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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1 인터뷰 전문프로 ‘피플! 세상속으로’

    뉴스를 보다가 아쉬움을 느끼는 시청자들이 많을 것이다.복잡다단한 세상사를 담아내기에 1분30초 내외의 리포트가 한없이 가볍게만 여겨지기 때문이다.또 사건의 중심에 마땅히 서 있어야 할 ‘사람’이 뉴스에서 사라졌다는 실망의 목소리도 적지 않게 들린다. KBS 1TV가 2일밤 10시 첫회를 내보내는 인터뷰 전문 생방송 프로그램 ‘피플! 세상속으로’(기획 이승원)는 사회적 관심사의 중심 인물에 대한 밀착취재를 통해 사회변화의 흐름을 담아내고자 기획됐다. 그 흐름에서 조금이라도 뒤처지지 않기 위해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현장성있는 화면을 잡아내기 위해 동원가능한 촬영장비를 쏟아부어 야외촬영을 했고 순발력과 기동성에 중점을 둔 것은 물론. MC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지녔다는 평가를 안팎으로부터 받고 있는 송지헌이 맡았다. 2일 다뤄질 내용을 미리 보면 4·13총선연대 활약의 밑바탕이 되었던 시민의 힘을 만질 듯 들여다본다.하루 100여통이 넘는 전화를 받았던 자원봉사자, 찐빵을 가져와 격려했던 찐빵가게 아저씨,사이버 공간에서‘짜장면’이라는 필명으로 활약했던 40대 아저씨 등을 찾아 진솔한 정치개혁의 목소리를들어본다. 또 지난 89년 납북된 동진호 선장의 딸 최우영씨의 사부곡을 통해 해방이후끌려간 3,700여명의 납북자 가운데 아직까지 돌아오지 않는 450여명의 가족들이 거는 정상회담에 대한 염원을 함께 한다. ‘이 남자의 즐거운 세금’에서는 무려 소득의 3분의 1인 1억 8,000만원을세금으로 납부한 의정부 관내 손광운 변호사의 사례를 통해 법조인들의 세금납부 관행을 들여다본다. 또 ‘직격 인터뷰’코너에선 집권여당의 정책 브레인역을 맡게된 이해찬 민주당 정책위 의장을 중계차로 연결,여소야대 국면에서의 정책지향점을 찾게된다. 영화 ‘인터뷰’에서 인터뷰를 한 인연으로 결혼에까지 골인한 박용 박청아부부의 사랑 이야기가 마지막으로 장식된다.훈훈한 사람 소식을 프로그램 말미에 배치한 것도 나름대로 돋보이는 부분. 김영국 TV1국 차장은 “휴먼 프로그램의 단점인 영웅화와 왜곡의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 철저하게 감정을 배제하고 사실과 인터뷰 중심으로 담백한맛을 내겠다”고 말했다. 임병선기자 bsnim@
  • 형사업무 자동처리 프로그램 개발

    중견 경찰 간부가 형사업무처리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들어 화제를 모으고있다. 주인공은 서울 영등포경찰서 안재경(安在京·43)형사과장.그는 지난 1월 부임한 직후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던 8개 형사·강력반의 업무를 데이터베이스로 자동 처리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프로그램은 반과 개인별 범인 검거 실적,우범자 동향,범죄 빈발 지역과 경향,각종 보고서 작성 양식,직원 신상명세서 등을 망라할 수 있게 했다.비밀번호를 지닌 영등포서 직원이면 누구나 자신의 컴퓨터를 통해 손쉽게 각종정보를 접할 수 있다. 프로그램을 보급한 지 석달만인 최근 짜릿한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안과장이 ‘당산역 입구 근처에 날치기범 기승’이라는 긴급 첩보를 띄우자 지난 21일 밤 12시쯤 다른 임무로 그 곳을 순찰하던 형사들이 수배중이던 날치기 일당의 범행 현장을 적발해 일망타진한 것이다.범인 검거 건수도 크게 늘어 지난해 1∼4월에는 47건에 불과했으나 올해 같은 기간에는 2배인 94건이나 됐다. 새로운 정보 등을 토대로 순발력있게 우범지역을 순찰하기 때문에 범죄 예방 효과도 만점이다. 또 객관적으로 업무 실적을 평가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돼 인사 잡음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강력반 권영준(權寧俊·33)경장은 “주먹구구식의 업무실적 평가 때보다 스트레스도 덜 받고 실적도 오른다”면서 “정보화 시대를 실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독학으로 컴퓨터를 익힌 안과장은 지난해에도 ‘컴스탯(Comstat)’이라는범죄예측시스템 프로그램을 개발해 전국 경찰에 보급한 공로로 신지식인 경찰관 표창을 받았다. 박록삼기자 yo
  • NBA 16강 플레이오프 내일 점프볼

    ‘농구 매니아’가 설렌다-. 전세계 농구팬들의 눈과 귀가 미 대륙으로 쏠리고 있다.오는 23일부터 ‘꿈의 바스켓 축제’로 불리는 미국프로농구(NBA) 16강 플레이오프가 시작되기때문이다. 50여일동안 이어질 올시즌 플레이오프는 90년대 최고의 명문 시카고 불스가‘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의 은퇴와 함께 몰락한 뒤 춘추전국 양상을 띠고있는 NBA의 새 판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무대. 전문가들이 꼽는 우승후보는 서부콘퍼런스 1·2위인 LA 레이커스와 유타 재즈,동부콘퍼런스 1·2위인 인디애나 페이서스와 마이애미 히트와 지난 시즌챔피언 샌안토니오 스퍼스 등이다.특히 LA 레이커스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발 앞서 가장 강력한 챔프후보로 지목된다. 올시즌을 앞두고 시카고를 6차례나 정상으로 끌어 올린 ‘명장’ 필 잭슨감독을 영입한 LA 레이커스는 지난 95년에 이어 생애 두번째 득점왕 타이틀을거머쥔 ‘공룡센터’ 샤킬 오닐(216㎝)을 축으로 ‘포스트 조던’ 코비 브라이언트-글렌 라이스가 펼치는 ‘트라이앵글 오펜스’가 위력적이다.정규리그에서도 세차례나 10연승 행진을 벌이며 29개팀 가운데 유일하게 8할대 승률(67승15패)을 올렸다.5전3선승제의 1회전에서 새크라멘토 킹스와 겨룬다. 4년연속 서부콘퍼런스 대서양지구 우승을 차지한 지난 시즌 준우승팀 유타는 노장콤비 칼 말론-존 스탁턴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말론은 올시즌에서NBA 사상 세번째로 통산 3만1,000득점을 돌파하는 등 여전히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내고 있다. ‘백인의 우상’ 래리 버드감독이 이끄는 인디애나는 초정밀도를 자랑하는3점슈터 레지 밀러와 백인센터 릭 스미츠(223㎝)가 팀의 주축.파괴력에서는서부콘퍼런스 강자들에게 뒤지지만 조직력과 기동력은 한수 위다. 통산 1,000승 돌파를 눈앞에 둔 ‘승부사’ 패트 라일리감독이 사령탑을 맡고 있는 마이애미는 ‘쌍두마차’ 알론조 모닝-팀 하더웨이에게 팀의 운명을걸고 있다.믿을만한 센터가 없다는 게 아쉬운 대목. 지난 시즌 ‘트윈타워’ 데이비드 로빈슨(213㎝)-팀 던컨(216㎝)을 앞세워창단 첫 우승을 따낸 샌안토니오는 올시즌 정규리그에서 53승29패로 서부콘퍼런스 4위에 머물렀지만 골밑파워와 큰 경기 경험을 살린다면 단기전인 플레이오프에서는 강세를 되찾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과연 어느 팀이 새 천년 첫 ‘바스켓 왕중왕’타이틀을 움켜쥘 것인지 자못궁금하다. 오병남기자 obnbkt@. *새천년 평정 '포스트 조던' 누구냐. ‘조던의 후계자는 누구냐’-.지난해 초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이 코트를 떠나자 전세계 팬들의 관심은 ‘포스트 조던’에 모아 졌다. 하지만 예술에 가까운 개인기와 팬들의 욕망을 헤아리는 듯한 시야를 뽐내며 코트를 호령한 조던의 후계자를 찾기는 결코 쉽지 않았다.샤킬 오닐(216㎝·LA 레이커스) 팀 던컨(208㎝·샌안토니오 스퍼스) 등 거구의 센터들이골밑을 지배하며 빛을 발했지만 팬들을 만족시키기에는 모자랐다.오히려 팬들과 전문가들은 빈스 카터(23·토론토 랩토스) 코비 브라이언트(22·LA 레이커스) 앨런 아이버슨(25·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등 작지만 기술이 뛰어난 테크니션들을 ‘포스트 조던’의 후보로 꼽고 있다. 이 가운데 선두주자는 카터.조던과 같은 노스 캐롤라이나대 출신으로 2m·97㎏의 체격에 뛰어난 탄력과 순발력,환상적인 개인기를 갖췄다.프로 2년차답지 않은 ‘코트 카리스마’도 인상적이다.정규리그 득점 4위(평균 25.7점)에오르며 팀을 창단 3년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시켰다.올스타전에서는 슬램덩크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하기도 했다. 프로 3년차인 브라이언트는 198㎝·90㎏ 체격에 엄청난 점프력,폭발적인 스피드가 돋보인다.특히 수비가 밀집된 골밑을 저돌적으로 뚫고 들어간 뒤 호쾌한 슬램덩크 슛을 터뜨리거나 곡예에 가까운 더블 클러치를 성공시키는 모습은 전성기 때의 조던을 연상시킨다는 평.오닐과의 콤비 플레이는 현재 NBA에서 가장 위력적이다.정규리그 득점 12위(평균 22.5점). 지난 시즌 득점왕 아이버슨은 올 시즌에서도 2위(평균 28.4점)에 오르는 등발군의 득점력을 자랑했다. 182㎝·74㎏의 작은 체격이지만 자신보다 30㎝이상이나 큰 수비수의 머리 위로 슬램덩크 슛을 꽂아 넣는 등 개인기와 탄력이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내·외곽을 넘나들며 위치를 가리지않고 쏘아 대는 다양한 슛이 일품.전문가들도 “현재 NBA에서 뛰는 선수 가운데 가장 빠르고 점프력이 좋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코트에서는 물론 코트밖에서도 ‘황제’의 품위를 잃지 않은조던에는 아직 못미쳐 진정한 ‘코트의 지배자’로 팬들에게 다가서기 위해서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오병남기자
  • 유기홍 여자대표팀 감독 “여왕기 여자축구의 산실로”

