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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매물 잇단 매각 속 대우조선·KAI도 활기

    대형매물 잇단 매각 속 대우조선·KAI도 활기

    대형 인수·합병(M&A) 시장에 모처럼 순풍이 불고 있다. 현대건설에 이어 대한통운·하이닉스까지 새 주인 찾기가 순조롭게 진행되는 분위기다. 한 차례 매각 시도가 무산됐던 대우조선과 아직 새 주인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지분 매각도 활기를 찾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11일 “보통 수조원 규모의 대형 M&A가 있으면, 시장의 자금 흐름상 한동안 숨 고르기를 한 뒤 대형 M&A가 시작되는 게 보통인데 올해 들어서는 대형 M&A가 연속해서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현대차그룹과 채권단이 4조 9601억원에 현대건설 매각 협상을 마무리 지은 뒤 3월 대한통운 인수의향서(LOI)가 접수됐다. 지난달 28일 대한통운 우선협상대상자로 CJ가 선정된 뒤에는 다시 하이닉스 인수전이 본격 진행됐다. 2조~5조원대 인수전 3건이 연달아 진행되고 있지만, 시장이 후속 M&A를 소화할 여력을 갖추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M&A 건마다 의외의 다크호스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일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이르면 하반기 중 매각 공고를 계획하고 있는 대우조선 채권단 관계자는 “2008년 매각 시도 때 관심을 보였던 한화와 포스코, GS 등은 다른 M&A에서도 유력 후보로 꼽혔지만, 아직 M&A에 성공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지금은 인수전 불참 의사를 고수하고 있지만 매각이 추진된다면 상황이 변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최근 상장된 KAI 지분 30%를 보유한 정책금융공사의 유재한 사장은 “하반기 매각을 개시하겠다.”고 국회에서 답변한 바 있다. KAI 지분 인수 후보자로는 미국 보잉사와 국내 한진·한화 등이 꼽힌다. 대형 M&A 매물이 표류를 끝내면서 올해 채권 은행의 실적도 호조세를 보였다. 이미 현대건설 지분 매각 자금이 채권 은행의 2분기 실적에 반영됐다. 정책금융공사의 경우 현대건설에 이어 하이닉스 매각까지 이뤄지면, 사상 최대 순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통운 지분 매각으로 인해 금호그룹 정상화가 앞당겨지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역시 반사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우주탐험 30년… 유인 왕복선 ‘마지막 비상’

    우주탐험 30년… 유인 왕복선 ‘마지막 비상’

    미국 우주왕복선 애틀랜티스호가 8일 오전(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의 케네디우주센터 발사대에서 창공을 향해 힘차게 치솟았다. 우주를 향한 애틀랜티스호의 마지막 비행이자, 인류의 우주왕복선 30년 역사의 한 장을 마감하는 고별여행이다. 엄청난 재정 적자에 허덕이는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는 더 이상 우주왕복선을 띄울 계획이 없다. 30년 전인 1981년 4월 12일 로버트 클립튼과 존 영 등 우주인 2명을 태운 첫 유인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가 발사된 지 30년. 그동안 모두 135차례의 우주왕복선이 지구 궤도를 돌았다. 1986년과 2003년 두 차례의 폭발 사고로 14명의 우주인의 목숨을 앗아간 것을 제외하고 미국의 우주왕복선들은 평균 석 달에 한 번꼴로 우주비행을 이어왔다. 애틀랜티스호가 12일간의 임무를 마치고 복귀하는 오는 20일, 30년 우주왕복선의 역사가 종지부를 찍는 이날은 공교롭게도 인류가 달에 첫 발을 디딘 지 꼭 42년 되는 날이다. ●1981년 컬럼비아호 첫 발사… 135번째 비행 이날 케네디우주센터 주변에는 장엄한 역사의 한 장면을 지켜보기 위해 무려 100만명의 인파가 몰렸다. 30년 전 미국의 유인 우주왕복선 시대를 처음 연 컬럼비아호의 파일럿 클립튼과 은퇴한 우주 영웅 수십 명도 애틀랜티스호와 고별 인사를 나누기 위해 플로리다를 찾았다. 엔지니어인 마이클 김(57)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편도 티켓만 사들고 왔다. 비가 와도 며칠이고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인류의 험난한 우주개척사를 한눈에 보여주기라도 하려던 것이었을까. 이날 케이프커내버럴 케네디우주센터 상공의 기상은 험하기 짝이 없었다. 짙은 구름 속에 바람이 거세게 몰아쳤다. 전날인 7일에는 발사대에서 150m 떨어진 급수탑에 벼락이 두 차례 내려치기도 했다. 발사 7시간을 앞두고 미 항공우주국(나사)은 카운트다운에 돌입했지만 발사 예정 시간인 오전 11시 26분(미 동부시간 기준)에 순조롭게 발사가 이뤄질지는 누구도 장담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러나 애틀랜티스호는 악조건을 뚫고 정상적으로 발사됐다. ●재정적자로 스톱… NASA, 소행성탐사 주력 이번 비행에는 기존의 6~7명보다 적은 4명의 우주인만 탑승한다. 다른 우주왕복선들이 이미 퇴역한 상태로, 설령 애틀랜티스호가 사고가 나더라도 우주비행사를 구조하러 떠날 왕복선이 더 이상 없기 때문이다. 애틀랜티스호에 결함이 생겨 지구로 돌아오지 못할 경우 탑승 우주인들은 러시아 우주캡슐 소유즈호를 빌려 타고 돌아와야 한다. ●케네디 우주센터 주변 100만 인파 북새통 로리 가버 나사 부국장은 “우리는 미국인을 대표해, 이제 나사가 지구 저궤도에서 벗어나 더 어려운 과제를 수행해야 할 때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나사는 당분간 민간기업에 저궤도 우주선 개발을 맡겨두고, 오바마 대통령이 주문한 화성·소행성 탐사 프로젝트를 위한 차세대 다목적유인탐사선(MPCV) 개발에 주력한다. 2030년까지 인간을 화성으로 쏘아올리겠다는 계획이지만 예산과 계획 모두 불투명한, 아직은 꿈일 뿐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SKT, 하이닉스 인수전 참여… STX도 의향서 ‘2파전’

