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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병마개 과점’ 25년만에 깨졌다

    ‘술병마개 과점’ 25년만에 깨졌다

    소주나 맥주의 병 뚜껑은 단순한 마개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제조업체가 국가에 주세·교육세 등 관련 세금을 납부했다는 일종의 영수증이다. 세법상 명칭이 ‘납세 병마개’인 데서도 잘 나타난다. 소주와 맥주에는 각각 세전 판매가의 112.96%만큼 세금이 붙는다. 세전 가격이 1병에 1000원이면 최종 출고가는 2113원이 된다. 술에 관한 한 병마개 제조업체를 국세청이 별도로 지정해 엄격히 관리하는 이유다. 국세청은 1985년 이후 병마개 제조를 2개 업체에만 허용했다. 관리의 효율성 차원이었지만 이런 제한은 사실상 우리나라에만 있었다. 25년 만에 이런 폐쇄적인 체계가 깨졌다. 국세청은 24일 CSI코리아를 새로운 납세 병마개 제조업체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정부 지정 병마개 업체는 기존 삼화왕관과 세왕금속에 더해 3곳으로 늘었다. 국세청이 병마개를 통한 납세 증명제도를 도입한 것은 1972년이었다. 병마개 업체들이 주류 생산업체에 공급하는 뚜껑의 개수만 파악하고 있으면 주류업계의 탈세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었다. 그 이전까지는 국세청 직원이 맥주회사나 소주회사에 상주하면서 출고 현황을 일일이 점검했다. 당시 술 관련 세금이 전체 국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에 달했기 때문에 주류회사 세원 관리는 국가 재정에 중요한 과제였다. 삼화왕관이 시행 첫해 병마개 제조회사로 지정됐고 1985년에 세왕금속이 추가됐다. 2008년 기준으로 삼화왕관은 782억 8000억원(순이익 68억원), 세왕금속은 391억 1000만원(14억 5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현재 주세법상 주류 납세증명 수단은 병마개가 전체의 85.5%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캔맥주나 팩소주 등 마개를 달 수 없는 제품은 자동계수기를 통해 공장 출고 단계부터 관리된다. 서민 부담을 줄인다는 차원에서 막걸리와 생산능력 1000㎘ 미만 약주는 납세증명 부담이 없다. 병마개 시장의 진입규제 철폐 논의는 지난해 본격화됐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시장경쟁 활성화 차원에서 팔을 걷어붙였다. 현실적으로 주류 관련 세금의 국세 비중이 2%로 축소된 점도 감안됐다. 국세청은 여기에 반대했다. 주세 보전을 위한 안전장치로 탈세 목적의 위·변조 방지, 안정적 공급 등을 위해 정부의 철저한 관리통제가 필요하기 때문에 규제완화는 곤란하다고 주장했다. 주류업계도 비슷한 입장이었다. 하지만 계속 반대를 고집하기에는 변화하는 시장여건에 비춰볼 때 논리와 명분이 약했다. 국세청 출신들이 퇴임 후 병마개 제조회사로 옮겨가는 데 대한 외부의 시선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국세청은 지난 4월 병마개 제조자 시설기준을 대폭 완화하고 신규 사업자 신청을 받았다. 하지만 국세청은 병마개 제조업체를 추가로 더 지정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주류산업의 특성상 병마개 시장은 성장성에 한계가 있다.”면서 “매출 신장이 전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업체 수만 늘어나면 중복투자 등 폐단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한국전쟁 기간 창업기업 62곳 건재

    한국전쟁 기간 창업기업 62곳 건재

    한국전쟁 기간에 창업한 기업 가운데 62개사가 전쟁 발발 60년이 지난 현재까지 건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기업 데이터베이스 ‘코참비즈’를 분석한 결과 한국전쟁 기간인 1950년 6월25일부터 1953년 7월27일까지 창업한 기업 가운데 건재한 기업이 62개사로 집계됐다고 22일 밝혔다. SK네트웍스와 삼성화재, 삼성물산, 현대제철, 한화, 롯데건설, 경남기업, 삼양사, 동부하이텍, 삼환기업 등이 대표적이다. 상의는 아울러 코참비즈를 통해 지난해 기준 매출액 1000대 기업을 발표했다. 이들의 매출액 합계는 1732조원으로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GDP)보다 700조원 정도가 많았다. 1000대 기업의 지난해 총순이익은 74조 1000억원, 종업원 수는 155만 9000명으로 집계됐다. 상의는 “1000대 기업의 매출액 합계는 전년 대비 5.2% 줄었지만, 순이익은 38.2% 상승했다.”면서 대기업들이 ‘내실 경영’을 했다고 분석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사설] 어윤대 KB금융회장 내정자가 할 일

