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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T 산 닛케이, 편집권 독립·문화장벽 넘고 해피엔딩 할까

    FT 산 닛케이, 편집권 독립·문화장벽 넘고 해피엔딩 할까

    1989년 일본 대기업 미쓰비시가 뉴욕 맨해튼의 록펠러센터를 통째로 사들이자 미국 언론은 ‘일본의 경제침략’이라며 야단법석을 떨었다. 록펠러센터와 인근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자유의 여신상은 미국 자본주의의 본향인 뉴욕의 상징물이다. 이 건물이 40여년 전 총구를 맞댔던 ‘적성국’에 넘어가자 국민 정서가 들끓었다. 같은 해 소니가 미국 컬럼비아영화사(현 소니 픽처스엔터테인먼트)와 CBS레코드 부문(현 소니 뮤직엔터테인먼트)을 인수하자 미국 여론은 “미국 혼(魂)이 일본에 팔렸다”며 또다시 악화됐다. 지난 24일 일본 닛케이그룹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그룹을 인수하자 비슷한 현상인, 일본을 경계하는 여론이 되풀이됐다. 인수 금액만 8억 440만 파운드(약 1조 5000억원)로, 지난해 닛케이의 순이익 103억엔(약 970억원)을 16년가량 모아야 가능한 금액이다. “일본어 벽에 갇힌 미디어 시장을 넘어서겠다”는 닛케이의 의지는 뒷전으로 밀린 채 우려가 팽배해졌다. 영국의 한 방송사 앵커는 닛케이의 FT 인수 소식을 전하며 “일본 기업이 미국 뉴욕 록펠러센터를 삼켰을 때가 연상된다”고 비유했다. ●1980년대 美 영화사, 2010년대 英 FT 공략 270만 독자를 지닌 아시아 최대 경제지 니혼게이자이신문을 보유한 닛케이의 FT 인수는 향후 세계 미디어업계에 상당한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127년 역사의 FT가 지닌 독자와 데이터베이스는 물론 온라인 플랫폼까지 송두리째 가져오는 합병이기 때문이다. 닛케이는 FT의 기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자사의 뉴스를 유럽과 미국의 독자에게 전송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전했다. 이렇게 전송된 닛케이의 영어 디지털 서비스는 서구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어느 정도 영향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언론들은 닛케이의 FT 인수를 “언어 장벽에 갇힌 일본 미디어가 한계를 뛰어넘은 쾌거”라며 반기고 있다. 일본은 여전히 많은 신문 독자를 갖고 있지만 대부분 장년층 이상으로 지난해에는 2010년에 비해 무려 15.5%가량 구독자가 감소했다. FT 인수를 올 들어 두드러진 일본 기업의 해외 진출과 짝짓는 분위기도 강하다. 경기가 호전되면서 올 상반기 일본기업의 해외 인수·합병(M&A) 규모는 6조엔(약 57조원)까지 치솟았다. 전년 동기 대비 70%가량 늘어난 액수다. 하지만 가장 보수적으로 알려진 일본 언론사가 세계 최고 경제매체를 인수했다는 역사적 사건이 해피엔딩으로 귀결될지는 미지수다. 신속한 의사결정과 핵심인재 유치 등의 과제 외에도 편집권 독립과 조직 간 문화적 이질감 해소라는 중요한 변수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日의 해외 미디어·통신기업 인수는 거의 실패 결과만 놓고 본다면 그동안 일본 기업의 해외 미디어기업 M&A는 대부분 실패했다. 1990년 대기업 마쓰시타가 미국 MCA스튜디오를 약 61억 달러(약 7조 1200억원)에 인수했으나 기업문화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실패했다. 이후 일본의 해외 기업 인수는 본사 중심에서 벗어나 철저히 현지 중심으로 이뤄지게 된다. 부적절한 운영으로 기업 가치가 하락해 곤경에 처하는 경우도 많다.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이 2013년 미국 휴대통신회사 스프린트를 230억 달러(약 26조 8500억원)에 인수했지만, 현재 시가총액은 120억 달러로 떨어졌다. 또 일본 이동통신업체 NTT도코모는 2009년부터 총 2667억엔(약 2조 5200억원)을 들여 사들인 인도 타타텔레서비스 주식을 최근 헐값에 팔았다. 반면 1989년 오가 노리오 전 소니 회장이 주도한 컬럼비아영화사·CBS레코드 인수는 미디어 업계에선 이례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이는 소니를 음악·영화에서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통합시킨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킨 밑거름이 됐다. 컬럼비아 인수 금액은 34억 달러(약 3조 9700억원). 당시까지 일본이 해외기업 인수에 들인 최고액이었다. 오가 전 회장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자동차의 두 바퀴”라며 ‘소니 전성시대’를 이끌었다. ●피어슨의 경영방식 탈피…“시너지 강화될 것” 닛케이의 FT 인수 성패도 문화적 괴리감 해소로 압축된다. 이는 편집권 독립과 일맥상통한다. 정부 정책에 비판적인 영국식 언론 문화와 반대 성향을 보이는 일본 언론 문화의 충돌을 회피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일부 외신은 FT 내에선 더 나은 운영 여건이 마련됐다며 조심스럽게 기대감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60년간 FT를 소유했던 피어슨 교육미디어그룹은 2013년 최고경영자(CEO)가 존 팰런으로 바뀌면서 사사건건 FT그룹과 갈등을 빚어 왔다. 팰런의 통제적 경영 방식이 문제였다. 언어와 문화가 다른 일본 기업에 인수됐지만 이 같은 분위기에서 벗어나는 데 희망을 건다는 것이다. 진달용 캐나다 사이먼프레이저대(SFU) 미디어학과 교수는 “2000년 같은 미국 기업인 아메리카온라인(AOL)과 타임워너의 합병은 뉴미디어와 구 미디어의 결합으로 세계적 주목을 받았지만 기업 간 문화 장벽을 극복하지 못해 실패했다”면서 “이에 비해 닛케이의 FT 합병은 언어와 문화의 장벽은 있지만 디지털미디어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오히려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는 닛케이의 이번 전략 목표가 전 세계를 실시간으로 상호 연동하는 글로벌 경제체제에서 미국, 유럽, 아시아를 잇는 통합경제정보망을 형성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세계 경제시장 대부분을 포함하는 고급 경제정보망이 형성된 점도 시너지 효과로 인정받는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문턱 낮아진 코넥스 시장… 여윳돈으로 고수익 노려볼까

