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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뉴엘 후폭풍’ 건실 中企 날벼락

    ‘모뉴엘 후폭풍’ 건실 中企 날벼락

    경상남도에 위치한 연매출 500억원 규모의 자동차부품 제조업체인 A사는 최근 주거래 은행을 찾았다가 털썩 주저앉았다. 600만 달러(약 60억원) 규모의 해외외상매출채권 할인을 거절당했기 때문이다. 무역보험공사에서 끊어준 보증서를 들이밀어 봤지만 소용없었다. 당장 자금줄이 막히게 된 A사는 통사정을 했지만 담당 은행원이 “모뉴엘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며 머리를 더 조아리는 바람에 발길을 돌려야 했다. A사는 이 은행과 5년 넘게 거래했다. 500억원 한도로 대출을 이용하면서 이미 300억원 이상을 갚았고, 단 하루도 이자를 연체한 적이 없다. 올해 국내외 경기가 좋지 않지만 해외 수출선을 다변화한 덕분에 작년과 비슷한 매출 달성을 예상하고 있다. A사는 “매출채권 할인을 받아온 것만 햇수로 3년째이고 재무제표가 나빠진 것도 없는데 갑자기 (은행에서) 채권 매입을 안 해준다고 하니 청천벽력이나 다름없다”며 “모뉴엘 때문에 멀쩡한 기업들까지 죽어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은행 측은 “A사는 우리 지점에서 특별 관리하는 우량기업이라 고심 끝에 본부에 관련 서류를 올렸지만 ‘뉴스도 보지 않느냐’는 면박만 당했다”고 털어놓았다. 금융권을 발칵 뒤집어 놓은 모뉴엘 사태 후폭풍이 확산되고 있다. 외상매출채권 할인을 제때 받지 못해 자금 조달에 애를 먹는 중소기업들이 속속 등장하며 ‘선의의 피해자’를 양산하고 있다. 시중은행이 모뉴엘에 빌려준 돈은 약 3조 2000억원이다. 이 중 6768억원을 회수하지 못했다. 무역보험공사 역시 3000억원이 넘는 여신에 대해 보증을 섰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모뉴엘 사태 이후 무보는 오픈 어카운트(OA) 방식의 신규 보증을 일절 해주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시중은행 일선 영업점에서는 “무보가 더이상 OA로 신규보증서를 발급해 주지 않기로 했다”는 ‘설’들이 퍼지고 있다. 실제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모뉴엘 사건 이후론 OA 신규 보증서를 들고 찾아오는 중소기업을 찾아볼 수 없다”며 “기존에 보증서로 OA 거래를 하던 업체들에도 매출채권 할인을 해주지 않고 있다”며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수출 기업들에는 OA가 자금을 요긴하게 융통할 수 있는 수단이다. 건건이 보증서를 발급받을 필요없이 보증 한도 안에서 자유롭게 자금을 끌어다 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연말 결산 시기가 다가오면 수출기업의 OA 할인이 잦아진다. OA는 재무제표상 부채로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OA로 자금을 융통해 금융기관 대출을 일부 갚으면 부채비율이 내려간다. 재무재표 개선 효과가 있어 이듬해 신용등급 산출에도 유리한다. 하지만 A사처럼 당장 OA로 할인을 받을 수 없게 되면 신용등급이 1~2단계 하락한다. 등급이 1단계 하락할 때마다 중소기업들이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이자는 연간 0.5~0.7% 포인트다. 연간 500억원 규모의 대출을 쓰고 있는 A사의 경우 신용등급이 한 계단 하락할 때마다 연간 최고 3억 5000만원의 금융 비용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A사 연간 순이익(약 20억원)의 20%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모뉴엘 낙인 효과로 수출 중소기업들도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해외 매출이 진짜인지 확인되지 않는 이상 신규 대출이나 만기 연장을 해주지 않겠다는 것이 내부 방침”이라면서 “서류만 가지고는 (모뉴엘처럼 사기매출을 일으켰는지) 확인하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금융 당국은 모뉴엘 사태 대책 마련보다는 ‘징벌’에 더 주력하고 있다. 지난 5일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모뉴엘 사태를 계기로) 금융권에서 담보나 보증서만 믿고 이자만 내면 대출하는 관행을 근절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금융 당국이 부실감독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사후약방문’에만 급급하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일선 현장에서 나오고 있다. 그 사이 수출 중소기업들은 ‘벼랑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용어 클릭] ■OA(Open Account) 수출업자가 수입자와 선적 서류 등을 주고받은 뒤 수출채권(외상매출채권)을 은행에 팔아 현금화하는 방식이다. OA 방식은 선적 서류 등이 은행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은행은 무역보험공사의 보증이나 기업의 재무제표만 보고 대출하는 경향이 있다.
  • [열린세상] 이제 새로운 은행이 나타나야 한다/고동원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이제 새로운 은행이 나타나야 한다/고동원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요새 금융 산업이 예전 같지 않다. 특히 은행권의 수익성 악화는 금융 산업의 위기감을 한층 더 높이고 있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2013년 은행들의 순이익이 3조 9000억원으로 2012년의 8조 7000억원보다 무려 55%나 감소했으며, 2005년 이후 총자산이익률(ROA)의 감소 등 수익성이 하락하고 있다. 여기에 더하여 횡령이나 부당 대출 사고 등 금융 사고가 빈발하면서 은행권의 신뢰도도 크게 떨어지고 있어 은행 산업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수익성 하락에 따른 은행 부실화는 제2의 금융 위기를 야기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그냥 간과할 일이 아니다. 이러한 은행의 수익성 악화 현상은 저금리 추세에 따른 이자 수익의 감소, 은행의 안전 대출 선호 경향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과점적 시장이 형성된 현재의 은행 산업 구조도 그 원인의 하나로 진단할 수 있다. 지금 은행 산업은 신한은행, 하나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 등 4대 주요 은행이 시장을 지배하는 과점적 구조로 돼 있다. 이는 1997년 말 외환위기 이후 금융 산업의 구조 조정에 따른 은행의 통폐합 결과이기도 하지만, 정부의 은행 대형화 정책에도 기인한다. 그런데 문제는 독과점적 시장 구조에서는 혁신과 경쟁을 기대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지난 20여년간 신설 은행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제 은행 산업에도 새로운 은행이 나타나서 시장에 새로운 혁신의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 주목할 것은 현재 주요 은행으로 자리 잡고 있는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1980년대에 설립된 신생 은행이었다는 점이다. 후발 주자인 만큼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기존 은행보다는 차별화된 혁신적인 경영을 했다는 이야기다. 은행 설립 인가권을 갖고 있는 금융위원회의 정책 방향이 중요하다. 은행업 인가에서 인가권자의 재량권 행사 여지가 커 금융 정책 당국의 확고한 의지 표명 없이는 은행 설립은 거의 불가능하다. 특히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 문제는 시급한 과제다. 인터넷 전문은행은 영업점을 두지 않고 인터넷이나 모바일 등 온라인으로 영업을 하기 때문에 점포나 인력 유지 비용이 적게 들어 기존 은행보다 경쟁력이 있게 된다. 그만큼 예금자에게는 보다 높은 예금 금리를, 대출 고객에게는 보다 낮은 대출 금리를 제시할 수 있어 소비자에게 혜택이 돌아간다. 또한 지역적 영업 제한이 없다는 점과 영업점 방문 없이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는 신속성 및 편의성도 있어 기존 은행과 경쟁해 볼 만하다. 인터넷이나 모바일 사용에 익숙한 젊은 고객층을 대상으로 특화된 영업 전략을 수립한다면 성공 가능성은 높다. 더 나아가 보다 앞서 나아간 정보기술(IT)로 무장해 해외 진출도 모색해 볼 수 있다. 2008년에도 정부가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을 추진하다가 좌절된 적이 있다. 이제 다시 추진할 때가 됐다. 지난 7월 금융위는 규제 개혁 과제의 하나로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 문제를 중장기 과제로 검토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지만, 중장기 과제로 남겨 둘 일이 아니다.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의 최대 걸림돌은 예금자 실명 확인 문제다. 현행 ‘금융 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법률’상 실지 대면(對面)을 통한 실명 확인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화상 통화나 인터넷상에서 공인전자인증서에 의한 실명 확인도 가능하고, 최근 그 기술이 발전하고 있는 지문이나 목소리, 홍채, 얼굴 인식 등 생체 인식을 통한 본인 확인 방법도 가능하다. 반드시 대면 확인에 의한 실명 확인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설립 최소 자본금도 기존 은행보다 낮추어 주고, 감독과 규제 기준에서도 차등을 주어야 한다. 미국, 영국, 일본 등 주요 외국에서도 인터넷 전문은행의 수익성이 좋아지면서 시장이 커지고 있다. 미국과 영국의 경우 1995년부터 인터넷 전문은행이 영업을 시작했으며, 일본은 2000년 이후에 출범했다. IT 강국이라는 우리나라에서 인터넷 전문은행이 없다는 것이 의아스럽다. 현재 증권과 보험 분야에서는 온라인 전문 증권회사와 보험회사가 영업을 하고 있으며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은행권에도 온라인 전문 은행이 설립돼야 한다. 이제 새로운 은행이 나타나서 은행 산업에 혁신의 바람을 불러일으켜야 할 때가 됐다.
  • 공공요금 인상 부추기는 정부

