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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리아 NEWS/ 북 코치 김성희 “유남규 보고싶다”

    ●27일 부산에 온 북한선수단 2진은 입국장에 몰려든 많은 취재진을 보고 긴장한 듯,열띤 질문 공세에 “좋습니다.” 또는 “나중에 얘기합시다.”라고 간단히 대꾸한 뒤 버스에 올라탔다. 이연택 대한체육회장,정순택 부산아시안게임 조직위원장,오거돈 부산시 부시장은 계류장에서 박명철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 겸 조선올림픽위원회(NOC) 위원장 등을 맞았고 박 위원장과 이 회장은 북한 선수들이 묵고 있는 선수촌으로 향하는 승용차 안에서 30분동안 창문을 닫은 채 담소해 눈길을 끌었다. 북한 여자탁구 에이스였던 이분희의 남편이기도 한 탁구선수겸 코치 김성희는 경찰 저지선 가까이 다가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려다 질문이 빗발치자 “다음에 합시다.”라고 말한 뒤 버스에 올랐다.특히 그는 “유남규도 부산에 와있다.”는 국내 기자의 전언에 반색하며 “어서 빨리 보고 싶네요.”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조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 기자 4명도 도착해 취재에 들어갔다. ●이날 입국한 북한 선수 중 최고의 인기는 남북공동입장 기수로 선정된 북한 여자축구팀 이정희(27)의 몫. 리무진 버스를 타고 선수촌으로 향하던 이정희는 남측 안내원이 얼굴을 몰라 이름을 부르자 벌떡 일어서며 “제가 이정희입니다.”라고 밝혔고 안내원이 인사말을 건네자 “환영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라고 화답했다. 골키퍼로는 크지 않은 175㎝의 키이지만 순발력과 민첩성이 뛰어난 그는 지난해 12월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북한팀을 정상으로 이끄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지난 5월 독립을 선포한 신생국 동티모르 선수단 29명도 서포터스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부산에 발을 디뎠다. 동티모르는 이번 대회에 육상과 배드민턴 복싱 등 9개 종목에 15명의 선수를 파견했다. ●한달전부터 용인대에서 전지훈련을 해온 아프가니스탄 태권도팀이 이날 입국한 선수단 본진과 합류,선수촌에 둥지를 틀었다.이들은 용인대 외국인 기숙사에 기거하면서 한국 대학생을 파트너삼아 매일 새벽 5시부터 저녁 9시까지 강도높은 훈련을 받아왔다. 도복도 없이 우리나라에 발을 디뎠던 선수들은 용인대와한국스포츠의 도움으로 어엿한 장구들을 갖추고 대회 개막만을 기다리고 있다.이들 중 남자 페더급의 아이마르(22)와 플라이급의 파르하드(24)는 메달권 진입을 노려볼 수 있는 수준이라고 용인대 유병관 교수는 전했다. 부산 조현석기자hyun68@
  • “물개냐 인어냐” 두 스타의 입심대결

    “선수 때보다 더 긴장됩니다.”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50)씨와 ‘아시아의 인어’ 최윤희(35)씨가 TV해설자로 자존심을 건 ‘입심대결’을 펼친다. 부산아시안게임 기간에 조씨는 SBS에서,최씨는 MBC에서 각각 수영해설을 맡는다. 일단 입담과 순발력에서는 70년 방콕과 74년 테헤란 아시안게임 자유형에서 금메달 4개를 휩쓴 조씨가 앞선다는 게 중평이다.지난해 5월 오사카 동아시안게임 때 처음 해설을 한 조씨는 드라마·쇼프로 출연 등으로 기성연예인못지 않은 방송경험을 쌓은 것이 최대 강점이다.조씨는 “후배와 무슨 경쟁이냐.마음을 비웠다.”고 했지만 타고난 승부근성을 감추지는 않았다. 82뉴델리와 86서울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5개를 따낸 최씨는 빼어난 미모와 차분한 해설이 돋보인다. 선수 시절 ‘독종’으로 불린 최씨는 이달 초 MBC배대회를 통해 뒤늦게 데뷔했지만 최근 하루도 거르지 않고 사직수영장을 찾아 취재에 열을 올리고 있다.최씨는 “어떻게 하면 시청자들에게 수영을 쉽게 이해시킬 수 있을까를 놓고 밤새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26일 사직수영장에서 마주친 두 사람은 “소모적인 경쟁은 지양하자.”고 다짐하기도 했다. 부산 조현석기자 hyun68@
  • 아시안게임/ 박항서호 “몰디브쯤이야”

    ‘박항서호’가 16년만의 아시안게임 우승을 향한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이 27일 오후 7시 구덕운동장에서 사실상의 부산아시안게임 개막전으로 열리는 축구 A조리그에서 몰디브를 상대로 대량득점을 노린다.몰디브가 최약체 가운데 하나로 분류된 터여서 팬들은 승부보다는 골득실에 더 관심을 갖고 있다.또 출범 후 네차례의 평가전에서 드러난 골 결정력 미흡과 수비불안을 얼마나 해소했는가도 관전 포인트다. 공격라인은 평가전을 거듭하면서 어느 정도 개선됐다는 게 박항서 감독의 자평이다.일자 투톱과 처진 스트라이커를 붙이는 변형 투톱,3각대형 등을 다양하게 시험한 결과 3각대형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결론을 얻었다.다만 이동국과 김은중 가운데 누구를 꼭지점에 내세울지가 문제다. 몰디브전에서는 김은중 카드를 빼들 것으로 보인다.지난 23일 쿠웨이트와의 평가전에서 이영표의 도움을 날렵하게 머리로 받아 선제골을 올린 점이 높이 평가됐다.파괴력은 이동국에 견줘 다소 떨어지지만 공간침투 능력은 앞선다는 게 중론이다. 그러나 순발력이 기대에 못미쳐 몸이 빠른 최성국을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따라붙이기로 했다.왼쪽 공격을 맡을 이천수 역시 김은중을 보완하는 역할을 맡는다.사이드어태커로 나설 이들은 기회가 오면 언제든 골문을 직접 공략하는 임무도 맡게 된다. 공격의 실마리는 한국 특유의 스피드를 앞세운 측면돌파에서 찾는다는 게 박 감독의 복안이다. 미드필드는 좌우의 김동진 이영표와 중앙의 김두현 박동혁 4명으로 구성된다.수비형 미드필더와 최종수비수를 오가던 김동진은 돌파와 중거리 슈팅 능력이 뛰어나 지난 쿠웨이트전에서도 왼쪽 날개를 맡았다. 수비라인에는 박요셉을 축으로 김영철 조성환을 좌우에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박요셉은 쿠웨이트전에서 골키퍼 김용대와 사인이 어긋나 한골을 헌납했지만 두뇌 플레이와 대인방어 능력 등에서 여전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박 감독은 “부족한 부분을 보완했고 분위기도 좋다.”며 반드시 금메달을 따겠다고 다짐했다. 26일 구덕운동장에서 1시간 20분 동안 몸을 푼 몰디브의 요제프 얀케치 감독은 “월드컵 4강 한국을 상대로 경험을 쌓는데 주력하겠다.”며 “실점을 최소화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박해옥기자 hop@ ■몰디브는 어떤 나라 27일 한국 축구와 이번 대회 첫 대결을 펼칠 몰디브 공화국은 인도양에 떠있는 환초섬 2000여개로 이루어진 나라로 스리랑카 반대쪽에 자리하고 있다.2000년에만 46만명의 관광객이 찾았을 정도로 적도의 낭만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수도는 말레,2000년 인구는 28만 5000명이다.9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52위. 220개 섬에 주민이 거주하며 북부는 인도계,중부는 아랍계,남부는 스리랑카계가 주축을 이룬다.모두 이슬람교를 믿으며 한때 영국 지배를 받아 정부 문서는 영어로 씌어진다.비행장 섬,도시 섬,병원 섬,교도소 섬,농장 섬 식으로 나라의 모든 기능이 섬 단위로 이루어진다.한국과는 1967년 11월,북한과는 70년 6월에 수교했다. 임병선기자 bsnim@
  • 민중미술가 임옥상 조각전/“미군 철조망 걷어 자유의 기념비 만들고파”

