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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인요한 세브란스 국제진료센터 소장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인요한 세브란스 국제진료센터 소장

    “나가 서울신문이랑 인연이 아주 깊지라. 대학교 1학년 때 문무대를 들어갔는데 서울신문에서 파란 눈 외국인 학생이 입소했다고 나를 대문짝만 허게 써줘붑디다. 그래서 나가 지금도 서울신문을 상당히 좋아허요.” 190㎝ 장신에 정말로 솥뚜껑만 한 손. 쩌렁쩌렁한 목소리에 실린 전라도 사투리가 위에서 아래로 내리꽂히는 듯하다. 지난 9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실에서 만난 인요한(57)은 대뜸 벽에 걸린 붓글씨를 가리키며 “무슨 뜻인지 아느냐”고 물었다. ‘地不如順天’(지불여순천). “기름지고 풍성한 땅은 순천만 한 곳이 없다”며 흥선대원군이 썼던 표현이다. 전라도 출신이라는 사실에 그렇게 자부심을 느끼고, 그렇게 소리높여 말하기로는 그만한 사람이 없을 성싶었다. 그는 기자를 만나서도 첫마디를 예의 “전라도 순천 촌놈 인요한입니다”로 시작했다. -“거짓으로 신고한 게 탄로 나면 나는 어떻게 될까. 그냥 추방당하는 걸로 끝날까, 혹시 남조선 첩자로 몰려 정치범 수용소 같은 데 끌려가는 건 아닐까.” 1997년 1월 21일 중국 선양을 떠나 북한으로 들어가는 기차 안. 창밖으로 보이는 하얗고 차가운 풍경처럼 내 마음도 스산하기 그지없었다. 남한에서 의사로 일한다고 하면 못 들어오게 할까 봐 선양 주재 북한대표부에 ‘미국 거주자’라고 허위 신고를 해 겨우 방북 허가를 받은 터였다. 한참을 달려 북·중 국경인 압록강에 다다르자 강둑에서 북한 아이들 네댓 명이 드럼통에 불을 지펴 놓고 앉아 까르륵거리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얼굴의 시커먼 검댕도 지우지 못하는 어린아이들의 해맑은 웃음. 갑자기 왈칵 눈물이 솟았다. 순천에서 천둥벌거숭이로 지냈던 나의 어린 시절이 떠올랐기 때문이기도 했고, 북한에도 남한과 똑같이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데서 솟구친 가슴 벅찬 느꺼움 때문이기도 했다. -우리 집안은 1959년 전북 전주에서 내가 태어나자마자 순천으로 터를 옮겼다. 내 이름이 한국어로 인요한, 영어로 존 린턴인데 사람들은 내 영어 이름 ‘존’을 따서 ‘짠이’라고 불렀다. 어린 시절 매곡동 일대를 내 집 마당처럼 휘젓고 다녔는데, ‘매곡동 짠이’라고 하면 모르는 동네 사람이 거의 없었다. 생김새가 다른 서양 아이여서도 그랬지만, 워낙 동네 구석구석을 망아지처럼 훑고 다녔기 때문이다. -나는 스코틀랜드 장로교 가문의 후손임을 자랑스럽게 여기지만, 더욱 분명한 내 정체성은 전라도 사람이라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순천 촌놈입니다”라고 하면 사람들을 웃겨 보려고 일종의 개그를 하는 걸로 생각하는 이도 없지 않지만, 그건 나의 진정성을 전혀 모르는 탓이다. -둘째 형 스티븐 린턴(인세반)은 진외조부의 이름에서 딴 북한지원단체 유진벨재단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김일성 주석을 세 차례나 만났으며 대북 의료 지원에 앞장서 왔다. 셋째 형 제임스 린턴(인야곱)은 건축가로서 다양한 형태로 북한을 지원하고 있다. 우리 형제가 이렇게 북한 지원 활동을 하는 데는 아버지의 영향이 컸는데, 아버지가 이 땅에서 했던 활동을 보고 자연스럽게 그 일을 우리의 숙명으로 인식하게 됐다. -우리 집안과 한국과의 인연은 동학농민혁명 이듬해인 189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 남장로교회 선교사 유진 벨이 27세의 젊은 나이에 조선으로 파송됐는데, 이분이 나의 외증조할아버지다. 그는 조지아 공과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하고 좋은 직장에 첫 출근을 하러 기차를 타고 가다가 ‘이것은 나의 길이 아니다’라는 생각에 선교에 뛰어들었다. 벨 할아버지는 광주와 목포 지역을 중심으로 교회와 학교를 짓고 병원을 열었다. 그의 사위 윌리엄 린턴은 선교와 의료를 넘어 항일운동에도 뛰어들었다. 3·1만세운동에 참여하고, 국제사회에 조선 독립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일제강점기 말에는 신사참배를 거부하다 추방되기도 했다. 그분의 아들이자 나의 아버지인 휴 린턴도 부친의 뜻을 좇아 평생을 전라도 농촌과 도서지역에서 선교 활동을 하며 당시 심각했던 결핵 퇴치 운동으로 많은 생명을 구했다. -부모님의 가장 큰 고민은 우리들의 교육 문제였다. 형들은 순천에서 초등학교를 다녔는데, 한국말보다 영어를 더 못했다. 아버지가 장로교 안식년을 맞아 미국에 들어가 형들이 잠시 미국 학교에 다니게 됐는데, 그때 초등학교 3학년이던 형의 담임선생이 어머니를 불러 “이 댁 아이들의 영어 수준이 유치원생만도 못하다”고 한 데 충격을 받고서 한국에 돌아와 막내인 나는 학교에 보내지 않고 동료 선교사의 부인에게 일대일 개인지도를 받도록 했다. 그래서 나는 미국의 통신학교 교재를 이용해 영어, 수학, 사회 등을 배웠다. -열세 살 때인 1972년 9월 나는 커다란 가방 두 개를 들고 뜨거운 늦여름 햇빛을 받으며 대전으로 가는 열차를 탔다. 대전외국인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처음으로 고향을 떠난 것이다. 대전외국인학교는 당시 대전대(지금의 한남대) 뒤편에 있었다. 학교생활은 지겹기 짝이 없었다. 대전외국인학교는 아주 엄격하고 보수적인 기독교 학교였다. 아마 사관학교 생도들보다도 지켜야 할 규칙이 더 많았던 것 같다. -‘매곡동 짠이’ 시절만 해도 ‘크면 엿장수가 돼야지’ 하고 생각했었다. ‘맛있는 엿을 마음껏 먹을 수 있고 가위질로 박자를 맞추는 저 직업은 얼마나 멋진가.’ 염소를 매어 두려고 박아 놓은 꼬챙이들을 뽑아서 엿장수에게 몽땅 가져다주고 엄청난 양의 엿을 얻었다가 혼찌검이 난 적도 있었다. 그러다 생각이 바뀐 건 열 살 무렵이었다. 염소가 개에게 물려서 치료하는 과정을 고개를 받치고 지켜보는데, 당시 아버지 친구이자 내가 존경하던 장로 선생님께서 “불쌍하지? 염소도 이런데 돈도 없고 아픈 사람들은 얼마나 불행하겠니”라고 말씀하셨다. 그제야 비로소 의사라는 직업에 대해 생각을 해 보게 됐다. 좀 더 나이를 먹고는 어머니 로이스 린턴(인애자)의 결핵 퇴치 사업을 곁에서 지켜보며 마음을 완전히 굳혔다. 내 목표는 연세대 의과대학이었다. 하지만 아버지는 “조국인 미국을 경험하지 않고서는 반쪽짜리밖에 되지 않는다”며 미국 대학에 들어갈 것을 권했다. 나는 노스캐롤라이나대학에 진학했지만, 생활이 영 편치 않았다. 어서 빨리 공부를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일단 한번 지내 보기로 아버지와 약속했던 1년간의 미국 생활이 끝나고 나는 미련 없이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한국어를 체계적으로 배우기 위해 1979년 연세대 한국어학당에 등록했는데, 6개 레벨의 수업 중 나에게 맞는 단계를 찾을 수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글쓰기는 형편없는데 말은 너무도 유창하게 하니 어느 수준에 맞춰야 할지를 정하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1980년 연세대 의예과에 정원외 입학을 했다. 한국 나이로 스물두 살. 동기들보다 두어 살이 많았다. 나의 대학 입학은 한국의 신군부 독재와 함께 시작됐다. 대한민국은 기나긴 박정희 시대가 끝났지만, 새로운 독재의 터널 속으로 들어가려 하고 있었다. 몇 달 전 10·26이 터졌을 때 한국이 민주화를 이룰 것이라는 나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그해 5월 친구와 함께 남해에 놀러 가는 중이었다. 버스가 광주 근처에 도착했는데, 갑자기 한 청년이 차에 올라탔다. 청년은 “여러분, 사람들이 죽었습니다. 선량한 사람들이, 아주 많은 사람이, 계엄군에게 죽었습니다. 이럴 수는 없는 겁니다. 여러분!” 그의 말은 두서가 없었지만 간절했다. 정든 고향 순천의 거리 역시 흉흉했다. ‘대체 무슨 일이 터진 거지?’ 조선대와 전남대에 다니던 친구들이 끔찍한 얘기를 들려줬다. 믿을 수가 없었다. 나는 내 눈으로 사실을 확인하고 싶어 광주에 갔다. 만약 검문에 걸리면 나는 주한 미국대사관 직원이고, 한국인 친구는 나의 통역이라고 말하기로 했다. 광주는 도시 전체가 거대한 장례식장 같았다. 파괴된 도시, 분노로 일그러진 시민들의 얼굴. ‘왜? 그리고 대체 누가 이런 짓을 했나?’ 전남도청 앞 상무관에는 60구 정도의 시신이 안치돼 있었고 시신을 확인하려는 사람들이 수천 명 모여 있었다. 한 아주머니는 확성기를 들고 “왜 내 아들이 국군의 총에 죽어야 했나요”라며 사람들에게 호소하고 있었다. 한 외신기자가 나를 보고는 통역을 요청했고 나는 흔쾌히 응했다. 이를 본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등 각국 기자들이 줄줄이 내게 통역을 부탁했다. 시민군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북으로 향해야 할 총부리가 남으로 향해 우리의 가족과 선량한 시민을 죽였다”며 분노했다. 나는 그들의 말을 영어로 옮겼다. 또 외신기자들의 질문을 한국어로 전했다. 그 일 때문에 나는 신군부로부터 ‘권고추방’ 명령을 받았지만, 당시 문무대 입소를 자원하면서 간신히 추방을 면했다. -“요한아…빨리 순천으로 내려와야겠다…아버지께서…돌아가셨다.” 1984년 4월 어느 날 오후 어머니의 전화를 받았다. 당시 나는 연세대 의대 본과 2학년이었다. ‘아버지가 위독하신 것도 아니고 돌아가셨다니.’ 아버지는 당시 짓고 있던 농촌 교회 건축에 쓰일 자재를 싣고 차를 몰고 오시는 길에 관광버스와 정면충돌하는 사고를 당했다. 관광버스 기사는 음주운전 상태였다. 사람들이 아버지를 부축해 병원에 도착했을 때 다행히 아버지는 의식을 되찾았다. 아버지는 계속 물을 찾았고 고통을 호소하며 진통제 주사를 놔 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의사는 큰 병원에 가야 한다고 했고 광주기독병원으로 가기 위해 택시를 불렀다. 지금 생각하면 어처구니없는 일이지만 당시 순천은 물론이고 서울의 몇 군데 큰 병원을 빼면 앰뷸런스가 없었다. 나는 그 말을 듣고 울화통이 터졌다. 응급환자를 대하는 의료체계가 이렇게 엉성하다니.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8년이 흐른 1992년 나와 가족은 3200여만원을 밑천 삼아 ‘한국형 앰뷸런스’ 개발에 착수했다. 15인승 승합차를 광주에서 주문해 순천으로 옮겼다. 순천기독결핵재활원 앞에 차를 세워 놓고 목수와 용접공, 자동차 정비공을 불러 개조에 들어갔다. 환자를 눕힐 공간과 환자 머리맡에 의사가 앉을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다. 침대 밑과 천장에 응급장비를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일이 착착 진행돼 1주일 만에 개조된 앰뷸런스를 완성했다. 처음으로 한국형 앰뷸런스가 만들어진 것이었다. 병원보다는 소방서가 인명을 구조하는 데 우선이라는 판단에 소방서에 줬다. 올바로 활용하는 방법도 미국 텍사스에서 응급구조 일을 하고 있던 외삼촌에게 도움을 청해 가르쳤다. 순천소방서의 앰뷸런스는 활동 첫해 1000회의 출동 건수를 기록했고, 이 중 62건은 앰뷸런스가 없었더라면 사망했을 사람을 구조한 출동이었다. 나는 내가 우리나라 응급의료체계의 기틀을 다지는 일에 미력이나마 보탬이 됐다는 데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1997년 1월의 첫 방북은 우연한 계기로 이뤄졌다. 1996년 어머니는 40년 의료봉사의 공을 인정받아 삼성문화재단이 주는 ‘호암상’을 수상했다. 어머니는 상금 5000만원의 용도를 ‘북한에 앰뷸런스 기증’으로 지정했다. 한국에서 직접 북한을 지원할 방법이 없어 선교단체인 유진벨재단의 이름으로 기증하기로 했고, 그 실무 작업을 위해 들어갔던 것이다. 얼마 후 유진벨재단에 북한 보건성의 통지문이 날아들었다. 결핵 퇴치 사업에 나서 달라는 요청이었다. 북한에서도 이미 1970년대 결핵 환자가 거의 자취를 감췄지만 1995~1996년 잇따른 홍수 피해와 1997년 가뭄으로 다시 결핵이 확산돼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결핵환자요양소를 방문해 환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의약품을 분배하고, 검진차 사용 방법을 일일이 알려 주고 다녔다. -나는 4년 전 한국인으로 특별귀화를 했다. 어머니가 미국 국적을 포기하지 못하게 해서 ‘미국인’으로 살아왔지만, 2012년 정부에서 다른 나라 국적에 더해 ‘한국인’ 국적도 추가로 취득할 수 있도록 특별귀화제도를 만들었다. 지금 우리나라에 가장 필요한 것은 ‘온돌방 문화’의 부활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온돌방에서 어른들께 지식을 배웠고, 도덕을 배웠고, 소통을 배웠다. 남과 북, 동과 서, 진보와 보수. 지금 한국은 너무 찢어져 있다. 어린 시절 순천에서 가족들, 동네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했던 온돌방 아랫목이 너무도 그립다. 김태균 경제정책부장 windsea@seoul.co.kr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인요한 세브란스 국제진료센터 소장 구한말 우리나라에 들어온 미국 선교사의 후손으로, 연세대 의과대학을 나와 현재 세브란스병원에서 국제진료센터 소장을 맡고 있다. 1997년부터 29차례에 걸쳐 방북, 결핵으로 고통받는 북한 사람들을 돌봤으며 1980년대 ‘한국형 응급차’를 개발하고 보급시켜 당시 낙후된 국내 응급구조 시스템의 선진화에 크게 기여했다. 우리나라 의술의 국제화를 통해 ‘의료 한류’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런 공로들을 인정받아 지난해 6월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총재에 임명됐다. 1895년 한국에 파송돼 광주 수피아여학교·숭일학교, 목포 정명학교·영흥학교, 광주기독병원 등을 설립한 호남 기독교의 아버지 유진 벨(한국명 배유지) 선교사가 그의 진외증조부(친할머니의 아버지)다. 스물두 살 나이에 한국에 와 48년 동안 의료와 교육 선교 활동을 벌인 윌리엄 린턴(인돈) 선교사가 할아버지, 군산에서 태어나 전남 지역을 중심으로 600개가 넘는 교회를 개척한 휴 린턴(인휴) 선교사가 아버지다. ▲1959년 전북 전주 출생 ▲대전외국인학교, 연세대 의학과, 고려대 의학 석·박사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 재단법인 순천기독결핵재활원 이사, 한국국제협력단(KOICA) 자문위원·전문위원, 제4대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총재 ▲2005년 국민훈장 목련장, 2014년 홍조근정훈장
  •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이종수 산림청 과장에게 들어본 ‘정원 진흥계획’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이종수 산림청 과장에게 들어본 ‘정원 진흥계획’

