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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의장 “고씨와 통화한 적 없다”

    한나라당 ‘돈 봉투’ 전당대회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전되면서 박희태 국회의장의 입장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8일부터 제20차 아시아·태평양 의회포럼(APPF) 총회 참석차 일본, 우즈베키스탄, 아제르바이잔, 스리랑카 등 4개국을 방문하고 있는 박 의장은 오는 18일 귀국할 예정이다. 박 의장 측 인사들이 잇따라 소환되면서 박 의장도 조기 귀국해야 한다는 분위기도 있지만 의장실 관계자는 “정해진 순방 일정을 모두 소화한다는 데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박 의장 측에서는 고승덕 의원이 폭로한 돈 봉투 살포 의혹에 대해 철저히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폭로한 직후의 해명이 검찰 수사에서 드러난 내용들과 다소 차이가 있어 박 의장이 진실을 감추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고 의원이 돈 봉투 관련 언급을 한 직후인 지난 5일과 6일 박 의장은 “나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면서 “당시 평당원 신분이었기 때문에 고 의원과 잘 모르는 사이였다.”고 말했다. 일본 도쿄를 방문하던 중에는 “혹시 보좌관 등 누가 했나 싶어 알아봤는데 아무도 돈을 준 사람도 없고 돌려받은 사람도 없다더라.”면서 전 비서 고명진씨에 대해 “고씨가 누구냐. 나는 당시 비서관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날 검찰에 출석한 고씨는 돈 봉투를 돌려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300만원을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장 측에서는 전날 “고씨는 돈 봉투를 건넨 일이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고 의원이 노란 봉투 안에 이름이 한자로 적힌 명함이 있었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박 의장은 “그때 평당원 신분이었기 때문에 명함을 들고 다니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일부에서는 검찰 수사가 시작된 뒤부터 박 의장이 고씨와 여러 차례 통화했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수사 대책을 사전에 논의했을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러나 의장실 측에서는 12일 “박 의장은 고씨와 통화한 사실이 일절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특히 검찰이 고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한 10일에 1시간 가까이 통화했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씨줄날줄] 퍼스트레이디 정치/최광숙 논설위원

    “나는 재클린 케네디의 파리 여행에 동행했던 남자입니다.” 1961년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이 프랑스 순방을 마치고 기자들에게 한 말이다. 드골과의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난 것은 모두 아내 덕이라는 찬사였다. 까탈스러운 드골 프랑스 대통령조차 유창한 프랑스어로 프랑스 역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선보인 재클린에게 홀딱 반했다고 한다. 대통령의 부인인 퍼스트레이디는 대통령 못지않게 외교무대는 물론 국정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자리다. 드러내놓고 활동을 하든, 내조에 전념하든, 어떤 경우든 ‘숨은 권력자’임에는 틀림없다. 그러기에 영부인들의 패션부터 그들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까지 사실상 정치적 활동의 범주에 들어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2009년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 브루니 여사가 콘돔 사용을 반대하는 교황을 비판했다가 프랑스가 시끄러웠던 것도 다 이 때문이다. 대통령이 신임하는 1급 참모이다 보니 영부인은 종종 인사 등에서도 막강한 힘을 발휘한다. 은발의 마음씨 좋은 할머니 같은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바버라도 외부로 풍기는 분위기와는 달리 정치감각이 뛰어났다고 한다. 그녀의 눈 밖에 난 백악관 참모들이 중도하차하거나 권력의 중심에서 밀려났다. 우리도 ‘영부인 인사’ ‘영부인 예산’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일부 영부인들은 정치력을 발휘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부인 김옥숙 여사는 ‘너무 나선다’는 이순자 여사와는 달리 조용했지만 뒤로는 ‘안방정치’를 했다는 말을 듣는다. 남편에게 ‘물태우’라는 별명을 처음 전하는 등 민심을 여과 없이 전달하며 최고통치자의 반려자에만 머물지 않았다. 최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부인 미셸이 대통령의 정책을 움직이는 막후 실세라는 외신이 나왔다. 이매뉴얼 비서실장 등 백악관 참모들과 사사건건 충돌해 그들을 사임시켰다고 한다.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변호사 출신인 그녀의 능력에 대해 오바마는 대통령 당선 직후 케네디 대통령 시절의 최고 참모이던 로버트 케네디의 역할을 자신의 아내가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미셸도 백악관을 나온 뒤 상원의원을 거쳐 대권 도전에 나서는 등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부인 힐러리처럼 퍼스트레이디의 역사를 새로 쓸지도 모를 일이다. 퍼스트레이디 자리만큼 정치수업을 받기 좋은 자리도 없는 것 같다. 22세에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한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만 봐도 그렇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MB 해경피살 언급하자 中주석 한다는 말이...

    MB 해경피살 언급하자 中주석 한다는 말이...