    ‘철(鐵)’의 꿈은 무엇일까.밭을 가는 쟁기가 되고 싶었을까,비행기에 달려 하늘을 펄펄 나는 미사일이 되고 싶었을까. 25일부터 새달 7일까지 서울 관훈동 인사아트센터 제3전시장에서 여는 민중미술가 임옥상(52)의 조각전 ‘철기시대 이후를 생각한다’는 ‘철의 꿈’을 상상해 본 것 같다. 작가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당시 소련은 ‘군함을 녹여 논밭 가는 보습을 만들자.’는 구호를 외쳤다.”면서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전체를 기지촌으로 만드는 주한미군의 철조망을 걷어내 자유의 기념비를 만들자는 생각을 표현했다고 말한다.철의 원래의 이용가치,평화적 가치에 주목했다는 것이다. 이번 전시는,주한미군의 사격연습장인 매향리의 폭탄을 소재로 2000년 연개인전 ‘철의 시대·흙의 소리’의 연장선장에 있다.당시에도 매향리에서 폭탄의 파편을 주어모아 녹을 벗기고 갈고닦아 반짝거리는 조각품을 만들어 ‘USA가 새겨진 철의 폭력’에 집중해 분노를 표출했다.하지만 이번에는 폭탄 파편으로 만든 식탁과 의자,조명기구 등을 함께 전시함으로써 철이 ‘평화와 정의,인류 해방’의 도구가 돼야 한다는 직접적인 작가의 외침을 들려준다. 날마다 이어지는 폭격 연습으로 몸 전체를 찢는 듯한 폭음에 시달리는 매향리 사람들이 폭탄 파편을 모아 고철로 팔거나,종을 만들어 마을 사람들에게 신호를 보내거나,역기로 만들어 운동을 하는 등 다소 이율배반적으로 사는 모습도 그에게 사고의 전환을 요구했다고 한다. 그의 작품은 직설적이다.불발탄을 남성의 거대한 성기로 차용해 남성성(男性性)의 폭력성과 파괴성을 고발한 ‘위대한 미국의 성기(The Great American Phallus) 연작이나,터미네이터같이 철골만 남은 고철 인간이 스푼과 포크·나이프로 만든 날개를 달고 비상하려는 모습의 ‘철의 꿈’연작 등을 돌아보면,통렬한 분노보다 폭력으로 비틀린 인류 역사가 스쳐지나는 듯해 서글픈 생각이 든다. 이번 전시는 세프코리아가 후원했는데,임씨는 “반미적 요소가 짙은 작품을 하면서,외국계 다국적기업의 후원을 받는다는 점이 처음에는 마음에 걸렸다.하지만 작가가 제 뜻을 펴기 위해 시대와어떻게 만나는가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솔직하게 말한다. 작가는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작품은 따로 있다.”고 운을 뗀 뒤 “전혀 예기치 못한 장소에서 예술작품을 만날 수 있는 그런 작업(공공 미술)을 하고 싶다.그럴 힘과 순발력과 열정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마지막으로 “상업화랑의 전속작가가 아니라 대한민국 전속작가,세계인의 전속작가로 커갈 수 있도록 적극 활용해 달라.”고 부탁했다.(02)736-1020 문소영기자 symun@
  • 부산아시안게임/종목별 메달 점검/사이클 - 조호성 ‘3관왕 페달’ 밟는다

    사이클은 한국이 목표로 하는 83개의 금메달 가운데 4∼5개를 책임질 것으로 기대된다.관심도나 인기도에 비하면 효자종목으로 꼽을 만하다. 전통 강국인 중국과 일본,94히로시마아시안게임 때 첫 출전한 카자흐스탄 등과 남녀 합계 20개의 금메달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개막 다음날인 30일 여자 24㎞도로 독주를 시작으로 다음달 13일 크로스컨트리에 이르기까지 한국은 사이클에서 트랙 단거리를 비롯해 중장거리,도로,MTB 등에 모두 28명(남녀 각 14명)을 내보낸다. 금메달 기대 종목은 ‘아시아의 간판’ 조호성(사진·28·서울시청)이 버티는 남자 트랙 중장거리.전통적 강세 종목인 이 부문에는 조호성 외에 전대홍(25·서울시청) 최순영(20·경륜사이클단) 송경방(19·상무) 등이 정상을 노리고 있어 2∼3개의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선봉에서 금맥을 터줄 기대주는 역시 조호성.2000시드니올림픽에서 컨디션조절 실패로 4위에 그친 한을 이번 기회에 만회하겠다는 의지에 차 있다.뛰어난 지구력과 심폐기능,순발력을 앞세워 주종목인 40㎞포인트레이스와 4㎞단체추발,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메디슨에서 3관왕을 바라보고 있다. 가장 군침을 흘리는 종목은 40㎞포인트레이스.스스로 주종목으로 여기는데다 98방콕대회에서 세르게이 라프레넨코(카자흐)에게 금메달을 내준 것이 한으로 맺혀 있기 때문이다. 두번째 사냥 목표는 전대홍과 짝을 이뤄 출전할 메디슨.또 전대홍 장일남(23·서울시청) 최순영과 팀을 이뤄 출전할 4㎞단체추발에서는 대회 3연패를 이룬다는 것이 조호성의 시나리오다.여자부의 김용미(26·삼양사)도 도로 또는 포인트레이스에서 금을 캐기 위해 비지땀을 쏟고 있다.이 종목에선 중국과 카자흐스탄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 아시아선수권 포인트레이스에서 우승하면서 사기가 크게 오른 상태다. 이관선(50) 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이 제 실력만 내준다면 목표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박해옥기자 hop@
  • 클로즈 업/EBS ‘자연 다큐멘터리‘,MBC ‘열전! 철인왕 선발대회’

