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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천시 제1호 안심원룸 탄생

     전남 순천시에 방범과 소방, 생활 안전시설 등이 모두 갖춰진 안심원룸이 생겼다.  11일 시에 따르면 석현동에 있는 ‘힐링빌’이 순천시의 제1호 안심원룸으로 탄생했다. 시는 지난 7월 순천시청·순천경찰서·순천소방서·순천대학교 등 4개 기관이 100여개의 원룸이 밀집한 삼산동 등을 대상으로 ‘안심원룸 인증사업’ 추진 업무협약을 맺고 이를 추진해왔다.  방범·소방·생활 안전 등 3개 항목 13개 분야에 적합한 시설을 갖춰 안심원룸 인증을 받을 수 있다. 특히 1인 가구가 많은 원룸의 특성상 절도와 성폭력 등 범죄에 쉽게 노출되는 점에 착안, 안심원룸 지정 시 방범 순찰 강화와 가로등 발광다이오드(LED) 교체를 지원하는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  시는 앞으로 화재와 생활쓰레기 개선 등의 인증기준도 추가해 누구나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정주도시의 기반을 마련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박준경 삼산파출소 소장은 “원룸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 등이 증가 추세여서 앞으로 안심원룸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안심원룸 인증사업에 대한 건물 소유주의 적극적인 신청을 바란다”고 말했다.  안심원룸 인증은 소유주가 삼산동주민센터에 신청해 순천시 등 4개 기관이 현장점검, 적합 여부를 판정하고 순천경찰서에서 최종 지정한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순천시, 노·사·민·정 산업평화 정착 선언

    순천시, 노·사·민·정 산업평화 정착 선언

     전남 순천시가 노·사·민·정 화합 행사를 갖고 청년 취업과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시는 7일 순천조례호수공원에서 안정된 산업평화 정착과 원활한 구직을 위해 ‘함께 일하는 순천, 시민이 행복한 축제를 개최했다.  민주노총, 한국노총과 순천상공회의소, 시민단체, 예비 취업 준비생, 청소년 등 지역 사회 모두가 함께 참여했다. 이들은 ‘산업평화 선언대회’에서 안정된 노사관계를 통한 신규 투자 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청년 구직자 중심의 다양한 취업 정보와 채용의 기회를 제공하는 ‘청년 일자리 잡 매칭 데이’도 진행했다. 특히 이날 53개 기업들이 참여해 1대1 현장 면접을 통해 신입 사원 209명을 채용하는 성과도 거뒀다. 위원장인 조충훈 순천시장은 “순천시가 산업평화 선도지역으로 신규 투자 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가져오고, 이번 행사가 도시의 경쟁력인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하나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순천시는 국가의 노·사·민·정 상생협력 평가에서 2009년 대통령 표창, 2010년에는 국무총리 표창에 이어 지난해 고용노동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순천시, 산업평화 정착 선언

     전남 순천시가 노·사·민·정 화합 행사를 갖고 청년 취업과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시는 7일 순천조례호수공원에서 안정된 산업평화 정착과 원활한 구직을 위해 ‘함께 일하는 순천, 시민이 행복한 축제(?사진?)’를 개최했다.  민주노총, 한국노총과 순천상공회의소, 시민단체, 예비 취업 준비생, 청소년 등 지역 사회 모두가 함께 참여했다. 이들은 ‘산업평화 선언대회’에서 안정된 노사관계를 통한 신규 투자 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청년 구직자 중심의 다양한 취업 정보와 채용의 기회를 제공하는 ‘청년 일자리 잡 매칭 데이’도 진행했다. 특히 이날 53개 기업들이 참여해 1대1 현장 면접을 통해 신입 사원 209명을 채용하는 성과도 거뒀다.  위원장인 조충훈 순천시장은 “순천시가 산업평화 선도지역으로 신규 투자 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가져오고, 이번 행사가 도시의 경쟁력인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하나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순천시는 국가의 노·사·민·정 상생협력 평가에서 2009년 대통령 표창, 2010년에는 국무총리 표창에 이어 지난해 고용노동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오늘의 눈] 순천대 총장, 현실적 선택 필요하다/최종필 사회2부 기자

    [오늘의 눈] 순천대 총장, 현실적 선택 필요하다/최종필 사회2부 기자

    국립 순천대학교가 신임 총장 임명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 교육부가 지난달 21일 2순위 임용 후보자인 박진성 교수를 총장으로 임명한 뒤 교수들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상황은 이렇다. 순천대는 총장 간접 선거를 통해 27표를 얻은 정순관 행정학과 교수와 20표를 획득한 박진성 체육학과 교수를 각각 1순위와 2순위로 추천했다. 교육부는 뚜렷한 이유 없이 2순위인 박 교수를 총장으로 임명했다. 2순위 후보를 총장에 임명한 첫 사례다. 교육부는 국립대인 공주대와 경북대, 방송대 등의 1, 2순위 총장 후보를 모두 부적격자라며 최대 2년 이상 공석으로 비워 둬 여론의 뭇매를 맞았었다. ‘이례적 임명’에 대해 교육부는 행정 공백 예방 차원에서 2순위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또한 “대학은 후보자를 추천하고 임명은 정부가 하는 것으로 이 모든 절차가 법적으로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박 총장도 “지역 발전을 위해 대학의 역할을 충실히 해나갈 것”이라며 총장 업무에 이미 착수했다. 임명장은 오는 11일에 받는다. 그러나 순천대교수회는 “1순위자를 수용할 수 없는 사유를 밝히면 정부 방침에 따르겠지만 교수들의 명예가 실추된 만큼 쉽게 물러날 수 없다”며 “임명 철회와 대학 자율성을 지키기 위한 항의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학생회와 총동문회, 기성회는 교육부의 방침을 지지한다. “정부 지원을 반드시 필요로 하는 국립대학인 점과 총장 임명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유효한 대책이 없다는 한계 등을 심사숙고하기 바란다”며 교수회를 압박하고 있다. 순천대교수회와 나머지 학내 유관 단체들이 서로 이견을 보이는 배경으로 교수회의 출신학교 구성비를 지적하는 경우도 있다. 전체 교수 317명 중 서울대(54명)·전남대(62명) 출신이 35%를 넘고 박 총장을 포함한 부산대 출신은 4명에 불과하다. 대승적 차원에서 교수회가 양보할 것을 요청하는 배경에는 패거리 문화라는 오해가 발생할까 하는 우려도 깔렸다. “화합이 경쟁력”이라고 강조한 박 총장도 반발 교수들을 주요 보직에 임명하는 등 탕평책을 펴고 소통의 스킨십을 발휘해야 한다. 지역 대학이란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화합할 필요가 있다. 지난 2년여 동안 총장 공석이었던 경북대는 지난 9월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C등급을 받았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choijp@seoul.co.kr
  • [인사]