    새해 첫 해외 순방국으로 중국을 택한 이명박 대통령은 방중(訪中) 첫날인 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단독·확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최대 관심사인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공식협상 개시 선언을 이르면 2~3월 중에 하기로 합의했다. 중국이 오래전부터 한·중 FTA 추진을 서둘러 온 데다 지난해 양국 교역액이 2200억 달러에 이르면서 우리 전체 대외무역의 21%가 중국과의 교역일 만큼 중국이 국내 경제성장 동력 확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후 주석은 조속히 협상 개시 선언을 했으면 좋겠다고 요구했고, 이 대통령은 한·중 협상이 개시되려면 농산물을 포함, 민간 분야에 대해 충분한 협의가 이뤄지도록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협상 개시를 위해서는 공청회 개시를 알리는 관보 게재→관보 게재 후 2주(14일) 내 공청회→FTA 실무추진위원회(국장급)→FTA 추진위원회(통상교섭본부장·부처1급)→대외경제장관회의 심의·의결 등 국내 절차를 거쳐야 한다. 김태효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은 “우리의 국내 절차는 짧게는 한 달, 길어도 두 달 안에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협상이 개시되면 2단계로 협의가 이뤄진다. 1단계에서는 농수산물 등 우리가 민감한 분야에 관해 먼저 협의를 하고, 2단계에서는 공산품이나 제조업 등 우리가 중국에 수출하기 용이한 품목에 대해 협의가 진행된다. 김 비서관은 “협상 개시가 빨리 된다고 해도 1단계가 있기 때문에 협의가 올해 끝날지, 몇 달 걸릴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회담에서는 또 불법 조업을 하던 중국 선원이 우리 해경을 살해하면서 양국 간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른 한·중 어업 질서 문제에 대해 후 주석의 성의 있는 답변이 나왔다. 이 대통령은 최근의 불상사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하기 위해 중국 측의 효과적인 조치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후 주석은 이에 대해 “한국이 이 문제에 대해 가지고 있는 관심을 고도로 중시하고 있다. 앞으로 중국 어민들에 대한 교육과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두 정상은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한·중 어업공동위원회, 한·중 어업지도단속 실무회의, 한·중 수산 고위급 회담, 한·중 영사국장 회의 등 당국 간 협력체계도 강화하기로 했다. 우리 측은 중국이 껄끄러웠던 이 문제에 대해 몇 마디 하지 않았는데도, 중국이 미리 자세하게 준비된 답변을 내놨다고 한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망 이후 처음 만나는 자리인 만큼 두 정상은 ‘포스트 김정일’ 시대에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눴다. 후 주석은 이 대통령의 신년사를 포함해 최근 한국 정부가 북한에 대해 보여 주고 있는 차분하고 여유 있는 태도를 높이 평가하며, 앞으로 중국이 남북관계 개선과 화해협력 프로세스를 가질 수 있도록 맡은 바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6자회담과 관련해서는 다소 온도차가 느껴졌다. 후 주석은 현재로서는 당장 어려움이 있지만 6자회담이 재개될 수 있도록 관련국이 협력해 여건을 만들어 나가자고 했고, 이 대통령은 앞으로 필요하다면 6자회담의 선결조건을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관련국 간에 대화가 재개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또 올해 한·중 수교 20주년을 맞아 과거 한·중 관계를 평가하면서 양국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발전 방안 등 성년이 된 양국 관계의 미래 협력 문제에 대해서도 폭넓은 논의를 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후 주석이 인민대회당에서 주최한 국빈 만찬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만찬에서 후 주석에게 올해 첫 번째 외국 정상으로 초청해 준 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 만찬에는 상궈웨이 전국인민대표대회(우리의 국회) 부위원장, 다이빙궈 국무위원 등 양측에서 모두 80여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후 주석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우방궈 전인대 상무위원장을 면담하고 2006년 이후 매년 실시하는 한·중 의회 정기교류 등 양국 간 정치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베이징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36) 목졸려 살해된 시신, 라면박스만 없었어도… 범죄가 흔적을 남기기 위해… 35) 그녀와 만난 남자는 모두 죽는다 마약에 눈먼 20대 명품녀의 엽기적 살인행각 34) 하얀 피부와 사후강직이 일러준 토막살인의 진실 전철역 화장실에 유기된 30대女의 시신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전체 시리즈 목차보기 (클릭)
  • [사설] 박희태 의장 수사에 협조하고 책임져라

    한나라당의 고승덕 의원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300만원짜리 돈 봉투를 준 뒤 대표가 된 인물이 박희태 국회의장이라고 지목했다. 국가 의전서열 2위인 입법부 수장이 부정한 정치자금 살포 사건에 연루된 것은 박 의장과 여야 정치권뿐만 아니라 국가 전체로도 매우 당혹스럽고, 창피스러운 일이다. 이 때문에 민주통합당 등 야권은 말할 것도 없고 여당인 한나라당에서도 박 의장이 즉각 사퇴하라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일본 등 4개국을 순방 중인 박 의장이 18일 귀국하면 검찰 조사를 피할 수 없게 된다. 만약 박 의장이 여야가 요구하는 것처럼 사퇴하지 않는다면, 현직 국회의장이 검찰 수사를 받는 정치사상 초유의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박 의장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에 협조할 뜻을 밝혔지만, 돈 봉투를 돌린 것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그러나 박 의장 측이 부인하기에는 고 의원이 전하는 돈 봉투 접수 및 반환 과정이 너무도 구체적이다. 특히 고 의원은 돈 봉투 전달자가 쇼핑백에 돈 봉투를 가득 담아 왔다고 전했기 때문에 집단적이고 조직적인 자금 살포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박 의장은 “나는 몰랐다.”라며 주위에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보다는 당당하게 검찰 수사에 응해야 한다. 또 조사 결과 박 의장이 실정법을 위반했다면 응당한 처벌을 받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설사 돈 봉투 살포를 직접 지시하지 않았더라도 관련성이 드러나면 정치적 책임을 모면하기는 어렵다. 전당대회에서의 금품 살포는 한나라당의 다른 전당대회는 물론 야당의 전당대회에서도 있었다는 증언이 계속 나오고 있기 때문에 박 의장뿐만 아니라 정치권 전체가 검찰 수사에 노출된 상황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한나라당의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당헌·당규를 칼같이 지켰으면 한나라당이 이렇게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의 말처럼 이번 사건은 당헌·당규나 선거법과 같은 제도나 시스템의 미비가 아니라 그것을 지키는 행동 양식, 즉 정치문화의 후진성에 기인한 것이다.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통해 우리 정치가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새로운 틀을 정립하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도 박 의장의 적극적인 수사 협조와 책임지는 모습이 필요하다.
  • “누구한테 받았는지 밝혀라…총선 불출마 선언한 적 없어”

    “누구한테 받았는지 밝혀라…총선 불출마 선언한 적 없어”

