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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盧대통령 멕시코·中美 순방

    노무현 대통령은 멕시코, 코스타리카 순방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8일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한다. 노 대통령은 8∼10일(현지시간) 비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의 초청으로 멕시코를 국빈 방문해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포괄적 협력관계 증진 방안과 국제사회에서의 공조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한인 멕시코 이주 100년을 맞아 동포 간담회 등을 통해 3만여명에 이르는 한인 후손들을 격려할 계획이다. 노 대통령은 11∼12일 코스타리카를 국빈 방문해 아벨 파체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실질 협력관계 증진 방안을 협의한다. 중미 8개국 통합체인 SICA와 제2차 한·SICA 정상회의를 갖고 투자·통상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한다. 이어 13일 미국 뉴욕으로 이동해 14일 오후(한국시간 15일 오전) 정상회의 기조 연설을 통해 세계 평화와 공동 번영의 국제질서 구축에 관한 비전을 제시하고,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확대 등 유엔개혁 문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아울러 이탈리아·오스트리아·알제리·네덜란드 등의 정상들과 개별 회담도 갖는다. 노 대통령 내외는 17일 오후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기고] ‘자원외교’에 적극 나서자/박양수 대한광업진흥공사 사장

    노무현 대통령이 폭스 대통령의 초청으로 멕시코를 국빈 방문한다. 이번 만남에서 양국 정상은 두 나라간 우호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21세기 공동번영을 위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선언할 예정이다. 멕시코는 중남미 국가 중 우리의 최대 교역대상국으로 연간 교역규모가 1991년 10억달러에서 지난해 34억달러로 3배 이상 증가했으며, 멕시코에 대한 투자도 2004년 말 기준,933건 6억 4000만달러에 달하고 있다. 무엇보다 올해가 한인 멕시코 이민 100주년이 되는 해라는 점에서 이번 정상회담에 거는 기대감은 한층 높아지고 있다. 그 기대감에는 에너지 및 자원에 대한 양국의 협력 확대방안도 포함돼 있다. 인구가 1억명이 넘고 세계 10위권의 경제규모를 자랑하는 멕시코는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자원부국에 속하는 나라다. 세계 5위 산유국이란 사실에서 알 수 있듯 원유, 가스 등은 말할 것도 없고 은, 아연, 흑연 등 광물자원도 다량으로 부존해 있다. 은의 세계 최대 생산국이고 형석, 비소, 흑연 몰리브덴은 세계 5대 생산국이며 중정석, 망간, 소금, 연, 아연 등의 생산은 세계 10위권에 속한다. 노 대통령은 방문에 앞서 가진 멕시코 일간지 ‘엘 솔 데 멕시코’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에너지의 97%를 수입에 의존하는 자원수입국으로서 해외자원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면서 “세계 5위 산유국이며 자원부국인 멕시코와 석유, 가스 및 광물자원 협력을 적극 희망한다.”고 자원외교를 강조했다. 이번 멕시코 방문길에도 브라질·아르헨티나·페루 등 지난번 남미국가 방문 때와 마찬가지로 경제사절단이 동행한다.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자원확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대통령과 자원개발 CEO들과의 동행이 지난해 9월 이후부터 부쩍 늘었다. 대한광업진흥공사·석유공사 등이 포함된 경제사절단이 동행하는 이번 멕시코 방문 역시 자원개발에 관한 양국간 협력방안이 적극 모색될 전망이다. 특히 현재 LS-Nikko와 멕시코 소노라 동프로젝트 공동탐사를 추진하고 있는 광업진흥공사는 이번 방문을 통해 양국간 유망 프로젝트에 대한 정보교류에서 공동 탐사 및 개발까지의 광범위한 자원협력을 적극 구상하고 있다. 또 다음 방문국인 코스타리카에서 8개국 중미통합체제(SICA)와 면담을 통해 국내기업 진출 프로젝트 물색 및 자원정보 파악 등 자원협력 방안도 모색한다. 최근 자원을 둘러싼 외교 전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가까운 중국과 일본은 러시아 유전개발과 동시베리아 송유관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했다. 또 1∼2년 새 국제유가뿐만 아니라 원자재 가격이 계속해서 급등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제 자원외교는 피할 수 없는 대세이자 필수사항이 됐다. 이에 따라 각국의 대통령은 외국순방시 가시적인 자원외교 성과를 거두기 위해 수백명의 경제사절단을 대동한다. 브라질 룰라 대통령의 경우 지난해 중국과 미국을 방문했을 때 무려 400명이 넘는 기업인을 대동했다. 중국을 방문한 프랑스 시라크 대통령은 300여명의 경제사절단과 동행했다. 자원 확보를 위한 각국 정상들의 세일즈 외교가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무역의존도 70%, 에너지 해외의존도 97%인 우리나라는 보다 적극적인 자원외교를 통해 해외진출의 길을 열어야 한다. 자원 선점을 위해 대통령이 앞장서고 국민이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 박양수 대한광업진흥공사 사장
  • ‘연정불가’ 거듭 주문

    한나라당은 박근혜 대표와 노무현 대통령의 회동과 관련,5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었다. 의원들은 2시간여 동안 다양한 주문을 쏟아냈다. 주된 내용은 ‘연정 거부와 정략적 의도에 휘말리지 않기’였다. 그러나 관심을 모은 회동 시간과 의제, 배석 여부 등은 지도부에 일임했다. 지도부는 의총 직후 협의를 시작,7일 오후 2시 청와대에서 회동하되 정책위의장·비서실장·대변인이 배석키로 결정했다.●“연정 불가” 원칙 속 다양한 방법론 등장 박 대표도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 의총 모두 발언에서 “국정에 책임 있는 정당으로서 대통령이 국정 전반에 관해 의논하고 싶다고 제의해온 데 대해 거부할 이유가 없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국정 전반에 대한 국민의 뜻을 전하겠지만 연정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게 된다면 거기에 대해서는 한나라당의 입장이 확고하고 변함이 전혀 없다.”고 반대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한선교 의원은 “회동 시기는 대통령 순방 뒤가 적절하고 ‘하야 발언’은 당 차원에서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문수 의원은 “소연정은 중대선거구제 관철을 위한 것이고 대연정은 개헌을 위한 것”이라며 “개헌엔 단호하게 반대하고 중대선거구제는 위헌 요소가 있음을 지적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병석 의원은 “대통령과 만나면 영수관계가 형성된다.”며 “회동 뒤에도 우리 충고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나라를 살리기 위해 ‘반노(反盧) 정책 라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협상기술 ‘조언’도 일부 의원들은 대통령의 화법에 말리지 않는 해법도 제시했다. 공성진 의원은 “전후 좌우를 보면서 설득하는 노 대통령의 화법에 말려들지 않기 위해 시선을 한 곳에 고정하라.”며 “정확한 자료를 갖고 실정을 지적해야 한다.”고 권유했다. 이어 “당·정·국회가 함께 민생경제활성화특위를 구성하자고 역으로 제의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전했다. 배일도 의원은 “오랜 노사협상 경험에 비춰볼 때 이번 회동은 사측에서 주로 잘못을 저질렀거나 급할 경우 제안한 경우에 해당한다.”며 ‘연정 제안 거부’를 요구했다. 이어 “세금 15∼20% 정도 내려달라고 요청해도 국민은 알아주지 않으니 여당이 받아들이지 못할 큰 것을 주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진 의원은 “연정문제 논의 대신 청와대 참모진 전원 교체를 요구해야 한다.”며 “현 참모진처럼 이렇게 본분을 이탈한 독설·궤변은 없었다.”고 비판했다.이종수 구혜영기자 vielee@seoul.co.kr
  • 盧대통령·朴대표 ‘연정회담’