    KB금융지주는 어제 임시이사회를 열고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을 최고경영자(CEO)인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주주총회에 추천키로 했다. 어 내정자는 평소 “국제경쟁력을 갖춘 세계 50위권 은행이 나와야 한다.”는 말을 해왔다. 지난 15일 회장후보 추천위원회에서 어 위원장을 회장에 내정한 뒤 메가뱅크(mega bank, 초대형은행)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는 이유다. 정부는 이달 중 우리금융 매각공고를 내고 민영화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이 우리금융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올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예상이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처럼 제조업에서는 세계적으로 손꼽을 만한 기업이 있으나 금융회사는 그렇지 않다. 이런 점을 보면 국내 은행도 더 대형화해야 할 필요성은 있다. 하지만 대형화가 능사는 아니다. 내실을 다지는 게 더 급하다. KB금융지주의 핵심인 국민은행의 지난해 1인당 순이익은 신한은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올들어서도 다르지 않다. 외환위기 이후 국민·주택·장기신용은행의 합병에 따라 외형상 국내 1위인 국민은행으로 재탄생하면서 덩치는 커졌지만 내용은 부실한 셈이다. 국내 은행들이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은 전체의 5%에도 미치지 못한다. 국내 은행들은 외국에서는 대부분 교포를 상대로 영업을 하는 정도다. 인수·합병(M&A)으로 메가뱅크만 된다고 해서 저절로 국제화가 되는 게 아니다. 어 내정자는 M&A보다는 체질개선과 경영합리화를 통한 경쟁력 제고에 우선순위를 두기 바란다. 다른 은행 CEO들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덩치만 큰 은행으로 독과점이 되면 고객들의 피해만 커진다는 점을 정부는 명심해야 한다. 어 내정자는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이라는 점에서 관치(官治)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어 내정자가 누구보다도 처신에 신경쓰고 경영도 잘해야 하는 이유다. 회장의 공백에 따라 헝클어진 조직을 추스르면서 내부개혁도 해야 한다. 방만한 쪽은 정리하는 등 생산성 향상을 유도해야 한다. 다른 은행들과 선의의 경쟁을 통해 낙후된 금융산업을 선진화하는 데 역할을 해야 한다. 내정된 과정에서의 논란을 경영능력으로 불식하기 바란다.
  • 어윤대 KB금융지주회장 내정자 단독 인터뷰

    어윤대 KB금융지주회장 내정자 단독 인터뷰

    어윤대(65) KB금융지주 회장 후보는 “KB금융지주를 영국계인 스탠다드차타드(SC) 금융그룹과 같은 메가뱅크로 키우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KB지주 업무에 대한 우선순위는 KB금융 경영 합리화, 인수·합병(M&A), 그리고 사업다각화”라면서 “임기내에 다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기초를 닦는 일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언론이 너무 앞서나가 부담스럽다고 했다. 관심을 끌고 있는 강정원 행장의 거취와 관련해서는 “잘하셨지 않느냐.”는 언급 외에는 향후 인사에 대한 얘기는 일절 꺼내지 않았다. 어 회장 후보는 16일 밤 서울 부암동 자택 근처 커피숍에서 30분 남짓 서울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갖고 KB지주의 앞날과 후보 과정에서의 이런저런 소회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민감한 질문이 이어질 때면 ‘대통령 최측근’이라는 꼬리표가 붙는 것을 의식한 듯 말을 아끼는 표정이 역력했다. 그러나 후보로 나선 데 대해서는 “행복한 선택은 아니었지만 용감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짧게 답했다. 어 후보는 인터뷰를 하기 전에 “김병주 서강대 명예교수와 저녁을 먹고 돌아오는 길”이라고 했다. 어 후보와 김 교수는 15년여 전 정부가 증권산업 발전방안을 만들 때 직·간접적으로 참여했던 인사들이 2006년 만든 친목모임인 ‘빅뱅클럽’의 멤버다. →지난 15일 회장 후보로 결정된 직후 어떻게 지냈나. -정신이 하나도 없다. 일정도 많고 여기저기서 전화도 많이 받는다. 오늘 아침에는 내일(17일) 서울 태평로의 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조찬 모임을 오늘로 착각해 갔다가 허탕치고 돌아오기도 했다. 그렇게 정신이 없다. →KB금융 회장직과 관련된 언론 보도는 보고 있나. -언론 보도는 하나도 안 본다. 인터넷은 하루에 대여섯 번 들어가는데, 대개 메일 확인만 한다. 내가 내용을 아는 기사는 비판이나 비방하는 기사들이고, 내가 내용을 모르는 기사는 오보다. 왜 이렇게 스토리를 만들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한두 마디만 듣고 그게 전체인 것처럼 부풀려서 소설을 쓰는 기사들이 많은 것 같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오보인가. -‘KB금융+우리금융+산은금융’이 합병될 가능성이 높다는 등 KB금융의 향후 계획에 대한 내용들이 그렇다. 앞서 내정 직후 기자들과 얘기하면서 “세계 50위권 은행이 되는 게 중요하긴 하지만 전부는 아니다. 지주사 회장으로서 의사결정의 우선순위는 다른 금융사를 살 수 있는 자본이 있는지, 다음으로 그것이 그 지주사의 포트폴리오에 도움이 되는지, 마지막으로 규모가 국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만큼 커지는지 등이다. 이런 우선순위로 보면 가장 중요한 것은 KB금융 경영 합리화, 그 다음이 인수·합병(M&A), 마지막으로 사업 다각화”라고 했다. 이 내용들은 내 임기 3년 동안 다 이뤄질 수 있는 게 아니다. 나는 내 임기 동안 이런 일들이 이뤄지도록 기초만 다져놓고 가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언론이 너무 앞서나가는 감이 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인수위원장,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한국은행 총재 등 수많은 하마평에 오르내렸다. 그런데 민간 금융기관인 KB금융 회장 자리로 가는 것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내 의지대로 움직인 게 아니다. 총리후보부터 시작해서 장관 등으로 내려왔는데, 큰 흐름에 따라 나도 모르게 흘러온 거다. (KB금융 회장직이) 행복한 선택은 아니었다. 용감한 선택이었다. 내 선택을 비난하는 사람도 많다. 방금 전에도 이름도 모르는 고려대 교우 한 분이 전화해서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따지더라. →지난해 9월 이후 KB지주가 많이 흔들렸다. 지난해 4·4분기와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이 신한금융지주에 뒤지는 등 실적도 부진했다. 조직을 추스를 복안은 무엇인가. -직원들 사이에 불신과 무력감이 퍼져 있다는 얘기도 들었다. 조직이 많이 무너져내렸다. 공정하고 투명하게 할 것이다. 인사를 통해 그걸 보여주면 된다. 내정 직후 ‘변화’를 강조했다. KB금융이 확고한 1등 금융사가 되기 위해서는 모든 구성원들이 확고한 목표의식을 갖고 서로 믿고 일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런 변화를 위한 ‘체인지 에이전트(Change Agent)’가 되는 것이 내 임무라고 말이다. 그런데 변화가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그것이 가장 큰 고민이다. →어 후보의 등장으로 금융권 이슈로 다시 부상한 M&A와 관련,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회장과의 친분 등에 대해 관심이 높다. -내가 아직 내정이 결정된 것도 아니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삼각관계에 얽힌 것은 아니다. 물론 두 사람은 개인적으로 잘 알고 친하다. 하지만 사적인 것은 사적인 것이고 공적인 것은 공적인 것이다. →그동안 ‘메가뱅크(초대형 은행)론’을 역설했는데, 해외에서 롤모델을 찾는다면. -해외에서 성공하고 있는 많은 금융그룹이 있지만 대표적으로 스탠다드차타드 금융그룹을 꼽겠다. SC금융그룹은 2001년도만 해도 KB금융과 자산 규모가 비슷했지만 지금은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 훌륭한 전략을 갖고 적확하게 실행한 결과다. KB금융도 세계 50위 은행인 SC금융그룹(자산 4351억달러·약 522조원)처럼 키우겠다. 열심히 노력하겠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KB금융지주의 앞날은]예보소유 우리금융 지분 확보가 관건

