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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언제 어떻게 누구와…?

    김정은 언제 어떻게 누구와…?

    북한 김정일(얼굴) 국방위원장의 후계자인 3남 김정은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의 중국 방문설이 베이징 외교가를 달구고 있다. 이미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방북 인사들을 통해 김정은을 포함한 북한의 ‘새 지도부’를 여러 차례 공식초청했다는 점에서 김정은의 방중은 언제든 가능성이 열려 있는 ‘이벤트’이기도 하다. 김정은은 과연 언제, 어떻게, 누구와 중국 방문에 나설 것인가.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김정은이 이르면 4월 중순 이후 전격적으로 방중을 단행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음 달 7일로 예정된 최고인민회의에서 공식적인 2인자 자리인 국방위 제1부위원장에 올라 15일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 행사를 주관한 뒤 혈맹국가인 중국을 첫 해외순방 대상지로 선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달 중순 인민무력부 외사국장 안영기의 방중을 시작으로 24일에는 북·중 고위급 인사교류를 맡은 노동당 국제부 관계자 10여명과 군 인사들이 잇따라 방중한 것이 김정은 방중을 위한 정지작업 협의 차원이라는 것이다. 비록 영국 방문을 위한 경유 차원이긴 하지만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이 주말 베이징에서 1박한 것도 김정은 방중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후진타오 주석 등 중국 지도부의 일정과 선군정치를 강조하는 북한체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4월 말 방북계획 등을 감안, 인민군 창건 기념일인 다음 달 25일을 넘겨 5월 초쯤 방중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강원 숙원사업 선거 덕보나

    4·27 재보궐 선거는 강원도 숙원 사업의 해결사? 강원도는 21일 “정부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올인하는 것을 비롯해 알펜시아리조트의 자금 유동성 해결, 폐광 지역 특별법 연장 검토 등 강원 지역의 주요 사업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7일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와 가진 청와대 월례회동에서 2018 동계올림픽의 평창 유치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당과 정부, 청와대가 총력을 경주해 반드시 유치해야 한다. 해외 순방에 나서면 해당 국가의 IOC 위원들을 꼭 만나서 설득할 것”이라면서 “국내에 IOC 위원들이 방문해도 꼭 만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동계올림픽 유치와 강원도 발전에 필요한 주요 현안을 대통령에게 건의했고 청와대가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안전부도 강원도개발공사가 올 상반기에 갚아야 할 900억원의 공사채 상환 시기를 2014년까지로 3년 연장했다. 알펜시아 추진으로 어려워진 자금 유동성에 숨통이 트인 것. 도개발공사는 자금난으로 올 상반기에 상환해야 할 공사채 1189억원 가운데 자산 매각 등으로 확보한 289억원만 상환하고 나머지 900억원은 상환 연장을 추진해 왔다. 지식경제부도 최근 삼척, 태백, 정선, 영월 등 강원 폐광 지역의 최대 현안인 ‘폐광 지역 개발 지원에 관한 특별법’(폐특법) 시한 연장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지경부는 최근 폐광 지역 현지에서 열린 ‘탄광 지역 현안 간담회’에서 “올해 하반기에 타당성 용역을 실시한 뒤 긍정적 효과가 나오면 내년에 연장 법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탄광 지역 개발 사업의 후속 사업인 폐광 지역 경제자립형 국비 지원에 대해서는 “지난해에는 200억원의 예산 지원이 반영되지 못했지만 올해 예비 타당성 조사 과제에 선정된 만큼 오는 8월 연구 용역 결과에 따라 타당성이 인정되면 국비 확보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日 지진현장 파병 현실적으로 어렵다”

    우리 군(軍)이 일본 대지진 현장 수습을 돕기 위해 파견될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정부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밝혔다. 군사전문지 디앤디포커스는 16일 이명박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순방길에 “우리 군의 일본 파병에 대해 검토하라.”는 지시를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파병에 대한 검토를 하고 있지 않다.”면서 “맞춤형 지원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해외 파병 당사자인 국방부와 군은 현실적으로 일본 파병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역사적인 관계를 고려할 때 우리 군의 일본 파병은 여러 가지 해석을 낳을 수 있어 어렵다는 것이다. 군 고위 관계자는 “우리 군대가 일본에 들어가면 역사상 처음인데, 그런 면에서 보면 (일본이) 승낙할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일본 대지진 발생 직후 외교 채널을 통해 일본 정부에 의료구조부대·위생방역부대·해군병원선 등으로 구성된 인민해방군의 파견 지원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반관영 통신 중국신문사 등이 지난 15일 보도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부정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李대통령 “원자력 사고대비 훈련강화”

    李대통령 “원자력 사고대비 훈련강화”

    “일본의 재난시스템에 대해서 배워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서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에 있는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찾아 이렇게 지시했다. 2박 4일간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순방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다. 오후 1시쯤 서울공항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일본 원전 폭발 및 국내 파급·영향 전망 등에 대해 맹형규 행안부 장관과 임태희 대통령실장,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의 보고를 받았다. 이어 이 대통령은 청와대로 가서 민방위복으로 갈아입은 뒤 오후 1시 55분쯤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찾았다. 마침 민방위의날이라 이 대통령은 이기환 소방방재청 차장 등으로부터 훈련상황을 보고받았다. 이 대통령은 또 월성 원자력발전소 이용태 본부장과 통화하면서 “원자력 안전(사고)에 대비한 훈련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불안감을 느끼지 않도록 우리 원전이 안전한 것을 국민들에게 이해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수십년 동안 반복 훈련한 덕에 아주 침착하게 대응하고 있다. 방송에서 보니 한 공직자가 쓰나미가 오는데도 물에 빠져가며 최선을 다해 (대피) 방송을 계속하는 모습을 보았다.”면서 “일본의 언론과 방송하는 것을 보니 그게 일본의 품격을 높여주고 이런 것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2차대전 당시 영국이 공습받을 때 방공호로 대피하는데 여자와 노약자들을 앞세우고 줄서서 대피했다고 한다.”면서 “이번에 일본이 그런 것을 보여줬다. 우리도 이런 것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정부 “구조단 100명 추가파견 준비…교민 피해파악 주력”

    정부 “구조단 100명 추가파견 준비…교민 피해파악 주력”