    공기업들이 공공요금 현실화 차원에서 요금 인상을 서두르고 있지만 정부가 나서서 상하수도 요금을 올리는 것이나, 예상되는 흑자 덕분에 전기요금은 인상 요인이 없는데도 더 올리려는 것이 눈총을 받고 있다. 안전행정부는 각 지방자치단체가 정부 권고에 따라 상하수도 요금 현실화 계획을 세워 최대 두 배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현재 하수도 요금은 원가의 35.5%에 불과하다. 상하수도 기업 203곳을 포함한 지방공기업 253곳이 지난해 총 1조 2313억원에 이르는 경영 손실을 봤다. 안행부는 지방공기업 부채를 줄이기 위해 2017년까지 하수도 요금을 원가의 70%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계획을 수립, 지난 6월 전국 자치단체에 권고했다. 상수도 요금은 90%까지 인상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이미 하수도 기업 16곳에 대한 요금 인상 조례가 개정됐으며, 19곳에선 개정이 진행되고 있다. 상수도 요금은 9곳이 이미 올랐고 10곳이 인상을 추진한다. 그러나 국민 물가안정의 책임을 지고 있는 정부가 인상을 권고하는 게 낯설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국회예산정책처는 ‘공공기관의 2014∼2108년 재무관리 계획’을 평가한 보고서에서 전기요금 변동(인상)이 없어도 한국전력이 안정적 흑자를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전의 순이익 추정치는 올해 7106억원, 내년 1조 2803억원, 2016년 2조 1392억원, 2017년 3조 1995억원, 2018년 2조 8234억원이다. 특히 지난해 1월과 11월 각각 평균 4.0%, 5.4% 요금을 인상한 덕분에 1743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다. 그런데도 한전은 외국의 전기요금 수준과 비교하면서 단계적인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또 한전 스스로 전기요금 인상 요인의 근거로 꼽았던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 역시 전기요금 인상을 압박하지 않을 것으로 평가됐다. 한전의 순이익이 계속 늘어나기만 하면 전기요금 인하 요구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신한 3분기 순익 ‘1위’

    신한금융지주가 3분기 연속 실적 증가세를 이어갔다. 올해 3분기 6300억원이 넘는 순익을 기록하며 국내 금융지주 중 가장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신한금융지주는 28일 3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분기대비 9.4% 증가한 632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 들어 3분기까지 신한금융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 7680억원이다. 지난해보다 13.4%가 늘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은행의 이익 개선 추세가 지속되고 비은행 부분의 이익 감소가 둔화되면서 올 들어 3분기 연속 실적 개선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KB금융(4651억원)과 하나금융(2944억원)과 비교해서도 가장 좋은 실적이다. 신한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 27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7% 늘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잇단 기준금리 인하에도) 우량 대출 중심의 질적 성장과 예수금 증가로 안정적 예대율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기아차도 환율 하락 직격탄

    기아자동차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이 1년 9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전날 기대 이하의 실적을 발표한 현대자동차를 포함하면 원화 강세로 인한 현대·기아차 그룹의 3분기 영업이익 감소는 무려 491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기아자동차는 24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사옥에서 열린 3분기 경영실적 발표회에서 매출은 11조 4148억원, 영업이익은 566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 영업이익은 무려 18.6%나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12년 4분기(4042억원) 이후 7분기 만에 최저치다. 3분기 당기순이익 역시 657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2% 급감했다. 원인은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 경쟁력 하락이다. 기아차는 3분기에 국내외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늘어난 총 71만 1833대를 팔았다. 카니발과 쏘렌토 등 신차 효과로 국내 판매가 늘고, 스포티지R, 쏘울 등의 해외 판매도 늘었다. 하지만 환율 하락이 긍정적인 요인을 상쇄하며 영업이익이 오히려 줄었다. 박한우 기아차 재경본부장은 “판매 대수나 대당 판매 단가 등이 높아졌지만 환율 변수에 역부족이었다”면서 “수출이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사업구조상 평균 환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6원 하락해 수익성이 낮아졌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내년까지 원고·엔저 등 글로벌 악재가 겹쳐 당분간 어려움은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날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주가는 반등했다. 현대차의 주가는 전일 대비 1500원(0.88%)이 오른 17만 2500원을 기록했다. 기아차 주가 역시 100원(0,18%)이 오른 5만 4400원으로 마감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실적에 대한 우려 심리에 연일 하락세를 보였지만 결과가 발표된 이후에는 오히려 바닥을 친 것은 아닌가 하는 기대감이 작용한 듯하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사설] 위기의 제조업, 돌파구는 혁신 노력뿐이다