    SK텔레콤이 하이닉스반도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STX도 하이닉스 인수의향서(LOI)를 공동매각주간사 가운데 하나인 크레디트스위스(CS)에 제출했다. 이에 따라 10여년간 계속됐던 ‘하이닉스 주인찾기’ 작업이 연내 마무리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SK텔레콤은 8일 “미래성장 기반 확보와 글로벌 사업 기회 발굴을 위해 하이닉스 LOI를 제출했다.”면서 “하이닉스 인수를 계기로 이종(異種)산업과의 융합이 가속화되고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에서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이동통신사업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줘 미래 성장기반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이어 “내수 시장에서의 치열한 이동통신 마케팅 경쟁에서 벗어나 향후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반도체 사업을 기반으로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수전에 단독으로 뛰어든 SK텔레콤은 앞으로 하이닉스의 반도체와 통신 분야의 시너지를 이용한 새로운 사업 기반을 모색할 계획이다. STX그룹의 지주회사인 ㈜STX도 이날 공시를 통해 LOI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STX는 실사 후 본입찰 참여를 확정지으면 중동 국부펀드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 100% 무차입으로 인수를 추진할 계획이다. 채권단은 이달 안에 SK텔레콤과 ㈜STX에 4주 정도의 실사 기간을 준 뒤, 다음 달 말 본입찰을 거쳐 9월 초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가격 협상까지 순조롭게 진행되면 매각은 10~11월쯤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두걸·홍희경기자 douzirl@seoul.co.kr
  • 보험의 양극화…일시불 10억쯤이야 vs 月 1만원도 버거워

    보험의 양극화…일시불 10억쯤이야 vs 月 1만원도 버거워

    사례1. 경기 안산의 사무용 가구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사장 김모(55)씨. 사업이 순조로워 전체 자산이 50억원에 이른다. 이 중 현금으로 바꾸기 쉬운 금융자산은 5억원이 채 안 된다. 운영하는 회사의 비상장 주식과 사업용 부동산, 재고 자산 등이 나머지를 차지한다. 김씨는 최근 친구로부터 상속세를 미리 준비하는 게 좋다는 충고를 들었다. 자신이 죽은 뒤 재산을 아내와 아들에게 물려줄 때 25억원을 상속세로 내야 하는데 그때 가서 세금으로 낼 현금을 만들려면 부동산 등 나머지 자산을 헐값에 처분해야 한다는 것. 김씨는 그 즉시 초우량 고객(VVIP)만 상대하는 A생명보험사의 재무설계사에게 연락해 사망 시 20억원의 보험금이 나오는 종신보험에 가입했다. 사례2. 서울에서 트럭에 채소를 싣고 다니며 장사를 하는 박모(42)씨의 한달 벌이는 180만원이다. 이 돈으로 당뇨를 앓고 있는 아내와 딸 2명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 지난 2월 물건을 나르다가 허리를 다친 박씨는 5일 동안 일을 못하고 통원치료를 받았다. 치료비가 50만원 정도 나왔지만 지난해 9월 우체국에서 들어둔 ‘만원의 행복’ 보험 덕에 20만원을 보험금으로 지급받았다. 미래의 예기치 못한 사고나 질병에 대비하기 위해 가입하는 보험의 세계에도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수십억~수백억원의 자산을 보유한 이른바 ‘슈퍼 리치’(super rich)들은 매월 1000만원, 일시에 10억원 이상의 보험료를 내는 ‘황제보험’에 가입한다. 미래의 위험에 대비하는 본래 보험의 목적 외에도 상속세 등 세금을 납부하는 재원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반면 하루 먹고 살기 바쁜 탓에 한달에 1만원 내는 보험에 가입하는 것조차 부담스러운 저소득층 서민들은 갑자기 다치거나 질병 등으로 인해 파산 상태에 이를 수 있는 위험에 노출돼 있다. 정부와 복지기관 등에서 자기부담금이 1만~5만원인 소액보험(micro insurance)을 내놓긴 했지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인원이 제한적이고 보장내역도 부실해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황제 보험의 세계 고액의 보험료를 내는 부자들은 꾸준히 늘고 있다. 서울신문이 8일 A생명보험사의 부자 고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월 1000만원 이상 보험료를 내는 부자들은 2008년 말 2601명에서 올해 3월 말 3182명으로 22.3% 증가했다. 가입과 동시에 한꺼번에 10억원 이상의 보험료를 내는 부자들은 2008년 말 776명에 불과했으나 올해 3월 말 1093명으로 40.9% 늘었다. 고액 보험에 가입한 슈퍼 리치들은 중년층의 고소득 사업가, 기업체 고위 임원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A보험사가 2008년 VVIP 재무 상담을 받은 2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의 평균 연령은 50.6세였다. 40대가 34.9%로 가장 많았고 50대가 32.3%, 60대가 14%로 뒤를 이었다. 직업별로는 기업체 고위 임원이 23.1%로 가장 많고 사무직 종사자 18.3%, 사업가 13.1%, 가정주부 11.9%, 의사 및 약사가 7.7% 순이었다. 부자들이 고객 보험에 가입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세금 때문이다. 과세 표준이 30억원을 초과하는 상속재산에 대해서는 50% 이상의 세금이 부과된다. 이를 상속인이 사망한 지 6개월 안에 납부해야 한다. 한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한국 부자들의 특성상 현금화가 어려운 법인 지분, 부동산 등 고정자산의 비중이 높아서 세금 납부에 어려움을 겪는다.”면서 “사망 시 수십억원의 보험금을 탈 수 있는 고액 종신보험은 부자들 사이에서 세금 납부용 필수 가입상품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가정주부의 고액 보험 가입도 크게 늘었다. 남편이 의사 등 고소득 전문직종 종사자나 법인 사업가라면 사업 승계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남편이 사망하면 소득이 단절된다. 이런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연금 또는 종신보험에 가입한다는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상위 20%의 고객이 영업이익의 80%를 가져다 준다는 ‘80대 20의 파레토 법칙’(전체 결과의 80%가 20%의 원인에서 나온다는 법칙)이 있듯이 슈퍼 리치는 금융기관의 핵심 고객으로 갈수록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면서 “이들을 위한 특화 보험 상품과 전문상담 서비스가 진화하는 추세에 있다.”고 전했다. ●가난한 아빠 엄마는 1만원 보험에 반면 저소득층 가구의 보험가입률은 고소득층에 크게 못 미친다. 보험연구원의 2011년 보험소비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연소득 2000만원 이하 저소득층 가구의 생명보험 가입률은 75.9%로 연소득 4000만원을 초과하는 고소득층 가구의 가입률 90.6%보다 14.7% 포인트 낮다. 저소득층 가구의 손해보험 가입률은 79.9%이지만 고소득층 가구의 가입률은 94.9%로 15.0% 포인트 낮다. 정부와 민간기관은 저소득 서민계층을 위한 소액보험을 마련해 놓고 있다. 대표적인 상품이 우정사업본부가 지난해 1월 출시한 만원의 행복 보험이다. 1만원만 내면 1년간 상해에 대한 보장을 해주는 보험이다 이 보험은 가구 소득이 최저생계비의 150%(연 2590만 8000원) 수준이고 국민건강 자기부담 보험료가 일정 기준 이하인 사람만 가입할 수 있다. 평균 보험료가 남자는 3만 5000원, 여자는 2만 5000원이지만 가입자는 1만원만 내면 된다. 나머지는 우체국 보험사업의 이익잉여금 5% 이내에서 마련된 재원(연 23억원)으로 충당한다. 저소득층 가장으로 사망했을 경우 유족에게 2000만원이 지급되고 상해로 인한 입원의료비 등을 최대 5000만원까지 지급한다. 미소금융중앙재단의 저소득층아동보험 사업은 2008년 시작됐다. 기초생활수급권이 없는 차상위계층의 한부모·조손·다문화가정 아동과 부양자가 가입할 수 있다. 약 105만원의 보험료로 3년 동안 보장을 받을 수 있는데, 본인 부담금은 전체 보험료의 5%인 5만원 정도다. 복지적인 성격이 짙어 기초·광역자치단체의 추천을 통해 가입을 받는다. 미래설계자금 명목으로 매년 30만원을 3년간 주고 부양자가 사망하면 500만원을 지급한다. 후유장해보험금과 입원급여금 등도 지원된다. 소액보험은 재원 때문에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인원이 제한되는 한계가 있다. 질병에 대한 보장 내역도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질병 통원의료비, 질병 입원의료비 보장이 추가돼야 보험 가입자가 실질적인 혜택을 볼 수 있다.”면서 “병원 치료비가 비싼 암 등 중대 질병에 대한 보장도 추가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민들의 노후 대비를 위한 보험 가입 실태는 더욱 취약하다. 보험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연 소득 2000만원 이하 저소득층의 개인연금저축 가입률은 4.3%에 불과했다. 이경희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연금저축 상품을 활용해 노후소득을 마련할 필요성이 높은 저소득층의 가입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개인연금에 가입하면 정부에서 가입금액의 20% 등 일정 수준을 보조해주는 방식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하이닉스 인수전 새 국면