    일본 지진 발생 나흘째인 14일 정부는 긴급 구조단을 급파하는 등 현지 복구 지원 및 교민 피해 확인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교민 사망자가 확인되면서 신속 대응팀도 더욱 분주히 활동하고 있다. 조병제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피해 복구 지원과 관련, “긴급 구조단 100명을 일본에 추가 파견할 준비가 돼 있다.”며 “오늘 오전 출발한 긴급 구조단 102명에 이어 필요할 경우 추가 인력을 파견하겠다는 의사를 일본 정부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구조단 외 구호물품이나 감식 전문 요원 등도 필요할 경우 지원하겠다고 일본에 알렸다.”며 “일본 측에서 연락이 오는 대로 지원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어 “먼저 파견된 긴급 구조단은 센다이 종합체육관에 베이스캠프를 설치한다.”며 “센다이 시 당국과 구체적인 활동 계획에 대해 협의가 되면 바로 활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가 급파한 긴급 구조단 102명은 이날 오전 공군 C130 수송기 3대를 이용해 성남공항을 출발했으며, 나리타 공항을 경유해 오후 3시쯤 후쿠시마 공항에 도착했다. 긴급 구조단은 주센다이 총영사관이 임차한 차량을 이용해 센다이로 이동했다. 지난 12일 선발 파견된 구조대원 5명과 구조견 2마리도 이들과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소속 6명 등으로 이뤄진 신속 대응팀은 교민 피해 상황을 파악하는 한편, 한국으로 떠나는 교민들의 차량이동 등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적십자사가 파견한 조사단 일원도 현지에 도착해 국제적십자 공동조사단과 함께 현지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지원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편 김황식 국무총리는 국무회의에서 “일본에서 발생한 지진 피해가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세밀히 분석해 대비해 주기 바란다.”며 “이번 사태를 유념해 우리나라도 지진 재난 가능성이 없는지 철저히 점검하라.”고 밝혔다. 김 총리는 이어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가까운 이웃이 어려움과 곤경에 처했을 때 서로 위로하고 돕는 것을 전통적 미덕이자 도리로 여겨왔다.”며 우리 교민·국민 안전 보호에 만전을 기하는 동시에 일본 지원에도 최선을 다하라고 당부했다. 청와대는 일본 대지진 여파로 발생한 원자력발전소 폭발이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과 함께 국내 원전 안전 상태를 점검하기 위한 비상회의를 열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순방을 위해 출국함에 따라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주재해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열고 일본 원전 폭발로 인한 방사능 물질의 주변국 확산을 비롯한 국내 영향 등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대통령 전용기 사상 초유의 회항사태

    대통령 전용기 사상 초유의 회항사태

    이명박 대통령이 탑승한 전용기(공군 1호기)가 12일 오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으로 출국한 지 약 1시간 40분 만에 기체에 문제가 발견돼 회항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역대 정권을 통틀어서도 대통령이 탄 전용기가 정비불량으로 회항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오전 8시 10분쯤 서울공항을 출발한 전용기는 이륙 30여분 만에 군산을 지나 서해상으로 빠져 나갈 때쯤 기체 아랫부분에서 ‘두두두’거리는 소리와 함께 진동이 감지됐고 결국 인천공항으로 기수를 돌려 오전 9시 50분에 도착했다. 소음이 왜 나는지 알아보기 위해 랜딩기어를 내려 봤지만, 원인을 확인할 수 없었다. 기장은 “안전상의 문제가 아니므로 비행을 계속할 수 있다.”고 했지만, 경호처 등에서 회항을 주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착륙후 점검해 보니 전용기의 아래쪽 외부공기 흡입구 내 에어 커버 장치에 이상이 생겨 기체와 충돌하면서 소음이 발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재급유를 한 뒤 오전 11시 10분쯤 다시 출발했지만, 결국 대통령의 UAE도착은 2시간가량 늦어졌다. 전용기 점검은 공군의 감독하에 대한항공이 실무를 맡고 있으며, 경호처가 최종점검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이 순방을 마치고 돌아오면 이번 사고에 대한 책임 문제가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아부다비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MB, 왕세자에 7차례 친서…지지부진 협상 직접 물꼬터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수주에 성공한 지난 2009년 12월 직후. 이명박 대통령이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을 조용히 청와대로 불렀다. 이 대통령은 곽 위원장에게 ‘스페셜 미션’을 줬다. 세계 6위의 매장량을 갖고 있는 UAE 유전 개발사업에 우리나라가 참여할 방법을 한번 찾아보라는 것이었다. 유전개발은 지식경제부 소관이지만, ‘미래전략’차원에서 접근한다는 측면에서 곽 위원장에게 임무가 떨어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2월부터 일단 미래위에 태스크포스(TF)가 꾸려졌다. 협상 파트너는 UAE의 아부다비 미래전략기구위원회였다. 실무는 한국석유공사가 맡았는데 좀처럼 협상이 진전되지 않았다. 세계 77위인 석유공사가 내로라하는 글로벌 메이저 업체들이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UAE에서 유전계약을 따내기란 말처럼 쉽지 않았다. 유전사업의 성격상 산유국은 철저한 ‘갑’의 위치에 있기 때문에 UAE는 이렇다 할 실적이 없는 석유공사를 드러내 놓고 냉대했다. 협상이 좀처럼 실마리를 풀지 못하자 이 대통령이 직접 나섰다. 각별한 친분이 있는 모하메드 왕세자에게 친서를 보내 “석유비즈니스 측면에서만 생각하면 한국을 참여시킬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한국은 단순한 유전개발 사업자가 아니고 100년 앞을 내다보는 아부다비의 경제협력 파트너이다. 크게 생각해 달라.”는 논리를 내세웠다. 이 대통령은 이후에도 고비가 있을 때마다 6차례 친서를 더 보내고 모하메드 왕세자와 수차례 전화통화를 해 협상의 큰 방향을 유리한 쪽으로 바꿨다. 특히 고비때마다 친서 등을 통해 왕세자에게 진심을 전했다. “석유 한방울도 안나는 한국에서는 무엇보다 양국 간 미래전략 부문에서 가장 중요한 게 석유 자원 확보다. 왕세자께서 잘 배려해 주면 좋겠다. 우리가 지금은 석유개발 기술이 모자랄지는 모르지만 한국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산업화를 이룬 경험이 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가 과거에 석유화학공장, 조선소를 뭐가 있어서 했느냐. 우리는 한다고 하면 다 할 수 있다.”면서 곽 위원장을 비롯한 우리쪽 실무자들도 강하게 독려했다. 이 대통령이 이런 뚝심을 보이며 밀어붙이자 모하메드 왕세자도 “한국은 파이팅이 있는 나라”라며 호의적으로 돌아섰다. 지난해 5월 말 모하메드 왕세자가 방한했을 때 대통령 전용 헬리콥터까지 내주며 극진한 예우를 한 것도 큰 도움이 됐다. 미래위 관계자는 “왕세자의 순방 이후 눈에 띄게 협상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불과 2주 전에도 협상에 마지막 위기가 오자 모하메드 왕세자에게 직·간접적으로 연락을 취해 쐐기를 박은 것으로 알려졌다. 곽 위원장과 지경부 및 석유공사 관계자들도 UAE 정부 당국자들을 겨울에 국내 스키장으로 초청해 스키를 함께 타는 등 인간적 친분을 쌓는 데 주력했다. 곽 위원장은 “그동안 대통령특사로 10여차례 아부다비를 방문했고, 상대 협상팀도 우리나라에 여러 차례 왔다.”고 말했다. 아부다비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김영환 지경위원장, MB ‘UAE 동행’ 제안 거절

