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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과 경영 이야기] (34) OEM 옷수출 22년 김동영 한세실업 회장

    [삶과 경영 이야기] (34) OEM 옷수출 22년 김동영 한세실업 회장

    ‘미국인 6명중 1명은 한세가 만든 옷을 입습니다.’ 지난 22년동안 오로지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의 의류 수출을 고집하고 있는 한세실업의 광고 문구다. 한세실업의 창업주 김동영 회장은 “한세라는 회사 이름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귀에는 생소할 터이지만, 미국인들 중에는 고개를 끄덕이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미국 현지에서 판매되는 나이키, 리복, 갭(GAP) 등 유명 브랜드의 티셔츠 등은 거의 한세가 만든 옷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것. 그가 오랫동안 섬유산업을, 그것도 OEM 방식에 몰두한 사연이 궁금하다. ●창업 이후 한번도 적자 없어 1970년대에는 똑똑한 사람들이 의류 수출에 매력을 느끼고 옷 공장을 차렸다. 요즘으로 말하면 정보기술(IT) 벤처에 쏠리는 현상과 비슷했다. 대우의 김우중 전 회장도 68년 창업 당시엔 의류 수출에 힘썼다. 아버지는 의사 일을 했으나 삼촌들은 무역업을 했다. 국내에서 대학을 나와 미국 유학을 마치고 72년 돌아오자마자 삼촌들의 도움으로 섬유 수출업을 시작했다. 그때가 28살. 그러나 7년만인 79년 2차 오일쇼크가 터지면서 망했다. 의욕은 앞서는데 사업 경험도 없고 실력이 부족해서다. 3년을 와신상담하면서 욕심을 버리고 평생을 건실하게 살자고 다짐했다. 마무리를 잘 짓고 3년만인 82년 한세실업을 창업했다. 다시 옷을 선택했다. 옷 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었고, 미국의 의류 바이어들과 관계도 좋았기 때문에 옷을 포기할 수 없었다. 다만 규모를 작게 시작했다. 솔직히 겁도 났다. 거래처는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K-마트 한곳만 두었다. 미국인 바이어들이 무척 많이 도와주었다. 계절마다 바이어들이 한국을 찾아 주문 서류를 보여주며 “조건이 좋은 오더를 골라라.” “기 죽지 말고 잘 하라.”고 격려해주었다. 편지를 보내주고 다른 바이어도 소개해 주었다. ●섬유산업 무역수지 작년 94억弗 흑자 우리나라에 있어서 섬유는 중요한 산업인데 최근 들어 중요성이 간과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60∼70년대 섬유산업은 한국 경제발전의 원동력이었다.80년대 후반 들어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노동집약적인 섬유업을 사양업종으로 몰아세우는데, 이는 잘못된 일이다. 우리나라의 섬유산업은 ‘경영 노하우’를 파는 산업으로 진화해 현재까지 한국 수출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제 경영 노하우를 파는 단계에서 패션을 파는 단계로 진입해야 한다. 섬유산업의 무역수지는 2002년에 100억달러,2003년에 94억달러의 흑자를 냈다. 수출 효자산업이라는 반도체가 2003년 수출 195억달러, 수입 213억달러로 적자를 낸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경제발전의 역군이다. 한세는 올해 3억달러 정도의 의류를 생산할 예정이지만 국내 수출통계에는 1억달러로 잡힌다. 한세가 개발한 옷이 미국에서는 ‘메이드 인 베트남’ 등으로 표기되기 때문이다. 옷 상표마저도 ‘나이키’로 팔리니까 한국의 섬유는 다 죽었다고 착각하기 십상이다. ●옷은 ‘팔고나서 만드는 제품’ 경영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생산이다. 특히 옷은 생산이 매우 중요하다. 옷은 ‘팔고나서 만드는 제품’이다. 즉 판매망을 찾은 뒤 그때부터 만들어 어떻게 주문에 맞춰 잘 만드느냐가 관건이다. 나는 바이어들의 신뢰 덕분에 영업 부담에서 벗어나 옷을 잘 만드는 데 몰두할 수 있었다. 공장 직원들과 고락을 함께하며 품질 개선에 최선을 다했다. 다른 사업가들은 높은 사람이나 바이어를 만나고 돈을 빌리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과 사정이 다른 셈이다. 그래서 원가절감에 애쓰고 가격경쟁력을 찾는 일에 집중했다. 한 타이완의 장사꾼이 “품질만 좋으면 손님이 나를 찾아 온다.”고 한 말을 일찌감치 실감한 것이다. 명품 브랜드는 거의 대부분 생산에는 관여하지 않는다. 브랜드 기업은 브랜드 관리와 영업기획에 몰두하고 생산은 OEM으로 조달한다. 결국 OEM은 분업이자 전문화를 말한다.OEM에 충분한 가치가 있다. 물론 직원들은 자체 브랜드 만들고 싶어한다. 그래서 한때 국내 속옷류 유명기업인 S사를 인수·합병(M&A)하려 했으나 입찰 경합에서 ‘가격 거품’이 일면서 인수를 포기한 적이 있다. 주변에서 오히려 “축하한다.”는 인사를 들었다. 결국 몇년 뒤 인수 기업마저 부실해지는 것을 보고 더 신중하기로 했다. 사업이 순조롭게 안정되면서 창업 6년만인 88년 사이판에 첫 해외공장을 차렸다. 일찌감치 해외에 진출한 셈이다. 사이판의 20개 생산라인에서 올해 1억 160만달러 수출을 달성했다. 단일공장의 수출액으로는 세계 최고다.98년 니카라과에,2001년 베트남에 현지공장을 각각 세웠다.2007년에는 전체 생산량의 25%를 중국에서 만들 작정이다.3개국 생산공장에서 한세가 100% 투자한 공장의 종업원은 7000명쯤 된다. 그밖에 한세 옷을 만드는 합작공장의 종업원 수도 7000명쯤이다. 전세계 1만 4000명이 한세 옷을 만들고 있다.3년전의 광고 문구는 ‘미국인 9명중 1명이 한세 옷을 입는다.’였다. 지난해에는 ‘7명중 1명’이었고, 올해는 ‘6명중 1명’으로 바뀌었다. 올해 약 4600만장의 의류를 미국에 수출했으니, 미국의 전체 인구(2억 8056여만명)의 6분의 1이 입을 수 있는 옷이다. 광고 인물은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찰스 린드버그(미국인 비행사)로 했다. ●장학금 주고 봉사활동 하고나면 기분 좋아 나는 어릴적부터 친구들의 인기가 좋았다. 학생회장을 빼놓지 않고 맡았다. 그러나 ‘나는 똑똑하지는 않으니까 평생 진실되게 살자.’고 다짐했다. 술과 담배를 잘 못하지만 허물없이 남과 어울리기를 좋아한다. 그게 주변의 신뢰받는 비결인 듯하다. 나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마음을 얻었다고 자부한다. 해외공장를 차리면 몇달 동안은 그들과 함께 지낸다. 한국인 직원들도 현지인들과 어울리도록 독려한다. 지난 98년 니카라과에 진출했을 때 일이다. 처음엔 근로자들의 자유분방한 출근 복장이나 행동을 보고 ‘저들을 어떻게 믿고 일을 맡길까.’라고 우려했다. 어느날 주민들에게 유일한 교통수단이던 버스가 이틀동안 파업을 한다기에 공장 문을 닫으려 했다. 그런데 이튿날 아침 근로자들이 거의 전원 정상 출근을 했다. 공장에는 정치계열 노조를 포함해 복수 노조가 있기 때문에 더욱 놀랐다. 월급 80달러가 그들에겐 큰 돈이기도 했지만 나중에 ‘한국인들이 고맙고 정이 들어서 회사 일을 외면할 수 없었다.’는 말을 듣고 감격했다. 베트남에선 생산공장 근로자들이 많이 사는 작은 마을의 7개 학교에 장학금을 주고 있다. 학생들이 내 자식같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기업인으로서 은퇴하고 나면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 해외여행도 하고 음악에도 심취하고 싶지만 베트남 등 아시아 후진국에서 좋은 인재들을 한국으로 데려와 공부를 시키고 싶다. 장학금을 주거나 봉사활동을 하고 나면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 김동영 회장은 한세실업 김동영(60) 회장은 첫 인상이 소박하고 정이 많아 보인다. 대화를 해보면 추진력에다 치밀함까지 갖췄다는 것을 느낀다. 그는 30여년동안 의류 수출에만 전념해 미국인 6명중 1명이 입을 수 있는 양의 옷을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신고된 한세실업의 연간 매출액은 2359억원. 그는 지난해 5월 국내 최대 인터넷서점 ‘예스24’를 인수하며 처음 ‘외도’를 했다. 책이 좋아서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200억원의 누적적자 기업을 특유의 신뢰 경영으로 되살려 인수 7개월만에 9억원의 순익 기업으로 바꿔놓았다. 경기고와 서울대 상과대학을 나와 미국의 명문 경영대학원인 와튼스쿨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의 부인을 포함해 주변의 가족 20여명이 대학 교수인데다 3자녀중 두명도 학위를 준비하고 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미첼컴퍼니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 지은·희원 3R 공동7위 주춤

