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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원 “자비 해외 연수 중 숨진 교사 ‘공무상 재해’ 인정해야”

    법원 “자비 해외 연수 중 숨진 교사 ‘공무상 재해’ 인정해야”

    자비로 떠난 국외 연수지에서 수영 중 숨진 교사에 대해 ‘공무상 재해’를 인정해야 한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경기도의 한 중학교 과학교사 A씨는 2019년 1월 교사 연수의 일환으로 호주 카리지니 국립공원을 찾았다. 당시 연수는 경기도교육청에 등록된 연구회가 주최했으며 교사 15명이 참여했다. A씨는 소속 학교 교장으로부터 사전에 연수 참여와 관련된 승인도 받았다. 하지만 A씨는 국립공원 내 테일스협곡에 자연적으로 형성된 수영장 형태의 ‘펀 풀’(Fern pool)에서 수영하던 중 물에서 나오지 못해 의식을 잃었고, 구조 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이후 인사혁신처는 공무 수행이 아니었다고 보고 순직 유족급여를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강제성이 없는 자율 연수였고, A씨 등 참가자들이 연수 비용을 개인적으로 부담했다는 점을 들었다. 이에 반발한 유족은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7부(부장 김국현)는 “사고가 벌어진 연수는 소속 기관의 지배나 관리를 받는 공무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유족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교원의 국외 자율 연수는 교원의 전문성 신장을 목적으로 하는데, 사건이 발생한 연수는 교사들의 전문성을 향상하고 교수·학습자료를 개발하는 등 자율 연수의 목적에 부합한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이어 “A씨는 소속 중학교에서 천체와 지질을 주제로 전문 학습 공동체를 운영했으며, 연수에서 탐사 지역의 광물을 방문 날짜와 장소별로 구분해 수집하고 지형과 천체 사진을 촬영했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또 “연수 당시 참가자들은 수영이 가능한 사람들이 대표로 물에 들어가 폭포 아래의 지질을 관찰하기로 해 A씨를 비롯한 3명의 교사가 입수했다”면서 “물에 들어간 행위가 연수 내용과 관련 없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부연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수영하다 빠져” 자비 해외 연수 중 숨져…법원 ‘순직’ 인정

    “수영하다 빠져” 자비 해외 연수 중 숨져…법원 ‘순직’ 인정

    경기도교육청 등록 연구회가 주최한 연수“전문성 향상·학습자료 개발 등 목적에 부합” 자비로 간 해외 연수 도중 숨진 교사에게 공무상 재해를 인정해야 한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법원은 업무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이렇게 판결했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7부(부장 김국현)는 경기도 한 중학교 과학 교사 A씨의 가족이 “순직 유족급여를 지급하지 않은 처분을 취소하라”며 인사혁신처장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A씨는 2019년 1월 교사 연수의 일환으로 방문한 호주 카리니지 국립공원의 ‘펀 풀’에서 수영하던 중 물에 빠져 구조됐고, 병원에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당시 연수는 경기도교육청에 등록된 연구회가 주최했으며 교사 15명이 참여했다. A씨는 연수에 참여하기 위해 사전에 소속 학교의 교장에게 승인을 얻었다. 인사혁신처는 연수가 강제성이 없는 자율 연수였고 A씨를 비롯한 참가자들이 연수 비용을 개인적으로 부담했던 점을 들어 공무 수행이 아니었다고 보고 순직 유족급여를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이런 결정에 반발해 유족이 제기한 소송에서 법원은 “사고가 벌어진 연수는 소속 기관의 지배나 관리를 받는 공무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유족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교원의 국외 자율연수는 교원의 전문성 신장을 목적으로 하는데, 사건이 발생한 연수는 교사들의 전문성을 향상하고 교수·학습자료를 개발하는 등 자율연수의 목적에 부합한다”면서 “A씨는 소속 중학교에서 천체와 지질을 주제로 전문 학습 공동체를 운영했으며, 연수에서 탐사 지역의 광물을 방문 날짜와 장소별로 구분해 수집하고 지형과 천체 사진을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또 “연수 당시 참가자들은 수영이 가능한 사람들이 대표로 물에 들어가 폭포 아래의 지질을 관찰하기로 해 A씨를 비롯한 3명의 교사가 입수했다”며 “물에 들어간 행위가 연수 내용과 관련 없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베이루트 참사 현장 ‘눈물의 크리스마스’…희생자 이름 트리에 빼곡히

    베이루트 참사 현장 ‘눈물의 크리스마스’…희생자 이름 트리에 빼곡히

    지난 8월 2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레바논 베이루트 참사 현장에 희생자를 추모하는 크리스마스트리가 세워졌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이루트 항구 바로 앞 큰길에 우뚝 선 트리에는 사고로 숨진 희생자 이름이 빼곡히 적혀 있다. 21일 트리 앞에 모인 주민과 유가족은 희생자의 영정사진을 들고 추모제를 진행했다.트리 바로 뒤편으로 폭발이 발생한 곡물 창고가 처참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어 안타까운 대비를 이뤘다. 폐허가 된 창고는 사고 발생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당시 모습 그대로다. 전날에는 참사 현장에서 순직한 소방대원들을 기리는 크리스마스트리도 설치됐다. 트리에는 화려한 장식 대신 순직 소방관의 방화복과 소화기 등 소방장비가 걸렸다. 동료를 떠나보낸 대원들은 묵념으로 애통함을 드러냈다. 같은 날 인근에서 열린 다른 행사 참가자들은 하늘로 풍등을 날리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8월 4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항구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발로 주민과 소방대원, 의료진 등 200여 명이 사망하고 6000여 명이 다쳤다. 도시 절반이 날아가면서 30만 명이 이재민 신세가 됐다. 재산 피해 규모는 150억 달러(약 17조8200억 원)에 달했다. 폭발은 75년 전 일본 히로시마 원폭과 비견될 만큼 강력했다. 원폭 때 나타난 버섯구름도 형성됐다. 실제로 베이루트 폭발의 충격파 세기가 히로시마 원폭의 20~30% 수준이라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강력한 폭발은 베이루트 해안선 모양까지 바꿔놓았다.레바논 정부는 곡물 창고에 6년간 방치된 인화성 물질 질산암모늄 2750t이 폭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참사 이후 시민들은 그간 억누르고 있던 부패 정권에 대한 분노를 터트렸다. 거센 정권 퇴진 시위에 하산 디아브 총리를 비롯한 레바논 내각은 참사 엿새 만에 사퇴했다. 하지만 새 내각이 구성되지 않아 공직을 계속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문화마당] 이 시대의 마에스토소/이진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피아니스트