    盧대통령·朴대표 ‘연정회담’

    노무현 대통령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조만간 회담을 갖고 대연정을 비롯한 국정 현안 전반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회담은 노 대통령의 해외 순방(8∼17일) 일정을 감안할 때 오는 6일쯤 청와대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1일 취임 인사를 위해 국회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실을 찾은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을 통해 박 대표와의 회담을 제안했으며, 박 대표는 수락 의사를 밝혔다. 노 대통령과 박 대표의 회담은 박 대표 취임 이후 처음 이뤄지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이 실장을 통해 “박 대표가 정하는 형식과 방법, 절차, 시기에 따라 꼭 뵙고 국정 전반에 걸친 여러 문제들에 대해 기탄없는 대화를 하고 싶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 실장은 “대통령은 ‘집권 후반기에는 진정으로 화합과 상생, 궁극적으로 통합의 정치를 이뤄야 하는 것 아니냐. 모든 국정에 관한 말씀을 듣고 의견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고 전했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잘 알겠다.”면서 “만나서 여러 의견을 나눠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회담 제의를 수락했다. 박 대표는 “우리도 국익을 최우선으로 나라 잘되는 데 노력을 많이 한다.”며 “극한 투쟁이나 옛날 같은 정치가 재현되지 않도록 많이 자제하고 협조해 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 박 대표는 ‘대연정도 의제에 포함되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그렇다.”면서 “국민들이 관심을 갖는 경제문제 등에 대해 얘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노 대통령의 회담 제의에 따라 긴급 소집된 당 최고위원·중진·상임운영위원 연석회의에서 “오는 5일 오후 2시 의원총회를 열고 의원들의 의견을 들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고 전여옥 대변인이 전했다. 이병완 비서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에서 제1야당인 한나라당 박 대표와의 회동이 된 다음에 순차적으로 다른 야당과 회담도 제안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대선자금 문제와 이라크 파병 등을 협의하기 위해 지난 2003년 10월 당시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 등과 개별 회동을 가진 바 있다. 박정현 전광삼기자 jhpark@seoul.co.kr
  • [오늘의 눈] 實勢장관과 失勢장관/조승진 정치부 차장

    군 안팎에서는 윤광웅 국방장관을 역대 국방장관 가운데 몇 안 되는 ‘실세(實勢) 장관’으로 평가한다. 군 통수권자인 노무현 대통령의 고교 선배인 데다, 장관 부임 직전까지 청와대 국방보좌관으로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 온 점 등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부임과 함께 ‘국방 문민화’의 첨병을 자처한 윤 장관은 군사외교에도 큰 관심을 보여왔다. 지난해 10월엔 한·미 안보협의회(SCM) 참석차 미국을, 올해 3∼4월엔 중국과 러시아 등도 잇따라 찾았다. 실세답게 외국 방문 때도 적잖은 뉴스가 따라다녔다. 중국 방문 때는 한·중 군사교류를 지나치게 강조해 노 대통령의 ‘동북아 균형자론’을 뒷받침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물론 이런 지적에 대해 국방부나 윤 장관은 순수한 군사외교 차원에서 봐줄 것을 당부했다. 여기까지는 좋다. 군사외교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는 데다, 주변국과의 관계에서 전략적인 접근도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윤 장관이 최근 외국 방문 3∼4일 전 일방적으로 약속을 잇따라 취소한 사례는 군사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국방부로선 앞뒤가 맞지 않는 처사임에 틀림없다. 국방부는 30∼31일 일본에서 갖기로 한 한·일 국방장관 회담을 나흘 전인 지난 26일 전격 취소했다. 올해 초 오노 요시노리(大野功統) 일본 방위청장관의 방한에 대한 답방 형태로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다음달 1일 국방개혁 방안에 대한 청와대 보고와 30일 T-50 고등훈련기 1호기 출고식 등의 일정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것. 하지만 훈련기 관련 행사는 이미 오래 전부터 잡혀있었던 만큼 청와대 보고 때문에 국방장관 회담 일정이 변경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4월에도 윤 장관은 러시아에 앞서 방산 협력차 카자흐스탄을 방문하려 했으나, 마침 해외 순방 중이던 노 대통령 부재시 발생한 만취어부 월북사건 보고 등을 이유로 나흘 전 방문을 전격 취소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군사외교의 가장 기초는 ‘약속’인데 뚜렷한 이유없이 이를 지키지 않는 것은 군사외교 신장은커녕 국가간 신뢰를 금 가게 하는 처사라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방부가 청와대의 눈치를 살피느라 군사외교 일정도 제대로 운용하지 못할 정도라면 윤 장관은 이미 ‘실세(實勢)가 아니라 실세(失勢)로 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조승진 정치부 차장 redtrain@seoul.co.kr
  • 국빈이냐·실무냐 ‘예우 공방’

    |베이징 오일만특파원|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다음달 7일 미국 방문 형식을 둘러싸고 중국과 미국간에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25일 외교부 웹사이트를 통해 후 주석이 다음달 5일부터 17일까지 미국 등 북중미 3개국을 순방하며 해당국가 정상들의 초청에 의한 ‘국빈방문(國事訪問)’이라고 발표했다.중국 외교부는 일부 언론들이 이번 방문이 격이 낮은 ‘실무방문(工作訪問)’으로 보도한 것과 관련, 재차 국빈방문이라고 확인한 것이다. 그러나 백악관의 한 관리는 후 주석의 이번 방문은 국빈방문이 아니라고 확인하면서 국빈방문의 상징인 백악관 만찬도 주최하지 않고 정상간 공동성명도 발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AFP통신은 후 주석의 이번 방문이 국빈방문으로 간주되지는 않지만 후 주석이 환영 예포 발사와 함께 워싱턴에서 환대받게 되며, 백악관 맞은편의 블레어하우스에서 머물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미국 주재 중국대사관측은 후 주석의 방미 예우를 놓고 강력하게 항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오는 11월 부시 대통령의 중국 답방시 이번 방미에 대한 응수로 격을 낮출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oilman@seoul.co.kr
  • ‘아웅산 보복 北폭격’ 소문…워커가 저지했다