    ■교육부 △대구광역시 부교육감 오석환△충북대 사무국장 김문택△순천대 사무국장 임준희△대학장학과장 염기성△학교안전총괄과장 이강국△학생건강정책과장 조명연◇장학관△교과서정책과장 김대원△학교정책실 강순나 ■동의대 △대학창조일자리센터장 이철균△산학협력단부단장 이임건△IPP사업단부단장 천범익△지방자치연구소장 박영강
  • 제3회 지방자치의 날 기념식

    제3회 지방자치의 날 기념식

    29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회 지방자치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정종섭(왼쪽 여섯 번째) 행정자치부 장관 등이 17개 시·도에서 가져온 흙에 소나무를 심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장인 조충훈(두 번째) 순천시장, 전국시도지사협의회장인 유정복(네 번째) 인천시장, 심대평(여덟 번째) 지방자치발전위원장,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장인 박래학(열 번째) 서울시의원 등이 참석했다. 세종 연합뉴스
  • 천안 ‘화수목’·제주 ‘생각하는 정원’ 민간정원 2개소 지자체 등록

    순천만이 처음 국가정원으로 정해진 데 이어 민간정원도 잇따라 지정되고 있다. 29일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 7월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에 따라 민간정원 2개소가 등록됐다. 정원등록제도는 정원을 국가적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국가정원은 산림청에, 지방정원과 민간정원은 광역지방자치단체에 등록해야 한다. 민간정원 1호는 충남 천안 목천에 있는 ‘아름다운 정원 화수목’으로 지난 8월 19일 지정됐다. 화수목에는 숲학교·식물원·사파리 정원·인공폭포 등이 조성돼 있다. 이 중 탐라식물원에는 현무암으로 만든 돌모루 개울길과 내륙지방에서는 보기 힘든 동백나무와 귤나무 등이 식재돼 있다. 지난 9월 11일 두 번째 민간정원으로 등록된 제주도 한경면 저지리의 ‘생각하는 정원’은 한국의 돌과 물, 나무로 조화를 이룬 창조와 예술, 철학이 융합된 독창적인 정원이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부동산 시장 ‘훈풍’] 중랑천·서울숲 가까워 쾌적한 환경

    [부동산 시장 ‘훈풍’] 중랑천·서울숲 가까워 쾌적한 환경

    GS건설은 서울 성동구 행당동에서 재개발하는 ‘서울숲 리버뷰자이’아파트(조감도)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39층 7개동으로 1034가구가 들어선다. 이 중 294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59㎡ 37가구 ▲84㎡ 192가구 ▲108㎡ 46가구 ▲128㎡ 16가구 ▲130㎡ 2가구 ▲141㎡ 1가구이다. 일부 고층은 한강과 중랑천, 서울숲 조망이 가능하다. 지하철 2·5호선, 경의중앙선, 분당선 환승역인 왕십리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강남과 을지로·종로·광화문 등 도심을 쉽게 오갈 수 있다. 동호대교와 성수대교를 이용하면 강남과 바로 연결된다. 주거환경도 쾌적하다. 한강산책로, 한강공원 등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서울숲도 인접해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다. 왕십리 이마트 및 금남시장, 현대백화점 압구정점과 함께 한양대병원, 서울중앙병원, 순천향대병원 등 각종 생활편의시설이 인접해 있다. 단지 주변으로 행당초, 무학중, 금호여중, 광희중, 한양사대부고, 무학여고 등 초·중·고교가 몰려 있다. 한양대와 동국대 등도 가깝다. 평면특화로 멀티룸이 제공된다. 일부 동에는 스카이라운지가 조성된다. 또한 각 가구의 기본 층고가 2.4m로 일반 아파트보다 10㎝ 높아 개방감이 우수하다. 광폭주차장, 자이원패스시스템, 맘스스테이션 등이 조성된다. 주민 공동 시설을 특화한 고품격 커뮤니티 공간인 자이안 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단지 1층이 모두 필로티가 적용됐다. 특히 기존 아파트와 달리 단순한 통행로 개념의 필로티가 아닌 각각의 테마공원으로 조성되고, 단지 내 자이팜가든도 조성될 예정이다. LED 경관 조명을 설치해 랜드마크 단지로 돋보이게 할 계획이다. 2018년 6월 입주 예정. (02)2135-2575.
  • 어린이집 찾아가는 10월 문화가 있는 날

    빨갛게 깊어 가는 문화의 달 10월, 문화의 색이 전국 곳곳에서 화려하게 덧입혀진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6일 “올해 열 번째 문화가 있는 날인 28일 총 156개 어린이집·유치원을 비롯해 고택·향교, 남이섬, 순천만 등 전국 곳곳에서 1972건의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가 펼쳐진다”고 밝혔다. 문화가 있는 날 행사가 시작된 이후 가장 많은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특히 ‘동(洞)동(童)동(動) 문화놀이터’라는 이름으로 전국 156개 어린이집·유치원을 직접 찾아가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은 지난달보다 확대됐다. 세종시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어린이 구강 교육 뮤지컬 ‘팡이의 충치 소탕 작전’을, 인천서구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는 극단 민들레의 ‘돈도깨비’를 공연하는 등 어린이 눈높이에 맞는 다채로운 행사가 찾아간다. 또한 고택과 향교 등 전통의 향기를 간직한 공간에 현대예술 감각이 자연스럽게 융화되는 행사도 준비됐다. 강원 강릉시 선교장에서는 ‘힐링이 있는 팝스콘서트’, 영월군 주천고택 조견당에서는 ‘클래식에서 팝스까지 크로스오버 콘서트’가 열리며 충남 논산시 명재고택에서는 댄스팩토리의 ‘국악기의 재발견’, 전남 나주시 남파고택에서는 천우의 ‘연희융합프로젝트’를 만날 수 있다. 이 밖에 문화가 있는 날의 히트 상품인 ‘집들이 콘서트’는 소설가 김주영과 한복디자이너 이효재를 찾아간다. 김주영의 고향인 경북 청송군 집필실에서 북콘서트를 하고 이효재의 작업실인 서울 성북동 ‘효재’에서 국악인 ‘이자람밴드’가 공연을 한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50억 규모 보육재단 꼭 설립”…아이 낳고 싶은 도시 ‘설계 완료’

    [자치단체장 25시] “50억 규모 보육재단 꼭 설립”…아이 낳고 싶은 도시 ‘설계 완료’

