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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수·순천·광양 지역 갈등 ‘점입가경’

    전남 여수시와 순천시, 광양시가 3개 시 발전을 위한 행정협의회를 7년 만에 부활해 놓고도 여전히 다투고 있다. 지역민들은 지자체장들의 ‘보여주기식’ 행태라며 비난하고 있다. 10일 이들 3개 시에 따르면 시장들은 지난해 12월 광양만권의 공동번영과 상생 발전을 위해 힘을 보태기로 하고 2007년 중단된 여수·순천·광양시 행정협의회를 다시 구성했다. 이들은 교류·협력에 노력한다는 공동합의문에 서명하고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이달까지 3개 시 광역 교통망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하지만 1년 전부터 논의하고 있지만 아직 아무런 성과가 없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문화체육관광부가 여수에 짓기로 한 50억원 규모의 ‘장애인 전용 국민체육센터’ 건립 사업에 순천시가 뛰어들었다. 300억원 규모의 도립미술관 유치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이날 순천에서 열린 사업설명회에서 전남도 관계자는 “3개 시가 사활을 걸고 총력전을 펴 당혹스럽다”며 “지나친 경쟁보다는 서로 배려하는 마음으로 협력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할 정도였다. 여수와 광양시는 지역 기업들에 근로자들이 순천에서 출퇴근하지 못하도록 강요하는 등 인구 빼오기 경쟁도 하고 있다. 여수시가 올 초 공무원들에게 의무적으로 1명을 전입시키는 인구 늘리기 정책을 펴면서 여수산업단지 내 ㈜한화가 순천 지역 거주자들이 이용하는 통근버스를 없앴다. 최근에는 여수광양항만공사 앞마당에 있는 판옥선을 자기 지역으로 옮기기 위해 여수와 광양시가 경쟁하고 있다. 2007년 7억원을 들여 건립된 판옥선은 이순신 장군이 수중전에서 사용하던 실물 크기의 모형 전투배다. 김모(52·순천시 연향동)씨는 “시민들의 바람인 3개 시 통합이 정치인 등 일부 기득권층의 반대로 무산되는 등 지역 이기주의의 볼썽사나운 모습만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지방행정연수원 공모 ‘나의 연수 이야기’ 5명 수상

    지방행정연수원 공모 ‘나의 연수 이야기’ 5명 수상

    “연수원을 퇴소하는 오는 12월 11일부터 내 건배사는 가오리예요.” 대전시 민병운(국장) 서기관은 9일 이렇게 말하며 활짝 웃었다. 지방행정연수원 교육생으로 ‘나의 연수 이야기’ 공모에서 최우수상을 받는 소감을 물은 터였다. 주제 부합성, 진솔성, 표현력을 평가한 결과 경북도청 장지우(과장·우수상) 서기관, 대구시청 진수일(5급) 팀장, 전북도청 유봉희(6급·이상 장려상) 주무관 등 5명이 수상자로 결정됐다. 전북 완주군 이서면 반교로에 자리한 연수원에선 장기과정(10개월)으로 고급리더 과정 105명, 중견리더 과정 144명, 여성리더 과정 64명이 교육을 받고 있다. 민 국장은 오래 떨어져 지내게 된 동료 직원들과 가족의 얼굴을 떠올리며 연수원에서 얻은 것들을 적었다. 누군가 따뜻한 밥상을 차려주면 먹기만 하면 그만이었던 느낌 등 소소한 일을 손꼽았다. 전국에서 온 간부들과의 만남, 앞으로 이어질 인연도 소중한 재산으로 빼놓지 않았다. 언젠가 버스 안에서 코피를 쏟던 어린이를 위해 앞다퉈 휴지를 꺼내 닦아주던 주민들과 핸들을 놓고 코를 눌러준 운전기사의 따뜻한 마음씨도 잊지 못할 추억으로 적었다. 그리고 ‘가슴속에 오래도록 남는 리더가 되자’고 외치고 싶다며 끝을 맺었다. 우수상을 받는 전남 순천시청 김미란(6급) 주무관은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독도는 우리 땅입니다. 그냥 우리 땅이 아니라 40년 통한의 역사가 새겨져 있는 역사의 땅입니다”라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연설로 출발했다. 지난 4월 ‘국토 사랑 체험학습’ 프로그램으로 독도를 방문한 첫 경험을 녹였다. 김씨는 “독도, 땅이라는 물리적인 면에서 그냥 우리나라 여느 섬과 다를까만 이토록 특별한 것”이라고 되뇌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반려동물과 함께 영화 한 편 어떠세요

    전남 순천시는 자연과 인간, 동물이 공존하는 제3회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가 22일부터 28일까지 순천만정원 일원에서 열린다고 21일 밝혔다. ‘동물들과 함께하는 이야기’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 영화제에서는 해외 52편 등 모두 60편의 영화가 무료로 상영된다. 국제 도그쇼와 반려동물 산업박람회도 함께 개최된다. 개막식은 22일 오후 5시 순천만정원 동문 잔디마당 내 특설무대에서 열리며 군악대 퍼레이드, 홍보대사를 맡은 영화배우 윤현민·전소민이 참여하는 레드카펫, 축하 공연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체험 및 부대 행사로 23일 순천만정원 잔디마당에서 유명 힙합 가수와 록밴드의 공연이 진행된다. 24일 동문 옆 도시숲에서는 한국애견연맹이 진행하는 세계애견연맹(FCI) 국제 도그쇼가 국내외 600마리 이상의 반려견이 참여하는 가운데 열린다. 순천만정원에선 60여개의 반려동물 관련 업체가 참여하는 산업박람회도 개최돼 간식과 용품뿐 아니라 패션, 미용도구, 액세서리, 약품 등 다양한 제품을 만나 볼 수 있다. 조충훈 순천시장은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가 자연과 사람, 동물이 함께하는 최고의 축제가 되도록 준비했다”며 “반려동물산업과 관광산업을 연계해 시대정신을 실천하는 대표 영화제가 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태풍 노을 영향 전국 비…남해안 호우특보, 오늘 오후 소멸

    태풍 노을 영향 전국 비…남해안 호우특보, 오늘 오후 소멸

    태풍 노을 영향 전국 비…남해안 호우특보, 오늘 오후 소멸 태풍 노을 영향 전국 비 제6호 태풍 ‘노을’의 간접 영향으로 11일 제주와 남해안에 많은 비가 내렸다. 기상청은 일부 지역에 호우특보를 발령했다. 11일 밤 10시 30분 기준 제주 남부와 경남 남해시·거제시·하동군, 전남 순천시·여수시·고흥군 등에 호우특보가 발령됐다. 부산과 경남·전남 해안 지역 대부분에는 호우 주의보가 내려졌다. 제주도 북부는 한때 호우 경보가 내려졌다가 해제됐다. 제주도와 남해안에는 시간당 30㎜ 안팎의 강한 비가 내렸고, 남해안과 서해안에는 강한 바람이 불었다. 기상청은 12일 새벽까지 남부지방과 제주도에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고, 지형적 효과가 더해지는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에는 시간당 30㎜ 이상의 비가 올 것으로 보인다며 유의를 당부했다. 이 밖에도 전남 흑산도와 홍도에는 강풍 경보가 내려져 있고, 전해상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기상청은 또 경남 함안군·의령군에는 11일 밤 호우 예비특보를 내리고, 강원도 대부분 지역과 서울·경기 일부·충남북 일부 지역에는 12일 새벽과 낮을 기해 강풍 예비특보를 내렸다. 태풍 노을은 이날 오후 9시 현재 대만 타이베이 남동쪽 약 290㎞ 부근 해상에서 북동쪽으로 시속 36㎞로 진행 중이다. 중심 기압은 995헥토파스칼(h㎩), 최대 풍속 27㎧, 강도는 ‘중’, 크기는 소형이다. 이 태풍은 12일 오후 9시쯤 일본 오사카 남쪽 약 290㎞ 부근 해상을 통과하면서 온대저기압으로 약화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뺑소니·음주운전… 얼빠진 전남 경찰

