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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펀드 열풍으로 본 한국과 일본

    펀드 열풍으로 본 한국과 일본

    올해 우리나라에서는 적립식펀드의 열풍이 거세게 불었다. 반면 일본에선 적립식과 반대 개념이라고 할 수 있는 ‘분할식펀드’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내년에 국내에도 노후 자금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 연금 형식인 분할식펀드가 새삼 주목을 받을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3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으로 적립식펀드의 판매 잔액은 11조 6099억원으로 9월말(10조 2404억원)에 비해 무려 1조 3695억원이나 증가했다. 적립식펀드의 월 판매증가액은 지난 4월 5790억원에서 6월에는 3930억원으로 증가폭이 둔화됐다. 그러나 8월(7380억원)부터 증가폭이 커지면서 올해 주가지수의 상승의 1등 공신이 되었다. 적립식펀드 계좌수도 지난 3월 233만여개였으나 지난달 말에는 500만개를 넘은 것으로 추산된다. 이로써 주식 관련 금융계좌수는 총 2500만개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경제활동인구가 2300만인 점을 감안할 때 성인 한 사람당 1개 이상씩의 주식계좌를 갖고 있는 셈이다. 일본의 분할식펀드는 금융사에 목돈을 한꺼번에 맡긴 뒤 투자수익을 매월 연금식으로 나눠받는 펀드다. 매월 일정액을 불입하면서 원금을 키우는 적립식과는 반대 구조라 할 수 있다. 또 적립식펀드의 주요 투자 대상이 주식인 것과는 달리 분할식펀드는 미국과 유럽에서 발행하는 국채에 주로 투자한다. 적립식이 수익성을 추구한다면, 분할식은 안정성을 중시한다. 분할식펀드는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순자산액이 14조 4000억엔(130조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적립식펀드의 10배를 웃도는 규모다. 대표적인 펀드는 국제투신의 ‘글로벌 소버린’으로,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규모가 4.8조엔(43조원)에 달한다. 국내에선 단일 펀드의 자산액이 1조원을 넘은 예가 없다. 분할식펀드는 국내에도 지난 2003년 잠시 소개된 적이 있으나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 지금은 ‘한화팝콘채권1’이라는 펀드 1개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분할식은 은행금리가 연 1%도 안되는 일본의 초(超)저금리 상황에서 목돈이 있는 노년층이 돈을 맡길 곳이 마땅치 않아 상대적으로 인기를 끈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국내에선 목돈마련을 원하는 젊은층이 적립식에 몰렸다. 한국투자증권 박승훈 연구위원은 “내년에는 주식형과 함께 채권에도 분산투자하는 혼합형 펀드가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양한 펀드가 나오면 펀드시장은 양적 팽창에서 질적 성장을 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산운용협회 노영주 대리는 “노후자금에 대한 관심이 분할식, 채권형 등 다양한 펀드의 수요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가구16% ‘빚 >재산’…한국 복지 패널 조사

    가구16% ‘빚 >재산’…한국 복지 패널 조사

    우리나라 가구의 15.8%가 재산보다 빚이 많거나 재산이 전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상당수 가구는 가족 중 신용불량자가 있거나 식비를 대지 못할 정도의 빈곤에 허덕이고 있다. ●18%는 식비 축소·굶은 경험 14일 보건복지부와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가 공개한 ‘한국복지패널조사’에 따르면 전체 재산규모에서 빚을 뺀 순재산이 2억원 이상인 가구는 13.3%였고,1억∼2억원 미만이 17.3%였다. 순자산이 억대인 가구가 30.6%인 셈이다.3000만원 미만이 16.4%,3000만∼6000만원 미만이 15.1%,6000만∼1억원 미만이 12.4%로 나타났다. 순재산이 0원 이하인 가구도 15.8%나 됐다. 이 조사는 전국 3855가구를 대상으로 각 가구마다 장시간 면접을 통해 이뤄졌으며 통계결과에 가중치를 부여, 전체 국민의 생활 및 복지 수준으로 환원한 것이다. 돈이 없어 지난 1년 동안 몇 달씩 식비를 줄이거나 끼니를 거른 경험이 있는 가구는 18%나 됐다. 거의 매달 이 같은 경험을 했다는 응답이 7.3%, 몇 달간이 5.6%, 한두 달 정도가 5.1%로 각각 조사됐다. 가구당 월평균 식비는 25만∼50만원 미만이 36.3%,25만원 미만 31.1%,50만∼100만원 미만이 28.4%였다. ● 81%는 금융소득 없어 금융소득은 전체 가구 가운데 81.2%가 전혀 없었고, 부동산 소득은 90.3%가 전무했다. 국민연금, 특수직역연금, 산재보험, 보훈연금, 고용보험 등 사회보험 급여를 받는 가구도 13.4%에 불과했다. 가장 심각한 사회문제로 조사 가구 중 43.8%는 노후 생활보장을 꼽았으며 건강·의료 문제(16.8%), 실업문제(8.9%), 교육문제(5%), 아동양육문제(3.9%) 등의 순이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유통업체들 “상장러시 가세”

    유통업체들 “상장러시 가세”

    국내 최대 유통업체인 롯데쇼핑을 비롯한 우리홈쇼핑·G마켓 등 유통업체의 기업공개가 줄을 이을 전망이다. 롯데쇼핑은 “내년 1·4분기 증시 상장을 위해 지난 18일 예비심사청구서를 증권선물거래소에 제출, 본심사를 앞두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뉴욕과 런던, 일본 등 해외시장 상장을 위해 일본 노무라증권, 미국의 골드만삭스와 구체적인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이 상장되면 시가총액은 순자산 3조원과 지난해 매출 7조 6279억원 등을 감안할 때 8조원 상당으로 평가되고 있다. 라이벌인 신세계의 시가총액 7조 5000억원을 다소 웃돌 전망이다. 롯데쇼핑은 수요예측, 공모가 산정, 청약, 납입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하므로 상장 신청을 하기까지는 최소한 1∼2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롯데쇼핑은 롯데백화점과 할인점인 롯데마트, 롯데시네마, 롯데슈퍼 등을 보유하고 있어 비즈니스 모델상 성장성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업계는 롯데쇼핑의 공모가가 주당 30만원 정도가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우리홈쇼핑도 내년 하반기 거래소 상장을 목표로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우리홈쇼핑 관계자는 “이미 공개된 GS홈쇼핑이나 CJ홈쇼핑을 감안할 때 주당 3만원으로 100만주를 발행할 계획”이라며 “300억원을 확보해 차세대 성장사업에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우리홈쇼핑은 “홈쇼핑만으로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공모자금을 쌍방향 TV로 상품을 주문하고 결제하는 T-커머스, 휴대전화로 하는 M-커머스 등에 적극 투자할 방침이다. 자본금 400억원 규모인 우리홈쇼핑은 지난해 총 매출액이 4740억원이다. 올 초 미국계 벤처캐피털회사인 오크인베스트먼트로부터 80억원의 외자를 유치한 G마켓도 기업공개설이 나돌고 있다.G마켓 관계자는 “아직은 노 코멘트”라고 말하면서도 기업공개 방침을 적극 부인하지는 않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의 증시활황세에 힘입어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유통업계의 주식이 주목받고 있다.”며 “G마켓 등은 정확한 자산가치 산정을 통해 인수·합병의 매물로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강철규 “위장회사 세워 계열사 부당지원 두산·대상 고발 방침”

