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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해병대 전역하기(사고없이)’ 체크 못한 고 박재우 병장 수첩

    [포토] ‘해병대 전역하기(사고없이)’ 체크 못한 고 박재우 병장 수첩

    22일 경북 포항 해병대 1사단 김대식관에 마련된 마린온 헬기 사고 순직 장병 합동분향소에서 유족이 돌려받은 고 박재우 병장 수첩 유품. 수첩에 쓰인 글 가운데 ‘헬기 타보기’에는 체크가 돼 있고 ‘해병대 전역하기(사고없이)’라고 쓰인 글씨에는 체크가 돼 있지 않다. 연합뉴스
  • ‘마린온’ 헬기 추락 순직 장병 23일 해병대장 치른다

    ‘마린온’ 헬기 추락 순직 장병 23일 해병대장 치른다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해병대 마린온 헬기 추락 사고와 관련해 유족과 해병대는 23일 해병대장으로 영결식을 치른다. 유족과 해병대사령부는 21일 공동 보도문을 통해 “임무를 수행하던 중 순직한 해병대 장병의 명복을 빈다”며 합의 사항을 발표했다. 양측은 사고 조사위원회를 동수로 구성하고, 유족이 추천하는 민간 위원장을 선임하기로 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로 했다. 또 순직한 해병대 장병을 기리기 위해 위령탑 건립도 추진한다. 지난 17일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 비행장 활주로에서 상륙기동헬기(MUH-1) 1대가 추락해 정조종사 김모(45) 중령 등 5명이 숨지고 정비사 김모(42) 상사가 부상을 입었다. 사고 헬기는 정비 후 시험비행을 하던 중 약 10m 상공에서 추락한 것으로 밝혀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마린온 추락’ 순직 장병 23일 영결식…해병대장으로

    지난 17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해병대 마린온 헬기 추락 사고와 관련해 유족과 해병대는 23일 해병대장으로 영결식을 치르기로 했다. 유족과 해병대사령부는 21일 공동 보도문을 통해 “임무수행 중 순직한 해병대 장병 명복을 빈다”며 합의 사항을 발표했다. 양측은 사고 조사위원회를 동수로 구성하고 유족이 추천하는 민간 위원장을 선임하기로 했다. 또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치 의혹 없이 중립적이고 객관적으로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순직한 해병대 장병을 영원히 기억하고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위령탑 건립을 추진한다. 한편 현재 마린온 추락사고 조사위원회에는 해병대, 육·해·공군 항공전문가 등 23명이 참여하고 있다. 조사위원회는 사고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 로터 블레이드(주회전날개)가 이륙 4~5초 만에 떨어져 나가면서 추락했다는 점에서 기체결함이나 부품·정비 불량 등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송영무, 마리온 유가족에 “의전 흡족치 못해 짜증나신 듯”

    송영무, 마리온 유가족에 “의전 흡족치 못해 짜증나신 듯”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20일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순직 장병의 유가족에 대해 “의전 등의 문제에서 흡족하지 못해 짜증이 나신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해 논란이다. 송 장관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마린온’ 순직 장병의 유가족이 분노하는 이유를 묻는 한국당 김도읍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송 장관은 “급작스럽게 사고 소식을 접해서 너무 슬픔이 깊다“면서 ”사고원인이 아직 확실히 규명이 안 돼서…“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김 의원은 “송 장관이 그런 인식을 하고 있어서 유가족이 분노하고 국민이 분개한다”며 “그러면 사고가 급작스럽게 일어나는 것 아닌가. 장관은 유족의 의전이 부족해 분노한다는 말에 대해 취소하고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김 의원은 이어 “생때같은 아들을 군에 보내고 아들이 순직했는데, 의전을 따지나”라며 “그런 인식 자체가 문제고 장관은 유족이 분노하는 원인을 알면서 회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상]예견된 참사였나?... 헬기 사고 부대 전역병 “잦은 결함으로 매일 정비”

    [영상]예견된 참사였나?... 헬기 사고 부대 전역병 “잦은 결함으로 매일 정비”

    “예견된 사고였나?.”지난 17일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추락사고로 해병 5명이 숨지는 불상사가 발생한 가운데 해당 헬기의 기체 결함 문제가 심각했던 것을 추정할만한 증언이 나왔다. 사고 헬기 소속 해병대 1사단 항공대에서 근무하다가 최근 전역한 병사가 헬기 결함 문제로 운행을 거의 못했고 거의 매일 정비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한 달 전 만기 전역한 이 병사(예비역 병장·21)는 “2호기(사고헬기)는 결함 때문에 못 나가고 1호기가 대신 나가곤 했다”며 “2호기는 거의 뜬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20일 전했다. 그는 “해병대 헬기 사고가 났다는 보도를 봤을 때 2호기라고 바로 생각했다”며 “덜덜 떨리는 문제(진동)가 있었는데 간부들끼리 ‘언젠간 사고 나겠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고 떠올렸다. 이 병사는 해병대 1사단 항공대에서 헬기 이착륙 시간을 상급부대에 보고하는 업무를 한 것으로 연합뉴스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2호기는 가끔 운행할 때도 있었지만 거의 뜨지 못했고, 정비사가 거의 매일 정비에 매달렸다”고 전했다. 이 병사는 항공대에 근무하면서 이번 마린온 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박모(20) 상병(병장 추서)과 가까운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항공대는 작은 부대이기 때문에 생활관이 4개밖에 없었다”며 “(병사들이) 가족처럼 지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본설계 결함에 검증 부실…마린온 사고 ‘인재’ 가능성