    광양제철소가 들어서면서 전남 제1의 경제도시가 된 광양시. ‘부자도시’라는 명성과 부러움에도 불구하고, 순천시 인접도시쯤으로 인식되는 그런 도시였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정현복 시장이 취임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도심 곳곳에서 진행되는 개발 열기로 도시가 활기 넘친다. 1969년 광양군청 9급 공무원으로 공직에 발을 들여놓은 정 시장은 전남도청 대변인과 신안군수 권한대행, 광양시 부시장 등을 거치면서 다양한 행정경험을 쌓았다. 도청 근무 시절, 전남도지사는 몰라도 ‘머리 벗겨진 정현복’은 중앙부처에서 알 정도로 전남도의 대표적인 예산통이었다. 정 시장은 탁월한 친화력과 40여년간의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21일 오전 8시쯤, 동행취재를 위해 정 시장을 따라붙었다. 그의 공식 일정은 국제농업박람회에 견학을 가는 양상추·수박연구회원 격려였다. 정 시장은 오전 5시면 어김없이 일어난다고 한다. 그날 있을 연설문과 보고서를 점검하기 위해서다. ‘칸트 시계’를 연상시킨다. 수행비서가 오기 전, 정 시장은 준중형 i30을 타고 현장을 살피거나 민원인을 만난다. 가정이 있는 비서들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선입견 없이 지역을 살피기 위해서다. 오전 8시 30분에 실·국·단장이 참석하는 간부회의가 열렸다. 정 시장이 강조하는 시정 철학은 3가지다. 돈 안 들이고 할 수 있는 최고의 행정인 친절과 현장에 답이 있다는 현장행정이다. 현장 확인을 통해 사전 문제점을 파악해야 정확한 대처가 가능하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또 시민에게 이익이 되고, 손해 보지 않는 실사구시 행정이다. 광양만권 영호남 친선 골프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을 격려한 정 시장은 곧바로 국민건강생활지원센터 건립 공모 현지 조사장으로 떠났다. 보건복지부가 오는 29일 3곳의 최종 발표를 앞두고 1차 심사를 통과한 전국 10개 후보지를 점검하러 오는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정 시장은 “광영동은 65세 이상 인구가 15%를 차지할 정도로 꼭 필요한 시설”이라며 “어르신들이 플래카드를 4개나 걸 정도다”고 열성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10억원 규모의 건강센터를 염원하는 어른들의 모습이 생각나 울컥했다”고 말했다. 4~6세 아이들을 만나고, 어려운 환경에서 묵묵히 일하는 보육교사들을 위로하기 위해 찾은 곳은 동화나라 어린이집. 정 시장은 역점시책으로 ‘아이 양육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전국 최초로 50억원 규모의 ‘어린이 보육재단’ 설립을 추진 중이다. 평균 연령이 37.3세로 전남지역 중 아이와 젊은 부모가 가장 많이 사는 특성을 최대한 살려 나가기 위해서다. 김영선(49·여) 원장은 “보육재단을 설립한다는 말을 듣고 부모들의 어려움을 이해하는 것 같아 힘도 나고 정말 기뻤다”면서 “양육비 걱정도 덜면서 셋째도 낳을까 하는 분위기가 생겼다”고 학부모들의 반응을 귀띔했다. 아이들의 편지를 받고 함박웃음을 지은 정 시장은 색종이 접기놀이도 같이하고, 직접 아이들의 배식도 했다. 점심은 지역 원로 15여명과 함께했다. 한 달 전 약속한 자리다. 정 시장이 좋아하는 음식은 토란과 재첩이다. 소박한 식당을 즐겨 찾는다. 장사가 잘되는 식당은 되도록 피한다. 손님이 없어 힘들어하는 식당을 몰래 찾는다. 오후 2시 건강보험공단 광양구례지사 준공식을 찾기 위해 청사를 떠나려는 순간 50~60대 여성 3명이 뛰어와 “시장님 사랑해요”, “건강 유념하세요”하며 정 시장을 껴안는다. 이들은 시장이 마음이 편하고 좋단다. 시장인데도 높아 보이지도 않고, 정겨워 팬이 됐다고 했다. 여성들에게 둘러싸인 이런 모습은 종종 볼 수 있는 장면이다. 관용차 안에는 시민이 직접 만들어 선물한 오목조목한 지압기가 있다. 진달래 나무로 만든 사람 모양의 지압기다. “정성이 너무 고맙고, 손에 쥘 때마다 시민이 행복해하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된다”고 정 시장은 말했다. 우락부락한 인상과는 달리 세심한 부분도 많다. 일에 얽매인 수행비서들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이다. 지난 18일부터 일요일은 비서들을 쉬게 하고 손수 운전을 하며 일정을 혼자서 소화하기 시작했다. 성황국제비즈니스파크 사업 타당성 조사용역 최종보고회에서 정 시장은 갈고 닦은 ‘행정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정 시장은 “개발에 따른 수익이 중요한 게 아니다.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고, 인구 유입 효과가 얼마나 되는지, 주민에게 이익이 되는지가 가장 필요하다”며 용역회사와 공무원들을 상대로 날카로운 질문을 쏟아냈다. 오후 4시부터는 지역의 각종 개발사업과 건립현장 5곳을 직접 확인하는 ‘현장행정의 날’을 위해 뛰어나갔다. 토막잠을 자는 재주가 있고, 약간의 근력 운동과 함께 많이 걷는 습관이 있어 아주 건강하단다. 지난 7월 인근 6개 지자체와 경쟁한 결과 시민들의 염원이었던 전남도립미술관을 유치하고, 인근 지자체 상인들의 강한 반발을 무릅쓰고 호남 최대 규모의 아웃렛 공사를 착공시키기도 했다. 행정 능력과 과감한 추진력이 있다 보니 공무원들이 믿고 따르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직원들도 더 깊이 공부하고, 준비하는 모습들을 보인다. 오후 6시쯤 덕례 생태놀이터 조성 사업 설명회를 듣다 해가 저물어 어두워지자 휴대전화 플래시를 비추면서까지 문제점과 개선책을 지시하고 하루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정 시장은 “짧은 기간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것은 시민들의 성원과 협조, 배려와 양보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앞으로 인구 30만명의 자족도시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광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교육부 2순위 후보 임명, 순천대 총장 내홍

     교육부가 2순위 임용 후보자를 순천대 총장으로 임명, 내분이 우려된다.  교육부는 지난 21일 총장 선거에서 1순위 후보인 정순관 행정학과 교수를 제치고 2순위인 박진성 사회체육학과 교수를 총장으로 임명했다. 박 교수는 임명 날부터 총장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27일 순천대에 따르면 교수회는 수용 여부를 전체 교수들의 의견에 따르기로 하고 26일부터 이틀간 찬반투표를 했다. 전임 교원 309명 중 214명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 69.7%를 보였다. 박 총장 임명 반대 190표(88.8%), 찬성 23표(10.7%), 기권(무효) 1표로 반대가 압도적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투표는 구속력이 없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날 전화통화에서 “국립대학 총장 후보자 2인 이상을 대학에서 추천하면 교육부가 임용 제청을 거쳐서 이 중 1명을 대통령이 결정하게끔 돼 있어 법적 문제가 없다”며 “이번 사안의 경우 설령 박 총장이 용퇴해도 재선거를 하는 것이지 1순위 후보자가 총장으로 되는 것도 아니다”고 밝혔다.  순천대 총동문회와 총학생회는 “1순위 추천후보가 임명되지 않은 것은 이례적이고 유감이지만 2순위 추천후보였던 박 교수의 총장 임명도 합법적인 정부의 행위다”며 “박 신임총장은 대학행정의 안정 발전을 위해 서둘러 총장의 책임을 다해줄 것”을 촉구했다. 총동창회는 “순천대가 남해안권 선도대학으로서 대학의 운영과 발전, 구조조정에 정부의 지원을 반드시 필요로 하는 국립대학인 점을 감안해서라도 정부의 총장 임명을 수용해야 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동사연 등 일부 시민단체들은 이날 순천대 정문 앞에서 “비민주적 강제 임용에 대해 대학 내 혼란과 갈등은 물론 지역사회에 미치는 여파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박진성 교수의 용퇴와 대학 자율성을 지키기 위한 공동 법적 소송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이것이 금융개혁이다] 수요자 중심 사고 탑재하라