    하이닉스반도체 인수전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당초 유력한 후보였던 현대중공업이 빠지는 대신 STX와 SK가 하이닉스 인수에 나설 태세다. 이에 따라 한때 무산 위기까지 몰렸던 하이닉스 매각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STX는 6일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하이닉스 인수에 관심이 있어 8일 인수의향서(LOI) 제출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LOI를 제출하면 실사 과정에서 시장의 우려 사항을 철저히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STX는 이어 “중동 국부펀드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100% 무차입으로 인수를 추진할 예정”이라면서 “자산과 현금, 우량 자산을 매각해 재원을 조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에서 제기하고 있는 STX의 자금 여력에 대한 의구심과 하이닉스 인수에 따른 ‘승자의 저주’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서다. STX는 이어 무리한 인수를 추진하지 않고, STX컨소시엄의 주체는 ㈜STX가 될 것이라는 원칙을 제시했다. STX 관계자는 “가격 등 인수 조건뿐 아니라 노조와의 관계, 인력 재배치 등도 다 맞아야 인수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 역시 이날 하이닉스 인수설에 대한 증권거래소의 조회공시 답변에서 “하이닉스 인수와 관련해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혀 향후 추이에 따라 하이닉스 인수전에 참여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SK 관계자는 “인수 참여 방향을 갖고 공시를 하지 않았지만 재무적 투자나 운영사 참여 등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내수 위주였던 SK가 하이닉스 인수를 통해 내수와 수출의 균형을 꾀할 것”이라면서 “막강한 인수 후보자였던 현대중공업의 불참 선언이 STX와 SK의 인수 의욕을 불러일으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현대중공업은 이날 공시를 통해 “하이닉스반도체 인수의향서를 제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부족하고, 중공업과 반도체 간에 상호보완 효과가 없다고 판단됐다.”면서 불참 이유를 설명했다. 이두걸·오달란기자 douzirl@seoul.co.kr
  • [中 공산당 90주년] ‘中공산당 현재·미래’ 문답

    “중국 공산당도 승자의 함정에 빠졌나.” 두 자릿수 경제 성장으로 일당 독재의 명분과 정당성을 쥐어 왔던 중국 공산당이 번영의 성취에 따른 국민들의 욕구 분출이라는 부메랑을 맞으면서 갈등하고 있다. 문답을 통해 중국 공산당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본다. ●중국에서 공산당의 위상은 다른 나라들과 달리 중국은 공산당이 창당한 뒤 30년 가까이 지나서야 국가(중화인민공화국)가 세워졌다. 흔히 ‘말 위에서 총으로 나라를 세웠다.’고 한다. 때문에 공산당의 주인의식은 강렬하다. 초기 지도자들은 당원이자 정부 고위 관료이며, 군인인 ‘3위일체형’ 지도자들로서 나라를 지배해 왔다. 지금도 군과 정부, 기업과 사회 각 분야의 지도자들은 당원이고, 공산당은 주요 조직마다 별도 조직을 갖고 영향을 끼친다. ●공산주의를 포기한 것 아닌가 1978년 덩샤오핑이 극좌파들을 몰아내고 정권을 장악한 뒤 개혁개방 정책을 펼쳤고 ‘사회주의 시장경제’를 추구해 왔다. 외국 투자 유치, 수출주도형 경제, 농촌 희생과 저임금에 기반을 둔 산업화 등 박정희 시대의 개발독재를 닮은 경제정책을 펴 왔다. 사회주의 계획경제를 포기하고 자본주의를 근간으로 하는 경제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정치 시스템이 공산당 일당 지배체제를 유지할 뿐이다. 자본주의로 길을 바꿨지만 표지판은 여전히 공산주의를 표시하고 있는 ‘간판만 공산주의’란 주장도 비아냥만은 아니다. ●‘간판’ 공산주의 유지가 되나 원칙적으로는 사회주의 이념을 포기하지 않았다. 사회·경제상황으로 인해 사회주의 실현을 미뤄 놓은 ‘사회주의 초급단계’로 합리화했다. 최근 들어 ‘중화민족’이라는 개념을 내세운 편협한 민족주의에 기대는 경향이 커졌다. 장쩌민의 ‘3개 대표론’ 발표 이후 자본가와 기업인들에게도 공산당의 문호를 열었다. 젊은 세대 충원과 정권 교체도 순조로워 적어도 앞으로 10년 동안은 당을 유지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마오쩌둥 초상화는 언제까지? 대장정과 국공내전 속에서 지도력을 확립한 마오쩌둥은 신중국을 세운 핵심 인물이다. 덩샤오핑이 개혁개방을 실시했지만 “마오의 공은 칠, 과오는 삼”이라면서 그의 위상을 훼손시키지 않았다. 벌어지는 빈부격차 속에 공산당이 엘리트정당이 되고, 고위지도자들이 그들만의 서클을 만들어 통치하는 현대판 귀족정치 상황 속에서 오히려 마오에 대한 향수는 강해지고 있다. ●언제까지 생명력을 유지할까 타이완의 국민당이 지난 1990년대에 그랬던 것처럼 당 내부가 몇몇의 주요 인물을 따라 분열돼 다당제로 나갈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차기 당서기 겸 국가주석으로 내정된 시진핑 부주석과 ‘중국주식회사의 이사회’ 격인 차기 정치국의 상무위원 9인의 집단지도체제 실험에 미래가 달려 있다. 이들이 오는 2022년 시진핑 이후의 세대 교체와 권력 승계를 원만히 이뤄낼 수 있을지 여부가 중국 공산당 및 중국 미래를 좌우하게 된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길섶에서] 보리밥 축제/허남주 특임논설위원

