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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표는 총알보다 강하다”했으니(박갑천 칼럼)

    매사추세츠주지사를 지낸 브래드퍼드가 든 ‘정치가의 조건’이 있다.“코뿔소가죽의 얼굴·코끼리 기억력·바다삵(비버)의 집념·잡종개의 친화력·불도그의 인내력·바다거북의 건강·타조의 위·사자의 용기·영양의 속력·세인트버나드의 친절·까마귀의 유머…”. 들고있는 동물들에 그같은 능력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갖추어야할 조건들이라고는 하겠다.그는 거기에 다시 원리원칙의 측면에서는 당나귀의 완고함도 지녀야 한다고 덧붙인다.그러나 그뿐일까.동물의 비유가 옳을지 어쩔지는 몰라도 ‘제비의 변설’에 ‘여우의 응구첩대’도 갖추어야할 조건같아 보이는게 선거전양상이다. 응구첩대의 능력은 이번 대통령선거부터 등장한 텔레비전토론을 보면서 생각하게 된 조건이다.대규모 군중집회에 갈음하여 나온 텔레비전토론은 선거문화의 새로운 장을 여는 혁신이었다.‘그레이트 커뮤니케이터’라는 별명을 얻은 레이건 대통령의 빼어난 ‘연출력’을 필요로하는 선거전이기도 했고.특히 한문제를 놓고 벌이는 토론은 본인의 기본철학이 없으면 순발력있는 응구첩대에서 꼭 뒤눌릴수 밖에 없는 점이 눈에 띄었다. 지금 우리는 IMF한파 속에 견디기 어려운 터널로 들어가고 있다.그래서 눈밝고 머리맑은 지도자가 그 어느때보다 절실해진다.“집안이 가난할 때 훌륭한 아내를 생각하고 나라가 어지러울때 훌륭한 재상을 생각한다”(【사기】 위세가편)는 말 그대로.18일은 앞장서서 어려움속을 헤쳐나가야 할 그 훌륭한 재상­대통령을 뽑는 날이다. 투표를 앞두고 “투표(ballot:밸럿)는 총탄(bullet:불릿)보다 강하다”는말을 떠올려 본다.철자와 발음이 비슷한 말인데 총탄에 쓰러진 링컨 대통령이 맨 먼저 썼다니 얄망궂다.한데 이 두말은 뿌리가 같아서도 흥미롭다.ballot은 베네치아 방언(ballota:작은공)에서 왔는데 옛 도시국가에서 투표때 흑백공을 썼던데 연유한다. bullet도 프랑스말 공(boule)의 지소어(boulette:작은공)에서 왔고.둘다 힘을 상징하지만 ‘온유­투표’와 ‘완력―총탄’의 차이를 느끼게 한다.위 격언은 그래서 평화로운 민주정치가 독기서린 철권정치보다 강함을 뜻한다고 하겠다. 빠짐없이 투표장으로들 나가자.높은 투표율이 민주정치의 바탕으로 된다는 점을 염두에 두면서.
  • 미흡한 점도 많았지만 미디어선거 정착 계기/3당TV토론 종합평가

    ◎한나라당­“재치 문답·겉핥기식 개선을”/국민회의­“현상유지 만족” “DJ장점 상쇄”/국민신당­“균형잡힌 발언” “비난전 문제” 한나라당,국민회의,국민신당은 세차례의 TV합동 토론회에 대해 진행방식 등 기술적인 면에서 미흡한 측면이 있기는 했으나 전체적으론 미디어선거의 정착 가능성과 관련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한나라당은 TV토론회가 깨끗한 정치와 돈 안드는 선거풍토를 만드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안방 선거시대’를 맞아 후보들간의 정책과 비전을 손쉽게 비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평가다.그러나 개선돼야 할 점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우선 토론이 지나치게 재치문답식의 순발력 테스트로 흘러 정작 중요한 정책대결의 장이 되지 못했다는 것이다.후보의 답변시간이 최장 1분30초로 너무 짧아 토론의 맥이 끊어지거나 ‘수박겉핥기’식으로 진행된 것도 문제점으로 꼽는다.한나라당은 이와관련, 후보별 총량시간제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즉,후보에게 충분한 발언기회를주되 전체적인 발언시간만을 제한하자는 것이다.후보의 됨됨이를 정확하게 평가하기 위해서는 1대1토론도 병행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국민회의는 TV토론 결과에 대해 공식적으로는 ‘준비된 후보로서 역량을 과시했다’고 평가한다.확실한 대책과 의지를 보여준 사람은 김대중 후보밖에 없다고 주장한다.또 김대중후보가 3차례 토론회에서 현상유지를 한데 반해 다른 후보들이 한 두차례씩 지지율을 까먹은 것으로 나타난 만큼 결국토론회를 유리하게 이끌었다고 자평한다. 그러나 당초 ‘토론회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한다’는 목표에는 다소 못미치지 않았느냐는 목소리도 나온다.TV토론이 거듭될수록 다른 후보들이 선전하는 바람에 ‘경험’이라는 김후보의 장점이 상쇄되어 버렸다는 것이다.특히 1차 토론회에서 보청기를 꺼내 보여주고,2차에서 스톱워치를 쓰느라 다소 주춤거렸으며,3차에서 경제위기에 따른 불안심리가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IMF재협상 문제를 먼저 거론한 것은 역효과가 더 크지 않았느냐는 지적이다. ○…국민신당은 3차례 토론 모두 ‘성공작’이었다는 평가다.상대후보의 흠결을 적절히 지적했고,나아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적임자라는 인식을 국민들에게 심어줬다는 주장이다. 14일 3차토론회에 대해서도 국민신당은 “가장 균형있는 발언으로 시종 상대후보들을 압도했다”고 만족해 했다.토론회 직후 이인제후보와 이만섭 총재 등 당지도부가 여의도 당사에 모여 내린 결론이다. 국민신당은 다만 후보간 과열공방으로 정책대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이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 마지막 토론회는 이렇게/황병선 논설위원(서울논단)

    [황병선 논설위원] 이번 대선(대선)을 통해 TV토론이 우리 정치와 선거전의 중앙무대에 성큼 자리잡았다.장충단공원,보라매공원,여의도 광장을 뒤덮었던 ‘백만군중’ 앞에서 후보들이 사자후를 토하던,흥분과열기에 찬 ‘역사적’유세를 다시는 우리 정치사에서 찾아볼 수 없게 됐다. ○텔레크라시 시대 실감 수백대의 버스로 청중을 동원하고 식사대접에 일당까지 지불하느라 수십억,수백억원을 뿌렸다는 시비를 촉발하기 일쑤였던 과소비 선거운동이 슬그머니 사라진 것이다.광장의 ‘군중정치’를 안방으로 끌어들인 TV토론의 위력과 공은 대단하다.텔레크라시(TV정치)시대라는 신조어도 일반에게 익숙해져가고 있다. 특히 경제적 난국속에 치러지는 대선을 비교적 돈 안드는 선거로 치를 수있게 했다는 점에서 TV토론의 공로는 칭송받을 만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몇가지 의문이 남는다.과연 TV토론,TV에 비쳐지는 이미지로 우리에게 적합한 최선의 지도자를 가려낼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이다.선거법을 개정할때 과연 우리 정치와 토론문화가 TV토론시대로 접어들 충분한 여건을 갖추고 있는지 면밀한 검토와 국민적 공감대를 도출해내는 노력이 있었는지도 의문이다. 그동안 두차례 치러진 주요 3당 후보 TV합동토론회는 그 긍정적 기여에도 불구하고 형식이나 진행절차에 있어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우리 토론문화와 정치현실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점 때문이다. 무엇보다 발언시간을 미국식 토론을 참작하여 1분 또는 1분30초로 제한한 것은 문제다.순발력과 말재주에 능한 후보에게 유리한 진행이다.언어의 특성이나 어법의 차이로 미국과 달리 우리의 경우 그 두배 정도의 시간은 할애돼야 폭넓고 심도있는 의견개진이 가능하다.문항이 많은데다 시간상 제약까지 겹쳐 정책토론은 피상적이 되고 감정적 인신비방이나 공방전만 시청자들의 기억에 남는 토론이 되었다. ○아수운 진행절차·형식 산술적 공정성에 치우쳐 현안들에 대한 토론이 결론없이 잘리고 다른 문제로 넘어간 경우도 많았다.또한 사회자의 역할이 제한돼 주제 밖의 발언을 제지하고 토론의 흐름을 조절하는 기능을 다하지 못한 점도 지적된다.3자대결의 특성상 2대1의 불균형속에 싸워야하는 후보가 생길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1대1 토론과 3자토론을 병행하는등의 배려도 필요했다고 본다.양당제특성때문이기도 하지만 미국의 후보 토론은 1대1로 이뤄진다.3자가 벌이는토론은 초점이 흐려지는 속성이 있다.사실 군중집회를 TV토론으로 바꾸는 것은 단순한 연설회의 형식 변화,경제적 방법으로의 개선 차원의 쉬운 문제가 아니다.선출되는 대통령의 지도자적 자질변화까지 불러오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도 대선 TV토론이 정착된 나라는 미국 뿐 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60년에 처음 도입,한동안 중단됐다가 76년이후 하나의 관행으로 정착된 미국에서도 TV토론을 둘러싼 찬반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이성이나 사고력보다 감성에 더 호소하는 ‘바보 상자’ 특성으로 ‘탤런트 대통령’이 선출되고 있다는 비판론이 만만치 않다.케네디-닉슨,레이건-카터 대결에서 조리있고 냉철한 지적 소유자보다 호감있는 외모와 제스처로 시청자의 감성에 호소한 후보가 승리한 것이 바로 그러한 예로 지적된다. ○심도있는 토론시간을 이것은 이미 남의 문제가 아니다.아직 지역정서라는 높은 벽이 있지만 각 정당의 색채나 후보들의 정책공약에 특성을 찾아보기 힘든 우리 정치현실을 감안할때 TV화면에 인상이 좋게 비쳐지고 말주변만 좋은 지도자가 선출될 소지는 오히려 미국보다 더 크다고 볼 수 있다.이런 병폐를 사전에 막고 내실있는 후보가 부각될 수 있도록 TV토론은 여러 각도에서 다듬어져야 할 필요가 있다.5년후,또 그 뒤를 대비해서도 그렇다. 이제 한번 남은 14일 토론에서부터 문제점은 개선되어야 한다.탁구치듯,또 재치문답하듯 하지 말고 최소 3분정도의 여유있는 시간을 주어 심도있는 토론이 되도록 해야 한다.또한 선거를 나흘 앞두고 열릴 토론인만큼 사회분야로 예정됐던 주제를 바꿔 경제위기 극복 문제등 국정전반의 중요 현안을 다루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해봄직 하다.
  • IMF 지원 협상­쟁점별 파장·대책