    [문화마당] 이 시대의 마에스토소/이진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피아니스트

    작곡자가 남긴 악곡에 적혀 있는 지시사항을 따르고 연주자가 해석을 함으로써 악보에 있는 음표들은 느낌과 감정을 가진 소리의 표현 예술이 된다. 달콤하게, 구슬프게, 열정적으로, 애절하게, 기쁘게, 사랑스럽게, 외롭게, 자유롭게 등 악보에 쓰여 있는 다양한 형용사들은 우리가 일상에서 고스란히 느끼는 감정들이다. 왜 그를 사랑하는가? 이런 질문에 답하기는 언제나 힘들 듯이, 모든 감정은 이성보다는 본능에 충실하다. 자신을 사랑하는 자부심과 자긍심, 타인에 대한 질투와 혐오ㆍ복수심ㆍ경쟁심, 무언가를 가지고 싶은 욕망과 탐욕, 그 선택에 따른 후회와 비탄 등 거의 모든 감정들은 우리의 이성적 제어를 벗어나 있다. 대부분의 감정들이 이처럼 인간의 본능과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다. 음악에서 쓰이는 다양한 감정 표현 중에 마에스토소(Maestoso)라는 지시가 있다. 위엄 있게, 장엄하게, 위풍당당하게 정도로 번역한다. 이 마에스토소가 왜 눈에 띄는가 하면, 이 표현은 본능이 아닌 인간이 인위적으로 만들어내야만 하는 캐릭터이자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엄밀히 말하자면 감정의 일종이라 볼 수는 없지만, 표현예술을 하고자 하는 연주자, 연기자들에게 자주 필요한 캐릭터 중 하나이다. 장엄한 존재가 신과 자연 이외에 무엇이 더 있으랴. 감히 인간이 위엄 있고 장엄하고자 한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위험하고 또한 오만한 것인지. 시민과 군중을 통솔하기 위해 허세의 어깨는 뒤로 젖혀지고, 허영의 콧대는 높아져 있다. 왕정시대와 군국주의시대가 팽배했던 인류 전반의 역사에서 나온 모든 문화 창작물은 그래서 마에스토소를 빼놓고는 말하기가 어렵다. 왕과 군대의 성격에 이보다 더 잘 어울릴 수 없는 마에스토소라는 형용사는 또한 그래서 이질감이 느껴진다. 순수한 감정에서 드리워지는 성격이나 행동양식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위협받은 느낌을 감추고 상대를 겁주기 위해 몸을 부풀리는 고양이처럼 그 내면에는 불안함이 존재한다. 만약에 누군가가 술에 취해 인사불성이 됐다고 치자. 그 말과 행동에서는 다듬어진 사회적 예절이 아닌 진정한 속내가 본능적으로 나오게 된다. 있는 감정 없는 감정 모두 가슴속 바닥에서 긁어내어 다 토해 내게 된다. 술에 취했는데 위풍당당한 사람은 없다. 이성적 혹은 전략적으로 만들어지는 성격이자 이미지이기 때문이다. 만약 술에 취해 위풍당당해진다면 절묘한 코미디 소재거리가 될 것이다. 연기자를 비롯한 모든 표현예술가들은 그 감정을 투명하고 진실되게 표현하기 위해 묘사해야 하는 역할로 감정이입을 하고, 그 역할을 스스로 본인의 삶에 대입하기까지 한다. 지극히 인간적이고 본능적인 희로애락을 표현하기 위해 민얼굴을 드러내고 벌거벗는 마음으로, 무대 의상을 입는 동시에 겉치레를 벗는다. 희로애락을 삶에 대입하고 감정을 쏟아 보지만, 위엄 있음이라는 건 여간해선 이입하기가 힘들다. 그 대상이 어차피 연기였는데 그것을 재차 연기하는 이중연기이기 때문이다. 겉치레를 벗었는데 그 안에 여전히 겉치레를 입고 있는 꼴이라 할까. 어떤 면에서는 어렵고 어떤 면에서는 반대로 쉬울 수 있는 게 바로 연기를 연기하는 게 아닐까 싶다. 신과 자연이 아닌 인간이란 존재로서의 존엄을 찾고자 하면 왕과 권력자가 아닌, 고통과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내면의 평화를 유지하며 선을 이룬 용감한 시민 영웅들과 순직장병, 독립투사들을 돌아보아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우리는 그들을 보고 동경하고 감사하며 그들의 가족을 위로하고 희망을 품는 감정을 가져 마땅하다. 이는 진실된 본능에서 우러나오는 감정이기 때문이다.
  • 베이루트에 선 추모 트리, 희생자 이름 빼곡…‘눈물의 크리스마스’

    베이루트에 선 추모 트리, 희생자 이름 빼곡…‘눈물의 크리스마스’

    지난 8월 2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레바논 베이루트 참사 현장에 희생자를 추모하는 크리스마스트리가 세워졌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이루트 항구 바로 앞 큰길에 우뚝 선 트리에는 사고로 숨진 희생자 이름이 빼곡히 적혀 있다. 21일 트리 앞에 모인 주민과 유가족은 희생자의 영정사진을 들고 추모제를 진행했다.트리 바로 뒤편으로 폭발이 발생한 곡물 창고가 처참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어 안타까운 대비를 이뤘다. 폐허가 된 창고는 사고 발생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당시 모습 그대로다. 전날에는 참사 현장에서 순직한 소방대원들을 기리는 크리스마스트리도 설치됐다. 트리에는 화려한 장식 대신 순직 소방관의 방화복과 소화기 등 소방장비가 걸렸다. 동료를 떠나보낸 대원들은 묵념으로 애통함을 드러냈다. 같은 날 인근에서 열린 다른 행사 참가자들은 하늘로 풍등을 날리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8월 4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항구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발로 주민과 소방대원, 의료진 등 200여 명이 사망하고 6000여 명이 다쳤다. 도시 절반이 날아가면서 30만 명이 이재민 신세가 됐다. 재산 피해 규모는 150억 달러(약 17조8200억 원)에 달했다. 폭발은 75년 전 일본 히로시마 원폭과 비견될 만큼 강력했다. 원폭 때 나타난 버섯구름도 형성됐다. 실제로 베이루트 폭발의 충격파 세기가 히로시마 원폭의 20~30% 수준이라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강력한 폭발은 베이루트 해안선 모양까지 바꿔놓았다.레바논 정부는 곡물 창고에 6년간 방치된 인화성 물질 질산암모늄 2750t이 폭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참사 이후 시민들은 그간 억누르고 있던 부패 정권에 대한 분노를 터트렸다. 거센 정권 퇴진 시위에 하산 디아브 총리를 비롯한 레바논 내각은 참사 엿새 만에 사퇴했다. 하지만 새 내각이 구성되지 않아 공직을 계속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5·18은 내란 아닌 항쟁… 계엄군 ‘전사’ 아닌 ‘순직’으로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들을 진압하다 숨진 계엄군 22명이 ‘전사자’에서 ‘순직자’로 변경됐다. 국방부는 지난 18일 제24차 중앙전공사상심사위원회를 열고 5·18 계엄군 전사자 22명의 사망 구분을 순직Ⅱ형으로 변경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들의 매·화장보고서에 명시된 최초 사망경위에서 시위대를 지칭했던 ‘폭도’라는 용어도 삭제했다. 5·18 계엄군 사망자들은 1972년 제정된 육군 규정에 근거해 ‘무장폭동 및 반란 진압을 위한 행위로 사망했거나 그 행위로 입은 상이로 사망한 자’에 해당돼 전사자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1997년 대법원이 ‘5·18 광주시민들의 시위는 내란행위가 아니라 헌정질서를 수호하기 위한 정당한 행위’라고 판결해 당시 계엄군 사망자에 대한 전사자 분류는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게 됐다. 그럼에도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된 계엄군 사망자의 묘비에 ‘전사’로 표기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의 사망 구분을 순직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에 국방부는 18일 위원회에서 군인사법을 근거로 계엄군 전사자에 대한 사망 구분 변경을 재심사해 대법원 판결 23년 만에 순직으로 변경했다. 국방부는 “사망자가 대부분 의무복무 중인 하위계급의 군인으로서 상부의 명령에 따라 임무 수행 중 사망했음을 인정했다”며 “국가유공자 요건에 해당되는 순직Ⅱ형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립서울현충원은 묘비에서 ‘전사’ 문구를 ‘순직’으로 변경하되 묘지를 이장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순직자로 변경되더라도 유족 연금 등 국가유공자의 수혜 내용은 바뀌지 않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5·18은 내란 아닌 항쟁… 계엄군 ‘전사’ 아닌 ‘순직’으로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들을 진압하다 숨진 계엄군 22명이 ‘전사자’에서 ‘순직자’로 변경됐다. 국방부는 지난 18일 제24차 중앙전공사상심사위원회를 열고 5·18 계엄군 전사자 22명의 사망 구분을 순직Ⅱ형으로 변경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들의 매·화장보고서에 명시된 최초 사망경위에서 시위대를 지칭했던 ‘폭도’라는 용어도 삭제했다. 5·18 계엄군 사망자들은 1972년 제정된 육군 규정에 근거해 ‘무장폭동 및 반란 진압을 위한 행위로 사망했거나 그 행위로 입은 상이로 사망한 자’에 해당돼 전사자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1997년 대법원이 ‘5·18 광주시민들의 시위는 내란행위가 아니라 헌정질서를 수호하기 위한 정당한 행위’라고 판결해 당시 계엄군 사망자에 대한 전사자 분류는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게 됐다. 그럼에도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된 계엄군 사망자의 묘비에 ‘전사’로 표기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의 사망 구분을 순직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에 국방부는 18일 위원회에서 군인사법을 근거로 계엄군 전사자에 대한 사망 구분 변경을 재심사해 대법원 판결 23년 만에 순직으로 변경했다. 국방부는 “사망자가 대부분 의무복무 중인 하위계급의 군인으로서 상부의 명령에 따라 임무 수행 중 사망했음을 인정했다”며 “국가유공자 요건에 해당되는 순직Ⅱ형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립서울현충원은 묘비에서 ‘전사’ 문구를 ‘순직’으로 변경하되 묘지를 이장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순직자로 변경되더라도 유족 연금 등 국가유공자의 수혜 내용은 바뀌지 않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5·18 계엄군 사망자 ‘전사’에서 ‘순직’으로 바꾼다