    ‘경쟁력’은 어윤대(65)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의 오랜 화두다. 고려대 총장, 국가브랜드위원장 등을 거치면서 줄곧 국제 수준의 경쟁력 확보를 강조해 왔다. “세계 50위권의 은행을 만들어야 한다.”는 발언은 그의 소신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어윤대호(號) KB금융이 메가뱅크(초대형 은행) 논의를 주도하게 될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KB금융이 6조원의 유동성을 갖고 있지만 그 돈을 써서 인수합병(M&A)을 했을 때 지주사의 포트폴리오에 도움이 되는지 살펴봐야 한다. 외환은행 인수는 (재무구조나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보면) 자칫 KB금융을 2류로 전락시킬 우려가 있다. 주식 맞교환 형식으로 돈 안 들이고 합병 가능한 것이 우리금융이다.” 회장 내정 직후인 15일 저녁 기자들과 만난 어 내정자는 “워낙 다이내믹한 과정이므로 단언할 수는 없다.”고 전제를 달면서도 우리금융 인수의지를 분명히 했다. 금융권 빅뱅에 주도적으로 나설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때마침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다음주쯤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을 발표한다. 예금보험공사가 갖고 있는 우리금융 지분 57%를 여러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개 입찰에 부치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가 결정되면 우리금융과 주식을 맞교환하는 방법으로 합병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2002년 서울은행 매각 때에는 하나은행이 서울은행과 주식 맞교환을 통해 합병하고 정부에는 통합법인의 주식으로 인수대금을 주는 방식이 쓰였다. 어 내정자는 우리금융을 인수한 뒤에는 산은금융까지 M&A하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 산은금융이 추가된 것은 은행 부문으로 치우친 KB금융의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고려한 것이다. 특히 KB금융은 증권업계 시가총액 1위, 순이익 1위를 달리고 있는 대우증권을 탐내고 있다. 어 내정자는 “산은금융에 대우증권이 없으면 M&A설이 나돌 이유도 없다.”면서 대우증권에 대한 애착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지주사로 출범한 산은금융도 본격적인 민영화에 시동을 걸고 나선 데다 최근 산금채 발행 등을 통해 외환은행 인수에 뛰어들 것이라는 관측도 있어 시나리오가 현실화될지는 미지수다. 어 내정자의 등장으로 M&A 경쟁이 당장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이해 당사자인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은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하나금융은 KB금융과 함께 우리금융 인수의 유력 후보로 거론돼 왔다. 이에 따라 고려대 경영학과 동문인 어 내정자(63학번)와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61학번) 사이에 치열한 인수 경쟁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외환시장 투기 차단… 선물환포지션 규제