    “여왕기는 이제 여자축구의 산실로 완전히 뿌리를 내렸습니다” 대한매일·스포츠서울 주최로 울산에서 열리고 있는 제8회 여왕기 전국여자종별축구선수권대회를 지켜본 유기흥 여자대표팀 감독(53)은“여왕기 대회는93년 창설된 이래 줄곧 국가대표 젖줄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한 뒤 올해도 기대주 4명을 발굴하는 소득을 거뒀다고 흐뭇해 했다.공격수 김효은(170㎝·울산과학대)과 이진숙(167㎝·장호원상고),미드필더 이경희(172㎝·제주한라대),수비수 김숙경(168㎝·강일여고)은 20일 상경하는 대로 대표팀에 합류한다. 유감독은 한국여자가 남자보다 먼저 월드컵대회 4강 꿈을 이룰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그 희망의 싹이 이번 대회에서 훌쩍 자랐다.뛰어난 체력과 순발력,빠른 발,개인기를 갖춘 ‘대어’들로 대표팀이 보강됐기 때문이다.이제 중국·미국 등 강호들과 몸싸움에서 밀려 아쉽게 무릎 꿇었던 아픔을 어느 정도 덜게 됐다.여자축구팀 창단이 잇따르는 등 선수들의 사기도 충천해 있다. 지난해 7월 대표팀을 맡은 유감독은 특별히 고안한 훈련방법으로 ‘태극사단’을 조련하겠다고 밝혔다.우선 임기응변 능력을 키우기 위해 규격보다 작은30×50m의 경기장에서 2분짜리 미니게임에 쉴새 없이 교체투입하는 실험을계획했다.또 규정 크기의 3분의 2인 0.8×2.4m 골문을 표적으로 킥의 정확도를 높일 생각이다. 유감독은 연세대 시절인 70∼74년 태극마크를 달고 뛴 대표팀 스위퍼 출신. 79년 대우에서 은퇴한 뒤 10여년간 거제고-인천대 지휘봉을 잡았고 98년엔네팔 여자대표팀 감독을 맡아 1년간 활약하기도 했다. 울산 송한수기자 onekor@
  • [사설] 앨빈 토플러의 조언

    세계적인 미래학박사 앨빈 토플러가 29일 “한국의 재벌은 해체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해 관심을 끈다.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서울포럼참석차 이날 방한한 그는 김포공항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경제의 가장 큰 난제(難題)라 할 수 있는 재벌문제에 대해 이같은 견해를 피력했다.그는 또 “한국이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변모하는 과정에서 재벌이 긍정적인 역할을한 것은 분명하다”며 나름대로의 한국재벌관을 밝혔다. 토플러의 한국재벌해체론은 지금까지 어느 누구도 공적(公的)으로 ‘해체’라는 용어를 이처럼 확실하게 강조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더욱 주목된다.정부 재벌정책이 추진되면서 주로 쓰인 말은 재벌개혁,기업구조조정 등이었다. 물론 그동안에도 재벌정책의 요체가 재벌해체 아니겠느냐는 업계 일각의 의구심과 풍문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그러나 정부도 재벌해체라는 말을 하지않은데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야 되겠느냐는 식으로 생각했던 것이다.일반적으로 재벌해체 이후의 상태에 대해 실직등과 연관해서 다소 혼란스러워하는분위기였던 것 같다. 그러나 우리는 경영권을 둘러싼 얼마전의 현대사태를 계기로 재벌해체에 대해 본격적으로 생각해 볼 때가 됐다고 확신한다.앨빈 토플러의 명성을 의식해서가 아니라 광속(光速)의 디지털경제시대에 19세기 봉건왕조식 가부장적재벌기업운영은 순발력부족으로 점차 고부가가치의 생산성 향상이 불가능하게 될 것이다.게다가 국내재벌들은 제2금융권을 거의 완전장악한 상태다.소유주식의 상한규정이 없기 때문이다.증권·보험등 각종 제2금융권 기관을 사금고화해서 경쟁력없는 퇴출대상 계열회사들에 부당하게 자금을 지원해주거나 재벌오너가 마음먹은 대로 투자를 하다보니 전체적으로 금융자본의 효율적 배분이 이뤄지지 못하는 시행착오를 저지르게 된다.그 결과 재벌 자체의경쟁력도 약화돼 국가적인 경제위기를 부르게 되는 것이다.국제통화기금(IMF)사태도 이러한 재벌들의 방만한 금융자금 운용에서 비롯된 면이 적지않다. 제2금융권에 대한 재벌 소유구조의 대변혁이 필요하다.은행처럼 4%이내로 주식지분을 제한하는 등의 강력한 조치로 산업자본의 금융자본지배를 막아야한다.그래야 산업자본은 스스로 강인한 자생력을 키우고 업종전문화·특화전략에 의한 핵심사업으로 국제경쟁력을 갖출수 있다.그리고 이는 재벌해체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재벌일가가 다 합쳐 10%도 채 안되는 지분으로 상호출자방식에 의해 수많은계열사를 거느리고 이사회나 주총 없이 마구잡이식 인사를 하는 족벌경영체제는 이제 사라져야 한다.토플러의 말처럼 60∼70년대의 산업화과정에서 재벌이 큰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나 이제 시대는 ‘재벌해체’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 가학적 오락프로 다시 등장 눈살

    TV화면에 ‘폭탄’이 자주 터지고 있다. 폭탄이란 미팅 참석자들이 상대편 참여자 가운데 한 사람을 경쟁에서 탈락시켜 왕따로 만드는 것을 가리킨다.서먹서먹하기 짝이 없는 미팅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대학가를 중심으로 크게 번져왔다. 폭탄이 TV화면에 진입한 것은 96∼97년쯤.그러나 가학성을 부추긴다는 여론때문에 한동안 자취를 감추었다. KBS-2TV ‘자유선언 오늘은 토요일’의 ‘서바이벌 미팅’.3월들어 이 가학적인 코너가 다시 등장했다.25일 방송에선 G.O.D,임창정,구피 등이 출연해머리로 징을 들이받고 얼굴과 온몸에 빨래집게를 꼽았다.징소리가 작게 나는사람과 집게를 덜 꼽은 사람이 폭탄으로 지목되기 때문이다. 징소리를 크게내기 위해 돌진하는 연예인들을 보고 즐기라는 것이었다. 한 시청자는 “연예인들에겐 일반인보다 더 가혹한 형벌을 강요하고 이런일이 당연시되는 것 같다”며 “제작진이 가수라면 ‘앨범 홍보를 위해서 이정도는 감당해야겠지’라는 생각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분석했다.상대의조건과 가치관을 따져보고 고르는 짝짓기를 방송이 제시해야 한다는 건 ‘공자님 말씀’일 뿐이다. 이 코너 다음에 나가는 ‘초전박살 강호동’ 코너 역시 ‘뚱뚱한 것은 죄악’이라는 믿음을 퍼뜨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여겨져 개운치 않다. 26일 방송된 같은 채널 ‘일요일은 즐거워’의 ‘출발 드림팀’도 운동 못하는 팀원을 과감히 ‘폭탄제거’하고 있다. SBS ‘남희석 이휘재의 멋진 만남’에선 번지 점프대까지 올라간 남희석이함께 뛰겠다고 한 약속을 뒤집어버렸다.뛰어내린 연예인이 조롱당한 것은 물론이고. 이처럼 가학적인 프로그램이 다시 고개를 드는 것은 사전 기획안이 충실하지 않아도 스타들의 순발력으로 넘어갈 수 있고 시청률을 손쉽게 확보할 수있다는 얄팍한 계산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제작진은 방송법이다 새 방송위원회다 해서 감시의 눈길이 소홀한 틈을 타치고빠지기 식으로 시청자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건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 임병선기자 bsnim@
  • [자랑스런 공무원] 金正琪 사우디대사

    “저 머나먼 아라비아의 사막으로 나는 가자/거기는 한번 뜬 백일(白日)이불사신같이 작렬하고…” 유치환(柳致環)시인의 명시인 ‘생명의 서’의 한 구절처럼 열사(熱砂)의땅 사우디아라비아는 우리에게 살기 힘든 먼 나라로 인식돼 왔다. 그러한 낯선 나라를 우리와 친근하고 밀접한 이웃으로 만든 숨은 공로자들이 있다. 총 11명의 사우디 주재 공관원들이 그들.이들은 80년대 중반 이후 침체됐던한·사우디 관계를 중동 특수(特需) 때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그앞에는 김정기(金正琪)대사가 있다. 김대사는 98년 5월 부임 이래 주재국 특성에 걸맞게 경제통상외교에 총력을경주했다. 사우디의 각종 사회간접자본 건설 수주,공사 미수금 회수 등에 발벗고 나선 것이다. 이를 위해 이종인 상무관,박희국 건설관,황준극 참사관 등 전 공관원이 우리 민간기업을 측면지원하기 위해 뭉쳤다.“기업의 이익이 곧 국가의 이익”이라는 김대사의 독려도 자극제가 됐다. 98년 10월 사우디 최고 실세인 압둘라 왕세자의 방한을 성사시키면서 양국관계는 순풍을맞게 된다.당시 김종필(金鍾泌)총리가 국회 인준을 받지 못해공식 초청장 발급도 어려운 상황에서 대사관의 순발력 있는 대응이 주효했다. 사우디에 진출한 건설인력들의 성실성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는 왕세자가 중국·일본을 방문하는 길에 한국을 들르도록 한 적극적인 설득이 성공한 것이다. 이는 한국중공업·현대건설 등 한국기업들이 약 1,250억원의 사우디 정부발주공사 미수금을 조기 회수하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이와 함께 한국기업들이 리야드 인근 제7·8발전소의 연료공급 시스템 설치 등 모두 5건 약 3억달러의 공사를 수주하는데도 밑받침이 됐다. 사우디 주재 대사관은 국제통화기금(IMF) 체제하의 국내 실업난을 더는데도적잖은 공을 세웠다. 사우디 보건부장관 등을 설득해 지난해 8월 한국인 간호사 202명을 현지 병원에 취업시킨 것이다.올해도 이들의 노력으로 간호원1,000명의 사우디 진출 확약을 받았다. 이같은 공적들이 감사원의 재외 공관 감사에서 모범 사례로 꼽힌데 대해 김대사는 겸손해했다.공관장 회의 참석차 서울에들른 그는 기자에게 “살기어려운 모래 사막에 나가 있다고 잘 봐준 것 같다”고 소감을 피력했다.외무고시 1기인 그는 아주국장,주 시카고 총영사,주미대사관 공사 등 요직을 거쳤다. 구본영기자 kby7@
  • 민국당 공식출범 이후

