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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적자 낸 공공기관장도 억대 성과급

    적자 낸 공공기관장도 억대 성과급

    성과급은 말 그대로 성과를 냈을 때 받는 보수다. 하지만 공공기관에서는 이야기가 다르다. 지난해 손실을 보거나 순이익을 한 푼도 벌지 못한 공공기관장 100여명이 성과급으로 총 30억원가량을 챙겼다. 8일 공공기관 통합경영정보공개시스템 알리오(alio.go.kr)에 따르면 295개 공공기관 중 순이익을 벌어들이지 못한 공공기관 104곳의 기관장이 총 29억 8900만원의 성과급을 받아간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가 설정한 경영평가 기준에 따라 받은 경영평가성과급이 총 18억원, 자체 기준에 따라 받은 기타 성과상여금이 11억 8900만원이었다. 정부는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 등 경영 성과와 국회·감사원·주무부처 등 외부 평가 실적을 토대로 공공기관의 성과를 평가한다. 이들 104명의 기관장이 지난해 받은 보수는 모두 137억 9500만원. 성과급 비율은 21.7%에 이르렀다. 업무 종사 시간에 따라 정액으로 받는 고정급과 달리 성과급은 개개인의 작업량이나 성과에 따라 좌우된다. 삼성전자 등 민간기업은 성과가 나지 않으면 성과급을 아예 못 받는 경우가 많지만 일부 공공기관장들은 대규모 적자를 내고도 거액의 성과급을 챙기고 있는 셈이다. 기관별로는 한국정책금융공사 사장이 성과급으로 3억 2500만원을 챙겨 1위를 차지했다. 사장 연봉 5억 100만원 중 64.9%가 성과급이다. 정책금융공사는 지난해 2045억원의 적자를 냈다. 예금보험공사와 한국전력공사는 지난해 각각 3조 3321억원, 3조 779억원의 막대한 적자를 냈지만 기관장들은 각각 1억 3600만원의 성과급을 가져갔다. 역시 적자를 내거나 순익을 벌어들이지 못한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1억 2600만원), 한국조폐공사(1억 2300만원), 한국광물자원공사(1억 1300만원) 등의 기관장도 각각 1억원이 넘는 성과급을 챙겼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기관이 비록 적자가 나더라도 경영 개선 등 내부 기준에 따라 성과가 날 수 있는 만큼 그에 따라 성과급이 지급됐다”고 해명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시론] 경기 대책 좌고우면할 때가 아니다/현정택 인하대 경상대 교수

    [시론] 경기 대책 좌고우면할 때가 아니다/현정택 인하대 경상대 교수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전망하면서 주요 아시아 회원국 중 한국이 꼴찌에서 두 번째로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았다. 이 같은 한국 경제의 어두운 전망은 실제 나타난 여러 지표로도 확인되고 있다. 한국 경제성장의 견인차라 할 수 있는 수출은 4월까지 불과 0.5% 늘어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고, 광공업 생산은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며, 설비투자는 두 자릿수 이상의 큰 폭으로 하락했다. 경기 침체의 여파로 건설·해운·조선 업종을 비롯한 기업의 부실이 확대되고, 이에 따라 주요 금융기관의 순이익도 작년의 반 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 경제는 그동안 세계 경제 사이클과 같이 움직였는데, 최근 미국과 중국 등에서 회복 기운이 일고 있는 데에도 불구하고 깊은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세계 제일의 경제 대국인 미국에서는 생산·판매·고용 등의 지표가 개선되고 뉴욕 증시의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3월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유럽의 불안감은 지속되고 있지만, 중국 경제는 견실한 성장을 하고 장기 불황에 시달리던 일본 경제도 아베 신조 총리의 부임 이후 경제 활력을 회복하고 있다. 이에 반해 한국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거시경제정책의 방향을 올바로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유럽과 같이 재정구조가 매우 취약한 나라에서도 팽창정책을 펼친 2012년에 상대적으로 재정여력이 있는 한국은 균형재정이라는 목표 달성에 우선순위를 부여해 적극적인 부양정책을 쓰지 않았다. 또 통화정책에 있어서도 지난 2년간의 계속적인 성장률 하락 속에서 단 두 차례 각각 0.25% 포인트의 소폭 금리 조정만 했다. 미국이 2015년까지 제로 금리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나 일본이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때까지 무제한의 통화를 방출하겠다고 발표한 것과 뚜렷이 대비된다. 그 결과, 지난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2.0%에 그쳤고 올해 성장률은 한국은행 전망대로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2.6%에 불과하다. 한국이 경제발전을 시작한 1960년대 이래 경제성장률이 2년 연속 이렇게 낮았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사실 2%대 경제성장률은 매우 성숙한 선진국인 미국과 같은 나라에서 볼 수 있는 수준인데, 문제는 이런 추세가 계속되는 경우 한국이 지속적인 저성장의 늪에 빠져 잠재성장률 자체가 추락할 가능성이 크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경제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경기부양에 두고 정책 역량과 수단을 여기에 집중해야 한다. 복지제도 확충, 지하경제 양성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관계 정립, 미래의 창조적인 성장동력 확보 등 중요하고도 반드시 달성해야 할 국가 경제과제가 많지만 현재 가장 시급한 과제는 경제가 더 이상 가라앉지 않도록 하는 일이다. 경기 부양 대책의 효과를 좌우하는 것은 내용보다도 시기와 규모에 있다. 국회에 제출된 추가경정예산안은 지금 통과되더라도 하반기가 돼서야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므로 많이 늦은 셈이다. 더 이상의 지연이 없도록 이번 회기 내에 통과시켜야만 한다. 규모 면에서도 추경 중 실제 부양효과가 있는 것은 세금 감면과 지출 증대를 포함하여 13조원 정도이므로 필요하면 추가 부양조치를 마련해야 한다. 통화정책에서도 최근 유럽중앙은행과 인도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한 것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물론 재정 지출이 늘어나는 데 따라 나랏빚을 걱정해야 하고 돈을 푸는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을 고려해야 하지만 좌고우면하고 있을 처지가 아니다. 일본이 장기 불황을 겪게 된 근본 원인도 미흡한 경기부양과 때이른 긴축정책을 번갈아 가며 사용했던 데에 있다. 지난달 발표된 국제통화기금의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는 ‘희망’ ‘현실’ ‘리스크’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한국 경제가 처한 현실을 직시해 추락의 위험을 예방하는 정책을 펼쳐나감으로써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것이다.
  • ‘낙하산 CEO’ 떨어진 공기업 고객만족도도 함께 떨어졌다

