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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대통령 “비핵화 없는 北의 대화제의, 국면전환 위한 기만”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북핵 문제와 관련, “최근 북한은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응에 직면해 대화 제안 등 국면전환을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면서 “비핵화 없는 대화 제의는 국면전환을 위한 기만일 뿐”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20대 국회 개원연설을 통해 “북한이 비핵화 협상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지속적으로 핵 능력 고도화를 꾀해 왔다는 사실은 이를 잘 입증해 주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성급히 북한과의 대화를 위한 대화에 나서서 모처럼 형성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모멘텀을 놓친다면 북한 비핵화의 길은 더욱 멀어질 뿐”이라면서 “정부는 확고한 방위능력을 토대로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면서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진정한 변화의 길로 나오도록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북핵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과 관련, “국제사회는 그 어느 때 보다 단합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이제 북핵 문제는 국제사회 대(對) 북한의 구도 속에서 다루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북한 비핵화라는 지난한 과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문제는 결국 의지의 싸움이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정부는 국제사회가 지금처럼 단합된 입장하에 북핵 문제에 단호하게 대응해 나갈 수 있도록 모든 외교력을 경주해 나갈 것이다. 이번만큼은 반드시 ‘도발-대화-보상-재도발’이라는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북한의 대화 공세에도 대북제재·압박을 지속하겠다는 원칙을 재확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은 제7차 노동당 대회에서 남북 군사 당국회담을 제안하는 등 대화 공세를 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또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관련, “국민의 생명·안전과 직결된 안보 문제는 결코 타협이 있을 수 없다”면서 “정부는 앞으로도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에 대비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단호히 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서는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 주민들의 인권상황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핵과 전쟁의 공포가 없고 남북 주민 모두가 자유와 정의, 인권을 누리는 통일 한반도를 만드는 것은 우리의 시대적 사명”이라면서 “앞으로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폐쇄와 고립에서 벗어나 남북이 보다 평화롭고 번영된 삶을 누리는 길을 열어 가는데 제20대 국회가 함께 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진행된 이란과 아프리카·프랑스 순방과 관련, “제가 이런 블루오션을 향해 적극적인 외교를 펼치고 있는 이유도 궁극적으로는 대한민국의 지평을 넓히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프리카 정상외교와 관련, “새마을운동은 그들의 국가발전전략이 되었고 보건과 음식과 문화를 융합한 코리아에이드(Korea Aid)는 우리 대한민국의 세계를 향한 인류애를 상징하는 모델이 됐다”고 자평했다. 연합뉴스
  • [사설] 20대 국회는 달라져야 한다

    20대 국회가 오늘 개원한다. 비록 법정 시한(6월 7일)을 넘겼지만 여야의 전격적인 원 구성 합의로 지난주 정세균 국회의장, 심재철, 박주선 국회 부의장 선출에 이어 18개 상임위원장을 뽑고 본격적인 의정 활동에 돌입한다. 20대 국회가 역대 국회와 비교해 그래도 순탄하게 문을 열게 됐지만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다. 새누리당은 19대에서 넘어온 노동개혁법안을 재추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야당의 반발이 거세고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법인세 25% 인상안에는 새누리당이 반발하고 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 청문회와, 세월호 특조위 활동 기간에 대한 공방도 여전하다. 여기에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4조원대 자금 지원에 대한 홍기택 전 산업은행장의 폭로로 청와대의 ‘서별관회의’가 핵심 뇌관으로 자리잡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개원 연설도 관심거리다. 아프리카·프랑스 순방을 마친 박 대통령이 개원 연설을 시작으로 공식 일정을 재개할 방침이다. 최근 일부 청와대 참모를 교체함으로써 임기 후반기 국정 운영의 윤곽이 드러났지만 이번 개원 연설을 통해 구체적인 방향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부실기업 구조조정을 비롯해 노동개혁 등 집권 4년차 국정과제의 중단 없는 개혁 의지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법 개정안(상시 청문회법) 거부권 행사로 야권과 불편한 관계에 놓인 박 대통령이 여소야대 정국에서 협치와 상생을 강조할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 박 대통령이 각종 현안에 대해 진솔한 설명과 함께 향후 대처 방안을 국민에게 설득한다면 난국을 슬기롭게 대처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현재 우리가 직면한 상황은 난국 그 자체다. 글로벌 저성장 기조가 발목을 잡은 상황에서 조선·해운업의 구조조정이 시작되면서 경제적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북한의 핵실험 이후 한반도 주변 4대 강대국들의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외교·안보 정세도 격랑이 일고 있다. 이렇게 중차대한 시기에 출발한 20대 국회는 여소야대의 3당 정립구도다. 어느 당이 일방적으로 정국의 주도권을 쥐는 구도가 아니다. 식물국회로 지탄받던 19대 국회와 달리 20대 국회가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국회가 되려면 여야 모두 국민에 약속한 협치 정신을 한시라도 잊어선 안 된다. 역대 국회에서 여야 의원들이 입버릇처럼 외쳤던 민생정치를 이번에는 제대로 실천하라는 국민들의 목소리도 기억해야 한다. 여야 모두 쟁점 사안에 대해 한발씩 물러나는 자세로 소통과 타협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집권당은 ‘국회 심판론’이나 ‘야당 심판론’을 제기하며 야당을 자극하는 대신 낮은 자세로 야당에 협조를 구하고 설득하는 모습을 보이길 바란다. 20대 국회는 합치의 정신으로 국민 지지를 받는 민의의 전당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특히 주목할 것은 “불체포특권과 면책특권 등은 도입 당시의 취지가 분명하지만 시대의 요구에 맞춰 바뀔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정세균 국회의장의 언급이다. 20대 국회에서는 정 의장의 말대로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서 의원 특권을 과감히 내려놓아야 할 것이다.
  • 朴대통령 오늘 국회개원 연설… 키워드는 ‘함께’

    朴대통령 오늘 국회개원 연설… 키워드는 ‘함께’

