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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테크 특집] 한국투자증권

    [재테크 특집]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은 ‘한국투자 네비게이터1호 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수많은 국내 주식 중에 어디에 투자해야 할지 모르는 투자자를 대신해 리서치를 통해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성을 분석한 뒤, 저평가 종목을 적극적으로 편입하는 전략으로 운용되는 주식형 펀드다. 성장성 대비 저평가 종목이나 해당 산업 내 장기적인 소외로 가격 조정이 깊은 종목 중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기업,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는 종목 등에 투자하는 등 안정성과 성장성을 적절하게 조화시킨 투자 전략를 구사하는 것이 운용 목표다. 국내 주식에 60% 이상, 채권 등에 40% 이하로 투자한다. 주식 부문에서는 매출 성장률이나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 중에서 종목을 선택하고, 일체의 자산배분을 배제한 채 철저하게 상향식 접근 방식(Bottom-up approach)으로 투자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박현준 펀드매니저가 운용한다. 지난 15일 기준 2005년 설정 이후 누적수익률은 107.2%로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수익률 52.66%의 두 배 정도를 기록하고 있다. 수수료는 클래스 A의 경우 선취판매수수료 1.0%, 총 보수 1.6%로 환매수수료는 없다. 클래스 C의 경우 총 보수 2.20%이고 환매수수료는 90일 미만 환매 시 이익금의 70%다. 한국투자증권 영업점과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中은 제2의 내수시장”… 삼성생명, 글로벌 마켓 공략 박차

    “中은 제2의 내수시장”… 삼성생명, 글로벌 마켓 공략 박차

    삼성생명은 올 1분기에 순이익 4094억원을 냈다. 최악의 업황 속에서도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3249억원)보다 26.0% 늘었다. 하지만 실적 내용을 꼼꼼히 들여다보면 우려할 만한 징후가 적지 않다. 영업 척도인 수입보험료가 보험료에 대한 소득공제 축소를 포함한 세제 개편 등의 기저 효과를 감안해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2.9%나 떨어졌다. 순이익 급증에는 삼성전자 등 보유 주식의 배당금 증가가 한몫했다. 장사를 잘해 돈을 번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문제는 앞으로도 국내 영업 환경이 그다지 개선될 조짐이 없다는 데 있다. 올해 국내 생명보험업계는 역마진(자산운용수익이 지급이자보다 낮아 생기는 손실)에 이어 경기 불황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릴 전망이다. 삼성생명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레드오션’인 국내 시장에서 생로(生路)를 찾기보다 힘이 들더라도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 승부를 걸어 보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생명은 현재 유럽과 미국, 동남아 등 8개국 16개 도시에 진출해 있다. 미국와 영국 등 선진국에는 투자법인과 주재사무소를 두고 있으며,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4개국에도 주재사무소를 설치해 사업 기회를 찾고 있다. 합작법인이 설립된 중국과 태국 빼고는 걸음마 수준이다. 그래서 ‘제2의 내수시장’으로 여기는 중국 공략은 삼성생명의 첫 번째 승부처로 꼽힌다. 중국 성공이 ‘글로벌 15대 기업’으로 나아가느냐, ‘안방 기업’으로 주저앉느냐를 결정짓는 기준이 될 전망이다. 삼성생명은 2020년 자산 500조원, 매출 100조원을 달성해 세계 생명보험업계 15위(자산 기준)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은 18일 “중국은 세계 최대의 생명보험시장으로 급성장하고 있다”면서 “삼성생명이 가진 강점을 활용해 중국에서 새로운 성공 사례를 만들어 내겠다”고 밝혔다. 중국 생명보험시장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24%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2012년 수입 보험료 기준으로 세계 5위의 생명보험 시장으로 성장했고, 2020년에는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 3위의 시장으로 도약할 전망이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국내 금융사들의 중국 시장 진출은 2000년대 들어 하나의 유행처럼 확산됐지만, 성공은 열에 하나를 꼽기도 어렵다. ‘블랙홀’처럼 투자금만 쏙 빨리곤 했다. 그만큼 중국 시장이 만만찮다는 방증이다. 이런 여건 속에서도 삼성생명은 최근 중국 시장에 착근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05년 중국항공과 손잡고 설립한 중국 합작법인 ‘중항삼성인수’가 본궤도에 올랐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매출액은 2009년 465억원에서 지난해 1513억원으로 급증했다. 4년 만에 3배 이상 늘어날 정도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영업 거점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2005년 베이징에 이어 2009년 톈진, 2010년 칭다오, 2012년 쓰촨, 지난해는 광동에 다섯 번째 지사가 설립됐다. 이제는 인지도 향상과 점유율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서고 있다. 삼성생명은 중국 ‘방카슈랑스’(은행의 보험 판매) 시장에 진출해 진검 승부를 노리고 있다. 중국에서 방카슈랑스는 생명보험업계의 수입 보험료 41%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방카슈랑스에 진출하지 않으면 시장의 절반을 잃고 시작한다는 의미다. 삼성생명은 전 세계 은행 중 9위인 중국은행의 손해보험 자회사인 중은보험이 중항삼성인수에 지분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중국은행과 손을 잡았다. 중국은행은 대륙의 방카슈랑스 최강자로 꼽힌다. 2012년 자산 2282조원, 순이익 26조원, 직원 수가 28만여명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100년 전통을 가진 중국은행과 중국의 거대 항공사인 중항그룹, 삼성생명의 강점이 결합되면 상생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특히 중국은행의 전국 1만여개 점포망을 활용해 마케팅을 펼친다면 매출 증가와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생명은 보험상품 개발과 리스크 관리, 전속 설계사 조직을 통해 중국의 부유층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중국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온다면 앞으로는 인도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도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씨티·SC銀 10년간 3조 본사 이전