    한국 경제를 떠받치는 대표기업들이 잇따라 어닝쇼크에 빠지는 등 제조업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삼성전자에 이어 현대·기아자동차의 실적마저 크게 악화되자 재계는 당혹해하는 기류다. 기아차가 어제 기업설명회(IR)에서 발표한 3분기 실적을 보면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6% 감소했다. 현대·기아차의 영업이익 합계는 18.1% 줄었다. 기아차는 3분기 원·달러 환율이 66원 하락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한다. 포스코가 영업이익 증가율 38.9%를 기록하는 등 선방해 그나마 다행이다. 수출제조업체들의 수익성이 떨어진 것은 환율 영향이 크긴 하다. 환율 정책은 한계가 있다. 혁신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본다. 제조업의 위기 징후는 오래전부터 나타났다. 제조업 영업이익률은 2010년 7.8%에서 2011년 6.2%, 지난해 5.7% 등으로 하락세다. 매출액 증가율은 2010년 15.8%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0.9%로 급락했다. 한국은행이 어제 발표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보면 수출은 2분기 대비 2.6%, 제조업은 0.9% 각각 감소했다. 수출과 제조업에 비상이 걸린 셈이다. 선진국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각종 제조업 부흥책을 추진하고 있다. 독일은 경기와 상관없이 연구개발(R&D) 투자에 집중한다.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2012년 기준 6.5%로 우리나라(3.1%)의 2배를 웃돈다. 수출 주력업종인 철강·석유화학·조선 부문은 이미 중국에 밀린다는 분석이다. IT·반도체·자동차 산업은 중국의 맹추격을 받고 있다. 선진국들처럼 우리나라도 제조업과 IT 기술을 융합, 디자인·엔지니어링·소프트웨어·소재 등 고부가가치 산업에 주력해야 한다. 산업의 체질을 바꾸는 노력을 게을리해선 결코 안 된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순이익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전체의 절반을 넘는다. ‘전차 군단’으로 불리는 쌍두마차 쏠림 현상을 해소할 방안도 찾아야 한다. 정부는 스마트 공장을 확대하는 내용의 ‘제조업 혁신 3.0’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민간기업들과 협력해 차질 없이 시행돼야 한다. 제조업은 투자 및 고용 창출 기여도가 높다. 제조업은 고부가 산업으로 재조명받고 있다. 내수 활성화를 위해서도 제조업 살리기에 적극 나서야 한다. 제조업 강국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지속적인 규제 완화와 핵심 부품·소재 등에 대한 투자 확대가 뒷받침돼야 한다. LG그룹이 그저께 서울 마곡지구에서 2020년까지 4조원을 투자, 축구장 24개 크기의 부지에 건설할 융복합 연구단지 LG사이언스파크 기공식을 갖고 첫 삽을 떴다. 핵심·원천 기술 개발과 융복합 연구 등을 위한 대규모 R&D 투자가 다른 기업으로 확산되길 기대한다.
  • 현대차 “내년부터 중간 배당 검토”

    현대자동차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이 환율하락 등의 여파로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현대차의 주가가 브레이크 없이 추락 중인 가운데 실적마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앞으로 현대차 주가 등에 악영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는 23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사옥에서 열린 3분기 경영실적 발표회에서 3분기 매출은 21조 2804억원, 영업이익은 1조 648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보다 2.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2조 101억원)보다 18.0% 감소했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2010년 4분기(1조 2370억원) 이후 15분기 만에 최저치다. 3분기 당기순이익 역시 1조 615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8.3% 급감했다. 이 같은 현대차의 추락은 최근 높아져만 가는 원화환율이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 매출의 80%가량을 수출에 의존하는 현대차는 원화 강세가 이어질수록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 현대차는 3분기에 국내외 시장에서 지난해 기간보다 1.8% 늘어난 총 112만 8999대를 팔았지만 정작 영업이익은 급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3분기 말 원화 강세의 영향으로 달러로 쌓아둔 판매보증충당금이 급증하면서 판매관리비가 늘어나 영업이익도 감소했다”고 말했다. 투자자를 달래기 위한 긴급 처방도 나왔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정부 시책에도 호응하고 친화적인 주주정책을 하고자 향후 배당을 큰 폭으로 확대하고 내년부터는 중간배당을 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사설] 신임 KB금융 회장 첫 과제는 조직안정

    엊그제 KB금융지주 신임 회장에 윤종규 전 KB 금융지주 부사장이 내정됐다. 다음달 21일 주주총회에서 선임될 윤 내정자는 여러 면에서 전임자들과 다르다. 행원부터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10여년간 KB에서 일한 사실상 내부 승진 인사다. 또 영남 일색인 다른 은행 CEO와는 달리 호남 출신이다. 회계법인에서 영입돼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칠 만큼 능력도 검증된 인물이다. 이런 강점을 십분 활용해 반년 동안 지속된 내분을 추스르고 조직을 안정시키는 게 윤 내정자 앞에 놓인 첫 과제다. 외국인이 지분의 3분의2를 갖고 있는 KB금융은 회장 자리를 차지하거나 선임 과정에 개입하는 ‘모피아’와 정권의 힘에 휘둘려 왔다. ‘낙하산’ 회장은 후계자를 양성하기보다 자기 사람 챙기기에 바빴고 그러다 보니 줄 서기와 눈치 보기가 만연했다. 전산시스템 교체를 둘러싼 전임 회장과 행장, 이사회의 갈등은 이런 배경에서 비롯됐다. 윤 내정자는 알력을 겪으면서 저하된 조직원들의 사기를 회복하고 화합을 이뤄내는 데 무엇보다 힘을 쏟아야 한다. 강한 리더십으로 무너져 내린 조직의 근간을 바로 세우고 느슨해진 체계도 다잡아야 한다. ‘리딩뱅크’로 군림하던 국민은행의 위상은 몇 대에 걸친 낙하산 회장의 시기에 완전히 추락했다. 올 상반기 순이익은 대형 은행 가운데 꼴찌였다. 게다가 외국은행 투자 실패와 도쿄지점 부당대출 등 온갖 금융사고로 고객들의 신뢰는 땅에 떨어졌다. 이런 연유로 위축된 영업력을 되살리고 도덕성을 회복해 수익성과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일은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는 신임 회장의 막중한 임무다. 전임자들이 일으킨 내분의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에 따라 의사결정 과정을 투명하고 단순하게 바꾸는 것도 숙제다. 주인 없는 회사에서 경영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사외이사들의 구성도 다양화하고 지주와 은행의 이사회 또한 전면적으로 개혁하는 것도 공정한 경영권 행사를 위해서는 서둘러야 할 일이다. 특히 자신을 뽑아 준 사외이사들과 이 시간부터 결별하지 않고서는 그들과 결탁했다는 비난을 듣지 않을 수 없다. KB 금융은 단순히 국내의 한 금융회사가 아니다.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진 한국금융의 미래를 짊어진 민간 금융회사다. 따라서 그에 걸맞은 역할을 선도적으로 해야 한다. 조직을 수습하고 나서는 윤 내정자가 밝힌 대로 인수합병(M&A), 지분 투자 등으로 해외 진출에 여력을 쏟아 리딩 뱅크로서의 임무도 다해야 할 것이다.
  • 애플 ‘깜짝 실적’ 코스피도 웃음꽃