    5·18 계엄군 사망자 ‘전사’에서 ‘순직’으로 바꾼다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사망한 계엄군이 ‘전사자’에서 ‘순직자’로 바뀐다. 군 내부 문서에 희생자가 ‘폭도’로 표기된 부분도 모두 삭제된다. 5·18 진압 작전에 참여했다가 숨진 군인을 전사자로 표현한 것은 광주시민을 사실상 ‘적’으로 간주한 것이란 점에서 지역을 중심으로 ‘순직자’ 변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더불어민주당 양향자(광주 서구을) 의원은 22일 “국방부가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 사망자 22명을 ‘전사자’에서 ‘순직자’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국방부 전공사상심사위원회는 최근 이같은 내용을 심의·의결했다. 심사위는 군 내부 문건에서 ‘폭도’라는 용어를 삭제하고, 잘못 기록된 개별 사망 경위도 바로잡았다. 당시 광주에서 사망한 계엄군은 모두 23명이며, 이 중 1명은 순직처리됐다. 이번 심사로 나머지 전사자로 기록된 22명도 ‘순직 2형’으로 변경된다. 군은 앞서 ‘폭도들의 총격’ 등으로 사망한 계엄군 19명과 오인사격으로 사망한 3명 등 22명을 모두 ‘전사자’처리했다. 그러나 이번 심사를 통해 ▲계엄군 상호 오인사격 사망 13인 ▲시민 교전 중 사망 5인 ▲차량에 의한 사망 2인 ▲원인불상 총격사망 1인 ▲원인불상 사망 1인으로 각각 정정했다. 현재 국립서울현충원에는 ‘전사자’로 분류된 22명의 계엄군인이 안장돼 있다. 이들의 묘비에는 ‘광주에서 전사’라고 표기돼 있다. 박삼득 보훈처장도 지난 국정감사에서 “역사적, 법적 정리가 끝난 문제인 만큼 ‘순직자’로 바꾸겠다”고 답했다. 그동안 5월 단체와 유족들은 5·18민주화운동에 참여한 시민이 ‘적’이 아닌데도, 계엄군 사망자를 ‘전사’로 분류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정정을 요구해 왔다. 양향자 의원은 ”당시 비슷한 원인으로 사망한 경찰들은 순직 처리됐지만 계엄군의 경우 ‘대침투작전’ 간 전사자로 기록됐다”며 “군 내부 자료에 표기된 폭도라는 용어 역시 모두 시민군으로 수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새신랑’ 20대 경찰관 교통정리하다 참변…결국 숨져

    ‘새신랑’ 20대 경찰관 교통정리하다 참변…결국 숨져

    퇴근길 교통정리 중 차에 치여 의식불명결국 순직…경찰, 23일 영결식 치를 예정 지난 14일 부산 한 교차로에서 퇴근길 교통정리를 하던 중 차량에 치여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던 20대 경찰관이 결국 숨졌다. 21일 부산 해운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9분쯤 A(29)경장이 결국 순직했다. A경장은 지난 14일 오후 6시 47분쯤 해운대 한 교차로에서 퇴근길 교통정리 업무를 하던 중 승용차에 치여 의식불명에 빠졌다. A경장을 들이받은 차량은 정상 신호에 교차로에 진입했으며 음주 운전 등도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23일 오전 부산경찰청 동백광장에서 부산경찰청장으로 A경장의 영결식을 치를 예정이다. 경찰은 A경장의 1계급 특진도 추서하기로 했다. A경장은 2016년 경찰에 입문한 5년 차 경찰관이다. 성실하고 온화한 성품으로 15회에 걸쳐 각종 표창과 장려상을 받은 우수 공무원이다. 지난 8월 결혼을 해 신혼 생활 중 불의의 사고를 당해 주위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與 ‘대북전단 살포 금지법’ 법안소위 단독 의결

    與 ‘대북전단 살포 금지법’ 법안소위 단독 의결

    ‘조두순 방지법’ 여가위 법안소위 통과‘해직 공무원 복직’ 특별법 행안위 의결‘BTS 병역법’ 통과… 30세까지 입대 연기 공직자 주식 이해충돌 방지 규정 강화‘대북전단 살포 금지법’이 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법안소위를 통과했다. 외통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법안심사소위에서 송영길 외교통일위원장이 대표 발의한 ‘남북 관계 발전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단독 의결했다. 개정안은 남북 합의서에 어긋나는 행위인 군사분계선 일대 확성기 방송, 시각매개물(선전광고) 게시, 대북전단 살포 등으로 국민의 생명과 신체에 심각한 위협을 발생시킬 우려가 있을 때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헌법상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반발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법안소위에서 퇴장했지만, 민주당은 정기국회에서 대북전단 살포 금지법을 통과시킨다는 계획이다. 성범죄자의 주소와 실제 거주지 공개 범위를 ‘읍·면·동’에서 ‘도로명 및 건물번호’로 확대하는 일명 ‘조두순 방지법’(아동청소년 성보호법 개정안)도 여성가족위원회 법안소위를 통과했다. 이 법안은 피해 아동·청소년에 대한 가해자의 접근 금지 범위에 유치원을 추가하고, 16세 미만의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성을 사는 행위를 하면 가중처벌하도록 했다. 행정안전위원회는 공무원 노동조합을 설립하거나 활동하는 과정에서 해직된 공무원들을 복직시키고, 징계를 받은 공무원들의 징계 기록은 삭제하는 내용의 해직공무원 복직 특별법을 의결했다. 복직은 해직 당시 직급으로 하게 된다. 국가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한 대중문화예술인의 입대를 30세까지 연기하는 ‘BTS(방탄소년단) 병역법’ 등 53개 비쟁점 안건은 이날 본회의를 통과했다. 병역법 개정안은 대중문화예술 분야 우수자로 국가 위상과 품격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인정받는 사람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추천을 받으면 만 30세까지 군 징집·소집을 미룰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여야는 또 고위 공직자의 주식 관련 이해충돌 방지를 강화하는 내용의 공직자윤리법 개정안도 통과시켰다. 순직 공무원에게 양육 의무를 다하지 않은 유족은 유족연금을 받지 못하게 하는 내용의 공무원연금법·공무원재해보상법 개정안도 통과됐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민주, 정보위서 대공수사권 이관 법안 단독처리