    총선을 36일 앞둔 시점에서 민주국민당의 공식 출범은 1여(與)3야(野)의 혼전 구도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달 18일 신당 창당을 선언한 이후 19일만에 깃발을 올린 민국당은 이미전국 133곳의 공천자를 확정했다.1인 중심의 사당(私黨)정치 타파와 최고위원회의 합의제 운영,공직선거 후보자의 상향식 공천제 도입 등을 골자로 하는 당헌과 강령도 마련했다.‘총선용 급조정당’‘낙천자 모임’이라는 비판을 무릅쓰고 의미있는 출발을 이뤘다는 자평(自評)이다. 특히 ‘마지막 재야’인 장기표(張琪杓)최고위원에서부터 제도권의 ‘킹메이커’ 김윤환(金潤煥)최고위원에 이르는 폭넓은 스펙트럼이 기존 정당의 틈새를 성공적으로 파고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정치8단 연합’의 정치실험이라는데 의미를 부여하는 시각도 있다. 최대 변수는 영남권에서의 파괴력이다.일부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민국당의영남권 지지율은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다.지지율 변화추이를 둘러싼 전망도엇갈린다.그러나 ‘민국당 바람’을 일과성으로 예단하기는 이르다.김영삼(金泳三)전 대통령의 잠재적 영향력이 유효한 부산·경남의 여론 동향이 아직까지는 ‘현재진행형’이라는 분석이다. ‘반(反)YS’ 역풍을 우려한 김 전 대통령이 명시적 지지의사를 표현하지는않더라도 최소한 이심전심(以心傳心)의 교감이 이뤄지면 지지세에 탄력이 붙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반면 민국당이 정체성 결여와 정치적 이념의 혼재,지도부의 동상이몽(同床異夢) 등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견해도 만만찮다. 일부 최고위원의 지역감정 조장 발언이 여론의 집중 비난을 받은 사례가 대표적이다. 창당대회 이전 현역의원 20명으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려던 계획이 ‘의원 10명 확보’에 그친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머리가 비대한 ‘역(逆)피라미드형’ 정당구조도 일사불란한 대처능력과 순발력이 요구되는 전시(戰時)상황에서는 부담이다.지역구 출마를 둘러싼 조순(趙淳)대표와 이수성(李壽成)상임고문의 갈짓자 걸음도 같은 맥락이다.민국당이 또 하나의 군소정당에 그치지 않고 총선 이후 정계개편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지역당탈피라는 명분과 신당바람 확산이라는 실리를 어떻게 적절히 조화시켜 나가느냐에 달려있는 셈이다. 박찬구기자 ckpark@
  • 훈련 고되지만 金빛은 찬란하다

    ‘나의 명예 조국의 영광위해’ 금메달 12개,4대회 연속 10강 진입-.태릉선수촌은 시드니올림픽 금메달을향한 선수들의 기합소리와 땀방울로 후끈 달구어져 있다. 태릉의 아침은 새벽 6시 선수촌장을 비롯한 270여명 입촌선수들의 힘찬 에어로빅으로 시작된다.줄을 맞춰 가벼운 구보를 하고 있는 선수들 사이로 생머리를 질끈 묶은 여자선수들이 전력을 다해 뛰고 있다.여자핸드볼팀의 단골훈련 종목인 ‘쿠퍼테스트’다. 2,800m를 뛰고나서 트랙에 그대로 쓰러져 뒹굴던 대표팀 막내 최현정(18)은“죽고 싶을 만큼 힘들지만 언니들이 이뤄놓은 자랑스런 전통을 지키려면 이정도는 참아내야 한다”고 말했다.소녀티가 가시지 않은 고운 얼굴이지만 헐떡거리는 숨소리와 땀방울에서 ‘비장미’마저 느껴진다.여자핸드볼팀은 12분만에 얼마나 많이 뛸 수 있나를 측정하는 쿠퍼테스트에서 전 선수들이 2,900m이상을 뛸 수 있을 때까지 훈련을 강화할 방침이다. 오후 1시.2,200Kcal의 점심을 마치고 3시까지 주어지는 꿀같은 휴식시간.선수들은 선수회관에 마련된 DDR을즐기거나 PC게임방에서 인터넷으로 경기관련 자료를 찾고 스타크래프트 등 게임을 즐긴다.당구장,노래방도 즐거운 휴식처.현란한 DDR 솜씨를 뽐낸 태권도 여자국가대표 신경현(22)·심혜연(19)은 “순발력 키우는데는 DDR이 최고”라며 즐거워했지만 시드니 얘기를 꺼내자 대번 눈빛이 달라진다.“올림픽에 꼭 출전하고 싶다.대표선발만 되면 금메달은 자신있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장창선(張昌宣) 선수촌장은“선수들이 고된 훈련을 묵묵히 따라주고 있으니까 좋은 결과를 기대해달라”고 성원을 당부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마라톤 늦깎이‘성공시대’

    한국마라톤에 두 사람의 ‘늦깎이 성공시대’가 활짝 열렸다.‘무소속팀’의 오인환 코치(42)와 한국전력의 백승도(32)가 그 주인공. 오 코치는 인천중-배문고-용인대를 거치며 장거리 선수로 뛰었으나 한낱 무명에 지나지 않았다.육상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85년부터 3년간 서울순회코치를 맡아 후진 양성에 나섰지만 이 역시 순탄치 않아 87년 코오롱에입사,평범한 회사원 생활에 뛰어 들었다. 기회는 93년 다시 찾아왔다.정봉수 감독에게 코치로 발탁된 것.이 때부터김완기,황영조,이봉주,김이용 등 스타들의 훈련을 이끌었다.그가 생애 최대의 고비를 맞은 것은 지난해 10월 코오롱팀과 결별한 뒤.임상규 코치(44)와같은 배를 탄 그는 충남 보령·경남 고성 등 시골 여관을 돌며 하루 50여㎞의 강행군을 버텨냈다.이달초엔 중풍을 앓던 아버지가 세상을 등졌지만 대회를 앞둔 이봉주의 마무리 훈련 때문에 ‘삼우제’도 보지 못하는 불효까지저질렀다. 그러나 쓰디 쓴 고통의 열매는 달았다.그의 지도를 받은 이봉주가 도쿄마라톤에서 한국최고기록(2시간7분20초)을 세워 마침내 ‘포스트 정봉수 시대’의 선두주자로 우뚝 서게 됐다. 12∼13㎞ 구간 레이스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해 ‘스피드의 화신’으로 불리는 백승도는 91년 풀코스에 처음 도전한지 9년만에 ‘30대 전성기’를 맞고있다. 그는 도쿄대회에서 2시간8분49초를 뛰어 절정의 기량을 뽐냈다.92년 춘천-97년 경주마라톤에서 우승을 했으나 순발력이 처진다는 평가를 받던 백승도는“이제는 자신감이 생겨 후배인 이봉주와 멋진 경쟁을 벌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송한수기자 onekor@
  • 핸드볼 드림팀 “인기 짱”

    [야마가(일본) 김민수 특파원] ‘드림팀’으로 불리는 한국 남자핸드볼팀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일본 구마모토시 시립종합체육관에서 벌어지고 있는시드니올림픽 예선전을 겸한 제9회 아시아 남자핸드볼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이 대만과 이란을 상대로 현란한 패스워크와 비하인드 어시스트 등 화려한 개인기를 선보여 일본팬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일본 매스컴은 대회 개막전부터 남녀 각 1장뿐인 올림픽 티켓을 놓고 한국과 일본의 한판 승부가 될 것을 예상,한국팀 소개에 열을 올렸었다.게다가지난 25일 야마가시에서 벌어진 여자 한일전에서 일본이 한국에 대패하자 한국 남자팀을 집중 조명,인기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 한국 남자팀은 이른바 ‘드림팀’.‘해외파’들을 한데 모은 사상 최강의팀으로 평가된다.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고 있는 윤경신(27·굼머스바흐),스위스에서 뛰는 조치효(30)·이석형(29·이상 빈터투어)·조범연(29·그라스 호퍼),일본에서 진가를 더하고 있는 백원철(23)과 박성립(27·이상 다이도 스틸) 등 6명이 그들. 핸드볼협회는 “이들 맴버는 이후 10년내 재구성되기 힘든 이상적인 팀이며 시드니올림픽 진출은 물론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도 노려볼만 하다”고 자랑하고 있다. 일본 매스컴과 팬들로부터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백플레이어 윤경신과 백원철.윤경신은 203㎝의 큰 키에서 뿜어내는 고공포가 일품인 데다 순발력과 센스까지 갖춘 ‘월드스타’로 일본의 ‘경계대상 1호’다.지난해 한체대를 졸업하고 곧바로 일본에 진출한 백원철은 비교적 단신(180㎝)이지만 송곳같은어시스트와 돌파력,예측불허의 슛팅 등 눈부신 개인기로 상대를 압도하는 만능 플레이어다.이들이 환상의 플레이를 펼치자 핸드볼의 묘미를 만끽하려는일본팬들이 한국전에 몰리고 있는 것.사이드공격수 조치효(187㎝)와 조범연(184㎝) 등이 득점력을 배가시키고 골키퍼 이석형(198㎝)은 큰 키와 천부적인 감각으로 공을 걷어내기 일쑤여서 ‘드림팀’으로 손색이 없다. 선수단은 당초 지나친 개인기로 조직력이 흐트러질 것을 우려할 정도였다. 그러나 갈수록 짜임새를 더해 오는 30일 일본전에 기대를부풀리고 있다. kimms@
  • 김대통령 출연 MBC ‘21세기 위원회’ 시청률 26.9%

