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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자의 「질경영」 연수/박성원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치열한 국제경쟁을 헤쳐나가는 기업현장을 보니 배울게 많았다』 25일 정당사상 처음으로 민간기업 연수원에서 이틀째 공부하고 있는 민자당 사무처당직자들의 첫 반응이다. 삼성이라는 초일류기업으로부터 신경영기법을 한수 배우러 온 취지에는 이견이 없었다. 문정수사무총장이 같은 유니폼을 입고 함께 밤을 보내는등 당지도부는 「통째로 바꾸자」는 「경영 마인드」를 정당조직에 접목하려는 의욕을 보였다. 전날밤 영상자료에서 본대로 6명의 삼성 테크노밸리팀이 45일만에 광고내장형TV를 30만대나 수출해내는 순발력을 본받자고 지도부는 강조했다. 그러나 한쪽에서는 『비즈니스 논리를 앞세워 당을 또 한번 물갈이를 하려는 것 아니냐』고 불안해 했다. 『개혁을 하자면서 프로그램에 당원들의 얘기를 듣는 시간은 아예 없다』는 불만도 터져나왔다. 이같은 기류를 감지한 듯 문총장은 예정에 없던 간담회를 자청해 『기구나 인원의 감축은 고려치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뒤이어 상의하달 위주의 당무집행에 대한 불평도 쏟아졌다. 『녹색운동을 위해 지구당별로 봉고차를 한대씩 구입하라는 공문이 내려왔는데 구입비용,경비,주차공간,기사채용등은 어떻게 하란 말이냐』 『며칠전 중앙당에서 환경고발전화번호로 산을 구한다는 뜻의 3939를 당장 확보하라는 지시가 왔는데 전화번호가 우리 당만을 기다리고 있느냐』 문총장이 곤혹스런 표정으로 『이제는 중앙당이 호사스러운 예산을 지원할 수 없으니 자발적으로 주민들에게 봉사할 길을 찾자는 뜻이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같은 시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는 김종필대표가 『정치란 당장 눈앞에 수지타산이 보이는게 아니라 서서히 열매를 맺는 것』이라는 말로 당원들의 분발을 호소했다. 국제화다,능률화다 하는 낯선 말들 앞에 무기력증을 느끼고 있는 일부 당원들에게 문총장이나 김대표의 말이 얼마나 힘을 실어줄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그동안 「생산성마인드」와 동떨어져 살아온 정당원들로서는 하루아침의 일장훈시를 통해 국제경쟁력을 수혈받기가 적잖이 벅찬 모양이다.
  • 관료의 체질과 고질/이정연 서울신문 편집이사(시론)

    수돗물에서 나오는 오물,발암물질,분뇨냄새의 진원은 아직 명쾌하게 해명안되고 있다.어찌보면 이는 당연한 일이다.3백여종의 각종 불순물질이 검사결과 드러난게 지난해 일이긴 하나 그 진원지는 도처에 깔려있고 그 원인은 복합적이어서 어느 한 기업,한 하수처리장,한 관공서를 주범으로 지칭하기가 대단히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다. 이것이 오늘 신한국이 극복해야할 숨길수 없는 현실이요,현 관료사회 조직구조의 관행이자 체질이다. 분뇨냄새의 진원지는 정확히 말하면 지난날 경제개발이라는 메커니즘의 여파로 최소한의 시민의식마저 거부한 국민들,돈 벌이에 눈이 어두운 기업인,돈과 권력에 길들여진 일부 무책임한 관료들에 의해 이뤄진 악마의 고리에 따른 썩은 찌꺼기 그 자체라 할수있다. 우리는 지난 30여년간 지나치게 세계의 서열매김에서 나타나는 순위에 치우쳐 숨가쁘게 달려왔고 정치권과 재벌들의 큰 목소리에 가려 보통 시민들의 소리와 주장이 간간이 울려 퍼지기는 했어도 핵심적인 사회문제가 되지 못했던 시절이 있었던것도 사실이다.우리 사회구조가 소비자보다는 생산자 중심의 시스템이었음 또한 인정치 않을수 없다. 우리는 무엇인가를 계속 만들어 밖에 내다 팔지 않으면 살수 없는 나라다.훗날 산업 공해야 어찌됐든 대단위 공장을 자기 지역내에 유치한 인물이 그 지역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며 명사로 대접받던 시절이 얼마전의 일임을 모두가 알고 있는터다. 한국경제 발전의 기본틀이 되었던 일사불란하게 충성을 바치는 정치,대기업중심의 경제 조직등이 지금은 자유로운 경쟁을 가로막는 장애요인이 되고 있음을 우리는 실감하고 있다. 우리는 이제 자유경제 체제의 어려움이 어떤 것인가를 체험하면서 우리체제 내부 즉 관료체제,정치행태,사회 제기능들을 전면적으로 재점검,과감히 버릴것은 버리는 결단이 발휘되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이것이 바로 국제화의 선결요건이요,선진화의 필요조건이다.새질서를 향한 대변혁에는 고통이 수반될 수밖에 없다. 지난 군사정권 하에서 이뤄지고 덮여졌던 일들이 터져 나오면서 오물냄새가 이곳저곳에서 풍기는 것도 사실이긴 하나 이번 소동을보면서 우리 관료하부구조가 이처럼 통제불능의 중증 상태에 있다는 현실을 미처 몰랐다. 『가장 훌륭한 관료는 그자리에 없는 것이며 관료가 많을수록 상황은 악화되게 마련』이라는 피터 캠프경의 역설적인 관료론이 새삼 가슴에 와닿는 상황을 우리는 체험중에 있다. 커다란 변화에는 일시적 역류도 있게 마련이요,혼란 또한 피하기 어렵다. 이제 구체제적 방식으로 돌아갈수 없음은 분명하다.통제 체제로 회귀할수 없음 또한 그들도 알고 있을 것이다.문제는 국민의 요구는 날로 까다로워지고 다양해져 가고 있으나 정치인이나 관료들의 순발력이나 전문성에는 한계가 있는듯 보여지며 국민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만한 위기관리능력이 과연 그들에게 있는지 의심스럽다는 점이다. 이번 사태에서 관료들이 보여준 사고방식과 접근방식은 위기 상황을 단속하고 풀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수렁으로 몰고가면서 혼란을 가중시켜준 경우가 또한 없지 않았다.사업하는 사람들은 한푼의 이익이라도 챙기려는 속성을 갖고 있다.그러나 이들을 감시·감독하도록돼있는 책임 부서나 관리들이 6백70여억원이란 국민의 세금을 들여 만들어 놓은 39곳의 오·폐수처리장이 하나도 제기능을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는 말문이 막힌다. 설사 부실시공 과정을 몰랐다 해도 사후처리마저 제대로 해놓지 않고 이를 밝힌 감사기관을 비방하고 나서는 관료들의 뱃심에는 그저 놀랄밖에 없다.부끄러움을 모르는 이 무책임한 사람들에 의해 미해결의 문제들이 쌓이기 시작하면 나라를 움직여 나가는 힘이 약해지게 마련이요,조직을 개조해 나가는 일은 더욱 어려워 질수 있지 않을까 우려된다. 어떻게 보면 이 모든 것들은 예상했던 일이요,예견할수 있었던 상황들이다.결코 놀라운 일만은 아니다.우리는 이런 현실을 직시하는데서 개혁의 출발점을 삼아야 할 것이다.관료주의의 폐해를 최소화하면서 경제도 환경도 사는 기본틀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좀더 대담한 자세변화를 통해 낭비·부패·냉소주의 등으로 보통 사람들이 일에 대한 열정을 상실하지 않도록 정부는 확고한 비전을 제시하고 강력히 추진해 나가야 할것이다.위기는 국민모두의 자신 속에도 있음을 다함께 자각 해야할 시점에 우리는 서 있다.
  • “21세기엔 전문지식이 생산의 근원”/미드러커교수의 기업경영 예진