    ‘숲세권’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하더니 아파트 광고에도 자연환경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숲세권이란 숲과 역세권을 합친 말로, 대규모 녹지시설이나 공원 등이 인접한 지역을 일컫습니다. 숲이 도시로 내려와 도시숲을 조성하더니 이제 아파트 마당과 집안으로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8월 기준 전남 순천만국가정원 누적 방문객이 16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정원에 대한 높은 국민적 관심을 보여 줍니다. 지난 21일 시행된 ‘제1차 정원진흥기본계획’은 정원의 산업화를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습니다. 이종수 산림청 산림환경보호과장은 정원문화 확산과 전문가 양성을 핵심 과제로 꼽았습니다. 유럽 등 선진국은 이미 150년 이전에 정원박람회를 열었습니다. 1862년 영국 런던 켄싱턴에서 열린 ‘그레이트 스프링 쇼’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1950년대부터는 정원박람회, 플라워쇼 등이 본격화되면서 생활 속 정원문화가 정착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201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최를 계기로 비로소 정원이 주목받게 됐습니다. 정원이 정책·제도화된 것도 수목원·정원법이 시행된 지난해 7월로 역사가 짧습니다. 정원의 태동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14년 기준 전 세계 정원시장 규모는 210조원에 이르는 데 비해 우리나라는 1조 3000억원 규모에 불과합니다. 그것도 식물소재가 67.8%를 차지하고 공공에서 주도하는 정원 시장이 88.3%로 불균형이 심각합니다. 식물소재와 공공 위주의 구조에서 시민들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시설관리자가 가꿔 놓은 꽃을 보는 데 머물고 있습니다. 내가 직접 심고 가꾸는 ‘참여’가 빠져 있습니다. 정원에 대한 정보를 얻기조차 힘든 형편입니다. 정원진흥기본계획은 국민이 정원을 쉽게 접하고 국가 신성장 동력의 기회로 정원을 활용하기 위해 마련한 전략입니다. 이에 따라 소규모 실외 공간에 적합한 실용정원과 실내에서 쉽게 정원을 가꿀 수 있는 세트화된 이지가든 모델을 내년까지 30여개 개발, 보급할 계획입니다. 정원식물과 소품을 누구나 쉽게 아파트와 사무실에서 조립식으로 조성할 수 있습니다. 내년 9월에 설립되는 정원산업지원센터에서는 정원용품의 전시 판매와 유통이 상시적으로 이뤄지고 청년 창업 컨설팅도 실시합니다. 유치원 정원놀이부터 어린이 정원학교, 시민정원사, 정원전문가 등으로 연계되는 생애주기 정원교육 커리큘럼도 개발할 계획입니다. 국가정원이나 수목원, 대학 등에 권역별 ‘가드닝 스쿨’을 개설해 누구나 정원교육을 받도록 지원합니다. 첫 단계로 올해 10월 청년정원서포터스 100명을 모집합니다. 소규모 정원 조성을 지원하고 정원정책의 실효성에 대한 모니터링도 담당하게 됩니다. 정원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저변을 넓히기 위한 방안도 추진합니다. 고양꽃박람회와 연계한 코리아가든쇼를 매년 개최하고 지역 순회 정원박람회도 준비 중입니다. 정원을 융·복합 공간으로 활용하면서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한 관광지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국내총생산(GDP) 3만 달러 진입 이후 ‘찾아가고 만드는’ 정원문화가 각광을 받았습니다. 정원은 산림 분야에서 지역경제 발전과 관광산업을 뒷받침할 블루오션입니다. 국민이 직접 참여해 정원을 조성하면 그 과정에서 소재·용품 개발 등으로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합니다. 미래의 그린오션, 정원이 주목받는 이유입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추석 즐길거리] 떠난다… 카트 타고 활도 쏘고 돌고래 쇼도 보고

    [추석 즐길거리] 떠난다… 카트 타고 활도 쏘고 돌고래 쇼도 보고

    추석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 행사가 열린다. 평소 쉽게 접하지 못했던 활쏘기, 투호, 제기차기, 윷놀이 등 전통 놀이가 준비됐다. 카누 체험, 콘서트, 돌고래쇼 등 이벤트는 물론 아시아 전통 음식을 맛보는 이색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연휴 기간 박물관이나 대공원 등을 찾아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보자. 울산시설공단은 추석을 맞아 14일부터 18일까지 울산대공원과 시립문수궁도장에서 가족이 함께하는 전통 민속놀이 체험마당을 운영한다. 울산대공원에서는 널뛰기·투호·고리던지기·비석치기·제기차기·팽이치기 등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울산대종 체험행사도 마련됐다. 울산시립문수궁도장은 추석 당일인 15일 방문객들에게 무료로 활쏘기 체험 기회를 준다. 초보자도 간단한 사용 방법과 안전 교육만 받으면 바로 이용할 수 있다. 또 울산박물관은 ‘칠보로 만나는 아시아 전통문양’, ‘내 손으로 빚은 송편비누’, ‘달빛 소원 빌기’, ‘보름달을 닮은 송편과 월병, 반쭝투’, ‘전통 민속놀이’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아시아 각국의 추석 대표 음식인 송편과 월병(중국), 반쭝투(베트남)가 맛을 뽐낸다.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은 돌고래들과 함께 추억을 쌓을 ‘돌고래와 추석인사’ 이벤트를 준비했다. 강원 속초시립박물관에서는 15일부터 송편빚기와 투호놀이 등 전통 놀이를 즐길 수 있다. 속초 영랑호에서는 17~18일 이틀간 카누를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삼척 내미로리에서는 10일 개막한 코스모스축제가 18일까지 계속된다. 18일 평창군 평창문화예술회관에서는 2018 동계올림픽 성공 개최 기원 국민대통합 아리랑 전국 공연이 펼쳐져 추석의 흥을 돋운다. 광주에서도 전통 놀이와 콘서트 행사가 풍성하게 펼쳐진다. 15일 무등산 시가문화권인 환벽당에서는 국악·클래식 공연과 토크콘서트가 열린다. 17일에는 시립미술관 잔디마당에서 예술책방, 아트놀이터, 작가아틀리에, 아트피크닉콘서트 등이 준비됐다. 제11회 광주비엔날레가 추석 연휴 기간 시내 전역에서 열린다.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에 있는 옛 대통령 전용 별장인 청남대는 추석 당일인 15일만 휴관하고 나머지 연휴 기간에는 정상 운영된다. 추석 연휴 때는 평소와 달리 사전 예약 없이 승용차를 타고 입장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청와대의 외형을 빼닮은 대통령 기념관을 개관했다. 제주민속촌에서는 전통 놀이와 음식 체험을 통해 즐거움을 더해 준다. 연, 제기, 딱지 등을 가족이 함께 만들어 볼 수 있다. 제주민속촌 전속 공연팀인 ‘전통예술공연개발원’ 단원들과 함께 낮은 줄타기, 버나돌리기, 민속 타악기 연주 체험을 할 수 있다. 부산박물관은 18일까지(15일 추석 당일 제외) 한가위맞이 ‘이야기 할배·할매가 간다!’라는 주제로 원도심 스토리투어를 운영한다. 영도다리, 용두산공원, 이바구길, 국제시장, 흰여울문화마을, 공동어시장 등 총 6개 코스로 운영된다. 전남 영암 국제자동차경주장 내 카트경기장에서는 14일부터 18일까지 귀성객과 도민들이 함께할 카트경기장 및 오토캠핑장을 운영한다. 길이 1600m의 카트경기장에서 1~2인승 카트를 체험할 수 있다. 순천만국가정원에서는 가족과 함께 연 만들기 등 연날리기 시연을 한다. 국내 최초로 성과 마을 전체가 사적 제302호로 지정된 낙안읍성에서는 놀이마당, 국악, 장구춤, 어린이농악단, 색소폰 공연 등이 마련됐다. 경북관광공사는 ▲보름愛(애)는 보문愛(애) 보문호반 달빛걷기(15일) ▲신라밀레니엄파크 국악 한마당 및 여왕의 눈물 공연(15~18일) ▲정동극장 의상 체험 및 윷놀이(15~16일) ▲신경주역 민속놀이 체험(15~17일)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보문호반 달빛걷기는 맞춤형 사랑의 미션이벤트를 비롯해 느린 우체통 우편엽서 보내기, 사랑의 소원지, 사랑의 징검다리, 사랑의 길 걷기, 사랑의 보물찾기 등 이벤트가 마련됐다. 이와 함께 유교랜드와 정동극장, 경주월드, 경주엑스포 플라잉 공연, 경주힐링 테마파크 등은 입장료를 2000원 또는 50%씩 할인해 준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정원산업 1조 6000억 규모로 육성