    “보리밥 드시러 오세요.” 초대 받은 곳은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의 고택 조견당(照見堂). 햇보리쌀 점심 초대는 소박해서 좋았다. 토요일 점심을 먹으러 가기엔 다소 멀어 망설이다 마음을 냈다. 강원도산 햇보리는 구수했고, 옥수수범벅은 그 맛을 모르는 사람 입맛까지 잡았다. 묵은지를 씻어 냈고 나물과 떡까지 안주인의 푸근한 마음이 전해졌다. 거친 음식이 정신건강까지 지켜낸다는 강연과 함께 앙상블의 클래식 연주가 고택을 채웠다. 1827년 조선 순조 27년에 세워진 99칸의 거창했던 한옥은 전쟁을 거치면서 안채만을 남기고 모두 사라졌다 한다. 최근 고택을 되살리고 있는 젊은 주인의 열정이 돋보였다. 영월사람 김삿갓이 팔도 유람을 나서면서 이 집앞을 지나다 남긴 칠언절구 주련까지 집 구경도 좋았다. 조견오온개공(照見五蘊皆空), 반야심경을 따 당호를 지은 이유가 궁금하다. 가난한 음식 보리밥이 별식이 되는 시대, 물질이 행복을 주더냐고 자신을 들여다보라는 옛 어른의 가르침으로 되새긴다. 허남주 특임논설위원 hhj@seoul.co.kr
  • ‘저축銀’ 향판출신 새 브로커 추적

    부산저축은행 비리를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가 별도팀을 순천에 급파, 여수·순천 등 전남 지역 정·관계 인사들의 비리 규명을 위해 특별수사를 한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검찰은 순천의 S변호사가 부산저축은행의 순천 왕지동 아파트 사업과 관련해 정·관계·지자체 브로커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수사 인력을 보강해 보름 가까이 순천·여수 일대를 뒤지고 있다. 순천 출신인 서갑원(49) 전 민주당 의원 소환은 이 지역 인사들에 대한 본격 수사의 신호탄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대검은 지난 15일 대검 소속 수사관들을 순천에 급파했다. 검찰 관계자는 “아직 뚜렷한 성과가 나오지 않아 언급할 단계는 아니다.”면서도 “당시 부산저축은행 측이 S변호사를 통해 지자체 공무원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진술이 있어 순천지역을 중심으로 사실관계를 탐문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검찰은 수사관을 파견한 그날, S변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전남·광주지역에서 20년 가까이 판사 생활을 한 향판 출신인 S변호사는 2006년 후반기부터 순천시 고문 변호사로 활동하며 ‘마당발’로 통하고 있다. 순천 지역의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사업 인허가와 관련해 S변호사를 통하면 지자체 로비가 가능하다는 말이 파다하다.”고 전했다. 검찰 관계자는 “S변호사 사무실 압수수색 영장이 두번 만에 나와 초기 수사가 순조롭지 못한 면은 있었지만 (로비 규명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S변호사는 서 전 의원과는 별개”라고 밝혀, 왕지동 아파트 사업이 전남 지역 정·관계 인사들에 대한 대대적인 사정의 단초가 될지 주목된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줄기세포 치료제 새달 세계 첫 승인

    다음 달 1일 세계 첫 줄기세포치료제가 국내에서 허가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바이오업체인 에프씨비파미셀의 급성심근경색치료제 ‘하티셀그램-AMI’가 품목허가 심사를 통과했다고 24일 밝혔다. 식약청은 다음 달 1일 내부보고 절차를 밟아 이 치료제의 품목 허가를 승인할 계획이다. ‘하티셀그램-AMI’는 심근경색 환자에게 투여하는 치료제로, 환자 본인의 골수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체외에서 배양한 뒤 주사제로 만들어 다시 손상된 심장에 직접 투여하는 방식으로 사용한다. 골수를 채취해 배양하는 데는 보통 4주가량이 걸린다. 이 치료제는 단순 심근경색 환자보다 심장 주변의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관상동맥중재술을 시행한 환자에게 특화돼 있다. 관상동맥중재술 과정에 주변 심장근육이나 혈관이 손상될 수 있고, 그 영향으로 환자의 심장기능이 떨어질 수도 있다. 이때 심장 주변의 관상동맥에 줄기세포치료제를 주사하면 세포 재생 효과가 나타나 심장 기능이 더욱 좋아진다는 것이 업체의 설명이다. 에프씨비파미셀은 지난 3월 이 제품에 대한 유효성 및 안전성 심사를 통과한 데 이어 석 달 뒤인 이번 주 초 나머지 두 절차인 기준 및 시험방법과 우수의약품 제조·관리 기준(GMP) 자료에 대한 심사도 거쳤다. 신약 허가에서 가장 핵심적인 유효성 및 안전성 심사를 통과한 뒤 이미 제약업계에서는 순조롭게 품목허가가 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기도 했다. 이 치료제가 주목받는 것은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줄기세포치료제로 허가된 제품은 단 1품목도 없기 때문. 국내에서는 2001년 세원셀론텍의 무릎연골치료제 ‘콘드론’을 시작으로 일반세포치료제 11품목, 면역세포치료제 4품목 등 총 15품목의 세포치료제가 허가됐지만 줄기세포치료제로 허가받은 제품은 없었다. 해외에서도 미국·유럽·일본 등에서 10건의 세포치료제가 허가됐지만 줄기세포치료제는 상용화된 전례는 없다. 다만 국내에서는 22개 업체가 줄기세포치료제 임상시험을 마쳤거나 진행하고 있어 추가로 제품이 허가될 가능성이 높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하이닉스’ 새 주인은 ‘승자의 저주’ 비켜갈까