    대폭 개선된 애플 실적에 우리 주식시장까지 웃었다.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으로 국내 증시도 부진했던 점을 고려하면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소식이다. 코스피는 22일 전 거래일보다 21.69포인트(1.13%) 오른 1936.97에 장을 마쳤다. 미 주요 증시가 21일(현지시간) 큰 폭의 상승세로 마감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경쟁업체인 애플은 20일(현지시간) 주식시장 마감 이후 올해 3분기(7~9월) 순이익이 84억 7000만 달러(8조 9265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9% 늘었다고 밝혔다. 역대 3분기 실적 중 가장 좋다. 이 소식에 21일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0% 상승 마감했다. 21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져 다우존스지수는 1.31%, S&P500도 1.96%씩 상승했다. 이 덕에 실적 부진으로 110만원 아래로 떨어졌던 삼성전자는 110만 4000원으로 올라섰다. 외국인도 이날 소폭의 매수세를 보였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2014 국정감사] 대우건설 임원 3명 중 1명은 ‘정피아’

    대우건설이 최근 5년간 임원·사외이사·고문에 정치권 출신 인사로만 전체의 3분의1에 달하는 17명을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청와대를 사칭한 취업 사기가 통할 만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업은행이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강기정(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게 제출한 ‘최근 5년간 대우건설 임원자료’에 따르면 2009년부터 현재까지 대우건설에 등재된 임원·사외이사·고문 등 57명 가운데 정치인 출신이 17명으로 가장 많았다. 정부·지방자치단체·국책기관 출신은 7명, 산업은행 출신 4명, 군 장성 출신 3명 순이다. 사외이사 겸 상무로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원회 법령정비팀장을 맡았던 정선태 전 법제처장이 지난해 3월부터 활동하고 있다. 김세호 전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 차관도 2009~2010년 활약했다. 31명의 대우건설 고문단은 전·현직 정치권 낙하산 인사들의 집합체 수준이다. 현직 고문에는 박근혜 대통령(18대) 대선 국민행동본부 국민통합위원장을 지낸 장영호 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서울시당 상임부회장, 이승문 전 대통령경호실 감사담당관 등이 활동하고 있다. 전직 고문에는 김용주·조경철·양원철 전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원회 상임자문위원, 허대범·이수담 전 국회의원, 황진태·장진복 전 국회 보좌관, 김남식 전 이 대통령 후보 유세현장 총괄팀장, 전양환 전 이 대통령 후보 전남선거대책위 본부장 등 이 전 대통령 선거 캠프 인사가 다수를 차지했다. 이런 가운데 경영실적과 평가등급은 곤두박질쳤다. 대우건설의 당기순이익은 2011년 2268억원에서 2012년 1594억원으로 줄었으며, 지난해에는 7436억원의 손해를 봤다. MOU 평가등급도 지난해 D등급으로 추락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국내 기업 작년 성장·수익성 동반 곤두박질

    국내 기업 작년 성장·수익성 동반 곤두박질

    지난해 국내 기업들이 외형도 쪼그라들고 수익성도 뒷걸음질치며 이중고에 시달렸다. 특히 매출액 증가율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한국은행이 16일 내놓은 ‘2013년 기업경영분석’ 결과다. 제조업체 11만 3155개, 건설업체 7만 9408개, 도소매업체 12만 4895개 등 총 49만 2288개 기업을 전수조사했다. 매출액 증가율은 2.1%로 한은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2년 이래 가장 낮았다. 전년(5.1%)과 비교하면 반 토막도 더 났다. 2010년 15.3%, 2011년 12.2% 등 불과 3~4년 전까지만 해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급격히 내리막길을 걷는 양상이다. 성장을 떠받치던 제조업체의 부진 탓이 컸다. 자동차·정보기술(IT) 등 제조업체의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해 0.5%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제조업 통계는 1961년부터 내기 시작했다. 1998년 외환위기(0.7%) 때에 이어 사상 두 번째 제로 성장이다. 역대 꼴찌 성적이기도 하다. 25~60% 증가율을 기록했던 1960~70년대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대기업 매출액 증가율도 0.3%로 전년(5.0%)보다 급강하했다. 그나마 중소기업이 분전(5.3%→5.6%)했다. 윤재훈 한은 기업통계팀 차장은 “수출 물량 자체는 늘었으나 원화 강세와 세계 경기 부진으로 수출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출 대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이 크게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수익성도 꺾였다. 세금을 떼기 전 매출액 순이익률은 지난해 2.9%로 역대 최저 수준이었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로 돌아갔다. 세전(稅前) 순이익이란 매출에서 원가와 이자비용 등을 모두 제외하고 세금을 내기 직전 남는 돈을 말한다. 매출액 영업이익률도 4.1%로 역대 최저였던 지난해 수준에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 1000원어치를 팔아 41원을 남겼다는 얘기다. 부채비율은 2012년 147.6%에서 지난해 141.0%로 낮아졌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수공, 4대강 사업 수조원 부채에도 1632억 ‘배당금 잔치’

    한국수자원공사(수공)가 4대강 사업으로 늘어나는 수조원의 부채와 이자를 혈세로 메우고 있음에도 임직원에게 지난해 600억원대의 성과급을 지급하고 배당금 잔치까지 벌인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14일 대전 대덕구 수자원공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강동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지난해 수공 임직원이 1인당 1600만원, 기관장은 1억 2400만원 등 모두 667억 3600만원을 지급받았다며 방만한 경영을 질타했다. 수공은 4대강 사업에 투입한 자체 사업비 8조원에 대한 회수 방안을 마련하지 못해 혈세 투입 논란 등에 휩싸여 있다. 4대강 사업으로 발생한 수공의 누적 부채는 2009년 1176억원에서 2013년 7조 3952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수공의 총부채는 13조 9984억원에 달했다. 같은 당 민홍철 의원은 “수공은 2009년 815억원, 2012년 3464억원 등 당기 순이익을 냈음에도 이를 부채 탕감에 쓰기는커녕 구성원들에게 매년 엄청난 성과급을 지급했다”고 비판했다. 수공은 또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1632억원의 배당금을 나눠 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획재정부는 수공의 무배당 건의를 두 차례나 묵살하고 1483억원(91%)의 배당금을 챙겨 간 것으로 조사됐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한국 기업 비상구 찾아라] 은행