    전남경찰청 직원들이 잇따라 차량 뺑소니와 음주 운전 사고로 입건되는 등 기강 해이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전남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4일 저녁 7시 40분쯤 순천시 조례동 풍전주유소 앞 도로에서 광양경찰서 주모(57) 경위가 신호 대기 중인 그랜저 승용차를 추돌하고 달아났다. 그랜저 운전사인 장모(30·여)씨는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이다. 주 경위는 다음날인 5일 순천경찰서에 자진 출두해 조사를 받았지만 음주 운전 여부는 밝혀지지 않은 채 특정범죄가중처벌법 혐의로 대기발령 상태에 있다. 또 지난 3월 31일 저녁 9시 45분쯤에는 광양경찰서 문모(49) 경위가 혈중알코올농도 0.064%의 상태에서 순천시 지봉로 청솔광장 앞을 자신의 트라제 승용차를 운전하고 가다 신호 대기 중이던 테라칸과 그랜저 차량을 연쇄 추돌하는 사고를 일으켰다. 지난 1월에는 목포~광양 고속도로에서 술을 마시고 운전하던 영암경찰서 유모(53) 경위가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30㎞가량 도주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고속도로 순찰대에 검거되기도 했다. 음주, 금품 수수 등은 경찰청이 직원들에게 내부적으로 가장 강조하는 10대 의무 위반 사고지만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전남경찰청 직원들은 매년 10여명, 많게는 한 해 12명이 파면, 해임되고 있다. 2011년에는 47명, 2012년 58명, 2013년 58명, 지난해 36명, 올해 현재 13명이나 징계를 받았다. 이에 대해 전남경찰청 이기옥 청문감사관은 “전남경찰청은 지난해 청렴도와 자체 사고 감소 전국 1위를 해 청문감사실 직원이 승진할 정도로 사고 건수가 줄어들고 있다”며 “직원 5000명 중 한두명의 잘못은 일어날 수 있는 일 아니냐”고 말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전남 대형 아웃렛 입점 갈등 확산

    전남 대형 아웃렛 입점 갈등 확산

    재벌 유통업체의 아웃렛이 확산되는 가운데 전남 광양시에 들어설 LF아울렛 때문에 도가 몸살을 앓고 있다. 현재 전남 지역은 나주 신세계 프리미엄 등 모두 7개의 아웃렛이 입점할 예정이라 찬반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6일 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순천시청에서 열린 이낙연 전남지사의 도민과의 대화 현장에서는 전남 동부권 상인연합회원들이 지사 사퇴를 주장하는 등 험악한 장면들이 연출됐다. 이들은 “이 지사가 국회의원 시절에는 전남도상인연합회 고문으로 대형 유통매장 진출 피해를 막기 위해 대기업의 품목 제한을 명시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을 발의하는 등 중소상인을 위해 앞장섰다”며 “하지만 도지사가 된 후에는 나주와 광양 등에 재벌들의 아웃렛 입점을 앞장서서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지사가 당선 전과 후가 너무도 다른 표리부동한 정치인의 전형을 보여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내년 초에 들어설 예정인 광양 LF아울렛은 광양읍 덕례리 일원 9만 3088㎡에 사업비 1000억원을 들여 250여개의 의류매장과 영화관, 예식장 등을 갖춘 대형 패션 아웃렛이다. 상인들은 지난해 6월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자료를 제시하고 있다. 대형마트가 1개 들어설 때마다 인근 22개의 동네 슈퍼나 80여개의 소매점이 폐업한다는 자료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노화봉 연구원은 이 자료에서 “초대형 복합쇼핑몰이 입점한 영등포 신세계의 타임스퀘어, 파주의 신세계 첼시와 롯데 프리미엄몰 아웃렛의 경우 반경 5~10㎞ 내의 전통시장, 슈퍼, 음식점, 의류소매점, 잡화점, 이·미용실 등 다양한 중소상인들의 매출이 평균 46.5% 이상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상인연합회 등의 광양시 행정 특혜 소송과 광양시장 검찰 고발 등에 이어 전남 지역 22개 시민단체 연합체인 전남시민단체연대회의까지 나서면서 각계로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전남시민단체연대회의는 최근 광양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묵묵부답이던 전남 지역 국회의원들의 아웃렛 입점에 대한 의견을 도민 앞에 밝히라고 압박했다. 국회의원들에게 다음주 공개 질의서를 보내기로 했다. 연대회의는 전남도의회와 시·군 의회도 지역경제에 해악을 끼칠 아웃렛 입점 반대 결의문을 채택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해 이 지사는 “저로서도 고통스러운 일이지만 최종 결정권은 전남도가 아닌 광양시에 있다”며 “전통시장을 비롯해 피해자가 나올 것이지만 소비자들과 관광객 등의 수요가 있는 게 사실인 만큼 불가피한 점이 있다”고 밝혔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깨끗한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법 터득한 우리 고장] 순천, 1급수 흐르는 생태도시의 꿈

    전남 순천시가 오염된 해룡천을 1급수로 바꿔 생태도시를 완성하겠다고 27일 밝혔다. 순천시는 순천만과 순천만정원 외에도 도심 25㎞에 걸쳐 흐르는 1급수 동천이 힐링과 휴식공간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고 있는 도시다. 시는 동천을 깨끗하게 하지 않으면 도시를 살릴 수 없다고 판단, 지난 20년에 걸쳐 오물을 제거하고 오폐수관을 정비해 왔다. 1997년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 30~40으로 썩은 물이었던 동천은 지난해 BOD 1.8로 1급수가 됐다. 지금은 평일은 하루 5000여명, 주말엔 1만여명이 찾는 산책 코스로 탈바꿈했다. 이와 반대로 순천만정원 사이의 도심을 흐르는 해룡천은 수질 악화 등으로 악취가 심해 시가 골머리를 앓아 왔다. 해룡천은 11㎞에 걸쳐 순천만정원과 전국 최초의 한옥 유스호스텔인 에코촌을 지나 순천만으로 이어지는 하천이다. 시는 지난 4년 동안 해룡천 4㎞ 구간에 168억원을 투입, 생태하천을 조성해 왔지만 신도심의 하수 유입과 하수관거 미설치로 부유물 등이 해룡천으로 흘러들어 오염천의 이미지를 벗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해룡천이 환경부로부터 ‘오염하천 통합·집중개선 대상지’로 선정돼 국비 지원을 받게 됨에 따라 400억원을 투입, 수질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부터 4년에 걸쳐 오수 이송관 등 하수관거 정비와 생태복원사업, 하천 유지용수 확보 등으로 BOD 2.0 이하인 1급수 하천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지역 공동체 되살린다” 11개 시·군·구 마을공방 육성

    행정자치부는 강원 태백시와 경기 평택시 등 11곳을 마을공방 육성 지원사업 대상지로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마을공방 지원사업은 전국에 있는 폐광촌 지역의 폐교된 학교 건물을 지역공동체 거점으로 거듭나게 하는 사업이다. 행자부는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공모를 벌여 서울 성동·중랑구, 부산 해운대·사하구, 충남 홍성군, 전북 정읍시, 전남 순천시, 경북 상주시, 경북 문경시 등이 제출한 마을공방 육성계획을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다. 마을공방 육성 대상으로 선정된 지자체는 1500만∼1억 5600만원 정도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행자부에선 마을공방 지원사업을 통해 지역 특성과 자원을 활용한 일자리 창출과 마을공동체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행자부는 또 마을공방 사업장마다 프로젝트매니저(PM)를 지정해 공간설계와 마을공방 관리·운영 등에 대한 자문을 하고 주민대표 및 공무원으로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지역 특성을 살린 마을공방을 조성할 방침이다. 이번에 선정된 태백시는 폐교에 주민공동작업장을 만들고 인근 산림에서 채취한 산야초를 활용해 발효음료와 된장 등을 만들어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김성렬 행자부 지방행정실장은 “주민이 함께 일하고 배우며 소통하는 새로운 ‘지역공동체 거점’으로서 마을 경제발전에 이바지하고 공동체에 활력을 주는 공간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이장님 비서는 스마트폰