    박근혜(얼굴) 대통령의 13일 20대 국회 개원 연설은 역대 대통령들의 연설 시간을 고려해 20분 정도의 분량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20분간… 주말에 문구 가다듬어 최근 아프리카 3개국 및 프랑스 순방 이후 일주일간 공식 일정을 비운 박 대통령은 지난 주말 내내 참모진과 논의해 연설문을 가다듬은 것으로 전해졌다. 연설은 앞서 지난달 말 우간다 국빈 방문 중에 내놓은 ‘20대 국회 회기 개시에 즈음한 메시지’의 확대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당시 “경제위기·안보불안 등 안팎으로 어려움이 많은 시기인 만큼 국회가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헌신해 주기 바란다”면서 “20대 국회가 ‘국민을 섬기고 나라를 위해 일한 국회’로 기억되기 바란다”고 했었다. ‘국민을 섬기고 헌신하는 국회’에 대한 당부인 셈이다. 여기에다 박 대통령은 20대 국회와의 관계 설정의 기조로 ‘협치’와 ‘소통’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12일 “‘함께’라는 개념이 주요 키워드의 하나가 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북핵·구조조정 협력 당부할 듯 앞서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은 지난 9일 취임 인사차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 개원 연설과 관련한 질문에 “정치 상황이 달라진 데 대해 좀 고민해 보겠다”면서 달라진 국회 환경에 대한 고민과 제안이 연설에 담길 수 있음을 시사했었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여야 원내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회동하고, 정무수석을 교체하는 등 정치권과의 관계 개선에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개원 연설은 또한 북핵 문제로 복잡해진 한반도 정세, 세계 경제 침체, 국내 산업의 구조조정 등 어려운 대내외적 여건을 거론하면서 국회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서울광장] 현실화되는 중국의 선택적 균형 전략/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현실화되는 중국의 선택적 균형 전략/오일만 논설위원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안보 지형이 심상치 않다. 올해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에 이은 국제사회의 제재국면에서 북한이 동북아 안보의 핵심 변수였지만 최근에 미·중 간 패권 경쟁이 가열되고 북·중 관계 회복 조짐이 가시화되면서 중국 변수가 화두로 떠올랐다. 이달 초 싱가포르에서 열린 15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는 향후 동북아 정세의 시금석이다. 남·동 중국해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를 둘러싼 미·중 간의 힘겨루기는 예상보다 강도가 높았다. 최근엔 중국 군함이 처음으로 일본과의 분쟁지역인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접속 수역 안에 진입해 그동안 잠잠했던 중·일 간 영토권 분쟁을 다시 수면 위로 올려놓았다.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 미·일 군사동맹 강화에 대해 중국이 작심하고 맞불을 놓은 것이다. 우리 외교·안보 딜레마는 미·중 간 갈등이 격화되는 강도에 비례해 우리의 외교 자산이 바닥을 드러낸다는 점이다. 실제로 남·동 중국해 영유권과 사드 배치 문제로 미국과 중국이 격렬하게 부딪칠수록 북한의 전략적 자산 가치가 높아지는 묘한 함수 관계로 변했다. 샹그릴라 대화에 지속적으로 참여해 왔던 황재호 외국어대 교수(국제관계학)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수위가 높아질수록 중국의 사드 배치 반대 기류는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사드 배치가 현실화될 경우 중국의 유엔 대북 경제제재의 실행 의지는 현격하게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도”라고 분석했다. 2012년 11월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이후 중국의 한반도 정책은 한마디로 ‘선택적 균형전략’으로 요약될 수 있다. 북한 정권을 유지시키면서 남북한 세력균형과 미국의 대중 포위전략을 깨야 하는 3중 딜레마에 직면한 중국의 안보 전략인 것이다. 중국은 미·일 군사동맹 강화로 요약되는 미국의 아시아 회귀전략(Pivot to Asia)이 현실화되면서 동북아 정세가 불안정한 과도기로 진입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선택적 균형전략은 이런 상황에 대비해 일단 북한이라는 전략적 자산을 유지하되 북·중 관계를 동맹과 정상 관계의 중간에서 정책 방향과 범위를 탄력적으로 운용하겠다는 의미다. 한·중 관계 역시 한·미·일 군사동맹 전환을 막으면서 남북한 모두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려는 등거리 외교로 집약된다. 박근혜 대통령이 아프리카 3개국을 순방하며 ‘대북 고립외교’를 펼쳤던 지난 1일 시 주석은 40명의 대규모 대표단을 이끌고 온 리수용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의 면담을 가졌다. 유엔안보리의 대북 제재 동참을 선언한 중국이지만 정부 레벨보다 한 차원 높은 당대당 교류를 이어가면서 북·중 관계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미국이 북한을 ‘자금 세탁우려 대상국’으로 지정한 뒤 미·중 전략·경제대화 직전에 중국 통신기기 제조사인 화웨이(華爲)의 대북 거래 조사에 착수하며 중국을 압박했지만 시 주석은 전략·경제대화 축하연설에서 ‘중·미 신형 대국관계’를 앞세워 미국의 압박에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우리의 북핵 외교는 지금 심각한 딜레마에 빠져 있다. 미국과 중국을 등에 업고 북한을 압박한다는 한·미·중 3국 전략대화도 물 건너갔다. 박근혜 정부의 대선 공약인 한·미·중 전략대화는 2013년 7월 첫 회의가 열린 뒤 3년 동안 중단된 상태다. 미·중 갈등이 격화될수록 재개 가능성은 더욱 낮아진다. 우리의 대북 외교·안보 전략이 차질을 빚게 된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중국 역할론’을 과대평가한 측면이 크다. 선택적 균형전략에 따라 움직이는 중국이 자신의 국익을 해치면서까지 우리를 도울 것으로 생각한 것 자체가 순진한 발상이다. 국가는 의리나 도덕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오로지 국익을 잣대로 정책을 결정하는 집단이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 과정에서 선택을 강요받는 작금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우리의 국익은 늘 심각하게 위협받을 수밖에 없는 처지다. 사드 배치를 둘러싸고 동북아 정세가 미·중 간 대립 구도로 고착될 경우 북한의 전략적 가치만 높여주는 꼴이 된다. 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우리가 앞장설 필요가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oilman@seoul.co.kr
  • [관가 블로그] ‘건보 개편’ 발표 시기 속앓이하는 복지부