    [이것이 금융개혁이다] 수요자 중심 사고 탑재하라

    ‘금융개혁’이 화두다. 과거 고도 성장을 이끌어 온 ‘수출 엔진’인 제조업이 식어 가면서 금융·의료·문화 등 서비스산업이 성장 동력이 돼야 하는 기로에 서 있다. 서비스산업에서도 제조업의 ‘핏줄’인 금융산업의 발전이 더욱 필요하지만 국내 금융의 현주소는 이와 거리가 멀다. 최근 서울신문이 실시한 ‘금융개혁 긴급 설문’<서울신문 10월 20일자 1·2·3면>에 이어 금융사·정부·소비자의 문제점을 3회에 걸쳐 짚어 본다. “‘달’(소비자 중심 서비스)을 가리켰는데 달은 보지 않고 ‘손가락’(은행 영업점 4시 폐점)만 놓고 왈가왈부하는 격이죠.” 최근 금융권에선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은행 영업점 시간 발언을 놓고 논란이 한창이다. “은행 업무는 오후 4시 셔터를 내리고 난 이후부터”라는 은행원들의 반발이 적지 않다. 그런데 이 논쟁이 본질을 한참 벗어났다는 의견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외국계 금융사 고위 관계자는 25일 “한국 금융사의 영업시간은 대표적인 ‘갑(甲)질’”이라고 지적했다. 서비스산업인 은행 영업시간이 고객의 수요 대신 노조의 ‘입맛’에 따라 결정되는 실태를 꼬집은 것이다. 우리 금융산업은 소비자의 수요에 맞추기보다 공급자 중심의 서비스를 오랫동안 제공해 왔고, 또 이를 당연시 여겨 왔다. 애초 국내 은행 영업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였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은 2007년 폐점 시간을 3시 30분으로 한 시간 앞당기려고 시도했다. 당시 금융노조의 논리는 “은행원들의 저녁 시간을 보장해 주기 위해서”였다. “은행 영업점에 방문하려면 직장인은 연차나 반차를 써야 한다”는 고객들의 불만은 고려되지 않았다. 결국 진통 끝에 2009년 4월 노사 합의로 개점 시간과 폐점 시간을 각각 30분씩 앞당겼다. 그런데 2012년에 금융노조는 영업시간을 ‘원상복귀’하는 안을 단체협약의 핵심 요구 사항에 포함시켰다. 이때 방점은 ‘출근 시간’에 찍혀 있었다. 금융노조는 “영업시간을 30분씩 앞당겼더니 출근 시간만 30분 빨라지고 퇴근 시간은 그대로라 원위치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안은 정부와 사측이 “고객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며 반대해 무산됐다. 은행 영업시간을 둘러싼 노사 양측의 ‘밀당’에서 고객에 대한 배려는 뒷전이다. 시중은행의 한 부행장은 “탄력 점포를 늘리려면 늘어난 근무시간만큼 시간외 근로수당을 줘야 하는데 그러면 수지가 맞지 않는다”며 “노조와의 협의도 필요하다”고 난색을 표했다. 최근 공식 석상에서 “탄력점포 확대를 검토해 보겠다”(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고 언급한 하나은행이나 국민은행조차도 뒤로는 “산별노조 동의가 필요하고 개별 은행 단독으로 (변형근로시간제 전면 확산을) 추진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시중은행들이 대형 마트나 외국인이 밀집된 공단(환전센터)에 탄력 점포를 일부 운영하고는 있다. 문제는 돈이다. 일반 영업점 지점장 연봉은 대략 1억 1000만원 내외인데 탄력 점포 지점장은 시간외 수당을 포함해 연봉 1억 6000만원가량이 지급된다. 경영진 입장에선 ‘탄력점포=고비용’이다. 미국에선 BOA나 와코비아 등 대형 은행들이 1980년대부터 할인마트에 미니 점포를 내왔던 것과 크게 차이가 있다. “외국 은행들은 수요가 많은 곳을 찾아가 특화 점포를 운영하는 게 일상화”(김헌수 순천향대 금융보험학과 교수)돼 있는 반면 국내 금융사 경영진들은 ‘노조와 비용’을 먼저 생각하고 있다는 얘기다. 비용이 많이 드는 적자 점포도 노조가 반발할 ‘인력 구조조정’ 문제와 맞물려 있어 쉽사리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 시중은행 중 점포 숫자가 가장 많은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 6월 말 기준 1147개 점포 중 162곳(14.1%)이 적자 점포다. 은행 영업점 평균 근무 인력은 10명 안팎. 단순 계산해도 약 1620명의 인력을 재배치하거나 조정해야 한다. 영업점 운영 비용도 적지 않다. 서울 광화문 등 도심권의 영업점 보증금(반전세)은 20억~30억원에 월세 3억~4억원가량이다. 신도시는 보증금 20억~30억원에 월세 2000만원, 2층 점포인 경우 월세가 1000만원으로 줄어든다. 이윤석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비대면채널(인터넷·모바일 뱅킹) 이용 고객 비중이 90%까지 늘어난 만큼 은행들도 고비용의 영업점 체계 개편이 필요하다”며 “적자 점포는 과감하게 통폐합하고 비용이 절감된 부분을 특화 점포 운영, 서비스 개발에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융사 노사 모두 기득권은 내려놓지 않으니 고비용 구조는 고착화되고 비용 절감이나 체질 개선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는 곧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과 담보 대출에만 의존하는 ‘안일한’ 영업방식과 ‘붕어빵 찍어 내듯’ 똑같은 서비스로 이어졌다. 심지홍 단국대 명예교수는 “현재 금융산업은 금융사 노사의 ‘쌍방독점 구조’이고 소비자만 최대 피해자”라며 “금융사 직원에게 높은 연봉을 제공하는 건 그만큼 도덕적 해이를 줄여 금융사고를 막겠다는 것인데 금융사들은 높은 인건비 부담에 신규 투자를 과감히 할 수 없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동환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역시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 당시 ‘오버 뱅킹’(수요에 비해 은행 점포 수가 더 많은 상황) 문제가 불거졌는데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비용 절감 노력으로 세계 진출을 위한 체력 보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금융사의 강도 높은 체질 개선을 주문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10월28일 문화의날... 어디갈래?