    영국의 첼시플라워쇼, 프랑스 쇼몽정원박람회, 일본의 가드닝월드컵 등의 사례와 같이 ‘정원’을 지역 경제 및 관광 활성화를 견인하는 산업으로 육성한다. 산림청은 7일 이 같은 내용의 정원문화 확산과 산업 실현계획을 담은 ‘제1차 정원진흥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올해부터 2020년까지 추진될 1차 계획에는 1조 6000억원 규모의 정원산업시장 육성을 위한 정책이 담겼다. 201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계기로 정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2015년 7월 수목원·정원법이 시행됐고 9월에는 순천만정원이 제1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됐다. 그러나 정보와 콘텐츠, 전문가 부족 등으로 9월 현재 등록된 국내 정원은 민간을 포함해 7곳에 불과하다. 산림청은 정원문화 확산을 위해 국가·지방·민간·공동체정원 등 다양한 인프라를 구축, 제공하기로 했다. 조성 목적과 규모에 맞춰 정원의 역할을 정립하고 조성 가이드라인과 관리 매뉴얼을 제작, 보급한다. 또 공동주택 단지나 마을 유휴지 등에 공동체정원을 조성해 소통과 도시재생 모델로 활용할 계획이다. 누구나 쉽게 조성하고 유지 관리할 수 있는 ‘실용가든’과 ‘이지가든’을 개발해 생활 속 정원을 확산시키고 이용 가능한 식물자원을 선발, 육종해 재배기술을 보급하기로 했다. 정원박람회나 가든쇼 등을 개최하고 정원과 지역 문화축제·음악회·전시회 등을 결합해 융·복합 공간으로 활용한다.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한 브랜드화와 ‘할거리’, ‘먹을거리’, ‘볼거리’ 등을 접목해 체류형 관광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신원섭 산림청장은 “정원은 휴식과 치유가 가능하고 행복한 삶을 향유하는 데 꼭 필요한 요소”라며 “2020년까지 정원에 대한 인식 전환과 산업화 기반 마련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김영탁의 시식남녀] 여수, 한강, 와이키키브라더스

    [김영탁의 시식남녀] 여수, 한강, 와이키키브라더스

    여수에 대한 세 가지 기억 여수에 대한 개별적인 기억은 세 가지로 압축된다. 임순례 감독의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와 한강의 소설 '여수의 사랑', 그리고 지금은 휴간된 문예지 '정신과표현'의 고(故) 송명진 시인이다. 모두 외롭고 쓸쓸하고 고단하며 아련하다. 모든 게 마지막이며 새롭게 시작된다는 의미에서 여수는 운명적으로 세 가지를 감싼다. 남성 4인조 밴드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나이트클럽에서 연주하다가 세월에 떠밀리며 유랑 밴드로 전전한다. 영화는 제 삶에서조차 주인공이 될 수 없는 세상과 운명에 내몰린 이들을 덤덤히 그렸다. 마지막 장면은 여수의 밤무대에서 심수봉의 노래 '사랑밖에 난 몰라'로 마무리된다. 그 울림은 처연하고 애달프다. 삶도, 사랑도, 희망도 쉽게 끝낼 것들이 아님을 아련히 짐작케 한다. 소설 '여수의 사랑'은 우리가 모두 버리고 싶은, 까마득하게 잊었던 생의 치욕들을 까집어 기억을 되살리게 한다. 그 기억은 고통이다. 그러나 인간으로서 상처를 안을 수밖에 없는, 삶의 궤적이란 뼈아픈 과정이다. 고통스럽고 아픈 과정의 진실이, 다시 시작하고 살아갈 동력을 작동하게 한다. 이 소설은 지리멸렬한, 끝없는 절망, 좌절감 같은 바닥정서로 보면,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와 통한다. 그리고 황폐한 세상의 바닥에서 부재를 그리워하며 숨 쉬고 살아 있다는 것을 각성한다. 쓸쓸하고 외롭고 고단한 운명 속에서 죽음과 삶에 대한 교차는 생에 대한 강렬한 내구성을 키워낸다. “오동도에 가봤어요? 오동도의 동백나무들은 언제나 껍질 위로 뚝뚝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 같”은, 아프지만 살아 있다는 것, 그것이 여수의 사랑이다. 송명진 시인은 '정신과표현'의 발행인 겸 주간으로 활동하다가 2010년 1월 8일 영면했다. 그는 전남 광양에서 출생했으나 청년기를 여수에서 보냈을 뿐만 아니라, 일찍이 여수 문화예술을 위하여 크나큰 일을 일구어냈다. '정신과표현'이 창간되고 나서 얼마 되지 않아 그와 같이 일했다. 그가 유명을 달리하고 나서 시인들의 정성으로 첫 시집이자 유고시집인 '착한 미소'(황금알)가 나왔다. 그는 서울에 살면서도 애증이 점철된 여수를 늘 그리워했다. “언제 여수에 내려가 산비탈에 흙으로 집을 지어 살까?”하며 매양 여수로 내려가는 꿈을 꿨다. 그는 여수를 다녀오면 활기에 넘쳤고 옥돔, 조기, 가자미 등속을 가져와 우리는 솥에 쪄서 먹었다. 언제나 자신을 숨기고 낮춘 겸손의 미덕과 장인정신이 투철했던 송명진 시인은 이제 영겁의 시간 동안 여수 앞바다 파도소리를 듣고 있을 테다. 오동도 시누대, 그리고 돌산 '자네,/ 문득 세상살이 힘들 때가 있지/ 세상에 덜렁 혼자뿐이라고/ 아니다 아니다 이게 아니라고/ 막다른 골목에서 고개를 흔들 때/ 마음의 짐일랑 그대로 팽개치고/ 빈 몸 그대로 여수로 오시게/ 먼 길 달려온 자네에게/ 늘 넉넉하게 일렁이는 바다가/ 바람을 닮은 섬들이/ 흔들리는 것은 결코 중심은 아니라고/ 흔들리는 것은 잠시일 뿐이라고/ 넌지시 귀띔해 줄 걸세/ 때로는 사는 것이 얼마나 가벼운 거냐며/ 생미역 한 줄기 풀어/ 엉기고 맺힌 생을 해장시켜 줄 걸세/ 자네, 외로움이 얼마나 심했느냐고/ 겨울 이기고 돌아온 동백꽃 웃음이/ 옷깃을 풀고 와락 안겨들 걸세'(신병은 '여수 가는 길' 전문) 여수에 왔으니 오동도를 건너뛸 수는 없다. 마침 석양의 황금빛 구름이 들어올 무렵이다. 순천 사람 양해열 시인의 안내로 오동도로 들어가게 되었다. 바닷가 해안 바위를 깔고 앉아 할머니가 파는 멍게와 해삼이 눈에 들어온다. 오동잎처럼 보이는 오동도. 언제인지 모를 옛날에는 오동나무가 울창하게 들어섰기에 오동도라 불렀지만, 시누대가 지천이었다. 이순신 장군이 여기를 병참기지로 삼아 시누대로 화살을 만들었다. 잔뜩 매서워진 찬바람을 품안에 들이면 동백 또한 이곳에 흐드러질 것이다. 문득 동백 범벅에 드러누워 뒹굴고픈 충동이 들지만, 이는 겨울의 몫이다. 가끔 바람이 지나가며 시누대를 쓰다듬었다. 오동도는 순식간에 번쩍이며 서쪽에서 몰려오는 황금빛으로 출렁이는 듯했다. 아직 석양의 구름들이 긴 행렬을 이루며 황금빛 옷을 벗고 바다로 들어갈 채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십년만에 찾아온 여수는 익은 듯하나 새로운 풍경이나 다름없었다. '설마 설마/ 혼자 깊어지다/ 뚝/ 뚝/ 저를 놓아버리는 단음절 첫말이/ 이렇게 뜨거운데/ 설마 설마/ 그게 한순간일라구'(신병은 '동백꽃 풍경' 중) 동백은 보는 이에 따라 희로애락이 다채롭지만, 신병은 시인의 '동백꽃 풍경'은 처연한 아픔이 동반한다. 동백꽃의 부재를 시로 달래볼 뿐이다. 해풍에 실려 오는 풍만한 처녀 가슴 같은 바람에 해삼과 멍게를 먹으며 소주 한잔 마시는 걸로 서운함을 달랬고, 그렇게 여수의 밤이 조금씩 깊어갔다. . 주인의 예쁜 딸 이름을 걸고 하는 '은하횟집'은 가정집을 개조하여 정감이 나는 횟집이었다. 주로 자연산을 쓰는데 그날그날 배로 잡아온 고기를 뼈째로 썰어주는 단골들만 오는 소박한 식당이다. 박해미, 채의정 시인이 합류했다. 자연산 광어, 돔, 우럭 등속을 뼈째로 썬, 맛깔스럽게 차려진 한 상이 나왔다. 주요리 옆으로 멍게와 전복이 예쁘게 치장을 하고 식욕을 당겼다. 특이한 건 뚝배기에 쌈장을 먹음직스럽게 담았는데 갖은 고명이 들어 있었다. 깨소금과 청양고추, 잘게 썬 대파 등이다. 회와 어울림이 여수 바깥에서 구경하기 힘든 맛이다. 여수까지 왔거들랑 순천만을 빼기에는 서운함이 크다. 일단 시 한 편. '널을 타고 이승을 건너가는 여인들/ 넓은 갯벌 수평선 위를 기고 있다/ 꼬막은 어금니를 꽉 깨무는 버릇이 있어/ 술병처럼 목을 늘인 흑두루미식당,/ 짭쪼롬한 내 손톱 밑이 시리다'(남푸름 '순천만 꼬막정식') 꼬막 채취할 때 한쪽 무릎을 널빤지에 대고 뻘밭에 미끄러지는 모습을 ‘널을 타고 이승을 건너간’ 빼어난 묘사는 리얼한 현장을 초월하여 신비스러운 장면을 연출한다. 몸과 뻘이 하나로 육화되어 감각을 건드리며 밀려오는 밀도는 시리면서 꽉 찬다. 여수는 사랑과 삶, 그리고 영겁으로 회귀하는 삶의 연속성을 가르쳐준다. 따뜻한 남풍이 머뭇거리는 나그네의 등을 연신 떠민다. 글·사진 김영탁 시인 tibet21@naver.com
  • 순천시, 유럽 최고의 친환경상 ‘그린애플 어워즈’ 수상