    [관가 블로그] ‘건보 개편’ 발표 시기 속앓이하는 복지부

    정부안 먼저 낼지 고심 거듭… ‘고소득자 부담 증대’ 후폭풍 우려 정부가 1년 넘게 미뤄 온 건강보험 부과 체계 개편 작업을 매듭짓는 문제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부과 체계 개편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어 더는 미룰 수 없는 형편이기 때문이다.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8일 출입기자들과 만나 “박근혜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길에 동행하는 내내 건강보험 부과 체계 개편 문제를 고민했다”며 “우리가 먼저 개편안을 낼지, 국회가 개편안을 내면 협의해 나갈지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초 정부는 2013년 출범과 함께 건강보험료 부과 체계 개편을 국정 과제로 정했다. 같은 해 7월 각계 전문가 16명으로 건보료 부과 체계 개선 기획단을 꾸려 이듬해인 2014년 9월 ‘소득 중심의 부과 체계 개편안’을 내놨다. 하지만 주무 부처인 복지부는 기획단의 개편안 발표를 차일피일 미루다 지난해 1월 연말정산 파동이 발생하자 부과 체계 개편 추진을 사실상 백지화했다. 반발 여론이 들끓자 백지화 선언 엿새 만에 재추진을 선언하고 새누리당과의 당정 협의를 통해 개편 작업을 추진했지만 해를 넘겨 6월이 되도록 무소식이다. 기획단이 마련한 건보료 부과 체계 개편안에는 부자에게 관대하고 저소득층에게 부담을 지우는 기형적인 형태의 현행 건보료 부과 체계를 뒤바꾸는 내용이 포함됐다. ‘송파 세 모녀’와 같은 취약계층 지역가입자의 건보료 부담을 줄여 주는 대신 고소득자에게 보험료를 더 매기고 피부양자로 무임 승차하고 있는 이들에게 건보료 부담 의무를 지우는 게 핵심이다. 개편 모형을 적용하면 저소득층 지역가입자와 월급만 갖고 살아가는 일반 직장인은 오히려 건보료가 내려가거나 그대로이지만 보수 외 종합소득이 연간 2000만원 이상인 고액 자산가와 직장인은 지금보다 더 많은 보험료를 추가로 내야 한다. 고소득 직장인과 피부양자에게 건보료를 매기는 개편안을 발표하면 정부는 일부 여론의 거센 반발을 감당해야 한다. 연말정산 파동과는 비교할 수 없는 후폭풍을 맞을 수도 있다. 더구나 대선을 코앞에 둔 상황을 맞아선 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야당이 먼저 개편안을 내놓을 때까지 기다리면 국회가 의제를 선점하게 된다. 정부가 국회에 끌려다니는 모양새가 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정 장관은 “나도 이 점이 고민”이라고 말했다. 더민주는 내년 대선 전에 ‘더민주 안’으로 건강보험료 부과 체계 개편을 의원입법할 계획이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中 보란 듯…대만 총통, 미·일 주재 대표부 대표를 ‘대사’로 호칭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최근 선임된 미국과 일본 주재 대만대표부 대표를 수교 국가의 공관장을 의미하는 ‘대사’로 불러 중국의 반발이 예상된다.  9일 대만 언론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전날 민진당 당사에서 열린 주일 타이베이(臺北) 경제문화대표처 대표로 선임된 셰창팅(謝長廷) 전 행정원장(총리) 환송식에서 “오늘 우리가 여기서 셰 대사를 환송하는 것은 대만과 일본 간 관계가 신기원에 진입할 것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차이 총통은 “(셰)창팅 형님에게 힘을 내라고 요청한다”며 “우리는 모두 어떠한 요구가 있더라도 당신의 방패가 되고 함께 힘을 실어 주겠다”고 약속했다. 셰 대표는 이날 일본 정부의 환대 속에 도쿄에 도착했다.  일본 언론은 전직 대만 총리가 외국 주재 대표로 선임된 것이 처음이라며 대만-일본 관계를 중시하는 차이 총통의 견해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과 일본은 중국과 수교를 맺기 위해 각각 1979년과 1972년 대만과 단교했고, 대만은 대사관이 아닌 대표부를 설치할 수밖에 없었다.  대만은 그동안 ‘하나의 중국’ 원칙을 수용한 상대국과의 마찰을 피하려고 정식 국가간의 관계에서 사용되는 대사라는 호칭 사용을 자제해왔다. 따라서 주일 대표를 대사로 부른 배경은 중국에 대응한 친일 노선의 표현이자 대만 외교력 강화를 담은 제스처로 풀이된다.  앞서 차이 총통은 지난달 가오스타이(高碩泰) 전 주미 부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임하는 자리에서도 전임과 신임 대표를 모두 ‘대사’라고 불렀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에대해 지난달 25일 “대만 지구가 미국과 민간, 비공식 관계만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미국 주재 기구와 책임자의 신분과 지위는 매우 분명하다”고 반발했다.  대만 외교부는 이밖에도 대만과 외국의 원수(정상)가 대면해 깊이 있는 논의를 하는 ‘원수 외교(정상 외교)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히는 등 ‘탈 중국·대만 정체성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차이 총통은 이달 말 파나마와 파라과이를 순방하는 길에 미국을 중간 기착하는 ‘경유 외교’로 중국과의 직접적인 마찰을 피하면서도 미국과 관계를 강화하는 전략을 모색할 예정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안방을 내줄수 없다” 北의 반격? 최태복, 베트남·라오스 방문

     북한이 박근혜 대통령의 아프리카 3개국 순방과 윤병세 장관의 쿠바 방문에 자국을 받아 전통적인 우방국들을 중심으로 외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의 도발로 야기된 국제사회 제재국면과 고립에서 탈피하기 위해 공산권 국가들을 대상으로 핵 보유의 당위성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최태복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당 대표단이 베트남 방문을 마치고 지난 6일 라오스에 도착했다고 7일 보도했다.  이에 앞서 최 단장은 6일 베트남 공산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웬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비서 등과 회담했다고 중앙통신은 밝혔다.  최 단장은 웬 푸 쫑 총비서에게 김정은이 노동당 위원장으로 추대된 사실을 알리며 “조선반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수호하기 위한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의 시종일관한 노력에 대하여 언급하였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최 단장이 베트남 공산당 중앙위원회 비서 겸 검열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책임 있는 핵보유국으로서 세계의 평화와 안전수호에 적극 이바지할 우리의 입장을 천명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전통적 우방인 우간다가 최근 한국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과의 안보·군사·경찰 분야에서 협력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데 이어,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대한민국 외교수장으로서는 처음으로 북한의 ‘형제국’ 쿠바를 방문하면서 북한이 느끼는 압박은 거세지고 있다.  앞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지난달 17∼26일 9박 10일 일정으로 적도기니를 방문해 테오도로 오비앙 은게마 대통령과 회담했다.  특히,리수용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은 지난달 31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을 면담했다.  또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은 지난달 21일 쿠바로 떠나 24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공산당 중앙위원회 제1비서에게 김정은의 친서와 선물을 전달하기도 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기고] 아프리카에 ‘복지한류’를/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

