일이 있었다고 말했다. 할당 인원이 비교적 많은 낮은 직급으로 내려가는 일은 드문 예도 아니다. 기관장이 바뀌어 새 별정직 직원이 유입될 때도 빠듯하게 정해진 정원 탓에 설 자리를 잃을까 그들은 불안해한다. 이 때문에 10년 넘게 근무해 온 장기 근무 별정직들은 일반직으로의 전직을 꿈꾼다. 그러나 전직은 하늘의 별 따기다. 규정상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잘 이뤄지지 않는다. ●국·실 이동 땐 사직서 쓴 후 재임용 전직을 위해선 공무원 공채시험에 준하는 별도 시험에 합격해야 하지만 시험 기회를 얻기도 어렵다. 별정직이 당초 속해 있던 국·실을 넘어 이동할 경우에는 일단 현직에서 사직서를 쓰고 난 뒤에야 재임용 형식으로 옮길 수 있다. 이때도 ‘동일 소속 기관장 밑의 유사 업무’로 제한돼 있다. 부처별로 별정직 총원과 직급별 별정직 인원이 정해져 있어 이를 넘지 못하게 돼 있다. 그렇지만 일선 인사업무 담당자들은 “별정직의 경우 항상 총원을 다 채우지 않고 비워놓는다.”고 말한다. 그래야 인사 변동 수요가 발생할 때 새로운 별정직 인사를 충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참여정부 시절 신설된 장관 정책보좌관직은 일반직, 계약직과 함께 별정직이 갈 수 있는 ‘삼복수직’이지만 별정직의 경우 해당 장관이 바뀌면 자동 면직된다. ●실적평가 가능 영역 일반직 통합 추진 별정직은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필요할 때마다 탄력성 있게 충원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다. 일반직이 한 자리에 오래 있지 않고 이곳저곳 순환근무를 함에 따라 전문성을 갖지 못하는 점을 보완할 수 있다. 총리실의 한 인사담당자는 “별정직은 한 분야에서 오랫동안 근무해 업무를 세세하게 파악할 수 있고, 일반직 공무원들이 갖추기 쉽지 않은 정무적 감각과 인적 네트워크 등도 겸비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이런 이유로 비서직과 의전, 공보, 정무직 등이 별정직의 장점을 잘 발휘하는 분야로 꼽힌다. 행정안전부의 고위 관계자는 “대다수 별정직은 일반직과 직무상 큰 차이가 없는데도 승진, 파견, 전보 등 인사에서 불이익을 받고 있다.”면서 “비서직을 제외한 실적 평가가 가능한 나머지 영역에서는 일반직으로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사건 Inside](1) 밀폐공간에세 발견된 3구의 시신, 메모장에는…

    [사건 Inside](1) 밀폐공간에세 발견된 3구의 시신, 메모장에는…

     아파트 단지 지하실에서 남자 3명이 죽은 채 발견됐다. 2명은 날카로운 흉기에 찔리고, 다른 1명은 목을 맨 상태였다. 단지 주민들은 충격과 공포에 빠졌다. 한달 전 일어난 ‘울산 아파트 지하실 살인사건’은 폐쇄된 근무환경과 동료간 불신이 만들어낸 허무한 참사였다.    ●밀폐된 공간에서 나온 3구의 시신, 이들의 관계는?  지난달 20일 오전 8시 40분. 울산 남구의 한 아파트 단지 지하 비상발전실에 이곳 설비기사 A(46)씨가 출근했다. 3인 3교대로 24시간씩 돌아가는 순환근무에서 이날은 A씨의 근무 차례였다. 그러나 A씨는 이날 일을 하러 나온 게 아니었다. 앞서 근무를 마치고 맞교대자인 A씨를 기다리고 있던 B(65)씨를 보자 그는 다짜고짜 칼을 꺼내들었다. 이어 B씨의 목과 배 등을 무참히 찔러 살해했다. 범행 후 A씨는 B씨의 시신이 있는 비상발전실 문을 걸어잠근 뒤 태연히 근무를 했다.  A씨는 다음날 아침에도 전날과 같은 방법으로 출근한 C(56)씨를 살해했다. 이틀에 걸쳐 동료 2명의 목숨을 빼앗은 A씨는 발전실 천장 배관에 목을 매 자살했다.  3명의 시신은 22일 아침조회에 C씨가 안 나오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에 의해 발견됐다. 일단 겉으로만 보면 누가 누구를 살해하고 자살을 했는지가 분명했다. 직장 내에서 발생한 우발적인 살인의 흔적들. 하지만 제3자 개입에 의한 살인의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되는 게 수사의 기본이다. 또한 그들끼리의 칼부림이었다고 해도 왜 그랬는지 원인은 캐내야 할 터.  숨진 3명이 근무한 아파트는 700여 세대가 사는 중급 규모의 단지였다. 하지만 사건이 발생한 21~22일은 주말이어서 이들 외에 다른 용역업체 직원들이 출근하지 않았다. 또 아파트 관리실 직원들도 이들과는 다른 업체여서 서로 관여하지 않는 상황이었다.  그렇다 보니 3명이 같이 일을 한 기간이 거의 4년이나 되는데도 그들 사이에 어떤 갈등이 있었는지, 다툼이 있었는지 등을 아는 사람이 없었다. 특히 범행장소인 비상발전실은 단지 안에서도 인적이 드문 곳에 있는 지하실이었다. 경찰은 “지하 계단이 상당히 높은 데다 구석진 곳에 있기 때문에 평소에도 사망자 3명 외에 다른 사람은 드나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가족들을 대상으로 한 탐문수사도 난항을 겪었다. 2명을 살해한 A씨는 아내와 이혼하고 혼자 살고 있었다. 가족이래야 1년에 1, 2차례 만나는 정도였다. 그의 형은 동생이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B씨와 C씨의 가족들 역시 이곳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모르고 있었다.  그러나 경찰의 수사가 진행되면서 결정적인 증거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바로 피살자들이 갖고 있던 수첩이었다.    ●책상에서 발견된 2개의 수첩…“나한테 감정 있나?”  숨진 3명은 서로를 좋아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A씨는 자기가 다른 2명으로부터 심하게 따돌림을 당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B씨와 C씨는 그런 상황들을 꼼꼼하게 수첩에 기록해 놓고 있었다. 정황을 정리하면 A씨와 C씨는 심각한 갈등관계에 있었다. 3명 가운데 가장 직급이 높은 C씨에 대한 불만을 A씨는 B씨에게 털어 놓았고, 마찬가지로 C씨도 나이가 가장 어린 A씨에 대한 비난을 B씨에게 얘기했다.  다음은 B씨의 수첩에 적힌 내용.  “C가 토요일 당직근무 때 내가 잠을 자는지 확인하러 온다고 하더라.”(A씨)/ “나는 기억이 안나는데.”(B씨) / “A는 자기가 부소장인 것처럼 굴어. 지난번에 소화전 점검하고서 과장한테 고자질한 것 같더라. 나한테 감정 있나봐.” (A씨)  또 다른 메모에는 A씨에 대한 C씨의 불만이 적혀 있었다. “(A는)관리소장과 상담하면서 자기한테 불리한 얘기는 안하고 남들 험담만 한다.”, “근무 교대시간이 너무 늦는다.”, “(젊은 사람이)예의가 없다.” 등 내용이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DNA 분석에서도 다른 외부인의 침입은 없었던 것으로 결론났다. B씨와 C씨의 사망시점도 그들의 아침 출근시간과 거의 일치했다. 경찰은 A씨가 두 사람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최종 결론을 냈다.  ●아무도 출근하지 않는 밀폐된 공간에서…계획된 범죄?  혼자 생활하던 A씨는 모든 것을 계획했던 듯 자기집을 깨끗이 정리한 상태였다. 사건을 담당한 울산 남부경찰서 관계자는 “피의자 진술을 받을 수 없지만 A씨가 범행 전 살의를 가졌을 수 있다는 추정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던 세 사람의 갈등은 3구의 시신과 1개의 흉기, 2개의 수첩만을 남긴 비극으로 마무리됐다. 경찰은 A씨가 B씨와 C씨를 살해하고 자살한 것으로 잠정 결론짓고 ‘공소권 없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홍준표 “독도에 해병대 주둔해야”