    ■EBS ‘자연 다큐멘터리…' 생태계 먹이사냥, 그 치열한 생존투쟁 EBS는 오후 9시20분,지난 6월 공사창립 2주년 특집으로 마련한 ‘자연 다큐멘터리-사냥꾼의 세계’를 앙코르 방송한다.당시 한국과 스페인의 월드컵 8강전으로 시청 기회를 놓친 이들을 위해 다시 준비했다. 물고기를 낚아채 300m 이상을 솟아오르는 물수리는 해를 등지고 뒤에서 먹이를 덮친다.그림자를 숨겨야 하기 때문.물총새는 잠수가 불가능한 탓에 물고기가 수면 가까이 떠오를 때까지 기다렸다가 물고기와 150분의 1초의 두뇌싸움을 펼친다.완전 잠수 기능을 터득,날개를 지느러미 삼아 물 속으로 들어가 사냥하는 물까마귀의 사냥기술도 볼거리다. 육지에서의 생존투쟁도 치열하다.탁월한 곤충사냥꾼인 사마귀는 지상에서 날아다니는 곤충을 잡아챌 만큼 빠르지만 쌍살벌의 집단공격에는 맥을 못춘다.가공할 만한 순발력과 시력으로 숲을 평정하는 매,어둠을 꿰뚫어보는 뱀,특별한 공격기술 없이 함정으로 사냥감을 잡는 홍다리조롱박벌 등은 먹이사냥을 위해 몸의 일부 기능을 극대화한다. 촬영과 연출을 맡은 이의호 TV제작1국 차장은 카메라맨을 거쳐 연출자로 거듭난 국내 최초의 ‘카메듀서’(카메라맨+프로듀서).이차장은 “생태계에서 사냥감 멸종은 사냥꾼과의 공멸을 의미한다.”면서 “최다 생물의 천적이면서 가장 냉엄한 사냥꾼인 인간도 생태계와 공존할 수 있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MBC ‘열전! 철인왕 선발대회' 철인 40명 힘겨루기 ‘절대강자' 가린다 MBC는 오후 1시50분 추석특집으로 마련한 ‘열전! 철인왕 선발대회’에서 내로라하는 철인들을 모아놓고 힘겨루기 쇼를 벌인다. 유도·역도·씨름·기인·투포환·소방관·외국인·일반인 등 8가지 분야에서 선발한 최고의 장사 40명이 출연해 경기를 펼친다.최후까지 살아남는 승자가 절대 강자인 철인왕 자리에 오른다.개그맨 윤정수와 이혁재가 사회를 맡는다. 먼저 1라운드는 ‘폐차 굴리기’.갖가지 장애물이 설치된 40m 레인에 각팀 5명의 선수들이 폐차 직전의 소형 승합차를 굴려 목적지까지 가는 것.이 중이긴 4팀은 2라운드인 역기 던지기에 나와 모래판에역기를 던져 승패를 가린다.이긴 사람으로 다시 2인1조 팀을 이뤄 1조 2명은 300장 기와 격파를 시도하고,2조 2명은 흑백 뒤집기 시합을 벌인다.흑백 뒤집기란 흑과 백으로 나뉜 100㎏의 원형돌 16개를 자신이 선택한 색깔로 제한시간 안에 더 많이 뒤집어 놓으면 이기는 것이다. 다시 이긴 두팀이 결승전인 ‘방아돌리기’에서 최후의 승부를 겨룬다.특수 제작된 거대한 방아를 동시에 양쪽에서 같은 방향으로 밀어내 힘이 약한 쪽 선수를 떨어지게 하는 경기다. 한편 연예인이 출연하는 ‘번외경기’도 마련한다.캔,심태윤,조정린 등 연예인과 육상·체조 선수들이 각종 힘겨루기게임을 벌인다. 주현진기자 jhj@
  • [편집자문위원 칼럼] 변해야 할 것·변하지 말아야 할 것

    세월이 지나 변해야 할 것이 있고 변해야 하지 않을 것이 있다.정부 정책이나 신문 보도도 마찬가지이다.최근 정부 정책이나 신문 보도를 보면 변해야할 것이 변화를 거부하고 있다는 것을 절감하게 된다.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지만 우리 사회의 두 축인 행정과 언론은 여전하다. 대표적인 사례는 1980년대부터 반복돼 온 정부의 주택안정대책이다.수도권 신도시 조성,재당첨 제한,재산세 중과,양도세 중과 등의 메뉴는 이제 삼척동자도 ‘구구단’처럼 암기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구태의연한 정부의 부동산 투기억제 정책이 수십년 동안 반복돼 왔기 때문이다. 반복되는 것은 정부정책뿐만 아니라 신문 기사도 마찬가지이다.5일자 신문은 1면을 비롯해 4개면을 주택안정대책에 할애하고 있지만 그저 정부의 구태의연한 대책을 전달해 주는 ‘정부광고성 기사’의 성격이 강하다.부처간 이견,지자체 반발과 조세저항이라는 예상되는 문제점도 그동안의 단골 지적사항이었다.정부 자료에 언론이 춤을 추는 ‘트럼펫 저널리즘’인 셈이다. 3일자 행정뉴스(26면)면에서 공직사회 투명화와 재량권 감소로 공직사회 징계 소청건수가 급감하고 있다는 기사를 볼 수 있다.27면에는 ‘상급기관 감사받은 뒤 처분기피 겨냥 일부공무원 금품 향응제공’이라는 기사가 실려있다.이 두 기사를 결합해 보면 ‘감사에 걸린 일부 공무원은 뇌물로 징계를 피해 징계건수가 줄고 있다.’고 독자는 해석할 것이다. ‘연말께는 동창회나 향우회를 못한다’는 기사(7일자)와 이와 관련한 사회면 톱기사(9일자)는 순발력이 뒤진 편이다.동창회가 선거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금지된다면 헌법이 보장하는 집회의 자유는 무엇인가.부부간의 대화나 신문이나 방송보도도 어떤 형태로든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데 왜 이것은 금지하지 않는가.웃기는 행정폭력이다. 수재민 피해보도도 한결같다.‘수재민 복구지연에 운다’‘땜질 수방 안전한 곳 없다’‘악몽 털고 재기 구슬땀’‘수해 후유증 신음’. 빠지지 않는 것은 수해현장에서 복구활동을 벌이고 있는 정치인 사진이다.상대적 박탈감만을 강조한 ‘뻔한 기사에 뻔한 사진’이 주류이다.변화를 통해 돋보이는 기사가 있다.6일자 ‘재해방지 상시체제로’라는 1면 톱 기사이다.전문가의 현지 긴급좌담이라는 기획기사에서 정치인의 무리한 특별재해지역지정,국가차원 보상의 비현실성 등을 제기하면서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정치인이 연말 대선을 의식해 무리한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신문의 주요 독자층인 대부분의 샐러리맨은 수해지역의 보상도 충분하게 이뤄져야 하지만 그 보상금은 정치인이 아니라 대부분 자신들의 지갑에서 나간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언론은 이를 잘 감시해야 한다. 그렇다고 수해가 정부의 책임만은 아니다.전문가는 정부사업에 심의위원으로 참가해 이같은 부실을 공조한 측면도 있다.지난 IMF 금융 위기를 겪었을때 사전에 이를 예측한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하지만 위기가 발생했을 때 해결사를 자처하는 전문가가 많았다는 점은 우리사회의 뒤처진 전문성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연봉 3000만원 근로자 근로소득세 9만원 경감’(7일자)이라는 기사도 구체적이라 눈길을 끈다.대부분의 신문이 ‘근로소득세 경감’이라는 반복된 메뉴만을 보도한 반면 이 기사는 피부에 와닿는 기사,즉 독자의 기사관여도를 높였다.연봉이나 특별공제에 따라 경감액이 너무나 다양하기 때문에 이런 기사는 어려움이 따른다. 신문의 권력은 독자로부터 나온다.신문의 변화가 정부나 정치인을 위한 변화가 아니라 일반 국민인 독자를 위한 것이 됐을 때 언론 권력을 지탱해 준다는 것은 만고의 진리이다. 허행량 세종대 교수 매체경제학
  • 7일 상암구장서 통일축구 / 남한 ‘창’이냐 북한 ‘방패’냐