    외환시장 투기 차단… 선물환포지션 규제

    정부가 13일 국내 외환시장의 투기적 요인을 차단하는 특단의 조치를 내놨다. 급격한 자본유출입의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선물환포지션(자기자본 대비 선물환비율) 한도를 국내은행은 자기자본의 50%, 외국은행 국내지점은 250%로 제한하되, 기존 거래분은 2년까지 보유를 허용하기로 한 것 등이 핵심이다. 관련 세칙을 내달까지 고치고 3개월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10월부터 본격 시행에 들어간다(표 참조). 정부의 조치는 ‘돈벌이’를 위한 투기적 단기자금의 빈번한 유출입으로 국민경제의 펀더멘털이 휘청대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외국은행 국내지점(외은) 등 일부 반발이 있긴 하지만, 시장개방과 자본자유화라는 기존의 큰 틀을 유지하면서 투기적 요소만 차단한다는 점에서 국제적인 논란은 없을 것이라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소규모개방경제(Small Open Economy)인 우리나라의 경우 자본유출입 변동성이 너무 커 위기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해왔다. 1997년 외환위기 때 214억달러가,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때는 4개월 만에 695억달러가 각각 빠져나가면서 시장이 마비되는 등 충격이 컸다. 1998년부터 2008년까지 국내로 유입된 외화는 2200억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유출은 순식간에 이뤄진 셈이다. 호황기에는 자본이 과다하게 유입되고 불황기에는 급격히 유출돼 금융·외환시장이 변동하고 실물경제가 다시 영향을 받는 악순환이 되풀이된 것은 소규모 개방경제의 한계이기도 하다.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외화가 국내로 유입되는 경로는 주식시장(6월 초 기준 2800억달러), 채권시장(〃 600억달러), 금융기관·기업 등이 무역금융이나 선물환거래 등을 위해 달러를 빌려오는 차입시장(〃 1500억달러) 등이다. 차입시장의 절반가량이 단기자금 성격이 강한 선물환거래에 따른 환헤지(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회피하는 것)다. 환헤지의 90%가량이 조선업종의 수출기업과 자산운용사들이다. 선물환거래는 조선회사 등 수출기업들이 미래에 받을 수출대금(달러)이 환율 하락으로 손해를 보는 것을 피하기 위해 현재의 환율로 은행에 파는 일종의 파생상품이다. 수출기업이 은행과 선물환거래를 하면 은행은 외국은행 등에 그만큼 달러를 빌려와 환헤지를 한다. 정부의 조치는 조선업종의 수출기업과 외은을 겨냥하고 있다. 수출기업은 금융기관을 통해 엄청난 규모의 선물환거래를 하면서 시장을 출렁대게 하고, 외은은 본점에서 단기자금을 끌어다가 수출기업을 상대로 ‘돈벌이’를 하고 있지만 정작 위기 때는 돈을 빼내 가는 바람에 시장을 불안하게 만든다는 게 정부의 시각이다. 이에 따른 충격은 시장참가자들이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고, 정부는 떨어진 대외신인도를 높이기 위해 또 다시 고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외은의 자산규모는 100조원으로 순이익을 2조원가량 남겼다. 반면 국내 은행의 자산은 1800조원이지만 순이익은 7조원에 불과하다. 정부가 단기자금으로 막대한 이익을 챙기다가 시장이 좋지 않을 때는 급격하게 돈을 빼내 우리 경제를 휘청대게 하는 주범이 외은이라고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부는 단기자금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면 외환 건전성이 제고될 수 있다고 말한다. 과다한 유입을 막으면 시장의 상황이 좋지 않을 때 충격을 덜 받고, 2700억달러에 이르는 외환보유고를 덜 쌓아도 된다는 것이다. 외환보유고 관리비용만도 연간 2조~3조원이 들어간다. 정부는 몇 주간에 걸쳐 수출기업과 외은 등을 대상으로 시장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 충분히 시뮬레이션을 했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종룡 기재부 1차관은 “이번 조치는 시장관리라는 규제 차원이 아니라 시장개방에 따른 관리수단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썰물(안정) 때 둑을 쌓아 밀물(위기)을 막는다는 의미도 있으며, 미국의 볼커룰 등 자본 유출입에 따른 리스크 시스템 강화는 국제적으로도 공감대를 이루고 있어 국제적 논란이 될 소지는 없다.”고 말했다. 학계도 비슷한 시각이다. 세계적인 흐름인 자본통제 움직임에 맞춰 관련 규제를 도입한 것은 시의적절하며 자본 유출입의 변동성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한다. 외환시장 일각과 외은 등은 인위적인 자본통제는 정상적인 자금 흐름을 막을 뿐 아니라 투기자금을 부추기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외은은 선물환포지션 한도를 신설해도 환헤지를 원하는 수출기업들이 해외 금융기관과 거래할 경우 달라질 게 없지 않으냐고 주장한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가 원·달러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채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의 수요 위축으로 단기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기업 경영지표 2년만에 최고

    올 1·4분기 기업 경영지표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호전됐다. 지난해 수치가 나빴던 데 따른 기저효과와 빠른 경기 회복세가 맞물린 결과다. 한국은행은 상장법인 1421개와 주요 비상장법인 115개의 1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상승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발생하기 직전인 2008년 2분기(7.6%)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김경학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반도체와 액정(LCD)패널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이 올랐지만 철광석과 유연탄 등 원료 가격은 내리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에 영업 외 수지를 반영한 매출액 세전 순이익률은 9.2% 늘어 2005년 1분기(9.8%) 이후 5년 만에 가장 많이 증가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자립형 지역공동체사업 지역경제 활로 찾는다] 전북 완주군 안덕영농조합법인