    ◎외국인 투자한대 확대/종목당 한도 50%… 기업사냥 열풍/외국인 혼자 경영권 장악 가능… 재벌도 사정권/우량주에 집중… 증시 소생엔 큰 도움 안될수도 정부가 외국인 주식투자 한도를 연내 50%,내년말까지 55%로 확대하라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요구를 받아들임에 따라 국내 증시는 완전개방시대를 맞게 됐다. 이는 당초 오는 99년말까지 종목당 외국인 주식투자한도를 29%로 확대하고 2000년말까지 완전자유화할 예정이었던 정부안보다 개방속도가 크게 앞당겨진 것이어서 증시에 미칠 충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알려진 것처럼 외국인 1인당 종목한도가 현행 8%에서 25%로 확대되면 외국인 1인이 독자적으로 국내 상장기업의 경영권을 장악할 수 있음을 의미해 국내에도 본격적인 외국 자본의 기업인수합병(M&A)바람이 불어닥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연내 외국인 한도가 50%로 확대되면 국내 주식시장은 외국인의 투자메리트가 있는 우량기업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집중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대유증권 김경신 이사는 “현재 주가가 낮게형성돼 있는 금융기관,기간산업 등 우량주에 외국 자본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2일 외국인들이 국민은행 등 우량은행주를 집중적으로 매수한데 이어 3일에도 금융주 중심의 매매를 활발하게 펼친 것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 증시 전문가들은 일부 우량주를 제외하고는 증시에 미치는 외국인 한도확대의 영향이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LG증권 황호영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한도가 25%이상이면 사실상 개방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는데 현재 26%인 상황에서도 한도소진 종목은 그리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따라서 이같은 조치가 외국자본의 기업사냥에는 크게 효력을 발휘하지만 우리증시의 활력을 높이는 방향으로는 크게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한도확대로 가능해진 외국 자본의 국내 기업 M&A는 재벌그룹 계열사를 비롯한 국내 상장기업들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대우증권 박주창 투자정보분석팀장은 “국내 우량 대기업뿐만 아니라 영향력있는 공기업에도 외국 거대자본의 경영권장악 시도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한동안 M&A열풍이 몰아칠 것”이라고 전망했다.특히 국내 재벌그룹의 경우 몇몇 계열사가 지주회사의 역할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1∼2개 회사의 경영권만 인수하면그룹 전체를 인수하게 되는 효과가 있는 것도 외국 자본의 구미를 당기게 하고 있다. 문제는 이에 대한 국내 재벌그룹들의 대응준비가 아직 안돼 있다는 것이다.IMF와의 협상에서 막판에 몰려 완충장치 없이 이뤄진 개방이기 때문에 국내그룹들이 어느 정도의 순발력을 발휘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인 셈이다.
  • 선관위의 흑색선전 견제(사설)

    얼마전 국민신당은 “한나라당이 한번에 25억원씩 들어가는 행사를 32번이나 개최하며 8백억원이 넘는 돈을 뿌렸다”고 비난했다.그런가 하면 국민회의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진영에 수백억원의 선거자금이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만일 이러한 주장들이 사실이라면 ‘돈안쓰는 선거’‘깨끗한 정치’를 바라는 국민여망을 짓밟는 엄청난 배신행위가 아닐수 없다.또 사실이 아니라면 선거전을 혼탁하게 만든 흑색선전으로 지탄받아 마땅하다.다시 말해 공명선거의 확립을 위해 그 진위를 꼭 확인하고 넘어갔어야 할 문제들이었다.그럼에도 대선에 이 정도의 비방전은 으레 있게 마련이 아니냐는 ‘불감증’때문인지 모두들 그냥 지나치고 말았다. 그런 점에서 최근 중앙선관위가 각 당에 공문을 보내 이러한 주장들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자료 일체를 오는 5일까지 제출해달라고 요청한 것은 주목할 만 하다.물론 선거관리 주무기구로서 당연히 해야할 일이기는 하지만 개정선거법에 신설된 선관위의 선거범죄조사 및 자료제출요구권을 시의적절하게 발동한 순발력과 공명선거의 집념이 돋보인다고 하겠다. 보도에 따르면 전라남도 선관위도 “한나라당 지구당에서 관광목적으로 부녀자를 모집하는 불법선거운동을 자행했다”는 내용의 유인물을 국민회의가 배포한 것과 관련,두 당에 소명자료 제출을 요구했다고 한다.불법선거운동과 흑색선전을 동시에 견제할 수 있는 적절한 조치라고 생각된다.선거전이 진행될수록 기승을 부릴 폭로·비방전에 대해 중앙과 지방의 선관위가 모두 이렇게 적극적으로 사실확인을 요구하고 나선다면 흑색선전에 쐐기를 박아 선거풍토 정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선관위는 사실여부 입증을 요구받은 정당이 이를 소홀히 하거나 거부할 경우 의법조치는 물론이고 그 실상을 국민 앞에 공개하여 표로써 응징받게 해야할 것이다.
  • ‘판세 변화 분수령’ 첫 토론서 기선잡기/합동토론회 전략