    ‘하이닉스’ 새 주인은 ‘승자의 저주’ 비켜갈까

    하이닉스반도체의 ‘주인 찾기’ 작업이 1년 4개월여 만에 재개되면서 새 주인이 누가 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채권단은 현대중공업 등 굵직한 후보들이 입찰에 참여해 매각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사업 간 연관성이 떨어지는 업체들이 무리하게 인수를 시도하다 ‘승자의 저주’에 빠져 막대한 손실을 떠 안는 경우도 허다한 만큼 ‘무조건 매각’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우려도 나온다. 24일 하이닉스채권단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현대중공업을 포함해 최소 두 곳 이상이 하이닉스반도체 인수·합병(M&A)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하이닉스 인수 의사를 타진한 업체 가운데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은 현대중공업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의 1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조 8149억원에 달한다. 하이닉스 인수 금액이 2조 7000억~3조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실탄’은 충분하다. 하지만 문제는 현대중공업과 하이닉스의 주력 사업 간 공통점이 거의 없다는 데 있다. 일각에서 ‘제조업과 정보기술(IT)의 융합’이라는 청사진을 내세우며 현대중공업이 추진 중인 태양광 산업과 반도체 공정의 연관성을 거론하지만, 이러한 논리는 사실상 ‘짜 맞추기’ 수준이라는 게 업계의 냉정한 평가다. 사업 연관성이 없어도 현대중공업은 자금력을 내세워 하이닉스의 기업 가치를 높이겠다고 공약하면 그만이다. 사업 연관성도 충분히 끼워 맞추기가 가능하다. 채권단 입장에서는 비싼 값을 받고 파는 게 최대 목적인 만큼 현대중공업 쪽에서 장밋빛 미래만 그럴듯하게 제시한다면 이를 문제 삼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조선업과 반도체 사업은 모두 경기 사이클에 민감하기 때문에 두 사업이 동시에 불황을 겪게 될 경우 현대중공업으로서는 그룹 전체가 치명적인 위험에 처하게 돼 두 회사 모두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 이민희 동부증권 리서치센터 기업분석본부장은 “현대중공업은 조선업이 성장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태양광 이외에 정보기술(IT), 반도체 부문 쪽으로 다각화를 추진하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다른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는 “현대중공업의 어떤 주력 분야도 하이닉스와 시너지 효과를 낼 만한 사업이 없어 보인다.”면서 “‘범현대가’ 복원이라는 명분 때문에 너무 많은 비용을 치르려는 것 같다.”고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현재 LG와 SK, 동부그룹 등도 잠재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이들 역시 안팎으로 현안이 산적해 있어 하이닉스 인수에 신경 쓰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LG그룹의 경우 하이닉스를 인수할 경우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TV·휴대전화 등 세트-반도체-액정표시장치(LCD) 등을 모두 아우르게 돼 시너지 효과가 가장 크지만 LG전자 등 전자 계열사의 부진으로 여력이 충분치 않은 상황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미 충분한 반도체 개발 인력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하이닉스를 인수한다고 해도 기대한 수준의 상승 효과가 나타날지는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SK 역시 SK텔레콤을 비롯해 주요 기업들에 대한 대대적인 재편 작업에 나서고 있어 하이닉스 인수에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시스템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동부하이텍을 갖고 있는 동부그룹도 물망에 오르고 있지만 당분간은 주력 사업에만 매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채권단은 새달 8일쯤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하고 9월 본 입찰을 거쳐 10~11월에는 매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씨줄날줄] 뽀로로/최광숙 논설위원

    조카는 유치원 시절 온통 뽀로로와 함께 보냈다. 아침에 일어나 뽀로로가 그려진 숟가락과 젓가락으로 밥을 먹고, 뽀로로 가방을 들고 쪼르륵 유치원에 달려갔다. 집에 돌아오면 뽀로로 만화영화를 보고, 밤이면 뽀로로 벼개를 베고 뽀로로 이불을 덮고서야 잠이 들었다. 그를 가까이 보면서 정말 ‘뽀통령’(뽀로로 대통령)의 위력을 실감했다. 울다가도, 심술을 부리다가도 뽀로로가 등장하면 모든 것이 ‘오케이’, 순조롭게 넘어갔던 것이다. 아이들의 혼을 쏙 빼놓을 정도로 사랑받는 애니메이션이 있다면 바로 ‘뽀롱뽀롱 뽀로로’일 것이다. 사계절 내내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마을에 사는 뽀로로와 그의 친구들의 좌충우돌 이야기는 어른이 봐도 재미있다. 주인공 뽀로로는 머리에 조종사 모자와 고글을 쓴 펭귄이다. 날개가 있어도 날지 못하는 펭귄의 안타까운 숙명을 뽀로로는 하늘을 나는 파일럿의 꿈으로 극복하고자 한다. 하늘을 찌를 듯한 뽀로로의 인기는 우리나라를 넘어 전 세계 110개국으로 수출되기에 이르렀다. 뽀로로의 브랜드 가치를 따졌더니 3893억원이라는 얘기도 있다. 연간 로열티가 120억원. 연봉으로 따진다면 몸값이 박지성 선수의 2배, 추신수 선수의 3배다. 뽀로로의 부가가치가 애니메이션 강국 일본의 톱5 애니메이션 제작사에서 제작한 모든 캐릭터의 부가가치를 합해야 할 정도라고 하니 순수 토종 애니메이션의 쾌거라 아니할 수 없다. 올 한해 책·완구 등 뽀로로의 캐릭터 매출은 9000억원으로, 조만간 연간 매출 1조원 시대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창조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생산·고용·부가가치 등을 포함한 뽀로로의 경제효과는 5조 7000억원이다. 미국 디즈니사가 1조원에 뽀로로 캐릭터를 매입하겠다고 제안할 정도로 글로벌 기업들의 러브콜이 쇄도한다고 한다. 최근 미국 재무부가 북한산 완제품은 물론 북한산 부품과 기술로 만든 제품 수입도 금지하는 새로운 대북 제재 시행령을 발표했다. 이 때문에 잘나가던 뽀로로의 운명에 작은 먹구름이 낄 것 같다. 2003년 첫선을 보인 뽀로로 애니메이션이 남북 합작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미국 수출이 발목 잡힐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이 하는 처사를 보면 대북 제재를 강화하는 것이 불가피하지만 유아용 애니메이션까지 그 대상에 넣는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남북 문화 교류의 주인공으로, 나아가 전 세계 평화의 주역으로 거듭나길 뽀로로도 간절히 원할 것이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춘천아이파크 첫날 60% 계약