    이명박 대통령이 민주당 김영환 지식경제위원장에게 오는 12~14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공식 방문 때 동행해 달라는 뜻을 전달했지만, 김 위원장이 거부한 것으로 6일 알려졌다. 민주당 측이 ‘UAE 원전수주 이면계약 의혹’을 제기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민주당 UAE 원전수주 이면계약 의혹 진상조사단의 단장을 맡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정황상 현재까지 원전수주 본계약이 체결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본계약 미체결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의 초청은 감사하지만 UAE 원전수주에 대해 민주당이 의심을 갖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고 김영환 위원장은 UAE 원전수주 진상조사단장이라 거절했다.”면서 “본인도 안 가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직접 전화한 게 아니고,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이 지난주 전화를 해와서 ‘이번 UAE순방 때 같이 가자’고 했는데 (원전 수주 관련해) 의혹을 갖고 있는 우리 입장에서는 가기가 곤란해서 못 간다고 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월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내정자의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 문제와 관련해서는 “나를 믿고 통과시켜 달라.”며 김영환 위원장에게 직접 전화를 한 적이 있다. 김 위원장은 당시 보고서 채택은 거부하면서도 “국회를 중시하는 대통령의 이런 태도와 인식은 굉장히 소중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성수·강주리기자 sskim@seoul.co.kr
  • [리비아 내전] 벵가지 교외 대통령궁에 지하벙커

    [리비아 내전] 벵가지 교외 대통령궁에 지하벙커

    반정부세력과의 트리폴리 일전을 앞두고 있는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는 지금 어디 있을까. 알자지라방송은 27일(현지시간) 카다피가 트리폴리에 있는 지하벙커에 은신해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벵가지 교외의 벙커시설을 소개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아름다운 정원과 넓은 실내수영장, 사우나 등 초호화 시설이 들어서 있는 벵가지의 카다피 궁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따로 있다. 30㎝는 돼 보이는 두꺼운 강화문을 통과해 지하로 연결되는 좁은 통로를 따라 내부로 들어가면 핵공격 속에서도 여러 달을 문제없이 버틸 수 있도록 설계된 벙커가 모습을 드러낸다. 두꺼운 철골 구조물로 이뤄진 벙커는 복잡한 미로 구조로 건설돼 있고 자체 공기정화시스템과 비상발전소, 화재경보기, 물 공급 펌프 등도 갖췄다. 목욕탕과 수세식 화장실까지 있어 지하에서도 안락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몰래 바깥으로 빠져 나갈 수 있도록 외부로 연결된 비상탈출용 사다리도 있다. 이 시설은 카다피가 미국과 스위스 보안 회사들에 의뢰해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자지라는 이 벙커가 신변안전에 대해 광적으로 집착하는 카다피의 성향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고 꼬집었다. 벙커 시설 점검 일지를 확인한 결과 카다피는 올해 초 민주화 시위가 중동에서 일어나기 전에도 꼼꼼하게 시설 점검을 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마지막 점검 일자는 지네 엘 아비디네 벤 알리 전 튀니지 대통령이 권좌에서 쫓겨난 1월 14일이었다. 이와 관련, 내부고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최근 폭로한 미국 국무부 외교전문은 카다피가 심한 공포증을 지니고 있어서 건물 위층에 머무는 것을 아주 싫어한다고 전한 바 있다. 건물이 무너질까 두려워해 해외순방 동안에도 천막을 이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2009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 참석했을 때는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의 땅을 비롯한 세곳에 천막을 치려다 실패하기도 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월드이슈] 힐러리 美 국무장관 24시