    민주, 정보위서 대공수사권 이관 법안 단독처리

    더불어민주당이 30일 국가정보원의 대공수사권을 경찰로 넘기고 국내정보 수집을 금지하는 국가정보원법 개정안을 단독 처리했다. 민주당은 수사권 조정과 맞물린 자치경찰제 도입,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 관련 입법도 순차적으로 마무리할 계획이다. 국회 정보위원회는 이날 국민의힘의 반발과 불참 속에 국정원법 개정안을 처리했다. 대공수사권 이관은 안보 공백 방지를 위해 3년간 유예기간을 뒀고, 정치개입 원천 차단, 불법 감청 및 불법 위치추적 금지 등의 권한 남용 방지 장치들이 마련됐다. 반면 국민의힘은 개정안을 ‘5공 회귀법’, ‘개악’으로 규정하며 반발했다. 정작 경찰이 대공수사권을 넘겨받을 준비가 안 됐다는 점, 방첩 대상에 ‘경제질서 교란’이 포함된 점 등을 독소조항으로 뽑았다. 국민의힘 간사인 하태경 의원은 “경제교란 포함은 전 국민의 부동산과 주식 사찰에 문을 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을 둘러싼 갈등, 공수처법 처리 압박으로 전운이 고조된 법사위는 이날 민주당 단독으로 52건의 비쟁점 법안을 처리했다. 지난해 소방관 딸이 순직하자 32년 만에 생모가 나타나 1억원의 연금을 타 간 사례를 막는 공무원재해보상법 개정안 등이다. 민주당은 국정원법과 공수처법 개정안을 오는 9일 정기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처리할 계획이다. 2일 본회의에서 내년도 예산안과 비쟁점 법안을 먼저 처리한 후 9일에 쟁점 법안을 모두 털고 간다는 전략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소속 윤호중 법사위원장의 일방적 의사일정 진행과 국민의힘 보좌진에 대한 ‘자격 시비’ 발언 등에 공식 사과를 요구하며 법사위에 불참했다. 국민의힘은 윤 위원장에 대한 국회 징계안도 제출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공수처법을 강행 처리하더라도 국민의힘이 택할 카드가 제한적인 게 현실이다. . 이날 국민의힘은 검찰의 판사 사찰 의혹과 관련해 민주당 소속 한 법사위원이 “현역 판사들이 움직여 줘야 한다. 현역 판사들이 어렵다면 판사 출신 변호사들이라도 들고 일어나 줘야 한다”며 누군가에게 집단행동과 여론전을 지시한 통화 정황이 있다며 소명을 요구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주호영 “文, 연평도 포격 10주기에 휴가 가놓곤 메시지 하나 없다”(종합)

    주호영 “文, 연평도 포격 10주기에 휴가 가놓곤 메시지 하나 없다”(종합)