    춘천아이파크 첫날 60% 계약

    현대산업개발이 춘천지역에 공급하는 ‘춘천 아이파크’의 청약 성공에 이어 첫날 60%가 넘는 계약률을 기록해 부동산업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21일 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지난 20일 춘천 아이파크 계약 첫날, 총 493가구 가운데 299가구가 계약돼 60.6%의 계약률을 기록했다. 지난 3년여간 민간분양이 없었을 정도로 침체된 춘천지역 분양시장을 고려하면 이례적으로 높은 계약률이다.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뿐만 아니라 전용면적 119㎡도 90가구 모집에 36가구가 계약되는 등 중대형도 순조롭게 계약이 이뤄졌다. 춘천 현대아이파크는 지난 2~7일 실시된 순위 내 청약에서 특별공급분 38가구를 제외한 455가구 모집에 1712명이 접수해 평균 3.7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춘천지역 민간분양 아파트 가운데 역대 최고 경쟁률이다. 현대산업개발 측은 “춘천지역이 서울~춘천 고속도로와 경춘선 복선전철 개통 등으로 서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고 분양가가 3.3㎡당 618만원 수준으로 낮은 것이 인기를 끄는 요인”이라면서 “계약금 정액제, 중도금 무이자 융자 등 좋은 조건뿐 아니라 최고의 주거공간을 만들어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반기문 유엔총장 연임] 다시 주목받는 그의 성공 비결

    [반기문 유엔총장 연임] 다시 주목받는 그의 성공 비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그의 성공비결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사무총장 재선으로 국제무대에서도 그의 성공 비결이 통했기 때문이다. 그의 성공 비결은 한마디로 ‘누구나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사람’이라는 데 있다. 반 총장은 겸손하다. 아무리 인격이 훌륭한 사람이라도 어느 한순간 불쾌한 감정을 드러내기 마련이다. 그러나 기자는 아직까지 반 총장이 화내는 걸 봤다는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 그가 건방지다는 평가도 들어보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단 한명의 적도 만들지 않는 단 한명의 사람이다. 아무리 유엔이라는 조직이 강대국들의 역학관계로 움직인다고 하지만, 반 총장의 희로애락을 넘어서는 품성이 아니었다면 재선이 이처럼 순조로울 수 있었는지는 의문이다. 목소리 큰 5개 상임이사국들이 그를 두루 좋아하는 것은 물론 신선호 주 유엔 북한대사까지 개인적으로는 반 총장을 깍듯이 대한다고 한다. 반 총장은 근면하고 성실하다. 일에서는 물론 인간관계에서도 성실하다. 1972년 인도 뉴델리 총영사였던 노신영 전 국무총리는 반 총장을 부하로 데리고 있다가 마음을 홀딱 빼앗긴 경우다. 근면·성실한 데다 윗사람이 원하는 업무를 미리 파악해 정확히 처리하는 직원이 반기문이었다. 휴가도 제대로 가지 않는 ‘워커홀릭’이었다. 이러니 어떤 상사가 그를 좋아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 이런 그의 면모가 국제무대에서도 통한 셈이다. 반 총장은 노력한다. 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1등을 놓치지 않았다. 머리가 좋기도 했지만 공부밖에 몰랐기 때문에 1등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친구들과의 놀이도 외우기 시합이나 문제 풀기를 할 정도였다.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그를 비판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가 성실하고 열심히 한다는 평가에는 이견이 없다. 반 총장은 강력한 꿈을 꿨고 꿈을 위해 노력했다. 그는 초등학교 때 변영태 당시 외무장관의 교내 강연을 듣고 외교관이 되겠다고 결심했다. 그후 그 꿈을 위해 영어공부에 몰두했고, 외국인을 만나는 기회를 만들어 영어 실력을 늘렸다. 마침내 그는 고 3때 웅변대회에 나가 입상했고, 이를 계기로 백악관에 초청돼 존 F 케네디 대통령을 만난다. 케네디 대통령이 장래희망을 물었을 때 고3생 반기문은 “외교관”이라고 당차게 답한다. 관운(官運), 그것은 실력 이전에 노력이라고 반 총장은 재선으로 답했다. 뉴욕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3분 만에 여섯 쌍둥이 출산 순간 포착

    3분 만에 여섯 쌍둥이 출산 순간 포착

    미국인 부부가 불과 3분 만에 제왕 절개 수술 끝에 매우 작은 여섯 쌍둥이를 순산했다. 영국의 대중지 데일리메일은 미 텍사스주 댈러스에 사는 헤더 캐롤(30)이 토요일인 지난 18일 앨라배마주 버밍햄의 한 병원에서 5명의 여아와 1명의 남아 등 여섯 쌍둥이를 출산했다고 전했다. 이 경이로운 출산을 위해 브룩우드 메디컬센터의 의료진 50명 이상이 투입됐고, 6섯 신생아들은 모두 건강한 것으로 확인됐다. 예정보다 빨리 28주만에 조산하는 바람에 신생아들의 몸무게는 1파운드 10온스에서 2파운드 5온스 범위로 극히 저체중이지만, 모두 첫울음을 터뜨린 후 순조롭게 자가 호흡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침 ‘아버지의 날’을 맞아 여섯 쌍둥이의 건강을 확인한 신생아들의 아버지인 미첼 캐롤은 “이 세상의 정상에 오른 기분”이라고 기뻐했다. 캐롤 부부는 이미 슬하에 3자녀를 두고 있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美, 알카에다는 죄고 탈레반은 살린다

    미국의 대테러 전략이 투트랙으로 바뀌는 양상이다. 중동 전역에 포진한 테러 집단 알카에다는 궤멸시키되 아프가니스탄의 전 정권인 탈레반 세력은 살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와 관련,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은 다른 나라의 협조를 받아 아프가니스탄 탈레반과 회담을 하기 위해 접촉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미국은 아프간을 통치하고 있던 탈레반 정권을 9·11테러의 배후로 지목, 침공해 권력에서 내쫓았다. 그런 탈레반과 협상을 도모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아프간 국민 상당수의 지지를 받는 탈레반을 궤멸시키기는 불가능하다고 보고 탈레반을 아프간 정치의 제도권으로 유인하거나 적어도 휴전을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 같은 전략이 성공할 경우 미국은 아프간 철군 일정을 순조롭게 진행하는 한편 탈레반을 극렬 테러 조직인 알카에다와 분리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게이츠 장관은 이날 CNN에 출연해 미 국무부가 탈레반 측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확인하면서 “하지만 이 접촉은 아직은 사전 준비 단계 성격”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미국을 포함해 여러 나라가 탈레반과 연결을 시도했고, 접촉이 시작된 지는 몇 주 정도 됐다고 밝혔다. 게이츠 장관의 이 발언은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이 전날 미국이 아프간전의 정치적 해결을 모색하려고 탈레반과 회담 중이라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게이츠 장관은 본격적으로 협상에 들어가기 전에 상대방이 탈레반의 지도자 물라 오마르의 대표자가 맞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특히 “탈레반은 승산이 없다고 판단하기 전까지는 진지하게 평화 협상에 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소한 이번 겨울까지는 진정한 화해의 협상이 별 진전을 볼 것 같지는 않다.”는 말로 섣부른 기대를 경계했다. 미국은 지난해 탈레반 지도부를 자처하는 인물과 대화를 시도했지만 이 인물이 가짜로 드러나 해프닝에 그쳤고 아프간 정부가 접촉한 탈레반 조직원 역시 진위 여부가 불분명해 번번이 수포로 끝났다. 게이츠 장관은 또 최근 아프간 전황도 좋은 상태여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철군 계획을 짜는 데도 운신의 폭이 커졌다고 했다. 게이츠 장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상당수 병력이 아프간에 남게 된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했다. 게이츠 장관은 알카에다가 오사마 빈라덴 사망 후 전력이 현저하게 약화됐기 때문에 여러 개의 지역 테러 그룹으로 쪼개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최근 살해된 알카에다의 핵심 인물이 빈라덴만은 아니다.”라고 말해, 알카에다 지도부 상당수가 제거됐음을 시사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부도위기 그리스 “새 내각 구성” 승부수