    [자립형 지역공동체사업 지역경제 활로 찾는다] 전북 완주군 안덕영농조합법인

    처음엔 모두 반신반의했다. “괜히 돈만 버리지.”하고 혀를 차는 사람도 있었다. 시골에서 1억원이 넘는 돈을 모으기는 더욱 쉽지 않았다. 모악산 자락 4개 마을이 뜻을 모아 만든 ‘안덕영농조합법인’은 그렇게 시작됐다. 하지만 지금 이 영농법인은 매월 7000만원의 순익을 내는 알짜기업이 됐다. 주변 주민들도 이젠 못 들어와서 안달이다. 지역의 고유 자산을 특화시킨 마을 공동체 사업이 인기다. 전북 완주군(군수 임정엽)은 전국 최초로 지역 공동체 단위의 커뮤니티 비즈니스(지역공동체 사업) 일자리 창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관내 13개 읍·면의 자연생태를 비롯해 역사문화, 경제공동체, 인적자원을 고려한 66개 사업을 선정, 주민 위주의 자립마을 모델을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이 가운데 20개 마을은 자립 마을로 위치를 잡아가고 있다. 일부 성공적인 마을 공동체 사업은 벤치마킹을 하기 위해 전국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의 방문도 줄을 잇는다. ●1억 3000만원 투자… 참여 문의 잇따라 4개 마을 53명이 의기투합해 지난해 10월 출자금 1억 3000만원으로 시작한 안덕영농조합법인은 관내에서 가장 탄탄한 경제적 자립마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모악산 자락에 자리잡은 안덕리는 4개 마을로 총 278명의 주민이 산다. 계곡을 따라 길쭉하게 형성된 마을은 논은 찾아보기 어렵고 산기슭을 일궈 만든 밭들만 눈에 띈다. 지난해부터 단순한 농촌 체험마을에서 민속한의원과 연계한 ‘건강힐링 체험마을’로 탈바꿈했다. 민속한의원 원장인 박천수(52)·자연요법연구가 이상호(52)씨는 이 마을 출신으로 요양시설을 갖추고 암환자를 비롯, 각종 피부질환을 치료하는 건강센터를 운영 중이다. 특히 주민들과 함께 열고 있는 ‘건강체험 교실’은 인기 만점이다. 마을에 들어서면 건강웰빙 식당과 토속 한증막이 눈에 들어온다. 건물은 자연요법연구가인 이씨가 세운 것으로 마을사람들이 임대해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촌장 유영배(43)씨는 먼저 토속 건강 음식점으로 안내했다. 식단은 지역에서 나오는 푸성귀와 나물을 비롯, 옻닭 등 건강식 위주로 짜여졌다. 음식 마련과 손님맞이는 주민들이 번갈아가며 한다. 유씨는 “처음 마을 공동체 사업을 한다고 했을 때 시큰둥해했던 사람도 많았지만 지금은 누구랄 것 없이 한마음 한뜻으로 뭉치게 됐다.”면서 “오히려 타지인들까지 사업에 동참할 수 없겠느냐고 문의해온다.”고 자랑했다. 식당 옆에는 황토만으로 지어진 한증막이 자리 잡고 있다. 한증막 뒤편으로는 일제 강점기에 금광을 채굴하던 동굴을 냉탕 겸 휴식터로 만들었다. 동굴에 들어서면 한여름에도 한기를 느낄 만큼 차가운데다 깊은 곳에서 흐르는 물은 피부질환 치료에 그만이다. 입소문이 나면서 지역 주민은 물론 타지역 사람들도 몰린다. 주말에는 외지인들로 마을입구까지 차량이 빼곡하다. 자연히 마을 사람들에게 고정 일자리가 만들어졌다. 마을 노인들이 모여 담근 간장·된장 등은 마을의 특산물이 됐다. 직판장에서 만난 한 할머니는 손을 끌고 가더니 장독을 열어 보이며 굳이 간장맛을 보여준다. 그러면서 “노인들이 할 일이 있다는 게 고맙고 용돈도 생겨 좋다.”면서 “한 번 먹어 본 사람은 꼭 다시 와서 사간다.”고 귀띔했다. 한증막에서 일하는 박옥희(42 ·여)씨는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마을 공동사업을 돕고 월급도 받을 수 있게 돼 도시에 사는 사람들 부럽지 않다.”고 말했다. 안덕마을이 공동체 자립마을로 자리 잡게 된 것은 주민들의 철저한 업무분담과 희생이 뒤따랐기 때문이다. 마을 휴경지를 무상으로 임대해 유기농 텃밭으로 활용하고, 4개 마을에서 생산하는 죽염김치·간장·된장과 감효소 등 농·특산물을 통합 판매하고 있다. 마을의 고택을 개조해 마을도서관과 세미나실, 전통문화 체험장으로 활용하고 민박시설도 운영 중이다. 운영위원장인 조성진(43)씨는 “현재는 월 7000만원 정도 순이익이 발생한다.”면서 “앞으로 회원을 100명 가까이 늘리고 주변 산책로 복원사업이 끝나면 마을 소득이 더욱 높아질 것 같다.”고 밝혔다. ●죽염김치·간장·된장 등 마을 특산물로 완주군은 안덕마을처럼 2014년까지 35억원을 들여 50곳의 자립형 마을을 육성할 계획이다. 현재는 20개 테마를 선정해 공동체 마을을 조성 중이다. 이서면 대문안 마을은 방치된 마을저수지를 공동양어장으로 만드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또한 화산 하고성 마을도 부녀회원 20명이 주축이 돼 공동체 로컬푸드 사업단을 만들어 지역 특산물을 직거래 판매하고, 계약재배를 통해 연 7000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완주군청 기획관리실 박병윤(42) 계장은 “자립형 마을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동네 사람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아이템과 리더가 있어야 하고, 무엇보다 주민들의 꾸준한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완주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은행 BIS비율 역대최고