    ◎이회창­각계전문가 20명 동원… 70개 문항 도상훈련/김대중­이인제는 관심권밖… 이회창 책임 집중공략/이인제­지지 반등 호기… 이회창 잡을 특단카드 준비 ‘1차 토론회에서 기선을 제압하라’-3당 대선후보들은 첫 공식 합동TV토론회를 하루 앞둔 30일 초반 판도 변화의 분수령이 될 대회전의 준비를 하며 호흡을 가다듬었다. ○…한나라당은 이회창 후보의 토론회에서의 진술형식을 ‘판결문 형식에서 신문기사 형식으로’ 풀어간다는 전략이다.30일 하오 여의도연구소에서 열린 합동토론회 보고회를 통해 TV대책위원회(위원장 박성범)가 이후보에게 제언한 내용이다.답변시간이 제한돼 있어 ‘미괄식’보다는 ‘두괄식’으로 답변해야 핵심을 시청자에게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이후보는 특히 이날 자체 리허설에서 각계 전문가 20여명의 조언을 받아가며 사회자와 다른 두 후보의 대역을 정해 70여개의 예상 문답을 주고받는 등 치밀한 도상훈련을 실시했다.이후보는 첫날 토론주제가 경제분야이므로 상대 후보들의 ‘한나라당 경제위기 책임론’을 논박,정치권 공동책임론을 강조하고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건설적인 대안제시에 주력할 방침이다.이후보는 논쟁때 흥분하면 안정감과 신뢰감,친근감이 떨어질 수 있다는 판단아래 진지하고 차분한 자세를 유지한다는 복안이다. 이후보는 논쟁방식의 토론회가 2대1 양상으로 흘러 협공을 당하는 모양새가 연출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선거전략상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다”고보고 있다.유일한 여권후보라는 이미지가 부각돼 이인제 후보를 지지하는 안정·온건 성향의 표가 이후보쪽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판단이다.윤원중 기획특보는 “3차례의 합동토론회에서 이인제 후보의 지지율을 5∼6% 정도 떨어뜨리면 이회창 후보가 이를 흡수,김대중 후보를 10%정도 차이로 따돌리고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민회의는 첫 3자 합동토론회가 대권고지로 등정하는 최대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본다.그런 만큼 김대중 후보는 하루 전날인 30일부터 모든 유세일정을 비워놓고 토론 준비에 매달리고 있다. 김후보는 30일 한 스튜디오에서 실제 토론상황을 가정한 시뮬레이션을 가졌다.그러나 심신의 피로가 누적되면 순발력이 오히려 떨이질 것을 염려,이를 취소했다.대신 김원길 정책위의장을 하오 호텔로 불러 금융개혁 문제 등 경제현안에 대한 훈수를 받았다. 이번 경제분야 3자토론에서 이회창 후보를 집중 공략할 참이다.공식 선거운동 직전까지 이회창 후보의 상승무드가 두드러진 점을 감안한 것이다.문민정부에서 감사원장과 총리를 지낸 점을 강조,현정부의 경제실정에 대한 ‘절반의 책임’을 추궁한다는 복안이다. 반면 이인제 후보에 대해선 가급적 무시한다는 전략이다.경제문제를 해결할 준비가 안된 후보라는 점을 지적,슬쩍 건드리는 수준에서 공세를 자제할 것으로 알려졌다.일종의 억강부약전술이다. 주요 보좌진은 방송선거대책단의 부단장인 김한길 의원과 토론진행자 출신인 유재건 비서실장,뉴스앵커맨을 지낸 정동영 대변인 등이다.이들은 논리개발과 함께 김총재의 표정관리와 목소리 가다듬기 등 부차적인 문제에도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김후보의 답변이 늘어지는 경향이 있어 쉽게 전달될 수 있는 표현을 쓰도록 조언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국민신당은 그동안 하향세였던 지지율의 반등과 당선권 진입 목표를 설정,사활을 건 승부를 건다는 각오로 현 경제위기의 책임소재와 대응방안에 대해 ‘할 말 다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첫 합동토론회인데다 첨예한 경제 분야 주제인만큼 현 경제위기의 책임소재를 분명히 밝히면서 그 대응방안을 집요하게 파헤칠 계획이다.특히 주가하락과 환율폭등·IMF금융지원에 따른 대량실업문제와 처방에 대해 정·경유착과 기업·언론의 책임 부분을 부각시키면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현 정부의 실정을 집중 공략한다.그동안 토론회에서 정책대결 차원을 고집하다 후보의 이미지가 약해졌다는 지적에 따라 이번 토론회에선 강한 인상을 풍겨 이미지 전환도 노리고 있다.현재의 금융위기가 도래한 시점과 원인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켜 한나라당 이후보를 위기에 몰아넣을 특단의 카드로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에서의 30일 일부 유세 일정도 취소한채 급히 아침 비행기편으로 상경한 이인제 후보는 한이헌 정책위의장·오갑수 정책위 총괄단장과 치밀한 전략을 짠뒤 3사람이 한나라당·국민회의 후보 입장에 앉아 실제상황과 꼭같은 가상 토론회를 갖고 전의를 다졌다.
  • APEC의 위기관리 공조(사설)

    밴쿠버에서 열렸던 제5차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가 역내 일부 국가들이 당면한 금융·외환위기에 대해 공동 대응방안을 모색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APEC 정상회의가 모처럼 역내의 특정 경제현안에 대해 실질적인 접근을 한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APEC은 그동안 원대한 창설목적에도 불구하고 무엇을 구체적으로 성취했으며 무엇을 가시적으로 모색하고 있느냐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어왔다.그런 점에서 이번 제5차 정상회의는 대단히 생산적인 회의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동시에 APEC에 새로운 희망을 안겨준 회의였다. 정상회의는 한국등 역내 국가들이 최근 겪고있는 외환 및 금융위기에 공동 대응할수 있도록 APEC의 능력을 향상시킨다는 데 합의했다.좀더 구체적으로는 국제통화기금(IMF)에 재원을 보완할 수 있는 역내협력 금융체제의 구축이라든지 이를 위해 회원국간 감시기능을 강화하고 각 나라의 경제구조조정 계획을 지원할 수 있는 IMF의 새로운 제도 도입도 촉구했다.외환·금융위기 문제는 이번 APEC의 준비과정에서는 의제에도 포함돼있지 않았던 것으로 APEC의 순발력이란 점에서도 평가할 만하다. 이번 정상회의가 현안들을 당장 해결해준 것은 물론 아니지만 정상회의의 관심과 협의자체가 IMF의 관심을 환기하고 이 지역 금융위기를 상당수준 완화시켜줄 심리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또 IMF의 핵심 국가들인 미국,일본의 정상들이 김영삼 대통령과의 개별 정상회담을 통해서 한국의 경제위기를 돕겠다는 약속을 해주었다.이것 또한 이번 정상회의의 성과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정상회의의 협의 사항을 어떻게 실행에 옮기느냐다.예정된 재무장관회담에 큰 기대를 걸어본다.아직 일정이 잡히지 않았으나 후속회담은 빠를수록 좋을 것이다.
  • 국감대상 298개 기관 확정/국회 본회의

    ◎복지위원장 채영석 의원 선출 국회는 22일 본회의를 열어 다음달 1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 대상기관을 모두 298개로 최종 확정했다.이같은 국정감사 대상기관의 수는 지난해 340개 보다 42개가 줄어든 것이다. 국감 대상기관은 중앙행정기관 82개를 비롯,지방자치단체 26개,정부투자기관 20개,본회의 승인기관 170개 등이다. 이날 본회의는 또 신기하 전 위원장의 괌 대한항공기 추락사고로 자리가 빈 보건복지위원장에 전북 군산 출신의 3선인 채영석 의원(국민회의)을 선출했다. ◎채영석 복지위원장/소탈한 성격… 언론인 출신의 3선 걸죽한 입담에 소탈한 성격으로 정치권에 모르는 사람이 없는 마당발.국회 본회의장에서 여야대치 상황이 벌어지면 빠짐없이 여권을 비판하는 의사진행 발언자로 참여,특유의 임담과 순발력을 자랑해왔다.언론인 출신으로 10·11대 내리 낙선한뒤 13대 평민당의 황색돌풍에 힘입어 금배지를 단뒤 내리 3선을 기록한 DJ(김대중 총재) 충성파다.부인 이양분씨(62)와 1남3녀. ▲전북 군산(63) ▲중앙대 정치외교과 졸 ▲민추협 대변인 ▲13·14·15대 의원 ▲국민회의 당무위원·지도위원
  • 대선후보들 한가위 정국 구상/연휴기간 경찰서 등 민생현장 방문

    ◎수렴된 민심 토대로 향후 행보 수립 여야는 연휴기간 동안 수렴한 민심을 토대로 대선가도에 탄력을 가속화할 태세다.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는 연휴기간 동안 서울역과 경찰서,인천항 등 각종 민생현장에서 민심을 파악한뒤 17일에는 구기동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며 국민 대통합정치의 구체화 방안 등 향후 정국구상에 몰입했다. 이대표는 특히 이인제 경기지사의 탈당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정연씨의 소록도 봉사활동과 총재직 이양을 위한 대구 전당대회 등을 계기로 주도권 회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15일 괌 추락사고로 숨진 신기하 의원의 집을 찾아 유가족을 위로하고 ‘종군위안부’출신 할머니들이 모여사는 경기도 광주군 ‘나눔의 집’을 방문했다. 김총재는 이후 일산자택에 머물며 최근 이인제 경기지사의 대선출마선언으로 맞이한 호기를 어떻게 대세로 이끌수 있을지를 구상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추석인 16일 최근 작고한 큰형님 댁에서 차례를 지낸뒤 휴식을 취했다. ○…민주당 조순 총재는 대선출마선언 이후 처음으로 고향인 강릉을 찾은데 이어 서울 시립아동병원과 은평천사원을 방문하는 등 대선후보로서 행보를 계속했다.조총재는 특히 강릉을 방문하는 동안 주문진 어항과 강릉 중앙시장을 방문하는 등 자신을 ‘경제전문가’로 부각시켰다. ○…이인제 경기지사는 조직정비 작업을 위해 지사공관에 머물며 측근들과 잇따라 전략회의를 가졌다.이지사는 대선에 순발력있게 대응하기 위해 우선 대선기획단 발족을 서두르면서 신당 창당 작업을 병행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 앞치마 두른 DJ/TV토크쇼 출연… 주부층 구애전략