    시즌 6승을 향해 순조롭게 출발했던 ‘코리아 군단’이 이틀 연속 부진을 보이며 선두권에서 멀어졌다. 박지은(25·나이키골프)과 한희원(26·휠라코리아)은 14일 미국 앨라배마주 모바일의 로버트 트렌스 존스 트레일골프장(파72·6253야드)에서 계속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미첼컴퍼니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총상금 80만달러) 3라운드에서 나란히 공동 7위에 그쳤다. 첫날 공동 선두에서 2라운드 공동9위까지 수직 하락했던 박지은은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3개로 3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8언더파 208타로 공동 7위에 올랐다. CJ나인브릿지클래식 우승의 여세를 몰아 ‘챔피언들의 경연장’인 이 대회에서 시즌 3승 수확을 노렸지만, 선두와 9타차로 벌어져 사실상 우승권에서 밀려났다. 한희원도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타를 줄이는 데 성공, 중간합계 8언더파 208타를 쳐 공동 7위에 올랐다. 한편 2라운드까지 공동3위로 선두권을 유지했던 김초롱(20)은 버디 1개와 보기 3개로 2타를 잃어 합계 6언더파 210타로 공동 14위로 내려앉았고, 안시현(20·코오롱엘로드)과 박희정(24·CJ)도 30위권에 머물렀다. 헤더 댈리 도노프리오(미국)는 2라운드에서 6타를 줄인 데 이어 이날 8언더파 64타를 몰아쳐 합계 17언더파 199타로 스웨덴의 소피 구스타프손(202타)을 3타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파투 자치의회 의장 “내년 1월 9일 수반선거”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장례일정이 마무리되면서 팔레스타인은 본격적인 선거정국에 돌입하고 있다. 자치정부 수반 대행을 맡고 있는 라우히 파투 자치의회 의장은 14일 내년 1월9일 수반 선거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아메드 쿠레이 자치정부 총리도 13일 “내년 1월9일 이전에 수반 선거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순조로운 선거를 치르기 위해서는 우선 이스라엘과 미국의 협조가 필요하다. 사이브 아라카트 팔레스타인 평화협상 수석대표는 “이번 선거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중동평화 정책의 신뢰성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라고 강조했다. 팔레스타인외교학회 마흐디 압둘 하디 회장은 “이스라엘이 내정간섭과 침략을 멈추고 투옥중인 팔레스타인 인사들을 석방한다면 이번 선거는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는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선거 지원을 위해 팔레스타인 주민 거주 지역에서 이스라엘군을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내부적으로는 신세대와 구세대 갈등, 무장정치단체 사이의 다툼, 파타운동 내부의 반목 등이 평화로운 선거의 악재로 지적된다. 이런 가운데 마흐무드 압바스 전 총리, 신세대의 대표격인 모하마드 다흘란 전 가자지구 치안대장이 유력한 수반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아라파트에 이어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으로 선출된 압바스는 14일 파타운동으로부터도 수반 후보로 지명됐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대중적 지지도가 낮다는 것이 약점이다. 여기에 이스라엘에서 종신형을 받고 투옥 중인 전 파타운동 서안지역 책임자 마르완 바르구티가 옥중 출마를 할 것이라고 측근들이 밝혀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바르구티는 아라파트 사망 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아라파트 다음으로 높은 지지를 받았다. 한편에서는 아라파트 독살설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레일라 샤히드 프랑스 주재 팔레스타인 대표는 14일 프랑스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아라파트를 독살했을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나세르 알 키드 유엔 주재 팔레스타인 대표는 아라파트가 독살됐다는 증거는 없지만 규명을 위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美대북강경론 반대’ 의미

    |로스앤젤레스 박정현특파원|노무현 대통령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민간 외교정책단체인 국제문제협의회(WAC) 초청 연설에서 직설적이고 강한 어조로, 대북 강경책에 반대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노 대통령은 “한·미 동맹관계는 지난 1년반 동안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한·미 동맹관계를 접어두고 연설 시간의 대부분을 북핵문제에 쏟았다. ●대북 강경정책론 반대 노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무력행사’ 또는 ‘봉쇄정책’이란 구체적인 용어를 사용하면서 대북 강경책 반대입장을 밝혔다. 이런 발언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재선된 뒤 처음 미국을 방문해 공개적으로 보낸 메시지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모은다.2기 부시 행정부에 포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북 강경파들인 ‘네오콘(신보수주의자)’들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 대통령의 순방을 수행중인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은 “네오콘을 상대로 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미국 대선이 끝나자마자 일부 전문가들이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될지 모르겠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는데 대한 경계를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력행사나 봉쇄정책에 반대한다는 노 대통령의 발언은 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의 워싱턴 방문(9∼12일) 직후에 나온 것이다. 즉 한·미간 실무적인 접촉과정에서 감지한 미국의 정책변화 방향을 바탕으로 나왔을 수 있다는 얘기다. ●대화를 통한 북핵해결 강조 노 대통령이 연설에서 제시한 두 번째 메시지는 북한에 핵을 포기하는 전략적 결단을 촉구하면서,6자회담 당사국들에는 북한을 대화상대로 인정하는 인식과 접근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당부한 점이다. 노 대통령은 “믿지 않으면 대화할 수 없고 대화하지 않고 북핵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단이 있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신뢰와 대화를 강조했다. 여기에는 북한이 체제안전과 개혁·개방이 보장된다면 핵을 포기할 것이란 확신이 깔려있다. 세 번째는 6자회담이 반드시 성공돼야 한다는 메시지다. 반기문 장관은 “6자회담 참여국들의 창의성이나 포용성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부는 이날 “고농축 우라늄계획으로 새롭게 불거진 북핵문제가 대두된 지난 2년동안 6자회담의 틀이 마련되는 등 절차문제에서 진전이 있었지만, 실질적인 내용에는 별다른 상황진전이 없었다는 게 우리 정부의 판단”이라는 배경설명 자료를 NSC사무처·통일부·외교부 공동명의로 내놨다. 6자회담의 취지는 좋았지만 실효성은 많지 않다는 이례적인 설명이다.6자회담이 새로운 단계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새롭게 던져진 과제 노 대통령의 이같은 대북 정책 기조는 부시 행정부의 외교안보진용 중 대북 강경 그룹, 특히 네오콘의 입장과는 방향이 반드시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특히 북한이 과연 핵개발 카드를 포기하고 전면적인 체제의 개혁·개방에 나설 것인가에 대해서도 참여정부와 부시 행정부의 전망이 다를 수 있다는 지적도 많다. 따라서 노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의 20일 정상회담에서 어느 정도로 북핵해법 조율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jhpark@seoul.co.kr
  • 행시필기 합격자 “개인발표가 가장 어려웠다”