    홍준표 “독도에 해병대 주둔해야”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14일 일본의 잇따른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해양경찰청이 관할하고 있는 독도에 해병대를 배치할 것을 정부에 주문했다. 홍 대표는 8·15 광복절을 앞두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독도에 해경 소속 해안경비대가 주둔해 있으나 이를 해병대로 바꿔줄 것을 정부에 요구한다.”면서 “울릉도에 1개 중대급 해병대를 배치하고 여기에서 1개 소대씩 독도 순환근무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미 국무총리가 국회 답변을 통해 ‘장기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사안”이라고 언급, 독도 군 주둔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할 뜻임을 피력했다. 이 관계자는 “독도 경비라는 차원에서 보면 해경이나 군이나 큰 차이가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국방부 관계자는 그러나 “정부 차원에서 해병대 독도 주둔을 결정하면, 군은 이를 시행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의 이 같은 언급은 그동안 ‘분쟁지역화’의 빌미를 준다면서 군의 독도 주둔에 부정적이던 자세와 달라진 것이다. 홍성규·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불체자 인권에 밀린 단속반 공무원 인권

    불체자 인권에 밀린 단속반 공무원 인권

    “수갑 하나에 의지해 목숨 걸고 단속하는데, 돌아오는 건 ‘외국인근로자 인권 짓밟는다.’는 비난과 냉소뿐입니다.” 미등록 외국인 단속 과정에서 이들이 휘두른 흉기에 찔리거나 폭행을 당해 부상을 입는 출입국관리소 단속 공무원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최근 5년 사이에 단속 공무원 10명 가운데 7명이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은 경험이 있다. 하지만 ‘인권침해’와 ‘과잉단속’이라는 따가운 시선에다 미흡한 지원체계 때문에 강력한 법집행은 꿈도 못 꾸고 있다. 그러는 사이 국내에서는 미등록 외국인들이 계속 늘어나 범죄조직을 결성하는 사례까지 생기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실에 맞게 법과 제도를 정비·보강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28일 법무부 등에 따르면 미등록 외국인을 단속하다 전치 3주 이상 다친 출입국관리소 직원 수는 2006년 13명, 2007년 19명, 2008·2009년 각 25명, 지난해 16명, 올해도 4월 현재 4명 등으로 최근 5년여 동안 102명에 이른다. 이는 전체 출입국관리소 직원 143명의 71.3%가 넘는 규모다. 한 사람이 중복해서 다치는 경우를 고려하더라도 “부상 한번 안 당하면 출입국관리소 직원이 아니다.”는 말을 실감케 한다. 지난 4월 25일, 수원출입국관리사무소 단속반은 경기도 평택시 안중읍에 있는 한 업체 단속에 나섰다. 단속 과정에서 미등록 외국인 사오(32·중국)가 미리 준비한 흉기를 휘두르는 바람에 단속반 직원 구모(45)씨가 이마를 찔려 전치 4주의 부상을 입었다. 출입국관리소 측은 “미등록 외국인들이 국외로 추방되지 않기 위해 그야말로 ‘목숨을 걸고’ 저항한다. 이 과정에서 다친 단속 공무원이 수두룩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단속 공무원들이 이들의 난동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예방책은 없다. 달랑 수갑 하나로 이들의 저항에 맞서야 한다. 출입국관리법 제77조 ‘무기 등의 휴대 및 사용’ 규정에 따라 단속 공무원들은 경찰관이 공무를 집행할 때와 마찬가지로 관련 장비 및 장구, 가스분사기 등을 사용할 수는 있다. 단속반을 폭행하거나 상처를 입힌 미등록 외국인에 대해서는 사법기관에 고발도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한 단속 공무원은 “이들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외국인 인권침해 문제가 불거지면서 아예 경찰과 같은 장비를 사용할 엄두를 못 내고 있다.”고 털어놨다. 특히 미등록 외국인들의 인권 문제가 일방적으로 부각될 때마다 단속의지가 꺾인다고 토로한다. 한 단속 공무원은 “단속 과정에서 인권 침해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 현장 단속 직원만 문책을 당한다. 다쳐도 다쳤다고 말도 못할 상황”이라며 불만을 쏟아냈다. 오금택 양주출입국관리소 단속실장은 “단속을 통해 미등록 외국인들이 범죄에 휩쓸리는 것을 막아 사회 불안 요인을 제거해 나가야 한다. 우리가 정당하게 공무 집행을 하고 있다는 점을 이해해 줬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단속반은 기피부서가 됐다. 일부 출입국관리소는 미등록 외국인 단속 부서 지원자가 없어 아예 순환근무 형태로 단속반을 운영하기도 한다. 2010년 현재 국내 미등록 외국인은 16만 8515명. 이 가운데 2만 2139명이 단속반에 적발됐다. 단속 직원 한 명당 154명이 넘는 미등록 외국인을 적발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관련 법·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는 “미등록 외국인들이 단속 직원들에게 위해를 가하지 못하도록 현장에서 엄정한 법집행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다문화 시대에 출입국 업무는 이민, 검색, 난민, 사회 통합, 단속, 추방 등으로 점점 늘어나는데 단속업무는 여전히 한 부처 산하의 ‘국’ 형태로 운영하는 게 문제”라면서 “업무 규모를 감안할 때 선진국처럼 이민청 등으로 조직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北, 해커 600명 해외파견… 사이버戰 올인”