    강철규 “위장회사 세워 계열사 부당지원 두산·대상 고발 방침”

    두산과 대상그룹이 위장계열사를 설립해 다른 계열사를 부당 지원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될 전망이다. 삼성과 현대차 등 5대그룹도 위장계열사를 거느린 것으로 드러났으나 친족분리 경영요건에 해당돼 신고만 하면 위장계열사 대상에선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독과점 업체로서의 시장지배력을 남용한 사실이 적발돼 다음달 공정위로부터 제재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대기업 집단의 출자총액제한 제도가 2008년부터 폐지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으며 LG와 GS 이외의 유력한 대기업 집단 2개가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것을 적극 검토 중이다.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은 30일 서울신문과의 특별 인터뷰에서 “최근 33개 기업집단 110개사에 대한 현장조사를 마친 결과,5대그룹 대부분이 위장계열사를 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사안의 경중에 따라 경고나 고발 조치를 내리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공정위 관계자는 “두산과 대상그룹은 5대 그룹과 달리 위장계열사를 통해 내부지원 등 공정거래법을 어긴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검찰에 관련자료를 요청했으며 앞으로 검찰 고발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포스코의 시장지배력 남용행위를 조사한 결과 위법 사항이 있다고 판단,11월 중 전원회의에 올릴 예정이지만 위법 여부는 포스코의 의견을 들은 뒤 가릴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유통대리점에 열연강판 등을 공급하면서 특정 가격을 강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기업의 소유지배구조와 관련,“어차피 그룹제도가 있고 그룹이 경제발전에 큰 기여를 했기 때문에 당장 순환출자를 금지하기는 어렵다.”면서 “다만 시장개혁 3개년 로드맵이 이대로 유지되면 순자산의 25%로 제한한 출자총액제한 제도는 2008년에 폐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문일 전경하기자 mip@seoul.co.kr
  •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 특별인터뷰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은 30일 정부 과천청사 집무실에서 서울신문과 특별 인터뷰를 갖고 “반(反)기업 정서의 핵심은 재벌의 부당한 상속과 소유지배 구조”라면서 “기업들이 과거에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그에 따르는 조치를 받되 개선된 사항은 평가를 받는 게 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독점이 심한 분야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데. -무선인터넷, 철강, 보증분야, 자동차부품 등 4개 분야에 대해 조사와 시장분석을 마쳤다. 조사·분석결과를 토대로 시정조치할 사항이나 제도를 바꿔야 하는 사항이 발견되면 적극 반영할 것이다. ▶분야별 구체적인 진행상황은. -자동차부품은 현대모비스 등이 서비스·유통시장에서 자사제품만을 강요한 사례가 있는지를 조사 중이다. 다른 회사의 신규 진입을 제한하는 경쟁제한적 행위이기 때문이다. 보증보험 분야에서는 서울보증보험이 독점사업자라 경쟁체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관계 부처와 협의 중이다. 하지만 (서울보증보험에)공적자금이 투입돼 협의에 시간이 걸린다. 무선인터넷은 지난 24일 통신위원회가 무선인터넷망 개방의 미흡함을 들어 이동통신 3개사에 과징금을 부과해 일단락됐다. 이와는 별도로 시장구조 개선 차원에서 유선(케이블)방송 업체의 시장진입제한 행위 등을 조사 중이다.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와 방송채널사업자(PP) 간의 불공정거래, 유선방송과 방송채널 사업을 같이 하는 교차복수사업자(MSP)나 복수종합방송사업자(MSO)들의 내부거래 등을 조사하고 있다. ▶최근 반기업 정서가 부쩍 늘었다고 보는가. -반기업 정서가 있지만 많지는 않다. 삼성의 X파일 사건, 두산그룹의 경영권 분쟁, 금융산업구조개선법(금산법) 개정 논란,(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아들인)이재용씨의 에버랜드 전환사채 취득에 대한 배임죄 판결 등 과거의 일이 한꺼번에 일어나면서 국민들이 현재도 그런 일이 있는 것처럼 착각하는 것이다. 반기업 정서는 기업들의 의욕을 꺾고 우리 경제의 활력을 위축시킬 수 있다. ▶기업들의 경영지배구조는 좋아졌나. -공정거래위원장 입장에서 보면 기업들의 경영지배구조가 많이 개선된 것 같다. 과거 잘못은 그에 상응한 조치를 받고 개선된 것은 나름대로 평가를 받아야 공정한 것이다.(하지만)국민들의 감정이나 정서가 그렇지 못해 아쉽다. 특정 그룹 소유주의 불법행위에 대한 비판을 전체 기업, 전체 기업인에 대한 반감으로 파악하는 것도 올바른 시각이 아니다. 삼성,LG 등 세계적 기업과 앞으로 더 나올 세계적 기업들이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국민들이)도와줘야 한다. 공정위가 기업에 대해 (일부)규제하는 것은 잘되라는 뜻에서다. 잘못되라고 규제하는 것이 아니다.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순환출자를 아예 금지하자는 주장도 있는데. -계열사간 순환출자가 소액주주권 침해, 독립기업과의 시장경쟁 왜곡, 계열사들의 동반부실화 위험, 기업 내·외부의 감시장치 작동 제약 등의 문제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런 폐해를 막기 위해 순자산의 25%를 다른 회사에 투자하지 못하도록 하는 출자총액제한 제도를 도입했고 ‘시장개혁 3개년 로드맵’에 따라 졸업제도를 만들었다. 졸업제도는 기업이 스스로 소유지배구조를 개선토록 하기 위해서다. 정부는 기업집단의 소유지배구조를 끊임없이 공개, 정부의 직접 규제방식에서 시장의 자율규제로 바꿔나가려 노력 중이다. 따라서 법으로 순환출자를 아예 못하도록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출자총액제한 제도만으로 가능하다고 보는가. -출자총액제한 대상 대기업 집단이 2004년 18개에서 올해 11개로 줄었다. 주력계열사가 지주회사가 된 LG와 GS를 제외하면 실제 9개만 대상이다. 기업과 정부의 노력이 합쳐지면 2008년에 출자총액제한제도 자체가 폐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된다. 그렇게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외국계 기업에 대한 조사는. -국내에서 활동하는 외국 기업에 불공정거래행위 혐의가 있으면 직권조사에 들어간다. 최근 은행업종에 대한 직권조사에서 한국씨티은행이 포함된 게 그 예다. 지금 조사 중인 마이크로소프트(MS), 인텔 등은 신고도 있었지만 공정위도 알고 있었다. 도요타의 부당광고와 국제 해운업계의 운임담합은 신고로 시작된 사안이다. 경제가 세계화되면서 세계 시장을 장악하는 소수 기업들이 가격담합을 하거나 시장지배력을 남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무역의존도가 높아 외국 기업이 이런 행위를 하면 국내 경쟁사업자와 소비자의 피해가 클 수 있다. 국내시장과 소비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외국 기업의 불공정거래행위는 국내 기업과 같은 기준으로 대처해나갈 것이다. ▶대기업집단의 위장계열사 조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공정위의 조치에 대해 관심이 쏠리는데. -위장계열사는 법적 규제를 받지 않기 때문에 총수의 지배력을 늘리거나 계열사간 부당지원 등에 악용될 소지가 크다.(결과적으로)법을 잘 지키는 기업이 오히려 불이익을 당하는 것이다. 위장계열사는 철저히 조사, 있을 수 없도록 해야 한다. 이번 조사에서는 고의성과 활용 정도 등 사안의 경중에 따라 경고나 고발 등이 이어질 것이다. ▶독과점에 따른 폐해는 공기업 분야에도 있다. -공정위는 공기업의 활동분야에 대해 계속 조사하지만 근본적 해결은 공기업에 대한 견제와 균형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다. 공정위의 영역은 아니지만 공기업 내부나 외부에 견제와 균형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외부적 방법인 민영화는 나름대로 의미가 있지만 공기업이 대부분 독점사업자라 민영화를 잘못하면 사적 독점만 되고 개선이 안된다. 민영화든, 분리매각이든 경쟁체체 도입이 불가능하면 업종별 경영관리위원회 등 견제와 균형시스템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 ▶참여정부의 정책에 국민들의 실망이 큰데.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문제다. 참여정부의 많은 개혁들은 지금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야 진가가 나타나는 것들이다.‘시간의 함수’다. 백문일·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시리즈 펀드’ 조심

