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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 한복판 폭행’ 조계종, 이번엔 사찰 쳐들어가나… 전운 감도는 선암사

    ‘강남 한복판 폭행’ 조계종, 이번엔 사찰 쳐들어가나… 전운 감도는 선암사

    오후가 되자 고요하던 사찰이 소란해졌다. 30명 가까운 외국인들이 템플스테이를 하려고 찾아온 것이었다. 방 배정 후 옷을 갈아입고 대웅전 앞에 모인 이들의 얼굴에는 설렘이 가득했다. 한편에선 산사를 찾아온 불자들이 간절한 마음으로 절을 하고 있었고, 또 누군가는 동전을 던지며 소원을 빌었다. 잠깐 소나기가 지나자 산사의 여름이 더욱 짙어졌다. 지난 13일 찾은 전남 순천 선암사엔 평화로운 시간이 지나고 있었다. “겉으로만 평화롭습니다. 60~70년을 싸웠는걸요.” 템플스테이를 하러 찾아온 손님들을 맞을 준비를 하던 등명 스님은 짤막한 한숨을 쉬었다. 선암사에 들어서면 ‘태고총림 조계산 선암사’가 쓰인 간판을 볼 수 있다. 태고종 소유를 밝힌 간판이지만, 조계종은 선암사가 소유권 등기상 조계종 사찰이라는 점을 들어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등명 스님은 조계종과의 소송을 전담했다. 광복 이후 비구승(독신 승려)과 대처승(결혼 승려) 사이에 벌어진 분규와 맞물린 선암사 소유권 분쟁은 1960년대부터 이어져 왔다. 지난한 다툼 속에 지난달 광주고법 민사 1-2부는 등기명의인표시변경 등기 말소 항소심에서 조계종 선암사의 당사자능력이 없다는 이유로 태고종의 손을 들었다. 선암사엔 조계종 승려가 없는 데다 태고종에서 수십 년간 종교의식을 하며 관리해왔기 때문이다. 현재 선암사에서 수행하는 30명 정도의 스님들은 모두 태고종 소속으로, 조계종의 흔적은 매표소 근처 사무소와 컨테이너 하나가 전부다. 성인 기준 3000원인 입장료만 두 종단이 평화롭게 공동 관리한다. 패소한 조계종은 강하게 반발했다. 조계종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는 지난달 “광주고등법원 재판부의 판결은 조계종의 실체를 부정한 것”이라며 “대법원에 제기된 상고심에서 또다시 조계종의 실체를 부정할 경우 사법부를 향해 대대적인 저항운동을 결연히 펼쳐 나가겠다”고 경고했다. 지난 3일에도 조계종 중앙종회가 “역사적 정의를 외면한다면 엄청난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사법부에 엄중 경고한다”고 규탄했다. 지난달 조계종은 소송을 이끌 선암사 주지 직무대행으로 대진 스님을 임명했다. 조계종은 실효 지배를 위해 여차하면 실력 행사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마침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 앞에서 조계종 스님들이 자승 전 총무원장 측의 선거 개입 등을 비판하는 조계종 노조원을 무자비하게 폭행한 것을 보면 농담이나 가벼운 경고가 아닌 듯하다.등명 스님은 “사법부가 우리 사회의 마지막 질서 아닌가”라며 “조계종이 소송에서 패소하니까 힘으로 뺏겠다고 하는데, 스님들 사이에서 폭력 사태가 일어나면 안 될 것”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이어 “순천경찰서에서도 무슨 일 있으면 병력을 투입한다고 공문을 보냈다. 우리도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계종에서 실력 행사를 하면 태고종도 가만히 당하지만은 않겠다는 입장이다.전운이 감도는 선암사는 통일신라 때 지어진 것으로 알려진 유서 깊은 사찰이다. 다른 사찰보다 유독 더 빛바랜 대웅전 기둥과 단청이 세월의 흔적을 말해줬다. 2018년에는 영주 부석사 등 6개 사찰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사찰 내엔 천연기념물 선암매가 있고, 스님들 사이에 벌어질 무력충돌을 짐작도 못 할 고양이 몇 마리도 평화롭게 지낸다.
  • ‘여제의 귀환’ 배구판 후끈

    ‘여제의 귀환’ 배구판 후끈

    ‘김연경 효과’는 대단했다. 한여름 무더위는 아랑곳없이 정원을 넘긴 3795명의 관중이 체육관을 가득 메웠고 소속팀 흥국생명도 12년 만의 컵대회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힘차게 내디뎠다.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한 새 사령탑 권순찬 감독 역시 웃음을 터뜨렸다. 흥국생명이 지난 13일 전남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IBK기업은행을 3-1(25-16 25-23 24-26 28-26)로 제치고 개막전 승리를 거뒀다. 1년 동안의 중국 상하이(브라이트 유베스트) 생활을 마치고 복귀전을 가진 김연경은 블로킹 2개와 서브 에이스 1개를 포함해 18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고, 김다은(22점)과 김미연(16점)이 38점을 합작하며 김연경을 뒷받침했다. 사실 흥국생명의 개막전 승리는 장담할 수 없었다. 개막을 앞두고 선수 5명이 코로나19에 한꺼번에 확진돼 단 8명으로 경기를 치러야 했기 때문이다. 센터와 리베로를 제외한 레프트, 라이트, 세터는 교체 없이 코트를 지켜야 했다. 리베로 2명 중 도수진이 백업을 준비했지만 김해란이 계속 뛰겠다고 고집해 8명 엔트리 중 7명이 교체 없이 4개 세트를 소화했다.김연경 역시 코트 왼쪽을 앞뒤로 맡아 끝까지 뛰며 승리의 버팀목이 됐다. 상대에 비해 팀 전체 체력이 달린 데다 자신도 100%의 몸 상태가 아니었지만 강한 서브를 앞세워 IBK기업은행의 수비를 흔들었다. 전위에서는 타점 높은 공격과 블로킹으로 상대를 위협했고, 후위에서는 리베로 수준의 서브 리시브와 디그로 상대 공격진의 맥을 빠지게 했다. 김연경 효과는 코트 밖에서도 확인됐다. ‘여자부 사령탑’ 데뷔전을 치른 권 감독은 예상 밖의 승전에 함박웃음을 터뜨렸고, 패장 김 감독은 “흥국생명이 달라졌다. (김)연경이가 잘 잡아 줘 다른 선수들도 다 같이 좋아졌다. 우승도 충분히 바라볼 수 있다”며 경계의 눈빛을 숨기지 않았다. 정원이 3500명인 순천 팔마체육관에는 총 3795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정원을 넘기고도 300명 가까이가 선 채로 김연경의 몸동작 하나하나를 지켜봤다. 한편 지난 시즌 코로나19 확산으로 정규시즌이 조기에 종료되면서 우승컵 대신 ‘1위’ 타이틀만 가져갔던 현대건설은 14일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KGC인삼공사를 3-0(27-25 25-10 25-21)으로 완파하고 첫 승을 신고했다. ‘베테랑’ 황연주가 17득점하고 양효진과 고예림이 12점씩 거들었다. B조 두 번째 경기에서는 한국도로공사가 페퍼저축은행을 3-0(25-21 25-16 25-14)으로 이겼다.
  • 복귀전 첫 승, 입석 관중 .. 코트 안팎에서 확인된 ‘김연경 효과’

    복귀전 첫 승, 입석 관중 .. 코트 안팎에서 확인된 ‘김연경 효과’