    전남 순천시가 ‘2016년 그린애플 어워즈’의 우수 환경 실천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린애플 어워즈는 환경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가진 영국 친환경 비영리단체인 ‘더 그린 오가니제이션’이 주관해 매년 친환경 우수사례의 성과와 긍정적 영향을 주고 지속성을 향상시킨 기업, 정부 및 지자체 등에 상을 준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영국 환경청에서 공식 인정한 유럽 최고의 친환경상이다. 1일 순천시에 따르면 시민들과 함께 지켜 온 순천만의 과거에서부터 현재 그리고 순천만국가정원까지 생태에 투자하는 게 지속 가능한 도시 성장의 원동력이 될 수 있음을 세계에 알린 점을 인정받았다. ‘순천만의 보전을 통한 지속 가능한 도시 성장’이라는 프로젝트로 응모해 500개 이상의 후보들과 경쟁해 상을 받게 됐다. 시상식은 오는 11월 11일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궁전의 국회의사당에서 열린다. 순천시는 2017년 세계 그린대사로도 임명된다. 세계 그린대사는 인터내셔널 그린애플 어워즈 수상 기관이 자신들의 성공적인 환경 프로젝트를 세계에 알려 환경보호를 추진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선도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조충훈 순천시장은 “2010년 유엔환경계획에서 공인한 리브컴 어워드 평가에서 대한민국 최초로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은상’을 받은 이후 또 한번 국제 친환경대회에서 큰 상을 받게 됐다”며 “아시아 생태문화수도의 꿈을 현실로 이루기 위해 시민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갈대뿌리에 공생 미생물서 뇌세포 염증 억제물질 발견

    국립생물자원관은 25일 순천만 갈대뿌리에 공생하는 미생물에서 뇌신경 세포 염증 발생을 제어하는 단일 물질을 찾아내 특허 출원했다고 밝혔다. 단일 물질은 갈대뿌리에 공생하는 식물 내생균인 고이마노마이세스속 균주로부터 분리했는데 뇌세포 염증억제 물질로 알려진 에르고스테롤 퍼옥사이드에 비해 항염증 효과가 1.2배 높았다. 특히 높은 농도에서도 세포 독성 성질을 나타내지 않아 향후 뇌세포 염증억제 치료제 소재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진은 단일 물질을 생성하는 유전자를 파악해 대량 생산을 위한 기반 연구와 함께 뇌신경 세포에서 어떤 작용을 하는지에 대한 연구에 착수했다. 이번 연구는 전통 의약에서 말린 갈대뿌리(노근)가 치매·건망증 등에 사용됐다는 사실에 착안해 이뤄졌다. 한국본초도감 등 한방 문헌에는 노근이 폐를 맑게 하고 위 기능을 돕는 천연 약물로 기록돼 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남도 맛 보고 반려견과 놀고… 순천의 초가을은 행복하다

    남도 맛 보고 반려견과 놀고… 순천의 초가을은 행복하다

    가을을 알리는 선선한 바람이 부는 9월, 순천만국가정원과 순천만으로 유명한 전남 순천에서는 행복한 만남이 시작된다. 음식과 반려동물을 주제로 흥겨운 축제가 한바탕 판을 벌여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는다. 음식은 더이상 한 끼니를 때워 배고픔을 없애는 수단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을 풍요롭게 바꿔나가고 있다. 이런 음식에 예술이 덧붙여진 푸드&아트페스티벌이 열린다. 또 사람과 동물의 교감을 통해 행복한 가치를 배울 수 있는 특별한 영화제인 제4회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도 개최된다. ●2016 푸드&아트페스티벌 제1회 순천 푸드&아트페스티벌은 ‘남도의 맛, 순천의 멋’을 주제로 다음달 2일부터 4일까지 중앙로와 문화의거리에서 열린다. 푸드와 아트가 한데 어우러져 푸드아트 관련 판매 및 체험, 전시, 공연 등으로 진행된다. 개막행사는 2일 주무대인 순천의료원 로터리에서 시작한다. 식전행사로 사감(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댄스에 맞춘 플래시몹 퍼포먼스 연출과 시민정원사와 함께 제작한 아트오브제 제막이 있다. 개막 퍼포먼스로는 에든버러 페스티벌에서 극찬을 받은 요리 소재의 퍼포먼스 비밥으로 푸드와 아트를 표현한 비밥 퍼포먼스· 축하공연이 이어진다. 이번 페스티벌은 푸드존과 아트존, 농특산물 판매존, 키드존, 상가존으로 나뉘어 진행될 예정이다. 푸드존은 2일부터 4일까지 중앙로에서 순천음식에 관심 있는 16개 단체가 책임진다. 음식전문가 컨설팅으로 재탄생한 음식과 주전부리공모전 수상자 음식을 판매하는 테이크아웃존, 청년 창업주의 이미지에 맞는 이동형 포차 등으로 운영되는 청년창업존이 있다. 또 지역 로컬푸드 식재료를 뷔페식으로 연출하는 바비큐로드존, 2016 순천맛집 음식을 전시하는 순천명가존 등으로 구성된다. 아트존은 문화의 거리와 중앙동 일원에서 만날 수 있다. 예술작품을 전시·판매·체험하는 아트마켓, 시원 정원사와 함께하는 푸드 오브제 제작, 사진협회와 미술협회 그림 등 전시, 웹툰작가 초청 제작 시연, 웹툰 체험 등으로 진행되는 웹툰작가존이 마련된다. 이외에도 문화의거리에서는 쟁반아트, 컬러링북, 패밀리페인팅, 정원타일아트 등도 열린다. 농특산물판매존에서는 남해안권 농특산물 공동 판매장, 마을 사회적기업 제품 홍보, 추석선물 특별 판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아이들이 즐거운 키드존은 청소년수련관에 무대를 마련하고 어린이 푸드 놀이터, 골판지로 만들어 친환경 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에코놀이터를 조성한다. 공연행사로는 3일 요리하는 웹툰작가 김풍, 4일 톡톡 튀는 요리 연구가 이혜정씨가 진행하는 셰프의 요리쇼가 마련된다. 개막식 축하공연으로 가수 에일리와 울랄라세션이 출연하고, 축제 기간 유명 DJ댄스파티도 진행된다. 채승연 관광진흥과장은 “푸드&아트 페스티벌은 축제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계하고 시민이 참여하는 축제에서 시민이 주도하는 축제로 만들 계획이다”며 ”특히 중앙로 차량 통제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푸드&아트페스티벌은 도심 전체를 축제장으로 만들기 위해 중앙로 차량을 1일 목요일 오후 10시부터 5일 오전 6시까지 통제한다. 또 관광객들의 교통 편의를 위해 셔틀버스 10대를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제4회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의 수가 1000만명이 넘은 시대가 왔다. 대한민국에서 5분의1가량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셈이다. 대한민국 생태수도 순천에서는 2013년부터 매년 사람과 동물들의 행복한 교감을 다루는 특별한 영화제가 열린다. 이색 영화제와 더불어 국내 최대 규모의 반려동물 페스티벌인 제4회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이다. 배우 심형탁과 가수 다나가 홍보대사로 활약 중이다. 이번 영화제는 다음 달 3일부터 7일까지 순천만국가정원 및 순천시 일원에서 동물과 함께 살아가면서 겪는 기쁨과 노여움, 슬픔과 즐거움 ‘희로애락’(喜怒哀)을 주제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슬로건은 ‘어바웃 애니멀(About Animal) 당신과 동물, 우리들의 이야기’다. 사전행사로는 동물영화제 붐 조성을 위한 찾아가는 반려동물 교육과 캠페인, 영화상영, 콘서트 등이 조례호수공원에서 진행된다. 공식행사는 3일 순천만국제습지센터 콘퍼런스 홀에서 반려산업 육성을 위한 세미나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개막식은 동문 잔디마당에서 유명 연예인들의 레드카펫 입장과 개막작 상영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부대행사로 3일부터 4일까지 동문 행사장 주변에서 반려동물 산업박람회가 열린다. 반려동물 관련용품, 의료, 패션 등에 관한 상품 등의 서비스·전시를 통해 반려동물산업의 동향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반려동물에 대한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국내외 반려동물 산업체 간의 정보교류와 해당 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4일에는 조례호수공원에서 DOG 스포츠 대회가 장애물 코스를 달리며 속도와 민첩성을 겨루는 어질리티 등 5개 종목으로 열린다. 3일부터 4일까지는 2016 세계애견연맹 국제 도그쇼가 개최되고, 반려동물 장기자랑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특히 이번 영화제에는 시민 참여를 위한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이 기간 국가정원 스포츠센터에서는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이색 캠핑장과 영화 상영 등으로 진행하는 반려동물 오토캠핑장도 운영한다. 3일에는 동천에서 동문 잔디마당까지 반려견과 함께하는 걷기행사가 마련됐다. 이외에도 애견 건강운동회, 반려견과 함께 뛰고 놀 수 있는 반려견 놀이터, 핸들러와 함께 장애물 통과 등을 할 수 있는 어질리티 체험장 등도 운영한다. 유기동물을 소개하고 입양하는 유기동물 입양 캠페인, 반려동물에 대한 글짓기 대회 등도 열린다. 3일부터 7일까지 순천만국가정원과 조례호수공원에서는 동물영화 15개국 40편이 상영된다. 서용석 문화예술과장은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는 사람과 동물 간 행복한 교감과 반려문화 정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며 “반려산업과 연계한 국내 유일이자 세계 최초의 영화제인 만큼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음식과 동물의 행복한 동행… 생태·문화 양 날개 펼칩니다”

    “음식과 동물의 행복한 동행… 생태·문화 양 날개 펼칩니다”

    “음식과 예술, 사람과 동물이 함께하는 행복한 동행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조충훈 순천시장은 “자연과 생태, 정원이라는 시대정신에 21세기 성장동력인 문화콘텐츠를 접목해 더 큰 도시로 성장해 나가도록 심혈을 기울이겠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조 순천시장은 2013년 국내최초로 정원박람회를 개최해 성공적으로 치르고, 그 여세를 몰아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 지정 등 순천의 브랜드 가치를 전국적으로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순천은 지난해 단일 관광지로는 국내 최대 방문객 540만명이 다녀갔다. 조 시장은 그러나 순천만과 순천만국가정원만으로는 순천시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어 새로운 체험 등을 시도하고 있다. 생태라는 한쪽 날개에 문화라는 또 다른 날개를 보탠 양 날개를 펼쳐 미래를 여는 더 큰 순천으로 도약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오는 9월 초에 열리는 두 축제는 문화라는 날개를 순천에 다는 것이다. 음식에 문화·예술을 덧붙이고, 사람과 동물의 교감을 통해 행복한 가치를 배우는 특별한 영화제가 두 축을 이룬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진행하는 ‘푸드&아트페스티벌’은 지역 식자재를 활용해 테이크아웃 음식과 문화예술 콘텐츠를 접목하고 기존 도심이 가진 자원과 문화를 반영해 수익을 창출한다는 계획 속에서 세운 정책이다. 원도심 자원을 활용한 도시재생형 축제로 성장시켜 순천 대표 축제로 육성하고, 전남 대표 축제와 문화체육관광부 유망 축제로 선정될 수 있도록 한다는 포부다. 특히 올해로 4회인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는 사람과 동물과의 사랑과 우정·소통으로 치유하고, 반려동물 산업 발전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 시장은 “관광객들에게는 볼거리를 제공하고, 순천시민들에게는 원도심이 활성화해 경제적으로도 활기를 얻게 될 신나는 행사를 만들겠다” 밝혔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휘영청 달밤에 피는 1000년 순천 역사, 항꾼에 즐겨 볼까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휘영청 달밤에 피는 1000년 순천 역사, 항꾼에 즐겨 볼까