    ‘시리즈 펀드’ 조심

    펀드 투자가 붐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일부 유명 펀드에만 돈이 몰리면서 펀드가 이상하게 변하고 있다. 똑같은 이름에 1호,2호 등 일련 번호나 문자를 붙인 ‘시리즈 펀드’가 난무하고, 덩치가 너무 커 기대만큼 수익을 낼지 의심스러운 경우도 생기고 있다. 투자자들은 ‘어떤 펀드가 돈 번다고 하더라.’는 입소문에 지나치게 현혹돼선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쌍둥이 펀드가 절반 26일 펀드평가기관 제로인에 따르면 시리즈 펀드의 규모는 전체 1775개의 주식형펀드 가운데 860개로 48%나 된다. 자산액은 전체 30조 6176억원 중 10조 9342억원. 주식형펀드는 지난 25일 수탁고가 20조 735억원으로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어섰다. 시리즈 펀드는 ‘바이코리아 펀드’의 열풍이 휘몰아치던 2000년에 118개(7058억원)까지 등장했다가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다 올해만 176개(4조 4656억원)가 새로 설정됐다. 수익률 상위 20개 주식형펀드 가운데 12개가 시리즈 펀드다. 시리즈 펀드는 1호 펀드가 ‘대박’이라고 알려지면 2호,3호 펀드에도 연쇄적으로 돈이 몰리는 속성이 있다.1호나 2호는 분명히 다른 펀드지만 투자하는 종목이나 운용방식 등은 거의 똑같다. 펀드 회사들이 시리즈 펀드를 만드는 이유는 한 펀드의 덩치가 너무 커지면 펀드 운용 등에 애로가 있기 때문이다. 간단한 등록 절차를 통해 새 투자자를 모집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1호 펀드의 인기가 절정일 때 투자자 모집을 마감하고 잠시 뜸을 들인 뒤 2호,3호 등을 추가로 모집하면 더 많은 투자자들이 몰리는 심리를 이용하는 점도 있다. 펀드 업계에선 이미 알려진 마케팅 기법이다. 일부에선 1호 펀드의 인기를 등에 업고 펀드사들이 운용 수수료를 점점 높이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1조원대 공룡 펀드 ‘미래에셋3억만들기 솔로몬주식1호’는 지난 24일 순자산이 1조 36억원을 기록, 단일 펀드로는 역대 최고인 1조원을 넘었다.‘1조원’ 펀드는 지난해 4월 설정액 824억원으로 출발했으나 1년6개월 만에 설정액이 6949억원으로 8배 늘었다. 증시 활황으로 50.25%의 수익이 발생해 덩치가 1조원 이상으로 불어난 셈이다. 고객 계좌수도 30만개가 넘는다. 현재 순자산이 5000억원 이상인 초대형 펀드는 모두 10개나 된다. 이전에는 3000억원만 해도 대형급으로 통했다. 이들 펀드는 투자자를 계속 모집하고 있기 때문에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펀드업계는 펀드가 커지면 일부 환매 요청이 있어도 별 영향없이 펀드를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어 일단 반가운 현상으로 평가한다. 하지만 펀드매니저들은 초대형 펀드를 운용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높은 수익을 올리려면 중소형 유망종목을 발굴해야 하는데,1조원의 불과 1%를 투자할 만한 종목을 찾는 게 쉽지 않다. 잘못하면 100억원을 날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형주 위주로 조심스럽게 투자하게 되니, 수익률은 점차 떨어질 수밖에 없다.‘1조원 펀드’의 설정후 수익률은 50%가 넘었지만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2.48%,1주일 동안은 마이너스 3.44%를 기록했다. 또 덩치가 크면 증시의 변화에 재빨리 대응하지 못하는 측면도 있다. ●크지 않고, 쪼개지도 말고 국내 유명 펀드들은 그동안 순발력 있게 종목을 바꿔가며 고수익을 올렸다. 전체 펀드의 평균 회전율이 100% 정도인 반해 1조원 펀드는 대략 300%에 달한다.1년에도 3차례에 걸쳐 전면적인 투자종목 교체가 이뤄졌다는 얘기다. 반면 외국의 명품 펀드는 한번 종목을 선택하면 15∼20년씩 장기간 보유하며 꾸준한 수익을 올린다. 회전율이 10∼50%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결국 펀드의 덩치가 너무 커도 안되고, 이를 쪼개서 시리즈를 만든 것에도 유의할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A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외국에도 초대형 펀드가 있지만 정확한 분석을 통한 가치투자로 장기간에 높은 수익을 내는 것이지, 현란한 투자 기교를 부려 단기간에 고수익을 내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B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쌍둥이 펀드들은 똑같은 종목에 투자를 해도 시점에 따라 수익률에 차이가 날 수 있다.”면서 “이는 나중에 불이익을 받은 투자자들과 수익률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외국에선 고객에 대한 신뢰와 보호를 위해 펀드를 시리즈로 만드는 것은 아예 금기로 여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11개 그룹 출자여력 10조”