    금융감독원은 지난 3월 말 국내 18개 은행의 BIS(국제결제은행) 비율이 14.66%로 6분기 연속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말보다 0.3%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2008년 9월 말 10.86%까지 떨어졌던 BIS 비율은 2008년 말 12.31%, 지난해 3월 말 12.94%, 6월 말 13.74%, 9월 말 14.21%, 12월 말 14.36%로 상승세를 이어왔다. 은행의 가장 중요한 건전성 지표인 BIS 비율은 자기자본을 위험 가중치를 반영한 자산으로 나눈 값이다. 금융당국은 8% 이상을 유지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들이 1분기에 3조 4000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자기자본이 2조 5000억원 증가했고,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말 달러당 1167.6원에서 지난 3월 말 1130.8원으로 하락, 위험자산이 4조 8000억원 감소하면서 BIS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박현주 미래에셋회장 155억 배당

    박현주 미래에셋회장 155억 배당

    내년부터 일절 배당을 받지 않기로 한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2009회계연도(2009년 4월~2010년 3월)에 155억원의 배당을 받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8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주주총회에서 배당액을 285억 141만 5000원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 지분을 54.33% 보유해 배당금은 154억 8481만원이 될 전망이다. 미래에셋그룹 전체 배당액이 확정되면 박 회장이 받을 배당금은 늘어날 수 있다.박 회장의 미래에셋캐피탈 지분율은 37.98%,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지분율은 79.81%다. 미래에셋캐피탈의 2009회계연도 당기순이익은 851억원,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의 당기순이익은 495억원이다. 박 회장은 2008년 3월 미래에셋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2010년부터 배당금에 해당하는 전액을 이땅의 젊은이들을 위해 쓰겠다.”고 선언한 바 있어 이번이 마지막 배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IT ‘애플시대’

    IT ‘애플시대’

    “PC 시대가 가고, 모바일 시대가 도래했다.” 창업자의 퇴출과 복귀, 기술 중심이 아닌 소비자 중심의 제품…. 전 세계 기업 가운데 가장 극적인 성공스토리를 쓰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애플이 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첨단(Tech)기업 중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미국기업 중에는 석유회사 엑손모빌에 이어 2위다. 이날 애플의 시가총액은 2213억달러(약 270조원)로 2193억달러(약 268조원)의 MS를 처음으로 앞섰다. 지난 3월 초 미국 기업 톱5에 진입한 뒤 2개월 만에 2위까지 오르는 폭발적인 성장세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 주가가 65%가량 더 오를 수 있어 2786억달러(약 340조원)의 엑손모빌과 선두 경쟁을 벌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 1976년 문을 연 애플은 80년대 IBM과의 경쟁에서 밀리며 내리막길을 걸었고, 86년에는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쫓겨나기도 했다. 그러나 잡스가 복귀한 97년 부활을 시작해 2001년 아이팟, 2007년 아이폰, 2010년 아이패드를 내놓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다음달에는 아이폰의 차세대 모델이 공개된다. 97년 부도 위기의 애플에 1억 5000만달러를 투자해 도와준 MS는 이제 과거의 영광을 떠올리는 처지가 됐다. 뉴욕타임스는 “PC의 MS와 모바일을 내세운 애플의 경쟁에서 애플이 승리한 것은 새로운 시대의 개막”이라며 “현금 보유액, 주당 순이익 등에서 아직 MS가 앞서고 있지만 애플 주가는 미래에 대한 기대”라고 전했다. 기술전문 애널리스트 팀 바자린은 “IT시장의 중심이 ‘MS에 도전하는 애플’에서 ‘애플에 도전하는 구글’로 옮겨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대부업체 호황… 서민은 휘청

    대부업체들의 대출 규모가 2008년 국제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늘면서 지난해 3000억원 이상 순이익을 냈다. 금리가 뛰면서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커졌다. 금융위원회는 전국 6850개 대부업체에 대해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지난해 말 기준으로 167만 4437명이 5조 9114억원을 빌린 것으로 집계됐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국제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9월 말 5조 6065억원을 넘어선 수치다. 지난해 3월 말과 비교해 대부업체가 976개 줄었는데도 대출금은 오히려 14.6% 늘어난 것이다. 1인당 대출금은 350만원으로 지난해 3월 말보다 10만원 줄었다. 신용대출의 경우 평균 300만원이고 담보대출은 1000만원이었다. 평균 금리는 신용대출이 연 41.2%, 담보대출이 19.5%로 지난해 3월 말보다 각각 2.8%포인트와 3.9%포인트 올랐다. 신용대출 총규모는 4조 6445억원으로 전체 대출금의 78.6%였고, 담보대출은 1조 2669억원으로 21.4%였다. 금융위 관계자는 “고금리 신용대출을 취급하는 대형 업체들이 영업을 확대하고, 일부 저금리 담보대출 취급업체가 신규 대출을 제한하면서 평균금리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삼성생명 상장 첫날, 1조1013억 거래 역대최대… 시총4위에