    행시필기 합격자 “개인발표가 가장 어려웠다”

    “개인발표가 제일 어려웠어요.” 중앙인사위원회가 행정고시 면접시험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처음 도입한 개인발표가 면접 전형 가운데 수험생들에게 가장 큰 부담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인사위가 지난달 29일 3차 면접시험을 치른 필기시험 합격자 227명 가운데 21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81%인 174명이 ‘개인발표가 어려웠다.’고 답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인사위가 최근 공채시험 전형을 쇄신하는 과정에서 수험생들이 느끼는 체감도를 조사하기 위해 처음 실시됐다. 또한 설문조사 결과 올해 필기합격자들의 65.6%가 면접시험에 대비해 그룹스터디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발표 성공적 도입 면접시험 응시자들은 이번 개인발표가 어려웠던 만큼 변별력도 높았다고 평가했다. 올해 면접전형에서 치러진 집단토론, 개인발표, 사례문제, 일반질문 중 어떤 시험방식이 가장 변별력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절반에 가까운 107명(49.8%)이 개인발표를 꼽았다. 인사위 인재채용과 관계자는 “면접위원들 역시 개인발표에서 수험생들의 사고력과 표현력이 차별화됐다고 평가했다.”면서 “예를 들어 주어진 발표주제에 대해 미리 메모한 것을 보고 그대로 읽는 지원자가 있었던 반면, 주요 키워드만 정리해 논리적으로 면접위원들을 설득한 지원자들도 있어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인재채용과 정윤기 과장은 “인사위의 당초 취지대로 수험생들 역시 개인발표 방식과 늘어난 면접시간을 적극 수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룹스터디 선호도 높아 행시 필기시험 합격자들은 그룹스터디 활용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면접시험 준비방법으로 그룹스터디를 택한 수험생들이 많았다. 응답자 215명 가운데 면접시험을 개별적으로 준비했다는 수험생은 66명으로 30.7%에 불과했고,65.6%에 달하는 141명이 그룹스터디를 통해 대비했다고 답했다. 또 이들 중 20명은 학원의 면접대비강의를 병행해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일반행정직에 합격한 이주현씨도 “2차 필기시험이 끝난 후 학원에서 마련한 공개 면접대비강좌를 듣고 나서 바로 스터디그룹을 만들어 실전연습을 했다.”면서 “주위의 많은 수험생들이 면접을 위한 준비방법으로 그룹스터디를 선호한다.”고 전했다. 2차 주관식 필기시험에 대비해서는 응답자의 50.7%(109명)가 그룹스터디를 했고,49.3%(106명)는 혼자 준비했다고 대답했다. ●영어고득점 수험생 ‘다수’ 또 이들 필기합격자의 영어수준도 인사위가 정한 기준점수를 훨씬 웃도는 것으로 나타나 내년부터 시행되는 영어대체제 도입에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필기시험 합격자 가운데 96명이 토익 점수를 취득하고 있으며, 이들의 평균점수는 794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내년도 기준점수 700점을 94점이나 웃도는 점수다. 또 텝스 성적을 가진 61명의 평균 점수는 716점(기준점수 625점),PBT 토플점수를 취득한 5명의 평균점수는 578점(기준점수 530점) 등으로 상당수 수험생이 영어시험에서 고득점을 따낸 것으로 조사됐다. 인사위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서 기준점수에 미달되는 수험생은 10명 안팎이었다.”면서 “영어대체제 시행이 순조로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아라파트 끝내 지다…12일 카이로서 장례식

    아라파트 끝내 지다…12일 카이로서 장례식

    |파리 함혜리특파원|팔레스타인 독립운동의 상징 야세르 아라파트(75)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11일 오전 프랑스의 군 병원에서 타계했다. 지난 40여년간 팔레스타인 해방운동을 이끌어 온 아라파트 수반이 사망하면서 팔레스타인의 권력구도와 이스라엘과의 관계 등 중동지역은 한동안 혼란을 겪을 전망이다. 파리 외곽의 페르시 군병원 크리스티앙 에스트리포 대변인은 이날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11월11일 오전 3시30분(한국시간 오전 11시30분) 프랑스 클라마르의 페르시 군병원에서 숨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에스트리포 대변인은 “프랑스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아라파트 수반의 구체적 사망 원인은 밝힐 수 없다.”고 더 이상의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팔레스타인 협상 대표인 사에브 에라카트 내각장관은 라말라에서 아라파트 수반의 사망을 공식 확인했다. 라우히 파투 팔레스타인 자치의회 의장은 이날 정오 라말라 자치정부 청사에서 수반 대행에 취임, 차기 수반이 선출되기 전까지 향후 60일 동안 수반직을 대행한다. 또 강력한 후계자로 거론되는 마흐무드 압바스도 이날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직을 승계, 권력이양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야세르 아베드 랍보 PLO 집행위원은 “앞으로 40일간을 아라파트 수반 애도 기간으로 선포한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29일 페르시 군 병원으로 긴급 후송된 아라파트 수반은 1주일 뒤부터 혼수상태에 빠져 연명장치에 의존해 목숨을 유지해 왔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아라파트 수반의 시신이 프랑스를 떠나기에 앞서 병원을 찾아 애도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성명에서 “아라파트 수반의 주검을 접하게 돼 슬프다.”면서 “팔레스타인 국민과 아라파트 수반 유족에 심심한 위로를 표시한다.”고 말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또 “세계는 앞으로도 중동평화 로드맵 실행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국제사회의 지속적 평화 중재 노력을 촉구했다. 아라파트 수반의 유해는 이날 오후 군헬기로 파리 교외의 군기지 공항으로 옮겨져 영결식을 마친 뒤 이집트 카이로로 출발했다. 장례식은 12일 카이로에서 치러지며, 시신은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 자치정부 청사(무카타)에 매장될 예정이다. lotus@seoul.co.kr
  • 용인 교통난 어쩌나

    용인 교통난 어쩌나

    수지 죽전 등 용인 택지개발지구의 교통난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들 지역과 연결되는 광역교통망계획도로 공사가 지지부진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수서∼분당간 도시고속도로의 차량통행량도 하루가 다르게 급증, 분당주민들까지 원치않던 고통을 함께 껴안게 됐다. ●핵심 영덕~양재도로 노선조차 못정해 용인시와 건설교통부, 경기도, 성남시 등이 시행하고 있는 광역교통망 가운데 영덕∼양재간 도로는 핵심도로로 손꼽히고 있으면서도 가장 골칫거리다. 건설교통부는 지난 2000년 4월 수도권 남부지역 교통 개선책의 하나로 영덕∼양재고속도로를 2003년에 착공해 2006년 말에 개통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착공은 커녕 노선 조차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도로건설공사가 민간회사에게 넘어간 것도 문제며, 계획대로 추진된다 해도 서울시의 반대로 서울 접속 구간에서 6차선도로가 4차선으로 줄어 심각한 병목현상이 예상된다. 노선을 둘러싼 지역간, 주민간 갈등도 위험수위를 넘고 있다. 지난 8일 분당에서 열렸던 공청회는 주민간 다툼으로 무산됐다. 갈등을 조정하고 중재할 주체가 없다보니 주민들끼리 멱살잡이를 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용인 죽전지구 입주가 2006년 말에 끝나고 곧바로 동백지구와 화성 동탄지구 등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의 입주가 시작될 예정이어서 이미 포화상태인 도로는 지옥체증을 빚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민들은 수지~서울 구간부터 착공 촉구 이 때문에 주민들은 교통난이 심각한 수지∼서울 구간부터 공사를 시작해 놓고 환경파괴 문제가 제기된 수원 구간은 노선을 다시 검토해 본 뒤 착공하자고 입을 모으기도 한다. 중계방송을 하듯 연일 언론에 오르내렸던 용인 죽전과 분당 접속도로는 해결의 기미를 보일듯 하면서도 여전히 원점에서 맴돌고 있다. ‘7m도로전쟁’으로 일컬어지면서 지난 수개월동안 인근 주민은 물론 타 자치단체까지 촉각을 곤두세우게 했지만 결국 경찰의 힘을 빌려 강제개통이란 비운을 맞게 됐다. ●분당·죽전 접속도로 강제 개통 연기 지난 9일 경찰력을 동원, 인근 분당주민들의 결사저지를 물리적으로 막은 뒤 개통하려 했지만 경찰이 전공노사태에 매달리는 바람에 또다시 연기됐다. 분당주민들은 결사반대, 용인주민들은 결사통과로 극한 갈등을 빚고 있으며 서로가 자치단체장과 토지공사 등을 상대로 법적 투쟁에 나서고 있어 평온한 해결방안은 물건너간 상태다. ●고기동~신림동 구간은 다소 진척 이밖에 용인 고기동과 서울 신림동을 연결하는 3개 도로건설사업 등이 다소 진척되고 있지만 여전히 시경계를 넘는 공사는 요원한 상태. 국지도 23호선 확장공사 등 관내도로 신설공사는 순조로운 공정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시경계를 벗어나는 도로 확장과 신설이 이어지지 않아 대부분 직장을 서울에 두고 있는 신시가지 입주민들에게 도움을 못주고 있다. 때맞춰 용인시와 경기도, 토지공사 등은 최근 택지개발지구가 몰려있는 용인 서북부지역 교통난 해소를 위해 모두 3조 3000억원을 들여 오는 2007년까지 12개구간 광역도로개선사업을 마치기로 했다고 발표했으나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용인주민들로서는 계획따위가 안중에 없는 눈치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프리마켓 의미·과제