    10월28일 문화의날... 어디갈래?

     빨갛게 깊어 가는 문화의 달 10월, 문화의 색이 전국 곳곳에서 화려하게 덧입혀진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6일 “올해 열 번째 문화가 있는 날인 28일 총 156개 어린이집·유치원을 비롯해 고택·향교, 남이섬, 순천만 등 전국 곳곳에서 1972건의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가 펼쳐진다”고 밝혔다. 문화가 있는 날 행사가 시작된 이후 가장 많은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특히 ‘동(洞)동(童)동(動) 문화놀이터’라는 이름으로 전국 156개 어린이집·유치원을 직접 찾아가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은 지난달보다 확대됐다. 세종시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어린이 구강 교육 뮤지컬 ‘팡이의 충치 소탕 작전’을, 인천서구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는 극단 민들레의 ‘돈도깨비’를 공연하는 등 어린이 눈높이에 맞는 다채로운 행사가 찾아간다.  또한 고택과 향교 등 전통의 향기를 간직한 공간에 현대예술 감각이 자연스럽게 융화되는 행사도 준비됐다. 강원 강릉시 선교장에서는 ‘힐링이 있는 팝스콘서트’, 영월군 주천고택 조견당에서는 ‘클래식에서 팝스까지 크로스오버 콘서트’가 열리며 충남 논산시 명재고택에서는 댄스팩토리의 ‘국악기의 재발견’, 전남 나주시 남파고택에서는 천우의 ‘연희융합프로젝트’를 만날 수 있다. 이 밖에 문화가 있는 날의 히트 상품인 ‘집들이 콘서트’는 소설가 김주영과 한복디자이너 이효재를 찾아간다. 김주영의 고향인 경북 청송군 집필실에서 북콘서트를 하고 이효재의 작업실인 서울 성북동 ‘효재’에서 국악인 ‘이자람밴드’가 공연을 한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적과 싸우다…일과 싸우다…시대 변해도 계속되는 ‘숭고한 희생’

    적과 싸우다…일과 싸우다…시대 변해도 계속되는 ‘숭고한 희생’

    2013년 3월 1일 밤 11시 24분. 인천 강화경찰서 내가파출소 소속 정옥성 경위는 외포선착장에서 바다 쪽을 향해 달려가는 남자를 전력을 다해 뒤쫓았다. 그는 자살을 하려는 사람이었다. 정 경위는 물가에서도 발을 멈추지 않았다. 거친 물살에 발이 묶여 앞으로 넘어지며 풍덩 빠졌지만 자꾸만 깊은 곳으로 들어가는 남자에게 손을 뻗으며 한 발, 한 발 따라 들어갔다. 잠시 후 그의 모습이 사라졌다. 밤바다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시커멓게 출렁였다. 정 경위는 그렇게 밤바다의 별이 됐다. 시민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밤낮 없이 일하다 목숨을 잃는 경찰관이 매년 수십명씩 나온다. 서울신문은 경찰 창설 70주년을 맞아 경찰청으로부터 순직 경찰관 1만 3542명의 사망 경위가 담겨 있는 명단을 23일 입수, 분석했다. 70년간 순직한 경찰관들의 이야기는 광복 이후 대한민국 역사의 굴곡을 보여 준다. ●광복 후 극심한 좌우 대립… 1562명 잠들다 광복 직후인 1945년 9월부터 6·25전쟁 직전까지 경찰 순직자는 1562명이었다. 이들 중 90% 이상이 ‘폭도’, ‘반도’, ‘좌익 불순세력’, ‘공비’와의 교전이나 작전 중 사고로 숨졌다. 미국과 소련이 남과 북을 나눠 점령했던 시기, 북쪽에서 들어온 무장공비와의 잦은 교전 탓이었다. 1946년 10월 1~3일 대구, 경북 영천시, 칠곡군 등에서 44명이 순직한 것으로 기록됐다. 당시 대구에서는 10·1사건이 일어났다. 진실화해위원회에 따르면 10·1사건은 미 군정의 친일관리 임용과 강압적인 식량 공출 정책에 반발한 민간인과 일부 좌익 세력이 경찰, 행정 당국과 충돌한 사건이었다. 1948년 제주에서는 4월 3일 5명, 4월 12일 1명, 5월 13일 8명, 5월 22일 4명, 6월 16일 2명의 경찰관이 공비와 교전하다 사망했다. 이들은 ‘제주 4·3사건’의 초기 경찰 사망자들이다. 제주 3·1절 기념집회에서 경찰의 발포로 6명이 숨지고 민심이 들끓자 남로당은 투쟁위원회를 만들어 경찰을 공격했다. 미 군정은 제주도민 토벌 작전에 나섰고, 이로 인해 2만 5000~3만명으로 추정되는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4·3사건 당시 진압을 위해 출동하라는 이승만 정부의 명령을 일부 부사관이 거부하면서 1948년 10월 19일 ‘여수·순천 사건’이 일어났다. 20~24일 전남 여수, 순천, 고흥, 장흥 등지에서 270명의 경찰이 숨진 것으로 기록됐다. 반란은 10여일 만에 진압됐지만 이후에도 계속된 교전으로 이 지역에서 수백명의 순직자가 더 나왔다. ●6·25전쟁 발발부터 휴전까지 8823명 순직 1950년 6월 25일부터 휴전협정일인 1953년 7월 27일까지 8823명의 순직자가 명단에 올랐다. 경찰은 이들이 모두 전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단일 전투로 가장 많은 경찰 희생자를 낸 것은 1950년 7월 19일부터 치러진 강경 전투였다. 83명의 경찰관이 목숨을 잃었다. 휴전협정 뒤에도 전사자는 속출했다. 휴전 직후부터 1955년까지 469명 중 60.3%에 해당하는 283명이 크고 작은 교전 중에 숨졌다. ●1962년 간첩 수색하던 25명 한꺼번에 숨져 1960년 4월 19~20일에는 6명의 경찰관이 4·19혁명 현장에서 진압 중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간첩을 체포하거나 수색하는 과정에서 습격을 받거나 폭발물이 터져 목숨을 잃은 경우도 있었다. 특히 1962년 4월 1일에는 울산에서 간첩 수색을 위해 출동하던 경찰관 25명이 자동차 사고로 한꺼번에 사망했다. 1963년 6월 25일엔 장승포에서 산사태가 일어나 주민 61명이 사망했다. 이때 18명의 경찰관이 주민 대피를 돕다 숨진 것으로 기록돼 있다. ●3명의 목숨 앗아 간 김신조·실미도 사건 1966년부터 1975년 사이 순직자 중 주목되는 사람은 ‘1968년 1월 21일 무장공비 검거 작전 중 적탄에 전사’라고 기록된 최규식 서울 종로경찰서장과 1971년 8월 23, 24일에 인천에서 각각 순직한 두 명의 순경이다. 1968년 1월 21일 게릴라전 특수훈련을 받은 김신조 등 북한 124군부대 무장간첩 31명이 당시 서울 세검동 자하문초소까지 진입해 경찰과 교전을 했다. 현장을 지휘하던 최 서장이 전사하고 경찰 2명이 중상을 입었다. 그 뒤 우리 군은 124군부대와 똑같은 규모로 북파 부대를 창설했다. 인천 중구의 무인도인 실미도에서 실전과 똑같은 훈련을 받은 북파 부대원들은 1971년 8월 23일 기간병들을 살해하고 서울로 향했다. 인천의 경찰관 두 명이 이 과정에서 희생됐다. ●광주민주화운동 진압하다 스러진 순경 4명 1979년 10·26사건으로 박정희 시대가 막을 내렸지만 전두환, 노태우 등 신군부가 집권하면서 민주화운동이 곳곳에서 나타났다. 1980년 5월 18일 시작된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191명이 숨지고 852명이 부상한 것으로 발표됐다. 이 기간 중 전남 함평경찰서 소속 순경 4명이 사망했다. 순직자 명단엔 ‘80년 5월 20일 데모 진압 중 자동차에 밀려 사망’이라고 적혀 있다. 1989년 5월 3일에는 ‘동의대 사건’이 일어났다. 시위대로 위장한 사복경찰 5명이 학생들에게 발각돼 도서관에 감금됐다. 경찰은 도서관에 진입했고 학생들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경찰 4명이 사망했다. 공식 서류에는 ‘동의대 학생들에게 납치된 전경 5명의 구출 작전을 벌이던 중 학생들이 석유 등을 뿌리고 화염병을 투척, 화재로 인한 화상 및 질식하여 사망’이라고 나와 있다. ●시간 지날수록 경찰 ‘과로사’ 점점 늘어 전쟁과 휴전 직후엔 교전으로 인한 전사자가 많았지만 이후 과로로 순직하는 경찰이 크게 늘었다. 시기별 순직자의 사망 경위 중 과로·졸도 사망은 전쟁 직후에는 15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1956~1965년엔 전체 사망자의 28.9%로 급증했다. 1966~1975년에는 42.3%로 껑충 뛰었다. 1976~1985년 37.1%, 1986~1995년 40.1%에 이어 1996~2005년에는 과로 순직이 58.4%로 급등했다. 최근 10년간은 경찰 149명이 순직한 가운데 53.7%인 80명이 과로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과로로 숨진 경찰관들의 사망 경위를 살펴보면 밤새 당직을 서거나 잠복근무를 한 뒤 충분히 쉬지 못하고 다음날 다시 근무에 투입된 경우가 많았다. 1998년 말엔 탈옥수 신창원 검거를 위한 특별근무 등으로 업무가 과중돼 간경변이 재발한 순직자가 있었다. 2000년엔 전년도 ‘인천 호프집 화재 사건’ 뒤 유해업소 특별단속으로 피로가 누적된 상태에서 철야 근무를 계속한 경찰관이 가슴 통증을 호소하다 숨지기도 했다. 2010년엔 천안함 사건으로 인한 을호 비상근무 등으로 적절한 휴식을 취하지 못한 이송범 광주지방경찰청장 등 2명의 경찰관이 쓰러져 숨졌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대중과 전통풍물 거리 좁힌 ‘2015 어울마당 풍물세상’ 뜨거운 호응 속 성황리 마무리