    ‘김연경 효과’는 대단했다. 한여름 무더위에 아랑곳없이 정원을 넘긴 3795명의 관중이 체육관을 가득 메웠고 소속팀 흥국생명도 12년 만의 컵대회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힘차게 내디뎠다.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한 새 사령탑 권순찬 감독 역시 웃음을 터뜨렸다.흥국생명이 지난 13일 전남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IBK기업은행을 3-1(25-16 25-23 24-26 28-26)로 제치고 개막전 승리를 거뒀다. 1년 동안의 중국 상하이(브라이트 유베스트) 생활을 마치고 복귀전을 가진 김연경은 블로킹 2개와 서브 에이스 1개를 포함해 18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고, 김다은(22점)과 김미연(16점)이 38점을 합작하며 김연경을 뒷받침했다. 사실 흥국생명의 개막전 승리는 장담할 수 없었다. 개막을 앞두고 선수 5명이 코로나19에 한꺼번에 확진돼 단 8명으로 경기를 치러야 했기 때문이다. 센터와 리베로를 제외한 레프트, 라이트, 세터는 교체 없이 코트를 지켜야 했다. 리베로 2명 중 도수진이 백업을 준비했지만 김해란이 계속 뛰겠다고 고집해 8명 엔트리 중 7명이 교체 없이 4개 세트를 소화했다. 김연경 역시 코트 왼쪽을 앞뒤로 맡아 끝까지 뛰며 승리의 버팀목이 됐다. 상대에 비해 팀 전체 체력이 달린 데다 자신도 100%의 몸 상태가 아니었지만 강한 서브를 앞세워 IBK기업은행의 수비를 흔들었다. 전위에서는 타점 높은 공격과 블로킹으로 상대를 위협했고, 후위에서는 리베로 수준의 서브 리시브와 디그로 상대 공격진의 맥을 빠지게 했다.‘김연경 효과’는 코트 밖에서도 확인됐다. ‘여자부 사령탑’ 데뷔전을 치른 권순찬 감독은 예상 밖의 승전에 함박웃음을 터뜨렸고, 패장 김호철 감독은 “흥국생명이 달라졌다. (김)연경이가 잘 잡아줘 다른 선수들도 다 같이 좋아졌다. 우승도 충분히 바라볼 수 있다”며 경계의 눈빛을 숨기지 않았다. 3500명 정원인 순천 팔마체육관에는 총 3795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정원을 넘기고도 300명 가까이가 선 채로 김연경의 몸동작 하나하나를 지켜봤다. 한편 지난 시즌 코로나19 확산으로 정규시즌이 조기에 종료되면서 우승컵 대신 ‘1위’ 타이틀만 가져갔던 현대건설은 14일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KGC인삼공사를 3-0(27-25 25-10 25-21)으로 완파하고 첫승을 신고했다. ‘베테랑’ 황연주가 17득점하고 양효진과 고예림이 12점씩 거들었다.
  • 순천향대 학생들, 베트남서 충남 중소기업 마케팅 ‘맹활약’

    순천향대 학생들, 베트남서 충남 중소기업 마케팅 ‘맹활약’

    순천향대학교 지역특화청년무역전문가양성(GTEP) 사업단이 베트남에서 열리는 국제전시회에서 충남지역 중소기업 제품 해외마케팅 등과 함께 학생 역량 강화로 호응을 얻고 있다. 순천향대에 따르면 GTEP사업단이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청년 글로벌 무역 전문인력 양성 등을 위해 베트남 호치민 식품·음료 포장 기술 국제 전시회(Vietfood & Beverage-Propack 2022)에 참가했다. GTEP 사업은 해외시장 중심의 지역특화 교육과 실습으로 중소기업의 수출 지원을 통해 미래 무역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사업으로,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고 한국무역협회가 운영한다. 이번 전시회는 코로나19 이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식품 및 음료 산업에 대한 외국 기업들의 협력과 투자 유치를 위해 마련됐으며, 한국 등 18개국에서 식품 및 음료, 식품 가공, 포장 기술 및 장비 등과 관련된 350개 업체가 참가했다. 순천향대 GTEP 사업단에서는 9명의 청년 무역 전문인력이 참가해 △금산흑삼(건강식품) △동양수산(김) △화인에프티(식품) △금산진생(건강식품) 등 충남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판로개척과 마케팅을 지원하고 있다. 참가 학생들은 제품 홍보와 상담 등 해외마케팅 지원과 현장 판매까지 진행하며 사실상 실전 무역실무를 익힌다. 안경애 지도교수는 “글로벌 무역전문가 꿈을 키우고 있는 학생들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해외 마케팅 현장을 경험할 수 있는 뜻깊은 순간이 될 것”이라며 “국내 우수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에 기여할 수 있는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서울광장] 충무공 이순신을 기리는 또 다른 방법/서동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충무공 이순신을 기리는 또 다른 방법/서동철 논설위원

    영화가 끝나고 극장을 나서면 말이 많아지곤 한다. 그런데 ‘한산-용의출현’을 보고는 굳이 무슨 말을 하지 않아도 좋았다. 비평적 시선을 가질 것도 없이 즐기기만 하면 됐기 때문이다. 지금도 TV리모컨을 돌리다 우연히 나오면 끝까지 보게 되는 ‘사운드 오브 뮤직’이 그런 영화다. ‘한산’이 세계적으로 흥행한다거나 국제영화제에 나가 상을 받는 일은 없겠지만, 우리 영화의 발전을 실감할 수 있었다. ‘한산’의 역사적 고증을 문제 삼는 기사도 있었지만, 영화적 상상력의 산물로 무리는 없었다. 오히려 왜군의 서진(西進)을 육지와 바다에서 각각 막아 낸 웅치전투와 한산대첩을 연관시킨 스토리는 영화를 만든 사람들이 공부를 많이 했다는 느낌을 주었다. 진안과 전주를 잇는 웅치에서 벌어진 전투는 7월 7일, 견내량에서 펼쳐진 한산대첩은 7월 8일이다. 물론 견내량과 웅치가 그리 가깝지는 않다. 영화 개봉에 맞춘 것은 아니겠지만, 지금 한산도가 있는 경남 통영에서는 ‘제61회 통영한산대첩축제’가 열리고 있다. 지난 주말 막을 열어 오는 14일에는 하이라이트인 한산대첩 재현과 삼도수군통제사 이순신 장군 행렬이 펼쳐질 것이라고 한다. 축제는 불꽃놀이로 시작해 불꽃놀이로 마무리된다. 아름다운 항구도시 통영에서 펼쳐지는 축제라면 매일 불꽃놀이를 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산’이 500만명 넘는 관람객을 동원하면서 한산도를 놓고 지역 간 줄다리기가 벌어지는 모습도 흥미롭다. 거제신문은 얼마 전 ‘되찾지 못한 거제의 섬 한산’이라는 특집 기사를 실었는데, 내용의 핵심은 ‘한산대첩의 무대인 한산도는 과거 거제 땅이었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견내량 건너는 오랫동안 고성 땅이기도 했다. 1899년 ‘고성군읍지’(서울대 규장각 소장)에 담겨 있는 고성군지도는 삼도수군통제영이 있었던 강구안을 포함한 일대가 모두 고성군이었음을 보여 준다. 고성에서도 내심 할 말이 없지는 않겠다. 우리의 임진왜란에 대한 기억은 이순신 중심으로 치우쳐 있다. 통영한산대첩축제도 사실상 ‘이순신 축제’의 성격을 갖고 있다. 올해 축제의 주제 역시 ‘장군의 눈물’이라고 한다. 이런 주제를 내세우는 것이 가능할 만큼 이순신은 무궁무진한 콘텐츠로 변주가 가능한 문화 자원의 보고다. 왜란의 흔적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는 남해안 지자체들이 다투어 이순신을 끌어안으려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럴수록 하나같이 이순신 일변도로만 유적지를 조성하고 있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 똑같은 자원을 놓고 삼도수군통제영의 통영이나 전라좌수영의 여수와 경쟁을 벌여 이길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전라좌수영으로 국한해도 순천부사 권준, 광양현감 어영담, 낙안군수 신호, 보성현감 김득광, 흥양현감 배흥립, 방답첨사 이순신, 여도권관 김인영, 사도첨사 김완, 녹도만호 정운은 다른 고장이 넘볼 수 없는 배타적 문화자산이 아닌가. 하지만 고흥 녹동항의 녹도진 옛터에 정운 장군의 동상이 세워진 것을 제외하면 임란 수군 전적지 어디에서도 이들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거제도 이순신 수군의 첫 출정지이자 승전지인 옥포도 더욱 훌륭한 역사문화 자원으로 가꾸어 갈 여지는 무궁무진하다. 경상도 일대 의병진에서 맹활약하고 제2차 진주성전투에서 순국한 거제현령 김준민 장군도 거제가 가진 자산이지만 지역 발전에 ‘활용’하려는 노력은 없었던 듯하다. 이제부터라도 권준, 어영담, 배흥립, 방답첨사 이순신, 김완, 정운 등의 역사를 발굴하는 작업을 본격화하길 해당 지자체에 권한다. 과거 광양문화원이 ‘광양 어영담 현감 자료조사 심포지엄’을 열기도 했지만, 그치지 말고 ‘어영담 기념관’을 세우고 ‘어영담 축제’도 열 만큼 발전시키기 바란다. 지역 대표 문화자산으로 이들의 위상을 굳건히 하는 것은 리더인 이순신을 기리는 또 다른 방법이기도 하다.
  • 57만평 국가정원·300리 자전거길… 문화·스포츠 명품 도시 나주