    ‘남한은 공격,북한은 수비’ 7일 오후 7시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질 2002남북통일축구경기는 공격력이 강한 한국과 수비에 중점을 둔 북한의 격돌이라는 점에서 관심을끈다. 이번 경기에 출전하는 한국 대표팀은 지난 6월 2002월드컵에 출전한 선수중에서 홍명보 등 노장 수비수가 일부 제외된 반면,이동국 김은중 등이 보강돼 수비보다는 공격진이 훨씬 무게가 있어 보인다. 철벽 수문장으로 이름값을 한 골키퍼 이운재가 골문을 지키고는 있지만 수비 사령관 홍명보가 빠졌다는 사실만으로도 수비라인이 약해졌다는 평가를받고 있다. 따라서 한국의 새 사령탑 박항서 감독은 공격적인 플레이로 승부를 걸 것으로 여겨진다. 선봉은 역시 이동국.2002월드컵대표팀 최종엔트리에서 탈락한 이후 절치부심,프로축구 K-리그에서 맹활약한 데 힘입어 통일축구대회 엔트리에 포함된 이동국은 김은중,혹은 최성국과 최전방 공격라인을 구성하고 해결사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공격의 출발점이 될 미드필드는 이천수가 주축을 이루게 된다.박 감독은 빠른발을 이용한 돌파력 때문에 이천수를 측면공격수로 활용하고 싶지만 마땅히 플레이를 조율할 선수가 없어 플레이메이커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천수는 ‘히딩크 사단’에서도 종종 플레이메이커로 기용돼 제 역할을 할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공격에 비중을 둔 한국에 견줘 북한은 ‘북한의 홍명보’로 불리는이만철을 중심으로 철벽 수비라인을 구축,한국의 예봉을 꺾는다는 전략. 북한대표팀 주장이기도 한 이만철은 비교적 풍부한 국제대회 경험과 상대플레이를 읽는 눈을 바탕으로 안정된 수비를 이끌고 있어 한국의 공격에 호락호락 골을 내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수문장 장정혁도 이운재 못지않은 순발력과 상황 판단력을 갖췄다며 접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 남한의 ‘창’과 북한의 ‘방패’,과연 어느 것이 더 셀까. 최병규기자 cbk91065@ ■이광근 선수단장은 누구 - 북한 대표적 국제경제통 북한선수단을 이끌고 온 이광근(49) 단장은 외교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북한의 대표적인 국제경제통이다. 지난 6월 북한축구협회 조직개편 때 위원장에 취임하기 전까지 축구와는 별 인연이 없던 인물.한국이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룬 지난 6월30일 자신의 명의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에게 축하 서신을보낸 것을 계기로 국내 축구계에 이름이 알려졌다. 1953년 평양에서 태어나 평양외국어학원과 김일성대에서 독일어를 전공했으며,77년 외무성에 발을 들여놓은 뒤 대외 및 경제업무에서 경력을 쌓았다. 2000년 12월 당시 47세의 젊은 나이로 무역상에 전격 발탁돼 화제를 낳기도했다. 당시 그의 발탁에는 대외무역 활성화를 통한 경제개혁을 모색하려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의중과 부친의 후광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 단장의 부친은 장관급 이상 북한 최고위층의 전용병원인 평양 봉화진료소부소장 겸 김일성 주석의 심장 주치의로 20여년간 일하다가 김 주석이 심장병으로 사망하기 1년 전인 93년 중풍으로 퇴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기철기자 chuli@
  • [열린세상] 역사의 무게 느끼는 정치를

    월악산의 미륵사지 석불은 참으로 신비로운 불상이다.그윽한 산기슭을 휘돌아 미륵사지에 이르면 대형 석불이 시야에 들어오는데, “어,저 부처님 얼굴을 새로 해 넣었는가.”할 만큼 깨끗한 부처님 얼굴이 도드라져 보인다.신비롭게도 몸 부분은 1000년의 세월이 주는 고색(古色)을 그대로 드러내는데 얼굴만 씻은 듯 말끔한 것이다.그것도 오랜 세월 동안 때가 벗겨져 왔다는데 놀랄 수밖에 없다.이 부처님 얼굴이 맑아질수록 국운이 융성한다는 신화가 전해진다. 신화는 사실과 접목될 때 사람들을 더 고무시킨다.현재 한국은 제2의 국운융성기를 눈앞에 두고 있다.낙후된 저발전국에서 중진국으로 올라선 것이 제1의 국운 융성기였다면,중진국에서 선진국 진입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지금이 제2의 국운 융성기 초입이다.실제로 세계 현대사에서 저발전국이 선진국이 된 예는 싱가포르와 같은 작은 도시 국가 말고는 없다.그만큼 선진국 진입 장벽은 두텁다.그 장벽을 과연 한국은 어떻게 뚫을 것인가? 마침 우리가 가진 여건은 상당히 좋다.중진국 가운데 한국처럼 탄탄한 산업구조를 가진 나라도 드물다.반도체 산업과 정보통신산업이 이미 세계적 수준에 올랐고,자동차 조선 철강 화학 등 경쟁력 있는 중후장대형 산업을 우리만큼 두루 갖춘 나라도 찾기 힘들다.비록 땅 속의 자원은 별로 없지만 국민의 교육열과 대학진학률,인터넷 사용률이 세계 최고인 ‘순발력 있는 열혈 국민’을 가진 나라가 바로 한국이다.IMF 위기라는 ‘보약’(?)을 먹으면서 기업도 견실해졌고,사회 각 부문의 신뢰도나 위기 관리 능력도 제고되었다.유수한 신용평가기관들이 모두 A를 줄 만큼 이른바 한국의 펀더멘털은 어느 때보다 튼튼해진 것이 사실이다.이런 긍정적 에너지를 잘만 발양시키면 40년 전국민소득 100달러에서 출발한 나라가 명실상부한 선진국에 진입하는 것도 ‘이미 진행된 미래’일 수 있다. 이 미래를 선취하는 과업을 누가 이끌 것인가? 정치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듯 아무리 각 분야의 능력과 잠재력이 뛰어나도 이를 시너지로 승화시키는 것은 정치의 몫인 것이다.여기서 정치는 ‘권력 정치’로 환원될 수 없다.그것은 변화를 한 발 앞서 이끌어 가는 주도력,복합적인 문제와 갈등을 조정하는 관리 기술,국민들의 복리를 증진시키는 제도적 행위들을 포괄하는 것이다.정치를 잘 한다는 것은 국민이 부여한權(권력)을 잘 활용하여 經(치세)을 제대로 수행하는 것을 뜻한다.이 권경(權經)조화의 중심 무대가 바로 정치의 장인 것이다. 하지만 국민들의 눈에는 한국 정치가 이런 희망의 장소로 비쳐지지 않는다.줄기장창 정쟁만 일삼는 장소로 인식되고 있다.정치의 품격과 위엄이 사라진 공간은 천박한 비방과 협박의 언어들로 메워진다.이런 식으로 가다간 ‘한국호’의 뱃머리가 선진국 진입의 항로를 벗어나 암초에 걸리는 것이 아닐지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지금이야말로 정치인 모두가 ‘역사의 무게’를 느껴야 할 때이고,시대가 요구하는 정치의 사명을 생각할 때가 아닌가 싶다.하물며 대선 후보들이야 말해서 무엇하랴. 트루먼은 전후 미국의 장래에 대해 “모든 것이 내 책임이다.”라는 말로 자신의 어깨에 얹혀진 역사의 엄중함을 토로했다.우리의 대선 후보들도 권력의 유혹 이전에 대통령이 이 시점에서 얼마나 책임이 무거운 자리인가를 통감했으면 한다.“저 사람이 대통령 자리를 탐내는 것이 아니라 나라의 운명을 개척할 소명의식을 갖고 있구나.”하는 것을 느끼도록 해주어야 한다.그것이 국민과 정서적 일체감을 형성하여 사회통합을 이루는 첫 발이 될 것이다.그러려면 우선 악마에게 영혼을 판 것과 같은 극한 대립의 정치(polar politics)로부터 빗겨나 ‘대통령이 되면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고뇌와 성찰의 모습을 먼저 보였으면 한다.그것이 미륵사지 부처님의 국운 융성 신화를 정치가 저버리지 않는 길이리라. 박형준 동아대 교수 사회학
  • 옵션 고수 이승훈씨/ “”특별한 비결은 없고 나만의 원칙 지킬뿐””