    ‘아웅산 보복 北폭격’ 소문…워커가 저지했다

    ●아웅산 보복 막은 리처드 워커 글라이스틴의 후임자인 워커는 직업 외교관이 아니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출신의 아시아 전공 학자였다. 남부 출신인 그에게는 ‘딕시’라는 별명이 따라다녔다.(미국에서는 남부 주들을 ‘딕시 랜드’라고 부른다.) 워커는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당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공화당 중진인 서몬드 스트롬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상원의원의 추천으로 임명됐다. 선거 공신인 스트롬 의원은 출신지역의 인물을 주요 포스트에 앉히고 싶어 친구인 워커에게 “어느 자리를 원하느냐.”고 물었고, 워커는 “한국 대사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워커 대사 재임기간인 1983년 미얀마 양곤을 방문 중이던 전두환 대통령을 겨냥한 북한 정권의 아웅산 테러가 발생했다. 워커는 전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을 중단하고 서울로 돌아오자마자 그를 만났다. 당시 전 대통령이 아웅산 테러에 대한 보복으로 북한을 폭격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말했다. 워커 대사는 전 대통령에게 “북한에 대한 보복 공격은 동북아 전쟁을 불러올 수 있다.”면서 “그러지 말아달라.”고 설득했다고 한다. 이에 전 대통령은 “이미 보복 공격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전했다. ●6월 항쟁 때 군 출동 경고한 제임스 릴리 릴리 대사는 중앙정보부(CIA) 출신이었다. 릴리는 글라이스틴과 마찬가지로 중국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그의 부모는 선교사가 아니라 사업가였다. 릴리 대사의 재임 중 한국의 민주화 운동이 절정에 달했다. 대학생뿐만 아니라 수십만명의 시민이 거리로 나서 민주화를 요구했다. 당시 전 대통령은 군을 동원해 민주화 운동을 진압하려 했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말했다. 그러나 군이 나서면 파국에 이를 것이란 사실을 누구나 알고 있었다. 이를 막기 위해 당시 김경원 주미대사가 레이건 미국 대통령이 전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달라고 백악관에 요청했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전했다. 레이건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여 전 대통령에게 “진압보다는 대화와 타협으로 해결하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메시지는 분명했지만 표현은 매우 정중했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말했다. 그러나 레이건 대통령의 친서를 갖고 전 대통령을 만난 릴리 대사는 편지 내용보다 훨씬 강력한 어조로 전 대통령에게 경고했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전했다. 릴리 대사는 미군 지도부도 레이건 대통령과 같은 생각이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어떤 이유에서건 결국 전 대통령은 군을 투입하지 않았다. 그 직후 노태우 민정당 대표의 6·29 선언이 나왔고,87년 대선에서 야당 지도자인 김대중·김영삼의 분열로 결국 노태우가 당선됐다. ●한반도 비핵화 추진한 도널드 그레그 그레그 대사도 CIA출신이다. 그는 1970년대 하비브 대사 시절 CIA한국지부장을 지내며 김대중 납치 사건 때 김대중을 살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설명했다. 중국 및 러시아 전문가인 그레그는 1980년대 조지 H W 부시가 부통령일 때 그의 안보보좌관을 지내며 부시와 매우 가까웠다고 한다. 그레그 대사의 주요 임무는 한국에 배치된 전술 핵무기를 철수시키는 것이었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말했다. 그레그 대사 본인이 한국에서의 핵 철수 정책을 강력히 지지했다는 것이다. 오버도퍼 교수는 그것이 노태우 대통령이 추진한 남북협상의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었고, 그 바탕에서 남북기본합의서가 나왔다고 평가했다. 당시 미국 정부는 노 대통령의 ‘북방정책’을 지지했다. 그러나 그 정책은 기본적으로 노 대통령이 주도한 것이며, 미국은 작은 도우미 역할에 지나지 않았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진단했다. 북한과 화해하고 중국, 러시아와 수교한 노태우 대통령의 북방정책과 노무현 현 대통령의 대북정책이 비슷한 점이 있지만 ▲시기와 주변 상황이 다르고 ▲지금은 북핵 문제가 걸려 있는 점이 다르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말했다. 물론 그레그 대사 시절에도 북한의 핵 문제는 잠재해 있었지만 실제로 표면화된 것은 93,94년이다. ●워싱턴 고위당국자들의 책상을 내려친 제임스 레이니 민주당 출신의 빌 클린턴 대통령이 임명한 레이니 대사는 외교관이 아니라 대학교수였다.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에머리 대학에서 강의하던 그는 같은 주 출신인 카터 전 대통령과 아주 가까웠다. 젊은 시절 주한미군에서 근무했고 연세대에서 강의를 하기도 했다. 그 때문에 한국 친구가 많았다고 한다. 레이니 대사 시절 북핵 문제가 터졌다. 그러나 당시 워싱턴에서는 북핵 문제의 심각성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까닭에 레이니 대사는 미 정부의 주요 정책결정자들을 만나 북핵 문제가 매우 심각한 사안임을 강조하는 데 주력했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전했다. 레이니는 당시 미 정부 고위 당국자들의 인식이 기대에 못 미치자 주먹으로 책상을 두드리며 심각성을 설파했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말했다. 94년 들어 북핵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항공모함을 포함한 대규모 미군이 한반도로 향했다. 북한이 유엔 제재에 반발, 군사적 도발을 할지도 모를 상황에 대한 대비였다고 한다. 레이니는 비행기와 선박을 이용, 한국내 모든 미국인을 피신시키려 했다. 일단 무력충돌이 일어날 경우 매우 위험한 전쟁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었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말했다. 그러나 카터 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 김일성 북한 주석을 만나면서 문제가 해결됐다. 카터는 레이건 행정부 시절부터 평양을 방문해달라는 북한 당국의 초청을 받아왔다. 카터가 대통령 재임시 김일성, 박정희와 비무장지대(DMZ) 3자회담을 추진하는 등 북한을 포용하려는 태도를 보인 것 등이 원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레이건과 H W 부시 정부는 “미국의 외교정책 방향과 맞지 않는다.”면서 카터의 평양행을 원하지 않았다. 북핵 위기의 한복판에서 카터가 평양을 방문한 것은 레이니 대사의 권유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말했다. ●목소리 낮았던 스티븐 보스워스 보스워스 대사는 외교관이면서 경제 전문가였다. 주한 미국대사 가운데 실질적으로 경제문제에 관심을 기울인 인물은 보스워스가 처음일 것이라고 오버도퍼 교수는 평가했다. 경제 전문가인 보스워스 대사 시절 한국이 금융위기를 맞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상황에 들어간 것은 흥미롭다. 보스워스 대사는 외부에 큰 목소리를 내지 않는 ‘로 키’를 유지했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말했다. 그러나 그는 재임 당시 누구보다 한국의 현실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보스워스 재임기간인 2000년 6월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이 평양에서 열렸다. 보스워스를 비롯한 미 당국자들은 공식적으로 남북 정상회담에 반대하지 않았다. 그러나 워싱턴에서의 평가와 입장은 사람에 따라 달랐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말했다. 그러나 미 정부가 남북 정상회담을 막으려 하지 않았던 것은 분명하다고 그는 전했다. 보스워스 대사는 미국이 클린턴 정부에서 조지 부시 정부로 넘어가면서 대북 정책이 바뀌는 과정도 겪었다. ●부시가 지명한 3명의 주한대사 외교관 출신인 토머스 허버드 대사는 북한과 많은 협상을 벌여온 북한 전문가였다. 허버드는 제네바 협상 당시 미국 대표단에 포함돼 있었고,95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후속 경수로 협상에선 미국 대표단을 이끌었다. 이후 다른 협상으로 평양을 자주 방문했다. 오버도퍼 교수는 부시 대통령이 남북관계 전문가인 허버드를 자신의 첫 주한대사로 지명한 것은 논리적인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평양 당국과의 협상이 주요한 한반도정책이었기 때문이다. 부시 대통령은 허버드 대사를 포함, 최소한 3명의 주한대사를 지명하는 대통령이 됐다. 오버도퍼 교수는 크리스토퍼 힐 대사와 알렉산더 버슈보 대사 내정자의 인선은 허버드 대사와 달리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의 입김이 많이 작용한 것으로 평가했다. 힐과 버슈보 모두 유럽 전문가들이다. 힐은 한국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지만 폴란드와 발칸반도 등 유럽에서 능력을 발휘했고, 버슈보는 라이스처럼 소비에트 전문가로 나토와 러시아 대사를 지냈다. 오버도퍼 교수는 힐 대사에 대해서는 “너무 짧은 기간 대사로 일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코멘트를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오버도퍼 교수는 한국에서 힐 차관보의 인기가 높은 것과 관련,“힐 대사의 인기는 대북 협상이 성공적일 경우 계속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힐 차관보는 전임자인 제임스 켈리보다 정부 내에서 힘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버도퍼 교수는 부시 대통령이 버슈보 같은 거물을 차기 주한대사에 지명하려는 것은 한국에 대한 관심을 보이는 측면도 있다고 평가했다. 오버도퍼 교수는 버슈보가 유능한 외교관이며 그의 역할은 한·미 정부간의 ‘복잡한’ 상황 때문에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오버도퍼 교수는 17년간 미국 ‘워싱턴포스트’의 국제관계 전문 기자로 활동하면서 1970년대 이래 모든 주한 미국대사와 한국 대통령·외교부 장관·주미 한국대사를 인터뷰한 경험을 갖고 있다. 포병장교로 한국전쟁에도 참전했으며 1993년 기자를 그만둔 뒤 ‘두 개의 한국’이란 책을 쓰기도 했다. 이 책은 미 정부 한국 담당 관료들의 필독서로 꼽힌다. 현재 존스 홉킨스 대학에서 국제관계학을 가르치고 있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dawn@seoul.co.kr
  • 盧대통령 새달 유엔총회 참석