    57만평 국가정원·300리 자전거길… 문화·스포츠 명품 도시 나주

    전남 나주시가 고대 국제 교역의 거점이었던 나주·영산강권의 역사성을 바탕으로 원도심과 영산강을 연결해 문화·관광·스포츠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역사를 관광과 접목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윤병태 나주시장의 큰 그림이다. 나주는 남도의 젖줄 영산강의 중심부에 자리잡은 천년 목사고을의 전통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도시다. 또 영산강 일대를 달리기와 자전거·수상레저를 아우르는 동적 관광지로 만들어 국내외 관광객을 불러들이고, 순천만보다 넓은 영산강 저류지 180여만㎡(약 57만평)에는 ‘영산강국가정원’을 만들 계획이다. 11일 윤 시장을 만나 이 같은 야심 찬 계획과 실행 방안 등에 대해 들었다.●천혜의 환경·관광자원 갖춘 영산강 영산강 권역별 활성화의 핵심은 영산강국가정원 조성이다. 나주 발전의 신성장 동력으로 인구 20만 글로벌 강소도시 비전을 내세운 윤 시장의 민선 8기 대표 공약이기도 하다. 윤 시장은 당선인 시절 이미 영산강국가정원의 밑그림을 그렸으며 영산강 권역별 명소화 전략도 세웠다. 나주평야를 굽이굽이 흐르는 영산강은 곳곳에 천혜의 생태 환경과 관광 자원을 갖고 있다. 동강 느러지와 우습제 생태공원, 남평 드들강, 나주호, 영산강 명품 강변도로까지 각각의 특색을 살려 권역별 관광 명소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동강 느러지전망대는 ‘한반도 모양’을 띤 이 일대 지형을 조망할 수 있는 귀중한 관광 자원이다. 무안의 ‘한반도 지형’과 함께 전남도 남부권 광역사업으로 추진된다. 우습제, 나주대교와 영산포 체육공원, 드들강변, 나주호, 다도댐도 나름의 특징을 지니고 있어서 영산강과 연계해 권역별 명소로 만들면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된다.●담양 용소~목포까지 총 133㎞ 연결 나주시는 영산강 자전거길을 원도심과 혁신도시를 연결하고 한발 더 나아가 담양 용소에서 목포(총 133㎞)까지 망라하는 ‘300리 명품 자전거길’로 만들 계획이다. 원도심과 혁신도시, 영산강과 금성산을 연결하는 네트워크형 자전거길을 만들어 나주를 대표하는 관광 인프라로 삼겠다는 의도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자전거 종합지원센터’ 같은 편의시설을 갖추면 전국의 사이클 마니아들이 나주를 찾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이 된다는 계산에서다. 이를 위해 나주시는 자전거도로 재포장 작업을 시작했다. 지난달에는 도로 표면이 울퉁불퉁하고 낡은 영산강 둔치 자전거길 400m에 아스팔트를 새로 깔았다. 이어 나주시 43㎞ 구간의 불량 자전거길을 점검하고 보수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영산강유역환경청과 국비 71억 6600만원을 들여 추진하고 있는 양곡교~앙암바위(1㎞), 느러지전망대(1.2㎞) 구간에 대한 영산강 자전거길 단절 구간 연결 공사는 내년까지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 구간은 하천 제방이 없는 상습 사고 구간이다. 자전거길이 연결되면 이용객들은 더욱 편하고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다. 이 사업들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윤 시장이 공약한 영산강 300리 명품 자전거길 조성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주시는 국비를 끌어와 자전거 교육 프로그램, 수리·대여 서비스, 동호회 쉼터, 편의시설 등을 갖춘 자전거 종합지원센터를 영산포와 죽산보에 구축할 생각이다. 이뿐만 아니라 승촌보에서 나주대교, 공산 다야들 일원까지 이르는 총 9.6㎞ 길이의 노후 자전거길을 정비해 관광객 유입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방침이다.●‘천년 역사’ 관광 브랜드화 나주시는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원도심의 맛과 멋을 활용해 문화·관광산업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특히 역사문화 유산을 잘 다듬고 정리해 나주를 역사문화도시로 드러내 보이고 ‘천년나주’라는 도시 정체성을 전국에 자랑할 계획을 세웠다. 원도심에 밀집된 문화유산을 발굴, 복원, 보존하는 데도 역점을 두기로 했다. 이를 통해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를 유치할 계획이다. 천년나주의 정체성을 갖추기 위해 나주읍성과 나주목 관아를 복원할 계획이다. 향청을 복원하고 동헌터와 북성벽을 정비해 역사 전시관를 세우기로 했다. 금성·읍성권에는 천년정원을, 나주천에는 생태물길 공원을 조성한다. 국립 금성산에는 산림체험복합단지와 산림레포츠(야영장, 인공암벽장), 둘레길(황토맨발길, 산악 마라톤·자전거길)을 조성한다. 시민들이 축구와 야구, 족구, 파크골프 등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경기장을 갖춘 ‘제2종합스포츠파크’도 건립할 계획이다. 전라도 천년 역사문화정원 조성사업으로 차, 소리, 미, 맛, 책을 테마로 하는 오향마당과 전라도 천년마당(야외 광장, 홍보 센터, 방문객 지원센터)을 만들 계획이다. 여기에 ‘한국천연염색박물관’과 ‘황포 돛대 체험’, ‘홍어의 거리’ 등의 활성화에도 적극 나선다.
  • 노관규 순천시장, 남해안남중권협의회에서 경전선 전철화 사업 심각성 알려

    노관규 순천시장, 남해안남중권협의회에서 경전선 전철화 사업 심각성 알려

    노관규 순천시장이 남해안남중권협의회에서 경전선 전철화 사업의 심각성을 알렸다. 참석한 9개 시군 단체장들도 경전선 순천 도심 통과 반대에 적극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보성군에서는 남해안남중권발전협의회가 열렸다. 이번 회의는 제7기 임기 시작에 따른 회원도시 진주시와 사천시, 남해군, 하동군과 여수·순천·광양시,고흥·보성군 등 9개 시·군 지자체장들이 협의회 운영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노 시장은 전남도민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경전선 전철화 사업의 부작용을 상세히 알리고, 협조를 구했다. 노 시장은 “경전선 전철화 사업이 기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순천 도심 지역을 관통해 교통체증과 안전사고는 물론 도시발전에도 크게 역행한다”고 설명했다. 협의회에 참석한 9개 시·군 시장·군수들은 국토교통부 방침대로 추진할 경우 순천 도심이 양분화되고, 해당 지역이 소외된 채 추진되는 중앙의 정책결정 방식의 문제점에 동의를 표했다. 노 시장은 그동안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의원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정무수석실에 경전선 노선 변경을 요청한 바 있다. 순천에서는 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 등을 중심으로 각계각층에서 경전선 도심 통과 반대 활동이 확산되고 있다.
  • ‘스마트관광’ 역시 순천···2년 연속 1위 올라

    ‘스마트관광’ 역시 순천···2년 연속 1위 올라

    순천시가 ‘2022 스마트관광도시 성숙도 평가’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경희대 스마트관광연구소와 데이터융복합 소비자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공동으로 지난 5월 각 지자체 여행자와 현지인 등 총 5만 2000여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다. 지역의 △매력성 △지속가능성 △디지털화 △협력적 파트너십 △접근가능성 등 5개 측면을 평가했다.순천은 순천만습지, 순천만국가정원, 송광사, 선암사, 와온해변 등 여행 자원이 풍부한 유명 관광지를 보유하고 있다. 시는 이같은 자원을 최대한 살려 순천만국가정원 관광 가이드 앱, 모바일 순천시민카드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관광지 이용이 가능한 인프라 구축에 노력해 왔다. 시 관계자는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앞두고 풍부한 여행 자원과 스마트 관광 중심 도시로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며 “K-웰니스 도시인 순천을 찾는 관광객이라면 누구나 편안하고 마음의 여유와 힐링을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내년 4월 1일로 앞당겨 개최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내년 4월 1일로 앞당겨 개최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봄꽃 개화 시기에 맞춰 내년 4월 1일로 앞당겨 개최된다. (재)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조직위원회는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기간을 2023년 4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7개월로 변경한다고 11일 밝혔다. 당초 계획(2023. 4. 22. ~ 10. 22.)보다 개막은 21일 앞당기고 폐막은 9일 연장하는 등 총 1개월을 확대했다. 조직위는 이번 박람회 기간 변경을 통해 150만명 내외의 관광객 확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개최일을 변경한 배경에는 정원 관광이 봄·가을에 관광객이 집중되고,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봄을 상징하는 벚꽃과 튤립의 개화시기가 4월 초까지 앞당겨지는 등 박람회 기간 조정 필요성이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확산되면서다. 조직위 관계자는 “봄철 순천 곳곳에 피는 벚꽃은 방문객을 자연스럽게 도심으로 유도하기 위한 핵심 콘텐츠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박람회 기간 조정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직위는 박람회 기간 조정 방침을 확정하고, 외부 공표까지 단 2주 만에 완료해 화제가 되고 있다. 조직위 이사회 의결, AIPH(국제원예생산자협회) 및 전라남도 승인, 산림청과 정부지원실무위원회 허가 등 제반 행정절차를 이행하는데 통상 3개월 이상이 걸리기 때문이다. 이같은 결과는 그동안 신뢰와 소통을 기반으로 유관기관들과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해왔기에 가능한 일로 분석되고 있다.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대한민국에 정원이라는 새로운 화두를 던졌던 2013박람회를 뛰어넘는 새로운 정원 트렌드를 보여주기 위해 대대적으로 핵심콘텐츠를 보강하고 있다. 우선, 국가정원과 동천저류지를 물길(뱃길 복원)과 도보길(강변로 그린웨이)로 연결하고 저류지를 독일의 본 저류지에 버금가는 녹색정원으로 가꾸어 갈 계획이다. 국가정원의 호수정원·개울길 등 기존 시설을 대대적으로 새롭게 고치고, 식물원과 미래정원·캠핑장(가든스테이) 등 콘텐츠도 확충한다. 김영록 전남지사도 도비 100억원의 추가 지원을 약속하는 등 힘을 실어주고 있다. 노관규 시장은 “2013박람회가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을 만들었다면 2023박람회는 대한민국 제1호 정원도시 순천을 탄생시켜 대한민국의 새로운 표준 모델이 될 것이다”며 “조직위는 물론 시의 역량을 2023박람회 성공 개최에 모두 쏟겠다”고 강조했다.
  • 전남 지자체 ‘점심시간 휴무제’ 확산