    ‘40일동안 2427%.’대우증권이 최근 개최한 ‘선물·옵션 실전투자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이승훈(29·사진)씨가 올린 수익률이다.이씨의 500만원짜리 계좌는 40일간의 투자로 1억 2100만원으로 불어나 있었다. 이씨의 직업은 옵션 데이트레이더.옵션 매매를 업(業)으로 삼는 사람이다.아파트매매로 치면 일명 ‘딱지’매매업자쯤 된다. 그는 대학 졸업 후 한번도 직장을 다녀본 적이 없다.그래도 꼬박꼬박 증권사 객장으로 출근한다.별명은 ‘이 박사’,‘이 선수’,‘이 프로’등.지난4월 대신증권 투자대회에서 1000% 넘는 수익률로 2위를 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자꾸만 ‘비결’을 물어보는데 그런건 없습니다.저만의 ‘원칙’을 세워놓고 칼같이 지킬 뿐이죠.” 이씨가 주식시장에 본격 뛰어든 것은 외환위기가 먹구름을 드리운 1998년.계명대 3학년때다.주식 현물에서 옵션으로 눈을 돌린 것은 99년말.인터넷 투자사이트 설명회를 쫓아다니며 독학하다가 ‘바로 이거다.’며 무릎을 쳤다고 한다.“주식 수익률은 어쩔수 없이 장세에 좌우됩니다. 장이 가라앉으면 아무리 고수라도 꼼짝못하죠.하지만 옵션은 시장이 오르거나 내릴때 각각의 위험을 헤지(방지)하는 투자기법이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도 돈을 벌수가 있어요.” 옵션 투자자가 되기까지 손해본 ‘수업료’만도 4000만∼5000만원에 이른다.옵션 투자에 집중한 2년동안은 오후 3시반이 점심시간이었다. 장이 끝나야 식사를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장이 끝나면 하루도 빠짐없이 매매일지를 썼다.그의 ‘비법’이라 할 투자원칙들이 모두 여기서 나왔다. “하루 ‘게임’이 끝나면 저는 반드시 정산을 합니다.일정액 이상의 잔고를 그대로 둔채 다음 장에 들어가는 경우는 없어요. 추격매수도 서슴지 않지만 손절매(일정액 이상의 손해를 보면 매도하는 기법)도 거의 기계적으로 합니다. 10만원짜리 콜옵션(살수 있는 권리) 매수 주문을 내면 그 물량이 바로 매도호가에 따라나와 줘야 합니다.0.1초라도 늦으면 그냥 던져버려요.” 하루에도 수십번씩 매수도 주문을 낸다.지금도 주문횟수가 하루 20∼30회를 오르내린다.“무엇보다 유연한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옵션은 시간과의 싸움이라 그야말로 1초안에 이익을 내느냐,손해를 보느냐가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오랜 경험 덕분에 지금은 수익을 내는 날이 20일 가운데 14∼15일 정도 된다. 대신증권 투자대회때는 20일중 19일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지난해 9·11 테러 다음날엔 50%,이튿날에도 20%씩 수익률을 올렸다.날마다 잔고를 정리해 오버나잇 갭(전일 장마감 이후의 호·악재가 다음날 아침 가격에 반영되는 것)을 피하고,분초를 다투는 순발력있는 시장대응으로 흐름을 따라갔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애기 아빠가 된 그의 꿈은 “벼락성공보다는 최대한 시장에 오랫동안 남는 투자자”란다. 손정숙기자
  • 외시 수석 홍승태씨 합격기/ “”최후까지 멈추지마라””

    최종합격의 소식을 접하는 순간 어린 시절부터 간직해왔던 ‘꿈’이 이루어졌다는 기쁨과 함께 가슴 졸이던 지난 4년 반 동안의 수험생활이 막을 내렸다는 안도감이 교차했다.그동안 고생하신 부모님께 수석의 영광을 돌린다. 처음 외교관이 되고자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된 것은 15년 전쯤이다.역사에 대한 새로운 관심이 외교관의 꿈을 갖게한 작은 출발점이 됐다. 본격적인 수험생활은 군에서 제대한 97년 가을부터다.외무고시는 다른 시험과는 달리 선발인원이 적어 공부방법이나 교재선정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얻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내 경우에는 1차시험 준비 때에는 과목별로 가장 정평이 나있는 수험서 한 권을 선택하고,대신 문제 풀이에 치중했다.시험이 다가오면서부터는 실전모의고사와 OMR답안지 작성연습을 했다. 순발력이 중요한 1차시험에서 실전모의고사를 통해 시간안배에 대한 연습을 했던 것이 시험 당일 큰 도움이 됐다.2차 시험에서는 단순히 책의 내용을 읽고 이해한다는 것과 문제가 요구하는 바를 답안지에 논리적으로 깔끔하게 전개하는능력과는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 합격의 중요한 요인이 된 것으로 생각한다. 동차 합격을 준비했던 지난해 1차 시험에서는 고득점을 했지만 2차 시험에 실패해 큰 충격을 받았다.결국 기존의 다독의 학습방법에 치중한 문제점을 개선,교과서 정독과 함께 상당한 시간을 답안지 작성에 투자했다.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지저분하다는 말을 듣던 글씨를 바꾸기 위해 한글 글씨교본을 사서 시간이 날 때마다 연습을 했다. 실전에서의 논리적인 답안지 작성을 위해 시간을 정해놓고 스터디팀원들과 자주 모의시험도 보고 겨울부터 시작하는 학원모의고사에 집중했다.이러한 과정을 통해 시험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고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었다.실제로 2차 시험장에서 이 같은 심리적인 안정이 큰 도움이 됐다.최근의 출제경향인 시사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시로 언론기사나 최근에 발표된 논문들도 참고한 것도 도움이 됐다. 고시생활을 통해 얻은 교훈 가운데 하나는 ‘최선의 노력을 멈추는 그 순간이 바로 후퇴의 시작'이라는 것이다.괴테가 ‘목표에 가까울수록 어려움은 커진다.’고 했듯 각자의 꿈을 위해 노력하는 모든 분들이 어려움을 이겨내고 뜻한 바를 이루길 기원한다.
  • 월드컵/ 골든볼 수상 칸-독일 결승행 일등공신