    기본설계 결함에 검증 부실…마린온 사고 ‘인재’ 가능성

    “다국적 부품 사용… 결함에 취약” 지적 조사위 시험평가 관여한 기품원 배제 송영무“한 점 의혹없게 철저 조사할 것”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추락사고의 원인이 기본설계 및 기체 결함이라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해병대사령부가 전날 공개한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통해 사고 헬기가 이륙한 지 4~5초 만에 회전날개(메인 로터)가 통째로 떨어지며 추락한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해병대 ‘마린온’ 사고영상 공개 마린온 추락사고 조사위원회는 19일 사고 헬기의 기본설계와 기체 결함 가능성을 규명하는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마린온의 원형인 ‘수리온’ 헬기가 2012년 말 전력화된 이후 여러 유형의 사고와 결함이 있었지만 이번처럼 회전날개가 통째로 떨어져 나간 사례는 없었다”고 밝혔다. CCTV 영상에서 사고 헬기는 10m쯤 상승하다 4개의 날개(로터 블레이드) 중 하나가 급격히 처지는 현상이 발생해 꺾인 후 회전날개 중심부가 통째로 동체에서 떨어졌고 날개 1개가 분리되며 연기가 발생하는 장면이 목격됐다. 전영훈 골든이글 공학연구소장은 “이륙한 지 얼마 안 돼 회전날개가 뚝 떨어져버린 부분은 항공역학적으로 설명할 수가 없다”며 “조사 결과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정비 불량 가능성보다 부품이나 기체 결함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했다. 조사위는 사고 헬기가 시험비행 직전 기체가 떨리는 진동 현상에 대한 정비를 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기체 떨림 현상을 막아 주는 자동진동저감장치에 문제가 생기면 헬기 전체에 영향을 미쳐 회전날개가 떨어져 나갈 수 있다는 것이 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일각에선 2016년 마린온의 원형인 ‘쿠거’ 계열 민수용 헬기 ‘슈퍼 푸마’가 노르웨이에서 회전날개 이탈 현상으로 추락했던 사례를 거론하며 주기어박스(MGB) 부품의 결함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그러나 노르웨이 추락사고 이후 수리온 계열 해당 부품을 교체했던 만큼 수리온 계열 중 첫 접이식 로터를 장착한 마린온의 설계 결함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산 헬기 개발 과정에서 핵심부품에 유럽산, 미국산, 국산 등 여러 국가의 제품을 복합적으로 사용해 구조적 결함에 취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수리온은 개발에 착수한 지 38개월 만에 시제 1호기가 나왔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만약 헬기의 전력화가 제대로 된 검증과 시험평가 없이 급박하게 진행됐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인재(人災)나 다름없다”고 했다. 조사위는 이날 유족 측의 요구에 따라 수리온 개발 당시 시험평가 등을 담당한 국방기술품질원을 조사위 참여기관에서 배제했다. 해병대 관계자는 “기품원은 이해 상충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조사위에서 빼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조사위는 기품원을 제외한 해병대와 육·해·공군 인원 20명으로 구성됐다. 일부 유가족들은 사고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영결식이나 장례절차 진행에 동의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해병대 관계자는 초동조치가 미흡했다는 일부 유가족의 주장에 대해 “오후 4시 41분 사고 발생과 동시에 소방차 출동을 지시했고 소방차 2대가 4시 46분 현장에 도착해 4시 48분부터 화재 진화를 시작했다”며 “결론적으로 출동지시 후 3분 18초 만에 출동해 진화를 시작한 것으로, 가능한 한 가장 신속하게 출동해 진화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송영무 국방장관은 이날 저녁 “추락사고로 순직한 해병 장병들의 희생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사고의 원인이 한 점 의혹도 없이 명명백백히 밝혀질 수 있도록 철저하게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이륙 4~5초 만에 회전날개 분리… “동체 떨림 있었다”

    이륙 4~5초 만에 회전날개 분리… “동체 떨림 있었다”

    사고 당일 정비 후 진동 측정 시험비행 “조종사는 베테랑”… 기체 결함 가능성 육군 수리온 헬기 90대 운항 전면 중단 유족 “초동 화재 진압 미흡” 장례 거부해병대가 지난 17일 경북 포항 비행장 활주로에서 시험비행 중 추락해 5명이 사망한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사고에 대한 조사에 본격 착수했다. 해병대 관계자는 18일 “어제 저녁 해병대와 육·해·공군, 국방기술품질원 등 항공사고 전문가 23명으로 구성된 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사고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조사위원장은 조영수 해병대 전력기획실장(준장)이 맡았다. 이 관계자는 “사고 헬기 조종사는 비행시간이 3300시간에 달하고 미국 비행시험학교까지 졸업했기 때문에 조종 미숙으로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기체 결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해병대사령부가 공개한 10초 분량의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만 보면 기체 결함 내지 정비 불량이 의심스러워 보인다. 실제로 영상을 보면 사고 헬기는 10여m 상공으로 이륙한 지 4~5초 만에 회전날개(메인 로터)가 갑자기 떨어져 허공으로 날아갔고 이내 동체가 땅으로 추락했다. 특히 사고 헬기는 평소 자주 동체 떨림 현상이 발생해 이날 정비 후 진동을 측정하기 위해 시험비행에 나섰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 측에서 공개한 사진을 보면 회전날개가 통째로 떨어져 나가 활주로에 나동그라져 있었고 회전날개 4쪽 중 3쪽은 붙어 있으나 나머지 1쪽은 떨어져 나가 20여m 거리에 놓여 있었다. 육군 기동헬기인 ‘수리온’을 상륙기동헬기로 개조한 마린온은 올해 상반기 4대가 해병대에 납품됐다. 사고 헬기는 지난 1월 납품된 마린온 2호기다. 군 당국은 매년 4~6대를 납품받아 2023년까지 마린온 28대를 전력화한다는 계획이었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해 7월 수리온이 결빙 성능과 낙뢰 보호기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엔진 형식 인증을 거치지 않아 비행 안정성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나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수리온이 결함이 있었던 헬기라고 해서 마치 수리온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비칠 가능성이 있으나 실제 감사원이 지적했던 결빙의 문제는 완벽하게 개량됐다”며 “현재 우리 수리온의 성능과 기량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일부 유가족은 군 당국의 초동 조치가 미흡했다고 반발하며 사고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질 때까지 장례 절차 진행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로 사망한 박재우 상병의 유가족인 박영진 변호사는 “초동 화재 진압을 못 했고 15분 정도 이후 포항 남부소방서에서 와서 화재를 진압했는데 그사이 군인들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박 변호사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철저히 조치해 달라”는 글을 올렸다. 해병대는 사고조사위원회에 유가족을 참관인으로 참여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사고 조사 기간 동안 육군은 각급 부대에 배치된 90여대의 수리온 헬기 운항을 전면 중지했고, 해병대도 헬기 운항을 전면 금지했다. 해병대는 순직 장병 5명에 대해 1계급 특별 진급 추서를 결정하고 해병대장으로 장례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청와대도 영결식 절차가 결정되면 대통령 명의 조화를 보내고 국방개혁비서관이 참석해 조문할 예정이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나에게 통일이란] 작년 ‘위협’→올해 ‘귀엽다’… 김정은 이미지 변신 성공했다