    대중과 전통풍물 거리 좁힌 ‘2015 어울마당 풍물세상’ 뜨거운 호응 속 성황리 마무리

    - 6월부터 10월까지 전국 6개 지역에서 울려 퍼진 전통풍물의 흥겨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 주관하는 ‘어울마당 풍물세상’은 전통예술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킴으로써 전통풍물을 활성화 시키고 이로 인해 매년 배출되는 국악 전공자와 풍물 연희 단체의 일자리를 창출하고자 기획된 사업이다. 지난 2년간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으로 성황리에 마무리 될 수 있었던 ‘어울마당 풍물세상’은 올해인 2015년 공연 역시 성공적으로 이루어내며 전통풍물이 대중들에게 한발짝 가까워지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2015 어울마당 풍물세상’은 공모를 통해 선정된 8개의 수준 높은 전통공연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서울, 경기, 충청, 전북, 전남, 부산 등 전국 6개 지역에서 공연을 진행했다. 올해 선정된 단체는 연희집단 The 광대, 여성 연희단’노리꽃‘, 연희단 팔산대, 전통창작타악그룹 유소, (사)예술창작소 이음, 합굿마을문화생산자협동조합, 여성타악연희그룹 도리, 청배연희단으로 서울의 인사동 남인사 마당, 남산골 한옥마을, 꿈의숲 아트센터, 경기 의정부 행복로 시민광장, 충청 외암 민속마을, 전북 전주 오거리 문화광장&전주객사, 전남 순천시 낙안읍성, 부산의 국립부산국악원 등에서 신명나는 공연으로 관객들과 만났다. 8개 단체들은 각각 전통풍물 혹은 풍물과 연희를 겸한 40~50분 이내의 단막공연을 선보였다. 거리 공연의 특성상 소음과 보행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소규모 타악 공연이나 기예(버나, 죽방울 등)을 중심으로 하며, 대중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풍물, 연희 등 흥미를 일으킬 수 있을 만한 퍼포먼스를 주로 펼쳤다. 올해 관객들에게 가장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은 사자춤, 자반뒤집기, 버나돌리기 등 볼거리가 풍성한 공연 들이다. 대중과 전통풍물을 더욱 가깝고 친밀하게 만들기 위해 시작된 ‘어울마당 풍물세상’ 공연은 시민들의 일상에 새로운 활력소를 제공하며 전국 각지의 거리에 흥겨움을 선사했다. 10월 11일에는 전주세계소리축제를 통해 선정 단체 전원이 합동공연을 선보이기도 한 ‘2015 어울마당 풍물세상’은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10월 31일(토) 전남 순천시 낙안음성에서 진행되는 여성타악연희그룹 도리의 공연으로 총 80회의 일정을 끝마치고 성황리에 막을 내릴 예정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부고]