    오락프로그램에 정치인,그것도 한 나라의 대통령을 초대해 얘기를 끌고 나가기란 제작진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오기 마련이다.자칫하면 ‘정치적 쇼’에 이용당했다는 핀잔을 듣기 십상이고 이런 오해를 피하려다 오락적 요소를 놓치는 우를 범할 수 있기 때문이다. 17일 저녁 7시30분부터 90분동안 특집으로 방송된 MBC-TV의 ‘21세기 위원회-대통령과 21세기를’은 제작진의 꼼꼼한 준비로 대통령 출연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어색함과 경직된 분위기를 어느 정도 깨뜨렸다는 점에서 의미있었다. 30분 분량으로 젊음,문화체험,이희호여사와의 결혼생활 등 3개의 주제로 나눠 진행된 이날 프로그램은 미리 화면에 담아 소개된 젊은이들의 고민이나대통령에 대한 질문이 상투적인 느낌을 주었지만 김대통령이 특유의 순발력과 유머감각으로 이를 헤쳐나갔다. 특히 김대통령이 개그맨 심현섭 등의 성대모사에 대해 “로열티 한번 내지않고 과일상자 하나도 안 보내더라”고 조크한 것과 “80년 아내가 ‘김대중을 살려달라’고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뜻에따르겠습니다’라고기도하는 것을 보고 가장 섭섭했다”고 토로한 대목에서는 폭소가 터졌다. 이른 저녁 시간대임을 감안하면 전국가구 시청률 26.9%,점유율 41.2%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다.전국 시청률 조사기관인 TNS미디어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방송이 시작된 직후 15분간 15%대에 머물던 시청률은 26.2%, 29.4%로 계속올라갔고 대통령 부부가 정겨운 대화를 나누던 8시15분에서 45분까지는 34%대를 넘나들었다.광주 지역이 41.2%로 가장 높았고 대전 38.2%, 대구 29.6%, 부산 22.5% 순으로 나타났다. “대통령의 새로운 면모를 보는 소중한 기회였다”“두분의 소중한 사랑을지켜보며 감동을 받았다”는 등의 반응이 MBC 홈페이지에 쏟아졌다.물론 일부 시청자들은 “총선을 앞둔 민감한 시기에 여당 총재가 오락 프로그램에나와 선거운동을 하게끔 만든 것은 공영방송으로서 할 일이 아니다”고 비판했다.자막의 남발을 지적하는 이도 있었다. 하지만 80년 초 전두환 대통령 부부의 연희동 자택을 찾아 용비어천가를 늘어놓던 방송의 구태를 기억하는 세대에게는달라진 ‘대통령 모시기’가 꽤많은 상념을 불러일으켰을 것이다. 임병선기자 bsnim@
  • [21세기형 행정서비스] 정부조직 3차개편

    3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신년사에서 밝힌 경제부총리 부활과 교육부총리·여성부 신설을 골자로 한 정부조직개편은 정책 집행의 효율성 강화와 공직사회의 안정을 위한 조치이다. 국민의 정부가 지금까지 추진하거나 주장해 온 2차례의 ‘작은 정부로의 개혁’과는 기조가 다른 3차 개편으로 일부 부처는 벌써부터 직제 개편에 따른 기대감에 부풀어있고,야당이나 일부 학자들은 ‘작고 효율적인 정부’의 기조가 흔들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의미 정부는 이번 직제 개편을 ‘21세기 형 정부조직’이라고 정의하고 있다.21세기의 과제가 ‘경제’‘여성’‘교육’이라고 할 때 해당 부처의 신설이나 기구 확대는 당연하다는 논리다. 정부 일각에서는 경제부총리의 신설로 대통령은 경제에 관해 큰 그림만 제시하고 나머지는 경제 부총리에게 맡기는 역할분담 시스템을 구축할 것으로전망하고 있다. 교육부장관이 부총리로 승격된 것은 여러가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교육부는 지식기반사회에 대비한 ‘제2의 교육입국’을 천명한 것으로 판단하고있다.우선 당초 2002년까지 추진할 예정이던 교육정보화 종합계획을 앞당겨올해 연말까지 마무리짓기로 하고 이를 뒷받침할 예산 확보 등에 주력하기로했다. ●절차 정부조직법 개정은 앞으로 ▲정부조직 개정안 마련 ▲공청회 개최 ▲당정회의 ▲국회제출 등의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이번 조직개편은 대통령이 정책 구상으로 밝힌 사안이라 정부가 이제부터 후속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일부 부처는 신년사를 보고 알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회에서의 심의과정도 그리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당장 총선을 앞두고 정부조직법 처리가 쉽지 않을 전망이어서 실시 시기는 총선후 첫 국회 이후로 넘어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야당인 한나라당이 직제개편 자체를 반대하고 나선 점도 풀어야 할 숙제다.●과제 경제계 일각에선 권한이 집중된 재경부가 독주하지 않을까라고 우려하고 있다.또 실질적인 권한은 없으면서 각종 자료 요청과 사전 정책조정이라는 명분하에 재경부의 간섭만 늘어나 부처들의 반발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예상도 나오고 있다. 일부 여성계에선 여성부로 기능을 통합하면 오히려 효과가 떨어지지 않을까라는 의견과 함께 통합되려면 예산,인력,권한강화라는 3박자 개편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그저 위상만 높이는 개편은 의미가 없다는 얘기다. 홍성추 박정현 박홍기 김균미기자 sch8@ * * 부총리제 역사부총리제는 경제성장 역사의 한 단면이었다.경제기획원은 지난 61년 생긴지 2년 만에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장관’으로 격상돼 경제개발을 주도해왔다. 북방정책이라는 시대적 흐름은 90년 당시 통일원장관을 ‘부총리 겸 통일원장관’으로 격상시켰다.경제부총리가 경제 관련 부처의 ‘좌장’ 역할을 해냈다면 통일부총리의 경우 정부 내 역학구조상 남북정책 총괄조정의 전권을행사하는 데 한계가 지적돼 왔다. 경제성장의 견인차로서 높이 평가받기도 했던 부총리제는 다시 경제난 때문에 사라지는 비운을 겪었다.외환위기(IMF)를 맞아 재정경제원의 지나친 권한 집중과 업무의 비효율성 탓에 IMF를 초래했다는 비난이 쏟아지면서 98년 정부조직 개편 와중에서 부총리제는 폐지됐다.통일부총리제는 ‘작은 정부’차원에서 함께 없어졌다. 이번에 또다시 부총리제를 부활한 것은 프랑스식의 탄력적인 정부운용으로받아들여진다.프랑스의 경우 대통령이 특별히 중점을 둬서 추진하려는 분야가 있으면 해당 장관을 부총리급으로 임명하고 있다. 정부는 종전처럼 부총리제에 대한 근거를 헌법에 두지 않고,정부조직법에‘관련 업무 총괄조정권’ 규정을 둘 계획이다.탄력적인 부처운용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부총리의 가장 큰 역할은 관련 부처 총괄·조정권이다.다음은 국무총리와 장관 중간단계에 해당하는 의전상의 대우다.월급이 공직사회의 위치를 나타내는 공무원사회 특성상 부총리급은 당연히 총리·장관 중간의 월급을 받는다.국무회의에서 대통령·총리가 자리를 비면 주재권을 넘겨받게 된다. 박정현기자 jhpark@ * * 경제·행정전문가 찬반 팽팽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3일 신년사에서 밝힌 경제부총리제 부활 및 교육부총리 신설 방침에 대해 경제 및 행정 전문가들의 반응이 엇갈렸다. 경제전담 부총리제 부활에 대해 경제 전문가들은 찬성론이 우세했다.이들은 경제부총리의 경제 분야 조정자로서의 긍정적 역할에 기대감도 표시했다. 다만 행정학을 전공하는 학계 인사들 중에선 잦은 정부조직 개편과 ‘작은정부론’에 반하는 부총리직 신설에 대해 부정적 시각도 많았다. 대우경제연구소의 이한구(李漢久)사장은“권한 있는 조정자로서 부총리제의 부활은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이어 “그러나 지금처럼 모든 문제에 청와대가 일일이 간섭하면서 별도의 부총리제를 두는 형식이 되지 않도록주의해야 한다”고 토를 달았다. 한국개발연구원의 이덕훈(李德勳)연구위원도“시장은 만능이 아니며 부서간에도 정책조정시 의견 대립은 필연적인 만큼 경제팀의‘어른’이 있다는것은 바람직하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그는 특히 과거 경제개발계획시대 경제기획원 부총리제도의 운영은 결과적으로 긍정적이었다고 전제하면서“한국 경제는 이른바 소규모 개방경제로서 환경변화에의 대응에 순발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오연천(吳然天)교수는“현재 경제 관련 정부기구들은 부총리를 없앤다는 전제하에 만들어진 것”이라며“이를 부활하려면 부총리의 힘을 뒷받침할 기구개편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의 김병섭(金秉燮)교수는 “조직도 중요하지만 이에못지않게 운용이 더 중요하다”면서 잦은 정부조직 개편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그는 “조직을 자주 건드리는 것은 안정성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경제부총리 등 옥상옥의 자리를 부활하는 것은 (경제에) 자율성을 많이 주어야 한다는 큰 방향과 맞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그는 이어 “교육부총리 신설과 관련해서도 대학 자율화 및 교육 자치의 확대라는 흐름과 교육부총리를 신설해 통합조정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은 상충되는 느낌”이라고 비판했다.여성부 신설에 대해서는 여성 지위 향상이라는 상징적 의미와함께 전반적 복지문제를 담당하고 있는 보건복지부와 업무 중복 가능성을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구본영기자 kby7@* 여성정책 담당부서 12년만에 '부' 승격여성부가 신설되면 국내에서 장관급 여성정책 담당부서가 생긴지 12년만에정식으로 부 승격을 맞는 것이다. 최초의 장관급 여성정책 담당 부서는 ‘정무장관 2실’로 제 6공화국때인 88년 2월 출범했다. 당시에는 여성·아동·노인·청소년 등 사회문화 전반을 다루는 부처로 여성정책을 전담하지는 않았다.그러나 90년부터 여성업무를 중점적으로 다루기 시작했으며 10년만인 지난 98년 2월 국민의 정부 출범과 함께 폐지되고 대통령 직속기구로 여성청책을 전담하는 ‘여성특별위원회’가 신설됐다.여성특위는 출범당시 논란이 많았으나 99년 1월 ‘남녀차별금지 및 구제에 관한법률’을 제정하는 등 여성관련 법률을 크게 발전시켰다. 여성특위는 또 법무부,행정자치부,교육부,보건복지부,농림부,노동부 등 6개 부처에 설치된 여성정책담당관실과 함께 정책개발과 여성관련 문제들을 모니터링하면서 여성정책 주류화에 기여해왔다. 강선임기자 sunnyk@ 각계 반응…경제부처 재정경제부장관을 부총리로 격상시켜 경제부총리를 부활한다는 대통령 신년사내용에 대해 각 경제 부처들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모습이었다. 재경부 고위 관리는 “경제정책조정회의의 수석장관으로서 부처간 정책을조정해왔지만 같은 장관급인 데다 예산권 등 실질적 권한이 없어 대우 및 투신사태,코스닥시장 건전화대책 같은 주요 정책에서 혼선이 빚어지는 등 한계가 많았다”며 이번 조치의 당위성을 강조했다.일부에서는 벌써부터 예산권확보의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한 관계자는 “재경부가 정책조정 기능을제대로 발휘하려면 기획예산처를 재경부 부총리 직속에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부처에서는 기대보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많았다.산업자원부관계자는 “경제 부처 기능이 통합조정돼 효율성을 기할 수 있다는 장점이있는 반면 재경부가 과거처럼 다른 부처의 영역을 침범하거나 독주하는 등의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재경부가 법령 제·개정을 하고 금융시장에 관한 것은 금감위가 하도록 된 현 체제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김영재(金暎才)금융감독위원회 대변인은 “재경부장관이 경제부총리가 되더라도 현 정부 출범 때부터 재경부와 금감위가 해온 역할 분담이 있기 때문에 금융 쪽에서 큰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경제과학팀 …교육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3일 신년사를 통해 교육부장관을 부총리로 승격하기로 약속한데 대해 교육부를 비롯,교원 및 시민 단체 등은 “21세기 지식기반사회에 맞는 적절한 조치”라면서 한결같이 환영했다.하지만 교육부총리로의 격상에 걸맞게 교육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에 충분히 반영되어야 한다고도주문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을 정책의 중심에 놓겠다는 대통령의 의지 천명”이라면서 “교육개혁의 일관성과 함께 인력개발·훈련의 효율성 등을 가져올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조흥순(趙興純) 홍보실장은 “경제·안보 논리에 밀렸던 교육의 비중이 높아질 것 같다”면서 “장기적인 교육개혁과 투자가 실현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반겼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윤지희(尹智熙·39)부회장은 “교육을 중요 정책과제로 삼겠다는 의미에서부총리 격상은 환영할 일”이라면서 “관료중심의 상의하달식 교육행정이 아닌 교육현장이 주체가 되도록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여성계 여성특위를 여성부로 바꾼다는 발표가 나오자 여성계는 ‘숙원사업’이 이뤄졌다며 환영했다.그러나 대통령 신년사 중 “정부 각 부처에 분산돼 있는 여성업무를 일괄해 관리·집행하도록…”한 대목이 혹시 법무·행정자치·노동부 등 6개 부처의 여성담당관실 폐지로 이어질까 우려했다.또 “인원이나 예산증가는 별로 없을 것”이라는 부분과 관련,여성부가 앞으로 정부 부처에걸맞는 위상과 권한을 누릴수 있을지 걱정했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정영숙(鄭英淑)직무대행은 “그동안 여성부 설치를 주장해온 만큼 이번 조치를 환영한다”고 밝히고 “여성정책담당관 제도는 여성정책 주류화에 긍정적인 몫을 하므로 이 제도는 그대로 두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지은희(池銀姬)공동대표도 “여성정책 전담부서로의 승격은 기본적으로 환영할 일”이라며 “여성부가법률제안권을 갖고 부처간 이견에 더욱 강한 조정력을 지니게 되리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하지만 “인원과 예산의 증가 없이는 현 여성특위의 한계를 답습할 수밖에 없다”면서“여성부가 여성정책의 주류를 전담하는 기관이 되려면 국민 여론을 충분히수렴해 그 권한과 집행력 정도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선임기자
  • [되돌아 본 ‘99재계] 현대증권 바이코리아