    공기업에 ‘낙하산’ 사장(CEO)이 임명되면 고객만족도가 떨어지고 회사의 순이익률이 감소하는 등 회사에 실질적인 득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유승원 연세대 박사가 최근 학교 측에 제출한 박사학위 논문 ‘공기업의 지배구조가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공기업 CEO가 정권의 측근 인사로 교체되면 해당 기업의 고객만족도는 2년 뒤 8.2% 포인트 떨어졌고 관료 출신이 CEO가 돼도 3.5% 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전체 공기업의 평균 고객만족도는 오히려 7.5% 포인트 올랐다. 이런 결과는 전체 공기업 중 주주의 감시가 철저한 상장 공기업을 제외한 22개사의 9년치(2003~2011년) 자료 180개를 분석한 값이다. 유 박사는 해당 CEO가 정권 측근인지 가리기 위해 ▲대선 캠프·정권 인수위 등 참여 여부 ▲정권 출범 뒤 고위공직자로 임명·내정된 경력 ▲여당 출신 국회의원·당직자 경력 ▲대통령의 친인척 등 인맥 여부 등을 기준으로 삼았다. 낙하산 CEO는 정부의 공기업 경영평가 때에도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정권 측근이 CEO로 올 경우 해당 공기업은 2년 뒤 경영평가에서 계량 점수가 2.7% 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같은 기간 전체 공기업의 계량 평가 점수는 3.2% 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관료 출신 CEO가 선임될 때 해당 공기업의 ‘산업조정 총자산순이익률(ROE)’이 2년 뒤 2.4% 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체 공기업의 ROE 감소폭(1.1% 포인트)과 비교해도 2배 이상 큰 폭으로 줄었다. 산업조정ROE는 특정 기업이 보유 자산을 동일 업종 내 다른 기업과 비교해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했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로 기업 성과를 측정하는 대표적 지표다. 반면 정권 측근이 CEO로 오면 공기업의 비계량 점수는 5.3% 포인트 늘었다. 비계량 점수는 CEO의 리더십, 경영 의지 등 평가단이 인터뷰 결과 등을 토대로 주관적으로 줄 수 있는 항목인데 정권 고위층과 친밀한 CEO의 특성이 평가위원들에게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편 정치적 독립성과 사기업 경영진 경력을 모두 갖춘 인사가 공기업 CEO로 선임될 경우 해당 공기업의 고객만족도는 취임 2년 뒤 20.2% 포인트나 급증했다. CEO가 능력과 독립성을 다 갖췄을 경우 기업경영에 득이 됐다는 뜻이다. 유 박사는 논문에서 “정권 측근 CEO는 고객 만족보다는 자신을 선임한 정권 만족을 위해 활동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정치적 독립성이 훼손된 CEO 선임은 지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사고 한번에 견실기업 망할 수도” 재계 반발