    [한국 기업 비상구 찾아라] 은행

    “지금처럼 위기감을 느껴본 적이 없습니다. 저금리 장기화에 금융시장 환경이 급변하면서 이자 수익과 수수료 수익은 줄고 있지만 이를 타개할 돌파구 마련도 쉽지 않습니다. 금융업권 전반에서 빅뱅이 진행되고 있지만 시중은행들은 그저 두 손을 놓은 채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A시중은행 고위 임원) 최근까지 금융권에서는 은행업에 대해 ‘땅 짚고 헤엄치기’라는 인식이 통용됐다. 규제 산업인 은행업은 다른 업권에 비해 진입장벽이 높아 한정된 플레이어들이 독주하며 이른바 돈 놓고 돈 먹기 식의 쉬운 영업과 성장전략을 펼쳐왔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로 제조와 수출 기업들이 휘청이는 가운데도 발 빠른 대출 회수와 담보 확보로 시중은행들은 흑자 기조를 이어 나갔다. 그렇게 건재할 것만 같았던 시중은행의 수익성에도 최근 몇 년 사이 빨간불이 켜지기 시작했다.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2013년 시중은행의 당기순이익은 3조 9000억원이다. 이는 2012년 8조 7000억원 대비 55.2% 하락한 수준이다. 2005년 이후 9년간 연평균 13%씩 순익이 줄어든 것과 같은 효과다. 같은 기간 시중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2005년 2.8%에서 지난해 1.9%까지 줄어들었다. 올해 상반기 은행지주회사 연결당기순이익은 4조 9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약 2조 6000억원(110.7%) 늘기는 했다. 하지만 이는 유가증권 평가·처분 등 비이자이익이 늘어난 일회성 요인의 영향이 크다. 반면 이자이익은 NIM 하락 등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약 5000억원 줄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업 위기의 가장 큰 원인은 ‘오버 뱅킹’(over-banking)에서 찾을 수 있다. 배현기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은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으로 시중은행 숫자는 크게 줄었지만 은행별 지점 및 자동화기기(ATM) 숫자는 지속적으로 늘어나 은행 수익성 악화를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에선 최근 몇 년 동안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모바일기술이 발전하면서 비대면 채널을 통한 금융거래가 늘고 있다. 인터넷뱅킹에서 모바일뱅킹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4.7%에서 지난 6월 말 45.5%(건수 기준)로 증가했다. 여기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업체로 출발한 카카오가 연내에 소액 결제 및 송금이 가능한 뱅크월렛카카오(가제) 서비스 개시를 예고하며 온라인 금융의 판도 변화를 예고했다. 시장환경은 급변하고 있는데 시중은행들은 여전히 과거 영업점 확대 위주의 영업전략을 고수하면서 수익성 악화를 스스로 초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객들이 영업점을 찾지 않는데 시중은행은 전국적으로 적게는 700~800개, 많게는 1200개 점포를 운용하며 막대한 비용을 쓰고 있다. 실제 시중은행 적자점포 수는 2010년 530개에서 2013년에 737개로 늘었다. 이에 대해 시중은행 관계자는 “적자가 발생하는 점포라도 통폐합하면 인력구조조정 부담이 따르고 다른 은행과의 경쟁이 치열한 지역에서는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전략적으로 점포를 운용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저금리 기조도 은행 수익성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지난 8월 기준금리가 2.5%에서 2.25%로 0.25% 포인트 내리면서 국내 시중은행의 순이자이익이 연간 2200억~3300억원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해 시중은행의 당기순이익(3조 9000억원)의 5.6~8.4%에 해당한다. 2012년 1월 기준금리 3.25%와 대비해서는 1년 7개월 만에 시중은행 예대마진(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이 1% 포인트가 사라졌다. 저금리 기조는 은행의 주요 수익원인 예대마진이 그만큼 줄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담보대출 위주의 안전자산만 선호하는 시중은행의 영업행태는 대출금리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이는 곧 NIM 감소로 이어진다. 전상욱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전략실장은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은행이 예대업무만으로는 생존이 어려운 시점이 됐고 금융중개기능이라는 은행의 고유 영역까지 침범당하고 있다”며 “시중은행이 금융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인식하고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업방식의 변화 없이 인수·합병(M&A)을 통한 은행업의 지각변동은 경쟁 심화만 부추길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민영화 과정에서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은 각각 BS(부산은행)금융지주와 JB(전북은행)금융지주에 인수됐다. BS금융지주와 경남은행의 통합 작업이 끝나면 부산은행은 총자산 75조원으로 거듭난다. 이는 스탠다드차타드은행(60조원)과 한국씨티은행(55조원)을 넘는 규모다. 조만간 매각작업이 진행될 우리은행은 잠재적 인수후보자로 교보생명이 거론된다. 교보생명이 우리은행을 품에 안게 되면 국내 최초의 ‘어슈어뱅크’(assure-bank)가 탄생하게 된다. 또 하나은행이 외환은행과 조기통합을 연내에 완료하면 하나금융지주의 자산 규모가 400조원으로 껑충 뛰며 국내 총자산 1위 금융그룹이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방은행들이 덩치를 키워 수도권에 진출하고 대형 시중은행들은 지방이나 2금융권의 우량고객들에게까지 손을 뻗치는 이른바 금융생태계 파괴가 진행 중”이라며 “M&A를 통해 초대형 은행으로 성장한 은행들조차 차별화된 전략 없이 규모의 경제만 앞세워 과열경쟁을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여신금융사 울고 저축銀 웃고

    여신전문금융사와 저축은행 간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캐피털과 리스, 신기술사업금융 등 61개 여신전문금융사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478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671억원)보다 15.7% 급감했다. 반면 저축은행은 순손실이 절반 이상 줄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금융감독원은 올 상반기 신용카드사를 제외한 여신전문금융사의 총자산이 88조 8000억원으로 1.4% 늘었지만 순이익은 888억원 감소했다고 2일 밝혔다. 유형자산 처분손실과 자동차 할부금융 취급수수료 폐지, 금리 인하 여파로 순이익이 줄었다. 금감원은 업황 평가에서 “금융환경 변화로 영업 경쟁이 심화되고 새로운 수익기반 발굴이 마땅치 않아 여전업에 대한 전망이 밝지만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침체의 늪에 빠졌던 저축은행은 회복 조짐이 완연하다. 87개 저축은행의 결산 실적(2013년 7월~2014년 6월) 공시에 따르면 당기순손실은 495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 1252억원)보다 56% 줄었다. 저축은행의 재무 현황과 자산건전성 지표도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말 저축은행의 자기자본은 4조 237억원으로 전년 대비 8388억원(26.3%) 증가했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도 21.3%에서 18.8%로 2.5% 포인트 하락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한국 기업 비상구 찾아라] (7) 보험