    ‘한국을 삽시다!’. 올해 주식시장의 화두는 단연 ‘바이 코리아(BUY KOREA)’였다.현대증권은이 한마디로 무려 10조원이 넘는 거액을 끌어 들였다. ‘바이 코리아’는 연초부터 증시에 선풍을 일으키며 많은 투자자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 잡았다.국제통화기금(IMF)체제에서 시름하던 국민에게 우리경제의 미래에 대한 확신을 심어준 덕분이었다. ■수탁고 11조원 돌파 지난 3월2일 선보인 ‘바이 코리아펀드’에 몰린 돈은7,033억원.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두달만에 5조원을 가볍게 넘어선데 이어 5개월 뒤인 8월에는 11조원을 돌파했다.증시 관계자들도 바이 코리아의 시중자금 흡인력에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노치용(魯治龍) 이사는 “바이 코리아가 나왔을 때는 이미 뮤추얼펀드와 기존 주식형펀드가 상당수의 자금을 끌어간 상태였다”며 “솔직히 직원들조차성공 가능성을 반신반의했다”고 털어놓았다. 첫날 수탁고가 8,000억원에 이르자 주위에서는 ‘현대 계열사 자금이 절반이상일 것’이란 비아냥이 나오기도 했다.그러나 13일만에 1조원을 넘어서자예사롭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홍완순(洪完淳) 대표는 “바이 코리아열풍은 증시에서 곧바로 주식 매수세의 원천이 됐다”며 “IMF이후 빈사상태에 빠진 주식시장에 생기를 불어넣어내수경기 회복의 실마리를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약정부문 1위 탈환 99년 증권계는 현대증권의 독무대였다.그리고 무대의중심에는 이익치(李益治) 회장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는 바이 코리아를 내놓으며 “종합지수가 3년안에 2,000까지 갈 것”이라고 장담했다.증시 전문가들은 ‘증시의 증자(字)도 모르는 비전문가의 허황된 전망’이라고 일축했다.심지어 ‘재벌의 힘을 빌려 장밋빛 거품만 부풀게 한다’는 질시도 받았다.그러나 바이 코리아는 이를 비웃듯 ‘이익치 신화’를 만들어 냈다. 컴퓨터의 정확성과 불도저의 힘을 합쳐 놓은 듯하다 해서 ‘컴도저’로 불리는 이 회장은 ‘바이 코리아 깃발’을 들고 전국을 누볐다.특유의 직선적인 언어 구사력을 지닌 그가 출강하는 투자설명회는 아줌마부대로 장사진을이뤘다.이런 돌파력에 힘입어 96년 이 회장부임당시 약정고 5∼6위를 맴돌던 현대증권은 지난 7월 들어 업계 1위로 우뚝 섰다. 아픔도 컸다.이른바 현대전자 주가조작사건의 장본인으로 밝혀진 것이다.이로 인해 이 회장은 지난 10월9일부터 두달간 구속수감되는 상처를 입기도 했다. ■선진 영업전략 주효 현대증권 직원들은 ‘우리의 경쟁상대는 메릴린치 뿐’이라는 말을 자주 한다.그만큼 메릴린치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다점포 소형화 전략’이 대표적인 사례다.96년초 40개에 불과하던 지점수는 올들어 136개로 3배이상 늘었다.소도시에도 점포를 둬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리서치팀도 대폭 보강했다.지난해 이후 국내외에서 우수 애널리스트 30여명을 스카우트해 국내 최강의 진용을 갖췄다.고객 수익률을 극대화한다는 취지에서 지난 7월에는 세계 처음으로 ‘투자클리닉센터’를 열었다.투자자의 잘못된 투자법에 대한 진단과 처방은 물론 사후관리까지 해주고 있다. ■한발 앞선 리서치능력 현대증권은 지난 11월7일 이 회장 출감에 때맞춰 ‘밀레니엄칩 펀드’란 신상품을선보였다.새 천년 정보화시대를 이끌어갈 인터넷·반도체·디지털장비·인트라넷 종목에 가장 먼저 관심을 갖는 순발력을 발휘했다. 이번에도 적중했다.첨단기술주 열풍을 타고 하루에 200억∼300억원의 시중자금이 몰려들면서 수탁고 1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박건승기자 ksp@
  • [사설] 금감원의 무더기경고

    대출금 상환이 의문시되는 재무상태 불량업체들에 대한 부당대출 등으로 은행부실을 초래한 외환은행·평화은행·하나증권 전·현직 임직원 74명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무더기 경고를 받은 사실은 금융권의 개혁의식이 더 철저해야 함을 지적하는 경종으로 받아들여진다.보도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주말 부당대출로 3,500억원대의 부실채권을 발생시킨 외환은행 장명선(張明善)·홍세표(洪世杓)전행장,불공정거래로 유상증자를 실시한 평화은행 김경우(金耕宇)행장 등에 대해 문책 및 주의경고조치를 취했다. 이들 전·현직 임직원들은 국내업체에 대한 부당대출 외에도 국가위험도가높은 외국 채권 등 외화유가증권을 무리하게 매입하거나 운용실적에 따라 이익금을 배당하는 특정금전신탁의 수익률을 확정금리로 보장, 은행에 손실을입힌 것으로 전해진다.하나증권은 무자격 투자상담사들을 고용하고 위탁수수료 할인 등을 위한 부당 자문계약을 체결하는 등 건전한 자본시장 육성시책에 역행함으로써 기관·임직원들에게 제재조치가 내려진 것으로 보도됐다. 이같은 대규모 징계조치가 취해진 것은 금융계가 아직까지 과거의 그릇된관행과 안이한 타성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음을 방증하는 것이어서 강도높은 추가적 개혁의 필요성과 함께 금융권의 각성이 촉구됨을 강조한다.이번에 징계를 받은 외환·평화은행을 비롯,정부가 금융정상화를 위해 금융권에투입한 공적자금은 60조원을 웃돌고 있다.이러한 상황에서 은행의 방만한 자금운용으로 금융부실이 발생할 경우 이는 결국 국민 세부담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만약 국내 금융기관들이 부실대출 등에 의한 손실을 공적자금에의존하려는 도덕적 해이의 성향을 철저하게 떨쳐버리지 못하면 금융정상화나금융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는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다. 때문에 금융부실에대한 책임규명은 철저하게 이뤄져야 하며 필요할 경우 손해배상 등의 조치도뒤따라야 할 것이다. 이는 금융자율화와 책임경영 기반을 다지는 길이기도하다.이와 함께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한 전체 금융기관들은 대출·지급보증을 포함하는 여신(與信)업무 심사강화와 국제금융 전문성 제고를통해 금융자산운용의 건전성을 확립해야 한다. 특히 금융시장 개방과 함께 외국의 투기성 자금 유출입이 빈번하고 환율·금리변동과 연계되는 파생금융상품의 종류가 다양해지는 등 급변하는 국제금융환경에 순발력 있게 대처할 수 있는 전문금융인력 양성이 시급한 실정이다. 2년 전의 외환위기가 국제금융시장 동향변화에 둔감할 수밖에 없었던 국내금융산업의 낙후성에서 적잖이 비롯됐음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
  • [굿모닝 새천년] (16)기업 의사결정방식 변화