    ◎라면 김치찌개 만들고 ‘J에게’ 열창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1일 SBS TV토크쇼 ’대통령후보와 함께’라는 주부대상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과거 반DJ성향이 강했던 여성층,특히 안정 희구세력으로 꼽히는 주부층을 겨냥해 다양한 구애전략을 선보였다.생방송으로 진행된 이날 토크쇼에서 김총재는 요리 및 노래 솜씨부터 일산자택 침실공개까지 ‘인간 김대중’ 부각에 초점을 맞췄다. 김총재는 즉석에서 앞치마를 두르고 ‘라면 김치찌개’ 요리솜씨를 선보였고 가수 이선희씨와 ‘J에게’를 듀엣으로 열창하기도 했다. 순발력 테스트 코너에서는 재치와 유머 감각을 한껏 자랑하며 좌중의 폭소를 유도했다.“무인도에서 총재와 소년,청년,중년부인이 표류됐는데 3인용 구인보트밖에 없다면 어떻게 하겠는가”라는 질문에 “청년과 소년을 먼저 보내 구조선을 오게 한고 나는 중년부인과 무인도에 남아서…”라고 답해 폭소가 터졌다. 김총재는 “노벨상과 대통령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한가”라는 질의엔 “대통령이 돼서 통일의 길로 나가게 한 업적으로 민족과 함께 노벨상을 받겠다”며 재치있게 넘겼다. 김총재는 마지막으로 “좋은 정치는 가정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며 가정의 중심인 주부를 행복하게 하는 그런 정치를 하겠다”며 이날 ‘주부 공략전’을 마무리했다.
  • 연극 연출 정진수(이세기의 인물탐구:142)

    ◎탁월한 기획·연출 ‘흥행의 마술사’/“현대인의 삶에 정답은 없다” 작품은 관객판단에/‘아가씨와 건달들’ ‘티타임의 정사’ 등 70여편 연출 그의 외모는 예술하는 사람만의 낭만이나 퇴폐적인 멋은 찾아볼수 없다. 오히려 지나치게 세련되어 외교관이나 앵커맨타입이다. 옳은 말을 잘하고 부당한 것을 참지 못하여 원칙에 어긋난 일은 ‘그것이 왜 어떻게 잘못되었으며 어떻게 시정돼야 하나’를 논리정연하게 집고 넘어간다. 천재적인 기획력과 연출력으로 ‘관객이 들지않는 연극’은 만들지 않고 남들이 불황을 겪는속에서도 연속 황금알을 탄생시키는 ‘흥행을 만드는 교수연출가’로 유명하다. ○외무는 외교관·앵커맨 타입 순발력을 발휘하여 가장 빠르게 해외문제작·화제작들을 끌어들였고 연극에서의 낭송조의 대사, 무용적 움직임, 희랍극의 코러스적인 요소와 ‘자유롭게 터놓고 이야기하는 방식’등을 여러 무대에서 차용한 바 있다. 89년에는 국내연극사상 최초로 소련작가 블라디미르 구바리예프의 작품 ‘아 체르노빌’을 공연, 이 작품은공연윤리위 대본심의에서 ‘부적격’판정을 받자 한국연극협화 등과 협력하여 문공부에 상연허가를 요청하는 건의서를 제출하는 등 4차례 이상이나 공연일정을 변경한 끝에 1년여만에 동숭아트홀개관기념 공연으로 무대에 올렸다. 그의 연출의 특징은 관객의 감성에 호소하기 보다 관객의 이성적 판단에 맡기는 식이다. ‘현대인의 삶에서 정답이란 있을수 없으며 관객은 하나의 주제를 여러 각도에서 서로가 다르게 판단할 자유가 있다’는 것이 그의 연출포인트다. ‘관객이 없다면 무대가 무슨 소용인가’ ‘무대라는 약속이 전제된 이상 거창한 구호나 무거운 주제의식을 아무리 내세워도 공허할 뿐’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지금까지 70여편의 연극을 연출했고 83년, 문예극장 대극장 무대에 올린 에이브 비리우스작 ‘아가씨와 건달들’은 지금까지도 해마다 장기공연되는 인기 레퍼토리의 하나다. ‘우리집 식구는 아무도 못말려’‘선인장 꽃’‘꿀맛’‘신데렐라’도 관객이 확보된 민중극단의 고정레파토리다. 극단수입은 단원들과 공평히 나누고 끊임없이신인을 발굴하면서 새로운 작품을 준비해 나간다. 그가 연극을 시작한것은 서강대재학중 서강연극회에서 레디 그레고리의 ‘헛소문’에 출연하면서부터다. 이후 ‘은하수를 아시나요?’‘용감한 사형수’의 주역을 맡았으나 그때마다 연출자와 작품해석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자 차라리 ‘내가 연출을 하겠다’고 마음을 바꾸게 되었다. 뒤늦게 연극과가 있는 중앙대대학원 연극과에 가는가하면 70년부터 2년간 미국 일리노이주립대에 유학, 극단 실험극장 연구생을 거쳐 자신이 연출한 ‘스니키치의 부활’을 만들었고 부친이 남겨준 자투리땅을 팔아 연극으로 몽땅 날린 일도 있다. 연극과 관련해서 그를 둘러싼 에피소드는 얼마든지 이어진다. 지난 74년에는 한 원로연극인이 3개의 희곡을 동시에 발표하는 것을 보고 ‘브로드웨이에서도 한작가의 작품이 1년에 3편이나 무대에 올려진것은 닐 사이먼이 유일하다’고 전제하고 ‘관객이 요구해서가 아니라 권위의식으로 밀어부치는 식은 우리 문화예술의 발전이 늦어지는 원인일수도 있다’고 꼬집어 연극계를 놀라게 했다. 이 사건직후 이 원로의 미움을 사는 바람에 명동예술극장 대관신청에서 민중극단이 탈락했고 그는 심사위원이던 원로를 찾아가 ‘우리극단이 왜 떨어졌느냐’고 조목조목 따지기도 했다. 개인적인 감정때문이 아니라 연극계 발전을 위한 발언이 ‘어째서 사적으로 작용되느냐?’는 것이 그의 항의요지였다. ○미흡함 용서않는 완벽주의자 그는 이처럼 정의감과 책임감이 투철하고 만사에 절연하여 어떤 작은 일에도 미흡함을 남기지 않는다. 정연한 이론과 날카로운 비판의식으로 연극과 연기력을 통박하는데도 주저함이 없다. 그러나 옳은 말을 하되 편벽이 없고 어설픈 지식의 과시는 하지 않는다. 그런 성격을 아는 연극계는 그가 주장하지 않은 일도 입바른 소리는 당연히 ‘정진수’로 단정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오해도 많이 받고 친구들의 따돌림을 받기도 했으나 그가 장본인이 아니라는 것이 결국 증명되어 지난 한국연극협회 이사장선거때는 모두가 그의 편이 되어주었다. 날카로운 투명성이 단점이기도 하지만 대인관계의 폭이 넓은 편이며 하루에도 서너개의 연극이 막을 올리는 동숭동에서 살다시피한다. 68년 결혼한 부인 이진희씨는 같은대학 후배로 서강대 캠퍼스커플 1호다. 자녀는 딸만 둘. 3년전에는 재미 물리학자 이휘소 박사의 일생을 그린 영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에 출연하여 ‘매끄러운 영어구사력과 연기력’을 새삼 확인시켜 주었다. 외독자인 그는 어릴때부터 병약하고 수집음이 많은 편이었다. 수원 농림교출신이던 부친 정경모씨는 초등학교 교장을 지낸 교육자였으나 6·25때 타계하고 어머니 손순덕씨(92)와 이웃에 살던 숙부 정준모씨가 그의 철저한 보호자였다. 그러나 보사부장관 출신에다 범양화학을 경영하던 숙부가 약대에 진학하기를 극구 권유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않아 그는 대입실패후 자신의 인생을 자유롭게 가꾼다는 생각에서 숙부곁을 떠났다. 한국연극협회 이사장 취임후 공연질서확립을 위해 종로구청과 합의하여 대학로에 문화게시판을 증설한 것과 서울연극제를 세계연극페스티벌로 격상시켜 이번 9월1일부터 45일간 막올리는 97’세계연극제에는 25개국이 출품한 40여편의 연극외에 음악극 무용등 100여편을 펼치는 최대규모의 행사로 이는 그의 뚜렷한 공적으로 치부된다. 정진수는 한마디로 일꾼이다. 무슨 일을 맡겨도 100% 이상의 성과를 거둬올리는 초절의 발군이다. 지금도 협회일과 교수로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중에도 지난 1월 오스카 와일드의 ‘이상적 남편’을 번역·연출했고 6월에는 국립극장장막희곡 공모에 당선한 ‘무주별곡’을 무대에 올렸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출연 이제 내년부터는 협회 이사장직을 떠나 본래의 자리인 교수와 연출가로서의 역할에만 매진하게 된다. 그리고 관객에게 하나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관객이 스스로 판단하게 하는 ‘재미있는 연극’을 만들게 될것이다. 시들지 않는 정열로 언제나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그는 연극계의 기린아로 우뚝 서서 언제라도 관객을 외면하는 일이란 없을 것이다. 누군가 ‘정진수가 없는 동숭동은 무의미하다’고 한 것처럼 낭만과 퇴폐적 여유는 배제되어 있으나 그는 그의 세대에서 가장 높이 가장 빠르게 날고있는 새로운 타입의 기수에틀림없다. □연보 ▲1944년 서울 출생 ▲1966년 서강대 영문과 졸업 ▲1967년 민중극단 입단, 뒤렌마트작 ‘노부인의 방문’ 첫연출· 출연 ▲1968년 중대 대학원 연극과 졸업 ▲1968­74년 실험극장 연구생 ▲1973년 ‘스니키치의 부활’ 연출 ▲1974년 민중극단 재창단 대표, ‘우리는 뉴헤이븐을 폭격했다’연출 ▲1981­현재 성균관대 교수 ▲1983년 민중극단창단 20주년기념 ‘아가씨와 건달들’연출 초연이래 해마다 앙코르공연 ▲1985년 ‘식민지에서온 아나키스트’연출, 한국연극연출대상 ▲1986년 민중소극장 개관 ▲1990년 ‘칠산리’연출로 한국연극 연출상 ▲1991년 ‘연극의 해’집행위원회 상임간사 ▲1992년 에이컴 설립 ▲1994년 영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출연 ▲1995­현재 한국연극협회 이사장 ▲1997년 97’세계연극제 집행위원장 ▷연출작◁ ‘꿀맛’‘뜻대로 하세요’‘그해 치네치타의 여름’‘사자와의 경주’ ‘신데렐라’‘마피아’‘박람회 다음날’‘선인장꽃’귀족수업’‘올리버 트위스트’‘티타임의 정사’‘아메리카 들소’‘카바레’‘타이피스트’‘서푼짜리 오페라’‘M나비’‘누가 누구’ 등 70여편 연출
  • LG인터넷 초대사장 이양동씨