    [한국 기업 비상구 찾아라] (7) 보험

    드러난 경영 실적과 달리 한국 보험업계에 잿빛 전망이 드리우고 있다. 생명보험업계는 특히 향후 5년 내 획기적으로 사업 포트폴리오와 체질을 개선하지 않으면 1990년대 거품 붕괴 이후 7개의 보험사가 잇따라 파산한 일본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나온다. 내부적으로는 ‘역마진’(보험사의 운용자산 이익률이 계약자 몫으로 지급해야 할 보험료적립금 평균이율보다 낮은 상태)의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1990년대 덩치를 키우기 위해 고금리 확정상품을 쏟아낸 것이 ‘저금리 시대’에 부메랑으로 돌아온 것이다. 밖으로는 재정건전성 강화가 대세여서 자산 운용에 제약이 많다. 역마진은 보험업계에 떨어진 발등의 불이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전체 보험회사의 운용자산 이익률은 4.5%로 보험료적립금 평균이율(4.9%)보다 0.4% 포인트 낮다. 1000원을 투자해 45원을 벌어 고객에게 49원을 돌려줘야 한다는 의미다. 재정건전성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특히 생명보험업계(운용자산 이익률 4.6%, 보험료적립금 평균이율 5.1%)는 격차가 0.5% 포인트로 손해보험업계(0.0%)보다 더 크다. 생명보험업계의 역마진은 자초한 측면이 크다. 1990년대 고객에게 돌려줄 7% 이상의 금리확정형 상품을 쏟아낸 것이 발목을 잡고 있다. 손보업계는 지난 6월 말 현재 금리연동형 상품이 91.7%(모두 4%대 미만)이지만 생보업계는 54.6%에 그친다. 나머지는 금리확정형 상품이다. 특히 생명보험업계의 7% 이상 금리확정형 상품은 21.7%나 된다. 고금리를 보장한다는 저축은행 금리도 요즘 3%대인 현실을 감안하면 생명보험업계가 얼마나 많은 이자를 주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그렇다고 운용자산 이익률을 끌어올리기도 쉽지 않은 형국이다. 생명보험업계는 채권(대부분 국공채) 투자 비중이 57.1%인데 저금리로 인해 수익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국고채(5년 만기) 금리는 지난 5년간 4.8%에서 2.5%로 반토막 났다. 이준섭 보험개발원 이사는 “미국과 달리 국내는 장기 투자상품이 많지 않아 자산 운용에도 어려움이 많다”면서 “국공채의 수익률 하락으로 지급 여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2000년 보험가격 자유화가 도입됐지만 보험사들이 ‘예정이율’을 낮출 경우 보험료가 오르는 것을 우려한 금융당국이 이를 암묵적으로 통제하고 있다”면서 “일본은 1990년대 저금리 시절에 예정이율을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1997년 닛산을 시작으로 도호, 교에이 등 7개의 보험사가 연쇄적으로 파산했다”고 지적했다. 예정이율은 고객이 미래에 받을 보험금을 가정해 상품가입 당시 적용하는 이율로 보장성 보험에 적용된다. 예정이율(3.5~4.0%)이 은행 예금금리(2% 초중반)보다 훨씬 높다. 은행으로 치면 예금금리에 해당되는 ‘공시이율(3.7~3.9%)도 높은 편이다. 공시이율은 금리연동형 보험상품에 적용된다. 역마진 피해가 덜한 손해보험업계는 자동차보험에서 ‘손해율’(보험사가 거둬들인 보험료 중에서 교통사고 등이 발생했을 때 피해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 상승으로 골치가 아프다. 지난 8월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2%로 손익분기점인 적정 손해율(77%)보다 15% 포인트 높다. 금융당국이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부정적이어서 손해보험업계는 보장성 보험 등에서 이를 메우고 있는 실정이다. 글로벌 환경도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다. 재정 건전성 강화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보험회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급여력비율’(RBC) 강화와 2018년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보험 국제회계기준 2단계’(IFRS4 Phase 2) 국내 도입은 보험사의 책임준비금 추가 적립과 RBC 비율 하락 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 조영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2018년 생보사들의 평균 RBC가 104%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RBC 권고 수준을 현행 150%에서 130%로 낮춘다는 방침이지만 2018년 130%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내년부터 매년 3조원가량의 자본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돈은 더 쌓아야 하고, 수익률은 떨어지고, 고객에게 돌려줄 돈은 갈수록 늘어나는 3중고에 직면했다. 올해 순이익이 대폭 늘어난 보험업계가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생명보험업계 ‘빅3’인 삼성생명은 올 상반기에 희망퇴직과 자회사 이동 등으로 1000여명의 인력을 구조조정했다. 한화생명은 직원 300명, 교보생명도 480명을 명예퇴직했다. ING생명과 우리아비바생명도 직원 150명과 100명을 각각 구조조정했다. 1990년 영업 개시 이후 단 한 번도 희망퇴직을 실시하지 않았던 신한생명도 지난달 전체 직원의 3%(48명)를 희망퇴직으로 내보냈다. 문제는 보험업계의 이번 인력 구조조정이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하반기엔 중소형 보험사를 중심으로 인력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흉흉한 소문이 나돌고 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순익 10배인 日은행의 최고… 3배 한국 은행CEO ‘연봉 잔치’ 논란

    순익 10배인 日은행의 최고… 3배 한국 은행CEO ‘연봉 잔치’ 논란

    ‘KB 사태’ 등으로 국내 금융권에 대한 불신이 커지는 가운데 최고경영자(CEO)들의 높은 연봉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연봉은 기본급·상여금 14억원과 성과연동주식 3만 40주(연말 종가 기준 14억 2000만원) 등 28억 2000만원이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26억 4000만원(기본급·상여금 9억원+17억 4000만원 상당의 성과연동주식)이다. KB금융그룹은 회장이 중도 교체돼 연봉을 정확하게 산출하기 어렵지만 20억원대다. 성과연동주식은 당장 현금으로 받는 게 아니라 성과에 따라 순차적으로 받는 것이기는 하지만 그렇더라도 기본 보수만 15억원 안팎이다. 이는 일본 금융 CEO들보다 높은 수준이다. 일본 1위 금융그룹인 미쓰비시UFJ 파이낸셜그룹의 오키하라 다카무네 회장은 지난해 기본급, 성과급, 스톡옵션을 모두 합쳐 1억 2100만엔을 받았다. 실질적인 경영자인 히라노 노부유키 지주 사장 겸 은행장의 연봉은 1억 2500만엔이다. 국내 CEO들의 연봉이 껑충 뛴 것은 2001년 금융지주사 출범과 무관치 않다. 그 전까지만 해도 은행장 평균 연봉은 3억~4억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정부가 금융업 육성을 강조하고 금융사들도 은행, 증권, 보험 등을 거느린 지주사 체제에 걸맞게 회장 연봉의 ‘격’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보수가 급격히 뛰었다. 금융사들은 미국 등 금융 선진국과 비교하면 그렇게 높은 수준이 아니며 성과가 나쁘면 성과연동주식은 한 푼도 못 받을 수 있다고 반박한다. 실제로 미국 웰스파고은행(793만 달러)이나 씨티은행(772만 달러)의 CEO 연봉은 우리보다 훨씬 높다. 하지만 씨티(197억 달러)와 웰스파고(323억 달러)의 지난해 순이익이 국내 금융그룹(1조~2조원)의 10~20배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이 논리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송민경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연구위원은 “올해부터 5억원 이상 상장사 등기임원 연봉이 공개되고 있지만 지금처럼 보수 총액만 공개하는 방식은 곤란하다”면서 “보수 책정 기준 등을 구체적으로 밝혀 주주와 외부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책정 방식도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외이사가 ‘경영진 거수기’라는 오명을 불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경영진 보수는 사외이사가, 사외이사 보수는 경영진이 결정하다 보니 ‘주고받기식’이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공기업 특집] 한국토지주택공사, ‘부채시계’효과… 매출 17%↑·부채 5조원↓