    출자총액제한제도(출총제)를 적용받는 11개 대기업집단 계열사의 80% 이상이 추가 출자 여력이 있으며 그 규모는 10조원이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계열사간 채무보증이 제한되는 대기업집단들은 최근 1년 사이 빚보증을 40% 이상 해소했다. 28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4월1일 현재 출총제 대상 11개 기업집단이 출총제 범위 내에서 추가로 다른 회사에 출자할 수 있는 규모는 9조 9650억원이다. 11개 기업집단 계열사 283개 가운데 출총제를 적용받지 않거나 출자 여력이 있어 자유롭게 출자할 수 있는 기업은 233개(82.3%)였다. 출총제는 자산 6조원 이상 대기업집단 소속 계열사가 회사 돈으로 다른 회사의 주식을 보유할 수 있는 총액을 순자산의 25%까지로 제한하는 제도다. 기업집단별로는 현대자동차가 3조 610억원,KT 2조 2880억원, 한국철도공사 2조 710억원,SK 1조 2520억원 등의 출자여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정위는 “두산과 한화의 계열사가 출총제를 위반했다.”고 밝혔다. 두산은 규정 초과 부분을 자진해소했고 한화폴리드리머는 초과부분(5억원)에 대해 의결권을 제한받게 된다. 지난해 4월1일 기준으로 채무보증제한 기업집단이 해소해야 할 채무보증금 4513억원 가운데 올 3월까지 1974억원(43.7%)이 해소됐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부동산자금 주식·채권으로 유인을”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려면 현재 부동산에 집중된 자금을 주식과 채권 등 자본시장으로 유인하는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박승 한국은행 총재 주재로 24일 열린 월례 경제동향간담회에서 경제전문가 등 참석자들은 “당면과제인 부동산 문제의 해결 방안으로 자금흐름을 정상화하는 것이 긴요하다.”면서 이같이 제시했다. 이들은 “주식은 여전히 저평가돼 있는 것으로 보이고 국민연금 규모 확대 전망 등을 감안할 때 주식에 대한 자금운용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강남 아파트가격 상승의 큰 원인중 하나가 교육문제로 인한 강남지역 아파트에 대한 수요 집중에 있다는 데는 공감했다.그러나 이에 대한 대책으로 학군을 조정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뉘었다. 일부에서는 서울지역 전체를 공동학군으로 하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교육제도를 부동산 문제와 직접 연결지어서 변경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반론도 제시됐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 상승에 대해서는 “올들어 원유 도입단가를 기준으로 유가가 41% 올랐으나 국내 휘발유 가격은 7% 상승에 그쳐 아직은 국내 산업이나 일반 국민생활에 큰 어려움이 없다.”면서 “하지만 유가 상승이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므로 중장기적인 에너지 절약정책이 꾸준히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간담회에는 방기열 에너지경제연구원장, 심윤수 한국철강협회 상근부회장, 이영선 연세대 교수, 장하성 고려대 경영대학장, 최영기 한국노동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증권선물거래소가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중 449개사의 반기보고서상 순자산 가치와 지난 22일 주가를 비교한 결과 주가가 장부가로 평가한 청산가치에 미달한 기업, 즉 PBR 1배 미만 기업이 전체의 67.48%인 303개에 달했다. 그러나 전체 기업중 PBR 1배 미만의 기업 비중 자체는 주가 급등에 힘입어 지난해 8월20일 84.86%에 비해 17.37%포인트나 낮아졌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롯데 ‘코리아세븐 지원’ 논란

    롯데 ‘코리아세븐 지원’ 논란

    롯데그룹이 오너 아들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받았던 계열사에 2차례나 유상 증자를 통해 지원을 결정해 논란을 빚고있다. 이는 롯데의 차기 대권을 승계할 신 부회장의 경영경력에 흠결을 남기지 않기 위해 그룹이 ‘신 부회장 구하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아, 롯데칠성, 롯데제과, 호텔롯데 등 롯데그룹 주요 5개 계열사들이 자본 잠식상태에 빠진 코리아세븐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594억원의 증자를 결정했다. 납입 마감은 오는 30일까지다. 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오너가 지배주주이자 인사권을 쥔 상황에서 이사회가 자체 판단으로 독립적으로 결정했다고 보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편의점업계 3위인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신 부회장을 비롯해 오너와 계열사들이 84.81%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신 부회장이 1993년 대표이사로 있으면서 경영수업을 받은 회사로 애착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관계자는 “지난달 14일 이사회에서 코리아세븐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750억원을 증자하기로 청약했으나 외국계 투자회사 2곳이 지원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신주 전량을 기존 주주의 보유주식 1주당 3.73608주의 비율로 배정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비율에 따라 지분 17.01%를 보유한 최대주주 롯데리아가 128억원을 출자한다. 롯데리아는 사업 연관성이 크게 없는 코리아세븐의 유상증자에 자본금 대비 687%가 넘는 엄청난 금액을 쏟았다. 또 롯데제과(16.44%)가 123억원, 호텔롯데(지분 14.53%)가 109억원, 롯데냉동(11.34%)이 85억원, 롯데칠성(5.98%)이 44억원을 출자한다. 이와함께 신동빈 부회장(7.17%),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3.08%), 신영자 롯데쇼핑 부사장(1.28%)등 롯데 오너 일가도 지분만큼 증자에 참여했다. 롯데그룹의 코리아세븐 구하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코리아세븐은 지난 2000년 말 편의점 ‘로손’을 인수하면서 발생한 부실을 정리하기 위해 266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당시 주당 순자산가치인 1만 2000원보다 2배 이상 높은 주당 3만원에 증자에 참여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코리아세븐은 점포를 확장하면서 경영상황이 악화됐지만 편의점의 발전 가능성 등 미래 비전을 보고 유상 증자를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금융계열사 이용 ‘고객 돈’ 순환출자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은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계열사와 가족들을 이용한다. 부채비율 100% 미만으로 출자총액제한 기업집단에서 졸업한 삼성과 롯데의 경우 내년에 부채비율 졸업요건이 폐지되고 지배구조 개선이 이뤄지지 않아 다시 출자총액제한 기업집단에 지정될 수밖에 없다. 삼성의 총 출자 금액은 순자산의 15%로 총액출자한도 25%에 크게 못 미치지만 롯데는 25%를 넘어 일부 지분정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공정거래위원회가 12일 밝힌 ‘2005년 대기업집단 소유지배구조’에 따르면 자산 2조원 이상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총수일가 지분은 올해 4.94%로 전년보다 0.33%포인트 늘었다. 반면 내부지분율은 51.21%로 2.12%포인트나 증가, 총수일가 지분 증가율의 7배에 달했다. 공정위 이병주 독점국장은 “총수의 지분취득보다 계열사를 통한 지분취득이 더 쉬워 계열사 자본을 이용해 총수의 지배력을 강화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계열사간 다단계식 순환출자를 통해 총수가 돈을 내지 않고도 다른 계열사를 지배할 수 있다.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보험→삼성물산→삼성전자→삼성SDI→삼성에버랜드와 같은 방식이다. 총수일가는 지분 획득에 배우자 쪽보다는 총수 혈족을 더 동원했다.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의 혈족 2∼4촌 지분은 1.52%인 반면 인척 4촌까지의 지분은 0.12%에 불과했다. 자산 6조원 이상의 출자총액제한 기업집단은 혈족 2∼4촌의 지분이 1.88%, 인척 4촌 이내가 0.13%였다. 특히 롯데, 효성,KCC, 농심 등은 재벌 총수의 지분보다 배우자나 자녀(혈족 1촌)의 지분이 훨씬 커 2세로의 증여 등을 통해 지분정리가 이뤄지고 있다. 롯데의 경우 신격호 회장의 지분은 0.24%인 반면 배우자·혈족 1촌의 지분은 1.8%였다. 내년에 GS, 금호, 동부 등은 출자총액제한 기업집단을 벗어날 가능성이 높다.GS는 소유지분 대비 의결권 행사 비율인 ‘의결권승수’가 2.86배로 3배 이하지만 소유지분과 계열사 내부지분의 차이인 ‘소유지배괴리도’가 33.6%포인트여서 출자총액제한 규제를 받고 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日파친코회사 ‘마루한’ 한창우 회장