    ◎“국제경쟁력 갖춘 글로벌서비스 개발주력”/벤처장점·대기업 관리체계 결합 “인터넷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 새로운 유형의 서비스로 기존 PC통신과 차별화한다는 것이 우리의 전략입니다.네티즌들의 호응을 얻을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면 자연스럽게 인터넷 대중화의 촉매역할도 하겠지요” 최근 출범한 LG인터넷 초대 대표이사 이양동 사장은 주력사업인 인터넷 기반의 PC통신 서비스가 PC통신의 새로운 장을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사장은 지난달 24일 37살의 젊은 나이에 그룹계열사 사장 자리에 오른 주인공.3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신생 ‘LG인터넷호’의 키를 잡은 공채사장이다.나이나 채용과정이나 그간의 대기업 인사관행에 비춰볼 때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는 무엇보다 대기업의 속성과 LG인터넷의 사업 특성 사이에서 조화와 발전을 꾀하는데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창의성,순발력 등 벤처기업의 장점과 대기업 특유의 고도의 관리체계를 결합한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히고 “예컨대 연봉제나 스톡옵션제도 등 조직원들의 창의력를 최대한 끌어낼수 있는 제도를 적극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벤처식 경영제도의 도입의지에 걸맞게 LG인터넷은 소수정예의 젊은 직원들로 구성돼 있다.직원규모 50명에 평균 나이 31살이다. 이사장은 “인터넷 인구가 급격히 늘어가고 있다지만 아직도 인터넷을 실제 생활에 이용할 수 있는 사람은 적은 수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LG인터넷은 PC통신 기반의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인터넷 실용화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 제공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업계의 약자로 통하는 영세한 정보제공업체(IP)들에 대한 지원과 협력을 적극 추진,풍부한 데이터베이스 확보를 통한 양질의 서비스 기반마련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특히 국제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서비스 개발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덧붙였다. 이사장은 전남고,서울대 전자계산학과,미국 예일대 전산학 석사,콜럼비아대 연구조교를 거쳐 삼성SDS 해외서비스 사업팀장에서 8년간 일했었다.
  • 사이버스페이스에서 세계 경영을(서정현의 정보세상 얘기:9)

    1997년 약 58억인 세계 인구는 21세기엔 1백20억 정도로 늘어난다고 한다.21세기의 인터넷은 휴대용 개인장비에 들어가 기존의 사무용 및 가정용 전화나 텔레비전보다 더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21세기에는 네트워킹 기술의 개인당 보급률이 30%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가정과 자동차,사무실에 수많은 네트워킹 장치들이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인터넷이 글로벌 통신과 연결성을 제공하는 도구로 등장하면서 규모에 관계없이 모든 기업들은 이제 글로벌 비즈니스의 가능성에 눈을 돌리고 있다.새로운 사업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 환경을 이해하고 이를 기존의 정보기술과 결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기업들은 새로운 사업에 내재한 위험과 복잡성을 신중하게 조정하면서 기회를 현실화하려 하고 있다. 지난 수년간 기업들은 사업과 정보의 필요조건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가지 정보기술들을 찾아 왔다.대다수 기업은 지난 10년간 비용을 절감하고,조직 효율을 높이며,핵심 비즈니스 과정을 재구축하기 위해 정보기술을 강화해 왔다.이에 따라 기업의 의사결정권자는 더 쉽게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됐으며 핵심 사업부문에 대한 정보기술 투자를 늘려왔다.이것은 매우 중요한 성과다. 앞으로 10년간의 과제는 인터넷과 기존 정보기술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활용,기업의 영역을 비즈니스 협력사와 공급사 및 고객 소비자까지 전세계적으로 포괄하도록 확대하는 것이다.이로써 전자상거래 경쟁시대에 효과적으로 대처해갈수 있을 것이다.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짐에 따라 기업들은 매출 확대를 위해 더욱 정보지향적이어야 할 필요를 느끼고 있다.인터넷이 주는 기회가 커질수록 효과적인 비즈니스 협력과 커뮤니케이션의 필요성도 더욱 커진다.기업들은 몇년전부터 비용을 낮추고,순발력을 보강하고,내부 절차의 효율을 향상시키며,고객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 조직 구조를 수평화하고 핵심조직을 리엔지니어링해왔다.이제 기업들은 협력사,공급자 및 고객들과의 상호작용을 합리화하기 위해 전통적인 기업경계를 허물어야할 필요를 느끼고 있다. 앞으로 10년동안 전세계의 기업환경은 급격히 변할 것이다.소프트웨어는 좀 더 쓰기 쉬워지고,기업들은 사원 한명 한명에서부터 나아가 전세계의 부품공급업체,컨설턴트,고객에까지 뻗어있는 네트워크 위에 자기의 중추조직을 세울 것이다.그 결과 기업들은 더욱 효율적 조직으로 변모,덩치가 작아지는 한편 많은 기업들의 탈중앙화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다. 빌 게이츠는 앞으로 10년안에 근무방식,근무지,우리가 선택하는 회사,우리가 선택하는 주거지 등에 전과는 다른 중대한 변화를 인터넷이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 예견했다.〈필자=아이소프트 기획개발부문이사·jhsuh@isoft.co.kr〉
  • 이모저모/경제분야선 상세히 답변… 자신감 보여