    씨티·SC銀 10년간 3조 본사 이전

    ‘국부 유출’ 논란이 일고 있는 한국씨티은행과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에서 최근 10년간 용역비와 배당금으로 3조원 이상을 본사로 이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외국계 보험사 등도 실정은 비슷하다. 금융 당국은 송금 과정에 문제점이 없는지 들여다 볼 방침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과 SC은행은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3조 2500억원을 해외 본사로 송금했다. 씨티은행은 용역비로 1조 2185억원, 배당금으로 6591억원을 각각 보냈다. SC은행은 용역비로 7203억원, 배당금으로 6500억원을 송금했다. 이는 같은 기간에 두 은행이 거둔 총 순이익(5조 7800억원)의 56.2%다. 두 은행의 용역비 송금액(1조 9388억원)은 배당금(1조 3091억원)보다도 많다. 지난해 510억원의 순손실을 낸 알리안츠생명은 30억~40억원의 용역비를 해외로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국적 기업에 보편화된 용역비(MR·관리비용 분배계정)는 본사에서 경영 자문 등을 받고 지급하는 돈이다. 전산 서비스 이용료, 본사 광고비 등도 여기에 해당한다. 하지만 사용 내역이 불투명하고 계산 기준도 딱히 없어 늘 논란이 따랐다. 법인세와 배당세를 내야 하는 배당금에 비해 세금도 10%(부가가치세)만 내면 돼 해외 반출에 좀 더 유리하다. 씨티은행과 SC은행 노조는 “(국내 경영진이) 실제보다 용역비를 부풀려 해외 본사로 돈을 빼돌렸다”고 주장한다. 고액 배당에 따른 국부 유출 논란이 한창 뜨겁던 2012년 이후 용역비 지급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도 석연찮다는 주장이다. 감시와 눈총이 심한 ‘배당’ 대신 두루뭉술한 ‘용역비’를 편법 송금의 수단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두 은행의 경영진은 “국내 세법도 인정하는 정당한 대가 지급”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그러면서도 구체적인 지급 내역은 대외비라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금융감독원은 오는 26일부터 약 한 달간 진행하는 씨티은행 검사에서 용역비 지급이 합당한지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과세 당국과의 유기적 협조 등을 통해 세금 탈루 소지를 잡아내는 노력은 필요하지만 직접적인 규제나 일방적인 여론몰이는 곤란하다는 지적도 있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배당금이나 본사와의 이전거래를 직접 규제하게 되면 외국인 투자자본의 이탈을 유발하고 국제사회의 한국 평판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증시 전망대] ‘미운 오리’ 증권주, 바닥 찍었나… 반등 기지개

    [증시 전망대] ‘미운 오리’ 증권주, 바닥 찍었나… 반등 기지개

    투자자의 눈 밖에 났던 증권주가 서서히 반등을 시도해 주목된다.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과 몸집 줄이기가 마무리되면서 바닥을 찍었다는 분위기가 팽배해지고 있다. 특히 올 1분기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감을 갖게 한다. 그러나 부정적인 시선도 만만찮다. 제 살을 깎아 만든 ‘불황형 흑자’인 데다 코스피는 여전히 박스권에 둘러싸여 증권주가 탄력받을 호재가 많지 않다는 지적이다. 자본시장으로 돈이 몰리지 않아 대세 상승 국면으로 전환되기엔 동력이 약하다는 분석이다. 유가증권시장 내 증권지수는 16일 전날 대비 5.52포인트 오른 1560.74를 기록했다. 지난 13일부터 나흘째 상승했다. 코스피와 비교해도 오름 폭이 상대적으로 크다. 코스피는 지난달 1일(1991.98) 대비 1.08% 상승했지만, 증권지수는 3.54% 올랐다. 증권주 상승 배경엔 아무래도 ‘실적의 힘’이 꼽힌다. KDB대우증권의 올 1분기 순이익은 461억원, 삼성증권 449억원, 한국투자증권 449억원, 미래에셋증권 336억원, 우리투자증권 113억원, 현대증권은 48억원을 기록했다. 대형 증권사들은 모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증권업계(61곳)로 확대하면 전체 순이익은 3551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2828억원 순손실)보다 6379억원 늘어났다. 실적 개선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선순환도 눈에 띈다. 이날 대우증권 주가는 전일 대비 0.81%(70원) 오른 866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삼성증권(1.85%)과 미래에셋증권(1.15%), 우리투자증권(1.27%) 등도 소폭 상승했다. 대형 증권주를 중심으로 목표 주가를 상향하는 움직임도 나왔다. 현대증권과 교보증권은 대우증권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며 목표가를 올렸다. 이태경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의 1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6%가량 웃돈 것”이라면서 “타사 대비 구조조정이 2년 빨랐던 덕분에 유리한 상황이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증권주의 귀환으로 보기엔 이르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실적 내용을 들여다보면 매출액은 줄고, 이익은 늘어나는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이며, 증시 여건도 증권주의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엔 무리라는 진단도 나온다.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올해 (증권업계의) 실적 회복이 예상되지만 올라와도 자기자본이익률(ROE)의 3% 수준”이라고 밝혔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경제 블로그] 덩칫값도 못하는 ‘빅4’ 농협금융

    지난달 ‘우리투자증권 패키지’를 인수하고 국내 금융지주사 가운데 네 번째로 큰 덩치(총자산 기준)를 갖게 된 농협금융이 금세 체면을 구겼습니다. 최근 발표한 1분기(1~3월) 실적 때문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1770억원) 대비 순이익이 98.3%나 뚝 떨어진 탓에 금융권에서는 ‘덩치 값을 못한다’는 말도 나옵니다. 농협금융은 1분기 3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지난 15일 공시했습니다. 농협중앙회에 낸 명칭사용료 815억원을 감안하더라도 지난해에 비해 75% 이상 실적이 줄어든 겁니다. 농협금융은 “STX그룹과 관련한 출자전환 주식의 손상차손 1192억원과 대손충당금 1034억원 적립 등 비용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순이자마진(NIM)도 지난해 1분기 2.16%에서 올해 1분기 2.03%으로 떨어졌습니다. 농협금융에 4대 금융지주 자리를 내놓은 우리금융이 올 1분기 322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수준입니다. 성적표를 자세히 뜯어보면 결과는 더 참담합니다. 농협생명과 손해보험이 각각 232억원, 15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지만 주력 계열사인 농협은행은 1분기 35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4분기 612억원의 순손실에 이어 2분기 연속 적자입니다. 사실 자산 규모가 크다고 능사는 아닙니다. 올해 1분기 5584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내 다른 금융지주와 격차를 크게 벌린 신한금융은 총자산 규모만 따지면 KB금융, 하나금융에 이어 세 번째입니다.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몸집을 크게 불리지 않은 것이 높은 수익률을 뒷받침했다는 분석도 가능합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SH공사, 올해 3조6000억원 부채 감축한다