    국회 법사위 소위에서 유해화학물질관리법(유해법)이 수정 의결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단체와 기업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비록 기존 안보다 과징금 규모가 줄었지만 여전히 해당 법안이 기업에 과도한 경영 부담을 안겨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6일 법사위 2소위는 당초 환경노동위원회가 과징금 규모를 전체 매출액의 10%로 정해 제출한 ‘유해화학물질관리법 전부 개정안’에 대해 영업정지 사유가 발생한 ‘해당 사업장’ 매출액을 기준으로 5% 이하로 상한선을 정했다. 또 단일 사업장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의 경우에는 매출액의 2.5% 이하 과징금을 물리기로 했다. 사실상 매출액 기준 과징금 상한선이 대기업은 5%, 중소기업은 2.5%로 정리됐다. 기존 안보다 제재의 수위가 낮아졌지만 재계는 여전히 과징금 액수가 기업의 생존에 영향을 줄 정도로 많다는 입장이다. 경제5단체가 지난달 말 새누리당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석유·화학 업종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3.3% 수준이다. 개정안의 과징금이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최악의 경우에는 기업이 1년간 벌어들인 영업이익·순이익보다도 과징금이 많아질 수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최근 잇따라 발생한 화학 사고를 줄여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정부의 노력은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그럼에도 왜 사고 피해와는 아무 관계도 없는 매출액을 기준으로 과징금을 부과하려 하는지 납득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차라리 사고 피해 금액을 근거로 해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도입하는 게 훨씬 합리적”이라면서 “유해법 개정안이 단 한번의 사고만으로도 건실한 기업을 사라지게 만들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도 “대기업이야 언론이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있어 화학사고 이슈에 쉽게 노출되지만, 사실 사고 위험이 더 큰 곳은 바로 중소기업”이라면서 “법이 수정안대로 바뀔 경우 유해물질 규제 이슈로 중소기업들의 줄도산이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유해화학물질관리법 논란] “과징금 액수가 한해 수익보다 많아 과도한 처벌로 기업 생존에 악영향”

    정치권의 유해화학물질관리법(유해법) 개정 움직임을 놓고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단체와 기업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해당 법안이 기업에 과도한 경영 부담을 안겨줄뿐더러, 현행 법률과도 상충되는 부분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3일 정치권과 재계에 따르면 유해법 개정안 37조는 화학물질 유출 사고로 중대한 피해가 발생해 영업정지 처분을 받아야 하는 해당 업체에 매출액의 최대 10%까지 과징금을 물릴 수 있도록 했다. 재계는 과징금 액수가 기업의 생존에 영향을 줄 정도로 지나치게 많다는 입장이다. 일반적인 위법행위의 경우 매출액의 1~3% 정도를 부과하는 다른 법률들과 비교해 처벌 수위가 지나치게 높다는 것이다. 국내 화학 관련 제조업체들 가운데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내는 곳이 거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개정안의 과징금은 기업이 1년간 벌어들인 영업이익·순이익보다도 많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LG화학의 경우 지난해 매출 20조 4427억원, 영업이익 1조 9103억원, 순이익 1조 5063억원을 거뒀다”면서 “만약 사고가 난다면 LG화학이 내야 할 과징금은 순이익보다 8000억원이나 많다”고 말했다. 경제5단체는 지난달 말 새누리당에 제출한 ‘법사위 상정 법률안에 대한 경제계 의견 긴급 건의’에서 “국내 석유·화학업종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3.3% 수준이다”라면서 “단 한 번의 사고로 최악의 경우 몇 년치 순이익이 단번에 과징금으로 날아갈 수도 있어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해야 하는 국내 업체들의 경영 환경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여기에 업무상 과실 치사 등에 대한 벌칙 규정을 신설하려는 것 역시 현행 형법과 산업안전보건법 등과 중복돼 과잉처벌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송재희 중기중앙회 부회장은 “유해물질 규제 이슈는 부담이 일시에 늘어나는 문제가 있어 중소기업들도 우려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2년째 적자행진에도 방만경영 여전… 공공기관 기관장 연봉 최대 49%↑