    ‘밤이 내리니 순천부읍성에 달이 뜨는구나. 달빛이 휘청하니 담장을 한번 넘어볼까?” 한여름의 무더위를 잊기 위해 가족, 연인들과 함께 색다른 이색 축제장으로 떠나보자. 국내 유일의 국가정원인 순천만정원에서 푸르름을 맛보고, 역사의 고즈넉함과 낭만적인 문화예술을 마음껏 누려보자. 각종 기획 공연이 열려 발길을 잡는다. 문화재와 함께하는 밤에는 역사 이야기가 꽃펴 하루하루가 행복해짐을 느끼게 된다. 단순히 놀고먹는 관광이 아닌 색다른 여행을 추억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축제다. 무더운 여름밤 문화와 낭만으로 충족된 도심 속 매력이 당신을 머무르게 할 것이다. 1000년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문화재가 있는 전남 순천에서 밤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순천시는 다음달 12일부터 14일까지 순천부읍성에서 문화재 야행(부제:순천 문화읍성 달빛야행) 축제를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저녁 6시부터 밤 10시까지 4시간 동안 이어진다. 올해 처음 선보이는 ‘2016 문화재 야행(夜行)’은 지역 내 문화유산과 그 주변의 문화콘텐츠(박물관, 미술관 등)를 하나로 묶어 밤을 테마로 특화된 문화체험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올 초 문화재청의 야간 관광프로그램에 40여개 자치단체가 공모해 문화재청 자문단의 심사와 프로그램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컨설팅을 통해 10선에 선정된 행사다. 무형문화재 공연, 전통놀이, 역사체험, 전통음식, 전통문화숙박체험 등 지역 문화유산을 활용한 다채로운 경험이 펼쳐진다. 지역에 산재한 역사 문화자원을 활용한 야간형 문화향유 프로그램이다. 색다른 문화체험 기회 제공과 함께 새로운 관광콘텐츠 개발로 지역명소화 및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취지에서 기획됐다. 수천년을 한결같이 비춰온 그 달빛·별빛 아래 현대에 되살아난 과거의 시간 속으로 현대인들을 초대할 예정이다. 순천시의 달빛야행은 문화의 거리와 매산동 일대 1000년의 역사를 간직한 순천부읍성터를 중심으로 시작된다. 순천팔마비, 순천향교, 옥천서원, 기독교역사박물관, 순천 행동푸조나무 등 10개 문화재와 문화유산을 중심으로 열린다. 순천부읍성은 1430년 세종 시절 축조된 성으로 지금의 향동과 중앙동 일부를 포함해 지난 1000여년간 순천의 중심, 호남동부권의 중심지 역할을 해 온 곳이다. 조선시대 문화재와 근대문화재, 현대적 예술문화가 공존하는 장소다. 야간 개방시설에는 스탬프북이 비치돼 관광객들은 도장을 받을 수 있다. 스탬프북에 도장을 찍어 지도를 완성하는 쏠쏠한 재미는 덤이다. 문화의 거리에 있는 한옥글방으로 가져오면 기념품을 준다. ●축제의 서막인 본격적인 7야(夜) 12일 오후 6시 순천시 문화의 거리와 매곡등 일대에서 작은 공연들로 서막을 열며 축제가 시작됐음을 알리는 본격적인 7야(夜)가 펼쳐진다. 순천의 7야는 ▲빛을 쏘아 길을 알리는 야행 스폿(SPOT), 야로(夜路) ▲700년간의 역사를 품은 순천의 거리에서 문화유산해설사로부터 듣는 이야기, 야사(夜史) ▲발광다이오드(LED) 꽃을 활용해 문화재와 문화재를 연결하는 야화(夜花) ▲팔마비의 전설, 야설(夜說) ▲장명석등을 밝혀라, 야경(夜景) ▲야심만만 야시장, 야식(夜食) ▲순천 내 숙박업소와 협력을 통한 할인 혜택 제공, 야숙(夜宿)으로 진행된다. 개막행사로 극단 ‘풍화’가 연자루에 피어난 사랑이야기 공연으로 사람들의 발길을 머무르게 한다. 문화의 거리, 한옥글방, 매산관, 프레스턴가옥, 임청정원에서는 작은 음악회들이 은은한 선율을 흘리며 공연해 온 거리를 음악의 향기로 덮는다. 어린 자녀를 둔 가족이나 연인들의 즐길거리도 풍성하다. 아이들과 함께 찾은 가족 단위 관광객들의 흥미를 자극할 마술쇼와 장명석등 만들기 체험, 100년 전 랜드로버를 타볼 수 있는 추억의 포토존 등이 열린다. 아이, 어른 모두에게 환영받을 옥천서원 보물찾기까지 길거리 가득가득 볼거리와 흥밋거리, 체험거리를 풀어놓을 예정이다. 또한 연인과 부부들을 위한 ‘달빛야반도주’라는 특별한 퍼포먼스도 있다. 순천부읍성에서는 1000년의 시간과 함께할 역사체험이 펼쳐진다. 순천부읍성에 소재했던 관청의 업무를 체험해 보는 프로그램이다. 사령이 모여 있던 곳으로 사령집무체험을 할 사령청, 관아에 필요한 음식을 조달하는 곳으로 식자재 무게달기를 체험할 지공청, 노래와 춤·검무를 교습하던 기관으로 검무를 체험할 수 있는 교방청, 죄인들을 가둬두던 옥사체험을 할 수 있다. 이번 축제의 또 다른 즐거움 중 하나는 지역 예술인들로 구성된 아고라순천 공연팀의 기획공연이다. 항꾼에(전라도 사투리로 함께하는) 즐기는 아고라순천은 순천지역 예술인들로 구성된 공연팀이다. 지난 3월 오디션을 통해 선정된 246개 팀 1148명이 활동하고 있다. 기획공연은 ‘달빛아래, 담장 넘어 연인과 만나다’라는 주제로 열리며 작은 공연 2회, 하이라이트 공연 1회로 구성됐다. 아고라 순천 문화예술공연의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날인 14일 문화의 거리 중앙무대에서 열린다. 연인과 만나기 위해 담장을 넘는 설렘과 열정을 담은 탱고의 화려하고 박력 있는 춤사위가 축제의 마지막 밤을 불태우게 된다. 탱고의 여운을 식힐 색소폰의 아련한 음률은 연인을 찾아가는 밤거리를 에워싸고, 퓨전국악 지음이 부르는 ‘사랑가’가 연인의 만남을 축복하는 하나의 오페라같이 진행된다. 이 외에도 축제 기간 내내 매일 여기저기 작은 공연들이 펼쳐진다. 국악, 오케스트라 협연, 마임, 마술, 복고댄스 등 관람객과 가깝게 소통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순천의 역사에서 빠질 수 없는 팔마비의 전설이 마당극으로 펼쳐져 시민들의 발길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청렴과 목민관의 바른 몸가짐을 상징하는 팔마 공연은 1회 20분 내외로 1일 3회 문화의거리 한옥글방에서 공연된다. 야식은 아랫장 야시장과 연계해 1만원 이하 가격으로 알차게 구성돼 있다. 대부분 가격이 1000원부터 5000원 사이다. 볶음우동, 비빔국수만두, 닭꼬치, 순대떡볶음, 빈대떡, 순천의 명물 짱뚱어빵, 돼지두루치기 등 어린이부터 청소년, 장년, 노년이 다 좋아하는 음식들로 짜여 있다. ●편안한 잠자리를 위한 숙박 프로그램 달빛을 걷고, 달빛을 보고, 달빛을 먹는 와중에 늦은 밤이 찾아오면 순천문화읍성 달빛에 머물러야 한다. 야행에 참여한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야간 관람 이후 숙박 프로그램과 연계해 지역호텔 및 게스트하우스와 프로모션 형태의 패키지를 운영한다.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다음날 오후 3시까지 체크아웃 시간을 늘려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시는 문화재라는 고정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새로운 문화가 피어나고, 활용정책 방향을 제시해 문화재 대표 도시로 발전한다는 포부로 막바지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서용석 시 문화예술과장은 “밤이란 색다른 콘텐츠로 새로운 밤 풍경을 연출할 이번 달빛야행은 마치 신기한 마술처럼 낮 동안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풍경을 만나게 될 것”이라며 “지역 상권과도 연계해 경제유발 효과와 체류형 관광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창간 112주년-파워! 코리아] 한국관광공사, 휠체어 걱정 없는 휴가지 25곳 여기!

    [창간 112주년-파워! 코리아] 한국관광공사, 휠체어 걱정 없는 휴가지 25곳 여기!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와 한국관광공사(사장 정창수)는 장애인, 어르신, 영유아 동반 가족 등 ‘관광 취약계층’의 관광 향유 권리와 각종 편의를 증진하기 위해 2015년부터 ‘열린 관광지’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 관광사업자 등이 사업비를 공동 투입해 다목적 화장실 개선, 장애인 눈높이에 맞춘 매표소 창구 조성, 완만한 관광지 접근로 조성 등 다양한 편의시설 개선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15년에는 경주보문관광단지, 순천만습지, 곡성섬진강기차마을, 한려수도조망케이블카, 대구중구근대골목, 한국민속촌 등이 ‘열린 관광지’로 선정됐다. 섬진강기차마을의 경우 증기기관차에 휠체어 리프트를 설치해 장애인도 섬진강의 수려한 경치를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올해는 25곳의 신청을 받아 서류, 현장심사를 거쳐 정동진모래시계공원, 보령대천해수욕장, 고창선운산도립공원, 여수오동도, 고성당항포관광지 등을 선정했다. 대천해수욕장의 경우 오는 24일까지 열리는 보령머드축제 기간 동안 ‘열린 바다 체험존’을 설치, 운영한다. 모래 위로 휠체어가 오갈 수 있는 ‘열린 카펫’과 장애인이 물에서 이용할 수 있는 ‘워터 체어’ 등을 준비했고 별도의 머드 마사지 체험 공간도 조성했다. 정부와 관광공사는 앞으로도 ‘장애물 없는 관광시설 및 서비스 가이드북’을 제작, 배포하는 등 ‘열린 관광지’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 계획이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가을, 순천만정원에 예술이 핍니다