    문턱 낮아진 코넥스 시장… 여윳돈으로 고수익 노려볼까

    27일부터 ‘개미’들도 코넥스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코넥스는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2013년 7월 개설된 시장이다. 성장 가능성이 크지만 그만큼 위험도 큰 고위험 고수익 시장이다. 지금까지는 예탁금 1억원 이상을 넣어야 투자가 가능했지만 예탁금과 상관없이 연간 3000만원까지 투자할 수 있는 소액 투자 전용 계좌가 생긴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넥스의 개인 투자 자격이 27일부터 이렇게 완화된다. 코넥스에 투자하려면 별도 계좌를 만들어야 한다. 일반 증권 계좌가 아닌 코넥스 주식에만 투자할 수 있는 전용 계좌다. 주식거래 계좌는 증권사별로 여러 개 만들 수 있지만 코넥스 전용 계좌는 모든 증권사를 통틀어 1인 1계좌만 가능하다. 계좌 개설도 투자 성향 평가 결과 고위험 선호가 확인돼야만 가능하다. 물론 증권사 창구에서 고위험 성향이 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경우가 많은 만큼 투자를 원하면 사실상 계좌를 쉽게 만들 수 있다. 투자 한도 3000만원은 입금액 기준이다. 예컨대 3000만원을 투자했다가 중간에 주식을 팔아 1500만원을 회수했다고 치자. 잔고는 1500만원이지만 그렇다고 1500만원을 추가 투자할 수는 없다. 애초 3000만원 한도를 이미 소진했기 때문이다. 단, 연간 기준이라 해가 바뀌면 3000만원을 또 투자할 수 있다. 연간 입금액은 코넥스 전용 계좌에서 자동 계산된다. 코넥스 시장의 가격 제한 폭은 ±15%다. 코스피, 코스닥의 절반이다. 정운수 코넥스투자부장은 “코넥스 상장사들은 순이익 등 재무 요건보다는 성장 가능성에 주목한 기업들”이라며 “투자자들에게는 기업을 알리고, 기업들에는 내부 통제 등 일정 요건을 갖춘 뒤 코스닥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돕는 사다리 시장이 바로 코넥스”라고 설명했다. 이런 시장의 특성상 위험이 수반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최소한의 안전 빗장을 걸어둔 것이다. 그렇다고 코넥스에 상장됐다 해서 반드시 코스닥으로 이전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 2년간 코스닥으로 이전한 기업은 메디아나 등 7개사다. 퓨얼셀은 코스피 상장사인 두산에, 판타지오는 코스닥 상장사인 에듀컴퍼니에 흡수됐다. 상장 폐지된 기업도 3개다. ‘대박’이 가능하지만 ‘쪽박’의 위험도 늘 도사리고 있다. 따라서 코넥스에 투자하려면 좀 더 많은 정성이 필요하다. 코넥스 상장사는 분기 및 반기 보고서를 내지 않는다. 사업보고서만 제출한다. 코넥스에 상장시킨 증권사(지정 자문인)가 6개월마다 기업 현황 보고서를 제출하긴 하지만 투자 정보가 다른 시장에 비해 미흡한 편이다. ‘깜깜이 투자’를 피하려면 지정 자문인에게 문의하거나 관련 공시 등을 꼼꼼이 챙겨야 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코넥스 투자는 위험 관리와 분산투자 측면에서 간접투자가 바람직하다”며 하이일드펀드를 추천했다. 하이일드펀드의 경우 비우량 채권을 일부 편입하는 조건으로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 및 세제 혜택이 주어진다. 황 실장은 “그동안 거래가 뜸했던 코넥스 종목도 이번 투자 자격 완화 조치를 통해 하이일드펀드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신용보증기금, 600개 기업 ‘경쟁력 향상’ 지원

    신용보증기금, 600개 기업 ‘경쟁력 향상’ 지원

    신용보증기금(사옥 사진)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대한 지원을 늘리기로 했다. 기업 가치 대비 신용도가 낮아 금융권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기업을 회생시켜 부실률을 낮추는 ‘기업 주치의’ 역할을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신보는 내년까지 600개 기업을 대상으로 ‘경쟁력 향상 프로그램’을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쟁력 향상 프로그램은 성장 가능성이 있지만 일시적으로 경영이 악화된 기업의 경쟁력 회복을 위해 사전 진단, 추가 보증 지원, 채무상환 유예, 보증 비율 및 보증료 우대 등 맞춤형 금융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도다. 신보는 지난해 7월 이 프로그램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지금까지 경쟁력 향상 프로그램 적용을 받은 기업은 총 110개다. 이 중 16개 기업이 72억원의 신규 보증을 추가로 지원받았다. 지난 1년간 이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대상 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87억 9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순이익은 1억 1400만원으로 10.7% 늘었다. 신규 자금을 지원받은 기업은 고용(9.36%)도 크게 늘렸다. 신용도가 낮아 위험 관리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이 기간 동안 부실이 발생한 기업은 4곳뿐이다. 부실률은 3.3%로 동일 평가등급의 일반보증 부실률(9.37%)에 비해 3분의1 수준이다. 신보 관계자는 “기업 실정에 맞춘 금융·비금융 지원을 함으로써 궁극적으로 부실을 줄일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 신용도가 취약하더라도 기업 가치가 양호한 기업을 적극 발굴하고 제조업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업종 위주로 지원을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기아차 2분기 영업익 6507억

    기아자동차는 올해 2분기 유로화 약세와 중국 시장 부진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그러나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 감소 폭을 줄이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기아차는 24일 매출 12조 4411억원, 영업이익 650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2%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5.5%가 감소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이 전 분기에 비해서는 27.2% 증가했고 15.5%의 전 분기 대비 감소 폭도 1분기 30.4%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영업이익률도 5.2%를 기록해 지난해 2분기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았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2분기 매출 8조 8023억원, 영업이익 694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6% 증가, 영업이익은 1.2% 감소한 실적이다. 현대건설은 2분기 영업이익이 25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당기순이익은 1441억원으로 8.2% 각각 감소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경제 브리핑] KB금융 올 상반기 순익 9446억

    KB금융그룹이 올 상반기 944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31억원(25.7%) 증가한 수치다. 다만 2분기에는 희망퇴직 관련 비용으로 순이익이 3396억원에 그쳤다. 전 분기(6050억원) 대비 43.9% 감소다. 올 1분기에 신한금융을 꺾고 6년 만에 분기 실적 1위에 올랐던 KB금융은 석 달 만에 다시 1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신한금융은 올 상반기 1조 2841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 신한금융, 6년째 상반기 1조 순익

    신한금융, 6년째 상반기 1조 순익

    신한금융이 ‘1조원대 반기(半期) 순익’ 기록을 6년째 이어 갔다. 신한금융그룹은 올해 2분기에 6921억원의 순이익을 내 상반기 누적 순익이 1조 2841억원을 기록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1조 1360억원)보다 13% 늘어난 수치다. 2분기 순이익은 전분기(5921억원)보다 16.9% 증가했다. 지난해 8월부터 올해 6월까지 네 차례에 걸친 기준금리 인하로 순이자마진(NIM)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여건에서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기록한 ‘깜짝 실적’이다. 이로써 신한금융은 2010년부터 내리 상반기 1조원 이상의 순익을 냈다. 신한금융은 “은행의 이자 이익이 줄었지만 다변화된 그룹의 포트폴리오와 비이자이익 증대를 통해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자평했다. 실제로 신한금융의 실적은 카드, 금융투자, 생명보험, 캐피탈 등 비은행 부문에서 주도했다. 비은행 부문은 상반기 총 5998억원의 순익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9% 증가했다. 전체 그룹에서 차지하는 비은행 부문 이익 비중도 같은 기간 35%에서 43%로 늘어났다. 특히 신한카드의 2분기 순익은 1973억원으로 전 분기(1545억원)보다 27.7% 증가했다. 신한금융투자도 2분기에 767억원(전기 대비 57.0% 증가)의 순이익을 기록, 지주 자회사 편입 이후 최대 실적을 냈다. 신한생명은 상반기 순익이 65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9.1% 늘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대우조선 부실 관리’… 실적 강박이 빚은 産銀의 오판인가