    [기고] 아프리카에 ‘복지한류’를/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순방에 나선 아프리카는 과거의 우리와 마찬가지로 식민 지배에 따른 고통, 전쟁 및 내전, 가난과 빈곤으로 얼룩져 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높은 경제성장률과 인구증가율을 지속적으로 기록하면서 전쟁과 빈곤으로 얼룩진 땅에서 풍부한 자원과 잠재적 성장 기회를 갖춘 기회의 땅으로 변모하고 있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아프리카 내 분쟁과 내전이 꾸준히 감소해 왔고, 나이지리아와 탄자니아 등 일부 국가에서는 정권 교체가 평화적으로 이루어지는 등 정치적 상황에 긍정적 변화가 일었다. 이러한 정치적 안정이 경제 발전으로도 이어져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도 아프리카의 잠재적 가치에 주목하고 해외 진출의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아프리카 국가들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확대해 나가야 할 때다. 중국의 경우 이미 2001년 2억 달러를 들여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아프리카연합 건물을 지어 기증했다. 일본은 자국 주도하에 아프리카에 대한 지원과 개발을 논의하는 아프리카개발회의(TICAD)를 올 8월 케냐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우리나라가 일본, 중국 등 여타 선진국과 차별화해 아프리카 국가들과 같이할 수 있는 부문은 무엇일까. 바로 우리의 ‘발전 경험 공유’다. 전쟁의 폐허와 가난 속에서 해외 원조를 받던 최빈국에서 국제사회의 원조를 바탕으로 고속성장과 사회 안정을 이룬 소중한 경험이 우리에게는 있다. 이번 아프리카 순방에서 정부는 에티오피아, 우간다와 ‘사회복지 분야 포괄적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아프리카 국가 중 처음으로 체결했다. 에티오피아와 우간다는 높은 실업률 해소와 빈곤퇴치,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안전망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을 계기로 우리나라 사회복지 발전 경험을 공유하고 관련 인력 교류를 확대하기로 하는 등 사회복지 증진을 위한 협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그동안 아프리카에 대한 원조가 인프라 구축, 물자 지원 등 ‘하드파워’ 중심이었다면 우리가 비교우위를 가진 사회안전망 및 사회복지 체계 구축 경험 등 ‘소프트파워’를 활용한 ‘아프리카 맞춤형 경험 전수’가 협력 관계의 새로운 키워드가 될 것이다. 현재 많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외국 원조나 민간단체에 의존해 구호 위주의 복지정책을 펴고 있지만,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기본적인 사회안전망과 안정된 복지제도 구축이 필수불가결하다. 우리가 보건의료 분야와 함께 사회복지 분야 원조도 균형 있게 추진해 아프리카 국가들에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 주어야 하는 이유다. 아프리카 대륙의 사회적 안정을 도모하고, 한국이 경제뿐 아니라 사회복지 분야에서도 국제사회에 공헌하고 있는 나라로 각인될 기회다. 아프리카 국가의 사회 안정과 우리나라 이미지 제고는 우리 기업의 현지 진출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1950년대 미국 국무부와 미네소타대학이 서울대 의대에 보건의료 지식을 전수했던 ‘미네소타 프로젝트’를 벤치마킹해 보건의료뿐 아니라 사회복지 분야도 포괄한 ‘한국판 미네소타 프로젝트’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 과거 우리가 받았던 공적 원조도 되돌려 주고 우리에게 남은 마지막 블루오션 아프리카 시장 진출을 위한 좋은 기회다.
  • ‘건강 악화’ 朴대통령 일정 취소

    박근혜 대통령은 귀국 이튿날인 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1회 현충일 추념식을 참가한 것을 제외하고는 당분간 공식 일정을 연기하기로 했다. 7일 열리는 국무회의는 황교안 국무총리가 주재할 예정이다. 오는 9일로 잡혔던 청와대 공공기관장 워크숍도 그 다음주로 연기됐다. 청와대의 한 인사는 이날 “꼭 필요한 일정만 소화한다는 원칙으로 시급하지 않은 일정은 취소하거나 연기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순방 중간에 휴식을 권했던 윤병우 신임 주치의는 박 대통령에게 귀국 후에라도 쉴 것을 권고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朴대통령 탈진 상태서 ‘링거 강행군’… 靑 주치의, 휴식 권고

    朴대통령 탈진 상태서 ‘링거 강행군’… 靑 주치의, 휴식 권고

    野, 원구성 교착에 靑 배후설 거론… 당분간 휴식하며 해법 구상 관측 귀국 직전 유학시절 佛 하숙 방문… 42년 만에 어학연수 수료증 받아 박근혜 대통령이 아프리카 3개국 및 프랑스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5일 귀국했다. 에티오피아, 우간다, 케냐 등 동아프리카에서 북한의 네트워크를 차단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인 프랑스와도 북핵 공조를 강화한 것을 청와대는 높이 평가하고 있다. 또한 아프리카와 새로운 개발협력을 추진하고 경제협력을 확대했으며 프랑스와 창조경제 및 문화융성을 위한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청와대는 북핵·경제외교 성과에 대한 후속 조치를 진행하는 동시에 새롭게 출범한 20대 국회에서 노동개혁 등 개혁 과제를 재추진할 것을 예고해 왔지만, 순방 중에 이뤄진 국회법 거부권 행사로 녹록지 않은 상황에 직면해 있다. 국회의장과 상임위원장 배분을 둘러싼 여야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고 더불어민주당이 ‘청와대 배후설’까지 주장하면서 정국은 더욱 냉각되고 있다. 더민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3당은 어버이연합 사태를 포함한 5대 현안에 대해 ‘1특별법 4청문회’를 추진하기로 합의해 놓았다. 박 대통령은 일단은 국내 정치에 있어 수면 위 활동은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다. 빡빡한 일정 속 강행군으로 사실상 탈진 상태에서 링거를 맞으며 10박 12일간의 일정을 소화했다. 청와대는 “귀국 후 휴식을 권고했다”는 주치의 소견까지 공개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중남미 4개국 순방 때도 고열과 복통으로 주사와 링거를 맞으며 일정을 이어가다 귀국 후 1주일 만에 공식 일정을 재개했다. 의료진들은 당시 위경련과 인두염을 이유로 박 대통령에게 휴식을 권고했다. 순방 이후의 정치적 행보에는 국정 지지도 추이가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중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과 리얼미터의 조사에서는 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가 각각 2% 포인트, 2.2% 포인트 올라 각각 34%와 36.1%를 기록했다. 두 조사업체 모두 순방 성과에 따른 효과로 분석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귀국 전 마지막 일정으로 지난 4일 과거 유학 생활을 했던 프랑스 그르노블시를 방문, 당시 어학연수 수료증을 42년 만에 전달받았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이 방문은 프랑스가 국빈 방문 일정의 하나로 지방도시 방문을 강력히 요청해 이뤄졌다. 박 대통령은 1974년 그르노블대에서 유학했고, 모친 육영수 여사의 서거로 6개월 만에 유학 생활을 정리하고 급거 귀국했었다. 박 대통령은 당시 하숙집 딸인 자클린 쿠르토 발라노스 여사와 접견하고 하숙집을 함께 방문해 10여분 동안 머물렀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사설] 김정은 특사 맞은 中, 북핵 오판 않게 해야