    [나에게 통일이란] 작년 ‘위협’→올해 ‘귀엽다’… 김정은 이미지 변신 성공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은 지난해까지 ‘비호감’의 대명사였다.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양손에 거머쥐고 미국과 대립하는 그를 바라보며 우리 국민은 물론 전 세계가 언제 터질지 모를 한반도 전쟁을 걱정했다. 고모부와 이복형을 죽인 잔혹한 권력자, 홀로 호의호식하는 독재자의 이미지가 그를 감쌌다. 네티즌들은 살찐 김 위원장의 외모를 희화화했다. 올 들어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한반도 평화와 북한 비핵화를 약속한 김 위원장의 이미지는 어떻게 바뀌었을까.서울신문은 18일 CJ올리브네트웍스 빅데이터팀과 함께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 언급된 김 위원장 연관 검색어(감정)를 분석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개발한 SNS 분석 플랫폼 ‘큐파인더’를 이용했으며 블로그와 트위터에 노출된 67만 1486건을 대상으로 했다. 지난해 김 위원장과 가장 많이 연관된 단어는 ‘위협’(5456건)이었다. 이 밖에 ‘강력’(5위), ‘무섭다’(6위), ‘비난’(7위), ‘포기’(8위), ‘반대’(9위) 등 상위 10개 연관어 중 6개가 부정적인 단어였다. 긍정적인 단어는 ‘이해’(2위), ‘좋다’(3위), ‘평화’(4위), ‘최고’(10위) 등 4개에 그쳤다. 여기서 ‘포기’는 핵 포기, ‘최고’는 최고사령관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추정돼 각각 부정과 긍정이 서로 바뀔 수 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김 위원장에게 호의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남북 관계가 급변한 올해는 ‘귀엽다’(3만 8936건)가 가장 많이 연결됐다. ‘은둔’의 지도자였던 김 위원장은 4·27 판문점 선언 당시 미디어에 장시간 노출되며 솔직하고 유머 있는 모습을 보였다. 대북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김 위원장이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많았는데, SNS 빅데이터 분석에서도 확인된 것이다. 또 ‘인정’(2위), ‘평화’(4위), ‘좋다’(5위), ‘괜찮다’(6위), ‘믿다’(8위), ‘기쁘다’(9위)까지 합쳐 상위 10개 연관어 중 7개가 긍정적인 이미지로 채워졌다. 부정적인 단어는 ‘민망’(3위), ‘포기’(7위), ‘당황’(10위) 등 3개뿐이었다. ‘민망’의 경우 판문점 선언 당시 “북한 교통이 민망하다”는 김 위원장의 발언에 따른 것으로 보여 실제로는 긍정적인 측면이 강하다. ‘포기’ 역시 핵 포기로 볼 경우 ‘당황’을 뺀 나머지 9개가 사실상 긍정적이다. 김 위원장 버즈량(특정 키워드에 대한 언급 횟수)이 지난해 9만 5125건에서 올해 57만 6361건으로 6배나 늘어난 건 그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커졌다는 걸 보여 준다. 4·27 판문점 선언 이후부터 김 위원장에 대한 감정을 분석하면 귀엽다, 인정, 민망, 평화, 좋다, 괜찮다, 기쁘다, 당황이 1~8위에 포진한 가운데 ‘웃기다’(9위)와 ‘희망’(10위)이라는 단어가 새로 등장한다. 6·12 북·미 정상회담 이후엔 ‘평화’가 1위로 올라서고 유해, 옳다, 좋다, 순수, 신뢰, 믿다, 재능, 포기, 사랑 등의 순이다. ‘순수’와 ‘신뢰’가 새로 가세한 게 눈에 띈다. 홍순직 국민대 한반도미래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워낙 극적으로 남북 관계가 개선된 데다 김 위원장의 웃는 얼굴 등이 여과 없이 공개되면서 단기간에 이미지가 대폭 바뀌었다”면서 “그러나 구체적인 한반도 비핵화 실천 방식 등은 여전히 마련되지 않은 만큼, 정부는 방심하지 말고 ‘한반도 운전자론’에 탄력을 붙여야 한다”고 말했다. 탈북자에 대한 인식 변화도 보인다. 지난해에는 ‘고통’(1위), ‘뚱뚱’(3위), ‘비판’(6위), ‘힘들다’(7위), ‘강요’(8위), ‘처벌’(10위) 등이 주요 연관어였다. 그러나 올해는 ‘귀엽다’(1위), ‘좋다’(2위), ‘엄청나다’(3위), ‘올바르다’(4위), ‘평화’(6위), ‘똑똑’(10위) 등이 상위 10개에 이름을 올렸다. 남북 경제협력의 상징인 개성공단은 지난해 ‘피해’(3838건)가 1위 자리를 꿰찼다. 그러나 올해는 334건만 연동돼 공동 37위로 뚝 떨어졌다. 지난해 2위 ‘억울’은 12위, 4위 ‘잘못’은 21위로 각각 내려앉았다. 대신 올해는 ‘평화’(1위)와 ‘좋다’(2위), ‘희망’(3위), ‘활발’(4위) 등이 윗자리를 차지했다. 개성공단이 2016년 전면 폐쇄라는 아픈 기억을 씻고 새롭게 문을 열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모든 상처가 아문 건 아니다. 천안함은 지난해 상위 10개 연관어 중 6개가 올해도 큰 변동 없이 자리를 유지했다. ‘진실’(1위→1위), ‘반대’(3위→5위), ‘의혹’(4위→2위), ‘의심’(5위→6위), ‘부정’(6위→9위), ‘희생’(7위→7위)…. 모두 어두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단어다. 이들 외에 올해 새롭게 순위에 오른 ‘의문’(3위), ‘비이성적’(8위), ‘무시’(10위)도 별반 다르지 않다. ‘믿다’(4위)를 제외한 9개가 부정적인 어휘였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한과 교수는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기대하지만 과거 북한이 저지른 사건까지 없었던 것으로 하지 않겠다는 현실적인 인식이 나타난 것”이라면서 “정부도 (천안함 재조사 등) 과거에 집착하기보다는 새로운 남북 관계 비전을 보여 주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추락한 해병대 날개, 방산비리 때문?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추락한 해병대 날개, 방산비리 때문?