    SH공사, 올해 3조6000억원 부채 감축한다

    서울시 SH공사가 지난해 흑자 전환에 이어 올해 3조 6000억원의 채무를 감출할 예정이다. 은평뉴타운과 마곡지구 등 성공적인 분양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박원순 시장이 종로구 혜화동 공관을 은평뉴타운으로 옮기면서 미분양 물량이 해소된 것도 흑자전환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종수 SH공사 사장은 시청 인근에서 가진 취임 2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2012년 5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낸 공사가 지난해 흑자로 전환하고 채무도 2년여간 3조 2000억원 감축했다고 밝혔다. 2012년 당기순손실 5476억원을 기록한 공사는 지난해 1197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마곡·문정·은평 등지의 미매각 용지와 신내지구 등의 미분양 아파트를 공격적으로 판매한 덕분이다. 2011년 10월 13조 5789억원에 달했던 공사의 채무는 2012년 말 12조 5882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지난달 10조 3345억원으로 감소했다. 2년 6개월 만에 3조 2444여억원이 줄어들었다. 연간 이자 부담액도 2011년 5476억원(하루 15억원)에서 지난해 4191억원(하루 11억 5000만원)으로 감소했다. 이 사장은 “긴축 재정과 공격적인 경영, 서울시와 정책 공조 등으로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면서 “연말까지 용지 및 주택매각 등이 추가로 이뤄진다면 올해 말에는 7조원 수준으로 채무액이 줄게 된다”고 말했다. 올 연말까지 이미 매각한 부동산의 중도금과 잔금 등 올해 확정된 수입 5조 7000억원에 신규 수입 2조 7000억원을 보태 올해 총 수입은 8조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가운데 임대주택 건립에 4조 9000억원을 집행하고 남는 3조 6000여억원을 채무감축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서울시의 무주택 서민들을 위한 임대주택 공급 등 주택복지 정책 때문에 부채는 증가할 수밖에 없지만 이자가 발생하는 차입금 등 채무를 크게 줄여가고 있다”며 “올해 부채비율을 261%까지 낮춰 재무 건전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취임 두 달… 포스코 ‘권오준號’ 순항

    취임 두 달… 포스코 ‘권오준號’ 순항

    14일 취임 두 달을 맞는 권오준(64) 포스코 회장이 직접 발로 뛰는 적극적인 경영 활동으로 포스코의 분위기를 바꾸고 있다. 회사가 처한 대내외 위기 극복을 위해 직접 투자자 앞에 서는 한편 국내외 주요 거래처를 연이어 방문하고 있다. 12일 포스코에 따르면 권 회장은 오는 16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사업 구조 개편안을 발표하고 19일 기업설명회에 나와 회사 발전 방안에 대해 직접 설명할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권 회장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 앞에 직접 나서는 이유는 사업 구조 개편과 관련해 여러 가지 뜬소문이 많아 제대로 된 사실과 입장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권 회장은 이사회와 투자 관계자들에게 포스코가 직면한 위기와 주요 과제에 대해 속 시원히 밝힐 예정이다. 포스코가 처해 있는 환경은 좋지 않다. 국내 철강산업이 수년 동안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철강업계 1인자인 포스코도 실적 하향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011년 3조 7143억원을 기록했던 당기순이익은 2012년 2조 3856억원, 2013년 1조 3552억원으로 점점 하락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재무구조 개편이라는 숙제도 안고 있다. 정준양 전 회장 시절 몸집을 급격히 불리면서 현재 계열사만 46개로, 부실을 키워 왔다. 그 가운데 매각설이 나오는 대우인터내셔널은 정 전 회장이 2010년 3조 3700억원을 들여 인수한 비철강 계열사다. 인수 당시 해외 네트워크 강화와 자원 개발 등의 시너지를 들었지만 인수 효과가 기대한 것보다 떨어진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 외에 산업은행과 실사를 진행하고 있는 동부제철 인천공장 인수 여부 등도 권 회장의 고민을 깊게 만드는 요소다. 포스코 관계자는 “16일 이사회 때는 큰 틀에서 사업 구조를 어떻게 분류해 끌고 갈 것인지를 논의할 것”이라며 “대우인터내셔널 등의 구체적인 계열사 매각 방식 등은 언급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일단 금융투자업계에서 판단한 권 회장의 리더십은 합격점이다. 취임 이후 첫 번째 성적표라고 할 수 있는 포스코의 지난 1분기 실적은 무난했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15조 4401억원, 영업이익은 73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9%, 2.0% 상승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556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 감소했다. 세무조사 관련 비용이 실적에 반영돼 순이익을 깎아내렸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런 포스코의 1분기 실적에 대해 예상에 부합하는 결과였다고 평가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세무조사 추징금이 실적에 반영돼 순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한 것을 빼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기대치에 부합했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투자는 2분기엔 철강 원가 하락 등에 따른 추가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런 평가를 반영하듯 포스코의 주가는 권 회장이 취임한 지난 3월 14일 27만 7000원에서 12일 현재 11.19%가 오른 30만 8000원을 기록했다. 위기 타파를 위해 갑(甲)의 위치를 버리며 현장을 찾아다니는 모습도 눈길을 끈다. 지난달 4일 핵심 거래처인 울산의 현대중공업과 거제도의 삼성중공업을 잇달아 방문했다. 이어 지난 9일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포스코, 10일 태국 타이녹스, 미얀마 포스코 작업 현장을 찾기도 했다. 권 회장의 경영 방식에 대해 포스코 내부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권 회장이) 포스코 내부 출신이기에 누구보다 당면한 문제에 대해 잘 알고 있지 않겠느냐”며 “권 회장의 현장 중심 경영이 직원들에게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씨티銀 노사갈등, 국부유출 논란 비화