    프리마켓은 2002년 6월 월드컵 사업의 일환으로 홍대 앞 놀이터에서 출발한 이후 점차 확산되고 있다. 시민들의 호응이 커지자 프리마켓은 각종 단체에서 초청을 받아 문화행사에 참여하는 일도 잦아졌다. 지난해와 올해 광주, 부천, 전주 영화제에 초청을 받아 시민작가들이 전국 각지에서 작품을 선보였고,10일부터 11일까지 서울 강남구 섬유센터에서 열리는 섬유주간행사에도 초청받아 30여팀이 출품할 예정이다. ●민초(民草) 예술인의 등용문 전문가들은 자발적인 참여를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는 프리마켓을 새로운 문화 민주주의 형태로 본다. 문화연대 이원재(33) 사무처장은 “프리마켓은 제도적인 교육을 받지 않은 시민들도 창작의 자유와 권리를 누릴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문화의 공공성 실현에 이바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프리마켓에 나와있는 작품들은 공장 시스템으로 나올 수 없는 희귀한 것들”이라며 “예술 작가로 진출할 수 있는 통로로 자리잡는다면, 문화 콘텐츠의 다양성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프리마켓은 아마추어 예술인들의 ‘등용문’으로 어느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인사동 예술품 가게, 아트센터 등에서 프리마켓 사무국과 홈페이지를 통해 ‘작가를 모신다’는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시민작가 임순자(48·여)씨는 “프리마켓을 통해 다른 곳에서 작가로 일할 기회를 얻었다.”며 “불황 때문에 예술활동을 벌일 기회가 점점 줄어들어 안타까웠는데, 시민작가들 사이에서 프리마켓이 큰 희망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세대 사회학과 조한혜정(56·여) 교수는 “문화적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들이 스스로 에너지를 만들어가는 삶을 추구하며 노동과 놀이가 결합된 형태의 새로운 문화를 형성해 가고 있다.”며 “그들의 자생성을 잘 살려내도록 정부나 기업들이 장기적인 전망을 갖고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극복해야 할 점도 많아 프리마켓의 정착에 가장 큰 걸림돌은 안정적인 장소 확보. 올 초, 홍대 앞 프리마켓은 유명세를 타고 몰려든 노점상으로 인해 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쳐 존폐의 위기에 놓인 적도 있었다. 프리마켓 기획을 맡고 있는 최현정(23·여)씨는 “프리마켓 주변의 질서를 바로잡고 안정적인 장소를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이천과 부천은 주민과 기업, 지역 문화단체 등의 협조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부천의 경우 LG백화점 측에서 장소를 제공했고, 내년부터는 경기문화예술재단과 부천문화예술재단의 협조로 유동인구가 더 많은 중앙공원 쪽에 장소가 마련될 예정이다. 이천 프리마켓 팀장 목혜균(31)씨는 “이천 창전동 주민자치회에서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주변 상인들과도 협의가 잘 돼 시민들과의 마찰이 없다.”며 “문화예술 활동을 위한 정부, 기업, 시민사회 등 다양한 계층의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창작 예술품의 ‘카피’도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지난 6일 ‘빨강고양이’라는 애칭을 사용하는 시민작가가 프리마켓 홈페이지에 ‘자신이 개발한 디자인의 모자가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고 호소하는 글을 올려 ‘안타깝다.’,‘분통이 터진다.’는 내용의 답글이 줄을 잇고 있다. 시민작가 김은희(27·여)씨는 “일일이 저작권 등록을 할 수도 없고, 등록을 해도 피해갈 수 있는 방법이 너무나 많다.”며 “우리는 그냥 ‘물건’을 파는 게 아니라 정신과 노력이 깃든 작품을 팔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프리마켓을 응용한 국제적인 문화행사를 키우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문화연대 이원재씨는 “일본에서는 일년에 두번씩 누구라도 창작품을 팔 수 있는 ‘일본 디자인 페스타’를 열어 국제적인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잠재적인 예술작가들을 발굴하고 국가경제적으로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대형 프리마켓’을 기획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한나라 입’ 전여옥 - 親盧 네티즌 입심대결

    ‘한나라 입’ 전여옥 - 親盧 네티즌 입심대결

    네티즌 사이에서 유난히 악명높은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이 6일 저녁 그들과 직접 만나 ‘입심 대결’을 펼쳤다. 디지털카메라 동호회 사이트인 디시인사이드의 ‘정치·사회갤러리’가 주최한 정치인 초청 간담회에서였다. 서울 삼성동 C클럽에서 열린 간담회는 당초 예상보다는 순조롭게 진행됐다. 전 대변인이 중간중간 “제가 나오면 굴착기로 밀어버린다는 분이 많아서 경찰에 신변보호 요청을 하라는 충고도 많았지만, 막상 와 보니 미남미녀가 많아 다행이네요.”라고 너스레를 떤 것처럼 거친 질문은 많이 나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간담회를 찾은 네티즌 50∼60명의 시선은 녹록치 않았다. 이들은 열린우리당 지지자와 민주노동당 당원, 안티 카페 회원 등으로 ‘출신 성분’이 다양했지만 ‘반(反)한나라’ 정서를 공통분모로 하고 있었다. 전 대변인이 특히 “한나라당에 차떼기라고 하면 우리가 쇼크를 받듯 열린우리당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것은 바로 좌파”라면서 “열린우리당은 ‘레드 콤플렉스’가 있어서 그러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답하자 조롱 섞인 웃음과 어색한 헛기침이 많이 나온 것도 이 때문이었다. 또 박근혜 대표와 김문수 의원을 존경하는 정치인으로 꼽자 네티즌들은 “아, 허허…”,“거참…”이라고 불쾌한 추임새를 보탰다. 간간이 웃음도 흘러나왔다. 주최측이 “국보법 개폐와 관련해 열린우리당 임종석 대변인과 끝장토론을 할 용의가 있는가.”라고 묻자 전 대변인은 “물론이다.”고 답해 박수를 받았다.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의 장·단점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전 대변인은 “노력을 많이 하는 분이고, 그 분이 쓰신 ‘거꾸로 읽는 세계사’는 감명깊게 읽었다.”면서도 “여러분도 잘 아시는 ‘인큐베이터’ 토론을 했을 때 유 의원이 참 무서웠다. 신변의 위험도 느꼈다.”고 말해 웃음을 유도했다. 네티즌들은 날카로운 질문도 속속 던졌다.“차떼기당 발언이 왜 모욕적인가. 강도는 강도로, 살인범은 살인범으로 불러야 하지 않는가.”,“참여정부의 분배정책을 예로 들어서 좌파라고 했는데 진짜 좌파가 들었다면 기분 나빴을 것이다. 현 정부는 중도우파 정도이고, 한나라당은 극우다.”라는 등 날선 질문과 주장으로 전 대변인을 압박했다. 전 대변인은 이에 “한나라당이 차떼기를 한 것은 맞지만, 그 돈은 다 갚았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은 불법 정치자금으로 장수천의 빚을 갚지 않았느냐. 누가 더 잘못이냐.”라고 맞받아쳤다. 행사 뒤 네티즌들은 “답변이 원론 수준에 그쳤다.”면서도 “질문도 더 날카로워야 했다.”고 아쉬워했다. 전 대변인측은 “생각보다 거칠지 않았다.”면서도 “한나라당이 앞으로도 자주 이런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평가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호열자,조선을 습격하다/신동원 지음