    이장님 비서는 스마트폰

    지난 22일 오전 11시 10분 충북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의 한 아파트 단지. 한 얌체 운전자가 뻔뻔하게 장애인전용 주차구역에 자신의 승용차를 세워 놓았다. 예전 같으면 지나가는 사람들의 손가락질만 받으면 됐지만 지금은 스마트폰에 생활불편 민원 애플리케이션(앱)만 설치돼 있으면 바로 신고가 가능해진 세상. 이 현장을 목격한 A씨가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찍어 청주시청 생활민원과로 전송했다. 신고만 하면 스마트폰에 내장된 GPS 기능으로 시청 생활민원과는 현장 위치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잠시 후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의 한 도로가 파손됐다며 보수를 해 달라는 민원이 현장에서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과 함께 시청에 접수됐다. 이날 하루에만 스마트폰으로 접수된 민원은 15건. 이들 민원은 해당 부서로 넘겨진 뒤 확인절차 등을 거쳐 즉시 처리된다. 장애인전용 주차구역 불법 주차의 경우 과태료가 부과된다. 스마트폰이 시민들의 생활불편 민원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는 등 지방행정에서 눈부신 활약을 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신고가 관공서의 부족한 단속인력을 대체하면서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욕설 포함된 민원전화 줄고 위치 자동 저장된 사진 민원 환영 24일 청주시에 따르면 스마트폰 생활불편 민원 신고 비율이 2012년 22%에서 2013년 34%로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38%로 더 높아졌다. 시행 첫해인 2012년에는 4280건 중 958건에 불과했으나 이듬해 6892건 중 2347건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1만 2989건의 불편민원 중 4995건이 스마트폰으로 신고됐다. 스마트폰 생활불편 민원 신고는 공무원들과 시민들 모두에게 환영받고 있다. 정종련 청주시 생활민원 담당은 “바로콜 민원전화를 통해 접수할 때는 시민이 민원현장 위치를 설명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자칫 공무원이 잘 이해하지 못하면 욕설을 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며 “그러나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 신고하면 위치가 자동으로 함께 접수돼 민원인과 다툴 필요도 없고, 공무원들이 민원 현장을 금방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 담당은 이어 “예전에는 많은 사람이 장애인전용 주차구역에 무심코 차를 세웠는데 감시의 눈이 많아지다 보니 이런 모습들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좋아진 것은 시민들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에 거주하는 장경욱(45)씨는 “장애인전용 주차구역에 불법주차된 차량을 스마트폰으로 신고했더니 다음날 과태료를 부과키로 했다는 통보가 와 빨라진 세상을 실감했다”며 “시민들의 준법의식 향상을 위해서도 스마트폰 신고는 잘 마련됐다”고 밝혔다. ●불법주차 신고로 이용하는 지자체 늘어 스마트폰 생활민원 신고가 좋은 반응을 얻자 이를 도입하는 지자체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경남 창원시 의창구는 지난 2월부터 스마트폰을 이용한 불법 주정차 차량 단속에 나서고 있다. 행정자치부가 제공하는 ‘생활불편 스마트폰 신고’ 앱을 설치한 뒤 위반현장을 사진으로 찍어 2일 이내에 신고하면 된다. 창원시 마산회원구는 ‘불법 주정차 시민감시관’ 65명을 위촉하고 이들에게 불법 주정차 단속 법령과 방법, ‘생활불편 스마트폰 신고’ 앱 이용법 등을 교육하는 등 시민들을 활용하고 있다. 전남 순천시도 4~5월 홍보 기간을 거쳐 오는 6월부터 불법 주정차 ‘스마트폰 신고제’를 운영하기로 했다. 버스승강장, 횡단보도, 인도, 교차로 등 집중단속지역을 선정했다. 올 들어 가장 많은 민원 신고를 차지한 불법 주정차 문제를 스마트폰 민원 신고로 병행 추진해 과태료 부과와 업무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조중기 순천시 교통과장은 “불법 주정차 단속의 사각지대를 스마트폰 신고로 해소하는 동시에 주정차 단속을 피하기만 하면 된다는 얌체족에게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로 인해 올바른 운전문화 확산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은 도시뿐만 아니라 농촌에서도 지방행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요즘 충북 괴산군 이장님들은 스마트폰에 푹 빠져 있다. 스마트폰을 즐기는 도시민들처럼 게임이나 채팅에 중독된 게 아니다. 농사일로 바쁜 시간을 쪼개 읍·면사무소를 뛰어다니며 보던 이장 업무를 스마트폰으로 간단히 해결하면서 이제는 스마트폰과 둘도 없는 친구가 됐다. 나이 지긋한 이장님들이 신세대들의 필수품인 스마트폰과 가까워질 수 있었던 것은 군이 개발한 스마트이장넷 때문이다. 스마트이장넷의 가장 큰 기능은 군청이나 읍·면사무소가 이장에게 보낸 문서 수신이다. 그동안 이장들은 읍·면사무소를 찾아 공문함을 열고 문서를 수령해 내용을 확인해야 했지만 이제는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 하나로 각종 문서를 확인할 수 있다. 농사일과 마을 살림살이로 정신없는 이장들에게 최고의 비서가 생긴 셈이다. 이장들은 또 이장넷으로 재난·재해 등 마을의 각종 사고를 군청과 읍·면사무소에 알리고 각종 회의결과도 공유한다. 읍·면의 행사 사진과 자랑거리도 이장넷에 올릴 수 있다. 큰 힘 들이지 않고 스마트폰으로 다른 읍·면에 우리 마을을 홍보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괴산지역 11개 읍·면 이장 281명 중 196명이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고, 이 가운데 141명이 이장넷을 설치해 활용하고 있다. 김동현(56) 청천면 사기막리 이장은 “군청에서 이장들 집으로 공문을 우편으로 보내는 경우도 있는데 우리 마을은 오지라 다른 마을보다 우편물이 하루나 이틀 늦게 온다”며 “이제는 스마트폰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어 너무 편하다”고 말했다. 이어 “농촌에는 나이 드신 분이 많다 보니 여러 마을이 공동구매로 비료 등을 구입해 나눠 줄 때 마을 이장이 있어야 하는데 이장넷으로 상황이 전파돼 이장들이 필요한 순간 자리를 지킬 수 있다”며 “이장넷이 큰 도움이 되고 있어 사용자가 점점 늘고 있다”고 자랑했다. ●모바일 콜택시·급식보안관·현장교육 정보 제공 등 전방위 서비스 스마트폰을 이용한 지방행정이 확산되면서 지자체들은 자체 앱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경기 고양시는 모바일 콜택시 앱 ‘고양이택시’를 개발했다. 고양이택시는 언제 어디서나 내 주변의 고양시 택시를 실시간으로 검색한 뒤 승객의 현재 위치 또는 승차를 원하는 위치로 택시를 호출하면 택시가 배차되는 무료 시스템이다. 현재 고양시 택시의 70%인 2000여대가 모바일 콜택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도 서울 송파구의 어린이 급식관리 모바일 앱인 ‘급식보안관’, 아토피 등 알레르기 관리용 앱인 경기도의 ‘아토피·천식 교육정보센터’,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현장교육과 체험정보를 제공하는 대전 유성구의 앱 ‘딩딩딩’도 있다. 울산시의 모바일 교통정보서비스는 지난해 6월 구축된 이후 이용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 1월 한 달간 이용자 수가 4만명으로 나타나, 지난해 월평균 이용자 수 3만 2718명보다 22%가량 증가했다. 이 앱은 울산 전역에 설치된 132개 폐쇄회로(CC)TV와 각종 차량검지 센서 등을 통해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교통지도, 소통정보, 실시간 CCTV, 주차정보 및 버스정보 등 9가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영일 울산시 U시티 정보담당관은 “시민과 행정기관은 모바일을 통한 대민 서비스로 소통과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며 “앞으로 지자체 모바일 서비스는 편의성을 넘어 취업, 일자리 창출, 관련 산업 발전, 예산 절감 등으로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고소고발로 얼룩진 청암대