    국가 부도 위기 속에 수습 방안을 놓고 국내외적 이견과 국제사회의 추가 지원 지연으로 혼란에 빠진 그리스 사태가 다시 갈림길에 섰다. 집권 사회당의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총리가 내각을 새로 구성하고 의회 신임 투표를 시행하겠다는 승부수를 던진 데 따른 것이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15일 저녁(현지시간) TV로 생중계된 연설에서 “국가가 중대한 국면에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BBC 등이 16일 보도했다. 그는 제1야당 신민주당(ND)을 비롯한 야권과의 거국 내각 구성을 위한 협상이 실패했다며 이에 대한 후속 대책으로 새 내각 구성 등을 제시했다. 파판드레우 총리의 승부수는 고통 분담 내용에 반발하는 그리스 거대 노조세력을 다독이고, 정치권의 협조를 얻어 이를 바탕으로 지연되고 있는 유로권의 추가 지원을 순조롭게 이끌어내려는 데 있다. 이날 파판드레우 총리의 발표는 유로존 회원국들이 추가 구제금융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제시한 중기 재정 긴축 계획과 국유자산 민영화 프로그램 관련 법안이 의회 상임위원회에서 심의된 가운데 나왔다. 파판드레우 총리가 이끄는 사회당은 전체 의석 300석 가운데 155석을 확보하고 있지만 노조를 기반으로 하는 여당 내 일부 의원들이 긴축 계획에 반대하고 있어 법안의 의회 통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유로존 국가들의 그리스 지원 방안에 대한 합의 도출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어 그리스 위기의 불확실성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17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정상회담, 19일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 23일 EU 정상회담 등 그리스 해법을 논의하기 위한 접촉이 다음 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그러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각 나라별 입장이 첨예하게 다른 탓이다. 독일은 그리스 국채를 7년물 국채로 강제 교환하는 방식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유럽중앙은행(ECB)과 프랑스 등은 만기 도래 채권의 자발적 상환 연장을 주장하고 있어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그리스 내부에서 재정 긴축 방안을 둘러싼 각 사회 세력들 간의 충돌은 불안을 부채질하고 있다. 노조는 공공 부문 일자리 15만개 감축, 연금 동결 및 사회복지 지출 삭감 등의 내용이 담긴 재정 긴축 정책과 국유자산 민영화 프로그램에 대해 거세게 저항하고 있다. 그리스 공공·민간 부문을 대표하는 양대 노총인 공공노조연맹(ADEDY)과 노동자총연맹(GSEE)은 2011~2015년 총 285억 유로의 재정 긴축 계획과 500억 유로의 국유자산 민영화 프로그램에 항의해 15일 하루 동시 총파업하고 경찰과 충돌하는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날 파업으로 버스, 전차, 페리, 철도 등 그리스 전역의 대중교통 운행이 마비됐다. 국립학교, 은행, 박물관과 관공서의 민원서비스 창구도 모두 문을 닫았으며 국립병원은 비상체제로 운영됐다. 앞서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13일 채무 불이행(디폴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종전의 ‘B’에서 ‘CCC’로 3단계 하향 조정하고 ‘부정적 등급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특혜시비 털고 ‘턱’ 낮춘다지만… ‘입질 없는 입찰’ 우려

    특혜시비 털고 ‘턱’ 낮춘다지만… ‘입질 없는 입찰’ 우려

    금융당국이 산은금융지주의 우리금융 인수전 참여를 사실상 불허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유력 인수 후보자가 빠지면서 우리금융 매각이 또 좌초될 가능성이 커졌다. 금융당국은 우리금융 매각의 동력을 이어가기 위해 다른 금융지주사들이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금융지주사법 시행령 개정안을 계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여야 의원들이 ‘특혜 시비’ 탓에 적극적으로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더구나 금융지주사들도 우리금융 인수와 관련해 손사래를 치고 있다. 자칫 입질 없는 입찰이 진행될 수도 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 자리에서 “산은지주가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입장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김석동“국민 공감대 충분하지 않아” 김 위원장은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와 산은 민영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음을 감안해 산은지주가 여러 후보 중 하나로 우리금융 입찰에 참여하는 문제를 검토해 왔다.”면서 “그러나 다양한 논의를 감안할 때 현 시점에선 국민적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되지 않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산은지주를 제외한 다른 금융지주사가 우리금융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분매입 한도를 100%에서 50%로 낮추는 금융지주사법 시행령 개정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시행령을 바꾸면 경영권 프리미엄도 받을 수 있고, 조속한 매각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이를 위해 여야 의원들을 설득해 시행령 개정을 입법예고하고,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금융지주사를 포함한 투자자들을 상대로 오는 29일 입찰참가의향서(LOI)를 받는 등 매각 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위의 이 같은 의도대로 매각이 진행될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 공자위가 정한 최저 입찰 규모는 지분의 30%로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하면 매각 대금만 4조~5조원 수준이다. 사실상 금융지주사를 빼고는 입찰에 참여하기가 쉽지 않은 조건이다. 개정안이 통과돼 진입 장벽이 낮아진다고 하더라도 국내 금융지주사의 여건상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은 낮다. 다만 일부 금융지주사들이 우리투자증권 등 우리금융의 비은행 자회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최근 우리금융 인수와 관련해 “예전에도 언급했듯이 아예 생각이 없다.”고 재확인했다. ●KB금융 행보에 촉각 한동우 신한지주 회장도 “부채가 6조 5000억원 정도 있어 새로운 은행 인수에 뛰어드는 것은 재무적으로 어렵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지주는 외환은행 인수에 발목이 잡혀 우리금융에 관심을 보일 여유가 없다. 금융권에서는 금융당국이 산은금융을 배제하고도 우리금융 매각을 이렇게 밀어붙이는 배경으로 KB금융을 고려한 행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산은금융을 빼고 우리금융 인수 후보자로는 KB금융밖에 없다.”면서 “KB금융이 현재 강력히 거부하고 있지만 금융당국이 나서면 매각에 참여할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동력을 상실한 우리금융 매각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김경두·홍지민기자 golders@seoul.co.kr
  • 레바논 5개월 만에 새 내각