    [월드이슈] 힐러리 美 국무장관 24시

    아프가니스탄 상황이 악화될 때도,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될 때도, 아니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협상이 열을 뿜을 때도 꼭 등장하는 기관이 있다. 미국 국무부다. 이집트 반정부 시위 사태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질서 있는 정권 이양’이라는 입장 표명으로 혼돈의 이집트 정국의 큰 가닥을 잡아 나갔다. 여느 국가의 외교부처와는 차원을 달리하는, 그야말로 세계 경찰국가의 외교사령탑이다. 그 핵심에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앉아 있다. 말 그대로 국제 외교안보질서 전반을 주무르는 인물이다.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국제질서의 흐름을 좌우한다. 지구촌 구석구석에 뻗쳐 있는 각 공관은 물론 국내외 정보기관들로부터 헤아릴 수 없이 쏟아져 들어오는 각종 정보보고를 분석하고, 정세를 판단하고, 정책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 각국을 돌며 크고 작은 협상과 담판도 벌여야 한다. 숨 쉴 틈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분초를 쪼개 쓰는 힐러리의 24시간을 들여다본다. 이집트 시위사태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던 10일(현지시간) 오후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워싱턴 자신의 집무실에서 CNN 방송을 켜놓고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을 지켜봤다. 미 정보당국의 예상과 달리 무바라크 대통령이 퇴진을 거부하자 힐러리 국무장관실은 긴박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현지로부터 상황을 보고받고 향후 변수들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힐러리 국무장관은 곧이어 긴급 소집된 버락 오바마 대통령 주재 안보 관련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백악관으로 향했다. 하루 전인 9일도 미국의 대외정책을 총지휘하는 힐러리 국무장관의 일정은 마찬가지로 쉴 틈이 없었다. 세계에서 가장 막강하고 바쁜 국무장관, 웬만한 나라의 대통령보다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미국의 국무장관이라는 자리가 무게를 더한다. 힐러리 장관의 하루는 보통 오전 모든 공식일정에 앞서 자신의 집무실 내 사적인 공간에서 비서실장 등 최측근 6명이 참석한 가운데 현안을 짚어보는 것으로 시작된다. 9일 오전 9시 30분 국무부 회의실에서 15명의 국무부 고위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주재하고 국별 현안들에 대한 논의를 시작으로 현안 점검에 나섰다. 이어 오후 3시 45분에는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이집트 사태를 비롯한 국제적인 현안들에 대해 보고를 겸한 자리를 가졌다. 오바마 대통령과의 면담이 끝난 뒤 힐러리 장관은 백악관에서 안보장관회의에 참석했다. 역시 최대 현안은 이집트 사태였다.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과연 권력이양 등의 결단을 내릴지, 야권과 시위대의 반응, 향후 중동 정세에 미칠 여향 등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됐다. 1시간 동안 진행된 회의를 마친 뒤 힐러리 장관은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톰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별도로 다시 만나 이집트 사태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과 향후 대책을 추가로 조율했다. 이날 일정은 미국을 방문한 외국 고위 인사들과의 면담 일정이 잡혀 있지 않아 오전이 그나마 여유가 있는 편이지만 보통 2~3건의 외국 외무장관이나 부통령 등의 면담이 포함돼 있다. 상·하원 의원 등 정치인들의 면담도 끊이질 않는다. 힐러리 장관에게는 이집트 시위 사태에서 북한 핵 문제, 중국과 미얀마의 인권 문제, 동남아 국가들과의 관계 강화, 아프리카 각국의 여성 인권 문제 등 매일 다뤄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 일정은 10분 단위로 쪼개 관리할 정도다. 그러면서도 짬이 날 때마다 미국 언론들과 인터뷰를 한다. 외국의 외무장관들과의 양자회담이 끝난 뒤에는 대부분 어김없이 5분이라도 언론들과 만나 짤막한 기자회견을 갖는다. 최근 이집트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아랍어권 언론, 특히 중동에서 영향력이 막강한 알자지라 등을 중시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힐러리 장관은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거취에 대한 중대 연설을 앞둔 10일 오전 11시 20분 국무부에서 알아라비아·알자지라 방송과 인터뷰를 했다. 점진적인 권력 이양과 이집트 국민들의 뜻을 존중한다는 미국의 입장을 아랍권 언론매체를 통해 이집트와 중동 국가 국민들에게 직접 알리기 위한 대민전략의 일환이다. 힐러리 장관은 당초 우려와는 달리 오바마의 외교안보팀 내에서 뛰어난 팀워크를 발휘하고 있다. 특히 게이츠 국방장관과는 호흡이 척척 맞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치인답게 종종 거침없는 언사로 세인들의 입방아에 오르지만 큰 그림을 꿰고 있는 자신감의 표출이라도 분석도 있다. 하지만 이번 이집트 사태처럼 미 정부의 입장을 놓고 백악관과의 사전 조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을 때는 당혹스러운 것 또한 사실이다.담당 부처별로 약간씩 입장 차가 있을 수 있지만 일단 백악관에서 미국의 이집트 정책에 대한 입장이 정해지면 일사불란하게 한목소리를 낸다. 힐러리 장관은 오바마 행정부의 스마트 외교, 소프트웨어의 전도사 역할을 자처한다. 미국식의 소통정치를 외국 순방에서도 실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직접 학생이나 여성들과 타운미팅식의 만남을 갖고 현지 일반인들의 여론을 청취하고 미국의 입장을 알린다. 그러다 보니 역대 국무장관들보다 해외 출장도 빈번하다. 힐러리 장관은 지난 2년간 총 40회에 걸쳐 해외를 방문, 역대 국무장관 가운데 재임 첫 2년간 가장 많은 해외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워싱턴포스트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힐러리 장관이 지난 2009년 1월 취임한 이래 해외를 방문한 횟수는 40번이며, 이에 소요된 출장일수는 165일이었다. 바지정장이 트레이드마크인 힐러리 장관. 활동성과 효율성을 강조하는 성격이 반영돼 있고, 힐러리 장관의 외교의 색깔이기도 하다. 워싱턴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中, 굳게 닫힌 美무기시장 노크… 노림수는?

    中, 굳게 닫힌 美무기시장 노크… 노림수는?

    중국이 미국 무기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미국이 문을 열어 줄 까닭이 없는데도 미국 시장을 두드리는 것은 다분히 노림수가 있다는 관측이다. 중국의 첨단무기 기술개발 수준을 과시하는 동시에 세계시장을 겨냥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국영 항공기생산업체인 중국항공공업그룹(AVIC)은 미국 업체와 손잡고 미 대통령 전용 헬리콥터인 ‘마린 원’(Marine One)과 미 공군의 고등훈련기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마린 원’ 입찰에는 최근 히말라야 에베레스트산 주변 고산 지역 시험비행에 성공한 AC313 중대형 헬리콥터, 고등훈련기 입찰에는 ‘보라매’(獵鷹)로 이름 붙여진 L15 기종을 내놓을 예정이다. 특히 ‘마린 원’ 입찰에 중국 업체가 참여한다는 점이 주목된다. ‘마린 원’은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과 함께 미국의 힘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상징성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통령은 해외순방이나 원거리 이동에는 ‘하늘을 나는 백악관’으로 불리는 ‘에어포스 원’을 타고, 국내 휴가나 해외에서의 단거리 이동 등에는 ‘마린 원’에 탑승한다. ‘에어포스 원’과 마찬가지로 ‘마린 원’에도 방대한 무선설비와 적의 미사일 공격을 피하기 위한 전파방해장치, 핵폭발 등으로 인한 전자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첨단 장비 등이 설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0여대를 준비해 놓고 탑승할 때마다 ‘마린 원’ 이름을 붙인다. 현재 미 시코르스키사의 ‘시킹’(Sea King)이 주력기로 이용되고 있지만 노후화돼 교체 요구가 계속돼 왔고 조지 W 부시 대통령 때 이탈리아·영국 합작업체인 아구스타 웨스트랜드가 시제품까지 납품했지만 비용상승으로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물론 현재로서는 AVIC가 낙찰받을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처음으로 외국 업체인 아구스타 기종이 선정됐을 때도 미국 내에서는 ‘아프가니스탄 전쟁 협력 대가’라는 비난 여론이 거셌다. 군사전문가들은 “아무리 가격이 저렴해도 중국 업체와 계약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군수산업계에서는 중국 업체가 진출 가능성이 없는 미국 시장을 ‘노크’하는 것은 다분히 세계 시장을 겨냥한 포석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중국의 첨단 군수무기 기술을 과시해 잠재적 고객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것이다. 미국과 러시아, 유럽에 필적하는 무기공급 능력을 갖췄다는 대외적 선언인 셈이다. 실제 미국 국방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급속하게 세계 무기시장을 잠식해 가고 있다. 2005년부터 5년간 중국의 재래식 무기 수출액은 8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는 기술력 등에서 서방이나 러시아에 뒤져 있어 재래식 무기 수출에 치중했지만 향후 첨단무기 시장을 급속히 파고들 것이라는 게 미 국방부의 분석이다. AVIC는 최근 시험비행에 성공한 스텔스전투기 젠(殲)20의 제조사이기도 하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리비아 정부 “피해액 보상 약속”… 조기매듭 가닥