    ‘돈 봉투 살포’ 파문에 휩싸인 박희태 국회의장이 9일 도쿄에서 열린 제20차 아시아·태평양의회포럼(APPF) 총회 개회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돈 봉투를 돌린 적이 없다.”며 “고승덕 의원이 누구한테 돈을 받았고, 누구에게 돌려줬다는 것인지 구체적이고 확실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장은 또 4월 총선에 불출마할 것이라고 보도된 것과 관련해 “불출마를 선언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다음은 박 의장과의 일문일답. →고승덕 의원이 지난 8일 검찰 조사에서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직전에 박 의장 측 비서가 자신의 의원 사무실에 현금 300만원과 박 의장의 명함이 든 봉투를 두고 갔다고 했다. -나는 전혀 모르는 일이다. 혹시 보좌관이 그랬는지 확인했으나 돈을 준 사람도, 돌려받은 사람도 없다고 하더라. 고 의원이 도대체 누구한테 받았다는 것인지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 →고 의원은 박 의장의 전 비서 K씨에게 돈 봉투를 돌려줬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K씨가 도대체 누구냐. 나는 그 당시 비서가 없었다. →고 의원은 돈 봉투에 박 의장의 명함이 담겨 있었다고 진술했는데. -나는 당시 개인 명함을 돌리지 않았다. 그때 국회의원이 아니어서 명함도 없었다. 나는 지금도 명함을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 →고 의원을 잘 아나. -일면식도 없다. 나는 당시 원외에 있었기 때문에 전혀 접촉이 없었다. →고 의원의 주장을 어떻게 생각하나. 귀국 후 고 의원을 만날 용의는 있나. -후배라서 악담할 수 없다. 이제 와서 만날 생각은 없다. →검찰 수사에 협조할 생각은 있나. -내가 치외법권 지역에 있는 사람이냐. 일단 검찰 조사 결과를 봐야 한다. →양산 지역구를 물려주나. 총선에 불출마하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는데. -나는 ‘불출마’의 ‘불’자도 꺼낸 적이 없다.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고향 후배에게 덕담한 것을 갖고 언론이 그렇게 쓴 거다. →그럼 차기 총선에 출마하나.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이날 우즈베키스탄으로 떠난 박 의장은 오는 18일까지 우즈베키스탄과 아제르바이잔, 스리랑카를 순방할 예정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소환 제3의 장소 방문?…檢, 박 의장 조사 고민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이 돈 봉투 살포의 ‘몸통’으로 지목한 박희태 국회의장 측에 대해 검찰은 ‘단서가 나오면’이라는 조건 아래 직접 소환, 조사 쪽으로 내부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수사의 변수를 고려, 제3의 장소에서의 조사, 방문조사 카드도 놓지 않고 있다. 검찰 소환은 박 의장이 2008년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에 연루됐다는 실질적인 단서나 물증이 나올 경우다. 현직 입법부 수장인 박 의장을 명확한 물증 없이 검찰로 불러들이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소환 조사했다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을 때는 “국회, 나아가 국민을 무시한다.”는 정치권의 반발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직접 소환을 위해 박 의장이 해외 순방에서 귀국하는 오는 18일 이전까지 관계자 및 자금추적 등을 통해 결정적인 단서를 확보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작정이다. 문제는 검찰이 단서를 확보하지 못했을 때다. 현직 국회의장 신분을 감안해야 하는 탓에 다른 조사 방식이 고려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그렇다고 수사 선상에 오른 만큼 조사 없이 마무리될 수는 없다. 국회의장으로 과거 검찰 조사를 받았던 김수한 의장 사례를 보면 박 의장의 조사 방식도 가늠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997년 4월 김 의장은 한보 정태수 회장으로부터 정치자금 명목으로 50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샀다. 검찰은 입법부 수장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박상길 중수1과장과 홍만표 검사가 한남동 의장 공관을 찾아가 방문 조사했다. 검찰은 조사 투명성 확보 차원에서 조사 시기, 장소, 주임 검사 모두를 언론에 공개했다. 김 의장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임기 끝까지 의장 자리를 지켰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아마디네자드, 남미 친구 등에 업고 美에 ‘창’ 겨눈다

    아마디네자드, 남미 친구 등에 업고 美에 ‘창’ 겨눈다

    핵무기 개발 의혹 탓에 미국 등 서방 사회의 전방위 압박을 받는 이란이 ‘적군’과 ‘아군’을 나눠 특유의 강온 양면책을 꺼내들었다. 원유 수송의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에 이은 군사훈련 카드를 내놓았던 이란은 급기야 새 지하 핵시설에서 우라늄 농축에 착수했다고 주장하는 등 서방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며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동시에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닷새간의 남미 순방길에 올라 반미좌파 성향의 동맹국 껴안기에 나섰다. 이란의 유력 일간지인 카이한이 이날 ‘중북부 산악지대 포르도 지하시설에서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이 가동되기 시작했다.’고 보도하자 국제사회는 또다시 얼어붙었다. 우라늄 농축은 이란과 서방이 벌여온 오랜 분쟁의 핵심인데 이 기술을 이용하면 핵연료뿐 아니라 핵폭탄 제조까지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미국과 서방 국가들은 이란이 핵연료를 만들게 되면 결국 핵무기를 보유할 것으로 보고 우려한다. 이란은 자국의 핵개발이 에너지를 얻기 위한 평화적 목적으로 추진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서방의 우라늄 농축 중단 요구를 일축해 왔다. 하지만 이번 포르도 시설에서 생산될 우라늄 농축 수준이 통상적인 발전용 범위를 넘어 국제적인 논란이 예상된다. 이란은 무력시위도 지속할 전망이다. 이란의 혁명수비대는 8일 지상군이 전날 동부 아프가니스탄 국경 근처에서 군사훈련을 시작한 데 이어 해군도 곧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대규모 연례 군사훈련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의 도발에 서방의 대응도 수위를 높이고 있다. 영국 해군은 스텔스 기능을 보유한 최신예 군함 1척을 페르시아만으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걸프뉴스가 이날 보도했다. 호르무즈 해협 등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아마디네자드는 8일 베네수엘라를 시작으로 5일간 니카라과와 쿠바, 에콰도르를 차례로 순방한다. 순방 4개국은 모두 반미·자주를 주장하는 ‘미주 지역을 위한 볼리바르 동맹’(ALBA) 소속이다. 전문가들은 아마디네자드가 뚜렷한 두 가지 목표를 갖고 남미행 비행기에 올랐다고 진단했다. 우선 이란과 자신의 국제적 영향력을 자국민에게 확인시켜야 한다. 아마디네자드는 오는 3월 2일 총선을 앞두고 이란의 야권 연대인 ‘녹색운동’과 집권세력 내 강경파의 맹공에 시달리고 있다. 또 미국 등 서방의 경제 제재로 민심은 악화일로를 걷는다. 미국의 보수성향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 레이 와이저 박사는 “아마디네자드는 남미 순방을 통해 이란이 고립되지 않았으며 반미동맹으로부터 존경받는 지도자임을 보여 주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마디네자드의 순방에는 2005년 집권 이후 공들여온 남미 국가와의 경제협력에 속도를 붙여 미국을 견제하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대(對)남미 수출 규모를 2015년까지 2010년의 2배로 늘린다는 계획이지만 이란이 미국의 ‘뒷마당’ 공략에 심혈을 기울이면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아마디네자드가 가장 기대를 거는 곳은 베네수엘라다. 남미 좌파동맹의 선봉에 선 우고 차베스 대통령은 아마디네자드에게 가장 확실한 지지를 안길 공산이 크다. 차베스 역시 오는 10월 대선을 앞두고 ‘반미 본색’을 더욱 뚜렷이 할 필요가 있다. 니카라과와 쿠바, 에콰도르 등도 아마디네자드 정권으로부터 상당한 경제적 지원을 받은 까닭에 아마디네자드의 행보에 힘을 실어 줄 수 있다. 아마디네자드가 남미 동맹국과의 스킨십에 나서자 다급해진 미국은 “이란과의 유대관계를 강화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빅토리아 눌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6일 “전 세계 국가들에 지금은 이란과의 유대관계, 안보관계, 경제관계를 강화해서는 안 될 시기라는 것을 분명히 한다.”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박희태, 돈봉투 속이거나 몰랐거나