    지난 17일, 경북 포항 군 비행장에서 한국형 상륙기동헬기 MUH-1 마린온 추락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정조종사 김 모 중령과 부조종사 노모 소령을 비롯해, 부사관 2명과 병사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미래 해병대 입체상륙작전의 핵심 전력으로 군 안팎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아온 마린온이었기 때문에 이번 사고가 던진 충격파는 굉장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고로 해병대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해병항공단 편성 일정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군 당국은 사고 직후 해병대사령부 전력기획실장 조영수 준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조사위원회를 설치하고 사고 원인에 대한 정밀 분석에 들어갔다. 이번 사고의 원인에 대해서는 조종사 과실, 정비 불량, 기체 결함 등 다양한 가설이 제기되고 있지만,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위의 정밀조사가 끝나봐야 확실하게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현재 상황에서 추론 가능한 사고 원인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첫째, 조종사 과실 가능성이다. 항공기는 이·착륙 과정에서 사고에 가장 취약한데, 이·착륙 과정에서의 사고는 조종사의 조작 실수 때문에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군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에서 조종사 과실이 있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단언하고 있다. 비행에 나선 조종사들이 베테랑 교관조종사들이었기 때문이다. 사고기를 조종했던 정조종사 故 김모 중령과 부조종사 故 노모 소령은 풍부한 경험을 가진 베테랑 조종장교였다. 특히 김모 중령은 20년 가까운 경력과 3,300시간이 넘는 비행시간을 보유했으며, 미국 비행시험학교까지 수료한 엘리트였다. 부조종사 노모 소령 역시 10년 가까운 경력에 우수한 비행실력으로 선·후배 장교들의 신망이 두터웠던 조종사였다. 이러한 엘리트 조종사들이 몰았던 수리온에는 안전 비행을 돕는 최첨단 비행제어시스템이 탑재되어 있었다. 이런 환경에서 조종 미숙에 의한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둘째, 정비 불량 가능성이다. 그러나 이 역시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 사고가 난 마린온 헬기는 현재까지 해병대에 인도된 4대의 기체 중 두 번째 기체이다. 올해 1월 해병대에 인도된 6개월 된 사실상 신품 헬기다. 신형 항공기가 부대에 인도되면 부대에서 가장 신경을 곤두세우는 부분이 바로 기체 정비다. 정비사들의 정비 교육과 병행해 정비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모든 것이 FM대로 진행되며, 자칫 정비 불량으로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장비 전력화 일정에 차질이 생겨 담당자들에게 큰 불이익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마린온을 제작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는 항공기를 인도한 뒤 운용부대에 전문 인력을 파견해 사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즉, 제작사에서 파견나온 전문 엔지니어까지 정비에 참여하는 상황에서 정비 불량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 조종사 과실과 정비 불량 가능성이 낮다면 기체 자체에 결함이 있을 가능성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사실 마린온과 그 원형인 수리온은 도입 초기 단계부터 온갖 결함에 시달리며 ‘방산비리의 결정체’라는 오명에 시달린 경험이 있다. 비행 중 진동이 너무 심해서 진동 때문에 기체 프레임에 균열이 가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으며, 방빙 시스템에 문제가 있어 비행 중 불시착한 사고도 있었다. 이처럼 전력화 초기단계에서부터 수많은 결함들이 보고되자 감사원과 국회에서 수차례 관련 내용을 조사했고, 이 과정에서 일부 관계자들이 검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수리온 계열 헬기를 둘러싼 수많은 결함 의혹 가운데 가장 논란이 된 것은 동력과 기어박스 계통의 문제였다. 잘 알려진 것처럼 수리온은 유럽의 유로콥터(現 에어버스 헬리콥터스)의 구형 헬기 AS532 쿠거(Cougar) 단동체형의 설계를 구입해 이를 재설계하는 방식으로 개발된 기종이다. 원형인 쿠거는 1977년 첫 비행한 노후 기종인데, 사업 초기단계부터 이러한 노후 기체를 개발 원형으로 선정한 것에 대한 논란이 거셌다. 일반적으로 노후 기체를 개량하거나 이를 바탕으로 개조개발을 하는 경우는 해당 노후기종이 기술적으로 매우 신뢰도가 높은 경우가 많지만, 쿠거 시리즈는 그렇지 못했다. 동력 계통에서 수시로 문제가 발생했고, 추락 사고도 낮았다. 지난 2016년 4월 노르웨이 정유업체 스타토일(Statoil)에서 운용하던 EC225 헬기의 경우 비행 중 로터 블레이드가 샤프트(shaft), 즉 동력전달 축 통째로 공중 분리되며 추락해 탑승자 13명 전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우리 군의 수리온 헬기도 약 30여 대가 노르웨이 추락 사고기와 동일한 기어박스 부품을 사용했는데, 육군은 사고 발생 직후 대당 7억 5천만 원을 들여 문제의 부품을 전량 교체한 바 있었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엔진 동력 출력 방향 자체가 다른 엔진과 기체를 결합하다보니 결빙 문제나 진동 문제 등 갖가지 문제가 계속해서 터져 나왔던 것이다. 이번 마린온 추락사고 역시 기체 결함이 원인이었다면 이와 같은 동력 계통의 문제였을 가능성이 크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고 기체는 진동 문제를 테스트하기 위해 비행에 나섰다가 이륙 직후 로터 블레이드가 기체에서 떨어져 나가면서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즉, 사고 발생 전에도 진동을 비롯한 동력계통 전반에 문제가 있었다는 말이다. 수리온 계열 헬기의 과거 사고 사례나 이번 사고 현장의 목격담만 종합해 보자면 이번 사고는 기체 결함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이를 두고 일부 언론에서는 이를 ‘방산비리’로 몰아가는 분위기다. 과연 수리온은 일각에서 비난하는 것처럼 ‘방산비리의 결정체’일까? 사실 이러한 장비 결함 문제는 수리온을 포함해 소위 말하는 ‘한국형 명품 무기’ 대부분에서 공통적으로 발생한다. 최근 세계 방산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K-9 자주포도 배치 초기에는 엔진과 변속기 고장이 매우 잦았고, 주행 중 무한궤도가 끊어지는 사고도 종종 발생했었다.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초의 복합소총으로 탄생했다는 K11은 잦은 폭발사고로 인명사고까지 발생했고, K21 장갑차 역시 교육훈련 중 물 속으로 가라앉아 인명사고를 냈다. 이러한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언론과 여론은 한국형 무기체계의 방산비리라며 비난에 목소리를 높이고, 개발과 전력화 업무를 담당한 관련자들은 줄줄이 수사기관에 소환되어 비리 사범으로 마녀사냥을 당하기 일쑤였다. 과연 한국형 무기체계들의 결함들이 전적으로 방산비리 때문일까? 현장의 목소리는 많이 다르다. 한국형 무기체계 개발은 예산 절감이 미덕처럼 받아들여지는 관료문화 덕분에 최저가로 사업자가 선정되다보니 개발예산과 인력이 충분히 투입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턱없이 부족한 인력과 예산으로 성과를 내야 하다 보니 개발자들의 격무는 관행처럼 굳어졌다. 신라시대에 아이를 쇳물에 녹여 만들어졌다는 선덕대왕신종(일명 에밀레종)의 설화를 빗대어 “한국형 무기들은 공학자들을 갈아넣어 만든 현대판 공밀레종”이라는 자조 섞인 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K-9 자주포 개발 과정에서 1명, T-50 개발과정에서 2명의 엔지니어가 과로로 순직했다. 이렇게 엔지니어들을 희생시켜 무기체계가 완성되어도 문제다. 최저가로 낙찰되었으니 당연히 비용 절감이 요구되었을 것이고, 이 비용 절감은 대부분 시험평가 기간과 횟수를 줄이는 것에서 이루어진다. 100번 테스트할 것을 10번만 테스트한다던가, 봄여름가을겨울 모든 환경 요소를 반영해 테스트해야 할 것을 한 계절에서만 약식으로 테스트하는 식으로 비용 절감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수리온과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방식으로 개발된 미국의 UH-1Y 헬기 사례를 예를 들어보자. 이 헬기는 기존의 UH-1N 헬기를 바탕으로 개발되었지만, 개발에 10년 가까운 시간이 소요되었다. 개발완료 이후 전투용적합판정을 받기까지는 3년이 걸렸다. 개발사와 미군은 UH-1Y의 개발완료와 전투용 적합 판정을 선언하기까지 알래스카와 같은 혹한 지형부터 열사의 사막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조건에서 혹독한 비행시험을 실시했다. 하지만 수리온을 비롯한 한국형 명품 무기들은 그럴 수가 없었다. 개발 예산과 일정 모두 부족하고, 만에 하나 사고라도 나면 개발자와 제조사는 방산비리사범으로 낙인찍혀 사법당국의 고강도 조사와 여론의 비난을 받아내야 한다. 실제로 최근 군의 한 무인기 개발 프로젝트에서 시제기가 추락하자 당국은 개발에 관여한 5명의 연구원들에게 1인당 13억 4천만 원을 변상하라고 통보했다. 이런 환경에서 K-9이나 T-50과 같은 무기들이 나왔다는 것은 엔지니어들의 분골쇄신(粉骨碎身)이 만들어낸 기적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 군 당국은 이번 해병대 헬기 추락 사고를 철저하게 조사해 원인을 명확하게 규명하겠다는 입장이다. 조사를 통해 기체 결함이 발견되면 마린온의 추가 생산은 당연히 중단될 것이고, 육군에 납품되고 있는 수리온과 해외 수출도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번 사고를 계기로 ‘최저가 낙찰에 의한 공밀레 방식 무기개발’ 일변도인 한국형 무기체계 개발 사업 전반에 대한 무거운 성찰이 필요하다. 한국 방위산업의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우리 군의 전력 공백은 물론 이번 사고와 같이 우리 장병들의 억울한 희생이 언제든 반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오늘의 눈] 태국 동굴 5㎞와 세월호 40m…기적 만든 건 어른들의 책임감/안동환 국제부 기자