    “공무원들도 점심 한 끼 편하게 먹을 권리가 필요합니다. 한 시간 동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점심시간을 보장해 주세요.” 전남지역 일부 지자체에서 시행 중인 ‘점심시간 휴무제’가 확산되고 있다. 점심시간 휴무제는 시군의 민원실 근무자들이 교대 근무 없이 중식 시간을 보장받는 제도다. 읍면동 민원실 근무자들에게 휴식 시간을 보장함으로써 점심시간 민원실 직원들만 근무하는 데서 비롯되는 소외감을 해소하고 사기 진작을 통해 주민들에 대한 서비스를 향상시킨다는 취지다. 경기 양평군은 2017년 7월부터 전면 시행했다. 그 뒤를 이어 경기 오산시와 전북 남원시가 지난해 1월부터, 광주시는 지난해 7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전남에서는 고흥과 해남, 영암, 무안, 장성군 5개 군이 전면 시행 중이다. 순천시와 광양시, 담양군, 곡성군은 일부 시행 중이다. 목포시는 내년 1월부터 전격 시행한다. 현재 여수시와 구례군, 화순군, 강진군은 검토 중이다. 전남 22개 시군 중 절반이 넘는 14개 시군이 이 제도를 추진하거나 검토하고 있다. 순천시는 올해부터 본청 허가민원과와 토지정보과를 제외한 모든 읍면동에서 시행하고 있다. 처음 운영할 때는 시민들의 비판이 거셌다. 순천시 별량면에 근무하는 직원 A씨는 “공무원이 밥 먹는다고 점심시간에 일을 안 하는 게 말이 되냐는 항의도 많았다”며 “시행 7개월이 지나면서 주민들도 알아서 점심시간을 피해 찾아온다”고 설명했다. 순천시 관계자는 “점심시간에 걸려온 전화는 직원들의 개인 휴대전화로 착신해서 응대할 수 있게 하는 등 방문 안내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무인민원발급기 운영을 기존 27곳 29대에서 40곳 42대로 크게 늘려 불편함이 없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 전남 지자체, ‘점심시간 휴무제’ 확산 추세