    최근 북한이 600명의 해커들을 해외에서 비밀리에 운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북한 자동화부대에서 해커로 활동했던 탈북자 장세율씨는 24일(현지시간)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가장 최근에 들은 정보에 따르면 600명의 북한 해커들이 300명씩 2개팀으로 나뉘어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 파견팀은 나토국가 공격 임무” 장씨는 북한의 총참모부 정찰총국이 해커들을 단순 프로그래머로 위장해 중국과 러시아, 유럽으로 파견하고 있다고 전하고 이들의 임무는 할당받은 지역들을 겨냥한 공격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씨는 “유럽으로 파견된 해커들의 임무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국가들을 공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에 파견된 해커들은 1~2년마다 귀국하면서 순환근무를 하고 있다고 장씨는 덧붙였다. 하지만 해커들이 배치된 유럽 국가들이 어디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알자지라는 장씨의 말을 인용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이버전을 준비하기 위해 엄청난 돈을 쏟아붓고 있으며, ‘최고 중의 최고(해커)’를 양성하기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투자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 소식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새로운 컴퓨터 프로그램이 나올 때마다 자신이 양성한 해커들에게 이를 연구시키기 위해 프로그램을 사들이고 있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장씨는 북한의 사이버테러 요원의 산실로 알려진 미림대학 출신으로, 2008년 탈북해 현재 인민군 출신 탈북자로 구성된 단체인 ‘북한인민해방전선’을 이끌고 있다. 알자지라는 또 탈북지식인들의 모임인 ‘NK지식인연대’의 김흥광 대표와의 인터넷전화 인터뷰에서 “지난해 500명 수준이던 해커 요원들의 수가 3000명 이상으로 늘었고, 이들은 북한 내부와 중국, 러시아 등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다.”밝혔다고 전했다. ●해커에 주택 제공·해외여행 특혜 알자지라는 해커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으면 그 부모가 평양에 거주할 수 있는 특혜를 누리게 되며, 기혼 해커에게도 평양에 있는 공동주택이 제공된다고 보도했다. 또 이들은 인터넷에 자유롭게 접속할 수 있지만, 김 위원장은 대부분의 해커들이 조국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에서 해커들을 직접 가르치기도 한 김 대표는 “이들은 노동당에 대한 충성심을 갖고 있으며, 일정 수준의 생활이 보장되고, 거주와 해외 여행의 기회까지 주어진다. 엘리트로서의 자부심이 대단하다.”고 전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인턴 폐지 환영… 실습 강화해야”

    “인턴 폐지 환영… 실습 강화해야”

    전공의 수련제도에 수술이 필요하다는 데는 의료계에서도 이견이 없다. 임상의학의 세분화·전문화로 수련의 교육을 다양화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연 3000만원도 안 되는 ‘헐값’ 연봉으로 인턴제를 운영해 병원 수익을 챙기고, 전문의들의 수발에 인턴들을 동원하는 의료계의 도제식 관행도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경영 위주의 현행 인턴제도로는 의료서비스의 최종 소비자인 환자의 안전마저 보장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의료인들은 물론 의료 소비자인 국민들까지 인턴제도 폐지를 환영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서울 모 병원의 3년차 레지던트 강지수(28·여·가명)씨는 “내과·외과 등 메이저과의 레지던트 1년차들은 처음부터 모든 교육을 다시 받아야 할 정도로 인턴과정이 부실해 초반에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현행 인턴제도를 없애는 대신 현장실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 비해 병원 잡일이 많이 줄어서 인턴도 과거처럼 많이 필요하지 않다.”면서 인턴제도 폐지를 환영했다. 그러나 대한의학회에서 제시한 인턴제 폐지안이 완벽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지는 않다는 지적이 많다. 대형병원의 인턴을 모두 레지던트 1년차(NR1)로 전환하고, 중소병원에서는 인턴제를 유지하게 하는 부분폐지안은 인턴제와 NR1 간의 혼선을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 또 중소병원 인턴은 대형병원의 NR1에 비해 상대적으로 ‘무능한 의료인’으로 낙인찍힐 수 있다는 문제점도 있다. 게다가 수도권·대형병원들의 NR1 쏠림 현상으로 인한 지방·중소병원의 인력난·경영난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 전문의는 “모두가 대형병원에서 레지던트를 하려고 하지 중소병원에서 인턴을 하려고 하겠느냐.”며 우려를 표했다. 이 같은 혼선을 막기 위해 인턴 완전폐지안도 제시됐지만 이 역시 의대·의전원 졸업 후 더 많은 순환근무와 임상경험을 한 뒤 전공을 선택하려는 의사들의 수련 요구에 부응할 방법이 없다. 한번 전공을 선택하면 바꾸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또 현재 레지던트 마지막 해에 진행되는 전문의 자격시험을 연차별 시험으로 변경하고, 전공의 근무시간 상한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원활한 인력수급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에 병원 간 교류가 활발하지 않은 현재로서는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왕규창 서울대의대 교수는 “학생이 원할 경우 NR1으로 들어가기 전 인턴 수련병원에서 수련을 하게 하고, 의대·의전원의 임상 실습을 강화해 학생 때 전공 탐색의 기회를 충분히 갖게 하면 좋은 보완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방학기간을 이용해 다른 대학이나 병원에서 실습할 기회를 넓히고, 대학 간 교류를 촉진하는 것도 중요한 개선책”이라고 덧붙였다. 안석·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기고] 범재 뽑는 특채제도 되지 않기를/임승빈 명지대 행정학 교수

    [기고] 범재 뽑는 특채제도 되지 않기를/임승빈 명지대 행정학 교수

    과거시험을 본 고려, 조선 시대나 지금이나 인사문제에 대해서는 항상 뒷말이 많았다. 그렇기 때문에 시험을 통한 인재의 공정한 선발은 사회발전의 단계라고까지 여겨졌으며 근대와 전근대를 나누는 기준으로까지 언급되었다. 그러나 최근과 같이 변화무쌍한 대내외 환경변화에 적응해야 하는 현실을 보면 시험제도를 통한 인재 충원에만 의존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과학기술 분야, 외교통상 분야 등의 기술 변화와 외국 사정의 변화가 매우 심해 몇 년 전 혹은 몇십 년 전의 지식을 갖고 있는 일반직 공무원들만으로는 적절히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 따라서 선진국을 비롯한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경력직에 해당하는 일반직 공무원과 비경력직에 해당하는 특별채용 형식으로 공무원을 선발해 환경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외교통상부의 특채 문제는 특채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 제도 운영에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특채 문제의 진원지였던 외교통상부가 특채제도를 행정안전부로 이관하겠다는 제도개선안을 발표했다. 신규 채용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6, 7급 직원 충원 역시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공채 위주로 선발하기로 했다는 점도 큰 변화다. 공채로 선발하기 어려운 특수 외국어나 전문분야 직원에 대해서만 제한적으로 특채를 시행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외교부는 특채 시 외교관, 고위직 자녀에 대해서는 특별관리 시스템을 적용, 더 강하게 사전검증을 하겠다고 했다. 과거 외무부 시절부터 완강하게 인사 문제에 대해서는 독자성을 주장했던 당사자가 특채 의혹을 차단하기 위해 시험관리 자체에서 손을 떼겠다는 것은 여론에 밀린 형태지만 파격적이라고 볼 수 있다. 그 밖에도 본부 고위직을 민간 등에 확대 개방하고 타 부처와의 인사교류도 적극적으로 실시하겠다는 방안, 재외공관 경제공사 개방, 직무평가를 통한 재외공관 대사 능력 중시, 직원 ‘지명선택제’ 도입, 선호·비선호 부서 간의 순환근무를 추진하겠다는 방안 등은 일단은 지금의 문제점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로 보여 긍정적이다. 그러나 외통부의 특채 문제는 채용과정에서 고위직의 비리와 채용 이후의 관리 문제가 심각했다는 데 문제의 본질이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특채란 전문성 및 특수성, 업무의 비영속성 등의 이유로 해당 분야의 전문 인력을 채용한다는 것이 원칙이다. 따라서 해당 업무가 사라지면 자리도 사라져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만약 상당한 기간 지속한다고 가정한다면 일반직 채용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특채로 들어온 사람들을 일반직 업무에 배속시킨다든지 심지어 국외 연수를 보내 특채의 본질적 취지를 훼손시킨 것이 이번 사태의 본질이다. 사회과학의 진화론적 관점에서 보면 제도는 위대한 지적 설계자(조물주)를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고 환경에 적응하면서 만들어지는, 자연선택적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모든 제도가 과거보다 현재의 것이 낫다고 볼 수 없다. 특채제도를 행정안전부로 이관하면 선발 기준이 표준화되면서 특채의 취지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특채는 평범한 인재를 뽑으려고 도입한 제도가 아니다. 외교통상부가 택하고자 하는 제도 개선 방안들이 전략적 선택인지, 그렇지 않으면 급변하는 국제정세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인사정책의 근간을 바꾸고자 하려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좀 더 숙고해야 한다. 지금은 스펙의 시대가 아니라 스토리텔링의 시대라고들 한다. 얼마 전 인기리에 종영한 ‘제빵왕’의 김탁구는 학력 미달로 특채에 지원도 못했을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는 누구든지 인정하는 범재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앞날을 이끌기 위해 슈퍼스타 K2에서 우승한 허각씨처럼 학벌이 뒷받침이 되지 않는 인재도 필요하다. 인재는 널리 깊게 구하여야 할 것이다. 이번 외통부의 조치로 인해 행정안전부가 일괄적으로 관할하게 되면 범재만을 채용할 것 같다는 것이 필자만의 기우이기를 바란다.
  • [외교부 ‘인사·조직 쇄신안’ 발표] 대사 개방비율 안밝혀… 개혁의지 벌써 후퇴?