    질병은 저마다 표상을 가지고 있다. 결핵은 아름다운 슬픔의 병, 두창은 두신(痘神)의 왕림, 페스트는 돌연한 습격, 에이즈는 동성애의 질병…. 그렇다면 콜레라는 무엇으로 표상될까. 공포 그 자체다.“살아서 앓지 않으면 죽어 무덤 속에서라도 앓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끔찍한 병이 콜레라다. 질병사가들은 이 콜레라의 공포에 견줄 수 있는 유일한 질병으로 페스트를 꼽는다. 우리나라에서 일찍이 콜레라를 호랑이가 살점을 찢어내는 고통을 준다는 의미에서 호역(虎疫) 또는 호열자(虎列刺)로 옮긴 데서도 콜레라의 무서움을 읽을 수 있다. ‘호열자, 조선을 습격하다’(신동원 지음, 역사비평사 펴냄)는 호열자라는 공포의 대명사를 내세워 과거 전통시대 우리 조상들이 겪었던 의료생활과 의학사를 다룬다. 동아시아 의학사를 전공한 저자(44·한국과학기술원 연구교수)는 감로탱에 나타난 전근대 사람들의 생로병사와 의료와 관련된 일상생활 모습을 찾아내고, 일제시대 보건 관련 자료 등 각종 정보를 동원해 ‘몸과 의학의 한국사’를 써냈다. 옛 조선사람들은 괴질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처했을까. 동아시아 전통사회에서 괴질은 하늘이 노해 인간에게 벌을 내린 것으로 간주됐다. 전한시대 경학자 동중서가 ‘춘추번로’라는 참위서에서 제창한 천인감응설(天人感應說)은 조선 순조 때 창궐한 괴질 호열자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임금은 괴질을 천견(天譴) 즉 하늘의 꾸짖음으로 보고, 하늘을 달래기 위해 조세를 감면하고 죄수를 풀어줬으며 반찬 가짓수를 줄였다. 또 민간에서는 귀신이 무서워한다는 처용 그림을 대문에 붙이는가 하면, 사악한 기운을 몰아내는 영력이 있는 복숭아 가지를 문에 걸어두기도 했다. 전근대 우리 의료생활사의 한 풍경이다. 책은 지석영의 ‘우두법’과 ‘히포크라테스 선서’가 한국 근대의학사에서 실제보다 과대 포장돼 신화화한 과정도 살펴 관심을 모은다.1만 78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결혼이야기]권일모(32·하얏트 리젠시 인천 매니저) 고나영(25·잡지 ‘럭셔리(Luxury)’ 기자

    [결혼이야기]권일모(32·하얏트 리젠시 인천 매니저) 고나영(25·잡지 ‘럭셔리(Luxury)’ 기자

    ‘코스모폴리탄’ 한 잔으로 이뤄진 커플이라고 소개해야 할까요? 우리의 첫 만남은 지난해 낯선 땅 홍콩에서 이뤄졌습니다. 사회 초년생이었던 저는 홍콩으로 첫 출장을 떠나게 됐고 지금의 남자 친구는 제가 취재하러 간 곳에 교육받으러 온 한국 체인점 매니저였죠. 출장 명령을 처음 받은 저는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습니다. 하나 그 와중에도 눈치 없이 시야에서 사라지지 않는 한 사람이 있더군요. 그가 눈앞에 보이지 않으면 저도 모르게 그의 그림자를 찾아 고개를 기웃거렸고, 썰렁한 유머에도 박장대소를 하는 유치한 ‘오버 액션’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그런 이유로 첫 만남치곤 꽤나 가까워질 수 있었답니다. 취재는 순조롭게 진행됐고 밤 9시가 넘어서야 끝이 났습니다. 다음날 바로 출국을 해야 했기에 관광을 할 여유는 없었고, 잠깐이나마 홍콩의 밤거리를 느껴보자는 심사로 ‘침사추이’로 향했습니다. 사진 기자와 저, 한국인 조리장과 매니저(지금의 남자 친구죠)는 밤길을 거닐며 이국 문화를 만끽했고, 페닌슐라 호텔의 스카이라운지 ‘펠릭스’에서 야경을 감상하기도 했죠(펠릭스의 야경은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펠릭스에서 자리를 옮겨 캐주얼한 클럽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라이브 밴드의 파워풀한 음악, 자유롭게 몸을 흔들어대는 홍콩의 젊은이들…. 그 속에서 가볍게 칵테일을 마시기로 했죠. 그는 저에게 미국에서 인기있는 칵테일이라며 코스모폴리탄을 추천했습니다. 워낙 술을 못 마시는 데다 보드카가 제법 많이 들어갔는지 금방 취기가 오르더군요. 시끄러운 음악과 끊임없는 수다 속에서 정신을 차려 보니 시계는 벌써 새벽 3시를 향하고 있었습니다. 아침 비행기를 탓하며 한국에서 다시 만나자는 기약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려던 순간, 제가 그만 ‘휘청’거리고 말았습니다. 코스모폴리탄이 한 몫을 톡톡히 한 거죠. 제 남자친구는 저를 부축해 택시에 태웠고, 그 후로 걱정스러움과 미안한 마음이 담긴 장문의 편지까지 보냈답니다. 우리의 만남이 지금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 때의 코스모폴리탄과 저의 ‘휘청거림’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품은 분이 있다면, 대답은 노 코멘트입니다. 여러분들의 상상에 맡기도록!! 생각만 해도 저절로 미소 짓게 되는 그와의 만남은 여전히 예쁜 사랑으로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는 27일 행복한 웨딩마치를 올리게 된답니다. 한결같은 마음으로 변함없이 사랑하는 부부가 될 수 있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축복해 주세요! 권일모(32·하얏트 리젠시 인천 매니저) 고나영(25·잡지 ‘럭셔리(Luxury)’ 기자
  • [NBA] 악동들, 개막전서 승전보