    북한 리수용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40명의 대규모 대표단을 이끌고 그제 전격적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리 부위원장은 제7차 노동당 대회에서 정치국 위원에 임명됐고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직도 맡는 등 외교 분야의 실세로 등장한 인물이다. 이번 방중은 제7차 노동당 대회 결과를 중국 측에 설명하는 게 주요 목적이지만 핵실험과 대북 제재 등으로 경색된 양국 관계를 개선하고 외교적 고립을 탈피하겠다는 포석이 깔려 있다. 리 부위원장의 방중은 지난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최악의 상황에 빠졌던 북한과 중국이 일단 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북한은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유엔의 대북 제재를 완화시키고 고립에서 탈피하는 돌파구를 찾으려 할 것이다. 중국 입장에서는 북한과의 대화를 통해 한반도 정세를 관리하면서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의지를 탐색하는 자리인 것이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어제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리 부위원장 일행과 면담을 하고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일관되고 명확한 입장’이란 표현으로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3원칙(한반도 비핵화, 한반도 평화·안정, 대화·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은 불변이라고 밝혔다. 이는 북한의 ‘핵·경제’ 병진 노선은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피력한 것이다. 앞서 리 부위원장은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만나 핵·경제 병진 전략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유엔 안보리는 북의 핵실험과 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를 막기 위해 지난 3월 역대 가장 강력한 대북 제재 결의 2270호를 채택했고 중국 역시 결의안 이행을 국제사회에 약속했다. 이런 와중에 리 부위원장의 방중은 2013년 2월 3차 핵실험으로 유엔의 대북 제재가 발효되고 3개월 뒤 최룡해 당시 군 총정치국장이 특사로 중국을 방문한 것과 비슷하다. 당시 최룡해가 시 주석에게 6자회담 재개 등을 통한 문제 해결 의사를 밝힌 뒤 중국의 대북 제재는 완화됐고 결국 지난 1월 4차 핵실험으로 이어졌다. 중국은 그동안 북한을 지정학적 안보 자산으로 인식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미·중 패권 다툼의 시각에서 해석하는 경향이 강했다. 미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이용해 한·미·일 군사협력을 강화해 중국을 압박하려 한다는 의구심을 버리지 않고 있다. 중국 언론들이 최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베트남과 일본 순방을 대중 포위전략의 구체화라고 보도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중국은 자국의 안보적 이익을 앞세워 북한을 비호해서는 안 된다. 중국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북한에 핵과 미사일 도발을 불용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 중국이 그동안의 유엔 대북 제재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북한의 핵개발을 방조했다는 비판을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 북한이 핵과 미사일 도발을 지속하는 한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은 불가피하며 핵 포기 이외에 다른 출구가 없다는 점을 분명하게 인식시켜야 한다. 이번만큼은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의무를 다해 북한의 오판을 막아야 한다.
  • 朴대통령, 28억 달러 경제 성과·‘北-阿 네트워크’ 차단

    朴대통령, 28억 달러 경제 성과·‘北-阿 네트워크’ 차단

    “저희는 한국산 자동차를 몰고 한국산 TV를 매일 시청합니다.”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나이로비의 한 호텔에서 열린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 이같이 말하며 한국기업의 투자를 강하게 요청했다. 케냐타 대통령은 “한국에서 오신 기업인 여러분, 여러분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모든 도움을 드리겠다. 케냐에 진출해 달라. (아프리카 최대 자유무역협정인) TFTA를 통해 6억 5000만명 인구를 활용할 수 있고 25개 아프리카 국가로 진출이 가능하다. 투자한다면 절대 실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단 모하메드 케냐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현장에서 한국 언론과 만나 “케냐는 10억 인구의 아프리카 시장에 진입하는 관문이며 케냐에 기지를 구축하는 것은 수출 전진기지를 설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박근혜 대통령은 “양국 기업인들이 서로 신뢰하고 긴밀히 협력해 나간다면 신시장을 개척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내리라고 확신한다. 오늘 이 자리가 양국의 영원한 우정과 번영의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1일 케냐를 끝으로 에티오피아, 우간다, 케냐 등 동아프리카 3개국 국빈 방문 일정을 마쳤다. 박 대통령은 이를 통해 북한·북핵 문제에 대한 이 나라들의 협조를 이끌어내면서 북한의 아프리카 네트워크를 차단하는 성과를 얻었다고 청와대는 자평했다. 우간다, 에티오피아와는 국방협력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경제적으로는 모두 76건의 MOU가 체결됐고, 우간다 정유공장 프로젝트를 포함해 28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주할 기반을 마련했다. 에티오피아와 케냐에 각각 100만㎡ 규모의 한국섬유단지와 80만㎡ 규모의 한국형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3개국 비즈니스 상담회에서는 모두 820억원의 실질 성과가 창출됐다. 47개사(92%) 중소기업을 포함, 우리 기업 51개사가 참여했고, 아프리카 현지에선 512개 바이어가 상담회에 나섰다. 박 대통령은 프랑스 파리에서 2일(현지시간) 유럽 최초로 열리는 ‘K콘(Con) 2016 프랑스’에 참석하고 정상회담을 갖는 등 프랑스 국빈방문 일정에 돌입한다. 나이로비(케냐)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朴대통령, 佛 도착…수교 130주년 경제·문화 외교