    2년째 적자행진에도 방만경영 여전… 공공기관 기관장 연봉 최대 49%↑

    공공기관 기관장과 직원들의 높은 임금 상승 수준을 보면 2년째 계속되는 적자 등 부실경영 흔적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성과급을 높이면 정부가 제시한 임금상승 가이드라인(3.9%)을 거뜬히 뛰어넘을 수 있기 때문이다. 3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기관 기관장의 연봉은 전년보다 4.3% 늘어난 1억 6000만원이다. 특히, 한국정책금융공사 사장의 연봉은 295개 공공기관 중 유일하게 5억원을 넘겼다. 전년보다 8.9% 인상됐다. 기본 연봉은 3.58% 올랐지만 성과급이 20%(3467만 4000원) 인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책금융공사의 지난해 당기 순이익은 2045억원 적자다. 전년(5540억원)과 비교하면 7585억원 줄었다. 공공기관 방만 경영의 대표 사례다. 한국투자공사도 마찬가지다. 사장의 연봉은 전년보다 49.1%나 증가한 4억 9248만원이다. 성과급으로만 3억 954만 6000원을 더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투자공사의 당기순이익은 264억원으로 3년 전(292억원)보다 줄었다. 직원 급여 상승세도 멈추지 않았다. 전년 대비 2.6% 증가한 6200만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기재부는 지난해 신규 인력 채용이 이례적으로 많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 이상일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의 직원 평균 연봉은 각각 1억 1135만원과 1억 78만원이다. 일반 직원의 절반 이상이 부처 장관급(1억 977억원) 대우를 받는 셈이다. 하지만 거래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53.0% 감소한 1221억 6400만원이다. 예탁결제원도 24.3% 줄었다. 이런 ‘뻔뻔한 경영’이 가능한 이유는 공공기관 경영부실의 책임이 공공기관 탓만은 아니라는 인식 때문이다. 실제 기재부도 공공기관 부채 증가의 원인을 ▲에너지 관련 시설투자 확대 ▲서민생활안정을 위한 사업추진 ▲공공요금 인상 최소화 등으로 설명했다. 정부의 요구 사업을 추진한 것이 부채 증가의 원인이라는 것을 정부 스스로 시인한 셈이다. 실제로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수자원공사의 부채는 지난해보다 각각 7조 6000억원, 1조 2000억원 늘어났다. 이 부채 대부분이 보금자리사업·4대강 정비사업 등 정부의 정책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생긴 것으로 기재부는 파악했다. 한국전력·한국가스공사의 지난해 부채도 각각 12조 4000억원과 4조 3000억원 늘었다. 발전소 건설이나 국내 송배전망에 대한 투자, 자원개발 등을 확대했지만 공공서비스 요금은 낮은 가격으로 공급했기 때문이다. 특히 한전은 2년째 3조원의 적자를 봤다. 예금보험공사도 부실저축은행 지원의 여파로 3조 3000억원, 코레일(철도공사)은 용산개발사업 무산에 따라 2조 8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공공기관의 부채가 국가부채(445조 2000억원)를 넘어섰지만 책임 소재조차 가리기 힘든 상황이다. 최준옥 조세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공공기관 부채가 국민 경제 전체 부담으로 귀결될 수 있으므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기관별 부채의 원인을 파악해 정책사업을 조절한다던가 요금 체계를 개선한다던가 하는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은행 수익 악화 심상찮다

    은행 수익 악화 심상찮다

    은행들의 수익성에 비상이 걸렸다. 올 1분기 순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반토막 났다. ‘어닝 쇼크’(실적 예상치는 훨씬 밑돈 데서 오는 충격) 수준이다. 나쁠 것으로 짐작은 했지만 예상보다 사정이 훨씬 심각하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대기업 채무 가운데 48조원은 부실 위험이 높은 것으로 분석돼 은행들의 실적 압박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지주는 30일 1분기 순이익이 2137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67.8%나 감소한 수치다. 우리금융 측은 “저금리·저성장 국면이 지속된 데다 보유 주식(SK하이닉스) 매각 등 일회성 요인이 더해지면서 순이자이익이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조달비용을 뺀 수익을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수치)은 2.18%로 지난해 1분기 이후 계속 하락세다. 민영화를 앞두고 있는 우리금융으로서는 이 같은 수익성 악화가 몸값을 올려받는 데는 불리한 요소로 작용될 전망이다. 총자산은 지난해 말보다 6조원 증가한 418조원으로 국내 금융지주사 가운데 가장 많다. ‘쪼개 팔기냐, 통째 팔기냐’의 매각방식을 두고 논란이 더 분분해질 수 있는 대목이다. 기업은행도 같은 날 1분기 순이익을 2575억원(IBK캐피탈 등 계열사 포함)이라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45.3% 감소했다. 기업은행만 떼놓고 보면 순익이 2749억원으로 더 많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역시 40.5% 감소한 수치다. 순이자마진(1.95%)은 아예 1%대로 떨어졌다. 지난해 1분기에 2.37%였던 것과 비교하면 ‘수직낙하’다. 금융사 중에서도 꼴찌다. 실적을 이미 공표한 다른 지주사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신한금융지주는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41.8% 줄어든 4813억원에 그쳤고, KB금융지주도 4115억원(-32.0%)에 머물렀다. 순익 낙폭이 가장 큰 곳은 하나금융지주(2898억원)로 무려 78.2%나 감소했다. 순이자마진(1.99%)도 1%대로 하락했다. 이렇듯 금융사들의 실적이 크게 부진한 것은 저금리 장기화로 이자 수익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시중금리가 계속 하향 추세인 데다 대출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여론이 높아지면서 은행마다 수익의 근간인 예대마진(대출금리-예금금리)이 줄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2.92% 포인트였던 예대마진은 올해 1~2월 평균 2.64% 포인트로 좁혀졌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금융지주사들의 자산부채 구조상 예대마진으로 인한 수익이 큰데 금리가 줄어들다 보니 이익을 낼 수 있는 부분이 가장 타격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경기 침체 장기화로 건설, 조선, 해운업종 실적이 악화되면서 관련 대출에 대한 대손충당금(떼일 것에 대비해 쌓아두는 돈)이 늘어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우리금융의 경우, STX조선에 대해서만 500억원가량의 충당금을 쌓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은행업 보고서에서 “일부 대기업 부실에 따른 충당금 증가 등 일회성 손실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한은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지난해 말 대기업 총여신(익스포저)은 221조원이다. 이 가운데 부실 위험이 큰 채무는 48조원으로 파악됐다. 금융권은 새 정부의 압박도 실적 하락의 한 요인이라고 볼멘소리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실적이 이렇게 안 좋은데도 금융당국이 중소기업 대출을 늘려라, 금융소비자를 더 보호해라 는 등 끊임없이 압박을 넣어 더욱 힘들다”고 토로했다. 금융당국도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은행 수익성 하락 원인을 분석해 대응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한 상태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경기 침체는 어쩔 수 없는 요인인 만큼 은행들이 사업 다각화와 리스크 관리를 더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공공기관 부채 500조 육박