    [오늘의 눈] 태국 동굴 5㎞와 세월호 40m…기적 만든 건 어른들의 책임감/안동환 국제부 기자

    명상으로 두려움 떨치게 한 코치 동료 순직에도 포기 없던 구조대 보고보다 안전 최우선한 주지사 헌신이 일군 기적은 자부심으로 부럽고 아프다, 4년 전 그날 탓에태국 치앙라이 유소년 축구팀 ‘무빠’(야생 멧돼지) 소년들과 코치 등 13명의 전원 구조에 전 세계가 아낌 없는 박수와 찬사를 보내고 있다. 태국 정부와 구조대는 작전명 ‘멧돼지를 집으로’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치앙라이 교민 권영진씨는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태국 국민들이 “뿜짜이”(자부심)라고 외치며 환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굴 속에서 조난된 아이들을 포기하지 않고 무사히 지켜냈다는 자부심일 것이다. 전원 구조라는 말이 기쁘고 감동스럽지만 우리에게 아프게 다가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4년 전 4월 세월호 참사 당일 우리들도 그토록 듣고 싶었던 소식이 아니었던가. 칠흑 같은 5㎞ 거리의 동굴 내부나 수심 40m 시계 제로의 해저 모두 인명을 구조하기 쉽지 않은 극한 상황이다. 자력으로 숨쉴 수 있는 지상의 동굴이라고 다르지 않다.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깜깜한 동굴 내부 물속은 깊이조차 가늠되지 않았다. 태국 구조대원들은 흙탕물이 넘치는 최장 800m에 이르는 네 곳의 침수 구간을 뚫고 2인 1조로 잠수 경험이 전혀 없는 아이들을 구조해야 했다. 일부 구간은 폭이 60㎝도 안 돼 산소통을 벗고 빠져나왔다. 지난 6일 전직 태국 네이비실 대원 사만 푸난(37)이 구조 활동 중 산소 부족으로 순직할 정도로 현장 상황은 위태로웠다. 태국 동굴 조난과 세월호 침몰은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다. 하지만 재난에 대처하는 태도를 짚어 볼 수 있다. 인간의 숨은 본성이 위기에 맞닥뜨린 순간 나오듯 한 국가의 실력은 위기 대처 능력으로 간파된다. 무빠 팀원들과 코치는 지난달 23일 탐루엉 동굴에 들어갔다가 갑작스러운 폭우로 침수된 동굴 속에서 고립됐다. 이들이 동굴 내부 5㎞ 지점에서 발견된 건 실종 열흘째인 지난 2일 밤이었다. 구조대가 생존을 확인하기까지 극도의 고립감과 언제 물에 잠겨 죽을지 모른다는 공포심에 떤 11~16세 아이들에게 생의 버팀목이 된 건 25세 보조코치 에까뽄 찬따웡이었다. 코치는 소년들이 두려움을 이겨 내고 체력을 비축할 수 있게 매일 명상을 가르쳤다. 아이들은 코치가 깨끗한 물을 마시도록 지도했고 남은 과자들을 양보한 채 굶주렸다고 증언했다. 에까뽄 코치는 소년들을 보살피는 데 자신의 체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소년들이 모두 구조될 때까지 동굴에 남아 마지막으로 귀환했다. 최전선에서 구조 활동을 지휘하며 모든 책임을 감당한 나롱싹 오솟따나꼰 치앙라이 지사는 어떤가. 그는 폭우로 언제 동굴이 잠길지, 아이들의 생존 여부도 불확실한 상황에서 구조 책임자가 됐다. 그는 전문가들의 조언에 귀를 열었고, 생존자 안전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았다. 나롱싹 지사는 생존자들의 건강 상태를 육안으로 확인한 호주인 의사 리처드 해리스가 결정한 생존자 구조 순서를 그대로 따랐다. 지난 8일 소년 4명이 처음 구출됐을 때 구조자 신원을 공개하지 않기로 한 결정은 그의 판단이었다. 구조 순서를 둘러싼 혼선이나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대거 몰려든 국내외 언론 앞에 구조 상황을 브리핑하는 것도 그의 몫이었다. 언론들은 기자회견에서 그 어떤 ‘언론 플레이’도, 과장·거짓 정보도 없었다고 평가한다. 세월호의 최초 구조 신고는 2014년 4월 16일 오전 8시 49분에서 52분으로 공식 추정된다. 배가 급격히 기울던 오전 9시 39분 승객들에게 퇴선 방송도 하지 않고 가장 앞서 탈출한 이들은 다름 아닌 선장과 항해사들이었다. 당시 대통령은 세월호가 40m 아래로 가라앉으며 골든타임이 거의 끝난 시점까지 연락 두절 상태였다. 대법원은 관련 형사 사건에 ‘부실 구조행위로 대량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고 판단했다. 정부는 원통해하는 유가족들에게 제대로 된 사고 설명도 하지 않는 몰염치한 태도로 일관했다. 전 세계가 ‘동굴의 기적’이라고 한다. 모든 기적에는 이유가 있다. 우리가 세상에서 기적이라고 칭하는 사건들의 실체는 희생과 헌신, 책임이 일궈 낸 ‘해피 엔딩’이다. 기적은 ‘운’이 아니다. 모든 책임과 노력을 다하며 만들어 내는 것이다. ipsofacto@seoul.co.kr
  • 심장비대 병사, 간호부사관 통보 안해 없어 체력단련 중 돌연사