    전남 순천만국가정원과 도심 일원에서 오는 11월 18일부터 27일까지 국제조형예술협회(IAA) 주관으로 ‘2016 순천자연환경 국제아트페스티벌’이 개최된다. 베드리 베이캄(터키) IAA 회장은 11일 순천만국가정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순천 자연환경이 갖는 천혜의 문화·환경적 자산을 통해 세계적인 문화예술 축제의 장을 마련한다”며 “주제전과 특별전, 도심 미술 퍼포먼스, 국제학술 심포지엄 등의 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주행사장인 순천만국가정원에서 열릴 주제전에서는 특정 장소를 소재로 한 작품과 환경설치 조각작품, 시각예술 작품, 영상미디어, 퍼포먼스 등의 전시와 행사를 진행한다. 특별전으로는 65개 회원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이 순천을 배경으로 작업한 작품과 지역 대표 작가들의 작품을 문화예술회관과 문화건강센터에 전시할 계획이다. 환경과 생태를 주제로 국제적 행위 예술가와 지역 예술가들이 원도심과 신도심 일대에서 도심 퍼포먼스도 개최할 예정이다. 또 유네스코의 환경 전문 연구자들을 비롯해 국내외 도시·역사·환경·예술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국제학술 심포지엄도 마련된다. 조직위원회는 조충훈 순천시장과 베이캄 회장이 공동위원장을 맡고 대륙별 회장단과 국내 전문가 등 11명으로 구성된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전남 순천서 11월 18~27일 ‘자연환경 국제아트페스티벌’ 개최

    전남 순천서 11월 18~27일 ‘자연환경 국제아트페스티벌’ 개최

    순천만국가정원과 도심 일원에서 오는 11월 18일부터 27일까지 국제조형예술협회(IAA) 주관으로 ‘2016 순천자연환경 국제아트페스티벌’이 개최된다. 프랑스·가나 등 65개국이 속해 있는 베드리 베이캄(터키) IAA 회장은 11일 순천만국가정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순천 자연환경이 갖는 천혜의 문화·환경적 자산을 통해 세계적인 문화예술 축제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다”며 “주제전과 특별전, 도심미술 퍼포먼스, 국제학술 심포지엄 등의 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주행사장인 순천만국가정원에서 열릴 주제전에서는 특정 장소를 소재로 한 작품과 환경설치 조각작품, 시각예술 작품, 영상미디어, 퍼포먼스 등의 전시와 행사를 진행한다. 특별전으로는 65개 회원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이 순천을 배경으로 작업한 작품과 지역 대표 작가들의 작품을 문화예술회관과 문화건강센터에 전시할 계획이다. 환경과 생태를 주제로 국제적 행위 예술가와 지역 예술가들이 원도심과 신도심 일대에서 도심 퍼포먼스도 개최할 예정이다. 또 유네스코의 환경 전문 연구자들을 비롯해 국내외 도시·역사·환경·예술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국제학술 심포지엄도 마련된다. 조직위원회는 조충훈 순천시장과 베드리 베이캄 IAA 회장이 공동위원장을 맡고 대륙별 회장단과 국내 전문가 등 11명으로 구성해 국제아트페스티벌의 준비와 효율적 운영을 담당하게 된다. 앞서 지난 4월 27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조 시장과 베이캄 회장이 순천자연환경국제아트페스티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조 시장은 “생태와 정원으로 이름값을 높인 순천시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문화도시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자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며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 전시로 순천이 예술가들의 성지와 세계적인 문화예술의 도시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효봉선사 가라사대, ‘너나 잘 하세요!’ 순천 송광사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효봉선사 가라사대, ‘너나 잘 하세요!’ 순천 송광사

    영화 ‘친절한 금자씨' 속 금자씨(이영애)의 명대사는 바로 “너나 잘 하세요.‘ 이다. 이 말은 한동안 유행어 반열에서 빠지지 않더니 이제는 아예 일상으로 쓰이는 말이 되었다. 하지만 이 대사의 원래 모습은 이러하였다. 대한불교 조계종 초대종정이자, 판사 출신 스님으로 알려진 효봉(曉峰)스님(1888∼1966)에게 어떤 제자가 와서 다른 스님의 잘못을 이른다.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고, 여색(女色)까지 합니다. 그런 자에게 중요한 소임을 주시면 안 됩니다” 그러자 효봉스님 되묻기를, “수행자는 술마시면 안 되나?” “그렇습니다” “담배를 피우면 안되나?” “그렇습니다” “여인을 가까이 해서도 안 되나?” “그렇습니다” 이때 나오는 불세출의 명대사. “그리 잘 알면, 너나 잘 해라! 너나 잘 해.” 옳고 그름을 그리 잘 안다면서도 남을 헐뜯는 것이 더 큰 잘못인지는 모르는 제자에게 한 바탕 버럭 소리를 지른 일화는 유명하다. 이후 '너나 잘 해라 스님'으로도 불리운 ‘효봉선사’가 1937년부터 10년을 머문 곳이 순천 송광사(松廣寺)다. 송광사에서 스님은 꿈에서 16 국사 중 마지막 국사인 고봉화상을 만나 “이 도량을 빛내 달라”며 내린 법명 ‘효봉(曉峰)’을 받는다. ● 승보사찰(僧寶寺刹)의 맥(脈)을 잇는다 순천을 애둘러 지나 한적한 국도로 접어들면, 맞은 편에서 차 한 대 오지 않는 담담한 풍경은 참으로 평화롭다. 사찰이 당연히 있을 만하다. 처음부터 송광사는 절의 자리 앉음새가 애당초 조계산 한 자락 넉넉하다 보니 가는 길 또한 고즈넉하다. 우리나라 3대 사찰이자 조계정의 발원이라 하니, 펜 움켜쥔 손 한 줌에 옮길 만한 만만한 내력이 아니다. 말 그대로 1000년 세월 깊이가 단단한 절이다. 워낙 유명하다보니 기대감 한층 드높여 드디어 사찰 입구인 일주문에 이르면, 가지런히 높이 솟은 요사채 지붕들 칸칸이 흡족한 모양새로 둘러 있다. 더욱이 눈빛 맑은 젊은 납승(衲僧·누더기로 기운 옷을 입은 스님)들이 공부하는 절이라면 마땅히 이러해야 한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듯 송광사의 첫 인상은 반듯하고, 정갈하고, 소박하고, 준수하며 깊다. 부처님, 가르침, 스님을 두고 일찍이 한국 불교에는 세 가지 보배라고 일컫는다. 그리고 이를 가리키는 삼대 사찰이 있는데 흔히들 삼보사찰(三寶寺刹)이라고 한다. 곧 경남 양산의 통도사, 경남 합천의 해인사 그리고 전남 순천의 송광사이다. 통도사에는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져있기 때문에 불보사찰(佛寶寺刹), 해인사에는 부처님의 가르침인 팔만대장경의 경판이 모셔져있기 때문에 법보사찰(法寶寺刹), 그리고 송광사는 한국불교의 승맥(僧脈)을 잇고 있기 때문에 승보사찰(僧寶寺刹)이라고 한다. 송광사의 역사는 고려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흐트러져가는 불교를 바로세우고자 보조국사 지눌스님을 중심으로 정혜결사(定慧結社) 즉, 세속화되고 정치와 연관되어 타락한 불교를 지양하며 산림에서 선(禪) 수행에 전념하자는 운동을 단행했던 곳이 송광사다. 이후 왕사제도가 폐지될 때까지 보조국사의 법맥을 이은 ‘나라의 스승’ 국사들을 많이 배출해 지금까지도 명실상부한 승보종찰의 맥을 잇고 있다. 흔히들 송광사를 조계총림(叢林)이라고도 일컫는다. 총림은 승속(僧俗)이 화합하여 한 곳에 머무름이(一處住) 마치 수목이 우거진 숲과 같다는 뜻을 담고 있는 말이다. ● 삼무(三無) 사찰로 수행에 전념하다 예로부터 송광사에는 다른 사찰과 달리 세 가지 없는 것(三無)이 있다. 석탑, 주련(기둥에 새기는 글귀), 풍경이다. 지형적으로 연꽃의 중심이기에 무거운 석탑이나 석등을 세우지 않았고, 설익은 지식을 경계해 글로 기둥에 새기지 않았다. 그리고 수행에 거추장스런 소리조차 만들지 않고자 풍경을 달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하니 송광사 안에 텔레비전이 없어 2002년 월드컵 당시 TV수상기를 빌려다가 대중이 모여 시청했던 일이 지금도 시중에 회자되고 있다. 이쯤 되면 송광사에서 대중 생활하는 것만으로도 깨침을 향한 스님들의 구도열이 얼마나 간절한지를 짐작케 한다. 막상 송광사 경내로 접어들면 완연히 공부하는 절이라는 느낌이 든다. 젊은 스님들이 바삐 길을 가면서도, 그 눈매는 언뜻 보아도 매섭기 끝이 없다. 그러다보니 부처님이나 관음상을 모신 불전보다는 지금도 학승들이 기거하는 승방이나 요사채들이 훨씬 많다. 송광사의 많은 건축물들을 살펴 보자면, 시간에 따른 부침이 많았다. 1842년(헌종 8)에 큰 화재가 일어나 모든 건물이 불타 없어지고, 삼존불(三尊佛), 지장보살상, 대종(大鐘) 및 기타 보물과 《화엄경(華嚴經)》 장판(藏板) 약간만 남게 되었다. 이후 1922년부터 1928년까지 퇴락한 건물들을 중수하였지만 또다시 1948년의 여수·순천사건과 6·25전쟁으로 사찰의 중심부가 불에 타버리는 아픔을 겪게 된다. 따라서 현재 남아 있는 건축물들은 1983년부터 1990년까지 대웅전을 비롯해 30여 동의 전각과 건물을 새로 짓고 중수한 것이다. 그러다 보니 석불이나 탱화와 같은 조형미와 예술감각이 넘치는 문화재보다는 고려후기부터 내려오는 불교 관련 문서와 유물을 많이 소장하고 있다. 지금 송광사에는 국보 56호 국사전이 있으며 보물로는 하사당, 약사전, 영산전 등이 있다. 현재 송광사는 지눌스님까지 포함하면 모두 열여섯 명의 국사를 배출한 한국 선종의 전통을 굳건히 지켜나가는 조계총림의 본원으로 그 역할을 단단히 하고 있다. 또한 일반 대중들을 위하여 템플 스테이나 각종 세미나를 열고 사보(寺報) 발간 및 홈페이지를 개설하여 E-Book으로 된 송광사 소식지를 만드는 등 일반 대중과 함께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 알 듯이 사찰이 유명하다면 허명(虛名)이 없다. 대개 이름날만하고 정성스러운 구석이 하나라도 있다. 이런 면에서 송광사는 도시 삶에 메마른 사람들에게 참으로 여유롭게 정성되게 푸른 조계산 큼직한 그늘 한 폭을 내어준다. 함초롬하니 뻗어있는 송광사 편백나무 숲 사이로 햇무리가 지는 광경을 일주문에서 바라보는 것만으로 마음의 평안을 얻는다. 1000년 도량 처음 중건할 때부터 온새미로 남아있는 송광사의 곱고 맑은 정신은 앞으로도 변함없이 내려갈 것이다. <송광사에 대한 여행 10문답> -아래 질문은 실제 독자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을 바탕으로 만든 10문답입니다.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인가요? -당연하다. 한국사람이라면 우리나라 삼보사찰인 양산의 통도사, 합천의 해인사, 순천의 송광사는 기회를 만들어서라도 가 보길 바란다.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 갈 것인가 시간의 문제이다. 녹음이 짙어지는 여름을 추천한다. 2. 교통편은 어때요? -송광사의 홈페이지가 굉장히 잘 만들어져 있다. 확인바람. -교통편 : http://www.songgwangsa.org/about/about07.jsp?top_menu_idx=1&sub_menu_idx=8 -대중교통의 경우 KTX 순천역에서 111번 시내버스를 타고 1시간 30분정도 소요된다. 3. 인근 편의시설, 주차장 등의 시설환경은 괜찮은가요 ? -주변에 숙박시설이나 편의시설이 풍부하지는 못하다. 따라서, 순천시내나 광주 등지에서 숙박을 하는 것이 좋다. 주차장에서 내려 약 20분 정도 걸어올라 가야 한다. 4. 유명세에 비하여 실제 모습은? -송광사도 아름답지만, 송광사까지 올라가는 길을 걷노라면 천년고찰이라는 이름이 함부로 만들어 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깊고 그윽해서 순천이나 여수 주변을 갈 일이 있다면 꼭 들리길. 절대 후회하지 않는 장소다. 5. 자동차로 가는 경우 주의해야 할 점은? -국도 주변에 뜻하지 않게 과속 단속 카메라가 많다. 꼭 속도를 지켜 주행하기를. 꼭! 꼭! 꼭! 과태료가 만만치가 않다. 6. 홈페이지 주소 및 도움되는 사이트 주소는? - 사찰의 홈페이지가 이렇게 알차도 되는지 감탄한다. E-Book도 볼 수 있고 자료도 풍부하다. - http://www.songgwangsa.org/ 7. 먹거리 정보와 식당 정보는? -송광사 버스 공용주차장 주변에 식당가가 있다. 대개 관광지 식당들의 경우 뜨내기 손님들을 상대하는 모습이 역력해서 늘 식당선택에 망설여질 때가 많다. 하지만, 송광사 주변의 식당들의 경우 1인분에 8000~9000원 선에서 훌륭한 남도 식당 특유의 푸짐한 식사가 가능하다. 8. 주변에 가 볼만한 다른 공간도 있나요? -당연히 여수와 순천 지역이다. 송광사가 있는 곳이 순천이다. 국가 정원이나 순천만 생태공원, 오동도 등 볼 만한 곳이 많다. 9. 이 곳에서 꼭 추천하고픈 공간이나 장소는? -해우소다. 비록 1993년에 새로 증개축하여 예전의 모습과는 많이 변했지만 그래도 천년고찰의 해우소의 모양이 흥미롭다. 10. 총평 및 당부사항, 기타정보 -비록 송광사가 최근에 많은 건축물들을 만들었다고는 하나, 송광사가 들어 있는 조계산의 산세가 이미 1000년을 품고 있다. 종교가 불교가 아니더라도 경치 수려한 산행을 한다고 생각한다면 굉장히 흡족한 여행 공간은 될 듯 하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기자 vieniame2017@gmail.com
  • “부산 바다가 열렸다”…7개 해수욕장 전면 개장