    전남 지자체, ‘점심시간 휴무제’ 확산 추세

    “공무원들도 점심 한끼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인권이 필요합니다. 1시간 동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점심 시간 보장해주세요.” 전남지역 일부 지자체들이 시행중인 ‘점심 시간 휴무제’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점심 시간 휴무제는 일선 시군의 민원실 근무자들이 교대 근무 없이 중식 시간을 보장받는 제도다. 점심시간에 교대로 일을 해야하는 읍면동 민원실 근무자들에게 휴식 시간을 보장함으로써, 민원실 직원들만 근무하는 소외감을 해소하고 사기진작을 통해 주민들에 대한 질적 서비스를 향상시킨다는 취지다. 점심 시간 휴무제를 운영하고 있는 지자체들은 지방공무원 복무규정을 근거로 하고 있다. 제2조(근무 시간 등) 제2항에는 ‘공무원의 1일 근무시간은 9시부터 18시까지로 하며, 점심시간은 12시부터 13시까지로 한다. 다만 지방자치단체의 장은 직무의 성질, 지역 또는 기관의 특수성을 고려해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에는 1시간의 범위에서 점심시간을 달리 정하여 운영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전국에서는 경기도 양평군이 지난 2017년 7월부터 전면시행했다. 그 뒤를 이어 경기 오산시와 전북 남원시가 지난해 1월부터, 광주광역시는 지난해 7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전남에서는 고흥과 해남, 영암, 무안, 장성군 5개군이 전면시행중이다. 순천과 광양시, 담양군, 곡성군은 일부 시행중이다. 목포시는 내년 1월부터 전격 시행한다. 현재 여수시와 구례군, 화순군, 강진군은 검토중이다. 전남 22개 시군중 절반이 넘는 14개 시군이 이 제도를 추진중이거나 운영을 검토하고 있다. 순천시는 지난해 3월 공무원노조와 단체협상 체결후 7월부터 9월까지 상사면과 서면, 삼산동 3개소를 시범운영하다 그해 10월부터 24개 전 읍면동으로 확대했다. 이어 올해부터 본청 허가민원과와 토지정보과를 제외한 모든 읍면동에서 전면 시행하고 있다. 처음 운영시 시민들의 비판도 거셌다. 직원 A씨는 “공무원이 밥 먹는다고 점심시간에 일을 안하는게 말이 되냐는 항의도 많았다”며 “지금은 시행 7개월이 지나면서 주민들도 인식을 하고 점심 시간을 피해 찾아온다”고 설명했다. 이와관련 순천시 담당 부서 관계자는 “중식시간에 걸려온 민원인들의 전화는 직원들의 개인 휴대폰으로 착신해서 응대하고 있는 등 방문안내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반상회보나 읍면동 SNS 밴드 등을 주민들에게 지속적으로 알리고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무인민원발급기 운영을 기존 27개소 29대에서 40개소 42대로 크게 늘리는 등 불편함이 없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순천시 관내에는 광주지법 순천지원 등기과와 민원실, 순천우체국 읍면 11개소 등이 2019년부터 운영중이다.
  • “싸울 때마다 먼저 돌진”… 한산대첩 큰 공로[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싸울 때마다 먼저 돌진”… 한산대첩 큰 공로[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순천부사 권준의 이미지는 왠지 모르게 이지적이다. ‘임진왜란 당시 전라좌수영의 유일한 문관(文官)’이라는 오해도 이런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한몫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순천도호부사는 주로 문관에게 돌아가는 자리였지만 왜침의 기운이 높아지고 있던 상황에서 지방관으로 능력을 겸비한 무관 권준이 낙점된 것이 아닐까. 이순신이 ‘난중일기’에 매일이다시피 언급할 만큼 항상 곁에 두었던 참모가 권준이다. 그는 전라좌수영에서 활 솜씨가 가장 뛰어난 장수이기도 했다. 무장(武將)으로서의 권준의 출중함은 왜적과 해전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개국공신 권근 7대손, 33세 무과 급제 권준(權俊·1547~1611)은 병조참판을 지낸 권눌의 아들로 서울에서 태어났다. 조선의 개국공신 권근의 7대손이기도 하다. 과거급제자의 정보를 담은 방목(榜目)에 따르면 권준은 33세 때인 1579년 기묘년 식년시 무과에 급제했다. 그런데 무과 급제 이전에도 왕을 측근에서 호위하는 내금위(內禁衛)에서 복무하고 있었다. 43세 때인 1589년 종3품 순천도호부사에 올랐는데 조금은 빠른 승진이 아니었을까 싶다. 고위 무관 집안의 내력도 어느 정도 참작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권준의 집무 공간이자 생활공간이었을 순천부읍성은 이제 그 자취를 찾아보기 어렵다. 대신 읍성이 있던 자리는 서울 인사동을 뺨치는 ‘문화의거리’로 다시 태어났다. 남문이 있던 주변은 야외 공연장 기능이 있는 문화공간 ‘남문터광장’으로 탈바꿈했고, 서문터에서도 ‘서문안내소’라는 이름의 다목적 문화공간이 손님을 맞는다. 읍성터였음을 알 수 있는 유일한 흔적은 서문 밖 순천향교일 것이다. 향교 담장 곁에는 조선 후기 역대 순천부사의 선정비가 줄지어 세워져 있다.1872년 순천부지도(서울대 규장각 소장)를 보면 원형의 읍성에는 사방 모두 문루가 보인다. 남문 밖 옥천에는 무지개 모양의 연자교가 걸려 있고, 순천의 상징과도 같은 팔마비(八馬碑)는 성문 밖 연자교 너머에 있다. 이제 연자교 자리에는 남문교가 들어섰고 팔마비는 순천문화재단 앞으로 옮겨졌다. 팔마비는 고려시대 승평부사 최석의 청렴함을 기린다. 정유재란 때 훼손된 것을 1617년 다시 세웠다니 이 역시 왜란이 남긴 상처다. 승평은 순천의 옛 이름이다. 하지만 이순신의 참모장으로 왜란 극복에 크게 공헌한 순천부사 권준의 흔적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충무공과 일찍부터 깊은 신뢰 있은 듯 권준과 이순신이 처음 만나는 장면을 두고는 그럴듯한 스토리가 전해진다. 1589년 1월 비변사가 무신을 불차채용(不次採用)할 때 우의정 이산해와 병조판서 정언신이 이순신을 천거했다. 불차채용은 벼슬의 높낮이를 따지지 않고 적소에 기용하는 제도다. 충무공이 1591년 전라좌수사로 고속 승진한 것도 당시 천거의 결과다. 이순신은 불차채용 직후 종4품 전라도 조방장에 임명됐다. 이때 이순신이 순천부를 찾았는데 술을 마시고 있던 권준이 그를 보고는 “그래, 당신이 나를 대신할 수 있겠소?” 했다는 것이다. 노산 이은상의 ‘성웅 이순신’에 실려 있는 이야기이니 소설적 상상력의 산물이다. 하지만 ‘난중일기’를 읽다 보면 이순신과 권준 사이에는 일찍부터 문학 작품에 나타난 긴장 관계가 아니라 서로에 대한 깊은 신뢰가 자리잡고 있었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왜란 직전 전라좌수영 산하 5관 5포에 대한 검열 과정을 보여 주는 기록에서도 다르지 않다. 충무공은 2월 19일부터 27일까지 이루어진 이 중요한 순시에서 다른 지휘관들에게는 냉정하기 그지없는 평가로 일관했지만 순천부를 다룬 대목에서는 마치 봄나들이에 나선 듯 크게 다른 분위기의 서술을 하고 있다. 이순신은 ‘순시를 떠나 백야곶 감목관이 있는 곳에 가니, 순천부사가 아우를 데리고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기생도 왔다. 비 온 뒤 산꽃이 활짝 피었는데 빼어난 경치를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다. 저물녘에 이목구미에 가서 배를 타고 여도진에 이르니 흥양 현감과 여도 권관이 나와서 맞았다’고 적었다. 여수 화양반도에 목장성(城)이 있었고, 조정에서는 이를 관리하는 감목관을 파견했다. 순천부는 오늘날의 여수시 일대를 모두 포괄할 만큼 넓었다. 수군 기지도 곳곳에 있었는데 남쪽으로 길게 벋은 이목구미도 그 가운데 하나였던 것 같다. 기생을 언급한 대목을 두고는 이순신에 대한 ‘융숭한 접대’와 같은 시각도 없지 않지만 당시 지방관청에는 어디에나 관기(官妓)가 있었다. 19세기 기록이니 충무공 시대와 다를 수 있지만 전라좌수영에도 관기가 소속됐다. 권준은 전라좌수영의 2인자였다. 2월 29일자 ‘난중일기’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순찰사의 공문이 왔는데 중위장을 순천부사로 갈았다고 한다. 안타까운 일이다.’ 전라도순찰사 이광이 전라좌수영 소속 수군인 순천부사 권준을 육군 참모장으로 데려간 것이다. 옥포·당포·적진포에서 왜선단을 궤멸시킨 5월 7~8일의 1차 출정에서 방답첨사 이순신이 참모장인 중위장을 맡은 것도 이 때문이다. 권준은 2차 출정인 5월 29~6월 5일 사천·당포·당항포 해전에서 중위장으로 복귀했다.‘선조실록’은 6월 2일 당포해전에서의 권준의 활약을 이렇게 묘사했다. ‘당포에 도착하니 적선 20척이 연안에 죽 정박했는데, 그중에 큰 배 한 척은 위에 층루(層樓)를 설치하고 밖에는 붉은 비단 휘장을 드리워 놓고서, 적장(賊將)이 금관에 비단옷을 입고 손에 금부채를 들고서 지휘하고 있었다. 중위장 권준이 배를 돌리고 노를 재촉해 바로 그 아래로 돌진해 배를 쳐부수고 활을 쏘니 시위를 놓자마자 적장은 거꾸러졌다.’ 왜선 21척을 모두 분멸(焚滅)한 대승이었다. 7월 8일 한산대첩에서도 권준은 분전했다. 이순신은 한산도전투 보고서인 ‘견내량파왜병장’(見乃梁破倭兵狀)에 ‘권준이 제 몸을 잊고 돌진해 먼저 왜의 층각대선(層閣大船) 1척을 깨뜨려 바다 가운데서 왜장을 비롯해 머리 10급을 베고 조선인 한 사람을 구출했습니다.…싸울 때마다 먼저 돌진해 승첩을 거두었으니 참으로 칭찬할 만한 일’이라고 적었다. 권준은 이후에도 9월 부산포해전을 비롯한 모든 해전에서 중위장으로 나서 조선수군의 연승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많은 관객을 모으고 있는 영화 ‘한산: 용의 출현’에는 여수신시가지 앞에 있는 순천부 선소(船所)가 비중 있게 비쳐져 흥미로웠다. 한산대첩을 앞두고 조선수군의 비밀병기 거북선을 만든 조선소로 이곳을 조명한 것이다. 영화 속 한산대첩에서 거북선이 순천부 소속임을 알리는 순(順) 자를 크게 써넣은 깃발을 날리며 적진을 돌파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스크린 속 순천부사 권준은 유인작전에 나섰다가 적선에 포위된 광양 판옥선을 구해 내는 영웅적 역할을 해내기도 한다. ●난중일기서 암행어사 정치감찰 비판 권준은 1594년 사간원의 탄핵을 받아 순천부사에서 물러났다. ‘비리’가 적발됐다는 것인데 이순신은 암행어사의 밀계(密啓)를 본 느낌을 ‘난중일기’에 적어 놓았다. ‘흥양현감이 암행어사 밀계 초본을 가지고 왔다. 임실, 무장, 영암, 낙안의 수령을 파면하고, 순천부사는 탐관오리의 으뜸으로 거론했는데 담양, 진원, 나주, 장성, 창평 등의 수령은 나쁜 짓을 덮어 주고 상을 준다는 내용이었다. 임금을 속이는 것이 이렇게 갈 데까지 갔다. 나랏일이 이 모양이니 나라가 평정될 리가 없다. 하늘만 올려다볼 뿐이다. 또 수군을 친척 가운데 뽑는 일과 장정 넷 가운데 둘을 전장에 내보내는 일을 논하고서 심하게 비난하고 있다. 암행어사 유몽인은 국가의 위급한 난리를 생각하지 않고 눈앞의 일을 꾸며 갈 것에만 힘써서, 남쪽의 헛된 소리에만 귀를 기울인 것이다.’ 유몽인은 야담을 집대성한 ‘어우야담’으로 알려진 문장가다. 전쟁의 와중에 병력을 동원하거나 군량(軍糧)을 포함한 군수물자를 조달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지방관의 노력을 가렴주구로 바라보는 암행어사에게 이순신이 실망감을 표시한 것이다. ‘민심 달래기’ 성격의 정치적 감찰로만 일관했다는 비판이 행간에서 읽힌다. 이런 암행어사의 처사는 본격화되고 있던 파당(派黨)의 부작용이 현실화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순신의 또 다른 핵심 참모인 광양현감 어영담도 전쟁 수행을 위해 비축한 ‘장부외(外) 양곡’이 암행어사에게 적발돼 파직되기도 했다. ●선무공신 3등에… ‘안창군’ 작호받아 권준은 1597년 나주목사로 다시 임명됐지만 ‘순천부사 시절의 외람되고 근실하지 못한 일’을 사헌부가 문제 삼아 물러나야 했다. 하지만 왜적의 재침 분위기가 높아지면서 충청도수군절도사에 기용된다. 원균이 칠천량해전에서 참패하면서 이순신이 삼도수군통제사에 복귀하자 충청수사 권준은 다시 충무공 휘하가 됐다. 1601년 충청도병마절도사, 1605년 황해도병마절도사에 제수됐다. 1604년에는 왜란의 전공으로 선무공신 3등에 책록되고 안창군의 작호를 받았다.
  • 순천 골프장 연못 익사 사고, 중대시민재해 적용 검토