    노무현(얼굴) 대통령은 멕시코·코스타리카 등 중미 2개국 순방과 미국 뉴욕에서 개최되는 제60차 유엔총회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다음달 8일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출국한다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22일 발표했다. 노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은 취임 후 처음이다. 노 대통령은 다음달 8∼11일 비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의 초청으로 멕시코를 국빈 방문해서 양국간 포괄적 협력관계 증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한인 멕시코 이주 100년을 맞아 동포 간담회 등을 통해 3만여명에 이르는 한인 후손들을 격려할 계획이다.노 대통령은 이어 11∼13일 코스타리카를 국빈 방문해 아벨 파체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지며 중미 8개국과 제2차 한-중미 통합체제(SICA) 정상회의(1+8)에 참석하고, 중미 8개국 정상들과의 양자 개별정상회담을 갖는다.13일에는 미국 뉴욕을 방문해 14일 제60차 유엔총회 고위급 본회의(정상회의)에 참석, 평화와 공동번영의 세계질서 구축을 위한 국제협력 강화를 중심으로 유엔 총회 기조연설을 한다.김 대변인은 “이번 유엔총회에는 유엔개혁문제에 대한 정상차원의 협의가 예정돼 있는 만큼 유엔의 미래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적극 반영하고, 한반도 및 동북아정책에 대한 입장을 설명, 협조를 요청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아울러 21세기 유엔이 당면한 과제 및 해결책을 주제로 한 원탁회의에 참석, 각국 정상들과 토론을 갖고, 주요 정상들과 개별 양자회담도 가질 예정이다. 이어 15일 코리아 소사이어티 주최 만찬에 참석해 한·미관계와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에 대해 연설하고, 한·미관계 증진에 기여한 인사에게 코리아 소사이어티가 매년 수여하는 밴 플리트상을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에게 수여할 예정이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지금 부산에선] 韓流 원조 ‘조선통신사’ 200년만의 행차