    [외교부 ‘인사·조직 쇄신안’ 발표] 대사 개방비율 안밝혀… 개혁의지 벌써 후퇴?

    외교통상부가 14일 밝힌 인사·조직 쇄신방안의 큰 흐름은 ‘개방’과 ‘경쟁’이다. 유명환 전 장관 딸 특혜 파문으로 추락한 외교부의 위상을 재건하기 위해 ‘철밥통’에 손을 대는 등 나름대로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는 평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실천이 담보되지 않으면 흐지부지 구호에 그칠지 모른다는 회의적 시각도 있다. 대사직을 외부에 대폭 개방하겠다는 방침이 예상과 달리 포함되지 않은 것을 두고 당초의 개혁의지가 후퇴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1 특채제도 개선 외교부는 유 전 장관 딸 특혜 파문의 진원지였던 특채를 행정안전부로 이관하겠다고 했다. 또 신규 채용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6, 7급 직원 충원은 행안부가 주관하는 공채 위주로 선발키로 했다. 공채로 선발하기 어려운 특수 외국어나 전문분야 직원에 대해서만 제한적으로 특채를 시행하겠다는 것이다. 외교부는 특채 시 외교관, 고위직 자녀에 대해서는 특별관리시스템을 적용, 더 강하게 사전검증을 하겠다고 했다. 의혹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시험 관리 자체에서 손을 떼겠다는 것은 파격적인 ‘양보’다. 하지만 외교부가 쓸 인력의 채용을 다른 부처(행안부)에 맡길 경우 과연 적합한 인재를 구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외교부가 심사위원의 일원으로 참여하면 그런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2 본부 고위직 민간 등 개방 외교부는 본부의 정책기획국장과 문화외교국장 직위에 외부 인사 영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외교부 인사·예산을 총괄하는 기획관리실장 직위에 대한 외부인사 영입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본부 국장 직을 개방하는 것은 나름대로 파격적인 측면이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들 자리가 요직은 아니라는 점에서 실현되더라도 ‘무늬만 개방’이라는 지적도 있다. 반면 북미국 등 지역 국장은 국가 기밀을 다루는 자리라 외부 개방은 적절치 않다는 반론도 상당하다. 3 재외공관 경제공사 개방 주요 재외 공관의 경제공사 직위를 개방, 다른 정부부처와 민간의 우수 인력을 흡수하겠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이 경우 외교통상부 중에서도 ‘비주류’인 통상교섭본부만 피해를 본다는 지적도 있다. 경제공사는 그동안 통상 쪽 몫이었기 때문이다. 4 재외공관 대사 능력 중시 외교부는 보통 3년 임기인 재외공관 대사의 업무성과를 수시로 평가, 능력이 없는 대사는 임기가 남았더라도 경질하고, 일 잘하는 대사는 임기를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또 현재는 대사를 2차례까지 할 수 있지만 앞으로는 일 잘하는 사람은 무제한 대사로 파견하겠다고 했다. 또 지금은 국장급 이상이 돼야 대사로 나갈 수 있지만 앞으로는 심의관이나 20년 이상 근무한 선임 과장도 대사로 임명할 수 있도록 했다. 대사 부임 전에 일정기간 민간 경제연구소 교육 이수를 의무화함으로써 경제 마인드를 배양시키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재외공관을 돌면서 대사들의 ‘성적’을 채점하는 ‘순회평가대사’를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가장 파격적인 대목으로 평가된다. 평소 재외공관 대사의 경쟁력 강화를 강도 높게 주문한 이명박 대통령의 소신이 상당부분 반영된 느낌이다. 5 직원 ‘지명선택제’ 도입 과장급 이하 본부 근무 실무직원에 대해서는 직속상관인 과장이 함께 일할 부하직원을 선택하도록 하는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프로야구 드래프트제와 같은 시스템이다. 실무직원의 능력을 잘 모르는 장관 등 고위직이 연줄로 인사를 하는 폐단을 근절하기 위한 대책이다. 하지만 과장이 그 윗선의 압력으로 하위직 인사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6 선호·비선호부서 순환근무 선호 부서와 비선호 부서, 선진국 공관과 후진국 공관 근무자는 골고루 순환근무토록 하는 원칙을 도입하겠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선호부서 근무자, 최선호 공관 초임자, 핵심 보직자(청와대·비서실·인사과 재직자)에 대한 인사는 특별 관리하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능력과 무관하게 자리를 나눠먹기하는 것은 무분별한 평등주의라는 지적도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서울 심야약국 18곳으로