    리비아 정부 “피해액 보상 약속”… 조기매듭 가닥

    지난 14~15일(현지시간) 발생한 리비아 진출 한국 건설업체의 피습 사건에 대해 양국 정부가 조기 해결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하지만 사건 발생 원인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정치적 불만 때문이 아니라 주민들의 주거 불안 및 원주민 보상 과정에서의 불만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설득력 있게 제기되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해외에서 공사를 수주할 때는 국가별 특성이나 컨트리 리스크(국가 위험도) 분석 등을 통한 신중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정종환 장관 29일 리비아 방문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리비아 진출 우리 건설업체 시공 현장에 대한 현지 주민들의 습격 사건과 관련, 리비아 정부가 피해(450억원 추정)에 대한 보상을 약속하는 등 조기 매듭에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 중동과 아프리카 등 해외건설현장 순방에 나선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이 오는 29일(현지시간) 리비아를 방문할 계획이어서 이때를 전후해 사태 해결의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이번 순방은 당초 예정된 것이기는 하지만 리비아 사태가 현지 언론에 보도되고, 국내 건설업체와 공관 등을 통해 이미 보고된 사안이어서 정 장관이 출국 전 해결방안을 충분히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리비아 공사현장 피습 사태는 이미 진정국면에 접어들었다.”면서 “다만 보상 등의 문제는 정 장관의 리비아 방문 때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원인 두고 해석 분분 당초 사태의 원인을 두고 리비아 국가원수가 “리비아에서 지어지는 주택은 리비아 국민의 것”이라는 발언이 마치 ‘집을 먼저 차지하는 사람이 임자’라는 의미로 와전돼 주민들이 주택공사 현장에 난입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직접적인 계기는 주택공사 현장에 거주하던 원주민들의 보상 관련 불만이 폭발하면서 사태가 확산됐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이번에 사고가 난 한 업체의 현장도 2007년 수주 당시 주민들이 상당수 거주하고 있어서 해외건설업계에서는 주민 이주에 적잖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전망했었다. 한 해외 건설업체 관계자는 “현지에서 알려지기는 주택사업과 관련된 보상문제로 갈등이 빚어진 것이 이번 사태의 도화선이 됐다는 얘기가 있다.”면서 “이는 국내 건설업체는 물론 다른 나라 건설현장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사태는 국내 O, S, H사 등의 현장 외에도 중국이나 말레이시아 업체의 시공현장에서도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비아에서 주민 보상과 관련해 분쟁이 일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7년에도 국내 한 건설업체가 시공하는 발전소 공사 현장에서 주민들이 철거하지 않아 착공이 6개월이나 늦어진 적도 있다. 이주나 보상 책임은 발주처인 공공기관에 있지만 사회주의 국가인 리비아의 특성상 정부가 나서지 않아 결국은 국내 건설사가 금전 보상을 해주고 해결해야 했다. 일각에선 제도의 미비에서 원인을 찾기도 한다. 개발도상국인 리비아는 주택 청약이나 과학적인 추첨시스템이 아닌 선착순 분양제를 시행하고 있어, 현지 주민들이 먼저 자리를 차지하려고 몸싸움을 벌이는 풍경을 자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한 건설업체 전문가는 “현지 건설사가 이런 리비아 주민들의 주택 분양 문화를 미리 알고 좀 유연하게 대처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 스스로 안전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치안을 강화하거나, 국가가 나서 위험지역 수주를 제한하는 것이 현재로선 대안”이라고 말했다. ●국가리스크 등 고려 무분별 수주 자제해야 장병옥 한국외국어대 교수는 “이슬람 문화권에서 재산은 사유물이 아닌 알라의 것이란 의식이 강하다.”면서 “리비아인들의 한국에 대한 인식은 상당히 긍정적이었지만 최근 한국기업에 대한 인식이 점차 변화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성곤·한준규·오상도기자 sunggone@seoul.co.kr
  • “공정사회위해 노력할 것”

    “공정사회위해 노력할 것”

    김황식 국무총리는 18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노신영 전 총리를 비롯한 전직 총리들을 초청, 만찬을 갖고 국정 운영 등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김 총리는 이 자리에서 “우리 사회가 가장 바라는 것이 공정하고 따뜻한 사회”라면서 “공정하고 따뜻한 사회를 위해 법과 원칙을 바로 세우고 화합하고 나누고 배려하는 좋은 사회가 되도록 각별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가지로 부족한 사람이 총리가 됐지만 성심성의껏 잘해서 누가 되지 않고 나라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총리는 최근 브라질 등 남미 3개국 순방을 소개하면서 “우리나라 국력이 성장했고 위상이 높아져서 정말 기분 좋은 해외 여행이 됐다.”면서 “다 역대 대통령과 총리들께서 나라를 위해 헌신한 것이 차곡차곡 쌓여서 발현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글로벌 시대] 베이징에서 바라보는 한반도 위기/류진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 교수

    [글로벌 시대] 베이징에서 바라보는 한반도 위기/류진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 교수