    “3년 연속 6·25 기념식 당일 행사 불참에천안함·연평도 전사자 기리는‘서해수호 날’ 행사도 계속 불참”주호영, 전날 ‘남북경협’ 주문한 이인영에도“연평도 北도발을 ‘분단 탓’으로 희석 의심”野 “종전선언 허상만 좇아…또 농락당할 것”北 연평도 포격에 집 불타고 국민 4명 사망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4일 연평도 포격 10주기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하루 연차 휴가를 내면서 아무런 메시지도 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인 23일 올해 첫 휴가를 사용했다. 국민의힘은 여권이 연평도 포격 10주기를 일부러 외면했다고 비난했다. “文, 중요 행사마다 6·25 전사자 의도적 빠뜨려 국민 불안·불신” 주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취임 후 3년 연속으로 6·25 기념식 당일 행사에 불참했고, 현충일 기념사에서도 6·25와 북한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으며, 천안함과 연평도 전사자를 기리는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도 계속 불참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세월이 흐르니까 국민 기억에서 희미해지고, 정부도 애써 이런 날을 무시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3년 연속 중요한 행사마다 6·25 전사자들을 의도적으로 빠뜨리는 것 때문에 많은 국민이 불안해하고 불신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10년 전 북한의 도발로 4명의 희생자가 나온 연평도 포격에 대해 종전선언 등을 거듭 언급한 문 대통령이 북한을 의식해 언급조차 하지 않으려 한다는 비판으로 해석된다. 실제 북한은 2010년 11월 23일 서해 북단 연평도를 향해 170발이 넘는 포탄을 퍼부었다. 1953년 휴전 이후 민간인을 상대로 한 북한의 첫 군사 도발이었다. 당시 우리 국민의 집이 불타고 해병대 장병 2명과 민간인 2명 등 모두 4명이 목숨을 잃고 3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포탄에 맞아 화염에 휩싸인 집과 그 집이 흔들릴 정도로 울렸던 폭발음을 기억하는 연평도 주민들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당시 겪었던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다.연평도 주민 150명, 포격 1년 뒤에도불안·불면증 등 외상 후 스트레스 2016년에도 49명 트라우마 등 고위험군 상당수 연평도 주민들이 북한 포격 사태 이후 장기간 심리치료를 받았다. 인천 한 병원이 포격 사태 1년 뒤 연평도 주민들을 대상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PTSD) 검사를 한 결과 대상자 150명 가운데 상당수가 높은 스트레스 수치를 보였다. 당시 1년이 지난 시점까지도 일부 연평도 주민들은 신경안정제를 복용했고, 보일러나 냉장고의 작은 소음에도 놀라 잠에서 깨는 등 불안과 불면증을 호소했다. 2016년에도 옹진군보건소가 연평도 주민 206명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검사를 한 결과 49명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나 우울증 등을 앓는 고위험군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교롭게도 연평도 포격 10주기에 이뤄진 문 대통령의 휴가에 대해 청와대 안팎에서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최근 외교 강행군 일정을 고려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野 “文, 휴가에 연평도 포격엔 그 흔한 SNS 입장도 안내더니 美 의원엔 축전” 배준영 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통해 “정권의 외면은 상처를 치유하고 비극을 반복하지 않으려는 노력을 손 놓겠다는 무언의 선언인가”라고 말했다. 그는 “총탄에 유명을 달리한 애국자들을 외면하는 한 대한민국을 나라다운 나라라고 할 수 없을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는 응답하라”고 촉구했다.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페이스북 글에서 “연평도 사태 10주기에 국가안보의 최고 책임자인 문 대통령은 휴가를 내고 그 흔한 SNS 입장도 내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그는 “문 대통령이 미국 친한파 하원의원의 재선에는 축전을 보냈다”며 “집안 제삿날에 이웃집 잔치 놀러가는 격이다. 참 개념 없는 대통령”이라고 비난했다.“이인영, 기업 총수에 남북경협 역할 주문비핵 평화 어떤 조치도 없는데 부적절” 주 원내대표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연평도 포격 사건에 있어서 북한의 잘못을 문제 삼지 않는 듯한 국회 토론회 발언도 정조준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 장관이 전날 국회 토론회에서 연평도 포격 10주기를 언급하며 ‘분단의 가슴 아픈 현실’이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서는 “북한의 도발을 분단 탓이라는 중립적 용어를 써서 희석하려는 의도 자체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이인영 장관이 어제 기업 총수들을 만나 대북 제재 완화 가능성을 언급하며 남북경협 역할을 주문했다”면서 “북한 비핵화 문제 등 한반도 평화를 위한 어떤 조치도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뜬금없고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이인영, 재계 만나 “남북경협 중요”“북 관광 등 호혜적 경협사업 추진” 전날 이인영 장관은 2018년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방북했던 기업인 등 삼성·SK·LG·현대차그룹 등 4대 그룹을 비롯한 재계 관계자들과 만나 남북 경제협력 등 향후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정부와 기업의 역할을 주문했다. 이 장관은 이날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재계 인사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남북 경협의 문제는 먼 미래의 문제보다는 예상보다 좀 더 빠르게 시작될 가능성도 전혀 없는 게 아니다”라면서 “우리로서는 다른 어떤 나라보다 앞서 북한을 남북 간 협력의 장으로 나올 수 있도록 만드는 전략적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또 “큰 정세로의 변환기에 정부와 기업이 역할 분담을 통해 남북경협의 시간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거듭 신호를 보냈다. 이 장관은 북한 지역 개별관광과 철도·도로 연결사업, 개성공단 재개 등을 언급하면서 “그동안의 과제를 착실하게 준비하고 아주 작지만 호혜적인 경협 사업들을 발굴·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남북 경협 비전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 간의 만남을 정례화하자는 제안도 내놨다.이인영 “폭파된 남북연락사무소 재개가 ‘평화의 시간’ 시작 신호탄” “서울·평양에 연락소·무역대표부 설치 소망” 앞서 이 장관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남북연락·협의기구의 발전적 재개 방안 모색’ 토론회의 개회사에서는 “남북의 상시적 연락선의 복구는 ‘평화의 시간’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지난 6월 북한이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 삼으며 170억원의 혈세가 들어간 개성공단 내 연락사무소 청사를 일방적으로 폭파한 일에 대해선 “북의 행동은 평화로 가는 우리 국민의 기대와 열망을 정면으로 배반한 아주 잘못된 행위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어떠한 시련과 어려움이 있더라도 남북관계를 평화 번영의 미래로 만들기 위해 우리는 다시 또 나아가야 한다”면서 “쉽진 않겠지만 무너진 연락사무소를 적대의 역사에 남겨두지 않고, 더 큰 평화로 다시 세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한발 더 나아가 “서울·평양 대표부를 비롯해 개성, 신의주, 나진, 선봉지역에 연락소와 무역대표부 설치도 소망해본다”라고 말했다.野 “안보상황 하나도 나아진 게 없다”“연락사무소 폭파·국민 총살에도 잠잠” 야권은 이러한 정부 행보에 대해 연평도 포격 10주기를 맞아 순직 장병과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대북관을 정면 비판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연평도 도발은 휴전협정 이래 우리 영토와 국민 대상으로 대규모 군사 공격을 감행한 대표적 사례”라며 정부를 향해 “안보에 구멍이 뚫리면, 국민의 생명이 위협받는다는 점을 깊이 인식하라”고 했다. 비대위원들은 이날 회의에 앞서 희생자에 대한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김은혜 대변인은 논평에서 “1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안보 상황은 그때보다 나아진 게 없다”며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형체도 없이 폭파하고, 우리 국민을 총살하고 불태워도 이 정부는 잠잠하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정부가 종전선언이란 허상만 좇고 있다. 북한이 만만한 남한을 향해 언제 다시 우리의 영토와 국민을 농락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고 덧붙였다.안철수 “北, 연평도 포격 당시나 지금도제대로 된 사과 없이 우리 탓으로 돌려” 安 “김정은 전통문에 감읍, 이게 정상 국가냐”유승민 “文, 김정은 앞에 서면 한없이 작아져”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연평도 포격 당시에도 그리고 지금까지도 북한은 제대로 된 사과나 유감 표명 없이 모든 것을 우리 탓으로 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이 정권 사람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전통문 한 장에 감읍하고, 우리 국민에게 월북 프레임을 뒤집어씌웠다”며 “이러한 태도가 정상적 국가가 취할 자세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대전 현충원에서 열린 연평도 포격 10주기 추모식을 찾았다. 유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북한에 당당하게 사과를 요구해달라’는 고(故) 서정우 하사 어머니의 외침에 국군 통수권자로서 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10년 전의 북한과 지금의 북한은 조금도 변한 게 없고, 변한 건 우리 대한민국”이라면서 “김정은 앞에만 서면 한없이 작아지는 문 대통령과 국방부, 민주당…변한 건 이들이다. 10년전 북한의 포탄에 산화한 두 해병용사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하는 건 살아남은 우리들 몫이다”라고 강조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연평도 포격 10주기에 이인영 “‘폭파’ 남북 연락사무소 재개로 평화 시작”(종합)

    연평도 포격 10주기에 이인영 “‘폭파’ 남북 연락사무소 재개로 평화 시작”(종합)