    “부산 바다로 오세요.” 부산지역 7개 공설해수욕장이 7월 1일 모두 문을 열고 여름 손님맞이에 나선다. 부산시는 지난 6월 1일 개장한 해운대·송도·송정해수욕장에 이어 광안리·다대포·일광·임랑해수욕장 등 나머지 4개 해수욕장을 7월 1일 개장, 지역의 7곳이 모두 문을 연다고 30일 밝혔다. 광안리해수욕장은 피서객 편의를 위해 샤워기와 세족장을 확충하고, 백사장 비치사커 체험장과 화장실, 테마거리 등 시설물을 정비했다. 특히 순천만 갈대로 만든 파라솔은 물놀이에 지친 피서객들에게 휴식과 함께 이국적인 분위기를 제공한다. 백사장에 종합감시탑을 설치해 물놀이와 해양레포츠를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으며, 야외 연극공연과 광대연극제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마련했다. 올해도 개장 기간 주말 밤에 ‘차 없는 문화의 거리’를 운영한다. 서부산의 명소 다대포해수욕장은 해변공원 주차장에서 해수욕장 자연습지를 가로지르는 생태탐방로를 운영해 도시에는 찾아보기 힘든 자연습지를 체험할 수 있다. 최대 20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대형 물놀이 시설을 설치해 바다 수영과는 별도로 어린이와 가족들을 위한 물놀이 공간을 제공한다. 지난해 문을 연 해변공원 관리센터는 3층 옥상을 개방해 북카페와 함께 시민 휴식공간을 운영한다. 세계 최대 규모의 ‘꿈의 낙조분수’에서는 여름 밤 다양한 공연을 펼친다.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의 일광과 임랑해수욕장은 별도의 개장식 행사는 하지 않는다. 시 관계자는 “휴가철 시작과 함께 올여름 무더위가 일찍 찾아올 것으로 예상돼 올해 부산 해수욕장을 찾는 인파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순천 동천하구 국내 22번째 ‘람사르 습지’

    환경부는 스위스 글랑에서 열린 람사르협약 제52차 상임위원회에서 전남 순천 동천하구가 우리나라의 22번째 람사르 습지로 공식 인정(등록)됐다고 14일 밝혔다. 동천하구는 순천만 갯벌 상류로 순천 대대동과 해룡·별량면 일원으로 면적이 5.399㎢(539.9㏊)에 이른다. 국내 습지보호지역 가운데 4번째 규모이고 논습지 중에서는 가장 크다. 2006년 1월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순천만 갯벌과 주변 농경지(논습지)를 하나의 생태축으로 연결해 철새 서식지 보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국내 습지 중에서는 조류가 237종으로 가장 많고 노랑부리백로·저어새·흑두루미 등 39종의 멸종위기생물을 포함해 총 848종의 야생생물이 서식하는 등 생물다양성이 풍부하다. 람사르협약에서는 희귀하고 독특한 습지나 생물다양성이 풍부해 보전가치가 큰 지역을 람사르습지로 인정하고 있다. 현재 169개 국가에 2241곳(총면적 2억 1524만 652㏊)이 등록돼 있다. 우리나라는 1997년 강원도 인제 대암산 용늪이 최초 등록된 이후 22곳(면적 1만 9162㏊)의 람사르 습지를 보유하게 됐다. 최종원 자연정책과장은 “습지 조사와 훼손지 복원, 탐방시설 설치 등을 통해 효율적 보전과 이용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순천만국가정원서 ‘제21회 바다의 날’기념식 열려

    순천만국가정원서 ‘제21회 바다의 날’기념식 열려

    연안습지로는 처음으로 전남 순천만국가정원에서 ‘제21회 바다의 날’ 기념식이 31일 열렸다. 이날 바다의 날 행사는 ‘바다를 품다, 미래를 담다!’라는 주제로 황교안 국무총리,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 조충훈 순천시장, 정호섭 해군 참모총장을 비롯한 해양수산 관계자와 순천시민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그동안 인천, 부산 등 대규모 항구도시 위주로 개최됐던 것과 달리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순천만 연안이 바다로서의 중요한 가치를 새롭게 조명받아 순천시에서 개최하게 됐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 기념식은 해경의장대 시범공연 및 인안초등학교 오카리나공연, 순천시립합창단 공연 등 식전행사와 개회사, 대통령 축하메시지, 해양수산 20년 축하 릴레이 영상, 국무총리 기념사 순으로 진행됐다. 또 해양수산 통합행정 20년을 맞아 특별 전시회로 그동안의 해양수산부의 발자취와 해양수산 산업의 미래모습을 전시하고 순천만 연안습지와 연계해 해양생태 및 환경보전의 중요성을 알렸다. 조 시장은 환영사에서 “연안습지에서 최초로 개최하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하고 갯벌의 소중한 미래 가치를 전 국민에게 알리는 소중한 계기가 됐다”며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의 해양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다짐의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 총리는 기념사에서 “순천만은 5대 연안습지 하나로 귀중한 생태자원이며 순천만정원은 지난해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돼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며 “오늘 행사가 해양강국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가는 또 다른 계기가 될 것이다”고 했다. 순천만습지는 효율적인 보전과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우리나라 최고의 생태관광자원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순천만국가정원과 더불어 지난해 54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어 오고 있다. 시는 올해부터 해양수산부 국책사업으로 순천만 주변의 잠재적인 오염원인 폐염전 등을 복원해 생태관광 및 어촌 6차산업을 선도할 순천만갯벌복원사업을 추진 중이다. 바다의 날은 1996년 바다와 해양산업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해양수산인의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반값” “공짜”… 지자체 황금연휴 ‘이벤트 전쟁’

    순천만습지·국가정원 50% 할인 청주 청남대·담양 죽녹원 ‘무료’ 강원 “예약 급증… 피서철 같아” 24만명 몰릴 제주, 항공 좌석 늘려 자치단체들이 오는 5일부터 8일까지 4일간 이어지는 황금연휴를 침체된 지역경기 활성화로 연결하기 위해 총력을 펴고 있다. 갑작스러운 연휴 결정으로 해외로 떠나지 못한 여행객과 황금연휴를 즐기려는 가족 단위 관광객 등을 잡기 위해 다양한 유인책을 내놨다. 전남 순천시는 5~8일 순천만국가정원과 순천만습지 등 5곳을 50% 할인해 주고 자연휴양림은 무료로 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 전남 여수세계박람회장은 어린이날인 5일 스카이타워 전망대와 엑스포기념관을 무료 개방한다. 6~8일 여수 거북선축제 누리집(www.jinnamje.com)에서 하루 선착순 300명에게 빅오쇼(입석), 엑스포기념관, 테디베어뮤지엄, 아쿠아플라넷 등을 50% 할인해 준다. 담양군은 임시공휴일인 6일 죽녹원과 메타세쿼이아길, 소쇄원 등 유료 관광지 6곳을 무료 개방한다. 수도권 최대 관광지인 인천 강화군은 연휴 기간 영산홍이 만개한 갑곶돈대를 무료로 운영한다. 관광지 13곳의 입장료를 20%, 도래미마을 등 농촌체험마을 체험비를 10% 할인해 준다. 음식점, 호텔, 한옥 펜션, 영화관 등에선 30%까지 깎아준다. 옛 대통령 전용 별장인 충북 청주시 청남대는 어린이날과 6일 무료 개방한다. 13공수여단의 특공무술 시범, 마술쇼, BJ 춤추는 곰돌 등의 공연과 관람객들이 참여하는 명랑운동회, 대통령길 걷기 등도 있다. 경북도도 관광 세일에 나섰다. 안동 하회마을과 경주 보문단지 등 주요 관광지에서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경주엑스포공원 바실라 공연 30%, 특산품 매장 10%, 주요 호텔과 리조트 5~60%, 체험비 10~50% 할인을 한다. 강원도도 오는 14일까지 봄 여행주간과 맞물려 황금연휴 관광객이 늘고 있다. 이 기간 박물관과 공연, 전시 시설, 공공운영시설 등은 무료다. 공원과 자원관광지 등 72곳은 50%까지 입장료를 할인한다. 호텔, 콘도 등 숙박업소와 음식점 100여곳도 10∼60% 할인한다. 강원 지역 여행업계 관계자는 “최근 3~4일 동안 예약이 평소보다 2~3배 늘어나는 등 관광객들이 크게 늘어 여름 피서철 같은 특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황금연휴 기간 제주는 24만명이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8만 6000여명보다 28.9% 늘었다. 현재 호텔 예약률은 85∼95%에 달한다. 콘도미니엄(85∼95%), 펜션(85∼55%), 렌터카(85∼95%), 전세버스(85∼95%) 등도 예약률이 높다. 4∼5일 3만여대의 렌터카가 모두 예약됐다. 항공사도 4∼8일 지난해보다 6.6% 늘어난 21만 7000여석을 공급하기로 했지만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울 지경이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강화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봄,봄,봄! 여수 오동도(梧桐島)와 순천만 국가정원