    21세기 기업내부의 바람직한 의사결정구조는 무엇일까. 새 천년을 눈앞에 둔 지금 기업들은 글로벌 무한 경쟁이라는 새로운 경영환경에 직면하고 있다.소비자들의 욕구는 날로 다양해지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요구하는 ‘소비자 주권의 시대’가 도래했다.정보통신의 발달은 이같은경쟁과 소비패턴의 급속한 변화를 부추기는 기술적 기반이 되고 있다. 이같은 경영환경속에서 기업들은 창조와 부단한 혁신이 경쟁력의 ‘키워드’가 됐다.같은 제품을 남들보다 더 부지런히 만드는 낡은 틀로는 기업경쟁력을 보장받을 수 없게 됐다. 때문에 신속한 의사결정,유연한 조직 구조,아래로의 권한 이양 등 회사 구성원의 창의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업내부의 의사결정 시스템 구축이 기업의 생존을 위해 풀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특히 국내 기업들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막론하고 대부분 아직도 위계서열을 중시하는 다단계의 수직적 의사결정시스템을 유지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수직적 의사결정구조의 문제점 전문가들은 기존의 수직적인 다단계 의사결정 구조의 가장 큰 병폐로 관료적 병리현상을 들고 있다. 아주대 경영대학 조영호(趙永鎬) 교수는 “수직적 조직에서는 상부에서 지시한 것 이외에는 반응을 보이지 않는 분위기가 조장되기 마련이어서 자발적이고 창의적인 업무풍토를 찾을 수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즉 경직된 조직문화속에선 창조를 위한 실험정신이 퇴화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그는 “고객의 요구 등 경영환경이 시시각각 변하는 새로운 상황에선 치명적인 약점”이라고 꼬집었다. 물론 수직적 구조가 모두 그른 것은 아니다.그는 “일부 전통적 산업의 경우 위로부터의 강한 통제가 조직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제고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수평적 의사결정 구조 왜 필요한가 현대 경제연구원 조직전략실 원상희(元相喜)실장은 “수평적 조직은 밑으로의 권한 이양을 의미한다”고 요약했다. 조직을 사업부나 팀으로 쪼개 사업부장이나 팀장에게 인사권,업무결재권을넘겨주는 팀제,사업부제(소사장제)가 그 예다. 수평적 조직의 장점은 여러가지다.첫째 결재단계가 축소돼 조직의 순발력즉 환경적응능력을 키워준다.둘째 조직의 개방성과 유연성을 높여준다.팀제도입으로 프로젝트마다 이에 맞는 전문가들로 신설팀을 신속하게 만들 수 있다.예컨대 제품개발을 할 때 마케팅,연구개발,구매,생산 등의 전문가가 한자리에 모여 일을 하면 사업오류를 그만큼 줄일 수 있다. 셋째 조직이 투명해져 자원배분이 효율적으로 된다.자기책임하에 업무를 수행하므로 불필요한 자원낭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게 되기 때문이다. 제너럴 모터스(GM) 프레몬트 공장의 부활은 이같은 제도의 장점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전통적인 경영방식으로 운영된 이 공장은 지난 81년 경영난으로문을 닫게 된다.GM은 그 뒤 일본의 도요타사와 합작으로 NUMMI사를 설립,이공장을 재가동했다.도요타사는 자율관리팀제를 도입,5∼7명 단위의 350개팀으로 조직을 재편했다.과거 80명의 관리직원들이 하던 일을 팀원 스스로 하고 작업방법도 팀원들이 스스로 개선해나갔다.그 결과 2배이상의 생산성 향상을 이뤘다. ■국내기업의 도입현황과 대책 팀제는 5년전쯤부터 국내기업에 확산돼 상당수의 기업들이 시행중이다.사업부제는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후 국내도입이 활발하다.사업부제를 실시하고 있는 대기업들로 삼성물산,삼성SDS,대우통신,한화,효성,대상,새한,두산 등이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실질적인 권한 이양이 이뤄지지 않아 시스템이 제대로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다.경영전략 자문회사 IBS컨설팅 최용주 소장은 “우리의 경영문화가 아직은 관료적인데다 직원들의 인적 능력과 마인드도아직 제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따라서 경영자의 굳은 의지와 직원들의 능력계발을 위한 장기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게 한결같은충고다. 김환용기자 dragonk@ [밀레니엄 탐방] 인터넷 장비업체‘시스코 코리아’ 서울 삼성동 경암빌딩 7층 시스코 시스템즈 코리아 사무실은 거의 텅 비어있는 시간이 대부분이다.영업중심의 외근조직이라는 특성때문이기도 하지만거의 모든 의사소통이 전자우편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이처럼 전자우편이활성화될 수 있는것은 이 회사가 갖고 있는 단순한 결재구조 덕분이다. 시스코 시스템즈 코리아는 세계적인 인터넷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미국 시스코사의 한국 지사.70여명으로 구성된 이 회사는 미국 본사와는 독립체제로움직인다.인사,영업 등 일체의 회사경영을 홍성원(洪性源)사장이 책임진다. 경비지출과 사업추진 과정에서의 중간결재,최종 계약에 이르는 전결권을 홍사장이 도맡고 있다.말하자면 국내기업들이 최근 도입하고 있는 소사장제와같은 형태다. 회사는 영업팀,사업팀,관리팀 등 7개팀으로 나뉘어져 있다.결재단계는 직원과 임원급 팀장,사장 3단계로 지극히 단순하다.팀원이 상부에 결재를 받아야 할 일은 매우 제한돼 있다.홍사장은 “사장을 포함,임원들이 해야 할 일은직원에 대한 지시가 아니라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한다. 건당 수천만∼수억원에 이르는 계약도 최종단계까지 일선 직원이 거의 모든 일을 알아서 한다.다만 계약과정에서 구매회사측이 값을 지나치게 후려칠경우 상부의 조언을 듣는 정도다. 팀간 교류도 활성화돼 있다.최근 영업팀 한 직원은 모 기업과의 통신장비계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장비 성능시험을 위해 엔지니어가 필요했다.다른팀에 속해 있는 엔지니어를 당겨 쓰기 위해 그는 전자우편으로 자기 팀장과엔지니어 소속팀장,해당 엔지니어에게 글을 띄웠다.팀장들도 즉각 전자우편으로 승인을 통보했고 덕택에 업무협조가 즉시 이뤄져 신속하게 계약을 마칠 수 있었다. 홍 사장은 “국내 기업들도 사내 의사소통수단으로 전자우편을 많이 도입했지만 결재의 신속성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면서 “이는 복잡한 결재구조와 정보공유 마인드의 부족 때문”이라고 지적했다.아무리 전자우편을 이용한다고 해도 계장-과장-차장-부장-임원-사장 등의 다단계 결재구조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얘기다. 연봉제는 이같은 아래로의 권한이양에 따르는 책임을 지우기 위한 장치다. 이 회사는 사장부터 직원까지 완전연봉제를 실시하고 있다.이에 따라 자기관리를 스스로 하게 돼 이 회사의 관리팀 인원은 고작 2명이다.국내기업처럼관리파트가 직원의 근태를 감시하는 부서가 아니라 지원조직의 성격을 갖고있다. 김환용기자 [밀레니엄 인터뷰] 한국리더십센터 韓根泰소장 “기업내 의사결정구조를 바꾸려면 먼저 최고경영진의 리더십이 바뀌어야합니다”. 한국리더십 센터 한근태(韓根泰)소장(43)이 다년간 기업을 상대로 인사및조직 컨설팅을 하며 내린 결론이다.그는 “국내기업 경영진들이 옛 경영문화에 젖어있는 한 경직된 의사결정구조를 개선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그는아직도 우리 경영자들이 직원들의 근태관리 등 일상적인 관리에 지나치게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소장은 “단순 반복적인 작업성격의 전통적 산업에선 직원들의 근무태도를 감시하고 독려하는 일이 경영효율을 높이는 길이었으나 정보통신 등 제품수명이 짧고 창의성이 중시되는 21세기 주력산업에선 이같은 경영행태가 오히려 기업의 효율을 떨어뜨린다”고 말했다.그보다는 기업의 현금흐름 등 수익성 제고를 꾀하고 장애물을 제거하는 전략적 고민이 주가 돼야 한다는 얘기다. 근태관리 중심의 경영은 결재폭주,결재단계의 복잡화를빚게 마련이라는 진단이다. 이같은 병폐는 대체로 오래된 기업일수록 심한 경향이 있다.한 소장은 “지난해 국내 유수의 식품회사를 컨설팅 했었는데 최고경영자는 미국 유학파로팀제,연봉제 등을 의욕적으로 도입했다”며 “그러나 주위의 원로 경영진들이 관료적 속성을 버리지 못해 제도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었다”고소개했다.또 짧은 산업화기간에 기업의 규모가 급격하게 커진 것도 우리 기업들이 규모의 대형화에 걸맞는 리엔지니어링(업무 재구축)을 순발력있게 하지 못한 이유로 꼽았다. 팀제나 소사장제가 겉돌면서 이들 제도의 인센티브 역할을 하는 연봉제도조직 수평화를 통한 창의성 유도라는 당초 취지와는 달리 임금삭감을 위한편법으로 활용되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그는 “외국 기업들의 경우 소사장제나 팀제는 물론 연구개발,관리 등 회사의 특정 기능을 전문기업에 아웃소싱(외주)하는 추세”라면서 “이처럼 권한이양을 통한 전문역량의 강화가새로운 세기 기업 경쟁력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김환용기자
  • [해양한국장보고에서21세기까지](26)바다를 보는 패러다임