    순천 골프장 연못 익사 사고, 중대시민재해 적용 검토

    전남 순천의 한 골프장에서 이용객이 연못에 빠져 숨진 사건과 관련, 경찰이 경기보조원(캐디)을 추가 입건하고 골프장 대표에 대한 중대재해처벌법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전남경찰청은 지난 4월 27일 오전 8시51분쯤 전남 순천의 한 골프장에서 발생한 이용객 익사 사고와 관련,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경기보조원 A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A씨는 사고 당시 공을 주우려다 3m 깊이의 연못(워터 해저드)에 빠져 숨진 여성 골퍼(52)를 제지하거나 위험성을 경고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당시 다른 일행과 경기보조원은 카트를 타고 이동했고 이 여성 혼자 연못에 간 것으로 알려졌다. 연못 주변에 울타리 등 시설물 안전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혐의로 골프장 안전담당자 1명은 경찰에 입건돼 조사가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골프장이 다중이용시설에 포함되는 지에 대한 법리를 검토하고 있다”며 “공중이용시설의 안전·보건 의무를 제대로 하지 않은 사업주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중대재해처벌법상 ‘중대시민재해’에 해당하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대재해처벌법에는 공중이용시설을 이용하는 일반 시민이 1명 이상 사망한 경우 안전·보건 의무를 제대로 하지 않은 사업주 등에게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놨다. 이 사건에 중대시민재해가 적용되면 지난 1월 법 시행 이후 첫 사례가 된다.
  • 3m 골프장 연못서 공찾다 익사…경찰, 캐디도 입건

    3m 골프장 연못서 공찾다 익사…경찰, 캐디도 입건

    전남 순천의 한 골프장에서 이용객이 연못에 빠져 숨진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경기보조원(캐디)를 입건했다. 7일 전남경찰청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경기보조원 A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사고 당시 공을 주으려다 3m 깊이의 연못(워터 해저드)에 빠져 숨진 여성 골퍼를 제지하거나 위험성을 경고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앞서 경찰은 연못 주변에 울타리 등 시설물 안전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혐의로 골프장 안전 담당자 1명을 입건해 조사했다. 또 안전 및 보건 확보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을 경우 사업주까지 처벌할 수 있는 중대 시민 재해에 해당하는지도 검토하고 있다. 중대 시민 재해는 공용이용시설 또는 공중교통수단의 설치, 관리상의 결함을 원인으로 해 발생한 재해를 말한다. 사망자가 1명 이상 발생한 경우나 동일한 사고로 2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자가 10명 이상 발생한 경우, 동일한 원인으로 3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질병자가 10명 이상 발생 등의 경우에 대해 관련 혐의를 적용한다. 혐의가 인정될 경우 사업주 또는 경영책임자 등은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지난 4월 27일 오전 8시 51분쯤 전남 순천시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던 B(52)씨는 3m 깊이의 연못(워터 해저드)에 빠져 숨졌다. B씨는 당시 여성 일행 3명과 함께 골프를 치던 중 두 번째 샷 준비를 위해 우측 연못 쪽으로 혼자 이동했다. 함께 온 일행과 캐디는 카트를 타고 움직였다. B씨와 일행들의 거리는 30~40m 떨어져 있었고, B씨는 공을 찾다가 연못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B씨가 연못에 빠진 것을 확인한 경기보조원 A씨와 일행들은 주변에 있던 구명튜브를 던지는 등 수차례 구조를 시도했지만, 결국 B씨를 구조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 작년 특별공로금에 올해 임급협상 겹친 현대제철 노사 문제