    ◎산업과 산업,기업과 기업만이 세계시장 경쟁/회사경영·소유분리해 전문제품 개발이 살길 세계적 문명비평가이자 경영학자인 피터 드러커 교수(미캘리포니아주 클레어모트대 사회과학대학원)가 13일 하오 KBS­TV에 출연,「어떤 기업이 살아남는가」라는 주제로 대담을 가졌다.「자본주의 이후의 사회」「단절의 시대」란 책의 저자로 유명한 드러커 교수의 대담 내용을 요약,소개한다. 자본주의 사회가 지식 사회로 변하고 있다.노동이나 자본이 생산요소인 시대는 끝났다.전문적인 지식이 생산의 근원이고 경제활동의 기본이 된다.자본이 수행하던 일을 지식이 맡은 셈이다.한국 역시 농업사회에서 자본주의로,지금은 다시 지식사회로 전환중이다. 국가라는 개념도 사라졌다.세계가 하나의 거대한 사회조직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국가를 해체시키는 요인은 초국가적 성격을 지향하는 지역주의,정보와 자본의 국제주의,구소련의 붕괴같은 민족주의 등 세가지다. 이 중 지역 블록화는 내부적으로 자유무역을 지향하지만 대외적으로는 보호주의를 표방한다.아시아 자유무역지대의 설립은 아직 멀었다.태평양을 중심으로 몇개의 블록이 동시에 생겨날 가능성은 높다.생각과 문화,경제발전 속도 등이 다양해 거대한 단일 블록의 형성에는 시간이 필요하다.한국도 같은 생각일 것이다.그러나 빠르게 재편되는 세계 경제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국가 경쟁력이란 말은 있을 수 없다.산업과 산업,기업과 기업만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을 한다.국가는 이를 정책적으로 뒷받침해 줄 뿐이다.가장 대표적인 것이 세금정책이다.이에 따라 기업이 살기도 하고 흔들리기도 한다.투자를 살리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 두번째로 원만한 노사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임금문제도 중요하지만 노사분규의 타격은 더욱 치명적이다.새로운 인적자원도 키워야한다.산업이 변하는 속도에 맞춰 인력을 양성하고 투입해야 한다.일본은 제조업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서비스 분야에선 그렇지 못하다.서비스업의 전문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금융,외환시장이 개방되자 마자 외국에 장악당한 것도 이 때문이다. 경쟁력을 키우는 데는 인적자원을 기동성있게 투입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산업구조는 서비스나 정보산업으로 바뀌었는데 제조업 분야에만 인력을 쏟는 것은 과잉투자이다.미국은 10∼15년전에 산업을 개편했고 인적자원 역시 오랫동안 준비해 왔다. 한국경제도 달라져야 한다.성장률 등의 수치에 매달려서는 안된다.어느 나라든 같은 속도로 계속 성장할 수는 없다.먼저 노사관계가 변하고 대기업이나 재벌이 변신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장가도를 달릴 때 노사관계가 흔들려서는 치명적이다.19세기 미국이나 유럽,일본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된다.노와 사는 불신을 버리고 신뢰를 바탕으로 뭉쳐야 한다.사가 노를 통제해서는 안된다.동반자 관계임을 서로 깊이 인식해야 한다. 재벌도 성장할 만큼 했으면 이젠 분리돼야 한다.몸집이 커지면 순발력이 떨어지고 전문성도 부족해지기 때문이다.각각 해당 분야별로 경영과 소유를 분리해 전문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기업은 더 이상 기업주의 재산이 아니다.기업을 소유한다는 자체가 이미 기업에겐 마이너스 요인이다.가족 재벌이었던 미국의 코닝 글래스사나 일본의 미쓰비시 등은 현재 수백∼수천개의 협력업체로 분리돼 있다. 소니사가 최근 경영에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은 아직도 소유를 고집하기 때문이다.기업이 일정 단계에 도달하면 경영진은 발로 뛰는 비즈니스를 해야 한다.보고서만 보고 시장의 방향을 알아내기는 너무 늦다.항상 시장안에 있어야 한다.그러나 대기업이나 재벌은 그렇지 못하다. 기업들이 시간 관리법,리엔지니어링,시스템 경영기법 등 새로운 경영기법을 도입하는 것은 좋은 현상이다.그러나 경영 방식이 왜 바뀌어야 하는 지를 알아야 한다.그 뒤에 새로운 기법을 도입하는 것이 순서다. 첫째 경영에 대한 인식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는 점이다.제조업자,공급업자,소매업자를 단계별로 나눠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흐름으로 본다.경영은 흐름이란 인식이다.둘째 회계 분야의 변화이다.수익과 비용이라는 측면으로는 파악할 수 없는 점도 있다.앞으로 2년안에 기존의 기법을 대체할 새로운 회계기법이 나타날 것이다. 또 경영정보를 얻는 시스템에도 큰 변화가 일 것이다.컴퓨터를 통해 경영자료를 얻는 방법과 회계자료를 분석해 정보를 파악하는 기존의 시스템이 10년 안에 합쳐질 것이다.이러한 배경을 안뒤 새로운 경영기법을 도입해야 한다.시간관리 기법은 시장 정보가 빨라진 것을 반영한 결과이다.유럽에서 상품이 히트하면 예전에는 미국이 3년,일본이 5년뒤에 유행했으나 요즈음은 전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기업에 대한 동질성도 크게 약화됐다.기업의 비전이 강조되는 것도 직장인에게 사명감과 동질감을 심어주기 위해서이다.
  • 김용진 관세청장(신임 차관급 프로필)

    ◎실명제 만든 국세통… 집념 대단 금융실명제를 만든 장본인으로 손에 꼽히는 국세통.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세법이 없을 정도다.실명제 이후 세금을 더 내리라는 주위의 온갖 압력에 맞섰다.안무혁 전국세청장 밑에서 유일하게 맞대꾸할 만큼 총애를 받았다.일에 관한 집념과 순발력이 뛰어나다.넓은 이마와 부리부리한 눈이 거침없는 성격을 보여준다.부인 최문자씨(49)와 3녀. 등록재산 8억2천6백만원. ▲경북 상주(54) ▲서울대 문리대 ▲행시 4회(66년)▲재무부 세제국장 ▲민자당 재무전문위원 ▲재무부 세제실장.
  • 대기업 “신예발탁” 인사바람/국제화 능동대응

    ◎신사고경영인 최일선 배치/40대초반 급부상… 원로 퇴진/“관리보다 기술” 엔지니어 중용 국제화와 개방화를 위한 변화의 바람이 재계에서 거세게 불고 있다.원로퇴진과 신예발탁이라는 「인사혁명」을 통해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처하며,경영의 순발력과 국제감각을 높이기 위해 참신한 인재를 최일선에 배치하고 있다. 대기업의 창업공신들이 대거 경영일선에서 퇴장하고 오너의 친인척 원로들이 경영 2선으로 물러나는 「물갈이」 인사는 새정부 등장과 맥락을 같이 하는 시대적 상황으로 받아들여진다.또 젊은 층의 국제적 감각을 요구하는 상황은 지금이 세계적으로도 격변기임을 말해주고 있다. 23일 창업 이래 최대 인사를 단행한 쌍용그룹은 (주)쌍용 등 주력기업의 사장과 종합조정실장 등을 모두 교체했으며,지난달초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 삼성그룹은 9명의 사장과 부사장을 퇴진시키고 대신 전무급에서 3명,부사장급에서 6명을 발탁,계열기업의 최고 책임자로 임명했다. 럭키금성그룹도 지난 20일 창업 이래 최대 인사를 단행하며 구자경회장의 삼촌인 구두회 호남정유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켰고 최근선 (주)럭키사장과 김대기 럭키개발 사장을 퇴직시켰다.다음주 인사를 단행할 현대는 그룹의 중추역할을 했던 최수일 인천제철 회장의 사표를 이미 수리한 상태이다. 최고 경영층의 세대교체 바람은 우루과이 라운드(UR)협상의 타결과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의 출범 등 잇단 외부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이에 따라 각 기업에선 신풍운동의 주도세력으로 40대 초반 이사대우들의 비중이 급격히 커져,과거 전무급이 맡던 업무를 대신하며 경영의 실무를 책임지고 있다. 삼성의 경우 지난 인사에서 모두 1백29명의 이사대우를 배출했으며 럭키금성에서도 59명이 나왔다.이들은 기업 혁신의 선봉대 역할을 하며 새바람을 일으킬 전망이다. 대기업의 인사혁명은 새 정부의 경제정책에 영향받은 측면도 적지 않다.업종 전문화 시책에 따른 기술개발의 필요성과 국제화 정책에 부응하기 위한 인력의 강화가 대표적인 특징이기 때문이다. 「관리」 출신 보다는 「기술」 출신이 부상하는 것은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술중시의 새 경영상을 시사하고 있다.특히 삼성이 고졸출신과 여성임원을 배출함으로써,성 및 학력 차별을 깨뜨린 것은 다른 기업과 사회 전반에 커다란 파급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단행된 삼성·럭금·쌍용·기아·대림 등 주요 그룹의 임원인사가 대폭이면서도 기능적 측면이 강조된 것은 향후 여타 그룹의 인사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날 전망이다. 그러나 소장파가 대거 중용되는 새로운 인사패턴이 실효를 거두려면 대폭적인 권한이양이 뒤따라야 한다.실질적인 책임경영이 이뤄지려면 사장의 권한확대 또한 절실하다는 지적이 많다.선진국 경영으로 가기 위한 「인사혁명」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닌 과정이기 때문이다.
  • 서청원 정무1(신임각료 면모)

    ◎야당때 통일민주당 대변인 맡아 빠른 두뇌회전과 끈기가 돋보이는 사회부기자 출신. 중앙대 총학생회장때 6·3시위에 가담,옥고를 치르기도 한 외유내강형. 야당시절 민추협기관지 주간과 통일민주당 대변인 등을 맡아 순발력을 떨친 3선의원.3당합당 이전 통일민주당 때부터 김영삼총재비서실장으로 해외순방에 빠짐없이 수행하며 국제감각도 넓혔다.순발력과 추진력이 좋고 특히 대인관계가 무난하다는 평.3당합당뒤 대권파동때는 「탈당위협」을 하면서 YS의 전위역할을 하기도.부인 이선화씨(49)와의 사이에 1남1녀.등록재산 2억6천9백63만원.
  • 새 내각의 초점은 「경제팀」(사설)

    오는 20일로 예고된 대폭적인 당정개편내용 가운데 특히 국민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새 경제팀에 관한 사항일 것이다.더욱이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타결의 후속대책으로 청와대에 경제수석비서관과는 별도로 농수산담당 수석비서관을 신설키로 한 방침은 농민을 포함한 모든 국민들에게 큰 기대감을 갖게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처럼 새 경제팀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높은 까닭은 앞으로 우리의 살길이 개방화·국제화를 어떻게 추진해 나가느냐에 달려있으며 이는 대부분 경제팀의 몫이기 때문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따라서 새로이 등장할 경제팀은 그 어느때보다 막중한 책무를 지게 될 것이고 그에 상응하는 자질과 경륜을 겸비해야 할 것이다. 경쟁력을 갖춘 국가만이 살아 남아서 국부증대를 꾀할 수 있는 냉혹한 무한경쟁시대에 걸맞는 인사들로 팀이 짜여져야 한다는 얘기다. 이는 과거처럼 우물안 개구리식 또는 냄비식 발상에 따라 하면된다는 강성논리만으로 무턱대고 밀어붙이던 대외지향의 발전전략으론 더이상 국제경제사회에서 자리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다시 말해 이제 새 경제팀은 개도국들에 비교적 우호적이었다고 할 수 있는 국제무역환경이 오직 적자만 생존할 수 있는 정글로 빠르게 바뀌고 있음을 거듭 인식해서 치밀한 전략 전술의 운용으로 국가경제를 이끌어나가야 하는 것이다.급변하는 국제경제사회의 큰 흐름을 제대로 정확히 파악하고 순발력있게 대처하지 못하면 우리는 제2의 경제도약을 성공적으로 이뤄갈수 없는 것이다. 또 새 팀은 개방화의 거센 물결을 헤쳐나가는 국제감각의 바탕에서 우리 경제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과감하게 행정규제를 완화해야 할 것이다.과거의 예에서 수없이 보아왔듯 무리한 관주도는 신축성을 갖고 실기함 없이 재빠르게 움직이며 적응해야 할 경제를 경직되게 할 뿐이다.새 경제팀은 이러한 업무수행능력 이외에 정책결정에 관한한 합리적인 소신을 갖고 개혁의지를 발휘함으로써 개방·개혁·경제활성화의 개념이 동질의 것임을 입증하는 노력도 기울여야 할 것이다.어떠한 분야도 마찬가지지만 경제구조에서 부정·부패나 비능률·비합리적 요소들을 척결하는 개혁이 이뤄짐 없이는 합리적 사고와 창의력이 존중되는 선진국 경제와의 싸움에서 이길수가 없는 것이다. 우리는 이와함께 농수산수석이 실의와 좌절을 겪고 있는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어 선진농업국의 꿈을 실현시키는 사령탑이 되어주길 바라마지 않는다.또 김영삼대통령이 당초 UR에 대비,농수산특보를 두겠다던 대선공약에서 한단계 높여 수석비서관을 신설하는 데서 그의 농업립국 의지를 확실히 읽을 수 있음도 강조하고 싶다.
  • K­2TV 성인토크쇼 「심야에의 초대」를 보고(TV 주평)