    서울 심야약국 18곳으로

    서울 심야약국이 18곳으로 늘어났다. 서울시는 지난달 심야약국 운영 현황을 점검해 기존 14곳 가운데 3곳을 취소한 대신 7월 이후 7곳을 새로 추가했다. 시에 따르면 14곳 가운데 1곳은 자진 취소, 2곳은 운영상태 점검 때 실제 영업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취소 조치를 내렸다. 추가된 7곳은 성동구 금호3가 도원약국, 광진구 구의동 신중앙약국, 강북구 수유1동 세화약국, 도봉구 방학1동 진성온누리약국, 영등포구 영등포동 영등포제일약국, 종로구 31개 약국 순환근무, 구로구 54개 약국 순환근무이다. 심야약국은 오전 6시까지 운영하는 ‘레드마크 약국’과 새벽 2시까지 운영하는 ‘블루마크 약국’으로 구분된다. 현재 레드마크 6곳, 블루마크 12곳이다. 시 복지건강본부 한경숙 약무팀장은 “심야약국에 동참하는 곳이 없는 자치구 주민들은 가까운 곳을 찾아가는 수밖에 없다.”면서 “참여하는 약국에 대한 인센티브를 주거나 불참하는 약국에 불이익을 주는 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라고 말했다. 심야약국에 동참하지 않는 약국이 많은 것은 밤에 문을 여는 불편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심야약국 이용을 원하는 시민은 120다산콜센터와 1339(응급의료정보센터), 당번약국 홈페이지 및 자치구 보건소를 통해 운영 약국을 안내받을 수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외교관·공직자 자녀 10명 편법특채

    외교관·공직자 자녀 10명 편법특채

    외교통상부가 특별채용 과정에서 외교관과 고위공무원 자녀 10명을 선발하면서 영어성적을 받지 않거나 임의로 면접위원을 위촉하는 등 ‘고무줄 잣대’를 적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외교관 자녀는 노른자위 지역이나 부서에 주로 배치,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행정안전부는 1일 외교부 특별 인사감사 결과 외교관 자녀 특채 과정에서 절차상 문제가 발견돼 인사 담당자에게 책임을 묻고 부적격 채용자는 소명절차를 거쳐 인사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행안부는 유명환 전 외교부 장관 딸 등 외교부에 특채된 전·현직 외교관 자녀 8명과 전윤철 전 감사원장 등 고위공무원 자녀 9명 등 17명에 대한 인사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현직 외교관 자녀 8명 중 4명의 노골적인 인사 특혜가 사실로 확인됐다. 유 전 장관 딸은 올해에 이어 2006년에도 텝스 시험 성적표를 2주 정도 늦게 제출했지만 무사 합격한 것으로 드러났다. 외교부는 이해 5급 특채에 전직 대사의 딸인 홍모씨가 탈락하자 합격자를 6급으로 발령내고 다시 5급 특채를 통해 홍씨를 선발하기도 했다. 이듬해엔 홍씨 남편도 같은 과정으로 5급에 특채됐다. 전 전 감사원장의 딸은 올해 6월 프랑스어 능통자 전문인력 6급 특채시험에 홀로 합격했다. 그러나 외교부는 면접위원 위촉 때 내부결재를 거쳐야 하는데도 멋대로 면접위원을 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면접 때 면접위원 5명 중 외부 위원 3명, 내부위원 1명은 전씨에게 경쟁자보다 더 많은 점수를 줬고 내부위원 한 명은 동점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외교관 아들 김모씨는 2007년 일반직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특채에 계약직 경력자로 합격처리됐다. 고위 외교관 친구의 딸 박모씨는 2006년 특채에서 영어성적을 내지 않았지만 선발됐다. 외교부는 의원면직한 전직 외교관이 올해 특채에 응시하자 텝스 성적 기준(700점)에 한참 못 미치는 632점의 성적표를 제출했지만 합격시켰다. 또 계약직 5호(5급 대우)로 특채된 강모씨는 외교관이나 고위공무원 자제가 아닌데도 서류전형 없이 특채되는 등 외교부 특채는 전반적으로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 특채나 공채로 선발된 외교관 자녀는 미국, 일본 등 선호 지역에 집중배치됐다. 일부는 규정을 무시하고 로스쿨유학 휴직도 하는 등 각종 특혜를 누린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관은 선호지역과 기피지역 공관을 순환하지만 현재 외교관 자녀 8명 중 무려 6명이 주미대사관, 주일대사관 등 ‘가’지역 공관에 근무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본부에 근무 중인 외교관 자녀 16명 중 3명은 북미국에 근무하는 등 순환근무제 원칙도 무시됐다. 이재연·박성국기자 oscal@seoul.co.kr
  • 군무원들 국가유공자법 개정안 반발

    군(軍) 내 음지에서 조용히 일하던 군무원들이 33년간 근무한 군무원을 국가유공자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국가유공자법 개정안에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군인과 함께 군형법을 적용받는 데다 특수직으로 단체행동을 할 수 없지만 국회에 군무원 대표들의 이름으로 의견서를 여러 차례 제출하는 등 거세게 항의하면서 파장이 예상된다. 9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군무원의 소고’란 제목의 의견서에서 육·해·공군 군무원들은 “올초 국가보훈처가 발의해 국회에 제출한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 수정 건의안’에서 33년간 근무한 군무원이 보국훈장을 받더라도 국가유공자에서 배제하는 방안에 대해 반대한다.”고 밝혔다. 현행법은 군무원으로 33년간 근무할 경우 국가안전보장에 뚜렷한 공을 세운 사람으로 인정받아 보국훈장을 받게 되고 국가유공자로 자동등록돼 왔다. 하지만 보훈처는 군인은 현행 그대로 보국훈장을 받으면 국가유공자가 되는 조항을 유지한 상태에서 군무원만 배제하도록 했다. 군인과 달리 군무원은 기능적인 업무를 담당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군무원들의 입장은 다르다. 일단 군무원도 총만 들지 않았을 뿐 군인과 같은 업무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실제로 현역 군인이 있어야 할 보직에 군무원이 업무를 담당하는 사례는 비일비재하다. 게다가 국방부 직할부대의 경우 군무원들은 빠른 순환근무를 하는 군인보다 전문성 있는 보직에서 근무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다 보니 군인과의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특히 군무원은 헌법 제27조 등에서 군인과 같은 지위로 명시되어 있기 때문에 보훈처의 개정안은 위헌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헌법연구관 출신의 한 변호사는 “법률상 군인과 군무원의 지위가 크게 다르지 않고 실제 업무에 있어서도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군무원만을 관련 규정에서 제외하는 것은 위헌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1박 2일’, 이동희PD로 교체...이명한PD 영국 유학길

    ‘1박 2일’, 이동희PD로 교체...이명한PD 영국 유학길

    KBS ‘해피선데이-1박 2일’ 담당PD가 교체된다. 프로그램을 맡고 있던 이명한PD가 영국 유학을 떠나면서 과거 ‘해피투게더’를 연출했던 이동희PD가 맡을 예정이다. 이동희PD는 27일 몇몇 연예매체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현재 업무 인수인계 중인데, 갑작스레 이 자리로 오게 돼 현재 상황을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1박 2일’을 새로 맡게된 소감을 밝혔다. 새로운 수장 영입에 따라 프로그램 변화에 대한 이야기도 자연스레 나오고 있다. 관련해선 “아직 프로그램 변화나 구성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고 있으며 우선 프로그램 업무를 파악하는게 우선”이라고 당분간 변화할 생각이 없음을 전했다. 한편 이동희 PD는 2000년대 중반 신동엽-이효리 MC체제의 ‘해피투게더-쟁반 노래방’을 히트시켰던 인물. KBS 순환근무 일환으로 2년간 제주 KBS 근무를 끝내고 복귀했다. 사진=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송혜교, 가을패션 화보공개…‘공주느낌 폴폴’ ▶ 민효린, ‘망사패션’ 시스루 드레스…‘청순글래머’ 합류 ▶ ‘이기적 몸매’ 유인영, 뱃살 굴욕?…타이트한 옷 때문 ▶ 목순옥 여사 별세...’故천상병 시인 뒷바라지 삶’ 팬들 회자 ▶ 닉쿤 여동생, 태국 패션쇼 메인모델 ‘포스 작렬’
  • 코레일 ‘차장’ 직명 폐지놓고 진통