    작년 특별공로금에 올해 임급협상 겹친 현대제철 노사 문제

    ●노조, 공로금 400만원 지급하라…사장실 97일째 점거현대제철 노사 문제가 첩첩산중이다. 지난해의 특별공로금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올해 임단협 협상까지 겹치면서 교섭에 난항이 예상된다. 민주노총 전국금속노조 산하 현대제철지회는 100일 가깝게 사장실을 무단 점거하고 있다. 6일 철강업계와 노동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지회는 지난 5월 2일 이후 97일째 충남 당진제철소에 있는 사장실을 무단 점거하고 있다. 현대제철 지회는 당진·순천·포항·인천·당진하이스코 등 5개 노조 지회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직원 1인당 400만원의 특별공로금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이 400만원의 특별격려금을 받았다며 현대제철 직원들에게도 같은 금액을 지급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사측, 특별공로금 수용 불가…작년 이미 성과급 지급 이에 대해 회사 측은 특별공로금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측은 지난해 임금협상에서 기본급(7만 5000원)을 인상하고 성과급(기급본의 200%와 770만원)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 직원 평균 연봉은 9500만원으로 높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현대제철 5개 지회는 기본급 16만 5200원 인상과 지난해 영업이익 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라는 임단협 요구안을 제시했다. 노조는 이미 사측이 불성실하게 교섭에 임한다면서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4.2%의 찬성률로 가결됐다. 중앙노동위원회가 지난달 25일 조정중지 결정까지 내리며 노조는 파업권까지 확보한 상태다. ●파업권 확보한 노조…일방적 일정 거부한 회사 현대제철 지회는 지난 4일 당진제철소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2년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9차 교섭이 사측의 불참으로 무산됐다며 오는 11일 제10차 교섭을 진행하겠다고 사측에 통보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임단협 상견례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노조가 일방적으로 정한 교섭 일정을 따를 수 없다고 맞서고 보였다. 또 5개 노조 지회의 임금 체계가 달라 별도로 교섭해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 노사가 교섭을 진행하면 특별공로금부터 말할 텐데 협상이 겉돌 것은 뻔하다”며 협상 난항을 우려했다.
  • 한산대첩의 참모장, 화살 한발로 적장 고꾸라뜨리다 [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한산대첩의 참모장, 화살 한발로 적장 고꾸라뜨리다 [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순천부사 권준의 이미지는 왠지 모르게 이지적이다. ‘임진왜란 당시 전라좌수영의 유일한 문관(文官)’이라는 오해도 이런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한몫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순천도호부사는 주로 문관에게 돌아가는 자리였지만, 왜침의 기운이 높아지고 있던 상황에서 지방관으로 능력을 겸비한 무관 권준이 낙점된 것이 아닐까. 이순신이 ‘난중일기’에 매일이다시피 언급할 만큼 항상 곁에 두었던 참모가 권준이다. 그는 전라좌수영에서 활솜씨가 가장 뛰어난 장수이기도 했다. 무장(武將)으로 권준의 출중함은 왜적과 해전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권준(權俊·1547~1611)은 병조참판을 지낸 권눌의 아들로 서울에서 태어났다. 조선의 개국공신 권근의 7대손이기도 하다. 과거급제자 정보를 담은 방목(榜目)에 따르면 권준은 33세 때인 1579년 기묘년 식년시 무과에 급제했다. 그런데 무과 급제 이전에도 왕을 측근에서 호위하는 내금위(內禁衛)에서 복무하고 있었다. 43세 때인 1589년 종3품 순천도호부사에 올랐는데 조금은 빠른 승진이 아니었을까 싶다. 고위 무관 집안의 내력도 어느 정도 참작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권준의 집무공간이자 생활공간이었을 순천부읍성은 이제 그 자취를 찾아보기 어렵다. 대신 읍성이 있던 자리는 서울 인사동을 뺨치는 ‘문화의거리’로 다시 태어났다. 남문이 있던 주변은 야외 공연장 기능이 있는 문화공간 ‘남문터광장’으로 탈바꿈했고, 서문터에서도 ‘서문안내소’라는 이름의 다목적 문화공간이 손님을 맞는다. 읍성터였음을 알 수 있는 유일한 흔적은 서문 밖 순천향교일 것이다. 향교 담장 곁에는 조선 후기 역대 순천부사의 선정비가 줄지어 세워져 있다.  1872년 순천부지도(서울대 규장각 소장)를 보면 원형의 읍성에는 사방에 모두 문루가 보인다. 남문 밖 옥천에는 무지개 모양의 연자교가 걸려 있고, 순천의 상징과도 같은 팔마비(八馬碑)는 성문 밖 연자교 너머에 있다. 이제 연자교 자리에는 남문교가 들어섰고 팔마비는 순천문화재단 앞으로 옮겨졌다. 팔마비는 고려시대 승평부사 최석의 청렴함을 기린다. 정유재란 때 훼손된 것을 1617년 다시 세웠다니 이 역시 왜란이 남긴 상처다. 승평은 순천의 옛 이름이다. 하지만 이순신의 참모장으로 왜란 극복에 크게 공헌한 순천부사 권준의 흔적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권준과 이순신이 처음 만나는 장면을 두고는 그럴듯한 스토리가 전해진다. 1589년 1월 비변사가 무신을 불차채용(不次採用)할 때 우의정 이산해와 병조판서 정언신이 이순신을 천거했다. 벼슬의 높낮이를 따지지 않고 적소에 기용하는 제도다. 충무공이 1591년 전라좌수사로 고속승진한 것도 당시 천거의 결과다. 이순신은 불차채용 직후 종4품 전라도 조방장에 임명됐다. 이때 이순신이 순천부를 찾았는데 술을 마시고 있던 권준이 그를 보고는 “그래 당신이 나를 대신할 수 있겠소?”했다는 것이다. 노산 이은상의 ‘성웅 이순신’에 실려있으니 소설적 상상력의 산물이다.  하지만 ‘난중일기’를 읽다보면 이순신과 권준 사이에는 일찍부터 문학작품에 나타난 긴장관계가 아니라 서로에 대한 깊은 신뢰가 자리잡고 있었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왜란 직전 전라좌수영 산하 5관 5포에 대한 검열 과정을 보여주는 기록에서도 다르지 않다. 충무공은 2월 19일부터 27일까지 이루어진 이 중요한 순시에서 다른 지휘관들에게는 냉정하기 그지 없는 평가로 일관했지만 순천부를 다룬 대목에서는 마치 봄나들이에 나선 듯 크게 다른 분위기의 서술을 하고 있다. 이순신은 ‘순시를 떠나 백야곶 감목관이 있는 곳에 가니, 순천부사가 아우를 데리고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기생도 왔다. 비 온 뒤 산꽃이 활짝 피었는데 빼어난 경치를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다. 저물녘에 이목구미에 가서 배를 타고 여도진에 이르니 흥양 현감과 여도 권관이 나와서 맞았다’고 적었다. 여수 화양반도에 목장성(城)이 있었고, 조정에서는 이를 관리하는 감목관을 파견했다. 순천부는 오늘날의 여수시 일대를 모두 포괄할 만큼 넓었다. 수군 기지도 곳곳에 있었는데 남쪽으로 길게 벋은 이목구미도 그 가운데 하나였던 것 같다. 기생을 언급한 대목을 두고는 이순신에 대한 ‘융숭한 접대’와 같은 시각도 없지 않지만, 당시 지방관청에는 어디에나 관기(官妓)가 있었다. 19세기 기록이니 충무공 시대와 다를 수 있지만 전라좌수영에도 관기가 소속됐다.  권준은 전라좌수영의 2인자였다. 2월 29일자 ‘난중일기’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순찰사의 공문이 왔는데 중위장을 순천부사로 갈았다고 한다. 안타까운 일이다.’ 전라도순찰사 이광이 전라좌수영 소속 수군인 순천부사 권준을 육군 참모장으로 데려간 것이다. 옥포·당포·적진포에서 왜선단을 궤멸시킨 5월 7~8일의 1차 출정에서 방답첨사 이순신이 참모장인 중위장을 맡은 것도 이 때문이다. 권준은 2차 출정인 5월 29~6월 5일 사천·당포·당항포 해전에서 중위장으로 복귀했다. 선조실록은 6월 2일 당포해전에서 권준의 활약을 이렇게 묘사했다. ‘당포에 도착하니 적선 20척이 연안에 죽 정박하였는데, 그 중에 큰배 한 척은 위에 층루(層樓)를 설치하고 밖에는 붉은 비단 휘장을 드리워놓고서, 적장(賊將)이 금관에 비단옷을 입고 손에 금부채를 들고서 지휘하고 있었다. 중위장 권준이 배를 돌리고 노를 재촉하여 바로 그 아래로 돌진해 배를 쳐부수고 활을 쏘니 시위를 놓자마자 적장은 거꾸러졌다.’ 왜선 21척을 모두 분멸(焚滅)한 대승이었다.  7월 8일 한산대첩에서도 권준은 분전했다. 이순신은 한산도전투 보고서인 ‘견내량파왜병장’(見乃梁破倭兵狀)에 ‘권준이 제 몸을 잊고 돌진해 먼저 왜의 층각대선(層閣大船) 1척을 깨뜨려 바다 가운데서 왜장을 비롯해 머리 10급을 베고 조선인 한 사람을 구출했습니다.…싸울 때마다 먼저 돌진해 승첩을 거두었으니 참으로 칭찬할 만한 일’이라고 적었다. 권준은 이후에도 9월 부산포해전을 비롯한 모든 해전에서 중위장으로 나서 조선수군의 연승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많은 관객을 모으고 있는 영화 ‘한산-용의 출현’에는 여수신시가지 앞에 있는 순천부 선소(船所)가 비중있게 비쳐져 흥미로웠다. 한산대첩을 앞두고 조선수군의 비밀병기 거북선을 만든 조선소로 이곳을 조명한 것이다. 영화 속 한산대첩에서 거북선이 순천부 소속임을 알리는 순(順)자를 크게 써넣은 깃발을 날리며 적진을 돌파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스크린의 순천부사 권준은 유인작전에 나섰다가 적선에 포위된 광양 판옥선을 구해내는 영웅적 역할을 해내기도 한다. 권준은 1594년 사간원의 탄핵을 받아 순천부사에서 물러났다. ‘비리’가 적발됐다는 것인데 이순신은 암행어사의 밀계(密啓)를 본 느낌을 ‘난중일기’에 적어 놓았다. ‘흥양현감이 암행어사 밀계 초본을 가지고 왔다. 임실, 무장, 영암, 낙안의 수령을 파면하고, 순천부사는 탐관오리의 으뜸으로 거론했는데, 담양, 진원, 나주, 장성, 창평 등의 수령은 나쁜 짓을 덮어주고 상을 준다는 내용이었다. 임금을 속이는 것이 이렇게 갈 데까지 갔다. 나랏일이 이 모양이니 나라가 평정될 리가 없다. 하늘만 올려다 볼 뿐이다. 또 수군을 친척 가운데 뽑는 일과 장정 넷 가운데 둘을 전장에 내보내는 일을 논하고서 심하게 비난하고 있다. 암행어사 유몽인은 국가의 위급한 난리를 생각지 않고 눈 앞의 일을 꾸며 갈 것에만 힘써서, 남쪽의 헛된 소리에만 귀를 기울인 것이다.’  유몽인이라면 야담을 집대성한 ‘어우야담’으로 알려진 문장가다. 전쟁의 와중에 병력을 동원하거나 군량(軍糧)을 포함한 군수물자를 조달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지방관의 노력을 가렴주구로 바라보는 암행어사에 이순신이 실망감을 표시한 것이다. ‘민심 달래기’ 성격의 정치적 감찰로만 일관했다는 비판이 행간에서 읽힌다. 이런 암행어사의 처사는 본격화되고 있던 파당(派黨)의 부작용이 현실화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순신의 또 다른 핵심참모인 광양현감 어영담도 전쟁 수행을 위해 비축한 ‘장부외(外) 양곡’이 암행어사에게 적발되어 파직되기도 했다.  권준은 1597년 나주목사로 다시 임명됐지만, ‘순천부사 시절의 외람되고 근실하지 못한 일’을 사헌부가 문제삼아 물러나야 했다. 하지만 왜적의 재침 분위기가 높아지면서 충청도수군절도사에 기용된다. 원균이 칠천량해전에서 참패하면서 이순신이 삼도수군통제사에 복귀하자 충청수사 권준은 다시 충무공 휘하가 됐다. 1601년 충청도병마절도사, 1605년 황해도병마절도사에 제수됐다. 1604년에는 왜란의 전공으로 선무공신 3등에 책록되고 안창군의 작호를 받았다.    
  • ‘보성 문재도 관련 고문서’ 등 전남도 문화재로 새로 지정