    日파친코회사 ‘마루한’ 한창우 회장

    |도쿄 이춘규특파원|1945년 10월22일 밤 11시 일본 시모노세키 해안. 얼굴에 보송보송한 솜털이 남아있던 열다섯살 한국 소년이 주위를 살피며 밀항선에서 조심스럽게 내렸다. 손에는 고향의 모친께서 쥐어준 쌀 두 말과 영어사전 뿐이었다. 그것으로 거친 일본생활을 헤쳐가야 했다. ‘일본 파친코 제왕’으로 불리는 재일교포 1세 한창우(75) 마루한 회장의 60년 전 모습은 이랬다. 상전벽해. 일본어판 포브스지는 지난달 순자산 1200억엔(약 1조 2000억원) 이상 되는 일본의 거부 명단을 발표했다. 한국계로는 정보통신(IT) 재벌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이 순자산 4730억엔으로 8위였고, 한 회장은 1210억엔으로 24위에 랭크됐다. 한 회장은 포브스가 지난 3월 발표한 전세계 갑부 순위에서도 584위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마루한의 매출은 1조 2778억엔, 순이익은 210억엔이었다.2010년 매출목표는 5조엔이다. ●도쿄 한복판에 우뚝 선 밀항소년 스스로를 “한국의 보트피플 1호”라고 말하는 한 회장이 도쿄 한복판에 우뚝 섰다. 도쿄역이 발아래 내려다 보이는 초현대식 빌딩의 28층에 있는 마루한 도쿄 본사에서 그를 만났다. 건물 벽면이 대형유리로 돼 있어, 일왕궁도 일부 보이는 요충지다. 임대료가 평당 4만 4000엔인 일본의 심장부에 밀항소년이 우뚝 서있는 것이다. 그의 경상도 사투리는 구수하고, 유창했다. 부모님은 모두 돌아가시고, 지금 고향 삼천포에는 동생이 살고 있다.3남 2녀 중 차남으로 일제 때 징용으로 끌려가 벽돌쌓기 일을 했던 형을 따라 밀항선을 탔다. 한때 사천시로 변경됐다가 삼천포라는 옛 지명을 되찾은 것을 모른 그는 “삼천포라는 명칭을 왜 없애냐고 고향의 선·후배들에게 따졌다.‘삼천포로 빠졌다.’는 것보다 ‘삼천포에 가자.’라는 긍정적인 면을 선전하면 오히려 지역발전에 도움이 될 것 아닌가. 그게 내 철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말을 들으며 차별이 심한 일본사회에서 역경을 이겨낸 긍정적 사고방식을 느낄 수 있었다. 밀항 뒤 혼란스러운 일본에서 검정고시로 고졸 자격을 딴 뒤, 호세대학 경제학부를 마쳤다. 호세대학은 당시 일본내 마르크스경제학의 총본산이었다. 그도 마르크스나 엥겔스, 레닌, 마오쩌둥을 접하며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래서 귀국해 정치가가 되겠다는 꿈도 있었지만 한국전쟁이 터지면서 접어버렸다. 이후 관심도 마르크스에서 패션으로 옮겨갔다. 대학을 졸업한 뒤 취직하려 했지만 안돼 프랑스로 패션 유학을 떠나기 위해 교토의 미네야마에서 파친코를 하던 매형을 찾아간 것이 인생 항로를 바꿔버렸다. 여비를 빌리러 갔다가 매형이 한사코 파친코 일을 돕게 하는 바람에 주저앉았다. 업체간 경쟁이 이만저만이 아니어서 매형이 사업을 그만두려고 하자 “성공하면 두배로 드리겠다.”며 인수했다. 그것이 마루한의 모태가 됐다. 이후 미네야마에서 클래식 음악다방도 개업해 성공했고,1967년에는 당시 인기를 끈 볼링장 사업에도 뛰어 들었다. 그러나 그것이 시련이 될 줄은 까맣게 몰랐다. ●“매일 자살하려 했었다” “시즈오카에 120레인 볼링장을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볼링 열기가 식으면서 경영상태가 악화됐고,5년 뒤에는 60억엔이라는 천문학적인 빚을 지고 말았다. 빚 독촉은 심하고, 갚을 길은 없어 매일 자살을 생각했지만 아이들 얼굴을 보니 못하겠더라.” 마음을 다잡았다. 택시운전이나 라면가게라도 해서 빚을 갚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다행히 채권은행측이 “독촉을 안할 테니 천천히 갚아라. 신용·노력을 인정한다.”고 해 인감까지 은행에 맡겨놓고 뛰어다녔다. 새 사업을 물색하던 중 나고야 교외의 수천평 벌판에 주차시설까지 갖춘 파친코를 보고 힌트를 얻어 교외형 대형 파친코를 열기로 했다. 볼링장을 처분한 돈과 사채와 곗돈 등으로 시작했다. 자동차시대 도래를 정확히 예측한 사업 전략 덕분에 히메지, 고베 등에 세운 파친코점에 손님들이 물밀듯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호사다마일까. 이즈음 미국으로 영어연수를 갔던 당시 고교 2학년이던 장남이 요세미티 국립공원 계곡서 탁류에 휩쓸려 숨지는 액운을 당한다. 충격으로 열흘 정도 식음을 전폐하다시피하고 울고 또 울었다. 충격은 2년가량 이어졌다. 그래도 사업은 급성장,10년만에 60억엔 부채도 청산했다. 파친코의 선입견을 바꾼 영업전략이 주효했다. 손님을 최우선적으로 배려했다. 돈을 많이 잃은 고객에게는 구슬을 융통해주고 담배로 위로했다. 담배냄새 제거시설이나 샤워시설도 갖춰 카페식 분위기를 연출했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급성장,1995년에는 도쿄 입성의 꿈을 이루고 현재는 전국 180여개 점포에 종업원만 7000명에 달한다. 이 중 한국인은 100여명.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도 추진 중이다. ●파친코, 이제는 폭력배와 무관 “파친코 하면 폭력조직과 검은돈을 연상한다.20∼30년전만 해도 폭력배들이 귀찮게 했었다. 청소해줄 테니 한 달에 얼마씩 달라는 정도가 있었지만 10여년전 법이 한층 강화되면서 그마저도 없어졌다. 가끔 행패를 부리려는 폭력배가 있지만 즉각 체포된다.” 한 회장은 파친코의 이미지를 바꿔 거대기업 반열에 올려놓은 인물로 평가받는다. 파친코 사장중 한국계가 70%라고 소개했다. 매년 250∼300명의 신입사원 중 대졸이 200여명에 이르고, 도쿄대 출신도 도쿄 본사에만 3명이 근무하고 있는 것은 파친코의 이미지가 바뀐 방증이란다. 그는 일본내 차별을 뛰어넘기 위해 수익금의 1%는 지역사회 봉사용으로 내놓는다.3년 전 일본에 귀화했지만 ‘한국계 일본인’으로 만족한다. 조국에 대한 끈끈한 정은 여전해 1년에 서너차례는 꼭 한국을 찾는다.22일에는 도쿄 인근 지바에서 한국인 150여명 등 7000∼1만명을 초청해 대규모로 ‘매출 1조엔 돌파 기념행사’를 갖는다. 비용만 15억엔이나 들였다. 7남매를 낳아 현재 딸 둘, 아들 넷인 한 회장은 교토의 저택에서 부인, 막내 아들(31)과 함께 살고 있다. 손주들만 7명으로 다복한 편이다. 파친코 제왕의 파친코 실력은 얼마일까. “7∼8번 가볍게 해 본 경험밖에 없다.”고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taein@seoul.co.kr
  • 한국 백만장자 증가율 세계 7위