    [지금 부산에선] 韓流 원조 ‘조선통신사’ 200년만의 행차

    17∼18세기 200여년간 한국과 일본의 문화교류 첨병역할을 한 조선통신사가 광복 60주년을 맞아 화려하게 부활한다. 특히 광복 60주년을 맞는 올해는 일제가 패망하면서 일본에 강제로 끌려갔던 한국인 남편을 따라 관부연락선을 타고 한국으로 온 일본인 처들의 모임인 부용회 회원들이 행사에 동참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조선통신사 학회의 출범 얼마 전만 하더라도 일반인들에게 ‘조선통신사’는 생소한 단어로 느껴졌다. 조선통신사에 대해 연구를 해오던 학자와 대학교수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단지 조선시대 일본에 문물을 전파했다는 단편적인 내용만 알고 있었을 뿐 정확히 조선통신사의 역할이 무엇이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강남주 전 부경대 총장 등 학계 및 관계 전문가 19명이 지난 2002년 3월 조선통신사 행렬재현위원회를 발족시켰다. 이 위원회는 이후 매년 일본과 국내 도시들을 순방하며 17세기 조선통신사 활동과 한국 전통공연 등을 소개해 왔다. 이후 행렬재현위원회는 조선통신사문화사업추진위원회로 명칭이 바뀌었으며 지난 3월 문화관광부로부터 법인 설립허가를 받았다. 올해는 문화부와 부산시로부터 각각 5억원씩 10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행사 규모가 확대되고, 재현행렬 행사를 갖고 학술행사도 개최한다. 특히 지난달에는 조선통신사를 체계적으로 연구할 조선통신사학회가 창립돼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 학회는 그동안 사단법인 조선통신사문화사업회를 중심으로 진행된 통신사의 복원작업을 학문적으로 뒷받침하고 다양한 분야에 걸쳐 교류의 폭을 넓히는 활동을 하게 된다. 강 위원장은 “최근 독도와 역사교과서 문제로 한·일 관계가 소원해지기는 했지만 국교정상화 40주년을 맞아 우호관계를 회복하고 양국 관계를 새롭게 정립할 필요가 있다.”며 “학회는 의견을 같이하는 지식인들로 구성됐다.”고 말했다. ●조선통신사 행렬 재현행사 올해는 한·일국교 정상화 40주년을 기념하는 ‘한·일 우정의 해’를 맞아 지난 5월부터 오는 10월까지 부산 , 의성, 밀양, 서울과 일본의 쓰시마(對馬島), 시모노세키(下關) 등지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조선통신사 옛길을 따라서’라는 문화기행 행사는 지난 4일부터 국내와 일본 현지 등에서 8일까지 개최됐다. 조선통신사문화사업회 주최로 열린 이번 행사는 조선시대 200여년간 한·일 문화 교류의 첨병 역할을 했던 당시 조선통신사의 주요 행렬을 예술기행단이 답사하게 된다. 예술기행단은 조선통신사학회 소속 학자와 시인, 수필가, 극작가, 사진작가, 미술가, 국악인 등 예술가와 대학생, 일본의 언론인 및 미술가 등이 참여한다. 이들은 국내와 일본 등지의 조선통신사의 흔적이 남아 있는 유적지를 탐방해 사진촬영, 문예작품 창작, 현장 학술토론 등을 벌이게 되며 기행을 마친 뒤 기행문과 그림, 사진 등을 모아 책으로 펴낼 예정이다. 특히 오는 19∼22일에 열리는 한국에서 일본으로 가는 ‘가는 뱃길’ 행사와 9월8∼11일에 열리는 일본에서 한국으로 오는 ‘오는 뱃길’ 행사인 ‘교류의 뱃길 100년’ 이벤트는 행사의 백미로 꼽힌다. 이 행사는 부산과 일본 시모노세키의 뱃길이 열린 100주년을 짚어보는 이벤트로 가는 뱃길에는 일본인 부인들인 부용회 소속 할머니들이 동행한다. 오는 뱃길에는 시모노세키 민단 관계자들이 참여한다. 20∼21일 양일간 시모노세키 일원에서 열리는 ‘바칸마쓰리’ 행사에는 조선통신사 행렬 재현과 조선통신사 복식 패션쇼 등이 열린다. 이에 앞서 8∼9일에는 일본 쓰시마에서 행렬을 재현하는 ‘아리랑마쓰리’와 한·일 공연단의 예술공연이 이어져 현지인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이번 행사에는 1711년 조선통신사 정사였던 조태억의 9대 후손 조동호씨가 정사를 맡아 더욱 눈길을 끌었다. 조선통신사학회는 오는 9월6일 부산시청 대회의실에서 국제학술심포지엄을 마련, 조선통신사 연구자인 일본 교토예술단기대학 나카오 히로시 명예교수 등 국내외 학자들을 초청해 강연과 통신사와 문학, 회화, 음악 등에 대해 폭넓은 내용을 살펴볼 예정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예비비 무분별 지출 없앤다

    매년 관행적으로 집행되던 예비비의 사용이 제한된다. 기획예산처는 14일 매년 반복적으로 사용되는 경비를 예비비가 아닌 각 부처의 사업예산에 편성토록 했다고 밝혔다. 예비비에 대한 의존도를 대폭 낮추기 위한 조치다. 예비비는 예산편성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긴급한 목적이 있을 때를 대비해 책정해 놓는 일종의 비상금이다. 하지만 긴급한 상황에 대비한다는 당초 목적이 무색하게 공무원 해외순방 경비 등 예상이 가능한 항목까지도 예비비로 지출,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최근에는 국정홍보처 등이 부동산종합대책을 위한 홍보비 43억여원을 예비비에서 지출하기로 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기획예산처는 이같은 지적에 따라 반복적으로 집행되는 예비비는 예산요구 시점에 예상치를 반영, 사업항목에 넣도록 올초 예산안 편성 지침을 마련해 각 부처에 전달했다. 강충식기자chungsik@seoul.co.kr
  • 美의회 휴회 앞두고 쟁점법안 대거 처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워싱턴 정가가 본격적인 휴가철에 돌입했다. 미 의회는 1일부터 휴회에 들어가 한달여의 휴가기간을 보낸 뒤 노동절 다음날인 9월6일 다시 문을 연다. 이에 앞서 미 의회는 휴회를 앞두고 지난주 중미자유무역협정(FTA), 에너지법, 애국법 등 장기 쟁점 법안들을 무더기 처리했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는 미 의회가 공화당과 민주당간 대립으로 수년간 끌어온 장기 계류 법안들을 지난달 29일 수시간 만에 유례없이 대거 처리함으로써 부시 대통령과 공화당에 승리를 안겨줬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과거보다 적극적인 공화당의 민주당 의견 수렴 태도와 고유가 행진으로 인한 에너지법안 처리 긴박성 등을 요인으로 분석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이날 라디오 연설을 통해 9월 초 상원이 다시 열리는 대로 존 로버츠 대법관 지명자에 대한 인준절차를 신속히 마무리해줄 것을 요청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같은 정치적 승리를 바탕으로, 라디오연설에서 “의원들이 8월 휴회기를 맞아 귀향활동을 할 때 나는 7개주를 순방, 주민들과 대화를 갖고 우리의 경제성장에 대해 얘기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특히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며,5% 수준으로 떨어진 실업률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어 “일자리를 원하는 미국인이라면 누구나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을 때까지 나는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며 경제 문제에 집중할 뜻과 2009년까지 재정적자를 절반으로 줄이기 위한 작업을 계속할 계획을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텍사스주 크로퍼드 목장으로 휴가를 떠나기에 앞서 정기 종합건강검진을 받았으며, 조사 결과 “직무에 적합하다.”는 판정이 나왔다.특히 영국에서 부상을 입을 정도로 산악자전거를 열심히 탄 결과, 지난해보다 체중이 3.6㎏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dawn@seoul.co.kr
  • 행시17회 전성시대