    박근혜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프랑스에 도착했다. 아프리카·프랑스 순방의 마지막 순서다.  박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은 수교 130주년을 맞아 이뤄졌다. 우리나라 정상이 프랑스를 국빈 자격으로 방문한 것은 16년 만이다. 박 대통령은 2일부터 한·프랑스 비즈니스 포럼 및 1대1 비즈니스 상담회, 문화 행사 등에 참석할 예정이다. 3일에는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 회담을 갖고, 창조경제와 문화융성 등을 주제로 파트너십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이와 관련, 한국과 프랑스는 신성장 동력 창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한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프랑스와 북핵·북한 문제에 대한 공조 체제도 강화한다. 정상 회담에서는 ‘수교 130주년 공동선언’도 채택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 전 프랑스의 이공계 명문인 파리 6대학에서 명예 이학박사 학위를 받는다. 4일에는 42년 전 6개월간 유학했던 프랑스 남동부 지역 그르노블시를 찾아 창조 경제 관련 일정을 진행한다. 박 대통령은 이 일정을 끝으로 귀국길에 오른다.  파리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김종인 대표 “정부, 콘트롤타워 부재… 총리 나서야”

    김종인 대표 “정부, 콘트롤타워 부재… 총리 나서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1일 “정부 내 컨트롤타워가 없는 것 같은 인상을 준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각 분야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부처간 조화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현재 대통령이 해외순방으로 부재중”이라며 “정부가 마치 정권말기에나 나타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과연 총리실은 이럴 때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며 “국무총리실이 직접 나서서 미세먼지 문제, 구조조정 문제, 안전 문제에 대해 확실히 챙겨주길 부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은 매일매일 생활에 대해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국민이 세금내고 제대로 관리해 달라는건데 정부 자세가 부실한게 아닌가 하는 감을 금할수없다”고 했다.  김 대표는 또 “경제민주화만 해도 구조조정 문제와 관련해 아직 정확한 청사진 제시를 못했고 미세먼지 관련해서도 환경문제도 논의만 있을 뿐이지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은 아직도 전력을 증강한다고 핵개발과 미사일 발사 등을 하면서 긴장의 고리를 높이고 있어 모두 안보에 대한 확고한 인식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외교 차관, 10년 만에 쿠바 방문

     조태열 외교부 2차관이 오는 3~4일 쿠바 아바나에서 열리는 ‘제7차 카리브국가연합(ACS)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우리나라와 미수교국인 쿠바를 외교차관이 10년 만에 방문한다는 점에서 양국 관계 개선의 계기가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31일 정례브리핑에서 “ACS 정상회의 참석 초청은 윤병세 외교부 장관 앞으로 ACS 사무총장이 서한을 보내 이뤄졌으나 윤 장관이 현재 박근혜 대통령의 아프리카·프랑스 순방을 수행 중인 점을 감안해 조 차관이 참석하게 됐다”고 밝혔다.  ACS는 카리브지역 대부분 국가들이 참여하는 다자외교 무대로, 올해는 50여개국 정상 및 외교장관 등이 참석해 기후변화 대응, 지역 내 지속 가능 개발 및 평화 문제 등을 논의한다. 조 차관은 ACS가 추진하는 카리브지역 기후변화 대응 관련 프로젝트에 우리나라가 참여하는 방안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조 대변인은 “이번 회의 참석을 통해 우리나라가 카리브지역 개발도상국들과 다양한 협력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기반이 구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 고위급 인사가 쿠바를 방문하는 건 2006년 당시 이규형 외교부 2차관이 제14차 비동맹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문한 이래 10년 만이다. 쿠바는 1959년 피델 카스트로의 혁명 이후 우리나라와 외교관계를 단절했으며 북한과 우호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전 세계에서 우리와 수교를 맺지 않은 국가는 쿠바를 비롯해 마케도니아, 시리아, 코소보 등 4개국뿐이다. 다만 쿠바가 2014년 미국과 관계를 정상화하면서 우리나라와의 관계 개선 가능성도 어느 정도 열린 상황이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SK네트웍스 “세계 최대 메탄올업체와 신규시장 진출”

    SK네트웍스 “세계 최대 메탄올업체와 신규시장 진출”

    SK네트웍스가 세계 최대 메탄올 공급 업체인 캐나다의 메타넥스와 함께 중국을 비롯한 신규 시장에 진출하기로 했다.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은 지난 25일 캐나다를 찾아 존 플로렌 메타넥스 대표 및 주요 경영진과 만나 이 같은 방안에 합의했다고 30일 SK네트웍스가 밝혔다. SK네트웍스는 메타넥스로부터 우리나라 메탄올 수요의 30%에 해당하는 연 50만t(약 1428억원)을 수입·공급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메타넥스의 공급력과 SK네트웍스의 시장 관리 역량을 결합해 중국 지역을 주요 목표로 메탄올 시장 개발과 물량 공급을 공동 추진할 방침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SK네트웍스가 갖고 있는 전국 주유소망 및 정비 부품 유통사업, 전기차 렌터카 사업 등의 지속발전 방안 모색 차원에서 선진 도시의 인프라를 직접 체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문 사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 일정에 맞춰 31일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리는 ‘한·케냐 비즈니스 포럼’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기고] 새로운 130년 여는 프랑스 국빈 방문/윤병세 외교부 장관