    |뉴욕 연합|지난해 한국에서 순금융자산 100만달러(약 10억원) 이상의 부자가 10% 이상 증가해 세계에서 7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미국의 투자은행 메릴린치가 9일 밝혔다. 메릴린치가 컨설팅업체 캡제미니와의 공동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한 ‘세계부유층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고액순자산보유자(HNWI)는 모두 7만 1000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10.5% 증가했다.HNWI란 기본 주거용 주택을 제외한 순수 금융자산이 100만달러 이상인 사람을 의미한다. 한국의 지난해 HNWI 증가율은 싱가포르(22.4%), 남아프리카공화국(21.6%), 홍콩(18.8%), 호주(14.8%), 인도(14.6%), 아랍에미리트연합(12.3%)에 이어 세계에서 7번째로 높다. 메릴린치 보고서는 한국이 일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다른 주요 아시아 국가들과 함께 중국의 경제팽창으로 혜택을 입었고 수출증가가 내수부진을 상쇄하고도 남아 백만장자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 미국엔 백만장자가 750만 가구

    |뉴욕 연합|‘백만장자’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선망의 대상이었지만 이제 미국에서 100만달러의 재산가는 명함을 내밀기도 쑥스럽게 됐다. 시카고의 경제분석업체인 스펙트렘 그룹은 지난해 미국의 100만달러 이상 재산 보유 가구는 모두 750만가구로 전년도에 비해 21%나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25일 발표했다. 스펙트렘 그룹에 따르면 이와 같은 ‘백만장자’ 가구 수는 사상 최고이며 지난해의 증가율은 ‘닷컴 버블’로 ‘벼락부자’가 속출했던 1998년 이후 가장 큰 폭이다. 미국 전역의 450가구에 대한 조사를 바탕으로 이와 같은 추산에 도달한 스펙트렘은 ‘살고 있는 집 한 채를 제외한 다른 부동산를 포함한 순자산이 100만달러 이상’인 가구라고 ‘백만장자’ 가구의 정의를 내렸다.
  • GS·철도公 ‘출총제’ 첫 지정

    GS·철도公 ‘출총제’ 첫 지정

    공정거래법상 출자총액을 제한받는 기업집단(자산 6조원 이상)이 지난해 18개에서 올해 11개로 줄었다. 삼성, 한진, 신세계 등 9개 그룹이 제외되고 GS, 한국철도공사 등 2개 그룹이 새로 포함됐다. 또 STX, 현대오일뱅크, 이랜드 등은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자산 2조원 이상)에 신규 편입됐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의 실적호조로 4년 만에 재계 1위를 탈환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7일 ▲순자산의 25% 이상을 타 회사에 출자하지 못하는 11개 출자총액제한 기업집단과 ▲계열사간 상호출자 및 상호보증이 금지되는 55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을 지정, 발표했다. 출자총액제한 기업집단은 지난해 18개에서 9개가 빠지고 2개가 새로 지정돼 현대자동차,LG,SK,KT,GS, 한화, 금호아시아나, 두산, 한국철도공사, 동부, 현대 등 11개로 줄었다. 회사 수도 194개로 지난해(330개)보다 41.2% 줄었다. 삼성, 대한주택공사, 한진, 한국토지공사, 현대중공업, 한국가스공사, 신세계,LS, 대우건설은 올해 도입된 졸업기준을 충족해 적용대상에서 제외됐다. 삼성은 ‘부채비율 100% 미만’ 졸업기준을 적용받았다. 한진, 현대중공업, 신세계 등은 소유·지배구조 측면에서 졸업요건을 충족시켰다. 그러나 올 1월말 LG에서 계열분리된 GS와 올해부터 민영화된 한국철도공사의 경우 기업집단을 형성해 출총제 대상으로 신규 지정됐다.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은 지난해 51개에서 1개가 제외되고 5개가 신규 지정돼 55개로 늘어났다. GS와 철도공사(촐자총액제한 대상과 중복) 이외에 STX, 현대오일뱅크, 이랜드가 새로 포함됐으며 동원그룹은 계열금융사들이 지주회사 형태로 빠져나가면서 빠졌다. 대상 기업은 968개로 지난해(884)보다 84개가 늘었다. 주요 그룹들의 지난해 실적에 희비가 엇갈리면서 재계순위에도 적잖은 변화가 나타났다. 삼성은 삼성전자의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14조 1000억원과 5조원 늘어난 데 힘입어 총자산이 107조 6000억원으로 상승, 재계 1위를 탈환했다. 삼성이 자산규모 1위에 오른 것은 2001년 이후 처음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개미 자금 증시 몰린다