    봄,봄,봄! 여수 오동도(梧桐島)와 순천만 국가정원

    ● 단연코 엄지척!! 동백(冬柏)의 섬 - 여수 오동도“다들 소리를 얻고 돌아갈 작정으로 내려오지만 누구나 동백이 피는 걸 보고 올라가는 건 아니란 얘기죠.” 윤대녕의 소설 ‘천지간(天地間)’의 글귀이다. 더 늦기 전에 동백을 보아야 한다. 봄이 생생해지기 전까지는. 동백(冬柏)은 호남(湖南)의 꽃이다. ‘천지간’ 소설의 주 무대인 완도(莞島)에서 빛고을, ‘광주(光州)’까지 동백의 붉은 흐드러짐은 영남의 벚꽃과 비견할 만하다. 호남(湖南)의 동백은 단연 오동도(梧桐島)이다. 붉은 동백을 4월 중순 여수(麗水) 오동도에서 만났다. 얼마나 곱기에 오죽이나 할까? ‘낮’은, 차마 풍광을 담아낼 가락이 없어, 청맹과니 같은 ‘밤’이 되어서야 노래로 여수의 풍광을 담을까? 버스커 버스커는 ‘여수 밤바다’를 불렀다. 그렇게 아름다울까? 여수는 정말 아름답다. 이제껏 여수를 못 보고 나폴리니 뉴욕을 떠들어 댄다는 것은 여행의 구분이 없는 한국 사람이다. 그 중 여수 바다의 아름다움을 꽉 채운 알맹이는 오동도다. 여수 바닷가에서 오동도를 바라다보면 거칠 것이 하나 없다. 정말이지 조금이라도 거슬리는 풍경이 없다. 경치가 윤기가 되어 흐른다. 반대로 오동도에서 여수(麗水)를 들여다보면 왜 옛사람들이 지명(地名)에 ‘아름다울 려(麗)’를 붙였는지 조상님들 마음짐작이 간다. 군더더기 없이 바다의 풍광을 한껏 안아버린 선 굵은 모양이다. 그렇게 여수(麗水)와 오동도가 만났다. 오동도는 1968년 우리나라 최초로 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된, 12만 7000㎡ 정도의 작은 섬이다. 방파제의 길이는 768m로 육지와 연결되어 있어 동백기차(트랙카)를 타고 가도 되고 천천히 걸어가면서 여수 바닷가의 풍광을 감상해도 된다. 섬의 모양새가 오동나무 잎처럼 생겼다 해서 오동도라고 불리게 되었지만 현재는 섬의 명물인 동백나무와 시누대, 참식나무, 후박나무, 팽나무 등 190여종의 남도의 희귀한 수목들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이 중 동백나무는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를 비롯한 중부 이남에서만 볼 수 있는데, 오동도에서 가장 큰 군락을 이루고 있다. 동백은 수명이 길고 해풍에 강한 특징으로 바닷가에서 잘 자라는 특성이 있다. 현재 여수시의 꽃이기도 하다. 이 외에도 오동도는 볼거리가 많은 데 그 중 유람선이나 모터보트를 이용해서 선착장에서 출발, 오동도 해안가의 병풍바위, 용굴, 지붕바위, 용치굴 등을 감상해보는 것도 좋다. ● 도시가 아니라 정원(庭園)입니다- 순천만 국가 정원 “무진에 명산물이 없는 게 아니다.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그것은 안개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서 밖으로 나오면, 밤사이에 진주해 온 적군들처럼 안개가 무진을 삥 둘러싸고 있는 것이었다. 무진을 둘러싸고 있던 산들도 안개에 의하여 보이지 않는 먼 곳으로 유배당해 버리고 없었다.” 소설 ‘무진기행(霧津紀行)’의 무진(霧津)이 바로 순천(順天)이다. 당대 최고의 소설가, 김승옥의 고향도 순천이다. 김승옥은 무진에서 보낸 어린 시절 성장의 느낌을 물안개로 표현했다. 맞는 말이다. 순천에서 평생을 보낸 김보렴(74.여)씨가 기억하는 순천도 ‘물안개’였다. ‘션찮은 구뎅이만 옴팍 옴팍 있는 갯부닥(갯벌)’이 지금은 ‘순천 문지방이 닳도록 솔찮게’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으로 변했다. 순천만 국가정원이다. 이미 4월 14일에 2016년 순천만 국가정원 누적관람객이 100만 명을 돌파했을 정도로 순천은 이제 대표적인 전라남도의 ‘관광도시’가 되었다. 순천만 국가정원은 원래 ‘2013 순천만 국제 정원 박람회’가 폐막한 후 대회장을 개조하여 지금까지 ‘국가정원’이라는 명칭으로 계승되어 온 것이다. 이 곳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프랑스, 중국, 네덜란드, 미국,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영국, 일본, 태국 등 총11개국의 국가별 정원이 조성되어 있어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물의정원, 숲의 정원에는 메타세콰이어 숲과 소나무 숲, 편백나무 숲 등 숲의 정원도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이 밖에 한방약초원, 수목원, 국제습지센터, 저류지, 꿈의 다리 등은 이 곳을 방문한 모든 방문객들에게 최고의 힐링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2014년에 개통한 스카이 큐브(순천만PRT 모노레일)는 가족동반 관람객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오동도와 순천만 국가정원에 대한 사소한 여행 일문일답> 1. 꼭 가봐야 할 곳인가?- 여수는 반드시, 순천만 국가정원은 일부러라도 꼭! 2. 누구와 함께?- 누구든지 좋다. 사이가 안 좋은 사람이라면 이 곳에서 최고의 우정을 만들 수도 있다. 3. 교통편?- 웹페이지를 참조바람.오동도 : http://www.odongdo.go.kr/ 순천만 국가정원 : http://www.scgardens.or.kr/ 4. 인근 편의시설, 주차장?- 오동도 선착장과 순천 국가정원 주변은 너무 많은 관람객들로 인해 생각보다 주차시설이 부족하다. 5. 유명세에 비하여 실제 모습은?- 당연히 유명할 만하다. 6. 관광지의 사람들의 친절도?- 왜 유명한지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다. 누구나 친절하다. 7. 전문성은?- 오동도는 국립공원이고 순천만 역시 국가정원이다. 동네 공원 수준은 결코 아니다. 8. 관람시간과 입장료의 가성비?- 너무 다양하다. 역시 웹페이지 참조. 오동도 : http://www.odongdo.go.kr/ 순천만 국가정원 : http://www.scgardens.or.kr/ 9. 감탄하는 점?- 여수 오동도 주변의 풍광과 순천만 국가정원의 넓이. 10. 아쉬운 점?- 날씨가 좋아야 한다. 특히 여수 오동도는. 날씨를 마음대로 조정 못해 아쉽다. 11. 운영진에게 한마디?- 이대로 쭉! 12. 여행 전 기대감과 후기?- 오동도는 기대보다는 날씨를 먼저 체크해야 하고, 순천만 국가정원은 충분히 기대를 가져도 된다. 다만, 둘 다 입장 전 소책자를 통해 볼거리를 미리 챙겨놓을 것. 13. 추천하고픈 사람?- 가족단위 여행객. 특히 노부모님을 모시고 계시는 30~40대의 가장들이 효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14. 비추하고픈 사람?- 걷는 것 자체를 안 좋아하는 분. 단체 관광객들이 없는 조용한 장소를 원하는 분. 15. 먹거리 정보- 여수, 순천에서 맛없는 집을 찾아내서 소개하는 것이 더 나을 듯. 웬만하면 기본 이상은 한다. 다만, 여수, 순천 시내에 있는 식당들이 대개가 최강의 고수(?)들이니 귀찮더라도 시내로 나오길 바란다. 시내 음식점 수준은 대동소이(大同小異)하다. 광고글 난무한 블로그에 현혹될 필요는 없다. 여행Tip :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지 여행지의 음식점 정보에 대한 힌트(Hint)를 드리자면, 항상 해당 도시의 시청(市廳) 주변의 식당은 늘 기본이상은 한다. 여수시청이나 순천시청 근처로 찾아가서 마음에 드는 간판으로 들어가면 된다. 블로그에 없는 식당도 과감히 용기내어 가보는 것도 여행의 매력이다. 16. 쇼핑매력도- 갓김치, 게장 등 먹거리 물품들 17. 숙박편의성- 여수 엠블호텔에서 유스호스텔까지 편차가 크다. 더구나 단체관광객 위주의 여행지여서 개인, 가족일 경우 펜션이나 호텔 등지로 가는 것이 좋다. 18. 인근 관광지 매력도- 주변도 최강이다. 여수의 경우 해상케이블카, 향일암, 아쿠아리움을 추천한다. 특히 해상케이블카의 경우 바닥이 보이는 크리스탈이 짜릿하다. 순천의 경우 낙안읍성, 드라마촬영장, 순천만에코촌 등지이다. 19. 꼭 해봐야 할 것은- 여수 오동도의 경우 유람선도 좋지만 모터보트를 탈 기회가 된다면 강추!! 순천만 국가정원의 경우 너무도 당연히 스카이 큐브는 기본!! 20. 총평- 날씨가 좋다면 인생 최고의 여행지가 될 수도 있다. 봄에 최적화된 관광지이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도서관 많은 순천시, 책 읽는 도시 만든다

    전남 순천시가 책 읽는 도시 만들기를 통해 시민이 행복한 정책을 펴고 있다. 시는 전국 최초로 어린이 도서관인 기적의 도서관을 만들고, 집에서 도보로 5분 거리 이내에 닿는 작은 도서관 55곳을 보유하고 있다. 우선 올 한해 동안 시민 1인 15권 책 읽기를 추진 중이다. 책읽기 기록표를 통해 목표를 달성한 시민들에게는 연말에 15권 클럽 인증서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지난 12일 기준 당초 예상 인원 300명을 훨씬 초과한 1525명이 지원했다. 연말 우수 달성자를 선정해 내년 시 선정 도서를 증정한다. 도서 구입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시가 추천하는 좋은 책을 30%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할인권도 배부한다. 우수 도서는 ‘ONE CITY ONE BOOK’, 전문기관 추천도서, 주요 일간지, 미디어 추천 도서 등에서 추천받아 선정하고 있다. 올해 새롭게 선정한 200종과 지난해 선정도서 200종 등 400종을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시는 또 ‘책 읽는 학교’ 사업을 통해 40개 교를 올해 책 읽는 학교로 지정했다. 교사와 학생 독서 동아리 운영에 따른 도서지원과 학부모 도서 교육 강사지원, 작가 초청강연회 개최, ONE CITY ONE BOOK 독서 릴레이 도서를 지원한다. 지난해 29개 학교에 3400여권을 지원했다. 22개 학교에서 유명 저자를 초청해 특강과 토론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순천시는 책 읽는 도시를 위해 공직자부터 솔선수범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전 직원 도서대출 회원증 갖기 운동, 공무원 독서 동아리 확대 운영, 직원 필독 도서 선정 및 배부, 전문가 독서 특강, 독서 골든벨 대회를 추진하고 있다. 독서 동아리는 현재 5개에서 18개로 늘려 운영 중이다. 회원에게는 도서구입비와 문학기행을 지원한다. 특히 독서의 달인 9월에는 직원 독서 골든벨 대회를 개최해 우수자에게 해외연수 및 시장상 수여 등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앞으로 청 내 방송으로 퇴근 전 10분 책 읽어주기 운영, 독서시간 갖기도 추진할 예정이다. 조충훈 순천시장은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성공적 개최와 국가정원 지정으로 도시의 브랜드가 높아진 만큼 이제는 문화와 예술로 업그레이드 되어야 한다”며 “문화적 마인드의 시작인 독서를 통해 책 읽는 도시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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