    [기고] 새로운 130년 여는 프랑스 국빈 방문/윤병세 외교부 장관

    코팽(Copain). ‘빵을 나눠 먹는 가족같이 친한 친구’란 뜻의 프랑스어다. 지난해 11월 초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의 국빈 방한 계기에 양국 정상이 나눈 덕담으로, 역대 최상의 상태에 있는 한국과 프랑스 관계의 현주소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박근혜 대통령의 프랑스 국빈 방문은 6월 4일 수교 130주년을 맞는 양국의 백년대계를 설계하게 될 것이다. 필자는 최근 한국의 대(對)유럽 외교가 준동맹 관계에 비견될 정도라고 말하고 있는데, 유럽연합(EU)의 핵심인 프랑스와 우리가 얼마나 가까워졌는지는 지난 반년간 동선만 봐도 확연히 드러난다. 지난해 9월 우리 총리가 한·프랑스 상호교류의 해 개막을 위해 파리를 방문했으며, 11월 프랑스 대통령의 방한에 이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파리협정 채택 시 우리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이 이뤄졌다. 올해 들어선 지난 3월 프랑스 외교장관의 방한에 이어 이번에 박 대통령의 국빈 방문이 이뤄진다. 현 정부 출범 이래 매년 정상회담을 연 유럽국은 프랑스가 유일한 데, 프랑스는 우리가 추구하는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의 최적의 파트너다. 프랑스와는 1970년대 이래 항공, 원전, 고속철 등 기간산업 분야에서의 협력을 이어 오고 있으며, 최근에는 방위산업과 우주협력으로 지평이 확대되고 있다. 이번에 170여명의 대규모 경제사절단이 동행해 전기차, 바이오, 인공지능 등 신산업 분야의 협력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지난 3월 서울에 연 ‘프렌치 테크 허브’는 창조와 혁신을 중시하는 양국 간 발전 모델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프랑스 방문 마지막 날 최첨단 연구단지가 소재한 그르노블을 방문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유럽 문화를 대표하는 프랑스와의 문화교류는 양국 국민을 마음과 마음으로 연결하는 강력한 아교와 같다. 이번 방문 중 유럽에서는 최초로 한국 문화를 종합적으로 알리는 ‘KCON’ 행사가 개최되는 데, 예매 3시간 만에 1만여석이 모두 매진될 정도로 반응이 폭발적이다. 한반도 문제에 대한 프랑스의 태도를 보면 코팽이란 표현이 과장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6·25 참전국인 프랑스는 EU 주요국 중 북한과 수교하지 않은 유일한 국가다. 올랑드 대통령은 지난해 방한 시 우리의 한반도 평화통일 구상과 신뢰 외교에 전폭적 지지를 표명했는 데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EU의 대북 제재에 프랑스가 가장 앞장서고 있다. 한·프 양국 간 우정과 신뢰는 양자 관계의 울타리를 뛰어넘는다. 박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에서 역점 분야가 개발협력이었는데 역사적으로 아프리카에 커다란 이해관계를 가진 프랑스는 우리의 아프리카 진출에 중요한 파트너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프랑스는 지난해 파리 테러의 아픔을 딛고 신기후체제를 이끌어 내는 데 회의 주최국으로서 결정적 리더십을 발휘했다. 지난 3월 방한한 장마르크 에로 외교장관은 필자와 가진 전략대화에서 “한·프 관계는 우정이라는 단어를 아무리 자주 써도 지나치지 않다”고 했다. 포도주와 우정은 오래될수록 좋다는 데, 130년의 우정과 신뢰를 쌓아 온 양국 관계는 이번 박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통해 새로운 장을 열게 될 것이다.
  • 潘 “국내 행동 과대해석·추측 자제했으면 좋겠다”

    潘 “국내 행동 과대해석·추측 자제했으면 좋겠다”

    “무슨 말을 할 것인지는 제가 결정 유종의 미 거두도록 도와줬으면” 대권시사 발언 파장에 수위조절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30일 “저의 국내에서의 행동에 대해 과대해석하거나 추측하는 것은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방한 일정이 대권을 위한 정치 행보로 해석되자 방한 일정을 마무리하면서 마지막 수위조절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도 “무슨 일을 할 것인지는 제가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한 첫날 대권 의지를 강력 시사하며 정치권에 폭풍을 몰고 왔던 반 총장은 한국을 떠나면서 다시 마지막 여운을 남긴 것이다. 반 총장은 이날 경북 경주시 경주화백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66차 유엔 비정부기구(NGO) 콘퍼런스 개회식 직후 기자회견에서 “제 방한 목적은 개인적 목적이나 정치적 행보 등과 전혀 무관하게 오직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국제 행사에 참여하고 주관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반 총장은 지난 25일 관훈클럽 간담회에서의 발언이 대권 의지를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진 데 대해 “과대하게 증폭된 면이 있어 저도 좀 당혹스럽다”면서 “(임기가) 7개월 남았다. 국민들께서 유종의 미를 거두도록 도와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앞으로 뭘 할 것인지 많이 추측하고 보도하는데 제가 무슨 일을 할 것인지는 제가 잘 아는 사람이고 제가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 총장이 말한 ‘결정’은 방한 첫날 “(퇴임 후) 한국인으로 돌아오면, 한국 시민으로서 어떤 일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결심하겠다”고 말한 것과 같은 뜻으로 풀이된다. 이번 방한이 올 12월 31일까지인 임기 중 사실상 마지막 방한일 가능성이 큰 만큼 퇴임 후 새해 초 귀국하면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한 확실한 입장을 밝히겠다는 것이다. 실제 이날 반 총장은 오찬장과 신경주역 등에서 ‘기자회견 발언이 불출마를 뜻하는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미소를 띤 채 “감사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반 총장은 기자회견에 앞서 열린 기조연설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눈길을 끌었다. 반 총장은 “박 대통령께서 아프리카를 순방 중인데 농촌 개발과 사회경제 개발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우리의 경험과 기술을 아프리카에 알리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의 이번 방한 행보를 둘러싸고 박 대통령과 반 총장의 지역 기반인 ‘대구·경북(TK)+충청 연대론’이 제기되는 상황이라 의미심장한 메시지라는 해석도 나온다. 반 총장은 방한 마지막 날인 이날 유엔 및 외교부 관계자들과의 조찬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NGO 콘퍼런스 개회식 및 기자회견 직후 수행원들과 오찬을 한 반 총장은 이어 KTX로 인천국제공항으로 이동한 뒤 미국 뉴욕으로 출국하며 방한 일정을 마무리했다. 경주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뉴스 분석] 潘, ‘與 대권 선두주자’ 각인… 출마 시 검증 공세는 넘어야 할 산