    [공기업 특집] 한국토지주택공사, ‘부채시계’효과… 매출 17%↑·부채 5조원↓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달 본사 1층과 사내 인트라넷 메인 화면에 ‘부채 시계’를 설치했다. 날마다 금융부채 증감 사항을 사내외에 투명하게 공개해 전 직원이 부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부채 축소에 매진하기 위해서다. 그런 노력 덕분이었을까. LH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53% 늘어난 6430억원, 당기순이익은 20% 증가한 5182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매출은 8조 7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가 뛰었다. 특히 LH 출범 이후 처음으로 LH가 이자를 부담하는 금융부채가 줄었다. 상반기 결산 기준 LH 금융 부채는 100조 7000억원(회사채 65조 9000억원, 국민주택기금 34조 8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조원이 감축됐다. 2009년 통합 이후 지난해까지 연평균 7조원 이상 금융 부채가 계속 늘어온 점을 참작할 때 금융부채 감소는 의미가 크다. 올 연말까지 부채를 104조 3000억원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도 사실상 조기 달성했다. 신규 사채 발행 규모를 축소하고 고금리의 국민주택기금융자금을 조기 상환한 것도 한몫했다. 실제 올 상반기 월평균 채권 규모는 54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500억원(39.3%)이나 줄였다. 또 부채 증가 없는 유동화증권 발행, 리츠, 대행개발 등 민간 자본을 적극 유치해 자체 자금 부담을 낮췄다. LH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 시장 활성화 정책으로 보유 토지 매각 및 대금 회수가 호조세”라면서 “부채 감축은 전사적인 재고 자산 판매와 방만 경영개선을 통한 내부 혁신에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서민 이자 받는 은행, CEO 연봉 日 3배라니

    박봉에 이자를 내려고 은행 문턱을 드나드는 서민으로선 기가 찰 소식이 있다. 국내 은행의 최고경영자(CEO) 평균 연봉이 일본 은행의 최고 3배에 이른다는 것이다. 순이익이 10%에 그치는 등 일본과 어느 것을 비교해도 나은 게 없기에 허탈감마저 엄습한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 수익이 급감했는데도 연봉은 줄지 않았다. 외환위기로 천문학적인 공적자금을 퍼부은 곳에서 어떻게 연봉잔치가 이어지는지 몽매한 서민들로선 궁금할 따름이다. 금융권 등에 따르면 2001년 금융지주 체제가 출범할 때 시중 은행 CEO의 평균연봉은 4억원 정도였으나 지난해 신한금융 회장과 신한은행장의 연봉은 각각 28억원, 29억원이었다. 하나금융 회장은 26억원이다. 다른 업종보다 연봉이 많은 신한은행 직원의 평균 연봉이 3958만원에서 8000만원으로 오르는 동안 회장의 연봉은 무려 7배 넘게 올랐다. 금융위기 이후 수익은 마이너스였다. 2007년 1조 3000억원이었던 하나금융의 순이익은 지난해 9300억원으로, 신한금융은 2조 4000억원에서 1조 9000억원으로 내려앉았다. KB금융도 1조 9000억원에서 1조 3000억원에 못 미쳤다. 반면 일본 미쓰비시UFJ 회장의 연봉은 지난해 10조원 가까운 수익을 냈음에도 스톡옵션을 합쳐 1억 2000만엔(12억원)에 불과했다. 수익이 1조원 안팎인 국내 금융기관의 연봉이 2~3배나 많다. 미쓰비시UFJ는 2008년보다 순이익이 4배 가까이 늘었으나 경영진의 연봉을 철저히 통제했다고 한다. 내막을 따져보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한다. 국내 은행들은 외환위기 직후 금융권 구조조정 등으로 선진 금융기법을 접목할 기회를 얻었으나 실기하면서 금융위기를 거치며 수익은 주저앉고 말았다. ‘이자 놀이’에만 기대어 변화를 게을리한 탓이다. 여건이 비슷했던 일본은 해외 대출을 40%로 늘리는 등 수익을 다각화해 경영기반을 단단히 다졌다고 한다. 경영성과에 따른 CEO의 연봉에 시비를 걸 이유는 없다. 하지만 성과와 무관한 CEO 연봉 책정 관행은 그냥 넘겨서는 안 된다. 거수기로 전락했다고 지적받는 평가보상위원회의 기능을 하루속히 되찾아 연봉정보 공시를 의무화하고, 정권 창출에 따른 낙하산 ‘보은 인사’의 관행도 없애야 한다. 더불어 ‘이자 놀이’ 영업 행태를 벗어던지고 선진 금융투자 기법을 접목해 체질 개선에 나서길 바란다. 경영성과를 도외시하는 CEO의 구시대적인 연봉 잔치를 더는 좌시할 수는 없다.
  • 현대차 임금협상 제자리걸음에 현대차 부분파업…현대차 노조·기아차 노조 동반파업

    현대차 임금협상 제자리걸음에 현대차 부분파업…현대차 노조·기아차 노조 동반파업

    ‘현대차 임금협상’ ‘현대차 부분파업’ ‘현대차 노조’ ‘기아차 노조’ 현대차 임금협상이 진척을 보이지 않자 현대·기아자동차 노조가 동반파업에 나섰다. 현대차 노조는 26일 오전 6시 50분 출근한 울산공장 1조 근무자 1만 3000여명이 오전 10시 50분부터 4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오후 3시 30분부터 근무하는 2조 근무자 1만여명은 오후 7시 30분부터 4시간 동안 파업한다. 노조는 23일과 24일에는 각 2시간 부분파업을 벌인 데 이어 25일과 26일에는 4시간씩으로 파업 수위를 올렸다. 전주와 아산공장, 판매, 정비분야, 남양연구소도 울산공장 파업시간에 맞춰 각각 파업에 돌입했다. 현대차 노사는 지금까지 22차례 협상을 벌였지만, 상여금의 통상임금 적용문제를 놓고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회사 측은 2012년 노사 합의대로 통상임금은 법적 판단을 받는다는 견해이지만 노조는 노사합의와 상관없이 상여금 등을 즉시 통상임금에 포함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회사 측은 지난 6월 3일 상견례 이후 지금까지 협상에서 임금 9만 1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금 300%+500만원, 품질목표 달성격려금 120%, 사업목표 달성장려금 300만원 지급, 만 60세 정년 보장 등을 제시한 상태다. 회사는 지난달 22일과 28일에 이어 지난 23~25일 사흘간 노조 파업으로 차량 3만 8400여 대를 생산하지 못해 8400억여원의 매출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집계했다. 기아차 노조도 지난달 2차례 부분파업을 벌인 데 이어 24일과 26일에도 잇따라 부분파업을 벌였다. 파업에는 기아차 광주공장, 경기도 소하리, 경기도 화성공장이 참여했다. 광주공장의 경우 24일 1·2조가 2시간씩 파업했고, 26일에는 각 6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이들 기아차 공장 3곳은 지난달 22일과 28일에도 1·2조가 각각 2시간, 6시간 부분파업을 벌인 바 있다. 광주공장은 지난달 두 차례 부분파업으로 1200여대, 200억원대의 생산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사측은 집계했다. 기아차 노조는 정기상여금의 통상임금 포함, 주야 8시간 근무제, 기본급 15만 9000원 인상, 순이익 30% 성과급으로 지급 등을 주장하며 사측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협상의 가장 큰 쟁점은 현대차 노사와 마찬가지로 정기상여금의 통상임금 포함 문제로, 노조는 즉각 포함을 주장하고 있지만, 사측은 관련 재판 결과를 기다린 뒤 논의하자며 맞서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 기업 비상구 찾아라] (6) 증권