    개미 자금 증시 몰린다

    국내 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이 떠나는 빈자리에 ‘개미(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적립식펀드, 변액보험 등 간접투자 상품의 인기 덕분이다. 최근 주가하락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적립자금은 증시를 다시 활성화시키고, 장기적으로 증시의 안정된 버팀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하루(2일)만 제외하고 지난 25일까지 17일 동안 1조 7478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 기간에 종합주가지수는 46.06포인트(-4.53%)나 떨어졌다. 외국인들은 덩치가 큰 증시 대표주들을 팔아 현금화하고 있다. 그러면서 자금의 일부를 떼어 중·소형 우량주를 전체 발행주식의 5% 이상씩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한국 증시를 완전히 저버리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외국인들은 17일동안 현대자동차(3995억원),LG전자(3713억원), 삼성전자(3074억원) 등을 순매도한 반면 시가총액 20위권 밖의 국민은행(744억원), 강원랜드(719억원),STX조선(410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반면 간접투자 상품에는 개인들의 주식투자 대기자금이 꾸준히 몰리고 있다. 주식형펀드의 수탁고는 지난 주말까지 10조 4650억원으로 이달 들어 7150억원이 늘었다. 과거엔 주가지수가 하락하면 주식형 펀드자금은 썰물처럼 빠져나갔으나 최근엔 이와 관계없이 하루에 300억∼400억원씩 쌓이고 있다. 일정한 소액이 적립돼 주식에 투자되는 주식형펀드의 자동이체 비율이 80%에 달하기 때문이다. 증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보험료를 일부 떼어 주식 등에 투자해 보험금을 늘리는 변액보험도 순자산이 지난해말 2조 2975억원에 달했다. 변액보험 규모는 올해 5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에서 한국 등에 투자되는 외국인 펀드도 주가하락 시기인 지난 17일부터 1주일동안 4억 4400만달러가 유입돼 9주 연속 순유입 행진을 계속했다. 동양종금증권 김주형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지수하락를 부추기고 있지만 내·외국인 모두 증시에 거는 기대가 크기 때문에 자금유입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공직자 재산등록 ‘대차대조표’식으로

    공직자 재산등록 ‘대차대조표’식으로

    내년부터 공직자의 재산 총액은 물론 총액변동 사항을 자세히 알 수 있도록 재산 변동 신고 방식이 대차대조표 형식으로 바뀐다. 또 예금과 부동산, 주식 보유현황을 실시간 검색할 수 있는 온라인시스템이 구축돼 공직자윤리위원회에서 검증을 한 뒤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만 소명토록 한다. 6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공직자 재산등록 제도 운용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공직자윤리법을 올해 안에 개정, 내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이같은 개정안이 통과되면 1993년 도입 이후 처음으로 재산등록과 변동신고 방식이 변경되는 셈이다. ●순자산 증가땐 자금원 명시토록 이에 따라 개인재무제표인 대차대조표에 재산을 자산과 부채로 나눠 항목별 총액과 총액변동 사항을 기재할 수 있도록 서식을 보완할 예정이다. 예컨대 자산 항목에는 토지·건물·현금, 부채 항목에는 금융차입과 임대보증금 등으로 구분해 자산 내역별 총액과 증·감 액수 및 변동사유, 합계를 기록토록 하고 있다. 아울러 순자산 변동금액을 기록하면서 증가했을 경우 자금원을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줄었으면 사용처를 적도록 했다. 기존의 재산신고 서식은 자산과 부채를 나열식으로 작성토록 돼 있어 무엇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자세히 알 수 없다. 특히 재산변동에만 비중을 둬 전체 총 재산이 얼마인지 알 수 없고, 늘어난 재산에 대한 축적이나 자금원에 대해 신고를 하지 않아도 돼 맹점으로 지적돼 왔다. ●재산신고 기준일 6월30일로 변경 행자부는 또 업무가 폭주하는 1월 중 신고해야 하는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재산신고 기준일을 12월31일에서 6월30일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이와 함께 개별 변동 사항 신고에 따른 번거로움을 없애기 위해 공직자의 예금과 부동산, 주식 등 주요 재산의 개별 변동 사항을 온라인으로 조회할 수 있는 자동검색시스템(PRICS)을 구축하기로 했다. 그동안 재산 신고 때마다 은행, 증권, 보험 회사 등을 직접 찾아가 관련 서류를 첨부해야 하던 불편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본인이 항목별 변동 내역을 신고하면 공직자윤리위원회가 부동산·주식·예금 내역을 온라인으로 검증하고,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사람에 한해 소명자료를 내도록 개선한다는 것이다. 행자부 박연수 감사관은 “제출된 자료를 바탕으로 검색을 해 변동액수 많거나 부동산 투기지역에 부동산을 보유하고 주식거래가 많은 사람에 한해 별도의 소명자료를 내도록 할 방침”이라며 “문제가 없는 공직자는 훨씬 간편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시가총액 512조 ‘16년새 5배’

    시가총액 512조 ‘16년새 5배’