    ◎출연자 펑크 땜질방송… 공영성에 흠집 공공전파매체가 시청자를 볼모로 실험방송화할 수 있는가? KBS­2TV 성인토크쇼 「심야에의 초대」(연출 이순덕·김동기)는 7일 초대손님으로 예정된 개그우먼 이영자가 무단펑크를 내자 즉흥연출로 빈껍데기 토론프로를 땜질 방송함으로써 시청자들을 당혹케 했으며 공영방송의 신뢰성에도 적지않은 흠집을 남겼다. 이날 사단을 일으킨 이영자는 MBC­TV 코믹버라이어티쇼 「오늘은 좋은날」에서도 출연중 대본내용에 불만을 품고 도중하차한 전례가 있어 전형적인 스타시스템의 부산물이란 눈총을 받고있다.「심야에의 초대」에서는 이날 그 문제의 인물이 일으킨 「게스트 증발」이라는 긴급상황을 오히려 「기회」로 삼으려는 듯 연예인 출연펑크를 주제로 이야기쇼를 급조하는 순발력을 보이기도 했다.최근 배역이나 출연료 불만등에 따른 연예인들의 「결장사태」가 속출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연예인의 공인의식 실종」이란 테마는 일단 토크쇼의 충분한 거리가 될만은 하다.그러나 사전계획에 없던 이날 「토론」은 유감스럽게도 연예인의 궤도이탈에 대한 원인분석적 접근이나 대안제시등은 전혀 없이 수박겉핥기식의 시간 때우기로만 일관했다는 점에서 졸작중의 졸작이 됐다.특히 김형곤은 전후문맥에 대한 상세한 설명도 없이 이야기를 흡사 인민재판하듯 몰아감으로써 진행자로서의 균형감각을 상실하는 우를 범했다. 이제 우리의 토크쇼도 시청률 맹신주의에서 탈피,「일단 재미있어야 한다」는 명제로부터 자유로워질 때가 됐다. 소위 「뜨는」 연예인들을 검증작업도 없이 마구잡이로 초대,소소한 신변잡사를 듣는 것이 더 이상 토크쇼의 이름으로 통용되어선 안된다.「이영자」라는 상품성 있는 연예인을 불러들여 상업적으로 희화화함으로써 얄팍한 시청흡인 효과를 거두려 했음직한 이날 「심야에의 초대」는 결국 씁쓰레한 해프닝만 남기고 말았다.물론 이 프로가 성인대상의 오락토크쇼를 표방하고 있는 이상,거기서 어떤 경건한 메시지를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하지만 최소한 우리 의식내부에 잠재돼 있는 응어리를 대리해소시켜 줄 수 있는 날카로운 풍자의도구 역할쯤은 해내야 한다고 본다.
  • M­TV 심야토크쇼 「김한길과 사람들」을 보고(TV주평)

    ◎단순 나열식 대화 일관… 생동감 부족 토크쇼의 성공여부는 누가 출연하느냐보다는 어떻게 숨겨진 이야기를 진솔하게 끌어내느냐에 있다.그런 점에서 진행자에게는 때로는 공격적인 자세가,때로는 의표를 찌르는 촌철살인의 기지가 요구되는 것이다. MBC-TV가 가을개편에 따라 23일 첫선을 보인 새 심야토크쇼「김한길과 사람들」(연출 장덕수)은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시종 「끌려가는」진행으로만 일관,특정인의 「이미지홍보의 장」으로 전락한 느낌이며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진행자의 입을 통해 대신 묻게 한다는 본래적 의미의 토크쇼와는 애초부터 거리가 멀었다. 비교적 자유분방하고 도전적인 스타일로 알려진 진행자 김한길은 이날 최형우 전민자당 사무총장이란 「거물」게스트를 맞았음인지 특유의 순발력있는 입담을 유보한채 악보에 따라 연주하듯 질문다운 질문한번 제대로 못하고 규격화된 모습만 보여줌으로써 기대를 어그려뜨렸다. 기존의 웃고 떠드는 「주변적인」토크쇼에 길들여진 시청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이 프로는 일단 차별화된 「교양토크쇼」로서 편안함을 갖게 하기는 했다.그러나 이슈중심의 심도있는 이야기를 끄집어내기 보다는 단순나열식 혹은 전달식의 대화에 의존하려는 경향이 짙어 토크쇼의 생동감을 상실했다.제대로 된 토크쇼라면 이날 진행자는 최의원의 자녀대학부정입학에 관련한 「상황론」피력등에 대해서 최소한 논리적으로 「이야기」해보려는 제스처라도 보였어야 했다.진행자는 응당 동일한 사안을 놓고도 여러 각도에서 조명해보려는 노력을 기울여야하며,경우에 따라서는 출연자와 양보없는 논쟁도 벌여만 토크쇼도 살아있는 것이 될 수 있다고 본다.김한길은 또한 식자로서 빠지기 쉬운 예의 엄숙주의 때문인지 「쇼」진행자로서의 자기연출도 미흡했다는 생각이다. 「김한길의…」은 통상 오락성 토크프로그램의 필수항목이었던 악단이나 기타 스튜디오장치들을 최대한 배제,「인물중심」을 강조했지만 이 역시 과잉연출의 한 단면으로 보인다.심야의 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 세미클래식 밴드쯤은 있어도 괜찮지 않을까. 단 PC통신을 활용,출연자와 시청자간의 직접 통로를마련한 것등은 시대정신에 부응한 신선한 대목으로 여겨진다.아무튼 이 프로가 탈오락 품격토크쇼로서의 완성도를 높여 TV문화의 총체적 수준향상에 기여했으면 하는 특별한 바람을 갖게하는 것은 사실이다.
  • 안전수칙 무시·무리한 회항이 화근/여객선 침몰사고 원인 분석

    ◎운항자격 없는 갑판장이 배몰아/승객 정원초과에 기상악화 겹쳐 서해훼리호 참사는 항상 위험을 싣고 다니던 연안 여객선의 문제점들을 낱낱이 드러내는 계기가 됐다. 사고배는 당일 어처구니 없게도 무자격자가 키를 잡았던 것으로 드러났다.항해사 박만석씨(51)가 휴가중이라는 이유로 운항자격이 없는 갑판장 최연만씨(42)가 서툰 솜씨로 배를 몰다 사고를 대형으로 몰아갔다. 운항경험이 없는 최씨가 돌발적인 상황에 적절히 대응할수 없고 여객선에 대한 통제력을 잃었을 것임은 쉽게 추론이 된다.항해 전문가들은 거센풍랑을 만나면 바람이 불어오는 쪽으로 직진하는 것이 기본적인 안전수칙임에도 불구하고 최씨가 높은 파도를 만나자 무리하게 방향을 돌리려다 사고를 빚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사고당일 상오9시40분 벌금항을 출발한뒤 배안에서 표를 팔았고 2백7명 정원을 제한하지 않았다.기항지마다 입출항을 할때 군산해운항만청과 출항에 관한 교신을 하도록 돼 있으나 사고선박은 사고를 전후해 한차례의 교신도 없이 주먹구구식 운항으로 일관했다.때문에 배에 몇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는지 지금까지도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생존한 승객들의 증언을 종합해보면 정원을 초과해 2백50∼3백명정도가 탑승한 것으로 추정된다.이같은 정원 초과는 곧바로 기상악화와 연결돼 사고가 일어나게 됐다. 사고원인 수사에 나선 경찰은 승선능력을 초과한 승객들이 비좁은 선실을 피해 갑판위에 몰려나와 있었던데다 화물도 정량을 넘게 실어 강풍과 높은 파도에 대응할수 있는 순발력과 무게중심을 잃고 전복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당일 기상청의 예보는 초속 10∼13m의 바람과 2∼3m의 파고였다.그러나 생존자들과 주민들은 『사고당시 3∼5m의 높은 파도가 일고 있었다』고 말하고 있으며 위도 부근 말도관측소도 당시 순간 풍속 15m의 강풍이 불었던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생존자들은 『배가 기우뚱거릴 때마다 승객들이 이리저리 쏠리는 현상이 되풀이 됐다』고 사고 당시를 회고,승무원의 부족으로 위급상황시에 적절한 대피와 승객들을 진정시키기 위한 조치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음을증언하고 있다. 그리고 사고당일 군산항을 떠나 어청도로 향하려던 선박등이 기상악화로 출항을 포기했던 점을 감안하면 서해훼리호는 승객들의 목숨을 담보로 운항강행이라는 「도박」을 한 셈이다.
  • KBS 김형곤/SBS 주병진/MBC 김한길/토크쇼 트로이카시대연다