    브라질의 호나우두에게 빼앗긴 두 골도 칸의 최고 스타 등극을 가로막지는 못했다. 2일 국제축구연맹(FIFA)에 의해 골든볼 수상자로 선정된 독일의 올리버 칸은 최고의 골키퍼에게 주어지는 야신상 수상에 이어 최우수선수(MVP)에 주어지는 골든볼 수상의 감격을 누렸다. 당초 이번 대회 8골을 기록,24년째 지속된 ‘마의 6골’벽을 뛰어넘으며 득점왕에 오른 호나우두가 브라질의 통산 다섯번째 우승을 이끈 공로로 2회연속 MVP에 오를 것이 유력시됐으나 칸이 147표를 얻어 126표를 얻은 호나우두를 21표차로 누른 것.칸은 이번 대회 결승전을 제외한 6경기에서 결정적인 실점 찬스를 특유의 순발력과 판단력,임기응변으로 단 1실점으로 막아내 16강에만 들어도 다행이라는 평을 듣던 독일을 결승으로 끌어올린 공로를 높이 평가받은 것으로 보인다. 188㎝,88㎏.76년 고향인 칼스루헤의 유소년클럽에서 축구를 시작한 칸은 연약한 몸 때문에 운동을 시작한 케이스.여러 클럽을 전전하면서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18세때인 87년 프로에 데뷔했지만 그에게는 벤치나덥히는 임무가 주어졌을 뿐이다. 94년에야 그에게 날개를 펼 기회가 찾아왔다.명문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한 것.당시 골키퍼로서는 최고 몸값인 250만유로(275억원)의 이적료를 받았다. 그리고 95년 대표팀 유니폼을 처음 입은 뒤 98프랑스월드컵까지 벤치 신세를 면치 못했다. 안드레아스 쾨프케가 은퇴를 발표하면서 주전을 꿰찬 그는 특유의 카리스마와 성실성으로 ‘전차군단’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임병선기자
  • 월드컵/4강상대 독일팀 약점은/전차군단 순간돌파로 깨라

    ‘전차 군단에도 아킬레스건은 있다.’ 25일 한국과 결승 티켓을 다툴 독일은 우승과 준우승 3회씩의 관록을 지닌 강호지만 최근 수년 동안 하락세를 면치 못해 결코 어렵기만 한 상대는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특히 한국과 객관적인 전력이 엇비슷한 미국과의 이번 대회 8강전에서도 눈여겨 볼 만한 몇 가지 허점을 드러냈다.독일의 급소는 과연 어디일까. -기습 속공을 노려라- 조영증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은 “독일의 수비수들이 전진배치되는 점과 좌우 측면 돌파에 취약한 점을 역이용해야 한다.”며 “설기현 이천수등 몸싸움에 능하거나 스피드가 뛰어난 선수들을 활용한 순간 돌파에 승부를 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독일은 8강전에서 미국의 스피드에 혼쭐이 났다.랜던 도너번-브라이언 맥브라이드 투톱의 빠른 발에 수 차례나 최종 수비라인까지 뚫리는 상황을 맞았다.골키퍼의 선방으로 실점은 모면했지만 속공에 취약한 수비망을 그대로 노출했다. -움직임이 둔한 스리백의 배후를 노려라- 강신우 SBS 해설위원은 오른쪽 수비수 토마스 링케의 순발력이 떨어지므로 날카로운 전진 패스로 공략하면 좋은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세트플레이 상황에서 장신의 수비수들이 허둥대며 방공망이 뚫리는 모습을 자주 드러낸 점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한다.킥의 속도와 각도만 잘 조절하면 일반적인 예상과는 달리 충분히 헤딩 득점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최대한 물고 늘어져라- 독일은 ‘전차군단’이라는 별칭이 말해주듯 승기를 잡으면 거세게 몰아붙이는 파괴력이 강점이다.한국이 경기 초반과 막판 15분에 바짝 신경써야 하는 이유다. 그러나 공격 루트가 단순하고 미드필드에서의 압박이 그다지 강하지 않아 고비만 넘기면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는 게 조 위원과 강 위원의 공통된 시각이다. 또 독일의 벤치멤버가 그다지 강하지 않다는 점도 놓치지 말아야 할 급소로 꼽힌다.4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가 12명인데서 보듯 교체멤버의 활약은 미미한 수준이다.주전을 대체할 만한 ‘조커’가 마땅치 않음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94년 미국대회에서 후반 무쇠 같은 체력으로 독일을 당황하게 만들었듯이 강한 압박과 체력으로 진을 뺄 수 있다면 승리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을 전망이다. 송한수기자 onekor@
  • 월드컵/ 스타플레이어 - 4강 이끈 철벽수문장 이운재

    2002한·일월드컵은 골키퍼 이운재(29·수원 삼성)의 존재를 확실하게 각인시킨 대회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대회가 시작되기 전 이운재는 ‘한국을 대표하는 3명의 골키퍼 가운데 한명’이었다.그러나 월드컵 본선에 들어서면서 안정된 플레이로 한국을 대표하는 골키퍼’로 우뚝섰고 22일 스페인과의 승부차기에서 네 번째 키커 호아킨이 찬 공을 막아내며 당당히 ‘세계적인 거미손’ 반열에 올라섰다.이번 대회 5경기에서 내준 골은 단2골. 이운재는 94년 미국 월드컵 대회에도 출전했다.주전은 최인영이었지만 조별리그 최종전인 독일과의 경기에서 후반 교체 투입됐다.그는 당시 막강한 ‘전차군단’을 상대로 45분 동안 한 골도 내주지 않았다.오는 25일 독일과의 준결승전에서 그의 활약을 기대케 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이운재의 오늘은 역경을 이겨냈기에 가능했다.미국 월드컵이 끝난 뒤 이운재가 33살 노장 최인영의 뒤를 이어 주전 수문장을 꿰찰 것이라는 사실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다.96년에는 신생 수원 삼성의 유니폼을 입어 선수생활의 황금기를 꽃피울 준비를 마쳤다. 그러나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간염 진단을 받고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줄곧 병상에서 지낸 것은 아니지만 운동과 치료를 병행하는 게 쉽지 않았다.골문도 청주상고 대선배인 박철우에게 자주 내주었고,선수생활을 접고 싶은 생각도 고개를 들었다. 이운재는 2년 만인 98년 병마에서 완전히 벗어나 다시 축구에 전념할 수 있게 됐지만,그동안 김병지가 톡톡 튀는 개성과 순발력을 앞세워 대표팀의 골문 앞에 굳게 버티고 있었다.그해 프랑스 월드컵에는 출전선수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특유의 성실한 자세로 차근차근 기량을 회복해 나갔다.지난해 1월 부임한 거스 히딩크 감독이 그의 기본에 충실한 플레이에 높은 점수를 준 데서 행운은 시작됐다.이운재는 이날 스페인전이 끝난 뒤에 “침착하게 하면 한두 골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러나 이번에는 우리 선수들이 워낙 잘 찬 데다가 그선수(호아킨)가 못차서 선방한 것”이라고 겸손해했다.특히 “스페인과 아일랜드전의 승부차기 비디오를 분석하면서 준비했다.”면서 “처음 세 골은 내가 움직이는 방향의 반대 방향으로 차기에 네 번째는 절대로 움직이지 말자고 다짐한 것이 먹혀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준결승전 상대인 독일팀에는 “고공 세트 플레이가 강한 팀이라지만 자신있다.”면서 “독일의 골키퍼 올리버 칸도 두드리면 열리지 않겠느냐.”고 전에 없이 자신감을 보였다. 광주 류길상 안동환기자 ■이운재 프로필 ◇생년월일 1973년 4월 26일 ◇출생지 충북 청주 ◇체격 182㎝ 82㎏ ◇출신교 청주 청남초-대성중-청주상고-경희대 ◇가족관계 부인 김영주 ◇소속 삼성 블루윙즈 ◇경력 99년 코리아컵 대표 2000년 아시안컵 대표 2001년 홍콩 칼스버그컵 대표 2001년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표 ◇A매치 37경기
  • 월드컵/전문가 스페인 필승 훈수/중원 장악하고 측면 뚫어라