    지난해 295개 공공기관의 부채가 493조 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7.5% 늘어났다. 평균 부채비율은 처음 200%를 돌파했다. 그럼에도 임직원들이 수천만원씩 ‘성과급 잔치’를 벌이는 등 방만 경영은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조만간 단행될 새 정부의 ‘공공기관장 물갈이’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획재정부는 30일 이 같은 내용의 공공기관 경영정보를 알리오시스템(alio.go.kr)에 공개했다. 경영정보에 따르면 295개 전체 공공기관의 부채는 2011년 459조원에서 2012년 493조 4000억원으로 34조 4000억원 늘었다. 평균 부채비율은 같은 기간 193.7%에서 207.5%로 200%를 넘어섰다. 공기업 평균 부채비율이 200%를 넘은 것은 처음이다. 2년 만에 40% 포인트 넘게 올라 부채 증가세가 가파르다. 당기순이익은 1조 8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2011년(-8조 5000억원)에 이어 2년 연속이다. 한국전력(-3조 1000억원), 코레일(-2조 8000억원) 등 28개 대형 공기업도 3조 4000억원의 손실을 봤다. 기관별 부채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전년 대비 5.8%(7조 5509억원) 늘어난 138조 122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공공기관장의 평균 연봉은 전년 대비 4.3% 오른 1억 6000만원으로 조사됐다. 직원 평균 연봉도 6160만원으로 2011년보다 2.6% 증가했다. 지난해 물가상승률(2.2%)보다 높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현대백화점 영업이익 13.6% 감소

    현대의 유통 계열사 실적이 지난해보다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증가한 1조 1239억원을 달성했으나 영업이익이 1048억원으로 전년 동기(1213억원) 대비 13.6% 감소했다고 29일 공시했다. 당기순이익도 1063억원에서 996억원으로 6.2% 줄었다. 현대백화점 측은 지난 1~2월 계속되는 경기 침체로 인해 백화점 수수료율이 높은 고가 패션 의류 등의 매출 급감한 것이 영업이익 감소의 결정적 이유라고 분석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경기 불황으로 고마진 상품인 패션 상품 매출이 크게 줄어든 게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제품을 팔 경우 평균 9%의 수수료를 받지만 패션 의류는 평균 27~30% 정도 마진을 남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11일 국회 국정감사와 청문회에 불출석한 혐의로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이 약식기소돼 1000만원의 벌금형을 받은 데 이어 실적 부진까지 겹치자 뒤숭숭한 분위기다. 현대홈쇼핑은 영업이익이 무려 27%나 급감했다. 이날 공시에 따르면 1분기 영업이익은 344억 1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0% 감소했다. 매출액 역시 1947억 4000만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6% 줄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 실적이 식품 등의 호조로 470억원 대박이 난 터라 착시효과도 있고, 디자이너 의류 상품이나 미용 상품 등 30여개의 신규 출시 제품들의 매출 부진이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현대홈쇼핑의 제품 판매 수수료율은 평균 31%다. 다만 지난해 4분기 국세청이 납부방법이 틀렸다고 부과한 추징금 542억원의 부과가 취소되면서 당기순이익은 867억원으로 78.6% 증가했다. 법인세비용 차감 전 순이익은 63.4% 늘어난 1032억 70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경제 브리핑] 신한금융 순익 4813억… 42%↓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순이익이 481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8% 감소했다고 29일 공시했다. 계열사별로는 신한은행 3383억원, 신한카드 1606억원 등이다. 순이자마진(NIM)은 그룹이 2.33%로 지난해 4분기보다 0.07% 포인트 줄었고, 은행도 0.07% 포인트 줄어 1.78%를 기록했다.
  • 현대건설 영업익 1786억… 작년보다 21.9% 늘어