    ●김홍기(전 서울신문 출판편집국 사진부 부국장)씨 별세 형준(크로센트 부대표)씨 부친상 이훈(TNS코리아 근무)박민규(PMS건축 근무)씨 장인상 22일 서울 화곡본동성당, 발인 24일 오전 10시 (02)2606-3005 ●이호영(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오영(법무법인 한결 변호사)두영(트리니다드 토바고 대사)동영(법률사무소 동현 변호사)씨 부친상 2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4일 오전 5시 (02)3010-2000 ●이헌식(전 삼성코닝정밀소재 대표이사 사장)씨 별세 규상(삼성전자 과장)지희(삼일회계법인 회계사)씨 부친상 김동현(삼일회계법인 회계사)씨 장인상 2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4일 오전 5시 (02)3410-6917 ●김훈대(전 수비초 교장)씨 별세 시범(국민은행 지점장)시현(MBC 뉴스투데이편집부 기자)씨 부친상 이병탁(상주시청 계장)김병주(두산인프라코어 부장)씨 장인상 2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4일 오전 6시 (02)3010-2262 ●이형욱(전 순천농협 상무)형열(신아일보 대표이사)형복(전 삼성증권 대치지점장)씨 모친상 김재평(전 기아자동차 이사)씨 장모상 2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4일 오전 6시 (02)3010-2292 ●송승은(TIF코리아 대표)남희(단대초 교사)씨 부친상 유은희(KEB하나은행 차장)씨 시부상 이종헌(인천광역시체육회 경영기획부장)안영민(TBWA코리아 국장)씨 장인상 2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4일 오전 8시 (02)3010-2231 ●주재웅(전 경향신문 기자)씨 부인상 경종(현대건설 부장)흥종(경희대 강사)영남(한마음약국)씨 모친상 정지성(문화사랑모임 대표)씨 장모상 22일 청주의료원, 발인 24일 오전 6시 30분 (043)279-0150●민긍기(창원대 국문과 교수)씨 모친상 김영주(국회 환경노동위원장)씨 시모상 22일 당진종합병원, 발인 24일 오전 8시 (041)358-4414 ●배연국(세계일보 논설위원)연노(현대자동차 책임연구원)씨 모친상 22일 대구 보훈병원, 발인 24일 오전 (053)625-4466 ●서진석(울산 남구청 기획예산실장)씨 장모상 22일 울산하늘공원, 발인 24일 오전 7시 30분 (052)255-3892
  • 21세의 괴력… ‘피아노 詩人’ 되다

    21세의 괴력… ‘피아노 詩人’ 되다

    피아니스트 조성진(21)이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 쇼팽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프레데리크 쇼팽 협회는 18∼20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제17회 국제 쇼팽 피아노 콩쿠르 결선의 최종 심사 결과 조성진이 1위에 올랐다고 21일 발표했다. 조성진은 폴로네즈 최고 연주상까지 받았다. 쇼팽 콩쿠르에서 한국인 연주자가 결선에 진출한 것은 2005년 임동민, 임동혁, 손열음 이후 10년 만이었다. 이 콩쿠르에서 한국인 역대 최고 성적은 임동민, 임동혁 형제의 공동 3위다. 앞서 2000년 김정원이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본선에 올랐고, 2010년 김다솔과 서형민이 본선 2차에 진출한 바 있다. 폴란드 작곡가이자 피아노 연주자인 프레데리크 쇼팽을 기려 1927년 시작된 쇼팽 콩쿠르는 러시아 차이콥스키 콩쿠르,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와 더불어 세계 3대 음악 콩쿠르로 꼽히는 최고 권위의 대회다. 쇼팽의 고향인 바르샤바에서 5년에 한 번씩 열리며, 16∼30세의 젊은 연주자들이 쇼팽의 곡만으로 실력을 겨룬다. 마우리치오 폴리니(1960년), 마르타 아르헤리치(1965년), 크리스티안 지메르만(1975년), 스타니슬라프 부닌(1985년), 윤디 리(2000년) 등 스타 피아니스트들이 이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올해는 전 세계에서 보내온 450명의 녹음곡 심사를 거쳐 27개국 160명이 예선을 치렀고, 20개국 77명이 본선에 올랐다. 이 가운데 조성진 등 8개국 10명이 결선에서 경쟁했다. 조성진은 쇼팽 피아노협주곡 1번으로 가장 먼저 결선 연주를 마쳤다. 쇼팽이 20세에 강렬한 첫사랑의 감정을 담아 작곡한 곡으로, 2위를 차지한 캐나다의 샤를 리샤르 아믈랭을 제외한 결선 진출자 9명이 이 곡을 선택했다. 조성진은 프레데리크 쇼팽 협회와 가진 인터뷰에서 “쇼팽 콩쿠르는 어릴 적부터 꿈이었고, 11살에 참가하기로 마음먹었다. 드디어 꿈이 이뤄졌다”고 기뻐했다. 쇼팽의 작품에 대해선 “기품 있고, 극적이고, 시적이며,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음악”이라면서 “결선에서 많이 긴장했지만, 이번 콩쿠르를 기쁜 마음으로 즐겼다”고 말했다. 조성진을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6년간 지도한 피아니스트 신수정(서울대 음대 명예교수)은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절대적인 감정 속에서 깊이 있게 내면을 표현하는 귀족적인 연주 스타일이 특징”이라며 “나이는 어리지만 집중력이 뛰어나고, 완벽에 가까운 연주를 하는 ‘괴력’을 지닌 피아니스트”라고 극찬했다. 2012년 18세의 조성진을 협연자로 발탁한 인연으로 그의 성장을 관심 있게 지켜본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는 언론 인터뷰에서 “조성진의 결선 연주가 끝나자마자 크리스티안 지메르만이 제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대체 이 친구가 누구야? 금메달이네!’라고 말했다”고 뒷얘기를 전했다. 조성진은 6세에 피아노를 시작해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병행했다. 신수정 명예교수와 박숙련 순천대 교수가 그의 피아노 스승이다. 예원학교와 서울예고를 거쳐 2012년부터 프랑스 파리 국립고등음악원에서 미셸 베로프를 사사하고 있다.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11세이던 2005년 금호영재콘서트를 통해 데뷔한 이후 2008년 국제 청소년 쇼팽 콩쿠르 최연소 우승, 2009년 하마마쓰 국제 피아노 콩쿠르 최연소 우승을 차지하며 국제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2011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3위에 이어 지난해에는 아르투르 루빈스타인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3위를 차지했다. 한편 이번 콩쿠르 입상자들은 21∼23일 바르샤바 필하모닉 콘서트홀에서 갈라 콘서트를 한 뒤 내년 초까지 유럽과 아시아를 돌며 연주한다. 한국 공연은 내년 2월 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입장료 논란’ 순천만정원 음악제 후폭풍

    전남 지역 예술인들이 지난 17일 열린 순천만국가정원 음악제에 대기업·공기업이 고액을 후원한 사실을 둘러싸고 지역 정치인들을 싸잡아 비난하는 등 분노로 펄펄 끓고 있다. 이승정 전남예총 회장은 21일 “민간단체가 주관한 순천만국가정원 음악제를 후원하라고 이낙연 전남지사와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 등이 대기업에 압박을 가한 정황이 있어 이사회를 거쳐 고발할 방침”이라면서 “이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제3자 기부 행위를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순천만국가정원 음악제’는 민간단체가 주관했다. 순천시는 무상으로 순천만국가정원을 빌려줬다. GS와 현대제철, 한국전력 등에서 4억 4000만원을 후원하고 대한항공, 밀레 등도 후원했다. 음악제는 순천시와 대기업의 후원과 협찬을 받고도 입장료로 4만~10만원을 받아 무료 축하 공연을 기대했던 순천시민 사이에서 논란이 됐다. 18개 지역 예술단체로 구성된 전남예총은 “지역 예술인의 행사에 단 한 푼도 지원하지 않던 대기업이 음악제에 거액을 후원한 것은 정치인들의 입김이 아니면 불가능하다”면서 “권력의 힘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 의원 측 관계자는 이날 “순천시가 주관한 행사로 알고 있었다”며 “우리는 부탁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전남예총 측은 특히 이 지사가 해당 국·과장을 동행한 채 두 시간 동안 음악제를 관람한 데 더 크게 격분했다. 이 회장은 “경북 경주에서 열린 영호남상생교류전과 전남 담양 대나무 박람회 홍보차 전남 예술인들이 재능 기부로 공연한 행사 등에는 전남의 공무원이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음악제에는 토굴에 칩거한다던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이 의원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괴력의 피아니스트’조성진, 최고 권위 쇼팽 콩쿠르 우승