    씨티銀 노사갈등, 국부유출 논란 비화

    점포 폐쇄와 구조조정에서 시작된 한국씨티은행의 노사갈등이 해외 용역비를 둘러싼 ‘국부유출’ 논란으로 확산되고 있다. 씨티은행 노조 측은 은행이 현재 구조조정의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는 수익성 악화가 과다한 해외 용역비 지급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노조는 최근 금융감독원에 해외 용역비의 정확한 내역과 생산성 영향에 대해 검사를 요청한 데 이어 이르면 이달 안에 탈세와 분식회계 등 혐의로 사측을 검찰에 고발할 계획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한미은행을 인수한 2004년 이후 지난해까지 9년간 모두 7540여억원을 해외 용역비로 지급했다. 해외 용역비는 경영자문료와 전산사용료, 산업보고서 작성, 고객관리 등 명목으로 미국 본사에 지급하는 금액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의 해외 용역비(추정)는 2010년 598억원에서 2011년 745억원, 2012년 1370억원, 지난해 1390억원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2011년 4567억원에서 지난해에는 2191억원으로 반 토막이 났지만, 같은 기간 해외용역비는 오히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국내 시중은행도 건물관리, 채권추심, 전산 사용 등에 용역을 이용해 용역비를 지출하고 있지만 씨티은행의 용역비 지출은 규모가 큰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과다하다는 지적은 계속됐다. 씨티은행이 지난해 지출한 총 용역비는 1830억원(국내 용역비 포함)으로 KB국민은행 552억원의 3.3배에 달한다. 지난해 국민은행의 당기순이익은 8422억원으로, 씨티은행의 4배에 달한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용역비는 보통 은행의 규모와 비례해 늘어나기 때문에 규모가 더 작은 은행이 용역비 규모가 더 크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씨티은행 노조 측은 용역비 지출을 가장해 국내에서 번 이익의 대부분을 본사로 송금하는 국부유출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조성길 노조 정책홍보국장은 “용역비는 회계상 비용으로 처리돼 법인세나 배당세를 내지 않고 10%의 부가세만 내고 본국에 송금할 수 있다”면서 “명확한 근거가 없는 경영자문료 등 명목을 만들어 과도한 금액을 본사로 이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해외용역비 지급 과정에서 탈세와 분식회계 가능성이 높다며 이르면 이달 안으로 검찰에 사측을 고발할 방침이다. 국내에 내는 세금을 줄이기 위해 배당금을 줄이고 용역비로 가장한다는 이유에서다. 국세청도 2011년 정기세무조사에서 씨티은행이 2006~2010년 지급한 해외용역비 가운데 600억원에 대해 법인세를 추징했다. 이에 대해 한국씨티은행 측은 “해외용역비 지급은 다국적 기업의 일반화된 경영 원칙”이라고 반박한다. 은행 관계자는 “다국적기업은 본점·지역본부 등으로부터 용역을 제공받고 비용을 지급한다”면서 “국내 세법도 이를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은행 측은 비용절감을 위한 점포 폐쇄와 통폐합은 당초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 7일 올해 안에 폐쇄할 점포 56곳을 발표했다. 2011년 전국 222곳에 이르던 씨티은행 점포는 3년 새 88개(40.0%)가 줄어든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삼성SDS, 연내 상장… 3세 승계 가속도

    삼성그룹 핵심 계열사인 삼성SDS가 연내 상장된다. 삼성SDS는 8일 이사회를 열어 연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전동수 삼성SDS 사장은 이날 “상장 추진은 삼성SDS가 국내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해외 사업에 박차를 가해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밝혔다. 삼성SDS는 이달 안으로 상장 주관사를 선정해 상장 일정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삼성SDS가 해외로 눈을 돌린 결정적인 계기는 지난해 대기업의 공공부문 정보화 사업 참여가 제한된 것이다. 국내 공공시장과 대외 금융 통신기술(IT) 시장에서 철수하고 해외 물류, IT, 모바일 등 글로벌 사업 확대에 역량을 집중해 왔지만 IT시장 경쟁 격화로 수익성이 점점 더 나빠졌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현재 IT서비스 사업에만 안주해서는 미래 성장동력을 놓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삼성 SDS는 상장 후 ▲클라우드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신성장산업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SDS가 연내 상장을 추진함에 따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남매가 대규모 현금성 자산을 확보할 수 있게 돼 경영권 승계 작업이 속도를 낼지도 관심사다. 지난해 삼성SDS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최대 주주는 22.58%의 지분을 보유한 삼성전자다. 아울러 삼성물산과 삼성전기가 각각 17.08%, 7.88%를 갖고 있다. 개인 최대 주주는 이 부회장으로 11.25%(636만 4000주)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사장도 각각 3.90%(301만 8859주)를 갖고 있다. 현재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삼성SDS의 주가는 14만~15만원대다. 이 부회장의 주식 보유 가치는 최소 1조원이 넘는다.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사장도 최소 4200억원이 넘는 현금 자산을 확보하게 됐다. 재계에서는 이들 남매가 상속 재원을 마련했다고 평가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 삼성이 삼성, 신세계, CJ 등으로 재편될 때처럼 이번에도 지분 관계를 정리하려면 많은 자금이 필요할 것”이라며 “삼성SDS는 자금 확보용으로 제격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S는 지난해 매출 7조 468억원, 영업이익 5056억원, 순이익 3260억원을 기록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지표 부진 탓, 뉴욕 증시 하락 마감… 트위터 18% 급락

    뉴욕 증시가 부진한 기업 실적과 예상을 웃도는 지난달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로 하락 마감했다.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6일(현지시간) 다우 지수는 129.53 포인트, 0.78% 하락한 16401.02 포인트에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 푸어스(S&P) 500 지수는 16.94 포인트, 0.90% 떨어진 1867.72 포인트를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도 57.30 포인트, 1.38% 급락한 4080.76 포인트에서 장을 마감했다. 뉴욕증시는 AIG(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 등 주요 기업의 실적 부진 등으로 개장 초부터 하락세로 출발했다.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가 시장의 예상보다 컸던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AIG는 올 1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AIG의 실적 부진 여파로 금융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업체인 트위터는 대주주 물량에 대한 보호예수가 해제되면서 주가가 18% 가까이 폭락했다. 때문에 페이스북, 아마존 등 기술주들도 동반 하락했다. 사무용품업체 오피스데포도 1분기에 1억9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4대 금융지주 순위 지각변동