    올해도 ‘나쁜 녀석들’이 농구판을 접수한다. 미국프로농구(NBA) 디펜딩챔피언 디트로이트 피스톤스가 개막전에서 휴스턴 로키츠의 트레이시 맥그레이디와 야오밍의 ‘맥밍 콤비’를 잠재우고 짜릿한 첫 승을 거뒀다. 전력이 약화된 LA 레이커스도 개막전 승리를 거두고 순조로운 항해를 시작했다. 디트로이트는 3일 오번힐스팰리스에서 열린 NBA 휴스턴과의 홈 개막전에서 라시드 월러스(24득점 8리바운드) 벤 월러스(15득점 10리바운드) 등 ‘월러스 듀오’의 맹활약에 힘입어 87-79로 역전승을 올렸다. 지난해 ‘스타군단’ 레이커스를 꺾고 챔피언 반지를 낀 디트로이트는 거친 수비로 유명한 팀.‘나쁜 녀석들’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이날도 휴스턴을 꽁꽁 틀어막았다. 지난 두 시즌 연속 득점왕에 오른 ‘득점기계’ 맥그레이디는 디트로이트의 거친 수비에 밀려 야투 성공률 33.3%에 18득점 2리바운드로 저조했다. 야오밍도 7득점 10리바운드에 그치며 ‘만리장성’의 명성을 구겼다. 반면 디트로이트는 주전 전원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변함 없는 막강 전력을 과시했다. 디트로이트 쪽으로 승부가 기운 것은 4쿼터.2쿼터 한 때 리드를 뺏겼지만 59-59 동점으로 4쿼터를 맞은 디트로이트는 초반 3분 동안 휴스턴을 2점으로 묶은 채 라시드 월리스와 천시 빌럽스, 테이션 프린스의 연속 3점포를 묶어 68-61로 달아났다. 조직력에서 한 수 아래였던 휴스턴은 그 뒤 한 차례도 5점차 이내로 따라붙지 못한 채 주저앉았다. 레이커스도 ‘공룡 센터’ 샤킬 오닐(마이애미 히트)의 이적에도 여전한 전력을 과시했다. 레이커스는 홈인 LA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코비 브라이언트가 25득점 7어시스트 3블록슛을 기록, 난적 덴버 너기츠를 89-78로 제압하고 농구 명가의 체면 치레를 했다. 센터 크리스 밈도 개인 통산 최다인 23득점과 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는 등 오닐의 빈자리를 훌륭하게 메웠다. 뉴저지 네츠의 주포였던 케년 마틴은 13득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 카멜로 앤서니(20득점)와 함께 덴버의 공격을 이끌었다. 한편 댈러스 매버릭스는 아메리칸 에어라인 센터에서 더블더블을 올린 ‘독일 병정’ 더크 노비츠키(33점 10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앞세워 새크라멘토 킹스를 107-98로 꺾었다. 크리스 웨버는 21점 10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열린세상] 수출 2000억 달러 시대를 넘어서/현오석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장

    1960년대 초 대외지향적 성장전략을 채택한 이래 우리 수출은 세계사에서 유례없는 높은 신장세를 거듭하여 마침내 2000억달러 시대를 열었다. 불과 40년만에 수출이 1억달러에서 2000억달러로 2000배 증가라는 기념비적인 기록을 세웠다. 우리와 같이 1964년 1억달러였던 아이슬란드가 24억달러,1977년 100억달러였던 스페인이 1510억달러,1995년 1000억달러였던 싱가포르가 1441억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우리 수출의 성과를 쉽게 짐작할 만하다. 이러한 수출 성과는 그동안 세계경제 환경이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한 탓도 있었지만 정부 기업가 근로자가 합심하여 노력한 결과다. 첫째, 정부의 미래에 대해 비전 제시와 강력한 리더십을 들 수 있다.1960년대 초 경제개발5개년계획 수립이 우리 정부의 미래에 대한 비전 제시였다면 이의 일관성있는 경제정책 추진은 강력한 리더십이라 하겠다. 둘째, 기업가정신이다. 기업가정신이란 자원의 제약과 실패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도전 정신을 발휘하여 새로운 사업을 일으키는 기업가의 의지를 말한다. 이는 오늘날 반도체 조선 철강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부상시킨 원동력이 되었다. 미국의 미래학자 존 네이스비츠 교수는 한국의 기업가정신을 경제성장의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평가했다. 셋째, 근로자의 성장에 대한 의지와 양질의 노동력이다. 잘 살아보겠다는 의지는 중동지역 건설현장 진출과 독일 광산현장 및 의료분야 진출 등의 예로 나타났고, 높은 교육열과 교육투자로 양질의 노동력을 보유함으로써 경쟁국보다 비교우위에 설 수 있었다. 이러한 원동력을 바탕으로 수출은 우리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앞으로도 수출은 내수 부진을 보완하여 경제성장의 버팀목이 될 것이며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의 관건이 될 것이다. 그러나 향후 대내외 여건이 순조롭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이며, 당장 내년도 수출환경이 어둡다. 고유가와 세계경기 둔화 및 정보기술(IT)경기 하강, 여기에다 중국의 금리인상과 원화절상 등으로 수출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같은 대내외 환경을 극복하려면 다음과 같은 수출산업의 경쟁력 강화가 필수적이다. 첫째, 수출산업을 고도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부품소재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10대 성장산업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고 수출을 주도할 세계 일류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둘째, 무역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 공항 항만 등 거점시설과 물류센터 등 배후단지 조성을 통해 동북아 물류중심지를 건설하고 전자무역 활성화를 위해 전체 무역절차를 포괄하는 종합적인 ‘e-Trade’ 연계시스템을 조기에 구축해야 한다. 또 무역전문인력과 전시산업도 무역인프라의 중요한 요소인 만큼 적극 육성할 필요가 있다. 셋째, 상품수출과 서비스수출이 결합된 복합무역을 추진해야 한다. 기존의 상품수출에서 벗어나 물류 관광 금융 등 서비스산업 전반에 걸쳐 경쟁력을 제고함으로써 상품과 서비스 수출을 동시에 늘려나가야 한다. 넷째, 개방 확대를 통해 수출시장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필요가 있다. 일본 아세안 미국 멕시코 등과 같이 거점 및 시장확대 효과가 큰 지역을 중심으로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대상국을 확대하고 농업 제조업 서비스 등 산업 전반에 걸친 구조조정을 통해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또 중국의 산업발전과 연계된 보완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부품소재·IT분야의 한·일간 기술협력을 추진함으로써 동북아 지역협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지난날 수출시장에 시련도 많았지만 우리는 이를 거뜬히 극복했다.80년대 후반 노사분규와 97년말 외환위기, 그리고 2001년 IT버블 붕괴와 같은 온갖 어려움을 헤치고 수출 2000억달러 시대를 열었다. 앞으로도 이같은 시련과 어려움을 무난히 극복한다면 2009∼2010년 수출 4000억달러 달성은 물론,10년 후 수출 5000억달러, 세계 6∼7위 수출대국의 ‘꿈’도 이루어질 것이다. 현오석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장
  • 신투수왕국 세운 선동열 삼성코치