    박희태, 돈봉투 속이거나 몰랐거나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의 당사자로 지목된 박희태 국회의장은 8일 “(돈 봉투 살포는) 나는 모르는 일”이라고 돈 봉투 살포 사실을 부인하면서도 “그러나 검찰 수사에는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아시아·태평양 의회포럼(APPF) 총회 참석 차 일본을 방문, 도쿄의 한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나서다 검찰의 고승덕 의원 조사 내용을 보고받고는 이같이 말했다. 신각수 주일대사, 정진 재일본대한민국민단 단장 등과 저녁식사를 한 박 의장은 밤 9시 30분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다 “검찰 수사에 협조할 일이 있으면 협조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거야 말할 것도 없지.”라고 강하게 긍정했다. 앞서 박 의장은 자리를 파하고 나오면서 주위 사람들에게 “고 의원이 누구한테 돈을 받았는지 말했다더냐.”라고 묻는 등 수사 진척 상황에 관심을 보였다. 박 의장은 고 의원이 검찰에서 돈을 준 사람의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내게 전달된 쇼핑백에 300만원과 특정 후보의 명함이 들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말을 전해 듣고 “나는 그때 평당원이었기 때문에 명함도 들고 다니지 않았다. 나는 모르는 일”이라고 했다. 국회의장실 관계자도 “고 의원의 일방적 주장일 뿐 구체적인 팩트(사실)가 나온 게 없지 않느냐.”면서 “지금은 뭐라고 말할 게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쪽에서는 전달할 사람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박 의장이 돈 봉투 전달 사실을 부인한 데 대해 당 주변에선 그가 거짓말을 하고 있거나 실제로 당시 박 의장 아랫선에서 돈을 돌린 탓에 박 의장 자신은 구체적인 상황을 모르고 있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박 의장은 일단 9일 오전 도쿄에서 열리는 제20차 아시아·태평양 의회포럼(APPF) 총회 개회식에 참석한 뒤 우즈베키스탄과 아제르바이잔, 스리랑카로 이어지는 순방 일정을 예정대로 소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10박 11일 일정으로 18일 귀국하게 된다. 앞서 박 의장은 지난 7일 지역구인 경남 양산의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윤영석(46) 총선 예비후보의 출판기념회에 참석, 윤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히는 것으로 4월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고승덕 “돈봉투에 박희태 명함”

    고승덕 “돈봉투에 박희태 명함”

    검찰이 한나라당 고승덕(55) 의원으로부터 2008년 7·3 전당대회 당시 당대표 후보로 나섰던 박희태(74) 국회의장 측이 돈 봉투를 전달하려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8일 오후 2시쯤 고 의원(서울 서초을)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조사를 통해 “2008년 7월 전당대회 2~3일 전에 의원실로 현금 300만원이 든 돈 봉투가 전달됐으며, 봉투 안에는 ‘박희태’라고 적힌 명함이 들어있었다.”면서 “대표실에 있던 K씨에게 돈 봉투를 돌려주며 ‘박희태 대표에게 꼭 보고하고 전달해달라’고 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 의원은 “K씨는 당시 대표가 17대 국회이원이었을 때 의원실의 비서이며, 지금은 다른 의원의 보좌관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 의원은 돈 봉투가 건네진 구체적인 정황과 관련해 “검은 뿔테 안경을 쓴 한 젊은 남성이 내 여비서에게 노란 서류봉투를 건넸고, 서류봉투를 열어보니 흰 편지봉투 3개에 각각 현금 100만원이 들어있었으며 이들 다발은 H은행의 이름이 적힌 띠지로 묶여 있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고 의원을 다음 날 새벽 1시까지 조사한 뒤 귀가조치했다. 고 의원은 검찰에 나오면서 “이 사건과 관련해 오늘 진술조서가 67쪽에 달할 정도로 상세하게 진술했다.”면서 “조만간 국회에서 자세하게 밝히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고 의원이 돈을 건넨 측을 특정함에 따라 금명간 해당 돈 전달과정에서 등장한 인물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관련자들의 조사를 마친 뒤 해외 순방중인 박 의장이 귀국하는 대로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조사는 현직 입법부 수장임을 감안, 서면 또는 방문 등의 형식도 따지고 있다. 일본을 방문한 박 의장은 이날 “수사에 협조할 일이 있으면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의장 측은 돈 전달 사실을 강하게 부인함에 따라 검찰이 확인하는 데는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의 돈 살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구체화되면 연이은 고발로 향후 수사도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당 비상대책위원회는 대국민 사과문제에 대해 9일 열릴 전체회의에서 입장을 정리하기로 했다. 최재헌·안석·장세훈기자 goseoul@seoul.co.kr
  • [경영혁신 바람 부는 공기업] 한국광해관리공단

    [경영혁신 바람 부는 공기업] 한국광해관리공단

    광산개발에 따른 자연피해를 복구하는 한국광해관리공단은 해외녹색 시장개척과 지역 및 중소기업 동반성장, 나눔경영 등 세 가지 방향에서 경영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광해관리공단은 최근 베트남 석탄광물공사와 광해방지 기술협력사업 계약을 체결, 베트남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2009년 대통령 순방 때 지식경제부와 베트남 산업무역부가 광해관리 관련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지 3년 만의 결실이다. 이에 앞서 공단은 지난해 말 몽골 바가누르 석탄광산 환경복구 사업을 수주하면서 광해복구사업을 수출 상품 반열에 올려놓는 등 해외 녹색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태국과 말레이시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즈스탄 등 자원개발 국가들이 공단의 광해방지기술 도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광해관리공단은 광해방지사업과 더불어 지역진흥사업의 일환으로 하이원리조트, 문경레저타운, 블랙밸리컨트리클럽 등 폐광지역개발 대체법인 설립으로 지역 주민과의 동반성장을 꾀하고 있다. 대체산업 융자지원 사업을 통해 1996년부터 지난해까지 143개 업체에 1700여억 원을 지원하는 등 폐광지역 내 기업 유치와 지역 중소기업과의 공생발전에 적극 나서고 있다. 나눔경영도 광해관리공단이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다. 광해관리공단은 국내 폐광지역 마을과 ‘1사 1광산촌’을 맺고, 농번기에 일손 돕기는 물론 고춧가루, 참기름 등 현지 농산물 구매를 통해 이웃사촌의 정을 돈독히 하고 있다. 공단은 ‘폐광지역 문화소외계층 예술영재 지원’ 사업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 사업은 정부의 공정사회 실현을 위한 실천과제로 선정돼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 밖에 사랑의 연탄나눔, 무료 한방진료 봉사 등도 펼치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화이트 교수 ‘오바마 독트린’ 분석