    4대 금융지주 순위 지각변동

    지난해 말까지 자산규모 1위 자리를 지켰던 우리금융그룹이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을 떼어내면서 자산 규모 기준 ‘4대 금융지주’에서 빠지게 됐다. 우리금융이 빠진 4대 금융지주 자리에는 농협금융그룹이 들어왔다. 우리금융은 지방은행 분할을 적격분할로 인정하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통과에 따라 경남·광주은행을 분할했다고 1일 밝혔다. 앞서 우리금융은 지난달 우리투자증권과 우리아비바생명보험, 우리금융저축은행을 묶은 ‘우투 패키지’를 농협금융에 넘기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또 우리파이낸셜은 KB금융그룹에, 우리자산운용을 키움증권에, 우리F&I를 대신증권에 각각 넘겼다. 우리금융의 8개 계열사가 잇따라 분리 매각되면서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439조 7000억원이었던 우리금융의 자산은 274조 200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남은 자산의 대부분인 270조 4000억원이 우리은행 몫이어서 금융그룹이라는 이름과 달리 사실상 은행만 남았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2분기 실적 공시 때 총자산 축소가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산 기준 1위 자리를 고수했던 우리금융의 순위가 뒤로 밀리면서 이 자리는 KB금융그룹에 돌아갔다. KB금융의 올해 1분기 기준 총 자산 387조 6000억원이다. 외환은행 인수로 자산 규모가 크게 늘어난 하나금융그룹이 383조 2000억원으로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2위, 382조 1000억원의 자산 규모인 신한금융이 3위를 기록했다. 우투증권 패키지 인수 이후 지난해 말 255조원이었던 총 자산이 290조원으로 늘어나게 된 농협금융은 새롭게 4대 금융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1분기 기준 총자산순이익률(ROA)이 0.77%를 기록한 신한금융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KB금융(0.51%), 하나금융(0.28%)순이었다. 오는 9일 실적을 내놓는 우리금융은 지난해 1분기에 0.27%였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신한금융 1분기 순익 5584억… 전년比 16.1%↑

    정보유출 사태 등에서 비켜나 있는 신한금융그룹이 순익 증가세를 이어갔다. 신한금융은 올해 1분기 순이익이 558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9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809억원)보다는 16.1%, 전분기(3433억원)보다는 62.7% 각각 증가한 수치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KB금융과 하나금융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9%, 33% 감소를 보인 것과 대조된다.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의 이익이 그룹 실적을 끌어올렸다. 은행의 1분기 순익은 425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8%, 전분기보다 50.1% 각각 증가했다. 신한카드는 순익이 1412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4.5% 늘었다. 올 초 터진 카드3사 정보유출 타격을 상대적으로 덜 받은 때문으로 풀이된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왕서방 ‘돼지사랑’에 세계가 출렁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왕서방 ‘돼지사랑’에 세계가 출렁

    중국인들의 각별한 ‘돼지 사랑’에 국제 상품·금융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중국의 대두(돼지의 주 사료) 수입 증가로 대두 가격이 큰 폭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데다 세계 최대의 돼지고기 가공업체인 중국 완저우궈지(萬洲國際)그룹이 오는 5월 홍콩 증시 상장을 앞두고 세계 투자자들이 벌써부터 술렁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주요 농산물 선물거래 시장인 미국의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오후장 들면서 트레이더들의 발걸음이 바빠졌다. 이날 오전장에서 내내 약세를 보이던 대두 선물 상품이 강한 오름세로 돌아섰다. 이에 힘입어 장이 끝날 무렵 7월물은 전날보다 0.6% 상승하며 부셸(25.4㎏)당 15.18달러(약 1만 5768원)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6월 6일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대두 가격은 올들어 17%나 급등하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미 시카고 소재 투자자문업체 RJ오브라이언의 리처드 펠테스 부회장은 “미국의 대두 재고량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대두 가격은 오는 7월쯤 부셸당 16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대두 선물가격 올 들어 17% 급등 국제 선물거래 시장에서 대두 가격이 연초부터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중국의 수입 증가로 미국에서 내다 팔 대두의 재고량이 바닥나기 일보 직전까지 몰린 게 주원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달 1일 현재 미국의 대두 재고량은 9억 8700만 부셸이다. 연평균 미국내 수요 및 수출량(33억 1900만부셸)의 30%에 불과하다. 이는 1965년 이후 4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의 대두 재고량이 바닥이 드러나도록 마구 먹어치우고 있는 것은 중국의 돼지들이다. 개혁·개방 이후 연평균 10%대의 고도성장을 이루며 경제적 생활 수준이 높아진 중국인들이 돼지고기를 유난히 즐기고 있는 까닭이다. 중국의 돼지고기 소비가 급증하면서 중국의 돼지 사육 마릿수도 함께 큰 폭으로 늘어나는 바람에 중국내 대두 자급률이 크게 떨어지다 보니 대두의 수입이 급증하고 있다. ●생활수준 향상 돼지고기 소비 증가로 중국 돼지고기의 소비 증가는 곧바로 돼지고기의 생산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중국 돼지고기 소비량은 5530만t으로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소비량 5340만t보다 200만t 가까이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미 농무부가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의 돼지고기 생산량도 2000년 이후 38%나 늘어났다. 올해 중국의 돼지고기 생산량은 5470만t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생산량은 유럽연합(EU)의 2250만t에 비해 2배 이상 되고, 미국(1080만t)보다는 무려 5배나 많은 규모다. 지난해 9월부터 미국에서 수출된 대두의 60% 이상이 중국으로 향한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컨설팅회사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은 “앞으로 5년 동안 세계 돼지고기의 소비 증가량 가운데 중국이 80%를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국 돼지고기는 축산업 부문뿐 아니라 물가 부문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돼지고기 가격은 소비자물가지수(CPI) 비중이 3%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다른 가격에 변동이 없을 때 돼지고기 값이 50%가 오르면 CPI는 1.5% 포인트 상승한다는 계산이다. 때문에 돼지고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중국 정부의 주요 정책 과제로 등장했다. 특히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이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에도 돼지고기 값을 고려한다고 한다. 요즘처럼 돼지고기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면 물가상승 압력이 누그러져 중앙은행은 유동성을 더 넉넉하게 공급할 여력을 갖게 된다. 이런 만큼 돼지고기 가격이 물가에 미치는 막강한 영향에 빗대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 CPI를 ‘중국 돼지지수’라고 부르고 있을 정도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대두 가격이 머지않아 하락세로 반전될 수 있다는 시각도 만만찮다. 네덜란드 라보방크는 “중국이 대두를 과잉 수입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향후 주문 취소 현상이 나타나며 대두 가격은 2분기 중 부셸당 12.4달러까지 곤두박질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中 최대 돼지고기 기업 상장 금융업계 관심 이런 가운데 세계 최대의 돼지고기 가공업체로 발돋움한 중국의 완저우궈지그룹이 오는 5월 8일 홍콩 증권시장에서 기업공개(IPO)를 하기 위해 공모 절차에 들어갔다고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지난 22일 보도했다. 중국 최대의 돼지고기 가공업체인 솽후이궈지(雙?國際)는 지난해 6월 세계 최대의 돼지고기 가공업체인 미국 스미스필드를 71억 달러(약 7조 3648억원·부채 포함)에 사들인 뒤 완저우궈지그룹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완저우궈지는 신주를 주당 순이익 전망치의 15~20.8배에 매각할 방침이다. 미국 타이슨 푸즈와 호멜 푸즈 등 세계적인 육류업체들의 평균 주가는 예상 주당 순이익의 17.4배 수준이다. 완저우궈지는 이 비율의 평균을 중심으로 한 가격대를 기대하고 있다. 완저우궈지는 신주 13억주를 1.03~1.45달러에 매각할 계획이다. 이 가격대에 상장되면 완저우궈지는 신주 발행으로 13억~19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하게 된다. 물론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완저우궈지가 갑작스레 홍콩 증시의 IPO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무려 64%나 축소한 탓이다. 완저우궈지가 처음 신주 37억주를 공개해 조달하려고 계획했던 37억~53억 달러의 50%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완저우궈지가 IPO 규모를 대폭 줄인 것은 홍콩 증권시장의 부진한 흐름과 대규모 IPO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반영한 것이라고 WSJ가 분석했다. 홍콩 항셍(恒生)지수가 올 들어 2.5% 하락했고, 재팬디스플레이가 상장 후 공모가보다 13.6%나 빠지는 등 아시아 증권시장에서 최근 대규모 IPO를 실시한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 행진을 벌이고 있다. 데이비드 순 JP모건체이스앤드컴퍼니의 아시아 자본시장 총괄 책임자는 “투자자들은 신규 상장 종목 투자에 여전히 신중을 기하고 있으며 주식 가치 평가에도 예민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khkim@seoul.co.kr
  • SK하이닉스 영업익 1조 재진입… 1분기 매출 전분기 대비 11%↑