    ◎3사 추동 개편때 「주병진쇼」외 나머지 폐지/K·M,김형곤·김한길씨 기용 「주」 아성에 도전 「TV 토크쇼」의 판도가 새롭게 짜여진다 .오는 18일 방송3사가 추동계 개편을 동시에 단행함에 따라 「밤으로 가는 쇼」「이숙영의 수요스페셜」등 기존의 토크쇼들이 SBS의 「주병진쇼」만 제외하고는 일제히 폐지돼 일대 쇄신이 이뤄지는 것.이로써 방송사들의 토크쇼경쟁은 더욱 치열한 「제2라운드」에 돌입할 전망이다. SBS의 「주병진쇼」에 대응하기 위해 MBC가 소설가 김한길씨를,그리고 KBS가 개그맨 김형곤씨를 각각 히든카드로 내놓고 한판 「힘겨루기」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 방송3사의 「토크쇼」프로들은 그러나 주말 하오11시이후에 집중 편성돼 불꽃튀기는 경쟁이 될 것이라는 당초의 예상과는 달리 토·일요일 밤 시간대에 골고루 분산 편성돼 직접 경쟁은 피하게 됐다.또 지난 봄개편이후 「토크쇼」가 갑자기 늘어나면서 출연자의 중복출연과 비슷한 포맷등으로 「전파의 낭비」라는 비판을 감안,프로그램의 차별화에 중점을 둔 점도 눈길을 끈다. TV 「토크쇼」는 그 성패가 진행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진행자의 비중은 매우 크다.이런 점에서 개성이 강한 주병진,김형곤,김한길 세인물의 대결은 볼만하다. 「정치개그맨」이라는 별명이 암시하듯 예리한 풍자와 해학으로 시청자들의 인기를 얻고있는 개그맨 김형곤은 오는24일부터 매주 일요일 하오11시부터 1시간동안 「심야에의 초대」를 진행한다.한주간의 국내외 뉴스 가운데 실생활과 밀접한 주제를 선정,코믹하게 재구성하고 인터뷰와 이면취재를 통해 사실성을 높이는 본격 성인토크쇼를 표방하고있다.시사콩트,만평,오늘의 어록과 화제의 인물을 초청하는 식으로 구성되며 특히 김형곤의 시사칼럼,금주의 시사콩트 베스트5,김형곤의 분장쇼인 「쇼!김형곤」등 풍자와 시사성이 겸비된 「하이코미디 토크쇼」라는 「신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불교방송 아침프로인 「김한길의 아침저널」을 진행하고있는 소설가 김한길씨는 오는 23일부터 매주 토요일 하오11시30분부터 1시간동안 녹화방송될 「김한길쇼」(가제)를 맡는다.이 프로는 정치·경제·사회·문화·연예계 인사들을 폭넓게 출연시켜 다양한 이야기 마당으로 꾸밀 예정이다.파격적이기까지한 뛰어난 언어구사와 번뜩이는 재치와 순발력이 「풋내기」방송인답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씨는 특히 소설 「여자의 남자」등으로 잘 알려진 베스트셀러 작가.이같은 장점으로 폭넓은 잠재시청자들을 확보하고있는 그는 개편때마다 방송사들의 출연제의를 받아온 터여서 더욱 관심사가 되고있다.미주 한국일보기자,중앙일보 샌프란시스코 지사장,방송위원회 사무총장,정주영 전 국민당대표 공보담당특보등 다채로운 경력의 소유자답게 소재의 「강약」「경중」에 구애됨이 없이 명실상부한 「종합 프로그램」을 시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국내 「토크쇼」의 대명사로 정착한 SBS의 「주병진쇼」는 방송시간대를 한시간 앞당겨 매주 토·일요일 하오9시45분부터 1시간동안 방송된다.일종의 방어전을 치르게 될 「주병진쇼」는 주말 황금시간대에 편성,성인을 주요대상으로 했던 기존의 형식에서 과감하게 탈피,보다 폭넓은 시청계층을 수용할 수 있는 포맷의 개발등 궤도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아뭏든 이번 토크쇼에서는 진행자들의 성격이 확연히 구분되는데다 방송시간대도 맞물려있지 않아 시청자들로서는 보다 다양한 형식과 새로운 내용으로 깊어가는 가을밤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 문학·문예 평론가 이어령씨(이세기의 인물탐구:32)