    연락사무소 北폭파에 “아주 잘못된 일이나,“어떤 시련도 남북 평화 위해 나아가야”“서울·평양에 연락소·무역대표부 소망”李, 평양 간 4대 대기업과 오찬…역할 모색野 “종전선언 허상만 좇아…또 농락당할 것”北 연평도 포격에 집 불타고 국민 4명 사망안철수 “국민에 월북 프레임 씌우는 나라”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연평도 포격 10주기인 23일 “새로운 남북관계의 변화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통신 재개로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6월 대북전단 살포에 불만을 품고 대남비방을 이어가다 남한 혈세 170억원을 들여 만든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일방적으로 폭파시켰다. 이 장관은 이에 대해 “쉽진 않겠지만 무너진 연락사무소를 적대의 역사에 남겨두지 않고, 더 큰 평화로 다시 세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서울·평양 대표부를 비롯해 개성, 신의주, 나진, 선봉지역에 연락소와 무역대표부 설치도 소망해본다”라고 말했다. 북한은 10년 전인 2010년 11월 23일 서해 북단 연평도를 향해 170발이 넘는 포탄을 퍼부었다. 당시 우리 국민의 집이 불타고 해병대 장병 2명과 민간인 2명 등 모두 4명이 목숨을 잃었다. 포탄에 맞아 화염에 휩싸인 집과 그 집이 흔들릴 정도로 울렸던 폭발음을 기억하는 연평도 주민들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당시 겪었던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다. 이인영 “남북 연락선 복구, 평화의 시작 알리는 신호탄될 것” 이 장관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남북연락·협의기구의 발전적 재개 방안 모색’ 토론회의 개회사에서 “남북의 상시적 연락선의 복구는 ‘평화의 시간’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지난 6월 북한이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 삼으며 개성공단 내 연락사무소 청사를 일방적으로 폭파한 일에 대해선 “어떤 경우에도 용납할 수 없는, 남북관계의 역사가 무너지는 듯한, 너무나 무책임한 장면”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북의 이러한 행동은 평화로 가는 우리 국민의 기대와 열망을 정면으로 배반한 아주 잘못된 행위였다”고 지적했다. 이 장관은 그러나 “어떠한 시련과 어려움이 있더라도 남북관계를 평화 번영의 미래로 만들기 위해 우리는 다시 또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토론 참석자들 ‘서울·평양 상주대표’ 신설 필요 주장 이날 토론회에서도 ‘서울·평양 상주대표부’ 신설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여러 차례 나왔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부총장은 “앞으로 협의기구를 다시 재가동한다면 개성 공동연락사무소가 아니라 한 차원 격상된 서울·평양 상주대표부 형식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상주대표부는 외교공관의 불가침이 적용되는 비엔나 협약의 적용을 받으므로 북한의 폭파 같은 일방적 행위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택광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실장도 “가장 바람직한 방안은 연락사무소를 격상해 서울·평양 상주대표부를 신설하는 것”이라며 “북한은 평양 연락사무소 설치에 거부감을 보여왔지만 북미관계 개선과 연계해 평양 상주대표부를 수용하도록 설득·압박해야 한다”고 밝혔다.이인영, 삼성·SK·LG·현대차그룹 등재계 인사와 오찬 간담회…역할 주문 이 장관은 이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평양에 갔었던 삼성전자·SK·LG전자·현대차그룹을 비롯한 재계 관계자들과 만나 경제협력 등 향후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정부와 기업의 역할을 모색했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오늘 간담회는 의견 수렴과 소통의 일환으로 2018년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동행했던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는 것”이라며 “남북관계 발전의 새로운 차원으로 진입하도록 정부와 기업들의 역할을 함께 모색하고자 마련된 자리”라고 설명했다. 간담회 참석자는 2018년 9월 평양에서 열린 제3차 남북정상회담 때 방북했던 기업들이 주요 대상이다. 삼성전자·SK·LG전자·현대차그룹 등 4대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현대아산과 포스코 관계자들과 대한상공회의소·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단체 관계자들도 자리할 예정이다. 이 장관은 취임 후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위반하지 않으면서도 남북 교류의 물꼬를 틀 수 있는 물물교환 방식의 ‘작은 교역’을 추진하는 등 남북 경협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미국 정권 교체에 따른 대북 기조 변화 예고 등 한반도 정세가 유동적인 상황에서 이날 간담회를 통해 새로운 남북경협 방안을 모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野 “안보상황 하나도 나아진 게 없다”“연락사무소 폭파·국민 총살에도 잠잠” 야권은 이러한 정부 행보에 대해 연평도 포격 10주기를 맞아 순직 장병과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대북관을 정면 비판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연평도 도발은 휴전협정 이래 우리 영토와 국민 대상으로 대규모 군사 공격을 감행한 대표적 사례”라며 정부를 향해 “안보에 구멍이 뚫리면, 국민의 생명이 위협받는다는 점을 깊이 인식하라”고 했다. 비대위원들은 이날 회의에 앞서 희생자에 대한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김은혜 대변인은 논평에서 “1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안보 상황은 그때보다 나아진 게 없다”며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형체도 없이 폭파하고, 우리 국민을 총살하고 불태워도 이 정부는 잠잠하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정부가 종전선언이란 허상만 좇고 있다. 북한이 만만한 남한을 향해 언제 다시 우리의 영토와 국민을 농락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고 덧붙였다.안철수 “北, 연평도 포격 당시나 지금도제대로 된 사과 없이 우리 탓으로 돌려” 安 “김정은 전통문에 감읍, 이게 정상 국가냐”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대전 현충원에서 열린 연평도 포격 10주기 추모식을 찾았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연평도 포격 당시에도 그리고 지금까지도 북한은 제대로 된 사과나 유감 표명 없이 모든 것을 우리 탓으로 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이 정권 사람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전통문 한 장에 감읍하고, 우리 국민에게 월북 프레임을 뒤집어씌웠다”며 “이러한 태도가 정상적 국가가 취할 자세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연평도 주민 150명, 포격 1년 뒤에도 불안·불면증 등 외상 후 스트레스 2016년에도 49명 트라우마 등 고위험군 상당수 연평도 주민들이 북한 포격 사태 이후 장기간 심리치료를 받았다. 인천 한 병원이 포격 사태 1년 뒤 연평도 주민들을 대상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PTSD) 검사를 한 결과 대상자 150명 가운데 상당수가 높은 스트레스 수치를 보였다. 당시 1년이 지난 시점까지도 일부 연평도 주민들은 신경안정제를 복용했고, 보일러나 냉장고의 작은 소음에도 놀라 잠에서 깨는 등 불안과 불면증을 호소했다. 2016년에도 옹진군보건소가 연평도 주민 206명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검사를 한 결과 49명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나 우울증 등을 앓는 고위험군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연평도 주민 박모(61·남)씨는 언론에 “그때보다는 나아졌지만, 남북관계가 좋지 않을 때는 항상 불안하다”며 “꿈에도 포격 당시 대피소로 뛰어가던 사람들 모습이 자주 나온다”고 토로했다.연평도 주민 김모(50·여)씨도 10년 전 그날을 생각하면 가슴이 쿵쾅거리고 손이 떨린다고 했다. 그는 “포격 당시 남편이 운영한 가게에 있었는데 우리 군이 호국 훈련을 하는 줄 알았다”며 “쿵, 쿵하는 포탄 소리가 점점 가까이서 들려 밖에 나갔다가 화염을 보고 깜짝 놀라 아이들부터 찾았다”고 아픈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아직도 그날의 트라우마가 남아 있다. 우리 군이 포 사격 훈련을 하는 날이면 나도 모르게 긴장된다”고 토로했다. 인천시 옹진군은 이달부터 인천의료원에 위탁한 정신건강복지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인천의료원 정신의학과 전문의가 센터장을 맡고 간호사와 사회복지사 등이 연평도 등 관내 섬으로 직접 가서 심리 치료나 상담을 한다. 옹진군 관계자는 “연평도 포격 이후 실제로 많은 주민이 정신적으로 힘들어했다”며 “지금은 그런 분들이 많이 줄었지만, 상담 등을 통해 지속해서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피서객 구하다 숨진 김국환(28) 소방관 위험직무순직 인정

    피서객 구하다 숨진 김국환(28) 소방관 위험직무순직 인정

    지리산 계곡에서 피서객을 구조하다가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소방관이 순직 인정을 받았다. 인사혁신처는 지난 18일 열린 공무원재해보상심의회에서 전남 순천소방서 소속 김국환(사진·28) 소방장의 위험직무순직을 인정했다고 19일 밝혔다. 김 소방장은 지난 7월 31일 신고를 받고 전남 구례군 지리산 피아골 계곡으로 출동해 물에 빠진 피서객을 구조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사망했다. 위험직무순직은 공무원 재해보상법에 따라 공무원이 고도의 생명이나 신체 위험을 무릅쓰고 직무를 수행하다 사망한 경우 인정되며 유족에게 유족연금·보상금을 지급한다. 황서종 인사처장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헌신한 공무원들에게 국가가 책임지고 보상하는 등 공무상 재해 공무원에 대해 지원과 관심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서울포토] 구하라법 통과 촉구 기자회견

    [서울포토] 구하라법 통과 촉구 기자회견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구하라법(부양의 의무를 현저히 게을리한 자를 상속결격사유에 포함하는 민법1004조 개정안 등) 통과 촉구 기자회견에서 순직한 소방관 고(故) 강한얼씨 언니 강화현 씨, 고(故) 구하라 오빠 구호인씨가 참석하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 “국민 생명지킨 영웅”…순직소방관 이름 하나하나 부른 문 대통령