    전남 순천 청암대가 최근 10개월 새 32건의 고소 고발로 얼룩졌다. 문제의 발단은 강모(68) 총장이 여교수 한명을 마음에 두면서 시작된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강 총장은 이 대학 설립자의 장남이다. 일본에서 살던 강 총장은 2011년 부친이 별세한 후 총장이 됐다. 강 총장은 2013년 7월쯤 향장피부미용과 A(45) 교수에게 은밀한 만남을 제의했다. 강 총장은 A 교수를 회식이 끝난 뒤 노래방에 데려가 성추행한 혐의로 A 교수로부터 고발을 당했다. 그러자 강 총장은 “앞으로 학교생활을 어렵게 하겠다”고 협박한 뒤 보복성 징계를 했다. 대학은 지난해 11월 A 교수와 친한 학과 교수 2명 등 3명을 품위 손상을 이유로 징계했다. 이들이 교원소청심사위원회로부터 징계 취소 처분을 받자 재임용에서 탈락시켰다. 교수들이 재임용 탈락 취소 처분을 받은 지난 2월 25일에는 아무런 소명 절차 없이 곧바로 직위 해제했다. 교수들의 재임용권을 가지고 철저하게 ‘갑질’을 했다. 강 총장은 B(43·여) 교수로부터 성추행 고소도 당했다. 특히 수사기관의 봐주기식 조사가 혼란을 더욱 부추겼다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순천지청은 A 교수 성추행 사건에 대해 강 총장이 내연 관계라고 주장하는 등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무혐의 처분했다. 하지만 광주고검이 공소 제기 명령을 내려 강 총장은 재판을 받게 됐다. B 교수 성추행 사건의 경우 경찰이 증인 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순천지청은 다음달 초순까지 두 사건의 병합 여부 등을 결정해 기소할 방침이다. 또 강 총장은 교비 14억원 횡령, 업무상 배임 혐의도 받고 있다. 강 총장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조모(56·여) 교수는 수년 동안 교육비를 부풀려 상습사기혐의로 검찰에 송치돼 있다. 대학은 조 교수를 2년 동안 기획처장, 비서실장, 기획조정실장, 정책지원실장 등 4번이나 돌려 가며 직책을 맡겨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순천시의회 최정원 의원은 “대학이 학생들의 권익은 안중에도 없고 총장을 중심으로 이합집산하는 등 지역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있다”며 “총장을 포함해 모든 간부 교수들은 보직을 사임하고 학원 내외 인사를 포함한 거국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학교 정상화에 적극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서울&평양 경제 리포트] 북한에도 렌털시대…시장경제 이행 가속

    [서울&평양 경제 리포트] 북한에도 렌털시대…시장경제 이행 가속

    소련을 비롯한 동구권의 붕괴로 시작된 북한의 경제위기는 역설적으로 계획경제에서 시장경제로의 이행기를 마련했다. 북한은 공식적인 제도로는 여전히 사회주의 계획경제를 유지하고 있지만 계획경제의 장악력이 약화되고 시장경제 영역이 크게 확산되고 있다. 이행경제에 있어 ‘시장’은 사회주의 계획경제의 틀 밖에서 이루어지는 경제 행위를 포괄적으로 지칭하는 의미로 사용된다. 이는 비공식경제, 지하경제 혹은 암시장, 2차경제 등의 경제 행위를 설명하기 위한 개념이다. 북한에서 서서히 늘어나는 ‘임대시장’도 마찬가지다. 주택, 하숙, 숙박, 사채, 운송, 자전거 대여 같은 임대업이나 임대 유사업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며 또 다른 소비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신흥부유층의 부상, 그들과 당국 간의 결탁이 빈번해지면서 점점 더 금전(물질)만능주의화 되어 가고 있다. 2000년대 들어 북한에 조성되기 시작한 아파트 건설 붐은 국가권력과 민간자본, 시장, 중앙·지방관료가 결합해 일정한 시장 ‘메커니즘’(구조)을 형성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17일 “2000년대 들어 북한에서 아파트 건설은 통치 전략과 국가 권력, 국내외시장이 결합한 ‘도시정치’란 복잡한 함수관계 속에서 진행돼 왔다”면서 “아파트는 권력 핵심계층에 대한 시혜 차원에서의 통치수단적 의미이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무수한 시장화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화교 등 신흥부자 돈 대고 아파트 받아 월세로 특히 북한에서 신설되는 아파트 건설비용의 80% 가까이가 민간이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주요 기관과 기업소가 아파트 건설 허가를 따내고, 자금조달 능력이 있는 민간사업자를 브로커를 통해 모집한다. 브로커는 북한 내 민간 자본뿐 아니라 재일교포 출신 돈주(돈 많은 개인), 중국 화교, 조선족 자본을 유치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렇게 모아진 돈으로 아파트 건설을 하고 난 뒤 자금을 투입한 민간 사업자들에게는 현물(아파트)이 제공된다. 이 과정에서 아파트가 개인에게 되팔리거나 임대가 된다. 임대 형식은 월세를 기본으로 한다. 장기 임대를 원할 경우 보증금 형태로 집값의 60~70%를 주고 월세를 내리는 방식을 취한다. 월세, 전세 세입자들은 신흥부유층의 자제나 전문 직업(의사, 한의사, 영어·중국어 과외교사, 외국을 왕래하는 무역업자 및 스포츠분야 종사자 등)을 가진 사람들로 알려졌다. ●기숙사 음식·난방 부실… 대학 주변에 하숙촌 북한 대학가 주변에서 임대업이 성행하는 주요 이유는 바로 경제난과 인프라 부실 때문이다. 대학마다 기숙사가 마련되어 있지만 질 낮은 식사와 겨울철 난방 때문에 기본적인 학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렇게 되자 형편이 나은 학생들은 학교 주변에 사택을 찾는 일이 빈번해지면서 개인이 자택을 개조해 하숙집으로 운영하고 있다. 평양시내 김형직사범대학을 다니다가 2013년 탈북한 김강철(32)씨는 “학교에서 제대로 된 식사를 준 적이 없고 겨울에는 외풍 때문에 얼어 죽기 직전인 상황”이라면서 “집안 형편이 좀 되는 친구들은 학교 주변에 하숙집을 골라 생활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에 따르면 하숙집이 늘어나면서 아예 학교 주변 한 아파트에는 모든 집이 하숙업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학생들이 부담하는 하숙비는 돈과 현물(알곡, 식용유, 석유·석탄 연료 등)을 그때그때 시세에 맞춰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비용 대부분이 부모에게서 나온다고 한다. 숙박업 또한 여관 등 숙박 시설의 미비와 까다로운 시설 이용 절차가 만든 ‘시장화’ 현상이다. 평양의 경우 ‘숙박 검열’이란 야밤 불시검문제도 때문에 숙박업이 성행하지 않지만 지방은 예외다. 지역을 왕래하며 장사하는 사람의 경우 여관 등 숙박 시설을 이용하지 못하면 기차역 대합실 등에서 ‘한뎃잠’(노숙)을 자야 하기 때문이다. 또 물건을 믿고 맡기면서 숙식도 해결할 수 있는 곳을 찾다 보니 당연히 개인이 하는 숙박시설에 대한 인기가 높다고 알려졌다. 이렇다 보니 왕래가 잦은 기차역 근처 사택을 개조해 물건보관소 겸 숙박시설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함경북도 나진, 선봉에서 평성, 원산을 왕래하며 봇짐 장사를 하다 2012년 탈북한 박서현(37·여)씨는 “북한은 기차가 정전되기 일쑤여서 개인이 숙박업을 하는 곳은 장사가 잘된다”며 “군마다 당국이 운영하는 여관이 있지만 공무로 출장 온 사람에게만 잠자리를 제공해 일반 주민은 개인 숙박시설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수송·이동 수요 못 대 ‘서비차’로 돈 받고 대행 주력 이동수단인 철도가 주민의 수송, 이동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상황에서 수송에 대한 요구가 확대됨에 따라 등장한 것이 바로 ‘서비차’다. 서비차는 ‘서비스+자동차’의 합성어로 북한 내에서 돈을 받고 수송을 해주는 모든 차를 이른다. 초기에는 그나마 북한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운행되던 화물차나 군용 트럭 등이 소위 ‘서비차’의 형태로 여객과 화물의 수송 서비스를 담당했다. 사적인 운수 서비스는 부정기적이었으며 당국의 단속 또는 몰수 위험을 안고 운행을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시장화의 진전과 함께 점차 수송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자금을 축적한 신흥부유층이 중국 등지에서 버스와 화물차, 승용차를 수입해 적극적으로 임대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승용차 사서 택시 운행업’ 지방 부유층에 인기 운송 수단은 개인이 소유하지만 원칙적으로 국가 기관과 합작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평양에서는 개인보다는 국가기관이 운영하는 택시가 보편화돼 있다. 하지만 지방에서는 부유층들이 승용차를 구매해 택시로 운행하는 사업도 인기다. 대북소식통들은 지난해부터 평안남도 평성시와 순천시에 개인택시가 돈벌이 직업으로 뜨면서 돈주들의 새로운 투자 대상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높게 받는 이른바 사채업도 성행하고 있다. 보통 연리 60%라고 하는데 돈을 빌리는 입장에서는 ‘살인적인 금리’일 것이다. 중국과 북한을 왕래하는 한 조선족 대북사업가는 “북한에도 돈이 돈을 만드는 구조가 형성됐다”면서 “보통 1만 달러를 빌리면 매달 이자로 500달러를 갚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에 따르면 평성시에 있는 한씨 성의 한 돈주는 1만 달러를 빌려줄 경우 매달 500달러를 이자로 받는데 보통 1년 기간으로 약정한다. 매달 500달러의 이자는 월리 5%로, 1년이면 6000달러, 즉 연리 60%가 되는 셈이다. ●사채 금리 年 60%… 일부 돈 빌려 잠적하기도 북한 당국이 운영하는 일반은행에서 돈을 빌릴 경우 연리 약 5% 등 변동금리를 적용하고 있지만 화폐에 대한 불신과 금융시장의 붕괴로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은 은행이 아닌 사채업자를 찾아가는 형국이다. 사채 행위에 대해 당국이 나서 단속은 하고 있지만 그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채를 움직이는 큰손 대부분이 화교나 조선족, 재일교포 등 북한에서 신흥부유층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실제 사채를 주고받는 일을 하는 사람은 소위 ‘주먹’ 또는 ‘범가죽’(권력기관 종사자)이 있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청진에서 사채업에 관여하던 한 탈북자는 이들 대부분 전·현직 보안원 또는 특수부대에서 특전사로 활동했던 사람들이라고 소개했다. 북한도 경기가 좋지 않아 사채를 쓴 사람들이 이자를 갚는 것이 쉽지 않다. 이럴 경우 돈주들이 고용한 소위 ‘주먹’들이 ‘빚쟁이’에게 몰려가 돈이 되는 것들은 모조리 가져간다. 이러다 보니 사채업자를 상대로 많은 돈을 빌린 뒤 그 도시를 뜨거나 심한 경우 중국으로 잠적 또는 한국에 입국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정부·지자체, 찾아가고픈 지역·명품관광지 만들기] 행락철 관광객 잡기 무한경쟁