    삼성생명 상장 첫날, 1조1013억 거래 역대최대… 시총4위에

    삼성생명이 12일 유가증권 시장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국내 최대 생명보험사답게 신규 상장종목으로 역대 최대 거래대금을 기록했다. 그러나 외국인들의 집중적인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주가 자체는 다소 빛이 바랬다. 삼성생명의 거래대금은 1조 1013억원으로 지난 3월 대한생명(5922억원) 신규상장 때의 두 배에 근접했다. 상장과 동시에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자동차에 이어 시가총액 4위(22조 8000억원)에 올랐다. 또 신한지주와 KB금융을 제치고 금융 대장주로 등극했다. 삼성생명에 힘입어 보험업종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10%에서 5.43%로 대번에 1.8배로 뛰었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로 주가는 당초 12만~13만원대로 전망했던 시장의 예상치에는 못 미쳤다. 삼성생명의 시초가는 공모가(11만원)보다 8.6% 높은 11만 9500원에 형성됐다. 장중 한때 12만 1000원까지 오르는 순조로운 흐름을 보였으나 차익 실현을 위한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시초가보다 4.6% 떨어진 11만 4000원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4540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개인은 3206억원, 기관은 114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수창 삼성생명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외국인 매물과 관련, “남유럽발 위기로 다른 기업의 주가는 많이 떨어졌는데 삼성생명에는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일부를 처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하루 이틀 소화되면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도 비슷한 견해를 보였다. 박은준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국내외 환경이 위축된 상황에서 시초가 대비 8~9%의 차익은 챙길 수 있는 상황이어서 외국인 매물이 많이 나왔다.”면서 “그러나 오늘 하루에만 4500억원 이상의 물량이 출회됐기 때문에 장기간 이어질 현상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생명은 2009 회계연도에 전년(1130억원)보다 8배 많은 906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568% 늘어난 8487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호전에 더해 실질적인 유통 물량이 적은 상태에서 MSCI 지수와 코스피200 편입 기대감이 있고 빠른 고령화에 따른 연금보험 상품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주가 흐름은 장기적으로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태경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3·4분기 금리 상승에 따른 투자수익률 상승과 2년 안에 있을 삼성그룹 지배구조에 따른 에버랜드 상장, 자사주 매입 등은 삼성생명에 호재”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현재 83% 수준인 보험계약 유지율을 90%까지 끌어올리고 경영 효율성을 강화할 것”이라면서 “주주 가치, 기업 가치를 높여 실적으로 주가 상승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카드사 1분기 순익 4943억 21% 급증

    금융감독원은 5개 전업카드사(하나카드 제외)의 올 1·4분기 순이익이 494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1% 급증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하나은행에서 분사한 하나SK카드는 설립 초기 영업비용이 급증함에 따라 지난 1분기에 133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6개 전업카드사의 영업수익은 3조 3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57억원 증가한 반면 이자비용이 238억원, 대손상각비는 304억원 감소했다. 전업카드사의 3월 말 현재 연체율은 1.96%로 지난해 말보다 0.27%포인트 하락했다. 카드 겸영은행의 연체율은 1.50%로 지난해 말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1분기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125조원으로 11.4% 증가했다. 상품별로는 신용판매가 99조 9000억원으로 12조 8000억원 늘었지만, 현금대출은 25조 10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와 같은 수준이었다. 전업카드사 이용실적은 66조 9000억원으로 26.6% 급증했고 겸영은행 이용실적은 58조 1000억원으로 2.1% 감소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삼성생명 12일 상장

    한국거래소는 삼성생명 주권을 12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고 10일 밝혔다. 삼성생명의 주요 주주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등 20명이며 이들의 지분율은 68.3%에 이른다. 삼성생명의 2008년 사업연도 영업수익은 25조 2948억원, 당기순이익은 1130억원이다. 삼성생명의 시초가는 상장일 오전 8~9시에 공모가 11만원의 90~200% 사이에 호가를 접수해 매도 호가와 매수 호가가 합치되는 가격으로 결정된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와이디온라인 1분기 영업익 54%↓

    와이디온라인은 2010년 1분기 매출액 123억2천만원, 영업이익 6억8천만원, 당기순이익 2억 6천만원을 기록했다고 11일 공시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 -53% 감소했으나 당기순이익은 흑자로 전환하여 108% 증가했다. 이번 분기 영업이익의 하락은 전분기 대비 환율 하락과 같은 외부요인에 의한 매출 감소와 2분기 신규게임 런칭을 준비하기 위한 일부 비용의 선 집행분 등이 반영된 것으로 와이디온라인은 분석했다. 와이디온라인 관계자는 “주요 매출원인 댄스게임 오디션의 매출 감소폭이 감소하면서 1분기 매출 신장세 역시 아직까지는 다소 주춤한 상태이지만 오는 5월 20일 신작 MMORPG ’패온라인’이 오픈 베타 테스트 시작과 함께 올 상반기 중 상용화가 예정되어 있으며, 지난 주 성공적으로 1차 클로즈드 베타 테스트를 마무리한 오디션2가 테스터 신청자 중 90% 이상이 게임 테스트에 참여하는 등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신문NTN 차정석 기자 cj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LGT 1분기 ‘깜짝 실적’

    통합LG텔레콤이 합병 효과 덕분에 올해 1·4분기에 ‘깜짝 실적’을 올렸다. 통합LG텔레콤은 1분기에 매출 2조 4241억원, 영업이익 5827억원을 달성했다고 7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LG 통신3사(LG텔레콤, LG데이콤, LG파워콤)의 실적을 국제회계기준(IFRS)을 적용한 결과와 비교했을 때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6%, 159%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213% 증가했다. 회사 측은 “합병 과정에서 단순 합산했던 자산들을 재평가한 결과 자산의 실제 가치가 합병 시점보다 높게 나온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마케팅 비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늘어난 4093억원이다.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 인터넷(IP)TV 등 유선사업에서 강한 경쟁력을 보였다. 유선 분야의 수익은 약 2500억원으로 전 분기와 비교해 6% 정도 성장했다. 무선사업은 사정이 다르다. 1분기 무선 가입자는 13만명이 순증해 누적가입자는 879만명, 데이터 매출도 10% 정도 늘어났다. 하지만 가입자당 평균 매출액은 3만 2363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인터파크, 1분기 영업손실 25억.. 긍정적 기회?