    현대건설은 올해 1분기 178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9% 증가했다고 26일 밝혔다. 매출도 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 대형 프로젝트와 국내 전력부문 매출 확대로 지난해보다 5.8% 증가한 2조 8612억원을 기록했고 당기 순이익도 1497억원으로 19.9%가 늘어났다. 현대건설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해상 유전과 우즈베키스탄 탈리마잔 발전소 등 굵직한 공사를 따내며 1분기 4조 3160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기아차 1분기 영업익 35%↓

    기아차의 올 1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기아차는 소형차 비중이 높은 만큼, 현대차보다 ‘원고 엔저’에 따른 환율에 더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기아차는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1분기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을 갖고 올 1분기 영업이익 7042억원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35.1%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1조 848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줄었다.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은 9713억원과 73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38.1%, 34.7% 감소했다. 특히 기아차의 영업이익 감소 폭은 30%대를 훌쩍 넘어 전일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의 3배 이상에 달했다. 기아차는 1분기 전 세계 시장에서 70만 2195대를 팔아 전년동기 대비 1.6% 증가한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국내공장생산 분은 39만 5844대로 7.7% 감소했다. 해외공장은 110% 이상의 가동률을 통해 전년 대비 16.8% 증가한 30만 6351대를 생산해 국내공장 감소분을 만회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해외시장에서 국내시장의 판매 감소분을 만회하고, 지속적인 ‘제값 받기’ 노력을 통해 영업이익률 6.4%를 달성하는 등 선전했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KB·하나금융 순익 각각 32%·78%↓

    하나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순이익이 289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2% 감소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지난해 1분기에 외환은행 인수 관련 일회성 이익인 부의영업권 1조 531억원이 포함돼 당기순이익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은행의 핵심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1.99%로 지난해 4분기보다 0.02% 포인트 줄었다. 하나은행이 0.01% 포인트 하락한 1.58%, 외환은행이 0.06% 포인트 떨어진 2.17%다. 하나금융의 총자산은 전 분기보다 6조원 늘어난 355조 5000억원이다. 하나은행이 7조 2000억원 증가한 179조 1000억원, 외환은행이 1조 7000억원 늘어난 129조원이다. KB금융도 이날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32.0% 감소한 411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의 당기 순이익은 29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8% 감소했다. 보유 주식에 대한 평가손실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총자산은 전 분기보다 5조원 늘어난 368조 4000억원이며 이 중 국민은행이 5000억원 늘어난 282조 2000억원을 차지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주요기업 1분기 경영실적 발표 보니] 엔低·내수 부진·생산 차질로 현대車 매출↑·영업이익↓

    [주요기업 1분기 경영실적 발표 보니] 엔低·내수 부진·생산 차질로 현대車 매출↑·영업이익↓

    현대자동차가 겪고 있는 엔화가치 하락, 내수 부진, 생산 차질 등 3중고가 실적으로 드러났다. 제픔 판매와 매출의 힘겨운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줄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현대차는 25일 1분기 경영실적이 ▲판매 117만 1804대 ▲매출 21조 3671억원(자동차 17조 6631억원, 금융 및 기타 3조 7040억원) ▲영업이익 1조 8685억원 ▲경상이익 2조7441억원 ▲당기순이익 2조 878억원(비지배지분 포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와 매출은 각각 9.2%, 6%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0.7%, 14.9% 줄었다. 영업이익률 또한 8.7%로 전년 동기(10.4%)대비 1.7% 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엔저와 노동조합의 특근 거부에 따른 생산차질, 자동차 시장 위축, 미국 시장 리콜 등 여러 악재가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1085원으로 지난해 연간 평균치(1172원)를 밑돌았다.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매출은 늘었지만, 휴일 특근 감소 등에 따른 국내공장 생산 감소로 가동률이 하락하고 원화 약세로 인한 판매관련 비용이 늘어난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의 리콜 사태가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엔저를 앞세운 일본차 업체의 약진은 글로벌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현대차의 부진으로 연결되고 있다. 이 부사장은 “일본 업체들을 중심으로 엔저에 따른 파급 효과가 서서히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지만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서 “하반기 출시 예정인 제네시스 후속 모델 등으로 반전을 노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美 애플 굴욕…1분기 순이익 18% ‘뚝’

    美 애플 굴욕…1분기 순이익 18% ‘뚝’

    미국 최대 기업인 애플의 최근 실적이 전년보다 대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애플은 2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마감 직후 올해 1~3월 실적을 공개하고, 순이익이 95억 달러(약 10조 6400억원, 주당 순익 10.09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측치보다는 높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의 순이익 116억 달러(주당 순익 12.30달러)에 견줘 18% 정도 줄어든 것이다.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감소한 것은 10년 만이다. 매출은 436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423억 달러)를 웃돈 것은 물론 지난해 같은 기간(391억 달러)보다 11% 증가했다. 하지만 매출 대비 이익률은 전년 동기의 47%보다 9.5% 포인트 낮아진 37.5%로 질적 성장면에서는 후퇴했다는 평가다. 애플은 이 기간 아이폰 3740만대, 아이패드미니 1950만대를 팔았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6.7%, 65% 증가한 수치다. 판매가 늘었음에도 순익이 하락한 것은 가격이 비싼 아이폰5의 판매는 저조한 반면 가격이 저렴한 구형 아이폰과 보급형 태블릿인 아이패드미니의 판매량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애플이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지 못할 경우 수익률 악화가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올 들어 최근까지 애플 주가는 24% 가까이 하락했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LG전자·SK하이닉스 1분기 날았다