    2009년 이후 중국은 그전까지 미국이 아시아에서 누리던 주도권에 강하게 도전하기 시작했다. 이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아시아 순방을 하면서 이에 대한 대답을 내놓았다. 미국이 수십년간 이 지역에서 행사해 온 헤게모니를 유지하고자 모든 수단을 동원해 중국의 도전에 맞서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전략학 전문가인 휴 화이트 호주국립대 교수는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기고를 통해 최근 오바마 대통령의 행보를 반세기 전 해리 트루먼 대통령이 옛 소련을 겨냥해 제시했던 ‘트루먼 독트린’에 버금가는 ‘오바마 독트린’으로 명명하며 배경과 허실을 분석했다. 화이트 교수가 보기에 오바마 대통령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보듯 중국을 배제한 채 미국 주도로 아시아를 정치·경제적으로 재조직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오바마 독트린은 중국이 도전을 포기하고 미국의 우월적 지위를 받아들이도록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자발적으로 안 된다면 강제로라도 그렇게 되도록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군사적으로 호주 주둔군 확충을 통해 중국 군사력을 견제하는 한편 우방들과의 친선·동맹 관계를 더 넓고 탄탄한 전략적 연합 관계로 발전시키려 한다는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중국은 군사적으로 과거 소련보다 약하고 덜 위협적이지만 미국으로서는 중국이 소련보다 더 부유해서 결국 훨씬 더 강한 적수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순수 경제력에서 가장 근접하게 미국에 다가온 유일한 국가이고 미국이 맞닥뜨린 어느 국가보다도 강력한 전략적 경쟁자이다. 오바마 독트린은 매우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이 굴복하거나 중국 경제가 비틀거릴 것으로 기대하지만 중국은 “중국식 자본주의 모델은 결국 실패할 것”이라는 과거 30년간의 예측을 벗어나 이 기간 연평균 10% 성장했다. 그렇지 않다면 중국과 미국의 상호 반작용으로 전략적 경쟁이 끝없이 고조되고 경제적 상호의존성이 점점 잠식되면서 특히 미국에 막대한 비용을 안길 수 있고 최악의 경우 타이완이나 난사군도에서 전쟁 국면으로 폭발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화이트 교수는 파국을 피하기 위해 아시아에서 양국 간 세력 균형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론적으로 오바마 독트린을 ‘매우 심각한 실수’라고 규정한 화이트 교수는 서로 한 발짝 물러서서 아시아 평화를 위해 더 나은 기초를 다지는 방안을 중국과 미국이 타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이대통령 “농민 피해보전 등 후속대책 최선” 주내 대국민 설명 예정

    이명박 대통령은 22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국회 통과를 지지해 준 국민과 처리 과정에서 애쓴 의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내면서 후속 대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한다. 최금락 청와대 홍보수석은 비준안 통과 직후 브리핑을 통해 “어려운 과정을 거쳤지만 다행으로 생각한다.”면서 “정부는 그동안 국회 논의 과정에서 제기됐던 농민 대책과 중소상공인 대책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것은 물론 우리 농민과 중소상공인의 경쟁력이 강화되도록 지속적으로 후속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도 예상되는 세계경제 어려움 속에서 한·미 FTA가 우리 경제의 활력을 회복하고 특히 젊은이들의 일자리가 늘어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이 같은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최 수석은 전했다. 지난 15일 국회를 방문해 한·미 FTA 통과를 호소했던 이 대통령은 이르면 이번주 중 한·미 FTA 비준과 관련한 입장을 국민에게 직접 설명하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최 수석은 “한·미 FTA 발효 이후 국회가 요청하면 미국 측과 투자자국가소송제(ISD) 재협상에 나서겠느냐.”는 질문에 “‘선(先) 발효, 후(後) ISD 재협상’은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전광석화처럼 이뤄진 한·미 FTA 비준안의 표결 처리는 공교롭게도 이 대통령이 해외순방을 마치고 돌아오는 것과 맞물려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오후 2시 40분쯤 5박 6일간의 인도네시아, 필리핀 순방을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고 1시간 반을 채 넘기 전에 비준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최 수석은 표결 날짜를 미리 맞춘 게 아니냐는 지적과 관련, “이 대통령은 공항에 도착해서 국회가 표결에 들어갔다는 것을 아셨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후 청와대에 도착해 임태희 대통령실장, 김효재 정무수석 등과 함께 TV를 통해 국회의 FTA 비준안 처리 상황을 지켜봤다고 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영친왕 부부의 일생 만나보세요” 고궁박물관 22일부터 특별전

    “영친왕 부부의 일생 만나보세요” 고궁박물관 22일부터 특별전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정종수)에서 22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하정웅 기증전-순종 황제의 서북 순행과 영친왕·왕비의 일생’ 특별전이 열린다. 하정웅(72)씨는 일본 오사카 출신의 재일교포 사업가이자 미술품 수집가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하씨가 기증한 영친왕비의 사진, 서신 등 유품 610건을 공개한다. 하씨는 1974년 창덕궁 낙선재에서 미술품 바자를 준비하던 영친왕비를 만난 것이 인연이 되어 오랫동안 영친왕비와 친분을 유지해 왔으며, 영친왕비 사후 그가 남긴 유품을 인수하게 되었다. 전시에서는 ‘순종황제의 서북 순행’ 사진첩과 영친왕 휴대용 수첩, 영친왕비 일기 등이 일반인에게 처음 공개된다. 영친왕비 일기 등 일부는 지난해 10월 언론에 먼저 공개했다. ‘순종황제의 서북 순행’ 사진첩은 1909년 1월 27일~2월 3일 순종 황제가 당시 남대문역(지금 서울역)을 출발하여 평양, 신의주 등 한반도 서북지역을 순행한 전체 일정을 사진으로 기록한 것이다. 영친왕 휴대용 수첩은 영친왕이 일본을 비롯한 유럽, 미주지역을 순방하며 개인적인 소견을 기록한 것으로 “일본의 교육은 모방, 수입교육이다. 제도, 방법도 모두 서양교육과 닮아 있다. 국민의 성장에 적합한 것이 아니라 서양 것을 그대로 흉내 낸 것이다….” “…농업을 구하자. 자작농의 유지, 자작농을 늘리는 일에 힘쓰다. …국방필요상 힘들어도 국내에서 농업을 유지하지 않으면 안 된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영친왕비의 일기는 1919년 한 해 동안 쓴 것으로 결혼을 한 해 앞둔 신부로서의 설렘과 영친왕에 대한 연민이 사실적으로 드러나 있다. 1919년 1월 21일 고종이 갑자기 중태에 빠졌다는 소식에 슬픔에 잠기는 내용도 있다. 지인들과 주고받은 서신과 영친왕 부부의 유년기부터 노년기까지의 사진 100여점도 함께 전시되어 영친왕과 왕비의 일생을 엿볼 수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美 “개입” vs 中 “안돼”… 남중국해 문제 ‘일촉즉발’