    ‘대우조선 부실 관리’… 실적 강박이 빚은 産銀의 오판인가

    ‘글로벌 빅3’ 조선업체인 대우조선해양의 눈덩이 부실이 알려지면서 산업은행이 쓰나미급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대우조선의 최대 주주이자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지분율 31.5%)이 대규모 부실을 눈감아 줬다는 ‘책임론’이 거세다. “최근에야 보고를 받고 대우조선의 부실 규모를 파악했다”는 산업은행의 석연치 않은 해명 역시 논란에 기름을 부은 모양새다. 금융권은 이번 대우조선 사태를 산은의 ‘경영상 오판’으로 보고 있다. 한진, 대우조선, 금호아시아나, 동국제강 등 14개 주채무계열을 거느린 구조조정 전문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자격 시비도 일고 있다. 금융 당국은 대우조선에 수조원대 자금을 수혈해야 한다는 입장을 산은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2분기에 3조 1000억원의 영업손실을 재무제표에 반영할 예정이다. 금융 당국 안팎에서는 최소한 유상증자 2조원, 신규 대출 1조원, 선수금 환급 보증(RG) 2조원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조선은 23일 20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산은 측은 “자금 지원 규모나 방식 등은 실사 결과를 보고 판단할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다. 하지만 금융권은 대우조선에 수조원대 자금 지원이 들어갈 경우 상당 부분 산은이 책임져야 한다는 분위기다. 주채권은행인 데다 여러 정황상 산은이 대우조선 부실을 몰랐다는 게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논란의 핵심은 산은이 부실을 사전에 알았는지 여부가 아니라 왜 ‘대규모 부실을 눈감아 줬는지’라는 것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그래서다. 일각에서 ‘대우조선 매각(M&A) 염두설’을 제기하지만 이는 신빙성이 떨어진다. A은행 부행장은 “주가 하락을 우려해 부실을 숨긴 채 매각을 진행하더라도 매수 희망자가 실사에 들어가면 금방 (부실이) 드러나게 돼 있다”며 매각과 연결 짓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지금으로서는 ‘경영상 오판설’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해 국내 빅3 조선사 중 현대중공업(-3조 2495억원)과 삼성중공업(-7500억원)은 회계 장부상 손실을 일부 털어 냈다. 이런 와중에 대우조선만 4711억원의 영업이익이 났다고 발표했다. 조선업은 수주 물량을 인도하는 데까지 평균 3년 걸린다. 저가 수주나 납기 지연 등으로 발생하는 손실을 언제 회계에 반영할 것인지는 순전히 ‘경영상 판단’이다. B은행 기업개선팀 관계자는 “지난해 대형 조선업체들이 부실을 털어 버릴 때 대우조선이 동참했다면 지금처럼 집중포화를 맞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는 실적에 대한 산은의 ‘강박’이 자리한다. 산은은 홍기택 회장 취임 첫해였던 2013년 STX그룹의 부실을 떠안으며 1조 4000억원의 적자를 냈다. 지난해에 간신히 1835억원 흑자로 돌아섰지만 1조원 안팎의 순이익을 거두던 예년 수준에는 크게 못 미친다. 금융권에 정통한 관계자는 “만약 산은이 지난해 대우조선 부실을 손실로 떠안았다면 디폴트에 버금가는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며 “홍 회장의 경영능력 시비로도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이었다”고 풀이했다. 김동원 고려대 경제학과 초빙교수는 “산은은 앞서 STX그룹의 분식회계 가능성을 알고도 대출해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등 부실 관리 문제가 연이어 불거지고 있다”며 “기업 구조조정 전문 국책은행으로서 기업 투자를 분석하고 이를 관리하는 능력의 한계를 여실히 노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 특임교수는 “관치 구조조정의 폐해를 돌아보고 궁극적으로는 산은의 민영화도 논의선상에 올려놔야 할 시점”이라고 제안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상반기 순익 3002억 “열심히 뛰어준 임직원 가슴 먹먹하고 고맙다”

    상반기 순익 3002억 “열심히 뛰어준 임직원 가슴 먹먹하고 고맙다”

    “눈물겹도록 고맙습니다.” 김주하 농협은행장이 고개를 떨궜다. 지난 17일 서울 서대문 충정로 농협은행 본점에서 열린 ‘하반기 경영전략 회의’에서 열심히 뛰어 준 임직원들에 대한 감사의 표시였다. 농협은행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 3002억원을 벌어들였다. 당초 목표치인 2900억원을 넘어서는 성과다. 김 행장은 “어려운 여건임에도 2008년 이후 최초로 상반기 손익 목표를 달성했다”며 “가슴이 먹먹하고 눈물겹도록 고맙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 행장은 전국 약 1200개 점포에 통닭 6000마리를 배달시키기도 했다. 농협은행은 2012년 3월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농협중앙회에서 분리됐지만 전산사고나 고객정보 유출 사고 등으로 여러 번 부침을 겪었다. 해마다 중앙회에 지급하는 3000억~4000억원 수준의 브랜드 사용료도 번번이 실적 개선에 걸림돌이 됐다. 특히 저금리 기조로 올해 2분기 은행권이 저조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농협은행의 ‘목표 달성’은 의미가 더 남다르다. 농협은행의 올해 상반기 이자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37억원, 비이자이익은 599억원 순증했다. 올 연말 목표는 6800억원 흑자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엘리엇 사태의 교훈-기업도 변해야 산다] 주주친화 기업문화 만들라