    심장비대 증세를 보인 병사의 건강검진결과를 군 당국이 제때 통보하지 않아 병사가 체력단련 중 돌연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다. 춘천지법 행정 1부(부장 성지호)는 10일 “병사의 건강검진결과는 받은 날로부터 2주 이내에 소속 부대에 통보해야 하는 점 등 여러 사정으로 미뤄볼 때 (숨진)A 상병 검진결과를 제때 통보하지 못한 것에 대한 (간호부사관) B씨의 책임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육군 모 부대 소속 A(당시 21세) 상병은 2016년 5월 건강검진 결과 심장비대 증세가 의심됐다. 이후 건강검진 업무를 담당한 간호부사관 B씨는 건강검진결과를 A 상병과 부대에 통보하지 않은 채 타 부대로 전출됐다. A 상병은 건강검진결과를 통보받지 못한 채 2달 만에 체력단련으로 연병장을 뛰다 호흡 곤란으로 쓰러져 숨졌다. 부검 결과 A상병의 사인은 심장비대로 인한 급성 심장사로 밝혀졌다. 군은 A 상병의 건강검진 결과를 소속 부대와 해당 병사에게 제때 통보하지 않은 간호부사관 B씨에게 직무태만 등의 책임을 물어 징계 처분을 내렸다. 이에 항고해 간호부사관 B씨의 징계 수위는 감경됐으나 이마저도 승복하지 못한 B씨는 지난해 5월 행정소송을 냈고 법원은 B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원고의 직무태만으로 심비대증을 앓고 있던 병사가 검진결과를 제때 통보받지 못해 아무런 치료도 받지 못한 채 숨지는 중대한 결과가 초래된 만큼 (간호부사관) B씨의 징계 처분은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숨진 A 상병은 순직 처리돼 국립묘지에 안장됐으며 유족에게는 사망 보상금 등이 지급됐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흉기 피습으로 숨진 모범 경찰…자식도 경찰이 꿈이었다

    흉기 피습으로 숨진 모범 경찰…자식도 경찰이 꿈이었다

    경북 영양에서 주민의 난동 신고를 받고 출동했던 경찰관이 흉기로 공격당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고 김선현(51) 경위는 8일 낮 12시49분쯤 영양군 영양읍 한 주택에서 B씨(42)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날 오후 2시30분쯤 순직했다. 당시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김 경위는 집 마당에서 흥분한 상태로 가재도구를 부수며 난동부리는 B씨를 발견하고, 대화로 설득작업을 벌이다 변을 당했다. B씨는 뒤이어 출동한 경찰이 쏜 테이저건을 맞고 현장에서 붙잡혔다. 경찰은 B씨가 “조현병을 앓은 적이 있다”는 가족 진술을 확보하고 객관적인 병력 자료가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그는 최근 몇 달 사이 여러 차례에 걸쳐 소란을 피워 경찰이 출동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경위는 순경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한 뒤 안동 등 경북 북부지역에서 경찰관 생활을 하다 올 초 영양경찰서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26년간 공직생활을 하면서 경찰청장 표창을 비롯해 행정발전유공 등 모두 14차례의 표창을 수상한 모범 경찰관이었다. 일반 외근뿐만 아니라 중요 범인 검거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투철했다. 김 경위의 장녀 A씨(22)는 대학 졸업 후 경찰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평소 아버지를 많이 따랐다. 경찰시험 준비도 김 경위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고인의 영결식은 오는 10일 오전 10시 영양군민회관에서 지방청장장으로 엄수된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제2연평해전’ 전사자 16년 만에 재보상받는다

    文 “비로소 예우와 도리 다했다” ‘순직자’ 이상의 예우를 받지 못했던 제2연평해전 전사자의 유족들이 추가보상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3일 국무회의를 열어 ‘제2연평해전 전사자 보상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을 의결하면서 “이제 비로소 국가가 예우와 도리를 다하게 됐다”고 밝혔다. 제2연평해전 전사자 6명은 2002년 당시 군인연금법에 ‘전사’ 항목이 없어 ‘공무상 사망자’로 처리됐다. 노무현 정부 때인 2004년 군인연금법 개정으로 전사 항목이 생겨 뒤늦게 전사자로 분류됐지만, 보상금은 소급 적용이 되지 않았다. 제2연평해전 유가족이 받은 보상금은 3000만~6000만원 수준이다. 2010년 천안함 사건 희생자 유족들이 2억~3억 6000만원의 보상금을 받은 것과 비교된다. 2008년 서해교전에서 제2연평해전으로 격상된 뒤에도 전사자 6명에 대한 예우는 그대로였다. 이명박·박근혜 정부는 보훈을 보수의 기치로 내세웠으나, 정작 전사자 재보상 문제에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2010년 국방부는 “제2연평해전 희생자에 대해서도 전사자 예우를 하라”는 이명박 당시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특별법 제정을 추진했으나 결국 ‘소급적용이 불가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한번 소급적용을 해 주면 각종 대침투작전과 국지전 전사자와의 형평성 논란이 불거진다는 이유에서였다. 박근혜 정부도 다르지 않았다. 2015년 7월 여야는 제2연평해전 전사자에 대한 예우를 ‘전사자’ 수준으로 격상할 것을 촉구했으나,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 참석한 한민구 당시 국방부 장관은 “형평성 등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며 사실상 난색을 표했다. 16년간 유가족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아 온 이 문제는 현 정부 들어서야 풀렸다. 지난해 12월 ‘제2연평해전 전사자 보상 특별법’이 통과됐고 이날 시행령이 의결되면서 오는 17일 시행만 남겨 뒀다. 문 대통령은 송영무 국방부 장관에게 “유족들을 특별히 초청해 국가의 예우가 늦어진 데 대해 사과 말씀드리고, 이제 우리 정부가 책임을 다하게 됐다는 뜻도 전해 달라”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제2연평해전’ 전사자 16년 만에 재보상받는다

    ‘순직자’ 이상의 예우를 받지 못했던 제2연평해전 전사자의 유족들이 추가보상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3일 국무회의를 열어 ‘제2연평해전 전사자 보상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을 의결하면서 “이제 비로소 국가가 예우와 도리를 다하게 됐다”고 밝혔다.  제2연평해전 전사자 6명은 2002년 당시 군인연금법에 ‘전사’ 항목이 없어 ‘공무상 사망자’로 처리됐다. 노무현 정부 때인 2004년 군인연금법 개정으로 전사 항목이 생겨 뒤늦게 전사자로 분류됐지만, 보상금은 소급 적용이 되지 않았다. 제2연평해전 유가족이 받은 보상금은 3000만~6000만원 수준이다. 2010년 천안함 사건 희생자 유족들이 2억~3억 6000만원의 보상금을 받은 것과 비교된다. 2008년 서해교전에서 제2연평해전으로 격상된 뒤에도 전사자 6명에 대한 예우는 그대로였다.  이명박·박근혜 정부는 보훈을 보수의 기치로 내세웠으나, 정작 전사자 재보상 문제에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2010년 국방부는 “제2연평해전 희생자에 대해서도 전사자 예우를 하라”는 이명박 당시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특별법 제정을 추진했으나 결국 ‘소급적용이 불가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한번 소급적용을 해 주면 각종 대침투작전과 국지전 전사자와의 형평성 논란이 불거진다는 이유에서였다.  박근혜 정부도 다르지 않았다. 2015년 7월 여야는 제2연평해전 전사자에 대한 예우를 ‘전사자’ 수준으로 격상할 것을 촉구했으나,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 참석한 한민구 당시 국방부 장관은 “형평성 등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며 사실상 난색을 표했다.  16년간 유가족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아 온 이 문제는 현 정부 들어서야 풀렸다. 지난해 12월 ‘제2연평해전 전사자 보상 특별법’이 통과됐고 이날 시행령이 의결되면서 오는 17일 시행만 남겨 뒀다. 문 대통령은 송영무 국방부 장관에게 “유족들을 특별히 초청해 국가의 예우가 늦어진 데 대해 사과 말씀드리고, 이제 우리 정부가 책임을 다하게 됐다는 뜻도 전해 달라”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베티 블루’ 베아트리스 달 “탈주범에 신의 가호” 했다가 비난 직면