    ◎이회창 대표 비난 자제… 부드러움 강조 여야 3당 후보 가운데 마지막으로 TV토론회에 참석한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는 간간이 웃음과 조크를 던지면서 여유를 보였다.김총재는 특히 경제분야 이후 뒷부분으로 가면서 비교적 장황하게 설명하는 모습이었다. ○…김총재는 기조연설에서 김영삼 대통령과 이회창 신한국당 대표를 직접 비난하지 않고 선장과 1등 항해사에 비유하면서 부드러운 이미지를 전달하는데 부심. 김총재는 “우리나라는 망망대해에서 표류하는 배에 4천5백만명이 타고 있는 형국”이라며 “표류의 원인은 선장을 잘못 만난데 있고 1등항해사에게 (선장을) 시킨다고 배가 잘 가겠느냐”고 이회창 대표를 겨냥. 김총재는 “소득은 떨어지는데 물가는 올라가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갑작스레 답변이 생각나지 않은듯 “왜그렇다고 생각하느냐”고 도리어 반문하는 순발력을 발휘하기도. 김총재는 사상전력 시비에 대한 질문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큰 아들이 공군중위 출신이고 둘재 아들이 ROTC출신이며 동생이 육군소령 출신인데 내 전력에 문제가 있었다면 장교를 할 수 있었겠는가”라며 이회창대표를 빗대 해명. 김총재의 토론회에 대해서는 시민들은 그의 적극적인 설명으로 ‘토론회다운 토론회였다’는 긍정 평가와 함께 강의투의 발언으로 의사전달체계가 다소 문제가 있었다는 상반된 반응. ○…토론회에 앞서 김총재를 수행하고 토론회장에 들어선 정동영 대변인은 패널리스트들에게 “그동안의 질문이 ‘솜방망이’같았다는 불만이 많았다”며 “시청자들이 재미있게 보도록 날카로운 질문을 많이 해달라”고 이색 주문. ○…이날 토론회에는 조세형 총재권한대행 유재건 부총재 이종찬 부총재 김충조 사무총장 김원길 정책위의장 박상천 총무 정대변인 김한길·설훈·임채정 의원과 박지원 특보 등 10여명의 당직자들이 김총재를 수행.
  • 사이버마켓 개척 앞장서자(사설)

    컴퓨터통신의 국제적 네트워크인 인터넷(INTERNET)을 통한 교역이 급신장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우리 정부가 18일 이에 관한 대응방안을 발표,각별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기존의 물리적 시장공간에 의존하지 않고 광속으로 이뤄지는 인터넷 전자상거래(Electronic Commerce)는 무한대의 시장성을 지님으로써 이미 미국 등 선진국들 사이에 선점다툼의 조짐이 일고있으며 새로운 교역라운드로 출범할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정보통신부주관으로 11개부처와 학계·업계관계자회의에서 마련된 방안의 주요내용은 오는 2001년부터 각종 관수품은 전자상거래에 의해 조달토록 의무화한다는 것이다.또 올안에 ‘전자상거래기본법’을 제정키 위한 기본연구를 진행중인 것으로 밝히고 있다. 이러한 정책대응과 관련,결론부터 말하자면 너무 느슨하고 안이한 자세임을 지적하고 싶다. 미국은 인터넷에 의한 사이버마켓(Cyber Market·가상공간)을 관세나 정부간섭없는 자유무역지대화할 것을 주장하고 1년안에 세계무역기구(WTO)각료회의에서 이를 위한 국제협약을 체결키로 방안을 굳힌 상태다.일본,유럽연합국가들도 미국을 중심으로 전자상거래 국제규범을 정하려고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물론 컴퓨터 소프트웨어 등 인터넷산업의 하부구조가 취약한 개발도상국이나 자유무역에 의존하는 싱가포르·홍콩 등은 선진국들 주장에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매장이 필요없고 물류비용 대폭절감 등의 이점이 많은 인터넷교역은 거스를수 없는 추세로 다가오고 있다.때문에 우리가 취해야 할 정책방향은 자명해진다.관·민 할 것없이 수출분야 종사자들에 대해 인터넷 마인드확립교육을 시급히 폭넓게 실시하고 인터넷 인프라구축에 필요한 초고속정보통신분야투자를 획기적으로 늘려야 한다. 어차피 우리에겐 수출만이 살길이므로 머뭇거림없이 순발력있는 대응으로 무한의 새로운 시장을 앞장서 개척하는 적극성이 요청된다.
  • 여 후보 부산 합동연설회 이모저모

    ◎7용 모두 “내가 문민개혁 계승자”/“판세 가를 고비” 지지자 대거 동원/지역경제 회생·안보 강화 입모아 11일 부산에서의 신한국당 후보합동연설회는 중반판세를 가름하는 대회전답게 불꽃튀는 열전을 연출했다.대의원 941명 등 2천여명의 청중이 참석한 가운데 하오 롯데호텔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린 대회에서 7명의 경선후보들은 ‘수성’과 ‘뒤집기’에 숨가쁜 레이스를 펼쳤다. ○…부산이 김영삼 대통령의 정치고향인 점을 확인이라도 하듯 후보들은 문민개혁의 계승을 앞다퉈 다짐,‘문민개혁 계승선언식’을 방불케 했다.이인제·이수성 후보는 “정치적 스승이며 은인인 김대통령을 낳은 정치고향”“문민대통령을 배출한 민주화의 성지”라고 부산을 한껏 치켜세우며 개혁계승을 주장했다.이회창 후보도 “김대통령은 문민시대와 개혁의 물줄기를 연 최초의 지도자”라고 가세했다.박찬종 후보는 “지도자를 잘못 뽑으면 독재대 반독재 구도가 재연될 것”이라며 문민정부 수호를 외쳤다.그동안 “가락동연수원이 어디 갔는지 아느냐”며 ‘민정계결집’을 호소해 온 이한동 후보도 이날만은 “김대통령이 못다한 개혁을 내가 하겠다”며 민정계와 민주계의 화합을 강조했다.그러자 김덕룡 후보는 민주계적자론을 앞세워 “그동안 김대통령을 지키고 개혁계승의 짐을 떠맡겠다고 말한 사람은 나 말고 아무도 없었다”고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를 시도했다.이수성 후보는 “이번에 대통령을 잘못 뽑으면 피비린내 나는 보복의 역사가 시작될 것”이라고 주장,눈길을 모았다. 후보들은 이어 자금난 등을 이기지 못해 자살한 태화백화점 김정태 사장 문제를 일제히 언급하며 “지역경제 살리기에 앞장서겠다”고 입을 모았다. ○…전날 황장엽 전 북한노동당 비서의 기자회견은 후보들의 전장을 ‘안보론’으로까지 넓혔다.이한동 후보는 “지난 15년간 국회 국방위에서 일한 내가 진정한 안보전문가”라고 주장했다.그러자 이인제후보는 “소련의 늙은 후루시초프를 제압한 사람은 40대의 케네디”라고 발빠르게 응수했다.이회창 후보도 “사회체제의 동요가 가장 무서운 안보의 적”이라며 원고에 없던 안보론을 내세우는 순발력을 발휘했다.최병렬 후보는 “280조원에 이르는 통일비용을 누가 부담할 거냐”며 ‘경제안보론’으로 맞섰다. ○…이날 대회는 중간판세를 가르는 고비인 점을 의식한 각 후보들이 수백명씩의 지지자들을 대거 동원,세싸움의 절정을 이뤘다.이때문에 롯데호텔 안팎에는 수천명이 운집,운영요원들과 극심한 몸싸움을 벌이는 등 지난 3월 개장한 이래 최대의 혼잡을 빚었다.각 후보측의 ‘연호대결’도 극에 이르렀다.특히 부산출신인 박찬종 후보측 지지자 500여명은 행사시작 1시간 전부터 박후보를 연호한데 이어 대회장에서도 압도적 함성으로 기선제압에 열을 올렸다.
  • 이계철 한통사장(공기업 최고경영자에 듣는다)