    ‘괴력의 피아니스트’조성진, 최고 권위 쇼팽 콩쿠르 우승

     피아니스트 조성진(21)이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 쇼팽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프레데리크 쇼팽 협회는 18∼20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제17회 국제 쇼팽 피아노 콩쿠르 결선의 최종 심사 결과 조성진이 1위에 올랐다고 21일 발표했다. 조성진은 폴로네즈 최고 연주상까지 받았다. 쇼팽 콩쿠르에서 한국인 연주자가 결선에 진출한 것은 2005년 임동민, 임동혁, 손열음 이후 10년 만이었다. 이 콩쿠르에서 한국인 역대 최고 성적은 임동민, 임동혁 형제의 공동 3위다. 앞서 2000년 김정원이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본선에 올랐고, 2010년 김다솔과 서형민이 본선 2차에 진출한 바 있다. 폴란드 작곡가이자 피아노 연주자인 프레데리크 쇼팽을 기려 1927년 시작된 쇼팽 콩쿠르는 러시아 차이콥스키 콩쿠르,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와 더불어 세계 3대 음악 콩쿠르로 꼽히는 최고 권위의 대회다. 쇼팽의 고향인 바르샤바에서 5년에 한 번씩 열리며, 16∼30세의 젊은 연주자들이 쇼팽의 곡만으로 실력을 겨룬다. 올해는 전 세계에서 보내온 450명의 녹음곡 심사를 거쳐 27개국 160명이 예선을 치렀고, 20개국 77명이 본선에 올랐다. 이 가운데 조성진 등 8개국 10명이 결선에서 경쟁했다. 조성진은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으로 가장 먼저 결선 연주를 마쳤다. 쇼팽이 20세에 강렬한 첫사랑의 감정을 담아 작곡한 곡으로, 2위를 차지한 캐나다의 샤를 리샤르 아믈랭을 제외한 결선 진출자 9명이 이 곡을 선택했다. 조성진은 프레데리크 쇼팽 협회와 가진 인터뷰에서 “쇼팽 콩쿠르는 어릴 적부터 꿈이었고, 11살에 참가하기로 마음먹었다. 드디어 꿈이 이뤄졌다”고 기뻐했다. 쇼팽의 작품에 대해선 “기품 있고, 극적이고, 시적이며,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음악”이라면서 “결선에서 많이 긴장했지만, 이번 콩쿠르를 기쁜 마음으로 즐겼다”고 말했다. 조성진을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6년간 지도한 피아니스트 신수정(서울대 음대 명예교수)은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절대적인 감정 속에서 깊이 있게 내면을 표현하는 귀족적인 연주 스타일이 특징”이라며 “나이는 어리지만 집중력이 뛰어나고, 완벽에 가까운 연주를 하는 ‘괴력’을 지닌 피아니스트”라고 극찬했다. 조성진은 6세에 피아노를 시작해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병행했다. 신수정 명예교수와 박숙련 순천대 교수가 그의 피아노 스승이다. 예원학교와 서울예고를 거쳐 2012년부터 프랑스 파리 국립고등음악원에서 미셸 베로프를 사사하고 있다.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11세이던 2005년 금호영재콘서트를 통해 데뷔한 이후 2008년 국제 청소년 쇼팽 콩쿠르 최연소 우승, 2009년 하마마쓰 국제 피아노 콩쿠르 최연소 우승을 차지하며 국제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2011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3위에 이어 지난해에는 아르투르 루빈스타인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3위를 차지했다. 한편 이번 콩쿠르 입상자들은 21∼23일 바르샤바 필하모닉 콘서트홀에서 갈라 콘서트를 한 뒤 내년 초까지 유럽과 아시아를 돌며 연주한다. 한국 공연 내년 2월 2일에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HIV 감염 환자, 안과 질환에도 취약하다”

    “HIV 감염 환자, 안과 질환에도 취약하다”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HIV·human immunodeficiency virus)에 감염돼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을 앓는 환자는 안과 질환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임상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특히, 최근에는 AIDS를 고강도 항레트로바이러스요법(HAART)으로 치료하기 때문에 병기에 해당하는 면역 상태에 따라 과거와 달리 망막이나 각막, 결막 등에 매우 다양한 양상의 질환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순천향대서울병원 안과 이성진(사진) 교수팀(감염내과 김태형, 안과 김영신·선해정 교수)은 HIV감염인 127명의 안과적인 임상 양상과 위험인자를 후향적으로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분석 대상자 중 118명은 고강도 항레트로바이러스요법으로 치료를 받았고, 나머지 9명은 이 치료를 받지 않았다. 면역력의 정도를 나타내는 ‘CD4 T세포수는 평균 266.7 ± 209.1 cells/㎕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CD4 T세포수가 500cells/㎕ 이하이면 면역력이 저하돼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분석 결과, 전체 대상 환자 127명 중 48%에 해당하는 61명(48%)에서 안과적인 문제가 발견됐다. 망막의 혈액순환 장애로 면화반이 생기거나 미세혈관이 터지는 증상인 망막미세혈관병증이 15.0%로 가장 많았고, 흔히 안구건조증이라 불리는 건성안증후군이 14.2%로 나타났다.  이어, 결막 표면의 혈관에 문제가 생기는 결막미세혈관병증이 9.4%, 망막혈관염의 일종인 거대세포바이러스망막염 3.1%, 안부대상포진 2.4%, 안검염 1.6% 등이었다.  특히, 망막미세혈관병증과 거대세포바이러스망막염은 CD4 T세포수가 200cells/㎕ 이하여서 면역력이 크게 떨어진 환자에서 많이 생긴데 비해 건성안증후군과 결막미세혈관병증은 200~500cells/㎕ 사이에서 많이 발생해 안과적인 이상과 CD4 T세포수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성진 교수는 “HIV에 감염된 사람은 과거에는 일찍 사망하는 사례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고강도 항레트로바이러스 요법과 같은 진일보한 치료법 덕분에 생존율은 물론 삶의 질도 점차 개선돼 장기적인 사회적 재활도 가능해 졌다”면서 “이 때문에 안과적 진료를 통해 시력과 눈의 건강에도 관심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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