    美 “개입” vs 中 “안돼”… 남중국해 문제 ‘일촉즉발’

    조용하던 동아시아정상회의(EAS)가 ‘아시아 회귀’를 선언한 미국의 참여로 시끄러워지고 있다. 19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제5회 동아시아 정상회의에서는 남중국해 문제 등을 놓고 미·중 간 격돌이 예고돼 있다. 미국의 공격과 중국의 방어가 관전 포인트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동아시아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오바마 대통령이 어느 선까지 남중국해 문제를 언급할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미국의 그동안 주장처럼 자유항행권 확보, 다자협의를 통한 분쟁해결 모색 등의 발언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미국이 조종하는 ‘남중국해 연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의 주도 아래 남중국해 문제가 중요한 의제로 대두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오바마 대통령은 18일 만모한 싱 인도 총리,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 등을 각각 만나 지역안보협력을 제안하는 등 정상회의에 앞서 세확산에 나선 형국이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 등도 아시아 순방길에 남중국해 문제를 거론해 중국을 자극했다. 특히 클린턴 장관은 필리핀에서 “모든 국가는 영유권을 주장할 권리가 있지만 위협과 강압을 통해 영유권을 추구할 권리는 없다.”며 중국을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그러면서 남중국해를 서필리핀해라고 바꿔 불렀다. 클린턴 장관은 중국과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필리핀에 경비정 무상제공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중국도 외교력을 총동원해 방어에 나섰다. 원자바오 총리는 17일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의장국인 인도네시아의 수실로 밤방 유도유노 대통령과 만나 남중국해 문제의 의제 상정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해 긍정적 반응을 끌어냈다. 중국 외교부 류전민(劉振民) 부장조리는 양국 정상회담 후 브리핑에서 “이번 동아시아 정상회의에서 쟁점이 있는 정치, 안보문제에 대한 토론은 피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발리선언’을 채택한 아세안 정상회의에서도 필리핀 등의 의도와는 달리 남중국해 문제가 본격 거론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분쟁 당사국과의 개별협상을 통한 해결을 주장하고 있는 중국은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미국의 개입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여 왔다. 제3자가 왜 끼어드느냐는 것이다. 중국 외교부 류웨이민(劉爲民) 대변인은 지난 16일 정례브리핑에서 “남해(남중국해) 분쟁에 비당사국이나 외부세력이 개입하는 것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문제를 더 복잡하게 할 뿐”이라며 미국의 개입을 경계했다. 반면 미국은 남중국해가 미국의 중요한 이익이 걸려 있는 지역이어서 결코 제3자가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로버트 윌러드 미 태평양사령관은 최근 “연간 1조 2000억 달러의 미 무역물품이 이 해역을 통과한다.”면서 “이 지역은 미국의 중요한 이익과 연계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국은 남중국해 문제를 이용해 중국을 견제하고, 중국은 친중계 동남아 국가들과의 연대를 통해 남중국해에 대한 미국의 개입을 차단하는 G2(주요 2개국)간 힘겨루기가 인도네시아에서 펼쳐지고 있다. 동아시아정상회의는 아세안 10개국과 한·중·일 3개국, 인도·뉴질랜드·호주·미국·러시아 등 18개국 대표가 참여하는 다자외교 플랫폼이다. 미국과 러시아는 올해 처음 참석한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美 “亞·太 최우선” 안보도 ‘中고립작전’

    美 “亞·太 최우선” 안보도 ‘中고립작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7일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미국 안보의 최우선 순위로 두겠다는 내용의 ‘오바마 독트린’을 발표했다. 이는 세계 2차대전 이후 처음으로 미국의 안보가 유럽·중동 중심에서 아시아 중심으로 대전환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아시아 지역에서 경제적뿐 아니라 군사적·정치적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포석으로, 중국의 강한 반발과 함께 미국의 안보 전략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국제 역학관계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또 북한과 대치하면서 통일에 대비하고 있는 한국의 안보상황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호주 캔버라에서 의회 연설을 통해 “전쟁들(아프가니스탄전, 이라크전)이 끝남에 따라 아·태지역에서 미군의 강력하고도 지속적인 주둔과 임무를 최우선 순위로 두라고 국가안보팀에 지시했다.”면서 “미국은 태평양의 강대국(Pacific Power)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재정 문제로 국방비를 삭감할 계획이지만 아·태 지역의 국방예산은 결코, 거듭 말하지만, 결코 줄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태 지역의 틀을 새로 구축하기 위해 동맹국 및 우방들과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핵심 원칙을 견지하는 데 있어 더 크고 장기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미국의 약속을 의심하는 사람들에게 들려줄 말”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2009년 말 오바마 대통령의 동아시아 순방을 계기로 미국은 아시아에 적극 개입해 왔고,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은 아·태 국가”라는 말을 여러 차례 했다. 하지만 군사적으로 아시아를 미국의 최우선 순위로 둔다는 발언은 처음이며, 이 지역의 국방 예산을 한 푼도 깎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도 이례적이다. 이런 발언은 호주에 2500명의 미군(해병대)을 배치하겠다고 밝힌 것과 맞물려 중국과의 긴장도를 상승시키고 있다. 아시아 주둔 미군의 새로운 전략적 기지가 될 호주 다윈공군기지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이 태평양 일대에서 일본군을 물리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곳으로 아·태지역에서 군사적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더욱이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주말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통상과 환율 정책 등을 놓고 중국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중국을 제외한 10개국으로 이뤄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강하게 밀어붙임으로써 경제와 안보동맹이라는 투트랙으로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볼 수 있어 주목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MB “日·타이완 TPP 서두르는데… 안타깝고 답답”

    MB “日·타이완 TPP 서두르는데… 안타깝고 답답”