    [정부·지자체, 찾아가고픈 지역·명품관광지 만들기] 행락철 관광객 잡기 무한경쟁

    지방자치단체들이 역동하는 중화권과 새로운 KTX 열차 노선을 활용한 다양한 관광상품을 출시하며 관광객 잡기 무한 경쟁을 펼치고 나섰다. 강원 춘천시는 국민 애창곡인 ‘소양강 처녀’의 노랫말 주인공을 활용한 스토리텔링과 의암호변 소양강처녀상 주변 관광 명소화 사업을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소양강처녀상 주변에 스카이워크와 수상레저시설을 설치해 관광 명소화한다. 또 노랫말 주인공의 사연과 노랫말을 담은 스토리텔링 영상을 제작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유튜브를 통해 홍보하고 창작 뮤지컬을 제작하는 등 소양강 처녀 알리기에 주력할 방침이다. 경남 하동군은 최치원의 흔적이 남아 있는 별천지 화개동을 비롯해 6조 혜능 선사의 정상이 모셔진 천년고찰 쌍계사, 소정방의 설화가 서려 있는 악양 동정호 등 중국과 연관성이 있는 관광지에 대한 스토리텔링 개발에 나섰다. 솔잎한우·재첩·참게·산채 등 지역 농·특산물을 이용해 중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먹거리도 개발한다. 경기관광공사는 중화권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을 활용한 특색 있는 체험형 관광상품 개발에 나섰다. 올 상반기 중 대만 관광객 1000만명 유치를 목표로 한다. 호남지역 지자체들은 KTX 호남선을 이용한 다양한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전남 여수시는 3색 체험 기차여행을 운영하고, 전남 순천시도 연령별·계절별·테마별로 순천만정원, 순천만, 낙안읍성 등을 연계하는 관광코스 개발에 나섰다. 광주시는 아예 호남고속철 1량(56석)을 임대해 다음달 2일부터 ‘아트 투어 남행열차’ 상품을 내놓는다. 경북 포항시는 KTX 포항 개통을 계기로 영일만 앞바다를 둘러볼 수 있는 관광유람선 운항사업을 추진한다. 울산시는 해양관광 활성화를 위해 올해부터 기존의 고래바다여행선(고래 탐사선)에 이어 간절곶에서 대형 요트관광을 시작했다. 부산시는 영화 ‘국제시장’의 흥행에 힘입어 명소로 떠오른 국제시장과 중구 광복동, 남포동 일대를 묶어 관광상품으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영화 속 ‘꽃분이네’ 등 국제시장 명소를 지나는 산복도로와 자갈치시장, 용두산공원 등과 연계하는 관광상품으로 개발해 국내외 관광객들을 불러들인다는 계획이다. 인천시도 백령도 성지순례 상품과 강화도 갑곶 성지순례를 비롯해 백령도 물범, 옹진군 저어새, 강화 갯벌 등 종교와 자연 생태를 주제로 한 특색 있는 관광 콘텐츠 개발에 나선다. 지자체 관광개발 담당들은 “행락철을 맞아 지자체마다 변모하는 관광 여건에 맞게 다양한 관광상품을 출시하며 관광객 잡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하동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
  • 순천 기관장들 초등생 대상 ‘사감’ 나서

    순천 기관장들 초등생 대상 ‘사감’ 나서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전남 순천 지역 기관장들이 매월 한 차례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릴레이 ‘사감운동’을 펼친다. 사감운동이란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포옹운동의 줄임말로 순천형 힐링허그 운동이다. 24일 순천시에 따르면 사감운동이 학교생활에서 하나의 문화로 정착될 경우 최근 문제가 되는 학교 폭력·우울증·왕따 등을 예방하는 등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학생들이 어려서부터 마음을 여는 습관을 들인다면 사회성·배려심 등을 높이는 데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시민운동으로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첫 번째 참여자로 나선 조충훈 순천시장은 지난 23일 매안초등학교를 방문, 등굣길에 힐러가 되어 40여분간 학생들을 포옹하고 악수하는 사감운동을 펼쳤다. 포옹과 악수, 손을 흔드는 몸짓 운동으로 정감을 나눈다는 감성 충전 운동이다. 이날 학생들은 부끄럽기도 하지만, 서로 웃음을 짓고 기분이 좋다는 반응들을 보였다. 김모(6년)군은 “늦잠을 자서 아침밥도 못 먹고 급히 왔는데 높으신 분이 따뜻하게 안아주시니까 기분이 풀리고 좋았다”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읍·면·동장과 주민자치위원, 이·통장들은 월 2회 초등학생들에게 사감운동을 진행해 나간다. 조 시장은 “사감 운동은 어린이, 학생, 시민 등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문화 운동”이라며 “진심을 담아 안아 줄 수 있는 분이라면 누구든 함께할 수 있는 만큼 사람 중심의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과외 타격대’ 의경 선생님