    [엘리엇 사태의 교훈-기업도 변해야 산다] 주주친화 기업문화 만들라

    2011년 5월 지역통신사업자인 ‘신시내티 벨’은 주주총회에서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의 보수를 70% 이상 올리는 안을 상정하고 주주권고 투표를 진행했다. 이 투표는 미국 금융개혁법 제951조에 따라 도입된 이른바 ‘세이 온 페이’(Say on Pay) 제도에 근거한 것이었다.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주주들이 이사 보수에 대해 의견을 내는 것이다. 신시내티 벨의 주주들은 보수 인상안에 거세게 반발했다. 2010년 회사의 순이익과 주주 이익이 전년에 비해 각각 68.4%, 18.8% 떨어져서다. 66%의 주주가 반대표를 던졌다. 그러나 회사 측은 인상을 강행했다. 그러자 주주인 NECA-IBEW 연기금은 배임 및 부당이득 혐의로 CEO와 이사회를 상대로 주주대표 소송을 제기했다. 그해 9월 오하이오주 남부연방지방법원은 “객관적으로 보수를 심사하고 판단해야 할 이사들이 (보수 인상안을) 승인·상정한 주체라는 점에서 객관성이 떨어진다”며 원고의 손을 들어 줬다.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른 미국 기업 주주들의 위상이다. 미국은 주주들이 이사회 보수까지 제동을 걸며 법적 공방도 불사한다. 미국 내 중견기업과 대기업 179사를 대상으로 이뤄진 타워 왓슨의 설문조사에서 32%의 기업이 ‘주주권고 반대투표가 예상된다’는 이유로 임원보상 계획을 변경했다고 답했다. 이에 반해 한국의 주주들은 이익이 침해당해도 제대로 목소리조차 내지 못한다. 최상의 경영권 방어 수단은 주주 친화 경영이라는 말이 나오는 까닭은 여기에 있다. 주주와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얻으면 경영진 교체를 시도할 일도, 그들의 결정에 반기를 들 일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은 “이제 우리 기업들도 주주 친화적으로 변해야 한다”면서 “대기업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이 안 될 정도로 형편없다는 게 무엇을 의미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장부가치만큼도 주가가 형성되지 않아 주주들의 불만이 팽배하다”고 황 회장은 지적했다. 외국은 세이 온 페이 제도처럼 꼭 법적 수단이 아니더라도 주주와 소통하고 의견을 반영하는 문화가 잘 조성돼 있다. 우리나라와 출발선부터 다른 셈이다. 주주의 요구를 ‘경영권 개입’이 아닌 ‘주주와의 소통’으로 받아들인 사례로는 세계적 정보기술(IT) 기업인 애플이 있다. 주요 기관투자가이자 ‘기업 사냥꾼’으로 악명 높은 칼 아이칸은 경영진에 자사주 매입을 요구했다. 애플의 매출이 급격히 늘며 쌓인 막대한 사내유보금을 겨냥한 것이다. 기업이 자사주를 사들여 소각하면 그만큼 주식 유통량이 줄어들어 주가를 부양하는 효과가 난다. 오른 주가만큼 주주들에게 현금을 나눠 주란 뜻이다. 얼핏 보면 지나친 경영 간섭으로 볼 수 있지만 애플 경영진은 유보금에 대한 명확한 계획안을 제시하지 못했고 결국 주주들의 의견을 수용했다. 사실상 주주에게 기업 성과가 돌아간 셈이다. 한 기업 지배구조 전문가는 “얼마 전 어떤 상장사 대표를 만났는데 ‘주주는 회사의 주식을 잠시 소유하는 것이니 경영에 대해 왈가왈부하면 안 된다’고 말해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엘리엇이 단기적 차익만 노리는 투기자본이라고들 하지만, 애플이 아이칸을 인정한 것처럼 엘리엇 역시 주주 권리가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주주 이익을 대변하려면 이사회의 경영진 견제 기능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느냐도 중요하다. 박경서 한국기업지배구조원장은 “우선은 사외이사의 독립성과 전문성이 보장돼야 하지만 사외이사 권한 강화나 CEO 승계 프로그램만으로는 지배구조 선진화를 이루기 힘들다”면서 “궁극적인 해결책은 주주협의회”라고 제안했다. 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주주협의기구를 운영하면 ‘대리인 문제’(대리인인 경영진이 주인인 주주 이익보다는 자신이나 회사 이익을 우선시하는 문제)가 사라지는 등 주주가 목소리를 내는 것이 모든 방법에 우선할 수 있다는 얘기다. 스웨덴은 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위원이 주요 지분을 가진 주주다. 주주가 경영진을 견제하고 주주 간 견제가 동시에 이뤄지기 때문에 대리인 문제나 특정 주주의 전횡을 막을 수 있다. 박 원장은 “우리나라 상법에서도 0.5% 이상의 지분을 소유한 대형 상장사 주주는 사외이사를 추천할 수 있다”면서 “주주 권리가 보장돼 있는데도 불구하고 국민연금이나 해외 기관투자가들은 기업 저항 등으로 사용을 꺼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다중대표소송제’ 필요성도 언급한다. 이는 모(母)회사 주식을 일정 비율 이상 보유한 주주가 불법 행위를 저지른 자회사 혹은 손자회사 이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자회사 경영진의 위법 행위로 자회사에 손해가 발생하고 주가를 떨어뜨려 저가에 주식을 매입하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선웅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장은 “주총을 일괄적으로 3월 둘째주나 셋째주에 몰아서 하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기업이 진정으로 주주와 소통하고 싶다면 충분한 시간을 들여 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선진국은 이해관계자를 의결권 행사에서 제외한다. 이동기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그나마 현대차가 투명경영위원회를 만들고 삼성물산이 거버넌스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한 것 등은 다행”이라면서 “주주 친화 경영을 좀 더 강화하고 지배구조 관련 제도를 재정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일어나라 한국경제] 우리은행, 우량자산 늘려 강한 은행 발돋움

    [일어나라 한국경제] 우리은행, 우량자산 늘려 강한 은행 발돋움

    우리은행은 지난 연말 이광구 행장 취임 이후 ‘강한 은행 우리은행’을 모토로 경쟁력 차별화에 주력하고 있다. 기업 가치를 높여 올해를 민영화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이런 취지에서 ‘24·365’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성공적인 민영화 ▲금융산업 혁신 선도 ▲글로벌시장 확대라는 3대 목표 달성을 위해 하루 24시간, 1년 365일 노력하자는 의미다. 구체적인 실천 방안으로 우량자산 위주의 내실 성장을 꾀하고 있다. 우량 기업체 임직원이나 공무원 대출을 확대하고 기업고객 부문 대출은 담보 설정 등으로 위험도를 낮추고 계열사별 맞춤형 지원을 늘리고 있다. 이를 통해 매년 우량자산을 15조원씩 늘려 내년부터는 1조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해외 진출을 확대해 해외 수익 비중을 전체 6%에서 10%까지 높일 방침이다. 실적도 순항 중이다. 우리은행은 올해 1분기에 2908억원의 연결 당기순익을 벌어들이며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새로운 금융 환경 변화에도 적극적이다. 우리은행은 올해를 ‘스마트디지털 뱅크 원년의 해’로 삼았다. 지난 5월 시중은행 중 최초로 중금리 모바일 대출인 ‘위비뱅크’를 출시해 현재까지 3200건, 140억원의 대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정기 조직개편에서 핀테크사업부를 신설한 이후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공동 사업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일어나라 한국경제] 씨티은행, 민원 줄였더니 순익 200% 커졌어요