    ◎평론을 예술의 경지로 승화/천부적 관찰력에 해박한 지식으로 언어조율/약관 22세 데뷔… 예봉·직설로 기성문단에 파문/문학의 전장르 석권… 「흙속에…」이후 한국 재발견에 몰두 전후 한국문학의 기린아·총아 타이틀과 함께 독설적 직설,명쾌의 명문으로 이어령씨가 평단에 데뷔했을 때는 온 문단은 마치 「화약고」인듯 경계의 시선으로 그를 주시하지 않을 수 없었다. 때마침 불어온 미국의 비트제너레이션이나 서구의 누보로망 앵그리영맨처럼 한국의 뉴제너레이션이던 당시 22세의 그는 「집도 가족도,그리고 그 시원찮은 문명이란 것도 학식도 없이 가진 것이라곤 분노와도 같은,자엽과도 같은 광기와 젊음뿐」이었으며 「생존하기 위하여 문관노릇을 하던 교수님들 밑에서 반세기전의 증권같은 실력없는 낡은 노트의 학설을 베끼며 인생을 배웠고」 「모든 울분과 공허를 자취방에 드나드는 늙은쥐를 두들겨 잡는 것으로나 달래고」 있었다. 그러다가 다방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문학을 하고 있는 몇몇 문단선배들을 만나보고 「기절할 정도로 실망」하여 그의 데뷔작품인 「우상의 파괴」에서 문단사에 남을 만한 중견문인들을 향해 「미몽의 우상」 「사기사의 우상」 「우매의 우상」 「영예의 우상」,이미 문단의 큰 봉우리로 우뚝선 노대가들마저도 「현대의 신라인」으로 신랄하게 통박하여 문단을 온통 긴장시키기에 이르렀다.그때 그의 눈에 비친 작가·비평가들은 그 어려운 시절에 「직무유기를 하는 한가한 문사」에 불과했으며 「불난 집에서 바둑을 두고 포탄이 터지는 전선에서 자장가를 노래하는 사람같아」 「파괴돼 마땅한 우상」으로 생각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또 그때 「황무지」나 다름없는 문학풍토에서 「한국작가는 세계의 고아」 「현대 문명의 외곽지대에서 서식하는 뿌리없는 버섯」,이런 「불모의 상황을 영구화하려는 듯한 기괴한 권위」를 젊은 그로선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을 수도 있다. ○「우상의 파괴」로 비판 그러나 예절과 겸허가 없는 그의 패기는 당연히 무례로 간주되었고 이 「맹랑한 문제아의 출현」을 놓고 문단은 한때 「일진광풍」이니 「일진청풍」으로 의견을 대립하는 사태가 일기도 했다. 그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6·25전 한자어세대인 제1세대는 「식민지역사에 반항하여 망명이나 감옥으로 가든지,친일적인 식민지인으로 순응하든지」의 선택의 여지에 놓였던 것에 비해 전쟁직후의 20대,이른바 제2세대들은 일본어도 제나라 말도 서툴고 한자에 대해서도 아는 것이 없는 「어중간한 허공에 매달린 역사의 기예 같은 존재」라고 또한번 꼬집었다 이제 문단은 더이상 그를 좌시하거나 간과하려 들지 않았다.일부 문인들은 그로 인해 어쩌면 이제까지 쌓았던 공든탑이 무너지고 문인으로서의 생명인 명예를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마저 느끼는 듯했다.그의 문재와 번득이는 지성이 곤혹스럽지 않을 수 없었다.기성문단은 한결같이 그를 냉혹하게 외면했다. 심하게는 「전생에 그리스의 소피스트케이션」이나 견석백마의 곡론가로 매도하고 그의 날카로운 필봉을 완강하게 견제하려 들었다.그때 빛나는 재능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안타깝게 몸부림치는 그의 적들을 향해 「알렉산드리아」의 작가 이병주씨는 『나는 동족으로서,동시대인으로서 우리에게 이만한 사재가 있음을 자랑스럽게 여긴다』면서 『이런 재능을 우리가 가지고 있음을 거침없이 인정해야 한다』고 역설하고 나섰다. 그의 절친한 후배인 작가 최인호도 「문학이라는 삼장법사를 모시고 예술이라는 구도의 길을 가는 손오공」,문학평론가 김현도 「단군이래 순발력과 기지가 가장 뛰어난 사람」임을 여러글에서 밝히고 있다.「그는 과연 동서예술을 천의무봉으로 전개해나갔고 문학평론을 예술로 승화시킨 최초의 한국인」이라고. 이에 대해 이어령씨 자신은 「희극과도 같은 만용을 부려야 했던 성급한 과실들은 정말 나만이 짊어져야 할 십자가였던가」란 글에서 「나는 문단생활을 해오면서 많은 평론을 했다.그리고 논쟁할 때마다 옷이 찢어지고 얼굴에 흙이 묻고 코피가 흐르던 어린날의 그 주먹다짐을 생각하곤 했다.그러나 그 아픈 상처자국을 통해서 나는 그 논쟁이 실은 하나의 대화이며 문학에 대한 애정이라는 의미를 확인했다」고 부연하고 있다. ○“언어 연금술사” 찬사 그후 그는 어린시절의 추억을오늘의 문화에 비쳐본 에세이와 한국문화·문명에 눈을 돌려 「흙속에 저바람속에」 「하나의 나뭇잎이 흔들릴 때」같은 주옥의 시리즈를 연달아 발표했고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새삼스럽게 일깨워준 문명비평가」로서 재빠르게 부상하기 시작했다. 때마침 독일에서 돌아온 전혜린은 센세이셔널한 언어의 풍운을 몰고온 그를 보고 「놀라운 기지,번득이는 혀,해박하고 비상한 두뇌와 창의력」은 마치 아르튀르 랭보의 「언어의 연금술사」에 못지 않다고 찬탄해마지 않아 그는 다시 젊은이들의 「우상」으로 반짝거리면서 쏟아져 들어오는 원고청탁을 피해 신문사 캐비닛속에 숨어야 하는 행복을 누렸다. 단행본으로 출간된 「흙속에…」는 1년만에 10만부,지금까지 60만부이상.한림출판사가 펴낸 영어판은 미컬럼비아대 동양학교재로 채택되는가 하면 대만 원성문화도서 공응사가 번역한 「사토사풍」표지에 쓴 영문이름자인 Lee o young으로 인해 한국에 온 중국문인들이 「이오양」을 찾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이제로부터 거칠 것도 걸릴 것도없이 이어령문학시대가 막을 올리게 되자 그는 소설 「장군의 수염」 「환각의 다리」 「무익조」,희곡 「기적을 파는 백화점」 「세번은 짧게 세번은 길게」등 소설·희곡·시·수필에까지 문학의 모든 장르를 석권해 나갔다. 그를 새삼스럽게 말하는 것 자체가 민망한 노릇이다.신문에 연재되는 글 또는 강의·강연에서 보면 그는 우리가 무심하게 지나쳐버릴 수 있는 일초일목도 놓치지 않고 그속에 깃든 심오한 뜻과 사색의 깊이를 20 00년대를 향한 민족성 구성에 치밀하게 연결시켜 나간다.그의 천부적 관찰력은 하잘것없는 단서 하나에도 외과의사의 날카로운 메스처럼 가해져 어느부분에서든지 문화의식의 실체와 만나게 되는 기쁨을 활짝 열어준다. 그의 강연은 처음부터 끝까지 일사불란하게 정리되어 그 말속에는 그때마다 현목과 일총의 영롱함이 실려 있다. 그는 어떤 강연도 미리 준비하는 법이 없다.준비자체가 불편한 걸림돌이다.다만 청중의 눈빛 하나만으로 모두에서부터 결론을 예고해버린다. 이른바 「이어령문체」로 지칭되는 그의 글은 「말이 혹은 문체가 물이라면 또는 불이라면 또는 바람이라면 또는 화살」이라면 글속에서 「물은 위안과 씻김의 언어,불은 개혁과 새로운 건설의 언어,바람은 몽상과 생성의 언어」이고 「화살은 허무의 허공을 날아가서 마침내 사물의 핵심을 쏘아 떨구는 관통력 높은 사냥꾼의 언어」이며 「시정과 미사에 감싸인 지성의 광휘」로 그 명중률이 정확하다고 평받고 있다. ○「레인맨」 보고도 눈물 그의 창의력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사건」으로 손꼽힌다.88서울올림픽때의 「벽을 넘어서」와 텅빈 그라운드에 은빛 굴렁쇠장면은 여백과 침묵속에서 팽팽하게 긴장감 감도는 매화 한송이를 그리는 동양화 이미지를 살려 신아시아 미학추구의 극치로 찬사된 바 있다. 「작은 것은 모두 아름답다」는 일본인과 일본문화를 비평한 「축소지향의 일본인」충격이후 그는 아사히,요미우리신문과 NHK방송이 주최하는 강연에 자주 초청되어 회장은 언제나 지성의 관객들로 넘치고 있다. 「독자를 시험하는 경구」 「서구에 치우친 일본으로 하여금 문화에 대한 반성」을 하게하는 그의 강연은 재치와 기발한 장단점 지적,상상치도 못한 한국 습속과의 비교론으로 언제나 관객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그는 아산의 유교적인 지주집안에서 5남2녀중 막내로 태어나 보타이에 양복,구두와 바스켓같은 가방을 들고 자주 서울나들이를 하는 도련님으로 성장하면서 막내답게 장난이 심했고 얼굴엔 노상 상처투성이,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성격에다 두자리이상의 보태기 빼기등 숫자놀음은 딱 질색,그러면서도 컴퓨터광이라는 것은 아이로니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요즘은 끝없는 원고청탁으로 하루 3∼4시간 컴퓨터앞에 앉아 실은 물흐르듯 글을 쓰는 것 같지만 그처럼 어렵게,고통스럽게 글을 쓰는 사람도 드물 정도다. 집필의 산실인 보고와도 같은 서재는 수천수만권의 서적,그가 좋아하는 CD·LD,필요한 것은 다 갖춰져 있으면서도 뜸을 들이고 갑자기 쓰고 까다롭게 다듬는다. 냉기와 온기,감성과 지성을 동시에 갖춰 남보기엔 지나치게 도시적이고 세련되어 숨막힐 듯한 완벽주의로 보이지만 그는 영화 「레인맨」을 보고 눈물짓고 수많은 넥타이중에서도 강의가 잘되던 넥타이를 다시 골라낼만큼 천진한 면이 천성이다. 흘겨보는 주위의 시선에 아랑곳없이 그는 그의 책 제목인 「그래도 바람개비는 돈다」처럼 바람불지 않아도 언제나 앞을 향해서만 똑바로 달려왔다.그리고 그는 더이상 아르튀르 랭보의 언어의 연금술사이기를 원치 않는다.자신의 푸른 생명을 증명하는 언어의 슬기,그 끝이 보이지 않는 새로운 언어탐색을 위해 그는 단지 쉬지 않고 여전히 똑바로 달려나갈 뿐이다. □연보 ▲1934년1월(음력19 33년11월15일) 충남온양 출생 ▲1956년 서울대문리대 국문과 졸업 ▲1960년 서울대 대학원 졸업 ▲1958∼60년 경기고교사 ▲1960∼66년 서울대강사 ▲1966∼67년 성균관대강사 ▲1960∼72년 서울신문·한국일보·경향신문·중앙일보·조선일보 논설위원 ▲1964년 경향신문 구미지역특파원 ▲1970∼71년 미국무성초청 도미 ▲1972∼73년 경향신문 파리특파원 ▲1967∼89년 이화여대교수 ▲1972∼86년 월간「문학사상」주간 ▲1986∼89년 이대 기호학연구소장 ▲1987년 단국대 대학원(문학박사학위) 일외무성초청 동경대 비교문학과교수(81∼82년) ▲1989년 일본대 국제문화연구원교수,환기재단초청 뉴욕체류 1982∼현재 일본생산성본부,일본문화디자인협회,NHK,일본대판JC,신일본제철,독매신문,아사히신문 초청 강연 수차 ▲19 90∼91년 초대 문화부장관 ▲1956년 「비유법논고」「카타르시스 문학론」으로 월간 「문학예술」지등단.「현대문학의 위기와 출구」「문학적 혁명기를 위하여­우상의 파괴」(한국일보)발표이래 「흙속에 저바람속에」(62년 경향신문연재) 「나르시스의 학살­이상의 시와 난해성」 「모래성을 밟지 마시오­문단 선배들에게 말한다」「조롱을 여시오­시인 서정주선생에게」 「영원한 모순­김동리씨에게 묻는다」 「자유문학상을 향하여」 「잠자는 거인­뉴 제너레이션의 위치」등 화제의 비평 1백50여편. 「저항의 문학」(59년) 「지성의 오솔길」(60년) 「고독한 군중」(61년) 「오늘을 사는 세대」(63년) 「흙속에 저 바람속에」(63년) 「이어령에세이 옴니버스」(66년) 「하나의 나뭇잎이 흔들릴 때」(75년) 「이어령 신작집(12권)」(78년) 「이어령전집(20권)」(85년) 「축소 지향의 일본인」(82년 일본 학생사) 「축소 지향의 일본인」(한국어판·영어판·불어판)(82년) 「배구□ 일본□ 독□」(PHP 일본)(83년) 「하이구(배구)문학의 연구」(한국어판 홍성사)(84년)문장대백과사전 강연집「그래도 바람개비는 돈다」(92년)소설집「둥지를 나는 새」 상하권(93년) 79년 대한민국예술상 수상
  • 재벌의 「좋은 시절」/우홍제 편집국 부국장(데스크시각)