    “국민 생명지킨 영웅”…순직소방관 이름 하나하나 부른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충남 공주시 중앙소방학교에서 열린 제58주년 소방의 날 기념식에서 인명 구조 도중 순직한 소방관들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며 소방관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렸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 도중 “올해 여름 피아골 계곡에서 인명구조 임무 중 순직한 김국환 소방장,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송성한 소방교를 비롯한 소방관들은 국가를 대신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킨 소방영웅”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영욱, 이호현, 심문규, 오동진, 이정렬, 강연희, 김신형, 김은영, 문새미, 정희국, 김종필, 이종후, 서정용, 배혁, 박단비, 권태원, 석원호, 권영달 소방관을 비롯한 순직 영웅들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도 다시 되새긴다”며 고개를 숙였다. 또한 유족과 동료 소방관들을 향해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지난 10월 울산 주상복합 화재 당시를 떠올리며 “구조된 가족들은 소방관들에게 ‘헬멧을 쓴 신(神)’이 나타난 것 같았다고 했다”며 소방관들의 노고에 거듭 감사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살려서 돌아오라, 살아서 돌아오라’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참석해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행사장에는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신열우 소방청장을 비롯해 순직 소방관 유가족, 현직 소방관 및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하면서 기념식을 지켜봤다. 기념식 사회는 소방관 출신 국회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오영환 의원과 KBS 이각경 아나운서가 맡았고, 애국가 제창 때에는 강원 고성 산불 등 국가재난 극복을 위해 노력하는 소방관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상영됐다. 유공자 포상과 명예소방관 위촉식이 진행된 후에는 문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울산 주상복합 화재 상황을 재구성해 119신고 상황부터 임무 완료까지를 종합적으로 연출한 화재진압 시연도 펼쳐졌다. 또 명예소방관인 배우 박해진이 ‘신이시여, 출동이 걸렸을 때, 사이렌이 울리고 소방차가 출동할 때, 연기는 진하고 공기는 희박할 때, 고귀한 생명의 생사를 알 수 없을 때, 내가 준비되게 하소서’라는 구절로 시작하는 ‘소방관의 기도’를 낭독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식 종료 뒤 화재진압 시연에 참여한 소방대원들을 격려한 뒤 실내종합훈련장으로 이동해 헬기 레펠, 수평구조, 수직구조 등 고난도의 구조교육 훈련을 참관했다.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순직 소방관 이름 부른 文 “헬맷을 쓴 신…가장 안전한 나라 기대”

    순직 소방관 이름 부른 文 “헬맷을 쓴 신…가장 안전한 나라 기대”

    文대통령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 기대”소방공무원이 국가직으로 전환된 이후 첫 소방의 날(11월 9일) 기념식이 6일 열렸다. 58주년을 맞는 이날 소방의 날 기념식은 ‘살려서 돌아오라, 살아서 돌아오라’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충남 공주 중앙소방학교에서 열린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참석해 소방관들의 희생과 헌신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국가직 전환을 통해 소방은 관할지역 구분 없이 모든 재난현장에서 총력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면서 “소방관들에 대한 국민의 각별한 지지와 사랑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로 돌려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올해 여름 피아골 계곡에서 인명구조 임무 중 순직한 김국환 소방장,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송성한 소방교를 비롯한 소방관들은 국가를 대신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킨 소방영웅”이라며 20명에 가까운 순직 소방관들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고 유족과 동료 소방관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월 울산 주상복합 화재를 떠올리며 “구조된 가족들은 소방관들에게 ‘헬맷을 쓴 신(神)’이 나타난 것 같았다고 했다”며 거듭 노고를 위로했다. 이어 “현장인력 충원과 특별구급대 운영으로 더 많은 생명을 지키는 토대를 만들겠다”면서 “우리 국민과 소방관의 안전을 동시에 지키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신열우 소방청장은 인사말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관할구역 없이 현장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더 빠르게 출동해 대형 사고를 막을 수 있도록 전국 소방력의 동원체계를 더욱 견고하게 구축하겠다”면서 “상황관리와 헬기 운용, 건축물 안전정보 등도 국가통합시스템으로 일원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훈 작가가 작성한 헌정문도 낭독됐다. ‘살려서 돌아오라, 살아서 돌아오라’를 주제로 소방관들이 모든 사람을 구하고 안전하게 복귀하게 해달라는 염원을 담았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소방청 대변인인 조선호 소방준감 등 12명이 홍조근정훈장을 받는 등 6개 단체, 182명이 정부 포상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기념식 직후 화재진압 시연에 참여한 소방대원들을 격려하고 실내종합훈련장으로 이동해 헬기 레펠, 수평구조, 수직구조 등 고난도 구조교육 훈련을 참관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28년 만에 나타난 생모, 억대 보험금 받아가…‘구하라법’ 언제쯤

    28년 만에 나타난 생모, 억대 보험금 받아가…‘구하라법’ 언제쯤

    양육 저버리고 유산만 챙기는 부모들 지난해 가수 고(故) 구하라 씨의 사망 후 친모와 유족 간 상속 분쟁을 계기로 양육을 포기한 부모가 유산을 받도록 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일명 ‘구하라법’으로 불리는 민법 일부개정안은 부모나 자식 등에 대한 부양의무를 현저히 게을리할 경우 친족이라도 재산을 상속받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는다. 현행법에도 상속결격사유가 규정돼 있지만, 직계존속 등을 고의로 살해하거나 피상속인의 유언을 방해하는 등 극히 예외적인 경우에만 해당한다. 이 때문에 현재의 상속제도 아래에서는 가출·이혼 등으로 피상속인인 자녀와 유대관계가 없는 부모가 재산을 상속받는 일이 종종 발생했다. 28년 만에 나타난 생모, 억대 보험금과 유산 받아가 2010년 천안함 피격사건으로 아들이 전사하자 연락을 끊었던 친모가 군인 사망보상금의 절반을 받아 가고, 2014년 세월호 참사로 사망한 딸에게 지급된 사망보험금을 10여년 전 어머니와 이혼한 친부가 별도 협의 없이 절반을 수령한 사례 등이 있다. 올해 6월 ‘전북판 구하라’라고 불리는 사건도 있다. 전북에서 순직이 인정된 소방관의 친모가 30년 만에 나타나 딸의 유족연금과 퇴직금을 수령하려 한 사실이 알려져 공분을 샀다. 최근 서울에서도 젊은 딸이 암으로 숨지자 생모가 28년 만에 나타나 억대 보험금과 유산을 받아 가고, 고인을 돌본 계모와 이복동생을 상대로 소송까지 낸 사실이 알려졌다. 20대 국회에서는 상속 결격·제한사유 확대와 관련된 법률안 5건이 발의됐다. 그러나 법제사법위원회가 ‘계속심사’ 결정을 내리면서 회기 종료와 함께 폐기됐다.부양의무, ‘현저히’ 게을리했는지 판단하는 기준 명확하지 않아 올해 6월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이 재발의한 민법 1004조 개정안에 대한 법사위 검토보고서를 보면 “법적 불안정을 최소화하기 위해 학계·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개정안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돼 있다. 보고서에는 “피상속인에 대한 ‘부양의무’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볼 것인지, 또 그 의무를 ‘현저히’ 게을리했는지를 판단하는 기준은 무엇인지 등이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부모의 상속 결격사유가 사후에 확인될 경우 상속재산을 취득한 제3자가 피해를 볼 수 있고, 피상속인이 부모를 용서했는데도 부모 이외의 다른 친족에게 상속이 이뤄지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2017년 헌법재판소 역시 “가족생활 형태나 경제적 여건 등에 따라 부양의무를 이행하는 방법이나 정도가 다양하다. 이를 상속 결격 사유로 본다면 법적 분쟁이 빈번하게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유사한 피해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는 만큼 하루빨리 ‘구하라법’을 통과시켜 법적 공백을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실제로 일본과 스위스, 중국 등 해외의 경우 상속권 박탈 사유에 ‘부양의무를 현저히 게을리한 경우’를 포함하고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구하라 사건’처럼 28년 만에 나타난 친엄마