    지난 1월 레바논의 연립정부가 붕괴한 이후 5개월 만에 나지브 미카티(55) 총리가 이끄는 새 내각이 13일(현지시간) 구성됐다. 그러나 새 장관 지명자가 총리와의 불화를 이유로 장관직을 거절하는 등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미카티 총리는 이날 미셸 술레이만 대통령, 나비 베리 국회의장과 회동한 뒤 각료 30명이 참여하는 새 내각의 구성을 공식 발표했다. 새 정부의 재무장관으로는 과거에 경제장관을 지낸 모하메드 사파디가 기용됐으며, 국방장관에는 파예즈 구슨, 내무장관에는 마르완 챠르벨이 각각 지명됐다. 이들 각료 중 과반인 19명은 시아파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 야권 정당 소속이라고 AFP 통신은 전했다. 미카티 총리의 정부는 조만간 의회의 승인 절차를 거쳐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 그러나 국무장관으로 지명된 야권의 탈랄 아르슬란이 “총리와 (노선의) 차이가 분명하다.”며 장관직을 거절하는 등 새 내각 구성 절차가 초반부터 순조롭지 않았다. 레바논의 구 내각은 지난 1월 헤즈볼라가 이끄는 야권그룹 소속 장관 11명이 연정에서 탈퇴하는 바람에 붕괴했다. 야권 그룹은 2005년 2월 친서방 정책을 펴다가 의문의 차량 폭탄테러로 숨진 라피크 하리리 전 총리의 암살 사건과 관련, 유엔 레바논 특별재판소(STL)가 헤즈볼라의 고위 간부들을 기소할 움직임을 보이자 여권에 긴급 각료회의 소집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한 뒤 이 같은 조치를 취했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與 부산의원 너도나도 저축銀 특위 신청

    한나라당이 이달 말 가동되는 국회 저축은행 국정조사 특위를 구성하기 위해 진땀을 뺐다. 9명의 위원에 대한 인선 작업이 현재 마무리 단계이지만 구성 과정은 순조롭지 못했다. 저축은행 문제가 지역의 최대 현안인 부산 의원들 이외의 의원들이 선뜻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위 참여를 신청해둔 이진복 의원은 10일 “사실 임기 말인데 지역구 관리와 선거준비도 제대로 못하게 되고 국정조사라는 게 국민들의 기대를 충족하는 결과가 나오기 어렵다.”면서 “게다가 검찰이 모든 수사정보를 가져간 상태여서 국회의원이 자료를 확보하기가 매우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 출신 위주로 신청이 몰리자 원내 지도부 사이에서 “오해의 소지가 생기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나왔고, 부산 의원들은 “우리가 아니면 누가 나서겠느냐, 로비 의혹에 대한 오해도 해명할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맞섰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명규 원내수석부대표는 “현안을 해결해야 하는 부산 의원들과 전문성을 갖춘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위주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또 하나의 난관은 전당대회였다. 오는 7월 4일 당 지도부 선출을 앞두고 출마를 염두에 둔 의원들이 참여를 거절한 이유다. 특히 위원장 인선을 위해 3선의 권경석·권영세·박진·서병수 의원 등에게 제의했지만 이 가운데 권영세·박진 의원은 출마를 이유로 고사했다. 일부 의원들도 최고위원 출마를 고민하느라 위원으로 활동해 달라는 제안에 선뜻 답을 내놓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위원장은 전당대회 불출마 의사를 밝힌 재선의 정두언 전 최고위원으로 내정됐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日 대지진 11일로 3개월… 세계경제 여진 점검해 보니

    日 대지진 11일로 3개월… 세계경제 여진 점검해 보니

    11일 ‘동일본 대지진’ 발생 3개월을 맞지만 지진의 충격파가 여전히 세계 경제를 뒤흔들고 있다. 미국은 순조로운 경기 회복세를 보이다가 최근 일본발(發) 공급망 악화 등으로 제조업과 고용 부문에서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여기에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피치도 미국의 일시적인 채무 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을 경고하며 신용 등급을 하향 검토하기로 했다. 우리나라의 실물 지표들도 다소 주춤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0일 기준금리와 관련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집중된다. 9일 한국은행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미국의 경기 둔화가 가속화되고 있으며, 그 가운데 자동차 등 제조업 부진이 가장 크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3월 일본 자동차의 부품 생산은 전월 대비 42.1% 급감했으며, 이는 미국에 그대로 전달됐다. 4월 미국의 자동차 생산은 전월 대비 13.5% 줄었고, 5월 자동차 판매대수는 전월 대비 9만대 감소한 106만여대로 집계됐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5월 제조업지수는 53.5로 전월(60.4) 대비 큰 폭으로 떨어졌다. 2009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동수 한맥투자증권 글로벌자산전략팀장은 “4~5월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은 일본발 공급망 악화와 국제유가 상승, 토네이도 등 일시적 요인이 지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나영 토러스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고용 둔화도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영향과 서비스업 부진 등 경기 요인이 함께 작용하고 있다.”면서 “경기 모멘텀 회복에 대한 신뢰가 있기 전까지는 개선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발 경제 먹구름은 디폴트 가능성으로 확산되고 있다.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인 피치도 무디스와 S&P에 이어 미국의 디폴트 가능성을 경고했다. 피치는 “미 의회가 8월 초까지 부채 한도를 확대하지 않으면 미국의 신용등급을 하향 검토 대상에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제임스 블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장은 “미국이 디폴트할 경우 세계 경제에 엄청난 충격이 가해질 것”이라면서 “미국이 디폴트를 위협할 수 있다는 생각 자체도 위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은 대지진의 충격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지만 아직 회복 국면엔 진입하지 못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지난 4월 수출은 감소했지만 생산과 소비가 2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돼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4월 산업생산은 전월(-15.5%) 대비 1.0% 증가했으며, 4월 가계소비지출은 전월(-2.3%) 대비 0.2% 늘었다. 일본경제연구센터는 지난 4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전월(-4%) 대비 마이너스 0.9%로 추산했다. 세계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일본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당초 1.5% 전망에서 1% 내외로 하향 조정했다. 한은 측은 “일본 기업들이 현재 전력난에 시달려 증산이 자유롭지 못하다.”면서 “공급망이 복구되고, 전력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는 올 3~4분기에 일본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수혜를 봤던 한국 경제도 최근 생산과 소비, 투자 등에서 다소 주춤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6월호에서 “농산물 등 물가상승률이 소폭 낮아졌지만 생산과 소비, 투자 등 실물지표는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세계 경제와 관련해서는 “고유가와 주요국의 경기 둔화, 유럽 재정위기 재부각 등 대외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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