    지난 한해 한반도는 긴장의 악순환을 겪었다. 남북 경제공동체를 향해 순항하는 듯 보였던 한반도가 왜 긴장과 위기 속에 빠져들게 됐을까. 남북한 및 주변 주요국가들의 돌출 행동을 순화시키고 제약할 수 있었던 6자회담 같은 다자 틀이 사라진 탓도 있을 것이다. 2008년 말 6자회담이 표류하자 북한은 선군정치로 더 매진하면서 핵 개발을 가속화했다. 한반도 문제가 미국 외교정책의 우선순위에서 밀리면서 미국이 이를 방치한 탓도 있다. 전임 정부와 달라진 한국 정부의 대북 정책과 이에 대한 북한의 모험적인 대응이 상황을 더 나쁘게 했다. 남북한의 정책과 실제 행동의 상호작용은 한반도 역사를 만들어 나가는 원동력이다. 한반도가 불안정해지고, 갈등이 깊어지면 가장 피해를 보는 당사자는 남북한이다. 한반도가 긴장되면 어김없이 외세의 개입 강화가 따라온다. 미국의 개입이 심화되고, 일본도 이에 호응하면서 입지 강화를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한국은 이래저래 미국에 더 기대게 된다. 이는 한반도와 동북아의 기존 세력 구도에 변화를 가져온다. 그렇게 되면 중국도 새로운 전략 조합과 변화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 한반도에서 전략적인 균형 변화를 중국은 바라지 않는다. 한반도에서 새로운 적대적 대치 관계 형성은 남북한이나 중국 모두의 국익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 한반도가 불안정해지면 중국도 남북한 못지않은 피해자가 된다. 한반도 상황 악화로 손해는 누가 보고, 이득은 누가 챙겼을까. 한반도의 긴장은 미국에는 득이다. 동북아에서 전략적 존재와 패권적 지위를 더 공고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반도 긴장을 통해 실제로 미국은 한·미, 미·일 군사동맹이라는 미국의 ‘동북아 패권의 발판’을 더 굳건하게 할 수 있었다. 미국의 군사적 힘과 결의를 과시하고 강화할 수도 있었다. 한반도 불안정은 중국을 견제하고 누르는 유용한 구실로 이용된다. 한반도의 불안정은 중국의 지속 발전에 필요한 평화로운 외부 환경을 훼방 놓는다. 중국에 심리적, 군사적, 외교적인 부담이다. 중국의 발전과 영향력 확대를 도전으로 여기는 미국은 긴장과 갈등을 통제 가능한 범위 안에 놓고 한반도 상황을 쥐락펴락하려 한다. 미국의 국익에 따라, 정책적 목적을 위해 상황을 주도하려고 한다. 이달 초 스티븐 보즈워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한·중·일 동북아 3개국 순방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6자회담이 표류하고 북한 비핵화과정이 중단되자, 미국과 그 동맹국들은 중국에 “책임을 다하라.”고 압박했고, “왜 북한을 굴복시키지 않느냐.”며 중국의 대북 경협과 지원을 비난했다. 중국은 2002년 시작된 2차 북핵 위기 과정에서 미국과 북한, 남북한 사이에서 중재·조정 역할을 시도했지만 그 어느 편에 서서 특정 입장을 옹호하지 않았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에도 참여했지만 북한에 대한 채찍과 당근(유인책 및 인도적 지원)의 병행과 균형을 주장해왔다. 안정이 중국의 한반도 정책에서 최우선 순위를 차지한다는 것을 기억한다면 이런 선택들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 북한의 모험주의 행동을 겪으면서 한국 정부는 새로운 장애를 만났다. 화해정책에 대한 반감과 격앙된 여론은 대북 화해정책 추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최근 한반도 상황은 긴장과 대결에서 협상 국면으로 옮겨 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평화적인 문제 해결을 주장하면서 공을 한국과 미국 측으로 던졌다. 그동안의 과정과 배경이 어떠했는지에 관계없이, 북한의 평화 공세는 국제무대에서 정치적 호소력과 영향력을 갖는다. 한국 정부가 이를 한 차원 높은 고차원 외교로 다뤄야 할 이유다. 이명박 대통령은 새해 신년사에서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지구촌 선진·중심국가로 발돋움하는 한국이 ‘북한 리스크’에 발목을 잡혀서야 되겠나. 한국 정부가 2011년을 동북아 평화 국가의 명실상부한 이미지를 선점하고, 북한 리스크를 국가 도약의 전략적 자산으로 활용하는 계기로 삼기를 기대한다.
  • 남북대화 해법 마찰… 또 2대2 氣싸움