    ‘구하라 사건’처럼 28년 만에 나타난 친엄마

    새엄마가 딸 카드로 장례비 결제하자자신 재산 편취당했다며 소송도 제기 자식이 한 살 때 연락을 끊은 친엄마가 딸이 암으로 숨지자 28년 만에 나타나 억대 보험금과 유산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생모는 심지어 숨진 딸을 돌보던 새어머니와 이복동생을 상대로 딸의 체크카드 등으로 결제한 치료비와 장례비를 돌려 달라고 소송까지 걸었다. 법조계에서는 숨진 가수 구하라씨의 친모가 20여년 만에 나타나 유산의 절반을 요구한 사건에 빗대 ‘제2의 구하라 사건’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양육 의무를 소홀히 한 부모에 대해 자식의 재산을 상속받을 권리를 제한하는 법 제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다시 커진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A(55)씨는 지난 2월 위암 투병 중 숨진 딸 김모(29)씨의 계모와 이복동생을 상대로 딸의 체크카드와 계좌에서 사용된 5500여만원에 대한 부당이득금 반환 청구 소송을 지난 4월 서울동부지법에 제기했다. 김씨의 생모 A씨는 김씨가 태어난 지 1년여 후 연락을 끊고 지내다가 딸의 사망 소식을 듣고서야 계모 측에 연락해 사망보험금을 나눠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A씨는 이후 태도를 바꿔 딸의 사망보험금 전액과 퇴직금, 김씨가 살던 방의 전세금 등 1억 5000만원을 고스란히 가져갔다. 김씨의 친부가 수년 전 사망해 유일한 직계존속인 A씨가 민법에 따라 유산을 전액 상속받게 된 것이다. A씨는 계모 등이 딸 계좌에서 병원 치료비와 장례비 등을 쓴 것을 알고 자신의 재산을 부당하게 편취당했다고 소송까지 냈다. 계모 측은 “일도 그만두고 병간호에 매달렸는데 갑자기 절도범으로 몰렸다”며 법정에서 억울함을 주장했고, 법원이 조정에 나선 끝에 A씨가 유족 측에 전세보증금 일부인 1000만원 미만의 돈을 지급하기로 합의한 후 재판을 마무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 유족 측은 “새어머니가 김씨를 친자식처럼 키웠어도 양육비 반환 청구 소송조차 제기할 수가 없다”며 “이런 법적 공백이 개선돼야 억울한 사례가 덜 생길 것”이라고 했다. 구하라씨의 오빠 구호인씨를 대리하고 있는 노종언 변호사는 “새어머니와 이복동생 측이 비슷한 사연을 가진 구씨에게 억울한 사연을 보내 왔다”면서 “32년 만에 등장한 생모가 순직한 소방관 딸의 유족급여 등을 타 갔던 사연 등 비슷한 일을 겪은 분들과 함께 21대 국회에서 ‘구하라법’ 입법을 강력 촉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취중생]어느 누구도 목숨을 잃지 않기를 바라며…75주년 경찰의날을 맞아

    [취중생]어느 누구도 목숨을 잃지 않기를 바라며…75주년 경찰의날을 맞아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제75주년 경찰의 날을 이틀 앞둔 지난 19일 메일 한 통이 도착했습니다. 지난해 12월 18일 서울 마포대교에서 투신해 숨진 김대영 경위에 대한 메일이었습니다. 경찰청 생활안전국 생활질서과 총포화약계 소속이었던 김 경위는 격무에 시달려 결국 한강에 몸을 던졌습니다. 그의 나이 32세였고, 7살 아이의 아빠였습니다. 유족과 지인들은 김 경위가 평소 과중한 업무량에 고통을 호소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의 아내 김지영(33·가명)씨는 지난 3월 경찰청 앞에서 십여일 간 1인 시위를 했습니다. 그런 일이 있고서 약 7개월이 지나 관련 메일이 온 것입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김 경위와 함께 일 했던 외부업체 직원이라 소개한 그는 “고인의 억울한 죽음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그가 당시 힘듦을 토로했던 통화기록이 있으니 유족께 전해주고 싶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김 경위는 자신에게 “다른 곳으로 도망가고 싶다”며 하소연 했다고 합니다. 총포화약계는 경찰청 내에서도 업무 강도가 센 곳 중 한 곳입니다. 단순히 경찰 내 총포화약을 관리하는 게 아니라 전국의 민간 영역의 총포화약을 관리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사고가 터지면 겉잡을 수 없이 터질 수 있어 업무의 긴장도도 높은 편이었습니다. 받은 메일을 김 경위의 아내에게 전달했습니다. 그간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믿음으로 이후의 소식은 묻지 못했었습니다. 괜히 아픈 곳을 들쑤시는 것 같아서입니다. 그러던 차에 이 내용을 전달하며 이후 상황을 물어봤습니다. 아내의 대답은 이랬습니다. “남편의 명예를 되찾았어요. 남편의 시신은 현충원에 안장했습니다.” 경찰관이 현충원에 안장되기 위해선 공무수행 중 순직이나 국가가 정한 훈장을 받아야 합니다. 김 경위가 국가로부터 예우를 받았다는 의미입니다. 숨진 남편을 무엇과 바꿀 수 있겠느냐만, 조금이나마 억울함이 풀린 것 같아 다행입니다. 그리고 김 경위의 아내는 전달해준 메일은 검토하고 그 사람에게 연락할지 결정하겠다고 했습니다. 일하다 숨지거나 다치는 경찰관은 한 해 1800여명 수준입니다. 경찰청에 따르면 2014~2018년 5년간 순직 경찰관은 73명, 공상 경찰관은 8956명입니다. 원인별 순직을 살펴보면 질병이 46명(62.2%)으로 가장 많았고, 범인에게 습격을 당한 이들 4명(5.4%), 교통사고와 안전사고는 각각 14명(18.9%)과 3명(4.0%)이었습니다. 그외 기타는 7명(9.5%)입니다. 지금도 대한민국 사건 현장에서 경찰관들은 때론 다치며, 또 한편으론 자신의 목숨을 내놓으며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21일은 경찰의 날이었습니다. 당시 기념식 때 상영된 오프닝 영상이 화제였습니다. 업무 수행 중 다치거나 숨지는 경찰관들의 얘기를 담고 있어서입니다. 이 영상을 보고 눈시울이 뜨거워졌다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경찰관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잘 구성된 영상이었습니다. 다만 이 영상에 등장하지 못했지만, 김 경위 같은 경찰관도 분명 존재하고 있습니다. 2014~2018년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찰관은 모두 103명입니다. 한 해 평균 20.6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셈인데, 같은 기간 전체 공무원(10만명당 8명) 대비 2배 이상 높습니다. 국민의 신체와 재산을 지키는 경찰들이 무엇보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만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국민도 더 안전하고 행복한 나라에 살고 있다고 느낄 것 같습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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