    종합주가지수 1000선을 돌파한 국내 증권시장은 양과 질적인 측면에서 크게 성장했다. 삼성전자 등 대표기업들은 수익성과 성장성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떠올랐다. 투자자들도 1000시대에 걸맞는 합리적이고 현명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몸집 5배 불었다 1000시대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증권시장의 덩치가 커졌다는 점이다.28일 현재 시가총액은 유가증권시장 469조 4000억원, 코스닥시장 42조 8000억원 등 모두 512조 2000억원에 달한다. 올 들어서만 100조원이 늘었다. 지난 1989년 4월 사상 처음으로 지수 1000을 돌파했을 때 시가총액은 95조 5000억원에 불과했다. 거래 규모도 크게 늘었다. 두번째 1000선 돌파 시점인 1994년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각각 3690만주와 7760억원이었으나 지금은 5억 2600만주와 3조 6000억원에 이른다. 외환위기 이후 자본시장이 완전 개방되면서 외국인의 비중도 크게 높아졌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2.3%로 지난 94년의 10.2%에 비해 눈에 띄게 확대됐다. 하지만 미국·일본·유럽 등과 비교하면 초라하다. 시가총액 규모는 타이완이나 남아프리카공화국보다 약간 많은 수준이다. 한국의 경제 규모나 주요 기업의 경쟁력을 감안하면 저평가됐다는 지적이다. 선진국은 이미 증시의 시가총액이 국내총생산(GDP) 수준을 훌쩍 넘은 반면 우리나라는 65.1%에 불과하다. 시장의 자본화율이 크게 미흡하다는 얘기다. ●보석을 고르는 안목 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의 현명한 판단이 더욱 중요한 시점이 되었다.”고 충고했다. 주가지수가 오른다고 내가 투자한 종목도 자동으로 가격이 뛰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변에는 분명히 상승하는 종목들이 있기 마련이어서 자제력을 잃으면 나 혼자만 손해를 보는 낭패를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LG투자증권 이윤학 연구위원은 “적립식펀드, 변액보험, 주가연계증권(ELS) 등 3개 신상품에 6조원이 몰리는 등 전례없는 새로운 자금들이 증시에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면서 “그러나 앞으로 매물이 소화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내수회복이나 수출증가 등의 지표들이 실제로 개선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최근 565개 중·소형 상장종목 가운데 주가순자산비율(PER)이 ‘1’에도 못 미치는 경우가 76%(433개)나 된다.”면서 “상승 잠재력이 큰 보석들이 주변에 여전히 많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외환시장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면서 “환율은 내리는데 국제유가와 원자재가격이 급등하면 기업의 마진하락 압박이 매우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투자증권 임유승 연구원은 “최근 코스닥시장의 강세는 이미 호전된 기업의 가치를 뒤늦게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의 ‘묻지마 장세’와는 다르다.”면서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코스닥 투자 유망주로 LG홈쇼핑, 에스에프에이,CJ홈쇼핑, 인탑스, 코아로직 등 5개 종목을 추천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남북경협기업 출자규제 제외”

    오는 4월쯤부터는 재벌계열사가 남북경제협력사업을 할 경우 경협 관련 매출액과 자산이 일정 비율을 넘으면 출자총액제한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출자총액제한은 자산 6조원을 넘는 기업집단 계열사가 순자산의 25% 이상을 다른 회사에 출자하지 못하게 하는 제도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5일 “남북경협사업자에 대한 출자총액제한 적용 제외를 골자로 한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최근 국회 정무위를 통과함에 따라 임시국회 통과도 유력하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관련 매출액 기준 등 구체적 요건은 관계부처와 재계의 의견을 수렴해 시행령에 반영할 방침이다. 한편 공정위는 하도급법 적용 범위를 서비스업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하도급법 개정안도 정무위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디자인제작업체, 화물운송업체, 청소업체 등 서비스업도 하도급법 적용을 받게 돼 이 법의 보호를 받는 하청업체가 현재 16.5%에서 74.3%로 늘어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한투’ 공자금 1조6500억 추가투입

    한국투자증권이 동원금융지주에 5462억원에 팔리는 것으로 최종 확정됐다. 이 과정에서 공적자금 1조 6500억원이 추가로 투입된다. 최대 500억원 가량의 사후손실 보전도 정부와 동원지주 사이에 약속됐다. 이에 따라 한투증권에는 총 6조 5500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되지만 회수액은 인수자산 등을 포함,1조원에 머물게 됐다. 재정경제부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18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예금보험공사(정부측)와 동원지주가 합의한 이런 내용의 ‘한국투자증권 주식매매 계약 체결 및 공적자금 지원안’을 승인했다. 한투증권 매각절차는 다음달 말 완전히 마무리된다. 앞으로 예금보험공사는 한투증권에 1조 500억원을 출자하고 한투증권 보유 주식과 채권 등 자산 6000억원어치를 매입하는 등 모두 1조 650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한다. 이에 따라 한투증권에 들어가는 공적자금은 1999∼2000년의 4조 9000억원을 포함, 모두 6조 5500억원에 달하게 됐다. 공자위는 “금감원이 정하고 있는 영업용 순자산비율 150%를 충족시지 않으면 한투증권이 영업을 지속할 수 없어 추가로 공적자금을 투입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투증권 인수로 동원지주는 자산운용업계에서 단숨에 1위로 올라서게 됐다. 두 회사의 계열 자산운용사들의 지난해 12월말 기준 수탁고는 동원투신운용 3조 9340억원(시장점유율 2.12%), 한국투신운용 20조 5780억원(11.07%)으로 총 24조 5210억원(13.19%)에 이른다. 현재 1위와 2위인 삼성투신운용 22조 2260억원(11.96%), 대한투신운용 21조 5690억원(11.60%)을 상당폭 웃도는 것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롯데의 ‘불공정 밀어주기’?

    [재계 인사이드] 롯데의 ‘불공정 밀어주기’?

    ‘짜고 치는 고스톱인가, 공정한 거래인가.’ 공정거래위원회가 롯데 계열사들의 부당내부거래 혐의를 집중 조사하는 가운데 롯데의 우량 계열사들이 부실 비상장사인 롯데캐피탈을 편법 지원했다는 논란이 커지고 있다. 또 신동빈 부회장 등 오너 일가의 안정적인 경영권 승계를 위해 롯데정보통신 등 우량 계열사의 주식을 헐값에 팔았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 5개 계열사들은 지난해 말 롯데캐피탈 부실 해결을 위해 700억원의 증자를 단행했다. 증자 참여규모는 호텔롯데가 300억원(562만주)으로 가장 많고, 롯데쇼핑 등 나머지 4개사가 각각 100억원가량이다. 주당 취득단가는 5340원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롯데캐피탈의 회사 가치보다 훨씬 높은 금액으로 증자에 참여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말 롯데캐피탈의 주당 순자산가치를 3000원 안팎으로 분석한다. 이에 따라 2년 연속 적자 기업인 만큼 일반 상장사의 액면가 5000원보다 높게 평가한 것은 편법 지원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롯데칠성 등 상장사의 배당은 ‘껌값’ 수준에서 결정되는 것과 비교하면 도가 지나치다는 평이다. 롯데칠성과 롯데제과는 지난해 주당 2000원, 롯데삼강은 750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롯데칠성의 17일 주당 주가는 95만 6000원, 롯데제과 75만 9000원, 롯데삼강은 11만 4000원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현재 내부적으로 파악한 혐의를 중심으로 롯데의 부당내부거래를 조사하고 있다.”면서 “이르면 다음달 중순 조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증권사 관계자는 “비상장사의 주식 가치 평가는 경영진의 마음 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롯데그룹 오너 일가가 계열사 주식을 인수할 때는 헐값에 사들여 대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롯데정보통신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신동주 부사장 등 2세들이 주당 5000원에 주식을 인수, 지분 20%를 취득한 것은 당시 이 회사의 주당 순자산가치가 12만원이 넘었던 점을 감안하면 인수가격이 터무니없이 낮았다는 해석이다. 롯데 관계자는 “정보통신의 경우는 액면가액 5000원으로 모든 주주가 균등 증자한 만큼 주식가치 평가가 불필요하다.”고 밝혔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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