    ‘중원을 장악하고 측면을 뚫어라.’ 22일 오후 3시30분 광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과 스페인의 8강전은 ‘허리 싸움’에서 승패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두 팀 모두 미드필드부터 압박하면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경기 운영을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미드필드에서 강한 압박을 펼치고 기동력을 살려 좌·우 측면을 공략한다면 의외로 쉽게 경기를 풀어 나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승부처는 미드필드= 라울 곤살레스와 페르난도 모리엔테스,투톱의 막강 화력을 자랑하는 스페인 공격의 시작은 미드필드.이탈리아보다 정교한 플레이 조정 능력을 바탕으로 최전방으로 연결되는 날카로운 공격은 모두 미드필드 압박에서 비롯된다. 조별 리그 3경기에서 뽑아낸 9골의 대부분은 미드필드를 성공적으로 장악한 결과였다. 미드필드가 중요한 것은 한국도 마찬가지다.강한 체력을 통해 미드필드부터 상대선수에게 2∼3명씩 따라붙는 집요한 플레이가 승리의 열쇠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광래 안양 LG 감독은 “측면 공격보다 중앙 돌파를 선호하는 스페인을 상대로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스리백 수비와 좌우 미드필더가 중원 장악에 가담해야 한다.”면서 “중원에서 2∼3명이 협력 플레이로 라울과 모리엔테스로 연결되는 공격 흐름을 끊는다면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비 허점을 노려라= 전문가들은 이탈리아보다 스페인이 상대하기 쉬운 팀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유는 스페인의 허약한 수비진 때문.중앙수비인 앙헬 나달(36)은 경험이 풍부하지만 나이가 많아 스피드와 순발력이 떨어진다. 좌·우 측면 수비를 맡는 카를레스 푸욜과 가르시아 후안프란도 발 재간은 좋지만 체력과 기동성은 떨어진다.조별 리그에서 남아공과 슬로베니아에 허용한 역습은 허약한 수비를 여실히 드러내 주는 대목이다. 김호곤 부산 아이콘스 감독은 “개인기는 한국보다 앞서지만 양 측면 공격에는 허무하게 무너지는 것이 스페인의 약점”이라면서 “최전방 공격수인 3명이 서로 포지션을 바꿔 가면서 수비수를 교란시킨다면 골 기회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점쳤다. 신문선 SBS 해설위원은 “스페인이 아일랜드전에서 보여줬듯이 수비수들의 체력이 경기 후반에 급격히 떨어지는 약점을 공략한다면 전체적인 경기 흐름을 우리 쪽으로 끌고 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월드컵/ 스타플레이어 - 결승골 노이빌레,판단·순발력 탁월한 특급 골잡이

    독일의 올리버 노이빌레(29·바이에르 레버쿠젠)가 15일 파라과이와의 16강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명예회복의 기치를 높이 들었다. 노이빌레는 뛰어난 순발력과 판단력으로 대회 시작 전에는 독일의 간판 스트라이커로 기대를 모았다.그러나 막상 뚜껑이 열리자 교체멤버로 거론된 미로슬라프 클로제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첫 경기부터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스타로 떠오른 반면 노이빌레가 뒷전으로 밀리는 느낌을 주었다. 이날 노이빌레의 골은 스트라이커로서 능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한방’이었다.또그는 주로 파라과이의 오른쪽을 파고들면서 중앙의 클로제와 마르코 보데에게 몇차례 센터링을 올리는 등 공격을 이끌어 그를 믿고 선발 출장시킨 루디 푈러 감독에게 보답했다. 171㎝ 64㎏의 작은 체구로 98년 몰타와의 경기에서 처음 독일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이날까지 31차례 A매치에 출장해 4골을 넣었다. 99년 분데스리가 로스토크 한자에서 이적료 450만 유로(약 52억원)에 바이에르 레버쿠젠으로 옮겼다.올해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는소속 팀이 결승에 진출하는 데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 서동철기자 dcsuh@
  • 월드컵/ 유럽힘 제압한 극한 체력훈련 - 승리 원동력 파워프로그램

    한국의 1승 원동력 가운데 하나는 거스 히딩크 감독의 체력 강화훈련 즉 파워프로그램이다. 4일 폴란드와의 경기에서 우리 선수들은 전후반 지칠 줄 모르는 무서운 체력을 뽐냈다.대표팀이 갑자기 이런 체력을 갖게 된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니다.히딩크 감독이 지난 3월부터 도입한 파워프로그램을 꾸준히 실천한 덕이다. 히딩크 감독은 “체력이 약하면 아무리 뛰어난 전술도 무용지물”이라면서 “전후반 90분 동안 지치지 않고 뛸 수 있는 체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대표팀의 대표적인 파워프로그램으로는 운동장을 둘로 나눠 각각 50m×30m 크기에서 4개조로 나뉘어 5대5 미니게임을 하는 것으로 기술과 체력훈련을 혼합한 것을 들 수 있다.슈팅,패스,수비 등 경기감각을 익히면서도 90분 동안 체력을 극대화하는 것이 훈련 목표. 반복되는 공격과 수비에서 적절히 대처할 수 있는 순발력을 높이면서 순간의 움직임으로 발생한 피로의 회복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것이 파워프로그램의 목적이다. 이를 위해 단거리 달리기와 미니축구를 반복 실시한다는점에서 기존의 트레이닝 방법과 같지만 반복 행동의 시간적 간격을 좁혀간다는 게 특징.헬스클럽에서 웨이트트레이닝도 실시한다.히딩크 감독은 이를 위해 스페인 라망가 등에서 전지훈련도 실시했다. 또 다른 파워프로그램인 20m달리기.최초 시속 10㎞,그 다음부터 시속 1㎞씩 속도를 높이면서 휴식시간을 0.2초씩 줄이는 방식이다.이런 테스트에서 노장 홍명보는 96회를 기록했다. ‘토털 사커’를 추구하는 히딩크 감독은 그동안 선수 개인의 명성에 관계없이 체력 좋은 선수들을 중용해 왔다. 이기철기자 chuli@
  • 월드컵/ 히딩크호 막바지 훈련 “선제골로 폴란드 기선 제압”