    미국과 중국이 한반도 해법과 관련, 남북 대화와 6자회담의 재개 필요성에 원칙적 공감대를 마련했다. 그러나 대화 재개 조건을 둘러싸고 미국이 북한의 행동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반면 중국은 무조건적이고 즉각적인 남북대화를 주장, 대화 국면 전환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임을 예고했다. 한·중·일 3국을 순방 중인 스티븐 보즈워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6일 베이징에서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 특별대표, 왕자루이(王家瑞)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장즈쥔(張志軍) 외교부 상무부부장 등과 회담을 갖고 북한핵 등 한반도 문제 해법을 논의했다. 주중 미국대사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같이 확인하면서 중국 고위 관리들이 최근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한 내용을 파악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회담이 끝난 뒤 가진 브리핑에서 “중국은 줄곧 대화와 협상이 한반도 문제 해결의 유일하고 유효한 길이라고 여겨 왔다.”며 북한의 조건 없는 남북대화 제의를 지지,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훙 대변인은 이어 “각측의 공동 노력으로 하루빨리 6자회담을 재개하고 대화를 진전시켜 9·19 공동성명의 목표를 실천해 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보즈워스 대표는 우다웨이 대표와의 회담에서 6자회담이 ‘대화를 위한 대화’가 돼서는 안 된다는 한·미 공동 입장을 중국 측에 전하고 북한이 대화 재개를 위해 먼저 성의 있는 자세를 보이도록 중국이 역할을 해 줄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에서는 이날 보즈워스·우다웨이 회담에 앞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이 회담을 갖고 동북아 평화를 위한 미·중 양국의 역할과 남북 대화 재개 방안 등을 논의했다. 오는 19일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 준비 차원에서 열린 회담은 오찬을 겸해 2시간여 동안 이뤄졌다. 크롤리 차관보는 회담이 끝난 뒤 “양국은 역내 안정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공유하고, 2005년 9·19 공동성명의 의무를 북한이 준수하길 원한다는 입장을 확인했다.”면서 “우리는 대화가 열려 있다는 점과 남북 간 대화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6자회담 맥락에서 진지한 협상이 재개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그러면서도 북한의 무조건적인 남북 당국 간 회담 제의에 대해 “우선 그 제안의 진정성을 북한이 보여줘야 한다.”고 언급, 추가 도발 중지와 2005년 9·19 공동성명 이행 등이 중요하다는 확고한 입장을 중국 측에 전했음을 시사했다. 워싱턴 김균미·베이징 박홍환특파원 kmkim@seoul.co.kr 남북이 연초부터 남북대화를 강조하며 돌파구 찾기에 나섰다. 오는 19일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6자회담 재개를 위한 회담국 간 협의가 이뤄지는 가운데 남북관계 개선이 우선시되자 나온 남북 간 제스처로 풀이되지만, 대화에 대한 접근법이 달라 ‘기싸움’을 벌이는 양상이다. 북한의 대남 대화공세는 지난 1일 신년공동사설을 통해 본격화됐다. 사설은 “북남 사이의 대결상태를 하루빨리 해소해야 한다.”며 “대화와 협력사업을 적극 추진시켜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전날까지 통일부의 새해 업무보고 내용을 ‘흡수통일 기도’라며 비난하던 모습에서 대화 공세로 바뀐 것이다. 이어 북한이 지난 5일 발표한 ‘정부·정당·단체 연합성명’은 “실권과 책임을 가진 당국 사이의 회담을 무조건 조속히 개최할 것을 주장한다.”며 “긴장완화와 평화, 화해와 단합, 협력사업을 포함해 민족의 중대사와 관련한 모든 문제들을 협의해결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표면적으로만 본다면 북한은 다양한 대화와 협상을 통해 남북 간 모든 의제를 협의하자고 먼저 제안한 것이다. 그러나 통일부 당국자는 6일 “북한의 연례적 연합성명은 통일전선 차원의 대남공세로, 진정성 있는 대화 제의로 보기 어렵다.”며 “중요한 것은 말·선전 차원보다 진정성과 책임 있는 행동으로 보이는 태도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진정성 있는 행동에 대해 그는 “핵폐기와 관련된 합의 이행 행동과, 천안함·연평도 사태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며 “국민과 국제사회가 북한이 진정성을 가지고 변화로 볼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도 라디오에 출연, “북한이 구체적인 행동으로 대화에 대한 진정성을 먼저 보여야 6자회담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말부터 남북대화를 언급하는 등 의지를 밝혔으나 해법에서 북측과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이다. 남북이 서로 공을 떠넘기며 신경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북측이 한·미 간 입을 모은 ‘진정성’에 대해 성의를 보인다면 남북관계와 6자회담이 동시에 풀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이 협상 의제로 ‘긴장완화와 평화’를 언급한 만큼 잇단 도발에 대한 모종의 조치를 취하겠다는 의사를 밝힐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미가 진정성을 앞세워 협상 재개에 많은 전제를 붙였기 때문에 북측이 어떤 태도로 나올지는 미지수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으로서는 남한에 공을 던진 상황”이라며 “며칠 내 구체적인 회담을 다시 제안할 수도 있으며, 남북 간 속내를 확인하려는 ‘핑퐁게임’이 당분간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김황식 총리의 눈물

    김황식 총리의 눈물

    남미를 순방 중인 김황식 총리가 지난 4일 오전(현지시간) 파라과이의 한국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눈물을 보였다. 5일 총리실에 따르면 김 총리는 아순시온에 있는 학교를 방문해 관계자들로부터 현황 보고를 받고, 학생들의 학예회와 재롱잔치 등이 담긴 비디오를 시청했다. 그런데 김 총리가 어린이들이 전통악기를 연주하고 합창하는 장면을 보다가 갑자기 고개를 떨구고 눈물을 흘렸다.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아낸 그는 애써 눈물을 참았지만, 눈물은 그치지 않았고 행사장은 갑자기 숙연해졌다. 김 총리는 비디오를 보고 난 뒤 울먹이는 목소리로 “이국만리에서 교사들과 학생, 학부모가 합심해서 한민족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것도 대단한데, 뜻을 모아 (여러분들이)자녀들을 멋지게 키워 나간 데 대해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어 현지 동포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도 “어렵고 고단한 상태에서도 초등학교를 훌륭히 운영하는 상황에서 어린이들의 학예회 장면을 보자 가슴이 벅차올랐다.”고 감회를 밝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韓·美·日·中 ‘한반도 해법찾기’ 연쇄회동

    새해 벽두부터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관련국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미국과 일본, 중국, 한국의 주요 외교 당국자들이 연달아 상호 방문을 통해 한반도 해법 모색을 본격화하고 있다. 먼저 스티븐 보즈워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3일부터 7일까지 한국과 중국, 일본을 차례로 순방한다.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하는 보즈워스 특별대표는 5일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을 예방하고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면담할 예정이다. 성김 북핵 특사 겸 6자회담 미측 수석대표가 동행한다. 보즈워스 특별대표는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전제조건과 수준 등을 놓고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보즈워스 대표는 이어 중국을 방문, 한국 측과의 협의 결과를 토대로 북한이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변화 의지를 보이고 대화에 나올 수 있도록 이끌 중국의 역할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즈워스 대표의 3개국 순방이 끝나자마자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이 9~14일 중국과 일본, 한국을 방문한다. 막판에 한국이 추가된 것은 미국이 대화 쪽으로 정책을 전환했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북한에 주지 않으면서 한·미 동맹의 건재를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보즈워스 대표가 한·중·일을 도는 동안 중국의 양제츠 외교부장은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한다. 오는 19일로 예정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의제를 조율하기 위해 3일부터 7일까지 워싱턴을 방문한다. 미·중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문제가 주요 안보현안으로 논의될 예정이어서 힐러리 장관과 양 부장과의 회담에서도 이 문제가 자연스럽게 다뤄질 것으로 보여 연초부터 한반도 문제를 풀기 위한 미·중 간 협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한편 일본의 마에하라 세이지 외무상도 오는 14~15일 한국을 방문한다고 아사히신문이 복수의 외교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마에하라 외무상의 방한은 지난해 9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연평도 포격과 핵개발 문제 등 북한에 대한 외교정책 조율이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北에 ‘진정한 변화’ 요구… 남북관계 ‘대화의 이성’ 찾나