    조금 희화적인 표현을 빌리자면 신경제의 출현으로 재벌들은 매우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채 「올드 랭 자인」(좋았던 옛시절)을 합창하게 될 것 같다. ○사면초가의 상황 정경유착의 보호막속에서 거칠게 없이 마음먹은대로 국가경제를 주무르던 시간이 이젠 멀지 많아 끝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비효율 부패 투기 폭리등의 낱말로 대표되던 비정상적인 경제풍토에서의 사리추구 즐거움은 더이상 누릴수없게 될것이란 얘기다. 며칠전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밝힌 재벌관련 보고서에 대해 갖가지 해석과 반응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경제력 집중심화,소유 경영의 미분리등 재벌의 문제가 많기는 하나 기업분할 명령제도입과 같은 고단위 처방의 충격에 재계가 과연 가만히 앉아서 견뎌낼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또 김영삼대통령이 대주주 주식지분은 5%정도가 적정수준아니냐는 견해를 밝혔을때 재벌기업인들이 느낀 당혹감에 더해 KDI보고서는 이들의 가슴을 계속 크게 두근거리게끔 만드는 것 같다. 재계는 그동안 새정부 개혁의 강도가너무 세어 경제가 위축될 것이란 볼멘 소리를 하기도 했지만 국민적 합의를 실은 부정부패척결의 사정한파에 묻혀버린 느낌이다. 한마디로 현재 재벌이 처한 상황은 사면초가와 비슷해서 고운 눈길을 보내는 국민계층은 찾기 힘든 것 같다. 일반의 재벌에 대한 불신감이 그들의 생성과정으로 말미암은 것임은 누구도 부정하기 힘들다. 8·15해방이후 적산불하 달러경매등의 혜택과 자유당 정권과의 결탁으로 생존의 자양분을 확보한 기업들은 60년대부터 시작된 경제개발로 급성장을 거듭하면서 재벌의 모습을 갖추게 된 것으로 요약된다. ○독과점 비난 받아 이들은 정부의 산업보호정책으로 금융·세제면에서 특혜를 누렸고 생산제품도 가격지지시책에 의해 충분한 이윤을 보장 받을 수 있었다.국민들에겐 은행문턱이 높았고 세금이 무거웠다.값싼 외제대신 값비싸고 질이 떨어지는 국산품을 쓰면서 애국하는 마음으로 국내기업이 크도록 뒷받침했던게 국민들이었다. 그러나,모두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재벌은 사회적책임을 게을리 하면서 문어발식기업흡수합병과 별다른 특화업종이 없는 백화점식 경영으로 일관하면서 국민경제를 독과점하는 일등에 앞을 다퉜던 것으로 비난받고 있다. 물론 재벌이 그동안의 경제성장에 중요한 견인차역할을 해온 점은 높이 평가받아 마땅한 것이며 거대한 복합기업군을 거느림으로써 외형면에서 세계적인 대기업그룹으로 꼽히는 사실등도 그런대로 보아넘길수 있겠다. 그럼에도 어쩔수 없이 이들에 대한 응징과 광정의 성격을 지닌 혁신적 조치가 마련되리란 예측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 지고있다. 또 그 이유들을 짐작하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 같다. 우선 현재와 같은 재벌의 독과점심화 현상은 시장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는 기업간·상품간의 경쟁이 있을 수 없게 만든다. 경쟁을 못하게 되니까 흔히 말하는 국산품의 국제경쟁력강화는 항상 미해결의 과제로 남는다.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지 않는 재벌형태도 복잡성 전문성이 특징인 현대산업사회에선 뒤 처지는게 당연하다. 전문경영인들의 순발력을 바탕으로 한 창의적인 경영 기법과 기술개발등의 자기혁신노력대신 재벌기업주들은 권력과 결탁해서 쉽게 돈을 버는 경영방식을 취함으로써 스스로 성장발전의 한계를 긋는 잘못을 저지른다. ○재도약 첨병으로 이러한 타성으론 냉전종식이후 날이 갈수록 가열되는 경제전쟁에서 버틸 재간은 도저히 없다.정부가 30여년간 경제립국을 겨냥,갖가지 특혜를 주고 지원을 아끼지 않았음에도 국제시장에서 이렇다하게 내놓을 상품이 거의 없는 사실은 우리의 재벌이 깊은 병에 든채 과비용을 필요로 하면서 몸집만 비대해 졌음을 한마디로 말해 주는 것이다. 신경제시대의 재벌정책은 이같이 병든 재벌그룹에 대해 군살없는 건강체질을 갖추게 하고 국민경제의 힘찬 제2도약을 이끄는 첨병이 되게끔 뒷받침하는 것으로 이해돼야 할듯 싶다.
  • 건강한 「가족 코미디물」로 자리잡아(TV주평)

    ◎SBS TV의 「오박사네 사람들」을 보고 SBS­TV 목요 공개코믹드라마 「오박사네 사람들」(극본 장덕균,연출 주병대)이 회를 거듭하며 건강한 「가족코미디물」로 틀을 잡아가고 있다. 즉흥적 성격의 인간미 넘치는 치과의사 오박사(오지명반)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화목한 가정의 일상사를 코믹터치로 그려가는 이 드라마는 그동안 감각적인 개그놀음에 식상한 시청자들의 「코미디갈증」을 상당부분 해소시켜 주고 있는 것.독특한 캐릭터를 구축하고 있는 오지명의 페이소스 깃든 코믹연기와 김수미가 펼치는 순발력 있는 연기의 조화는 본격 코믹드라마의 묘미를 한껏 살려주고 있다. 특히 말장난 수준의 코믹물 홍수속에서도 이 드라마는 포맷의 신선함 때문인지 뚜렷한 존재이유를 확보하고 있다.효과음이 아닌 현장의 웃음소리가 반증하듯 이 프로는 우리방송사상 처음으로 「시트콤」(Sitcom)형식을 택하고 있다.통상 시추에이션 코미디로 불리는 이 패턴은 일정한 줄거리와 고정 출연진으로 매주 특정주제를 갖고 극을 전개하는 드라마 타입의 코미디를 지칭하는 말.이는 미국에선 가장 보편적인 프로그램 형식의 하나로 70년대 중반의 인기코미디 「왈가닥 루시」를 비롯,「코스비 쇼」「로잔느 아줌마」등이 그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흡사 연극무대인양 현장관객과 연기자와의 호흡일치를 특징으로 하는 이런 유형의 드라마는 또한 극의 흐름이나 연기의 내용에 대한 객석의 반응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방송가에서 조차 무모한 「도박」으로까지 표현했던 「오박사네 사람들」.이 프로가 새로운 「장르실험」이라는 차원을 넘어 코미디물의 「영토확장」이란 과녁에 도달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일까.그것은 무엇보다 「시청률제일주의」의 함정에서 벗어나는 일일 것이다.지나친 흥미유발효과만을 고려,과장된 연기나 자극적 대사 또는 비속어 등에만 의존한다면 시청자들은 더 이상 코미디 「백치행진」에 눈길을 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그런 만큼 코미디제작진에게는 한층 치밀한 연출력이 요구되며 탄탄한 대본의 뒷받침 또한 필수적이다. 메시지 담긴 내면화된 웃음을 창출함으로써 코미디의 진솔한 맛을 더해주는 진정한 「한국적 시트콤」으로 뿌리내리길 기대해 본다.
  • 이건개 대전고검장(검찰수뇌부 7인 프로필)

    ◎30세때 시경국장… 사시 선두주자 30세에 최연소 서울시경국장을 지낸 특이한 경력의 공안통. 87년 검사장 승진후 지난해 고시16회와 치열한 경합끝에 서울지검장에 발탁된 뒤 7개월여만에 「사시세대」로서는 처음으로 고검장으로 승진. 6·25때 순직한 이용문장군의 맏아들로 저돌적인 업무추진능력과 순발력있는 기획력이 돋보인다. ▲서울 52세 ▲서울대법대 ▲사시1회 ▲서울지검 공안부장 ▲대검공안부장 ▲서울지검장
  • 「경선」싸고 주류­비주류재격돌/민주 총무경선·당직개편 어떻게돼가나

    ◎각진영 3∼4명 출사표… 단일화 추진/총무 선출결과따라 당직 계파안배/중간당직은 대표­최고위원 지분대로 「분식」 전망 민주당이 오는 18일로 예정된 총무경선을 시작으로 대대적인 당직개편에 들어가게돼 이기택대표체제의 새로운 진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개편대상은 사무총장·원내총무·정책위의장등 당3역을 비롯,정치연수원장,여성위원장,인권위원장,대외협력위원장,통일국제위원장,홍보위원장,당기위원장,대변인등 당헌이 규정하고 있는 당 11역을 포함,중하위당직을 망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대표경선에서 53%의 지지를받은 주류측과 47%의 표를 얻은 비주류측간의 지분싸움이 치열해 이달말쯤에야 당직개편이 마무리될 수 있을 전망이다. ○…당직개편에서 우선적인 관심의 대상은 「의회정치의 꽃」으로 지칭되는 총무 경선. 총무자리를 놓고 대표경선에서 맞붙었던 이기택대표측의 주류와 김상현·정대철의원측의 비주류간에 또 한번의 표대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주류측에서는 홍사덕·김대식의원(이상 3선)손세일의원(재선)등이 총무경선에 나설 뜻을 밝히고 있다. 대학,언론계 선후배사이인 손의원과 홍의원은 협조관계를 구축,후보를 단일화하거나 공동출마하는 방안을모색중. 김대식의원은 원내에 지지세력이 많은금원기수석최고위원의 후원을 업고 있다. 비주류측에서는 이철현총무(3선)가 막판까지출마여부를 고심하고 있으며 풍부한 의정경험을 내세우는 박실의원(〃)과 율사출신의 신기하의원(〃)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 두 진영에서는 서로 총무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자파 후보의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으나 총무자리에는 지도부와의관계뿐만 아니라 대국민 이미지,카운터파트인 민자당 김영구총무와 위상 조절,의원간의 친소관계등 복합적요소가 얽혀있어 쉽게 조정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총무이외의 당직개편은 누가 총무가 되느냐에 따라 방향이 정해질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주류가 총무자리를 차지할 경우 당의단합차원에서 일부 고위당직을 비주류에양보할 가능성이 있지만 비주류가 총무에 당선될 경우에는 나머지 당직의 배분에 어려움이 뒤따를 전망이다. 당11역 가운데 김덕규사무총장과 박지원대변인은 유임될 것으로 점쳐진다. 김총장의 경우 임명된지 불과 2달밖에 되지 않는데다 14명의 후보가 나서 대회전을 벌인 지난번 전당대회를 무난하게 치러낸 점이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비주류가 총무직을 맡게돼 이대표가 지도력 강화를 위해 총장에 직계인 민주계 인사를 임명할 경우 김총장은 국회 상임위원장을 배려받을 것으로 보인다. 박대변인은 전국구초선의원이면서도 순발력과 부지런함으로 김대중전대표에 이어 이대표로부터도 신임을 얻고 있으며 여권과의 관계도 무난한 것으로인정받고 있다. 정책위의장에는 당의 법안제정을 주도하고 있는 박상천의원이 유력하게 거명되고 있다. 당3역을 제외한 중간당직은 대표를 포함한 9명의 최고위원이 지분대로 나눠가질 것이라는 게 정설. 당주변에서는 벌써부터 대표 20%,최고위원 10%라는 얘기가 흘러나오고있는 상황이다. ○…이대표는 당직개편과 함께 대표비서실에 대한 보강작업도 병행할 계획인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비서실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비서실장을 현역의원으로 임명하는 한편,공보및 일반행정분야를 담당할 특보나 보좌역을 임명,대선기간 이전 김대중전대표가 유지했던 수준의 비서실 진용을 갖춘다는 설명이다. 비서실장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이대표 직계의 장석화·최두환·강수림의원과 동교동계의 한화갑의원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석용현실장은 다음달 치러지는 경기도 광명시의 보궐선거에 내세우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이대표등이 전당대회이전에 천명한대로 대표경선에서 낙선한 김상현·정대철최고위원을 상임고문으로 추대,당의사결정과정에 포함시키는 방안도 당 일부에서 논의중이다. 그러나 최고위원회의 완전장악이 어려운 마당에 「호랑이를 일부러 굴 안에들일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주류측의다수의견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실현가능성은 불투명해 보인다.
  • 유준상(민주 최고위원 8인의 면모)