    [일어나라 한국경제] 씨티은행, 민원 줄였더니 순익 200% 커졌어요

    한국씨티은행이 추진 중인 ‘민원 제로 운동’이 서서히 효과를 내고 있다. 올 들어 5월까지 영업점 민원은 총 11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줄었다. 씨티은행 측은 “고객 불만이 발생했을 때 적극 대응하고, 본점에서도 신속하게 지원하면서 민원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민원 제로 운동은 지난해 10월 취임한 박진회 행장의 야심작이다. 박 행장은 올해 경영 목표를 정하면서 민원 없는 은행 만들기에 집중하기로 했다. 고객이 만족하면 실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게 박 행장의 철학이다. 씨티은행 직원들도 이 운동에 동참하기 위해 지난 3월부터 ‘민원 제로 밴드’를 손목에 착용하고 업무를 보는 중이다. 바쁜 업무 중에도 고객 중심의 마음을 잊지 않고 민원 없는 은행 만들기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다지기 위함이다. 씨티은행은 직원들의 민원 응대 역량을 높이기 위해 전문가의 영업점 순회방문 연수, 동영상 제작 및 배포 등의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반복적인 민원 발생에 대해서는 근원적인 제도 개선에도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민원 제로 운동 덕분에 경영 실적도 향상됐다. 지난 1분기 씨티은행은 110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0% 넘게 증가했다. 총자산순이익률(ROA) 역시 전년 동기 대비 0.58% 포인트 상승한 0.85%를 기록했다. 올 1분기 국내은행 ROA 평균(0.4%)을 크게 웃돌았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일어나라 한국경제] KB국민카드, 中 모바일 카드 결제시장 국내 첫 진출

    [일어나라 한국경제] KB국민카드, 中 모바일 카드 결제시장 국내 첫 진출

    KB국민카드는 2022년 업계 최고 카드사로 재도약한다는 목표로 금융과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핀테크 등 신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특히 이동통신사, 포털 사이트와 활발한 업무 제휴로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있다. LG유플러스와 중국 모바일 카드 결제 시장에 국내 업계 최초로 진출할 예정이다. 조만간 중국 현지 가맹점에서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KT와는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ICT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금융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와 함께 핀테크 환경에 최적화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최근에는 자동차 복합할부 등 할부금융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고객의 생애주기에 맞는 쇼핑 정보를 제공하는 라이프샵(Life #) 쇼핑몰도 운영 중이다. 모바일 카드 사업도 강화해 지난 5월 모바일 카드 회원이 400만명을 넘어섰다. 모바일 앱카드 ‘K-모션’으로 해외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쓸 수 있는 글로벌 모바일 결제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KB국민카드는 계속된 경기 침체 속에서도 양호한 성적표를 기록 중이다. 훈·민·정·음 카드 등 한글 브랜드 카드를 중심으로 판매 실적이 좋다. 지난 5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20~30대에 최적화된 신상품 ‘청춘대로 카드’도 내놨다.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9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지난해 4분기보다 68.6% 증가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일어나라 한국경제] 신한금융지주, 은행·증권사 힘 합치니 시너지 효과 ‘톡톡’

    [일어나라 한국경제] 신한금융지주, 은행·증권사 힘 합치니 시너지 효과 ‘톡톡’

    신한금융지주는 그룹사 차원에서 ‘하나의 고객, 하나의 회사’라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계열사 간 벽을 넘어 고객에게 최고의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은행, 카드, 보험 등 업권별로 나뉘었던 업무를 기능 중심으로 재편, 새로운 수익모델 창출을 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종합자산관리 복합점포모델인 ‘신한PWM’을 통해 은행·증권사 간 영업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올해 4월에는 은행의 기업금융 업무에 인수·합병(M&A), 유상증자, 기업공개(IPO) 등 투자 관련 업무까지 수행하는 복합점포인 창조금융플라자를 열었다. 대기업 중심의 투자은행(IB) 협업모델인 기업투자금융(CIB)사업 역시 창조금융플라자를 통해 중소·중견기업까지 확장하고 있다. 계열사 간 시너지 확대는 이미 실적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올해 1분기 신한금융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6.0% 증가한 5921억원이다. 은행(3899억원)과 카드(1545억원), 금융투자(488억원), 생명(323억원) 등 전 계열사에서 고르게 성과를 냈다. 협업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신한금융은 지난 5월 금융권 최초로 은행과 증권사 임원 겸직제를 도입하기도 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그룹사 간 상품·서비스 복합화, 종합자산관리, 비대면 금융서비스 강화로 핀테크 등 금융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일어나라 한국경제] 금융계 “맞춤형 지원 강화”… 미래 성장동력 키운다

    산업현장의 어려움으로 금융계는 더 바빠졌다. 창조경제 등 신기술 업체를 지원해 미래의 성장동력을 키워야 하고 어려워진 소비자를 위해 맞춤형 지원도 강화해야 한다. ‘위기는 기회’라며 금융권들은 신상품 개발 외에도 사회공헌을 강화하고 있다. 어려운 때일수록 고객의 마음을 얻는 것이 소중하기 때문이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들어 6월까지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이 31조 9000억원 늘어났다. 반면 대기업 대출은 3조 9000억원 줄었다. 창조경제 지원을 위해 기술신용 및 개인사업자 대출을 늘렸기 때문이다. 대출 외에도 은행들은 주요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에 참여, 사회 기간산업 마련에도 매진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철도사업 우선협상 대상자로 국민은행과 기업은행의 컨소시엄이 선정된 것이 대표적인 예다. 국민들의 주머니를 채우는 일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저금리로 인해 저축이 아닌 투자로 패러다임이 바뀜에 따라 개인형 퇴직연금(IRP)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퇴직연금에 주어지는 세액공제를 받기 위해 근로자가 추가로 낸 금액이 올 들어 3월까지 839억원이다. 100세 시대를 맞아 연금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가 커진 것이다. 증권사 중심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지난해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친 증권업계의 올 1분기 순이익이 전 분기보다 6353억원 늘어난 976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KB금융, 신한금융 등 금융그룹은 계열사 간 융합 영업으로 시너지를 높이고 있다. 계열사 상품을 이용할 경우 우대금리 등 혜택을 주는 것은 물론 특정 사업에 공동 진출하고 있다. 금융그룹은 아니지만 롯데카드는 그룹의 유통 노하우를 담아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시도하고 있다. 써야 할 돈이면 가급적 알차게 쓰도록 팔소매를 걷어붙인 것이다. 증권사들은 투자상품을 다양화하고 있다. 강세가 예상되는 달러에 투자하는 환매조건부채권(RP), 주가연계증권(ELS)이 올해 첫선을 보였다. 바쁜 투자자들을 위해 알아서 투자하는 자산관리서비스도 한층 강화했다. 보험사들은 다른 업권에 비해 장기 상품인 보험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보험료 납입과 보험금 인출에 다소 자율성을 부여한 ‘유니버셜’ 기능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공공의 기능을 가진 금융기관으로서 사회공헌 활동도 빠질 수 없다. 사회공헌 활동도 진화해 소외 지역에 도서관을 지어 주거나 탈북민 지원, 미혼모 자활 지원 등으로 봉사 영역을 차별화하고 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포스코, 계열사 절반 축소