    신투수왕국 세운 선동열 삼성코치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습니다.” 지난 1일 밤 현대 선수들이 폭죽으로 수놓은 잠실 구장에서 한국시리즈 2연패를 자축하고 있는 사이 3루쪽 삼성의 더그아웃은 무거운 침묵으로 빠져들었다. 삼성 선동열(41) 수석코치의 얼굴도 한껏 굳어 있었다. 잠시 후 선 코치는 “열심히 했다.”고 말문을 열며 울먹이는 선수들을 다독였다. 한국시리즈 시상식이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선수들을 모은 그는 “초반에 점수를 많이 내줬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팀의 미래를 보았다.”며 애써 미소를 지었다. 승부에서는 졌지만 그는 어느새 ‘국보급 지도자’로 자리매김했다. ●지도자로 다시 뜬 태양 ‘가을 잔치’의 주인공은 현대에 4번째 우승을 안긴 김재박(50) 감독. 그러나 ‘올해의 지도자’는 선동열 코치라 해도 무리가 없을 듯하다. 당초 올시즌 중위권으로 점쳐졌던 삼성을 ‘새 피’ 수혈없이 ‘신 투수 왕국’으로 변모시켰다. 지난해 10월 부임한 그가 팀 방어율을 4.37에서 3.76으로 끌어내린 것은 분명 쉽지 않은 작업이다. 선 코치의 작품은 배영수 권혁 권오준 등 ‘선동열의 아들들(Sons of Sun)’. 이들은 지난 스프링캠프에서 하체 훈련과 함께 ‘3000개 던지기’ 등 혹독한 조련을 소화해 냈다. 선 코치에게 피칭 기술과 타자 상대 요령까지 전수받은 그들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마운드 호령하는 선의 아들 대표적인 ‘명작’은 배영수. 테이크백을 줄이고 간결한 투구 자세를 익힌 그는 올해 최다승(17승)과 승률(.895) 타이틀을 거머쥐며 국내 최고의 투수로 거듭났다. 지난 2001년 몸에 맞는 공에 흥분한 펠릭스 호세(당시 롯데)를 피해 달아나던 그가 아니다.‘쌍권총’ 권혁 권오준도 선 코치의 작품. 무명이나 다름없던 둘은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에서 팀의 허리를 굳건히 지켰다. 이들에 밀려 임창용이 등판 기회를 잡지 못할 정도. 김진웅도 배영수와 함께 원투펀치를 이룰 정도로 성장했다. “투수코치의 최고 덕목은 마운드에 외롭게 선 투수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라고 선 코치는 굳게 믿고 있다. 그가 올시즌 아쉬워하는 대목은 병역 비리로 빠진 정현욱 윤성환 지승민 등 중간 계투의 공백. 선 코치의 ‘수술’은 내년에 더욱 가속화된다. 클러치히터 부재와 용병 흉작의 문제점이 여실히 노출됐기 때문. 선 코치는 “한 시즌이 지나면서 삼성이 안고 있는 취약점을 간파했다.”면서 “내년에는 훨씬 좋은 팀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스승에게 유종의 미를” 투수 교체 등 경기 운영의 최종 판단은 감독 고유의 권한. 코치는 조언을 하는 일종의 참모다. 삼성 김응용(63) 감독이 선 코치에게 투수 운영의 전권을 맡겼다는 것도 이 선은 벗어나지 못한다.“김 감독이 ‘그렇게 하라.’고 말하기 전까지 맘대로 투수를 바꿔본 적이 한 번도 없다.”고 선 코치도 털어놓는다. 요즘 선 코치의 감독설이 솔솔 나돈다. 그러나 스승인 김 감독이 내년까지 계약 기간을 남겨 빨라야 그 이후에나 이뤄질 전망이다. 그는 해태 시절 대스승인 김 감독의 설득에 코치직을 수락했다. 김 감독을 밀어내고 ‘삼성 대권’을 물려받을 생각은 결코 없다. 선 코치는 “내년에는 꼭 삼성을 우승으로 이끌어 은사의 은퇴를 명예롭게 만들고 싶다.”고 다짐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2004 미국의 선택] 막판 흑색비방 난무… ‘혼탁 대결’

    |워싱턴 이종락특파원|숨막히는 대선 레이스를 펼쳐온 미 공화당과 민주당 양 진영은 투표 당일인 2일에도 사활을 건 막바지 표심잡기에 진력했다. 전국의 투표소에는 새벽부터 투표하러 나온 유권자들로 장사진을 이뤄 이번 선거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승부처인 접전 주의 투표소들에는 양당에서 파견한 변호사와 컴퓨터 전문가, 시민감시단체 회원들이 투표과정을 철저히 감시, 긴장감마저 감돌았다. 오하이와 매릴랜드주 등 일부 지역에서는 선거 진행요원들의 늦장 출근과 준비소홀로 투표가 예정보다 늦게 시작됐으며, 사우스캐롤라이나의 한 투표소에서는 투표기계에 문제가 생겨 갑자기 투표방식을 변경하는 등 일부 문제가 있기는 했지만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됐다. ●이번 투표는 2일 0시(한국시간 오후 2시) 미 북동부 뉴햄프셔주의 산간마을인 하트와 딕스빌 노치에서 첫 테이프를 끊었다. 하트에서는 부시 대통령이 16표, 케리 후보가 14표를 각각 확보했고, 딕스빌 노치에서는 부시 대통령이 19표, 케리 후보가 7표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마을 유권자들은 전통적으로 대선 투표 전날 마을의 한 호텔에 모인 뒤 투표일 0시를 기해 미국과 전세계에서 몰려든 취재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주권을 행사해 왔다. ●최대 접전지역으로 꼽히고 있는 플로리다, 오하이오, 뉴멕시코, 위스콘신, 아이오와 등 5개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거운동원들은 투표당일에도 전방위 선거캠페인을 펼쳤다. 선거운동원들은 부모가 투표소에 가는 동안 아기 돌보기, 투표소까지 장애인과 노약자 무료 수송, 유권자들에게 과자와 티셔츠 나눠주기 등 물량공세에도 나섰다. 대학가에서도 선거열풍이 불어 펜실베이니아의 한 대학교수는 투표한 학생들에게 보너스 학점을 주고, 뉴저지의 한 대학 여교수는 투표를 필수과정으로 정했다. ●두 후보간 경쟁이 막판까지 예측 불허의 접전 양상을 보이자 양측의 흑색 거짓 선전도 기승을 부렸다. 미시간주 랜싱과 디트로이트, 그랜드 래피즈, 플린트, 폰티액 등지 시민들은 지난달 말부터 케리 후보가 집권하면 동성 결혼을 허용할 것이라는 익명의 전화에 시달리고 있다. 한 여성은 전화에서 “케리 후보가 우리 모두의 권리인 동성애자 결혼을 지지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며 “부시가 당선되면 동성 결혼을 금지할 것”이라고 역선전했다. 뉴저지주에서도 자신을 걸프전 영웅 노먼 슈워츠코프 장군이라고 밝힌 사람이 “케리는 군사력을 증강할 진정한 계획을 갖고 있으며 테러리스트들을 끝까지 추적할 것이다.” 라는 내용의 전화가 걸려왔다는 시민들의 제보가 잇따랐다. 이에 대해 슈워츠코프는 “민주당전국위원회(DNC)가 나를 사칭해 유권자들을 혼란에 빠트리고 있다.”고 비난하며 흑색 선전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jrlee@seoul.co.kr
  • 개혁입법 처리 삐걱

    열린우리당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4대 개혁입법’ 처리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개혁입법 처리의 시발점이 될 상임위 활동이 4일부터 예정돼 있지만 여야의 극한 정쟁으로 시작부터 삐걱거릴 가능성이 크다. 열린우리당은 국회 파행에도 불구하고 국회정상화 후 한나라당과 대화를 통해 개혁입법안을 순조롭게 처리한다는 기본방침을 재확인하고 있지만 한나라당의 태도가 요지부동이라 진통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열린우리당은 1일 상임중앙위원회를 열어 3일부터 전국적으로 실시하려던 ‘4대 개혁입법 결의대회’ 개최를 국회 파행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잠정 보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걸 원내수석부대표는 “한나라당과 물밑 대화가 진행되고 있는 시기에 결의대회를 할 경우 상대를 자극해 협상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이 원내에서 제기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이해찬 총리의 사과’가 아니면 모든 것을 거부한다는 태도여서 이같은 유화론이 끼어들 여지가 없어 보인다.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이날 상임운영위에서 10·30 재·보선 결과를 “4대 국론분열법을 밀어붙이려는 정략적인 정부·여당에 대해 심판을 한 것”이라고 말해 4대 입법안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더욱이 여야간 극한 대치가 해소되지 않는 한 4일부터 예정된 상임위 활동도 일정부터 여야 간사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1일 공식 출범한 열린우리당내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모임(안개모)’의 유재건 대표는 “4대 개혁입법에 대해서는 당내는 물론 당외에서도 대화를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하고 완급을 조절해야 한다.”고 밝혀 여야간 조정 역할을 할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美대선 부동층 5%에 달렸다