    모바일 기기의 수요 약세와 낸드플래시 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대를 돌파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은 것은 지난해 3분기 이후 2분기 만이다. 일등공신은 D램이었다. SK하이닉스는 24일 “지난해 9월 화재가 발생한 중국 우시 공장 정상화에 따른 D램 출하량 증가에 힘입어 (1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11%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D램 출하량은 직전 분기 대비 20% 증가했다. 우호적인 D램 가격 환경도 도움이 됐다. DDR3 2기가바이트 제품을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2달러였던 D램 가격은 올해 1월 2.9달러까지 올랐다. 다만 휴대전화에 주로 쓰이는 낸드플래시는 계절적 비수기 등의 이유로 출하량과 평균판매가격이 전 분기 대비 각각 8%, 14% 감소했다. 한편 회사는 D램에 비해 수익성이 낮지만 낸드플래시의 생산라인을 D램으로 전환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회사 관계자는 “모바일기기용 수요 회복이 기대되는 2분기는 낸드플래시 출하량을 전분기 대비 40%대 중반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라면서 “1분기부터 양산을 시작한 첨단 16나노 낸드플래시 생산 비중을 연말까지 70% 수준으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3조 7430억원, 영업이익은 1조 570억원, 영업이익률 28%였다. 순이익은 8020억원으로 순이익률 21%를 각각 달성했다. 이는 앞서 9700억~9800억원 수준이던 증권가 애널리스트의 예상치를 웃돈 수치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위기의 동국제강 2165억 유상증자

    위기의 동국제강 2165억 유상증자

    자금 부족과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동국제강이 대규모 유상증자로 위기 탈출에 나섰다. 기업의 자금 조달 방식 가운데 최후의 수단으로 꼽히는 유상증자를 선택한 것은 상황이 어려움을 스스로 보여주는 것으로, 기존 소액 투자자들에게 예기치 못한 피해를 줬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동국제강은 기존 발행 주식 6182만주의 43.7%인 2700만주를 신주 발행한다고 23일 공시했다. 금액으로는 2165억원 규모다. 유상증자 물량을 기존 주주들에게 우선 배정하고 실권주가 나오면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도 공모하는 방식이다. 신주 예정 발행가는 8020원이며 할인율은 25%다. 신주 배정 기준일은 다음 달 19일이며 신주는 오는 7월 15일 상장될 예정이다. 동국제강은 이번 유상증자 결정에 대해 재무구조의 안정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동국제강의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동국제강의 부채 비율(별도 기준)은 189.25%에서 167.78%로 낮아진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올해 9월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2500억원 외에는 대규모 자금 수요가 없고 이 또한 자체 보유 현금(등가물 포함 1조 2000억원)으로 상환할 수 있을 정도로 재무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번 유상증자는 선제적으로 자본을 확충해 재무구조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동국제강의 대규모 유상증자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동국제강이 재무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음에도 재무구조를 강화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한다는 것이 앞뒤가 안 맞는 말이라는 것이다. 소액 투자자들의 피해가 예상되는데도 기업 자금 조달의 가장 마지막 방법으로 꼽히는 유상증자를 했다는 것 자체가 기업 상황이 좋지 않다는 걸 보여준다는 의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보통 유상증자를 하게 되면 기존 발행 주식의 20~30% 정도를 하지만 이를 뛰어넘는 44% 가까운 신주를 발행한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기존 소액 투자자들로서는 발행 주식만큼 주가가 떨어질 수밖에 없어 손해를 보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날 동국제강의 주가는 1만 1550원으로 1년 전에 비해 950원 오른 상태다. 동국제강의 상황은 좋지 않은 편이다. 동국제강의 주력 사업인 후판(조선·해양플랜트 철강재) 생산은 조선업계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동국제강의 순이익은 2011년 65억원이었으나 2012년 2351억원, 2013년에는 1184억원으로 2년 연속 적자를 보고 있다. 동국제강은 금융감독원이 선정한 주채무계열 42개 대기업에 포함돼 있다. 또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업이 자금을 조달할 때 대출, 회사채 발행, 마지막이 유상증자인데 동국제강이 그만큼 자금 조달이 어려웠다는 것”이라면서 “동국제강의 재무구조는 좋지 않은 편인 데다 후판 사업 전망도 밝지 않아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그만큼 기업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금융당국 “청해진해운 부채비율에 비해 과도한 대출”