    ◎매사에 적극적… 순발·적응력 뛰어나 매사에 적극적이며 쾌활한 성격의 4선의원.특히 발군의 적응력과 순발력을 자랑한다.이때문에 「약다」는 평을 듣곤한다.11대총선때 고려대 선배인 이중재전평민당부총재가 정치규제에 묶이면서 지역구를 물려받아 등원한뒤 내리 네번 당선됐다.보수개혁을 통한 신정치를 표방하며 차세대기수를 자임.유도 3단에 취미는 골프.부인 김경미씨(48)와의 사이에 1남1녀. ▲전남 보성·51세 ▲고려대 경제과 ▲해동유조 사장 ▲국회 경과위원장 ▲민주당 정책위의장·14대대선기획단 수석부단장
  • 21세기 한국의 문을 여는 “이어령과의 대화” 15·끝

    ◎소프트시대/“곰이 사람으로” 신분상승의 비결/미래문명에 대비,우리가 할 일은/서양기술 한국전통 맞게 소프트화/정치·경제·과학 모두 인간 행복위해 존재/문화 등한시하고는 타분야도 발전 못해/곰·호랑이 둘다 욕망은 있었으나/고통 대처하는 이성 능력에서 차이/정보화시대 적응… 한국인의 변신은/불의 욕망­얼음의 이성 조화로 가능 ■황규호문화부장=21세기 한국문화의 문을 여는 이 작업이 일단 아쉬운대로 오늘로 끝을 맺게 되었습니다.지금까지 총론을 말씀해주셨는데 여기에서 잠시 쉬었다가 다음에 각론으로 다시 독자와 만날수 있게 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어령전문화부장관=대담은 끝나지만 21세기를 향한 작업은 끝이라는 것이 없을 것입니다.언젠가 이 대담을 다시 재개하여 그때는 구체적인 현장검증을 통해 보다 분명한 한국의 내일을 점치고 그 전말을 분석하게 될 것입니다.그동안 과학기술이나 정치 경제적 측면에서 21세기를 논한 글은 많이 있었습니다마는 이번처럼 순수한 문화론적 입장에서 접근해 간것은 흔치 않았던 것같습니다.그래서 힘도 많이 들었구요. ○성취욕망 강한 민족 □지금까지 대담을 통해 밝히신 일관된 의견은 한국인의 품성이나 그 문화는 산업혁명의 문명기에는 어울리지 않았으나 앞으로 올 정보혁명의 시대에는 유리하게 작용하여 그 적응력과 잠재력이 새롭게 평가될 것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우리가 21세기의 문명을 주도해 나가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을 갖추어야 할는지 마무리를 지어 주셨으면 합니다. ■프라토는 한 나라와 그 역사를 움직이는 세가지 힘을 욕망 이성 그리고 기(THYMOS)로 정의하고 있습니다.우선 욕망인데 한국인처럼 신분의 상승지향과 성취욕망이 강한 민족도 드뭅니다.신화시대때부터 그랬던 것같습니다.단군신화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곰이 인간이 되는 이야기가 아닙니까.정말 꿈도 크지요(웃음).곰이 사람이 되는 것만해도 대단한데 거기에 또 하느님의 아들과 결혼을 하려고 하지요.물론 둘다 성공을 합니다.이계급 특진입니다(웃음). □그런 욕망과 신분상승의 욕망이 때로는 엉뚱한 범죄나 분수를 모르는 일을 저지르는 일도 있지 않습니까. ■그래요.그래서 이성이라는 것이 있어야 하지요.욕망만 가지고는 역사의 방향을 돌려놓을수 없습니다.호랑이도 인간이 되려는 욕심에서는 곰못지 않았지요.그런데 실패하고 만것은 욕망으로 다스리는 이성이 없었기 때문입니다.곰은 인간이 되고 싶다는 일념만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인간 되기 위해서는 동굴의 그 어둠과 갑갑함 그리고 역겨운 음식을 먹고 견디는 고통과의 싸움 그리고 참을성을 보였던 것입니다.그리고 그런 참을성이나 고통에 대처하는 능력은 이성의 힘에서만이 가능해 집니다.욕망은 뜨거운 것이고 이성은 반대로 차갑습니다.불과 얼음을 동시에 가질때 비로소 자기변신이 있게되는 것이지요. □무슨 이야기를 하시려고 하는건지 알것같습니다.요즈음의 한국인은 불의 욕망은 활활타고 있는데 그것을 억제하고 승화시키는 얼음쪽은 거의 녹아 없어진 것이 아닙니까. ■요즈음 아이들에게서 제일 부족한 것이 있다면 바로 참을성이라고 할 수 있어요.욕망이 생기면 즉시 그 자리에서 당장 풀어야지 기다리거나 그것을 손에 넣기 위해서 어떤노력을 해야 할는지를 전혀 생각지 않아요.뉴키즈의 한국공연때 한국의 이른바 신인류(신인류)의 정체가 무엇인지 잘 드러났지요.브레이크 없는 차가 달리는 것같은 일들이 벌어지지 않았습니까.자제력이나 자기를 객관화하는 냉정성은 손톱만큼도 없었습니다.결국 그 때문에 밟히고 쓰러지고 실신하는 광란의 사태가 벌어지게 되었지요.우리 사회의 한 축도요 미래의 모습을 알리는 예고편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닙니다. ○한국 신인류의 정체 □그러나 이성은 서구문명이 자랑하는 특성이 아닙니까.선생님께서 강조한 미래의 정보사회 탈 산업사회의 인간형은 이성보다는 감성 직관적 창조력 같은 것이 아니었습니까.근대 산업문명을 주도해온 기능주의 합리주의는 모두 이성의 산물이구요. ■좋은 점을 지적해 주셨습니다.제가 지금까지 강조해 왔던 것은 전근대적인 비합리성으로 돌아가자는 것이 아니었지요.근대를 횡단하는 비합리주의,정확하게 말하자면 초합리주의­합리주의를 넘어선 것이지요.지금 서양의 심리학이나 철학에서 이야기하는 이른바 뉴사이엔스니 호른이니 하는 것들 말입니다.­를 지향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바라본 한국적 전통의 새로운 해석이었던 것입니다.그러기 때문에 뉴키즈를 보고 광란하는 비이성적인 태도에 대해서는 깊은 우려를 하면서도 감동을 갈망하는 젊은 세대 21세기를 살아갈 그 아이들의 태도에 대해서 저는 결코 매스컴에서 비판하는 것과는 다른 시각에서 보았던 것입니다. 생각해 보세요.요즈음의 아이를 깨워서 학교에 보내려면 보통 힘이 드는 것이 아닙니다.입시를 코앞에 둔 학생들도 일생을 좌우하는 일인데도 새벽잠에서 깨내려면 자명종 두어개가 있어도 안됩니다.그런데 뉴키즈의 표를 구하려고 할 때에는 새벽4시에 일어나 열을 섰습니다.누가 깨우지도 않았는데도 무슨 힘이,대체 무슨 가르침이 그들을 일으켜 세웠을까요.그리고 생각해보세요.과보호로 자란 아이들인데도 밟히고 쓰러지면서도 목숨을 걸고 뉴키즈를 향해서 돌진해 갔어요.이 힘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합니다.그들이 추구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한 것은 단순한 물질,단순한 권력이 아니라는 것만은 분명해요.우리는 결핍과 독재의 시대를 살았기 때문에 돈과 권력이 최고의 인생의 목적이요 가치였으나 새롭게 태어나는 그들에게는 그렇지 않아요. □이 대담을 통해서 수없이 되풀이 해서 강조하신 커뮤니커티브한 것의 추구라는 것이지요.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신소프트가치」라는 거지요.요즈음 왜 간질병을 유발하는 컴퓨터 게임으로 세상에 화제가 된 닌텐도라는 회사 아시지요.이 무명회사가 당당히 소니와 같은 전자제조업체를 누르고 세계정상에 오른 신화는 바로 이 신소프트가치에서 생겨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닌텐도는 손으로 만지고 저울로 달 수 있는 그런 하드웨어가 아니라 그것을 움직이는 재미있는 컴퓨터 게임 프로그램을 만들어 승리를 거둔 것입니다.사람들은 컴퓨터의 성능만을 개발하여 시장에 내놓을 때 닌텐도는 구식 9비트짜리 컴퓨터를 이용하여 돌아가는 패밀리 컴을 만들어 시장에 내 놓은 것입니다.그런데도 이 패밀리 컴이 세계를 휩쓴 것은 하드웨어의 성능이 아니라 그 하드웨어에서 돌아가는 다양하고 재미있는그 소프트웨어의 개발과 공급에 있었지요. □뉴키즈는 청소년들에게 있어서 「신소프트의 가치」인 셈이군요.그런데 이 소프트 가치를 창조하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한 것인지요. ■가령 냉장고를 봅시다.냉장고는 얼음을 얼리고 음식을 냉장하는 기능을 갖고 있지요.그러나 그것을 사용하고 부엌의 분위기를 돋구는 것은 하드가 아니라 소프트에 속하는 영역입니다.그런데 더욱 중요한 것은 냉장고의 문화성이라는 그 소프트입니다.원래 냉장고의 원리는 호주의 인쇄공이 발견한 것인데…. ○호주 인쇄공이 발명 □아니 인쇄공이 냉장고를 발견했다지요? ■예 인쇄소에서는 활자의 인쇄잉크를 닦아내기 위해서 에틸(휘발성액체)을 사용하였지요.그때 에틸이 날아갈때 열을 빼앗아가게 되고 그러면 온도가 내려간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지금의 프레온 가스와 같은 효과를 알게 된 것이지요.호주에서는 목축업이 발달해서 소가 남아 돌아 쇠고기 값이 바닥에 떨어질 때에도 본토인 영국에서는 쇠고기가 품귀가 되어 그 값이 하늘로 치솟아 있을 때가 많았던 것입니다.만약 쇠고기를 냉동하여 수출을 할수만 있다면 떼돈을 벌 수가 있는데 그 기술이 없었던 것입니다.그러나 실제로 그 기계를 제조하여 냉동선을 만들어 내게 된 것은 일종의 호주라는 특수한 문화권에서 비롯된 것이었지요. □결국 서양의 냉장고의 원리는 육식 즉 고기를 냉동할 필요가 있는 문화권에서 생겨난 것이라는 말씀이시군요. ■그렇습니다.오늘날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냉장고의 디자인은 육식을 하는 서양인에 맞도록 고안된 것이고 디자인 된 것입니다.그러나 쇠고기를 냉동하기 보다는 김치를 저장해 두려는 채식위주의 한국에는 맞지 않지요.그런데도 불편없이 많은 사람들이 냉장고는 이런 것이니라 서양사람이 만든 것은 완벽하여 더 고칠 것이 없는 것이니라고 여기고 우리가 사용하기 좋도록 소프트화하지 않았던 것입니다.요즈음에서야 김치저장 전용의 냉장고가 개발되었는데 그런 것이 바로 하드에서 소프트로 이동해가는 흐름을 나타내고 있는 지표라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상품의 경제성에 문화성을 가미하거나 그렇게 전환시키는정신이 미래 문명에 적응하는 우리의 조건이라 할 수 있겠군요. ■첨단 기술개발이라고 합니다마는 사실 우리의 경제력과 기초과학으로 미국이나 일본등과 도저히 경쟁이 안됩니다.우리는 정면대결로 21세기의 기술경쟁을 벌이기 보다 그야말로 순발력 있는 우리문화의 장기를 살려 남이 만들어 놓은 기술을 응용하거나 소프트화하는데 주력하여 그들을 앞지르는 전략을 써야 합니다.마치 소니를 꺾은 닌텐도의 전략과 같은 것을 말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전략이며 기술이나 자본이 우리를 압도하는 거인들과 싸워서 이기는 두뇌게임인 것입니다. ○두뇌게임서 이겨야 □그러려면 과학기술이나 경제력 그리고 정치 보다도 문화의 힘이 앞서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우리는 문화의 서열이 제일 끝자리가 아닙니까. ■문화주의는 경제와 정치 그리고 과학기술에 힘을 쓰지 말고 문화를 중시하라는 말이 아닙니다.경제나 정치나 과학기술은 결국 인간의 행복,인간의 문화적 가치때문에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 바로 경제도 과학도 정치도 발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문화를 등한시하고는 다른 분야의 발전도 어려워지는 세기 그것이 21세기의 소프트시대라 할 수 있습니다. □대국적 전략속에 문화가 포함되어야 한다는 말씀이군요. ■크게 보는 것,멀리 보는 것­이러한 시선의 개혁은 문화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정치는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의 임기만큼 그 생명력이 없지요.5년 안팎입니다.경제는 상품의 한 사이클이 길어도 10년을 넘지 못합니다.교육은 적어도 손자때까지 영향을 줄 것이므로 1백년 대계,그러나 문화는 1천년이상을 내려온 한국말처럼 1천년 대계입니다.특히 18세기나 19세기와 달리 20세기의 끝은 1천년을 단위로 한 끝이 아닙니까. □말씀을 듣다보니 다 잡은 고기를 놓친 것 같은 안타까움이 있네요.21세기는 분명 한국인의 것이다,그런데 그 중요한 조건이 하나 빠져 있다.문화전략이랄까 문화의 인식이라고 할까. ■21세기가 문화의 시대라는 것은 오늘날 세계의 분쟁이 경제나 정치이데올로기 보다 주로 민족분규라는 것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민족이 다르면 문화도 다르지요.이렇게 문화가 다른 사람들을 억지로 한나라를 만들어 놓았던 19세기 국가주의의 유물에서 생겨난 비극들입니다. 일민족 일국가라는 것은 이 지상에서는 여간해서 찾아보기 힘듭니다.대부분이 다민족 일국가 형태를 이루고 있는 나라가 많은데 그런대로 지금까지 유지해온 것은 양분된 동서 이데올로기의 긴장과 그 역학관계였지요.지금 양극체제가 무너지고 탈이데올로기의 시대로 접어들자 국가의 와해현상이 세계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지요.민족분쟁은 일종의 문화전쟁입니다.경제력도 정치체제도 다 다른데 왜 우리는 이북과 통일을 하려고 이렇게 애씁니까.문화가 같기 때문이 아닙니까.그런데 그 민족의 동질성을 이루는 것이 문화라는 것을 알면서도 통일은 늘 정치 경제문제에서 맴돌아요.이런 문화만 중시해도 우리는 통일과 21세기의 꿈을 보라색으로 빠꿀수 있을 것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곧 다시 뵙게 되기를 바라면서 작별인사를 드립니다.
  • 황산성 환경처/소신 돋보이는 대표적 여성법조인