    ‘과외 타격대’ 의경 선생님

    “경제적인 사정으로 지금까지 과외 수업은 생전 처음 받아 봐요. 주변 친구들이 부럽기만 했는데 실력이 느니까 자신감도 생기고 학교생활도 재밌어졌어요.” 19일 오후 7시 전남 순천경찰서 2층 소회의실에서 고개를 끄덕이며 열심히 영어 수업을 받는 김모(매산중 2년)군은 “학교 수업만으로는 이해하기 힘들었던 부분이 많았는데 형들이 친절하게 가르쳐 주신다”며 해맑게 웃었다. 순천경찰서 112 타격대 의경 9명은 다문화·저소득층·북한이탈주민 가정 아이들에게 매일 2시간씩 국어·영어·수학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이들은 고려대·한양대·성균관대·중앙대 등에 다니다 입대했으며 지난 9일부터 주 5회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과목당 3명씩 맡아 수업을 하고 있다. 현재 학생들은 중학교 1학년 4명, 2학년 4명 등 총 8명이다. 학생들의 시험 기간에는 수업을 주 7회로 늘려 내신 성적에도 도움을 줄 계획이다. 과외는 서장의 제안으로 시작됐지만 순천시청 여성복지과로부터 EBS 중학 국어, 개념원리 중학 수학 등 80만원 상당의 교재를 지원받는 등 각계의 도움도 이어지고 있다. 의경들은 귤과 빵 등 부대에서 받은 간식도 아껴 학생들과 함께 나눠 먹으며 정을 쌓고 있다. 한국외국어대 출신의 김재석(20) 일경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 어색하고 잘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됐지만 책임감도 느끼고 다른 사교육 못지않게 질 높고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수업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앞으로 축구·등산·순천만정원 견학·영화 관람 등 현장학습도 계획하고 있다. 학생 정모(삼산중 1년)군은 “입대 전 공부방을 하셨던 분들도 있고, 명문대를 다니다 오신 선생님들께서 재밌게 해 주셔서 다른 사교육 못지않게 수준 높은 수업을 받아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안한광(23·고려대 2년 휴학) 수경은 “나중에 아이들이 커서 어렸을 적 열심히 공부를 가르쳐 주던 경찰 형들을 기억해 주는 것만으로도 정말 값지고 보람된 일이 될 것 같아 모두 힘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순천서 정유사 갈아탄 주유소에 위약금 청구 논란

    SK네트웍스가 다른 정유사로 갈아탄 주유소를 상대로 수천만원의 위약금 배상을 청구해 논란이 되고 있다. 전남 순천시에 있는 생목주유소는 지난해 10월 21일 21년 동안 거래해 온 SK네트웍스에 계약 연장 의사가 없다는 통지서를 보냈다. 계약 만료 2개월 전에 연락하면 계약이 자동 종료되기 때문이다. 생목주유소를 운영하는 박모(59)씨는 “SK네트웍스의 공급가격이 비싸 타 정유사와 비슷한 거래 가격을 수차례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정유사를 변경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씨는 지난 1월 28일 SK네트웍스로부터 계약 위반에 따른 위약금 7546만원을 배상하라는 내용증명서를 받았다. 지난해 11·12월 두 차례 생목주유소의 판매 기름을 조사한 결과 타사 제품을 혼합, 판매한 것으로 드러나 계약을 위반한 만큼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라는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박씨는 “품질검사소에서 기름을 검사할 경우 봉인하고 서로 도장을 찍는 등 엄격하고 공정하게 하지만 SK네트웍스는 이런 검사를 한 번도 하지 않았다”며 “21년 동안 아무런 일도 없다가 계약을 종료한 직후 이런 일이 벌어져 황당하다”고 말했다. 박씨는 최근 SK네트웍스가 자신의 주유소 기름으로 품질검사를 했다는 근거도 없이 계약 해지를 했다는 이유로 위약금을 부과했다며 국민권익위원회에 진정서를 접수했다. 생목주유소는 순천시가 지난해 9월 전국 최초로 소비자들이 믿고 찾을 수 있다고 선정한 착한주유소 15곳 중 1곳이다. 착한주유소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정품·정량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추진하는 사업이다. 이와 관련해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전산거래시스템 데이터 등을 통해서 타사 제품 판매가 확인돼 지난해 7월부터 지속적으로 시정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위약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전국 지자체 홍보대사 빛과 그림자