    美대선 부동층 5%에 달렸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내년부터 4년간 미국을 이끌어갈 대통령을 선출하는 총선거가 2일 실시된다. 이번 선거는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존 케리 민주당 후보 사이에 전례가 드문 접전이 펼쳐져 개표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개표가 순조로울 경우 3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오후 6시)쯤 당선자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공화당과 민주당이 총력전을 벌이는 플로리다나 오하이오 등의 접전지역에서 결정적인 투표 부정행위가 발견되는 것과 같은 돌발 사태가 벌어질 경우 지난 2000년 대선 당시와 마찬가지로 당선자를 확정짓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 미국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는 부시 대통령과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케리 후보간의 대외정책이 크게 달라 어느 후보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미국과 유럽·중동·아시아 관계 등 국제정세도 적지 않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조세와 의료보험, 사회보장 등 미 국내 정책도 당선자에 따라 개혁의 진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 CNN과 USA투데이가 갤럽에 의뢰해 조사한 31일 여론조사 결과 두 후보는 49% 대 49%로 동률을 이뤘다. 또 워싱턴포스트의 ‘데일리 트래킹 폴(매일 표본의 일부만 바꿔가면서 실시하는 조사)’에서도 두 후보는 48%의 같은 지지율을 보였다. 이번 대선의 승부가 박빙으로 전개됨에 따라 지금까지 투표할 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부동층 5%의 최종 판단이 어느쪽으로 기우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9·11 테러의 주범인 오사마 빈 라덴의 비디오 메시지가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도 주목된다. 대통령 선거와 함께 실시되는 상·하원 및 주지사 선거에서는 모두 공화당이 유리한 상황이다. dawn@seoul.co.kr
  • 금강산 신계사 봉안 상량문 북송

    조계종 총무원은 복원 중인 금강산 신계사 대웅보전에 봉안될 상량문을 마련,28일 신계사 터로 북송했다. 상량문은 총무원 총무부장 무관 스님이 글을 짓고, 신계사 추진위원장 종상 스님 등이 감수하여 서예가 조종래(전 총무원 부국장)씨가 한지에 붓글씨로 쓴 것이다. 근래 제작된 상량문 가운데 가장 긴 7.9m나 된다. 상량문에는 금강산이 민족의 영산이자, 불교 성지로서의 역사를 갖고 있으며 신계사가 서산-사명대사를 비롯한 구국의 도량이자 수행자들의 정신적 귀의처로서의 의미를 갖고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남북정상회담 후 남북관계의 변화에 의해 시작된 금강산 신계사 복원의 과정과 불사 추진과정, 불사에 동참한 남북 불교도들의 명단도 들어 있다. 금강산 신계사 복원은 남한의 조계종과 북한 조선불교도연맹이 2002년 12월에 4년 안에 원형 그대로 복원하기로 합의해 지난 4월 착공식을 시작으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새달 20일 신계사 대웅보전 및 3층석탑 낙성식을 거행한다.
  • 김안제 “청와대·안보부처 빼고 다 옮겨라”

    김안제 “청와대·안보부처 빼고 다 옮겨라”

    “청와대와 국방·통일·외교 등 안보기능만 빼고 과천정부청사와 세종로정부청사를 다 옮겨라.” ‘신행정수도 건설 특별법’에 위헌 결정이 내려져 정부가 ‘대안찾기’에 부심하는 가운데 김안제 전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원회 위원장은 26일 이같은 ‘대안’이자 ‘해법’을 내놓았다. 하지만 그는 전제조건으로, 행정수도 예정지인 충남 연기·공주 일대에 초·중·고교를 충분히 신설하고 아울러 청주·공주·조치원 지역의 대학들을 서울대 못잖은 일류 대학으로 육성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충청 행정도시’ 해법 제시 김 전 위원장의 ‘해법’은 지난 25일 노무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주재한 행정수도추진위 소속 ‘위원 해단식’에 참석한 후 본보 기자와 단독으로 만나 밝힌 내용이어서 주목된다. 해단식에는 전체 위원 30명 가운데 당연직을 뺀 민간위원 20명이 참석했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정치를 끌고나가는 입장에서 할 말이 없다.”며 참석자들을 위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수도권 집중완화와 지방균형 발전은 미룰 수 없는 과제이므로 계속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는 전언이다. 김 전 위원장은 정부가 이번 난국을 푸는 방법으로 ▲국민투표를 실시하거나 ▲신행정수도 건설을 폐기 또는 보류하거나 ▲청와대와 국방·통일·외교 등 안보부처를 뺀 ‘과천정부청사+세종로정부청사’를 그대로 옮겨가는 것 등 3가지 대안을 생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앞의 두가지 방법에는 정부 부담이 적잖고 부작용도 따르기 때문에 세번째 대안이 현실적으로 가장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국민투표는 정부에 부담” 그는 “당초 ‘신행정수도 건설’의 개념에서 ‘수도’라는 단어를 ‘도시’로 바꿔 생각하면 일은 순조롭게 풀릴 것”이라면서 ‘관광도시’‘교육도시’가 있듯이 연기군 일대를 새로운 ‘행정도시’로 만들면 무난하다고 주장했다. 또 “적절한 교육프로 그램을 뒷받침한다면 행정도시 건설과 수도권 집중 분산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라면서 “적어도 올해 안에 이같은 대안을 완성하고 내년 초 시행에 옮겨야 일정상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헌법재판소의 ‘신행정수도 건설 특별법’ 위헌 결정에 대해 “국회에서 여야가 합의해 통과시킨 법률은 당연히 효력이 발생해야 한다.”면서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법사위…대법 “입법은 국회 고유권한”

    [국감 하이라이트] 법사위…대법 “입법은 국회 고유권한”

    21일 국회 법사위의 대법원 국정감사장이 여야의 국가보안법 개폐 논란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여야는 3차 추가 질의까지 이어가며 상대를 압박했다. 급기야는 상대를 가리켜 ‘작태’ 운운하는 험한 감정싸움도 펼쳐졌다. 열린우리당은 주로 국보법 폐지를 ‘일방적인 무장해제’로 규정한 대법원의 최근 판결을 문제삼았다. 반면 한나라당은 여권이 제시한 형법 보완의 허점을 거론하며 여권을 압박했다. 이 와중에 여야는 손지열 법원행정처장의 답변을 서로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해석하느라 기(氣) 싸움도 벌였다. 한나라당 주호영 의원은 이날 오후 추가 질의를 통해 “대법원이 국보법 존치 이유를 밝힌 판결 이후에 정치권이 법원을 가리켜 청산되어야 할 수구세력이라고 모욕하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대법원이 아무런 성명도 내지 않은 것은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같은 당 장윤석 의원은 여당의 형법보완안 조문을 읽어가며 현행 형법과 배치되는 부분이 있음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열린우리당은 국보법을 폐지하는 대신 형법상 외환죄를 확대 해석하는 안을 내놓았지만, 이는 현행 형법 제2장과 비교할 경우 혼란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손지열 법원행정처장은 “(여당의 형법 보안에 대해)불합리한 점이 있다면 국회가 입법 과정에서 시정하면 된다.”면서 “제가 이 자리에서 말씀드릴 일은 아니다.”라고 못을 박았다. 열린우리당 우윤근 의원도 발끈하고 나섰다. 우 의원은 “야당 의원이 국감장에서 ‘질의’라기보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면서 “사법부는 (국보법과 관련해)모욕을 받더라도 (자체 논평을)자제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정성호 의원도 “열린우리당은 기존에 제시한 형법 보완안에 대해 단 한 획도 고칠 수 없는 금과옥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국회에서 논의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한나라당은 이때까지 대안은 전혀 내놓지 않다가 국감장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면서 “국감장에서 특정 정당이 낸 법안에 대해 (피감기관이)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는 작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야 논란이 거세지자 최연희 법사위원장은 “순조롭게 진행되어야 할 국감장이 변질되고 있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한편 손지열 처장은 이날 여당의 국보법 폐지 후 형법 보완책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법률가의 입장에서는 어떤 행위를 처벌하고, 어떤 행위는 처벌하지 않을 것인지 입법 단계에서 명확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후 논란이 거듭되자 “입법 논란에 대한 것은 고유적으로 국회의 영역에 속한 것”이라면서 “다만 법률을 책임지는 기관으로서 법률 구성 요건은 명백하게 해주는 것이 후일의 재판에 도움이 되겠다는 말씀을 드렸고, 입법의 형식이 어떻게 되는 것인가는 법적으로 크게 효력이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중립적인 견해를 재강조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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