    [한국 기업 비상구 찾아라] (6) 증권

    25일 국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걷힌 증권거래세는 3조 15억원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2조 7546억원 이후 가장 적다. 증권거래세는 2009년과 2010년 3조원을 넘었고 2011년에는 4조 3363억원을 기록했으나 2012년 3조 5013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지난해는 3조원에 턱걸이했다. 증권거래세율의 경우 상장주식은 투자액의 0.3%, 비상장주식은 0.5%가 적용된다. 주식이 거래될 때 내는 세금이 1년 사이에 14.3%(4998억원)나 줄어들 정도로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3조 9934억원으로 2011년 6조 8631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거래가 활발하지 않기는 올 들어서도 마찬가지다. 올 4∼6월(2분기) 주식거래대금은 331조 200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398조 6000억원)에 비해 16.9%가 줄어들었다. 거래대금 감소는 수익 감소로 이어졌다. 2013년 한 해 동안 증권업계가 거둔 순이익은 2592억원이다. 2012년 한 해 동안 거둔 순익 1조 3041억원의 6분의1 수준이다. 또 신한금융이 올 2분기, 즉 3개월 동안 번 5776억원의 절반에 그친다. 그렇다 보니 증권업계는 혹독한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지난 6월 말 현재 증권사 직원은 3만 7723명으로 지난해 6월 말(4만 1687명)과 비교해 1년 사이에 3964명이 줄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3만 9000명)보다 적다. 지점 수는 1565개에서 1343개로 줄었다. 그러나 증권업종의 구조조정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지난 6월 이후에도 현대증권에서 400명, HMC투자증권에서 200명이 회사를 떠났거나 떠날 예정이다. 문제는 직원 수만 줄었지 회사 수는 거의 변화가 없다는 점이다. 증권사는 현재 61개다.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 36개사에서 자본시장을 발전시킨다는 논리하에 인허가 규제가 완화되면서 우후죽순으로 증권사가 생겨 62개까지 늘어났었다. 기존 증권사가 주인이 바뀌면서 이름이 바뀌기도 여러 번이라 전신이 어느 증권사인지는 증권업 종사자조차 헷갈린다. 지난해 애플투자증권이 10년 만에 자진 청산을 신청해 61개로 줄었다. 우리나라의 경제나 주식시장 규모에 비춰 증권사 수는 30~40개면 충분하다는 것이 업계의 추산이다. 증권사는 많지만 업무 영역은 비슷비슷하다. 증권사의 크기와 상관없이 대부분의 증권사가 주식 매매나 펀드 판매 수수료로 연명하는 수익 모델은 지난 10년간 큰 변화가 없다. 채권 발행이나 상장(IPO) 등의 이벤트가 가끔 있지만 대부분 계열사 증권사에서 담당하는 구조다. 자본시장연구원이 2012년 기준 증권사 규모별 수익 구조 현황을 비교한 자료에 따르면 자본 기준 1~10위인 중대형 증권사의 수익 구조는 위탁 매매(52%), 자기 매매(24%), 상품 판매(12%), 투자 은행(8%) 순이다. 중소형 증권사도 위탁 매매(45%), 자기 매매(36%), 투자 은행(10%), 상품 판매(8%) 순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 성과가 좋은 편도 아니다. 국내 증권사의 1인당 당기순익은 1100만원으로 일본계 투자은행(IB)인 노무라(4300만원)의 4분의1 수준이다. 탁월한 위험(리스크) 관리로 많은 수익을 거둔다고 평가받는 세계적 IB인 골드만삭스(2억 5800만원)에 견줘 보면 23분의1에 그친다. 자본력 자체가 이들과 비교해서 작기 때문이다. 자기자본에서 국내 1위인 KDB대우증권의 자기자본은 지난 6월 말 기준 4조 207억원이다. 하지만 골드만삭스 757억 달러(78조 6900억원), 노무라 621억 달러(64조 5530억원)에 비하면 매우 초라한 수준이다. 리스크 관리에 서툰 실력은 해외 진출 성과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국내 증권사가 진출한 14개 지역 중에서 이익을 내는 곳은 홍콩,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 3곳에 불과하다. 2000년대 초반 한때 호기롭게 나갔던 해외에서 철수하는 일이 종종 벌어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신뢰 상실이다. 증권은 금융업인지라 투자자의 신뢰가 기본이다. 그러나 동양그룹이 계열사인 동양증권을 통해 다른 계열사의 회사채를 판매해 투자자들에게 1조원이 넘는 피해를 안겼다. 고객의 이익을 무시하고 회사를 살리려 한 행태로, 증권업 전체에 투자자 신뢰 하락이라는 치명적인 오명을 남겼다. 미래 전망도 밝지 않다. 고성장 시대와 달리 중간 수준의 성장, 때로는 저성장이 고착화되고 있는데 인구구조마저 고령화되고 있다. 만 14세 이하 인구 대비 65세 이상 인구 비율을 뜻하는 고령화지수는 현재 12%로 고령화사회를 지나 고령사회로 진행 중이다. 고령화 속도가 다른 나라에 비해 유독 빠른 편이라 그 영향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다만 인구가 고령화될수록 위험자산인 주식 투자에서 멀어진다는 경험치만 나와 있다. 또 직접 투자보다는 펀드 등 간접 투자 방식을 선호하게 된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수수료를 더 낮춰 줘야 하는 기관투자가가 더 중요한 고객이 된다는 뜻이다. 수수료가 아닌 자산 운용 서비스의 차별화나 금융투자상품의 수익성 개선이 더욱 중요해진 시기가 도래함을 의미한다. 증권사의 변혁이 필요한 시점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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