    포스코, 계열사 절반 축소

    포스코가 그룹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고강도 내부 쇄신안을 내놨다. 포스코는 2017년까지 부실 국내 계열사를 절반으로 줄이고 비윤리적 행위를 저지른 임직원에 대해서는 즉각 퇴출하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 원칙을 적용한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1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분기 기업설명회에서 ‘5대 경영쇄신안’을 발표했다. 5대 경영쇄신안은 ▲사업포트폴리오의 내실 있는 재편성 ▲경영 의사결정에 대한 책임 명확화 ▲인적 경쟁력 제고와 공정인사 구현 ▲거래관행의 투명하고 시장지향적 개선 ▲윤리경영을 회사 운영의 최우선순위로 정착 등이다. 포스코는 전체 사업구조를 철강 중심으로 재편해 부실한 국내 계열사를 2017년까지 50%로 축소하고 지난해 전체 순이익 적자를 기록한 해외사업도 2017년까지 30%가량 줄이기로 했다. 또 경영 의사결정에 대한 책임을 명확히 해 결과에 대해 분명히 책임지도록 했다. 이와 관련, 권 회장은 최근 경영부실 책임을 물어 임원 43명을 인사조치했다고 말했다. 계열사와의 거래를 포함한 모든 거래는 100% 경쟁계약을 원칙으로 하고 외주 파트너사의 경우도 경쟁 가능 조건이 갖춰지면 100% 경쟁계약 체제로 전환키로 했다. 아울러 금품수수·횡령·성희롱·정보조작 등 4대 비윤리적 행위에 대해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한 번이라도 위반하면 바로 퇴출하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할 방침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285조원 페북…상장 3년 3개월만에 시총 2500억弗 돌파

    소셜 미디어 페이스북이 13일(현지시간) 주식 상장 3년 3개월 만에 시가총액 2500억 달러(약 285조원)를 돌파했다. 이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에 포함되는 상장기업 가운데 최단 기록으로, 구글이 세웠던 기존 기록(8년)을 절반 이상 단축한 것이다. 이날 페이스북 주가는 전날보다 2.44% 상승해 사상 최고치인 주당 90.10달러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2525억 5400만 달러로 S&P 500 종목 9위였다. 2012년 5월 페이스북 공모가에 따른 시가총액(142억 달러)의 2.42배였다. 공모 당시 페이스북의 주가수익비율(PER·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것)은 107이었고, 13일 기준 PER은 87로 S&P 500 평균의 거의 5배였다. 페이스북의 시가총액은 한국 증시 1∼4위인 삼성전자, 한국전력, SK하이닉스, 현대차의 시가총액을 합한 것보다 더 크다. 페이스북의 초고속 성장과 높은 주가수익비율은 이 회사의 모바일 광고 분야 매출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확신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의 올 1분기 광고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증가한 332억 달러였으며, 이 가운데 3분의2 이상은 모바일 광고가 차지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경남개발公, 최대 분양실적 달성… 道에 창립 18년 만에 200억 배당

    경남개발공사가 수익 증가로 창립 18년 만에 처음으로 출자기관인 경남도에 200억원 배당을 했다. 경남개발공사는 13일 산업단지와 택지, 상업용지를 적극적으로 판 결과 창사 이래 지난해 최대의 분양실적(3934억원)과 당기순이익(457억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사회에서 출자기관인 도에 올해 200억원을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공사에 따르면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남문지구 전체 부지 54만 8000㎡ 가운데 지난해 28만 1000㎡(2084억원)를 팔았다. 또 진주혁신도시 지역 전체 분양대상 86만 3000㎡ 가운데 주택 및 상업용지 등 17만 3000㎡(1001억원)를 분양했다. 진주 정촌산업단지도 103만 1000㎡ 가운데 10만 9000㎡(480억원)를 분양했다. 경남개발공사는 미분양 토지에 대해 맞춤식 개발 등 적극적인 분양을 추진해 꾸준히 순이익을 늘리고 빚을 갚는 데 주력한 결과 출자기관에 배당까지 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공사는 당기순이익이 2010~2011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가 2012년 186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선 뒤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2009년 441%까지 치솟았던 부채비율을 지난해 133%로 낮췄다. 경남개발공사는 1997년 경남도가 295억원을 출자해 설립했다. 도 출자금은 956억원에 이른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공공기관 경영평가 “낙제점 받은 3곳, 어디인 지 살펴봤더니…”

    공공기관 경영평가 “낙제점 받은 3곳, 어디인 지 살펴봤더니…”

    공공기관 경영평가 공공기관 경영평가 “낙제점 받은 3곳, 어디인 지 살펴봤더니…” 작년 한 해 동안의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중부발전, 한국시설안전공단 등 3곳이 낙제점을 받아 해당 기관장이 해임될 처지에 놓였다. 지난해 평가 때보다 등급이 좋아져 성과급을 받는 공공기관은 다소 늘어났다. 기획재정부는 17일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어 116개 공공기관에 대한 2014년도 경영실적 평가결과를 심의·의결했다. 최고등급인 S등급을 받은 기관은 지난해 평가 때에 이어 한 곳도 없었다. 그러나 A등급은 한국공항공사와 한국도로공사 등 15곳이 받아 작년 평가 때(2곳)보다 A등급 기관이 대폭 늘었다. B등급 기관은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전력공사 등 51곳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39곳 증가했다. 반면에 46개였던 C등급은 대한석탄공사와 한국마사회 등 35개로 줄었다. 이에 따라 성과급을 받을 수 있는 C등급 이상의 기관 비율은 지난해 85%에서 올해는 87%로 소폭 높아졌다. 성과급을 한 푼도 못 받는 D등급과 E등급은 9개와 6개로 지난해(각각 19개, 11개)보다 감소했다. 평가결과가 호전된 것은 2013년 12월 발표한 공공기관 1단계 정상화 대책에 따라 지난해 공공기관이 자산매각을 통한 부채감축 및 방만경영 해소에 적극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채과다와 방만경영으로 중점관리 대상으로 분류됐던 29개 기관 중 18곳이 지난해보다 등급이 올랐다. 정부는 E등급인 한국광물자원공사의 고정식 사장, 한국시설안전공단의 장기창 이사장, 한국중부발전의 최평락 사장 등 3명의 해임을 건의하기로 했다. 이들 기관은 경영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뇌물수수 및 납품비리로 이미지를 실추시키거나 안전점검 및 관리 노력이 미흡한 점 등을 이유로 최하등급을 받았다. E등급이거나 D등급을 2번 연속으로 받은 기관장 중 재임 기간이 6개월 이상(2014년 12월 말 기준)이면 해임 건의 대상이다. 해임 건의는 공공기관장 임면권자인 대통령 및 주무부처 장관에게 하게 된다. 건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사례는 없어 사실상 구속력을 가진다. 그러나 최평락 한국중부발전 사장 임기는 올 7월, 고정식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 임기는 8월까지로 1∼2개월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어서 징계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한국정보화진흥원, 선박안전기술공단 등 3곳도 E등급을 받았지만 기관장 재임기간이 6개월 미만이어서 해임 건의대상에서 빠졌다. 기관장이 6개월 이상 재직하면서 D등급을 받은 한국석유공사, 한국수력원자력, 한국기상산업진흥원 등 3곳의 기관장에는 경고 조치가 내려졌다. A등급 15개 기관은 내년 경상경비 예산이 1% 이내에서 증액되고 D등급 이하 15개 기관은 1% 이내에서 감액된다. 기관장 경영성과협약 이행실적평가에서는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과 문성준 한국노인인력개발원장이 ‘우수’ 등급을 받았다. 그러나 고정식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은 기관장 평가에서도 문성준 한국소방산업기술원장과 함께 ‘미흡’ 등급을 받았다. 공공기관의 경영실적이 전반적으로 개선되면서 2014년도 당기순이익도 전년도 5조원에서 11조원으로 늘었다. 올해 36개 출자기관으로부터의 정부 배당도 전년 6200억원에서 42.4% 증가한 8000억원을 기록했다. 부채도 당초 계획보다 3조 1000억원 초과한 35조 3000억원을 감축하고 복리후생비도 1500억원을 절감했다.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은 “공공기관 1단계 정상화 대책이 공공기관의 경영 효율로 이어져 실질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정부는 2단계 정상화 대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공공기관 기능 조정을 통해 핵심업무에 집중토록 하고, 성과연봉제 등 성과중심의 조직·인력 운영방안도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공기관 경영평가 “낙제점 받은 3곳, 도대체 어디?”