    “일본과 타이완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서둘러 하려고 하는데, 우리는 어떻게 하려는 건지 안타깝고 답답하다.” 이명박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에 대한 야당의 반발에 대해 이 같은 심경을 토로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17일 밝혔다. ●“고용창출 위해 꼭 필요한데…” 오전 동남아시아 순방을 위해 출국하기에 앞서 청와대에서 임태희 대통령실장, 김효재 정무수석, 최금락 홍보수석 등 주요 참모들과 다과를 함께하는 자리에서다. 지난 15일 국회를 직접 찾아가 민주당을 설득했지만 끝내 무위에 그친 데 대해 무척 안타까워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특히 유럽발 재정 위기로 내년도 국내 경제 성장과 수출 판로에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을 타개하고 고용을 창출하려면 한·미 FTA의 내년 1월 발효를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참모들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이 대통령이 하와이에 이어 이번엔 발리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다시 만나게 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대통령은 17~22일 인도네시아 발리와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하는데, 19일 발리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정상회담(EAS)에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 참석하는 오바마 대통령과 만나 다자 정상회의를 갖고 오찬도 함께한다. 지난 13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렸던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만찬을 하면서 귀엣말을 나눈 지 6일 만이다. 한·미 FTA 협정의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와 관련해 ‘FTA 발효 후 3개월 내 ISD 재협상’이라는 이 대통령의 제안을 민주당이 거부하면서 한·미 FTA 비준이 교착상태에 빠진 상황이라, 이 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과 이번에 만나 어떤 얘기를 나눌지가 주목된다. 핵심 쟁점인 ISD 재협상을 위한 얘기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있지만, 지난번 호놀룰루 만찬 때처럼 미국 의회가 이미 비준을 한 FTA와 관련해서 이 대통령이 다시 말을 꺼내는 것은 외교관례에 벗어난다는 점에서 이런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아세안대표부 자카르타에 설치키로 한편 지난 5월 우리의 T50 고등훈련기의 인도네시아 수출계약 체결과 전투기 공동개발사업 등을 계기로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국방·방위산업 분야에서의 협력체제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3(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7일 발리 누사두아 컨벤션센터에서 수실로 밤방 유도유노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 양국은 인도네시아 중장기 경제개발 계획(2011∼2025년)에 우리가 주력 파트너로 참여키로 하고 이를 위해 ‘한·인니 경제협력사무국’을 연말까지 자카르타에 설치키로 했다. 또 한국정부는 내년 상반기 중 자카르타에 있는 주인도네시아 대사관에 아세안 상주대표부를 설치하고 전담 대사를 파견키로 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MB 15일 ‘FTA’ 국회방문 추진

    이명박 대통령이 오는 15일 국회를 직접 방문, 여야 지도부를 만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의 조속한 처리를 요청하기로 했다고 11일 청와대가 밝혔다. 앞서 청와대는 이 대통령이 11일 오후에 국회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으나 국회의 요청을 받아들여 해외순방 뒤인 15일로 방문일자를 연기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08년 2월 25일 취임식과 그해 7월 11일 국회 시정연설 등 지금까지 네 차례 국회를 방문한 바 있다.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은 “여야 원내대표가 오전 접촉을 통해 15일 대통령이 국회를 방문하면 모두 참석하겠다고 약속하고 그 사실을 국회의장실에서 확인해 발표를 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 대통령이 12일 하와이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만나 한·미 FTA와 관련한 재재협상 약속을 받아오지 않으면 면담이 어렵다고 밝히고 있어 이날 이 대통령의 국회 방문이 성사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 대통령은 12일 하와이로 출국,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14일 귀국한다. 김성수·강주리기자 sskim@seoul.co.kr
  • MB “기다리더라도 국회 가겠다”… 野 반대로 성사 불투명

    MB “기다리더라도 국회 가겠다”… 野 반대로 성사 불투명

    청와대에서 국회의사당까지의 거리는 약 8㎞. 교통 통제를 받지 않는 대통령 전용차로 이동하면 10분도 채 걸리지 않는 거리다. 그러나 ‘정치적 거리’는 너무 달랐다. 이명박 대통령이 청와대를 나와 국회의사당으로 가기에 이 길은 너무나 멀었다. 이 대통령이 국회로 향하려다 발을 멈췄다. 정작 가서 만나야 할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손사래를 친 것이다. 11일 청와대가 추진했던 이 대통령의 국회 방문이 1차 무산됐다. 야당 지도부를 만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호소하고자 했던 이 대통령의 뜻도 15일 이후로 미뤄졌다. 청와대와 민주당은 영수회담 대신 서로 엇갈린 공방만 주고받았다. 민주당은 12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하와이로 향하는 이 대통령을 향해 “버락 오바마의 약속을 받아오라.”고 했다.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에 대한 재재협상 약속을 받아 와야 15일 회동을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MB 해외순방 마친 다음날 국회 방문 당초 이 대통령의 국회 방문을 놓고 청와대에서는 반대가 많았다고 한다. 이 대통령이 국회를 찾아가도 FTA 비준 동의안이 처리된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끝까지 국회 방문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고 한다. 지난달 미국을 국빈 방문했을 때 당시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나는 반대표를 던졌다.”고 밝히면서도 자신에게 한·미 FTA가 통과된 것을 축하한다고 말하는 모습을 보고 이 대통령은 어렵더라도 국회 설득에 나서야겠다는 뜻을 강하게 가졌다고 한다. 이에 따라 이번 주초부터 국회의장실과 의견조율을 거쳤고 지난 9일 국회에 가기로 결론을 내리고, 10일에는 여야 지도부와의 면담 추진을 위해 국회의장실과 일정을 조율하는 등 물밑에서 긴박하게 움직였다. 그러나 10일 저녁까지도 민주당은 “(대통령이) 오지 않는 게 좋겠다. 면담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이 대통령은 “가서 기다리는 한이 있더라도 국회에 가겠다.”고 밀어붙이기로 결정을 했다. 결국, 김효재 수석이 이날 오전 “이 대통령이 오후 2시에 국회로 출발한다.”고 일정을 전격 공개했다. 대통령이 국회의장실에서 야당 대표를 기다리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수 있는 만큼 중간에 민주당과 다리역할을 했던 의장실이 바빠졌다. 곧바로 박희태 국회의장이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와 전화통화를 했다. 김 원내대표는 “15일 방문하면 면담할 수 있다.”고 알렸고, 국회의장실은 곧바로 청와대에 이런 사실을 전했다. 이에 청와대는 오전 발표 3시간여 뒤인 11시 30분, 오후 방문계획을 공식 철회하고, 이 대통령이 해외순방에서 돌아오는 다음 날인 15일로 방문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15일 이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의 회동이 성사될지는 불투명하다. 민주당이 이 대통령이 APEC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 재재협상 약속을 받아와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청와대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대목이다. 민주당은 또 이 대통령의 국회 방문이 비준안 강행처리를 위해 한나라당을 압박하는 한편 강행처리를 위한 ‘명분쌓기’라는 의심을 하고 있다. 손 대표는 “정식 제의나 사전 조율도 없이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국회를 방문하는 건 국가원수의 기본적인 의전도 아니고, 야당과 국회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라고 불쾌해했다. ●민주 ‘FTA 강행처리 명분쌓기용’ 의심 반면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대통령을 만나겠다는 약속을 한 만큼 지켜야 한다고 반박했다. 김기현 대변인은 “민주당은 대통령의 국회 방문 때 맞이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하고서,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 협상제안을 가져오든지,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는 만남이라면 만날 수도 있다고 말꼬리를 흐리고 있다.”면서 “대통령의 국회 방문은 흔한 일이 아닌 만큼 민주당은 약속을 지키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그동안 이 대통령에게 ‘대화와 소통을 해 달라’고 항상 습관처럼 요구해왔다.”면서 “청와대가 민주당 의견을 존중해서 방문일자를 연기한 만큼 이제 민주당도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대통령의 국회 방문이 1차 무산되면서 이제 여야의 대치 정국은 내주 초에 또 한번의 분수령을 맞게 될 전망이다. 여야 온건파들의 절충 노력이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15일 이 대통령의 국회 방문이 다시 한번 무산된다면 한나라당 내부의 강행처리 목소리는 한층 커지게 되고, 결국 한나라당 지도부가 비준 강행이라는 최후의 수단을 동원할 가능성도 그만큼 커지게 된다. 여야가 다시 한번 벼랑 끝으로 다가서고 있다. 김성수·이재연·강주리기자 sskim@seoul.co.kr
  • 시·도립대 등록금 인하 확산