    LG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정보기술(IT) 업계의 전통적 비수기인 1분기에 호실적을 거뒀다. LG전자는 24일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연결기준 매출 14조 1006억원, 영업이익 349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8% 늘었지만, 전 분기보다는 4.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0% 줄었지만 전 분기와 비교하면 199.0% 증가했다. LG전자는 주력 제품인 TV·생활가전 분야의 수익성이 떨어졌지만, 스마트폰 분야의 실적이 좋아지면서 균형을 이뤘다. 휴대전화 사업이 속해 있는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는 매출 3조 2097억원, 영업이익 1328억원을 기록했다. MC사업본부가 1000억원 이상의 분기 영업이익을 낸 것은 2009년 3분기 이후 14분기 만이다. 휴대전화만 놓고 봐도 매출 3조 2023억원, 영업이익 132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약 4배, 전 분기의 2.5배 수준이다. 스마트폰은 분기당 판매량이 처음으로 1000만대를 넘어섰고, 휴대전화 판매량 가운데 스마트폰의 비중도 사상 최대인 64%로 높아졌다. 영업이익률도 4.1%로 2009년 3분기(10.1%)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MC사업본부는 ‘LG전자 실적 악화의 주범’으로 몰렸지만 발 빠른 대응으로 경쟁력을 회복해 가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LG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가 될 전망이다. 윤부현 LG전자 MC사업본부 상무는 실적설명회에서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스마트폰을 LG디스플레이와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으며, 4분기쯤 출시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플라스틱 OLED 스마트폰의 성능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LG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판매실적을 4500만대로 예측했다. SK하이닉스도 1분기에 매출 2조 7810억원, 영업이익 3170억원, 순이익 179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4%, 전 분기 대비 2.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적자(-2635억원)에서 흑자 전환하고 지난 분기 대비 476% 늘었다.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PC 및 서버용 D램의 수요 증가로 매출이 늘고, 미세공정 전환 및 수율 개선으로 영업이익도 늘었다고 SK하이닉스는 설명했다. 2분기에는 주요 모바일 고객들의 신제품 출시와 더불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회복되면서 모바일 D램의 수요 강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시장 선도를 위해 모바일 D램을 포함한 모든 D램 제품군에 20나노급 공정기술을 본격 적용하고, 낸드플래시 역시 하반기에 10나노급 제품 생산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기업 수익성 9년만에 최악

    기업 수익성 9년만에 최악

    경기 침체로 기업의 수익성이 9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다. 기업 10곳 중 3곳은 영업해 번 돈으로 이자도 못 갚고 있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2012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은 4.8%다. 1000원어치를 팔아 48원을 남겼다는 의미다. 2011년 5.3%보다 낮아졌으며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3년 이후 가장 낮다. 조사는 상장기업 1541개와 각 업종을 대표하는 주요 비상장사 182개 등 총 1723개사를 대상으로 했다. 매출액 대비 세전(稅前) 순이익 비율도 2011년 4.9%에서 지난해 4.4%로 낮아졌다. 특히 건설업은 같은 기간 동안 -0.8%에서 -4.0%로 더 악화됐다. 상황이 악화된 까닭은 기업의 성장세가 약화됐기 때문이다. 조사 기업 매출액 증가율은 2011년 14.1%에서 2012년 5.0%로 3분의1 수준으로 떨어졌다. 김경학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경기가 좋지 않은 데 따른 영향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익성이 악화되자 이자조차 부담하지 못 하는 기업은 늘어났다. 이자보장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이 전체의 32.7%다. 이 비율이 100%가 안 된다는 것은 영업활동으로 번 돈으로 이자도 감당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대림산업 1분기 영업이익 작년보다 30.9% 늘어

    대림산업은 올 1분기에 영업이익 1239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9%가 증가했다고 17일 밝혔다. 매출은 2조 516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22.7%가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213억원으로 5.9%가 감소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석유화학 경기가 나빠지면서 계열사인 여천NCC의 실적이 좋지 않아 당기순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대림산업은 당초 이달 30일 실적공시를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 등이 이번 1분기에 수천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건설업 전반에 대한 우려가 커 이를 해소하기 위해 공시 일정을 앞당겼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수익성을 염두에 두고 보수적으로 사업수주를 진행해 해외 사업장에서 큰 손실을 보지 않고 있다”면서 “또 무리하게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모험을 하기보다 주력 분야인 화공·발전플랜트를 특화하고 최근 과당경쟁이 심한 중동보다 동남아 등지로 눈을 돌린 것도 주효했다”고 전했다. 대림산업은 현재 필리핀 페트론 정유공장 등 총 23건의 해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경영 목표는 매출 10조 9230억원, 영업이익 5834억원이다. 신규 수주는 국내 4조 3000억원, 해외 8조 7000억원 등 총 13조원을 예상하고 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삼성엔지니어링 영업 적자 2198억