    여객선 ‘세월호’를 담보로 한 100억원 특혜 대출 의혹에 이어 산업은행이 ㈜청해진해운과 이 회사의 최대주주인 ㈜천해지(지분 39.4% 보유)의 규모와 실적에 견줘 과도한 대출을 제공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21일 “선박회사들이 대체로 부채 비율이 높은 점을 감안하더라도 청해진해운의 부채 비율(409%)과 영업 실적(순이익 4억여원)에 비해 단기 차입금(총 95억원)이 과도해 보인다”고 밝혔다. 차입금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산업은행의 대출 규모가 많다는 의미다. 청해진해운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청해진해운에 운영자금(단기 차입금) 69억원을 대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시설자금(장기 차입금) 100억원도 대출했다. 청해진해운의 전체 장·단기 차입금(202억원) 가운데 83.6% 수준이다. 산업은행은 또 선박블록 생산과 조선플랜트 사업을 하는 ㈜천해지에 대해서도 255억원가량(단기 차입금)을 대출했다. 산업시설자금(장기 차입금)까지 포함하면 대출액이 330억원에 육박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신용등급과 영업이익을 고려해 적법한 대출이 이뤄진 것”이라면서 “청해진해운의 대출 규모는 169억원 안팎”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해진해운은 1994년 건조된 세월호를 개·보수해 기존 수명 2년에 이어 추가로 5년을 더 연장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일반 선박의 내용 연수는 20년이며 세월호는 지난해 개·보수를 마친 후 2018년까지 연장 승인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당초 2년이었던 세월호의 잔여 수명이 수개월의 개·보수를 통해 추가로 5년 더 연장된 셈이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경제 블로그] 서민은 빚갚느라 힘겨운데… 대부업계 순익·광고비 급증

    금융권에 불황의 그늘이 짙습니다. 지난해 4대 금융지주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38.2% 급감했고, 올 들어서는 업권별로 한 회사 걸러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습니다. 보험업계의 ‘맏형’ 삼성생명도 인력 감축에 들어갔고, 증권업계는 외환위기 이후 최대의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금융권에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던 대부업계의 선전이 도드라집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러시앤캐시와 산와대부, 웰컴크레디라인대부, 리드코프, 바로크레디트대부 등 대부업계 ‘빅5’의 지난해 순이익은 3241억원으로 전년(2446억원) 대비 32.5% 증가했습니다. 특히 산와대부의 지난해 순이익은 1528억원으로 제1금융기관이 부럽지 않습니다. 지난해 293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농협금융지주와 5300억원대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한 우리금융지주와 비교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그동안 기존 금융권으로부터 눈칫밥을 먹어온 대부업계로서는 자랑할 만한 성과입니다. 하지만 대부업계의 영업 실상을 들여다보면 박수만을 칠 수 없습니다. 서민금융에 필요한 존재이지만, 마치 경기 불황의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어느 나라도 경기 불황으로 수출보다 수입 감소 폭이 커지면서 발생하는 ‘불황형 흑자’를 반기지 않습니다. 흑자 뒤에 숨어 경제 구조를 왜곡시키거나 경제 전반에 활력을 떨어뜨려 장기 침체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대부업계의 ‘어닝 서프라이즈’는 한국 경제의 뇌관인 가계부채의 급증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고금리임을 알면서도 생활비와 부채 상환을 위해 사금융을 찾았으며, 제1금융권에 갈 수 없는 저소득층이 더 늘었다고 해석될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순이익 증가만큼이나 광고비 지출도 급증했습니다. 모든 금융사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는 시점에 대부업계는 공격 경영에 나서고 있는 것입니다. ‘빅5’ 중 광고선전비를 공개하지 않는 리드코프를 빼더라도 4개사의 지난해 광고비 지출 규모가 1000억원에 육박했습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증시 전망대] 기술주 거품 논란·원高 악재 털어낼까

    [증시 전망대] 기술주 거품 논란·원高 악재 털어낼까

    다음 주 발표될 국내외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기술주의 거품 논란과 수출주의 원고(高) 악재를 털어낼지 관심이 집중된다. 최근 미국의 나스닥이 급락하면서 기술주의 조정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국내 증시도 큰 폭의 출렁거림으로 동조화 현상을 보였다. 미국의 대표적인 기술주인 애플이 오는 23일(현지시간)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애플의 주당순이익(EPS)을 14.50달러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전분기(8.26달러)보다 75.5% 급증한 것이다. 반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주의 상징인 페이스북(EPS 예상치 0.24달러)과 인터넷주의 강자 아마존(0.23달러)은 전분기 대비 소폭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8일 “다음 주 발표될 기술주의 실적이 향후 나스닥의 방향성에 중요하다”고 밝혔다. 국내 기술주의 대표주인 네이버는 이날 75만원을 기록해 전일 대비 1.76% 상승했다. 나스닥 급락의 충격파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수출주의 방향타를 제시할 현대·기아차 등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실적도 다음 주부터 발표된다. 오는 24일 발표되는 현대차의 실적 전망치는 우호적이다. 시장에서는 현대차의 1분기 영업이익을 2조원 안팎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동기(1조 8690억원) 대비 1000억원 이상 증가한 것이다. 특히 올 2분기에는 환율 하락(원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신차 효과(LF 쏘나타)와 계절적 성수기 진입으로 영업이익률이 10%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기아차(25일 실적 발표)의 1분기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분기 영업이익은 7500억원 안팎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SK하이닉스(24일)도 견고한 실적이 예측됐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은 1조원 안팎으로 시장 전망치에 부합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23일)는 1분기 비수기 효과와 TV 연구개발비로 영업이익이 600억원 안팎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15개월 만에 LCD TV 패널 가격 반등으로 2분기부터 영업이익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열린세상] 심화하는 소득불평등 해법은 있는가/강수돌 고려대 경영학부 교수