    ‘베티 블루’ 베아트리스 달 “탈주범에 신의 가호” 했다가 비난 직면

    프랑스에서 헬리콥터까지 동원해 탈옥에 성공한 무장강도 레두안 파이드에게 ‘신의 가호’를 기원한 배우가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프랑스 여배우 베아트리스 달(53)은 2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신이 당신을 지켜주기를. 브라보 파이드. 프랑스가 당신과 함께 있다”고 적었다. 베아트리스 달은 ‘베티 블루 37.2’에서 야성적이고 관능적인 연기를 보이면서 한국 팬들에게 친숙한 배우다. 지금도 TV 드라마와 영화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베아트리스 달은 마약 및 절도 등의 전과로 프랑스에서는 ‘악동’ 이미지가 강하다. 그는 이어 “교도소여 안녕, 축하를 위해 춤을 추겠다. 내 이런 발언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한 가지 말한다면, 엿이나 드시고 윤리 강의는 내 계정 말고 다른 데 가서 하라”고 했다. 베아트리스 달의 이러한 발언이 알려지자 정치권과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지난해 프랑스 대선에 비제도권 후보로 출마했던 니콜라 뒤퐁 애냥은 트위터에 “파이드가 경찰관 살해범이라는 것을 잊어선 안 된다”면서 “극히 파렴치한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베아트리스 달은 문제가 된 발언을 인스타그램에서 삭제했지만 누리꾼들의 비난은 이어졌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베아트리스 달이 영화와 현실을 분간 못 하고 있다. 실제 일어난 사건이며 파이드는 엄연한 살인자”라고 비판했다. 특히 파이드가 지난 2010년 무장강도 행각을 벌여 체포하는 과정에서 순직한 경찰관 오렐리 푸케의 어머니 엘리자베스 푸케는 3일 유럽1 라디오에 출연해 “자신과 전혀 상관없는 일에 끼어드는데 나는 베아트리스가 우리가 살아온 삶을 살지 않기를 바라며, 같은 조건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게 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우회적으로 비판했다.또 파이드의 탈주에 대해서는 “깊이 분노한다. 어떻게 그렇게 쉽고 간단하게 탈출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악명 높은 무장강도인 파이드는 지난 1일 파리 근교 교도소에서 무장괴한들의 조직적인 도움을 받아 극적으로 탈옥했다. 괴한들이 교도소 입구에서 무장하고 위협하면서 경비 인력의 주의를 끄는 동안, 인근 항공학교에서 탈취한 헬리콥터를 교도소 정원에 착륙시켜 파이드를 태워 탈주했다. 프랑스 정부는 3000명이 넘는 경찰을 동원해 사흘째 전국을 뒤지고 있지만 아직 파이드의 행방은 오리무중인 상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어머니 잃고 부인 병환에 고민 40대 소방관 바다에 투신 사망

    40대 소방공무원이 바다로 투신해 목숨을 잃었다. 1일 울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4시 49분쯤 울산 남구 매암동 울산대교에서 소방공무원 A(46)씨가 뛰어내렸다. 해경은 신고를 받고 사고 발생 10여분 만에 A씨를 구조해 대기 중이던 119구급대에 인계한 뒤 병원으로 후송했지만 끝내 사망했다. 경찰로 치면 경사에 해당하는 경력 15년차 소방장인 A씨는 투신 전에 “자식을 잘 부탁한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소방본부 측은 “A씨의 투신이 혹시 평상시 격무와 관련이 있는지를 파악해 봤지만, 그런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면서 “얼마 전 모친상을 당했고, 부인도 질환 때문에 병원 치료를 받는 등의 문제로 많은 고민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해경은 가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소방청에 따르면 2017년까지 10년간 소방공무원 중 자살자 수는 78명으로 순직자(51명)보다 많았다. 업무특성상 극도의 위험상황에 노출되면서 오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우울증을 앓는 소방관들도 많다는 설명이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에쓰오일, 순직 해경 자녀에 장학금

    에쓰오일, 순직 해경 자녀에 장학금

    에쓰오일은 27일 인천 송도 중부지방해양경찰청에서 해양경찰청, 한국사회복지협의회와 함께 ‘2018 순직 해양경찰 유자녀 장학금 전달식’을 열고 26명에게 장학금 5000만원을 전달했다. 왼쪽부터 박찬현 중부지방해양경찰청장, 김광남 에쓰오일 상무, 설정곤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사무총장. 에쓰오일 제공
  • 기업 올 2·3분기 채용 규모 소폭 늘린다

    기업 올 2·3분기 채용 규모 소폭 늘린다

    작년比 2.1%↑… 31만 4000명 300인 이상 사업장은 1.3% 줄여 자동차 운전원 3만 3600명 최다 1분기 채용은 작년比 1.7% 감소 올 2, 3분기 국내 기업이 채용할 계획인 인력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늘어날 것으로 나타났다.고용노동부가 25일 발표한 2018년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 조사에 따르면 올 2, 3분기 기업들의 채용계획 인원은 31만 40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000명(2.1%) 증가했다. 이번 조사는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장 3만 2000곳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신규 채용은 대부분 300인 미만 사업장 위주로 진행된다. 올 2, 3분기에만 28만 1000명(전체 채용계획 인원의 89.5%)을 뽑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증가한 것이다. 300인 이상 사업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줄어든 3만 3000명을 채용한다. 직종별로는 경영·회계·사무 관련직이 4만 2000명, 운전·운송 관련직 4만명, 환경·인쇄·목재·가구·공예 관련직·생산 단순직이 2만 6000명이었다. 세부 직종을 살펴보면 자동차 운전원이 3만 6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제조 관련 단순 종사자가 1만 8000명으로 뒤를 이었다. 다만 근로시간 단축의 영향으로 운전직 채용이 늘어난다는 전망에 대해 고용부는 “운전직은 상시적으로 인력 부족 현상이 나타나는 대표적인 직군”이라면서 “지난 10년간 부족 인원과 채용계획 인원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분기 기업들의 구인 인력과 채용 인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1분기 채용 인원은 74만 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5만 7000명)보다 1.7% 줄었다. 구인 인원도 지난해보다 1.9% 감소한 83만 4000명이었다. 특히 음식·서비스 관련 직의 구인 인원과 채용 인원이 각각 7.9%, 9.8% 감소했다. 경비·청소 관련 직도 구인 인원이 4.0%, 채용 인원이 4.2% 줄었다. 지난 1분기 기업들이 일할 사람을 찾았지만 뽑지 못한 미충원 인원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2% 감소한 9만명이었다. 인련 미충원율은 중소기업(12.3%)이 대기업(5.1%)보다 높았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해군은 당신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호위함 폭발사고 순직 이다훈 중사 영결식