    시·도립대 등록금 인하 확산

    서울시립대 ‘반값 등록금’이 현실화되면서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잇따라 시·도립 대학교에 대한 등록금 인하정책을 내놓고 있다. 시대적 흐름에 부응한다는 긍정적 측면과 심각한 재정난을 부추긴다는 ‘빈 곳간론’이 엇갈리고 있다. ●강원도선 무상 등록금 추진 충북도는 이시종 지사의 지시에 따라 충북도립대의 등록금 인하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옥천에 있는 도립대가 형편이 어려운 농촌지역 학생들을 위해 설립된 만큼 연간 299만원인 등록금을 내년부터 절반으로 내린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도는 연간 13억 6900만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이참에 도가 지원금을 늘려 아예 무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충남도는 외국을 순방 중인 안희정 지사가 귀국하는 대로 도가 세운 청양대의 반값 등록금 문제를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권희태 정무부지사는 “학부모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감안해 등록금을 인하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도는 한술 더 떠 도립대 무상등록금을 추진하고 있다. 최문순 지사는 서울시립대의 반값 등록금에 힘입어 전국 최초의 ‘등록금 없는 대학’을 선포했다. 내년 7억 4000만원을 지원해 등록금 30%를 감면한 뒤 2014년부터 매년 24억 6000만원의 예산을 배정, 등록금을 받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광주시는 시 소재 대학들의 학자금 대출금 이자 전액을 시비로 지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재원이 문제다. 지자체들이 너나 없이 재정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반값’ 또는 ‘무상’ 등록금 실현을 위해서는 적게는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의 추가 예산을 편성해야 한다. 한나라당 소속 강원도의원들이 최근 워크숍을 열어 무상 등록금 예산을 전액 삭감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은 건 이 때문이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조차 일방적 지원보다는 도립대 자체 구조조정과 경영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을 내보이고 있다. ●재정위기 인천은 계획 없어 행정안전부로부터 재정위기 지자체로 지정될 위기에 놓여 있는 인천시가 시립인천대 등록금 인하문제를 거들떠보지 않는 것도 현실 인식에서 비롯됐다. 인천대 재학생 1만여명의 등록금을 반값으로 낮추려면 250억원이 추가로 필요하다. 그러나 예산 대비 채무비율이 40%에 육박하는 시의 재정상태로는 그야말로 ‘언감생심’이다. 올해 인천대에 들어간 예산(435억원)도 겨우 마련했다.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지자체들이 운영하는 대학의 등록금은 어떠한 방식으로든 감면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권경주 건양대 교수는 “학부모와 학생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지자체가 지향하는 보편적 복지의 한 형태이므로 긴급성이 덜한 예산을 줄여서라도 시·도립대 등록금 인하를 실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전국종합 kimhj@seoul.co.kr
  • ‘특별한 공기’ 마시는 中 지도부 혼쭐

    “대기오염이 이렇게 심하고, 아무도 책임을 안 지는데 ‘중난하이’(中南海·중국 최고 권부)의 공기는 모두 특별공급됐다고?” 한 공기청정기 업체의 ‘천기누설’로 후진타오 주석 등 중국 최고지도부가 매우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였다. 몇 주일째 짙은 스모그 때문에 베이징 시민들의 호흡기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가운데 중국 최고지도부가 업체로부터 공급받은 공기청정기를 사무실과 침실 등 곳곳에 갖춰놓고 생활하고 있는 사실이 처음으로 공개됐기 때문이다. 4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 등에는 서민들과 동떨어져 이처럼 ‘특별한 공기’를 마시는 지도부에 대한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이 같은 ‘천기’는 후난성의 공기청정기 업체 위안다(遠大)그룹이 누설했다. 이 업체의 베이징 지사가 홈페이지를 통해 자사 공기청정기의 우수성을 뽐내면서 ‘중난하이’에 진출한 사례를 공개한 것이다. 집중적인 검사를 거쳐 위안다 공기청정기가 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실에 처음 설치된 이후 최고지도자들의 호평을 받으며 마침내 중난하이 지정 공기정화기의 영예를 획득했다고 소개했다. 후 주석이 사무실 등에 설치해 놓고 사용 중이며 국가 지도자들이 해외순방할 때도 필수품이 됐다고 자랑했다. 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실에서 진행된 실험에서 공기청정기의 필터에서 잉크색 더러운 물이 나오는 것을 본 뒤 중국 지도부가 이 공기청정기의 필요성을 확신했다는 설명과 함께 “우리 공기청정기가 지도자들에게 건강하고 깨끗한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있다는 것은 인민들에게 축복”이라고 자찬했다. 중국에서 식품과 술, 담배, 전자제품 등 모든 물품에 지도부와 국가기관을 위한 ‘터궁’(特供·특별공급)이 존재하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지만 이처럼 최고지도부가 공기청정기까지 특별공급해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특히 최근 스모그가 연일 계속되자 베이징의 공기 질이 2008년 올림픽 개최 이전 수준으로 악화됐는지 여부를 놓고 주중 미국대사관과 중국 환경당국이 열띤 공방을 벌이면서 베이징 대기 질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최고지도부의 ‘진면목’이 드러나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서민들은심하게 오염된 공기에서 숨쉬고 있는데 공기마저 특별공급받는 지도부가 과연 서민들의 삶을 이해할지 궁금하다.”고 비아냥댔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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