    코레일 ‘차장’ 직명 폐지놓고 진통

    철도노사가 열차 ‘차장’ 직명 폐지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열차 차장직을 없애는 대신 역무원이나 여객전무로 통폐합하는 것에 대해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은 조직 활성화를 위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지만 철도노조는 구조조정을 위한 포석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현재 광역사업본부 소속 수도권 전철 차장은 500여명에 달한다. 23일 철도노사에 따르면 코레일은 내달 1일부터 차장 직명을 폐지할 계획이다. 수도권 전철은 차장 대신 승무원으로, 여객열차는 업무가 겹치는 여객전무와 차장 직명을 통합해 여객전무로 부르게 된다. 차장 직명 개편은 중장기적으로 전철 차장을 없애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해석된다. 이미 6~8량 전철이 투입되는 신규 노선이나 이용객이 많지 않은 노선은 ‘1인 승무’가 이뤄지고 있다. 코레일은 최근 내달 1일자로 구로열차승무사무소 8명 등 15명의 차장을 역무원으로 발령냈다. 당사자들은 농성에 들어갔고 철도노조는 인사발령중지효력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노조는 이번 인사를 구조조정의 신호탄으로 간주하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철도노조 관계자는 “차장의 업무를 단순히 출입문 개폐 및 안내 방송 등으로 축소·왜곡하고 있다.”면서 “코레일의 무분별한 구조조정은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코레일 관계자는 “차장을 완전히 없애겠다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직명이 바뀌어도 업무는 유지되며 다만 승객이 적은 노선에서는 1인 승무를 시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차장 폐지에 대해 사측은 업무의 단순함을 들어 기준 완화 및 장기 복무에 따른 순환근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반면 노조 측은 업무의 중대성과 숙련도를 인정했기 때문에 ‘일정 자격을 갖춘 자’를 임용(등용직)토록 규정하고 있으며 따라서 차장의 역무원 발령은 ‘강등발령’이라는 것이다. 등용직을 하위직명에 임명할 경우 인사위원회 의결을 거치게 돼 있는 인사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결과적으로 구조조정을 위한 과정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코레일은 차장 자격이 특별한 경력이 아닌 일반적인 경력으로 부역장과 같은 등용직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오히려 업무는 적으면서 급여 수준은 높은 불균형한 상태로 장기 근무자가 속출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차장을 역무원으로 전환 배치한 것이 강등발령이 아니라는 판결이 있었다.”면서 “새로운 업무에 대한 부담과 불안감이 있을 수 있지만 이미 공지했던 사안”이라고 일축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생각나눔 NEWS] 경찰 권역별 순환근무제 효과는

    “장기간 근무하면서 나타날 수 있는 지역 토착세력과의 유착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 vs “지난해 대규모 인사쇄신 이후 비리 징계가 오히려 급증하는 등 실효성 없는 방안이다.” 경찰이 지난달 발표한 고강도 개혁안 가운데 하나인 ‘장기근무자 권역별 순환근무제’가 논란을 낳고 있다. 당초 경찰청은 지난달 15일 유흥업소 등과의 유착비리를 막기 위해 한 지역에서 장기간 근무한 경찰들을 다른 권역으로 이동시키는 ‘권역별 순환근무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 4월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 단행 뒤 비리 관련 징계는 오히려 대폭 늘었다. 일부에서는 “쇄신 효과가 떨어지는 것 아니냐.”며 이번 인사 개혁안의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으나 경찰청은 “강화된 감찰 효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12일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강남지역 안마시술소 업주와 경찰관의 유착비리 등으로 촉발된 인사쇄신 이후 비정기 인사를 통해 464명이 한꺼번에 자리를 옮겼지만 그 후 1년간 경찰 징계는 급증했다. 서울청의 ‘월별 징계현황’에 따르면 2008년 4월부터 1년간 징계를 받은 경찰은 292명으로 월평균 24.3명꼴이다. 반면 2009년 4월 대거 인사이동이 단행된 이후 2009년 5월부터 올 4월까지 징계경찰은 439명으로 월평균 36.5명을 기록했다. 무려 50%나 늘어난 숫자다. 업무 공백 우려도 제기된다. 현재 권역별 순환근무 ‘0순위’로 거론되는 10년 이상 장기 근무자는 31개 일선서(1만 8472명) 가운데 총 4532명으로 전체 서울경찰의 24.5%를 차지하고 있다. 경찰 내부에서는 “대규모 인사이동이 있을 경우 상당 기간 업무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며 우려하는 의견이 없지 않다. 이런 인사쇄신책을 두고 찬반 의견이 엇갈린다. 서울의 한 경찰서에 근무하는 A경위는 “우리를 잠재적 범죄군으로 분류하는 것 아니냐. 또 지역사정에 밝은 장기근무자들을 대거 발령내면 중요 사건이 터졌을 때 신속한 대응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와 달리 경찰청 관계자는 “단속·규제 업무를 맡고 있는 경찰은 업무 특성상 인적 네트워크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금품수수 등 비리 관련 부작용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면서 “징계 증가는 감찰강화가 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조사·검거과정에서 상급자의 중간관리나 감찰 부분을 강화하고 선발·임용·훈련과정에서 강도높은 윤리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해야 한다.”면서 “내부고발자에 대한 철저한 신원보장과 포상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폐쇄적 인맥·수의계약 관행이 비리 불러