    [열린세상] 심화하는 소득불평등 해법은 있는가/강수돌 고려대 경영학부 교수

    최근 재벌닷컴(www.chaebul.com)에 따르면 2013회계연도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148개사의 연간 보수 5억원 이상 등기임원은 699명이다. 그룹별로 보면 삼성그룹이 69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SK 24명, 현대차 23명, 포스코 21명, LG 18명, 롯데 15명, GS 12명, 한화 11명, 현대중공업 9명, 한진 4명 등이다. 10대 재벌 기업들이 매출액이나 자산 순위에서는 물론, 소득 분배에 있어서도 높은 자리를 독점하고 있다. 실제로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한 2014년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지정현황에 따르면, 상위 1∼4위 대기업집단(삼성·현대차·SK·LG)이 상위 30대 민간집단의 자산총액, 매출액 총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기 52.0%, 55.4%였으며, 당기순이익 비중은 무려 90.1%였다. 경제구조로만 보면 한국은 ‘1:99 사회’다. 1%의 대기업(재벌)이 99% 이상의 위세를 떨친다. 1997년 말에서 1998년 초에 이르기까지 이른바 ‘금 모으기 운동’의 일환으로 수많은 국민들이 장롱 속 결혼반지나 금목걸이, 아기 돌 반지 등을 기꺼이 내다 팔았던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결코 지금처럼 재벌 독식의 불평등 경제를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지 않았을까. 한편, 연간 보수 5억원이 넘는 등기임원 중 여성은 전체의 1.9%인 13명에 불과했다. 그나마 월급쟁이 출신으로 임원이 된 1명을 제외한 나머지 12명은 모두 총수 자녀이거나 오너가(家) 출신이다. 굳이 ‘유리천정’ 이론(여성들이 조직 내 승진을 하는 데는 보이지 않는 한계선이 있다는 이론)을 들지 않더라도, 한국 사회에서 여성들이 얼마나 고군분투하는지 알 수 있다. 2013년 1년 동안 무려 100억원대의 보수를 받은 이는 6명이나 됐는데, 그중 1~3위는 최태원 SK그룹 회장(301억 600만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140억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131억 2000만원)이었다. 흥미롭게도 최 회장은 2003년 SK글로벌 분식회계로 항소심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이 선고돼 풀려났음에도, 10년 만에 다시 회사 돈 수백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법정 구속돼 1년 넘게 갇혀 있다. 그렇게 회사 경영에 별 기여한 바도 없는데 작년에 무려 300억원 이상 받았다. 현대차 정 회장은 비자금을 조성하고 회사 돈을 빼돌려 계열사에 손실을 입힌 혐의로 2006년에 구속돼 2007년 항소심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의 판결을 받고 풀려났다. 그런데 현대차는 작년 당기순이익만 해도 14조원인데도, 2010년 7월에 대법원이 “사내 하청은 불법파견이므로 2년 이상 근무자를 정규직으로 간주한다”는 판결을 성실히 이행하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정 회장은 140억원을 받았다. 또한 김 회장은 부실 계열사를 부당 지원한 혐의로 작년에 구속됐다가 지난 2월에야 풀려났는데(징역 3년, 집행유예 5년), 급여 200억원을 회사에 반납하고도 연봉 총액 3위를 기록했다. 고액 연봉의 공개는 투명사회 실천의 인상을 주지만, 보통사람들에겐 위화감이나 좌절감을 안겨다 준다. 고액 연봉을 공개하지 말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시간이 걸리더라도 보다 평등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것이 바른길이란 얘기다. 해마다 조금씩이라도 불평등이 줄어든다면 그나마 사람들은 사회 변화에 대한 신뢰를 갖게 될 것이다. 몇 가지 아이디어가 있다. 첫째로, 스페인의 몬드라곤 협동조합은 최고 연봉과 최저 연봉의 격차를 7배 정도로 잡았다. 둘째, 스위스는 10만명 이상의 청원으로 CEO 임금을 노동자 최저임금의 12배 이하로 묶어두자는 ‘1:12 법안’을 국민투표에 부치기도 했다. 셋째, 프랑스와 아일랜드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공기업과 공공금융기관의 CEO 보수 상한선을 제한하는 규정을 마련했다. 넷째, 김병섭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가 성인 2만여명을 대상으로 ‘대기업 사장의 월급은 가장 말단 직원의 몇 배 정도면 적절한가’라는 설문조사(1050명 대상)를 통해 ‘1:12.14’가 적정하다는 결과를 얻었다. 물론 양적인 평등보다 중요한 것이 질적인 건강성, 즉 지속 가능성이긴 하다. 그러나 지금처럼 갈수록 세상이 불평등해진다면 개인의 건강은 물론 사회 건강은 회복 불가능하게 손상될 것이다. 더 이상 미루거나 모른 척해선 안 될 까닭이다.
  • 재벌 일가 도넘은 ‘그들만의 돈잔치’

    재벌 일가 도넘은 ‘그들만의 돈잔치’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큰딸인 정성이 고문은 비상장 계열사인 이노션으로부터 올해 배당금으로만 29억원을 챙겼다. 정 회장과 사돈 관계인 신용인 삼우 대표도 삼우에서 34억원의 배당을 받았다. 삼우의 배당 성향은 93.7%로 사실상 순이익 전부를 배당했다. 현대·기아차 1차 협력사인 삼우는 현대차그룹의 사돈기업이 된 지 10여년 만에 매출액이 50배가량 늘었다. 매출의 상당 부분을 LG그룹에 의존하는 범한판토스는 대주주인 조원희 회장과 LG그룹 총수 일가인 구본호씨에게 97억원을 배당했다. 14일 기업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재벌 총수 일가가 이처럼 해마다 비상장 계열사들을 통해 거액의 배당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외면하다 보니 도를 넘는 행태가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일부는 적자 기업에서도 과도한 배당금을 챙겨 스스로 기업 가치마저 훼손한다. 전문가들은 한국 사회에서 ‘반(反)재벌 정서’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로 법을 우롱하며 챙기는 사적 편취 탓이라고 지적한다. 부영그룹 비상장사인 광영토건은 이중근 부영 회장과 장남 이성훈 전무에게 총 100억원을 배당했다. 이 회장 부자는 지난해 광영토건 순이익(7억 7000만원)의 13배를 배당금으로 가져간 셈이다. 이 회장은 다른 비상장 계열사인 대화도시가스(104억원)와 동광주택산업(84억원), 부영대부파이낸스(5억원)에서도 거액의 배당금을 챙겼다. 비상장사의 배당 성향에서 나타난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 중 가장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은 이른바 ‘적자 배당’이다. 지난해 92억원의 순손실을 낸 현대유엔아이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큰딸인 정지이 전무에게 각각 12억원과 2억원가량을 배당했다. 조현준 효성 사장과 정몽익 KCC 사장에게 각각 44억원과 40억원을 배당한 효성투자개발과 코리아오토글라스도 순이익보다 배당금이 많았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현행법상 기업의 배당 성향을 법적으로 문제 삼을 수는 없다”면서도 “적자기업의 고액 배당은 상법상 ‘자본충실의 의무’를 위반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총수 일가가 일감 몰아주기에 따른 과실을 독차지하는 고액 배당도 마찬가지다. 이 과실은 비상장사만의 것이 아니라 내부 거래를 후하게 제공한 계열 상장사의 ‘공’(功)도 있기 때문이다. 대림코퍼레이션은 이준용 대림그룹 명예회장에게 101억원, 이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에게 53억원을 배당했다. 삼성그룹 비상장사인 삼성SDS와 삼성자산운용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각각 22억원과 14억원을 배당했다. 삼성SDS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사장에게도 7억 5000만원씩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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