    공공기관 경영평가 “낙제점 받은 3곳, 도대체 어디?”

    공공기관 경영평가 공공기관 경영평가 “낙제점 받은 3곳, 도대체 어디?” 작년 한 해 동안의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중부발전, 한국시설안전공단 등 3곳이 낙제점을 받아 해당 기관장이 해임될 처지에 놓였다. 지난해 평가 때보다 등급이 좋아져 성과급을 받는 공공기관은 다소 늘어났다. 기획재정부는 17일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어 116개 공공기관에 대한 2014년도 경영실적 평가결과를 심의·의결했다. 최고등급인 S등급을 받은 기관은 지난해 평가 때에 이어 한 곳도 없었다. 그러나 A등급은 한국공항공사와 한국도로공사 등 15곳이 받아 작년 평가 때(2곳)보다 A등급 기관이 대폭 늘었다. B등급 기관은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전력공사 등 51곳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39곳 증가했다. 반면에 46개였던 C등급은 대한석탄공사와 한국마사회 등 35개로 줄었다. 이에 따라 성과급을 받을 수 있는 C등급 이상의 기관 비율은 지난해 85%에서 올해는 87%로 소폭 높아졌다. 성과급을 한 푼도 못 받는 D등급과 E등급은 9개와 6개로 지난해(각각 19개, 11개)보다 감소했다. 평가결과가 호전된 것은 2013년 12월 발표한 공공기관 1단계 정상화 대책에 따라 지난해 공공기관이 자산매각을 통한 부채감축 및 방만경영 해소에 적극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채과다와 방만경영으로 중점관리 대상으로 분류됐던 29개 기관 중 18곳이 지난해보다 등급이 올랐다. 정부는 E등급인 한국광물자원공사의 고정식 사장, 한국시설안전공단의 장기창 이사장, 한국중부발전의 최평락 사장 등 3명의 해임을 건의하기로 했다. 이들 기관은 경영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뇌물수수 및 납품비리로 이미지를 실추시키거나 안전점검 및 관리 노력이 미흡한 점 등을 이유로 최하등급을 받았다. E등급이거나 D등급을 2번 연속으로 받은 기관장 중 재임 기간이 6개월 이상(2014년 12월 말 기준)이면 해임 건의 대상이다. 해임 건의는 공공기관장 임면권자인 대통령 및 주무부처 장관에게 하게 된다. 건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사례는 없어 사실상 구속력을 가진다. 그러나 최평락 한국중부발전 사장 임기는 올 7월, 고정식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 임기는 8월까지로 1∼2개월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어서 징계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한국정보화진흥원, 선박안전기술공단 등 3곳도 E등급을 받았지만 기관장 재임기간이 6개월 미만이어서 해임 건의대상에서 빠졌다. 기관장이 6개월 이상 재직하면서 D등급을 받은 한국석유공사, 한국수력원자력, 한국기상산업진흥원 등 3곳의 기관장에는 경고 조치가 내려졌다. A등급 15개 기관은 내년 경상경비 예산이 1% 이내에서 증액되고 D등급 이하 15개 기관은 1% 이내에서 감액된다. 기관장 경영성과협약 이행실적평가에서는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과 문성준 한국노인인력개발원장이 ‘우수’ 등급을 받았다. 그러나 고정식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은 기관장 평가에서도 문성준 한국소방산업기술원장과 함께 ‘미흡’ 등급을 받았다. 공공기관의 경영실적이 전반적으로 개선되면서 2014년도 당기순이익도 전년도 5조원에서 11조원으로 늘었다. 올해 36개 출자기관으로부터의 정부 배당도 전년 6200억원에서 42.4% 증가한 8000억원을 기록했다. 부채도 당초 계획보다 3조 1000억원 초과한 35조 3000억원을 감축하고 복리후생비도 1500억원을 절감했다.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은 “공공기관 1단계 정상화 대책이 공공기관의 경영 효율로 이어져 실질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정부는 2단계 정상화 대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공공기관 기능 조정을 통해 핵심업무에 집중토록 하고, 성과연봉제 등 성과중심의 조직·인력 운영방안도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글로벌 경제] 알리바바 “연내 월마트 추월” 순항… 아마존, 각국서 분쟁 ‘암초’