    ‘보성 문재도 관련 고문서’ 등 전남도 문화재로 새로 지정

    전남도가 4일 ‘보성 문재도 관련 고문서’와 ‘순천 송매정 원림’, ‘곡성 설산산성’, 3건을 도 문화재로 지정했다. 보성 문재도 관련 고문서(유형문화재 제355호)는 병자호란 때 인조를 모시고 남한산성을 지킨 인물에 관련된 고문서다. 병자호란 당시 일기인 ‘남한일기’, 문재도의 무과 합격증서와 임명장, 군사 관련 문서인 ‘유서’, 경상좌도수군절도사로 근무할 당시 승정원에 공무를 보고한 내용을 등록한 ‘계록’ 등이 포함됐다. 이 문서들은 당시 사회상과 역사적 사실을 다양한 각도로 살펴볼 수 있어 학술 가치가 높다.순천 송매정 원림(기념물 제259호)은 조선 광해군 시기 인물인 우산 안방준이 우산전사(牛山田舍) 동쪽에 단을 쌓은 것을 시초로, 그의 후손 안창훈이 1817년 선조의 뜻을 기려 송매정을 건립해 조성했다. 원림은 정자와 함께 연못, 수림을 갖췄다. 편액, 시판, 현판, 기둥이나 벽에 세로로 써 붙이는 문구인 주련 등 기록유산이 함께 확인된다. 건축물과 주변 풍광의 공간성, 기록물 등을 보아 별서원림으로서 역사적, 학술 가치가 높다.곡성 설산산성(문화재자료 제295호)은 성벽 추정 길이 1300m, 문지 3개소(동?서?남), 건물지 4개소, 대형 집수시설이 확인됐다. 신라 말 고려 초 시기의 토기와 기와 등으로 보아 10세기 전후 축성해 조선시대까지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산봉우리를 중심으로 계곡 일대를 돌아가며 성을 쌓는 방식인 포곡식(包谷式)과 성벽 일부를 산의 중턱까지 내려서 성을 쌓는 방식인 산복식(山腹式) 성이다. 자연 지형을 이용해 통일신라시대 축성법으로 축조했다. 성곽사와 당시 관방체계를 연구하는 데 학술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김영신 도 관광문화체육국장은 “문화유산의 체계적 보존과 효율적 활용을 위해 신규 문화자원 발굴과 문화재 지정 확대, 국가지정문화재 승격 등을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는 또 ‘고흥 성불사 석조여래입상’, ‘나주 이광선 선무원종공신녹권과 고문서’를 각각 유형문화재, 문화재자료로 지정 예고했다. 앞으로 예고기간인 30일 동안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최종 심의를 거쳐 지정할 예정이다.
  • 순천향대, 한국건축학교육인증 최고등급 ‘5년 인증’ 획득

    순천향대, 한국건축학교육인증 최고등급 ‘5년 인증’ 획득

    충남 아산의 순천향대학교는 한국건축학교육인증원(KAAB)에서 시행하는 건축학교육 프로그램 인증평가에서 최고등급인 ‘5년 인증’을 획득했다고 4일 밝혔다. 순천향대는 이번 인증으로 미국·호주·영국·중국·캐나다·한국·영연방(CAA)·멕시코 등의 건축학교육 인증기관과 세계건축사연맹(UIA) 등이 가입된 캔버라 협약(Canberra Accord)에 의해 국제사회에서 학위·자격이 상호 인정되는 건축학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우리나라에서는 건축사법 개정에 따라 한국건축학교육인증원의 인증을 받은 대학의 졸업자만이 건축사 자격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순천향대는 이번 평가에서 △미래 교육시설 환경 구축 △특성화 프로그램 운영 △우수한 산학협력 및 교수진 운영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13년 5년제 신입생 선발을 시작한 순천향대 건축학과는 한국건축학교육인증원이 제시하는 건축학교육 전문학위 프로그램 도입 후 국내 건축물 현장답사와 디자인 관련 컴퓨터 교육, 건축 실무 현장실습 등 실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순천향대 관계자는 “순천향대 건축학과는 우수한 교육시설과 높은 수준의 강사진을 통해 최고의 건축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며 “이번 인증을 통해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세계적 수준의 건축 인재 양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아프면 쉴 권리’ 천안 상병수당 신청 94명…1인당 61만5440원

    아프면 쉴 권리’ 천안 상병수당 신청 94명…1인당 61만5440원

    “병원 입원으로 생계를 걱정했지만, 하루 4만 3960원의 상병수당으로 치료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충남 천안시는 지난달 4일부터 시행한 상병수당 시범사업 한 달만에 주민 94명이 신청해 개인별로 61만 5400원을 지급한다고 4일 밝혔다. 상병수당은 근로자가 업무와 관련 없는 부상·질병으로 경제활동을 하기 어려워진 경우 치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소득을 보전하는 제도로, 정부가 전국 6개 지자체 시범사업으로 지정해 1년간 운영중이다. 시범사업은 △대기기간 7일·최대보장 기간 90일인 ‘모형 1(부천·포항)’ △대기기간과 최대 보장기간이 각각 14일·120일인 ‘모형 2(종로·천안)’ △입원만 인정하고 의료 이용 일수에 수당을 지급하는 ‘모형 3(순천·창원)’으로 구분해 운영중이다. 천안에서 상병수당 신청자는 28일을 입원할 경우 하루 4만 3960원의 상병수당이 14일간 인정돼 전체 61만 5440원을 지원받게 되는 셈이다. 최대보장은 120일이다. 사업 시행 첫날인 지난 7월 4일 천안에서는 40대 제빵사가 총 28일간의 진단 기간을 처음 신청했다. 천안시는 한 달간 신청 106건 중 94건을 접수를 완료했고 지급을 진행 중이다. 천안지역에서의 상병수당 신청 건수는 다른 시범사업 지역 중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시는 지역 내 종합병원 4개 의료기관이 모두 참여하고, 의료기관 381개 중 93개(24%)가 시범사업에 참여하면서 상병수당 진단서를 쉽게 발급받고 수당을 신청할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천안시와 민간기관인 의사회, 국민건강보험공단 천안지사와 협력체계를 기반으로 원활하게 상병수당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천안시는 시범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3년간 시범사업 시행과 사회적 논의를 거쳐 국내 여건에 맞는 상병수당 제도를 설계한 뒤 2025년부터 본격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 음성 ‘울트라 프레쉬’… 군산 ‘비어포트’ 수제맥주 특산물·성지 키우는 지자체

    음성 ‘울트라 프레쉬’… 군산 ‘비어포트’ 수제맥주 특산물·성지 키우는 지자체

    지방자치단체 사이에서 수제맥주 열풍이 불고 있다. 양조장을 육성하고 관련 축제도 연다. 수제맥주 시장이 커지는 데다 판매장 등이 관광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어서다. 지역명이 들어간 수제맥주가 잘 팔리면 지역 홍보 효과도 크다. 쌀·보리 소비 촉진도 기대할 수 있다. 충북 음성군은 군 지원을 받은 ‘생극양조’가 수제맥주 판매를 시작했다고 3일 밝혔다. 상표명은 가장 신선하다는 뜻의 ‘울트라 프레쉬’(UF)다. 가격은 330㎖ 한 병에 4000원이다. 생극양조는 청년농업인이 설립했다. 군은 ‘수제맥주 제품개발 및 상품화 시범사업’을 진행하며 발효통 등 생산시설을 지원했다. 군 관계자는 “수제맥주 업체 상당수는 재료를 수입에 의존하지만 생극양조는 직접 재배한 국내산 보리를 원료로 사용한다”고 자랑했다. 전남도는 지역 농특산물로 만든 수제맥주를 육성하기 위해 생산시설과 설비 구축 등에 18억원을 투입한다. 담양에서 친환경쌀과 죽순 등을 원료로 수제맥주를 생산하는 담주영농조합법인에는 캔맥주자동화 설비 구축비 3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순천미인’ 등 8종의 맥주를 생산하는 농업회사법인 순천맥주도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도는 1시군 1특화 맥주를 개발해 남도에 가면 꼭 마셔야 하는 관광 상품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전북 군산시는 옛 수협어판장을 리모델링해 지난해 12월 수제맥주 공동양조장과 공동판매장이 들어선 군산비어포트를 만들었다. 이곳에선 청년들이 주도하는 4개 업체가 군산맥아를 활용해 16개 제품을 생산한다. 군은 앞서 최상의 맥주 원료를 생산하기 위해 맥주보리 전용단지 32㏊도 조성했다. 강원 춘천에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수제맥주 공장이 건립된다. 지난 4월 춘천시와 협약을 체결한 ㈜스퀴즈브루어리는 동춘천산업단지에 내년까지 375억원을 투자해 1일 30만캔을 생산할 수 있는 1만 3200㎡ 규모의 공장을 신축한다. 충북 제천, 부산 등은 이달과 다음달 수제맥주 축제를 연다. 수제맥주 시장은 점점 커진다. 업계에 따르면 혼술과 홈술을 추구하는 소비자 증가로 2020년 1180억원에서 내년 3700억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군산비어포트는 한 달 평균 8000여명이 다녀가는 핫플레이스가 됐다. 맥주 가격은 350㎖에 5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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