    “한국팀의 선전 여부는 폴란드 전에서 선제골을 넣느냐,선제골을 허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16강 진출 여부를 사실상 결정할 4일 폴란드와의 첫 경기를 앞두고 경주에서 마무리 훈련을 하고 있는 한국 월드컵 대표팀은 2일 선제골의 가능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홈 팬의 성원을 업은 데다 심리적 안정감까지 더해진 터라 골을 먼저 뽑으면 의외로 손쉽게 첫 승을 낚을 수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한국팀은 그동안 5차례 나간 월드컵 본선에서 모두 14경기를 치렀지만 선제골을 넣은 건 98년 프랑스 대회에서 하석주가 프리킥으로 멕시코의 골 네트를 흔들었던 때가 유일하다. 반면 네덜란드전에서는 전반 2골을 내준 뒤 망연자실,0-5로 대패했다.94년 미국대회 독일전에서도 후반 2골을 따라가면서 선전했지만 미처 긴장을 풀지 못한 상태에서 전반에 내준 3골의 부담을 극복하지 못했다. 86년 멕시코대회에서 아르헨티나와 가진 첫 경기에서도 전열을 정비하지 못한 전반에 2골을 허용하면서 신고식을 톡톡히 치렀다. 이런 전력을 가진 한국팀이선제골을 지상과제로 강조하는 것은 당연한 일.옆구리 부상으로 훈련에 빠졌던 최용수가 씩씩한 모습으로 1일 운동장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는 등 화력이 강화된 터라 기대감도 더욱 커진다.A매치에서만 49골을 터뜨린 최전방 공격수 황선홍의 세기와 스코틀랜드전에 이어 최근 대표팀의 훈련게임에서도 절정의 슛 감각을 과시하고 있는 안정환에게도 선제골의 기대가 모아진다. 한국팀이 2일 연습한 공격루트는 중앙의 미드필더가 좌우 공격수에게 공간을 가르는 긴 패스로 연결한 뒤 센터링으로 중앙의 황선홍에게 득점 찬스를 만들어 주는방식.좌우 공격수가 쇄도해 들어오는 좌우 미드필더에게 원터치로 공을 전달해 센터링을 올리게 하는 전술도 집중 조련했다.공중볼을 헤딩으로 마무리짓는 슈팅방식 말고도 발리슛과 로빙슛도 반복연습했다. 여간해선 큰소리치지 않는 거스 히딩크 감독은 이날도 “폴란드의 측면 수비가 알려진 것처럼 약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조심스러워했다.하지만 박지성과 설기현 등 좌우 공격수들은 “빠른 공간 침투로 키가크지만 순발력이 떨어지는 폴란드 수비진을 흐트러 놓겠다.”고 자신했다. 한편 왼쪽 측면을 책임져야 할 미드필더 이영표가 전날 연습경기에서 왼쪽 종아리 근육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어 어느 정도의 전술 변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이영표의 빈 자리는 수비가 좋은 이을용으로 채워 미드필더의 연결없이 한번에 최전방 공격수에게 찬스를 만들어주곤 하는 폴란드의 공격을 적극적으로 차단한다는 복안이다. 경주 류길상기자 ukelvin@
  • 월드컵/ 카메룬 vs 아일랜드 - 음보마·에토오 투톱 위력 여전

    아프리카와 유럽의 맞대결로 관심을 끈 카메룬-아일랜드전은 막상막하의 접전으로 일관했다. 파트리크 음보마와 사뮈엘 에토오를 전방 투톱,마르크 비비앵 푀 등 5명을 미드필드에 배치한 카메룬은 4백으로 맞선 아일랜드를 초반부터 거세게 몰아붙이며 전반내내 주도권을 잡았다. 카메룬은 미드필드와 수비의 유기적 변화를 바탕으로 허리를 장악하면서, 2대1 월패스와 미드필더들의 활발한 오버래핑으로 아일랜드 수비를 괴롭혔다.수비 사이로빠지는 스루패스와 공간 침투에서도 아일랜드를 능가했다. 카메룬은 푀와 제레미 은지타프의 위협적인 중거리 슛과 음보마, 에토오의 활발한 문전 대시로 승리를 예고했다. 카메룬의 지속적 우세는 39분 음보마의 선제골로 결실을 맺었다.에토오와 음보마의 호흡이 낳은 결과였다.에토오가 빠른 발과 순발력을 바탕으로 엔드라인 부근에서 상대 수비를 제치며 오른발로 달려들던 음보마에게 완벽한 찬스를 열어주었고 음보마는 왼발로 공을 한번 터치한 뒤 왼발 슛,선제골을 넣었다. 아일랜드는 이 때까지 코너킥에의한 헤딩 슛 외에 이렇다 할 슈팅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카메룬이 중앙과 측면 할 것 없이 다양한 공간 침투를 자랑한데 반해 측면 돌파와 긴 센터링에만 의존한 단조로운 전술이 화근이었다.그러나 후반들어 경기흐름은 아일랜드 쪽으로 기울었다. 후반 초반까지도 주도권을 잡지 못한 아일랜드는 6분 매슈 홀런드가 아크 근방에서 수비가 잘못 걷어낸 볼을 그대로 오른발 슛,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홀런드는 정면에서 마주선 수비가 볼을 걷어낸다는 것이 자기 앞으로 굴러오자 틈을 놓치지 않고 골문 반대편으로 찔러넣어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아일랜드는 후반 들어 체력과 스피드를 되찾으며 경기를 주도했으나 더 이상 골을 추가하지는 못했다. 니가타(일본) 황성기특파원marry01@
  • 칸영화제 신작 출품 英 켄 로치 감독

    [칸 손정숙특파원] 칸 영화제 단골손님인 켄 로치 감독이 이번엔 신작 ‘스위트 식스틴'을 들고 찾아왔다.21일 공식시사가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선 이 영국거장의 신인 발굴 눈썰미가 뭣보다 화제였다. “주인공 리엄을 찾아 3개월간 300명 가량을 이잡듯 오디션했습니다.” 이렇게 발굴해 낸 마틴 콤스턴(17)은 연기초짜라곤 믿을수 없는 순발력을 보여주며,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무명축구선수 지망생에서 일약 스크린의 새별로 떠올랐다.연기경력이 일천한 일반인을 배우로 데려다 쓰기로 유명한 감독은 “배우들이 자기 속 본능을 자연스레 이끌어 내도록편안한 분위기 조성에 주력한다.”고 나름의 연기지도법을 설명했다. ‘스위트 식스틴'은 16세 생일을 눈앞에 둔 리엄의 성인입문기.제목과 달리 현실은 그렇게 스위트하진 않다.교도소에서 곧 출소할 엄마와 같이 살 집 한칸 마련하는 게 꿈인 리엄은 마약중개상을 하며 돈을 모으지만 어렵사리 마련한 카라반(이동식 주택)은 불타버린다.별다른 능력도,전망도 없는 이 소년이 흘러들 곳은 소위‘조직' 뿐이다. “안정적 주거공간도,뚜렷한 직업적 전망도 없는 스코틀랜드 노동자계급 청소년들의 암울한 초상을 담아보고 싶었죠.” 영국영화임에도 공식시사 필름에는 불어자막과 영어자막을 같이 쳤다.제3의 언어같은 글래스고 사투리때문.심지어 영어권 상영때도 영어자막을 쳐야 하는 게 아니냐는 우스개까지 나왔지만 30년간 굵직한 사회문제를 물고 늘어진감독의 문제의식은 이번에도 칼날같다. “유럽 각국의 소자본이 모여 만들어내는 게 우리 영홥니다.자본의 눈치를 볼 필요없이 할말 다 한다는 게 제일 강점이죠.” 스타 한명 없이 독립자본으로 찍어내리는 켄 로치의 필름을 칸은 올해로 12번째 불러들였다.‘레이닝 스톤'(93)이심사위원 특별상,‘랜드 앤 프리덤'(95)이 비평가상,‘내 이름은 조'(98)가 남우주연상을 받았다.지난해 경쟁부문 출품작인 ‘빵과 장미'는 24일 국내개봉한다. jsso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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