    ◎안팎경쟁 대비 글로벌 종합통신체제 구축/연내 출자기관 전환… 책임경영제 확립/음성중심의 통신망 멀티미디어화… 서비스 개선/개방 때맞춰 중진·개도국 기본망 건설 적극참여 □대담=박강문 과학정보부장 한국을 대표하는 통신사업자인 한국통신이 창사이래 최대 변혁기를 맞고 있다.통신시장 개방이 불과 6개월 앞으로 다가온데다 여지껏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던 시내전화 부문마저 제2사업자와 경쟁을 해야 할 판이다.내년부터는 외국 전화회사가 앞선 기술을 내세워 몰려올 뿐 아니라 제2시내전화사업자는 싼 요금을 무기로 한국통신을 괴롭힐 것이다.나라 안팎의 도전에 직면한 셈이다.「거대공룡」 한국통신의 체질개선을 위해 대수술을 떠맡고 있는 이계철 사장을 본지 박강문 과학정보부장이 만나 시장개방에 따른 대응책과 장단기 발전대책 등을 들어 봤다. ­30여년간의 공직생활 끝에 국내 최대 공기업 경영자로 변신한 지 5개월이 지났습니다.경영인으로서 소감이 궁금한데요. ○요금할인·선택제 도입 ▲우리나라 통신사업 발전을 이끌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마음이 늘 무겁습니다.한국통신이 세계적인 정보통신사업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온 힘을 쏟고 있습니다. ­무한경쟁시대를 맞은 한국통신의 역할과 경영방침은 무엇입니까. ▲눈앞의 이익이나 경쟁사업자와 시장다툼에 힘을 소모하지 않을 것입니다.한국통신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반 확립에 중점을 두고 통신망 고도화와 서비스 개선에 주력할 방침입니다. ­다른 통신사업자와 비교해 한국통신의 서비스 경쟁력은 어느 정도나 된다고 평가하는지요. ▲전국적으로 안정된 통신망과 운용보전 능력,연구개발력 등을 종합해볼때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봅니다.그렇지만 시장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는 분에게는 요금할인 혜택을 드릴 계획입니다.또 가입자가 유리한 요금체계를 골라 통신요금을 내는 선택요금제를 도입할 것입니다. ­한국통신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이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내부 경영혁신이 가장 시급합니다.경영자와 사원의 의식을 개혁하고 마케팅능력과 기술력을 높여 나가야 합니다.통신망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원가절감을 도모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지요. ­내년부터는 통신시장이 완전 개방되면서 외국사업자들이 우리나라 시장에 많이 들어 올 것으로 예상됩니다.국내 통신시장 상황도 시내·시외·국제전화 할 것 없이 모두 경쟁체제를 맞고 있지 않습니까.경쟁시대를 맞아 시장점유율을 되찾고 현재의 고비용구조를 타파하기 위한 방안이 있습니까. ○새로운 개혁프로 추진 ▲지금까지 한국통신은 공기업으로 독점사업을 하다 보니 환경변화에 대응하는 순발력이 민간기업보다 뒤졌던게 사실입니다.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이른바 「PIN TO KT」라는 개혁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지요.첫째는 사장과 부문별 경영자간에 경영계약제 도입 등 수익성 목표에 기반을 둔 기업경영 틀을 만드는 것(Profitability)입니다.그리고 금전적인 보상 말고도 인사상 우대 등 비금전적인 보상까지 확대한 인센티브제(Incentive)를 도입하고 통신망의 수익성을 높여 나가는 일(Netework Service)입니다.또 합리적인 재무관리(Treasury)와 경영인력의 정예화(Organization)도 추진하고 있지요. ­외국 통신사업자들이 몰려 올 것에 대한 대비책은 무엇입니까. ▲통신시장 개방을 위기가 아닌 기회로 삼고자 합니다.통신시장 개방으로 생길 투자기회를 제때에 포착해 개도국과 중진국의 기본통신망 건설사업에 적극 참여할 계획입니다.아울러 선진국 사업자와 전략적인 제휴를 강화해 아·태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사업,저궤도위성사업(ICO) 등 글로벌네트워크 사업을 펴 나가겠습니다. ­제2시내전화사업자가 무선가입자망(WLL)을 앞세워 1년뒤에 서비스를 시작합니다.선발사업자로서 시내전화사업에 대한 전략을 밝혀 주시지요. ▲우선 고객의 소리에 먼저 귀를 기울이겠습니다.전화국 창구업무를 24시간 가동하는 등 영업체제도 경쟁환경에 맞게 대폭 정비할 생각입니다.또 통신서비스 품질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현재의 음성 중심 통신망을 멀티미디어·초고속통신망으로 바꿔 고속화·지능화해 나갈 것입니다.이를 위해 2002년까지 국산 전전자교환기인 TDX­10을 TDX­10A로 개량하고가정에서도 음성뿐 아니라 영상·문자 정보를 주고 받을수 있도록 전국의 모든 교환기를 종합정보통신망(ISDN)화해 나가겠습니다.또한 2015년까지 45조원을 투자해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을 국가차원의 프로젝트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장단기 발전계획은 무엇입니까. ▲한국통신 발전의 기본 철학은 「정보·통신·인간의 융화」라는 기업 이념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이 기업이념을 바탕으로 6만여명에 이르는 종사원의 의지를 담은 장기 발전계획을 마련했습니다.2005년까지 32조원의 매출액을 올리는 「글로벌 종합통신그룹」으로 도약할 것입니다.현재의 음성 위주 사업에서 벗어나 멀티미디어·무선분야를 주력사업으로 키우고 민영화와 책임경영을 축으로 하는 경영체제를 만들 계획입니다. ­민영화 작업이 순조롭지 못한것 같습니다.출자기관으로 바뀐다 해도 얼마나 자율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고객의 소리 최대 반영 ▲한국통신의 민영화는 정부의 일관된 정책 방향입니다.다만 주식시장의 여건이 좋지 않아 어쩔수 없이 계획이 늦춰지고 있을 뿐입니다.올해 안에는 민간기업형 경영방식을 도입한 출자기관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봅니다.출자기관으로 바뀌면 전문 경영인에 의한 책임경영체제가 확립됩니다.또 주주협의회가 새로 생겨 주주총회 기능도 보완될 것입니다. ­한국통신에 과감한 경영혁신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만…. ▲내부혁신 차원에서 지난 3월 인사개혁을 단행한 바 있습니다.민간기업의 상무에 해당하는 관리급 임기제(3년)를 도입하고 발탁승진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1급에서 관리급으로 승진하는데 걸리는 기간을 4년에서 3년으로 줄였지요.또 사장과 사업본부장,자회사 사장간에 경영목표를 정해 계약을 맺고 달성 여부에 따라 인사조치를 하는 「경영계약제」를 강력히 추진할 방침입니다.경영활동에 대한 평가 결과를 금전적인 보상뿐 아니라 인사상의 상벌로 까지 확대한다는 말이지요. ­주도적인 통신사업자로서 새로 사업을 할 통신업체에 대한 협력과 지원도 소홀히 해선 안될 텐데요. ○통신업체와 적극 협력 ▲우리 통신망을 빌려 쓰는 데이콤이나 SK텔레콤 등 통신사업자들도 일반 전화가입자와 똑같은 한국통신의 고객입니다.제2,제3사업자들도 한국통신과 같은 조건,같은 가격에 통신접속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내년 통신시장 개방과 동시에 양성화될 인터넷 폰과 콜백 서비스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외국 통신사업자들은 많은 투자없이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인터넷 폰과 콜백 서비스 등에 많은 관심을 가질 것입니다.2000년이 되면 국제전화시장의 30% 가량은 인터넷 폰과 콜백 서비스가 잠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우리도 이같은 상황에 대비해 인터넷 폰 서비스를 개발해 시험하고 있습니다.아울러 국제전화 선·후불카드,고국교환원 직통전화,국제착신 무료전화서비스를 전략 상품으로 삼아 적극적인 시장방어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요.필요하다면 국제전화 요금체계 조정도 검토해 보겠습니다. ­본사 조직과 사업부서를 이전한다면서요. ▲시설과 조직이 늘어나면서 광화문 사옥이 비좁아 일부 사업부서는 외부 빌딩을 빌려 쓰고 있는실정입니다.내년 4월쯤에 마케팅본부·전략영업본부 등 8개 사업부서와 본사 조직을 23층짜리 분당 정보통신센터로 옮길 계획입니다.
  • 로커스 김형순 사장(빌 게이츠 꿈꾸는 한국의 도전자)