    올 들어 서울시교육청 관련 비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인사비리로 불리는 장학관 매관매직 사건을 비롯해 방과후교실 업체 선정 비리, 학교 시설공사 납품 비리 등 한결같이 교육계의 핵심 가치인 정직성과 청렴성을 등진 사건이었다. 서울지방경찰청이 4일 수사를 종결한 수학여행 업체 선정 비리도 같은 선상에 있다. 이처럼 교육계 비리가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원인으로는 ▲교대·사범대 출신 인맥의 폐쇄적인 조직구조 ▲뿌리깊은 청탁·민원 관행 ▲인맥과 연줄 중심의 인사관행 ▲납품·공사 수주에서의 수의계약 관행 등이 꼽힌다. 여기에다 일선 교장들이 직접 경리관 권한을 갖도록 해 각종 계약업무를 관장하게 한 것도 중요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직 교장 대부분이 교대·사범대 출신으로 학연의 연대의식이 견고한 데다 순환근무를 하면서 형성된 인맥까지 더해져 어지간한 비리는 서로 눈감아 줄 수밖에 없는 구조를 하고 있다. 교육계에서는 “업체 선정이나 수학여행 비리도 이런 연고의식의 연장선에서 금품 수수의 여지를 만들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뒷돈을 바탕에 깔고 각종 이권을 해결해 온 ‘관행’이 체질화됐다는 점도 문제다. 교육 당국이 금품 비리 혐의자에 대해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도입, 현장에서 퇴출하겠다는 대책을 내놓았으나 이를 수용해야 할 교육 현장에서는 오히려 형평성 시비가 빚어지는 등 만연한 비리의 심각성을 깨닫기는커녕 관행이라는 미명으로 오히려 이를 묵살하려는 행태마저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시교육청은 지난 1·4월, 두 차례에 걸쳐 관련 대책을 내놓았다. 학부모위원회 등을 통해 교장의 수의계약 여지를 줄이고, 금품비리가 적발되면 즉시 퇴출시키겠다는 요지였다. 그러나 일선 학교의 계약업무에 대한 일관된 준칙이 없는 데다 교장의 권한을 실무적·객관적으로 검증하고 제어할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아 비리 근절보다 과시용 대책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이에 대해 교육계에서는 “교장에게 각종 이권에 개입할 여지가 많은 업무의 전권을 부여하는 것은 비리 연루는 물론 교육기능을 위축시킬 여지가 크다.”면서 “계약 등 경리관 업무는 행정직에게 넘기고 교장은 관리자 역할만 하도록 해야 하며, 감사 기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등의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경찰 고강도 개혁방안 살펴보니…

    경찰 고강도 개혁방안 살펴보니…

    앞으로 외부 인사로 구성된 ‘경찰감찰위원회’가 설치돼 경찰비리를 감시한다. 유흥업소 등과의 유착비리를 막기 위한 ‘권역별 순환근무제’도 도입된다. 강희락 경찰청장은 15일 ‘전국 경찰지휘부 화상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경찰 개혁방안을 밝혔다. 우선 경찰청과 각 지방경찰청에 외부 인사로 구성된 경찰감찰위원회를 구성해 감찰업무를 총괄한다. 감사관도 개방직으로 전환해 외부 전문가를 영입한다. 감찰인력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높이기 위해 수사 부문처럼 별개로 선발, 승진시키는 ‘감사경과제’도 도입된다. 징계기준도 법령으로 구체화한다. 그동안 징계 기준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어 소청과정에서 구제받는 일이 많았다. 또 공식·비공식 모임에 민간인을 불러 비용을 부담하게 하는 조직내 ‘공짜 문화’를 금지하고, 한 지역에서 장기간 근무할 수 없도록 ‘권역별 순환근무제’를 도입해 토호세력과 유착 가능성을 차단하기로 했다. 유착 가능성 등을 지적받은 경찰발전위원회 등 협력단체도 재편한다. 신망있는 전문인사로 재편하거나 폐지하고, 순수봉사 단체만 설치법령을 마련해 운영경비를 지원한다. 이밖에 경찰은 지방청마다 ‘수사이의 심사위원회’를 설치, 고소·고발 등 장기 수사사건을 일제히 점검해 경찰수사의 신뢰를 높이기로 했다. 또 팀장 중심의 책임수사제를 확립하고 기소여부와 판결결과를 수사관 개인평가에 반영한다. 임용과정에서 ‘채용 심사관제’를 도입, 신임 경찰관의 교육기간도 현행 6개월에서 1년까지 단계적으로 연장하기로 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경찰 고강도 개혁안 실천이 관건이다

    경찰이 내부 비리·부패를 척결하기 위해 외부 인사로 구성된 민간감찰위원회를 도입하고, 비리 경찰관의 징계양정 기준을 법령으로 규정해 엄격히 적용하는 등 감찰기능을 대폭 보강한 개혁안을 내놨다. 경찰관 비리 사건이 터질 때마다 소나기만 피하고 보자는 식의 임기응변으로 대처하고, 징계나 처벌은 제 식구 감싸기식 솜방망이에 그쳐온 관행에 대한 여론의 비난을 수용한 고강도 처방전이다.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수사 이의 심사위원회’를 설치하고, 징계 전력자만을 대상으로 하던 인적 쇄신 교육프로그램을 직무수행능력이나 성실성, 도덕성이 떨어지는 이들에까지 확대한 점도 수사 신뢰 확보와 경찰관 자질 점검 차원에서 긍정적인 방안이다. 경찰 개혁은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11일 국무회의에서 검찰 개혁과 함께 국가 기강 확립 차원에서 강도 높은 자정과 변화를 주문한 사안이다. 비리와 범죄를 단죄해야 할 경찰관 일부가 시정잡배처럼 비리와 불법을 공공연히 저지르고 있는 게 우리 경찰의 부끄러운 현실이다. 경찰청이 최근 실시한 특별복무점검에서 금품수수와 공금유용, 직무 태만 등 복무 규율 위반 경관 516명이 적발된 것만 봐도 경찰 개혁의 당위성과 중요성은 더 이상 언급할 필요가 없다. 경찰은 조직 내 공짜 문화를 없애 비위가 비집고 들어갈 틈을 막고, 순환근무제를 통해 토착세력과의 유착 가능성을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제도는 개혁의 틀일 뿐 성공의 관건은 조직원 개개인의 치열한 자정 노력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수철의 초등생 성폭행 사건을 경찰이 의도적으로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나오는 한 경찰 신뢰 회복은 요원하다. 경찰은 이번 개혁안을 계기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환골탈태의 각오로 결연한 실천의지를 보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개혁의 주체에서 대상으로 전락하는 건 시간문제다.
  • 기소 여부 개인평가에 반영 일선 “현실모르는 탁상공론”