    전국 지자체 홍보대사 빛과 그림자

    각 지방자치단체가 경쟁적으로 위촉하는 홍보대사의 효과에 명과 암이 엇갈리고 있다. 연예인, 운동선수, 저명인사 등을 홍보대사로 위촉해 쏠쏠한 재미를 보는 지자체가 있는가 하면, 홍보대사들이 일회성 행사에 한두 번 참석하는 것이 고작이어서 지역 홍보나 도시 가치 상승에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제주도 산하 공기업인 제주개발공사는 2013년 세계적인 골프 스타 박인비를 홍보대사로 위촉, 삼다수를 홍보하는 데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박 선수의 왼쪽 어깨와 물병 파우치 등에는 삼다수 로고가 붙어 있고, 특히 경기 도중 삼다수를 마셔 전 세계에 제주 샘물을 알리고 있다. 동시에 ‘골프 천국 제주’의 이미지도 심어 주고 있다. 제주공사 관계자는 “박 선수로 인해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광고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충북도와 괴산군은 국민연예인 송해를 오는 9월 열리는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 공동조직위원장 겸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상당수 지자체가 인기 아이돌 그룹이나 젊은 배우를 홍보대사로 내세우지만 도는 서민적인 정감을 주는 송해가 행사 성격에 맞는다고 판단했다. 허경재 엑스포조직위 사무총장은 “유기농 엑스포가 건강한 삶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무병장수의 상징인 송씨가 홍보대사로 최적”이라고 강조했다. 경남 하동군은 지난달 진해 출신 배우 임대호와 황금희를 홍보대사로 위촉해 앞으로 2년간 ‘대한민국 알프스 하동’을 알리는 임무를 맡겼다. 군은 예술적 자질이 풍부한 문화예술인 등을 홍보대사로 둘 수 있도록 조례까지 만들어 2006년 가수 현숙을 시작으로 코미디언 이용식, 탤런트 변우민, 방송인 김혜영, 가수 신유 등을 잇달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서울시에서는 최불암과 박칼린 등 26명의 홍보대사가 활동 중이다. 이들은 주로 얼굴마담으로 활동하기보다는 다양한 서울시 행사와 특강 등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박칼린과 김미화 등 5명이 ‘시민에게 힘이 되는 릴레이 특강’을 진행, 회당 1000여명이 모이는 등 인기를 끌었다. 조세현 사진작가는 하상장애인복지관 소개 사진을 찍었고, 강주배 작가는 고아원 홍보 만화를 그려 주는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관광산업이 주력인 강원 지역 지자체들은 다양한 분야의 홍보대사들을 내세워 지역 알리기에 혈안이다. 유명 가수와 탤런트, 방송인, 소설가는 기본이고 파워 블로거들까지 대거 포진한다. 소지섭은 포토 에세이 ‘소지섭의 길’을 펴내 한류 팬들이 강원도를 찾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지역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는 홍보대사는 화천군의 간판 이외수. 2006년 사내면 다목리 감성마을 촌장으로 정착한 데 이어 2007년부터 산천어축제 홍보대사를 맡아 100만명 이상이 찾는 겨울축제로 만드는 데 큰 힘을 실었다. 외국인들이 지자체 전도사로 활약하기도 한다. 홍콩 배우 재클린은 홍콩을 비롯한 중국인들에게 부산 지역 의료관광을 널리 알리기 위해 2013년 부산시 홍보대사로 위촉돼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홍보대사직을 남발, 형식적으로 운영한다는 지적을 받는 지자체들도 적지 않다. 전남도는 홍보대사를 선정할 경우 추진 사업에 따라 실·과별로 한다. 총괄 부서가 없다 보니 전체적인 통계가 파악되지 않을 정도로 즉흥적이다. 여수시는 2012년 여수박람회를 개최하면서 홍보대사를 150명까지 위촉했지만 현재는 128명으로 줄었다. 이들은 특별한 활동이 없이 이름만 알리는 식이다. 201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한 순천시도 90명의 홍보대사를 뒀지만 지금은 5명만 남아 있다. 부산시도 2009년 이후 11개 분야에서 114명을 홍보대사로 위촉했지만 대개 바쁜 탓에 적극적인 활동을 못해 기대만큼 효과를 보지 못했다. 특히 연예인들의 경우 위촉 당시 인기에 편승한 반짝 효과에 그친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경기도 홍보대사는 12명이지만 왕성한 저소득층 봉사 활동을 하는 배우 박해미를 제외하면 대개 행사장에 나와 위촉장을 받고 주최 측 관계자들과 사진 촬영하는 것으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홍보대사들에게는 여비 등 필요한 경비만 지급하기 때문에 많은 요구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2011년 가수 노브레인·호란·휘성·박정민 등을 홍보대사로 위촉, 지금까지 그 직을 유지시키고 있지만 이를 아는 시민들이 거의 없다. 때로는 홍보대사 활동비가 문제 되기도 한다. 대전시는 2013년 푸드&와인 페스티벌을 열면서 홍보대사 감우성에게 2000만원을 줬다. 하지만 이듬해 감우성이 2배 이상 활동비를 요구하자 시는 위촉을 해지했다. 시 관계자는 “연예인을 홍보대사로 위촉하면 어느 정도 효과는 있지만 큰돈을 들여서까지 무리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충남 부여군은 2013년부터 유명세가 덜한 문화예술인을 홍보대사로 활용하고 있다. 걸그룹 베스티, 팝바이올리니스트 박은주, 팝페라 가수 이사벨 등으로 계약금 없이 백제문화제와 연꽃축제 등 행사 때 초청비를 지급한다. 군 관계자는 “한 번 올 때마다 교통비조로 200만∼600만원을 지급한다”면서 “유명 연예인 못지않게 주민 만족도가 높아 계속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위 잘나가는 연예인들은 기획사에서 차단을 해 버려 연결 자체가 쉽지 않은 경우가 적지 않다. 전남 순천시 문미정 홍보기획담당은 “굳이 인기 있는 스타에게 매달리기보다는 친근감 있고 시 이미지에 맞는 사람을 홍보대사로 활용하는 것이 오히려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보대사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되레 지자체 이미지를 망가뜨리는 경우도 있다. 법무부와 경남 하동군 홍보대사인 가수 하동진은 지난해 11월 교도소 수감자를 석방시켜 주겠다며 3300만원을 받았다가 구속됐다. 인천세계도시축전이 열릴 당시 인천시 홍보대사로 위촉된 이혁재는 룸살롱 종업원 폭행 사건을 일으켰으며, 문화관광 홍보대사인 비앙카는 대마초 흡연 혐의로 검찰에 입건됐다. 대구시가 2013년 홍보대사로 위촉한 프로골퍼 배상문은 최근 병역법 위반으로 고발됐다. 인천시는 이런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홍보대사 활동 강화와 철저한 윤리성 검증 방안 등을 담은 ‘홍보대사 기본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인천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괴산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어쩐지 환하다 했더니, 홍매화 너였구나

    어쩐지 환하다 했더니, 홍매화 너였구나

    남녘에서 화신(花信)이 북상하고 있다. 동백은 벌써 빨갛게 꽃을 피웠고, 홍매화도 진분홍 자태를 한껏 드러내고 있다. 봄꽃들의 축제를 보려면 어디로 가야 할까. 이른 봄에 찾기 좋은 꽃 명소들을 추렸다. 양산 통도사 붉게 물들인 홍매 해마다 2월이면 경남 양산 통도사의 홍매화가 꽃을 피운다. 신라 시대 통도사를 창건한 자장율사의 법명을 따라 ‘자장매’라 불리는 꽃이다. 고고하면서도 화려한 자태가 보는 이의 넋을 잃게 한다. 수령은 약 350년에 이른다. 통도사에 홍매화가 필 무렵 김해건설공고에는 ‘와룡매’가 꽃술을 연다. 나무의 자태가 용이 꿈틀대는 듯하다 해서 그리 불린다. 김해건설공고 인근에는 수로왕릉, 국립김해박물관 등 가야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유적이 많다. 꽃구경 핑계 삼아 봄나들이 떠나볼 만하다. 양산시청 문화관광과 (055)392-3233. 전남 장흥 묵촌 300년 된 동백숲 남도의 봄은 장흥 정남진 바닷가에서 시작된다. 바다를 건너온 촉촉한 봄바람은 묵촌리(행정명 접정리)에 이르러 동백꽃을 한껏 들뜨게 만든다. 용산면 묵촌리 동백림은 수령 250~300년의 고목 140여 그루가 모인 아담한 숲이다. 툭툭 떨어지는 동백 꽃비를 맞으려면 3월 중 찾길 권한다. 천관산 동백생태숲은 광활한 동백숲이 자랑이다. 계곡을 따라 약 20만㎡에 걸쳐 동백 군락지가 형성됐다. 장흥토요시장은 장흥삼합 등 먹거리 천국이다. 토요일과 날짜 끝 자리가 2·7일인 날 오일장이 선다. 장흥군청 문화관광과 (061)860-0224. 거제 지심도 해안 숲길 옆 동백길 경남 거제 지심도는 국내 내로라하는 동백 군락지 중 한 곳이다. 섬의 식생 중 50% 정도가 동백이다. 그 중 대부분은 100년 이상 된 동백이다. 그 덕에 해마다 봄이면 붉은 동백꽃이 해안을 따라 터널을 이룬다. 지심도 동백은 12월 초부터 피기 시작해 4월 하순이면 대부분 꽃잎을 감춘다. 2월 말~3월 중순이 꽃구경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다. 거제도 남쪽 우제봉 산책로에도 동백꽃이 흔하다. 해금강 등 주변 바다 비경이 어우러져 꽃 보는 재미를 더한다. 도다리쑥국은 거제의 봄을 더욱 향긋하게 만든다. 거제시청 문화관광과 (055)639-4172. 순천 선암사·향매실 마을의 꽃그늘 전남 순천 선암사의 매화는 ‘선암매’로 불린다. 수백 년 동안 꽃을 피워낸 고목이 천연기념물 488호로 지정됐다. 매화나무들이 종정원의 고색창연한 담장을 따라 고운 꽃그늘을 드리우는데, 짙은 매화 향기에 절로 취할 정도다. 순천향매실마을도 이채롭다. 산자락을 따라 하얀 매화가 구름바다를 이룬다. 마을 단위로는 전국 최대 면적을 자랑하는 곳이다. 음력 1월에 피는 ‘납월매’로 이름난 금둔사와 조선 시대 읍성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낙안읍성 민속마을도 봄날을 만끽하기 좋은 탐방지다. 순천시 관광안내소1577-2013. 제주는 매화·수선화·유채꽃 잔치 제주를 빼고 봄꽃을 논하랴. 한림공원은 수선화와 매화가 차례로 꽃을 피우는 곳. 60년 묵은 능수매와 20년 이상 된 백매, 홍매, 청매가 일찌감치 꽃을 틔워냈다. 노리매에서는 매화와 수선화, 유채 등 제주의 봄에 한껏 취할 수 있다. 고매한 선비 같은 수선화의 자태가 일품이다. 제주의 전통 배인 테우 체험도 놓치지 말자. 카멜리아힐은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다양한 동백꽃이 쉬지 않고 피고 지는 수목원이다. 늘 붉은 카펫이 깔린 듯하다. 제주들불축제(5~8일)와 시간을 맞춰 돌아보길 권한다. 한림공원 796-0001(이하 지역번호 064), 노리매 792-8211, 카멜리아힐 792-0088.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순천에 故손양원 목사 두 아들 순교 표지판 제막