    北에 ‘진정한 변화’ 요구… 남북관계 ‘대화의 이성’ 찾나

    “평화의 길은 아직 막히지 않았습니다. 대화의 문도 아직 닫히지 않았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3일 신년 연설에서 입에 올린 이 문장은 그저 편안하게 소파에 드러누워 들을 얘기가 아니다. 이 대통령으로서는 이 말을 꺼내기가 아주 어려웠을 것이다. 국군통수권자이자 행정수반으로서 대한민국이 연거푸 두번이나 적의 기습에 당한 것(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도발)은 극히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다. 아무리 냉정을 유지해야 하는 대통령이라도 이런 무도함은 감정적으로 용인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연평도 도발 직후 긴급 방한한 다이빙궈 중국 국무위원에게 이 대통령이 “지금은 6자회담을 논의할 때가 아니다.”라고 일축한 데는 다분히 불편한 심기가 묻어있었다. 그로부터 한달여 만에 이 대통령이 전 국민 앞에서 ‘대화’라는 말을 꺼냈다는 것은 어렵게 감정을 추스르고 다시 이성(理性)의 옷을 갈아입었다는 얘기다. 이 대통령이 왜 이런 결심을 했는지를 짐작하려면, 다른 누구도 아닌 이 대통령의 입장에서 생각해 봐야 한다. ●평화 위한 절박감의 표현 단임제 대통령은 임기말로 갈수록 역사의 평가를 의식할 수밖에 없다. 지금 이대로 임기가 끝난다면 이 대통령의 남북관계 업적은 ‘경색’, ‘대치’, ‘도발’ 같은 단어로 채워지게 된다. 북한을 개과천선시켜 평화와 통일을 앞당긴다는 이 대통령의 대선공약, 즉 ‘비핵·개방·3000 구상’의 무산은 물론 북한 문제에서 어떤 매듭도 짓지 못하고 어정쩡하게 임기를 마쳐야 하는 것이다. 어떤 대통령도 이런 시나리오는 바라지 않을 것이다. 이 대통령이 연설에서 남북관계를 머리에 올려 비중 있게 강조한 것도 이런 절박감의 표현일 수 있다. 지난해 이 대통령의 신년 연설이 주로 경제분야로 채워지고 남북관계는 끄트머리에 간략하게 언급된 것과도 비교된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수주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 등 경제, 외교 분야에서 ‘업적’을 일궈낸 이 대통령으로서는 남북관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따라서 이날 이 대통령의 연설에서 무게를 둬야 할 대목은 “도발에는 단호하고 강력한 응징이 있을 뿐”이라는 말보다는 “대화의 문이 아직 닫히지 않았다.”이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자세 변화가 오는 19일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화 국면에서 소외되지 않기 위해 운신의 폭을 넓히려는 고도의 제스처라는 분석도 있다. 마침 스티븐 보즈워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4일 서울을 시작으로 중국, 일본을 잇달아 순방하는 등 대화 조성 기류가 엿보인다. 하지만 이런 시각이 상황을 지나치게 비약적으로 보는 것이라는 지적도 설득력이 있다. ●늦어도 상반기 대화 물꼬 터야 이 대통령의 연설은 ‘북한이 진정성을 보여야 대화한다.’는 우리 정부의 기존 원칙에서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관련국(중국)의 공정하고 책임 있는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라거나 “북한이 군사적 모험주의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말은 태도를 바꿔야 하는 쪽은 우리가 아니라 북한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결국 북한이 이 대통령의 연설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대화의 문이 아직 닫히지 않았다.”는 말에서 ‘아직’이라는 표현이다. 이 말은 기회는 여전히 있지만 마지막 선에 서 있다는 얘기다. 이를테면 최후통첩 같은 것이다. 사실 이 대통령으로서도, 북한으로서도 시간은 많지 않다. 내년은 이 대통령의 임기 막판인 데다 본격적인 선거 국면에 진입하기 때문에 남북대화의 과실(果實)을 기대하기 어렵다. 북한 입장에서 뭔가를 얻어 내려면 늦어도 올해 상반기에는 대화의 물꼬를 터야 한다는 얘기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北 대화 필요한데…” 美, 한국에 길을 묻다

    오바마 행정부의 한반도 해법은 무엇인가. 한국과 미국의 북한에 대한 대화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입장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천안함 침몰사건에 이은 연평도 포격사건 이후에도 한국 정부에 대한 절대적인 지지와 공조를 과시했던 오바마 행정부는 “6자회담 재개에 앞서 남북관계 개선과 한국 정부의 입장이 가장 중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3일부터 시작되는 스티븐 보즈워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한국·중국·일본 3개국 순방도 한반도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방향의 전환보다는 관련 국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다음 단계로 넘어갈지를 판단하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의 성격이 강하다. 3일 워싱턴 외교 소식통들에 따르면 미국은 북한의 추가 도발이 없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북한과의 대화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인식을 갖고 있다. 대화의 채널이 필요하지만 대화를 위한 대화는 원치 않는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고, 이에 대해서는 한국 정부도 비슷한 입장이다. 동시에 한·미 간의 확고한 억지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대화 모색과 안보 강화라는 ‘투 트랙’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은 6자회담이 재개되기 위해서는 남북관계가 개선돼야 한다는 점을 누차 강조했고, 중국 측도 지난해 11월 제임스 스타인버그 국무부 부장관의 방중 때 이 같은 입장에 동의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방한 기간 남북관계의 진전을 위한 조건들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이 같은 조건들에 대한 북한의 호응 여부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미국은 향후 방향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우리 정부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상황이 전개되는 것을 바라지 않고 있다.”고 미국 정부의 분위기를 전했다. 따라서 워싱턴에서는 보즈워스 대표가 남북 대화와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조건들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한국 정부와의 협의 결과를 토대로 중국과 추가 협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이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변화의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는 한국 정부의 입장을 중국에 설명하고 이 같은 메시지를 중국이 북한에 전달하고 북한이 대화에 나서도록 중국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 줄 것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김총리, 중남미 3개국 순방

    김황식 국무총리가 중남미 3개국 순방길에 나선다. 국무총리실은 김 총리가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취임식에 경축 특사로 참석하기 위해 30일 출국해 내년 1월 9일 귀국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김 총리는 우선 2일까지 브라질에 머물며 1일 열리는 호세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해 신정부 출범을 축하하고, 우리 기업의 브라질 고속철 사업 참여 등 인프라·플랜트, 경제·통상·투자, 자원·에너지 등 여러 분야에 대한 양국 간 포괄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 중남미 최대의 우리동포 밀집지역이기도 한 상파울루를 방문해 동포간담회를 진행한다. 이어 김 총리는 파라과이와 우루과이의 초청에 따라 두 나라를 방문할 계획이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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