    경제부처 ‘장관후보 1순위’로 행정고시 17회 출신이 급부상했다. 잘나가던 14회를 2기수나 뛰어넘어 지금은 ‘17회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27일 단행된 인사로 각 부처에 포진한 차관급 17회는 10명 가까이 된다.17회의 쌍두마차는 박병원(53) 재정경제부 1차관과 김영주(55) 청와대 경제정책수석. 지난달 초 차관보에서 승진한 박 차관은 부산 출신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와 옛 경제기획원(EPB)에서 잔뼈가 굵었다. 영어와 러시아어 등 외국어를 5개나 구사할 만큼 어학실력이 빼어나고 경쟁에 입각한 철저한 시장주의자로 알려졌다. 김 수석도 EPB 출신이다. 그는 지난 3월 한덕수 국무조정실장이 경제부총리로 옮길 때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 후임으로도 거론됐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에서 모두 청와대 (수석)비서관에 발탁됐다. 최근 장관 인사때마다 하마평에 올랐다. 서울 출신으로, 부드러운 외모에 추진력을 갖춘 대표적인 외유내강형이다. 임상규(56)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기획예산처 예산실장을 역임한 EPB 출신의 예산전문가다.17회 동기중 차관 승진이 가장 앞서 이미 과학기술부 차관을 지냈다. 지난 2월 승진한 장병완(53) 기획예산처 차관도 예산통이다. 임 본부장과 장 차관은 각각 광주와 전남 곡성 출신으로 호남인맥을 대표한다. 광주일고 선후배 사이다. 이원걸(56) 산업자원부 2차관은 자원정책국장을 2차례나 지낸 ‘에너지 전문가’다. 지난해 노무현 대통령의 외교순방시 해외자원개발의 초석을 다졌다는 평이다. 부산 출신이다. 대전에는 차관급 외청장 5명 가운데 4명이 17회 동기다. 재경부 2차관 후보로도 거론됐던 진동수(56) 조달청장, 차관급으로 승진되면서 유임된 오갑원(57) 통계청장, 앞서 내부 승진한 성윤갑(56) 관세청장, 지난해 8월 차관급에 발탁된 김종갑(54) 특허청장 등이다. ‘17회 청장 4인방’중 진 청장은 전북 고창, 오 청장은 전남 해남, 성 청장은 부산, 김 청장은 경북 안동 출신이다. 또한 진 청장은 국제금융, 오 청장은 경제분석, 성 청장은 관세, 김 청장은 통상이라는 각각의 주특기를 가진 것도 이채롭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부산서 11월 ‘평화의 뱃길’ 열린다

    광복 60주년을 맞아 세계 평화를 기원하고 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홍보하기 위한 ‘평화와 희망의 뱃길’ 행사가 열린다. 부산광복 6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공동위원장 허남식 부산시장·송기인 신부)는 오는 11월1일부터 12일까지 민간인으로 구성된 평화사절단이 크루즈(유람선)를 타고 부산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동북아 4개국을 순방하는 국제교류행사를 갖는다고 25일 밝혔다. ‘평화와 희망의 뱃길, 평화사절단’으로 명명된 이번 크루즈 투어는 ▲동북아시아의 공동번영과 평화메시지 전달 ▲동북아시아 평화와 미래에 대한 희망제시 ▲한민족 공동체 실현 등을 담고 있으며, 광복 60주년과 APEC 정상회의와 연계해 한반도의 새로운 도약과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행사가 될 전망이다. 평화사절단은 해외 독립운동 유적지와 부산시 자매결연 도시인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중국 옌볜 및 상하이, 일본 후쿠오카 등을 방문한다. 사절단이 이용할 크루즈는 홍콩선적으로 1만 5000t급 규모이며 승선정원 770명,293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화사절단 규모는 500여명으로, 시민단체와 학술 및 문화예술계, 어린이, 대학생, 시민대표 등으로 구성되며 4개국 순항 일정 동안 선상행사와 기항지행사에 참가하게 된다. 평화사절단은 또 선상에서 ‘아시아의 만남, 연대, 평화’라는 주제로 문화예술 행사와 ‘평화대학’을 열고 각 기항지에서는 국제학술행사, 독립운동유적지 답사, 해외동포 위문 한마당 행사 등의 활동을 할 예정이다. 시민단체 사절단은 해외단체들과 연대교류의 장을 펼치고 어린이 사절단은 해외동포 어린이들과 함께 ‘희망학교’를 열어 학습과 문예활동, 합동공연을 가질 계획이다. 한편 기념사업추진위원회는 이날 오전 부산시청 1층 국제교류센터에서 사무실 개소 및 현판식을 갖는 등 본격적인 사업에 추진에 들어갔으며, 시민평화사절단 참가자(비용일부 자비부담)는 8월부터 공개 모집한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시론] 6자회담 ‘창의적 전략’ 필요하다/양무진 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

    [시론] 6자회담 ‘창의적 전략’ 필요하다/양무진 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

