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경비정 침범긴장의 1시간 27분
◎새벽녘 “북 함정 남하” 레이더에 포착/해군 고속정 12척 출동… 즉각 응징태세/2백70m까지 근접 추격하자 “꽁무니”
23일 새벽 서해 최전선 연평도 서남쪽 16마일 해상.부옇게 동이 터오는 가운데 짙은 해무가 깔린 바다에서 몇개의 점이 나타났다.
○국방부에 긴급 보고
우리의 백령·소청도 등의 레이더기지와 함정의 레이더는 육안으로 보이는 이들 점이 북한군의 함정인 것으로 식별,긴급하게 주변 우리측 고속정과 국방부 및 합참 등에 보고했다.우리 군은 연평도 부근에 대기하고 있던 호위함과 고속정에 출동대기명령을 내리는 등 즉각 대응태세를 갖췄다.
상오 5시24분쯤 북한군 10여척의 고속정 편대 가운데 5척이 기동을 시작했다.
○라이트 비추며 경고
우리측 고속정 12척이 긴급출항 했고 주변 기지에서 전투기의 비상출동대기 명령이 떨어졌다.적의 공격성 여부가 판단되면 즉각 출동,응징한다는 태세였다.
상오 5시51분쯤.이들 고속정이 빠른 속도로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해 들어왔다.새벽 시간대 이처럼 대규모로 북한군 함정이 북방한계선을 넘은 것은 처음이었다.그만큼 우리측의 긴장감은 고조됐다.
우리측 고속정은 1천5백t급 호위함 및 초계함의 지원을 받으며 즉각 대응에 나서 이들과 맞 시위기동을 벌였다.우리측은 「월선대응지침」에 따라 방송과 라이트를 비추어 경고를 했다.그러나 북한측 고속정은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남하를 계속했다.
○사정거리까지 접근
상오 6시10분쯤 북한 고속정은 북방한계선 남쪽 4마일(7㎞)까지 남하를 계속하다 우리측 고속정이 2백70m까지 근접,시위기동을 했다.해상에서의 2백70m 거리는 사격도 할 수 없을 만큼 근접한 거리.
우리측의 응징의지가 단호함을 인식한 듯 북한 고속정은 북상을 시작했다.우리측 고속정이 바싹 추격하며 이들을 북방한계선으로 밀어내자 북한 고속정 5척은 상오 7시18분 북방한계선으로 모두 넘어갔다.도발을 감행한 지 1시간 27분만이었다.〈황성기 기자〉
◎북한군 귀순 일지
▲50.4.28=북한공군 이건순 중위(24세·이하 당시 나이),IL 10기를 타고 김해비행장에 착륙귀순
▲53.9.21=북한공군 노금석 상위(21),평남순안비행장을 이륙,미그15기에 백기를 달고 귀순
▲55.6.21=이운용·이인선 소위(24),YAK18기를 몰고 귀순
▲60.8.3=정락현 소위(24),미그15기를 몰고 귀순
▲70.12.3=박순국 소좌(33),미그15기를 몰고 귀순
▲83.2.25=북한군 이웅평 상위(29),중공제 미그19기 몰고 귀순
▲83.5.7=북한군 제13사단 민경수색대대 참모장 신중철 대위(36),동부전선 넘어 귀순
▲87.6.17=북한 사회안전부 인민경비대 소속 홍명진 중사(23),강원도 철원 동북쪽 아군 최전방초소에 귀순
▲89.9.10=북한군 김남준 소위(27),김광춘 상사(24),소아병원간호사 임정희씨(24) 등 3명이 한강하류를 헤엄쳐 건너 귀순
▲93.8.11=인민무력부 군사건설국 임영선 중위(30),북한 탈출 후 제3국 거쳐 망명
▲94.3.18=인민무력부 총참모부 핵화학방위국 이충국 중사(26),제3국 통해 망명
▲94.9.8=사로청 청년돌격대소속 김형덕 귀순
▲94.12.8=함북 소재 경비여단 소속 최승학 중사(23),동남아 3국경유 귀순
▲95.1.6=북한군 예술 선봉대 소속 정선산 상사(26),3국 경유 도착
▲95.10.11=북한인민무력부 후방총국 소속 용성무역 합영부장 최주활 상좌(46),제3국 통해 귀순,발표(안기부)
▲95.11.30=북한군 안영길 대위(38.후방총국소속 공병대 참모),최근 제3국 통해 귀순,발표
▲95.12.23=북한군 최광혁 하사,휴전선 넘어 탈출
▲96.5.8=탈북자 이정국(30.북한군장교)·서병림(34)씨,제3국 체류중 귀순 입국
▲96.5.23=북한공군소속 이철수 대위 미그19기를 몰고 귀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