    ◈ 김재철 貿協회장 인터뷰“21세기는 해양의 세기입니다.바다에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죠. 특히 우리나라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기때문에 바다로 눈을 돌려 잘 활용하면 얼마든지 도약할 수 있습니다.그러기 위해서는 바다를 보는 패러다임을 바꾸어야합니다” 한국 무역협회 회장이면서 해양문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김재철(金在哲)동원그룹 회장(64).그는 40여년전 국내 최연소 선장으로 오대양을 누비며해양대국의 꿈을 키워 온 ‘바다의 전도사’이다.초등학교와 중학교 교과서에 실린 ‘남태평양에서는’,‘바다의 보고’등 그의 글엔 원양어선을 타고망망대해를 누볐던 젊은 선장의 바다를 향한 도전과 꿈이 담겨 있다. 최근 서비스 무역 확충과 국토의 이점활용 등 신무역전략 구상을 마무리짓고 본격적인 실천에 나선 김회장을 만나 바다의 활용방안과 가능성 등을 들어본다. ■21세기를 맞아 바다가 갖는 의미는. 우리나라는 바다를 중시할 때 국운이 뻗어 나갔습니다.조선시대에 내륙국가를 흉내내면서 국민의 도량이 좁아져 결국 나라까지 일본에빼앗겼습니다.그러나 남북분단으로 ‘섬’이 되면서 어쩔수 없이 바다로 눈을 돌리자 성장했습니다.수산 해운 조선 등 바다와 관련된 3개 부문은 세계정상급이 아닙니까.이제 ‘물을 멀리 하라’는 식의 토정비결은 버릴 때가 됐어요.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물을 기피하는 심성을 쉽게 버리기는 힘들텐데. 우리는 전국을 ‘방방곡곡(坊坊曲曲)’으로 쓰지만 일본은 ‘쓰쓰우라우라(津津浦浦)’라고 말합니다.일본은 그만큼 해양화의 기운이 스며 있습니다.그러나 해양화에는 한반도가 일본보다 유리합니다.세계지도를 거꾸로 놓고 보세요.우리 한반도가 대륙을 발판삼아 태평양을 향해 우뚝 솟구치고 있는 모습입니다.일본은 한반도의 방파제처럼 보이지요.이런 지리적인 이점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우물안 개구리식으로 육지만을 국토로 여겨왔죠.그래서 국토개발이라고 한 것이 간척 등 육지면적을 넓히는데만 열을 올려 생태계파괴등 문제만 초래됐지요.이제는 시각을 해양지향적으로 바꿔 아시아 태평양시대에 대비해야 합니다. ■현재 우리의 해양력 수준은. 우리나라의 선박은 총 2,500만t으로 세계 7위입니다.또 선박건조능력은 전세계의 20%에 이르며 일본 다음으로 세계 2위에 올라 있습니다.수산물 생산량은 324만t으로 세계 11번째입니다.우리의 해양력은 종합적으로 세계 10위권 입니다. ■21세기의 해양비전과 전략을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세요. 우리는 지난 50년동안 제조업 중심의 수출주도 전략을 추진해 이제 선진국의 문턱에 들어섰습니다.그러나 고임금,고물류비용 등으로 국제경쟁력을 잃고 있는 실정입니다.이런 한계를 넘어서려면 서비스중심이 돼야 합니다.상품무역과 서비스무역을 균형있게 발전시키는 새전략이 절실한 거지요.서울을중심으로 반경 1,200㎞의 동북아 지역은 7억명에 총생산 5조 달러가 넘는 거대시장입니다.우리는 이러한 시장에 접근하는 전략적 관문이 될 수 있습니다.한마디로 물류 서비스 관광 금융중심지가 되도록 부산과 광양을 개발하는큰틀의 개발전략이 필요합니다. ■해양 중시의 사고를 갖기 위해 우리 국민이 갖춰야 할 자세라면. 대한민국을 매력있는 나라,사업을 하기편한 나라로 만들어야 합니다.그러기 위해서 사람은 친절하고 제도는 편리하며 환경은 깨끗해야 합니다.또 영어 등 외국어교육이 필요하고 세계인으로서 교양도 갖추어야 할 것입니다. 박재범기자 jaebum@ * 해양수산부 차관에 들어본 '오션 코리아 21'계획 미래학자들은 21세기가 ‘해양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예견해 왔다. 이를입증하듯 언제부터인가 ‘해양’은 인류사의 중요한 화두로 자리잡아 가고있다.유엔해양법 발효를 계기로 세계 각국은 해양자원 확보와 해양주권 확대를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으며, 바다와 관련된 자연재해 증가와 해양오염등은 인류가 공동으로 풀어야 할 과제로 부각됐다. 해양수산부 홍승용(洪承湧)차관은 “세계는 유엔해양법협약의 발효에 따른한·일 및 한·중 어업분쟁, 관세와 수산물 검역을 둘러싼 무역분쟁, 대형선사간의 인수·합병경쟁 등 국제분쟁 시대를 맞고 있다”면서 “단기 응급대책의 순발력도 중요하지만 세계 문명사적 흐름과 장기비전에 입각한 국가 해양 경영전략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한다.해양부가 올 연말 확정 발표할 ‘오션코리아 21’은 일류 해양부국을 실현하기 위한 2000∼2010년의 실천계획과 2030년까지의 장기비전을 담고 있다. [해양국토관리] 국토가 협소하고 부존자원이 빈약한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도약하기 위해서는 육지중심의 폐쇄적이고 정체적인 국토경영에 대한 사고의틀을 해양중심의 확장적·동적인 경영으로 바꿔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전국 연안을 생명·생산·생활의 공간으로 재창조하고 200해리 시대에 걸맞는해양주권을 관리해 나가며,글로벌 해양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전세계에 해양기지를 개척한다.신해양질서로 인한 해양환경보전의 중요성이 증대 됨에 따라연안에는 건강하고 풍요로운 바다정원을 조성한다. [해양산업 육성] 현재 국가예산의 0.06%에 불과한 해양수산분야 연구개발 투자를 2010년에는 0.2%로 확대해 해양과학기술 발전기반을 제고시킨다.해양과학기술 연구프로그램을 설치,산·학·연 협동연구개발에 집중지원하고 해양정보를 표준화·데이터베이스화하는 등 해양 정보고속도로를 구축한다.2010년까지 전국 주요대학 및 연구기관에 10개 이상의 해양수산벤처창업보육센터를 설립,첨단 해양기술도시로 육성한다.해양신물질 개발,해양생물공학 등 고부가가치의 해양지식산업을 육성한다.세계를 선도하는 해양서비스산업 창출을 위해 국제해운거래소를 건립하고 부산항과 광양항을 제3세대형 대형컨테이너 중심항만으로 개발한다.해양관광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육성한다. [해양자원 개발] 총허용어획량(TAC)제도를 조기에 정착하는 한편 어업허가권의 사유재산화를 통해 시장경제원리에 의한 자원관리 체계를 구축한다.연안12해리에 아쿠아벨트를 설정,바다목장을 조성해 지속적 개발이 가능한 어장으로 관리한다. 파력·조력·해수온도차 등 해양 에너지자원을 실용화하고 2015년 상업생산을 목표로 심해저 광물자원의 상업생산 기반을 마련한다. 다목적 해상구조물을 이용한 해상공항, 해상발전플랜트, 해상도시 건설 등 해양공간자원을 산업화하고 해저터널·해중전망대·해저산책로 조성 등 미래형 해저공원을 개발한다. 함혜리기자 lotus@ *자연조건 활용 해양리조트 개발 서둘러야일본 규슈 남쪽의 미야자키현 히도쓰바 해안에 자리잡은 ‘시 가이아(sea-gaia)’.연간 100만명 이상이 찾는 규슈 최대의 복합 리조트지대로 세계 해양레저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히는 곳이다. ‘시가이아’란 바다인 시(sea)와,대지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가이아’의 합성어.이름 그대로 해양과 레저를 환상적으로 접목시키고 있다. 시가이아의 특징은 장기 체제형 종합 리조트타운라는 점이다.해안에 펼쳐진10㎞의 소나무 숲속에 최고급 호텔과 컨벤션센터, 대형 실내풀 등이 바다와나란히 서있다.세계 최대규모의 바다낙원인 ‘오션돔’을 비롯해 미국 프로골퍼 탐 왓슨이 설계한 ‘탐 왓슨 골프코스’,국제 토너먼트를 고려한 상설관람석 2,000석의 테니스 클럽,별장식 콘도미니엄 ‘코티지 히무카’,태평양을 굽어볼 수 있는 최적의 전망대인 초고층 호텔 ‘오션45’등도 장관이다.100여종 1,700마리의 각종 동물을 방목하는 ‘자연동물원’과 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일본 최대 규모의 리조트 국제회의장 ‘월드컨벤션센터 서밋’도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다. 여기에 해안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달리다보면 여러 명소들이 나타난다.산전체가 130만 그루의 선인장으로 뒤덮인 선인장 밭,남태평양 마오이족의 불가사의한 석상을 그대로 재현한 니치난 해안의 테마공원 ‘산멧세’등은 반드시 들러가는 볼거리다. 그렇다고 우리는 ‘시가이아’를 마냥 부러워할 수만은 없다.삼면이 바다로둘러싸이고 3,000여개의 섬을 거느리고 있는 우리도 얼마든지 시가이아와 같은 해양 리조트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지금 우리는 해양 레저라야여름 한철 해수욕장을 이용하거나 낚시 정도가 고작이다. 호수를 방불케하는 한려수도와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사계절 휴양지로 각광받는 제주도 등 우리나라가 해양관광국가로 발돋움할수 있는 최상의 여건이 제대로 대접을 받고 있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춘 우리 해양은 잘 개발하면 얼마든지 성공사례가 될 수 있다고 자신한다.다도해안의 도시중 관광여건이 우수한 지역을 선정해 해양관광도시로 육성할 필요성이 높다고 입을 모아 강조한다.특히 역사적 문화자원이 분포돼 있는 남해안 관광벨트는 고품격의 문화·역사관광을 얼마든지 이루어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바다와 대지가 모든 생명의 근원지인 것처럼 21세기의 새로운 문화와 생명을 이곳에서 창조하는 곳이 되도록 하겠다”.지난 90년대초 미야자키현이1,000억엔을 투입해 ‘시가이아’를 세울 때 내건 캐치프레이즈이다.우리로서는 가슴 깊이 새겨들을만한 말이다. 김성호기자 kimus@
  • 제철맞은 스키, 부상방지요령및 응급조치법