    충청권-TK연합 새 아이콘 부상 당·청 지지율 올라 ‘潘 효과’ 입증 친박 색채는 표 확장 족쇄 될 수도 현실정치 기반 약한 건 최대 약점 野 잠룡과 경쟁우위 설지가 관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5박 6일 방한은 본인 스스로 그간의 불확실성을 벗고 정치 행보를 자처했다는 점에서 차기 대권 주자로서의 외형을 넒힌 계기로 평가된다. 특히 충청대망론을 등에 업은 그가 ‘TK(대구·경북) 연합’ 행보를 통해 여야 회색 지대에서 벗어나 ‘여권 선두주자’로서 존재감을 다졌다는 점에 방점이 찍힌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30일 “4·13 총선 패배 이후 보수 진영 잠룡들이 전멸한 상황에서 새로운 아이콘으로 떠올랐다는 점은 본인이나 여권 진영 모두에 득”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그의 제주 포럼 일정에는 충청권 인사들이 앞다퉈 달려오면서 “제주포럼이 아니라 충청포럼이 됐다”는 말이 나올 만큼 입지를 과시했다는 평가다. 반 총장의 등장을 10년 전 중도 진영 고건 전 총리의 부상에 비교하는 시각도 있다. 황 평론가는 이에 대해 “중도 진영 후보의 최대 약점은 현실 정치 기반이 약하다는 점”이라면서 “반 총장은 안동·경주 등 TK 방문을 통해 여권에 러브콜을 보냈고 이런 점에서 외교관 출신이라는 한계를 보완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출마 선언을 한 전후에 불거질 검증 공세는 넘어야 할 산”이라고 내다봤다. 전 국민적인 인지도와 지지세는 현재 반 총장의 가장 큰 자산이다. 그러나 역으로 현실 정치 경험이 일천한 반 총장이 친박근혜계의 지원을 받는 점이 오히려 족쇄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홍성걸 국민대 교수는 “친박계가 차기 주자로 반 총장을 점찍었다는 전제가 역설적으로 계파 싸움에 등 돌린 유권자들에게 마이너스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친박’ 색채는 TK 등 지역적 지지세를 확장하는 동시에 표의 확장성에 한계를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임기 만료 전까지 반 총장은 국내 정치와는 거리를 두면서 한반도 평화, 세계 테러·기아 등 외교 이슈에 집중하며 지지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무산된 북한 방문 재추진 등 대북 영향력 확대를 통해 국내 정치에서 존재감을 극대화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국정당학회장인 박명호 동국대 교수는 “정치 분야의 선출직 경험이 없다는 점은 반 총장의 최대 약점”이라면서도 “새로움을 갈망하는 유권자들에게 세계 기구 수장이라는 점이 크게 어필할 수 있고, 신비주의 극복을 해야 야권 후보들과도 경쟁 우위에 설 수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반 총장이 외교·통일 분야 행보를 통해 ‘국민 통합’ 메시지를 던지며 야권 잠룡들과 대비해 비교 우위를 점할지가 관건이다. 과제는 단순한 통합의 상징에 머무는 게 아니라 실질적인 문제해결력으로 검증 무대를 통과해야 한다는 점이다. 여권 내부의 친·비박계 간 파워 게임이 첨예해질 대권 가도에서 무조건적인 반 총장 추대는 쉽지 않은 이유에서다. 반 총장의 방한을 계기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지율은 2주 만에 반등했다. 리얼미터가 지난 23~27일 전국 유권자 2532명을 상대로 전화 조사한 결과(신뢰 수준 95%, 표본오차 ±1.9% 포인트) 박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1.6% 포인트 오른 33.9%로 집계됐다. 아프리카 순방 성과 역시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당 지지율에선 새누리당이 전주보다 1.7% 포인트 오른 30.1% 포인트로 3주 만에 상승하며 더불어민주당을 제치고 1위를 탈환했다. 야권 대선주자 지지도 역시 반 총장의 광폭 행보에 주춤했다.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가 21.5%로 20주 연속 1위를 지켰지만, 수치는 3주 연속 하락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도 1.8% 포인트 하락한 16.1%를 기록하며 4·13 총선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반기문 ‘광폭 행보’] 류성룡 고택 찾은 반기문 “투철한 조국애로 국난 헤쳐 나간 분”

    [반기문 ‘광폭 행보’] 류성룡 고택 찾은 반기문 “투철한 조국애로 국난 헤쳐 나간 분”

    ‘대권 도전’ 질문에 “허허” 웃음만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9일 숨 가쁜 국내 일정을 소화했다. 대권 행보 성격이 다분해 보이지만 반 총장은 관련 질문에 손사래를 치며 ‘소이부답’으로 일관했다. 반 총장은 이날 경북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해 서애 류성룡(柳成龍) 선생의 고택인 충효당 앞에 ‘주목’을 기념 식수했다. 류왕근 하회마을보존회 이사장은 “주목은 나무 중의 제왕으로, 4계절 내내 푸름을 유지하는 장수목이자 으뜸목”이라면서 “반 총장의 건승을 기원하는 뜻에서 주목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반 총장은 주목 바로 옆에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1999년 방문했을 때 심은 구상나무를 가리키며 “유엔 사무총장이 된 직후 엘리자베스 여왕을 유엔에 초청했다”며 인연을 소개했다. 반 총장은 충효당 방명록에 ‘유서 깊은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 충효당을 찾아 우리 민족에 살신성인의 귀감이 되신 서애 류성룡 선생님의 조국에 대한 깊은 사랑과 투철한 사명감을 우리 모두 기려 나기기를 빕니다’라고 썼다. 충효당에서 오찬을 마친 반 총장은 취재진의 “한 말씀만 해 달라”는 요청에 기다렸다는 듯 카메라 앞으로 성큼 다가와 “서애 선생은 아주 투철한 조국애를 가지시고, 어려운 국난을 헤쳐 나가신 분”이라면서 “서애 선생님의 숨결과 손길, 정신이 깃든 하회마을에서 그분의 깊은 나라 사랑 정신, 투철한 공직자 정신을 새로 기리며 다 함께 나라의 발전을 위해 나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방문했다”며 행보의 취지를 설명했다. “대권 도전을 시사하는 발언이냐”는 질문에는 “허허” 웃음만 지었다. 김광림(경북 안동)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식사 자리에서) 대선의 ‘대’ 자, 정치의 ‘정’ 자도 안 나왔다. 일상적인 이야기만 나눴다”고 전했다. 이 밖에 김관용 경북지사, 권영세 안동시장, 풍산 류씨 종손 등 20여명이 반 총장 내외와 비공개 오찬을 함께 했다. 반 총장은 10여분간 하회탈춤 공연을 관람한 뒤 경북도청 신청사로 이동해 금강송을 기념 식수했다. 이어 30일 ‘제66차 유엔 NGO 콘퍼런스’가 열리는 경북 경주로 이동해 관계자들과 환영 만찬을 가졌다. 앞서 반 총장은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6 국제 로타리 세계대회’에 참석해 “기부와 캠페인을 통한 소아마비 퇴치에 앞장선 로타리 회원의 노력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축사했다. 정치권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아프리카 3국 순방길에 오른 사이 반 총장이 국내에서 광폭 행보를 하는 것을 사실상 ‘대선 행보’라고 해석하고 있다. 지난 28일 김종필(JP) 전 국무총리를 예방한 것은 ‘충청대망론’에 불을 지핀 것으로 읽힌다. 이날 서애 선생의 ‘나라 사랑 정신’과 ‘투철한 공직자 정신’을 언급한 대목도 대권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되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반 총장은 JP와 “비밀 얘기만 했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는 등 즉답을 피했다. 행보는 대권 ‘군불 때기’이지만 표현은 ‘거리 두기’인 셈이다. 안동·경주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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