    [글로벌 경제] 알리바바 “연내 월마트 추월” 순항… 아마존, 각국서 분쟁 ‘암초’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한복판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 ‘뉴욕 이코노믹 클럽 강연’에서 기조 연설자로 나선 마윈(馬雲) 중국 알리바바그룹 회장은 “알리바바의 미국 시장 진출 목표는 미국 기업들과 상생하고, 미국 중소기업들의 중국 시장 진출의 기회를 열어 주려는 데 있다”고 자신만만한 목소리로 밝혔다. 이어 “연내 월마트의 매출액(지난해 4700억 달러)을 뛰어넘고 2019년까지 시장 규모를 1조 달러(약 1118조원)까지 확대하겠다”고 구체적인 매출 목표를 제시하며 야심찬 포부를 드러냈다. 마그레테 베스타거 유럽연합(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은 11일 아마존이 출판사와 계약할 때 소비자 선택권의 제한을 둔 조항을 고수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스타거 위원은 “아마존이 출판사들과 맺은 계약이 다른 전자책 유통업자들의 참여를 막는 바람에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주었는지를 밝혀내는 것이 나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앤더스애널리시스 통계에 따르면 아마존은 유럽에서 전자책 시장의 90%를 차지해 미국보다 시장점유율이 더 높다. ‘세계 양대 온라인 유통 공룡’으로 불리는 알리바바와 아마존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미 뉴욕 증시에 상장한 알리바바가 미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본격적인 시장 확장에 나서는 등 미국 시장에 안착하는 모습을 보이는 반면 아마존은 세계 곳곳에서 반독점 조사와 법인세 특혜 의혹, 전자책 수익 배분을 둘러싼 출판사와의 갈등 등 갖가지 ‘암초’를 만나 제동이 걸리는 듯한 모습이다. 알리바바는 마윈 회장의 이번 뉴욕 방문을 통해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해외 시장 진출을 실행하기 위해 글로벌팀을 만든 데 이어 아마존 최대 대항마 ‘제트닷컴’을 비롯해 2억 5620만 달러(약 2863억원)를 투자해 소설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 ‘스냅챗’, 소설커머스 업체 ‘주릴리’의 지분 확대에 나서는 등 미국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알리바바의 주릴리 지분 확대는 미국 진출을 염두에 두고 학습하는 차원에서 비교적 소규모로 이뤄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분석했다. 지난해 6월에는 초대받은 사람만 이용할 수 있는 비공개 쇼핑몰인 ‘11메인’을 연 데 이어 모바일 메시징 업체 ‘탱고’, 자동차 공유 서비스 ‘앱 리프트’, 전자상거래 업체 ‘퍼스트 딥스’ 등에 투자했고, 2013년에는 전자상거래 업체 ‘숍 러너’에 2억 2000만 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제니퍼 쿠퍼맨 알리바바 대외사업 부문 부사장은 “5억 5700만명의 중국 인터넷 이용자들이 알리바바를 통해 전 세계 어디에서나 물건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알리바바는 1999년 전자상거래 서비스인 알리바바닷컴과 1688닷컴을 시작으로 2003년 오픈마켓 ‘타오바오’(淘寶), 2008년에는 온라인쇼핑몰 ‘T몰’을 론칭했다. 2010년 그룹 구매 서비스 ‘쥐화쏸’(聚劃算), 해외 이용자들이 물품을 구매할 수 있는 ‘알리익스프레스’를 미국 시장에 내놓았다. 알리바바는 전자상거래 플랫폼 외에도 전자상거래 활성화 지원을 위한 서비스도 제공한다. 2004년에는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하는 메신저 서비스 ‘알리왕왕’과 온라인 간편결제 서비스인 ‘알리페이’를 타오바오에 내놓았다. 특히 2007년에는 온라인 마케팅 서비스인 ‘알리마마’를 선보여 판매 수수료가 없는 타오바오에 새로운 수익 모델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같이 알리바바의 핵심 경쟁력은 판매 수수료가 ‘공짜’라는 데 있다. 아마존과 이베이가 12~15%의 판매 수수료를 받는 것과 대조적이다. 알리바바는 수수료 대신 광고 수수료나 판매자의 웹페이지 구축 등을 통해 수익을 낸다. 그렇지만 알리바바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58.8% 급증한 115억 달러를 기록해 44억 달러의 영업이익을 냈다. 그렇다고 알리바바의 앞날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중국 정부가 알리바바의 직원들이 뇌물을 받고 타오바오와 티몰에 입점시켜 주거나 홈페이지 첫 화면에 광고를 띄워 주고 있다고 정면 비판하고 나서는 등 악재는 끊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다 가격 표시 위반으로 거액의 벌금을 물어야 할 위기에 처하고 ‘짝퉁 논란’으로 이미지가 추락하는 등 경영관리 측면에 아마추어 냄새마저 풍기고 있다. 아마존은 유럽 시장에서 온라인 쇼핑과 법인세 특혜 의혹, 전자책 사업과 관련해 조사를 받고 있지만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여전히 ‘세계적인 유통 강자’이다. 온라인 서점으로 출발해 모든 제품을 취급하는 온라인 쇼핑몰로 성장한 아마존은 상품 유통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3%로 가장 높고 책을 포함한 미디어 사업 33%, 클라우드컴퓨팅 등 기타 부문이 4%를 차지하고 있다. 아마존의 핵심 경쟁력은 물류 시스템에 있다. 대규모 투자를 통해 미국 곳곳에 대형 물류센터를 구축한 아마존은 2013년엔 인수한 카바시스템스가 만든 키 40㎝, 무게 135㎏의 로봇을 각 물류센터에 배치해 효율성을 높였다. 물류센터에는 로봇들이 주문받은 상품을 찾아 이를 포장센터로 운반해 주고 직원들은 해당 제품을 택배용 상자에 담아 포장한 뒤 컨베이어 벨트로 옮기기만 하면 된다. 광활한 미국 대륙에서 당일 배송이라는 유통 혁신을 이끌어 낸 것도 이런 노력 덕분이다. 올해 초에는 뉴욕 맨해튼에서 ‘프라임 나우’라는 시범 택배 서비스도 시작했다. 아마존 프라임 회원에게 7달러의 배송료로 1시간 내 제품을 배달해 준다. 2시간 이내 배송은 무료다. 아마존의 경쟁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아마존이 바라는 회사의 미래는 소비자가 원할 때 모바일 네트워크와 온라인상의 마켓 플레이스를 통해 모든 형태의 제품과 서비스를 곧바로 제공하는 ‘주문형 경제’라고 보고 있다고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전했다. 주문형 경제는 두 가지의 신사업으로 구성된다. 하나는 사물인터넷(loT) 기술을 결합해 월풀, 브러더, 브리타, 바운티, 타이드, 맥스웰 등 17개 브랜드와 손잡고 대시 버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대시 버튼 내 와이파이가 탑재돼 있어 소비자가 다량으로 구입하는 물건들을 버튼 한 번 누르는 것으로 자동 주문할 수 있다. 예컨대 커피 머신에 맥스웰 커피 대시 버튼을 누르면 커피 원두 등이 자동 주문되는 식이다. 다른 하나는 아마존 홈서비스다. 쇼핑몰상에서 전문 기술 인력을 연결해 주는 사업이다. 아마존의 대시 기기 가운데 정수기와 같이 설치가 어려운 제품의 바코드를 찍기만 하면 곧바로 전문 인력이 출동해 해당 제품을 설치해 준다. 현재 200여만종의 서비스가 제공되며 아마존은 업체로부터 10~20%의 수수료를 받는다. 아마존은 자체 브랜드(PB) 식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월마트와 코스트코, 타깃 등과 경쟁을 벌이는 아마존이 음식료품 판매 확대를 위해 신선식품 PB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아마존이 준비하는 PB 제품은 우유와 시리얼, 영유아용 식품 등이다. 아마존은 커피와 수프, 파스타, 남성용 면도기, 세탁세제 등 수십여개 제품군으로 선보이고 있는 자사 브랜드인 ‘엘리멘츠’도 상표권 등록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더군다나 한 해 99달러의 회원비만 내면 무제한 당일 배송받는 서비스를 내놓아 식품 영역에서도 강점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R J 핫토비 모닝스타 애널리스트는 “아마존의 목표인 완벽한 오프라인 상점 대체는 식료품 분야의 성공에 달렸다”면서 “아마존 프레시가 성공하면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의 강력한 도전자로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아마존 매출액은 해마다 20%씩 성장하고 있지만 순이익은 사실상 제로 상태다. 더욱이 지난해에는 2억 4100만 달러의 적자를 냈다. 드론과 당일배송 서비스 등 배송망과 물류센터, 파이어폰·킨들·태플릿PC 등 모바일 단말기의 출시와 클라우드 서비스에 너무나 공격적으로 투자한 탓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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