    ◎컴퓨터 털레포니 “내가 바로 1인자”/「보이스 메이징」 시스템 개발… 200억에 계약/올매출 목표 250억·해외시장 개발 박차 □그가 성공할 수 밖에 없는 3가지 비결 ①37살 나이에 사고·행동은 100% 신세대 ②수요예측·기술개발 등에 발굴의 순발력 ③“메이저 외국업체가 별거냐” 자신감 충만 『자기가 가장 하고 싶어하는 일,가장 잘할수 있는 일을 찾아 한다면 행복한 인생 아닐까요』 정보통신업체 (주)로커스(02­3149­9000) 김형순 사장은 벤처기업 붐과 함께 우리사회에 흔해진 20대 신세대 사장은 아니다.37살의 나이에 회사 운영도 벌써 9년째인 관록(?)이 여느 엔지니어 출신 풋내기 사장들과는 다른 무게를 느끼게 한다.그러나 그의 사고나 행동은 신세대를 뺨치는 패기와 모험심으로 충만해있다. 그의 인생은 한마디로 「하지 말라는 일만 한」 인생이었다.연세대 신문방송학과 2학년때 영화감독이 되겠다고 결연히 미국 유학길에 오른 일하며 도중에 경영학으로 돌아 박사과정에 들어가선 학위보단 사업이 적성이라고당돌하게 현지 법인을 세운 일은 모두 집안의 우환거리였다. 『철없는 방황은 아니었어요.제가 원하는 일을 찾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사업에 대한 욕심은 어려서부터 있었던 것이고 해야겠다는 생각이 구체화되니까 하다못해 식당에서 이쑤시개를 보면서도 어떻게 만들면 더 잘 팔릴까 생각할 정도였어요』 이렇게 해서 로커스는 미국에서 89년 설립된다.90년 김사장의 귀국으로 국내에 둥지를 틀고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간다.분야는 컴퓨터 텔레포니.정보통신망을 컴퓨터로 제어,서로 다른 종류의 단말기들을 연동시켜주는 첨단 통신기술 분야다. 예컨대 전원을 끈 PCS로 전화를 걸어도 음성메시지를 남기면 서버 컴퓨터가 이를 저장해 수신자의 무선호출기,일반전화기 등 미리 설정한 통신단말기로 메시지를 자동으로 보내주는 기술이다.로커스는 「보이스 메시징」이라고 불리는 이 시스템의 장비 및 소프트웨어 판매계약을 최근 한솔PCS와 맺었다.계약규모는 2백억원,시스템 인도는 99년초 예정이다. 한솔과의 매출계약과 함께 올해 완료되는 SK텔레컴고속무선호출망 시스템 구축사업은 로커스가 수년동안의 기술개발투자가 열매를 맺는 신호탄이다.지난해까지 은행창구일을 컴퓨터 제어를 받은 전화로 완벽하게 수행하는 폰 뱅킹 시스템이 주된 수입원이었지만 덩치가 작았다.지난해 매출액 70억원에서 올해 2백50억원으로 목표를 잡은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전화,무선호출기,PCS,팩스 등 컴퓨터기술을 이용한 통신단말기 망간 통합은 계속 확대될 것입니다.이에 따라 새로운 시장도 핵분열처럼 창출되는 것이죠』 김사장은 인터넷의 급속한 보급과 함께 전자우편과 다른 통신단말기간의 통합기술 개발에 일찌감치 착수,재작년에 한 국제전시회에서 발표한 바 있다.미래의 수요를 예측하고 기술개발이 남보다 빨라야 하는 벤처기업 경영인다운 순발력이 돋보인 예다. 그는 컴퓨팅 텔레포니라는 분야가 우리 언어적 특성을 고려한 소프트웨어라는 점에서 외국업체와 승부를 걸어 볼 만하다고 판단한다.국내 대기업들의 기술수준은 로커스의 그것보다 못하다는 자신감도 갖고 있다. 그는 『국제 표준규격에 가장충실한 기술을 지향해왔으며 앞으론 동남아시장을 필두로 해외시장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 작은 「흠집」들에 빛바랜 오페라 「아이다」(객석에서)

    ◎연기자 훌륭한 목소리 비해 연기력·음악 등 미흡 지난 6∼8일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된 김자경오페라단의 「아이다」(베르디 작)에서 이목은 온통 한 테너에게 쏠렸다.라다메스 역의 김남두씨.지난 3월 정명훈 지휘의 「오텔로」 갈라콘서트에서 말그대로 혜성처럼 나타난 그가 과연 세계정상급에 값할지 가늠해 볼 국내 공식무대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트머스 시험지는 답을 유보했다.그는 과연 타고난 목청의 소유자였다.오케스트레이션의 장막을 뚫고 객석 구석구석 날아가 꽂히는 성량은 장쾌하기 그지 없었다.하지만 곡을 맛있게 매만져가는 유연성은 부족해보였다.엄청난 강속구의 어깨를 타고 났지만 커브나 슬라이더가 아직 어색한 투수같았다.타고난 강속구만으로도 우리 성악계가 반길 드문 재능이지만 그가 예술적 여유와 연기순발력 등을 보완해 세계적 성악가로 성장해주길 빈다.암네리스역을 맡은 메조 소프라노 장현주도 풍성한 질감의 좋은 소리를 들려줬지만 「그림」을 보여주는 연기력은 그에 못미쳤다. 무대에서 연주자들의 고전은 자질탓이라기 보다 리허설이나 오케스트라의 악조건과 겹친 문제였다.공연 전날 A,B조 리허설을 모두 소화하는 바람에 A조는 하루 휴식도 없이 무대에 서서 성대를 혹사해야 했다.제 소리가 나올리 없다.하루 대관료 3백만원이라는 아까운 오페라홀 공간을 놀리지 않을 구조적 해법이 필요해 보였다. 반주를 맡은 프라임 필은 창단 반년도 안된 국내 오케스트라치곤 분투했지만 역부족이었다.지휘자 라마르치나는 첫날 그런대로 안정된 연주를 끌어냈으나 마지막 공연땐 긴장이 풀린 단원들의 손발을 못 맞춰 가수들을 불안케 했다. 자막처리 미숙도 곳곳에서 나타났다.지문이 연출과 안맞거나 자막이 한참 앞서 돌아간 대목,합창 부분에서 음악의 진행에 따라야 할 대사가 역할별로 통째 나타나는 실수 등이 잇따랐다.거금(3억6천만원)이 투입된 오페라를 흔드는 것은 이렇게 별 것 아닌 작은 흠집인지도 모른다.
  • 올 대권 누가 잡을까?/정답은 PC게임안에

    ◎용들의 전쟁다룬 「헬로 미스터 프레지던트」/현정치인 등 쏙 빼닮은 캐릭터 8명 등장/선거운동기간 1백일간 치열한 유세전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는 누가 당선할까? 정답은 컴퓨터 게임안에 들어있다(?). 지오마인드(02­874­9935)에서 개발한 「헬로 미스터 프레지던트」(HELLO! MR.PRESIDENT).「대권」을 향한 「용들의 전쟁」을 소재로 만든 정치시뮬레이션 게임이다. 8월초에 출시되는 이 회사의 데뷔작으로,나오기도 전부터 벌써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게임에는 이름 한 글자씩은 다르지만 김영삼 대통령을 비롯,이회창,박찬종,이홍구,이한동,김대중,김종필씨를 쏙 빼닮은 캐릭터가 등장한다. 김영삼 대통령에 해당하는 캐릭터는 김영웅.「신한국 창조당」 소속으로 보수개혁적인 성향이다.오랜 야당 생활끝에 대통령이 된 것까지는 현실과 같지만 못다 이룬 개혁을 완성하려고 다시 출마했다는 점이 다르다. 김대중 총재를 연상시키는 야당의 대표주자는 김대운.「한반도당」 소속으로 청년기 직업은 의외로 패션디자이너다.호남에서 강세를 보인다. 야권의 또다른 후보는 「의회지지당」소속 김필승.젊어서는 코미디 영화배우였으나 5.16혁명때 정치에 입문했다. 여권에서는 「신세계당」의 이창조 후보가 개혁성향을 띠고 있다.일찍이 대나무 농사를 짓다가 뜻한바 있어 법조계에 투신했다.「청정정치당」의 박찬성은 깔끔한 이미지로 대중에게 어필하는 전직 CF모델이다. 여기에 온건 성향의 대학교수출신 이홍익도 가세한다.통일에 관심이 많은 학구파로 정치에서도 조화와 견제를 최대덕목으로 친다. 이한국은 보수개혁파로 청년기 직업은 유도선수다.중부권에서 인기가 높으며 독서광이다. 게임에는 시민 후보 한 명까지 포함,모두 8명이 1차 후보로 등장한다.이중 최종 선택된 4명이 대권을 향해 마지막 경합을 벌인다. 선거 운동기간은 100일.게이머는 후보들의 젊은 모습과 현재의 모습중 한 가지를 선택,서울 등 20개 도시를 돌며 유세를 벌인다. 선거에 이기려면 자원봉사자와 기부금을 적절히 모아야 한다.현수막이나 전단,레이져쇼,인터넷 홈페이지,차량,헬기도 홍보를 위해 빼놓을수 없는 아이템들이다. 특히 중요한 것은 공약.후보들은 정치,경제,환경,복지,교통 등 5개 분야에 3가지씩 모두 15개의 공약을 걸수 있다.유세를 할때 그 지역에 가장 어울리는 공약을 해야 지지도가 올라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또 대형사고,북한문제,경제문제등 가끔씩 발생하는 이벤트를 유연하게 해결하는 순발력도 요구된다. 재미있는 것은 유세전이 전투로 표현된다는 것.전투에서 경쟁후보의 지지세력을 물리치면 내 편으로 만들수 있다.내 편이 많아질수록 당선가능성이 높아진다.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상대편의 선거전략을 염탐할 스파이를 고용한다거나 지하조직의 거물한테서 거액의 정치자금을 주겠다는 「유혹」을 받는다. 이때 판단을 잘해야 한다.당선에 눈이 어두워 덥썩 제의를 받아들이면 「도덕성」에 흠집이 생겨 후보를 사퇴해야 하는 불행한 사태가 생길수 있기 때문이다. 게임을 만든 이일승씨(28)는 『승리가 목적인 게임과 대통령 선거는 비슷한 점이 많다』면서 『현실 정치에서 힌트를 얻었지만 게임이니까 결과는 전적으로 게이머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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