    경찰이 15일 제시한 개혁안은 한마디로 ‘백화점’식이다. 경찰관 개개인의 의식 바꾸기에서 경찰감찰위원회 등 새 기구 마련까지 다양한 방안이 망라돼 있다. 당장 ‘감사 경과제’ 도입은 감찰기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수사 경과제처럼 선발과정에서부터 감사를 전문으로 하는 경찰관을 뽑고 인사도 자체적으로 하는 것이다. 감사과정에서 ‘미래의 상사이자 동료가 될 사람을 혹독하게 조사하기는 쉽지 않다.’는 감찰부서의 하소연은 감사 경과제 도입으로 다소 줄 것으로 보인다. 권역별 순환근무제를 비롯해 로비창구로 사용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던 ‘경찰협력단체’의 재정비도 경찰관 비위를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개혁안에는 경찰 내부 불만을 줄이기 위한 대책도 포함돼 있다. 총경 승진시 일정비율을 경사 이하로 임용된 사람으로 채우는 ‘승진 우대제’ 도입이 대표적이다. 경찰의 채용 루트는 크게 경찰대, 간부후보, 고시, 순경 등으로 다양하다. 하지만 직위가 올라갈수록 자리는 극히 적어 해마다 승진을 둘러싼 ‘특혜론’과 ‘차별론’이 교차하는 등 내부갈등이 되풀이됐다. 때문에 승진우대제를 도입해 내부 불만요인을 차단하고, 하위직에 대한 성취동기를 부여하겠다는 것이 경찰의 복안이다. 문제는 경찰개혁안이 조직 전체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강희락 경찰청장도 15일 열린 전국 경찰지휘부 화상회의에서 “개혁이 성공하기 위해 하위직의 공감을 얻을 수 있도록 소통에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하지만 당장 일선 경찰들은 “현실을 모르고 있다.”며 볼멘소리를 내는 등 지휘부와의 ‘온도차’를 드러냈다. 개혁안에 대한 일선 경찰관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기소여부나 판결여부를 개인평가에 반영하는 것에 대해 ‘너무 무책임한 조치’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서울에서 근무하는 한 경찰관은 “경찰은 초동수사 단계만 맡고 있고 수사권도 없는데 어떻게 기소율이나 무죄율까지 다 챙길 수 있느냐.”면서 “우리가 무죄 만드는 것도 아니고, 현실을 모르는 탁상공론”이라고 폄하했다. 다른 경찰관도 경찰개혁안에 대해 “자질이 부족한 경찰관은 교육이나 훈련을 많이 시킨다고 하는데, 당장 수사할 인원도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경찰감찰위원회나 수사이의 심사위원회 등 외부인사의 참여가 늘어나는 것에 대한 불편한 심기도 드러냈다. 한 경찰관은 “민간 감사 위원들을 위촉하는 것이야 문제가 안 되지만 위촉 기준이 뚜렷하지 않으면 나중에 경찰에 대한 외압창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효섭·정현용기자 newworld@seoul.co.kr
  • [MB정부 파워엘리트] 교육과학기술부(상)

    [MB정부 파워엘리트] 교육과학기술부(상)

    이명박 정부 출범 후 교육인적자원부와 과학기술부가 합쳐져 교육과학기술부가 됐다. 공교롭게도 부총리급 수장이 지휘하던 두 곳이 통합됐다. 과기부는 대통령직인수위에서 부처 통폐합 1순위로 거명됐다. 다른 부처와 업무가 중복된다고 했다. 최근 교육비리가 불거지자 이번에는 교육부 무용론이 불거져 나온다. 부총리급 조직에서 쓸모없는 조직으로 전락하기까지 3~4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조변석개’의 극치라 할 만하다. 위상이 이처럼 ‘모 아니면 도’인 부처가 또 있을까. 정부 수립 이후 반 세기가 넘는 동안 과학 정책에는 지도자의 국정 철학이 담겼고, 교육 정책에는 지도자의 개혁 의지가 반영됐다. 그래서 과기부 연혁이 한국 성장동력의 판박이가 됐고, 교육부 연표가 사회 민주화 지표와 닮은 꼴을 이뤘다. 둘을 합했으니 교과부에는 지도자의 국정 철학과 개혁 의지를 동시에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이 클 법도 하다. 일은 쉽지 않고, 비난을 한꺼번에 받기 좋은 구조이다. 대통령이 나서서 이 부처의 업무를 챙기겠다고 하는 배경에는 이런 구조적인 이유도 숨어 있다. 외부의 우려스러운 시선을 교과부는 순환 인사를 통해 풀어내고 있다. 통합 2년째인 교과부에서 교육 관료와 과학 관료의 순환이 활발하다. 이런 관점에서 부처 정책을 전체적으로 조율하는 김차동 기획조정실장이 과기부 출신이라는 점은 상징적이다. 과기부 시절 연구개발국장·과학기술협력국장을 지낸 김 실장은 통합 교과부에서 인재육성지원관을 거쳐 인재정책실장을 맡았다. 심야학원 금지 등의 내용을 담은 사교육비 절감 대책, 대입 자율화, 학교정보 공개 정책 등이 김 실장이 손을 댄 교육 정책들이다. 부산 출신인 김 실장은 전북 군산 출신 김영식 과학기술정책실장과 함께 과학쪽에서 쌍두마차를 이끌고 있기도 하다. 김영식 실장은 국립 중앙과학관장으로 있다가 지난달 9일 이상목 전 실장의 후임으로 부임했다. 과학기술정책실에서는 나로호 발사와 같은 우주개발·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정책 등을 아우른다. 김영식 실장은 현안에 밝을 뿐 아니라 과기계에서 ‘호인’이라고 불리며 두루 좋은 평을 얻고 있다. 김차동·김영식 실장 모두 과기부 공보관 출신이다. 최수태 인재정책실장은 지난해 초 교과부 1급들이 일괄 사표를 제출한 뒤 본부로 돌아왔다. 소탈한 성격으로 직원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곽창신 학술연구정책실장은 대학구조개혁팀장을 맡다가 한나라당 수석전문위원을 거쳐 지난달 부임했다. 넓은 인맥을 자랑한다. 최 실장이 행시 23회, 곽 실장이 행시 22회이다. 이들 덕분인지 교과부에서는 젊은 과기부 출신 관료와 원숙한 교육부 출신 관료의 구도가 형성됐다. 과기부 행시 기수가 다른 부처보다 2~3기씩 젊었던 탓도 있다. 이규석 학교지원본부장은 정부 고위공무원단 가운데 최고령이다. 서울고 교장·서울시교육청 평생교육국장을 지낸 교육행정 전문가로 지난해 공개모집으로 선발됐다. 1974년 경북 교육청 9급 공채로 시작해 고위공무원단에 오른 이성희 서울시 부교육감도 입지전적인 인물로 통한다. 교육행정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데다 성격이 호탕해 적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 이 부교육감은 최근까지 교과부 학교자율화추진관을 지냈다. 김경회 전 부교육감이 지방선거 출마를 이유로 퇴직하자 자리를 옮겼다. 지금까지는 교사·전문직 출신이 고위직에 오르는 경우가 교과부에서 드문 일만은 아니었다. 안병만 교과부 장관은 지난달 관훈토론에서 교직과 부처 간 순환근무에 대해 “필요한 것 같다.”고 긍정적인 면을 인정하기도 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정신질환 치료도 공공영역으로”

    경기 수원시가 전국 처음으로 보건소에 정신과 전문의를 상시 배치한다. 사이코패스 성향이나 조울증 등 정신질환을 조기에 진단, 치료하기 위해서다. 김용서 수원시장은 25일 수원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국제안전도시학회 폐막 기자회견에서 “사회안전망 부족으로 김길태 사건과 같은 비극이 되풀이돼 왔다.”며 “이제 정신질환 치료도 공공영역으로 끌어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수원시는 올 하반기부터 장안·권선·팔달·영통 등 4개 구청 보건소에 정신과 전문의 1~2명을 배치할 계획이다. 치료비는 일반 병원의 절반 이하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4개 구청 보건소에는 예방접종담당 의사와 진료담당 의사 등 2명의 의사가 배치돼 있고, 한의사 2명과 치과의사 2명이 4개 보건소를 순환근무하고 있다. 김 시장은 “보건소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정신질환 치료에 나서는 것 역시 사회안전망 확충으로 볼 수 있다.”며 “진료기록을 철저히 관리해 프라이버시가 침해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23∼26일 4일간 42개국 230개 도시, 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 지역사회안전증진협력센터가 주관하는 제19회 국제안전도시학회를 개최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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