    12월 초순이면 스키장이 대부분 개장한다.겨울스포츠의 꽃이라는 스키,하지만 새하얀 눈 위로 활강하는 쾌감에는 큰 부상의 위험이 도사린다는 사실을잊기 쉽다. 스키는 크고작은 부상이 비교적 자주 발생하는 운동.1,000명당 3∼7명꼴로부상을 입는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있다. 성균관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안진환교수는 “경력 4년 이내의 스키어가 부상자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며 “초보자일수록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스키부상은 70%이상 다리 부위에 일어난다.짧은 부츠를 신은 과거에는 주로발목에 손상을 입었으나 요즘은 긴 부츠를 신어 무릎을 다치는 사례가 대부분.하체는 고정된 채 상체만 돌아간 상태에서 넘어져 무릎관절의 연골이나인대를 다치기 싶다. 무릎인대를 다치는 데는 스키장비의 영향도 크다.을지의대 정형외과 최남홍교수는 “스키를 타다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돼 병원을 찾은 환자 20명중 18명은 손상 당시 부츠와 플레이트를 연결하는 바인더가 풀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다.따라서 스키를타기 전 분리가 쉽도록 바인더 장력을 반드시 조절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상체에서는 어깨를 다치는 일이 가장 많다.특히 20세이하에서는 탈구가 잘일어나고 재발도 잦으므로 예방과 치료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이밖에 드물지만 머리나 얼굴에 상처를 입기도 하고 자외선에 의한 안구 손상,가슴이나척추 부상이 일어날 수 있다. 일단 다치면 적절한 응급조치가 중요하다.상처부위를 절대 건드리지 말고 부목으로 고정한 뒤 의료진에게 맡겨야 한다.함부로 부상 부위를 비틀거나 만지면 혈관이나 신경까지 손상돼 큰 후유증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스스로,혹은 가족·친구들만으로 해결하려고 들지 말고 스키장내 안전요원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 좋다.부상방지를 위한 안전수칙으로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성상철교수는 다음과 같이 당부한다. ■슬로프 선택은 수준에 맞게 실력보다 난이도가 높은 슬로프를 욕심내다가속도조절에 실패하는 사례가 많다. ■슬로프 상태 미리 점검을 장애물 등이 있는지 슬로프 상태를 미리 확인한다.특히 눈이 일부 녹은 곳이나눈이 녹았다가 얼어 빙판이 된 곳에서 부상이 잦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장비 준비와 점검을 철저히 스키부츠는 꼭 자기 것을 준비해 발에 맞춰신어야 부상 위험이 적다.바인더,스키,폴의 작동상태를 점검하며 헬맷과 고글도 반드시 착용한다. ■피로하면 즉시 스키를 중단해야 하루중 사고가 집중되는 시간대는 오후 3시경이다.피로도가 높아 긴장감과 판단력이 흐려지기 때문이다.하루 3∼4시간 이상 스키를 타는 것은 무리다. ■술을 마시고는 절대 금물 음주상태에서는 순발력과 판단력이 둔해져 무리한 동작을 하게 되고 위험할 때 제동하기가 어렵다. ■준비운동은 충분히 스키를 타기 전 적어도 10분 이상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푸는 게 중요하다.부상자의 77%가 준비운동을 하지 않았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넘어지는 것을 두려워 말라 자세가 흐트러졌는데도 넘어지지 않으려고 무리하다가는 큰 부상을 당하기 쉽다.넘어지는 순간 앉는 자세를 취해 체중이엉덩이 쪽으로 실리게 하면서 스키의 약간 옆으로 주저앉는 게 좋다. 임창용기자 sdragon@
  • 안정환 MVP·이성재 신인왕

    ‘신세대 스타’ 안정환(23·부산 대우)이 올시즌 프로축구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안정환은 9일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단 투표에서 총 유효표(75표) 가운데44표를 얻어 강력한 경쟁자인 유고용병 샤샤(수원 삼성·27표)를 따돌리고 MVP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이로써 프로 2년차인 안정환은 지난해 신인왕경쟁에서 이동국(포항 스틸러스)에 뒤진 한을 깨끗이 풀었다.안정환은 대한화재컵 6골로 득점 공동 1위를 차지한데 이어 정규리그에서는 14골 7어시스트로 득점과 도움부문에서 모두 2위에 오르는 등 시즌 통산 공격포인트에서최고점을 얻었다. 반면 정규리그 득점 랭킹 1위(17득점)를 달리는 등 시즌 종반까지 외국인선수로서는 최초의 MVP가 유력하던 샤샤는 정규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핸들링 골든골을 터뜨린데 따른 도덕성에 문제가 제기되면서 막판에 분루를삼켰다.샤샤는 지난해에도 팀의 정규리그 우승에 가장 큰 공을 세워 MVP감으로 떠올랐으나 팀 동료 고종수에게 양보해야 했다. 또 부천 SK의 이성재는 72표를 얻어 김성재(안양 LG)와김영철(천안 일화·이상 1표)을 제치고 신인왕에 올랐다. 한편 각 포지션별 ‘베스트 11’에서는 GK부문에서 이운재(수원)가 72표를얻어 2표에 그친 신범철(부산)을 압도적으로 따돌렸고 수비(DF)부문 신홍기(수원·49표) 김주성(부산·42표) 마시엘(전남·40표) 강철(부천 SK·32표),미드필더(MF)부문 서정원(34표) 데니스(33표) 고종수(33표·이상 수원) 고정운(포항·31표),포워드(FW)부문 샤샤(73표) 안정환(63표)이 각각 선정됐다. 또 감독상은 70표를 얻은 수원의 김호감독이 받았다. 곽영완기자 kwyoung@ *MVP 안정환 일문일답 ‘2년차 징크스’를 깨고 프로축구 MVP에 선정된 안정환은 “내년에는 해외진출이 목표지만 계속 국내리그에서 활약하게 된다면 반드시 우승컵을 안고싶다”고 말했다. ■소감은. 정말 MVP에 선정되리라곤 생각안했다.당황스럽기도 하지만 어쨌든 기쁘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겪는 2년차 징크스를 말끔히 털어낸 원인은 무엇이라생각하는가. 지난해에는 실력보다 외모로 인기를 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이 때문에올해는 실력으로 말하고 싶었다.그래서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고 성적도더 좋았다. ■시즌 초반보다 중반 이후에 더 나은 성적을 거뒀는데. 처음에는 심리적으로 위축이 됐었다.그러나 생각을 바꾸자 게임도 잘 풀려나갔다.또 지적받은 여러가지 문제점을 적극적으로 고치려고 노력했다. ■앞으로의 계획은. 내년에는 해외에 진출하고 싶다.스페인이나 이탈리아가 목표다.거기서 많은것을 배운뒤 돌아와 2002년 월드컵에선 16강에 진출하는데 앞장서고 싶다. ■올림픽대표팀에서 와일드카드로 부른다면. 허정무 감독께서 불러만 주신다면 최선을 다할 것이다. ■MVP 경합을 벌였던 샤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같은 팀에서도 뛰어본 적이 있어 잘 알고 있다.훌륭한 선수다.그가 막판에실수로 탈락한 것 같아 미안하다. ■올시즌 아쉬움이 남는다면. 돌아가신 신윤기 감독 영전에 우승컵을 바치고 싶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유감이다.언젠가는 우승컵을 바치겠다. *신인왕 이성재“내년시즌 좋은경기로 팬에 보답” “선뜻 신인상을 받기가 쑥스럽습니다” 유난히신인 기근 현상이 뚜렷했던 올시즌 난산 끝에 프로축구 신인왕에 선정된 이성재는 ‘신인왕 무용론’마저 제기됐던 사실에 마음이 쓰이는 듯 약간은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그는 “그렇지만 내년 시즌 더욱 좋은 활약을 펼쳐 올시즌 신인왕에 선정해준 데 대해 보답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물론 이성재는 신인으로선 올시즌 가장 뚜렷한 활약을 펼쳤다.특히 팀내 공헌도에서 다른 경쟁자들을 압도했다.올시즌 전체 38경기 가운데 32경기에 출전하는 등 주전급으로 뛰며 9득점 2도움으로 팀의 정규리그 2위 수성에 기여했다. 지난해 고대를 졸업하고 드래프트 1순위로 부천 SK에 입단한 그는 스피드와 순발력이 뛰어나고 힘도 좋아 수중전에 특히 강한 면모를 보였다.
  • 홀-저머니 최고 센터 가리자

    ‘최고센터 가리자’-.올시즌 한국코트를 밟은 두 ‘괴물센터’ 로렌조 홀(현대·123㎏)과 토시로 저머니(기아·120㎏·이상 203㎝)가 7일 오후 3시 잠실체육관에서 막을 올리는 99∼00프로농구 개막전에서 맞붙는다. 이들은 3연패를 노리는 현대와 2연속 준우승의 한을 풀려는 기아의 희망.현대는 골밑의 높이와 파워를 강화해 정상을 지키겠다는 포석에서 지난 시즌우승의 ‘일등공신’ 재키 존스를 SK에 내주고 홀을 영입했다.홀은 이같은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 훈련과 투어 챔피언십대회를 통해 바스켓 장악능력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특히 거구답지 않은 탄력과 순발력을 바탕으로 발군의 슛블록 솜씨를 뽐내다른 팀으로부터 “현대 골밑을 뚫기가 어려울 것 같다”는 평을 들었다.하지만 혼자 해결하려는 습관을 지닌데다 존스에 견줘 기동력이 떨어진다는 흠도 있다.신선우감독은 “홀이 조니 맥도웰과 함께 파워농구의 진수를 보여줄 것”이라며 신뢰감을 나타냈다. 지난 8월 외국인선수 트라이 아웃에서 기아가 전체 10순위(팀 1순위)로 지명한 저머니는 9월 LA전지훈련에서 덩크슛을 하다 백보드를 산산조각 냈을만큼 힘에 관한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흑인으로서는 탄력이 모자라지만 피딩(볼 배분)이 좋고 덩치를 앞세운 골밑 공략은 막기가 쉽지 않다. 실제로 투어 챔피언십대회 SK전에서 서장훈,재키 존스,로데릭 하니발의 트리플 팀(3중수비)을 가볍게 뚫어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박수교감독은 “저머니는 역대 기아에서 뛴 용병센터 가운데 최고”라며 “저머니가 제몫을 해주면 기아의 발걸음은 한결 가벼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통센터들의 ‘묵직한 맞대결’로 올해 프로농구는 첫 판부터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오병남기자 obnb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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