    ‘해군은 당신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호위함 폭발사고 순직 이다훈 중사 영결식

    해군 호위함에서 사격훈련 준비를 하다 포탄폭발사고로 순직한 마산함 무장사 이다훈(21) 중사 영결식이 22일 오전 9시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해양의료원에서 이범림(중장) 해군교육사령관 주관으로 엄숙히 거행됐다.이날 영결식은 유가족과 해군 장병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눈물과 오열속에 열렸다. 영결식은 개식사, 고인 약력보고, 해군교육사령관(장의위원장)의 조사, 추도사, 헌화, 조총 및 묵념, 고인에 대한 경례, 영현운구 순으로 진행됐다.이범림 해군교육사령관은 조사에서 “고 이다훈 중사는 조국의 바다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위치에서 소임을 다한 유능한 무장사였다”면서 “당신은 조국해양수호의 첨병인 해군 부사관으로서 상급자에게는 믿음직한 부하이자 병사들에게는 친근한 전우였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이 사령관은 “해군은 고 이다훈 중사를 잊지 않고 영원히 기억할 것이며 당신이 지키고자 했던 대한민국의 바다는 우리 전우들이 더 굳건히 지켜나가겠다”며 “이제 고통 없는 하늘에서 무거운 짐들은 모두 이 바다에 묻어두고 영면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애도했다. 고 이 중사 동기생 정광영 하사는 추도사를 통해 “고 이다훈 중사는 훌륭한 인성과 모범적인 생활로 상급자와 동료들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받았고 누구보다 무장사로서의 자부심과 긍지가 높았던 부사관이었다”고 추모했다. 정 하사는 “동기생 고 이 중사는 마산함의 분위기메이커였고 부모님에게는 든든하고 자랑스러운 아들이었다”면서 “우리 동기 6명이 고 이다훈 중사 부모님의 새로운 아들이 되어 정성을 다해 보살펴 드릴 테니 부디 하늘에서는 평안히 쉬기 바란다”고 애도했다. 영결식을 마친 뒤 고 이다훈 중사 유해는 이날 오후 대전국립현충원에 안장됐다. 해군본부는 고인의 숭고한 군인정신을 기려 순직 인정을 결정하고 하사에서 중사로 1계급 진급을 추서했다. 고 이 중사는 지난 19일 낮 12시 30분쯤 경남 통영시 욕지도 남쪽 40㎞(25마일) 해상 마산함에서 훈련준비를 하다 일어난 폭발사고로 크게 다쳐 부산대학교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나 숨졌다. 고 이 중사는 해군 부사관으로 근무하는 친인척을 보고 해군 직업 군인이 되기로 마음먹고 지난해 3월 입대했다. 주변에 따르면 고 이 중사는 부사관 후보생 양성과정 및 초급반 보수과정 교육을 받는 동안에도 부모에게 한 번도 힘들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을 만큼 해군 부사관에 자부심과 자긍심이 높았고 효심도 깊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기고] 제복은 서로에 대한 믿음이다/조종묵 소방청장

    [기고] 제복은 서로에 대한 믿음이다/조종묵 소방청장

    조선 시대 소방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질적인 차이는 있지만 현대의 소방 시스템과 유사한 측면이 많았다. 소방 계획을 위해 도시 재개발을 검토했을 정도로 근본적인 차원에서의 개선 방안도 정책 의제가 됐다.요즘 건물은 어느 정도 방화 구조를 갖추고 있지만, 당시 건물은 모두 불에 약한 목조 건물이었기에 순식간에 불이 번졌다. 그래서 화재민은 세간살이 하나 건지지 못하고 몸만 빠져나와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조상님 신줏단지 하나 모시고 나온 것만으로 위안을 삼아야 했을 것이다. 그래서 화재민에게는 조정에서 긴급 구호를 실시했는데 일반 백성에게는 대개 옷가지와 기본 양식, 그리고 움막 건축 재료 등을 지급했다. 한 가지 특이한 것은 관리의 집에 불이 났을 때는 구호 물품이 관복과 관모 한 벌이었다는 것이다. 당장 입궐을 하거나 등청을 해야 하는데 관복이 아닌 평상복으로 갈 수 없음을 배려한 조치였다. 의관 정제가 기본이었겠지만 관리에게 관복은 그 이상의 중요한 의미가 있었던 것이다. 제복이 상징하는 것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모두가 제복에 대해 갖고 있는 믿음이라고 생각한다. 제복 자체가 신분증인 것이다. 과거에는 가짜 제복을 입고 사기를 치는 범죄가 많았다. 소방관과 비슷한 복장을 입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소방 점검이라고 속이고 ‘멀쩡한’ 소화기를 교체해야 한다며 몇 만원씩 받아 가는 사기가 기승을 부린 적도 있다. 아마도 사기 중에 가장 쉬운 것이 제복 사칭인지도 모르겠다. 대부분 피해자들이 묻지도 않고 믿기 때문이다. 그만큼 제복은 그것을 믿어 주는 사람들에게 보다 강한 책무가 요구된다. 제복을 착용하고 잘못되거나 기대에 어긋난 행동을 하면 더 큰 실망과 분노가 따른다. 제복이 착용자에게는 행동의 제약 요인이 될 수도 있지만, 사명감과 긍지의 상징이다. 한편으로는 국민들도 제복을 존중해 줌으로써 서로의 신뢰는 높아지고 정의로운 사회의 기초가 될 것이다. 소방공무원 채용시험에 합격해 소방학교에 입교하면 가장 먼저 받는 것이 제복이다. 제복을 나눠 주는 교관들의 주문 사항은 하나같이 똑같다. “소방관 제복만 입었다고 소방관이 되는 것이 아니다.” 교관들은 “땀과 검댕이로 젖은 제복이 반복된 세탁에 색이 바래고 해질 때쯤이 돼서야 새내기 소방관의 모습을 조금 갖게 될 것”이라며 긴장감을 준다. 힘든 훈련을 마치고 수료하는 날 처음으로 소방관들은 정복에 계급장과 흉장을 달 수 있다. ‘저승사자’로 불린 어느 교관은 수료식 날 “‘대한민국 소방’이 새겨진 흉장을 달아 주는 것은 국가가 여러분을 지켜 줄 것이니 여러분은 국민을 위해 헌신의 노력과 최선을 다하라는 의미”라고 말했다고 한다. 올해 현충일에는 소방에 특별한 의식이 있었다. 지난 3월 현장실습 중 숨진 예비소방관 2명을 포함한 순직 소방공무원 3명에 대한 묘비 제막식이 대전현충원에서 있었다. 모든 소방관들은 국가와 국민의 믿음과 격려에 늘 고마움을 갖고 있다. 국가가 소방관들에게 준 제복의 명예가 손상되지 않도록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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