    삼성엔지니어링이 올해 1분기 2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계에서는 해외 저가수주의 부메랑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삼성엔지니어링은 1분기에 영업손실 2198억원, 순손실 1805억원을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매출은 2조 5159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에 비해 10.4%가 감소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해외건설 수주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1분기 1781억원의 영업이익과 1444억원의 순이익을 거두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최근 저가 해외건설 수주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그룹 차원의 경영진단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삼성물산 건설 부문과 삼성중공업, 삼성테크윈 등 다른 계열사의 감사팀이 투입되고 있어 업계에서는 “치욕적인 경영진단 평가”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미국 다우케미칼 공장과 사우디아라비아 마덴 알루미늄 공장 프로젝트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면서 적자 전환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6~7월 준공 예정인 사우디와 미국의 플랜트 공장에서만 3000억원이 넘는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분기부터는 흑자 전환을 할 것이라면서 올해 3500억∼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 대형 건설사 임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저가로 수주한 사업장이 적지 않아 추가 부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1분기에 해외사업장 손실을 다 털었다. 추가 부실은 없다”고 해명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초라한 ‘금융한류’… 해외점포 고작 1% 늘어

    초라한 ‘금융한류’… 해외점포 고작 1% 늘어

    금융 당국이 새 정부 출범 후 신성장동력으로 ‘금융 한류’를 내세우고 있지만 금융사들의 해외 진출 성적은 초라하기 그지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점포 수는 최근 1년 새 고작 1% 늘었다. 수익은 무색할 정도다. 증권·보험업계는 적자 행진이고 은행권은 ‘쉬쉬’하며 실적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의 해외 점포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6월 기준으로 은행권 전체 당기순이익의 7.1%에 불과하다. 다른 금융사들은 아예 적자다. 생명보험사는 지난해 1~6월 125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증권사와 손해보험사는 지난해 4~9월 각각 280만 달러, 630만 달러 손실을 봤다. 기업은행의 경우 해외 점포 수가 2011년 16곳에서 지난해 18곳으로 늘었지만 같은 기간 해외 점포 당기순이익은 839억원에서 669억원으로 뒷걸음질쳤다. 다만 은행의 전체 순익도 줄어 해외 점포 순익 비중은 5.4%에서 6.0%로 올랐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해외 점포 순익이 전체 순익의 4%가 안 된다고 밝혔다. 해외 점포망이 발달된 외환은행만 해외 점포 순익 비중이 2011년 23.3%에서 2012년 24.2%로 올랐다. 국민·신한·산업은행은 “실적이 좋지 않다”며 자료 공개를 거부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해외 법인 실적은 지금까지 한번도 언론에 제공한 적이 없다”며 궁색한 이유를 댔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국내 영업점 이익도 일일이 공시 안 하지 않느냐”면서 “게다가 해외 점포는 국내 지점에 비해 실적이 미미하기 때문에 따로 공개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점포 수는 지난해 말 355개로 전년에 비해 고작 4개 증가했다. 해외 점포 자산이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은행 3.9%, 증권사 0.8%, 생보사 0.1%, 손보사 1.2%로 미미하다. HSBC(49.8%), JP모건(34.2%) 등 글로벌 금융사들은 해외 점포 자산 비중이 50%에 육박한다. 국내 은행의 국제화 정도를 나타내는 ‘초국적화지수’는 지난해 6월 현재 3.5%다. 글로벌 은행이 60~75%인 것에 견줘 보면 초라한 수치다. 해외 점포의 질도 떨어진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금융사의 해외 점포 유형은 현지 법인(44.2%)이 가장 많지만 실제 영업을 하지 않는 해외 사무소 형태의 진출도 35.8%나 된다. 해외 지점은 20.0%다. 금융권은 고충을 토로한다. 현지인들을 상대로 영업하기에는 인적 경쟁력이나 노하우가 뒤처져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하소연이다. 공략 가능성이 큰 후진국에 HSBC, 씨티 등 글로벌 금융사들이 이미 진출해 있는 것도 걸림돌이라는 설명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보기술(IT) 시스템 등 우리나라가 비교적 앞서 있는 인프라를 먼저 수출한 뒤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면서 “현지 금융사를 사들여 진출할 수 있게 규제를 완화해 주거나 세제 혜택 등을 통해 투자 비용을 줄여 주는 등 정부 차원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금융정책연구부장은 “투자를 꺼리는 금융사들의 태도도 문제”라면서 “정부 지원책에 의지하기보다는 리스크(위험)를 감수하고서라도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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