    오는 27일을 전후해 베이징에서 개최될 6자회담은 13개월 만의 만남인 만큼 국내외의 관심이 높다. 북한의 6자회담 복귀 발표는 북·미 양자간 합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미국과 북한, 중국, 한국의 인내와 노력의 결실임에 틀림없다. 특히 한국은 지난 연말부터 중재자를 넘어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역할을 해 왔다. 노무현 대통령은 순방외교를 통해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국제사회에 호소하였다. 미국의 대북 강경책에 의한 한반도의 위기설을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진정시키기도 하였다. 부시 대통령을 끈질지게 설득해 ‘미스터 김정일’이라는 호칭과 함께 “북한은 주권국가”라는 언급을 이끌어 냄으로써 북한의 대미 접촉 실마리를 마련해 주었다. 정동영 통일부장관을 대북특사로 파견해 국제사회의 우려를 전달하고 ‘중대한 제안’ 즉,‘핵을 포기하면 남한의 전력을 공급하겠다.’고 함으로써 북측의 전향적 변화를 이끌어냈다. 북한은 이번 제4차 6자회담 복귀 발표에 이르기까지 형식, 명분, 실리 등 모든 것을 염두에 두면서 결정하고 행동해 온 것으로 보인다.6자회담 개최를 북·미 양측의 수석대표 접촉에 의한 양자 합의형식을 취했고, 미국측 수석대표로부터 주권국가의 인정과 6자회담 틀 속에서 쌍무회담 개최를 이끌어냄으로써 핵문제 해결의 주요 당사자가 북·미 양자라는 명분을 확보하였다.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한·중·일을 방문하기 전에 발표함으로써 3국 방문에서의 대북압박이나 제재보다 협상 진전의 대안마련을 유도하였다. 중국의 대북특사 탕자쉬안의 방북에 앞서 발표함으로써 암묵적으로 자주성을 내비치면서 중국의 압박을 우회적으로 사전 봉쇄하는 효과도 거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중재하에서 북·미간 협의·결정하는 모양새를 갖춤으로써 중국의 체면을 살려주기도 하였다. 남북 경추위 시작 시점에 발표함으로써 남측의 대북식량지원에 대한 정치적 및 국민적 여론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도 예측한 것 같다. 김정일 위원장이 6·17 대북특사 면담에서 천명한 7월 중 회담 복귀 약속을 지킴으로써 남측 및 국제사회로부터 신뢰를 확보하는 한편 미국을 압박하는 효과를 의도한 측면도 있는 것처럼 보인다. 북한은 ‘한반도 비핵화’라는 목표를 향해 행동의 단계로 나아가는 느낌을 주고 있다.“한반도 비핵화는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라고 강조한 것은 북측 내부의 설득용일 수 있다. 그렇다면 이미 핵문제 해결을 위한 군부 및 인민들에 대한 설득은 시작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미국도 나름대로 유연성을 보이고 있다. 국무부 관계자는 3차회담에서 내놓은 미국의 제안은 ‘요구’가 아닌 ‘제안’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북한의 어떠한 제안도 논의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제4차 6자회담은 중요하면서도 좋은 기회임에 틀림없다. 참가국들의 반응도 신중하다. 미국과 중국은 기대치를 낮추는가 하면, 북한은 신중함 속에서도 실질적 진전에 대한 기대를 내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참가국 모두가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의 원칙’ 하에서, 해결에 대한 ‘의지’와 ‘주고 받는 식’의 협상 자세를 가진다면 반드시 성과는 있게 마련이다. 한국의 적극적이며 창의적인 대응전략이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다. 한국은 미·일·중·러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남한의 전력 공급’이 해결의 접점 마련과 단계적 동시행동의 기본 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지금까지 6자회담은 실무회의와 전체회의를 중심으로 운영해 왔다. 이러한 회담운영을 좀 더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안전보장을 다루는 정치분과, 보상과 경제협력을 다루는 경제분과, 핵사찰과 검증을 다루는 기술분과 등 분과위원회 설치를 제안해 본다. 특히 한국은 해결의 접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되 최악의 상황이 오더라도 최소한 6자회담의 모멘텀은 유지시켜야 함을 잊어서는 안된다. 양무진 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
  • [北 이달말 6자회담 복귀] 라이스 “이제 시작일뿐”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을 방문 중인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10일 “6자회담 재개는 북핵 문제를 풀어가는 첫번째 단계이며 중요한 것은 6자회담에서 진전을 이루는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라이스 국무장관은 이날 베이징에서 가진 내외신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우리는 북한이 주권국가이며 미국이 북한을 공격하거나 침공할 의사가 없음을 이미 여러차례 밝힌 바 있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라이스 장관은 이날 후진타오 국가주석, 원자바오 총리, 탕자쉬안 국무위원, 리자오싱 외교부장 등 중국 지도부와 연쇄 회담을 가졌다. 미·중 외교장관회담에서 두 장관은 양국간 협력증진 방안과 북핵, 타이완 문제 등 공동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리 장관은 회담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 준수를 촉구했으며 라이스 장관은 “하나의 중국 원칙은 양국 관계 진전에 있어 중요한 사안이며 미국은 이를 준수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국무장관 취임 이후 지난 3월에 이어 두번째 아시아 순방에 나선 라이스 장관은 10일 저녁 중국을 출발해 태국·일본을 거쳐 12일 한국을 방문한다.oilman@seoul.co.kr
  • [北 이달말 6자회담 복귀] 정부 “10일전에 北 복귀 감잡아”

    지난 9일 언론의 눈은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의 베이징 도착 일정에 쏠려 있었다. 하지만 그날 베이징에서는 이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이 극비리에 만나고 있었다. 힐 차관보는 8일, 김 부상은 그보다 앞서 베이징에 도착했는데 언론은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 13개월 동안 회담 관련국간에 물밑에서 진행된 숱한 비밀 접촉의 결정판으로 기록될 만하다. 사실 ‘베이징에서 북·미 수석대표간 접촉 직후 북한의 회담 복귀 발표’라는 그림은 민간 전문가들 사이에서 거의 예측되지 못했다. 라이스 장관의 한·중·일 순방과 탕자쉬안 중국 국무위원의 방북이 마지막 수순이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우리 정부에 따르면, 이런 그림은 몇달 전부터 물밑에서 꾸준히 얘기돼온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구체적인 그림은 불과 며칠 전에 그려졌다는 것이다. 정부 당국자는 10일 “북한의 복귀는 열흘,1주일 전부터 모양새를 갖췄다.”고 말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도 이날 그동안 뉴욕에서 북·미 접촉을 여러차례 가진 사실을 밝히면서 “특히 지난 6월30일부터 7월1일까지 뉴욕에서 우리 외무성과 미 국무성 대표들이 마주앉아 진지하게 협상했다.”고 공개했다. 물론 북한의 복귀 조짐이 수면 위로 얼핏 감지되기는 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8일 영국에서 열린 G8 정상회담 기자회견에서 “각국 정상들의 발언으로부터 북한이 곧 6자회담에 복귀할 것이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중국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미국은 북한을 공격할 의도가 없다.”고 북한에 ‘러브레터’를 띄웠다. 특히 정동영 통일부장관은 복귀 발표 몇 시간 전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환영만찬에서 “7월도 남북에 희망이 되는 뜨거운 소식을 전하는 좋은 계절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돌이켜보면, 힐 차관보와 김 부상의 극비 회동 사실을 알고 있던 관련국 당국자들은 입이 근질근질했고, 그것이 우회적 표현으로 표출된 듯하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이명박시장 터키포럼 ‘허탕’ 망신