    순천에 故손양원 목사 두 아들 순교 표지판 제막

    ‘사랑의 원자탄’으로 불리는 고 손양원 목사의 두 아들 동인·동신 형제의 순교를 기리기 위한 표지판이 전남 순천시 황금로 패션상가 거리에 세워졌다. 동인(당시 24세)·동신(19세) 형제가 총살당한 자리다. 30일 순천시 등에 따르면 이들 형제는 1948년 여순사건 당시 기독학생 활동을 하다 같은 또래의 좌익 학생들에게 체포돼 고문을 받던 중 친미주의자로 오해받아 그해 10월 21일 총살당했다. 폭 60㎝, 높이 120㎝의 표지판에는 두 형제가 독립운동 후손으로 좌익에 반대했던 국가관, 총살당한 배경 등 당시의 좌우익 대립으로 인한 피해 등이 기록돼 있다. 그동안 손 목사의 순교 신앙은 기독교 내에서뿐만 아니라 영화와 오페라, 소설 등으로 다양하게 소개됐지만 두 아들의 순교에 대해 조명이 이뤄진 것은 처음이다. 한센병 환자들에 대한 헌신적 사랑으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준 고 손 목사는 자신의 두 아들을 죽인 원수를 양자로 삼아 세상에 큰 울림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2년 뒤인 1950년 9월 여수시 둔덕동에서 자신이 공산당원에 의해 총살당하고 순교했다. 순천시 기독교 선교역사박물관은 동인·동신 형제의 순교와 여순사건 희생자들을 위로하고 지역의 역사성을 정립하기 위해 순교지 표지판을 제막하게 됐다. 순천 중앙교회 임화식 목사는 “이번 제막식은 67년 동안 묻혀 있던 청년 순교자들의 귀한 믿음의 유산을 재조명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손 목사님의 원수를 용서한 사랑과 동인·동신의 희생이야말로 오늘날 우리가 추구해야 할 시대정신일 것”이라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줄어드는 국고보조율… 커져 가는 지자체 한숨

    줄어드는 국고보조율… 커져 가는 지자체 한숨

    지역개발사업이나 복지 분야에 대한 국고보조율이 갈수록 낮아지고 지방비 부담률이 높아지는 바람에 자치단체들의 재정 압박은 점점 커지고 있다. 지자체들은 숙원사업이 국가사업으로 확정됐으나 국가보조가 적어진 만큼 지방비 부담률이 커져 사업을 포기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28일 전북도 등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재해위험지역 정비사업의 경우 국고보조율이 60%였으나 지난해부터 50%로 10% 포인트 낮아졌다. 빗물 저류시설도 국고보조율이 60%에서 50%로 낮아지고 방과 후 돌봄 서비스는 70%에서 50%로 20% 포인트나 줄었다. 이 때문에 지자체들은 국고보조가 줄어든 만큼 지방비를 부담하느라 허리가 휠 지경이다. 전북도의 경우 재해위험지역 정비에 89억원, 빗물 저류시설에 20억원, 방과 후 돌봄 서비스에 38억원 등 147억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타 시·도 역시 한 해 150억~200억원의 추가 부담액이 발생했다. 특히 지방비 부담을 할 수 없어 지역개발사업을 반납하기도 한다. 대통령 공약사업인 지리산·덕유산권 산림치유단지 조성사업은 지난해 11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총사업비 989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전북지역에 940억원의 생산 유발효과와 426억원의 부가가치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전북도와 진안군은 이 사업을 포기했다. 사업비의 50%를 지방비로 부담할 능력이 없고 매년 80억원의 운영비도 마련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전북도는 타 시·도 백두대간 사업처럼 전액 국비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남 창원시는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승인 고시까지 마친 창원도시철도 건설사업을 지난해 10월 포기했다. 창원시는 총사업비 6468억원(국비 3880억, 도비 1294억, 시비 1294억)이 들어가는 이 사업을 국비와 지방비 등 전액 재정사업으로 추진할 예정이었으나 도비 지원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등 사업비 조달에 어려움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완공 뒤 적자 우려와 함께 2010년 통합시 출범 뒤 재정자립도가 39.8%로 낮아진 것도 이유다. 안상수 시장은 “재정자립도가 낮아진 데다 복지예산 증가로 재정건전성이 악화됐다”고 백지화 배경을 설명했다. 전남 순천시는 2013년 보훈회관을 건립하려다 시비 부담이 많아 포기했다. 총사업비 40억원 중 국가보훈처로부터 5억원을 확보했고 나머지 35억원 중 15억원은 시비로 부담하고, 20억원은 특별교부세를 확보해 추진할 방침이었지만 국가로부터 지원을 받지 못해 결국 사업을 포기했다. 열악한 지방재정 상태로는 예산 부담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지방재정으로 옮긴 증세논란] 농어촌 지자체 “지역사업 접으라는 거냐” 강력 반발

    [지방재정으로 옮긴 증세논란] 농어촌 지자체 “지역사업 접으라는 거냐” 강력 반발

    정부의 지방교부세 개혁 방침에 대해 지방자치단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7일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지방교부세, 교육재정교부금 등의 개혁 필요성을 언급한 것은 부족한 복지재원 확충을 위해 교부세를 줄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며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재정 자립도가 취약한 지자체들은 벌써부터 사업 차질 등을 우려하며 반발하고 있다. 경북도와 23개 시·군의 경우 올해 일반회계 16조 4331억원 가운데 교부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31%인 5조 994억원이다. 13개 군 단위는 교부세 의존 평균 비중이 48.8%로 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 봉화군과 영양군, 의성군은 교부세 의존도가 각 63.9%, 57.5%, 55.8%로 전국 최상위권이다. 비수도권의 다른 시·도도 교부세 의존도가 높기는 마찬가지다. 전남 순천시의 올해 교부금은 2800억원으로 전체 예산 가운데 비중이 38%를 차지하며 충남 청양군 47%, 경남 고성군 38.9%, 충북 청주시 21% 등이다. 이들 지자체는 정부가 자체 재원을 더 확보하는 지자체에 교부세 인센티브를 준다지만 농산어촌 특성상 자주적 재원이 턱없이 적어 이마저도 어렵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자체들은 정부의 교부세가 감소할 경우 사회복지를 비롯한 사업 전반에 대한 구조조정 등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한다. 경북의 한 지자체 관계자는 “대통령이 지방교부세에 손을 대겠다고 한 것은 곧 지방정부의 문을 닫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반발했다. 게다가 지난해 기준 전국 244개 지자체 가운데 재정 자립도 50% 미만인 226개 지자체는 정부의 교부세가 감소할 경우 덩달아 재정조정교부금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지자체들은 지방교부세 개혁에 앞서 국세와 지방세 비율을 현행 8대2에서 6대4까지 조정하는 근본적인 세정 개혁을 한목소리로 요구하고 있다. 국세와 지방세의 불균형으로 인해 지방재정 부족액이 매년 증가, 전국 지자체의 재정 자립도는 2003년 56.3%에서 2012년 52.3%로 하락했다는 것이다. 김장주 경북도 기획조정실장은 “중앙정부가 중앙집권적 사고를 통해 교부세를 진단해서는 안 되며 현재 우리 도의 세입·세출 구조를 볼 때 오히려 교부세 비율을 국세의 19.24%에서 21.24%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종합·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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