    매사에 소신있고 추진력이 돋보인다는 평을 듣고있는 대표적인 여성법조인. 11대 국회에서 민한당 전국구의원을 지내기도 했으며 지난86년에는 부천서성고문사건의 권인숙양의 변호를 맡는등 인권문제에 대해서도 폭넓은 활동을 해왔다.방송프로의 사회를 맡으면서 순발력력과 재치를 보여 대중적인 인기도 상당하다.새문안교회 김동익목사(52)가 부군이며 3남2녀.
  • 라켓볼/스쿼시/실내의 역동적 레포츠/“벽 테니스” 저변 확대일로

    ◎활용 코트면 라켓볼­6면 스쿼시­5면/순발·민첩성 요구… 레저업체강습 늘어 역동감이 인상적인 외국영화의 한 장면으로만 머물러있던 라켓볼과 스쿼시가 차츰 국내에서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라켓볼과 스쿼시는 실내테니스나 벽테니스라는 별칭에서 보듯 보통 노천의 실외코트에서 하는 테니스를 실내경기로 변용한 레포츠라고 할수 있다.그러나 변경된 것은 단순한 경기장소에 그치지 않는다.보다 동적이고,집중적인 성격으로 경기방식 또한 바꿔져 이 점이 실외테니스의 여유로움과 대비되는 라켓볼·스쿼시의 특징이자 매력이다.장소가 직육면체의 실내공간으로 압축된 데다 볼을 칠 수 있는 실제의 코트면이 5면(스쿼시),6면(라켓볼)으로 늘어나 2면 코트의 테니스에 비해 몇배나 빠르게,또 빈번히 몸을 움직여야 한다.게다가 코트길이도 짧아져서 순발력과 민첩성이 강하게 요구된다. 공간은 좁아졌지만 짬없이 몸을 놀려야 하므로 역동성이 배가된 라켓볼과 스쿼시는 따라서 경기시간이 30∼45분간으로 단축된다.단시간에 레포츠활동의 효과를 기대할수 있는 것이다.이처럼 여러모로 도시형 레저에 어울리는 라켓볼과 스쿼시는 코트설치비용이 많이 들어 전문 스포츠클럽을 제외하고는 경기시설이 부족,대부분이 회원제로 운영되고있는 것이 흠이다.그러나 최근 레저업체의 강습등을 통해 클럽회원이 아닌 일반인들도 간접적으로나마 이를 배우고 즐길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레저업체 코니언(723­7236)은 지난해말부터 코오롱스포렉스(559­8701)와 연합해 매월 4주말코스의 라켓볼강습회를 실시하고 있다.또 동화엔담(722­8811)은 스쿼시를 보다 대중화하고자 이번달 주말마다 88체육관(698­0211),현대골든헬(779­3221)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스쿼시무료강습회를 개최하는 중이다.스쿼시동호인회(571­3262)관계자인 김경수씨는 『일반인에게 개방될지의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올해안에 8개정도의 스쿼시코트가 생길 전망이다』고 말한다.라켓볼동호인회(559­8715)의 한병구씨 역시 올해 4개의 라켓볼구장 신설이 예상된다고 말하고있다. 코트설치가 까다로운 라켓볼과 스쿼시는 그러나 경기자체의 규칙는 매우 간단하다.직육면체 라켓볼 코트는 대개 가로 6.1m,세로 12.2m,높이 6.1m의 규격으로 이뤄지며 이 안에서 자유자재로 뛰어다니며 6면 어디에나 공을 치고,튀어나오는 공을 번갈아가며 쳐낸다.다만 전후 좌우 상하 모든 면에 볼을 때릴 수 있지만 볼은 반드시 한번은 전면벽을 맞아야 하며 상대는 튀어나온 볼이 두번 바운드되기 전에 받아쳐야된다.테니스나 배드민턴에서처럼 네트의 장애나 볼이 코트밖으로 아웃되는 일이 없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게임을 즐길수 있는 반면 사방에서 튕겨나오는 볼을 쉴새없이 쳐야하는 것이다. 테니스라켓보다 손잡이가 짧은 라켓(최대 53㎝)을 사용하나 볼은 테니스볼 크기이다.라켓볼 경기는 라켓이 손에서 떨어져나가지 않도록 손잡이끝에 줄을 매 손목에 감아야하고 볼이나 라켓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해 플라스틱 보안경을 착용해야 한다. 스쿼시 코트는 라켓볼보다 작은 가로 6.4m,세로 9.7m,높이 4.5m 규모이고 천장을 이용하지 않아 라켓볼보다 스피드와 순발력이 덜 요구돼 여성들도 쉽게 즐길 수 있다.라켓은배드민턴라켓과 비슷하지만 길이가 69㎝정도이며 볼은 탁구공 크기의 고무재질로 돼있다.라켓볼에 비해 라켓 무게도 가볍고 볼의 탄력과 속도도 떨어져 더 여유있는 경기를 펼칠 수 있다.스쿼시 역시 좁은 공간에서 격렬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스윙후에는 라켓을 자기 몸쪽으로 끌어당기고 몸을 빨리 움직여 상대의 동작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보안경은 물론 꼭 착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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