    인터파크, 1분기 영업손실 25억.. 긍정적 기회?

    인터파크의 경영실적이 성과를 미치지 못했다.인터파크는 2010년 1분기 매출액이 전분기대비 3.1% 감소한 21억 5200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정 공시를 통해 4일 발표했다.인터파크 1분기 실적으로는 영업수익이 22억원이며 영업비용은 47억원, 영업손실은 25억원, 영업외수익 및 영업외비용, 법인세를 반영한 당기순이익은 3억을 기록했다.이는 전분기 대비 영업 적자 감소 및 당기순이익이 흑자로 전환했으나 1분기 영업수익은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이어서 유지만 하는 수준.하지만 인터파크는 “전분기대비 판관비 축소로 영업비용 감소와 이자수익 증가 및 지분법대상외 자회사 실적이 지속적으로 개선되어 영업외손익이 큰 폭, 증가했다.”고 전했다.2010년 1분기 인터파크 거래총액은 전년 동기대비 17% 성장하며 4,110억 원을 기록, 지분법대상 자회사인 인터파크INT 각 부문의 거래총액은 전년 동기대비 오픈마켓이 6%, 도서부문이 21%, ENT 부문이 14%, 투어부문이 66%로 성장세를 보였다.인터파크INT 도서부문은 5월부터 현지 제휴사와의 협력을 통해 해외 원서 600여종을 우선 서비스할 예정이며 하반기에는 Smart phone, Tablet PC등에도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또한 3월 선보인 아이폰 도서 애플리케이션을 시작으로 현재 티켓(영화/공연), 여행 애플리케이션 및 안드로이드폰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으며 모바일웹 역시 도서 카테고리를 시작으로 전 부문의 카테고리 추가를 준비하고 있다.인터파크INT 측은 “이 같이 향후 성장에 긍정적 기회가 제공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사진=인터파크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공시] SK컴즈, 1Q 영업익 16억 ‘흑자 달성’

    [공시] SK컴즈, 1Q 영업익 16억 ‘흑자 달성’

    SK커뮤니케이션즈는 지난 1분기 매출 518억, 영업이익 16억을 올렸다고 4일 공시했다. 당기순이익은 6억으로 집계됐다. 이번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9%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한 것.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부문별 매출은 커뮤니티 189억원, 광고 176억원, 검색 79억원 등으로 나타났으며 광고는 전분기 대비 9.4% 줄어들은 반면 전년 동기 대비 35.3% 늘어난 수치다.또한 검색의 경우 전분기 대비 8.4%, 전년 동기 대비 50.8% 증가해 지난해 4분기에 이어 1분기에도 매출 신장을 이끌었다. SK커뮤니케이션즈 송재길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시맨틱 검색, 신규 SNS 등 새롭게 선보인 서비스들이 좋은 반응을 보여 상반기 주요 광고 물량이 완판됐다.”며 “2분기에는 스마트폰 중심 모바일 서비스를 잇달아 출시하는 등 포털과 모바일 서비스 간의 시너지로 성장을 가속화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표=SK커뮤니케이션즈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다음, 1분기 매출액 712억원 돌파.. 성장세 뚜렷

    다음, 1분기 매출액 712억원 돌파.. 성장세 뚜렷

    다음커뮤니케이션(이하 다음)은 1분기 매출액이 712억원을 돌파했으며 영업이익 193억원, 순이익 157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 40.6%, 영업이익 438.7% 증가, 순이익은 흑자 전환한 수치다.또한 전분기 대비 매출액은 3.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0.3% 증가, 순이익 67.1% 증가한 수치.다음은 1분기 검색광고에서 전년 동기 대비 38.8%, 전분기 대비 13.2% 성장한 396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괄목할만한 성장세 나타냈다.다음측은 “검색광고의 성장은 검색광고 대행사 변경 효과와 검색 쿼리 증가, 자체검색광고 상품의 매출 성장 등에 따른 것이다.”고 밝혔다.이어 디스플레이광고는 경기 개선 및 동계올림픽 효과로 인한 광고주 확대로 전년 동기대비 46.0% 증가했으나, 전통적인 광고시장 비수기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18.2% 감소한 279억원을 기록했다.기타거래형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1% 증가, 전분기 대비 26.2% 감소한 36억원을 기록했다.한편 다음은 1분기의 연결매출액이 총 79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4% 증가, 전분기 대비 3.4% 감소했으며 부문별 매출로는 국내부문이 총 연결매출액의 92%인 727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1.9% 증가, 전분기 대비 2.9% 감소했다. 글로벌부문은 66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9.7% 감소, 전분기 대비 8.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사진=다음커뮤니케이션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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