    이명박 서울시장이 세계 각국 대도시 시장들과 갖기로 했던 포럼이 취소돼 허탕을 치고 돌아온,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 시장은 터키 이스탄불에서 지난 3일 열릴 예정이던 대도시 시장 포럼(World Metropolitan Forum)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달 28일 출국했다. 이 시장은 앙카라를 거쳐 회의 전날 오후 2시 이스탄불에 도착했다. 그리고 현지에서 “모임이 다음달로 연기됐다.”는 비보(?)를 접했다. 대도시 포럼은 이 시장이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5일까지 터키와 베트남을 순방하는 행사 중 가장 중요한 일정 가운데 하나였다. 카디르 톱바스 이스탄불 시장과 이탈리아 토리노, 그리스 아테네 등 세계 10여개 대도시 수장들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특히 이 시장은 포럼에서 ‘초일류 도시의 꿈’이라는 주제로 청계천 복원과 대중교통체계 개편, 서울숲 조성 등 굵직굵직한 역점사업에 대해 연설을 할 예정이었다. 포럼이 취소되면서 갑자기 할 일이 없어진 시장 일행은 공식 초청한 이스탄불 시장의 주선으로 헬리콥터를 타고 시내를 돌아보는 것으로 일정을 대신했다. 서울시는 포럼에 참석하기로 했던 주요 도시의 시장 몇몇이 다른 일정으로 회의에 참석하지 못하자 주최측에서 회의를 연기했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앙카라에서 이스탄불로 가는 도중에 벌어진 상황이라 대책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이야기를 접한 서울시의 한 간부는 “같은 직원으로 심한 자괴감까지 느낀다.”면서 “바깥으로 소문이 새나갈까 걱정”이라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이같은 일은 터키 이스탄불에서 다음 행선지인 베트남 하노이로 가는 도중 또 다시 일어났다. 이 시장 일행은 3일 밤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다는 사실을 모르고 공항에 나갔다가 좌석을 구하지 못했다.이 시장을 동행한 한 인사는 “비행기 티켓을 구하지 못해 우리 식으로 말하면 이른바 모텔에서 일정에도 없는 하룻밤을 보내야 했다.”고 말했다.이 시장은 공항에서 뒷짐을 지고,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직원을 나무랐다는 후문이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라이스 美국무 12일 방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 핵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오는 12,13일(한국시간) 한국을 방문한다. 라이스 장관은 이에 앞서 8일부터 중국과 태국을 방문하며, 이어 한국과 일본까지 포함해 6일간 아시아 4개국을 순방한다고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이 5일 발표했다. 매코맥 대변인은 라이스 장관이 이번 아시아 순방에서 “북한 핵 문제, 테러리즘과 (마약, 인신매매 등) 초국가적 범죄 공동 대응, 쓰나미 복구ㆍ재건” 등의 문제에 대해 집중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의 이번 한·중·일 순방은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위한 관련국들의 외교적 노력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는 시점에 이뤄지는 것이어서 6자회담의 교착 국면을 타개하는 중요한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매코맥 대변인은 미국의 6자회담 전략·전술의 재검토 여부를 묻는 질문에 “지난해 6월 3차회담에서 내놓은 제안을 상세히 설명하고, 북한이 제기할 어떤 문제에 대해서도 답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우선 차기 6자회담이 열려야 한다.”고 말했다.dawn@seoul.co.kr
  • 이달말 北京서 6자 준비회담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7월 중순 한국과 중국, 일본을 방문하는 자리에서 ‘7월 말 베이징에서 4차 6자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실무회의 개최’ 문제를 협의할 계획이라고 미 정부 소식통이 지난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소식통은 이날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라이스 장관의 한·중·일 순방은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추진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소식통은 라이스 장관의 6자회담 실무회의 제안은 미국이 6자회담에서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이스 장관은 이달 초 태국 푸껫을 방문한 뒤 한·중·일을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실무회의 참석 가능성에 대해 이 소식통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북한이 이달 말까지는 6자회담에 나온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미 정부는 이달 말 6자회담 준비회의가 열릴 경우 그 자리에서 북한이 구체적인 6자회담 복귀 날짜를 제시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또 준비회의 안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정동영 통일부장관과의 면담에서 언급했다는 ‘6자회담 재개를 위해 필요한 사전 협의’도 미국과 북한간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반대로 북한이 참석하지 않을 경우 미국은 나머지 5자간의 회담을 통해 북한에 대한 제재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소식통은 최근 거론되는 미 정부 당국자의 방북 가능성과 관련,“라이스 장관이 평양에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워싱턴을 방문 중인 정동영 통일부장관은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나 김정일 위원장과의 면담 결과를 설명했다. 정 장관은 김 위원장의 대미 관계 개선 의지를 전했고, 해들리 보좌관은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면 “미국도 북한을 진지한 협상 상대로 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dawn@seoul.co.kr
  • “이·팔, 가자지구 평화철수 약속”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양측 지도부가 오는 8월 예정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철수가 평화롭게 이뤄지도록 협력하기로 약속했다고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이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전날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수반에 이어 이날 예루살렘을 방문,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와 만난 라이스 장관은 기자회견을 갖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당국은 (가자지구) 철수가 폭력 없이 부드럽게 이행되도록 해야한다는 데 의지를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라이스 장관은 ‘가자지구의 이스라엘 가옥들을 철거하며 가자지구에 사람과 물품이 자유롭게 드나들게 만들어 그간 피폐해진 경제를 되살리도록 한다.’는데 양측이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또 이·팔 지도부는 가자지구의 상가 등 이스라엘 주민들의 자산들을 처리하는 방안도 협의하기로 합의했다. 라이스 장관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철수에 대해 “역사적 진전”이라고 높이 평가했으며 “철수가 평화적으로 완료된다면, 새로운 평화 구축을 위한 조건들을 창출해낼 수 있는 신뢰를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1967년 ‘6일전쟁’에서 점령한 가자지구를 팔레스타인에 돌려주기로 지난 93년 약속했지만 이행을 지연해왔다. 라이스 장관은 18일 팔레스타인 방문을 시작으로 가자지구 철수 문제와 이집트 및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민주화 확대 노력 촉구, 반(反)테러 협력 강화 등을 목적으로 한 중동 순방을 개시했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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